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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가세 신고 않고 ‘카드 대신 현금’… 매출액 속여도 국세청은 압니다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A씨는 고객에게 요금을 깎아 주겠다며 현금을 내도록 유도했다. 카드 매출은 국세청이 바로 알기 때문이다. 현금 매출은 부가가치세를 신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세청에 딱 걸렸다. 매출의 10%가량을 본사에 수수료로 내는데 국세청이 이 자료를 입수해 3000만원의 세금을 물렸다. 인테리어 전문 C회사도 병·의원에 공사비를 할인해 준다며 현금을 받았다. 세금계산서를 끊어 주지 않고 탈세를 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의 병·의원 공사 자료를 본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의 세금 고지서를 받았다. 13일 국세청은 올해 1기 부가세 확정신고 기간인 오는 27일까지 총 425만 사업자가 부가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은 1~6월, 법인은 4~6월 매출이 대상이다. 국세청은 고소득 자영업자와 변호사 등 전문직 중 탈세 가능성이 있는 67만명에게 성실신고 지원 자료를 보냈다. 매출 자료를 미리 확보해 내야 할 세금을 알려 주는 등 처음부터 제대로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다음달부터 탈세 혐의 사업자를 골라 사후검증과 세무조사를 한다. 적발되면 40%의 가산세까지 물린다. 올해부터 부가세도 신용카드로 전액 낼 수 있다. 영세 자영업자는 전자세금계산서 사이트에 가입할 필요 없이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한 번에 세금을 내면 된다. 매출이 없다면 홈택스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신고하면 된다. 번 돈이 없어도 사업자 근로장려금(EITC)을 받으려면 신고해야 한다. 경기 침체로 매출이 떨어진 약 40만명의 사업자는 부가세 환급액을 예전보다 열흘 빠른 다음달 15일까지 받는다. 재고가 쌓이면 매출보다 매입이 많아서 낼 부가세보다 돌려받을 부가세가 더 많아진다. 국세청은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세금을 빨리 돌려주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하루하루 현실이 벅찬 청춘들의 비명] “빌려도 못 갚아” 학자금의 덫

    [하루하루 현실이 벅찬 청춘들의 비명] “빌려도 못 갚아” 학자금의 덫

    지난해 대학생 6500여명이 학자금 대출을 장기 연체해 소송, 가압류 등 ‘법적 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 조치를 받은 학생수는 2009년 학자금 대출 제도가 시작된 이후 급격히 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채 사회 초년병부터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는 이른바 ‘청년실신’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장기 연체자에 대한 원금 감면 등 한계    9일 시민사회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한국장학재단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학자금 대출을 받고 나서 6개월 이상 장기 연체했다가 법적 조치를 받은 대학생은 지난해 모두 6552명으로 집계됐다. ‘소송’이 608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압류’가 458명으로 뒤를 이었다. 압류 및 추심명령을 뜻하는 ‘강제집행’은 8명이었다. 이들의 채무액은 모두 453억 9600만원에 이르렀다.    대학생 장기 연체자에 대한 법적 조치는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학자금대출 제도가 도입된 첫해인 2009년 649명이 법적 조치를 받은 데 이어 2010년 1348명, 2011년 999명, 2012년 1785명 등 수준을 보이다가 이번 정부 들어 급증하며 2013년 3742명, 2014년 6552명 등의 추이를 보였다.    특히 2013년 3210건이었던 소송이 지난해 608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수치가 급증했다. 이는 정부가 학자금대출 연체자들에 대한 시효 연장 소송을 무더기로 하면서 소송 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행복기금의 학자금 대출채권 매입이 가능해진 가운데 국민행복기금 측이 시효가 6개월 이상 남은 채권만 매입하려 했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다.    다만 정부가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원금의 30∼50%를 감면해 주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최장 10년까지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하면서 2010년 2만 6097명에서 2013년 4만 1691명까지 급증했던 신용유의자는 지난해 2만 231명으로 줄었다.    ●대학 등록금 낮추기 부터 선행돼야    정보공개센터 측은 “정부가 학자금대출 연체율이 높은 대학에 대한 대출지원을 제한하거나 장기연체 학생에 대한 원금 감면 등을 실시하더라도 그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정부와 대학이 학자금 대출에 대한 연체에 대해 고민하기에 앞서 비싼 대학등록금을 낮추는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보령시·경찰·해경, 주민 편의 위해 하나로 뭉쳤다

    “여기로 오면 면사무소나 경찰, 해경에서 볼 일이 모두 해결됩니다.” 충남 보령시와 경찰서, 해양경비안전서는 7일 오천면 원산도에서 ‘행정안전 통합운영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자치단체와 경찰이 손잡고 주민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곳으로 해경까지 가세하기는 전국 처음이다. 전에는 3개 기관이 사무실을 따로 둬 섬 주민이 소관이 다른 민원을 보려면 사무실을 전전해야 했다. 예컨대 토지등본 등을 떼려면 오천면사무소 산하 원산도출장소, 교통사고나 싸움이 발생하면 경찰 치안센터, 출입항 신고를 하려면 해경 출장소를 각각 찾았었다. 관광객도 편리해졌다. 섬을 돌아다니다 지갑과 함께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잃어버리면 지자체와 경찰에 각각 분실신고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통합센터로 오면 끝이다. 통합센터는 365일 휴무 없이 운영된다. 평일에는 센터에 상주하는 시 공무원 4명, 경찰 1명, 해경 1명 등 6명이 동시 근무를 하고 토·일요일은 경찰과 해경이 교대로 근무하는 것이다. 통합 근무 시너지 효과도 크다. 경찰과 해경 모두 혼자 근무하기 때문에 순찰을 나갈 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 직원들이 센터에 남아 있어 경찰과 해경 2명이 함께 맘 놓고 순찰을 나갈 수 있게 됐다. 헬기, 함정 등 장비와 인력을 서로 지원할 수 있어 응급환자나 재난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도 할 수 있다. 통합센터는 지난 5월 원산도를 방문한 김양제 충남경찰청장이 섬 주민들 애로사항을 듣고 시와 해양경비안전서에 제안해 이뤄졌다. 원산도는 충남에서 가장 큰 섬으로 1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연간 4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주민 김신옥(54·여)씨는 “면 출장소, 해경 출장소, 경찰 치안센터가 떨어져 있어 여러 일을 보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면서 “이제는 원산도가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웃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中서 공무원 버스 추락] “후배 승진 위해 연수 자원한 모범 선배였는데…”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승진과 전보 등으로 들떠 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 지린 버스추락사고로 침통한 분위기로 급변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늦깎이 사무관(5급)들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번 참사로 숨진 8개 시·도 9명의 공무원 가운데 올해 55세인 60년생이 4명이고 54세인 61년생이 3명이다. 나머지 2명도 51세와 50세로 모두 50대 초임 사무관들이다. 이들은 모두 30년 안팎의 오랜 공직생활 끝에 9급 공무원의 꿈인 사무관을 단 뒤 얼마 되지 않아 참변을 당했다. 서울 성동구 관계자는 “거의 20~30년 동안 지역 주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야만 가능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지역 참가자 중 유일한 자치구 소속이었던 성동구 조중대(50) 사무관은 1988년 공직에 입문해 25년 만인 2013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왕십리도선동장과 기획예산팀장, 건설관리과장 등을 지냈으며 업무 처리나 추진력이 좋아 동기 중 가장 먼저 사무관에 올랐다. 함께 근무했던 직원은 “저에게 업무를 많이 가르쳐 주셨고, 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신 모범 선배였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의 이만석(55) 사무관은 1980년에 공직에 입문, 31년 만인 2012년 6월 사무관이 됐다. 이 사무관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기간에도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지역을 다니며 춘천시정에 접목할 정책이 있는지 살필 정도로 업무에 열정을 쏟았다. 공직생활 33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한 경기 고양시 한성운(54) 사무관은 보름 전 장녀를 결혼시켰는데 그의 사고 소식을 들은 아내는 실신하고 말았다. 인천 서구 한금택(55)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1985년 필경사로 공직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27년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1990년 일반행정 9급에 합격했고 2012년 2월 사무관을 달았다. 또 광주광역시 김철균(55) 지방공업사무관도 승진하자마자 이승과 작별을 고했다. 경기 남양주시 김이문(54) 사무관은 지난 1월 후배에게 승진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장기교육을 지원했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중국 버스 추락 사고 “공직생활 30년 만에 승진했는데…” 오열

    중국 버스 추락 사고 “공직생활 30년 만에 승진했는데…” 오열

    중국 버스 추락 중국 버스 추락 사고 “공직생활 30년 만에 승진했는데…” 오열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로 8개 시·도 지방직 5급 공무원 9명이 희생됐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과정의 하나로 중국을 방문했다가 목숨을 잃은 이들은 모두 50대 초·중반으로 평소 솔선수범하는 공직생활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공무원들이었다. 또 대부분 30년 안팎의 오랜 공직생활 끝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의 이모(55) 사무관은 1980년에 공직에 입문해 31년 만인 2012년 6월 사무관이 됐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공부해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그는 2013년 12월부터 행정직 공무원이 해내기 어려운 도시계획과장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북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기간에도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남부지역을 다니며 춘천시정에 접목할 정책이 있는지 살필 정도로 업무에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그는 또 효심이 깊고 평소 책을 놓지 않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7년차 과장인 김모(54) 사무관은 지난 1월 후배에게 승진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장기교육을 지원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공직생활 시작했고 36세 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았다. 한 동료직원은 그가 지난 2월 추계예술대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슬퍼했다. 공직생활 33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한 경기도 고양시 한모(54) 사무관은 아내와 동생이 모두 공무원이다. 한 사무관은 고양시가 올해 인구 100만명을 돌파해 교육파견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발탁한 첫 장기교육 대상자였다. 보름 전 장녀를 결혼시키며 환하게 웃던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아내는 사고 소식에 실신했고, 다른 가족도 슬픔에 잠겨있다. 부산시 김모(56) 사무관은 공직생활 25년 만인 지난해 7월 5급으로 승진했다. 꼼꼼하면서도 세심한 스타일로 선거관련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해 ‘선거 업무의 달인’으로 불렸다. 지난해 승진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유기적인 공조체제로 2014년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를 원만하게 치러낸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동료는 그가 2005년 청백봉사상, 2012년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을 만큼 공사에 흠 없는 공직생활을 했던 공무원이라고 전했다. 인천시 서구 한모(55) 사무관은 지난해 8월부터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을 맡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그는 1985년 필경사 업무를 맡아 일용직으로 공직 사회에 발을 들였다. 필경사는 보고서나 그래프를 손으로 작성하는 업무 담당자로 컴퓨터가 일반화하지 않은 시절 글씨를 잘 쓰는 이들이 주로 맡았다. 한 과장은 이후 1990년 일반행정 9급 시험에 합격했고 2012년 2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공직에 입문한 지 27년 만에 사무관을 단 늦깎이 승진자였다. 한 부하 직원은 “일을 철저하게 하면서도 표정이 어두운 직원에게 농담을 건네고 야근하는 직원을 매일 격려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상사였다”고 말했다. 지방공업직인 광주시 김모(56) 사무관은 올해 초 5급으로 승진했다. 일반 행정직과 비교하면 승진하기 어려워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꿈을 이룬 지 불과 몇 달 만에 변을 당해 주위을 안타깝게 했다. 동료 직원은 “가장 행복할 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주시는 청사 1층 안전체험관에 고인의 추모하는 분향소를 마련했다. 1988년 공직에 입문한 서울시 성동구 조모(51) 사무관은 25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했다. 그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궂은일을 많이 해 왔으며 성품이 좋아 후배도 잘 따르던 사람이었다. 조 사무관은 이런 점을 인정받아 동기들보다 진급도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정모(51) 사무관은 기획력이 뛰어나 ‘아이디어 뱅크’로 불렸다. 의성공고를 졸업하고 1984년 9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시작한 그는 바쁜 공직 생활에도 학업에 뜻을 둬 1996년 경북산업대(현 경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사무관으로 승진한 그는 창의적인 업무 추진으로 농림부장관상과 국무총리 표창 등 많은 상과 표창을 받았다. 제주 조모(54) 사무관도 성실하고 깔끔한 일 처리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효성이 깊었던 그의 사고 소식에 노모(87)가 한때 실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무관은 제주농고와 제주대를 졸업하고 1981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제주도 향토자원산업과 BT산업담당, 농업경영담당, 애월읍장 등을 역임하며 ‘일 잘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모두가 지는 ‘거부권 정국’ 속히 끝내야

    [구본영 칼럼] 모두가 지는 ‘거부권 정국’ 속히 끝내야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여름의 ‘연평해전’을 영화로 봤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31분간의 교전 신에서 자꾸 눈물이 났다. 처절하게 피 흘리며 응전하다 승조원 여섯 명이 희생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괴감 탓인지도 모르겠다. 당시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결식에 앞서 월드컵 폐막식을 보러 도쿄로 떠나고, 금강산 관광객들도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당시 참수리 357호는 적선이 우리 해역을 침범하더라도 선제 포격을 하지 말고 ‘밀어내기 기동’만 하라는 교전수칙을 하달받았단다. 그래야 남북 화해 무드를 깨지 않는다는 정치적 오산에 이름 없는 민초였던 수병들의 생사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연평해전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요즘 민생과 동떨어진 명분 다툼에 올인하는 한국 정치의 고질이 되살아난 건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국정은 마비 상태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퇴출을 놓고 ‘밀당’이 한창이다. 야당은 그제까지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 가뜩이나 여당의 친박·비박이 부딪치고, 야당의 친노·비노가 드잡이를 하던 터였다. 이제 청와대와 여야의 3각 갈등이 폭발하면서 조선시대 4색 당쟁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당파 싸움의 주된 특징이 뭔가. 국상을 맞아 왕이 상복을 입는 기간을 놓고 벌인 ‘예송 논쟁’처럼 민초들의 삶과 유리된 공리공담을 다퉜다는 점이다. 입법부에 행정입법에 대한 수정 요구권을 준 국회법 개정안이 촉발한 ‘거부권 정국’이 그런 양상을 띠고 있다. 애당초 공무원연금법에 국회법 개정안이란 혹을 단 게 잘못 끼운 첫 단추였다. 국회가 법을 만들면 변화무쌍한 민생 현장의 수요에 맞춰 시행령을 만드는 건 정부의 몫이다. 시행령이 모법에 어긋나는지는 사법부가 가리고, 정부의 자의성이 의심되면 국회는 모법을 고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여야가 이런 삼권분립 정신을 거스르는 국회법을 합작해 낸 형국이다. 공무원연금 협상에는 소극적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끼워 넣은 이면에 국정 발목 잡기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별개로 치자.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 이종걸 원내대표의 전략에 동조한 건 실책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뒤늦게 개정안에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무성 대표의 말처럼 “똑똑하지만 까칠한” 그답지 않게 스타일을 구긴 꼴이다. 강제성이 없다면 괜히 평지풍파를 일으킬 필요도 없었고, 강제성이 있다면 위헌이란 얘기가 아닌가. “여당 원내 사령탑이 ‘자기 정치’에는 열심이면서 민생 현안 처리엔 소극적”이라는, 박 대통령의 비판을 자초한 배경이다. 어떻게 발단이 됐든 거부권 정국이 오래 이어져선 안 된다. 지금이 어느 땐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다. 어찌 보면 요즘 청년들도 저 참수리호 갑판에서 사투를 벌이던 박동혁 상병이나 한상국 하사에 버금갈 만큼 절박한 처지다. ‘청년실신’(졸업 후 실업자·신용불량자가 된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자 90%가 논다)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더욱이 지금 온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고 서민 경제에도 큰 주름이 잡혔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민생과 무관한 권력 투쟁을 벌인다면? 여·야·청(靑) 모두를 루저로 만들고, 종국엔 국민을 최대 피해자로 만드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다. 청년 일자리나 노인 복지 등 실질적 정책을 놓고 싸워야 진정한 승자가 가려진다. 박 대통령이 진작에 여당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며 소통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겠는가. 유승민을 찍어 낸다고 정국이 말끔히 정리될 리도 없다. 성공한 정부로 기억되려면 지시보다 대면 설득으로 공감대를 이루도록 대통령의 리더십부터 바뀌어야 한다. 국정 마비의 또 다른 원인 제공자인 새정치연합도 “만년 야당처럼 행동한다”(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는 제3자의 고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가 꼬집은 건 대안 없이 국정의 발목만 잡는 야당의 구태였다. 경제활성화법들을 가짜 민생법안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본격적 토론과 심의는 차일피일 미루는 게 딱 그런 증상이다. 논설고문
  • 조성모 구민지 부부, 5년만의 임신 소식..조성모 아내 이렇게 예뻤나? 사진봤더니..

    조성모 구민지 부부, 5년만의 임신 소식..조성모 아내 이렇게 예뻤나? 사진봤더니..

    조성모 구민지 부부 가수 조성모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배우 구민지와의 결혼 5년 만에 임신 소식인 것.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벌써 5개월 째” 2세 외모 어떨까?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벌써 5개월 째” 2세 외모 어떨까?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현재 5개월” 아내 미모 보니 ‘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가수 조성모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배우 구민지와의 결혼 5년 만에 임신 소식인 것.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조성모 아내 구민지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8년 MBC 탤런트 공채 27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동기로는 송일국·홍은희·박솔미 등이 있다.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으며 클론의 ‘사랑과 영혼’, god ‘0%’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다. 한편 예비아빠 조성모는 오는 7월 18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무대를 앞두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소식..구민지 미모 어떻길래?

    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소식..구민지 미모 어떻길래?

    가수 조성모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배우 구민지와의 결혼 5년 만에 임신 소식인 것.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5년 만에 임신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 솔직고백

    조성모 구민지 부부, 5년 만에 임신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 솔직고백

    ‘조성모 구민지 부부’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만에 임신 소식을 전했다. 한 매체는 20일 “조성모-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며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와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성모와 미모의 아내 커플샷’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뿔테 안경을 쓴 조성모와 아내 구민지가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부부인 두 사람은 똑같이 브이자를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 조성모 구민지 부부, 조성모 구민지 부부, 조성모 구민지 부부, 조성모 구민지 부부 사진 = 서울신문DB (조성모 구민지 부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현재 5개월” 아내 미모 보니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현재 5개월” 아내 미모 보니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현재 5개월” 아내 미모 보니 ‘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가수 조성모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배우 구민지와의 결혼 5년 만에 임신 소식인 것.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조성모 아내 구민지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8년 MBC 탤런트 공채 27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동기로는 송일국·홍은희·박솔미 등이 있다.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으며 클론의 ‘사랑과 영혼’, god ‘0%’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다. 한편 예비아빠 조성모는 오는 7월 18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무대를 앞두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집에 가면 떡실신 했다” 반전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집에 가면 떡실신 했다” 반전

    ‘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가수 조성모 배우 구민지 부부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축하합니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 반가운 소식이네”, “조성모 구민지 부부, 5년 만에 임신 축하한다”, “구민지 임신, 순산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조성모 구민지 부부 임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현재 5개월”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현재 5개월”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조성모 구민지 부부, 결혼 5년 만에 임신

    가수 조성모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배우 구민지와의 결혼 5년 만에 임신 소식인 것.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모 구민지 부부, “현재 임신 5개월” 아내 누구길래?

    조성모 구민지 부부, “현재 임신 5개월” 아내 누구길래?

    가수 조성모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배우 구민지와의 결혼 5년 만에 임신 소식인 것. 20일 한 매체는 “조성모 구민지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현재 임신 5개월 남짓 됐다”고 보도했다. 조성모 구민지는 2007년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조성모 구민지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성모는 MBC ‘별바라기’에 출연해 “2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지고 안정됐을 때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냥 시간 많을 때 만들 걸’하고 후회한다. 지금은 집에 가면 바로 떡실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 도기에 보이는 드라콘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 도기에 보이는 드라콘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희랍어 드라콘(Drakon·용)을 영어로 풀어서 설명하기를 ‘거대한 뱀’(Gigantic Serpent)이라 한다. 모든 조형언어가 그렇듯이, 드라콘은 현실에 없는 것이며 뱀은 현실에서 흔히 보는 것이기에 드라콘을 설명하려면 비슷한 모양의 뱀을 빗대야 하므로 온갖 오류가 생기는 것이다. 뱀이라 부르는 까닭은 그리스의 드라콘에는 날개나 다리가 없기 때문이다. 드라콘은 그래도 ‘거대한 뱀’ 혹은 ‘위대한 뱀’이라 부르고 있는데 일반적인 작은 뱀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스에는 신화의 영웅담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드라콘 이름이 생겨난다. 그래서 필자는 될 수 있는 대로 그리스의 신화에서 용의 원래 상징을 추구하고자 한다. 영어로 드래건(Dragon)이라 부르는 용어에는 후대로 갈수록 악마의 이미지가 강해져서 고대의 원래 상징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드라콘이라 부르기로 한다. 이스메니오스 드라콘(Drakon Ismenios)은 그리스 중부의 도시 테베 근처에 있는 이스메니오스의 ‘성스러운 샘물을 보호하는 드라콘’이었다. 성수(聖水)를 보호하는 드라콘이니 성스러운 존재라 할 것이다. 그래서 희랍어에는 ‘성스러운 드라콘’(sacri dracontes)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페니키아의 왕자 카드모스는 테베를 건설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을 던져 무시무시한 드라콘을 죽였다. 아테나 여신은 그에게 드라콘의 치아를 땅에 묻으면 씨 뿌려진 사람들(Spartoi)이라 불리는 완전히 성숙한 병사 다섯이 묻은 치아에서 생겨날 것이고, 그들이 테베의 시조 왕들이 될 것이라 알려준다. 드라콘의 아버지인 아레스는 훗날 카드모스와 그의 부인을 드라콘으로 변신시켜 아들의 죽음을 복수한다. 이 신화를 읽어보면 드라콘의 치아들은 테베(Thebes)의 왕들로 변신하는 근원이 되니, ‘성스러운 샘물-치아-테베의 조상 왕들’ 등의 관계로 보아 매우 긍정적인 존재, 신성한 존재의 용을 통해서 ‘테베 영웅들의 탄생’, ‘테베라는 그리스 도시의 탄생’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샘물과 동일시되는 드라콘은 그 치아에서 테베의 조상 왕들이 화생(化生)한 것이다. 그리고 성스러운 샘물을 지키는 성스러운 존재이므로 물과 드라콘은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드라콘을 왜 창칼로 죽이지 않고 산같이 쌓이도록 돌을 던져서 죽이려 했을까. ① 돌을 던져서 무시무시한 드라콘이 죽을 수 있을까? 아마도 샘물을 막지 말고 비키라고 돌을 던졌을 것이고 돌을 하도 많이 맞은 나머지 실신한 상태에서 치아를 빼앗긴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그리스 도기를 보면 드라콘에서 영기문이 피어오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오른다. ② 드라콘의 모습을 그려보니 바로 그리스인들이 창조한 조형이 흥미롭다. 한편, 드라콘 콜키코스(Drakon Kholkikos) 이야기가 있다. 이 드라콘은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날카롭게 주변을 살펴보면서 콜키코스 아레스의 ‘성스러운 숲’에 있는 금 양털을 지키고 있었다. 무대는 코린토스다.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는 그 양털을 뺏으러 와서 드라콘을 죽였거나 마법사 메디아는 마법으로 용을 잠들게 하였다고 한다. 메디아는 이아손을 사랑하여 떡갈나무에 걸려 있는 황금양털을 차지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에서는 드라콘이 ‘성스러운 숲’과 관련되어 있다. 숲 또한 만물생성의 근원이다. 신전은 우주목의 숲이다. 그리스 도기에는 용의 입에서 나오는 영웅 이아손이 보인다. 그런데 두 신화에서는 죽이거나 메디아의 마법으로 잠들게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리스 도기에는 죽이는 장면이 전혀 없으므로 성스러운 드라콘을 죽였다는 것은 후세의 이야기일 것이다. ③ 왜냐하면 시대가 지나면서 드라콘은 점점 괴물(monster)이라고 불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드라콘의 크게 벌린 입에서 이아손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그림을 보면 드라콘이 무엇인가 잡아 삼키거나 뱉어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아손은 황금양털을 이미 획득했으므로 ‘영웅의 탄생’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로마시대 석관에 새겨진 드라콘 콜키코스에서도 드라콘을 죽이지 않고 마법사 메디아는 마법을 일으키는 둥근 무엇인가를 들고 있을 뿐이다. ④ 그래서 성스러운 드라콘을 수호신 정령(guardian genii)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그토록 도기 그림에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수호신(守護神)의 성격을 지닌 드라콘을 도저히 악마의 성격을 지닌 드라콘으로 볼 수 없다. 다만 날개와 다리가 없을 뿐, 동양의 용의 속성을 지닌 성스러운 존재라 할 것이다. 상징사전을 보면 용은 ‘생명의 근원’과 ‘악마’라는 양극성을 지닌다. 그러면 후에 왜 드라콘이 커다란 날개를 위압적으로 휘저으며 점점 악마의 성격을 지니게 되어 영웅들이 긴 창으로 무참하게 찔러 죽이는 끔찍한 장면이 많아지는 것일까.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역삼 룸메이트 살인사건’ 논란 속 無罪

    ‘역삼 룸메이트 살인사건’ 논란 속 無罪

    2011년 9월 17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 1층에서 불이 났다. 119 소방대가 긴급 출동했다. 집 안 화장실에는 여성 A(당시 24세)씨가 쓰러져 있었다. 화장을 한 상태였다.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목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두 군데 발견됐다. 이미 피는 멈춘 상태였다. A씨는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다 보름 만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연기 과다 흡입으로 인한 저산소증 뇌 손상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동갑내기 룸메이트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는 불이 나기 직전까지 A씨와 집에 함께 있었다. 둘은 여러 해 전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알게 됐다. 함께 살았지만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다. ●2012년 1심선 징역 18년 선고 검찰은 B씨가 A씨의 애완견을 죽이고, A씨에게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마시게 해 실신하도록 했다는 주변 진술 등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차용증 작성 문제로 크게 다퉜다는 점에 주목했다. B씨가 자신에게 돈을 빌리지도 않은 A씨에게 4700만원짜리 차용증을 써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존건조물방화치사와 살인미수 혐의로 B씨를 재판에 넘겼다. B씨가 A씨와 다투다가 A씨를 흉기로 찔렀고, 시너 등을 이용해 집에 불을 지른 뒤 도망쳤다는 판단에서다. 재판 과정에서 B씨는 A씨가 보험금을 받아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자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자해하다 다친 A씨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A씨가 강도를 당한 것으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을 지른 것도 A씨”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2012년 5월 B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6개월 뒤 결과가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가 검찰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따진 것이다. A씨가 돈을 빌리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목의 상처도 자해를 시도하고 말리려는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항소심 판단이었다. 옷에서 불에 그슬린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화재 당시 B씨는 집 근처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대법 “간접증거 있지만 유죄 인정엔 부족” 이에 대해 대법원은 B씨의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유죄를 의심할 만한 간접증거나 정황들이 있으나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유죄를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건은 항소심 판결 당시 미국 여성 어맨다 녹스 사건과 비교되며 주목을 받았다. 녹스는 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9년 1심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가 나왔다. 이후 재심을 거쳐 올 3월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불난 빌라 화장실서 발견된 20대女 미스터리

    불난 빌라 화장실서 발견된 20대女 미스터리

    동거하던 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불을 질러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8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던 20대 여성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 살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고 올 3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미국 여성 어맨다 녹스 사건과 닮은꼴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현존건조물방화치사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건은 2011년 9월 강남의 한 빌라에서 시작됐다. 불이 난 빌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목격자도, 직접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검찰은 B씨와 한집에 살았던 친구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A씨가 B씨의 애완견을 죽이고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마시게 해 실신케 한 전력이 있고, B씨가 돈을 빌린 적이 없는데도 차용증을 쓰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흉기로 찔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었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찌른 뒤 B씨의 휴대전화로 신나 등을 주문해 불을 지른 후 도망쳤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A씨는 B씨가 보험금으로 빌린 돈을 갚으려고 자해를 했고, 불을 지른 것도 B씨라고 주장했다. 자해를 말리는 과정에서 B씨가 다쳤고, 병원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강도를 당한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1심은 징역 18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무죄로 판단을 뒤집었다. 2심은 유죄를 의심할 만한 간접증거나 정황은 있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법관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유죄의 심증을 갖기는 부족했다고 밝혔다. B씨가 A씨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B씨가 자해했다는 A씨의 주장에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B씨의 상처가 지혈이 된 상태였으며, A씨가 입고 있던 옷에서 불에 그슬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불이 날 당시 A씨가 근처에 없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특별한 정신병력이 없고 전과도 없는 20대 피고인의 행동이라고 보기는 이례적인 면이 많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이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닭살피부 때문에 반바지, 반팔 입기 꺼려진다면

    닭살피부 때문에 반바지, 반팔 입기 꺼려진다면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바디 케어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탄력 있는 몸매와 다이어트에 앞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피부 문제다. 팔 다리가 노출되는 옷을 입었을 때 피부결, 색소침착, 각질, 팔뚝 및 다리 닭살피부 등의 피부 문제가 있다면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모공각화증’, 흔히 ‘닭살피부’라 불리는 피부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고민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모공각화증은 모공 입구에 각질이 단단하게 쌓여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피부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모공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닭살’이라고도 불린다. 모공각화증은 팔다리의 바깥부분 근육에 많은 부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팔뚝모공각화증, 다리모공각화증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모공각화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적 소인, 아토피나 어린선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기가 건조하고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고 각질형성도 심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지만 강한 자외선에 피부를 노출하게 되는 여름도 모공각화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계절이다. 또한 이를 가리기에 급급해 긴소매나 긴바지만을 고집하다가는 땀의 흡수나 통풍이 원활하지 못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닭살없애는법을 찾아보고 모공각화증 비누, 스크럽제를 사용해 보기 싫은 각질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리한 각질제거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나아가 이태리타올로 팔뚝, 다리, 얼굴 모공각화증 부위를 세게 문지르는 행동은 모공각화증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않고 오히려 모공각화증 흉터, 색소침착을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모공각화증 피부과, 한의원을 통해 본인의 피부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브로 한의원에 의하면 모공각화증은 ‘색택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피부의 윤기가 사라지고 피부의 순환이 막혔다는 뜻으로 쓰인다.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피부와 체모는 모두 폐가 주관한다고 보는데, 폐의 기운을 약하게 하는 스트레스(心火)가 원인이 되기도 하며, 소화기가 평소에 약해서 몸의 정혈(精血)과 진액(津液)이 부족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모공각화증치료 방법으로 피부손상을 최소화 시키면서 안전하게 각질층을 제거하고, 모공을 열어 쌓인 노폐물을 내보낸 다음 부족한 정혈(精血)과 진액(津液)을 보충해주는 방법을 쓴다. 이를 위해 피브로 한의원에서는 한의학적 원리와 많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저자극 미세 침주(針柱)를 이용해 모공각화증을 치료한다. 두텁게 쌓인 각질층을 안전하게 제거하면서도 피부에 정혈(精血)과 진액(津液)을 보충할 수 있는 닭살피부치료 방법이다. 이외에도 피브로 한의원은 진액약침요법, 한약요법, 침치료요법 등 다양한 닭살없애는법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물을 자주 마시고,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해 주는 등 꾸준히 생활 속에서도 노력하다 보면 닭살피부치료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피브로 한의원은 서울(강남선릉, 관악신림, 노원, 서초, 신촌, 잠실신천, 종로), 경기/인천/강원(인천부평, 구리, 김포, 안양, 부천, 분당, 수원, 춘천), 충청/전라/경상(대전, 청주, 전주, 광주, 울산, 창원마산)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름맞이 모공각화증 비용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세한 치료비용과 치료 방법은 각 지점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어른스러워서 더 건강한 노후

       건강한 노후에 대하여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일년감 할매’의 주름이 깊어 쪼그라든 얼굴이 떠오르거나, 문득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일년감 할매가 돌아가신 게 30년도 전이니, 지금쯤 하늘 어디에선가 어설픈 작대기 하나로 굽은 등 버티며 바지런히 일년감 밭을 일구고 계시겠지요. 요새 흔한 토마토를 예전에는 흔히 일년감이라고들 불렀습니다.  나이가 들어 ‘노친네’의 자리를 꿰차고 앉아 ‘어른’ 노릇 대신 한사코 세상에 대거리를 하려고 드는 분들을 볼 때마다 그 할매 얼굴이 떠오릅니다. 너무 바싹 말라붙어 불씨라도 얹히면 금새 활활 타오를 듯 살벌하고 강퍅한 세상이어서 나이 잘 든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가 봅니다. 나이 든다는 건 건강 상태가 점차 취약해진다는 뜻이니, 누구라도 건강한 노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당연한 얘기이지요. 그런데, ‘건강한 노후’라고 하니 자꾸 신체의 건강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예전의 체육정책의 슬로건이 틀린 건 아니지만, 뒤집어서 정신이 건강하면 몸의 건강이 따르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니, 다 생각 나름인 것 같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양보와 배려를 안다는 것  나이 드신 분들은 체력은 물론 면역력이나 섭생 등 건강의 기초가 취약한 데다 자칫 세상의 일에서 배제되고 소외됐다고 여기기 쉬워 잘 살펴야 하는데, 요즘의 세상을 보면 뭐가 그리도 바쁜지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따로 돌아보는 일도 없어 뵈고,그래선지 더러는 한사코 엇나가 세상일에 버럭질이나 하려고 드는 노인들이 더 많아지는 듯도 합니다.  ‘경로(敬老)’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나이 들어 근력이 약해진 고령의 노인들을 고된 일터에서 물러서게 해 노후를 편하게 맞으라는 기성세대의 배려이기도 하고,이제는 몸을 내세워 일하기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삶의 경륜을 잇게 하는 소위 ‘어른 노릇’을 하시라는 주문일텐데, 어른 노릇을 하려는 쪽이나 가르침을 받으려는 쪽이나 다 그런 염의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온몸으로 아이들 지키려다가 그만 실신해 자빠진 옛날의 그 일년감 할매가 두고 두고 그리울 밖에요.  이웃에 사셨던 그 할매는 노인 반열에 들어서도 여전히 숫기가 없어 말도 가려서 하셨고, 오지랖 넓게 이 일, 저 일 설치지도 않는 그냥 찬찬한 성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세가 풍족해 몸을 놀리지 않아도 먹고 사는 일이 어렵지 않은 살림이 못 됐던 탓에 종일 들에 나가 하다 못해 밭두렁에서 쇠비름이라도 뜯어야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간다는 타고난 농투산이 일꾼이기도 했지요. 워낙 말수가 없어 하루 종일 들일을 하면서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입을 열지 않았는데, 젊은 아낙들이 “아니, 고되실텐데 죙일 입 막고 무슨 일만 그렇게 하시느냐”고 농이라고 건넬라치면 그제서야 쪼글쪼글한 얼굴에 소녀같은 웃음을 지으며 “쉰소리 해봐야 배나 꺼지지”라고 내뱉듯 대꾸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잘 가꿔 탐스러운 일년감의 유혹  아마 제가 초등학교 1∼2학년 무렵이었을 겁니다. 그 할매가 한 해는 마을 초입의 텃밭 귀퉁이에 토마토를 심었는데, 조석으로 돌보고 갈무리한 덕분에 어떤 놈은 어른 주먹을 둘쯤 보태놓은 것처럼 크고 실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오가면서 발그레 맛이 들어가는 토마토를 볼 때마다 한 입 베어물고 싶은 생각에 한참씩 그걸 바라보곤 했는데, 코흘리개가 입맛을 다시며 토마토를 쳐다보는 모양이 그랬던지 그 할매는 “다 익으면 너도 한 개 줄테니 좀만 기다려라”시며 오져 하곤 했지요. 그 뒤로 학교가 끝나면 굴렁쇠를 굴리며 부리나케 집으로 향해 그 집 텃밭에서 익어가는 토마토를 곁눈질하며 지나치곤 했는데, 하루는 어린 나이에 그 탐스러운 일년감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그 날, 저녁을 먹고 나서 또래 동무와 둘이 슬그머니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일부러 마을을 멀리 돌아 나간 뒤 다시 마을로 들어오는 길을 잡아 들어오면 그 텃밭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아이들이라도 상당한 지능범 수준이어서 요즘 신문, 방송에서 뉴스 보도하는 식으로 말하면 ‘계획 범행’임에 틀림없습니다. 벌써 어두워졌지만 어둠이 눈에 익어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가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주변을 쓱, 살핀 뒤 날다람쥐처럼 생울을 비집고 텃밭으로 들어가 손에 잡히는대로 토마토를 서너개 따 들었는데, 아뿔싸, 마을쪽 텃밭 어귀에서 할머니의 쇠된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눔들, 가만 있거라. 그거 먹으면 안 된다”며 토마토밭 고랑을 타고 후적후적 달려오는 소리에 그만 오금이 얼어붙었습니다.  어느새 이마에는 찐득하게 진땀이 배고,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 숨조차 쉬기가 어려웠는데, 그 때 밭고랑에 바싹 엎드려 있던 동무가 다급하게 나를 잡아끌고는 냅다 줄행랑을 쳤습니다. 그 와중에 간이 쪼그라들어 토마토는 어디다 내던졌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어둑한 밭두렁을 타고 걸음아 날 살려라 내달리는데, 참 일이 난감하게 됐습니다. 그 할매가 한사코 뒤쫓아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들 다람쥐같이 뛰는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한참을 뛰다가 돌아보니 멀리 신작로 어귀에서 그 할매가 가쁜 숨을 내쉬며 여전히 고함을 질러대고 계셨습니다. 가만 들어보니 “그거 먹지 말고 이리 가져와라. 내가 사탕 주마”라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할매는 숨길이 가빠 몇 걸음 떼다가 이내 길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는데, 그 때까지도 숨을 헐떡거리며 “그거 갖고 이리 와라”고 쇠된 소리로 외치고 계셨습니다. 부리나케 뛴 덕분에 잡힐 걱정은 없었습니다. 사방이 어두워 우리가 누군지 알 턱도 없고, 이 길로 뽕밭은 가로 질러 마을 뒷편으로 돌아 집으로 들어가면 쥐도 새도 모를 일이었지요.  막 따 쥔 토마토를 내버리고 튀는 동무도 마찬가지여서 둘 다 헛웃음만 내뱉으며 몰래 마을 뒤 고샅길로 들어섰는데, 마을 어귀에서는 그 할매의 고함소리에 놀란 아낙들이 두런거리며 눈을 꿈벅이고 있었습니다. 텃밭이 마을 입구여서 요요한 저녁에 할매가 내지른 고함소리가 마을 곳곳으로 퍼져나갔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니까요. 벌렁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집으로 들어왔는데,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어머니가 닥달을 하십니다.  “이눔아, 토마토 어쨌어. 당장 내놔” 불문곡직 불호령부터 쏟아내는 어머니에게는 둘러댈 말도 생각나지 않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웅얼대다가 마침내 전말을 죄다 토설해야 했는데, 그 때 골목 어귀에 나와 있던 아낙들이 두런대는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와박혔습니다. “찬호 할매가 실신해 신작로에 나자빠진 걸 찬호 아부지가 업어왔대. 이게 무슨 일이래” 뜻밖에 사단이 지경이 되고 보니 당장 제 멱살을 거머쥐고 찬호 할매한테 달려가 이실직고라도 할 태세이던 어머니도 목소리를 낮추고 가만 바깥 동정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그러면서도 “이 일을 어쩔래”라며 연방 머리통을 쥐어박았는데, 저는 낯이 뜨겁고 가슴이 울렁거려 숨도 크게 쉴 수 없었습니다.  웅숭 깊었던 그 할매의 배려  그 밤, 찬호 할매가 기를 쓰고 우리를 뒤쫓았던 사연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 날 해질녘, 찬호 할매가 토마토밭에 농약을 쳤는데, 요즘처럼 기능성이 강화된 농약이 없던 시절이어서 무식하게 독성만 센 DDT를 뿌렸다는 겁니다. 그 시절에야 분무기도 없어 그냥 하얀 DDT를 삼베주머니에 넣은 뒤 밭고랑을 따라가며 막대기로 툭툭, 쳐서 뿌리곤 했는데, 낮이라면 허연 DDT 가루가 금방 눈에 띄어 따먹을 엄두도 못 냈겠지만 밤에 일을 벌였으니 그게 눈에 보일 리도 없고, 그래서 철부지들이 주린 배에 그걸 맛있다고 따먹었더라면 아마 개거품 물고 나자빠졌겠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전신에서 힘이 빠지며 왈칵,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린 ‘세견머리’에 토마토가 아까워 그렇게 악다구니를 부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혹시라도 토마토를 먹고 어찌 될까봐 당신은 실신하도록 우리 뒤를 쫓으며 “그거 먹지 말고 가져와라. ‘아메다마’(사탕) 줄테니 이리 와라”시며 한사코 우리 뒤를 쫓으신 거지요. 찬호 할매가 절규처럼 토해낸 외침이 밤새 귀 속에서 징징 울렸습니다.  어른스러워서 더 건강한 노후  다시, 그 날을 생각합니다. 다들 잠자리에 드는 저녁까지 혹시 농약 사단이라도 날까봐 텃밭을 떠나지 못한 그 할매의 심지 깊은 사려가 없었더라면 제가 지금 이 곳에 있지도 못했겠지요. 그 어른스러운 마음씀이 자꾸 지금의 노인들과 겹쳐 새삼 가슴이 아려옵니다. 막말로, 누군가 야밤에 토마토를 서리해 먹고 죽어나가도 요즘 정서로 말하자면 그 할매는 책임질 일이 없는 일이지요. 그 시절에야 그냥 서리였지만 요즘으로 치면 절도니까요.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 그 수준을 넘어 아름답게 늙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노탐의 무게에 짓눌려 아귀처럼 남의 것 뺏으려고만 들거나,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서 젊은 사람을 마치 변종 바이러스처럼 여기는 건 천박하고 강퍅해 보여 싫습니다. 도대체 세상을 어떻게 살았길래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에게 충고는 언감생심 권고 한 마디 건넬 요량을 못 갖췄으며, 이념에 대한 생각은 또 왜 그렇게 꽉 막혀 있는지 한심합니다. 나이 들어 수수함의 격을 잊고 비싼 옷, 값진 장신구로 겉치장만 해대 돈자랑 하려고 드는 것도 저급하고, 뭘 그리 세상을 올곧고 바르게만 살았는지 허구헌날 목에 핏대만 세우려 드는 관용을 모르는 노후도 안타깝습니다.  찬호 할매야 초등학교도 못 나왔으니 당연히 글을 읽고 쓰지 못하고, 평생을 빈천하게 살았으니 노탐이라야 이밥에 쇠고깃국 한번 원없이 먹어보거나,안 아프고 편하게 죽는 것이었을테고, 주제를 아는 탓에 그 나이토록 누군가를 단죄하거나 가르치려는 생각도 꿈에도 못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살면서 무시로 그 할매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그런 추억이 몰래 토마토 하나 따먹으려다 들통 나 뽕밭 어름에 납작 엎드려서 들었던 개구리 울음이 그리워서라기엔 그 분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곱습니다. 저의 철 없는 서리 행각이 부끄럽다고만 여기기에는 그 분의 정이 너무 이타적입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당연히 몸의 건강을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좋은 것 찾아 먹고, 운동도 열심이지요. 그런 노후가 보기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나이 들면서 마음 건강을 도모하는 지혜도 몸 건강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아직 그 나이에 이르지 않아서 제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럴 수 있다면 이기심, 노탐, 벽창호 같은 옹고집을 좀 덜어내고, 그 자리에 배려와 양보, 넉넉한 포용과 비움의 미덕 같은 걸 채워넣고 싶습니다. 정신 건강에는 그런 것들이 약이니까요.  아마도 찬호 할매는 하늘에서도 자그마한 땅에 일년감을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삶이 지상에서든, 천국에서든 모든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노후를 고민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피할 수 없는 게 많고, 한사코 운명을 회피하려다 추해질 수도 있을 터이니 너무 애 닳아 하지 말고, 찬호 할매가 그랬듯 주변도 돌아보면서 사는 게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선택 아닐까요. 내려 놓을 것 조금씩 내려 놓으면서….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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