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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주거지역 이달 착공을”

    “명확한 유권해석과 행정처리 기준을 마련해 주세요.” 요즘 서울시 건축과나 도시계획과,일선 구청의 건축과·주택과에는 개정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법)의 용적률 강화 규정을 묻는 전화가 하루 100통이 넘게 걸려온다.건설교통부 도시관리과에도 서울시·건축업계·기술사 단체 등으로부터 유권해석 질의회신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건교부의 질의회신답변 자료를 구청에 내려 보냈지만,일선 구청 담당자들은 건교부나 서울시가 ‘똑 떨어지는’ 기준을 마련해주지 않은 채 모든 판단을 구청에 미루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7월부터 적용되는 국토법 시행을 앞두고 기존의 용적률을 적용받는 조항을 해석하면서 건축업계가 큰 혼란에 빠진 것이다.유권해석을 달리할 경우 부동산개발 수익에 큰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자칫 전국적인 민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선 지자체가 사안별로 명확한 유권해석을 할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축허가 신청’도 기득권 보장 요구 혼란은 국토법 31조 2항 “이미사업 또는 공사에 착수한 자는 도시관리계획결정에 관계없이 사업 또는 공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규정의 유권해석에서 시작됐다.즉 일반주거지역에서 이미 착공한 공사나 사업은 기존 용적률(250%)이 적용되고 나머지는 강화된 용적률이 적용된다.문제는 ‘사업 또는 공사 착공’시기를 달리 해석하면서 건축업계가 들끓기 시작했다. 건설교통부는 2년전 입법예고 때부터 명문화된 규정대로 원칙적인 유권해석을 내린 반면 일선 시·군·구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또 건축설계사들과 건축주(사업 시행자)들은 강화된 용적률 적용 예외 시기를 ‘건축허가 신청(사업 승인 신청)’까지 확대 요구하고 있다. 건교부는 “‘사업 또는 공사에 착수한 자’는 착공계 등을 제출하고 물리적으로 착공한 자만을 한정하는 것은 아니며,‘당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행위를 시작한 자’로 보아야 한다.”는 원칙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 건교부는 ‘객관적’인 행위의 기준이 나대지의 경우 착공계를 내는 등의행위가 있었으면 기존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또 단독주택을 헐고 다가구주택 등을 지을 때는 이주 등을 마치고 건물을 헐어내는 공사를 시작했으면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건축사업은 이주나 철거 등 객관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기존 용적률을 적용해야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착공계 제출·건물멸실 신고 앞당겨야 그러나 건축사들은 그동안 건축법에서 적용했던 것처럼 관련 법규에 맞춰 건축허가신청을 내면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건축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행정적인 절차일 뿐 법규를 악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재건축 사업의 경우도 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사업승인 신청 등의 행위 자체가 사업을 착수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토법 개정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부동산 개발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반주거지역의 종 세분화와 용적률 강화.그동안 일반주거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250%의 용적률이 적용됐다.그러나 7월부터는 일반주거지역이라도 1∼3종으로 나누어 1종은 150%,2종 200%,3종은 지금처럼 250%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나대지에 건물을 짓는 경우 착공계를 빨리 제출하고,다가구주택 등을 짓는 경우는 건물 멸실신고 등을 내는 조치를 앞당기면 기존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회 플러스 / 사격 국가대표 상비군 구타 사망

    서울 성북경찰서는 27일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사격 국가대표 상비군인 김모(19)군을 때려 숨지게 한 이모(21·모 체육대 3년)씨를 상해 치사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 3가 성신여대 앞길에서 학교 후배인 김군의 얼굴을 주먹과 발로 두차례 때려 실신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군은 병원에 옮겨졌으나 뇌사상태에 빠진 지 3일 만인 지난 25일 숨졌다.
  • “41년전 실종 아버지가 북파공작원 전사자속에…”/ “정부 생사알고도 안 알려줘” 유족 통곡

    “41년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확인했습니다.속을 태운 세월이 서러워 보상해 달라고 오열했지만 정부는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1962년 실종된 북파공작원 김종섭(당시 39세)씨의 큰딸 영자(47·인천 남구 주안4동)씨는 9일 새벽 잠을 이루지 못하고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언젠가 돌아오시겠지.”라며 기다린 것이 41년째.그러나 지난달 24일에야 비로소 아버지의 사망사실을 공식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설마 기록이 남아 있겠느냐.’며 정부측에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큰딸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지난달 경기 성남시 청계산 자락의 ‘북파공작원 충혼탑’을 찾았다.2001년 세워진 탑 지하창고에는 7723명의 전사자 명단이 보관돼 있었다.큰딸은 선명하게 적힌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가 북파공작원 전사자 명단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면서 “버젓이 자료가 있는데도 그동안 가족에게 생사조차 알려주지 않은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통곡했다. 어머니 지금애(72)씨는 남편의 사망 사실을 전해 듣고 고개를 떨궜다.실낱 같은 기대감에 제사도 지내지 않은 지씨는 “그해 여름 남편은 보름만 기다리면 집에 온다는 말만 남기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기다리다 지쳐 네살짜리 막내를 들쳐업고 집 근처 군부대를 찾았다가 욕설을 듣고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다.”고 몸서리쳤다. 남편의 ‘실종’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끼니 걱정 때문에 인하대에 취직한 지씨는 평생을 청소부로 일하며 1남2녀를 키워냈다.지씨는 “뒤늦게 남편의 죽음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다.”면서 “하루 빨리 보상이라도 받아야 죽은 남편의 원한이 풀릴 것”이라고 울먹였다. 하지만 정부는 68년 이후 파견된 공작원부터 보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씨와 자녀들은 다시 한번 고통을 받고 있다.큰딸은 “충효를 근본으로 삼는 나라가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친 사람을 외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지난 97년 음주운전 승용차에 치여 오른손과 발이 마비된 아들(50)을 돌보기 위해 하루 8시간씩 청소부로 일하고 월급 48만원을 받는 지씨는 남편과 찍은 흑백 사진을 쓸어내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실크로드를 가다] (3·끝) 중국 최서단도시 카스

    카스(중국) 글·사진 임창용특파원 우루무치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중국의 최서단 도시 카스(위구르인들은 카슈가르라고 한다)다.카스를 지나 파미르 고원을 넘으면 파키스탄,이란,서아시아,유럽 등으로 통한다. 그래서 카스는 1000년 이상 동서문명 교류의 중심지로 번성했는데,지금도 시내엔 당시 활발하게 무역이 이루어졌던 자유무역시장이 남아 있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다.초등학교 시절 ‘세계의 지붕’으로 달달 외었던 파미르고원 가는 길이다.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중·파도로’를 타고 1시간쯤 달리니 거대한 카라코람 산맥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후부터는 회색협곡이란 뜻의 ‘깔스협곡’을 따라 구불구불 험한 길이 끝없이 이어지고,토굴을 겨우 면한 소수민족들의 집이 띄엄띄엄 나타난다. 협곡 한 켠엔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이 흐르고 협곡 중간중간 평평하고 넓은 곳은 양과 야크들의 차지다.눈부신 설산을 배경으로 동물들이 마른 풀을 뜯는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협곡을 1시간쯤오르면 카라코람 산맥에서 가장 높은 궁궐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한 달음이면 올라갈 것 같은데 높이가 자그마치 해발 7700m다.만년설이 덮여 있는 봉우리에 걸려 있는 구름이 막 터져나온 목화솜처럼 새하얗다. 2시간쯤 더 올라가니 고산 호수 카라쿨라 호수다.버스에서 내려 잠깐 걸었더니 숨이 가쁘고 어지럽다.말로만 듣던 고산증 증상.“절대 뛰지말고 살살 걸어다니세요.잘못하면 실신할 수도 있어요.”.동행한 한족 가이드 위엔(河燕·26) 양이 겁을 준다.호수는 해발 3800m에 있다. 고구려 출신의 당나라 장수 고선지가 군사를 이끌고 이 험난한 곳을 넘어 사라센제국을 제압했다고 생각하니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또 낙타를 타거나 끌며 목숨 걸고 고개를 넘었다는 캐러밴들의 고충은 어땠을까. 호수는 꽁꽁 얼어 있다.5월이나 되어야 녹기 시작한다고.호수에서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설산은 카라코람 산맥에서 두번째로 높은 무스타커산(7560m)이다.그 모양이 아름다워 ‘빙산의 아버지’로 불린다. 수정처럼 맑은 호수와 주변의 초원,설산이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데,호수가 얼어붙은 겨울이라 세 가지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가능하면 실크로드 여행은 5∼9월에 와야 풍치를 만끽할 수 있다. 호수를 지나 몇 시간만 더 가면 파미르고원 정상(4600m)인데 시간상 차를 돌리려니 아쉽다.카스 시내까지 200㎞의 먼길을 되짚어가야 하기 때문.다행히 올라올 때는 5시간 이상 걸렸는데,내려갈 때는 4시간 만에 시내에 닿았다. 이튿날 아침 들른 곳은 자유무역시장.중국 비단,모피,공예품,생필품과 먹거리 등 그 종류와 양이 엄청나다.큰 길엔 당나귀가 끄는 수레,자전거,인파들이 뒤섞여 정신이 없을 정도.카스에서 생산되는 역사 깊은 민속 공예품,카펫은 유럽에도 수출된다.화려한 무늬와 선명한 색상의 양모 카펫은 여행객마다 욕심을 내는 상품.하지만 카펫 하나 짜는데 한 사람이 수개월씩 매달릴 정도로 공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값이 만만치 않다.2000위안(약 30만원) 정도 주면 2m×3m 크기의 양모 카펫을 살 수 있다. 독특한 외모의 위구르족도 여행객들의 눈길을 빼앗는다.위구르족은 카스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한다.오똑한 코와 파르스름한 눈동자,화려한 색상의 복장을 한 위구르족 아이들이 다가와 물건을 사라고 조르는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재미 있다. 시장을 나서 들른 곳은 청나라 건륭황제의 위구르족 후궁이었던 샹뻬이(香妃)묘.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진한 향기가 난다고 해 샹뻬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청조 때 이곳을 정벌한 한 장수가 미모가 출중한 이 여인을 잡아 자금성에 보내니 건륭제가 후궁으로 삼았는데,끝내 몸을 허락하지 않다가 자살했다는 설과 28년간 자금성에서 살다가 병들어 죽었다는 설이 전해진다.위구르족들은 자살설을 신봉해 샹뻬이와 그녀 가족들의 묘를 만들어 보존해왔다.기나긴 박해의 역사를 살아온 위구르족에게 정조를 지킨 샹뻬이는 민족적 자존심이었던 셈이다. sdargon@ ●항공 및 교통 현재는 인천∼베이징∼우루무치∼카스,5월말 우루무치 직항편이 생기면 인천∼우루무치∼카스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우루무치에서 카스까지 1시간 30분 소요.열차(24시간 소요)를 이용해도 된다.카스 시내대부분은 걸어서 다닐 수 있으며,짐이 있으면 택시(기본요금 6위안)를 타면 된다.직항노선 운영 및 패키지 상품 관련 문의 우림여행사(02-771-8366). ●숙박 및 먹거리 시내에 카스가얼빈관 등 3성급 호텔이 서너곳 있다.숙박료는 200위안 정도.호텔이지만 시설이 노후해 세면대에서 물이 새기도 한다. 먹거리는 우루무치와 마찬가지로 양고기 일색.냄새 때문에 고역을 겪기 쉬우므로 김이나 고추장 등 밑반찬을 꼭 준비해가자.중식당에 가면 애피타이저로 비둘기 고기 튀김이 나오는데 고소하고 맛있다. ●가볼만한 곳 신장지구 최대의 이슬람사원인 에이티갈(淸眞寺) 사원이나 위구르족들이 사는 집을 방문해 볼 만하다.시내의 위구르족들은 모자나 공예품 등을 만들어 파는데,집을 방문하면 집에서 만든 빵이나 과자 등 풍성한 음식상을 내온다.
  • 외면 당하는 부상자들

    대구지하철 참사의 부상자들이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극도의 정신적 충격으로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사망자와 실종자 유가족의 딱한 사정 앞에서 드러내 놓고 아픔을 호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120여명의 부상자들은 대구지역 20여개 병원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사망자나 실종자처럼 ‘협의회’도 구성하지 못한 실정이다.이들은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한 지원과 대책도 중요하지만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부상자들에게도 눈길을 돌려달라.”고 하소연한다. 특히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가족들은 망설임 끝에 대구시에 공동 건의서를 냈다.지금까지 시 관계자가 한 차례도 부상자를 방문하지 않는 등 무성의하게 대응한 것에 대한 서운함과 항의의 표시였다.동산의료원에서는 일부 부상자들이 퇴원했다가 후유증이 심해 다시 입원하기도 했다. 곽병원에서는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부상자들을 돌보던 가족 2명이 실신,같은 병실에 입원하는 사태도 빚어졌다.동산의료원에 입원한 김모(31·여)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심장이 떨려매일 밤 수면제를 먹을 지경인데 정신과 치료 지원은 눈씻고 찾아볼 수도 없다.”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 앞에서 드러내 놓고 불평할 수도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대구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애도의 날’ 弔鐘… 울음삼킨 대구

    대구 지하철 참사 엿새째이자 ‘시민 애도의 날’인 23일 달구벌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노래방을 포함해 대부분의 상가가 영업을 전면 중단,추모행렬에 동참했다.사건 현장인 중앙로역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지하2층 입구에는 시민들이 두고간 국화꽃 수만 송이가 쌓여 숙연함을 더했다. ●실종자 가족 항의농성 지하철 중앙로역 복구공사에 반발하며 지하1층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지하철운행 전면중단과 사건 현장보존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이들은 “새벽 2시쯤 지하3층 승강장에서 이번 사건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을 발견했다.”면서 “대구시와 지하철공사측이 현장수습을 서둘러 유골과 유류품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모비 위치 놓고 신경전 피해자대책위측과 대구시가 추모비 위치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대책위측은 “사건현장인 중앙로역 근처에 추모비를 세워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고 시민을 위한 안전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대구시측은외곽공원에 추모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감식 직원 과로로 실신 사건 전동차가 옮겨진 월배차량기지에서 유골 및 유류품 수습 작업을 하던 김상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물리분석실장이 새벽 3시쯤 숙소에서 실신,병원으로 옮겨졌다.국과수의 한 관계자는 “김 실장이 이틀간 밤샘조사를 벌여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이재용씨 증여세’ 법정갈듯

    SK그룹 오너의 계열사 주식 맞교환에 따른 검찰 수사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삼성전자 상무)씨와 계열사 임원 등에 대한 2001년 국세청의 증여세 부과가 타당했다고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당초 부과액 510억원보다는 내야 할 세금이 줄게 됐다.그래도 삼성은 이에 반발,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국세심판원은 최근 심판부 회의를 열고,국세청이 이재용씨 등에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타당했다고 결론지었다고 23일 밝혔다. 심판원은 ‘이재용씨 등이 비상장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특수관계인 등 특정인으로부터 인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여세 과세대상이 되지 않으며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미신고 가산세 및 불성실신고 가산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는 삼성측 주장에 대해 이유 없다고 결정했다. 노무현(盧武鉉) 새 정부가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향후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특히 삼성이 행정소송을 낼 경우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향후 완전포괄주의 과세의 위헌시비 가능성에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판원은 그러나 국세청의 잘못도 일부 있다고 결론냈다.세금 계산법을 잘못 적용해 실제보다 너무 많이 부과했다는 것이다.심판원 관계자는 “국세청은 비상장 상태에서 거래되던 삼성SDS 구주의 거래가액을 차익의 기준으로 삼아 과세했으나 2000년 BW에 대해서는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해 교부받는 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산정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는 점을 들어 차익을 재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이에따라 과세액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심판원은 이르면 오는 27일 삼성과 국세청에 결정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세심판원의 결정 내용을 아직 통보받지 못해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구조본 법무팀 등에서 곧 대응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증여세 액수와는 관계없이 국세청의 증여세 과세 여부가 본질적인 문제”라면서 “신중하게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송으로 갈 경우,법원은 BW 발행과 인수에 따른 증여세 과세에 위헌소지가 있는지를 중점 심리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은 1999년 2월 당시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 SDS를 통해 재용씨 등에게 BW를 발행했다가 2001년 4월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 과세액으로는 사상 최대인 510억원을 부과받았다.이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도 부당 내부거래로 규정돼 15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으며 현재 대법원 소송이 진행중이다. 박홍환 김태균기자 stinger@
  • 대구지하철 대참사/희생자 7명 첫 장례식 “뱃속 아이는 우짜라고…”

    “뱃속의 아이 놔두고 우째 혼자갈 수 있능교.”,“여보야,난 당신을 절대로 못 보낸데이.” 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치러진 20일 가족을 떠나 보내는 통곡과 탄식으로 대구 시내는 또다시 ‘눈물바다’를 이뤘다. 참사 현장에서 승객들을 구조하고 ‘의로운 죽음’을 택한 중앙로역 검표원 장대성(34)씨의 아내 정현조(35)씨는 파티마병원 영안실에서 참담하고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끝내 실신했다.세 살배기 딸 은지도 아빠의 죽음을 아는지 울며 쓰러진 어머니의 품을 파고 들었다. 정씨는 남편의 동료들이 운구를 들고 장의차로 옮기려 하자 앞을 가로막고 “은지하고 뱃속의 아이를 두고 이대로 보낼 수 없데이.”라며 남편의 관 위로 쓰러져 오열했다. 통신이상 소식을 듣고 중앙로역에 달려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순직한 대구 지하철공사 통신역무사무소 직원 정연준(38)씨도 이날 소중한 사람들과 영영 이별했다.정씨의 영결식이 열린 가톨릭병원 영안실에서는 아내 황선미(34)씨가 둘째 아들 승헌(3)군을 업은 채 ‘터벅터벅’ 운구를 따라나오며 “어데 가노,어데 가.”라며 오열했다. 큰 아들 정씨를 가슴에 묻은 정해석(71)씨는 눈물로 뒤범벅된 얼굴을 허공에 맡긴 채 “내 아들 이대로는 못간다.내가 대신 갈끼다.”라며 정씨의 관을 붙잡고 늘어졌다. 승객의 안전을 지키다 산화한 장씨와 정씨의 넋은 생전 근무하던 지하철공사 안심차량기지에 도착,동료 100여명의 흐느낌 속에 노제를 치른 뒤 선산이 있는 김천과 경산으로 떠났다. 곽병원 영안실에서 열린 원경미(30·여)씨의 장례식에서는 불과 1년반 동안 신혼의 단꿈을 나눈 남편 이재동(30)씨가 주저앉아 “아이고,아이고”라며 땅을 쳤다. 이날 모두 7명의 희생자들이 사고 없는 평온한 땅에 묻혔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참사/사고 차량 찾은 유족들

    “와 문이 다 닫혀 있노.그렇게 열어달라고 애원했는데 꽉 닫아놔서 우리 아들이 죽은 거 아이가.이제라도 문 좀 활짝 열어두고….” 19일 대구 달서구 월배 차량기지를 찾은 사고 유가족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전동차를 살펴보다 끝내 한맺힌 울음을 토해냈다.굳게 닫힌 문 너머로 얼핏 보이는 전동차 안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유족들은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전동차 쪽으로 달려들었다.차량을 에워싼 채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던 경찰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콧등으로는 시큰한 한 줄기 눈물도 떨어졌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유족 30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차량기지로 몰려들었다.그러나 현장 훼손을 우려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이 회의를 거듭한 탓에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딸 미희(21)씨를 잃은 정인호씨는 “유품이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두 녹아버렸으니 네 마지막 흔적조차 찾을 길 없구나.”며 흐느꼈다.경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미희씨는 대학편입 시험을 준비하느라 중앙로의 학원에 가던 길이었다. 사고 당일 아침 부산에서 올라온 박지혜(24·여)씨는 영남대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아버지 박성열씨는 “그날 따라 딸 아이가 부지런을 떠는 바람에 평소보다 일찍 대구에 도착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한 유족은 “불이 옮겨붙은 차량에 탔던 한 학생이 대구역을 막 출발할 즈음 ‘중앙로역에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중앙로역으로 향하던 승객들도 미리 화재 사실을 알았는데 왜 전동차 기관사는 차를 멈추지 않았느냐.”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껍데기만 남은 전동차를 살펴본 뒤 구내식당에 모여 전동차 내부를 촬영한 모습을 지켜봤다.잿더미 속에 뒤엉킨 시신을 본 이들은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특별취재반 ◆안타까운 사연들 안타까운 사연들 달구벌은 온통 눈물바다였다.실종자 가족들은 달서구 월배차량기지로 몰려가 사고 차량이 녹아내린 모습을 지켜보다 실신했고 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의 오열로 뒤덮였다. ●“사진의 주인공이 내아들이다” 허우석(48)씨는 화재 발생 직후 한 승객이 전동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라며 울부짖었다.허씨가 집에서 가져온 사진을 본 다른 유족들도 “객실에 앉아 있는 젊은이의 모습과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허씨는 “사진을 찍은 사람은 탈출했는데 왜 우리 아들은 실종됐느냐.”면서 “기관사와 역무원들이 안내방송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일가족 참사에 할 말 잃어 두돌을 막 넘긴 아들 생일에 아내와 아들,장모를 모두 잃은 서원우(33)씨는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이었다. 서씨의 아내 강은숙(26)씨와 아들 민수(2)군,어머니 박춘지(58)씨는 사고 당일 여동생 정숙(25)씨의 졸업식에 참석하려던 길이었다.민수군의 생일까지 겹친 겹경사에 가족들 모두가 오후에 왁자지껄한 가족모임을 갖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지하철의 화마에 희생되고 말았다.정숙씨만 간신히 살아났지만 3대가 모두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집안이 쑥대밭이 됐다. ●대학동창이 변을 당해 대구 가톨릭대 체육과의 서동민(23)·김종석(23)씨와 입학을 앞둔 새내기 김택수(20)·방민휘(20)씨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순직직원 분향소 대구지하철공사는 19일 전동차 방화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직원 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안심기지 2층 교육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통신역무사업소의 정연준(37),최환준(35)씨는 불이 나자마자 역사로 달려가 승객 10여명을 지상으로 안내해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들은 끝내 숨졌다.검수팀 장대성(35),김상만(31)씨도 사고당시 시설을 점검하다 변을 당했다.지하철공사 직원 1200여명은 합동장례식날까지 검은색 ‘근조’리본을 달기로 했다. 특별취재반
  • [오늘의 눈] 마비돼버린 승객안전시설

    다음달이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이보한(15)양과 배한솔(15)양은 18일 오전 책가방과 공책을 사기 위해 사이좋게 대구 도심의 중앙로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엄마,지하철에 불이 났어.빨리 와서 구해주세요.” 집을 떠난 지 30분쯤 지난 오전 10시 이양의 어머니 김순옥(43)씨에게 걸려온 휴대전화 음성은 딸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엄마는 너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단다.제발 ‘엄마’ 하고 달려오렴.” 이양과 배양의 어머니는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아파트 열쇠는 불에 타지 안잖아요.딸 사진이 달린 열쇠를 찾아주세요.” 두 어머니는 생면부지 기자의 어깨에 기대어 끝내 실신했다. 너무나도 완벽한 인재(人災)였다.크고 작은 사고에 시달려온 대구 시민들은 더이상 할 말을 잃었다.화재 발생 10분만에 전차 선로와 전동차,역사의 전기가 모두 나갔다.승객들은 암흑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했고,끝내 비상용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두 열차의 객차 출입문은 대부분 굳게 닫혀 필사의 탈출을 막아버렸다.승강장에는 스프링클러마저 없어 소방관들의 접근도 불가능했다.배연설비도 부족해 유독가스는 환풍구로 빠져나가지 않고 역사 안으로 역류했다. 정작 불이 난 전동차보다는 맞은편에 정차한 1080호 전동차에서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1080호 전동차는 최초 화재 발생 후 4~5분의 여유가 있었다.이 시간이면 중앙로역을 통과하거나 직전의 역에서 멈춰설 수 있었지만 중앙사령실과 기관사의 오판으로 무심히 중앙로역으로 들어왔다. 우왕좌왕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도 계속됐다.사고대책본부는 18일 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시민회관 강당에 서둘러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도 못찾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강한 항의를 받고 설치를 보류했다.발을 동동 구르는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는 “저쪽으로 가서 물어보세요.”라는 답변만 들렸다. 참사의 원인은 명백하게 무사안일과 안전불감증이었다.월드컵과 대통령선거를 통해 되찾았던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은 산산이 부서졌다.꽃다운 나이에질식해 숨진 보한이와 한솔이,그리고 수백명의 희생자 앞에 정부와 국민은 공범일 수밖에 없다. window2@
  • 비실명채권 거품 꺼지나

    최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묻지마 채권’매물이 급증하고 있다.수년전 외환위기 당시 변칙 상속과 증여수단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대통령 선거 전보다 매도 희망 물량이 두배 이상 늘었다.새 정부가 변칙 상속·증여 조사를 강화할 것을 우려한 탓이다. 다만 이들 채권의 가격 급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잘 고르면 의외로 장기투자할 대상을 찾을 수 있다.문제는 이들 채권의 가격추락세가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가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묻지마 채권이란 묻지마 채권으로 불리는 비실명(非實名) 장기채권은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 당시 대량실업,주식폭락,중소기업 부도 등이 문제가 되자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할 목적으로 이듬해 발행한 고용안정채권,증권금융채권,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을 가리킨다.당시 3조 870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이자를 합친 만기 원리금은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채권을 발행하던 당시 시중 실세금리가 연 10∼18%대로 매우 높았다.따라서 표면금리 5∼7%대의 이들 채권이 잘 팔리기는 어려웠다.정부는 지하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채권 매입 때 실명을 확인하지 않는 비실명거래를 보장하는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또 소득이 전혀 없는 개인이 대형상가 건물을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더라도 비실명채권 상환자금으로 건물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더 이상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지 않는 혜택도 주었다.무엇보다 최고 세율이 50%에 이르는 상속세나 증여세를 면제해주는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묻지마 채권의 시세 이런 혜택때문에 묻지마 채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1998년 10월 31일에 발행된 증권금융채권의 경우 만기 5년에 연 6.5% 복리로 발행됐다.액면가 1만원인 채권이 올해 10월 31일 만기일에는 1만 3700원이 되며 세금을 빼면 약 1만 3000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다. 시중은행 재테크팀장은 “증권금융채권은 주식이나 국채 등과 같이 대량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개인간에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다.”고 전제한 뒤 “현재는 1만 5500원 전후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귀뜀한다.만기에 수령하는 금액보다 웃돈을 주고 사야 되는 마이너스 금리 개념인 셈이다. ●묻지마 채권 시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런 묻지마 채권의 인기가 시들해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 은행의 PB팀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비실명 장기채권을 서로 사려고 아우성이었지만 지금은 팔아달라고 받아놓은 물량만 100억원이 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이유로 “공평과세를 강조하는 새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묻지마 채권을 보유한 사람들이 표적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회사 채권매매팀 관계자 역시 “대통령 선거 전보다 비실명 장기채권의 매도 희망 물량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무기명 장기채는 비실명이 원칙이지만 만기 이후 상환받을 때는 최종 소지자가 이자소득세 신고를 해 신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다시말해 채권을 물려받은 자녀의 이름이 국세청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자신들이 표적으로떠오르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유의점 개인간 거래가 많은 만큼 위·변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위조 채권 매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도자와 함께 최초에 매입한 증권사에서 수령확인증을 받아 매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여의도에 있는 한국증권금융을 방문해 전문가로부터 위·변조 및 분실신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계약서 또는 매매 확인서를 매도자로부터 받을 필요도 있다. 또 채권 매도자가 이미 자금출처를 증명하려고 사용한 채권이라면 만기일 전에 중도 매도한 자금에 대해서는 상속·증여세가 부과되는데다 자금추적 면제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국민은행장 김정태 도박/바닥 증시에 1조 투자 모험

    바닥 증시에 1兆투자 모험 ‘9·11' 때도 5000억 투입 2500억 수익 대박 터뜨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이 또다시 주사위를 던졌다. 국민은행은 4일 ‘실신’ 상태인 국내 주식시장에 1조원 안팎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근 주가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금융업계는 김 행장의 ‘또다른 도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행장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남들이 외면하는 추락 증시에 5000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여기서 무려 50%의 수익률인 2500억원을 은행에 벌어주게 만들어 ‘타고난 승부사’라는 별칭을 얻었다.특히 대부분 은행이나 생명보험사들이 거의 투자용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행보는 ‘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이번 1조원 주식투자가 추락증시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일각에서는 김 행장 특유의 ‘장사꾼 기질’과 정치적 감각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대북지원 뒷거래 의혹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있는 상황에서 뾰족한 증시부양조치가 없어 고심중인 정부에 ‘선도 금융기관’의 면모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행장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580선까지 떨어지는 등 바닥에 근접하고 있어 저가매수 기회를 살피고 있다.”면서 “투자규모는 1조원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져봤자 하락률은 20% 안팎일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1조원을 투자해도 손실은 2000억원이며 이 정도는 국민은행이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구체적인 주식투자 규모와 매수시기는 시장상황을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본 뒤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9·11테러때 1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투자한 돈은 5000억원이었다.이 가운데 4000억원어치는 모두 팔아 현금화했다.현재 1000억원어치의 주식이 남아 있다.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약 2500억원.이 덕분에 주가가 20% 이상 떨어진 지난해에도 국민은행은 평균 4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고수익률의 비결은 주가가 480∼550선으로 낮을 때 주식을 쪼개 사들여 지난해 3월,9월,11월 등 반짝 강세를 보일 때마다 역시 쪼개 팔았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고소득 자영업자 신용카드 기피 실태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할 묘책은 없을까.땀흘려 직장에서 일하는 봉급생활자들은 과표가 그대로 드러나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도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하지만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은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세금을 덜 내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측면에서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이들은 올해에도 세정(稅政)의 최우선 과제인 공평과세 취약분야의 ‘단골 손님’으로 선정됐다.어제 오늘의 현안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정부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수입까지 포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머리를 싸맸다.세무조사라는 ‘무기’를 동원,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 양성화 효과를 얻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J(25·여)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로 쇼핑을 가다 서울 종로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X선 촬영 결과 “이상없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병원비를 치르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병원측이 요구한 X선 촬영값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일요일은 카드결제가 안된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이를 따지자 병원 직원은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2만원은 소액이라서 안된다.”며 핀잔을 줬다.J씨는 하는 수 없이 은행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병원비를 치르고 다음날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 세금감시고발센터에 고발했다. J씨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도 비슷한 사례의 제보나 고발이 잇따른다.카드결제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환자에게 떠넘기거나 결제금액이 크면 쪼개 현금과 카드로 나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금보다 오히려 카드를 종용하는 모범적인 곳도 많다.하지만 카드 대신 현금을 주면 깎아주겠다며 카드결제를 피해가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다. C(45)씨는 지난해 인천 남구에 있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약값 35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결국 현금을 냈다.한의사가 카드를 내민 C씨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한다.”면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하면 몇 만원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C씨는 “이곳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비슷하니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철저한 감시와 세무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서울 모대학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병원들이 카드 사용 환자들을 박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치료비의 65∼70%를 카드로 받으면서 현금을 내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객들이 2만∼3만원밖에 안되는 진료비도 카드로 계산하는 등 카드결제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며,천호동·상계동 등 변두리 지역과 지방의 성형외과에서는 거의 현찰로 진료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 행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병·의원 중 카드수납 성적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교정전문치과,라식수술 전문안과,보약조제 전문 한의원 등이 불량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는 병·의원에 비해 카드결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형사사건 등 상황이 다급해 변호사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에 설령 카드결제를 거부당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변호사 상담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발자가 조직폭력배나 강간범 등일 경우 신상이 노출되는 점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과세자료제출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사건수임명세서를 넘겨받아, 건당 수임료가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해 낮을 경우 소득을 성실신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탈루행위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외국사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를 거의 찾아보기어렵다.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 미국은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계수표와 신용카드가 주거래 수단이어서 탈세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소득의 출처가 분명히 드러나고,금융권 등에서 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조세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납세율은 소득의 80∼9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일부 탈루나 탈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적발되면 그동안의 탈세나 탈루소득을 소급적용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중벌을 받는다.특히 성형외과 등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분야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미국은 극빈자 등 일부 계층만 공적의료보험에 들어있고,대부분은 사적의료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병원 등이 이를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고 있어 탈세나 탈루가 빈번하지 않다.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는 고소득자의 납세율이 다소 낮다.60∼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송대희(宋大熙) 원장은 “선진국은 거래자체가 현금이 아닌 수표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쉽게 확인된다.”며 “무엇보다 탈루·탈세를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용서하지 않는 납세의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바보’라는 우리나라의 납세의식 수준과는 다르다. 주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하지만,그들은 순순히 응하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돈과 권력을 갖고 있다.그들은 앉아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지는 않으며,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기 위한 방법만을 찾는다.(중략)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자원이 없다.그들은 정부의 바늘이 그들의 팔을 뚫고 들어와 피를 빨아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놔둘 뿐이다.(로버트 기요사키 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과세당국은 모든 납세자에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기를 원하고,납세자들은 가능하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애쓴다.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양자 사이의 암묵적인 전쟁의 승패는 결국 상거래의 투명성 정도에 달려 있다.이는 결국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얼마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과세당국은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여 과표를 양성화하려 하고,자영업자들은 현금거래를 극대화하여 세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따라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는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가계의 3대 주체인 소비자,기업,정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신용카드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현금 거래는 총 민간소비지출의 50% 이상이다.그만큼 과표를 추가로 양성화해야 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현금거래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 첫번째는 대규모 탈세,불법 정치자금,마약자금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거액 현금거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소액 현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이다. 이에 대한 과표현실화 방안은 4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일정액 이상의 거액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법제화해 금융기관과 국세청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외국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간주,철저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만들어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86년 발효된 마약방지법(Anti-Drug Abuse Act)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 등 거래에 대해서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고객이 3000달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래 단위를 3000달러에 약간 미달하도록 할 경우에도 혐의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둘째,납세자의 신뢰와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우리나라처럼 현금거래의 비중이 높고 탈세가 만연한 국가에서는 세무조사가 효율적인 탈세 억제 방안 중의 하나다.이를 객관화하고 과학화하여우선적으로 납세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또 탈세혐의 정도에 따라 세무조사의 유형과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세번째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들 세무대리인이 납세자들에게 탈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을 잘 지도해 이들이 성실한 세금 납부를 도와주도록 투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사회지도층이 탈세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탈세자가 사회지도층인지 여부를 감옥에 보내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 설연휴 카드분실 콜센터 운영

    설 연휴에도 금융기관들은 일부 영업을 한다.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을 통한 계좌 이체는 가능하다.각종 금융사고때의 긴급신고를 위한 콜센터도 운영된다.세뱃돈을 신권으로 바꿔주는 것에서부터 집을 비운 사이 공짜로 귀중품을 보관해 주는 곳도 있다.꼼꼼히 알아보고 적극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문제 생기면 주저말고 콜센터 이용 카드를 분실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도난·분실신고는 전화 한 통이면 해결할 수 있다.각 카드사는 연휴기간에도 콜센터를 운영한다(표 참조).신고 때는 반드시 접수번호,접수시간,담당직원의 이름을 적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카드 회원들이 카드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한 후 60일 이내에만 신고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이 말만 믿고 신고를 늦추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카드사는 자신이 분실한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늦게한 책임을 물어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을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금 자동지급기를 이용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도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기기장애로 돈이나오지 않아도 돈이 인출된 것으로 처리되는 등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연휴기간중 해당 은행과 제휴한 보안회사에서 업무를 대행하므로 현금지급기에 부착된 안내전화 등을 이용할 수 있다.●헌 돈 줄게,새 돈 다오 설을 맞이해 세뱃돈용 새 돈을 교환해주는 은행들이 있다.우리은행은 이동은행인 ‘우리방카’를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에 설치해 귀성객들에게 신권 교환 서비스를 실시한다.인공위성을 이용해 현금 입출금 및 통장정리,계좌이체,환전 및 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이동은행 안에는 은행 직원 3명이 상시 근무한다.하나은행은 연휴 첫날인 30일부터 2월1일까지 경부고속도로 광장에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마련해 같은 서비스를 실시한다. 조흥은행은 행운을 주는 의미의 ‘복’(福)자를 새긴 세뱃돈 봉투를 전 영업점에서 나눠준다.신한은행도 세뱃돈 봉투 70만개를 전국 각 지점에서 나눠주고 있다. ●각종 수수료 면제서비스 농협은 30일까지 수표 발행수수료를 면제해 준다.수협은 30일까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고,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30일까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는다.우리·기업은행,수협 등은 귀성객들이 집을 비운 사이 귀중품을 무료로 보관해 주는 금고임대서비스도 실시한다. 현대캐피탈은 양띠해를 맞아 드림론패스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한 500명에게 ‘행운의 양’ 저금통을 나눠 준다.이번달 말까지 신청하면 된다.당첨자는 2월10일 드림 론패스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소방헬기 합천호 추락… 탑승자5명 극적 탈출/韓·波 조종사 2명 살신성인 빛났다

    한국인 2명과 외국인 5명 등 승무원·기술자 7명을 태우고 자동비행장치 시험비행 중이던 소방헬기가 호수로 추락했다.5명은 탈출해 16시간여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폴란드인 기장과 한국인 부기장 등 2명은 나라와 인종을 초월한 희생정신을 발휘,막판까지 동료들을 구하려고 애쓰다 실종됐다. ●사고 순간 대구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 달구벌 2호기가 추락한 것은 18일 오후 4시20분쯤.자동비행장치 첫 시험비행에 들어간 지 15분쯤만에 경남 합천군 봉산면 합천호 상공 수면 5m 위에서 정지상태로 물탱크에 취수시험을 하던 중 갑자기 기체가 중심을 잃고 우측으로 기울어지면서 날개가 수면을 치고 180도 전복했다.기체 내에 물이 들어오면서 탑승자들이 당황해하기 시작했다.이때 부조종사 유병욱(兪炳旭·39) 소방위와 조종사 폴란드인 루진스키(50) 등 2명은 뒷좌석에 탑승해 있던 5명이 먼저 내리도록 문을 여는 것을 침착하게 도와주었다.조종사들도 뒤늦게 탈출을 시도하다 탈진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자 정비사 장성모(張星模·40·소방장)씨는 “기체 결함으로 기체가 수면에 닿아 뒷좌석에 있던 5명은 조종사들의 도움으로 물 속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조종사들도 물 위에 있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헬기는 1분 뒤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16시간여 사투 끝 생존 영국인 마이클 딕비(62·헬기설계사),폴란드 스위드닉사 소속 알렉(42·정비사),스와벡(33·헬기디자인담당),또다른 스와벡(31·조종강사) 등 외국인과 장씨 등 생존자 5명은 물 위로 뛰어내린 뒤 댐 안 작은 섬까지 100여m를 헤엄쳐 나왔다.추위를 견디기 위해 나뭇잎을 덮고 서로 몸을 껴안아 체온을 유지하며 밤을 새우다 실종 16시간여만인 19일 오전 8시40분쯤 수색작업을 하던 헬기에 의해 발견됐다.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진 생존자들은 모두 저체온증과 탈수현상을 보이지만 상태는 양호하다. ●수색 및 구조 경남도·대구시소방본부와 경찰 등은 부조종사 유씨의 휴대전화 발신음이 합천군 묘산면 부근에서 오후 6시43분까지 작동하다 멈춘 것을 확인,이곳을 사고지점으로 추정하고 묘산초교에 현장지휘소를 설치,헬기·모터보트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18일 밤부터 수색작업을 한 끝에 생존자들을 찾아냈다.그러나 수심이 60∼70m로 깊은 데다 시계가 흐려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종자 주변 부조종사 유 소방위는 87년 한국항공대를 졸업한 뒤 해군과 시티항공 등에서 근무하다 산불을 끄는 소방헬기를 조종하고 싶다며 2001년 8월 근무조건이 열악한 대구소방항공대에 들어왔다.평소에는 온순한 성격이나 일단 헬기를 타면 위험한 비행도 앞장서 자원한다.의리의 사나이다.부인 김혜은(39)씨는 사고소식에 실신했다.함께 실종된 루진스키는 사고기동비행장치를 설치,시험비행을 위해 14일 입국했다. ●사고 헬기 사고헬기는 폴란드 스위드닉사가 제작한 PZL-W3A(SOKOL) 기종으로 높이 4.2m,전장 18.79m,폭 1.75m이며 항속거리 737㎞,최고속도 시속 252㎞에 14명을 태울 수 있다.대구시 소방본부는 2001년 12월 47억원을 들여 헬기를 구입했으며 국내에는 같은 기종의 헬기가 8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 합천 강원식기자cghan@
  • 소득 불성실신고 1만2천명 중점관리

    국세청은 소득을 성실히 신고하지 않은 병·의원과 고액 입시학원,연예인 등 1만 2000명을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14일 발표한 ‘2002년 귀속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사업장 현황 신고안내’를 통해 “예전의 신고내용을 토대로 경비에 비해 수입금액을 지나치게 낮게 신고한 1만 2000명을 선정,분석 내용을 개별 통지하고 성실히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중점 관리대상은 성형외과,안과,한의원과 치과 등 비보험진료 비중이 큰 병·의원이 8000명으로 가장 많고 고액 입시전문학원 등 사설학원 3000명,가수·탤런트 등 연예인 500명,기타 고소득자 500명 등이다. 특히 강남 등 서울시내 일부 고액 입시전문학원은 ‘사교육 열풍’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도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방법 등으로 소득을 탈루하고 있는 것으로 국세청은 파악하고 있다. 오승호기자 osh@
  • 변칙 증여·상속 고강도 세무조사

    재벌 등 부유층에서 일어나는 변칙증여와 상속에 대해 국세청이 강도높은 세무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은 이를 위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2세 등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변칙증여 행위 및 상속세 불성실신고 행위에 대해 정밀 세무조사에 나서기로 하고 대기업 등 법인이나 고소득자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9일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재산의 대물림을 근절하기 위해 1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할 올해 업무계획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정확한 방침은 인수위와의 의견조율을 거친 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매년 법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기 주식변동조사를 정밀하게 진행할 방침이다.주식변동조사 대상은 명의신탁 등을 이용하거나 거래 및 매매 등을 위장한 변칙증여·상속 행위다.아울러 부동산을 이용한 상속·증여 부분에 대해서도 감시 및 세무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법인이나 개인이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을 경우에는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인수위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호기자 osh@
  • 국세청,세무 중점관리 대상 밝혀

    부가가치세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와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유흥업소 등 현금수입업종,골프연습장 등의 서비스업종이 중점 세무관리를 받는다.지난해 두차례 선거 실시로 호황을 누렸던 여론조사기관 등 선거관련 업종 사업자도 처음으로 중점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국세청은 7일 발표한 ‘2002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안내’를 통해 공평과세 취약분야인 ▲현금수입업종(음식점,유흥업소·숙박업소) ▲서비스업종(사우나,고급 이·미용업소,비만·피부관리,골프연습장) ▲부동산임대업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사업자 ▲매출액 100억원 미만 법인으로 개인기업처럼 경영하는 사업장 ▲집단상가,도·소매유통업,건설업 등을 중점관리키로 했다고 밝혔다.호황업종인 ▲프랜차이즈사업자 ▲스키장 ▲예식장·신부드레스대여점·예식식당 등의 예식관련업종 ▲여행사·관광레저사업 등 주5일 근무제 시행관련 업종 ▲여론조사 등 선거관련 업종의 사업자도 중점관리해 부가세 성실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7∼12월사업실적(법인사업자는 10∼12월)에 대한 부가세 확정신고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우편으로 발송하거나 전자신고(국세청 홈택스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국세청 박찬욱(朴贊旭) 부가세과장은 “부가세 확정신고 기한은 25일이지만 25일이 금융기관 휴무일인 토요일인 점을 감안,세금은 27일까지 납부해도 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부가세 신고 내용을 토대로 성실신고그룹(상위 30%),준성실신고그룹(중위 40%),불성실신고그룹(하위 30%) 등 3등급으로 나눠 차등관리하기로 했다.업황에 비해 사업실적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가 짙은 불성실 신고자에 대해서는 일정비율을 선별,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번 부가세 확정신고 대상은 법인사업자 36만명,개인사업자 367만명 등 모두 4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만여명이 많다. 오승호기자 osh@
  • 비씨카드 채규영 과장 책 펴내“신용카드, 잘 쓰면 돈 번다”

    벼랑끝에 내몰리는 신용불량자,카드빚으로 인한 범죄 등으로 신용카드는 올 한해동안 말많고 탈많았던 ‘키워드’가 됐다.비씨카드사 채규영 과장이 신용카드를 제대로 쓰는 법을 알리기 위해 ‘신용카드,잘쓰면서 돈벌기’라는책을 펴내 관심이다.채 과장은 23일 “신용카드는 쓰는 사람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그가 일선 영업현장에서 겪은 고객의 민원이나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엮은 ‘신용사회의 지혜’다. ◆카드 부정사용은 내 탓 쓰지도 않은 카드대금 청구서가 배달돼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여신금융협회는 훔치거나 위조된 카드를 사용해 발생한 카드 부정사용액은 올 한해 7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신용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우물쭈물하지 말고 즉시 신고하는 게 상책이다.그렇지 않으면 카드사는 분실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늦게 한 책임을 물어 일정부분에 대해 보상을 거절할 수 있다.해외에서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다 기기장애로 현금은 커녕 카드도 나오지 않을 때에는국내 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하고,현지의 현금지급기를 관할하는 은행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도난·분실신고를 접수한 날부터 60일 이전까지의 카드 부정사용금액은 물건을 산 경우에 한해 카드사(또는 은행)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현금인출이나 현금서비스는 신고를 한 시점 이후부터만 보상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카드회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SMS(실시간 승인내역통지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카드의 부정사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결제가 이뤄지는 순간 사용장소·시간·금액이 바로 휴대전화로 전달된다.카드사에 월 1000원 안팎의 수수료를 내면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아내에게 빌려준 카드가 분실됐을 경우에도 카드를 빌려줬다는 점과 카드에 서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보상받지 못한다. 카드 매출전표를 쓰레기 취급하는 것도 위험하다.인터넷쇼핑에서는 유효기간과 카드번호만 알면 결제가 가능하다.매출전표를 통해 이런 정보가 새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한다. ◆카드결제하면 ‘울며 겨자먹기’ 막을 수 있어신용카드로 결제해서 좋은 점은 환불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마음에 들지 않다면 억지로 카드대금을 갚을 필요가 없다.할부거래법 및 신용카드약관은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에 대해 일정기간안에 철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물건을 건네받거나 계약서를 작성한 날부터 7일 이내(방문판매·다단계판매는 14일 이내)에 서면으로 철회하면 된다.이 경우에도 구매금액이 20만원을 넘고,3개월 이상의 할부거래일 때에한해 환불받을 수 있다.나중에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비,‘내용증명우편’으로 보내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하자(흠)가 생겼을 경우에도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이미 지급한 할부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아픈 곳 없는데 갑자기 ‘풀썩’/2.30대 일시 기절땐 ‘신경성 실신’

    평소 건강하던 30대 후반의 K씨는 며칠전 아침 화장실에서 갑자기 실신하는 변을 당했다.전날 밤 회식자리에서 과음한 후 자고 일어나 소변을 보다가갑자기 쓰러진 것이다.곧 회복돼 병원을 찾아 받은 검사의 결과는 신경성 실신의 하나인 배뇨성 실신. 뇌혈관이나 심혈관 이상 등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이 가끔 있다.이러한 실신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몸 전체에 퍼져 있는 소동맥이 어떤 이유에 의해 확장하면서 심장으로 돌아와 순환하는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 이런 경우 자율신경이 즉각 반응해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면서 혈액량을 늘려주어야 하는데,자율신경에 일시적 이상이 오면 뇌혈류가 부족해 기절하는것이다.이러한 실신을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특별한 병을 앓은 적이 없는 젊은층에 주로 발생하고,비교적 가벼운 경과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공포나 분노 등 격한 감정상태일 때,사람이 붐비거나 더운 방·차량에서,음주를 했거나 피로하고 허기질 때 잘나타난다. K씨의 경우 소변을 많이 참았다가 배뇨하는 순간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며 실신한 것이다.이같은 실신은,실신을 일으키는 특별한 상황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그러나 상황을 피하기 어렵거나 예측불가능할 경우 베타교감신경차단제나 항우울제 등 약물을 쓰기도 한다. 특별한 질환 없이 실신을 일으키는 또다른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이다.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혈액이 중력에 의해 다리에 몰려 뇌혈류가 부족해지면서나타나는 증상. 이럴 때는 자리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몸을 일으킴으로써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허벅지나 허리까지 오는 탄력스타킹을 신거나,음식을 좀 짜게 먹어도 도움이 된다. 을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중년과 노년층이 실신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그 원인을 추적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다만 젊은 층의 경우 실신했다가 금방 정신을 차리면 신경성 또는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의료진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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