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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6 전투기 타는 여성, ‘이중생활’ 직접 고백…“남편도 몰라요”

    F-16 전투기 타는 여성, ‘이중생활’ 직접 고백…“남편도 몰라요”

    이스라엘이 지난달 13일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대규모 선제 군사작전인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참여했던 여성이 비밀스러운 임무 과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8일 “이스라엘 핵 프로그램 폭격 임무에 참여한 이스라엘 여성의 ‘이중생활’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참여한 군인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M’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이 여성은 지난 6월 중순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 같이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당시 그녀의 남편을 포함한 가족 누구도 그녀가 어디에 가는지 알지 못했다. M 소령이 향한 곳은 이란이었다. 그녀는 이스라엘군이 수년간 계획한 비밀 작전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F-16 전투기 항법사였다. 그녀는 “내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다. 특별한 것이 없는 일상”이라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두 가지 삶이 있다. 둘 중 하나의 삶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편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M 소령은 이번 전투에서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가 항로를 결정하고 목표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항법 임무를 담당했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폭격기나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 등 항공기에는 조종사 외에 별도의 항법사가 탑승해 항공기의 정확한 위치 파악, 목표 접근, 안전 귀환 등 임무 성공에 필수적인 항법 업무를 전담한다. 그녀는 데일리메일에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임무가 매우 복잡해서 한 사람이 모든 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이 함께 전투기에 탑승해 정확하게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이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지 조종사에게 알려줘야 한다”면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이 작전(일어서는 사자)에 대비해 훈련해 왔지만, 막상 몇 시간 전까지 아무도 작전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12일 동안 이란 전역에서 900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 기간 M 소령은 총 3차례 이란 공습 작전에 투입됐다. 그녀는 가족조차도 알지 못하는 큰 작전에 비밀스럽게 투입되는 자신의 삶을 ‘이중생활’이라고 표현하며 “(작전이 있을 때마다) 초현실적이라고 느낀다. 일상과 비교해 너무나 크고 의미있고 강렬한 일을 겪기 때문”이라면서 “(그 일을 마치고 나면) 다음 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고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공군의 일원이 된 것을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작전에 투입된 부대원 모두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우리 모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실제 임무 내용과 ‘일어서는 사자’ 작전의 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레바논 헤즈볼라 해체 임무 등에 투입됐던 경험이 이번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란 핵 과학자 9명과 군 고위 지휘관 30여 명을 포함해 최소 22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또 나탄즈 핵 시설이 파괴되고,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 시설이 손상되는 등 이란의 핵 관련 시설 여러 곳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작전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감행한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평가된다.
  • ‘이것’ 요리해 시댁 식구 몰살한 女…레시피 개발 셰프가 밝힌 심경은?

    ‘이것’ 요리해 시댁 식구 몰살한 女…레시피 개발 셰프가 밝힌 심경은?

    호주에서 발생한 독버섯 비프 웰링턴 살인사건의 요리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셰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건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프고 충격적”이라는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더스트레이트타임스 등에 따르면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7일 에린 패터슨(51)이 독버섯으로 시부모와 남편의 고모 등 3명을 살해하고 남편의 고모부를 살해하려 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는 향후 법원의 형량 선고에서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패터슨은 2023년 7월 말 당시 별거 상태였던 남편의 부모·고모·고모부 등 4명을 빅토리아주 레옹가타의 자택으로 초대해 다진 쇠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요리를 대접했다. 식사 후 귀가한 이들은 심한 복통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시부모와 남편의 고모는 약 1주일 만에 숨졌고 남편의 고모부만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패터슨이 만든 음식에 맹독성 버섯인 알광대버섯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체포했다. 알광대버섯은 독성이 극히 강한데다 식용 버섯과 비슷하게 생겨 세계적으로 독버섯 사망 사례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편도 살인 행위가 이뤄진 식사 모임에 초대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장기간 별거해온 두 사람은 당시 자녀 양육비 문제를 놓고 다투고 있었다. 재판에서 패터슨 측은 문제의 버섯이 독버섯임을 모르고 요리에 실수로 넣은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의 집에서 압수한 PC를 조사한 결과 사건 1년 전에 그가 자신의 집에서 차로 가까운 곳에서 알광대버섯이 자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살펴본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그는 당시 자신이 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희생자들을 식사에 초대했으나, 실제로 그런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재판 기간 호주 전국에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호주 공영 ABC의 재판 관련 일일 팟캐스트가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으며, TV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패터슨이 요리에 사용한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나기 마에하시 셰프는 사건 보도 후 자신의 SNS에 “가장 공들여 완성한 레시피가 이런 비극에 악용돼 매우 슬프고 충격적”이라면서 “즐거운 식사를 위해 개발한 요리가 범죄에 사용된 것이 마음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 ‘거북선에 일장기’ SRT 간식 상자 논란… SR “전량 폐기, 깊이 사과”

    ‘거북선에 일장기’ SRT 간식 상자 논란… SR “전량 폐기, 깊이 사과”

    수서발 고속열차(SRT) 특실에서 제공되는 간식 상자 거북선 그림에 일장기와 유사한 문양이 그려져 논란이 일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해당 물품을 전량 폐기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에스알은 9일 “SRT 특실 물품 디자인 중 일장기와 유사한 부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위 여부를 떠나 운영사로서 고객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물품은 즉시 공급을 중단했고 전량 회수·폐기 조치했다. 에스알은 특실 물품의 납품과 공급, 검수 전 과정을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실 물품 공급 중단 기간에는 특실 이용객에게 10% 운임 할인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에스알 관계자는 “납품 업체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하고 전량 회수·폐기 조치했다”면서 “일장기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간식 상자에는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여수의 명물인 거북선 삽화가 포함돼 있는데, 거북선 뒷부분에 달린 깃발에 일장기와 유사한 문양이 그려져 논란이 제기됐다. 이를 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건 단순한 디자인 실수가 아니라, 역사적 상징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알은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미흡)을 받았다. 이종국 에스알 사장은 경영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고속철도 운영사 특성상 수장의 부재는 철도 안전 문제와 직결될 수 있어 사표가 수리되진 않은 상태다.
  • [포착] “남편도 몰라요”…F-16 전투기 타는 여성, ‘이중생활’ 직접 고백

    [포착] “남편도 몰라요”…F-16 전투기 타는 여성, ‘이중생활’ 직접 고백

    이스라엘이 지난달 13일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대규모 선제 군사작전인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참여했던 여성이 비밀스러운 임무 과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8일 “이스라엘 핵 프로그램 폭격 임무에 참여한 이스라엘 여성의 ‘이중생활’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참여한 군인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M’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이 여성은 지난 6월 중순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 같이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당시 그녀의 남편을 포함한 가족 누구도 그녀가 어디에 가는지 알지 못했다. M 소령이 향한 곳은 이란이었다. 그녀는 이스라엘군이 수년간 계획한 비밀 작전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F-16 전투기 항법사였다. 그녀는 “내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다. 특별한 것이 없는 일상”이라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두 가지 삶이 있다. 둘 중 하나의 삶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편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M 소령은 이번 전투에서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가 항로를 결정하고 목표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항법 임무를 담당했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폭격기나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 등 항공기에는 조종사 외에 별도의 항법사가 탑승해 항공기의 정확한 위치 파악, 목표 접근, 안전 귀환 등 임무 성공에 필수적인 항법 업무를 전담한다. 그녀는 데일리메일에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임무가 매우 복잡해서 한 사람이 모든 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이 함께 전투기에 탑승해 정확하게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이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지 조종사에게 알려줘야 한다”면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이 작전(일어서는 사자)에 대비해 훈련해 왔지만, 막상 몇 시간 전까지 아무도 작전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12일 동안 이란 전역에서 900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 기간 M 소령은 총 3차례 이란 공습 작전에 투입됐다. 그녀는 가족조차도 알지 못하는 큰 작전에 비밀스럽게 투입되는 자신의 삶을 ‘이중생활’이라고 표현하며 “(작전이 있을 때마다) 초현실적이라고 느낀다. 일상과 비교해 너무나 크고 의미있고 강렬한 일을 겪기 때문”이라면서 “(그 일을 마치고 나면) 다음 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고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공군의 일원이 된 것을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작전에 투입된 부대원 모두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우리 모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실제 임무 내용과 ‘일어서는 사자’ 작전의 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레바논 헤즈볼라 해체 임무 등에 투입됐던 경험이 이번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란 핵 과학자 9명과 군 고위 지휘관 30여 명을 포함해 최소 22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또 나탄즈 핵 시설이 파괴되고,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 시설이 손상되는 등 이란의 핵 관련 시설 여러 곳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작전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감행한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평가된다.
  • “거북선에 일장기가 걸렸다” SRT 특실에 무슨 일이…“전량 폐기”

    “거북선에 일장기가 걸렸다” SRT 특실에 무슨 일이…“전량 폐기”

    서울 강남구 수서역과 목포, 여수, 진주, 부산, 포항을 잇는 고속철도 SRT의 특실에서 제공되는 간식 상자에 새겨진 거북선 그림의 선미(船尾)에 일장기가 새겨져 있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주장했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SRT의 특실에서 제공하는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한 네티즌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여수’라는 글귀와 해상 케이블카, 거북선, 돌산공원 등 여수의 관광명소가 일러스트로 새겨진 상자였다. SRT는 특실 승객에게 생수와 견과류 등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하며, 간식의 포장 상자에는 여수, 부산, 수서 등 SRT를 타고 갈 수 있는 주요 지역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일러스트가 새겨져 있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포장 상자에 그려진 거북선의 선미 부분에 깃대가 세워져 있고, 깃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서 교수는 “너무나 큰 실수”라면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SRT 측은 절대 업체 핑계를 대지 말고 디자인에 대한 관리 잘못을 인정하고 꼭 반성하길 바란다”면서 “잘못된 간식 박스는 전량 폐기하고, 올바로 시정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SRT 운영사 SR은 “문제가 된 간식 박스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제작업체와의 계약을 재검토하는 한편 내부 검수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이번 사안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왜 이렇게 아무렇게 사는가?” 아직도 이 한 문장이다. 한 손은 빗자루를 쥔 것처럼 힘을 주었고 또 한 손은 끈끈이주걱에 붙들린 것처럼 힘을 뺐으니 다분히 내 인생의 화두라 하면 그래, 그거 맞겠다. 언제부터였냐고 하면 2018년 10월 3일부터라 하겠다. 허수경 시인의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얘기다. 그날부터 이 책은 내 책상 위에서 말마따나 매일같이 누워 있는 ‘와중’이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들으면서 ‘아무렇게’를 검색해 본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규모 안 따진 채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주의하지 않고 함부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정상에서 벗어난 다른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그러나 골칫거리 앞에 녹아 단물이 된 아이스크림 같던 집중력이 배달음식 앱 안에서는 꽁꽁 얼린 과일빙수 속 잘린 복숭아처럼 뾰족함을 자랑한단 말이지. 한데 내가 진짜로 먹고 싶은 게 뭘까? 내 마음은 내 안에 있는데 내게 안 보이고 네 마음은 네 안에 있는데 내게 잘 보일 때가 있다.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에 불 좀 켜 보겠다고 전구 대신 양산 하나 머리 위로 켜고 걸을 때가 있다. 여름 마트의 서늘함이 여름 사람들의 짜증을 급히 식힌다. 한 노인분이 떨어뜨린 수박 한 통이 벌건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가운데 미안합니다, 이거 값부터 얼른 내가 치르겠습니다, 당혹감을 어쩌지 못해 서둘러 지갑부터 여는 어르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가 받은 게 위로임을 깨닫는다. 위로받는 순간을 경험한 인간들에게 위로는 정말 약이라 하지 않았던가. 집에 돌아와 장바구니에서 모둠전을 꺼내는데 딩동 하고 벨이 울렸다. 현관 손잡이에 비닐봉지가 하나 걸려 있었다. 그 안에 플라스틱 수저 2개와 캔 표면에 방울방울 물방울이 잔뜩 맺힌 포도음료 웰치스가 들어 있는 것이 꼭 누군가의 땀방울로 가득한 얼굴 같았다. ‘빙수에 따로 수저 포크 엑스라고 표기 안 해 주셨는데 저희 실수로 빼먹었네요. 고객님 얼마나 당혹스러우셨을까요. 이건 쏴비스! 좔좔 후기 부탁드립니다.’ 포스트잇에 적힌 손글씨를 따라 읽다가 나는 책을 헤집어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던가”에 머물렀다. 시방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냉동실에 넣어 둔 빙수를 꺼내고 모둠전에 간장을 곁들이려 종지를 꺼내는데 그 작은 것이 그 작음으로 딱 알맞은 것이 그리 이쁠 수가 없었다. 너는 나이에 안 맞게 좀 가벼운 경향이 있어. 네 글은 도통 깊이를 찾을 수가 없어. 한 달 전 한 친구에게 충고랍시고 혼쭐 직전으로 들었던 말의 체기가 그제야 내려가는 듯했다. 나처럼 경박스럽고 나처럼 엉성한 사람도 있어야 세상이라는 조각보가 보다 독특한 색채로 더한 유니크함을 자랑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 내 뒤끝이 길다고만 하지 말고 이 구절을 함께 읽어 보자 너에게 편지를 쓰는 여름이다. “내 아궁이에서 끓었던 국들은 이 여름에 차마 소용없다. 여치의 다리에 묻은 간장 자국을 어찌할까….” 봐봐, 친구는 지적하는 사이가 아니라 작디작은 것도 함께 걱정하는 사이라니까!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어머니 찌른 아들 제압 후…경찰, 순찰차 안에서 공포탄 오발 사고

    어머니 찌른 아들 제압 후…경찰, 순찰차 안에서 공포탄 오발 사고

    경남 창원시 한 미용실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철수 과정에서 격발 실수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포탄이라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낮 12시쯤 20대 A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찾아가 어머니 B씨와 손님 2명 등 총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테이저건으로 현장에서 A씨를 제압했다. 공포탄 격발 실수는 형사에게 피의자를 인계하고 철수까지 마무리한 후 순찰차 안에서 발생했다. 한 경찰이 자신의 38구경 권총의 안전 고무를 끼우려다 방아쇠가 당겨져서다. 장전된 공포탄이 해당 경찰 발을 향해 발사되면서 이 경찰은 발목에 화상 등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해당 경찰이 A씨 검거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행여 있을지 모를 사격에 대비하고자 당겨둔 공이치기를 제자리로 돌리면서 안전 마개를 채워야 하는데 실수로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기 운영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지난 7일 존속살해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평소 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진짜 이걸로 죽는다고?”…부검실서 목격한 의외의 ‘사망 원인 6가지’

    “진짜 이걸로 죽는다고?”…부검실서 목격한 의외의 ‘사망 원인 6가지’

    7년간 수천 건의 부검을 경험한 부검기술자가 실제 사망 사례를 바탕으로 ‘평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 6가지’를 공개했다. 그는 이런 작은 실수들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직접 봐왔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스위크는 7일(현지시간) 시신 부검으로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목격해온 미국의 부검기술자 돌리(32)의 이 같은 당부를 보도했다. 법의학 병리의사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그는 장기 적출, 독성학 검사, 증거 수집, 사진 촬영,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될 6가지”를 공개했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130만회 이상 조회되며 관심을 끌었다. “도발적인 말을 하지 말라”돌리는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어디 한 번 찔러보든가”와 같은 도발적인 농담을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런 말이 마지막 유언이 된 사람들을 봤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정말로 칼로 찌를 수 있어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바보 같은 일이에요”라고 그는 말했다. “노인들은 스테이크를 피하라”스테이크 질식사는 노인들의 흔한 사망 원인이라고 돌리는 밝혔다. “질긴 스테이크를 먹다가 더 이상 씹을 수 없게 돼요. 질식해서 죽고, 결국 안치실로 오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세탁기 깊숙이 손을 넣지 말라”의외의 질식 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많다고 돌리는 경고했다. 특히 키가 작은 사람들이 위쪽 투입구가 있는 세탁기에 너무 깊숙이 손을 넣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하는 사례를 여러 번 봤다고 한다. “싸구려 자동차 잭은 버려라”그는 자동차 수리를 위해 차 밑에 들어갈 때 절대 싸구려 잭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잭은 차를 들어 올려 고정하는 도구다. 품질이 떨어지면 잭이 부서져 사람이 차에 깔릴 수 있다. 그는 품질 좋은 장비에 투자하라면서 “당신의 생명은 그보다는 훨씬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몇만원을 아끼려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계 근처 헐렁한 옷은 금물”돌리는 또한 기계 근처에서 끈이 풀린 신발을 신거나 헐렁한 소매의 옷을 입었다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탈장갑상’이라는 부상을 언급했는데, 이는 기계에 옷이 말려들면서 피부가 벗겨지는 극도로 심각한 부상이다. 그는 “탈장갑상이 뭔지 찾아보면 제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토바이 탈 때 보호장비는 필수”그는 보호장비 없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후의 모습이 매우 끔찍하다고 전하면서 “멋있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보호장비 없이 도로에 떨어지는 걸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돌리는 단순히 죽음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서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서구 문화에서 죽음을 금기화하는 인식 자체를 바꾸고 싶다고 설명하며 “그러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시댁 식구 식사 초대→몰살’…호주 독버섯 살인사건의 전말

    ‘시댁 식구 식사 초대→몰살’…호주 독버섯 살인사건의 전말

    2년 전 호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버섯 살인 사건’의 재판 결과가 나왔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2023년 7월 29일 호주의 한 시골 마을 모웰에 사는 에린 패터슨의 집이었다. 7일(현지시간) 호주 abc,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에린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에린은 법정에서 스스로 버섯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채집가라며 이 모든 비극이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주에 걸친 증거 조사와 평의 끝에 배심원단은 에린이 인근 마을에서 발견된 알광대버섯을 따다가 피해자들에게 먹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두 아이의 엄마인 에린은 2년 전 그날 점심을 대접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초대했다. 초대된 이들은 에린의 시부모인 돈과 게일 패터슨 부부, 게일의 자매인 헤더 윌킨슨과 남편 이안 윌킨슨 부부였다. 에린은 별거 중이던 남편 사이먼도 식사에 초대했으나 사이먼은 부부 사이가 소원한 상황에서 식사 자리에 가는 게 불편하다며 초대를 거절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살아남은 이는 혼수상태 끝에 깨어난 이안 윌킨슨, 그리고 에린뿐이었다. 에린 패터슨이 초대한 손님: 돈 패터슨(시아버지·사망), 게일 패터슨(시어머니·사망), 헤더 윌킨슨(게일의 자매·사망), 이안 윌킨슨(헤더의 남편·생존), 사이먼 패터슨(별거 중인 남편·초대 거절). 에린은 영국과 호주 등에서 손님을 특별하게 대접할 때 내놓는 비프 웰링턴을 요리하느라 그날 오전 내내 씨름했다. 비프 웰링턴은 소고기에 볶은 버섯을 바른 뒤 페이스트리(파이 반죽)로 감싸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 화기애애했던 식사, 갑작스러운 암 진단 선언 이들은 감사 기도를 한 뒤 농담을 나누며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식사가 끝난 뒤 디저트를 먹던 중 에린이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다고 선언해 손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이안은 증언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당시 손님들은 자녀들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는 게 좋을지 조언했고, 식사 전과 마찬가지로 기도로 마무리했다. 이안은 법정에서 에린과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당시 식사 자리가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안은 에린에 대해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날 밤 손님들은 모두 심하게 아팠다. 다음날 네 사람 모두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갔다. 에린의 시아버지 돈은 의사에게 “내 몫의 음식에 더해 아내 몫의 절반 정도를 먹었는데 식사 후 몇 시간 만에 30번이나 토했다”고 말했다. 알광대버섯은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독성이 가장 강한 버섯 중 하나다. 버섯 반 개에도 성인 1명을 죽일 수 있는 독소가 들어 있다. 단순한 식중독 사고가 아니라는 의혹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의심스러운 정황 1. 불분명한 초대 목적 재판에서는 당시 식사에 초대받은 손님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에린의 초대에 놀랐다고 증언했다. 남편 사이먼은 별거 중인 아내가 식사 자리를 마련해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드물었다고 했다. 이안 역시 아내가 에린의 집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의심스러운 정황 2. 에린의 주황색 접시 죽음의 점심 식사에서 살아남은 이안은 배심원단에게 당일 에린이 음식을 담아낸 접시가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초대된 이들은 모두 회색 접시였는데 에린의 접시만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접시에는 으깬 감자와 녹두, 그레이비가 함께 담겼다. 냉장고에는 남편 사이먼이 혹시나 마음이 바뀌어 식사에 올 것을 대비한 여섯번째 접시가 있었다. 한 증인은 이안의 아내 헤더(사이먼의 이모)가 에린의 접시만 손님들과 달랐던 것을 계속 이상하게 여겼다며 “에린이 식기가 부족했던 걸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심스러운 정황 3. 에린의 입원 거부 이안의 병문안을 온 친지들은 에린도 아픈 상태인지 궁금해했다. 에린도 그날의 식사 후 병원을 찾기는 했다. 다른 손님들이 식사 당일 밤부터 증상에 시달린 것과 달리 에린이 병원에 온 것은 이틀 뒤였다. 피해자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병원 측에서는 함께 식사를 한 에린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에린에게 연락했다. 에린이 남은 음식을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고 하자 병원 측은 독버섯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즉시 입원할 것을 권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에린은 이를 거절했다. 에린은 어서 집에 가서 반려동물을 돌보고 딸의 발레 가방을 챙겨야 한다고 의료진에 말했다. 결국 에린과 자녀들은 검진을 받았고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검사 결과에서도 독버섯 중독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에린이 황급히 병원을 떠났던 이유가 의료진이 피해자들의 중독이 알광대버섯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에린은 이를 부인했다. 에린 “디저트 먹다가 토해서 멀쩡했다” 에린은 자신이 디저트를 먹는 도중 게워냈기 때문에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일 디저트는 게일이 가져온 오렌지 케이크였다. 10대 시절부터 폭식과 구토 증상을 겪어왔다고 주장한 에린은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은 뒤 한 조각을 더 먹었다. 그런데 너무 배가 불렀고 화장실에 가서 게워냈다. 그렇게 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에린이 다른 손님들과 달리 아프지 않았던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에린은 법정을 찾은 자신의 친지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할 정도로 멀쩡했다. 증거 1. 버섯을 말린 식품 건조기 검찰에 따르면 병원에서 돌아온 에린은 본격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날 독버섯을 말리는 데 쓴 식품 건조기를 에린이 지역 쓰레기장에 버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식품 건조기에서는 독버섯인 알광대버섯의 흔적이 검출됐다. 에린은 식품 건조기를 소유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 거짓으로 진술했다. 주방 서랍엔 제품 설명서가 버젓이 있었다. 심지어 에린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아이들이 버섯을 먹도록 하려고 버섯을 으깨 가루로 만들어 온갖 음식에 숨기고 있다. 어제는 초코 브라우니에 버섯(가루)을 섞었는데 아이들이 전혀 모른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또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식품 건조기에 버섯을 말리는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증거 2. 휴대전화 인멸·삭제 또다른 증거와 의심되는 정황은 에린이 사용한 3대의 휴대전화였다. 문제의 식사가 이뤄지는 동안 에린은 휴대전화 3대를 사용한 흔적이 있었는데 2대는 이후에 사라졌다.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는 여러 번 삭제된 흔적이 나왔다. 게다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는 건조기에 버섯을 말리는 사진이 복구됐다. 증거 3. 남은 비프 웰링턴 죽음의 점심 식사 이후 에린의 집 쓰레기통에서 남은 비프 웰링턴이 종이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병원 의료진은 음식 속 버섯 일부에서 알광대버섯 독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증언했다. 증거 4. 알광대버섯을 구한 곳 비프 웰링턴에 쓴 버섯에 대한 추궁이 시작됐다. 에린은 멜버른의 한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말린 버섯을 샀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포장이 단순해서 제품명도 기억나지 않고 현금으로 샀을 것이라고 둘러댔다. 형사들은 사건 몇 주 전 인근 마을 2곳에서 문제의 독버섯인 알광대버섯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역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독버섯을 발견하면 온라인 식물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 사진과 위치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에린의 인터넷 사용 기록에서 그가 이전에 적어도 한번은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알광대버섯 목격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린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에는 알광대버섯이 목격된 2곳의 마을을 다녀온 기록이 남아있었고, 그 중 한번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제의 식품 건조기를 구매한 이력이 있었다. 에린 “직접 딴 버섯이지만 독버섯인 줄 몰랐다” 법정에서 에린은 “직접 따서 말린 버섯이 비프 웰링턴에 실수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까 봐 “너무 겁이 나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러다 보니 거짓말을 하게 됐고 어리석게도 반사적으로 거짓말을 계속 하게 됐다”고 했다. 밝혀지지 않은 범행 동기 “시댁과 사이가 좋았다” 남편 사이먼은 법정에서 “2015년 에린과 별거했을 때 처음에는 대화도 많이 나눴고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2022년 재정 문제, 자녀 양육비, 학교, 부동산 문제 등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도 에린과 시댁 사이에 큰 악감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에린은 특히 시아버지 돈과 사이가 좋았으며 “에린이 아버지의 온화한 성격을 좋아했다”고 사이먼은 증언했다. 검찰의 의심 “뒤로는 남편과 시댁을 저주했다” 그러나 검찰은 에린이 남편을 “무능한 놈”이라고 험담하고 시부모를 “가망이 없다”라고 묘사한 페이스북 메시지를 공개하며 에린을 가리켜 “두 얼굴을 가졌다”라고 직격했다. 다만 검찰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적시하진 않기로 했는데,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릴 때 모호한 부분이 생기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변호인단 “범행동기 불분명…증거 짜맞추기” 반면 명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변호인단 변호의 핵심이었다. 에린은 경찰 조사에서 “친부모님도, 조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셨다. 내게는 그들이 유일한 가족이었다.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에린이 시부모를 험담한 것은 일상적인 화풀이였을 뿐이라고 변호했다. 암 진단 거짓말은 너무 부끄러워서 차마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체중 감량 수술을 둘러대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전화의 위치 기록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에린이 정말로 알광대버섯이 발견된 마을을 방문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에린이 식사 후 토를 했기 때문에 다른 손님들만큼 아프지 않았으며, 병원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에 의료진의 권고에도 병원을 떠난 것이었다고 변호인단은 반박했다. 그리고 여러 거짓말과 증거 인멸 시도는 과실치사에 대한 책임을 걱정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에린의 변호인은 “에린의 거짓말을 심판하는 법정이 아니다. 이곳은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이 억지로 증거를 꿰어맞추려 하고 있으며 “해석을 늘리고 (정해놓은) 이야기와 맞지 않는 부분은 무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검찰은 에린이 너무 많은 거짓말을 늘어놓아 그 거짓말들을 일일이 따라잡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암 진단과 관련된 대목이라고 검찰은 지적했다. 에린은 실제로 위 밴드 수술을 받을 계획이 있었다며 멜버른의 한 병원에 예약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병원은 위 밴드 수술을 하지 않는 곳이었다. 유죄 평결을 받은 에린은 추후 선고 공판에 다시 나올 예정이다.
  • 왕서방 차단법·장관 후보자 투기…野, 이재명 정부 부동산 의혹 총공세

    왕서방 차단법·장관 후보자 투기…野, 이재명 정부 부동산 의혹 총공세

    국민의힘이 ‘차이나머니’의 공습을 겨냥해 외국인 부동산 투기차단법을 발의하고,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과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연일 정조준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부동산 3종 세트’로 여권을 맹폭하는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려 인기가 급격히 떨어진 문재인 정부를 연상시키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은혜·김미애·주진우·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등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외국인 부동산 투기 차단법’을 발의했다. 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맡은 김은혜 의원은 지난 2일 상호주의 원칙을 핵심으로 하는 ‘부동산 역차별 금지법’(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상호주의 원칙을 대통령령이 아닌 법률에 직접 명시해 외국인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양도하고자 할 경우 해당 국가가 우리 국민에게 부과하는 규제 수준과 동일한 제한을 적용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 의원의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에는 ‘상호주의’에 따라 외국인의 실거주용 부동산 구매는 허용하면서도, 투기를 엄격히 차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법안에는 외국인이 국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국내 체류 기간 1년 이상 충족, 6개월 내 전입 의무’를 조건으로 해 투기용 부동산 매입을 차단하도록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주택을 소유한 외국인은 9만 8581명, 보유 주택 수는 10만 216가구다. 이 중 중국인의 주택 소유는 5만 6301가구로, 전체 외국인 소유 주택의 56.2%를 차지하는 만큼 이를 겨냥한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6·27 대책도 ‘세대 갈라치기’로 규정하고 대국민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6·27 대책은 처음으로 집을 구해야 되는 무주택자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에게는 악재”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동산은 그렇게 틀어막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공급 없는 무조건적 금융 규제는 부동산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악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은 더 나아가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소환하고 있다. 김정재 신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쯤되면 모든 국민이 강남에 살 필요는 없다던 문 정부 시절 장하성 정책실장의 발언이 떠오른다”면서 “이번 대책은 대출한도를 축소하고 규제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실수요자의 주택 접근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조치다. 결국 현금 동원 능력이 있는 고자산자나 다주택자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에게만 길을 열어주는 기형적 시장 구조를 만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뿐만 아니라 이재명 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응할 ‘부동산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및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TF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야당은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각종 부동산 의혹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부모가 아파트를 사주면 신분이 고착화된다고 강연에서 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아들의 아파트 매입을 도와준 외교부 장관 후보자 조현”이라고 주장했다. 박진호 비대위원도 “청년들은 묻는다. 왜 나는 대출이 막혔는데 누군가는 부모 찬스로 고급 아파트를 샀는가”라며 “조 후보자는 불법은 없다고 말하지만 국민이 분노하는 건 합법이라는 주장 뒤에 숨은 위선”이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한남뉴타운 지정 직전, 도로를 사서 10억원을 벌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는 위장 전입으로 농지를 샀다. 구윤철 후보자의 배우자도 318㎞ 떨어져 자경이 불가능한 농지 300평을 샀다”면서 “한성숙 후보자의 양평군 550평 농지, 인천 의사인 정은경 남편의 평창군 1660평 농지 보유도 투기 목적이다. 해명에 1분이면 될 일을 입을 모아 ‘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한다. 구리다는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 “용납 못할 실수”…슈카월드, 동해 아닌 일본해 지도 썼다

    “용납 못할 실수”…슈카월드, 동해 아닌 일본해 지도 썼다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슈카(본명 전석재)가 방송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슈카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어제(6일) 라이브 방송에서 일본 지진 이야기를 다루는 도중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가 노출됐다”며 “이는 일본 측 자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실수로, 100%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전 검수를 했음에도 방송 직전에 시각적으로 더 나은 지도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며 “이번 실수는 저 자신도 용납하기 힘든 일이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동해는 동해이며,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라고 강조하며 영토 주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슈카는 사죄의 뜻으로 대한적십자사의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에 3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실수를 만회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방송 중 이를 지적한 시청자들의 채팅을 약 10분간 ‘채팅금지’ 처리하면서 더욱 커졌다. 슈카는 “제가 라이브 중에는 채팅을 보지 않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채팅 관리를 위해 관리자를 두고 있는데, 관리자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채금’을 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옳은 일을 지적하는 채팅을 금하는 것은 결코 맞지 않는 일이며, 이 역시 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 전통 고집하던 윔블던, 첫 도입한 전자 판독기 꺼진 채 진행…“게임 도둑맞았다” 항의

    전통 고집하던 윔블던, 첫 도입한 전자 판독기 꺼진 채 진행…“게임 도둑맞았다” 항의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난히 전통을 고집해 ‘가장 보수적인 대회’로 꼽히는 윔블던 대회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전자 판독기(호크아이)가 경기 중 꺼지면서 해당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게임을 도둑맞았다”고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전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50위·러시아)와 소네이 카텔(51위·영국) 경기 중 1세트 게임 스코어 4-4 접전 상황에서 전자 판독기가 작동을 멈췄고, 그 사이 3포인트가 진행됐다. AP통신은 “카텔의 공이 라인 밖에 떨어진 것이 분명해 보였으나 전자 판독기는 아웃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판정이 제대로 내려졌다면 파블류첸코바가 게임을 가져가며 5-4로 앞설 수 있었지만, 주심은 인·아웃 판정 대신 리플레이를 선언했고 기회를 얻은 카텔이 게임 포인트를 챙겼다. 다만 경기는 파블류첸코바가 2-0(7-6<7-3> 6-4)으로 이겼다. 테니스 국제 규정에 따르면 전자 시스템이 판정을 내리지 못하면 체어 엄파이어(주심)가 판정을 하고, 체어 엄파이어 역시 공의 아웃 여부를 판단할 수 없을 경우에는 리플레이를 선언해야 한다. 다만 이번 경우는 아웃임이 명확했지만, 전자 판독기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파블류첸코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심이 경기 후 나에게 ‘아웃인 것을 봤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아웃 판정을 하지 않고 리플레이를 선언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선수가 (홈 코트인) 영국 선수라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클럽은 “해당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사과한다”며 “이번 일은 사람의 실수로 (전자 시스템이 꺼지면서) 발생한 일이며 공 추적 기술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테니스 4대 메이저 중 호주 오픈은 2021년, US 오픈은 2022년에 전자 판독기 활용을 확대하며 선심을 없앴고 윔블던도 올해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다만 붉은색 클레이(흙) 코트가 대회 정체성인 프랑스오픈은 흙바닥에 찍힌 공의 흔적으로 공의 인·아웃 여부를 명확히 식별할 수 있어 유일하게 선심을 유지하고 있다.
  • [씨줄날줄] ‘나홀로 어린이’ 돌봄 공백

    [씨줄날줄] ‘나홀로 어린이’ 돌봄 공백

    1990년 상영된 ‘나홀로 집에’는 성탄 연휴에 가족들 실수로 혼자 집에 남게 된 소년(매컬리 컬킨 분)이 집안에 침투한 도둑들을 기지를 발휘해 물리치는 유쾌한 할리우드 영화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 부모는 처벌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일리노이 등 14개 주는 일정 연령 이하 어린이를 집에 혼자 두면 아동방치죄로 처벌한다. 캐나다는 형법에 ‘만 10세 미만 아동을 방치해 위험에 처하게 할 경우 처벌토록 하고 있다. 영국도 비슷하다. 한국도 아동복지법(제17조 6항)에 유사한 규정은 있지만 연령 기준은 따로 없다. 지난 2일 부산 기장군 아파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8세, 6세 자매가 화재로 숨졌다. 지난달 24일에는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새벽 청소일을 나간 사이 10세, 7세 자매가 불길에 목숨을 잃었다. 소방청의 2021~2024년 13세 미만 어린이 화재 피해 현황을 보면 총피해 148명 중 114명(77%)이 주거지에서 숨지거나 다쳤다. 법도 개정하고 부모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린 자녀를 집에 떼 놓고 나가는 부모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생계활동 등으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돌봄 공백’을 메워 줄 사회적 안전망이 보다 촘촘해져야 하는 이유다. 여성가족부는 만 3세까지는 종일, 만 12세 이하까지는 시간제 돌봄을 제공한다. 유료여서 부모의 소득 형편에 따라 이용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기시간.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신청을 하고 기다려야 하는 평균 대기시간이 32.8일(2024년)이나 됐다. 특히 밤이나 새벽, 주말 등 돌봄 취약 시간에 쓸 수 있는 긴급돌봄 서비스는 인력 부족으로 10회 신청하면 4회는 실패할 정도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저소득층의 ‘나홀로 집에’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하고 소방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서두를 때다. 박성원 논설위원
  • “속도·방향에 집중한 ‘동작형 정비 사업’… 새 지도 그려나갈 것”[민선8기3년- 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속도·방향에 집중한 ‘동작형 정비 사업’… 새 지도 그려나갈 것”[민선8기3년- 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성과 보인 동작구형 정비 사업각종 인허가 행정절차 대폭 단축노량진 등 60여곳 재정비 진행 중천지개벽 꿈꾸는 남성역 일대2030년 지상 37층 주거복합단지로실버타운 포함돼 새 패러다임 제시청년들의 든든한 버팀목 정책예산 허락하는 범위 내 ‘만원 주택’서울 자치구 최대 ‘청년 행정 인턴’ 일을 빨리, 잘하기란 쉽지 않다. 빨리하다 보면 실수하기 마련이고, 실수를 줄이려다 보면 늦어지기 마련이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은 다르다. 그는 ‘동작구형 정비 사업’을 통해 동작구 지도를 빠르게 다시 그려 나가고 있다. 박 구청장은 보통 3년이 걸리는 남성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행정 절차를 1년 6개월 만에 해치웠다. 남성역뿐 아니라 현재 동작구의 60여곳이 개발 중이다. 이제 그 결과물들이 속속 나올 것이다. 박 구청장이 재건축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청년부터 노년까지 모든 구민이 행복한 동작구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다음은 지난 4일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동작구형 정비 사업에 대한 구민 관심이 크다. 설명해 달라. “구청장에 도전했을 때는 자신이 있었다. 막상 와 보니 모든 인허가권이 서울시에 있어 쉽지 않았다. 구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다. 점점 성과가 나오고 있다. 임기 초부터 ‘속도’와 ‘방향’에 집중했다. 대상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 그게 ‘동작구형 정비 사업’이다. 주민 입장에서 사업을 추진해 인허가 등 행정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민선 8기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관내 사업구역 면적이 약 57만평(188만 4273㎡)이다. 현재 관내 전체 개발 면적이 약 78만평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다.” -성과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노량진 재정비 촉진 구역 개발이 민선 8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주와 철거가 진행 중이다. 대형 건설사의 고급 아파트도 들어선다. 역세권활성화 5곳, 모아타운 4곳, 신속통합기획 3곳 선정이라는 결실도 동작구형 정비 사업 덕분이다. 현재 노량진 및 흑석 재정비 사업과 지역주택조합 22곳을 포함한 관내 60여곳에서 도시 개발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남성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수정 가결된 것은 ‘쾌거’라고 자평하고 싶다. 보통 정비구역 지정까지 약 3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 사업은 불과 1년 6개월 만에 통과됐다. 동작구형 정비 사업의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남성역 개발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남성역 일대에 이르면 2030년 약 6000평 땅에 지상 37층 규모 주거복합단지가 생긴다. 주민들이 바로 오갈 수 있게 지하철 출입구를 단지까지 끌고 올 것이다. 그 앞엔 커피숍, 음식점과 어린이집, 경로당이 공존한다. 일대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이번 개발은 단순히 역세권 활성화에 그치지 않는다. 노년의 삶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네 개 동 가운데 한 동에는 실버타운이 들어간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 실버타운이다. 건물 안에 치과, 안과, 정형외과를 만들고 수영장도 만들겠다. 식사도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 청소도 다 해 드릴 것이다. ‘나도 은퇴하고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 -실버타운뿐 아니라 ‘효도 패키지’까지 어르신 복지에 진심인 것 같다. “우리 구민들이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효도 패키지’ 사업을 시작했다. ‘효도 콜센터’는 전화 한 통이면 무엇이든 해결해 주는 사업이다. ‘효도 콜택시’는 먼 발걸음이 어려운 어르신의 든든한 두 다리다.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 댁에는 한의사가 찾아간다. 이게 ‘효도 한방의료 돌봄서비스’다. 이 외에도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달하는 ‘효도 세탁’, 대상포진 무료 접종을 실시하는 ‘효도 주사’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만원 주택’ 등 청년 정책도 돋보인다. “일단 청년들이 버틸 수 있게 좀 해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저성장 시대에 너무 힘들다. 일자리가 없고 취업이 힘들다. 그래서 우리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도우려고 한다. ‘만원 주택’도 그렇게 나온 정책이다. 우리 구는 또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대 규모로 ‘청년 행정 인턴’을 운영 중이다. 어학·자격증 응시료 및 취득 축하금, 취업 성공 축하금을 지원하는 ‘청년 구직활동 지원사업’은 동작구가 전국 최초로 했다. 전세사기 피해 예방과 구제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만원 주택에 입주하지 못한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해 자치구 첫 ‘월세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노량진의 취업 준비생,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검토 중이다.” -청사 이전으로 ‘장승배기 시대’가 열린다. “공무원 업무 공간 같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 새 청사는 구민들이 가족, 특히 아이들과 올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픈 스튜디오라든지 로봇 체험존 같은 것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5층까지 중앙 공간을 비워 뒀다. 백화점을 상상하면 되겠다. 그 공간에 아이들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겨울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울 거다. 우리 구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재 이사 중이다. 7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량진 민자 역사 개발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사업이 20년 가까이 지연됐지만 사업 시행자인 노량진역사가 최근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고 현재 사업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다. 우리 구는 앞으로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신속한 행정 지원에 나설 것이다. 걸출한 민자 역사가 또 하나 탄생할 것으로 본다. 수산시장 수협부지 및 동작구청 현청사 부지 개발과 함께 초고층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 -남은 임기 어디에 집중할 계획인지. “할 일이 너무 많다. 동작구형 정비 사업은 입주까지 10~20년이 아니라 4~6년 안에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자고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걸 보여 드릴 때가 됐다. 거기에 매진하겠다. 각종 교육, 문화, 주거, 체육 등 분야에서 지난 3년 동안 해 왔던 것들을 좀 마무리해서 정상화할 일도 남았다. 앞서 말씀드린 국내 첫 공공 실버타운도 꼭 완성해서 보여 드리겠다.” -끝으로 구민들께 한마디. “지금까지 우리 동작구 민선 8기를 잘 믿고 따라와 주셔서 감사하다. 동작구가 많이 달라졌다. 동작구가 서울시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자치구 1위다. 우리 구민들 덕분이다. 앞으로 더 좋은 동작구를 만들겠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되게 하겠다. 동작구에 사는 게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
  • 대통령 공개 칭찬받은 권대영 처장, 이번엔 배드뱅크 채무조정 속도전

    대통령 공개 칭찬받은 권대영 처장, 이번엔 배드뱅크 채무조정 속도전

    “이분이 그분이군요, 이번에 부동산 대출 제한 조치를 만들어 낸. 잘하셨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금융위 부위원장 직무대행)이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권 처장이 채무조정 관련 답변을 위해 일어나자 그를 알아보고 이같이 언급했다. ●금융위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 호평 권 처장이 칭찬을 받은 것은 금융위가 지난달 27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고 다음날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가자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이 방안은 권 처장이 직접 주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채무조정과 탕감은 금융위가 주무 부처인지”를 물었고, 권 처장이 그렇다고 답하자 “소상공인 부채 문제는 열심히 노력해도 현장은 잘 체감을 못 할 수 있다. 워낙 처절하기 때문”이라며 “빚을 진 소상공인들을 모아 당신들이 금융당국이라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집단토론을 해 달라. 이게 수요자 중심 행정”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권 처장은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타운홀 미팅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악성 채무 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채무조정 주무 부처 자격으로 참석했다. ●채무조정 세부 대책 늦어도 8월 시행 이에 따라 금융위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현장 의견을 반영한 세부 대책을 늦어도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 수도권·고가 아파트 시장을 정조준한 6·27 가계부채 대책처럼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설계한다. 금융위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크게 개인과 소상공인으로 구분된다. 두 사업 모두 지난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돼 있다. 개인을 대상으로는 7년 이상·5000만원 이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하는 ‘배드뱅크’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약 113만 4000명이 수혜 대상이며, 총 16조 4000억원 규모로 1인당 평균 1445만원 수준의 빚을 탕감받도록 할 방침이다. 도박·사행성·유흥업·주식투자 관련 빚은 제외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인 새출발기금은 7000억원 증액해 원금 감면율을 기존 80%에서 90%로, 상환 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 [속보] 당정 “가공식품 가격 잡겠다”…추경 85% 9월 말까지 집행

    [속보] 당정 “가공식품 가격 잡겠다”…추경 85% 9월 말까지 집행

    당정이 치솟는 가공식품 가격을 억제하고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은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와 업계 등과 긴밀히 소통해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률 최소화와 소비자 부담 경감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날 열린 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논의된 사항이다. 박 대변인은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 회복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당은 경기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빨리 추경 예산을 집행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며 “이에 정부는 집행관리 대상 예산 중 85%를 9월 말까지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1차 추경 예산 집행 목표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특히 민생회복소비쿠폰과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등 소비 여력을 보강하고 민생 안정을 위한 사업이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차질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기후 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한 안전 대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당은 과거 인명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산사태와 하천 재해, 지하공간 등에 대해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정부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요청에 대해 기존 위험 유형은 물론 산불 피해 지역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위험 요소까지 발굴해 정비하고, 빗물받이와 오수관 정비를 신속히 추진해 풍수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2차 추경을 통해 재해위험지역 정비 사업 예산을 확대한 만큼, 연내 예산 집행과 공사 기간 단축, 조속한 위험요인 해소 등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해 예산 집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과거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분석해 취약계층 유형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안전 관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실수요자 중심 냉방물품 지원 ▲무더위 쉼터 확대 ▲열대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야간 공공시설 확대 ▲폭염 저감 시설 설치 지원 ▲살수차 물뿌리기 확대 등이 포함됐다.
  • ‘짝퉁 비아그라’ 2주 먹었더니…온몸 출혈 ‘희귀병’ 걸린 20대男, 무슨 일?

    ‘짝퉁 비아그라’ 2주 먹었더니…온몸 출혈 ‘희귀병’ 걸린 20대男, 무슨 일?

    주유소에서 구입한 불법 ‘가짜 비아그라’를 복용한 20대 남성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이 남성은 복용 후 온몸에 보라색 발진이 번지기 시작했고, 멈추지 않는 코피와 함께 내부 출혈 증상을 보여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의료진은 이 약물로 인해 면역계가 혈소판을 공격하는 희귀병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미국의 한 남성 A씨는 멕시코 휴가 중 주유소에서 구입한 ‘라이노69 플래티넘 1000’이라는 성 기능 개선제를 2주간 복용했다. 라이노69는 정품 비아그라와 동일한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함유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정품과 달리 필수적인 안전성 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 약물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물은 온라인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라이노69 복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위험성을 공식 경고한 바 있다. 비록 국내에 정식 수입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유통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A씨는 약을 먹은 후 몸에 보라색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잇몸과 코에서 계속 피가 나고, 멈추지 않는 출혈 때문에 결국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한 결과 A씨의 혈소판 수치는 극도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A씨가 면역 ‘혈소판 감소증’(ITP)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계가 실수로 혈소판을 적으로 여겨 공격하는 질병이다. 보통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면역 질환, 항생제·항경련제·항암제 같은 처방약 때문에 생긴다. 혈소판은 상처가 생겼을 때 피를 굳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작은 상처에도 피가 멈추지 않고, 심한 경우 뇌나 장에서 갑자기 출혈이 일어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혈소판 감소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몸 곳곳에 생기는 보라색 반점이다. 이는 피부 아래 혈관에서 새는 피 때문에 나타난다. 또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고, 코피가 자주 나며, 잇몸에서 피가 계속 난다.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컨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A씨가 복용한 라이노69 제품이 혈소판 감소증을 일으킨 원인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건강 보조제로 인해 혈소판 감소증이 발병한 첫 사례다. 의료진은 의학 저널 ‘큐레우스’에 “실데나필이 포함된 보조제가 혈소판 감소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A씨에게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IVIG(정맥용 면역글로불린)라는 혈액 제제를 투여해 면역계를 진정시켰다. 다행히 일주일 만에 혈소판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 日도 ‘외국인 부동산 소유’ 뜨거운 이슈…“상호주의로 규제해야”

    日도 ‘외국인 부동산 소유’ 뜨거운 이슈…“상호주의로 규제해야”

    최근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역차별 및 시장 교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돼 선거 이슈로 떠올랐다. 6일 후지TV의 시사 프로그램에선 여야 8당 당수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규제 등을 놓고 토론에 나섰다. 이날 진행자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규제나 과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손을 들라고 하자 공산당 당수를 제외한 나머지 당수가 모두 찬성했다.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총재는 “외국인이든 일본인이든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어느 만큼 선을 그을지 (정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기본적으로 상호주의라고 생각한다. 다만 안보상 위험이 있는 국가 중요 시설이나 그 주변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중국을 콕 집어 겨냥했다. 그는 “일본인은 중국에서 토지를 구매할 수 없는데 왜 중국 자본이나 중국인은 (일본의 토지를) 살 수 있나”라면서 “일본인이 살 수 없다면 중국인도 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규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공약에도 넣었다”고 말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캐나다는 외국인의 주택 매입에 대해 추가 세금을 매기고 있다”면서 “관련 법안을 제출해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 공산당의 다무라 도모코 위원장은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규제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애초에 아파트 등을 투기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 자체에 규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진보 계열 정당인 레이와신센구미의 오이시 아키코 대표는 “초부유층이 세계를 사들이면서 보통의 국민들이 아파트를 사지 못하고 월세는 급등하고 있다”면서 “초부유층에 대한 세계적 규제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각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실태 파악을 위해 일본 내 부동산의 외국인 소유 현황 조사에 나섰다. 일본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단기 투매 등 투기적 거래가 확대되면 시세가 급등해 정작 실수요자는 매수하지 못하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고 국토교통성이 주택 정책을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도쿄 이타바시구의 7층짜리 아파트의 소유주가 월세를 7만 2500엔(약 70만원)에서 약 2.5배인 19만엔(약 180만원)으로 대폭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입주민들은 잇달아 퇴거를 결정한 가운데 한 입주민은 “월세 인상을 거부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인으로 알려진 이 아파트 소유주는 한 언론의 취재에 “일본 시세를 몰랐다”며 월세 인상안을 취소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와 관련해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도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이 작년 말 기준으로 10만가구를 처음 넘어서는 등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소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에서 보유한 주택은 전체의 0.52%, 토지는 전체 국토 면적의 0.27%에 해당해 국내 부동산 가격 급등이 외국인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각종 부동산 및 대출 규제를 받는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은 이런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역차별 및 부동산 투기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로 인한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규제와 조사 활동을 강화했다.
  • (영상) 호텔에서 발차기 ‘쾅’…구멍난 천장 감쪽같이 수리하는 방법

    (영상) 호텔에서 발차기 ‘쾅’…구멍난 천장 감쪽같이 수리하는 방법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호텔 객실 천장에 실수로 구멍을 낸 투숙객이 이를 수리한 천재적인(?) 방법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이들이 호텔 객실 천장에 실수를 하게 된 이유로는 침대에 누워 ‘누가 누가 높이 뛰나’ 경쟁하다 강하게 천장을 발로 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천장에 동그란 구멍을 낸 이들은 곧장 마트로 달려갔습니다. 이들이 고안한 수리 방법은 바로 환풍기 커버를 이용해 말끔하게 가리는 건데요. 정확히는 고치는 게 아니라 교묘하게 숨기는 방법이네요. 이들은 천장에 ‘SORY’(SORRY의 오타)라는 조그마한 메시지를 새겨 구멍 안에 숨겨놓는 위트도 뽐냈는데요. 과연 이 방법으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을까요?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영상 끝에 호텔 측으로부터 받은 수리비 청구서를 공개했는데요. 수리비는 무려 400달러, 약 55만원 정도였다고 하네요. 지난 6월 27일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364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수리비를 청구하고 안 고쳤을 것 같다”, “솔직히 이게 걸릴 줄 몰랐다”, “구멍 1개를 고치려고 구멍 5개를 더 뚫어놨다”, “도대체 왜 그렇게 높게 튀어오르는 거냐”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내년 최저임금 합의 또 불발… 노사 격차 ‘870원’

    내년 최저임금 합의 또 불발… 노사 격차 ‘870원’

    내년도 최저임금 액수를 논의하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6차 수정안까지 제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제9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1만 30원)보다 9.9% 오른 시급 1만 1020원을, 경영계는 올해 대비 1.2% 오른 1만 150원을 각각 6차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노사 요구안 격차는 870원으로 직전 8차 회의 때(1150원 격차)보다 280원 줄었다. 최저임금은 노사가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격차를 좁혀가는 방식으로 논의된다.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공익위원이 ‘심의 촉진 구간’(협상 범위)을 제시하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에도 이런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했다. 노동계는 이날 회의에서 물가 상승과 생계비 부담을 이유로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법 제4조의 최저임금 첫 번째 결정 기준은 생계비로 법률상 명시돼 있다”며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누계 상승률은 2.1%이고 고물가 국가인 한국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비용은 이미 그 한계를 벗어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024년 비혼 단신 가구의 생계비가 264만원이지만 최저임금 노동자들 임금 실수령액은 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2026년 최저임금은 최소한 생계비 수준만큼은 올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영계는 한계에 봉착한 소상공인이 많은 만큼 최저임금을 최소한으로 올려야 한다고 맞섰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최저임금은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 취약계층 근로자의 일자리 안정에 초점을 맞춰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집단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절박한 처지를 이해해 달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임위는 당초 법정 심의 기한인 지난달 29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를 끝내야 했다. 하지만 노사 합의가 무산되며 기한을 넘긴 상태다. 최임위가 법정 시한을 지킨 건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단 9차례에 불과하다. 최임위는 오는 8일 제10차 전원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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