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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도 못 던지고 패한 배영수… KBO 사상 첫 무투구 끝내기 보크

    공도 못 던지고 패한 배영수… KBO 사상 첫 무투구 끝내기 보크

    프로야구 사상 첫 ‘무투구 끝내기 보크’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지난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4차전. 1·2위 결전으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날 승부는 두 팀이 치열하게 공방하며 9회 말 6-6의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두산은 1사 1·3루의 위기를 막을 구원투수로 배영수(38)가 등판했지만 그가 투구도 하기 전 승부가 끝나 버렸다. 배영수가 1루 주자 정현(25)을 향해 견제 동작을 취한 순간 심판 전원이 보크를 선언했다. 당황한 배영수가 항의했지만 3루 주자 김강민(37)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SK의 7-6 승리로 끝났다. 끝내기 보크는 프로야구 통산 6번째지만 배영수처럼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경기를 끝낸 보크는 KBO리그 역대 처음이다. 배영수는 “순간적으로 1루 주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실수가 나왔다”며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리그 출범 38년째를 맞은 올해 프로야구에는 유독 ‘사상 첫’ 타이틀을 단 희귀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지난 6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끝내기 폭투’가 나왔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롯데 투수 구승민(29)이 던진 공이 포수 나종덕(21)의 몸에 맞고 튀며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만들어졌다. 1루로 달려나가는 타자 주자 오지환(29)을 막기 위해 나종덕이 공을 던졌지만 공이 1루수 옆을 크게 벗어났고 3루 주자 김현수(31)가 홈을 밟으면서 4-3으로 경기가 끝났다. 지난 4월 4일 kt 위즈와 두산의 경기에선 사상 첫 끝내기 3피트 수비방해 아웃이 나오기도 했다. 두산이 5-4로 앞선 9회 초 kt가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민혁(24)이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홈으로 달려가는 3루 주자를 잡고 두산 포수 박세혁(29)이 1루로 송구할 때 김민혁이 계속해서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리며 3피트 규정을 위반했고 아웃 선언이 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조국 취임하자마자 비공개 수사 방침… 국민 알권리 위축

    비리공직자·정치인·재벌 수사도 깜깜이 피고인 기소 땐 죄명·구속 여부만 공개 취재진의 검사·수사관 접촉 원천봉쇄 규정 어기면 장관이 감찰 지시할 수도 겉으론 언론 옥죄기, 실상은 檢 옥죄기 檢 당혹감… “감찰 도중 외부 유출 가능” 법무부가 형사사건 보도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임 박상기 장관은 피의사실공표 문제를 손보려다가 조국 장관 가족 수사 때문에 유보했지만, 조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당정이 협의를 시작한 것이다. 형사사건 보도가 금지되면 검찰의 ‘밀실수사’가 우려되고 국민의 알권리가 위축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기존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대체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대로라면 앞으로 검찰 수사는 원칙적으로 보도가 금지된다. 이 방안이 확정돼 실행되면 국민적 관심 사안이거나 고위 공직자·재벌·정치인의 비리 사건이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 수사가 진행되는지 알기 어려워진다. 기소됐더라도 피고인의 죄명과 구속 여부 정도만 공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기자가 검사나 수사관과 접촉하는 것도 금지했다. 검찰 소환도 공개할 수 없다. 기존에는 고위 공직자의 경우 피의자가 동의하면 언론에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서면으로 동의했을 경우에만 공개가 가능한 것으로 바뀐다. 일명 ‘티타임’으로 불리는 검찰 공보관(차장검사)의 정례 기자간담회도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 이익이 인정되는 사안이라도 언론 보도는 극히 제한된다. 언론에 공개할 수사 내용은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가 심의하는데, 민간위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존 공보준칙은 벌칙 조항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규정을 어기면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할 수도 있다. 조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 가뜩이나 몸을 사리던 검찰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불구속 기소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경우 공소사실은 물론 공소장도 공개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언론 옥죄기지만, 사실상 검찰 옥죄기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크다. 조 장관은 취임사에서 검찰에 대한 감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입장에서는 감찰을 각오하면서까지 언론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필요가 없고, 언론으로서는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감시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오보가 늘어날 수 있다”며 “감찰 담당자가 수사자료를 모두 검토할 수 있는 만큼 수사 기밀이 오히려 감찰 과정에서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조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해 법무부가 피의사실공표 문제로 감찰에 착수한다면 검찰 수사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집사부일체’ 박지우X제이블랙이 정한 엔딩 무대 오를 멤버는?

    ‘집사부일체’ 박지우X제이블랙이 정한 엔딩 무대 오를 멤버는?

    SBS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댄스에 도전한다. 15일 방송되는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댄스 콜라보 무대를 위한 멤버들의 밤샘 연습 현장이 공개된다.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과 일일 제자 신성록은 댄스 콜라보 무대를 위해 치열한 연습에 돌입했다. 그러던 와중 박지우와 제이 블랙 사부는 또 한 번의 미션을 공개했다. 멤버들에게 “엔딩 피날레 무대를 꾸밀 멤버를 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부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멤버들은 ‘멘붕’ 상태에 빠졌고, 솔로 무대를 꾸며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욱 미친듯이 연습에 매진했다. 심지어 카메라가 꺼진 후에도 늦은 새벽까지 남아 연습을 하는 등 넘치는 열정을 드러냈다. 드디어 댄스 스포츠와 스트리트 댄스의 콜라보 무대를 펼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으로 향한 멤버들은 전날보다도 더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연습 때는 잘 넘어갔던 부분에서도 실수를 하자 모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공연시간이 다가오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자 멤버들은 더욱 긴장하며 초조해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집사부일체’는 15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채근담 하룻말 3] 박영률 “무더운 여름날 느낀 채근담의 참 맛”

    [채근담 하룻말 3] 박영률 “무더운 여름날 느낀 채근담의 참 맛”

    7일 ‘채근담 하룻말’의 옮긴 이 박영률(62) 커뮤니케이션 북스 대표와 막걸리 마시며 나눈 얘기에 살을 보태 9일 보낸 질문지에 답을 보내왔다.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몸통 없고 행동과 사유, 갈등과 결단의 흔적만 남은 채근담은 쓴 사람, 읽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이 3분의 1씩 감당하는 책 Q. 한문학 전공자가 아닌데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만만찮았을 것 같다. A. 채근담을 처음 본 것이 1974년, 고교 시절이었다. 그 뒤로 여러 번 만났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다. 오랜 우리 문화의 한 쪽 정도라 여겼다. 남들도 그러리라 생각했고. 한문도 우리 문장 아닌가? 고교 때부터 배웠고 뒤로도 틈틈이 고전을 들춰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 생활 지혜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이번에 고생 톡톡히 했다. 나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처음엔 엄청나게 긴장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렸다. 이 책은 쓴 사람이 삼분지 일, 읽는 사람이 삼분지 일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이 삼분지 일을 감당하는 책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신나게 썼다. Q. 그래도 전공자로부터 공격당할 두려움 같은 게 없는지. A.난 전공자가 아니므로 전공자가 공격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난 글을 글로 옮긴 것이 아니다. 원문이 묘사하는 삶의 상황, 인간 심리를 오늘의 상황에서 재현한 뒤 현대 생활 언어로 다시 쓴 것이다. ‘채근담 하룻말’에서 홍응명의 ‘채근담’은 뼈와 혈관만 남아있다. 살과 신경망은 내가 붙였다. 그래서 몸통은 사라졌고 행동과 사유, 갈등과 결단의 흔적만 남아 있다. 한문학의 평가는 엄혹하겠지만 대중의 마음 양식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옳고 그름→속도와 양, 언제 얼마나 해야 하는지가 중요한데 의식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세계는 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Q. 그런 점을 감수하고도 이 책을 내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만큼 이 책이 좋아서였을 것 같다. 그 점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면. A. 살아가면서 매일 묻는 질문이 있다. 어디까지가 적당한가? 어릴 때는 무엇이 옳은가만 생각했던 것 같다. 나이 쉰을 넘고 나서는 옳고 그른 것은 대개 짐작된다. 그러고 나니 다음 도전자가 나타났다. 옳은 쪽으로 가도 결과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다는 반성이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속도, 곧 양의 문제였다. 좋은 것도 너무 많아지면 썩는다. 옳은 것도 너무 늦거나 빠르면 사람을 해친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언제, 얼마나 해야 하는가의 문제였다. 이 책 183일 자에 이런 글이 있다. “남의 잘못을 나무랄 때는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 그가 받아 낼 수 있는 만큼만 하라. 모범으로 사람을 가르칠 때 너무 높은 수준을 보이지 말라. 그가 따라올 수 있는 만큼만 하라.” 간단한 얘기다. 그러나 가르침은 깊다. 인간관계는 반드시 상대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질책이나 모범의 목적이 뭔가? 상대의 변화다.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오히려 주인이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다. 그러나 난 이렇게 하지 못했다. 남에게 뭔가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할 때 상대보다 나에게 더 집착한 자신을 본다. 자주 본다. 그랬으니 아무리 좋은 말도, 멋진 행동도 사태를 개선시키지 못했다. 상대가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없는 수준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옳았지만 방법이 틀렸다. 이 책은 곳곳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한다. 글을 놓고 자신의 삶을 비춰 보면 배우는 게 많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는지를 몰라 답답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Q. 옮긴이의 글을 보면서 가장 알듯 모를 듯한 대목이 ‘본능은 도전하지만 문화는 지킨다. 생명과 생활을 만드는 이 둘의 충돌, 그 현장은 곧 세계가 된 나다’는 것이었다. A. 쉬운 말이다. 우리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고 문화를 배우며 살다 죽는다. 곧 생명은 본능이고 생활은 문화다. 뇌과학을 빌려 말하면 변연계와 신피질의 관계다. 프로이트가 이 문제를 제기했고 마르쿠제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의 책 ‘에로스와 문명’은 문명사회에서 인간이 문화에 소외되는 현상을 분석한다. 우리는 매일 이 둘의 충돌을 목격한다. 배는 고픈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사랑하는데 상대가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 본능과 문화는 이렇게 삶을 만들고 제어한다. ‘세계가 된 나’는 주체와 객체의 통일 상태를 말한다. 언제나 다투지만 한 치의 틈도 없이 서로 기대는 관계, 상대를 부정하지만 이미 자기 안에 상대를 품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식이다. 존재는 이미 그런 조건 속에 있지만 의식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세계는 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Q. 옮기면서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재미있었던 날은. A. 옮긴이 머리말 쓸 때였다. 내용에 대해 쓸까, 옮김에 대해 쓸까, 내 감상을 쓸까 이리저리 생각했다. 다 중요해서 선택이 어려웠다. 마침 비가 그쳐서 무더운 날이었다. 회사 앞길 건너에 노점이 있다. 아주머니가 옥수수를 쪄 판다. 찜통에선 하루 종일 김이 무럭무럭 올라온다. 파는 이나 사는 이나 온통 땀범벅, 왠 날이 이렇게 덥고 비는 왜 이렇게 자주 오냐고 다들 하늘을 원망했다. 우리 회사 앞에 버려진 화분이 있었다. 옥수수 사 들고 돌아오는데 폐사한 화초에서 새잎이 나고 있었다. 유난히 더운 날씨와 잦은 비가 아니었으면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다. 길 하나 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지옥과 천국의 공존, 삶과 죽음의 교환, 덥다 춥다 떠든 내가 부끄러워졌다. 참으로 채근담다운 날이었다. 책상에 앉자마자 옥수수 씹으면서 머리말을 다 썼다. 시원한 여름날이었다. 일의 선후 따질 때 채근담 돌아보니 마음 가벼워지고 머리 맑아지고 출생과 사망 잊지 않는다면 현재 삶의 잘잘못을 평가하기 쉬워지는데 Q. 원래는 359편이다. 그런데 궈마이 판이 일일일언으로 꾸미려 365편을 채우고 치바이스의 그림을 무심하게 엮어넣었고? A. 명나라 때 처음 책이 나왔고 청나라 때도 많은 판본이 나왔다. 조선에서도, 일본에서도 여러 판본이 출판되었다. 지금 우리가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판본도 수십가지다. 편 수는 제각각이다. 궈마이 판은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염두에 두고 365편을 모은 듯 싶다. 치바이스 그림은 그의 화집에서 골라 실은 것이다. 글과 그림이 꼭 맞지는 않지만 꼭 틀리지도 않는다. 삼분지 일은 읽는 사람 몫이다. Q. 책을 옮기는 과정에 옮긴 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온건가? A. 올해 유난히 분주했다. 회사 일뿐만 아니라 출판계 공익근무도 맡아 긴장이 높아졌다. 회사도 사옥 지어 옮긴 지 얼마 안 되어 정리할 것이 적지 않았고 2020년을 목표로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도 몇 건 되었다. 목적과 성격이 다른 일 여러 가지가 한번에 닥치면 마음이 예민해진다.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면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이러다 생활 리듬을 잃게 되면 몸까지 망가진다. 대소경중을 따져 과제목록을 짜보지만 헝클어지기 일쑤다. ‘채근담’을 다시 보게 된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정말 중요한 것과 버려야 할 것, 지금 해야 할 일과 미뤄야 할 일, 집중해야 할 일과 바라보아야 할 일을 가려내는 법을 홍응명이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정을 확정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채근담을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이 가벼워졌고 머리도 맑아졌다. Q. 연령에 따라 채근담 하룻말을 보는 이들의 생각과 접근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여튼 밀레니얼 세대도 읽을 수 있게 하고, 청년과 중년 시절 채근담을 접해본 이들에게는 조금 다른 삶의 지혜를 들려주고 싶었을 것 같다. A. 책은 읽어야 살아나는 물건이다. 그래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한문을 읽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삼황오제의 옛일과 옛 중국의 생활 습관과 유가와 도가, 불가 유명짜들의 행적에 공감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사전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지면 된다고 하겠는가? 그래서는 채근담이 안 된다. 이 책은 밥 먹듯이, 숨 쉬듯이 보는 책이다. 그러자면 오늘의 채근담은 쉽고 분명해야 한다. ‘채근담 하룻말’에 군자, 성현, 도, 천지, 성현과 같은 단어가 보기 드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말로 바꿨기 때문이다. 생활 언어 수준의 단어를 찾아 바꿔놓았다. 예를 들어 길 도 자는 길, 마음 길, 눈길, 발길로 썼다. 사람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도의 가능성은 여기까지라고 봤기 때문이다. 한때 길에서 지나는 사람을 가로막고서는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특정 교리를 설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습기 짝이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보고 이건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도를 신비한 무엇으로 생각하고 기대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넌센스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길을 길 아닌 무엇으로 신비하게 포장했기 때문이다. 누가 이 짓을 한 것인가? 우리 교육 환경이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지 않겠나? 채근담은 어려운 이야기를 적어 놓은 고담준론서가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본능을 통제하고 문화의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삶의 경험을 반성하고 잊은 다짐을 일깨울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예전에 어려운 ‘채근담’을 경험했던 독자라면 ‘채근담 하룻말’에서는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Q. 정말로 하루 한 편을 실천한 이가 나타나면 한 턱 쏘아야 하는 것 아닌가. A. (기자가) 오버하는 것 같다. 난 하루 한 편만 읽기를 권했지, 실천하라고 등을 떠민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 턱 쏘기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쏠 기회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읽은 것과 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책 한 줄 읽고 그걸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계획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직접 해 보시라.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사람은 마음이 백지여서 무엇이든 읽는 대로 기록되고 정신이 텅 비어서 생각하는 대로 행동이 이루어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있는가? 없다. 먼저 읽어야 한다. 그러나 눈으로 본다고 다 읽히는 것이 아니다. 읽기 전에 읽을 내용이 절실해야 읽은 것이 마음에 기록된다. 그러지 않으면, 마음이 여러 가지로 바쁘고 할 일이 코앞에 첩첩이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글자는 마음에 자리잡지 못한다. 글이 마음에 자리를 잡아도 자신의 생활과 이어지지 못하면 글은 글일 뿐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는 욕망이 간절할 때만 글이 생각과 이어지고 생각은 행동을 끌어간다. 이 과정은 반복되어야 하고 깊어져야 하며 늘 새롭게 고쳐져야 한다. 글 한 줄을 씹어먹기도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하루에 한 가지를 실천한단 말인가? 사람이 물건이 아닐진대 그런 소망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그저 하루에 한 편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Q. 일전에 술 마시며 “중국은 정치 체제는 공산주의인데 생활 방식은 자본주의다. 그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채근담 열풍이 일었고, 일본은 이른바 소확행으로 탐닉한 것 같다”고 했는데 우리 읽는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는지. A. 채근담은 현실주의 사고방식이다. 돈을 탐내지 말고 권력을 넘보지 말고 남과 경쟁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지극히 현실적인 명제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면 괴롭고 위험하고 외롭기 때문이다. 탐내지 않고 넘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면 우리 삶은 안전하고 여유 있고 도타워진다. 본능의 힘과 문화의 멍에가 우리를 다른 쪽으로 끌고 가지만 때때로 정신을 차려 자신의 길을 돌아보면 인생의 탈선을 막을 수 있다. 채근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생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계속 상기시키는 수사법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삶은 피할 수 없는 두 지점의 중간 지점이다. 출생과 사망이라는 기본 조건을 잊지 않는다면 현재 삶의 잘잘못을 평가하기 쉽다. 이 사실만 기억해도 우리 일상은 한결 건강해지지 않을까? Q. 중국 출판사와 계약하며 일본어판 계약을 하지 않은 게 안타깝지는 않은지. A. 한가해지면 책 들고 도쿄에 가 볼 생각이다. 일본어판에 대해 중국 출판사에 물어봤는데 한국 출판사가 일본어 판권 문의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채근담 하룻말’의 편집 방식과 번역 방법을 그대로 살려서 중국어판을 출판할 생각은 없는지 중국 출판사에 물어볼 생각도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속 190㎞ 낙하산, 560㎞로 날던 전투기와 충돌할 뻔한 이유는

    시속 190㎞ 낙하산, 560㎞로 날던 전투기와 충돌할 뻔한 이유는

    낙하산을 맨 채 시속 190㎞의 속도로 자유낙하하던 스카이다이버 둘이 시속 560㎞로 날던 두 대의 미군 F15 전투기와 충돌할 뻔한 것은 미군의 브리핑 실수로 보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에어프록스 위원회는 지난 4월 17일 서포크주에 있는 자국 왕립공군의 레이큰히스 기지를 발진한 미 공군 48 전투 편대의 조종사들에게 케임브리지셔주 채터리스 기지를 애용하는 스카이다이버들이 늘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참변이 벌어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2등급 위험으로 분류된 지난 4월 17일 채터리스 공군기지 상공에서 두 스카이다이버가 두 대의 전투기와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 스카이다이버의 헬밋에 달려 있는 고프로(Go-Pro) 동영상을 봤는데 둘의 낙하산아래를 F15 전투기들이 지나가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전투기들은 공중 급유를 시도했는데 때마침 링컨셔주 코닝스비 왕립공군기지 관제탑으로부터 레이큰스히스 기지 관제탑으로 이관되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교신 내용이 너무 많아 조종사들이 관제탑과 교신했을 때는 이미 채터리스 상공을 지나친 시점이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전투기 파일럿들은 “기지 위치와 (스카이다이버들의) 활동에 대해 정규 브리핑을 통해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면서 관제탑과의 교신을 통해 이들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미리 문의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채터리스 기지 관제요원들은 매일 아침 스카이다이빙을 하는지 여부를 점검해 근처를 지나는 항공기들에 경고를 했어야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에어프록스 위원회는 채터리스가 했어야 할 일들이 조금 더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스카이다이버들은 “자유 낙하 때 속도와 방향을 통제할 수 없겠지만 (근처에 전투기가 비행 중이란 점을 알았다면) 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낙하산을 더 펼쳤어야 했다”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남자농구 프랑스 이어 세르비아에게도 덜미, 역대 최악 성적

    미국 남자농구 프랑스 이어 세르비아에게도 덜미, 역대 최악 성적

    올림픽 3연패에 빛나며 월드컵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던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5~8위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져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미국은 12일 중국 둥관농구센터에서 펼쳐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세르비아와의 5~8위 결정전을 89-94로 지며 전날 8강전에서 프랑스에 패배한 데 이어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농구 월드컵에서 미국이 4강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역대 최저 등수는 2002년 미국 대회에서 기록한 6위였다. 세르비아전 패배로 미국은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져 이 경기를 이기더라도 7위이기 때문에 역대 최저 성적 불명예는 확정됐다. 전날 프랑스에게는 79-89로 10점 차 재역전패를 당했다. 2010년 터키, 2014년 스페인 대회를 거푸 우승했던 미국은 월드컵 3연패를 노렸지만,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국제 대회 녹아웃 스테이지 58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미국은 2006년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그리스에 패한 이후 13년 동안 국제무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사실 어느 정도 이번 대회 부진은 예상했던 일이었다. 스타 선수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로스터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은 개막 전부터 ‘역대 최약체’란 평가를 들었다. 감독에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그레그 포포비치(샌안토니오)를 선임하고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인 스티브 커를 코치로 앉히며 ‘호화 코치진’을 구성했지만, 선수들의 ‘이름값’은 많이 떨어졌다. 12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2018~19시즌 NBA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는 켐바 워커(보스턴)와 크리스 미들턴(밀워키) 둘뿐이었다. 로스터에는 제이슨 테이텀을 비롯해 제일런 브라운(이상 보스턴), 도너번 미첼(유타) 등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터키, 체코, 일본과 함께 조별리그 E조에 속한 미국은 3전 전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도 지난 시즌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야니스 안테토쿤보가 이끄는 그리스를 꺾었고, 연달아 브라질까지 잡아내며 8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2년 연속 NBA 올해의 수비수에 뽑힌 ‘에펠탑’ 뤼디 고베르(유타)가 버티는 프랑스는 만만치 않았다. 니콜라스 바툼(샬럿)을 비롯해 에반 포니에(올랜도). 프랭크 닐리키나(뉴욕)까지 포지션마다 현역 NBA 선수가 한 명씩 포진해 고베르의 뒤를 받쳤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했다. 미국은 전반까지 39-45로 뒤졌지만, 3쿼터 미첼의 활약을 앞세워 66-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프랑스는 고베르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로 미국의 공격을 묶은 뒤 경기 종료 4분 35초를 남기고 닐리키나의 3점 슛으로 76-76 동점을 만들었다. 그 뒤 포니에의 레이업 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프랑스는 막판까지 침착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미국은 승부처마다 자유투 실수와 어이없는 실책을 쏟아내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고베르는 21득점 16리바운드로 앞장섰고 포니에도 22점을 보탰다. 미국에서는 미첼 혼자 29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준결승에 진출한 프랑스는 13일 아르헨티나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프랑스는 2004년 3위를 차지한 것이 월드컵 최고 성적이며 한 번도 결승 코트를 밟은 적이 없다. 다른 쪽 준결승은 스페인이 체코를 82-70으로 따돌린 호주와 결승 진출을 겨룬다. 미국은 12일 세르비아와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미국이 월드컵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6위에 머물렀던 2002년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두 차례나 “카다피를 보라”, 볼턴 비난하며 ‘北에 안전보장’

    트럼프 두 차례나 “카다피를 보라”, 볼턴 비난하며 ‘北에 안전보장’

    “그는 김정은에게 리비아 모델을 얘기하며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 무아마르 카다피(리비아 전 국가원수)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며 ‘리비아 모델’에 관한 발언을 주된 이유로 내세워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으로 막을 내린 리비아 모델을 제시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큰 실수를 저질러 “우리 모두를 후퇴하게 만들었다”는 것인데,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전보장에 관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근 많은 이들의 죽음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향(加香) 전자담배를 판매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 볼턴 보좌관의 경질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김정은에게 리비아모델을 얘기하며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큰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되풀이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런 말(리비아 모델)을 하는 건 터프함의 문제가 아니라 현명하지 못함의 문제”라고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거듭 발언한 대목이다. 카다피는 리비아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몇 년 되지 않아 서방의 군사작전을 등에 업은 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르면 이달 중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카다피의 말로가 김 위원장에게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일종의 강력한 ‘안전보장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일축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리비아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에게 기꺼이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반년 넘게 북미 간 실무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동력 마련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때 볼턴 보좌관을 몽골로 보내 일종의 거리 두기를 했는데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여 그를 백악관에서 쫓아냄으로써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북러정상회담에서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재해제도 중요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제재해제 문제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안전보장 관련 상응조치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성장 잠재력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장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실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이 안보·경제적 상응조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리비아와 2003년 협상 끝에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을 이끌어냈고 2006년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단계마다 여행금지령 해제와 부분적 경제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의 상징적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2011년 10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작전으로 국가원수였던 카다피가 목숨을 잃으면서 북한이 가장 격렬하게 반발하는 비핵화 모델이 됐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 등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볼턴의 축출은 그와 파워게임을 벌여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등 내부 권력 구도에 변화를 몰고 온 가운데 주요 외교 현안에서 사사건건 ‘노(No)’를 해온 볼턴의 퇴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스타일’이 ‘브레이크’ 없이 가속화될 수 있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특히 재선 국면에서 내세울 외교적 치적에 목말라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걸림돌’로 작용한 볼턴을 ‘제거’한 뒤 북한·이란 문제 등과 관련, 대외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섣부른 합의에 나설 위험도 있다고 일부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88개 피아노 건반과 나이, 조화의 예술/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88개 피아노 건반과 나이, 조화의 예술/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피아노에는 88개 건반이 있다. 중간 정도에 위치한 건반들이 주로 연주되고 최고음부나 최저음부는 현대음악에서가 아니면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다. 건반 제일 오른쪽 가장 높은 ‘도’음부터 그 아래 한 옥타브 정도의 최고음부는 피아노 먼지 털 때 어쩌다 눌려 소리를 내는 정도랄까. 고음으로 갈수록 현을 때리는 해머 크기가 작아져 건반 무게도 그에 따라 가벼워진다. 스치는 걸레나 먼지떨이에도 영롱한 소리를 발산한다. 반대로 제일 아래쪽 가장 낮은 ‘라’음부터 시작하는 최저음부는 피아노 위에 쌓아 둔 책이 떨어지면서 굉음을 내기 전까지는 웬만해선 소리 내지 않는다. 그 자유낙하한 책은 스스로 예술을 창조하며 존 케이지나 백남준 같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동료들과 오른쪽 최고음부터 건반 하나씩 나이를 대입해 인간의 나이와 연관 짓기를 즐겨 했다. 제일 오른쪽이 1세 영아라면 왼쪽 최저음은 88세 노인이라 보면 된다. 구조적으로 피아노는 고음으로 갈수록 경도가 강한 에너지를 빠르게, 저음으로 갈수록 경도가 약한 에너지를 천천히 흡수하고 내뿜는다. 나이가 들수록 가청주파수가 낮아져서 그런지, 삶이 느긋해지고 여유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저음에 먼저 손을 댄다. 저음 건반을 슬며시 누르면 마치 피가 심장부터 온몸을 타고 돌아오듯이 진동이 피아노 몸통을 돌아 천천히 소리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성인이 되고 연륜이 쌓일수록 사고의 유연함이 깊어지듯이 저음은 젊은 고음들을 조화롭게 감싸주고 받쳐주기에 충분하다. 고음부 건반은 야생동물의 반사신경처럼 민첩하고, 소리는 마치 레이저 빔처럼 귀에 꽂힌다. 10대에 피아노를 치다가 줄을 끊고 내심 기뻐했다. 일종의 힘자랑으로 여긴 탓이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해 어딘가 다쳐야 성에 차는 젊은이들은 피아노에 앉으면 대번 고음부를 두드린다. 참 신기하다. 이렇게 나이에 따라 피아노를 대하는 모습이 다른 것은. 줄이 끊어지는 경우는 피아노의 최저음부와 고음부에서만 발생한다. 영양과다나 영양실조 혹은 적절하지 않은 에너지 활용으로 인해 질병과 사고 위험이 큰 어린이와 노약자의 나이대는 피아노의 그것과 또한 흡사하다. 믿거나 말거나일 수도 있다. 5대양 6대주와 5장 6부가 하나의 이치로서 사람을 하나의 소우주로 여기는 동양철학이 있듯 분명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장에서는 사람이 곧 피아노라는 그들만의 철학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어차피 별로 연주되지 않을 제일 높은 옥타브 음역대를 왜 굳이 조율하며 관리할까. 그에 대한 대답은 그 최고음들을 조율하면서 향판의 압력을 바로잡아 다른 모든 음역대의 성질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아기들이 작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엄청난 양의 영양을 섭취하며 성인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세포분열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마지막 최고음까지 조율하지 않고 서둘러 끝내는 조율사들이 있다면, 아기의 놀라운 잠재력을 갖고 있는 당신의 피아노는 학대받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20세에서 35세,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은 역시 건반 위에서도 왕성하다. 우리가 주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오른손 중고음부는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실제로 피아노 공정에서 완성된 소리를 만들기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최상의 강직성과 유연성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를 효율적으로 잘만 활용하면 그 무엇보다 찬란하면서도 열정적인 울림을 퍼뜨릴 수 있다. 강직해야 할 때 유연하고, 유연해야 할 때 강직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모든 조화를 이루는 건 역시나 가장 어려운 예술이 아닐까 싶다.
  • 나경원 아들 포스터 책임저자, ‘IRB 미준수 보고서’ 제출할 듯

    나경원 아들 포스터 책임저자, ‘IRB 미준수 보고서’ 제출할 듯

    위원회, 보고서 제출 시 심의 진행결과 따라 취소·수정·철회 권고 등 조치포스터, 논문·구두발표만큼 영향력 못 가져민주 “저자가 청탁 인정…아들 특혜 해명하라”한국 “조국 의혹 ‘물타기’”…아들 성적 공개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학술대회 연구 포스터와 관련해 책임저자인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IRB(연구윤리심의) 미준수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포스터의 책임저자(교신저자)인 윤 교수는 지난 9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에 해당 포스터의 IRB 승인 필요성을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회는 윤 교수에게 문의 당일 승인이 필요한 논문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구자의 판단에 따라 중대한 사안의 경우 15일 이내, 중대하지 않은 사안은 1년 이내 ‘IRB 미준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윤 교수는 미준수 보고서 양식을 받아 갔다. 윤 교수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위원회는 8개로 구성된 소위원회 가운데 1개 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배정하고 심의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연구물의 취소, 수정, 철회 권고나 경고, 교육 등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 해당 포스터는 아들 김씨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분석하는 실험을 한 결과물이다.통상 의과학 분야의 연구결과 발표는 논문(Papers), 구두(Oral), 포스터(Poster) 형식으로 나뉜다. 학계에 따르면 포스터는 정식 논문으로 발표되기 이전의 예비 연구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분량도 논문보다는 훨씬 짧다. 포스터는 학회가 지정한 구역에 자신(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의 포스터를 붙여놓고 그 앞에서 다른 학회 참가자들에게 연구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가 학회로부터 발표시간과 장소를 배정받아 연구내용을 직접 발표하는 것은 ‘구두발표’다. 이 때문에 포스터 발표는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는 논문이나 구두발표 논문만큼의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IEEE EMBC)와 같은 유명 행사의 경우 포스터발표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는 “대형 학회의 경우 투고되는 논문 중 20% 정도만 구두발표나 포스터 형식으로 정식 채택될 정도로 심사가 까다롭다”면서 “학회가 가지는 영향력에 따라 다르지만, 포스터 발표라고 해서 그 의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씨의 포스터는 의생명공학 분야 학술행사인 IEEE EMBC에서 발표됐다. 이후 김씨는 학술대회 이듬해인 2016년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 아들의 이름을 포스터에 올렸던 교신저자(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청탁이었음을 인정한 만큼 논문 참여 청탁 여부, 연구에 대한 아들의 실제 기여도, 수상실적 등이 아들의 미국 예일대 입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타기’란 억지로 어물쩍 넘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들이 누렸던 혜택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하는 것은 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은 “조국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구태”라고 반박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 교수만 사랑한 민주당은 추악한 ‘정치 물타기 구태’를 그만해야 한다”면서 “가짜뉴스로 아무리 물 타기를 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은 참고자료를 통해 “나 원내대표 아들은 논문을 쓴 적도, 또 논문의 저자가 된 적도 없다”면서 “1장 짜리 포스터를 작성해 제출한 것이다. 포스터는 말 그대로 요약 정리본”이라고 밝혔다.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실험과 연구를 모두 수행했고, 과학경진대회에서 발표까지 하며 2등을 수상했다”면서 “연구 1저자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스터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의 소속이 서울대로 기재돼 있는 것에 대해 “단순 실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미국 현지 과학경진대회에서 2등을 수상한 기록과 고등학교 성적표, ‘숨마쿰라우데’(summa cum laude·최우등졸업) 졸업장을 제시했다. 한국당은 또 미국 대입시험(SAT) 2370점을 받았고 미국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정 선 이수학습) 과목 10개 만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이먼 도미닉 “‘골목식당’ 본방사수 중 알몸 상태로 오열” 왜?

    사이먼 도미닉 “‘골목식당’ 본방사수 중 알몸 상태로 오열” 왜?

    11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열여섯 번째 골목인 ‘부천 대학로’ 편의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된다. 지난주 방송에서 소통 불가의 시간을 거쳐 백종원에게 양념장 특별 강의를 받은 닭칼국숫집은 일주일간 연구 끝에 완성한 얼큰 닭칼국수 양념장으로 본격적인 점심 장사에 나섰다. 그러나 장사 모습을 관찰하던 백종원은 사장님의 반복되는 실수에 “저렇게 하지 말랬는데..”라며 표정이 굳어졌다. 칼국숫집을 방문한 백종원은 사장님의 장사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테크닉은 늘었지만, 마인드는..”이라며 혹평을 이어나가 현장의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두 번째로 백종원이 방문한 가게는 중화떡볶이집이다. 이날 사장님들은 그간 연구한 떡볶이뿐만 아니라 잘 어울리는 사이드메뉴 X튀김을 선보였다. 백종원은 이색 비주얼의 X튀김을 보고 미소를 지었는데, 이색 비주얼 X튀김은 무엇일지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롱피자집의 신메뉴 ‘백종원피자’를 맛보기 위해 2호 손님 래퍼 쌈디와 작곡가 겸 프로듀서 코드쿤스트가 등장했다. 스웩 넘치는 특별한 손님들의 방문에 평소 단호박 사장님들마저 시종일관 함박미소를 지었다. ‘백종원피자’ 시식에 잔뜩 기대감을 내비친 쌈디와 코드쿤스트는 시식과 동시에 “피자 느낌이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평가를 남겨 지켜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이밖에, 쌈디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열혈 시청자임을 인증했다. 본방사수 중 알몸인 채로 오열까지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백종원 역시 쌈디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랩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백종원은 본격적인 ‘백종원피자’ 판매를 앞둔 롱피자집에 “메뉴를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다”라며 돌발 선언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부천 대학로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늘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사고로 하반신 잃은 남성, 장애 여성 만나 인생역전한 사연

    [월드피플+] 사고로 하반신 잃은 남성, 장애 여성 만나 인생역전한 사연

    사고로 불구가 된 남성이 수차례의 극단적인 선택 끝에 희망을 찾게 된 삶의 여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베트남 남성 응웬 반 녀(32). 그는 지난 2010년 23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배설 기능조차 인공 장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건장한 20대 남성에게 신체의 절반이 잘려 나간 현실은 지독히 잔인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은 훨씬 더 심했다. 한순간 삶의 빛이 꺼진 암흑 속을 헤매야 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수차례 시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마지막 순간 생명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이후 그는 술에 빠져 살았다. 그러나 술을 마실수록 비참한 자신의 인생만 더욱 또렷하게 인식될 뿐이었다. 절망 속에 빠져 살던 그에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당시 출산을 마친 누나가 조카를 데리고 그의 집에 들어와 지냈다. 하루는 아기가 울자, 누나는 아기를 어르고 달랬고 아기는 다시 곤히 잠이 들었다. 그 순간 ‘누군가의 사랑이 아기의 울음을 멈추게 하는데, 나도 저 아기와 같지 않은가? 울며 불며 바둥거리는데 내게도 나를 지극히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도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누나 또한 “그렇게 죽으려 해도 살아났다면, 제대로 살아보라”고 충고했다. 이후 그는 하노이 타이빈 성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 그곳에서 인생의 반려자인 응아를 만났다. 근위축을 앓는 그녀는 무뚝뚝한 그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그의 거동을 도왔다. 하지만 그는 ‘밝은 미래는 감히 나의 몫이 될 수 없다’는 비관적 생각에 빠져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헌신적인 도움과 진심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그녀와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장애인끼리의 결혼을 승낙하지 않았다. 장애 남성에게는 한 가정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들은 하노이에 작은 집을 구한 뒤 새벽 4시에 기상했다. 길거리에서 차를 파는 장사를 하면서 다양한 IT 수업을 수강했다. 한 달에 700만동(36만원)을 벌어 300만동(15만4000원)을 저금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이후 둘은 회사에 취업해 알뜰히 더 많은 돈을 모았다. 이윽고 2017년 그의 잔고에 2억동(1030만원)이 모였다. 은행에서 7억만동(3600만원)을 대출받아 광고, 웹디자인 회사를 차렸다. 장애인 40여 명을 고용한 뒤 그는 하루 18시간 일을 했다. 그의 성실함 덕분에 사업은 승승장구하며 번창했다. 지금은 은행 빚의 절반을 갚았고, 지난해에는 새 아파트로 이사까지 했다. 이사 첫날 그는 “우리 이제 결혼해요. 이제 내가 당신을 평생 돌봐줄게요”라면서 프러포즈를 했다. 그녀의 부모도 그들의 결혼을 마침내 승낙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에서 감동적인 결혼식을 치렀다. 죽음의 문턱에서 배회하던 한 남성이 가족과 연인의 사랑으로 당당히 삶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순간이었다. 이제 이들의 다음 목표는 아기를 갖는 것이다. 병원 치료를 통해 또 한 번의 기적 같은 희망이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쓸수록 13월의 월급 두툼해진다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쓸수록 13월의 월급 두툼해진다

    신용카드보다 공제율 3배 가까이 높아 공제한도 금액 300만→400만원 늘려 제로페이 활용하면 최대 60만원 환급 서울시, 세제혜택 확대로 활성화 기대 연봉 실수령액이 5000만원인 직장인 A씨와 B씨. 두 사람은 올 한 해 동안 2250만원씩을 사용했다. A씨는 이 중 급여의 약 25%인 1250만원을 신용카드로 썼다. 나머지 1000만원은 제로페이를 이용했다. 한편 B씨는 2250만원을 전부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다른 세금공제 요건이 없을 경우 내년 연말정산에서 두 사람은 각각 얼마를 환급받을 수 있을까.정답은 A씨는 60만원, B씨는 23만원이다. A씨의 경우에는 소득공제 미적용구간인 전체 급여의 25%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제로페이 이용 금액인 1000만원이 오롯이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제로페이 공제율 40%와 연봉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최대 공제한도인 300만원에 추가 100만원이 적용되기 때문에 1000만원의 40%인 400만원이 그대로 공제대상 금액이 된다. 따라서 400만원에 소득세율 15%를 적용한 6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신용카드 공제율은 15%다. 2250만원을 전부 신용카드로 사용한 B씨는 소득공제 미적용구간인 급여의 25%(1250만원)를 제외하고, 1000만원에 대한 15%인 150만원만 공제받을 수 있다. 여기에 소득세율 15%를 적용한 23만원이 B씨의 환급액이 된다. 같은 금액을 사용했지만 사용 방법에 따라 되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앞선 사례와 같이 올해부터 제로페이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40%까지 누릴 수 있게 된다. 공제한도 금액 역시 기본 300만원에서 100만원이 추가된다. 제로페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에서 최대 6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를 명문화하기 위한 관련 법안 개정도 추진 중이다. 10일 서울시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제로페이 이용분의 40%를 공제하는 내용을 신설하고, 제로페이 사용분에 대한 별도 추가공제한도를 100만원까지 인정하는 방안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올해 초 발의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해당 내용은 올해 1월 1일 사용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번 법률 개정안은 제로페이 소득공제 혜택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법제화하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한다. 앞서 지난해 8월 22일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에 소상공인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별 결제시스템 등과 연계하고 이용금액에 대해 40%를 소득공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 7월 25일 발표된 ‘2019년 세법 개정안’에도 현행 ‘공제비율 40% 및 추가 공제한도 100만원’이 적용되는 전통시장 사용분에 제로페이 사용분을 포함하기로 명시했다. 시 관계자는 “법리적 타당성을 다퉈야 하는 항목이 아니라 정부 지침에 따라 추진되는 내용을 법안에 담는 절차인 만큼 연내 무리 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세제 혜택이 제로페이 이용을 활성화하는 유인동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체 급여액의 25% 이상을 제로페이로 사용해야지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소비액의 일부만 제로페이로 사용해도 이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어 체감 혜택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법상 소득공제는 국내에서 쓴 현금,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의 사용 금액 중 해당 과세연도 전체 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만 적용되는데, 제로페이 40%, 현금 및 체크카드 30%, 신용카드 15% 등 공제율이 높은 순서대로 순차 적용되는 까닭이다. 또 기존의 전통시장 사용분 공제율 40%와 달리 소상공인 점포뿐 아니라 일반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도 같게 적용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판소리 복서’ 이혜리, 사랑스러움 자체 ‘무한 긍정 에너지 발산’

    ‘판소리 복서’ 이혜리, 사랑스러움 자체 ‘무한 긍정 에너지 발산’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판소리 복서’의 이혜리가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민지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 분)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 분)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신박한 코믹 휴먼 드라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이혜리가 무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민지 역으로 돌아왔다. 민지는 발랄한 성격의 체육관 신입 관원이자 병구의 엉뚱한 꿈을 존중하며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로, 배우 이혜리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특유의 사랑스러움, 톡톡 튀는 매력이 총집합된 캐릭터이다. 표정 연기부터 말투 하나하나까지 실제 본인의 모습이라고 느껴질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가운데, 병구 역의 엄태구와 보여줄 단짝 케미 또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병구와 함께 ‘판소리 복싱’을 완성해가는 민지의 장구 연주는 ‘판소리 복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이혜리는 역할을 위해 실제로 장구를 배우는 등 각별한 열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복싱, 장구 등 이제껏 보지 못한 모습들을 섬세한 연기 열정으로 완성한 이혜리는 ‘판소리 복서’를 통해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엔도르핀을 선사할 예정이다. ‘판소리 복싱’이라는 세상에 없던 소재를 바탕으로 독보적으로 유니크한 영화를 선보일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주연의 신박한 코믹 휴먼 드라마 ‘판소리 복서’는 오는 10월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비디오스타’ 손숙, 안면인식장애 고백 “이영애도 못 알아봐”

    ‘비디오스타’ 손숙, 안면인식장애 고백 “이영애도 못 알아봐”

    배우 손숙이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안면 인식 장애 증상이 있음을 고백한다. 10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이순재, 신구, 손숙, 강성진이 출연하는 ’인생은 원 테이크! 거침없이 프리킥‘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손숙에게는 같이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의 제보 영상이 전해졌다. 영상에는 “1년 가까이 선생님과 작품을 했지만 아직도 제 이름을 틀리신다”며 제보 영상을 보내왔다. 이에 손숙은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안면 인식 장애가 있어 실수도 많이 하고 민망할 때가 많다”며 그 사실을 인정했다고. 이어 손숙은 유명 여배우와 밥을 먹었는데 밥을 다 먹을 때까지도 누군지 못 알아봤다고 말해 현장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손숙이 못 알아본 유명 여배우는 바로 이영애. 화장도 안 한 소탈한 모습에 “한 시간 동안 같이 밥을 먹고도 못 알아봤다”고 말하며 그때의 미안한 마음을 영상편지로 전했다는 후문. 또한, 손숙에게 녹화 중 깜짝 응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손숙에게 ‘엄마’라 부르며 남다른 친근함을 과시했다고 하는데 여러 배우 딸들을 둔 손숙에게 과연 누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연극 ‘장수상회’로 뭉친 연기 장인 네 명의 화려한 입담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송은 9월 10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놀랐잖아!”…‘서프라이즈’ 준비한 딸에 깜짝 놀라 총 쏜 엄마

    “놀랐잖아!”…‘서프라이즈’ 준비한 딸에 깜짝 놀라 총 쏜 엄마

    미국에 사는 한 여성이 깜짝 인사를 준비한 딸의 이벤트에 깜짝 놀라 딸에게 총을 쏘는 실수를 저질렀다.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에 사는 한나 존스(18)는 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어머니인 리니에게 연락하지 않고 집을 깜짝 방문했다. 당시 딸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딸의 남자친구는 집 현관문 밖에 서 있다가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어울리는 흥분된 상태로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깜짝 이벤트는 놀람과 총격으로 이어졌다. 누군가 집 문을 열고 갑작스럽게 들어오자, 집 안에 있던 어머니는 이를 불법 침입자로 오인하고 곧바로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 딸은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은 뒤 비명을 질렀고, 이를 들은 딸의 남자친구가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딸의 남자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학교에서 돌아온 사실을 그녀의 어머니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놀라게 하려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실수로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총에 맞은 딸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어머니가 실수로 쏜 총에 맞은 딸은 오른쪽 팔꿈치 뼈가 몇 조각으로 부서지는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뒤 며칠 동안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내가 아직 살아있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면서 “내가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여전히 당혹스럽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현지 경찰은 “총을 쏜 여성은 ‘컨실드 캐리(Concealed-Carry, 총기를 보이지 않게 가지고 다니는 것) 허가증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누군가 문을 통해 갑작스럽게 들어오자 놀라서 총을 한 발 발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깜짝 놀라 딸에게 총을 쏜 어머니에 대한 처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30대 부부, 실수로 12만 달러 입금되자 10만 7000 달러 ‘펑펑’

    美 30대 부부, 실수로 12만 달러 입금되자 10만 7000 달러 ‘펑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30대 부부가 은행 계좌에 12만 달러(약 1억 4300만원)가 잘못 입금된 것을 인출해 신나게 쇼핑에 써버렸다. 펜실베이니아주 라이코밍 카운티에 사는 로버트(36)와 티파니 윌리엄스(35) 부부는 지난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은행 직원의 실수로 한 투자 회사에 입금됐어야 할 거액이 입금되자 이를 은행에 알리지 않은 채 곧바로 인출해 2주 반 사이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두 대의 네 바퀴 자동차, 캠핑 카, 카 트레일러 등을 몽땅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아울러 부부는 각종 요금 청구서와 자동차 수리에 돈을 쓰고 심지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1만 5000 달러를 현금으로 건네는 선심마저 쓰는 등 10만 7000 달러를 써버렸다. 은행은 지난 6월 20일에야 실수를 깨닫고 원래 이체했어야 할 계좌에 12만 달러를 입금한 뒤 티파니에게 연락을 취해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부부는 두 차례 전화 통화에도 답하지 않았다. 부부는 9일 라이코밍 카운티 법원에 출두했는데 예비 심문 과정에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했고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이 법률적 조언을 받고 있는지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은 수사 과정에 이 돈이 자신들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들은 나머지 1만 3000 달러를 은행에 송금했다. 은행이 사고를 치기 전 부부 계좌의 평균 잔고는 1000 달러 밖에 안 됐다. 앞서 티파니는 은행이 접촉을 시도했을 때 “남편이 대부분의 돈을 썼다. 어떡해든 두 사람이 함께 변제할 계획을 짜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문제의 BB&T 은행은 CNN 방송에 밝힌 성명을 통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이슈의 특정 사안들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고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든 가능한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는 절도와 점유물 이탈 죄로 체포됐다가 훔친 돈의 곱절이 넘는 25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H농협은행 순천시 관내 사무소장들, 농가 일손지원 앞장

    NH농협은행 순천시 관내 사무소장들, 농가 일손지원 앞장

    NH농협은행 순천시 관내 사무소장들이 태풍 ‘링링’ 피해 농가 돕기 일손지원에 나섰다. 김회천 NH농협은행 순천시지부장을 비롯한 관내 중앙지점, 동순천지점, 북순천지점, 순천시청출장소, 농협중앙회 순천시지부 사무소장 등은 9일 낙안면 이곡마을 태풍피해 농가를 찾아 배 낙과 정리 돕기에 나섰다. 순천시지부는 제13호 태풍 ‘링링’과 관련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 답사 등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했다. 기록적인 강풍으로 낙안면 지역 피해가 극심해 이날부터 11일까지 집중지원 계획을 수립해 농촌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순천시지부에서는 그동안 관내 봉사단과 함께 고추밭작업, 과수봉지작업, 매실수확, 여름철 깨끗한 마을 만들기 환경정비활동 등을 펼쳤다. 또 월등면 복숭아 수확 등 올해 40여회의 다양한 일손지원과 환경정화활동 등 지역사회 나눔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회천 지부장은 “낙안면, 해룡면 일대 과수농가와 벼재배농가의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보상과 배 낙과 정리작업 지원에 힘쓰겠다”며 “재해 등으로 일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우선적으로 도와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관내 농협중앙회와 농협 임직원 90여명으로 구성된 ‘순천미인농협 봉사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자율적 봉사단체를 결성해 운영중이다. 이들은 매월 일정액을 모아 지역다둥이꿈키움 지원사업, 지역소외계층 나눔행사, 농번기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실수로 계좌에 12만 달러 꽂히자 인출해 SUV 구입 등 ‘펑펑’

    실수로 계좌에 12만 달러 꽂히자 인출해 SUV 구입 등 ‘펑펑’

    은행 계좌에 12만 달러(약 1억 4300만원)가 잘못 입금된 것을 인출해 신나게 쇼핑에 써버린 미국인 부부가 기소됐다. 펜실베이니아주 라이코밍 카운티에 사는 로버트와 티파니 윌리엄스 부부는 지난 5월 31일 은행 직원의 실수로 입금되자 이를 은행에 알리지 않은 채 곧바로 인출해 2주 반 사이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두 대의 네 바퀴 자동차, 캠핑 카, 카 트레일러 등을 몽땅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ABC 7 뉴스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울러 부부는 각종 요금 청구서와 자동차 수리에 돈을 쓰고 심지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1만 5000 달러를 현금으로 건네는 선심마저 썼다. 은행은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원래 이체했어야 할 계좌에 12만 달러를 입금한 뒤 지난 6월 20일 티파니에게 연락을 취해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이미 10만 7000달러를 써버린 뒤란 얘기만 들었다. 부부는 일급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훔친 돈의 곱절이 넘는 25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티파니는 은행에 두 사람이 함께 변제할 계획을 짜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은행이 처음에 두 차례나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WNEP-TV는 윌리엄스 부부의 집을 찾았으나 로버트의 아버지란 남자를 만났을뿐이다.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난 그냥 아버지일 뿐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전혀 모른다’는 답답한 얘기만 늘어놓더라.”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내에게 치근댔다” 한대 때렸다가 사망…징역 2년

    “아내에게 치근댔다” 한대 때렸다가 사망…징역 2년

    피해자의 얼굴을 한대 때렸다가 7개월 뒤 피해자가 사망했다면 ‘폭행치사죄’가 성립될까.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 심리로 정모(47)씨의 폭행치사 혐의 1심 공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정씨는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A(52)씨와 다투다 그를 폭행해 사망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씨는 “아내에게 치근덕거렸다”는 이유로 A씨와 다툰 끝에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렸다.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올 2월 사망했다. 정씨 측은 재판에서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주먹으로 얼굴을 한 차례 때린 행위가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예견할 수는 없었다며 ‘폭행치사’ 혐의는 부인했다. 정씨는 “식당을 개업하고 최대 매출을 올린 날을 기념하려고 가족들과 놀러 갔던 것”이라며 “욱하는 마음에 실수했지만 그렇게 큰 사고가 발생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이후 아내와 이혼하고 건강도 잃어 생활이 피폐해졌다”며 재판부와 배심원단에 선처를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얼굴을 폭행하면 뇌에 충격을 줘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라며 “체격이 건장한 피고인이 감정이 상당히 격해진 상황에서 폭행했고 피해자가 직후 쓰러진 것을 보면 상당한 힘을 가해 일격을 가했다고 봐야 한다”며 정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들에게 폭행으로 인한 사망 예견 가능성을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폭행치사죄는 폭행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뿐 아니라 사망이라는 결과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어야 성립하기 때문에 유무죄를 판단하려면 폭행 정도와 구체적 상황 등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배심원 7명 중 5명은 “사망은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일”이라며 유죄로 판단했다. 나머지 2명은 예견 가능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 판단을 내놨다. 양형은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징역 2년이 나왔다. 재판부는 이같은 배심원 판단을 참고해 정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얼굴 중 턱이나 볼 부위는 주변에 뇌와 혈관, 신경 등 주요 장기가 밀집돼 있다”며 “이 부분을 강하게 가격할 경우 생명에 대한 위험으로 직결된다”며 정씨의 폭행치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피고인이 폭행 사실은 인정하는 점, 피해자가 아내에게 치근덕거린다고 생각한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씨 측은 판결에 불복해 지난 6일 항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가계경제를 위한 선택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월요 정책마당] 가계경제를 위한 선택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4.25%였던 정책금리를 0.25%까지 빠른 속도로 인하했다. 위기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연준은 ‘제로금리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2016년 12월부터 2년 동안 금리를 8차례 인상했다. 그러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에서 한참 멀다”고 말했고, 2개월 뒤 ‘자동항법장치’(autopilot)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금리 정상화(인상)를 계속할 것을 명확히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의 금리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 차례씩 인하됐다. 한국은 앞으로도 추가로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모든 전문가가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지금, 불과 10개월 전 모든 전문가가 금리 상승을 예측하던 모습은 생경한 느낌마저 준다. 이처럼 미래의 금리 변동을 예상하는 일은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정보가 적고, 위험에 대한 대처 능력도 떨어지는 개별 가계가 이에 대응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래서 가계 입장에서는 금리 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을 축소해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가계의 금리 변동 위험 감축을 위해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왔다. 변동금리로 이자만 갚던 대출을 고정금리이면서 원리금을 함께 갚는 대출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 출시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지원과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에 대한 금리 부담 경감 지원 등으로 전환을 촉진했다. 그 결과 2016년 이후 신규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은 분할상환이 원칙으로 정착됐고 ‘빚은 상환 능력에 맞게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것’이라는 인식도 확대됐다. 다만 가계부채 구조 개선의 또 다른 축인 고정금리 대출 확대는 그 속도가 다소 더딘 것이 사실이다.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건 등으로 3~5년 동안만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다시 변동금리로 바뀌는 이른바 ‘준고정금리’ 대출 위주로 취급된 측면이 있다. 추석 연휴 직후부터 신청할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변동의 위험에 노출된 대출을 잔액 내에서 만기까지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안정 등으로 마련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재원 범위 안에서 상대적으로 소득과 주택가격 수준이 낮은 서민 실수요자를 우선 지원한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충분한 신청 기간을 주고 인터넷을 통한 신청을 병행한다. 대출자는 보다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고 은행창구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역대 최저인 ‘1%대’라는 것에 주목하면서 기존의 더 높은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들에 대한 이자 부담도 덜어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에 대해서는 정책 재원 여력 내에서 현재의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상품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에선 정부 주도의 특판상품을 출시해 금융권의 자율적인 장기상품 제공 역량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금융회사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재원을 조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민간의 시장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공적 부문의 역할은 필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출시는 의미가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가계경제를 위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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