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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월가에서 일어난 반(反)자본주의 시위가 15일 서울 여의도를 포함해 수십개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세계적으로 금융회사 임원들의 고임금, 높은 실업률, 빈부 격차의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본질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금융이 본연의 역할인 실물경제를 키우지 못하고 제 살만 찌웠다는 데 있다. 경제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일부에 편중되면서 세계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금융권의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융 부가가치 비중 6.28%… 이득 많이 챙긴 셈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권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6.28%다. 20년 전인 1991년 4.84%보다 1.44% 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권이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남은 이득을 더 많이 챙겼다는 의미다. 금융권 부가가치의 절대수치도 올해 2분기 19조 8596억원으로 5년 전인 2007년 2분기(15조 2918억원)보다 29.9% 증가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은 부가가치가 늘어난 만큼 실물경제 발전을 이끌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이 저축을 동원하는 등 양적으로는 기여했지만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고도의 서비스는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금융 인력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영업에만 치중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후진적인 예대마진 장사에 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86.5%로 JP모건체이스(45.7%)나 뱅크오브아메리카(58.2%)보다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지난해 금융권의 평균 월급은 468만원으로 실물경제의 대표 격인 제조업(299만원)에 비해 56.5% 높다. 반면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 5985달러로 제조업(8만 4864달러)보다 1.3% 높은 데 그쳤다. 미국과 일본은 금융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제조업보다 각각 22.7%, 27.4%씩 높다. 전문가들은 금융계가 먼저 나서서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금융권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대단히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금융투자업계(증권, 자산운용 등),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여신전문회사(카드, 캐피털 등) 등 금융권은 2010 회계연도 기준 21조 81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사회공헌사업에 쓴 돈은 3.60%인 7853억원에 불과해 ‘구두쇠’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 사회적기업 자본금 확충도 모른 체 금융권은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미소금융 등 저신용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 대출은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의 강력한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시작한 측면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 대출은 순수한 기부가 아니며 자금 회수율도 95%가 넘는다.”면서 “은행들이 한푼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태도가 눈총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 대출을 소개해 주는 사회적기업인 ‘한국이지론’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은행당 3억원씩만 내 달라는 금감원의 요청에 난색을 표해 비판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석달새 14개국 신용강등… 일각 “韓 내년 성장률 2%대”

    석달새 14개국 신용강등… 일각 “韓 내년 성장률 2%대”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지난 7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최근 3개월 사이 총 14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세계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나온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국가는 미국·일본·이탈리아·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뉴질랜드·슬로베니아·키프로스·베네수엘라·벨리즈·벨라루스·몰타·그리스 등 14개국이다. 미국 신평사인 무디스는 ‘Aa1’ 등급인 벨기에의 자국 및 외화표시 국채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해 추가 강등 국가가 계속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존 국가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이 유럽의 ‘핵심국’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으로 전이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은행은 연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은 이미 그리스 재정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영국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재확인받았지만, 무디스가 12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영국은 비(非) 유로존 국가지만 은행 규모가 유럽 최대인 만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최근 S&P로부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시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국 실물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고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인 UBS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3.3%, 내년에는 2.8%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 2.8% 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1분기와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이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의미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4.6%에서 3.4%로, 바클레이스는 4.1%에서 3.5%로 각각 떨어뜨렸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4.4%로 예측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4.1%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4.2%, 4.3%로 제시하고 있으나 다음 달 수정치를 발표할 때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보기술(IT)과 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경기 후퇴가 우려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유럽 재정 위기와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을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경제 위축이 전 세계 투자 및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은 과거 상황을 반영한 후행적 성격이 강한 만큼 시장도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Dr. 코퍼의 경고

    Dr. 코퍼의 경고

    글로벌 경제의 나침반 역할을 해 왔던 금이나 원유 등 기존의 선행지표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구리가격’의 변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가 자동차, 건설, 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안성맞춤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구리는 금융 시장에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구리 시세는 세계경제가 요동치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세계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4일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6805달러로 2010년 7월 20일(6641달러) 이후 1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일의 9445달러와 비교하면 2개월여 만에 28%가 하락했다. 구리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 주요국의 실물경제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이 사들인 구리는 전체 구매량의 38%다. 2, 3위을 기록한 미국과 독일의 구매량을 합친 것(17%)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사들이면서 값이 변동하는 금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원유에 비해 구리가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구리 가격 하락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세계경제가 침체 기미를 보인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금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국·유럽이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들 지역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별로 없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중국이 전략적으로 구리를 비축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불안에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7월부터 구리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면서 “구리 가격은 세계성장동력인 중국의 성장둔화를 반영하면서 7월에 이미 세계적 경기 둔화를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구리 가격의 하락세가 지난 9월 하순부터 더욱 가팔라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심해지고, ‘해결사’ 역할을 했던 중국마저 어려움에 처하면서 아시아 국가들까지 경기 침체에 전이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재정부는 6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가능성, 미국 경제 전망 악화,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경기순환연구소(ECRI)는 미국경제가 새로운 불황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행, 중국개발은행, 중국 수출입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크게 오른 데다가 지방정부의 부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8~11%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위안화는 늘 가치가 상승해 선물 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낮았지만 최근 들어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중국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美·EU 성장률 1% 하락땐 한국 수출 각각 2%·4% ↓

    美·EU 성장률 1% 하락땐 한국 수출 각각 2%·4%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미국과 EU 수출이 각각 2%, 4%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연구원(KIET)의 ‘선진권 경기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경기 변동에 대한 수출 탄력성(추정치)을 살펴본 결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1% 감소하면 한국의 총 수출은 1차연도에 3% 줄고, 미국과 EU의 경제 성장률이 1%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은 2%, EU 수출은 4% 안팎으로 감소한다. 민성환 KIET 연구위원은 “최근 주요 해외 전문기관들은 올해와 내년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한국의 미국, EU 수출도 최근 감소세로 바뀌는 등 선진국 경기둔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별로는 미국, EU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중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컴퓨터·가전·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는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와 국내 업체의 중·소형차 특화 구조 등으로, 조선은 수출이 기존 수주물량의 인도라는 점에서, 석유화학은 미국·EU보다 중국 시장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는 점에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수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선진권 시장 비중은 30% 내외로 선진권 경기 둔화가 전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선진권 경기 부진이 신흥권으로 파급되거나 선진권의 재침체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훨씬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재침체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재정악화 문제가 정치적으로 크게 부각되면서 정책 기조가 뚜렷하게 긴축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대공황기인 1930년대의 미국, 금융위기 아래에서 1996년의 일본 등 대형 경기침체 이후 재침체를 경험했던 사례와 유사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사례들은 대형 경기침체로부터 어느 정도 회복 추이를 보인 이후 재정 건전화에 대한 강박으로 성급한 출구전략을 추진하면서 재침체를 초래했다는 공통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재침체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고, 수출 감소 효과 수치는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회귀분석을 통해 최근 성장률과 수출증가율 등을 감안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美 실물경제 지표 좋을까, ECB 부양대책 내놓을까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으로 고비를 넘긴 유럽 재정위기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를 현지시간으로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9월 제조업지수가 8월의 50.6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증권의 경우 52.0으로 전망해 일단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미달하면 위축을 뜻한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어떻게 파급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0.9를 기록, 이중 침체(더블딥)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美 제조업지수 등 발표 줄줄이…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실업률도 관심사다. 지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 제로(0)라는 충격적 결과를 내놓았던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었을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9월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비농업부문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9.1%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룩셈부르크에서는 3일 유럽연합(EU)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가 열린다.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인 80억 유로(약 12조 6000억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EFSF 강화와 관련한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등 그간 시장에서 기대한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다. 하지만 유럽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모건스탠리 변수 주목 지난달 변동 폭이 컸던 국내 증시와 환율은 이달도 유럽과 미국 이슈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증권가는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600~1850선으로 전망,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250포인트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용도가 금융위기에 휩싸인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488bp(1bp=0.01%)까지 상승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비 넘긴 유로존 관전 포인트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으로 고비를 넘긴 유럽 재정위기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를 현지시각으로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9월 제조업지수가 8월의 50.6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증권의 경우 52.0으로 전망해 일단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본다.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미달하면 위축을 뜻하며,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어떻게 파급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0.9를 기록, 더블딥(이중 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실업률도 관심사다. 지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 제로(0)라는 충격적 결과를 내놓았던 지표가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9월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비농업부문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9.1%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오는 3일 유럽연합(EU)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가 열린다.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 분인 80억유로(약 1조 3000억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EFSF 강화와 관련한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등 그간 시장에서 기대한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다. 하지만 유럽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달 변동 폭이 컸던 국내 증시와 환율은 이달도 유럽과 미국 이슈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증권가는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600~1850선으로 전망,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250포인트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용도가 금융위기에 휩싸인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488bp(1bp=0.01%)까지 상승했으며,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마이너스 행진… 정부는 “괜찮다”

    마이너스 행진… 정부는 “괜찮다”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경기 동행·선행지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일부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교체, 폭우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줄어들어 7월(-0.3%)에 이어 2개월째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감소가 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4.8% 늘어 2009년 7월 이후 2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내수와 수출용 출하도 전월보다 각각 1.0%, 0.2% 줄었다. 특히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05.6%로 지난달보다 3.9% 포인트 상승, 3개월째 높아졌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8월보다 4.8% 증가했고 지난달과 비교하면 0.5%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전월 대비로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5~7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던 경기동행순환 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는 각각 100.9, 2.0%로 7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 모습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상승세가 멈춘 것은 종합주가지수,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재고순환지표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동향분석팀장은 “서비스 생산 증가세가 유지돼 경기가 갑자기 하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어느 정도 조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 “일자리·민생·미래준비 90점 자평” 내년도 복지예산이 최초로 90조원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예산은 92조원, 전체 예산 326조 1000억원의 28.2%다. 액수로도, 비중으로도 역대 최고다.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처음으로 한나라당이 민생예산안을 들고 정부의 편성작업에 공동 참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당정 논의에는 ‘민생정책 공장장’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8일 김 부의장을 만나 그 뒷얘기를 들어봤다. →내년도 민생분야 예산에 대해 자평해 달라. -새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여당이 추가감세 철회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로써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복지예산을 늘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세수·지출 양쪽 면에서 책임 있게 대처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다. 점수로 따진다면 90점 이상짜리 예산이다. 큰 틀에서 내년도 민생예산은 일자리, 민생, 미래준비(R&D·외교분야)에 충실했다. →야당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하는데. -4대강 사업도 종료된 마당에 이번 예산만큼은 민주당도 합리적으로 접근해 달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비롯, 빈곤층 사회보험료 지원, 보육교사 초과수당 지급은 정부 수립 후 처음이다. 청년창업을 돕는 엔젤투자 펀드 예산도 그렇다. 기초수급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최저생계비의 130%에서 185%로 완화한 것은 복지전문가들이 10년간 주장했던 바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집권 시절 하지 못했던 일들 아닌가 다만 예산 총액 면에서는 여당도 정부에 이견이 있다. 내년도 세입증가율이 9.5%, 세출증가율이 5.5%다. 재정건전성 차원에선 흑자예산이 바람직하나 내년도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선 재정이 수요창출을 해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 어려움에 비하면 항상 부족하게 느낄 것이다. 표준보육비에 미달하는 3~4세 보육료 지원 등 보육분야가 강화돼야 한다. 기초노령연금 A값(연금가입자의 3개월간 월소득평균액) 인상도 내년 예산에 담지 못했다. 참전용사나 보훈 중상이자 등 보훈관련 예산 증액도 검토해야 한다. →등록금 부담 완화 예산 1조 5000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소득 하위 70%에 22% 인하 효과’밖에 안 돼 당초 여당 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웃으며 손을 내저으며) 대학 구조조정도 하게 됐고 고졸자 취업예산도 수반된다. 이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다. →민생예산 결정까지 뒷얘기가 궁금하다. -추석 전날에도 재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공개 당정 협의 때 얼굴을 붉힌 적도 많다. 실은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한 9일 오전 회의도 물 건너갔었다. 당은 당대로 하겠다고 고집하고 정부는 ‘더 이상 곤란합니다.’라고 했다. 재정부 입장에선 내년 예산 총량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금 1조 5000억원을 지원하는 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결국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박재완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절충하자.”고 해 따로 만난 끝에 오후에 최종안이 나왔다.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복지 기조를 평가한다면. -최근의 실천성을 1년 전에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눔과 키움은 함께 간다. 사회안전망이 깔려야 구조조정도 가능하고 이는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그래야 할 시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무사태평 예산… 전면 재수정해야” “정부 예산은 한마디로 장밋빛 ‘무사 태평’ 예산이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춰 위기 극복 예산으로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대변인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군살 없는 근육질 예산’이라고 평가한 전날 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총평은. -정부는 내년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을 4.5%로 예측했는데 전문 기관들은 모두 3% 중반대로 본다. 기본 전제가 틀려버리니 내년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될 수가 없다. 무사태평 예산이 아닌 위기극복 예산으로 수정안을 만들지 않으면 내년 초 다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예산이 올해보다 17조원(5.5%)이 늘어난 326조원인데 규모는 적정한가. -수입은 9.5%로 늘렸는데 쓰는 건 세출 5.5%로 4% 적게 책정했다. 이는 2013년 균형재정을 이룩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다분히 큰소리 쳐놓은 도그마에 빠져 집착하다 무리하게 예산을 짠 것이다. 국세수입은 완전 과다계상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자리, 중소기업, 복지예산 등 쓸 건 써야 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복지예산은 5조 6000억원이 늘지 않았나. -복지예산 92조원은 이 정부가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지출을 늘린 게 아니다. 의무적으로 늘려야 하는 복지연금, 즉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각종 연금의 자연 증가분이 4조원이다. 어느 정부가 들어온다 해도 매년 신기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했듯이 중요한 무상급식 예산은 1원도 넣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약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예산은 한푼도 증액되지 않았다. →일자리 예산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인데 충분치 않나. -언뜻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직접 일자리 창출에 쓰이는 예산은 1375억원에 불과하다.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그해 일자리를 80만개 늘렸고 지난해 살 만하다고 해서 56만개, 올해는 54만개로 줄였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지난해 수준인 56만명으로 2만명 늘리는 것이다. 경제 위기 속에 일자리는 2009년 수준이 돼야 하며 최소한 20만개 이상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6000억원이 아닌 2조원 이상 늘렸어야 했다.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어떤가. -중소기업은 급등한 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구매가 크게 올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즉각 5000억원을 출연해야 한다. →내년 예산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조세부담률을 19.3%에서 19.2%로 떨어뜨렸는데 부자감세를 완전 철회해 참여정부 수준인 21%로 늘려 성장에 따른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복지 예산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4대강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 →수정예산안이 미흡하다면 다시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되나. -한나라당이 밀어붙이기와 날치기로 얻어낸 게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 패배였다.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정당정치가 벼랑 끝에서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복지예산 92조… 일자리 최우선

    복지예산 92조… 일자리 최우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보건·노동 포함) 예산이 올해보다 6.4%(5조 6000억원) 늘어난 92조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일하는 복지를 위한 일자리 창출 예산이 올해 9조 4679억원에서 10조 1107억원으로 6.8%(6428억원) 늘어났다.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일자리 예산으로 일자리 56만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일자리와 복지 예산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일-성장-복지’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봉급은 내년에 3.5% 올라 2년 연속 인상된다. 호봉승급을 고려한 공무원 인건비는 4.2% 증액된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2년도 예산안과 2011~2015년 중기재정 운용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예산안을 오는 30일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내년 정부 예산안은 올해보다 5.5%(17조원) 늘어난 326조 1000억원으로 짜여졌다. 총수입은 올해 314조 4000억원보다 9.5%(29조 7000억원) 늘어난 344조 1000억원으로 계산됐다. 예산 규모를 총수입 규모보다 4.0% 포인트 낮게 잡아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총수입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매각대금 2조 3000억원도 반영됐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자리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그래서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일자리 예산으로 색칠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중에서도 청년 창업 활성화, 고졸자 취업지원, 문화·관광·글로벌 일자리,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 4대 핵심 분야에 집중 지원된다. 공무원 봉급은 올해보다 3.5% 인상되지만 호봉승급 등을 고려, 전체 인건비 증가율은 4.2%다. 재정부 관계자는 “실질소득 보전 및 민간 임금 수준,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상 방안은 연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다. 세금과 지방세를 합한 총세수는 올해보다 7.0%(17조 2000억원) 늘어난 262조 5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를 통계청의 추계 인구로 나눈 1인당 세부담(법인 포함) 규모는 535만원이다. 올해 501만원보다 34만원 늘고 올해 예산안(490만원)과 비교하면 45만원 증가한다. 이에 따라 조세부담률은 19.2%로 올해보다 0.1% 포인트 하락하지만 사회보장금 부담이 늘어 국민부담률은 올해와 같은 25.1%로 예측됐다. 내년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70원으로 잡았으며, 경제성장률은 4.5%로 전망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둘러싸고 계속 논란이 생길 것”이라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긴축예산안 국회서 또 누더기 만들지 마라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를 열고 올해보다 17조원 늘어난 326조 1000억원의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특징은 일자리 늘리기와 복지부문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일자리 예산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는다. 복지예산은 92조원으로 올해보다 6.4% 늘어났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자리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을 수긍할 만하다. 일자리가 늘어야 성장과 복지가 제대로 되는 등 선(善)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 예산안에서는 재정 건전성을 위한 정부의 고심을 읽을 수 있다. 내년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4.0% 포인트 낮게 잡은 것은 균형재정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3년에 달성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는 달리, 최근의 남유럽발 위기는 재정의 취약성 탓이라는 점에서 균형재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문제는 다음 단계다. 내년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도 긴축기조가 지켜질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지 않아도 국회의원들은 나라살림살이와 후손이 부담할 빚은 생각하지도 않고, 펑펑 인심을 써왔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상 시리즈가 얼마나 더 쏟아져 나올지도 걱정된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안이 얼마나 누더기로 될지, 선심성 공약을 담은 예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우려스럽다. 복지예산을 늘려야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고 대세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상급식이든, 무상의료든 한번 결정되면 번복할 수 없다. 복지예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곳곳에서 줄줄 새는 복지예산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리를 못하는 기관과 책임자는 엄중 문책해야 한다.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사업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예산을 어떻게 아끼고 제대로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 실물경제 ‘휘청’…환율 폭등세 속 무역수지 20개월만에 적자 전망

    실물경제 ‘휘청’…환율 폭등세 속 무역수지 20개월만에 적자 전망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게다가 9월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를 보이고 10월에는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외환 충분하다 말할 수 없어”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80원 급등한 1195.8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8월 31일(1198.10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외환보유고 3000억 달러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보도<서울신문 9월 26일 자 1면>)에 대해 “(집계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3000억 달러 선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서 큰일 날 금액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역적자는 경기침체 시작” 하지만 대우증권은 ‘주간 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9월 무역수지가 18억 달러 규모의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9월 수출은 지난해 9월보다 6.3%, 수입은 24.8% 늘어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9월의 환율 급등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음 달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유럽과 미국의 위기가 동시에 일어나 전이 시차가 거의 없다.”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경기 침체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농산물 물가가 안정을 찾아도 고환율 때문에 소비자물가는 계속 고공행진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금융시장에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8%(36.96포인트) 하락한 409.55를 기록하면서 패닉상태에 빠졌다. 2008년 11월 6일(-8.48%)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비중이 90% 이상이다 보니 코스피시장의 하락률(2.64%)보다 3배 이상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1652.71로 전거래일보다 44.73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 36.96P↓… 유럽 ‘반등’ 급락세로 출발했던 유럽시장은 유로존 정치 지도자들이 금융 부문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27일 0시 현재(한국시간) 이탈리아 FTSE Mib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2.80%, 독일 DAX 30 지수는 2.40%, 영국 FTSE 100 지수는 0.49% 오르는 등 장중 일제히 반등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미국은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대책 등을 내놓고도 이중침체(더블딥)의 앞에 서 있고 유로존 역시 재정 위기와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선진국 정부의 대책에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면서 지쳐 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금융위기는 실물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22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를 해도 더 이상 내놓을 방안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내년에 구원투수 ‘중국’이 나서 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2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4대 경제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부진은 2~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역시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대지진 여파 때문에 경기침체 장기화를 예상했다. 특히 유럽 경제의 경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된다.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의 용인하에 디폴트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리스를 제외한 국가들에는 단기적 영향에 그친다. 하지만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이탈리아·스페인에 전이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대규모 충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구원투수로 기대하는 중국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성장세 둔화가 문제다. 정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정책 공조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이 유럽계 은행에 대한 장기선물환 거래를 중지한 점을 볼 때 아직 글로벌 정책공조를 진정으로 나설 시기가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는 급속도로 실물위기로 옮아가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나 8월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이는 곧바로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3.8%, 내년 3.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불황이 겹쳐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중국이 지금은 글로벌 정책공조에 나설 상황이 못 되지만 내년에는 정체된 세계 경제에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시진핑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성장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긴축 기조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외국계 IB, 올 한국성장률 4.0%로 하향

    대부분 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제로’ 고용 성장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이에 오는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언급할 포괄적 경기부양책의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외국계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8월 말 9개 외국계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0%로 한 달 전의 4.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분석 대상 10개국 중에서 태국(3.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이 9.1%로 가장 높고 홍콩 5.6%, 인도네시아 6.4% 등이다. 우리 경제 전망치를 내린 근본 배경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실물경기가 나쁜 데 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고용자 수가 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이는 11개월 만에 가장 나쁜 성적으로 평가됐다. 세계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포괄적인 경기부양책에 일자리 창출 대책, 규제완화, 세제개혁, 모기지 대출 차환 프로그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포함될지, 또 모기지 대출 차환과 관련해 집값이 대출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연체가 발생한 사람도 포함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모기지 대출 차환 프로그램은 모기지 대출자가 차환 대출 시 4%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실물경기로 번진 위기 차분히 대응하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전세계 제조업이 동반 부진의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부진은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은 심각하다. 신주 수주지수만 소폭 올랐고 재고, 고용, 수출수주 등 나머지 세부 지수들은 동반 하락했다. 특히 노동부가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뺀 ‘순 신규 고용’(농업부문 제외)은 0으로 집계됐다. 월간 신규 고용이 0을 기록한 것은 1945년 2월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8월 유로존 PMI도 49.0이었다. 50을 밑돌면 경기가 하락세임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런 선진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이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쪽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여겨졌던 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의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산업생산 증가세가 주춤하며 성장동력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도 5%대를 넘어선 데다 가계부채, 무역흑자 감소 등 실물지표의 악화도 두드러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높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다는 경고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4.2%에서 4.0%로, 물가상승률을 평균 4.0%에서 4.2%로 각각 조정했다. 우리 경제는 연말로 갈수록 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한다. 고물가 행진에 그동안 눌러 놓았던 전기요금, 시내버스료,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있다. 9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도 부담 중의 부담이다. 세계는 지금 경기부양책에 목말라한다. 8일(현지시간)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책과 미 중앙은행의 완화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그런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부양에만 얽매이지 말고 글로벌 경기 변동성의 충격을 견뎌내는 거시금융 기조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변동성보다 시점을 놓친 금리·환율정책이 거시경제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장면1 27년째 농산물 선물거래 일을 하는 앨런 넉맨에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는 “자본주의의 가장 순수한 형태를 간직한 곳”이다. “백만장자를 만들어내는” 이곳에서 그는 “구할 수 있고 빨리 팔아치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래”한다. 그의 눈에는 최근 몇 년에 걸친 농산물 가격 급등이란 그저 “언제나 옳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수요와 공급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장면2 두 아이를 둔 주부 할리마 아부바라크(25)는 오늘도 저녁엔 뭘 먹나 고민에 빠졌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사는 아부바라크 가족은 교도소 경비원으로 일하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 150유로(약 22만원) 덕분에 동네에서 비교적 풍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5개월 만에 주식인 옥수수는 두 배, 감자는 세 배가 넘게 값이 뛰었다. 이제 그녀는 자식들을 위해 가끔 점심을 굶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빈곤화를 경고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4400만명이 곡물 가격 상승 때문에 하루 생활비가 1.25달러가 안 되는 빈곤선 이하로 떨어졌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전 세계 1000만명이 빈곤선 이하로 생활 수준이 추락한다. 흔히 기후변화, 바이오연료 확대, 석유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1일(현지시간) 농산물 가격 폭등과 전 세계 식량 위기 뒤에는 농산물 거래를 돈 버는 기회로 삼는 국제금융자본의 투기가 있다고 고발했다. 올리비에 드 슈테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은 바이오연료 확산이나 흉작, 수출장벽 같은 공급 부족은 최근 곡물 가격 폭등에 미미한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곡물 시장에 거대한 투기거품이 끼어 있다.”며 국제투기자본을 식료품 가격 폭등의 진범으로 지목했다. 각국 정부가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을 공급하면서 시장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넉넉한 자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던 국제금융자본이 주목한 것은 곡물 선물거래였다. 지난해 4분기 곡물에 투입된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나 늘었다. UNCTAD 수석경제학자인 하이너 플라스벡은 2008년 이후 환율과 상품, 국채, 주식 가격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금융화된 상품 시장에서 가격결정이 실물경제와 갈수록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선물거래 트레이더들이 곡물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 수급을 좌지우지하면서 투기 거품이 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늘날 곡물 관련 선물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뿐이다. 나머지 98%는 오로지 발 빠르게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벌이는 머니게임에 불과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무역흑자 한달새 87% 급감

    무역흑자 한달새 87% 급감

    글로벌 경제위기와 기업 하계휴가가 겹치면서 지난 8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 대비 87%나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증가한 463억 8400만 달러, 수입은 29.2% 증가한 455억 63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가 8억 2100만 달러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선진국 대상 주력제품 수출 실적이 감소한 반면 수입은 여러 품목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여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달보다 무려 55억 달러나 감소했다. 8월 무역수지는 2010년 1월(8억 100만 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 실적이고 올해 실적이 가장 안 좋았던 지난 6월 18억 7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84.5%), 선박(77.5%), 석유화학(34%), 자동차(32.5%), 무선통신기기(7.1%)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14.1%), 액정디바이스(-21.5%) 등은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 분야의 증가와 의류 등 일부 소비재 수입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나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가운데 ▲항공기 및 부품 172.3% ▲돼지고기 92.1% ▲의류 45.4% 등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 영향을 미치는 10월쯤에는 교역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선진국 재정위기가 우리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정확한 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무역동향 모니터링과 수출입동향 체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엄습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엄습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소비자물가가 5.3%까지 오르면서 임금이 올라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오히려 적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출을 압박하면서 빚을 얻기도 힘들다. 서민들은 구매력이 낮아지는데 대출은 힘들어지니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의 실적 저하로 이어지면서 실질임금은 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만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본다. 근본 해결책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9월이후 물가상승 여부 최대 관건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8월까지 8458개 사업장 중 47%가 임금협약을 타결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임금은 5.2% 증가했다. 누적치로 볼 때 올해 1월말 2%, 2월말 3.3%에 불과했던 임금인상률은 지난 5월부터 5%대로 치솟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5월 이후 3개월간 폭등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임금이 오르고 다시 임금보다 물가가 더 오르는 악순환 속에서 정부는 서민들의 실제 상품 구매력이 계속 낮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데 금융당국은 은행, 제2금융권뿐 아니라 카드사의 신용대출까지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원 이상 가계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는 감소하고 판매가 줄어들면서 기업 역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의 실적 악화는 다시 가계의 실질임금 저하로 이어진다. 이미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월 80으로 7월보다 11포인트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9월 이후 물가 상승 여부가 최대 관심을 모은다. 임종룡(국무총리실장 내정자) 기획재정부 차관은 “9월 물가는 3%후반, 4% 초반에 걸칠 정도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의 기저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4%까지 상승한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다 가을철 전·월세 가격 인상과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 물가는 치솟을 수 있다. ●금리마저 오를까 전전긍긍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은 연말까지 강하게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4.5% 수준을 예상했다. 대외 경제여건 불안으로 주춤했던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을 맞아 고개를 들 수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는 8일 한은 금통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물가 폭탄에 금리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하는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 상황으로는 정부가 4% 경제성장률·4% 물가성장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달 초 미국의회는 채무 불이행 사태 직전에 민주당이 원하는 채무 한도액을 올리는 대신 공화당이 원하는 재정 적자를 축소시키는 데 합의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춤을 추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불안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사실 우리 경제도 가파른 물가상승, 과도한 가계부채, 전세난, 청년 실업, 경제 양극화 등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특히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바람에 환율이 치솟고, 수출 부진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치달아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미국이 1980년대 초처럼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당시 미국은 1970년대에 금본위 제도 포기, 닉슨의 탄핵, 베트남전 패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인플레이션), 이란 인질 사건 등으로 인해 정치·경제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더욱이 ‘재팬 넘버 원’(Japan No.1)이 나올 정도로 고도성장을 구가했던 일본이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옴직했다. 그런데 1980년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감세, 민영화, 탈규제 등 과감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한 결과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켰다.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레이건 대통령처럼 위기에 처한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미국 정치가 미국 경제를 발목 잡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회생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가 힘들다고 본다. 지난번 채무한도액 증액 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 의회가 너무나 양극화돼 있어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세를 거의 ‘십계명’처럼 신봉하는 공화당 의원들 때문에 증세 없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결국 정부의 복지와 국방 예산을 축소해야 하므로 연방정부의 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 수단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 회생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반대만 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을 ‘반대만 하는 정당’(Party of No)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안한 경제 회생 입법안을 공화당 하원의원 전원이 반대하였다. 과거에 미국 의회는 당론에 관계없이 의원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 투표(cross-voting)가 대명사였다. 그러나 이제 공화-민주 양당은 당론 투표(partisan voting)에 충실해 의회 내 타협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한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의회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왜 미국 의회가 양극화되었는가? 1970년대 말부터 소위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하는 바람에 공화당이 우파 일색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기독교 우파를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제리 폴웰 목사의 모럴 머저리티(Moral Majority)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 신조(낙태와 동성 결혼 무조건 반대)를 가지고 있다. 공화당 우파들은 2008년 대선에서 조건부 낙태에 찬성하는 공화당 후보 매케인에 대해 ‘공화당 후보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낙태문제에 대해 매우 경색돼 있다. 더욱이 이들은 작은 정부, 시장 중시, 감세 등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최근 이들이 감세를 위해 ‘티 파티’(Tea Party) 운동(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티 파티 사건을 본뜬 이름)을 맹렬히 전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월가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장은 무조건 좋은 것, 연방정부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월가 개혁을 위해 연방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미국이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공화당을 개혁해야 할 것이다.
  •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것입니다.” 전 세계 증시가 가까스로 패닉 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전해진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대해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제 면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약했고 일본 경제 문제는 익히 다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느리긴 하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유럽의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심리적 영향이 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그동안 경제 면에서 존재감이 약했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리 없고 다른 나라에 대한 여파도 적을 것 같다. 더구나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 더 나빠진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일본도 그렇고, 신용평가사들이 정치 상황을 예전보다 더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 -유럽재정 위기 대처 과정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이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립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치 요소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내년이면 미국, 우리나라,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있고 중국도 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좀 더 고조시킬 수 있다. 반대로 정치가 잘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신용평가사들도 깊이 생각하고 많이 반영하는 것 같다. →미국이 앞으로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 10년’이 될 가능성은. -일본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은 실물경제가 살아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주택 시장과 실업률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재정이 실물경제를 충분히 이끌지 못했지만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잘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예측보다 훨씬 낮았다. 많은 부품 공급을 일본에 의지하는데 대지진으로 차질을 빚은 영향이 굉장히 컸다. 여기에 유럽 재정 불안,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충격까지 왔다. 그래서 침체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데 지표를 보면 등락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더블딥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회복 자체는 지난해 말, 올 초보다는 훨씬 더디게 갈 것이다. →유럽의 9월 위기설은 실체가 있나. -9월에 그리스 채무 재조정 협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이탈리아의 90억 유로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실체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능성으로 보면 위기라고 부를 수 없다. 그리스 채무 조정 부분은 이미 시장에 다 반영돼 있다. 이탈리아는 경제 펀더멘털이 좋다. 관광·서비스업도 좋지만 제조업도 튼튼하다. 무역 수지는 적자지만 다른 남유럽보다는 폭이 현저하게 적다. 저축률도 높고 국채 75%를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위기설은 경고를 주는 것이다. 실제 그렇게 갈 가능성은 적다.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시장은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당장 심리적인 효과는 줄 수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하락 등 결국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2차 양적완화 때도 실물경제에 영향은 크게 못 주고 인플레이션만 가져왔다. 그래서 버냉키 의장도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당장 경제적 자신감, 시장 신뢰 회복이 꼭 필요하다면 미래 부담을 감수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필요했다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했을 것이다. 단기 채권을 장기 국채로 전환시키는 것과 같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양적완화에 비해 심리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2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을 한다. -유럽 위기는 폭발하지 않더라도 계속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할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재정 통합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유로 체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해결책은 유로 채권이라고 본다. 그래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입장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 완화를 중점 사안으로 보면 EU 재정 통합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도 언급은 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경제가 외부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자본 유입 규제 장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내수 비중이 낮은 것은 서비스 시장 생산성이 6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다고 수출을 줄일 수는 없다.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높여 국내총생산(GDP) 파이를 키우는 게 방법이다. 규제를 풀고 대외적으로도 개방해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채욱 원장은] ▲1953년 전북 익산 ▲중앙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웨스턴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미시간대 국제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책임연구원 ▲KIEP 무역정책실장 ▲KIEP 국제경제(제도)실장 ▲KIEP 부원장(2000~2005년) ▲KIEP 한·미 FTA 연구단장(2006~2007년) ▲KIEP 원장(2008년 5월~)
  • “금융불안에 저축銀·조선·IT 타격”

    “금융불안에 저축銀·조선·IT 타격”

    최근 금융불안에 따라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조선·운송업과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증시 쇼크를 이끈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만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 필요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는 23일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주요 산업별 모니터링 수준’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저축은행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불안이 장기화돼 신용 경색과 소비 감소가 시작되면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부실이 심해지고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과 운송은 세계 경제 침체에 민감해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조선의 경우 일반 상선은 공급 과잉이고, LNG선 등 특수 선박 역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수주량이 줄 수 있다고 했다. 항공운송은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해상운송은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부정적 영향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요 둔화로 인한 단가 급락에다 애플의 모토롤라 인수 등 세계 IT 시장 변화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차·화·정’은 최근 주가 급락에도 이들보다 금융 불안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만 받을 것으로 봤다. 자동차는 수요 위축이 있는 대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파악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오히려 우리나라 자동차의 시장지위 및 고객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은 선진국보다 중국·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는 점이, 정유는 국제유가 하락이 예상돼 국내의 반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됐다. 금융분야에서는 영업자금 전액을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으로 조달해야 해 유동성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는 할부·리스업과 외환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는 은행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국내 신용판매 위주의 사업구조로 환율·금리 등에 영향을 덜 받는 신용카드나 오히려 주식 매매가 많아져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는 증권업, 변액보험 외에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험업 등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카드·보험 등 거의 영향없어 권성철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차·화·정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내릴 여지가 많아 최근 주가가 폭락한 것이지 실적과 크게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종마다 금융 불안의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적인 평가와 선별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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