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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사비애, 매니저父 암 치료비 지원 선행 ‘훈훈’

    태사비애, 매니저父 암 치료비 지원 선행 ‘훈훈’

    여성듀오 태사비애가 소속사 매니저 부친의 암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태사비애의 소속사 SC엔터테인먼트 측은 “태사비애 두 멤버가 말기암으로 투병중인 소속사 매니저 부친을 위해 치료비 지원은 물론, 향후 간병 계획까지 세우며 정성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태사비애의 매니저 이모씨의 부친은 2년 전 직장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또다시 암에 재발해 간 까지 전위가 된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과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아버지를 암으로 떠나보낸 아픈 기억을 지닌 비애는 “가족처럼 가장 가까이에서 우릴 위해 고생하는 매니저 오빠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이라며 “어려움은 나눌수록 고통이 줄어든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얼마전 자궁근종으로 실신까지 했던 지애 역시 “건강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소속사 대표와 상의해 지난 13일 쇼케이스 수익금을 소아암환자들을 위해 기부했으며 앞으로도 음반 수익금 일부를 소아함 환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태사비애는 지난 11일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 1집 음반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사랑은 변하지 않아, 사람이 변하는 거야’로 활동 중이다. 사진 = SC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신’ 포커즈 진온, 게실염 판정 “수술 논의 중”

    ‘실신’ 포커즈 진온, 게실염 판정 “수술 논의 중”

    방송 리허설 도중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됐던 포커즈의 리더 진온이 게실염 판정을 받았다. 진온은 지난 18일 Mnet ‘엠카운트다운’ 리허설 준비 도중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로 후송돼 급성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정밀검사 결과 맹장염이 아닌 게실염 판정을 받고 수술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포커즈의 소속사 캔&제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정밀검사 결과 당초 진단받은 맹장염이 아닌 게실염으로 판정이나 수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팬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이고 빠른 시일 내에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포커즈는 진온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세 멤버만이 무대에 섰지만 이번 주 예정돼 있던 KBS 2TV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등의 스케줄은 전면 취소했다. 한편 포커즈는 지난 11일 미니앨범 ‘노원’(NO ONE)을 발매하고 동명의 타이틀 곡 ‘노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영 ‘지붕킥’이 남긴 명장면 베스트는?

    종영 ‘지붕킥’이 남긴 명장면 베스트는?

    19일 종영을 앞둔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은 극중 차별화된 캐릭터와 다양한 패러디 신세경, 황정음, 윤시윤, 최다니엘을 중심으로 그린 4각 러브라인을 통해 시트콤과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트콤상 유래없이 고공행진을 이어왔다.특히 ‘지붕킥’ 배출한 스타 신세경과 황정음은 각각 눈물샘을 자극하고 웃음보를 자극하는 상반된 연기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들이 출연한 명장면 베스트 3를 뽑았다.◆세경과 신애의 ‘눈물’ 의 부녀 상봉기세경(신세경 분)-신애(서신애 분) 자매의 부녀 상봉기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를 연상케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두 자매는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 달호(정석용 분)와 재회했지만 행복도 잠시 달호는 다시 두 딸을 남겨두고 떠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은 표정으로 숫자를 세는 신애의 얼굴과, 편지가 쓰여진 신애의 100점 시험지와 만원짜리 지폐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달호의 얼굴이 겹쳐지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세경 피아노 연주에 가슴 ‘먹먹’극중 세경은 준혁에게 잔잔한 피아노 선율을 선물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도 했다. 세경은 생일을 맞이한 준혁을 위해 악기 상점에서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를 연주했다. 지훈이 선물한 목도리를 찾다가 영화관 데이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나타낸 것. 특히 이러한 세경의 모습을 본 준혁의 눈에 눈물이 맺히면서 끝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더 아련하게 했다.◆세경과 준혁의 눈물의 키스놀이동산 데이트 후 눈물을 흘리며 “누나 좋아해요.” 라며 사랑고백을 했던 준혁은 세경에 대한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떠나는 세경에게 마지막 데이트를 제안한 것.특히 세경과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준혁이 “누나와 함께 이 대학을 다니는 게 꿈이었다.” 며 세경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세경이 “나보다 예쁜 여학생 만나라.” 고 답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이같은 세경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준혁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세경과 키스를 해 결말을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황정음 ‘떡실신녀’ 코믹연기황정음은 지훈(최다니엘 분)의 친구들과 속초에서 술을 마시다가 지훈에게 버림받고 혼자 해변에서 미역을 뒤집어 쓴 채 발견돼 폭소를 자아냈다. 이같이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로 황정음은 ‘떡실신녀’ 에 등극했고 광고계는 물론 영화, 드라마에서도 캐스팅 0순위에 오르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황정남으로 분한 정음 “됐고!”황정음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단연 ‘황정남’ 사건이다. 황정음은 자신에게 반말하는 준혁에게 “자꾸 까불면 우리 오빠한테 이른다.” 고 겁을 줬다. 정음의 협박에 준혁은 황정남에게 만날 것을 제안했고 이에 황정음은 군복을 입고 콧수염을 붙이고 군복을 입고 다리도 길게 늘여 황정남으로 변신했다. 친구 광수의 목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도 틀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결국 “됐고!” 만 반복하다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황정음 부처가면 쓴 강동원과 열애?정음이 자옥(김자옥 분)에게 지훈(최다니엘 분)과 연인 사이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정음은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밝혀내려는 자옥에 맞서 지훈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가리거나 부처 가면을 씌우게 하는등 재치를 발휘했다.특히 호기심을 못 참은 자옥이 포기하지 않고 부처 가면을 벗기려 하자 황정음은 “사실 남자 친구가 강동원이다.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가면을 썼다.” 고 말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커즈 진온, 리허설 중 실신 …병원 후송

    포커즈 진온, 리허설 중 실신 …병원 후송

    그룹 포커즈(F.cuz)의 리더 진온이 방송 리허설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진온은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리허설 준비 중 복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진온은 급성 맹장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포커즈 소속사 Can&J’s 엔터테인먼트 측은 “진온이의 갑작스런 수술로 인해 오늘(18일) ‘엠카운트다운’ 무대에는 부득이하게 진온을 제외한 세 멤버만이 오르게 될 것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진온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며 완쾌되는 대로 스케줄에 합류할 예정이다. 향후 스케줄에 대한 것은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포커즈는 지난 11일 미니앨범 ‘노원’(NO ONE)을 발매하고 동명의 타이틀 곡 ‘노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 더제이스토리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B-Boy兵 /김성호 논설위원

    유행가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히기 시작하면 늙는 징조란다. 늙는다는 게 어디 나이만의 궤적일까. 세상 이치를 막연히나마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인정의 지혜를 겨눈 말일 게다. 유행가. 사랑의 테마가 보편적이지만 우리네 삶과 처지를 녹인 축소판이겠다. 나라 잃은 설움의 응축인 ‘황성옛터’며 ‘울밑에선 봉선화’, 동족상잔의 비극을 노래한 ‘이별의 부산정거장’…. 군사정권 시절 아침 저녁 귀찮을 만큼 귀를 자극했던 ‘새마을 노래’도 따져보면 유행가라면 유행가가 아닐까. 일부러 만들어낸 억지의 건전가요였지만. 어쨌든 늘상 생기고 사라지곤 하는 유행가는 어쩔 수 없이 시대와 세태를 담아내기 마련이다. 유행가가 노랫말로 대중을 움직인다면, 유행어는 촌철살인의 짧은 말로 심중을 겨눈다. ‘지구를 떠나거라.’ ‘잘돼야 할텐데….’처럼 경색된 사회상을 꼬집은 풍자가 흔했다가 요즘엔 실업이나 어려운 생활상을 빗댄 은어풍이 유행이다. 이태백, 사오정에 청년실신까지. 개그맨이나 연예인들이 입에 올려 젊은 층을 대상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요즘 유행어가 지닌 함의, 기지는 신기할 만큼 번득인다. 아무래도 대중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만한 사회적 요인과 계기가 충만할 탓일 게다. 유행가, 유행어의 생멸은 사회의 변천을 닮는다. 갈라지고 확산되는 영역의 투영인 셈이다. 지금도 어른들이 젊은이들을 향해 푸념조로 뱉곤 하는 ‘말세야 말세.’ 탄식이 아득히 먼 태고에도 있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으면 보편의 정서야 어디 갈까마는, 그래도 역시 유행의 노래나 말들은 사회를 빼닮게 마련인가보다. 물론 상식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라면 더욱 흡인력이 강할 터. 그러지 않아도 젊은 층의 유행어는 이젠 선량들이나 학자들까지 허물없이 입에 담아 낸다지 않는가. 군(軍)은 보통의 사회에선 동떨어진 이색지대로 통한다. 국토방위의 우선적 가치에 매몰된 특수상황의 분리된 별세계인 셈이다. 유행가, 유행어란 도통 먹힐 것 같지 않은…. 그런데 요즘 현역병들이 가진 천양의 주특기를 들여다 보면 군이 더 이상 특별한 이색지대가 아닌 것 같다. 병영에서 발생하는 사망자 장례를 도맡는 장의 전문 ‘영현등록병’, 조종사들의 비행 시뮬레이션을 담당하는 ‘e-스포츠병’, 전세계에서 춤 기량을 인정받은 비 보이(B-Boy)들로 구성된 ‘동아리 지도병’까지. 육군에만도 무려 289개의 주특기병이 있단다. 이쯤되면 군대가 아닌 군사회라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 듯싶다. 군 참 많이 변했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스마트폰 콘텐츠 경쟁

    스마트폰 콘텐츠 경쟁

    스마트폰이 출시 초창기부터 요금인하 경쟁을 하더니 이번엔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선점하려는 아이디어 구축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와 달리 콘텐츠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설립하는가 하면 고객센터 운영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봄철 통신시장의 새 주도권 확보를 위한 조직 혁신에 방점을 두는 전략도 나왔다.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 인력 구축 SK텔레콤은 모바일 전문 교육센터인 ‘T아카데미’를 오는 29일부터 연다. 회사 측은 “T아카데미를 통해 연간 5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모바일 사관학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대상은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기획에 관심있는 대학생 또는 개인 개발자이다. 모바일 분야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대상 위탁교육도 시행한다. 교육 과정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모바일 개발자 과정 ▲ 모바일 서비스 기획자 과정으로 구분된다. 단기과정 1주일에서 장기과정 10주로 진행되며 오는 15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우수 수강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취업과 연계할 뿐만 아니라 우수 프로젝트는 사업성을 검토한 뒤 서비스 상용화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LG텔레콤은 지난 1월 출범한 통합법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임직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블루보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블루보드는 ▲블루 커뮤니케이션 보드와 ▲블루 밸류 보드 등 2개의 회의체로 짜여졌다. ‘블루 커뮤니케이션 보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최고경영자(CEO)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는다. ‘블루 밸류보드’는 현장에서 올라온 낭비 및 개선사항에 대한 틀을 만들어 통합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제1기 블루보드 워크숍에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탈(脫)통신의 1등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고객센터 확대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KT는 아이폰 고객을 위해 모바일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인 ‘쇼고객센터’를 최근 선보였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는 쇼고객센터는 실시간 요금 조회, 부가서비스 신청과 해지, 마일리지 조회 등이 가능하다. ●고객과 만나는 고객센터 강화 지난 4일부터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1년 365일 24시간 운영 중이다. 그동안 분실신고나 통화품질 상담 등만 가능했던 주말·공휴일 및 야간에도 요금에 대한 수납 및 상담까지 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오는 13일부터 주말 및 공휴일 고객 상담 범위를 확대한다.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제공 중인 요금제, 부가서비스 가입·변경·해지, 통화내역조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통합LG텔레콤은 기존 고객센터가 제공하는 업무를 휴대전화에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고객센터’를 개편했다. 실시간 사용 요금조회나 멤버십 잔액, 제휴사 조회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태사비애’ 지애, 무리한 다이어트로 실신

    ‘태사비애’ 지애, 무리한 다이어트로 실신

    여성듀오 태사비애의 지애(본명 전화령, 25)가 무리한 다이어트로 병원신세를 졌다. 태사비애의 소속사 측에 따르면 지애는 정규음반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서울 강남인근의 차병원으로 후송됐다. 3시간 만에 의식이 깨어난 지애는 종합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악성자궁근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지애의 경우 조금만 늦었어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빨리 발견돼 완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애가 의식을 잃은 것은 악성자궁근종뿐만 아니라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감행한 탓에 신체 영양 불균형에 의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지애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는 다이어트를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칫 불임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악성자궁근종을 발견해 빠른 치료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태사비애는 오는 11일 데뷔 4년 만에 타이틀곡 ‘사랑은 변하지 않아, 사람이 변하는 거야’가 수록된 정규 1집 ‘청태사비애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 SC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금탈루 우려 6000곳 특별감시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사업연도를 종료한 영리법인과 수입사업을 했던 비영리·공익법인은 다음달 31일까지 법인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법인세 신고대상은 44만 2000개로 지난해보다 2만 5000개 늘었다. 업종별로 제조업 10만 3000개, 도·소매 10만 4000개, 건설 7만 9000개, 금융·보험 1만 1000개, 부동산 1만 5000개, 서비스 7만 4000개, 기타 5만 6000개 등이다. 12월 결산 법인은 전체의 96.7%로 총 부담세액의 89.1%를 차지한다. 국세청은 기업소득 유출, 수입금액 누락, 조세 부당감면 등으로 세금을 탈루할 우려가 있는 대기업이나 취약·호황업종 등 6000개 법인에 대해서는 성실신고 안내를 했다. 사후 검증을 통해 불성실 신고가 적발되면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하는 등 엄정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응애~” 병원 현관에서 아기 낳은 부부

    병원에 거의 도착했는데…. 산통을 느낀 30대 임산부가 병원에 도착했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기 직전 아기를 낳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윈체스터에 사는 캐롤라인 미치(32)는 지난 9일 자정이 가까울 무렵(현지시간) 잠자리에 들었다가 진통 때문에 눈을 떴다. 이미 아이 3명을 낳은 경험이 있는 캐롤라인은 출산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남편 마이크를 다급하게 깨워 차를 타고 로얄 햄프셔 병원으로 갔다. 남편의 부축을 받고 병원에 거의 다다랐을 때 캐롤라인은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것과 같은 통증을 느꼈다. 자동문을 통과하면 병원이었으나 그녀는 남편이 차를 대로 간 사이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그리고 병원 도착 약 10분 만에 캐롤라인은 현관문 근처 바닥에서 딸 앨리스를 낳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아기는 분만실이 아닌 바닥에서 태어났으나 체중 3.8Kg로 건강했다. 캐롤라인은 “의식이 돌아온 뒤 병원 CCTV 영상에 찍힌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아찔했으나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어디에 갈 때마다 자동문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면서 ”분만실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병원 근처에서 아기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왕 알현’ 스트레스 과다?…의장병 실신

    여왕을 맞이하는 순간이 너무 긴장됐던 탓일까. 덴마크 여왕이 주최한 왕실 특별 만찬 직전 의장병이 실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0대 의장대 병사는 여왕과 왕족이 만찬장에 입장하기 직전 앞으로 고꾸라졌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 헨리크공(公)은 코펜하겐에 있는 크리스티안스보르크궁의 만찬장에서 해마다 의원들에게 연회를 베푸는데, 이날 만찬장을 호위한 병사가 알 수없는 이유로 쓰러진 것. 다행히 왕족이 입장하기 전이라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호위병들은 바닥에 쓰러진 병사를 신속하게 부축해 한쪽 구석으로 데려 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의장병이 왕비를 만나는 걸 너무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고 재치있게 설명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의장병들이 너무 오랫동안 서 있었기 때문에 쓰러졌을 수 있다.”면서 만찬에 동원되는 의장병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티아라 소연, 촬영중 실신…신종플루 증세

    티아라 소연, 촬영중 실신…신종플루 증세

    티아라 멤버 ‘소연’이 드라마 촬영 도중 신종플루 의심증세로 병원에 후송됐다.28일 오후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오늘 오전 ‘공부의 신’ 촬영 중 티아라 멤버 소연이 갑작스런 고열과 구토증상으로 쓰러져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며 “현재 병원에서 신종플루가 의심된다며 타미플루 처방을 해줬다.”라고 말했다.이어 소속사 측은 “신종플루에 걸렸는지 여부는 정확한 의료진의 진단이 끝난 뒤 29일 오전에 아침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또 “소연의 신종플루 확진 여부 결과 따라 티아라의 ‘처음처럼’ 향후 활동 스케줄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티아라는 인기몰이를 했던 ‘보 핍 보 핍’에 이어 정규 1집 후속곡 ‘처음처럼’으로 맹활약 중이다.사진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민 아이디어로 살기좋은 구 만들기

    버려지는 현수막을 수해예방용 모래주머니로 재활용하는 ‘폐현수막 재활용제’, 동주민센터에서 운전면허증 분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한 ‘면허증 분실신고 확대’, 음식물 쓰레기통에 야광으로 된 용역업체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식별번호 부착제’ 등…. 모두 서울 중랑구청 홈페이지 ‘창의 아이디어 제안방’에 올라온 정책 제안들이다. 구는 지난해 7~12월 이 제안방에 접수된 구민과 직원들의 행정개선 아이디어 140건 중 41건을 선정해 행정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구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행한 건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직원들을 비롯해 지역내 직장인, 학생 등 구민들이 참신한 의견들을 공모해 왔다. 제안의 주요내용은 구민 편익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과 행정운영 효율화 방안, 재정수입 확대 및 예산 절감 정책 등이다. 그동안 제시된 제안만 해도 일반 구민이 264건, 공무원이 1195건에 달한다. 구는 이 중 ‘새마을 문고 독서 이벤트’와 ‘구청 홈페이지 이용 활성화 방안’ 등 구민 제안 14건을 채택해 실행했다. ‘신내 지하보차도 연결 보도 조성’과 ‘주·정차위반 과태료 카드 지불’ 등 공무원 아이디어 75건도 현재 정책에 반영했거나 진행 중인 상태다. 구는 이 창의 아이디어를 활용, 여러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열린 ‘자치구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자치회관 관리시스템 개발 및 무상보급과 관련한 사례발표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올해 초엔 ‘아이돌봄 서비스의 틈새를 메우다’라는 주제로 워킹맘들의 최대 고민인 24시간 위탁 및 휴일위탁 서비스 개발로 장려상을 받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붉은 코끼리/이은선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붉은 코끼리/이은선

    할머니가 사라졌다. 노인정과 공판장을 지나 경찰서로 뛰어가던 엄마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뭐라고? 할머니가, 어디? 엄마, 잘 안 들려요! 모퉁이를 돌아서자 팀장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얼결에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재빨리 칸막이를 닫았다. 어느새 전화가 끊어져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 전부터 기숙사에 와 잔소리를 해대는 팀장과 이러저러한 일들이 겹쳐 오후 두 시가 다 되도록 한 번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 내친김에 변기 위에 걸터앉아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옆구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가 울렸다. 곧 리허설을 시작하겠다는 팀장의 목소리였다. 그건 안 됩니다. 코끼리들 상태가 좋질 않아요. 오늘은 무조건 쉬게 해야 합니다. 내가 대답했다. 팀장은 무전기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장 달려오라고 했지만 당장은 가기 싫었다. 무전기의 전원을 끄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할머니가 어디 가셨다는 거지? 몸도 안 좋으시면서.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삼촌의 이름이 전광판에 떴다. 울고 있던 가족들이 황망히 수골실로 내달렸다. 나는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삼촌의 유골은 대리석 탁자 위에 새카맣게 탄 못들과 뒤엉켜 있었다. ‘냉각’을 거쳤다고는 하나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유골이었다. 할머니가 탁자 모서리에 가슴을 짓찧었다. 망연히 서 있던 아버지가 서둘러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려 했을 때, 나는 할머니가 작은 뼛조각 하나를 움켜쥐는 것을 보았다. 탁자 옆에 서 있던 나도 얼른 새카맣게 탄 못 하나를 집어 들었다. 아무도 못 본 건가. 주위를 둘러보니 고모들은 아예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내내 울음을 참던 아버지도 할머니를 부둥켜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못을 내 몸에 박아두기라도 할 것처럼 그러쥐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나는 공항에서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나를 데리러 온 사촌 동생의 차를 탈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도 어쩐지 집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장례식장 앞에서 선뜻 안으로 들어서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는 나에게 둘째 고모가 내 몫의 상복을 내밀었다. 장례식장 안팎에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은 삼촌이 왜 죽었을까 답답해했고 삼촌의 동료와 친구들은 경찰서를 오가고 있는 중이었다. 무당이라도 불러 알아볼 수 없을까? 사촌 동생이 불쑥 꺼낸 말이었다. 삼촌의 방에 널브러진 술병들, 불에 탄 이부자리, 종류가 다른 담배꽁초들. 어떤 추측은 가능할 테지만 진실은 아무도 몰랐다. 그날 밤 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삼촌은 각기 다른 이유들로 죽고 또 죽었다. 효원 장례식장 국화실에 놓인 영정사진 속 삼촌은 너무나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무릎에 올려놓은 상복이 자꾸 무겁게 느껴졌다. 할머니는 삼촌의 죽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서 삼촌의 시신을 보았다는데도. 거의 녹아내린 새카만 못과 유골을 분리하는 일은 아버지의 몫이었다. 뼈가 상하지 않게 하려는 아버지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 내게 다가와 그만 잠에서 좀 깨어나라고 흔들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런데 나는 어쩌려고 못을 집어든 것일까. 할머니가 두 주먹을 옹골차게 쥐고 있는 것이 보였다. 덩달아 나도 주먹에 힘을 주었다. 내 손이 못과 함께 타들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하설 조장님, 본부 운영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원내 방송이 들려왔다. 잠깐 눈만 감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재빨리 손목의 시계를 확인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숫자를 거꾸로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득달같이 일어나 문을 박차고 뛰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이하설 조장님, 본부 운영실로 와’달라는 방송은 계속 되었다. 운영실이 가까워질수록 방송이 더 자주 들려왔고, 느려터진 두 발은 점점 더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내가 도착하기만 하면 저 공손한 팀장의 말투는 야수로 변해 나에게 돌진할 것이었다. 그때 가로수 사이로 한 여자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남색 기지바지와 연두색 스웨터, 복고풍의 파마머리까지. 혹시 할머니인가 싶어 가던 방향을 바꿔 전속력으로 달려갔다가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뒤돌아섰다. 팀장이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두루마리 휴지가 창문 쪽으로 날아갔고, 내 가슴팍에 내리꽂힌 전화기는 바닥에 떨어지면서 박살이 났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고 속으로 되뇌었다. 원내 방송 담당 아나운서가 시디 데크를 만지작거리는 게 보였다. 팀장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사무실 안을 둘러보니 악단장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악단장의 발치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나비넥타이가 떨어져 있었다. 기어이 팀장과 한바탕 한 것 같았다. 오전에 병원으로 실려 간 러시아 무용수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하혈이 심해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악단장과 팀장의 관계를 가장 잘 알고, 더듬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러시아 말을 할 줄 알았던 내가 그 ‘중요한’ 시기에 사라졌다는 것이 팀장이 화를 내는 이유였다. 앞으로 바짝 다가온 팀장의 손이 내 뺨을 향해 날아왔다. 그때 태국인 조련사 푸앙이 운영실 안으로 들어왔다. 푸앙은 코끼리들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퍼레이드를 취소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코끼리의 설사 따위는 팀장에게 먹혀들 만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나는 푸앙의 손을 잡아끌고 코끼리 우리로 갔다. 쏘냐는 계속 설사를 했고, 아프리카 산 일 년 생 코끼리 튀라는 쏘냐의 엉덩이 쪽에 대가리를 박고 누워 있었다. 제때 검사를 하며 건강을 돌보아 주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야생과는 달리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잔병치레가 잦았다. 그래서 예방 접종, 먹이, 변의 상태 등을 확인하여 제때 사료 혹은 건초 더미를 바꾸어 주는 것들은 무척이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일들이었다.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팀장은 번번이 동물원의 재정 상태를 운운하며 우리가 올리는 건의사항들을 묵살했다. 이하설, 오늘 제대로 하지 않으면 너부터 자를 줄 알아! 나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팀장님, 직접 오셔서 코끼리들을 살펴보시란 말이에요! 무조건 데리고 나가는 일이 능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뭐야? 푸앙이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말했다. 코끼리 나가지 마, 나 죽어. 푸앙,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어떻게 되겠어. 그러니 나한테 제발 좀 이러지 마! 그러나 푸앙은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삼촌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내가 아는 한 삼촌은 아픈 동물은 절대로 퍼레이드에 내보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외국인 조련사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 주었고, 윗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했다. 그 사람이 원하는 선에 맞추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못을 만졌다. 잠깐이지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울고 있는 푸앙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오늘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퍼레이드의 리허설이 열리는 날이었다. ‘우리를 나온 동물들의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한 달 전부터 신문 및 지역 방송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다. 나날이 쇠락해가는 테마랜드의 혁신을 위해 팀장이 삼 개월 넘게 심혈을 기울인 행사였다. 만약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삼촌은 일급 코끼리 조련사이자 동물 쇼의 사회자였다. 공휴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기 한 달 전이면 삼촌의 얼굴이 실린 포스터가 동네 곳곳에 나붙었다. 지역 방송국에서는 매일 테마 랜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또 어떤 쇼가 진행 중인지 보도해 주었다. 삼촌은 방송에도 자주 나왔다. 나도 삼촌에게 꽃을 건네는 어린이 중 한 명으로 텔레비전에 나온 적이 있었다. 십 년이 지나 스무 살이 된 나도 테마 랜드에 조련사 보조로 들어왔다. 그러다 조련사가 되었지만 그 삼촌에 그 조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 내내 업무에 허덕이다 시간이 되면 퇴근하기에만 급급한 나날이었다. 삼촌처럼 되기를 원했지만 그를 뛰어넘을 재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동물 구입 차 태국과 러시아에 출장을 간 사이 삼촌은 직원 기숙사 방문 손잡이에 목을 맸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할머니는 삼촌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하루가 지난 뒤 실신한 채 삼촌이 있는 병원으로 실려 왔다. 어린이 날 행사를 며칠 앞두고 일어난 일이었다. 바쁘게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래저래 악단장과 팀장 사이에 생긴 일들을 조율하고 동물원 곳곳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별 탈 없이 생활을 했다는 진술들이 이어졌다. 내가 아는 바와 다를 것이 없었다. 장례식 도중, 나는 삼촌이 행사를 진행할 때 입던 붉은색 조련복을 챙겨두었다. 팀장은 동물원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 이유가 사육사들이 동물 관리를 잘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 구입의 명목으로 예산을 타갔지만,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단란주점에서 여자애들과 놀아났다는 소리가 들려왔고 어느 날에는 실내 경마장에서 누군가와 게임을 했다는 말도 들렸다. 건의서를 제출하면 가지고 있는 동물 관리나 잘하라며 번번이 우리의 의견을 무시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동물이 죽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후 사체처리비로 외유를 떠났다. 이사장이 바뀌고 줄을 잘 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얼마 후 악단의 인원이 대폭 감소되었다. 게다가 이러저러한 꼬투리를 잡아 악단장의 연봉도 삼십 퍼센트나 감봉시켰다. 대부분이 계약직인 연주자들은 불만을 표시할 수가 없었다. 곧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하나 둘, 동물원을 떠나는 연주자들이 늘자 참다못한 악단장이 팀장에게 항의했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악단장은 내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나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소주를 마시고, 매일 두 갑의 담배를 피웠다. 테마랜드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병든 짐승들과 관리되지 않은 채 잡풀이 번다한 식물원, 날만 흐리면 전기가 오르는 범퍼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놀이기구만 모아 놓은 부상 랜드였다. 사육조장에게선 늘 술 냄새가 났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는 이유로, 날이 더우면 덥다는 이유로, 동물들이 발정이 나면 수컷이 없다는 이유로 그는 늘 술을 마셨다. 나도 간간이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곤 했지만 어쩐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다. 그는 술만 취하면 내게 삼촌의 이야기를 하려고 들었다. 삼촌의 성격과 그와의 관계, 동물들을 아끼던 마음, 은밀하게 나누곤 했던 농담들. 하지만 나도 다 아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사육조장과 함께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반쯤 마신 매실 주스에 소주를 타먹곤 하는 버릇이 있었다. 오늘도 그는 코끼리 우리를 나오면서 빈 매실 주스 병 두 개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엄마의 목소리는 처음보다 많이 진정되어 있었다. 할머니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없어진 할머니를 이곳에 있는 내가 어찌해 볼 도리는 없었다. 엄마,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요, 지금 좀 바빠! 통화를 끝내자마자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조장님, 홍학 우리에 고양이가 들어와 새끼들을 물어뜯고 난동을 부렸어요. 뭐라고? 홍학 한 마리가 다리를 크게 다쳤어요. 알았어, 곧 갈게. 안 그래도 행사 준비 때문에 신경이 무척 곤두서 있는 홍학무리였다. 허겁지겁 바쁘게 뛰어가다 보니 남색 기지바지가 또 눈에 띄었다. 오늘은 동물원에 남색 기지바지가 유난히 많았다. 그 바지들은 여기서도 나타났고 저기로도 지나갔다. 동물원에 온 할머니들은 대부분 남색 기지바지 혹은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모두들 엇비슷한 파마머리를 한 채 손차양으로 햇빛을 가리고 느릿느릿 걷거나 그늘에 앉아 김밥을 먹었다. 납골당은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치고 있는 공원을 지나 한참 더 올라가는 산 중턱의 후미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적한 공터인 줄 알았던 공원도 지나가며 살펴보니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었다. 그물이 벗겨진 하나밖에 없는 축구 골대, 녹슨 시소, 줄 끊어진 그네. 곳곳에 놓인 페인트칠이 벗겨진 벤치와 그곳에 누워 있는 사람들. 공원을 지나 한참을 걸었는데도 납골당이 나오질 않아 잘못 찾았나 하고 두리번거리는 나와는 달리 할머니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따름이었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산길을 따라 삼십여 분쯤 더 걸어가다 보니 자그마한 분지 위에 지어 놓은 건물이 하나 보였다. 우리는 곧장 유골 안치실로 들어갔다. 삼촌의 위패에 쓰여 있는 이름이 낯설었다. 이선빈이 아닌 고(故) 이선빈은 내게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는 수학공식 같았다. 그렇다면 그것은 저쪽 세계의 풀 수 없는 문제 같은 것인가. 돌아갔으나, 되돌아 올 수는 없다는 낙인? 오늘만큼은 할머니가 글자를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퍽이나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할머니는 귀신같이 아들 있는 곳을 찾아냈다. 가져간 술과 포를 놓고 준비되어 있는 향을 피웠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훌쩍이는 소리에 혹시나 싶어 뒤돌아보니 할머니는 대꾼한 두 눈을 슴벅이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계시라 해도 한사코 일어서서 창문 쪽으로 얼굴을 돌린 채. 술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잔을 쥐고 향 위에 세 번을 돌린 후 상에 올렸다. 두 뺨이 경련이 이는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였다. 옆 칸에서 제를 지내던 사람들이 담배에 불을 붙여 제상 위에 올려놓는 것이 보였다. 분향실의 향내에 짓눌려 있던 나는 생담배 타는 매캐한 냄새가 차라리 반가웠다. 우리도 한 대 필까, 삼촌? 부검 결과 별다른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악단장과 몇몇의 연주자들, 팀장에 대한 조사가 차례대로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알지 못하던 우울증이 새로 생겨났으며, 사육조장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알코올 중독이란 말이 덧붙여졌다. 추측성 발언들이었지만 조서에 쓰인 것들은 그대로 사인(死因)이 되었다. 분개한 가족들이 사건 수사를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곧바로 장례 일정이 잡혔다.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발인 날짜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할머니는 발인 전날 신발도 신지 못하고 영안실로 달려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납골당 쪽을 다시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쉽게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할머니가 저쪽의 삼촌을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할머니의 어깨가 잔뜩 내려앉아 있었다. 듬성듬성하던 머리칼은 그 사이 더 빠졌는지 머릿속이 훤히 다 보일 지경이었다. 올라오는 길을 잘 찾았던 할머니가 돌아가는 길을 헷갈렸다. 납골당에 들어서는 길은 우리가 걸어온 길 하나밖에 없는데도 할머니는 분향실에서부터 출구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맸다. 내가 앞장서 걸을 수도 있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렇게 이끌고 있는 것만 같아 가만히 뒤를 따랐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지난 주말에 할머니와 내가 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할머니가 납골당에 가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내가 만약 그곳에 할머니를 모시고 간 것을 알면 크게 혼이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버지의 기억에는 할머니가 한 번도 삼촌에게 다녀온 적이 없다는데, 처음이라는 할머니는 삼촌의 자리를 잘도 찾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홍학 우리 안의 소동이 잠잠해진 뒤였다. 고양이에게 물려 다리를 다친 홍학은 다행히 퍼레이드에 나갈 녀석이 아니라 두 달 전에 알에서 깬 새끼였다. 놀란 홍학들을 진정시키느라 껍질 깐 호두와 아몬드를 두 자루나 뿌려주었다. 어느샌가 팀장도 홍학 우리 앞에 와 있었다. 그는 퍼레이드에 나갈 녀석들을 좀 더 밝은 빨간색 형광 안료로 칠하라며 조련사들을 다그쳤다. 나는 홍학들에게 빨간 안료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보았지만 팀장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것 같았다. 나는 물끄러미 팀장과 조련사들을 바라보다 문득 이제 여기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삼촌을 보내고도 꿋꿋하게 나오던 곳이고, 그가 하던 일만은 내 손으로 이어받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도저도 아니었다. 조련사들이 빨간 형광 안료 통을 들고 사육실 안으로 들어갔다.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나는 옷장에서 삼촌의 조련복을 꺼내 입었다. 오랫동안 묵혀둔 것이라 혹시 곰팡이라도 슬었으면 어쩌나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의자 위에 놓아둔 전기 총을 집어 들자 푸앙이 비명을 지르며 울어댔다. 미안해, 푸앙.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우리 얼른 끝내버리자. 나는 입을 앙다문 채 쏘냐의 뒷다리에 총을 쏘았다. 쏘냐가 움찔하며 왼쪽 다리를 들었다. 재빨리 엉덩이에도 총을 갖다 댔다. 한참 만에 쏘냐가 일어섰다. 푸앙이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다 울부짖으며 내 왼팔에 매달렸다. 쏘냐의 몸에 멋을 내느라 발라놓았던 노란색 형광안료가 설사에 섞여 줄줄 흘러내렸다. 바닥에 형광 선을 긋는 것 같았다. 무전기에서는 팀장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무전기 소리를 무시하니 그 뜻 없는 말들은 점차 행진곡 풍으로 변해갔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괜찮다고, 얼른 끝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진흙탕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호두를 쪼아 먹고 있던 홍학들이 코끼리 우리 앞에 나와 있었다. 온몸에 빨간색 형광 안료를 잔뜩 바른 홍학 무리였다. 등에 홍학을 둘씩 태운 코끼리들이 정문으로 출발했다. 붉고 노란 머리들이 공중에다 점을 찍었다. 휴대전화와 무전기에서 팀장과 사육조장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어차피 코끼리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행렬을 완성할 수 없고 또 사회자인 내가 가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물들의 건강을 살피는 것 역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나는 허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뺐다. 팀장님, 지금이라도 리허설을 취소해 주세요. 뭐, 뭐야? 이대로 가단 코끼리들이 죽습니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데리고 나와! 시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지켜보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 니가 나한테, 대든 거냐? 쏘냐와 튀라는 절뚝이고 비틀거리면서도 앞만 보고 걸었다. 푸앙이 코끼리 배에 손을 얹고 함께 걸었다. 저렇게라도 가주기만 한다면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쏘냐는 설사를 하고 있었다. 코끼리, 죽어. 나도 죽어. 푸앙이 울며 말했다. 푸앙, 나도 어쩔 수가 없잖아, 미안해! 니가 살려! 푸앙, 죽어가는 것들을 일으키고 이미 죽은 것도 살려낼 수만 있다면야 오죽이나 좋겠니. 푸앙이 이를 악물고 우는 소리와 코끼리들의 거친 숨소리가 마치 한 덩이처럼 느껴졌다. 정문 쪽에 노란 나비넥타이를 한 악단장의 모습이 보였다. 전보다는 풀이 죽은 모습이었지만 잘 다려진 연미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심벌즈 연주자가 그만두는 바람에 탬버린을 담당했던 사람이 심벌즈를 잡고 있었다. 다섯 명이던 작은 북 담당 연주자들은 둘밖에 없었고 심지어 트럼펫 연주자는 보이지도 않았다. 행렬이라도 완성해야 한다는 팀장의 고집 때문에 음악은 녹음해둔 것으로 대체되었다. 연주자들이 항의했지만 오늘은 ‘리허설’ 날이니 그렇게 해도 된다는 악단장의 말에 조금 누그러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얼굴 표정은 괜찮아진 것 같지 않았다. 안 그래도 불안한 처지인데 악단장마저 번번이 자신들 앞에서 팀장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에 익지도 않은 악기를 든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갔다. 악단장은 연신 나비넥타이만 고쳐 맸다. 동물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정문으로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꺼내들고 환호성을 지르거나 직접 코끼리를 만지려고 다가갔다. 놀란 사육사들이 그들을 말리는 사이, 나는 희뿌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이었다. 눅눅한 공기와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 동물들의 우는 소리들이 마구잡이로 내 가슴속에 맺혔다. 그 사이 ‘시’에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정문 쪽으로 다가왔다. 행사를 하는 날도 아닌데 무슨 일로 온 거지? 팀장은 ‘시’ 사람들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시’ 사람들은 악단장에게도 다가갔다. 팀장이 활짝 웃으며 악단장의 오른팔을 잡아끌었다. 팀장에게 이끌린 악단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엉거주춤하게 그들과 악수를 했다. 허리를 제대로 굽히지 않은 채 인사를 하는 악단장을 바라보는 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팀장은 악단장에게 당장 연주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악단장은 시디를 틀기로 되어 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빨리 하라니까! 팀장 자신도 모르게 나온 큰 소리에 본인이 더 놀라고 있는 사이, 악단장이 뒤돌아섰다. 그러나 내내 굽실거리거나 팀장에게 할 말을 다 못하고 돌아서던 악단장의 얼굴이 아니었다. 악단장은 맨 앞줄의 연주자가 들고 있던 바이올린을 넘겨받았다. 지휘봉을 연미복 허리춤에 찔러 넣은 악단장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축배의 노래였다. 멍한 얼굴의 팀장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악단장의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다른 연주자들의 악기도 조금씩 리듬을 탔다. 때마침 비가 내렸다. 당황한 팀장이 재빨리 ‘시’에서 나온 사람들을 이끌고 자리를 벗어나는 와중에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는 점점 절정으로 향해 갔다. 어느새 굵어진 빗방울들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원숭이와 코알라, 나뭇가지에 걸쳐 놓은 채 들고 나온 나무늘보들을 적셨다. 문제는 코끼리 등 위에 빨간 형광 안료를 덕지덕지 바르고 올라 앉아 있는 홍학들이었다. 진회색의 코끼리 등에 붉은 물이 들어갔고,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는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나는 열심히 연주를 하는 악단장과 ‘시’ 사람들을 서둘러 본관으로 끌고 가는 팀장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비바람이 거세지자 동물들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작은 소란이 일었다. 그때 푸앙이 코끼리 등에 앉아 있던 홍학의 다리를 잡아챘다. 푸덕, 푸흐드덕! 홍학이 거센 날갯짓을 했지만 푸앙의 손아귀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푸앙이 정문과 반대쪽을 향해 뛰었다. 마치 홍학 연을 타기라도 한 것처럼 재빠른 속도였다. 홍학 한 마리가 사라지자 코끼리 등에 앉아 있던 다른 홍학 네 마리도 푸앙이 사라진 쪽을 향해 날아갔다. 푸앙은 홍학의 습성도 잘 알았다. 아마도 어미를 데려갔을 거였다. 홍학이 날아가면 코끼리들은 그 자리에 앉아 무릎을 굽혀 반쯤 앉거나 선 채 왼발을 들어 쇼의 시작을 알리게끔 훈련되어 있었다. 내가 말려볼 틈도 없이 정문에서가 아니라 정문으로 가는 도중에 코끼리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붉은 꽃 한 송이를 등에 얹은 코끼리들이 추는 군무가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와 함께 어우러졌다. 그때까지도 정문 앞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사진을 찍어댔다. 쏘냐와 튀라는 설사를 좍좍 갈기면서도 춤을 추었다. 코를 양 옆으로 흔들면서 왼발과 오른발을 차례대로 접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며 엉덩이춤을 추었다. 코를 하늘 위로 높게 치켜세웠다가 쿵쿵 땅을 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시 왼쪽 오른쪽으로 두 차례씩 긴 코를 하늘로 들어올렸다. 빗줄기를 쏟아붓는 하늘을 향해 코를 쏘아 올리기라도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 번 쇼를 시작하면 끝이 날 때까지 절대로 멈추지 않게 훈련된 코끼리들이었다. 홍학과 함께 한 군무가 오 분, 코끼리만 하는 쇼가 십오 분이었다. 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코끼리들 옆에 전기 총을 든 채 무력하게 서 있었다. 코끼리의 군무가 점점 더 활기를 띠기 시작할 때쯤 다시 축배의 노래가 들려왔다. 악단장은 마치 무한 반복이라도 할 것 같은 완강한 표정이었다. 코끼리들은 덜렁덜렁 코를 흔들며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차례대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한 후 푸앙이 쏘냐의 어깨 위에 올라가 커다란 횃불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끝이 날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푸앙이 없다. 그는 어디로 간 것일까. 홍학들은 왜 하나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본관으로 갔던 팀장이 호루라기를 불며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정문을 가로지르는 팀장의 뒤쪽으로 익숙한 남색 기지바지가 지나갔다. ……할머니? 축배의 노래에 맞춰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할머니였다. 나는 재빨리 할머니를 향해 뛰었다. 할머니, 할머니이! 그러나 할머니는 멈춰 서지 않았다. 내 등 뒤에서 악단장이 연주하고 있던 바이올린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뒤따라 전기 총을 쏘는 소리도 들려왔다. 코끼리들이 거세게 날뛰며 질러대는 울음과 구경하던 사람들의 비명이 뒤섞였다. 돌아서서 잠시 주춤하던 나는 다시 있는 힘껏 할머니 쪽을 향해 뛰어갔다. 빗물이 자꾸 눈 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삼촌의 뼛조각을 손에 쥔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어서인가. 내 손은 자꾸만 할머니의 몸을 움켜쥐려고 했다. 아버지가 못을 골라내자 화장장 직원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삼촌의 뼈를 유골함에 넣어주었다. 고모들은 자신의 혈육이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막힌 듯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촉망받던 조련사였으며, 사람 좋던 막내 삼촌은 그렇게 몇 줌의 유골이 되었다. 옥색 유골함 위에는 삼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제 삼촌은 옥함 겉면의 금박 이름으로만 남게 될 모양이었다. 할머니가 움켜쥐고 있던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크게 우시려는가 싶어 나는 고개를 돌려 유골함 쪽을 쳐다보았다.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단단히 쥐고 있던 두 주먹이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할머니의 두 손을 자세히 살폈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는 천천히 입을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수골실의 모든 것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하던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가 갑자기 상체를 숙였다. 입 속의 것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는가. 나는 의자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할머니 뒤쪽의 흰 벽을 바라보았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잘 움직이지 않았고 무엇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가려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지 말고, 동물원에 가보자. 집으로 돌아온 후 할머니가 우리들에게 처음으로 한 부탁이었다. 나는 내가 잘못 들었나 했지만 그것은 분명 동물원이라는 말이었다. 아버지가 동물원에 데려다주지 않자 할머니는 살아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모든 행위들을 다시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기세와 할머니의 고집 사이에서 가족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나는 밤마다 할머니 방으로 가서 할머니의 몸을 쓰다듬었다. 여기 어디쯤 삼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할머니의 몸이 무척 단단하게 느껴졌다. 삼촌은 할머니의 쇄골 위에 올라 있었다. 할머니가 들이쉬고 내쉬는 숨 속에서도 삼촌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어느 날엔가 삼촌은 할머니의 팔목을 그러쥔 채 죽이 담긴 숟가락을 할머니의 입 속으로 밀어 넣어주기도 했다. 먹은 음식이 어쩌다 얹히기라도 하면 조용히 할머니의 등을 쓸어주었다. 나는 삼촌이 그렇게라도 여기서 할머니와 함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삼촌, 좋아? 나는 탄 못과 할머니의 무릎을 번갈아가며 만졌다. 할머니는 오래 울었다. 가족들 모두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상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할머니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새벽에 홀로 깨어 화장실에 다녀올 때도, 물에 만 밥 한 그릇을 다 먹고 난 뒤에도 삼촌의 베개를 쓰다듬으며 울었다. 어쩌다 밥상에 삼촌이 좋아하던 창란젓이라도 올라오면 그걸 바라보며 오래 울었다. 눕거나 앉거나 간신히 일어서거나 벽에 등을 기대거나. 언제 어디에서건 어떤 자세로든 할머니는 울고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속으로 울고 있었지만 나는 할머니가 울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어쩌면 울다 지쳐 손으로 몸을 짚기라도 하면 어디에서건 삼촌이 만져져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그러는 것인지도 몰랐다. 살아 있는 유골함이 되는 일은 무척 힘겨워 보였다. 그래도 할머니는 식구들 앞에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고,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난 오늘 할머니는 혼자서 동물원에 온 거였다. 우리가 걸음을 멈춘 곳은 식물원 입구였다. 할머니를 막 따라잡으려다가 도대체 왜 동물원에 왔고 또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궁금해 뒤를 따랐던 참이었다. 할머니의 남색 기지바지 속에서 끊임없이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원내 방송이 나왔다. 이하설 조장님, 운영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식물원 뒤쪽에는 고사한 나무들이 즐비했다. 희귀한 꽃이나 과실수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팔려가거나 누군가가 빼돌린 뒤였다. 테마 랜드를 재정비한다면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곳도 여기였다. 할머니는 왜 하필 이곳으로 온 것일까. 마침내 할머니가 걸음을 멈추고 단풍나무 둥치에 기대앉았다. 집에서 동물원까지 걸어왔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텐데……. 나는 천천히 할머니에게로 다가갔다. 집으로 모셔 갈 작정이었다. 그때 할머니가 손을 뻗어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나뭇조각 하나를 집어 들었다. 내 새끼손가락만 한 나뭇조각이었다. 주저할 새도 없이 할머니는 그것을 입에 넣은 후 가슴을 쳤다. 그러다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크으헉, 으흑. 그것은 그동안 가슴에 쌓였던 울음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한 소리였다. 나는 다가가 말리지 않았다. 할머니도 얼마간은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주먹으로 툭툭 땅을 쳤고, 나무 둥치에 등을 짓찧었다. 돌로 만든 조형물에 얼굴을 갖다 박았고 두 손으로 머리채를 쥐어뜯었다. 할머니는 그동안 속으로만 쌓였던 울음들을 모조리 뱉어내려는 것 같았다. 그때 식물원 어디선가 커다란 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푸앙? 그는 나에게 다른 한국인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향기가 있다고 말하곤 했다. 내가 자기를 찾는 거라 여기고 또 달아나버리면 어떡하지? 푸드덕거리는 새소리와 할머니의 울음이 식물원 안을 가득 채웠다. 죽은 나무들도 잔잔한 바람을 타며 울음소리와 박자를 맞췄다. 나는 할머니가 울고, 푸앙이 새들과 함께 마음을 삭이고 있는 여기가 아주 잠깐 동안만이라도 누군가에게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눈물을 그친 할머니가 다시 걸었다. 나는 할머니를 뒤따라갔다. 할머니는 여전히 뒤에 있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참 동안 동물원 곳곳을 걷던 할머니는 코닥 필름 사진관 앞에서 멈춰 섰다. 우두커니 서서 문 닫힌 사진관의 창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코끼리 등에 올라 탄 삼촌이 붉은 조련복을 입고 활짝 웃는 사진이 붙어 있었다. 테마랜드 30년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된 사진들이었다. 오래되어 빛이 바랬을 뿐, 사진 속의 모든 것들은 충분히 식별이 가능했다. 할머니는 손을 뻗은 채로 창가에 바짝 다가섰다. 삼촌의 사진이 언제부터 저곳에 걸려 있었던 걸까. 테마랜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저 사진을 그곳에 걸어 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할머니! 그제야 내가 큰소리로 할머니를 불렀지만 할머니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멀찍이 떨어져서 코끼리 등 위에 앉아 밝게 웃고 있는 삼촌과 그것을 향해 말 없이 손을 뻗는 여인을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쓸쓸히 바라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사진 속으로도 빗방울들이 쏟아져 내렸다. 정적을 깬 것은 다름 아닌 푸앙이 우는 소리였다. 푸앙은 팀장에게 멱살을 잡힌 채 이쪽으로 끌려오는 중이었다. 여전히 홍학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야, 이하설! 나는 갑작스러운 그들의 등장에 놀라 나도 모르게 할머니!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내내 그렇게 멈춰 있을 것만 같던 사진 속 초로의 여인이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나 여인의 핏발 선 두 눈이 멈춘 곳은 내가 입고 있는 삼촌의 조련복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단추를 달고 솔기를 여며준 이 옷을 할머니는 단번에 알아차린 것 같았다. 어느새 창틀에서 떼어 낸 삼촌의 사진을 안고 있는 할머니가 다른 한 손으로 내 옷을 가리키며 다가왔다. 팀장과 푸앙도 이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코끼리 울음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쏘냐와 튀라는 우리로 돌아갔을까.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나는 주머니 속에 있던 못을 꺼내 쥐었다. 나는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했다. 누군가 먼저 잡아당기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서 있을 것만 같았다. <끝> ■ 당선소감 - “기꺼이, 조금 더 말랑해지겠습니다” 타슈켄트 동물원에는 코끼리 두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초원을 훑어야 할 우묵한 눈들이 녹슨 푸슈킨 동상을 바라보고 있지요.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코끼리 우리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늙고 병든 코끼리의 두툼하고 너덜너덜한 귓불을 한참 동안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 코끼리들이 저와 함께 아랄 해를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요즘 노인정에서 한글을 배우고 계십니다. 손녀가 쓴 글을 읽겠다고 약속을 하셨어요. 저는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글을 써나갈 작정이므로 할머니는 기필코 200세 장수하셔야 합니다. 기꺼이, 조금 더 말랑해지겠습니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도 기뻐해주신 ‘동인, 그 섬’의 대장 임철우 선생님(‘그 섬에 가고 싶다’를 필사하던 그 순간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잘 견디고 천천히 나아가겠습니다.), 치열하고 엄중한 소설쓰기가 일상의 진부함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제시해주신 최수철 선생님(선생님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마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살고, 쓰겠습니다.), 검룡소에서 풀솜대를 뜯어주신 최두석 선생님(돌아가지 못하는 시의 자리가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글 쓰는 손가락은 절대적으로 겸손해야 함을 일깨워주신 서영채 선생님(밤새 꺼지지 않던 선생님 연구실의 불빛을 바라보며 술 취한 저는 도서관에서 잠들곤 했지요.), 사물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신 주인석 선생님(아, 이제 오디오 튜닝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10년 전 홍성여고 문예반 수업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겁니다, 이정록 선생님.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행운입니다. 그 운명을 결정지어주신 어머니, 아버지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제가 무너지려 할 때마다 옆에서 바로잡아주고 격려해준 권오영 시인께는 미처 다 갚을 수도 없는 마음들을 받았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안 내내 소설 쓰기의 치열함을 온몸으로 가르쳐주던 김도연 선배께 맥주 한 잔 사드리고 싶습니다. 철없는 저를 뒤치다꺼리해 주느라 고생한, 제일 먼저 축하해준 이진희 시인. 정말 고맙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끝까지 손에 들고 계셨던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같이 힘들어도 조금 더 기운을 낼 수 있는 뚝심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얼른 ‘리보통(Ly-botong)’으로 달려가 그곳에 계신 분들과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약력 -본명:이미선. 1983년 충남 보령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소설전공 수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으로 우즈베키스탄 세계언어대학 한국어 강사 역임 ■ 심사평 - ‘현대인 삶의 축도’ 동물원… 상징적 압축미 탁월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 모두 열 편. 이 가운데 다시 세 편의 작품을 어렵게 추려 놓고 생각했다. 신춘문예가 필요로 하는 소설은 어떤 소설인가? 우리 소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단편소설은 산문 양식임에도 언어의 경제성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는 이 짧은 언어로는 ‘모든 것’을 쓸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양식은 이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한다. 어떻게? 수사학, 즉 기교가 우리를 지상적인 삶에서 초월적 의미의 세계로 순간이동시켜 준다. 그러니 기교가 모든 것이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수도 있다. 상징적 깊이나 환유적 지시 체계를 갖추지 못한 훌륭한 단편소설이란 일종의 형용모순과도 같다. 하이준씨의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 현대적 일상을 사건으로 만들어 가는 문체가 돋보였다. 강남의 한 미장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그만 사건은, 일상의 소소함이 그 한계 내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만든 장점도 갖추었다. 김명진씨의 ‘뷰티플 원데이’는 베트남에서 온 아버지와 아버지의 젊은 여인과 ‘나’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나’의 내면의 섬세함이 다문화라는 문제를 사회성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 의미를 구성하는 사건이 너무 희박하고, ‘뷰티플 원데이’는 사건을 보편적인 의미로 상승시키는 힘이 부족하다. 이은선씨의 ‘붉은 코끼리’는 상징적 압축미가 뛰어나다. 동물원 코끼리 조련사의 이야기 안에 많은 것을 담았다. 동물원이라는 배경 자체가 어떤 상징성을 띤, 현대인의 삶의 축도로 이해하게 한다. 여기서 동물원을 지배하는 어떤 메커니즘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세계의 어떤 축도와도 같다. 이 작품은 쓴 것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면서 독자에게 시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재능과 생각을 겸비한 이은선씨에게 축하의 말씀과 함께 정진을 당부 드린다.
  • 새해 첫날, 세계 곳곳 ‘떡실신’ 남녀 속출

    2010년 새해가 밝았다. 대부분이 웃음과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한 데 반해, 일부는 새해 첫날부터 ‘떡실신’이 돼 언론에 노출되는 굴욕을 당했다. 2010년 1월 1일 새벽, 런던 중심가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해를 기념했지만, 일부 젊은이들은 달랐다. ‘떡실신’(‘인사불성으로 취한’을 뜻하는 유행어)이 된 한 여성은 친구들의 부축도 만류한 채 눈 위에 철퍼덕 누워버렸고, 한 남성은 추운 바람도 잊은 채 웃통을 벗어던지고 시비를 걸었다. 이날 런던 경찰은 취한 채 난동을 부리는 젊은이들을 체포하거나 집으로 되돌려 보내는데에 새벽을 모두 소비해야 했다. 버밍엄에 있는 병원 관계자들도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주정뱅이’들에게 응급실을 내줘야 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병원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누워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미국 뉴욕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임스퀘어 광장은 2009년 마지막 1분을 함께 카운트다운 하려고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테러 방지 차원에서 배낭과 알코올 반입 등을 금지했지만 이미 술에 취한 사람들은 비틀거리며 시내를 배회했다.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 서울의 보신각에도 7만여 명이 운집해 2010년을 맞았다. 매서운 한파와 전날 내린 눈 때문에 교통은 다소 혼잡했지만, 행사는 별 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애프터스쿨 레이나, 연습 도중 실신 응급실行

    애프터스쿨 레이나, 연습 도중 실신 응급실行

    애프터스쿨의 새로운 멤버 레이나가 연습 도중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됐다. 애프터스쿨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28일 “레이나가 지난 27일 오후 8시 경 연말 특집공연을 끝내고 애프터스쿨 멤버들과 연습실로 이동해 연습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전했다. 소속사 플레디스 측에 따르면 레이나는 응급실에서 긴급조치를 받고 입원실로 옮겨져 링거를 맞은 뒤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레이나의 진료를 맡은 의료진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과로”라며 “건강상의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레이나는 감기몸살에 곧 있을 연말시상식 준비와 바쁜 스케줄로 인해 과로가 겹친 것 같다.”며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28일 저녁 퇴원해 오는 29일 열리는 ‘2009 SBS 가요대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애프터스쿨은 최근 가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으며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애프터스쿨만의 특별무대를 준비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 = 플레디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지영, 공연 중 실신…응급실行

    백지영, 공연 중 실신…응급실行

    가수 백지영이 지난 27일 건강 악화로 공연를 중단했다. 백지영은 지난 26일에 이어 27일 63시티 컨벤션홀에서 ‘백지영 디너 파티’ 공연을 펼쳤지만 ‘총 맞은 것처럼’, ‘사랑 안 해’ 등 5곡을 부른 뒤 “도저히 안 되겠다. 죄송하다.”고 눈물을 쏟아내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28일 소속사 WS뮤직에 따르면 백지영은 공연 도중 독감에 의한 고열, 성대 결절과 저혈압 증세를 보였다. 백지영은 26일에도 고열과 어지럼증이 있었지만 공연을 강행했고 이날 공연 전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백지영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도 성대 결절에 의한 고통과 어지럼증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백지영은 5번째 곡 ‘잊지말아요’를 힘겹게 부른 후 “여러분 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지 않다. 공연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오신 관객들을 위한 공연을 다시 만들어 초대할 테니 방명록에 주소와 연락처를 적어 달라.”고 말한 후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실신해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소속사 측은 “지난해 1월 성대 낭종 제거 수술 이후 성대가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용해 성대가 결절됐으며 감기 몸살에 저혈압까지 겹쳐 건강이 최악의 상태였다.”며 “공연 1주일 전부터 몸이 안 좋아 링거를 맞으며 활동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大法 “양도 대포통장서 인출시도 절도죄 안돼”

    통장을 개설한 다음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팔아넘긴 속칭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을 인출하려다 실패한 경우 절도미수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는 자신 명의의 대포통장에 입금된 3000만원을 인출하려다 절도미수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2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절도미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통장과 현금카드, 비밀번호 등을 양도하지 못하도록 한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김씨에게 징역 5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대포통장 명의인인 피고인이 분실신고를 해 계좌거래를 정지시킨 다음 통장을 재발급 받는 방법으로 송금된 금전을 인출하려 시도한 것은 자신의 명의로 된 은행계좌를 이용한 것일 뿐이라고 본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올 1~2월 인터넷 게시판 광고로 찾아낸 구매자에게 10만원을 받고 통장과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넘겨주는 등 18개의 통장을 판매했다. 며칠 뒤 김씨는 양도한 통장 계좌 중 하나로 3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알아낸 뒤 이를 빼내려고 통장 분실신고를 내 재발급 받다가 은행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맥주 훔쳐 마신 뒤 ‘떡실신’한 4세 소년

    맥주 훔쳐 마신 뒤 ‘떡실신’한 4세 소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과음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비단 어른들만이 아닌 것 같다. 미국의 4세 소년이 할아버지의 맥주를 훔쳐다 마신 뒤,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한 사건이 발생했다. 헤이든 라이트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테네시주의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새벽 2시 경 술에 취한 채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라이트는 또래 여자아이들이 입는 드레스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옆에는 빈 맥주병이 나뒹굴고 있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라이트의 엄마인 에이프릴(21)은 “식구들 몰래 나간 것 같다.”며 “할아버지의 맥주를 훔쳐간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집을 나온 라이트는 창가에 트리를 놓아 둔 몇몇 이웃집에 들어가, 트리 아래에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5개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트가 훔친 선물 중 하나는 여아용 갈색 드레스였으며, 이 옷을 입은 채 술을 마시다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아이는 술 해독을 위해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학전 살아남은 갓난아기가 21년만에 고향에

    화학전 살아남은 갓난아기가 21년만에 고향에

    1988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가한 독가스 공격으로 이라크 북부 할라뱌에 거주하던 쿠르드족 5000여명이 몰살됐다.후세인 집권기 가장 참혹했던 학살극으로 손꼽힌다. 독가스 공격 사흘 뒤 마을에 들어온 이란군 병사들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생후 4개월 아기가 이제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어머니 품에 안겼다.화제의 주인공은 이란으로 건너가 마샤드에 사는 쿠브라란 여성의 아이로 입양된 알리 푸르(21). 아버지와 여섯 형제는 모두 참극에서 목숨을 잃었다.후세인 정권은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7년부터 이듬해까지 쿠르드족 반군 소탕에 나서 20만명 가까운 이들이 희생됐다.간신히 목숨을 건진 이들은 상당수 이란으로 건너갔고 지금까지 가족을 찾지 못해 쿠르드 자치정부에 이름을 올린 이들만 41명에 이른다. 푸르는 같은 또래의 아이를 잃은 여섯 가족의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파티마 무하마드 살리흐의 아들임이 확인돼 이날 어머니와 감격적인 상봉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이란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처음 이뤄진 결실이었다. 두 사람 모두 “꿈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아이들이 정체불명의 가스에 질식하며 지르는 비명을 듣고 이들을 구하려 했던 파티마는 실신한 뒤 테헤란 병원에서 깨어났다.무릎팍에 있던 푸르의 생사를 알지 못해 21년간 고통 속에 지내야 했던 파티마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아들과의 상봉이 “신의 은총”이라며 기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동부의 마샤드에서 자라나 파르시(페르시아어)를 구사하는 알리는 늘 자신이 할라뱌 출신임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초등학교 입학할 때 양어머니가 자신의 출신을 처음 알리면서 “언젠가 돌아가 친척들을 만나라.”고 당부했단다. 푸르는 양어머니가 4개월 전 자동차 사고로 숨지자 “외로움을 느겼다.친척들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양어머니 말이 떠올라 귀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 짐나쿠란 이름으로 불린 알리는 이곳으로 옮겨와 공부하며 자기 민족의 말을 배우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쿠르드족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김남길, 네티즌 선정 2009년 최고 신인

    김남길, 네티즌 선정 2009년 최고 신인

    MBC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으로 출연 중인 김남길이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꼽혔다. 김남길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의 인기코너인 ‘스타 별별 랭킹-2009년을 빛낸 최고의 수퍼루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가 뽑은 순위다. 김남길은 예명 이한에서 본명 김남길로 활동한지 1년여 만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남길에 이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떡실신 주정 연기로 전성시대를 맞은 황정음이 2위에 올랐다. 3위는 꿀벅지 유이가, 4위는 예능유망주 길이, 5위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2PM의 조권, 청순글래머 신세경, 윤상현, 김태원 정가은 등이 ‘2009년을 빛낸 최고의 수퍼루키’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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