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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실수로 뇌성마비 된 英 12세 소녀에 보상금 229억

    병원 실수로 뇌성마비 된 英 12세 소녀에 보상금 229억

    국가가 관리하는 병원의 실수로 뇌성마비를 앓게 된 소녀가 12년 만에 보상금을 받게 됐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홀리 그린하우(12)는 2005년 11월 케임브리지셔에 있는 힌칭부르크병원에서 태어났다. 홀리는 태아 시절 내내 건강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지만, 출생 당시 병원 측이 산소 공급을 제때 하지 않는 바람에 뇌 손상이 발생했고 이는 결국 뇌성마비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대화 능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장애를 앓아야만 했다. 이후 홀리의 가족은 해당 병원을 산하 병원으로 관리하는 영국 국민건강서비스(이하 NHS)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이후 지루한 법정싸움이 시작됐다. 그리고 최근, 런던고등법원은 NHS가 홀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면서 640만 파운드(약 94억 4600만원)의 보상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향후 매년 11만 파운드(약 1억 6300만원)를, 19세 이후에는 20만 파운드(약 2억 9500만원)를 60세까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548만 파운드, 한화로 약 228억 4800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 홀리의 엄마는 “홀리가 태어난 날, 나의 인생도 전부 바뀌었다”면서 “(보상금을 받게 됐지만) 어떤 사과나 얼마만큼의 돈도 우리가 홀리와 함께 하는 것과는 바꿀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2년에 걸친 싸움이었다. 누군가 내게 이 싸움을 시작할 때 이렇게 길어질 걸 알았냐고 물어본다면, 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NHS 측은 “(홀리의 사례는) 매우 비극적인 케이스”라면서 런던고등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병원 측의 과실로 뇌성마비를 앓게 된 홀리는 비록 여러 장애를 안고 있지만 누구보다 밝은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는 한편 미국 등지를 오가며 치료도 게을리 하지 않는 등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성장 중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면 위로 안뜬다?…스페인 해군, 신형 잠수함 제작 망신살

    수면 위로 안뜬다?…스페인 해군, 신형 잠수함 제작 망신살

    잠수는 잘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는 잠수함이 있다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스페인 해군이 이런 잠수함을 만들려다(?)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스페인 해군이 신형 잠수함의 길이에 맞춰 무르시아 해군기지의 정박시설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잠수함 정박시설을 확장하는 데는 최소한 1600만 유로(약 203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잠수함을 만들었다면 아낄 수 있었던 돈이라 스페인 해군으론 가슴이 쓰리다. 스페인 해군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기로 하고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건 13년 전인 지난 2005년이다. 해군은 자국 기업 나반티아에 잠수함 설계를 의뢰했다. 회사가 설계한 잠수함은 2200톤급으로 길이는 71m였다. 스페인 해군은 잠수함의 이름을 S-80으로 명명하고 설계를 낙점했다. 그러나 건조 과정에서 잠수함은 암초를 만나게 된다. 2013년 나비티아는 설계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고 알려왔다. 잠수함이 너무 무겁게 설계돼 원안대로 건조하면 잠수만 가능한 잠수함이 된다는 것, 즉 물에 뜰 수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회사는 잠수함의 길이를 늘리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뒤늦게 사업을 접을 수도 없게 된 스페인 해군은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설계변경에 동의했다. 길이가 길어지게 된 만큼 잠수함의 이름 뒤에도 '플러스'라는 표현을 덧붙이기로 했다. 설계변경으로 잠수함의 길이 80.81m로 10m 가까이 길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잠수함의 길이를 늘리다 보니 이젠 기지 시설이 문제가 됐다. 잠수함 S-80 플러스는 무르시아의 해군기지에 정박할 예정인데 이 기지에 정박할 수 있는 잠수함의 길이는 최대 78m다. 잠수함의 길이를 다시 줄이거나 정박시설을 늘리지 않으면 잠수함을 만들어도 잠재울 곳이 없어진 셈이다. 대형차를 계약했는데 차고가 작아 보관할 곳이 없는 격이다. 고민 끝에 해군은 후자를 선택했다. 시행착오가 반복되면서 신형 잠수함의 인도도 2022년으로 늦어지게 됐다. 현지 언론은 "과거 무적함대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스페인의 해군이 어이없는 실수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나반티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응시생 책상 없고 시험지 잘못되고…공공기관 공채시험 ‘예고된 망신살’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허겁지겁 공고 입찰 없이 최저가 업체 대행 부실 파문 신분 확인에 시간 지연, 감독관 막말도 경기 고양시 산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신입 직원 공채 필기시험을 민간 개인회사에 맡겨 치렀으나 시험문제 누락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백지화됐다. 18일 응시자들에 따르면 진흥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지난 14일 직원 3명을 채용하기 위해 실시한 필기시험을 백지화하고 9월 8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진흥원은 그동안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직원을 선발했다. 하지만 은행 및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터지자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따라 필기시험을 치른 뒤 면접을 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이를 대행할 전문 업체 선정에 나섰다. 6월 19일 채용공고를 낸 진흥원은 지난 5일 H교육개발원에 477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응시자들에 따르면 필기시험 과정에서 대행업체의 운영 미숙이 불거졌다. 시험 시작이 당초 오전 10시였으나 45분이나 지연됐고, 응시자 신분증 검사도 부실했다는 것이다. 시험장인 고양시 여성회관 대강당도 210명 넘는 응시자들을 수용하기에는 너무 비좁았다. 한 수험생은 “책상에 수험번호도 붙어 있지 않았고 일부 응시생은 시험지를 받지 못해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일부 시험문제에 오류도 있었다. 대행업체의 대응도 문제였다. 항의가 잇따르자 시험감독관이 시험지를 덮으라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어차피 경쟁률이 100대1이니 불만 있으면 나가라”는 막말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H교육개발원 측은 “객관식 한 문제에서 지문이 빠지는 등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모 총괄본부장은 “필기시험 응시자 수가 들쑥날쑥한 데다 시험장 내 책걸상 수가 부족해 수험표 부착 및 신분 확인에 시간이 걸렸고 시험문제 유출 우려를 막기 위해 시험 당일 현장에서 문제지를 인쇄하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 등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시험을 치를 정도의 상황은 아닌데 특정 응시자가 상황을 과장하고 다른 응시자들을 선동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측은 응시자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16일 이사회 등을 거쳐 필기시험을 백지화하고 9월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예고’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흥원 직원이 인터넷 검색으로 안 업체 3곳의 견적서를 받은 뒤 최저가를 써낸 업체를 선정했다. 대행 능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정책을 따르다 보니 미숙한 점이 있었다”면서 “보안서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시험문제 유출 등의 우려는 없었다”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푸틴 편든 건 실언” 말 바꾼 트럼프…오바마 “독재 정치가 망쳐” 일침

    “푸틴 편든 건 실언” 말 바꾼 트럼프…오바마 “독재 정치가 망쳐” 일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부인한 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평소 즐겨 쓰는 이중 부정 어법을 사용하려다 말실수를 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면전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문제 삼지 않고, 푸틴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미 정치권과 언론 등 여론의 유례없이 격렬한 반발에 놀라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러시아 대선 개입 발언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원고까지 준비해 읽어 내려갔다. 그는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미국의 정보기관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해명에도 여론의 격앙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도외시한다며 언론 보도에 화살을 돌렸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이날 “공포와 분노의 정치를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 강연’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만델라가 강조했던 민주주의와 다양성, 관용 정신을 강조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독재자들의 정치가 부상하고 있다”며 “권력자들이 민주주의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제도와 규범을 망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 강연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들과 상반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선물 받은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공식 석상에 참석,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첫날인 지난 12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선물한 브로치를 착용했다. 13일 런던 윈저성에서 트럼프 부부와 티타임을 가졌을 때에는 아버지 장례식 때 어머니가 착용했던 브로치를 달고 나왔고, 14일에는 캐나다 국민들로부터 선물 받은 브로치를 달았다. 데일리메일은 여왕이 트럼프 전 대통령 방문 기간 동안 ‘논쟁적 브로치들’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국장으로 치러진 아버지 장례식 때 어머니가 달았던 브로치를 굳이 달고 나온 것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인 캐나다의 국민들이 선물한 브로치를 고른 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무성 딸, 시아버지 회사 허위 취업…5년 간 4억 챙겨

    김무성 딸, 시아버지 회사 허위 취업…5년 간 4억 챙겨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딸이 시아버지 관련 회사에 허위로 취업해 5년여 간 4억원에 이르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KBS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 A씨는 자신의 시아버지가 소유주인 부산의 한 조선기자재업체 엔케이에서 차장으로 있었다. A씨가 5년 반 동안 받은 돈은 총 3억 9600만원에 이르지만, 하루도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월급 실수령액은 약 307만원이라고 한다. A씨는 2012년부터 2년 동안 중국에서 지내면서 엔케이 중국법인과 한국법인으로부터 동시에 월급을 받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되기도 했다. 엔케이 측은 A씨가 회사 외부에서 근무한다고 했다가 집에서 번역 등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엔케이 전 직원은 “이 사람(A씨)이 항상 아기만 돌보고 있는 것을 많이 봤었고 가정주부였다는 사실이 확실하다. 회사 어느 누구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 팀은) 물건들을 포장하고 출하를 하게 되는데 절대 재택 근무를 할 수 없는 팀”이라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와 관련해 딸이 허위 취업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윤소 회장과 엔케이의 임원들도 조만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서울대, 박찬욱 교육부총장 총장 직무대행 체제 결정

    서울대, 박찬욱 교육부총장 총장 직무대행 체제 결정

    총장 후보 낙마 사태로 혼돈에 빠진 서울대가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결정하며 급한 불을 껐다.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성낙인 총장은 인사위원회에서 오는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찬욱 교육부총장의 임기 연장을 확정했다. 박 부총장은 20일부터 총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19일 성 총장의 퇴임 이후 생기는 총장 공백 사태를 수습하게 된다. 이날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기획·교무·학생·연구처장 등도 20일자로 재발령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체제가 구성된다. 앞서 6일 강대희 총장 후보가 성희롱·성추행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총장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교수협의회·평의원회·학원장회 등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교육부총장 유임 후 직무대행 체제’를 수습 방안으로 결정했다. 총학생회와 직원노동조합도 집행부 연장 안에 동의했다. 지난 12일 학원장회는 학사위원회에서 3자 협의체 안을 성 총장에게 건의했고, 성 총장은 지난 16~17일 3자 협의체와 간담회를 한 후 이를 수용했다. 3자 협의체 관계자는 “박 부총장이 (총장 낙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사회 일원이고,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도 모르는 상태라 직무대행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새 직무대행을 뽑게 되면 그것대로 논란이 생기고 새 직무대행이 경험 미숙으로 실수 등을 할 수도 있어서 박 부총장이 현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성 총장, 박 부총장, 신희영 연구부총장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직무대행이 생긴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지난 17일, 경북 포항 군 비행장에서 한국형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 소령을 비롯해, 부사관 2명과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래 해병대 입체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마린온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던진 충격파는 굉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해병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병항공단 편성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추론 가능한 사고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다. 항공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에 가장 취약한데, 이·착륙 과정에서의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정조종사 故 김모 중령과 부조종사 故 노모 소령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장교였다. 특히 김모 중령은 20년 가까운 경력과 3,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했으며,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수료한 엘리트였다. 부조종사 노모 소령 역시 10년 가까운 경력에 우수한 비행실력으로 선·후배 장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조종사였다. 이러한 엘리트 조종사들이 몰았던 수리온에는 안전 비행을 돕는 최첨단 비행제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정비 불량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는 현재까지 해병대에 인도된 4대의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이다. 올해 1월 해병대에 인도된 6개월 된 사실상 신품 헬기다. 신형 항공기가 부대에 인도되면 부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 바로 기체 정비다. 정비사들의 정비 교육과 병행해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FM대로 진행되며, 자칫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장비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담당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린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를 인도한 뒤 운용부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전문 엔지니어까지 정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비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종사 과실과 정비 불량 가능성이 낮다면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마린온과 그 원형인 수리온은 도입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방산비리의 결정체’라는 오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비행 중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진동 때문에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방빙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비행 중 불시착한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전력화 초기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결함들이 보고되자 감사원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리온 계열 헬기를 둘러싼 수많은 결함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력과 기어박스 계통의 문제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리온은 유럽의 유로콥터(現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구형 헬기 AS532 쿠거(Cougar) 단동체형의 설계를 구입해 이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원형인 쿠거는 1977년 첫 비행한 노후 기종인데,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러한 노후 기체를 개발 원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노후 기체를 개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조개발을 하는 경우는 해당 노후기종이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쿠거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 동력 계통에서 수시로 문제가 발생했고, 추락 사고도 낮았다.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정유업체 스타토일(Statoil)에서 운용하던 EC225 헬기의 경우 비행 중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shaft), 즉 동력전달 축 통째로 공중 분리되며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의 수리온 헬기도 약 30여 대가 노르웨이 추락 사고기와 동일한 기어박스 부품을 사용했는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대당 7억 5천만 원을 들여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엔진 동력 출력 방향 자체가 다른 엔진과 기체를 결합하다보니 결빙 문제나 진동 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 역시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이와 같은 동력 계통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기체는 진동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사고 발생 전에도 진동을 비롯한 동력계통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과거 사고 사례나 이번 사고 현장의 목격담만 종합해 보자면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과연 수리온은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방산비리의 결정체’일까? 사실 이러한 장비 결함 문제는 수리온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한국형 명품 무기’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9 자주포도 배치 초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이 매우 잦았고, 주행 중 무한궤도가 끊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탄생했다는 K11은 잦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K21 장갑차 역시 교육훈련 중 물 속으로 가라앉아 인명사고를 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과 여론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방산비리라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개발과 전력화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어 비리 사범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한국형 무기체계들의 결함들이 전적으로 방산비리 때문일까? 현장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은 예산 절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는 관료문화 덕분에 최저가로 사업자가 선정되다보니 개발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개발자들의 격무는 관행처럼 굳어졌다. 신라시대에 아이를 쇳물에 녹여 만들어졌다는 선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설화를 빗대어 “한국형 무기들은 공학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현대판 공밀레종”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 T-50 개발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과로로 순직했다. 이렇게 엔지니어들을 희생시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도 문제다. 최저가로 낙찰되었으니 당연히 비용 절감이 요구되었을 것이고, 이 비용 절감은 대부분 시험평가 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100번 테스트할 것을 10번만 테스트한다던가,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환경 요소를 반영해 테스트해야 할 것을 한 계절에서만 약식으로 테스트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된 미국의 UH-1Y 헬기 사례를 예를 들어보자. 이 헬기는 기존의 UH-1N 헬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완료 이후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개발사와 미군은 UH-1Y의 개발완료와 전투용 적합 판정을 선언하기까지 알래스카와 같은 혹한 지형부터 열사의 사막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건에서 혹독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리온을 비롯한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발 예산과 일정 모두 부족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개발자와 제조사는 방산비리사범으로 낙인찍혀 사법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군의 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기가 추락하자 당국은 개발에 관여한 5명의 연구원들에게 1인당 13억 4천만 원을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환경에서 K-9이나 T-50과 같은 무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분골쇄신(粉骨碎身)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 마린온의 추가 생산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고, 육군에 납품되고 있는 수리온과 해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저가 낙찰에 의한 공밀레 방식 무기개발’ 일변도인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무거운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방위산업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은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이 우리 장병들의 억울한 희생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with stay, 7월 20일 주택홍보관 오픈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with stay, 7월 20일 주택홍보관 오픈

    최근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민간임대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이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없이도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최장 10년 동안 내 집처럼 거주할 수 있고, 10년 후 분양 전환 시에는 임차인 우선 혜택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 않은 탄탄한 인프라와 주거환경을 갖춰 최근 분양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최근 민간임대아파트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with stay가 7월 20일 견본주택을 오픈할 예정을 밝히며 눈길을 끈다. 기존 아파트는 거주만이 목적이었는데,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아파트에서는 거주민에게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과 사회적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안정된 생활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여, 생산과 소비, 일자리, 거주까지 가능한 선진화된 4세대 주거문화 실현이 가능하다.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는 일반적으로 임대아파트가 살기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트리는 입지로도 주목 받고 있다. 세무서, 경찰서, 병원, 검찰청 등 대규모 행정기관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갤러리아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순천향대학병원, 충무병원 등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광역으로 통하는 특급 교통 여건도 자랑거리다. 단지 인근에 남천안IC, 남풍세IC가 인접해 천안논산고속도로와 이어지며 43번 국도(연장)를 통하면 천안 시내외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 KTX천안아산역, 천안종합터미널, 천안IC 등이 가까워 대중교통까지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다.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는 선진국형 저밀도 친환경 생태도시를 목표로 개발된 대단위 청정주거단지에 위치해 자연환경도 쾌적하며, 단지 옆 중앙공원 등 주변 녹지환경으로 에코 프리미엄을 즐길 수 있다. 도보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새샘초등학교와 새샘중학교가 위치해 학부모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랜드 등 각 분야 리딩기업을 비롯한 100여개 업체 입주가 예정된 풍세산업단지를 비롯해 삼성 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천안산업단지, 백석산업단지, 탕정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을 배후에 두고 있는 미래기업형 도시로 향후 가치가 기대된다.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관계자는 “까다로운 청약 조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단지는 최장 10년간 내 집처럼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교육·환경 등 여러 여건이 좋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with stay’는 59㎡ A타입, 59㎡ B타입, 75㎡, 84㎡ 4개타입으로 총 830세대를 공급한다. 주택홍보관 위치는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대공급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26·대구 FC)가 영국 BBC가 꼽은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 기사가 게재된 지 6시간쯤 뒤 K리그 인천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으로부터 조현우를 영입하라는 추천을 받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브라질 대표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6·AS로마)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실려 의미가 반감됐다. 하지만 32개국 735명의 선수가 출전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유명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할 것이란 기사는 이름값을 높일 호재임에 분명하다. 방송은 독자들이 러시아월드컵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매긴 평점의 평균을 함께 제시했는데 조현우의 평점 평균은 7.29였으며 독일전은 무려 8.85로 월드컵 전체 경기를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함께 꼽힌 10명 가운데 조현우의 평균 평점보다 높은 선수는 페루 윙어 안드레 카리요(벤피카)와 멕시코 미드필더 어르빙 로사노(아인트호벤)의 7.37뿐이었다. 아울러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6세이브 활약을 펼쳐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며 조별리그 세 경기 12세이브는 17세이브를 기록한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 바로 다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말했지만 유럽으로의 이적에는 병역 미필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도중 치명적인 실수로 1-3 패배를 부른 주전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를 대체할 수문장을 찾고 있는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 5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한 알리송의 이적료로 6680만 파운드(약 986억원)를 로마 구단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BBC가 전했다. 당초 리버풀이 6200만 파운드(약 922억 원)의 이적료를 로마에 제안한 반면 로마는 6600만 파운드(약 975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거의 근접했다. 이대로 계약서에 서명하면 잔루이지 부폰(파리 생제르맹)이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옮길 때의 5300만 유로(약 7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엔 안보리 “북한산 석탄 지난해 2차례 한국서 환적”/사실이라면..대북 제재 위반/

    /유엔 안보리 “북한산 석탄 지난해 2차례 한국서 환적”/사실이라면..대북 제재 위반/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1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 수정본’을 인용해 러시아 콤스크항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북한산 석탄의 최종 기착지는 어디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선박들이 지난해 7월과 9월 사이 총 6차례 북한 원산과 청진항에서 석탄을 싣고 러시아 홀름스크항으로 향했다. 이후 홀름스크항에 하역된 석탄은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 등에 옮겨 실려 제3국으로 출발했다. 이 가운데 10월 2일 ‘스카이 엔젤’에 실린 북한산 석탄은 인천에 도착했고, 같은달 11일에는 ‘리치 글로리’가 북한산 석탄 총 5000t을 싣고 포항에 정박했다. 포항에 도착한 석탄은 t당 65달러로 계산된 32만 5000달러어치이다. VOA는 전문가패널에 이번 수정이 최초 보고서 작성 당시 실수 때문인지, 한국 등 특정 국가의 요청 때문이었는지 문의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좀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유보적인 대답만 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8월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북한의 석탄이 러시아에 유입된 것은 물론 이후 한국에까지 들어온 것이 사실이라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16일부터 8월 4일까지 3주간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과 관련한 2018년 중간 보고서 작성 회의를 연다. 패널에 소속된 8명은 이번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들이 그동안 제출한 제재결의 이행보고서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음바페 평균 시속 38㎞ 역습·공수 전환 점유율 대신 효율 높여 상대 실수 유발 혼용 포메이션 구사해 스스로 문제 해결 157골 중 69골이 세트피스 상황 득점이변과 파란으로 점철된 러시아월드컵은 ‘점유율=승리’ 등식을 뒤안길로 보낸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우승국 프랑스의 대회 일곱 경기 평균 점유율은 49.6%로 본선 진출 32개 팀 가운데 중간 이하인 18위에 그쳤다. 16강전에서 탈락한 스페인이 69.2%로 가장 높았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독일이 65.3%로 두 번째였다. 사상 첫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크로아티아가 55.4%로 7위를 기록하며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잉글랜드(53.5%), 벨기에(52.1%)가 각각 8위와 12위로 그 아래였다. 점유율은 그동안 승리의 필수조건인 것처럼 여겨졌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스페인,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 독일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승하며 부동의 공식처럼 여겨졌다.그러나 높은 패스 정확도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도드라진다. 스페인과 독일, 브라질의 조기 탈락이 방증한다. 반면 프랑스는 상황에 따라 점유율을 포기하고 빠른 역습과 공수 전환, 전방 압박으로 효율을 높였다.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에서 프랑스는 점유율 39%-61%로 주도권을 내주는 것 같았지만 평균 시속 38㎞, 순간 최고 44㎞대를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의 속도 전개를 앞세워 4-2 대승을 거뒀다. 음바페뿐 아니라 프랑스 수비진은 공을 빼앗긴 뒤에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되찾거나 숨막히게 압박해 상대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놀라운 순간 돌파력을 뽐냈다. 잉글랜드와의 4강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이반 페리시치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오히려 전반 시속 27㎞, 후반 시속 29.48㎞, 연장 시속 30.17㎞로 속도를 높여 잉글랜드 수비진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동점골 장면에서는 수비수 등 뒤에서 한 박자 빨리 발을 들어올려 공에 맞히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여기에다 프랑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유연성이 돋보였다. 크로아티아전 전반 상대의 거센 압박에 갇히자 응골로 캉테 등 미드필더진은 롱패스로 상대 빈 공간을 찾아내는 영민함을 선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최근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성행하는 4-2-3-1과 4-3-3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을 프랑스 대표팀이 제대로 구사해 재미를 봤다”고 진단했다. 스피드와 함께 이번 대회 더욱 중요해진 것이 세트피스다. 대회 169골 가운데 자책골(12골, 1998년 프랑스대회 6골을 넘어 사상 최다)을 뺀 157골 가운데 69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잉글랜드는 12골 가운데 9골을 볼 스톱 상태에서 만들어 냈다. 오픈 플레이로는 유효슈팅 10개에 3골을 얻어 창의성과 파괴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책硏도 주택 규제정책 강도 조절론 ‘솔솔’

    공급 과잉에 지방 집값 하락세 세부·객관적 진단 필요성 제기 실수요자 신규 주택구매 제약 대출 규제 현재보다 완화해야 택지공급 축소 등 물량 조절도 민간 연구기관들에 이어 국책연구기관까지 주택 규제정책의 강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해 앞으로 정책 방향이 주목된다. 국토연구원은 16일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자료에서 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세부 모니터링과 정책 강도 조절로 시장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우선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띠고 있지만 서울,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입주 물량 급증,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만큼 시장을 세부적·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정책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일부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 평촌과 대구 수성구 등 일부 과열 우려 지역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거나 규제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에 따른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조정대상지역의 선별적 해제, 매입임대주택 확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리 인상, 종합부동산세, 임대소득세 강화 등 규제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장의 변화를 집중 모니터링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전세난에 대비 보증금 반환 보증률 할인 강화, 임대인에 대한 전세금 반환대출자금 지원 확대, 장기임대 민간임대사업자 육성, 지역별 보증금 보호 범위 상향 조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강화로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서는 실수요자의 신규 주택구매도 제약을 받기 때문에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이주를 위한 대출 규제를 현재(LTV 50%)보다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대비, 주택담보대출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게는 금리 상한 폭 조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량 공급 조절도 강조했다. 서울과 대도시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 조정을 위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지만, 경북·경남·충남 등 미분양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공공택지 공급을 축소하고 매입형 임대주택 확대, 건설사 보증한도 제한 및 심사 강화, 주택건설기준 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편 연구원은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0.3% 정도 오르고, 지방은 0.7% 떨어져 전국적으로 0.2% 정도 떨어지는 하향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수도권 1.2% 내려가고, 지방은 1.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분양주택은 7만 가구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월드컵 결승에서 처음 실행된 비디오 판독(VAR)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전반 38분에 네스토르 피타나(아르헨티나) 주심은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는 프랑스 선수들의 손짓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비디오 부심과 한동안 헤드셋 대화를 나눈 그는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려 VAR을 진행하겠다는 수신호를 했고 한참을 망설이고 주저하며 비디오를 들여다본 뒤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오며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린 다음 페널티킥을 손으로 찍어 표시했다. 크로아티아로선 통탄할 노릇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다 단판 승부로 운명이 갈리는 토너먼트에 들어오자 갑자기 약속이나 한 듯 잠잠하더니 이날 결승에서 또다시 승부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것이다. 전반을 2-1을 앞선 프랑스는 결국 4-2 완승을 거두며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이들은 VAR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지만 페널티킥 판정을 내린 것은 주심이므로 주심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BBC는 지적했다. BBC One의 여러 해설위원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 출신 크리스 와들만 빼고 모두 잘못된 판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앨런 시어러는 하프타임에 이미 “멍청한 결정”이라고 흥분한 뒤 “승부가 이런 방식으로 정해진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고의성 없는 핸드볼이었으며 페널티킥이 주어져선 안됐다. 주심이 처음부터 (PK를) 선언하지도 않았고 VAR을 여러 번 본 뒤에도 자신이 실수했음을 확신하는 것 같지 않던가? 난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두 가지 잘못된 판단이 경기 양상을 바꿔놓았다. 페리시치가 손을 거두어들이기엔 너무 늦었다. 그는 결코 볼을 의도적으로 건드리려 한 것이 아니다. 주심은 판단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고 확신하지도 못했다.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거의 웃기는 상황이 됐다. 그는 명확히 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독일 공격수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확신하지 못하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안된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동조했다. 그리즈만의 골은 이번 대회 22번째 페널티킥 골이었다. 1966년 기록 집계를 시작한 이래 한 대회 최다 기록이다. 29개의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이 가운데 7개는 실축이나 세이브에 막혔고 22개가 골로 연결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종차별 논란’ 헐크 호건, 3년 만에 WWE 복귀

    ‘인종차별 논란’ 헐크 호건, 3년 만에 WWE 복귀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 헐크 호건(64·본명 테리 진 볼리아)이 인종 차별 발언으로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서 퇴출된지 3년 만에 공식 복귀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US위클리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WE는 이날 성명에서 헐크 호건은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퇴출된지 3년 만에 자격 정지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WWE는 “이 두 번째 기회는 호건이 자기 실수에 대해 수많은 공식 사과와 자원 봉사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런 노력으로 그는 최근 어린이 단체 미국소년소녀클럽(BGCA) 동문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전했다. 호건 역시 이날 트위터에 “방금 WWE 슈퍼스타들과 만났으며 모든 층에서 내가 받은 사랑과 관심의 양은 압도적이었다”면서 “난 이날을 위해 기도했고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호건은 2012년 유명 라디오 DJ 진행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의 부인인 헤더 클렘과 가진 수차례의 성관계 영상이 미국 가십 매체 고커 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일부 영상에서 그는 자기 딸이자 가수인 브룩 호건이 흑인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것을 문제삼으며 인종 차별적 언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2015년 7월 WWE에서 공식적으로 퇴출됐었다. 이후 호건은 고커 미디어와의 소송에서 이겨 위자료와 손해배상금 1억4000만 달러(약 1579억 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헐크 호건/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라이프 온 마스’ 촬영장 폭행, 50대 조직폭력배 난동 “스태프 3명 부상”

    ‘라이프 온 마스’ 촬영장 폭행, 50대 조직폭력배 난동 “스태프 3명 부상”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촬영장에 조직폭력배가 난입, 폭행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스태프 3명이 다쳤다. 16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칠성파 행동대원 A 씨(51)가 업무방해, 폭행, 상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지난 14일 0시 5분쯤 부산 서구 한 식당 앞에서 술이 취한 채로 현재 방영 중인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촬영장에 난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촬영 현장에 들어가 배우들에게 시비를 걸었고, 그를 제지하려고 한 매니저 등 촬영 스태프 3명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또 촬영장 출입문 유리에 스스로 머리를 박아 피를 흘리며 드라마 촬영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를 분석, 범행 장면을 확인하고 A 씨를 형사입건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실수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종부세 강화에도 무덤덤한 주택시장

    주택 투기거래 간접적 억제 영향 서울 아파트값 여전히 상승세 과천·분당은 최고 0.20% 올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나 거래 중단 현상을 찾아볼 수 없고 무덤덤한 분위기다. 세제 개편안이 주택 투기 거래를 직접 규제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은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정책에 민감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주간 아파트값 조사 결과 지난주 한국감정원은 0.08% 상승, 부동산114는 0.05%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주택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사둔 아파트가 많고,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에서도 종부세 강화에 따른 급격한 가격 하락이나 거래 중단 같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기 전 집을 처분하거나 임대사업으로 등록한 경우가 많아 이번 종부세 강화 방침에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되레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하는 단지도 나왔다. 1주택자는 종부세 인상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자 대기 수요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한 달간 단지 내 거래 건수가 3건에 불과했는데 지난주에만 8건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은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올랐다. 강남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적어 종부세 강화와 거리가 멀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졌다는 방증이다. 서울과 붙은 경기도 과천, 분당 아파트값도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주 0.20% 올랐다. 판교(0.18%)와 동탄(0.17%)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종부세 강화 대상 지역이지만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부세 강화 발표에도 급매물이 늘어나거나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리지 않는 것은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종부세 강화안이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줄 정도의 파급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은 당장 처분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며 “매각보다는 임대사업등록이나 증여 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평균 26세… 4강 중 가장 젊지만 원숙미 넘치는 경기 운영 뽐내 스캔들 벤제마 과감하게 제외 데샹 감독 강단 있는 리더십 주목 크로아티아 동화는 준우승 그쳐젊음과 다문화를 앞세운 프랑스가 ‘바스티유 데이’ 다음날 러시아월드컵을 제패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결승 전반 18분 상대 자책골과 38분 앙투안 그리에즈만, 후반 14분 폴 포그바, 20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엮어 전반 28분 이반 페리시치와 후반 2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두 골로 따라붙은 크로아티아를 4-2로 따돌리고 1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위업을 이뤘다. 12년 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지단의 박치기 끝에 이탈리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도 풀어냈다. 마침 프랑스대혁명의 신호탄을 올린 바스티유 습격 기념일 다음날 에펠탑 앞에 모인 9만여명 군중은 환호작약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데샹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내 이룩한 것이어서 뜻깊었다. 평균 연령 26.1세로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젊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원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또 유럽팀 가운데도 흑인과 북아프리카 이민자 2~3세대 출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용의 정신이 결실을 맺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데샹 감독은 현역 시절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때 주장으로서 우승을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개성 있는 선수들이 유독 많은 프랑스에서 특유의 강단을 발휘해 스캔들을 일으킨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제외하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이는 마리우 자갈루(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에 이어 데샹 감독이 세 번째가 됐다. 반면 1995년에 5년 내전을 끝낸 뒤 1998년 프랑스 대회에 처녀 출전해 3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우승을 겨냥했던 크로아티아는 “작은 나라, 커다란 꿈”이란 슬로건을 다음으로 미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역대 결승 진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아 7위 프랑스를 제물로 신기원을 이룩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크로아티아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팀답지 않게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프랑스는 상대 위세에 눌려 움츠러들었다가 18분 그리에즈만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킥으로 연결했다. 수비에 가담한 잉글랜드와의 4강전 결승골을 뽑은 만주키치가 겅중 뛰어오르며 머리에 맞힌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라 0-1로 내몰렸다. 역대 월드컵 결승 첫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문전 혼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잉글랜드전 동점골 주인공 페리시치가 오른발로 떨궈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오른쪽을 뚫었다. 그러나 전반 38분 승리의 여신은 크로아티아를 다시 외면했다. 페리시치가 수비 가담 중 손을 갖다댔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실행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그리에즈만이 다니옐 수바시치가 넘어지는 방향 반대로 굴려 앞서나갔다. 후반 크로아티아의 거센 공격이 시작됐다. 2분 레비치의 강력한 슈팅이 요리스의 펀칭에 막힌 것이 안타까웠다. 잠시 움츠러들던 프랑스는 포그바와 음바페가 헐거워진 수비를 뚫어냈다. 이런 상황에 만주키치가 상대 백패스 실수를 가로채 만회골을 뽑아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시점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돋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 결승]프랑스 20년 만에 정상 탈환… 크로아티아에 4-2 완승

    [월드컵 결승]프랑스 20년 만에 정상 탈환… 크로아티아에 4-2 완승

    ‘아트 사커’ 프랑스가 16일(한국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복병’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앙투안 그리에즈만,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에 힘입어 두 골울 만회한 크로아티아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자국 대회였던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프랑스는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두 번 이상 우승한 나라가 됐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한 차례씩 우승했다. 크로아티아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 1-2 역전패를 안겼던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하지 못했고, 동유럽 국가 사상 첫 우승 꿈도 좌절됐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프랑스와 20위 크로아티아의 맞대결에서 공격 주도권을 크로아티아가 잡았지만 선제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18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그리에즈만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 뒷부분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잉글랜드와 4강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만주키치는 결승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비운의 사나이’가 됐다. 선제골을 내준 크로아티아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반 페리시치가 해결사로 나섰다.페리시치는 전반 28분 상대 수비지역에서 혼전 상황에서 도마고이 비다가 살짝 뒤쪽으로 빼주자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한 번 접은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동점을 허용한 프랑스에 또 한 번의 행운이 찾아왔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크로이티아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그리에즈만이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꿰뚫어 2-1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후반 14분 포그바가 한 골을 보탠 뒤 6분 후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쐐기골을 꽂아 4-1로 달아났다. 크로아티아는 자책골을 헌납했던 만주키치가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 위고 로리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골을 만회했지만 두 골 차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운항 중 전자담배 피우려다 7000m 급강하한 中조종사

    중국국제항공(中國國際航空·CA) 민항기가 운항 도중 부기장의 전자담배 흡연 탓에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해 승객들이 한동안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승객 153명을 태우고 홍콩을 출발한 에어차이나 CA106편 여객기가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으로 비행하던 중 고도 1만 700m 상공에서 갑작스레 3500m로 급강하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자 광저우(廣州) 항공교통관제센터에 긴급 하강을 요청했으며, 고도를 1만 100m까지 낮춘 뒤에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긴급 구조신호 ‘메이데이‘를 발신한 뒤 3500m까지 하강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 승객은 “기온까지 높아져 비행기 내부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압 밸브를 다시 확인한 CA106 여객기는 7500m까지 고도를 회복했고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다롄에 도착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객실 내 산소 수치가 떨어진 것은 부기장의 전자담배 흡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도 14일 승무원이 조종실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환풍장치를 조작하다 실수로 기압 밸브를 만진 것 같다고 전했다. 펑파이가 입수한 에어차이나 내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비상 상황을 설명한 문건 맨 아래에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조종실에서 흡연하는 행위는 불법이다!!!”라고 적혀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종부세 강화, 시장 영향 미미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주택시장은 가격하락이나 거래중단을 찾아볼 수 없고 무덤덤한 분위기다. 세제개편안이 주택 투기거래를 직접 규제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은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전과 비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정책에 민감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주간 아파트값 조사결과 지난주 한국감정원은 0.08% 상승, 부동산114는 0.05%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주택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사둔 아파트가 많고,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값도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재건축 규제 등으로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내려갔지만, 종부세 강화에 따른 급격한 격 하락이나 거래 중단 같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기 전 집을 처분하거나 임대사업으로 등록한 경우가 많아 이번 종부세 강화 방침에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은 되레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올랐다. 강남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적어 종부세 강화와 거리가 멀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졌다는 방증이다. 서울과 붙은 경기도 과천, 분당 아파트값도 올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주 0.20% 올랐다. 판교(0.18%)와 동탄(0.17%)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종부세 강화 대상 지역이지만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과거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 그 상승률만큼 따라가려는 ‘갭(차이) 메우기’ 현상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종부세 강화 발표에도 급매물이 늘어나거나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리지 않는 것은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종부세 강화안이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줄 정도의 파급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은 “다주택자들은 당장 처분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며 “매각보다는 임대사업등록이나 증여 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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