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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페이스북 세상에서는 내가 세계 1등 인기”

    트럼프 “페이스북 세상에서는 내가 세계 1등 인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트위터를 통해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 세상에서 내가 1위라고 한다. 대단한 영광”이라며 자화자찬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창립자로 미국에서 항상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크 주커버그의 도전은 그리 두렵지 않다”며 “내가 주커버그를 만났는데 내가 페이스북 세상에서 1위라고 하더라. 2위로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일 인기가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2주 안에 모디 총리를 만나러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커버그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도록 페이스북의 정보를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캠브릿지 아날리티카’(Cambridge Analytica)란 정보회사에 5000만명에 이르는 미국 유권자들의 페이스북 정보를 팔았다는 것이다. 또 당시 트럼프 후보의 선거캠프는 캠브릿지 아날리티카와 함께 해당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맞춤 선거광고를 하고, 소위 ‘가짜뉴스’를 생산했다는 의혹이 있었다.이로 인해 주커버그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서서 개인 정보 유출은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의 정치 광고에서 ‘가짜 뉴스’를 없애기 위해 사실 확인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의 정치 광고에 대해 “주커버그가 무엇을 하든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그는 엄청난 일을 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주커버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그리 두렵지 않다며 “주커버그 속에 괴물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커거브는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한 연설에서 2020년 대선에서도 페이스북의 정치 콘텐츠에 대한 느슨한 제재를 강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가 두 가지 책임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진짜 위험을 낳을 수 있는 콘텐츠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삭제하려면 방대한 표현의 자유 개념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두산건설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3월 분양

    두산건설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3월 분양

    두산건설은 오는 3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4지구 도시개발구역(성성동)에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59~74㎡, 총 1,4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를 살펴보면 △59㎡A 147가구 △59㎡B 99가구 △74㎡A 813가구 △74㎡B 409가구 등으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만 이뤄진다.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가 들어서는 성성지구(1~4지구)는 총 72만7,000여㎡ 규모로 천안시 서북부권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공동주택 8,000여 세대와 공원, 학교, 도로, 상업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되며 현재 1지구(천안시티자이), 2지구(천안레이크타운3차푸르지오), 3지구(천안레이크타운1,2차푸르지오) 내 주거시설이 분양 및 입주를 마쳤다. 단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천안성성초등학교를 비롯해 지구단위계획상 유치원 2개소, 초등학교 2개소, 중학교 1개소가 계획돼 있어 자녀들의 안전 통학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반경 1㎞ 이내에 성성중학교, 오성중학교, 두정중학교, 두정고등학교 등 다수의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다. 단지 주변으로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성성지구 내 8만3,000여㎡의 녹지시설 및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부지가 계획돼 있어 단지 인근에서 여가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북측으로 업성저수지 수변생태공원(2021년 완공 예정), 남측으로 노태산 등 자연환경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단지에서 이마트(천안서북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는 롯데마트(성성점), 코스트코(천안점) 등도 위치해 있다. 성성지구 내 1만8,000여㎡의 업무상업시설용지(예정)도 가까워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교통 여건도 잘 갖춰져 있다. 우선 천안IC가 가까워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삼성대로, 번영로 등도 인접해 주변 산업단지 및 천안시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반경 1.5㎞ 이내에 위치한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을 통해 5정거장 거리의 KTX천안아산역도 이용할 수 있다.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는 인근 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단지 주변으로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천안제3일반산업단지와 천안제2·4일반산업단지, 천안제3외국인전용산업단지 등이 밀집해 있어 직주근접 배후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인근 산업단지 내 기업 투자 유치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지난 1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은 천안제3외국인전용산업단지 내 약 325억원 규모의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공장 유치를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1캠퍼스에 13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 이에 따라 신규 채용 이외에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다수의 개발호재도 예정돼 있다. 우선 52만8,000여㎡ 규모의 업성저수지 일원에 수변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수변산책로, 자연관찰교량, 조류관찰원, 야생화정원 등이 들어서며 2021년 예정대로 완공되면 가족단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천안시 내 랜드마크 공원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인근 노태공원 내 민간공원 조성사업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5만5,000여㎡의 근린공원 부지 가운데 18만여㎡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그 외 7만4,000여㎡에는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을 공급하게 된다. 단지에서 1.5㎞ 거리에 위치한 부성지구 내 부성역 신설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8월 천안시는 장래 인구 100만 명에 대비하는 신교통체계 중장기계획을 위해 부성역 신설사업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6월 해당 연구 용역의 검토 결과 발표 후 사업이 본격화되면 천안시 서북구의 교통 여건이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견본주택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3년 1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종차별 논란’ 한국인 화장실 이용 막은 KLM, 고개 숙여 사과

    ‘인종차별 논란’ 한국인 화장실 이용 막은 KLM, 고개 숙여 사과

    “불편과 심려를 끼쳐 사과”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 항공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해 한국인에게 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는 논란이 벌어지자 고개 숙여 사과했다. KLM은 14일 오전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기욤 글래스 사장은 사과문 낭독을 통해 “먼저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및 공지와 관련해 승객 여러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은 KLM의 정해진 정책은 아니다. 이러한 결정은 항공기 승무원에 의해 결정됐으며, 이에 대한 공지는 한글로만 안내됐다”라며 한국인 승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발한 내용을 인정했다. 또한 글래스 사장은 “이것은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저희는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KLM은 이번 사건을 본사 임원진에게 보고하고 내부적으로 경위 조사 중이며,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허가되지 않는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글래스 사장은 “향후 인천으로부터 출발 및 도착하는 전 승무원 브리핑 시간을 통해 해당 내용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해 불편을 겪은 승객 여러분과 정신적 피해를 겪었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한글로 적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사진 찍자 지워달라 요구 앞서 1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김모씨는 화장실 문에 한글로 쓰인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안내문을 발견했다. 김모씨가 사진을 찍자 기내 부사무장은 사진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탑승객이 왜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고 묻자 부사무장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했고, 뒤늦게 영어 문구를 밑에 적어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해당 탑승객은 이 같은 상황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고,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며 논란이 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이스피싱 압박에 극단적 선택…아버지, 아들 유서 공개

    보이스피싱 압박에 극단적 선택…아버지, 아들 유서 공개

    피해자 아버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보이스피싱인 줄 모르고 수사 압박에 괴로움”보이스피싱 예방책 및 가해자 처벌 강화 촉구 보이스피싱 조직의 거짓 수사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청년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보이스피싱에 대한 예방책과 가해자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12일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달 20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뒤 이틀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B씨(28)의 아버지다. A씨는 “저는 얼마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입니다. 이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국민여러분께 나누고,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청원합니다”며 “부디 한 번만 시간을 내어 읽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B씨는 한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검사라 사칭하며 “금융사기단 계좌에서 B씨의 통장으로부터 수백만원이 인출된 사실이 발견됐다. B씨가 이번 사건의 가담자인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B씨에게 “이에 불응하거나 중간에 통화를 중단할 시에는 공무집행방해죄로 2년 이하의 징역 및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전국에 지명수배령도 내려진다”라고 협박했다. 또 실시간으로 B씨의 휴대전화가 끊길까봐 “지금 배터리 몇 퍼센트 남았냐”, “그럼 이제 충전기를 꽂아라”라면서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고 “똑바로 들어라.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B씨는 실수로 전화가 끊어졌다. 이후 이 남성과 연락이 되지 않자 자신이 공무집행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고민에 빠졌고 지난 달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씨는 극단적인 선택 전에 유서를 남겼다. B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에도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것을 알지 못했다. B씨는 유서에 “저는 서울지방검찰청 수사를 고의로 방해한 게 아니며 억울하고 선량한 피해자다”라면서 “소극적이고 조심성 없는 성격이라 긴장하면 인지와 이해를 잘못해 협조조사 중 본의 아닌 실수를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순간에 저는 공무집행방해죄로 공개수배에 오르게 됐다”면서 “제가 유서를 쓰는 목적은 공무집행방해죄를 얻게 된 이러한 상황이 있었고 고의가 아니며, 수사에 협조하려 했던 선량한 피해자였단 것을 알리고 싶어서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유서에서도 B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지시를 본인이 제대로 따르지 못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해명하며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B씨는 대학 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의 휠체어를 끌고 4년 동안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며 도운 선행으로 대학신문에 실린 적이 있을 정도로 품성이 바른 청년이었다. 아버지 A씨는 “아들은 행여라도 수사에 누가 될까 담당검사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당한 보이스피싱을 누구나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보통 이런 경우 어리숙했다고만 쉽게들 판단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1년에 약 2만여명에 달한다”면서 “이 사람들을 모두 그저 운이 없었다. 어리석었다 말할 수 있는 걸까요?”라고 했다. A씨는 아들 같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대책과 보이스피싱 관련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매뉴얼과 사례집을 각 가정과 학교에 보급 ▲직장과 학교를 대상으로 예방교육 실시 ▲보이스피싱 관련자 처벌 강화 등을 요구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보고도 이 사회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런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 가까운 이웃과 가족들이 다시는 이런 분통한 죽음을 겪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버지가 공개한 아들의 유서 저는 억울한 피해자입니다. 저는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연락받은 최민경 일당 금융범죄 공모단 수사를 고의로 방해한 게 아니며 억울하고 선량한 피해자입니다. 소극적이고 조심성 없는 성격이라 긴장하면 인지와 이해를 잘 못해 협조조사 중 본의아닌 실수를 했습니다. 특히 조사 과정 중 육체적, 정신적 긴장 및 피로와 압박감을 느껴 더 그렇게 됐습니다. 제가 피해 입게 된 주의사항은 ‘제가 통화 중 전화를 끊어두고 검사님의 3번의 연락을 못 받아’ 공무집행방해죄를 받은 것입니다. 이 경우 본인이 사건의 피해자일지라도 수사의 진행을 방해하였다는 이유입니다. 마지막 전화통화 과정 중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범인을 잡고 나서 원래대로 망에 맞게 돌려놓기 위해 제 휴대폰 전원을 끄고 지시한 시간에 켜야 하는 내용인데 거기서 제가 먼저 통화를 끊은 겁니다. “전화 끄세요!”라는 검사님의 마지막 말을 듣고 통화 중 바로 전원을 끄는 것이라고 이해해 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시했던 시간에 전원을 켰습니다. 이건 녹취를 자세히 듣고나서 전화종료 후 끄라는 것에 대해서 언급한게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당시엔 그 부분이 명확히 안 들렸고 마지막 말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했으며, 통화종료가 아닌 통화 중이라도 내용이 끝나면 제가 전원을 꺼놓아도 되는 걸로 알았습니다. 주의사항은 조사 중 통화에 대해서 조사자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 ‘조사자가 통화를 끊을시 검사님이 3번의 전화를 하고 그걸 받는 것’ 인데 제가 진행해야 하는 내용에 초점을 잡고 집중하느라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원을 끈 상태로 14분간 유지하는 거라 그 사이에 3번의 연락을 받지 못 했습니다. 한 순간에 전 공무집행방해죄로 2년 이하 징역과 3천만원의 벌금을 내야하고 공개수배에 등록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사건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도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런 리스크가 있는 사항 때문에 혹여 정신없는 상황에서 경험 없고 강제로 온 선량한 협조조사자들이 순간 잘못하여 제2의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구분을 피해자 본인이 직접 증명하는 과정에서 주의사항도 많고 행동제약 등 부담이 매우 크기도 하며, 조사방식에 압수수색영장 발령을 통한 것과 임의협조조사가 있어 고를 수 있다지만 둘 다 국민을 너무 강제하고 힘들게 하며, 범죄자를 가리는 도구로 쓰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그 날 저는 계속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 도움을 주었고 또 도움이 되었으나 결국 이런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할 줄 알았던 인생이 한 순간 실수로 이렇게 되네요. 제가 사건의 관련자가 아니었다면 평범히 살았을 텐데요... 제가 유서를 쓰는 본 목적은 공무집행방해죄를 얻게 된 이러한 상황이 있었고 고의가 아니며, 범죄를 옹호하지 않고 협조하려 했던 선량한 피해자 였단 걸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동생 ○○아, 잘 있어. 나 없는 건 크게 생각하지 마요. 원래대로 행복하게 사세요. 그래야 제가 편할 것 같아요. 당장은 슬프겠지만 한 순간 지나가는 거라고 여기면 좋을 것 같아요. 된다면 제가 꿈에 나올게요. 이러면 낫겠죠? 장례식은 간소하게 해주세요. 이런 일로 불편드리고 싶지 않아요. 다가오는 설날에 이런 소식이라 너무 죄송하네요. 주위 주민분들 죄송하고 지인 가족 친척 친구분들 미안하고, 우울해하지 말고 원래처럼 일상생활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억울하게 또는 선량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불행을 얻지 않길 바랍니다. 저의 휴대폰에 조사 통화녹취기록이 3개 ***-***-*** 번호로 있습니다. 길이는 각각 07:10:45, 00:37:31, 03:06:17이며 서울지방검찰청에도 녹취기록이 있습니다 제 물품은 마포구(○○동) 주민센터입구 오른쪽에 여성안심보관함 24번에 있습니다. 혹시나 제가 잡힐까 하는 두려움에 가져오지 못했는데 챙겨올걸 그랬네요....
  • 철없는 10대들의 ‘코로나19’ 장난…쏟아진 액체에 뉴욕지하철 패닉

    철없는 10대들의 ‘코로나19’ 장난…쏟아진 액체에 뉴욕지하철 패닉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소재로 한 짖궂은 장난이 잇따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바이러스성 물질로 위장한 음료수를 일부러 엎질러 승객들을 놀라게 한 10대 두 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뉴욕 지하철에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한 남성 2명이 올라탔다. 손에는 유독성 물질을 암시하는 스티커가 부착된 박스 하나가 들려 있었다. 승객들의 시선은 일제히 투명한 박스 속 붉은색 액체로 쏠렸다. 일부 승객은 장난인 걸 안다는 듯 피식거렸지만, 심상치 않은 이들의 모습에 몇몇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자신들이 들고 있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라며 공포감을 조성하던 남성들은 잠시 후 실수인 척 붉은색 액체를 지하철 바닥에 쏟아부었다. 놀란 승객들은 펄쩍 뛰며 좌석 위로 올라가거나 비명을 질렀고, 겁에 질려 옆 칸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지하철 분위기가 얼어붙자 남성들은 쏟아진 액체가 음료수라며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다음날에는 SNS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미쳤다. 조심하라”며 당시 촬영본을 공유했다.뉴욕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에서는 “힘든 시기에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웃음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 뉴스사이트 ‘버즈피드’ 에디터 데이비드 맥은 “도대체 이 사람들한테 무슨 빌어먹을 문제가 있는 것이냐”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켈리 수라는 이름의 여성 역시 “이게 재밌냐.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철없는 10대들을 타일러 훈계했다. 뉴욕 시민들을 골려먹은 데이비드 플로레스(17)와 모리스 코데웰(19)은 “그저 장난이었을 뿐이다. 사람들도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비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간 여러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영상을 촬영한 이 철없는 10대들은 또 “지하철에서 승객들은 우리의 관객”이라면서 오히려 국제적 관심을 즐겼다. 이에 대해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측은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확인했으며, 뉴욕 경찰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너무 지나친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지난 3일에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의 인스타그램 스타 제임스 포톡이 토론토를 출발해 자메이카 몬테고베이로 가던 웨스트젯 항공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장난을 쳐 비행기가 회항한 일이 있었다. 243명을 태운 항공기 안에서 포톡은 “나는 방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후난성에서 왔다. 몸이 별로 좋지 않다”라고 외쳐 승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놀란 승무원들은 그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쓰라고 요구한 뒤 기수를 돌려 다시 토론토로 회항했다. 이륙 2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공공피해죄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다. BBC에 따르면 2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연기했다가 최고 5년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를 적용받았다.지난달 21일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타일러 윌리스(19)는 ‘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음’이라고 적은 종이를 등뒤에 붙이고 월마트를 돌아다니며 들고 있던 스프레이를 마구 뿌려대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친구 한 명과 다른 상정에 들러 똑같은 장난을 반복했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자 자수했다. 윌리스가 뿌린 것은 소독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월마트는 1만 달러(약 1183만 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29일 동대구역에서 방진복을 입은 사람이 다른 남성을 추격하는 몰래카메라를 찍어 논란이 일었으며, 5일에는 한 유튜버가 지하철에서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라고 외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제주도교육청 증등교사 임용시험 관리 엉망 합격자 번복 등

    제주도교육청의 실수로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가 또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도교육청은 13일 2020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중 체육과목 최종합격자 변경공고를 냈다. 기존 명단 가운데 1명을 불합격처리하고 다른 1명을 합격처리했다. 도 교육청은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도 2020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중 체육과목 최종합격자 8명의 변경 명단을 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재공고하면서 합격 통보된 1명을 불합격 처리하고, 불합격 처리된 1명을 합격자 명단에 올렸다. 도 교육청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임용시험 전체 교과 성적처리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체육교과의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선택 항목 1개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석문 도교육감은 이날 별도 사과문을 내고 “교육청의 거듭된 업무 실수로 인해 응시자와 가족, 도민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멸종위기 바다표범 철썩 때리고 줄행랑 친 美 남성 논란

    멸종위기 바다표범 철썩 때리고 줄행랑 친 美 남성 논란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멸종위기 바다표범을 때리고 도망간 남성과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친구가 미국 환경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몽크바다표범을 가격한 남성 일행이 미국해양대기청(NOAA)과 하와이국토천연자원부(DLNR)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해안 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달 하와이 오아후섬 해변에서 몽크바다표범 한 마리와 마주쳤다. 신기한 마음에 다가간 남성 한 명은 바다표범의 뒤로 다가가 등을 철썩 때린 뒤 낄낄거리며 줄행랑을 쳤다. 한가롭게 누워있던 바다표범은 갑작스러운 봉변에 놀라 벌떡 몸을 일으켜 남성을 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장면은 다른 친구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됐고, 동물학대 논란으로 번졌다.영상을 촬영해 올린 에릭 머스테보이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내가 아니”라면서 “친구의 장난을 우연히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몰랐다. 그저 바다표범을 찍고 있었을 뿐인데 친구가 갑자기 그런 행동을 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후회했다. 친구 역시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후회했다고 덧붙였다. 에릭은 “슬쩍 만져본다는 게 그만 바다표범을 때린 꼴이 되었다”라면서 “친구는 손이 닿자마자 바다표범이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망간 것”이라고 대신 해명했다. 그는 “바다표범을 만지는 게 불법인 줄 전혀 몰랐다”라면서 실수를 백번 인정하고 친구와 함께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쏟아지는 비난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영상을 올린 이후 친구와 가족이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라고 괴로워했다.이번 사건에 대해 하와이국토천연자원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몽크바다표범은 법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바다표범을 괴롭히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와이국토천연자원부 제이슨 레둘라는 “몽크바다표범 학대는 최고 15년의 징역형이나 1만 달러(약 1182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C급 중범죄(class C felony)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해양대기청은 경계선이 설치돼 있지 않은 한 바다표범과 최소 15m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몽크바다표범은 마치 두건을 쓴 것처럼 둥근 머리 모양이 승려 같다고 하여 ‘몽크’(monk)라는 이름이 붙었다. 남아있는 개체 수가 1400마리 정도에 불과한 멸종위기종이다. 이 중 60% 이상이 집단으로 서식하던 하와이 이스트섬이 2018년 허리케인 ‘왈라카’ 영향으로 지도상에서 사라지면서 멸종 위기감이 고조됐다. 당시 미국해양대기청은 “사라진 섬이 멸종위기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수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행 도중 여객기 문 열려고 난동 부린 여자 승객에 징역 2년형

    비행 도중 여객기 문 열려고 난동 부린 여자 승객에 징역 2년형

    비행 도중 여객기 문을 열려 하고 제지하는 승무원 얼굴에 상처를 입히고 전투기 두 대를 출격하게 만든 여자 승객이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하이 위콤브 출신의 클로에 헤인스(26). 지난해 6월 22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달라만으로 떠나는 제트2 항공 여객기에 다른 205명의 승객과 탑승했다가 사고를 쳤다. 첼슴퍼드 왕실법원은 12일 항공기 안전 위협과 폭행 등 두 혐의로 기소돼 모두 유죄를 인정한 그녀에게 실형을 선고했다고 BBC가 전했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헤인스가 승무원과 실랑이를 하며 “너네 모두 죽여버리겠어”라고 외치는 것을 녹음으로 들었다. 난동이 심해지자 왕립공군 소속 두 대의 전투기가 출동해 여객기를 스탠스테드 공항에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바람에 서식스주 상공에 굉음이 진동했다. 헤인스는 당시 술과 처방받은 약물을 섞어 마시는 바람에 “정신이 나가 정말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마이클 크림프 검사가 법정에서 밝혔다. 그녀를 뜯어 말리려다 얼굴이 할퀸 승무원 찰리 쿰브도 법정 증언대에 섰다. 한 승객은 나중에 “정말로 그녀가 문을 열까봐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일부가 잘못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비행 도중 출입문은 열리지 않게 설계돼 있다고 BBC는 전했다. 크림프 검사는 헤인스가 “죽을래“라거나 “너네 모두 죽여버리겠어”라고 소리를 질러 승무원과 승객들이 제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 전투기까지 출격한 것은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헤인스의 변호인 올리버 색스비는 피고를 “숱한 심각한 문제를 안은 젊은이”라고 묘사한 뒤 그녀가 비슷한 위반을 저질러 열이레 전에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법정에서 하소연했다. 색스비는 피고가 정신 건강이 온전치 않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그날 이후 술을 입에 전혀 대지 않았다고 했다. 제트2 항공은 이번 사고로 인한 재산 손실이 8만 6000 파운드(약 1억 3175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헤인스가 평생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양준일, 유튜브 영상 돌연 삭제한 이유는?

    양준일, 유튜브 영상 돌연 삭제한 이유는?

    가수 양준일이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내린 뒤 해당 영상 관련 사진 및 삭제를 요청했다. 12일 양준일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You Humble me’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영상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다. 팬들이 해당 영상이 삭제된 이유를 궁금해 하자, 양준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죄송하다. ‘You Humble me’ 영상에 제가 생각하지 못한 개인정보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영상이 삭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준일은 이어 “제발 제 실수를 만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며 “이 영상과 관련된 사진이나 비디오 모든 것을 삭제해 주길 바란다. 여러분들의 지지에 항상 감사하다. 그리고 매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준일은 지난 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한 개의 동영상이 게재된 가운데, 구독자수는 3일만에 4만 5000명을 돌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울산 “도쿄 자책골 고마워”

    울산 “도쿄 자책골 고마워”

    울산 현대가 2020시즌 첫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비기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은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4년 연속 ACL 무대를 밟은 울산은 8년 만의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탈환에 나섰으나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과 도쿄는 팽팽하게 맞서며 골 없이 전반을 마쳤다. 두 팀의 균형은 후반 19분 무너졌다. 순간적으로 수비 뒷선으로 침투한 디에고 올리베이라가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과거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올리베이라는 2년 연속 도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골잡이다. 후반 36분 데이비슨이 얻어낸 프리킥을 신진호가 문전 앞으로 차올렸다. 수비수 아다일톤이 머리로 공을 걷어 내려 했으나 골문으로 들어가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올겨울 울산으로 이적해 화제가 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는 교체 선수 명단에는 있었으나 벤치를 지켰다. 제주에서 온 ‘테크니션’ 윤빛가람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교통카드 제대로 못 찍은 이낙연, 어묵 어떻게 먹냐고 물은 황교안

    교통카드 제대로 못 찍은 이낙연, 어묵 어떻게 먹냐고 물은 황교안

    전직 국무총리끼리 맞붙은 4·15총선 ‘종로 혈투’에서 예기치 않은 실수가 속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설 명절을 맞아 지하철을 타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려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댔다. 오른손잡이인 이 전 총리가 지하철을 자주 이용했다면 일반 승객들처럼 자연스럽게 오른쪽에 댔을 것이다.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개찰구 옆 출입구를 통해 동대문역을 빠져나왔다. 개찰구에 표시된 화살표의 방향을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마이너스’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 전 총리는 또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논란이 됐다. 특히 1952년생인 이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총리 재직 당시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대상으로 운영하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운전기사가 있는 이 전 총리가 생업을 위해 면허증이 필수인 노인들의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면허증 반납을 약속하고도 대중교통 이용법을 모른다는 지적이 또 나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실수 연발이다.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 근처 분식점을 찾아 떡볶이 떡을 찍어 먹는 나무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하고, 어묵 먹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황 대표는 “(학창 시절에) 라면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분식집에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사정해서 도시락과 먹고는 했다”고 회상했다. ‘라면 국물 별도 판매’ 진위 논란이 벌어졌다. 의전과 경호를 받으며 순시하듯 둘러보는 민생 현장과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표밭 현장은 다르다. 실전에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의전만 받아 온 인사들의 현장 실수는 과거에도 논란이 됐다.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는 시장에서 흙 묻은 오이를 씻지 않고 먹어 서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2017년 대선 때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 첫날부터 공항철도 무인 발매기에 1만원권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넣어 ‘짧은’ 정치생명을 예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낙연·황교안의 지하철 타는 법·분식 먹는 법…前 총리들의 좌충우돌 종로대전

    이낙연·황교안의 지하철 타는 법·분식 먹는 법…前 총리들의 좌충우돌 종로대전

    의전 동선만 따르면 전직 총리들 현장에서 실수 연발이낙연, 면허증 반납 약속하고도 대중교통 어색황교안, 떡볶이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빅매치가 달아오르면서 두 사람의 ‘어색한 현장’도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설 명절을 맞아 지하철을 타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려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반대편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댔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개찰구 옆 출입구를 통해 동대문역을 빠져나왔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종종 하는 실수지만 이 총리에게 ‘마이너스’가 된 것은 분명하다.또 이 전 총리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논란이 됐다. 비좁은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거나,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몸 앞쪽으로 위치를 바꾸지 않은 백팩은 ‘금기’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특히 1952년생인 이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총리 재직 당시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대상으로 운영하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운전기사가 있는 이 전 총리가 생업을 위해 면허증이 필수인 노인들의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면허증 반납을 약속하고도 대중교통 이용법을 모른다는 지적이 또 나왔다.자신의 첫 지역구 선거를 치르게 된 황 대표도 실수 연발이다.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 근처 분식점을 찾아 떡볶이 떡을 찍어 먹는 나무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하고, 어묵을 먹는 방법을 묻는 등 어색한 장면이 이어졌다. 또 황 대표는 “(학창 시절에) 라면을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분식집에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사정해서 도시락과 먹고는 했다”고 유년 시절을 회상했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 ‘라면 국물 별도 판매’ 진위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총리 시절 전국 곳곳의 민생현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지역구 현장은 다르다. 철저한 의전과 경호로 움직이는 총리로서의 ‘순시’와는 전혀 다른 돌발상황 연속의 실전에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의전만 받아온 고위직 인사들의 현장 실수는 과거에도 논란이 됐다.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시장에서 흙 묻은 오이를 씻지 않고 먹어 당시 김현미(현 국토교통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 “진짜 서민들은 오이를 씻어 먹는다”는 일침 논평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 첫날부터 공항철도 무인 발매기에 1만원권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넣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유기·파양자 미화? ‘개통령’ 강형욱이 해명한 이유

    유기·파양자 미화? ‘개통령’ 강형욱이 해명한 이유

    강형욱 훈련사가 “유기·파양자 미화하려는 의도 아냐”라고 해명했다. 무슨 일일까? 최근 강형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훌륭’ 제작진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사람들은 남모르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보고 싶은 개가 한 마리씩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게 해드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을 업로드했다. 강형욱은 “예전에 제 팬이라는 분이 아끼던 개를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다른 집에 두고 오셨다더라. 귀담아듣지 않았었는데 눈을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셨더라”라며 “혹시 여러분도 보고 싶은 반려견이 있으시냐?”고 질문하며 새로운 코너를 예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 사정으로 강아지를 파양한 것일 뿐 미담이라고 생각하지 마라”라는 등 비판의 말이 쏟아졌다. 결국 강형욱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썼던 글이 어떤 분들에게는 아픈 기억을 다시금 생각나게 했고, 또 어떤 분들을 화나게 했다. 제가 이야기를 전달하며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형욱은 “이번 프로그램은 자신의 반려견을 유기하고 파양한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사무치게 원망하며 소식만이라도 듣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반려견을 파양한 사람들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자신의 반려견을 섣불리 유기하고 파양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없다”며 “사연을 받아보려고 했던 것이 많은 분을 아프게 했던 점을 사과드리고 싶다. 정말 꼭 만나야 하는 사연을 신중하게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형욱 훈련사는 KBS2 ‘개는 훌륭하다’에 출연 중이다. 이하 강형욱 해명 전문. 제가 썼던 글이 어떤 분들에게는 아픈 기억을 다시금 생각나게 했고, 또 어떤 분들을 화나게 하였어요. 키우던 반려견을 다른 곳으로 보낼 때 어떤 이유로도 정당하고 당당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제가 만난 어르신이 했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오해를 하게 만들었어요. 이번에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자신의 반려견을 유기하고 파양한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저도 이전 피드의 댓글을 보면서 “왜 당신 같은 사람이 댓글을 남겨?”라고 느꼈던 댓글들이 있었어요. 반면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던 댓글도 있었죠. 여러분. 여러분들도 살면서 우리 집을 스쳤던 반려견들이 있었을 거예요. 기억도 나지 않는 내 사진 속에서 내 옆에 있던 예쁜 개도 있을 거예요. 학교를 다녀와 보니 내 반려견이 없어져 있던 적도 있을 수 있어요. 가난으로 중학교 때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헤어진 내 하나뿐인 강아지가 있을 수도 있어요. 맞아요. 잘한 건 아니에요. 필요 없어져서 물건을 분리해서 버리듯 반려견을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는 현장에서 그런 사람들을 자주 만나요. 전에 있던 개가 커서 키우기 힘들어서 이번에 작은 견종으로 바꿨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내 앞에서 정면으로 마주할 때가 많아요.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던 것처럼 이사하면서 자신의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분들이 많아요. 자신은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내 반려견은 아무도 모르는 외딴곳으로 그냥 보내버리죠. 절대 잘한 게 아니에요.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이해할 수 없죠. 그런데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사무치게 원망하면서 한 번만이라도 잘 사는 모습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어요. 볼 수 없다면 또 볼 수 없게 됐다면, 소식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어 하는 분들이 있어요. 실제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반려견을 사고 버리고 학대했던 분들이 아니었어요. 가난은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가난할 땐 정말 어떤 방법도 없을 때가 있어요. 나보다 좋은 환경이라기에 보냈던 분도 계세요.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해서 정성으로 살려낸 유기견을 먼 나라로 보냈던 분들도 계세요.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반려견을 섣불리 유기하고 파양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사연을 받아보려고 했던 것이 많은 분을 아프게 했고, 이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어요. 정말 꼭 만나야 하는 사연을 신중하게 찾아볼게요. 그리고 다시 공지 올립니다. 여러분들이 꼭 보고 싶은 반려견이 있다면 저희에게 사연 부탁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펜타곤 “이라크 주둔 미군 109명 지난달 이란 공습에 뇌 손상”

    펜타곤 “이라크 주둔 미군 109명 지난달 이란 공습에 뇌 손상”

    지난달 8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미군 기지 두 곳을 겨낭한 이란 군의 미사일 공격에 지속적인 뇌손상(TBI) 피해를 입은 미군 병사가 109명으로 늘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TBI는 보통 경미한 뇌진탕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조금 더 정신적 트라우마에 치우쳐 있다. 예를 들어 매설 폭탄 공격에 자주 노출된 병사들은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전투나 일상애 임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2000년 9·11 테러 이후 TBI 진단을 받은 미군 병사는 40만명에 이른다. 당초 이란 정부는 지난달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드론 공격에 폭사하자 닷새 뒤 이라크의 미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 정부는 공습 직후 80여명의 미군 병사들이 앰뷸런스 등에 실려 기지를 떠났다고 주장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병사들이 두통 정도 앓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용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펜타곤은 지난달 말에야 64명이 TBI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때도 “내가 보아온 어떤 다른 부상과도 연결지어 심각한 부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받아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그 숫자가 훨씬 늘어난 것이라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아울러 다친 병사 가운데 70% 정도가 복무에 복귀했다며 복귀한 병사들도 충실하고 세심하게 예후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니 에른스트(공화당) 미국 상원의원은 이날 정부가 더 많은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79년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0일 각국 외교 사절들을 초청하고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을 통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 인물이라고 칭송한 뒤 “그가 미군 장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미군 장성을 죽일 수 있었으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절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제했다”고 말했다.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선 “테러리즘과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려고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제재는 100% 비인도적”이라며 “그들의 전면적 제재에도 이란의 모든 경제 지표는 지난 8개월 완전히 안정됐고 우리는 미국이 실수로 저지른 제재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라고 자평했다. 우연의 일치로 이슬람혁명 기념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한 지 40일이 되는 날이다. 한국에서 49재를 지내는 것처럼 이슬람 시아파는 죽은 지 40일째에 망자를 추모하는 아르바인 행사를 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태영호 출마선언 “‘퍼주기’ 아닌 현실적인 통일정책 만들 것”

    태영호 출마선언 “‘퍼주기’ 아닌 현실적인 통일정책 만들 것”

    “‘통일 대한민국’ 만드는데 신명 바칠 것”태영호(58)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 총선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를 첫 번째 우선추천(전략공천) 대상으로 지목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 태 전 공사 영입을 발표하면서 “(탈북·망명자 중)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태 전 공사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 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북한 내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대한민국에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생을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며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태 전 공사는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인 대립 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년간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며 “설령 실수하게 되더라도 이는 다름에서 오는 것인 만큼,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너그러움과 따뜻함으로 이해해주시면 그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뉴스’를 구축하는 ‘가짜뉴스’/조현석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진짜뉴스’를 구축하는 ‘가짜뉴스’/조현석 온라인뉴스부장

    진짜뉴스와 가짜뉴스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가짜뉴스가 진짜로 둔갑하고, 진짜뉴스가 가짜로 내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뉴스를 유통·확산시킬 수 있게 되면서 사실보다 더 그럴듯한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통되는 가짜뉴스 유형은 다양하다.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퍼스트드래프트뉴스(FDN)는 가짜뉴스 유형으로 실제 사실에 거짓 정보를 섞어 놓은 ‘거짓 기사’, 남을 해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허구 기사’, 실제 정보나 이미지를 조작한 ‘조작 기사’ 등을 꼽았다. 아울러 가짜뉴스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거짓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얼마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공식 발표를 보도한 본지 기사가 가짜뉴스로 매도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과정은 이렇다. 지난 1일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중국인 항공기 입국자 1만 366명, 중국인 선박 입국자 조회 어려움’이라는 정례브리핑 내용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국인 중국인 입국자가 국민들의 큰 관심사였던 만큼 본지는 즉시 ‘항만 통한 중국인 입국자 파악 안 돼’라는 기사를 포털사이트에 전송했다. 그런데 문제는 기사에 내용과 무관한 ‘대통령 탄핵’ 등 정치 댓글들이 쏟아지면서 시작됐다. 이는 SNS를 통해 무능한 정부를 심판하자는 내용으로 확대·재생산됐다. 정부 비판 세력들이 여론 조작에 기사를 악용한 것이다. 3시간 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의사소통 실수’라는 사과와 함께 중국인 선박 입국자가 979명이라고 수정 공지했고, 이에 따라 본지도 제목과 내용을 고쳤다. 본지 보도 이후 비난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항만 입국자 통계를 부랴부랴 집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반대 세력의 반격이 시작됐다. 본지 수정 전후 기사를 게재하며 ‘서울신문이 가짜뉴스를 퍼뜨린 뒤 뒤늦게 수정했다’는 내용을 SNS에 퍼날랐다. 이를 믿은 일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본지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구했다. 국가재난보도준칙에 따라 작성한 본지 기사는 가짜뉴스가 되고, 근거 없는 글이 진짜뉴스로 둔갑한 순간이었다. 이어 다음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사실 확인 없이 “서울신문이 말도 안 되는 오보를 냈다”며 오히려 가짜뉴스를 인용해 본지를 비판했다.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포스트트루스’(탈진실) 시대에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미국언론연구소(API)에 따르면 여론을 자극하는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진짜뉴스보다 8배 이상 빨리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맞춤형 뉴스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보고 싶은 뉴스만 듣고 보는 ‘뉴스 편식’이 심화되면서 진짜뉴스가 설자리를 잃게 만든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몰아냄)한다’는 그레셤 법칙처럼 뉴스도 가짜가 진짜를 구축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돌아보면 2016년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로 큰 홍역을 치렀다. 남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물론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심각한 폐해가 우려된다. 가짜뉴스 차단을 위해 정부와 언론사, 포털사이트가 하루빨리 가짜뉴스 차단과 팩트체크 기능 강화에 함께 나서야 한다. 가짜뉴스로 정치·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정보 장사꾼’의 처벌 강화도 시급하다. hyun68@seoul.co.kr
  • 기사회생 신진서, 박정환에 짜릿한 불계승

    기사회생 신진서, 박정환에 짜릿한 불계승

    국내 바둑 최강자 간 맞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수읽기의 진수를 선보이며 생애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에 다가섰다. 신진서는 10일 경기 광명의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정환에게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새해 한국기원이 발표한 국내 바둑 랭킹에서 박정환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신진서에게는 상대 전적 4승15패의 열세를 딛고 이뤄 낸 승리였다. 그동안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이 없어 ‘국내용’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신진서로서는 2018년 천부배, 지난해 백령배에 이은 세 번째 국제 메이저 타이틀 도전에서 청신호를 켜게 됐다. 박정환의 초반 실착(흑45)으로 앞서 갔던 신진서는 좌변에서 과수(백118)를 둔 이후 중반부터 박정환에게 밀리며 패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를 눈앞에 뒀던 박정환이 초읽기 상황에서 우변에 둔 수(흑211)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신진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상귀에서 팻감 공작(백218)에 들어가면서 패를 이끌어 냈고 좌상귀에서 싸움을 이어 가던 박정환은 결국 몇 수를 더 둔 뒤 항복했다. 신진서는 경기 후 “초반에 좋았지만 대마가 죽었을 때 역전당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세계대회 결승이니 끝까지 둬 봐야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정환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인공지능(AI)도 흑의 우세를 점쳤지만 한순간 실수에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박정환도 자신의 실수에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며 크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이긴 것은 좋지만 좋은 바둑이 아니었다”라면서 “다음 대국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2국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광둥성서 기침 증상’ 27번 확진자, 입국 때 검역망 그냥 통과

    ‘광둥성서 기침 증상’ 27번 확진자, 입국 때 검역망 그냥 통과

    정부 “입국 당시에 발열 없어 검역 안 돼” 선별진료소 갔지만 검사 제대로 못 받아 후베이성外 지역 확대 이후 뒤늦게 확진 26·27번 부부 우한지역·병원 간 적 없어 시흥시 어린이집·유치원 495곳 휴업명령중국 광둥성에서 귀국한 27번 확진환자(38·여·중국인)가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같은 달 31일 마카오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방역당국의 검역망을 그냥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어머니인 25번 확진환자(74)는 경기 시흥 소재 선별진료소를 처음 방문한 지난 7일 확진판정을 받지 못하고 8일 진료소로 또 발걸음을 해야 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부부인 26번 확진환자(52·남)와 27번 환자가 사업차 광둥성을 방문한 뒤 에어마카오 NX826 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건 지난달 31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일가족 3명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된 사람은 며느리인 27번 환자로, 중국 체류 중인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입국 당시에는 발열이 없어 입국장 발열감시로는 검역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7번 환자는 입국 후 이달 1~2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으며, 3일 시흥 소재 음식점(태양38년전통 그옛날 손짜장)을 방문하고 4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 5일 시흥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귀가했고 6~8일 종일 자택에 머무르다 시어머니가 9일 확진판정을 받고서야 같은 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이미 선별진료소를 다녀왔는데도 확진검사는 받지 못한 것이다.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또는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도록 사례정의가 확대됐지만, 당시에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귀국한 사람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어려웠다. 27번 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을 때는 이런 제한적 요인이 있었지만, 25번 환자인 시어머니가 처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날은 사례정의가 확대된 7일 당일이었다. 정 본부장은 “민간의료기관으로 검사가 확대되고 검사에 대해 수탁의뢰한 부분이 정확히 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혼선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25번 환자는 지난 5일 시흥 소재 슈퍼마켓(매화할인마트)을 방문하고, 6일 종일 집에 머물렀으며, 7일 다시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등을 방문했다. 아들인 26번 환자는 8일 어머니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동행 목적이었고 정작 자신은 진료를 받지 않았다. 이 환자도 전날인 7일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등을 방문했다. 26번 환자는 8일부터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6·27번 환자는 무역업에 종사하며 최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고 광둥성 체류 당시에도 병원이나 시장은 가지 않았다. 또 야생동물을 섭취하거나 확진환자를 접촉한 기억도 없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거주하는 시흥시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 465곳에 대해 10일부터 16일까지 휴원 명령을 내렸다. 시흥교육지원청도 이날 관내 30개 모든 사립유치원이 10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은 어린이집에 등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청와대 선거개입’ 비판한 변호사 글에 윤석열 부인도 ‘좋아요’

    ‘청와대 선거개입’ 비판한 변호사 글에 윤석열 부인도 ‘좋아요’

    권경애 변호사 “초원복집 회동은 발톱의 때”1000명 넘는 인원이 권 변호사 글에 ‘공감’윤 총장 부인도 포함...“신중했어야 지적도”실수로 눌렀을 가능성도...유명인 종종 실수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과거 ‘초원복집 회동’보다 더 심각하다고 강하게 비판한 권경애(55·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의 글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도 ‘동감한다’는 취지로 간접적인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적인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의 부인이 보다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 사실을 보면 1992년 초원복집 회동은 발톱의 때도 못 된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인 권 변호사는 이날 또 다른 글을 통해 민변 일반의 생각이 아닌 개인적 입장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초원복집 회동은 1992년 12월 11일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부산 지역 기관장들과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내용 등을 논의한 내용이 도청을 통해 알려진 사건이다. 불법 선거를 모의한 사건으로 당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권 변호사는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이보다 더 심각하다고 꼬집은 것이다.이 글에는 1000명 넘는 인원이 공감 표시를 했으며, 김 대표도 ‘좋아요’ 버튼을 누른 것으로 나와 있다. 사업가인 김 대표는 지난해 윤 총장의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 때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SNS 활동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아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SNS 글들에도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 표시를 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실수로 ‘좋아요’ 버튼을 눌렀을 가능성도 있다. 유명인도 종종 SNS 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공감 표시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손연재 선수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금메달 선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오해를 사면서 해명에 나선 적이 있다.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인 이준석씨는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SNS에 “나도 가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부고 게시글을 읽다 실수로 ‘좋아요’를 눌렀다 황급히 끄기도 한다”면서 “내가 하는 실수들이 SNS를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양념과 같은 실수들이라 생각한다”고 썼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끝난 줄 알았는데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기생충’[종합]

    “끝난 줄 알았는데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기생충’[종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본상, 국제영화상, 각본상까지 무려 4관왕에 올랐다. 9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PARASITE(기생충)”가 호명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제작자와 배우들 모두 기립박수를 쏟아냈고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 최우식 등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할 말을 잃었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다.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관계자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투자자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은 “난 봉준호의 모든 것이 좋다. 그의 웃음, 독특한 머리스타일, 걸음걸이와 패션 모두 좋다. 그가 연출하는 모든 것들,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면서 “‘기생충’을 후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영화를 봐주신 모든 관객분께도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계속해서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작품,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생충’은 각본상에서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후보 가운데 첫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기생충’을 공동집필한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무대에 올랐고,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상이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다”라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표현해주는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은 이들이 ‘기생충’의 수상을 예상했던 국제영화 부문에서 이변은 없었다. ‘기생충’은 ‘문신을 한 신부님’(폴란드), ‘허니랜드’(마케도니아 구 유고슬라비아공화국),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 작품을 제치고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어진 감독상의 주인공도 ‘기생충’이었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이후 아시아서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서는 최초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감사하다”면서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함께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했다. 카메라가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추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브라보’를 외쳤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외쳤다. 봉준호 감독은 끝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의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호아킨 피닉스는 ‘페인 앤 글로리’ 안토니오 반데라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결혼이야기’ 아담 드라이버, ‘두 교황’의 조나단 프라이스와 경합을 벌였다. 호아킨 피닉스는 “정말 감사하다. 다른 후보들보다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라면서 “이 영화가 표현한 방식이 내 삶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줬다. 영화가 없다면 내 인생은 어찌됐을지도 모른다. 또 목소리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해줄 수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고통의 문제가 있으며 우리는 여러 가지 대의를 응원한다. 서로 서로를 지원하고, 과거의 실수를 통해 서로를 무시하기 보다는 교육을 하고 다시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인류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르네 젤위거는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결혼이야기’의 스칼렛 요한슨, ‘작은 아씨들’의 시얼샤 로넌, ‘밤쉘’의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경합을 벌였다. 영화 ‘주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특별하고 의미있는 경험을 했던 영화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 이 아름다운 영화에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격을 표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수상했다. 톰 행크스, 알 파치노, 조 페시,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후보에 올라 수상한 브래드 피트는 “감사하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측에게 이 영광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덕분에 영화를 제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독창적이고 영화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함께 호흡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 “덕분에 함께 하게 됐다. 나는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돌아보게 됐다. 여기서 나간 뒤 또 돌아보게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덕분이다. 내 아이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케시 베이츠,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마고 로비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라 던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동료들, 후보자들,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 노아 바움백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사랑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고 가족을 보여줬다. 우리가 그런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영웅’을 만나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정말 축복 받았으면 당신의 영웅들은 바로 부모님이다’라고 말이다. 이제까지 받은 생일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오전 10시부터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되며 많은 이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모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 : ‘기생충’ △각본상 : ‘기생충’ △각색상 : ‘조조 래빗’ △촬영상 : ‘1917’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 : ‘작은 아씨들’ △분장상 : ‘밤쉘’ △음악상 : ‘조커’ △주제가상 : ‘로켓맨’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 ‘1917’ △시각효과상 : ‘1917’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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