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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소비유혹’ 백화점 경품

    “27만원인데 30만원을 마저 채우는 게 낫지 않을까…” 3일 낮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L백화점.K씨(33·서울 강남구 대치동)부부가 한 의류매장 앞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부인은 “3만원어치를 더 사면 3만원짜리 상품권과경품권 한 장을 더 받을 수 있다”면서 남편을 설득하고 있었다. 이날 매장 곳곳에서는 K씨 부부처럼 여러장의 영수증을 펼쳐가며 구매액수를 계산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업체측이 10만원마다 구매액의 10%에해당하는 사은품과 경품응모권 한장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백화점은 벤츠,BMW,포드 토러스 등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어 올 봄 백화점 업계의 세일 및 경품경쟁에 불을 댕겼다.개장 첫날인 지난1일 인근 강남과 잠실지역 주민까지 모두 6만6,000여명이 몰려들었다.이날하루 매출액은 16억원.백화점측은 3일까지 사흘 동안 50억이 넘는 판매고를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경쟁 업체들도 뒤질세라 뒤따라 나섰다.비슷한 조건으로 상품권이나 사은품을 제공하고 경품을 내걸었다.S백화점은 500만원짜리 선불카드를제작했다. 지방의 한 백화점은 성형수술 티켓을 제공하려다 여론을 의식,포기하기도 했다. 올들어 L,H,S백화점 등 이른바 업계 ‘빅 스리’는 1조6,671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이처럼 매출이 큰 폭으로 는 것은 무엇보다 사은품과 경품행사 등 각종 판촉행사를 경쟁적으로 실시해 ‘고객 집중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고객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세일에 실속이 없기 때문이다.의류 등 일부 제조업체들은 IMF 이후 가격을 대폭 내렸기 때문에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金愛璟부장(37·여)은 “업계가고객을 만족시키는 충실한 행사는 없이 ‘소비 촉진’이라는 명목으로 고객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건전한 소비를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 지분보유 상위 40개사 작년 실적

    “외형보다 실속있는 기업을 골라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철칙이다.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이들의 기본적인 투자원칙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실적을 보면 잘 입증된다. 18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중 외국인 지분이 많은 회사 40개사의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이들 회사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신장세를 크게 앞섰다.평균 부채비율도 200%미만으로 낮아져 내실경영에 충실했던 ‘알짜’회사들로 나타났다. 1사당 평균 매출액은 1조4,593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에 그쳤지만 평균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으로 132.5%나 늘었다. 반면 이들 상위 40개사를 뺀 나머지 회사들은 매출액은 평균 12.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평균 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전년보다 적자규모가 3배가량 늘어났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평균 부채총계는 1조1,384억원.전년보다 11.7% 감소했고 평균 부채비율도 259%에서 169%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외국인 지분 상위 40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평균 부채총계는 2.4% 증가했다.평균부채비율도 550%에서 357%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00%를 크게 웃돈다. 이들 40개사중 흑자를 낸 회사는 36개사로 전년보다 1개사가 늘었고 적자를낸 곳은 5개사에 불과했다. 金均美
  • [사설] 잃은 것 더 많은 어업협상

    새 한·일어업협정에 따른 추가협상이 또 한번 우리들을 크게 실망시키고있다.당초 협상에서 실수로 빠뜨린 쌍끌이조업은 가까스로 가능하게 됐으나조업어선수가 턱없이 적은 데다 추가어획량도 확보하지 못해 어획량 분배를둘러싼 새로운 불만의 소지만 만들었다.게다가 쌍끌이조업 재개 대신 제주도 서남방어장의 일본 저인망어선 조업을 늘려줄 것으로 알려져 얻은 것보다잃은 것이 더 많은 협상이 돼버린 셈이다. 새 한·일어업협정 발효 이후 보여온 우리 수산행정과 어업외교의 파행이그대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기본협정이 발효됐는 데도 실무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출어조차 못하게 막더니 협상체결을 서두른 나머지 쌍끌이조업은 아예 빠뜨려 어민들의 분노를 샀다.장관까지 나선 추가협상에서도 쌍끌이조업은 애걸하다시피 얻어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않음만도 못하다는 계산이다. 어업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허술한 준비에다 구체적인 협상전략과 전문성마저 없이 안이하게 협상에 나선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쌍끌이어선의 조업실적조차 일본측이내놓는 자료를 반박할 근거가 없다니 한심하다 못해 분노까지 치밀 정도이다. 새 어업협정 체결은 불가피한 일이며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일본뿐 아니라 중국과의 협정도 곧 발효될 예정이다.수산자원의 보존을 위해 200해리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인정하는 유엔 해양법협약이 지난 94년 발효된 데 따른 것이다.새로운 해양질서시대의 개막에 대비한 준비가 진작부터있어야 했다.그러나 우리는 대비나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그것이새 한·일어업협정의 파문을 불러왔고 지금의 어려움을 더욱 크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새 한·일어업협정 발효 이후 우리 어민들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어로 여건의 악화와 어장 축소로 어획량이 격감하여 출어마저 포기해야 할 어려운상황이다.어획량 감소피해는 어민들만의 문제를 넘어 생선가공,냉동창고,선박수리업 등 관련 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생선값이 오르고 외국 생선의 수입이 급증하는 등 일반 가계와 전체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 추가협상으로 어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덜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장관의 문책만으로 끝낼 일도 아니다.새로운 바다질서에 따른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불필요해진 노후어선을 과감하게 줄이고 바다환경을 보호하여 연안어장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해양수산부를 기능 위주로 재편하고 전문인력을 길러야 한다.일본과의 잘못된 협상은 서두르지 말고 앞으로열릴 양국 어업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실속 있게 시정해가기 바란다.
  • 신한·하나銀 예금금리 인하

    신한은행이 12일 정기예금금리를 0.5%포인트씩 내렸다.하나은행도 상품에따라 0.4∼0.5%포인트씩 낮췄다. 신한은행의 ‘실속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3개월짜리는 연 7.28%로,6개월짜리는 7.8%로,1년짜리는 8.3%로 각각 조정됐다.CD 표지어음 거액환매채(RP)금리도 0.5%포인트씩 내렸다.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은 3개월짜리는 연 7.7%에서 7.2%로,6개월짜리는 8.2%에서 7.7%로,1년 짜리는 8.7%에서 8.2%로 내렸다.CD는 0.4%포인트,표지어음은 0.5%포인트 인하됐다.이 은행은 오는 29일쯤에는 정기적금과 상호부금 금리도 0.5%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 [禹弘濟칼럼] ‘오디세이아’의 교훈과 한국경제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는 불후의 명작인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결코 좌절하지 않는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인내와 용기,끝없는 도전의식을 그린다.희망의 빛은 전혀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암담함속에서 끊임없이 돌출하는 갖가지 고난과 역경때문에 오디세우스는 비록 심한 절망감을 느끼지만강인한 자기실현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그는 해신(海神)포세이돈 아들의 외눈을 멀게 한 뒤 죽기 직전 탈출했지만포세이돈과 일부 신들의 노여움으로 10년여의 거친 항해과정에서 부하들을잃고 더욱 심한 죽음의 고통에 시달린다.때로는 바다 요정 사이렌의 노랫소리나 다른 유혹에 빠지는 위기도 많았지만 자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새로운 각오로 목표를 향한 끝에 그리던 그의 왕국 이타카에 이르러 부인과아들을 품에 안는다. 목마(木馬) 하나로 철옹성 트로이를 함락시킨 뛰어난 지혜와 냉철한 자제력,그리고 백절불굴의 의지와 자신감이 오디세우스에게 마침내 행운을 안겨준것이다. 신화와 사실(史實)이 뒤섞였음직한 이 3,000년 전의 대서사시를 문득 떠올리게 된 것은 현재 우리경제가 직면하고있는 난국(難局)도 오디세우스가 겪은 어려움만큼이나 다양성과 의외의 돌발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주인공의 불확실성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의지는 우리 경제운용과 관련해서도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경제는 급변하는 국제금융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6·25동란이후 최대 국난으로 표현되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환란을 초래했다.그러나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의 갖가지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종전의 고비용·저효율의 오랜 껍질은 하나씩 벗겨졌다.1년전 38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내보였던 외환보유고가 52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게 됐고,무역수지 역시 적자누적에서 허덕이다가 지난 연말 390억달러가 넘는 미증유의 흑자를 시현했다.국내기업들을 연쇄도산으로 몰아넣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금리도 1년 사이에 30%에서 7~8%수준으로 안정됐다.한마디로 그동안 이뤄낸 경제적 성과는 괄목할 만한 것이며 외환위기의 고비는 일단 넘긴 것으로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고통은 끝나고 그래서 경제회생은 별로 힘 안들이고 이뤄낼수 있는 과제인가.올 연초 일부 관계당국자는 “경기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경제지표 개선과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로 들면서 낙관적인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그렇지만 사정은 어떤가.최근의 엔화 급락으로 주식시장은 맥없이 무너지고 수출전선에는 적신호가 켜졌다.게다가 노동계의 노사정위(委)탈퇴라는 돌발변수가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내외적인 여건이 모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앞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노사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환란의 심각한 파국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이제 또다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따라서 정부·기업·노동계등 각 경제주체들은 지금까지 기울여온 피땀어린 노력의 바탕위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각오와 자세로 난국에 임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정부는 비록 외환보유고 증가등의 가시적 성과를 이뤘지만 낙관치 말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특히 노동계는 이른바 총력투쟁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구조조정과 개혁의 성과를 무너뜨림은 물론 대외신인도 추락,경기침체심화와 기업도산등의 악순환으로 보다 혹독한 실업대란의 아픔을 가져오는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비록 3D업종이라도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는 위기돌파 의지로 절망감을 떨쳐내야 할 것이다. 고국을 향하는 오디세우스처럼 경제회생을 위한 구조조정과 개혁의 긴 항해를 중도에서 멈출수는 결코 없다.멈출 경우 실속(失速)에 의해 이리저리 떠밀리다 좌초하는 참담한 결과만 초래한다.경제회생의 자신감과 불굴의 의지로 21세기의 탄탄한 선진국대열에 진입해야 한다./논설실장
  • 오늘의 눈-지자체 외자유치‘속빈 강정’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간에 외자유치와 해외진출 붐이 일고 있다. 마치 외자유치가 경제난 타개의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이 결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어 외자유치를 시도하지 않으면 ‘불출 지자체’로 인식될 정도다.물론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자본유입과 고용창출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묘약이 된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대세(?)만 좇아 충분한 준비와 검증 없이 외자유치를 추진하다 실속을 챙기기보다는 ‘속빈 강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신도시에 조성되는 미디어밸리(첨단정보통신단지)에 39개의외국기업이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한꺼풀 벗겨보면 내용이 별로 없다. 실제 계약이 성사된 것은 한 건도 없고 외자유치의 가장 초기단계라 할 수있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정도다.따라서 이들이 투자여건 변화에 따라 발을 뺄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는 것이다.시는 올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또한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 최근에는 영국의 윌리스쿠룬사 등이 국제종합위락단지 조성이 추진되는영종·무의지구에 38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투자키로 했다가 언론에 보도됐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루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해외진출도 마찬가지다.각 지자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중국 진출’이 더욱 그렇다. 지자체들이 중국시장의 잠재력과 저렴한 노동비 등을 내세워 앞다투어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공을 거두기보다는 ‘혼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심지어는 중국 도시들이 우리나라 지자체를 ‘봉’으로 여긴다는 말까지 들린다. 인천시는 지난 97년 중국 단둥에 인천산업단지를 조성했으나 분양이 전혀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고,톈진에 건립키로 한 무역센터도 준비과정에서 예산만 까먹다 결국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한 처지다.중국에 진출해 재미를 봤다는 얘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실익보다는 명분에 매달려 허겁지겁한 조급성이 빚은 결과다. 철저한 검증 없이 쉽게 딸 수 있는 열매는 이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않는다.인천lkimhj@
  • ‘경색정국 풀기’ 주도 與野 신경전

    설 이후에도 정국주도권을 겨냥한 여야간 ‘신경전’이 한창이다.대화정국과 정치안정을 위한 여권의 다짐은 요란하지만 정작 야권은 “지켜볼 일”이라며 냉담한 반응이다. 하지만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21일),국회정상화(22일)를 거칠경우 정치권에도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란 관측이 적지않다.야권이 정국정상화에 대한 민심을 외면하면서까지 정치적 ‘모험’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여권 향후 정국의 ‘풍향계’는 단연 여야 총재회담의 성사 여부다.대치정국이 연장되느냐 또는 대화정국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길을 모색하느냐의갈림길인 까닭이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17일 “한나라당도 정치적 안정을 바라는민심을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야당쪽에 공을 넘긴 상태에서 여론을 통한 압박전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권이 대화정국 복원에 채널을 맞추면서 전국정당화 작업은 당분간 물밑에서 이뤄질 전망이다.‘전국전당화=정계개편’이란 야권의 의구심을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판단때문이다.“인위적이고 무리한 정계개편을 하지 않을것”이란 金대통령의 화해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대화정국의 분수령으로 보인다. 반면 여권의 화두인 정치개혁은 대화정국의 ‘종속변수’다.대치정국이 해소되지 않는 한 “4월내에 정치개혁을 마치겠다”는 여권의 의지는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하지만 아직 정치권이 대화정국의 급류를 타게되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국회·정당 제도개선 등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수 있는 사안이다.이에비해 의원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선거제도의 경우 여야간 벼랑끝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金元吉정책위의장은 “3월 내에 정치개혁의 큰 가닥을 잡는다는 목표로 여야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조기매듭에 무게를 뒀다. ▒한나라당 설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지도부의 기류는 여전히 싸늘했다.한결같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여권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정국을 풀긴 풀어야 하는데,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金大中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정계개편 포기’를 명확하게 약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여권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총재회담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辛卿植사무총장은 “金대통령이 한나라당을 깨지 않겠다는 약속을 천명해야 한다”고 화해의 조건을 분명히 했다.“야당을 깨기 위해 계속 때리면서 오히려 우리가 피하지 않는다고 딴소리를 하는데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辛총장은 “우리로서는 총재회담을 해도 그만,하지 않아도그만,하나도 급할 게 없다”고 전제하고 “정국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부담은 결국 대통령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굳이 취임 1주년인 25일에맞추어 총재회담을 추진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河舜鳳총재비서실장은 “여권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의 모양새를 갖추겠다는의미 대화라면 응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한마디로 실속없는 ‘들러리’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대여(對與)압박수위를 한껏 높였다.여권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정계개편설을 계속 흘린다면 원내외 병행투쟁의 기조에 따라 장외 규탄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대통령 취임 1주년을 비판하는대토론회도 가질 계획이다.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방송사쪽에 李총재의 ‘국민과의 대화’도 공식 요구했다.
  • 설맞이 알뜰선물 준비 요령

    각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 대목을 잡기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올 설은 경기가 회복된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돼 지난 해보다 선물수요가 늘어 날 전망이다.유통업계는 지난 해보다 30∼40% 정도의 매출증가를 예상,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다양한 판촉전략을 마련했다. 쇼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몇 명에게 얼만큼 쓸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가격대를 비교한 뒤 쇼핑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소비형태다.▒실속형 중저가로 한다면 2만∼3만원대 식품 가정용품 세제류 등의 종합세트가 지난 해에 이어 인기다.가격에 비해 부피가 크고 가정생활에 필요하다는 점이 장점이다.단체가 대상일 경우 타월세트 목욕용품 양말세트 등이 적합한데 각 판매점에 마련된 특별 판매대를 이용하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 그랜드마트 이마트 마그넷 등이 백화점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낮다.할인점들은 백화점이 중저가 선물도 마련했다는 점을 감안,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마트는 올해 선물포장을 좀더 고급스러운 자재로 바꿨고 그랜드마트는 소비자가 2∼3개 품목을 사면 무료로 포장을 해준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10만원대의 갈비세트가 최고 인기.뉴코아백화점이 지난달 15일부터 13일간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은 결과 78%가 정육선물세트였다.가격은 11만원에서 15만원 정도. 이외 굴비세트와 제주 옥돔세트가 다양한 가격으로 준비돼 있다.굴비는 비늘이 많이 붙어 있고 노란빛을 띠고 있는 것이 좋다.건강관련 상품들도 매년 인기를 끈다.상황버섯 녹용 아가리쿠스 등 식용품만 아니라 체온계 혈압계혈당측정계 등 가정용 건강용품도 인기상품이다.▒편하게 선물한다.일반적으로 10만원권 상품권은 받는 사람의 성향을 별도로 파악할 필요가 없고 받는 사람도 현금처럼 쓸 수 있다.디자인·색상에 민감한 신세대가 가장 선호한다.선불카드는 신용카드로도 살 수 있다. 많은 선물을 무겁게 들고 갈 필요도 없다.대부분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전국 점포에 퍼져 있는 자체 유통망이나 외부 유통망의 도움을 얻어 배달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직접 가서 고를 시간마저 없는 사람이라면 홈쇼핑도한 방법이다.39쇼핑(채널 39) LG홈쇼핑(채널 45) 등이 그 예.주부의 일손을 덜기 위한 설날 각종 밑반찬세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삼성물산 유통부문의 인터넷쇼핑몰(www.sism.co.kr)을 이용할 수도 있다.
  • 2차 정부조직 개편 어떻게-외교부 통상교섭본부 과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올 초 ‘정부의 2차 조직개편^251의 핵심문제가운데 하나다. 통상교섭본부나 경제부처들 모두 통상교섭본부 설치 이후 대외통상교섭의창구가 단일화됐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경제부처와 외교부간의 주도권 다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예전에는 어느 부처가 대외협상을 주도할 것인가를놓고 정말 심각한 갈등이 빚어졌다.韓悳洙본부장은 작년 한·미 자동차협상타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측 책임자와 핫라인을 열어놓은 채 본부장이 전권을 갖고 협상팀을 지휘한것이 빠르고 실속있는 타결이 가능했던 주요한 배경'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혁혁한 전과에도 불구하고 통상교섭본부의 빛을 바래게 하는 요인이 도처에 존재한다.‘머리만 있고 손발이 없는 기형적인 조직^251이란 지적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산자부가 재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재경부는 금융업계를 끼고 있는 데 비해 통상교섭본부는 ‘실물기반' 이전혀 없는‘나홀로' 부처다.그러다보니 실물에 근거하지 못한 ‘탁상정책'이 나올 수 있고 손발이 부족해 정책의 집행능력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따라서 통상진흥과 통상마찰 예방,투자유치란 통상교섭본부의 임무를 고려할때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공기업 KOTRA를 산자부 산하에서 떼어내 편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하지만 산자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작년 6월에는 金鍾泌총리 주재 회의에서 KOTRA 국내조직은 산자부,해외조직은 외교부 재외공관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어중간한 ‘타협'을 보기는 했다. 이와함께 통상교섭본부의 대내외적 위상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점도 태생적한계다.현재 본부장의 지위는 장관과 차관의 중간.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대외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형편이다.안에서 이렇게 취급받으니 밖에서도 힘을 받기 어렵다.양자 통상장관 회담 때도 해당국이 다소 머뭇거리는측면이 있을 수 있다. 통상교섭본부장이 국내외적으로 통상의 총수가 되기 위해선 명실상부한 장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洪淳瑛외교부장관도 최근 ‘1부처 2장관제'를 들고 나왔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우군은 보이지 않는다.행자부와 경제부처,청와대 관계자까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고개를 젓고 있는 실정이다.현재로서는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서 외교부안이 반영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교부내 통상과 정무가 ‘따로 노는' 어색함도 문제.차관이 정무만 담당하는 등 정무와 통상의 결재라인이 다르기 때문이다.정무조직이 본부장에게본부장이 장관에게 보고하기도 하지만 그냥 참고용일 뿐 의무는 아니다. 이러다 보니 부족하나마 통상교섭본부의 손발이 돼야 할 재외공관중 일부의경우,‘경제외교'란 절박한 외침이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실정이다.통상교섭 본부의 한 국장은 '투자유치 지시를 거듭해서 내리지만 재외공관중 10∼20%정도는 아직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토로한다.외교부의 구상대로 ‘차관도 본부장에게 보고하는' 결재라인의 통합이 필요한 사안. 재경부와 산자부에서 통상교섭본부로 옮겨온 50명 가운데 상당수는 재외공관 근무를 희망하고 있지만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아직도 꿈일 뿐이다.'외교통상직'으로직렬통합이 이뤄져 통상직 공무원도 재외공관에 나갈 수있어야 ‘경제외교'가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秋承鎬 chu@
  • 철원평야 탐조여행

    수천마리의 새떼가 연출하는 평화로운 유영과 화려한 군무.그리고 힘찬 비상과 우아한 날갯짓-.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새떼들을 찾아 훌쩍 떠나는 탐조여행은 답답한 일상을 짜릿한 만족으로 바꿔준다. 현재 겨울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유명 철새 도래지는 20여곳.이 가운데강원도 철원평야는 가장 한적하고 실속있게 희귀조들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지난 89년부터 민간인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한이 곳은 노동당사를 비롯해 월정역,아이스크림고지,백마고지,남방한계선 부근의 동송저수지,토교저수지,샘통 등 곳곳에서 희귀조들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남한에 기록된 400여종의 새들 가운데 겨울철새는 112종 50여만마리.하지만 생활 환경오염으로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겨울철새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한강하구 김포반도 일대의 경우 한때 재두루미가 2,000여 마리씩 찾아왔으나 제방건설과 생활폐수로 80년대 이후 거의 철새를 볼 수 없다.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였던 낙동강하구와 주남저수지도 철새들로부터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철원평야는 아직까지 생태계 먹이사슬의 구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하고 안정돼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해마다 이곳을 찾는 철새는 두루미 350마리,재두루미 400마리,호사비오리,쇠기러기 및 큰기러기,독수리,청동오리등 50여종 10여만마리.맹금류인 독수리와 검독수리 매류를 어느 곳보다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고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겨울 철새의 백미는 두루미.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겨울을 지내는 희귀조로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멸종위기의 새로 보호하고있다.경북 고령 하원유원지에 흑두루미,강화도에 두루미,파주 통일촌에 재두루미,대구 화성유원지에 흑루루미,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가 찾아 들지만 여기에서처럼 군집하는 경우는 드물다.두루미는 아주 예민해서 100m 앞에만 사람이 보여도 날아가버리기 일쑤다.따라서 보통 300∼400m 떨어진 곳에서 7∼8배 배율의 쌍안경으로 보아야 색깔 모양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동송읍 민통선 지역은 두루미와 맹금류를보고싶은 사람에겐 최적의 포인트.월정역 바로 전 동송저수지 일대와 천연샘물이 솟아나는 샘통근처의 둔덕에 가장 많이 몰리는데 현무암 지대인 샘통은 겨울에도 수온이 15도로 유지돼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노동당사 인근의 백로 서식지에선 둥지를튼 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백로떼를 항상 볼 수 있다. 민통선 지역인만큼 출입이 다소 불편한게 흠.민통선 고석정관리사무소에 미리 안보교육 신청을 해야 탐조가 가능하다.사전 신청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수 있다.인적이 뜸해 탐조에 적격이라는게 애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철새 탐조 때 망원경 카메라 조류도감은 필수품.새들이 예민한만큼 원색 옷은 피하는게 좋다.옥수수 밀 보리 등 새들의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준비하는것도 괜찮다.金聖昊 kimus@
  • 대수술 ‘틀’마련… 실천만 남았다

    지난해 1월13일 金大中대통령(당선자)과 재벌 총수들이 만나 ‘재벌개혁 5대 원칙’에 합의한지 만 1년. 경영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 해소,재무구조 개선,핵심주력업종 선정,경영책임 강화 등 5개 합의사항이 분야별로 상당한 결실을 이루었다는 게 정부와 재계의 평가다.이제 5대 그룹은 ‘대수술’의 틀짜기를 서서히 마무리하고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하는 실천과제만 남겨놓고 있다. ●5개 합의사항 어디까지 왔나 지난 1년간 재벌의 시간끌기와 조직적 반발,정부당국과 채권단의 어설픈 대응 등 부작용도 많이 노출됐지만 대체로 개혁의 기반은 갖춰졌다.결합재무제표 도입,사외 이사 및 소액주주 권한 강화 등을 통해 ‘맑은 경영’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고 2000년 3월까지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토록 명시됐다. 올 연말까지 271개 계열사 수를 절반인 136개로 줄여 핵심사업 위주로 정비키로 약속했고 부채비율도 계열사 평균 2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지난해 12월7일 청와대 정·재계 합의와 5대 그룹이 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은성실한 실천여부를 감시하는 장치다. ●기업 구조조정 정부가 중복 과잉투자업종으로 선정했던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철도차량 항공기 선박용엔진 발전설비 등 7대 업종 대부분이 구조조정의 대원칙에 합의한 가운데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상당수가 오는 3∼4월중 정식 출범한다.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는 작업이 부채문제로 늦어지는 등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큰 관심을 모은 자동차와 반도체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은 해당기업의 ‘용단’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사업교환은 다음주 본격실사를 앞두고 있으며 반도체도 사업을 포기한 LG와 현대간에 조만간 실무협상이 시작된다. ●남은 과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의 이행.그러나 업종전문화,상호지급보증 해소,외자유치 등 숱한 실천과제가 쌓여있다. 올해 안에 합병·매각·청산·분사를 통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는 일이계획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상호지급보증 해소도 부채비율 200% 이하 축소와 맞물려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전망.외자 도입이 실속없다는 지적도 있다.반도체와 자동차 빅딜에도 걸림돌이 많다.반도체의 경우 LG가 현대측에 자산가치에 더해 거액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고용보장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삼성차 SM5의 생산을 둘러싼 대우와의 마찰도 아직 타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魯柱碩 金泰均 joo@
  • ‘무자본 무공해’ 관광산업(3회)

    관광산업은 21세기의 핵심 서비스산업이자 문화산업,정보통신서비스업과 함께 성장전망이 밝은 지식기반 산업이다.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425만여 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관광객들에게 덤핑판매를 하는 등 여전히 질보다는 양의 확대에 치중,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낮다.외형 불리기에 급급하기보다 품격 높고 실속 있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의 부가가치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친절과 청결 일본인들의 친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미소띤 얼굴로 ‘하이’하며 길을 안내해준다.스페인의 프랑코 총통은 화장실을 깨끗이 하고 관광도로를 정비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스페인은 이후 도로 정비 및 화장실 개선에 힘써 관광대국이 됐다.96년에는 관광부문에서 28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무역에서의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았다. 친절과 서비스,청결은 돈없이도 쌓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자 관광산업의기본덕목이다.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광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회의산업에 눈을 돌려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24만㎡의 대형 실내 전시장이 있다.주차장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40만㎡에 이른다.이 곳에서는도서 전시회,자동차 전시회,음악 전시회 등 각종 국제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메세(전시회)’가 열리면 시내 호텔이 모두 차는 것은 물론 인근 중소도시의 숙박시설도 동이 난다.100달러이던 호텔 하루 숙박료는 150∼200달러로 올라간다.그나마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식당,택시 등도 덩달아특수를 누린다. 회의산업은 부가가치가 높다.외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평균 1,491달러를 쓰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3,285달러를 지출한다.2.2배 많은 것이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 대한 소득창출,세수증대,고용창출 등의 간접효과도 가져온다.●문화와 접목된 관광상품 미국 뉴욕시는 브로드웨이 연극공연을 통해 연간2조7,00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뉴욕시 관광수입의 23%다.이탈리아 라 스칼라좌의 오페라,소련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도 유명한 문화상품이다.‘쌍동이표칼‘을세계에 수출하는 독일인들은 일본에 가면 일제 사시미용 회칼을 찾는다.회칼이 수십년 동안 요리수련을 거쳐 도(道)를 얻은 주방장만이 잡을수있는 신성한 물건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일본이 일식을 세계에 전파하면서 전통음식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세계에 알린 결과다.‘사시미’(회)와 ‘스시’(초밥)는 서양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인식된다. 우리에게도 문화상품은 무궁무진하다.팔만대장경,탈춤,판소리,사물놀이,태권도,김치,씨름,한복,한지 등 헤아릴 수 없다.인사동 거리에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전설을 만들어라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에 가면 동전이 수북하다.동전을 구멍 안에 넣으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전설 때문이다.독일 라인강변의 로렐라이언덕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이다.그러나 프랑크푸르트를 찾는 관광객은 한번쯤 들르게 마련이다.선원들이 요녀(妖女) 로렐라이의노래를 듣다 강에 빠져죽었다는 전설 때문이다.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가 된 것도 입소문이 났기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폭포 절벽에 새겼다고 하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중국 후한서와 진시황 본기에 따르면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徐市,서복이라고도 함)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소년·소녀 500명과 함께 서귀포에 도착했다고 한다.정방폭포 근처에 전설을 기념하는 기념비석을 세우거나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을 불로초 대체 상품으로 개발하면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밤문화를 만들어라 캉캉춤과 뮤지컬로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의 리도쇼.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파리의 밤을 외롭지 않게 하는 나이트 라이프다.에펠탑은 낮에 보면 그저 고철 덩어리이지만 밤이 되면 독특한 간접조명시설로멋진 야경이 연출된다.개선문의 야경도 놓칠 수 없다.낭만이 가득한 세느강의 야간 유람선도 밤을 풍성하게 한다.이러한 밤 상품은 500프랑∼1,000프랑을 호가한다.반면 낮에 둘러보는 루부르박물관은 입장료가 50프랑을 밑돈다. 점심시간에 세종문화회관 빈터에서 열리곤 하는 음악회가 밤에 열린다면 서울의 밤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관광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다 일본 가가와현은 쫄깃쫄깃한 우동으로유명한 고장이다.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우동학교에서 우동만드는 법을 배우고 자신이 만든 우동을 시식한다.모두들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한다.괌에서는 민속마을 관람이 끝나면 현지 안내원이 관광객들에게 민속모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민속춤 경연대회도 벌인다.춤을 멋지게 춘 관광객에게는 민속모자를 선물로 준다.관광객은 민속춤을 익히고 현지인은 외국인에게 괌의민속춤을 알리는 등 누이좋고 매부좋고다. 관광객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피동적인 객체이기를 싫어 한다.한복 입어보기,널뛰기 등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게 하라.그러면 재미는 배가된다.●살거리,먹거리를 만들어라 IMF가 터지지 전 영국 런던의 버버리매장에는한국인 점원이 배치돼 있었다.한국 관광객이 앞다투어 값비싼 의류를 구입했기 때문이다.프랑스 파리의 면세점도 랑콤,샤넬 넘버5 등 유명 화장품을 사려는 한국인들로 북적됐다.유사품이 아닌 진품을 살 수 있는데다 시세차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스위스에 가면 대부분의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등산용 칼을 산다.쇼핑은 관광객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남대문시장과 이태원상가의 활기찬 거래 행위는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여기에 값싼 상품 또는 독특한 기념품이 있다면 금상첨화다.●눈높이를 관광객에게 맞추어라 자금성,만리장성을 자랑하는 중국인에게 경복궁,비원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이들에게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수원 삼성전자 단지 견학은 훌륭한 관광상품이다.롯데월드,에버랜드 등 대형 위락시설도 이들의 눈길을 끈다.반면 유럽인들에게 서울 시내 고궁관람은호기심의 대상이다. 동남아인들이 한국의 겨울스키,가을단풍에 매료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도움말 주신 분] 대전대 邊在眞 교수,홍콩 관광청 柳桓圭 대표,수안보 산그림 호텔 李鍾完사장,한국 관광공사 朴春圭 홍보실장,문화관광부 林炳秀 관광국장.
  • 마약판매 사형/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보들레르의 ‘아편쟁이의 황홀과 고통’은 ‘달랠 길없는 뜨거운 섬망’으로 표현된다. ‘섬망’이란 알코올이나 몰핀을 사용했을 경우 흔히 망상과 착각으로 의식이 흐려지면서 흥분·불온상태에 이르러 마침내 전신마비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무서운 독약인줄 알면서도 인간이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이해타산과 배타적인 이기심이 만연된 현실속에서 잠시나마 자신을 잊고 황홀감에 도취되고 싶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부랑자들이 쾌락의 수단으로 대마초에 의존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지난 60년대까지만해도 흑인빈민가의 빈곤과 소외, 히피족들의 기존 가치관에 대한 도전이 마약을 도피의 수단으로 삼게 한 바 있다. 아직도 미국에서 약물남용으로 인한 국가 피해액은 연간 약 200억달러나 된다. 우리도 마약사범의 숫자가 날로 증가하여 국민 600명중의 한 명이 상습복용자이고 하루 평균 4명이 상담기관에 고통을 호소한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이런 현실과 관련하여 법무부와 복지부가 국회에 상정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안은 마약의 병폐를 뿌리째 뽑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만약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팔거나 투약하면 지금까지의 5년이상 징역이나 무기에서 내년부터는 10년이상의 징역,무기징역,‘최고 사형’에 처해진다는 것이 그렇다. 환각에 찌들어 살아가는 마약중독자들에게는 이런 공포의 충격요법이 아니고는 먹혀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몸으로 꿈과 이상을 펼치면서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할 청소년들이 마약류 따위에 중독되어 허우적거린다면 그 사회는 범죄의 온상이 되고 병들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부모가 실직하거나 가족이 해체되는 마당이다. 한창 예민한 청소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우울감이나 소외감으로 인해 마약에 빠져 든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다. 일시적 환각에 도취되어 자신을 망실하기 전에 똑바른 정신으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나갈수 있도록 주변에서 가르치고 지도해야 한다. 마약은 한번 빠지면 뼛속까지 썩게하는 악(惡)의 씨이자 악의 구렁텅이다. 명랑하고 밝은 사회로 가기위해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경각심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 북 핵사찰 수용케 하려면(사설)

    金大中 대통령의 북한현안에 대한 미·북간 일괄타결방안은 북한 핵의혹해소의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金대통령은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 조정관에게 ‘북한에 대해 줄 것은 주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해 미·북간의 모든 문제를 함께 타결할 것’을 제시했다. 핵의혹 해소와 미사일 개발중지 문제등을 대북경제제재 해제,미북관계 정상화,식량지원등의 대가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라 미국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핵개발 의혹을 받고있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사찰문제로 미국의 대북 강경분위기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위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찰스 카트먼 한반도특사의 지난 달 방북에 이어 4일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북회담도 미국의 사찰수용 요구와 북한의 보상전제가 팽팽히 맞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핵의혹 지하시설에 대한 사찰거부는 ‘핵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므로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군사조치를 포함한 강력한대응을 해야한다는 강경분위기가 행정부의 포용정책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현재의 행정부 입장으로는 사찰에 대한 추가보상은 불가능한 형편이며 북한의 양보가 없는한 당장 내년도 50만t 중유지원도 어려운 처지이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뉴욕의 미북회담을 앞둔 지난 2일 인민군총참모부 대변인이 미국과의 군사대결 불사를 선언한데 이어 전쟁결의를 다지는 대규모 군중집회와 강도높은 반미선동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의 추가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징후도 보이고 있다. 金正日 체제의 내부 결속을 위한 것이거나 위기를 앞세워 보다 많은 실속을 차리기 위한 벼랑끝 회담전술이라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동결을 전제로 2기의 경수로 건설과 매년 50만t의 중유를 지원하기로 한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핵개발의혹이 있는 금창리지하시설에 대한 사찰은 당연하다. 사찰에 대한 추가 보상요구는 억지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지금과 같은 주장만 되풀이한다면 ‘제네바합의’는 깨어질 수밖에 없다.한반도는 당연히 94년 합의이전의 긴장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다. 남북한은 물론 미국등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미북 관계정상화나 대북경제제재완화는 미국도 이미 약속한 것이다. 언젠가는 지켜야 할 일이다. 이런점에서 金대통령의 일괄타결방안은 미북간의 현안을 타개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좋은 해결책이라고 본다. 미국의 적극적인 수용을 기대한다.
  • 外資유치/‘발표’만 있고 ‘입금’은 없다

    ◎정부압박에 쫓긴 기업들 주먹구구식 추진/내년말 64억불 목표 불구 17억불만 성사/외국기업들 까다로운 조건 제시 지지 부진 외자유치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협상이 타결돼 국내로 돈이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업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외자도입을 추진하는 바람에 주가 산정이나 경영권 문제 등으로 협상과정에서 외국투자자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속이 없다 LG는 내년말까지 사업매각 등을 통해 64억달러의 외자들 조달할 계획이었다.그러나 현재 실적은 17억달러선.발표된 유치건수는 이보다 많지만 외국기업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위해 “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조정하라”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콤은 지난 10월 미국 PWC사를 통해 7,000만달러를 들여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정보다 1개월 이상 지나도록 진전이 거의 없다.사업계획,경영권 확보에서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충북은행은 지난 18일 미국 시카고교민회가 5,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합의서교환도 안됐다.투자가 이뤄질 지도 미지수다.정부의 합병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에서 비롯됐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대양금속은 지난 9월 미국 투자회사 EMP와 해외전환사채(CB)발행으로 2,000만달러를 유치키로 합의했지만 주식전환 가격에 대한 이견 때문에 별 진전이 없다.빙그레는 국제금융공사(IFC)등 외국투자전문회사 2∼3곳과 지난 9월까지 2,900만달러를 유치키로 했다.그러나 현재 감감 무소식이다. ●국내업체와 해외투자자의 엇갈린 계산 대기업 관계자는 “진행 중인 대부분의 외자유치는 투자자본의 안정성은 물론,채산성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전환사채(CB)나 증권담보부 채권의 방식 이외에는 외자 유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실무협상과정에서 지나친 요구를 해오는 점도 최종 성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주식인수를 통해 지분 참여를 하면서 현재 주가의 10%선에 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한 국내 대기업은 지난 5월부터 외자유치를 추진,최근 성사단계에 이르렀으나 “국내 여건이 호전된만큼 처음 가격보다 비싼 값에 주식을 사라”고 투자자에 요구,투자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다.
  • 세미나 주제발표 내용(IMF시대의 자화상:14­1)

    ◎국민들 경제회생 정부역할 큰 기대/소비·광고패턴도 바꿔야 2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매일 주관으로 열린 ‘IMF시대의 한국인 자화상과 진로’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는 학계·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대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열기를 띠었다.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IMF체제 1년을 맞아 국민의식과 경제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상을 진단하고 한국인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로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대 洪斗承(사회학),고려대 李斗熙 교수(경영학·마케팅연구센터 연구소장),한양대 趙炳亮 언론정보대학장(광고홍보학)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국민의식 변화/소득계층간 격차 갈수록 심화/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 많아/난국 극복할 국민적 활기 시급/洪斗承 서울대 교수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하에 들어간 지 이달로서 1년이 되었다.마이너스 경제성장,수출 감소,기업 도산,실업률 증가 등 경제 현실과 관련된 수없이 많은 문제점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물론 이와 같은 사태가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은 가까운 장래에 쉽게 경감될 것 같지 않다.그동안 우리는 내실을 함께 기하면서 성장해 왔다기보다는 앞만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온 감이 있고,이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가해지는 충격과 좌절감의 강도는 더욱 큰 것이다. ○국민경제 생활 크게 위축 IMF관리체제의 영향은 일차적으로 국민의 경제생활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우리 국민 대다수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금이 ‘IMF시대’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무엇보다도 실업이 손꼽히고 있다.IMF 이후 물가가 크게 상승하였음을 체감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없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다수 국민은 이 사태로 인해 여가활동을 억제해야 하고 재산 증식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태 파급효과는 계층별로 달리 나타나고 있다.최근 통계청은 소득 계층이 낮을수록 실질소득 감소율이 높아 소득 계층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러한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특히 IMF 이후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으며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사회계층적 지위에서 IMF 전과 비교하여 지위 하강을 겪고 있는 사람이 무려 46%에 달하고 있고,반면 상승되었다고 보고한 사람은 5%에 불과하다. ○“계층 지위 낮아졌다” 46% 이와 같은 상황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정부에 기대를 걸어보았다.경제회생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신정부 출범 당시보다 지금은 그 기대가 낮아졌음을 밝히고 있다.정부의 정책 역시 이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크게 역부족이다.현정부의 정책수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 평가를 유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신정부 출범 후 아직 10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결국 현재의 위기상황이 어떻게 극복되느냐에 따라 그 과정의 정당성과 합리성이 평가될 수밖에 없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정치권,기업인을 포함한 사회지도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명료하게 드러난다고 하는 사실이다.이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또한 사태를 지금 상태로까지 이르게 한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 중 하나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나타나고 있다.재벌은 소수의 주력기업으로 재편성되어야 한다거나,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거나,기업간 빅딜 과정에서 정부가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등은 모두 이러한 의식 표출이라 볼 수 있다.민간 부문의 자율적 조정을 통해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기업의 자유의사에 맡겨두는 일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사회적 통합·화해 열망 지녀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사고 폭을 크게 좁혀 놓았다.지금까지 우리가 그나마 지녀왔던 여유로움이 더욱 왜소화해가는 듯한 안타까움이 있다.국가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면서도 사회적 통합과 화해에 대한 열망은 모두 지니고 있다.이는 정치적 수사(修辭)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와해의 개연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의 표현이기도 하다.현재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과연 일시적이고 일과적인 것인가,아니면 보다 심층적이고 근원적인 것인가.이를 판단하기에 아직은 이르다.그러나 일시적 현상이기를 바라고 있으면서도 여기에는 본질적이고 구조적 장애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크게 상처를 받은 민족적 자긍심과 자신감을 되살리고 현재의 좌절을 미래의 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국민적 활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경제주체로서의 체감과 반응/“4∼5년후나 경기안정” 비관적 전망/70%가 실직불안감에 시달려/임금 깎여도 정리해고 최소화 바라/李斗熙 고려대 교수 ○가구당 월소득 20% 줄어 IMF 구제금융을 초래한 경제위기를 지난 1년간 겪으면서 국민이 경제주체로서 체감하고 있는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극도의 불안감과 무기력에 따른 위축’이다.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98%의 국민이 공감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은 4∼5년또는 그 이후라야 경기가 안정될 것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불황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15.8%가 실직한 동거가족이 있으며 70%의 국민이 실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실업자와 정리해고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80.2%의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약 20%가량 감소함으로써 가정경제에 대한 불만족도는 매우 높아졌다.설상가상으로 대부분 국민은 물가가 인상되어 생활필수 항목의 지출이 더 많아졌다고 체감하고 있으며 내년 물가 역시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1%에서 급격히 줄어든 33.5%의 국민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인식하고 있다.이러한 인식은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최근에 두드러진다는 느낌과 맞물려 상당수 국민에게 자기 비하와 패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 제공자는 정치인,대통령 및 경제각료순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면 현재 가장 덜 고통받고 있다고 느끼는 계층도 아이로니컬하게도 바로 이들이다.그리고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데 국민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고 있으며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노조의 시위는 외국자본 유입의 저해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이렇게 볼 때 난국의 원인 제공자와 피해자는 다르다는 인식과 함께 사회에 대한 신뢰는 약해져 국민은‘무기력한 자의 외로운 생존’을 절박하게 체감하고 있다. ○정치권의 솔선수범 있어야 이렇게 절박한 상황하에서 국민은 우선 모든 지출을 줄이고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뾰족한 대안이 별로 없는 가운데 좋은 상황이 올 때까지 관망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다수 국민은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정리해고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며 의류 구입비,술값,경조사비,선물비 등 순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지출의 절제는 대인관계 횟수와 유형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사람들은 각종 모임 등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음주행위도 줄이고 있다.친구들과 만났을 때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 개인주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회생활의 감소와 아울러 가정에서의 행동도 전과 다르게 변화하고있다. 가족과의 외식횟수도 줄었으며 여가활동에 사용하는 시간과 비용이 현저히 감소되었다.즉 국민은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원만한 대화시간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국민은 전에 없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화목한 대화보다는 단지 텔레비전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는 것조차 절약하고 있어 여가활동의 일환이라기보다는 수동적으로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상태로 보인다.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는커녕 심리적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아 사회 전체의 무기력으로 나타나거나 오히려 우발적인 돌출행위로 나타날까 우려가 된다. ○자기비하·패배의식 늘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열쇠는 경제 회복에 있다.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공적인 구조조정과 정치권과 정부의 솔선수범이다.위정자들은 국민이 행동으로 보이는 이 조용한 외침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경제 회복은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다.문제는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국민이 이러한 극도의 심리적 불안상태를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이론에 의하면 사람이 느끼는 삶의 질은 경제적 상황보다 가정생활의 만족도에 의해 더 많이 결정된다고 한다.따라서 지금부터 우리는 가족구성원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가족활동을 장려하고 협동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추어주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사회 각층이 참여하고 언론도 동참하는 이벤트와 캠페인을 제안한다. ◎소비패턴과 광고/‘현명한 지출’ 추세… 알뜰쇼핑 늘어/실속구매전략에 과학적 대처 시급/趙炳亮 한양대 학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1년,이 기간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부문 가운데 하나가 민간소비 부문의 급격한 침체이다.불과 몇년 전만해도 소비가 미덕이던 시대에서 무조건 안사고 안쓰고 보자는 소비억제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더 줄일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가 위축됐다.먼저 IMF 1년을 보내면서 국민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소득과 소비의 감소라고 할 수 있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IMF 이전에 비해 월평균 소득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감소 폭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커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득감소율이 35.9%로 300만원 이상 가구의 11.5%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 단적인 예다. ○저소득층 수입 급감 소득 감소에 비해 소비 지출은 더 크게 줄었다.저축·보험·곗돈이 32.7%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옷값,문화·레저비 등 순으로 감소했다.부문별 지출 감소를 보면 경조사비는 IMF 이전의 건당 4만∼5만원에서 3만원 이하로 줄었고,여름 휴가는 아예 가지 않았다는 응답이 46.6%였다.휴가를 가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1위로 나타나 지난해의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와 대조적이었다.승용차 이용률은 30% 정도 감소했고 10명 중 7명은 승용차 유지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과외교육 형태는 개인과외 및 보습학원을 통한 과외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습지 교육이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쇼핑 및 구매 형태의 변화를 보면 충동구매보다 알뜰구매가 우세해졌다.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세일기간을 기다렸다가 상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가격 비교 구매도 거의 과반수에 달했다.거품시대의 감성구매나 충동구매 대신 신중구매,실속구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습관 크게 달라져 쇼핑비는 의류 구입비(47.2%),술값,식사비 등 순으로 줄어들었으며 남자는 술값과 의류비에서,여자는 의류비와 화장품 구입비에서 지출을 줄였다.가족과의 외식횟수 역시 지난해 월평균 2회에서 1.4회로 줄었으며 특히 월 3회 이상 외식을 하던 층은 절반 이하로 감소되었다.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고 주 2∼3회 이상의 잦은 음주빈도는 크게 감소해 많은 사람들이 음주횟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가장 많이 마시는 술 종류도 맥주 소주 순으로 바뀌었다. 그런 속에서도 광고에 대해서 자세히 보는 층은 TV광고가 20%,신문광고가 19.2%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20대와 30대,대학생층,미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관심있게 보는 광고 종류로는 TV광고에서 식품 음료,정보 통신,관광 레저 영화,화장품 등 순이었고 신문광고에서는 관광 레저 영화,정보 통신,부동산 주택,의류 패션,도서 출판,기업PR 등 순이었다.도움이 되는 정도에서는 TV광고가 40.7%,신문광고가 40.4%로 비슷하게 긍정적 대답이 나왔으며 특히 젊은층이 광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케이블 TV를 이용해 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39.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30대 여자들은 62.2%가,주부들은 56.7%가 홈쇼핑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다른 부문과 대조를 이루었다.이밖에도 이번 조사는 우리 국민들이 1년 사이에 얼마나 크고 급격한 변화를 겪었는가를 세부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무조건 안쓰는 것보다 현명하게 쓰는 지혜가 필효한 시점이라는 점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거품’시대 벗어날때 소비지출,소비패턴 등 소비생활과 내수시장 전 부문에서 전례없는 침체와 변화를 가져온 IMF 1년,과거 거품시대의 거품소비를 주도해온 광고역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실속구매시대에 걸맞도록 과학적인 메지시전략과 매체전략으로 재무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건전한 소비확대를 통한 내수진작이 국내외적 과제로 등장한 시점에서 소비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광고도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非현대적인 ‘현대’의 기업문화/魯柱碩(경제 프리즘)

    현대그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왕회장(鄭周永 명예회장)과 불도저식 경영이다.땀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건설현장과 사원 단합대회가 열린 모래밭에서 근로자들과 직접 씨름대결을 하는 회장,털털하고 꾸밈없는 사원들의 이미지다.그런 면에서 현대그룹의 기업문화는 소박하면서도 엉뚱한 곳이 있다. 예컨대,현대그룹의 직제표에는 이름 옆에 SW,DR,GJ,CJ,BJ,ES,SM 같은 뜻모를 영문자가 적혀있다.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이사,상무의 한글발음을 로마자화,그대로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다.BD(부장대우),ED(이사대우),BSJ(부사장)같은 좀처럼 알아 보기 힘든 조어도 등장한다. 현대 관계자는 “내부용 약칭용일 뿐으로 대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부르기에 간편하고 빨라서 좋다”고 했다.너무 민감하게 받아 들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요즘 현대는 시쳇말로 ‘잘 나가고’ 있다.금강산관광 사업 성사,기아자동차의 인수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현대 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우직한 밀어붙이기 식의 불도저 문화를 현대의 굳어진 이미지로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문제는 최근 현대의 잇달은 사업성공이 특유의 불도저 문화가 낳은 부산물이며,실속주의로 대표되는 삼성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자긍심을 현대맨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그룹이라면 직제표 표기는 물론 그룹내 기업문화와 프라이드도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좀더 세련되고 내용 면에서 다른 기업들을 선도하는 품격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조직 슬림화… 사업은 다각화/부동산­업계 생존전략

    ◎현대­하도급 관리 단순화/대우­본부·팀제로 통폐합/쌍용­관급공사 위주 전환/SK­지하공간 개발 특화 건설업체들은 IMF시대의 생존 방안을 1차적으로 구조조정과 사업의 다각화에서 찾고 있다. 지금까지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주로 감원이나 임금삭감,보유 부동산 매각,비용삭감 등 고용 및 자산축소에 초점을 맞춰 왔다. 업체 별로 20∼30%의 감원과 함께 계열사 합병,부서 통·폐합에 힘을 쏟는 이른바 소극적인 개념의 구조조정에 치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설업계에서는 개발·공사관리 업무와 시공업무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이려는 적극적 개념의 구조조정 작업이 가속력을 얻고 있다. 시공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축소해 본사는 개발업무와 공사 관리를 맡는 대신 실제 공사는 협력업체나 전문업체에 맡기는 쪽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작고 효율적인 본사(本社) 만들기’가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지향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공부문 떼내 ‘덩치’ 줄인다 현대건설은 원가 절감과 효율적인 관리체제 구축을 위해 하도급과구매,금융 세 부문으로 나눠 아웃소싱(외부조달)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협력업체에 대한 개발·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역 별 우수업체를 지정해 제휴에 나서는 한편 하도급 시공관리체제 확립을 위한 현지 기반 구축에 돌입했다. 대우건설부문도 본사 조직의 슬림화를 구조조정의 대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소본부,대팀제로 경영능률을 높이고 유사 중복기능을 통·폐합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추구해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 영업·사업본부는 종합사업관리 주체로,시공본부는 실행예산 관리부서로,관리·지원본부는 서비스 주체로서 이익의 극대화를 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본사가 시공업무까지 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사를 전담할 협력업체를 육성하는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LG건설은 ‘혁신을 통한 내실 정착’을 경영 목표로 내걸었다. 거창한 수주나 매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현금 유동성 확보와 선별적 수주활동,원가 경쟁력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직·관리의 시스템화를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일반 업무에 정보기술을 접목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SK건설은 우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도급 및 국외사업 수주를 강화하는 쪽으로 구조조정의 가닥을 잡았다. 현금 흐름을 중시하고 신규 투자를 최소화,선투자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마케팅 운영연구개발 등 핵심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하는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금호건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 구축에 착수,외주를 줄 것은 과감히 외주를 주는 대신 본사는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사업 다각화에 승부 건다 대우건설은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확보에 남다른 열성을 갖고 있다. 비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발전소,상하수도,쓰레기소각로 부문을 중점 육성키로 하고 이분야에 외자를 끌어 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도급 등의 단순시공에서 탈피,투자를 동반한 개발사업 쪽으로 수주를 다변화하고 있다. 일반 공사보다는 특수 교량건설,지하공간 개발,초연약지반 개량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SK건설도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토대로 지하공간 개발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 공략에 나섰다. 종합물류시설과 정보통신시설 건축을 늘리는 동시에 일부 대기업이 독점해 왔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쌍용건설도 안정적인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벌리되 특화사업인 호텔·초고층빌딩의 인텔리전트 건축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金潤圭 현대건설사장/환경친화적 기술 적극 개발 “금강산 개발과 북한 서해안공단 조성사업은 남북화합이라는 상징적 의미외에도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연관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현대건설 金潤圭 사장은 최근 추진 중인 대북사업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는 업계 부동의 1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국내업계 전체의 28%를 차지했고 미국의 건설전문지인 ENR지로부터 97년 해외실적 기준으로 세계225대 건설업체 가운데 12위로 선정됐다. 하지만 IMF의 영향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金사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자금의 부족으로 부동산 투자가 극도로 위축된데다 대량실업과 소득감소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우리나라의 건설기반이 송두리째 위협받고 있다”며 “해결책은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우리 스스로 확보하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하청업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기술연구소를 최대한 활용해 환경친화적 기술과 초고층 빌딩 건설,지하공간 개발 등 잠재력있는 미래산업을 개척하고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공사 수주와 외자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金憲出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교량·발전 등 전략사업 투자 삼성물산 건설부문 金憲出 사장은 IMF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경영 슬로건을 ‘선택과 집중’이라고 표현했다. 장래성과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국제수준의 생산성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IMF체제 이후 삼성은 일부 업무를 분사(分社)하고 대(大)팀제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해외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초고층 빌딩과 항만,교량,발전·에너지,환경분야 등 미래 전략사업을 주력으로 선정,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이테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선진업체들과 기술협력 및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민간공사 발주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공공부문 공사수주에 주력키로 한 삼성은 실속없이 상징성과 규모만을 좇기보다는 생산성이 철저하게 보장되는 사업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환(換)리스크가 우려되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대신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의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원전,장대교량 등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기술마스터’제도를 도입하고,히트상품 개발을 위한 기획전문인력을 확충,텔레마케팅과 사이버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고/朴吉訓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장/규제풀어 주택경기 살려야 주택업계는 IMF사태 이후 극심한 자금난과 분양난으로 부도업체가 급증하고 사업을 포기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공멸위기를 맞고 있다. 중견업체들마저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흑자도산을 맞고 살아남은 업체도 수요위축과 자금압박으로 주택건설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병세가 완연한 주택업계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획기적인 금융지원방안을 시급히 마련,주택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또 금융기관의 각종 여신규제를 철폐하고 중도금대출을 중소주택업체 위주로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둘째 시중의 여유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대형 호화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의 양도소득세 전면 폐지,주택구입자금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면제,주택 구입시 취득세·등록세 감면범위 확대 등의 조치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 셋째 주택사업 인·허가제의 신고제 전환,감리제도 개선 등 사업과정의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의 개선작업이 시급하다. 존치가 불가피한 규제에 대해서는 규제일몰제의 실시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주택공제조합에 긴급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현재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제조합이 파산한다면 주택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 가전업계 ‘혼수 패키지’ 유혹/최저 100만원부터 가격대별 다양

    ◎실용·디자인 위주로 차별화 전략 요즘은 결혼시즌이 따로 없다. 이에 따라 전자업체에서도 1년 내내 구매력이 큰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전제품을 따로따로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패키지로 한꺼번에 구입하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가전 3사에서 내놓고 있는 패키지 상품은 얼핏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차이가 있는 만큼,세 곳을 두루 들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LG=100만∼5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100만원 단위로 모두 5개 패키지를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품목도 패키지당 5∼8개로 가장 많다. 나머지 2사와 달리 압력밥솥,오디오 등이 포함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우=200만원대인 ‘알뜰파’ ‘실속파’ 패키지와 300만원대인 ‘품격파’ 등 3개 패키지로 단순화하고 있다. 알뜰파와 실속파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기본 품목의 품질이 똑같다. 실속파가 알뜰파보다 VCR이 하나 더 있다. ■삼성=100만원대 2개,200만원대 4개,300만원대2개 등 모두 8개 패키지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100만원대는 중소형 크기로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200만원대는 디자인에,300만원대는 고품질과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상품이다.
  •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장(기고)

    ◎“장관은 국가대사 집행하는 전략가”/장관들 일 잘하는 다섯가지 방법/모르는 부분 간섭말라 원리원칙 충실하게 결정/자율경영권 존중실속없이 큰 것만 찾지말라/일할 분위기를 만들라 행정 각부의 장관이라면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관존민비 사고의 뿌리가 강한 데다 현실 법규상 각급 정부조직이 갖는 권한 또한 막강하다. 중앙 정부조직의 최고의사 결정권자인 장관은 공적·사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위치에 있다.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사업결정과 정책집행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각 부처 산하기관의 인사권에다 대외협력과 관련된 결정권을 쥐고 있다.그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우수한 공무원 조직뿐만 아니라 뛰어난 두뇌집단인 국책연구소의 헌신적인 논리적 뒷받침을 받는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장관들의 정책수행능력에 대한 비판이 항상 제기된다. 그들이 당면하는 정책과제가 어려운데도 원인이 있지만 그들 스스로 얘기하듯이 원체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다.반농담으로 그들은 ‘육체노동자’라고 자평한다.그들이 국가대사를 제대로 구상하고 현명하게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토록 하려면 그들에게 고급 정신노동자(?) 내지는 전략가로서 필요한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장관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소관부처 내부의 각종 회의주관,국무회의 참석, 국회나 청와대 관계장관들과의 회의,민원인과의 대화,산하기관의 방문과 격려,현장확인 등 끊임이 없다. 장관들의 육체노동자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불행한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다.몇가지를 확실히 고쳐서 장관들을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째,정부기관이 하는 일이나 하려는 일이 너무 많다.성격상 시장에서 담당하거나 사회단체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까지 골고루 간섭하려니 턱없이 바쁘면서도 국민들한테는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참견하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정책의 효율적 집행이 잘 안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둘째,장관들이 단독 혹은 집단으로 회의한 결과 나오는 대책들이 실효성이 없거나, 시간을 놓쳤거나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몇년을 두고보면 같은 주제를 갖고 대책회의를 되풀이하는 게 너무 많다.심지어는 근본문제 해결보다는 땜질처방을 해 새로 회의할 거리를 만들어내는 일 또한 많다. 예를 들어 규제완화를 한다면서 회의하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규제만들기 회의’도 자주 벌어진다.매사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리원칙에 충실하게 결정내어 준다면 유사한 회의의 빈도나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셋째,정부기관 내부에서 꼭 결정할 일이라도 장관을 대신해서 결정할 권한을 갖는 조직이나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장관들은 남다른 역량발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행정위원회가 명실상부하게 운영되고 내부권한 위임이 철저하며 산하기관들의 자율경영권이 존중되면, 또 개인적 친분이나 과거 관행 때문에 참석하게 되는 각종 행사를 줄이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 넷째,청와대나 국회 당정협의회 등 다른 기관에서도 장관들만 상대해야 자신들의 격이 올라가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타성을 버려야 한다. 언론들도 장관들이 책임져야 할 일과 부하나 산하기관이 책임져야 할 일을 구별해서 비판하는 자각이 요청된다.한국 사람들은 실속없이 큰 것만 좋아하는 게 아닐까? 다섯째,이상의 모든 개선조치에 앞서,‘준비된 장관감’을 대통령의 개인적 취향에 크게 관계없이 임명하고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이야 말로 가장 실효성 있는 절약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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