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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공무원 전문성 강화

    감사공무원의 역량평가과정이 신설되는 등 감사체계의 전문성이 한층 더 강화된다. 9일 감사원에 따르면 갈수록 행정이 복잡해지고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감사인력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시스템과 인사관리제도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직급별·감사역량별 전문교육과정이 미흡하고 감사기법 연구 등에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감사원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오는 11월부터 감사교육원에 신규직원 교육 이외에 3년차 이내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역량평가 과정’을 신설키로 했다. 감사기법이나 처리안 작성 등 감사실무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감사연구원 연구인력의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이들을 실제 감사현장에도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연구인력 가운데 감사능력이 인정될 경우 정규 감사직으로 전환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전문인력관리제도에 따라 하반기 신규 충원 예정인원 50명 가운데 40명은 회계, 국방, 금융, 전산분야 등의 전문가(박사 학위 또는 국가 자격증 소지자)로 채용할 계획이다. 감사원에는 현재 각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47명을 비롯해 변호사 32명, 공인회계사 63명, 기술사 16명, 세무사 7명, 건축사 4명 등 모두 169명의 각종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감사원은 감사운영의 전산화·표준화도 강화하기로 하고 전산감사사례 등을 정리한 ‘전산감사 매뉴얼’과 ‘재무제표 검사 기준 및 매뉴얼’도 조만간 마련해 감사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감사 유형별로 감사 착안 요령, 감사기법 및 사례 등을 집대성한 통합감사 매뉴얼도 마련해 감사업무가 체계화되고 표준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최고 감사기구에 걸맞은 감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감사체계의 표준화와 전문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회 외통위, 외교부 질타

    국회 외통위, 외교부 질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딸의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특혜 채용뿐 아니라 특혜 인사와 관련된 추가 의혹들을 내놓으며 진실 규명과 재발방치책 마련을 요구했다. ●“공직기강 풀려 현 사태 자초”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고위 공무원 자녀에 대한 ‘특혜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외교통상부 공무원 가운데 고위직 외교관 자녀는 26명인데 20명은 본부에서, 6명은 재외공관에서 근무했다.”면서 “그런데 본부에 근무하는 20명 가운데 25%인 5명이 외교통상부 내에서 전체의 3.7%(26명)만 근무할 수 있는 최고 핵심요직인 북미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외공관에 근무한 고위직 자녀 6명도 아프가니스탄 근무을 자원한 1명을 제외하고 주미국대사관, 주유엔대표부, 주중국대사관, 주이태리대사관 등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채용뿐 아니라 인사배치에서도 특혜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물론 현재 (고위직 자녀들이) 배치돼 있는 공관이 선호공관인 것은 틀림없지만 예를 들어 이번에 미국에 배치되면 2년6개월 뒤에는 아프리카 최험지로 배치된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홍 의원의 거듭된 지적을 받고는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인사위원회를 통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고위직 외교관 자녀에 대한 ‘특혜 정규직 전환’ 의혹을 새로 내놓았다. 김 의원은 “최근 유 장관 사태와 관련해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고위직 외교관과 인척관계가 있는 5급 특별채용 계약직 공무원이 특채된 뒤에 특혜를 받고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현 최고위직 공무원의 친구 딸 박모씨, 전직 대사의 딸 홍모씨, 전직 대사의 아들 김모씨, 전직 대사의 친척 전모씨 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 차관은 “(그런 의혹은) 처음 들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채 제도 전반에 대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부 재검토해 문제점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조직적인 인사 비리 묵인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신 차관과 인사실무자들에 대한 증인선서를 요구하며 외교통상부에 대한 불신의 강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금 시중에서 학부모들이 ‘장관이나 고관대작의 자녀들이 다 차지할 텐데, 뼈 빠지게 돈 벌어 자녀교육을 시켜서 뭐하느냐.’는 말이 나돈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담당자를 이같이 선정한 것은 국익에 위험성을 초래해 심각성이 더 짙다.”고 꼬집었다. ●신 1차관 “특채 행안부이관 검토” 8·8개각을 통해 보건복지부장관 직에서 복귀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외교부 안에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직원이 얼마나 되나. 공직기강 분위기가 잡혀 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신 차관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수습을 꾀하면서 신뢰받는 외교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특별채용과 관련,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아서 특채제도 자체를 행정안전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객관성 보장을 위해 역량평가를 외부에 위탁하는 등 강화하고, 인사위원회도 투명성과 객관성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장관의 딸’ 특채 파문] “외교관 자녀에 유리한 전형” 비난 우려

    외교통상부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3일 딸의 특별채용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합격을 취소하면서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폭주해 외교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특혜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는 모습이다. 유 장관의 직접 사과·해명에도 특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은 외교관 자녀가 외무고시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무고시(정원 30여명) 선발은 일반전형과 영어능통자 전형(정원의 10% 수준)으로 나뉘는데, 이중 영어능통자 전형에서 매년 외교관 자녀 1~2명이 합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외교부가 순혈주의를 깨고 외교 다변화를 위해 5~6급을 200명 가까이 특채했을 때도 상당수의 외교관 자녀가 합격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오는 2013년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외교관을 선발하면 이들 자녀의 합격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의 필기시험 위주에서 영어 및 제2외국어, 자질 평가가 중요해지는 만큼 해외생활 경험이 많은 외교부 관계자들의 자녀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기자회견과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이번 채용 과정이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이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춘 데다, 과거 3년간 관련 실무를 경험했고 채용 절차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에서 ‘장관 딸’이라는 점이 특혜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 딸이라는 점을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이날 언론개혁시민연대 박영선 대외협력국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09년과 2010년 외교통상부 특별채용시험 공고문을 사진으로 찍어 비교한 결과를 소개하고 “2009년 9월 발표된 특채 공고문에는 지원자격이 ‘국내외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나 박사학위를 획득한 자’로 제한됐으나 올해에는 ‘박사학위 또는 석사학위를 취득한 자’로 낮춰졌다. 유 장관의 딸은 석사학위 소지자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2차심사 과정에 어학평가 및 외교역량평가란을 통해 ‘TEPS 정기시험’ 개별응시를 치르게 했고 공무원으로서 기본역량 평가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류심사 후 최종면접을 거치는 과정으로 간소화했다. 게다가 면접에 참여한 위원 5명 중 외교부 관계자가 2명이 포함된 점으로 볼 때 외교부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으로만 비쳐진다. 김규환·김미경기자 khkim@seoul.co.kr
  • [반환점 돈 로스쿨 (하)] 정종섭 법학전문대학협의회 이사장

    [반환점 돈 로스쿨 (하)] 정종섭 법학전문대학협의회 이사장

    정종섭(53·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법학전문대학협의회(이하 로스쿨) 이사장은 “정부가 통제하는 인가주의를 폐지하고, 각 로스쿨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스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열악한 재정상태를 거론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로스쿨 정원폐지를 꼽았다. 이 같은 주장에서 그의 ‘시장주의’ 소신이 물씬 풍겨났다. 헌법 전문가인 정 이사장은 1994년 사법제도발전위원회가 로스쿨 도입을 처음 논의했을 때부터 참여했고 지난 5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로스쿨 정원이 대학마다 최소 100명은 돼야 하고, 300~500명 수준이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장 원리’에 로스쿨을 맡기자는 이유는. -변호사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은 ‘시장’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수요가 많다면 재정이 건전한 대학은 로스쿨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반대로 수요가 적으면 당연히 로스쿨을 만들지 않는다. 인가주의와 정원을 폐지하고 ‘시장 원리’에 맡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 로스쿨 정원이 적어도 100명은 돼야 운영이 가능하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 300~500명의 학생을 받아야 한다. 교수진도 80명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서울대도 교수가 60명 정도에 불과하다. →법조인이 너무 많이 배출되는데. -로스쿨 제도가 ‘시장주의’ 개념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로스쿨은 다수의 법조인을 양성해 제공하는 일종의 ‘뷔페’와 같은 개념이다. 사법시험 제도처럼 최고의 질을 갖춘 법조인만 내놓는 게 아니다. 소비자가 ‘입맛’과 능력에 맞게 법조인을 고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법조인이 많아진다고 해서 ‘밥그릇’이 줄어들지 않는다. 능력 있는 변호사는 여전히 비싼 수임료를 지급하는 사람들에게 고용될 것이다. →실무교수가 법조계로 돌아가는 등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로스쿨법은 실무경력 교수의 비율을 20% 이상으로 하도록 돼 있는데, ‘설계’가 너무 높았다. 비율을 낮추되 현직 법조인의 파견 제도를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무교수가 로스쿨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논문 부담 때문일 거다. 일정한 업적이 있으면 이론 교수가 논문을 쓴 것과 같은 평가를 해줘야 한다. 대학 내 부설 로펌을 설치해 실무교수의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로스쿨이 영리를 취하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특성화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특성화교육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각 학교가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해야지 강요하는 게 무리다. 비슷한 예로 정부는 2004년 많은 예산을 들여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NURI) 사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로스쿨 특성화교육은 취지가 굉장히 좋지만, 지금은 기본 강좌를 운영하기도 벅찬 실정이다. →로스쿨이 학벌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많다. -로스쿨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미국 로스쿨 역시 ‘랭킹’이 있다. 하버드나 예일, 스탠퍼드 로스쿨이 유명한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각 로스쿨이 경쟁력을 쌓으며 해결해야 한다. 이른바 ‘스타 교수’를 확보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학생은 저절로 모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로스쿨은 투자할 여력이 없다.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든가, 정원을 늘려 재정 자립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얼마가 적절한가. -적어도 80% 수준은 돼야 한다. 로스쿨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패러다임이다. 최소한의 ‘질’을 갖췄다면 시장에 내놓고, 수요자에게 선택을 맡기면 된다. 만약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학생들은 시험공부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고, 사법시험의 폐단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다. 로스쿨 교육 자체가 완전히 왜곡된다. →실무수습 기간이 너무 짧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무수습 제도는 여름방학 과정이 끝나면 전체적인 평가를 할 계획이다. 법원과 검찰, 로펌, 학생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듣고 대안을 만들 거다. 기간이 2주에 불과한데 제도 개선을 통해 한 달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재임 동안 꼭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목표는. -일본의 로스쿨이 실패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본과 완전히 다르다. 인가주의를 취하고 있다는 것만 비슷하다. 지난 2년간 충분히 경험했고, 문제점이 드러났기에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학생 수가 소규모인 로스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실적 해결이 필요하다. 로스쿨 정원을 늘리든가 인가주의와 정원이 폐지되도록 힘쓰겠다. 글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약력] ▲1957년, 경북 경주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24회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건국대 법대 교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 특별위원
  • [사설] 후임총리 공정사회 이끌 역량이 잣대여야

    김태호 총리 후보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여권이 고민에 빠졌다. 후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적임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혔듯이 ‘공정한 사회’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공정사회를 이끌 역량이 잣대라면 기왕에 낙마한 사람들과 같은 비리와 흠결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반칙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최대한 깨끗하고 공정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의 후반기 역시 일하는 내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총리의 국정 수행 능력과 경륜은 중요하다. 하지만 민심을 생각한다면 도덕성이 더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낙마한 김태호씨가 밝혔듯이 국민이 신뢰하지 않으면 정부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현 정권 역시 초기에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라는 비아냥 탓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마 총리 지명 당시 가장 국민의 신뢰를 받았던 분은 이회창 현 자유선진당 대표와 고건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일 것이다. 두 사람의 청렴 이미지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법부 시절 ‘대쪽 판사’로 이름을 날렸다. 고 위원장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이렴’(利廉·청렴한 것이 이롭다)을 좌우명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후임 총리는 정치총리가 아니라 실무총리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권을 노리는 분이 아니라 법치를 중요시하며 내각을 관리 조정하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운찬 전 총리가 단명한 것이나 김태호 후보가 낙마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당 ‘잠룡’들이 끌어내리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해 친박근혜 인사들이 마뜩지 않아 한 것이나, 김문수 경기지사가 독설을 내뿜은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인위적으로 대권 구도를 만들려 해서는 분란만 부를 수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사회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훌륭한 캠페인이 될 수 있다. 이제 국민은 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후보들을 더 주시할 것이다. 청와대와 국회의 인사 검증 기준과 시스템도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총리 후보의 어떤 자격이 공정사회와 국민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후임총리 도덕성 갖춘 실무형 관료·법관출신에 무게

    후임총리 도덕성 갖춘 실무형 관료·법관출신에 무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후임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 첫번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9일 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한 사회’의 원칙이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뿌리내리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8·8개각을 통해 여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세대교체’였지만 ‘40대 총리카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에는 굳이 젊은 총리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40~50대의 젊은 피’보다는 경륜과 역량을 갖춘 관리형 또는 실무형 총리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김 후보자 같은 ‘깜짝 인사’를 피하고 정치인보다는 전직 관료나 법관, 학자 출신 중에서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와 관련해 당청 수뇌부는 29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민심수습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이, 청와대에서는 임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리 및 장관 후보자 후속 인선 문제와 함께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를 발탁할 때는 출신 지역 또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각과 청와대에 영남, 특히 대구·경북(TK) 출신이 많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소외된 강원, 호남, 충청권 인사를 먼저 배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재 내각에 강원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 후보자로는 김황식 감사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 정우택 전 충북지사,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의 이름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정병국·고흥길·주호영·장광근·조윤선 의원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거론됐던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조환익 코트라사장과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을 가급적 빨리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후임 총리 인선은 추석 연휴 이전인 다음달 중순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로 한번의 실패를 맛본 데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인사스타일로 볼 때 후임 총리 인선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윤증현 총리 대행체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용부, 무능·태만 공무원 40여명 재교육

    고용노동부가 근무태도가 불량하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 40여명에게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인사조치를 내렸다. 중앙부처가 무능·태만 공무원에 대해 재교육을 받도록 한 것은 처음이다. 고용부는 지난 23일 6·7급 직원 20여명을 지방노동관서로 발령내면서 역량강화 교육을 받도록 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서기관 4명(고시 출신 2명, 비고시 출신 2명)을 고객만족팀으로 발령내면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했고 지난달에는 사무관 18명을 대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운용하도록 했다. 이들은 직급에 따라 3~5개월 동안 중간 관리자 역할 정립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을 받고 사업장 근로감독 등 현장 실무를 수행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8일 오후 외대 본관 2층 총장실에서 1시간30분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박 총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외대의 글로벌 전략을 펼쳐보였다. 개교 56년 역사상 외대 첫 연임 총장으로서 자신감도 묻어났다. ‘글로벌 리더’ 전도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박 총장은 취임 이후 해마다 혁신적인 제도를 만들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대 사상 첫 연임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는데요.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2006년 2월 처음 총장이 됐을 때와 비교하면 기분이 들떴다기보다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송도캠퍼스 신설, 외대 용인영어마을 같은 중요한 사안들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국외대의 입지를 다지는데 남은 4년을 알뜰하게 쓸 계획입니다. (탁자에 쌓인 수천건의 서류를 가리키며) 여기 서류뭉치 보이시죠? 학교의 모든 사항을 관리하느라 업무량이 많고 피곤할 때도 많지만 국제화 부문 아시아 1위, 세계 3위라는 성과를 돌이켜보면 힘이 많이 납니다. 물론 중압감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는 오히려 대학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4년은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깊은 미국와 유럽의 유명 대학 총장들이 대부분 관례적으로 연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 대학에서는 본인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많은 총장들이 연임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정책의 연속성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겠죠. →글로벌 리더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모토입니다. 글로벌 전략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최소한 한 학기는 외국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한 ‘7+1 파견학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으면 인정해주는 ‘복수학위제도’도 정착돼 있습니다.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2중 전공제도’를 도입했고, 2개 이상 외국어 인증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2011학년도 1학기부터는 외대 본교에서 3년6개월 배우고, 미국 템플대에서 1년6개월을 배우면 본교 학사 학위와 템플대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어학연수제도도 탈바꿈시켜 외국의 4년제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이것을 최대 9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송도글로벌캠퍼스와 용인영어마을 건립 계획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인천 송도에 들어설 제3글로벌캠퍼스는 한국외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전진기지가 됩니다. 2013년에 통번역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통번역센터’를 개교하고 2016년까지 국제비즈니스센터와 한국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한국어문화교육원을 개원할 예정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용인영어마을은 영어교육을 위해 불필요하게 해외로 유출되는 외화낭비를 막고, 국내에서도 외국 못지않은 양질의 영어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신념과 사회 공기(公器)로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우리 영어 교육 노하우로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한국외대 부지 6만 465㎡에 건축연면적 2만 1079㎡, 수용인원 400명 규모로 지난해 착공해 교육시설과 기숙사, 생활시설, 문화스포츠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교육하고 있는 45개 언어마을을 순차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취업이 화두입니다.독특한 해외인턴십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외교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매년 각각 100여명의 학생이 해외 대사관과 국제기구에서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공관 인턴은 주로 전공 외국어에 능통한 3·4학년생과 대학원생이 가는데 한 학기에 50명씩 1년에 100명이 6개월 동안 인턴을 한 뒤 돌아옵니다. 코트라 인턴도 100~150명이 해외 70여개 무역관에서 현장 무역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인턴십을 따내기 위해 어학연수를 미리 다녀오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이젠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닌 인턴십이 인기입니다. →수험생이나 외국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이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어서 그런지 그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대학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숙사 시설이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학생들이 오려고 해도 숙박시설이 없으면 체류하기가 쉽지 않죠. 하버드나 스탠퍼드 같은 유명대학은 학생 수 대비 100%의 기숙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우리 학교는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함께 방을 쓰는 국제학사(GlobbeeDorm)를 도입했고, 현재 700여개의 방으로 이뤄진 제2기숙사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외국 유수 대학의 수준으로 격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입학장학금, 성적장학금, 7+1해외파견 장학금, 고시장학금, 복지장학금, 면학장학금 같은 장학금 제도도 다양하게 도입했습니다. 또 외국인 신입학 장학금,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금, 6·25 유엔 참전국 용사 후손 장학사업 등 외국인 장학제도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우호의 가교가 될 장래의 친한(親韓)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과거 전체 학생의 11% 수준이었던 장학금 적용비율이 현재는 35%까지 높아졌습니다. 장학금 규모는 등록금 수입의 15% 수준이나 됩니다. 앞으로 장학금 받는 학생 비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한국 교수와 외국 교수 차별없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쓰는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차별화에 목매고 있지만 재정여건 등 각종 난관에 부딪혀 시련을 겪는 사례도 많은데요. -우리 대학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도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세계 곳곳에서 자원을 먹어치우며 앞서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프리카나 작은 국가의 언어전공을 개설해 교수들이 열심히 강의한들 재정적인 지원이 없으면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죠. 연구 프로젝트 하나 보다 적은 돈으로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물론 지난 4년 동안 동문들이 힘을 많이 보태줘서 100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모으기는 했지만 해외 인턴십과 학과를 확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이 1조원씩 남는데 대주주끼리 나눠갖지만 말고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줘야 합니다. 유망한 학생들이 기업에 많이 진출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 대학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 많이 나갑니다. 해외 기업들은 돈을 벌면 재투자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죠. 사회환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학과장을 최초로 외국인으로 임명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한국외대의 세계화 역량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 비율은 이미 30% 수준에 도달했지만 외국인 교수의 역할은 단순 강의와 연구, 학생지도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이것을 깨보려고 이번에 몽골어과 학과장을 어트겅체첵 담딘슈렌(34·여) 교수로 임명했습니다. 전체교수회의와 학사행정 참여 과정에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참신한 정책을 제안할 것으로 봅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철 총장 약력 ▲1949년 서울 출생 ▲서울 경동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졸업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 문학박사 ▲미국 하버드대 로망스어학부 초빙교수 ▲한국외국어교육학회 명예회장 ▲2006년 2월 제8대 한국외국어대 총장 취임 ▲2010년 3월 9대 총장 재선 ▲아시아·태평양 외국어대학 총장협의회 회장(현) ▲한·스페인 우호협회 회장(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현) ▲스페인 왕립 한림원 종신회원 ▲스페인 정부 문화훈장 ▲교육부문 루마니아 최고훈장 ▲헝가리 십자기사훈장
  • [반환점 돈 로스쿨] (중) 전·현직 교수가 본 문제점

    [반환점 돈 로스쿨] (중) 전·현직 교수가 본 문제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법조인을 양성하려는 로스쿨. 기존의 법학과 교수들이 이론을 주로 맡은 반면, 판·검사나 변호사 출신들은 실무교육을 위해 교수로 영입됐다. 하지만 두 부류의 교수들 간에 로스쿨 운영 주도권을 두고 상당한 알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재학생들은 당장 시험과는 관계가 없는 실무과목 수강을 꺼리는 게 현실이다. 이에 실무경험을 갖춰 러브콜을 받았던 ‘전직’ 출신 교수들 상당수는 교단을 떠나 법조계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들이 전하는 우리나라 로스쿨 제도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2008년 수도권의 한 로스쿨 교수로 초빙됐던 A 변호사는 최근 교수직을 그만두고 법무법인으로 돌아왔다. A 변호사가 강의했던 과목은 법률정보조사와 법률문서작성 등 실무수업. 그러나 그는 2년 넘게 현장을 떠나 있다 보니 스스로 실무감각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고, 학생을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새 전임교수 10% 학교 떠나 A 변호사는 “변호사 겸직을 금지하는 취지를 이해하지만, 법조인 출신 실무교수가 제대로 교육을 하려면 제한적으로나마 재판이나 수사를 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현 제도는 수술 잘하는 의사를 데려다가 수술하지 말고 옛날 방법만 가르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실무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크지 않은 것도 어려운 점이었다. A 변호사는 “내 수업에는 그나마 10명이 수강했지만, 다른 수업은 훨씬 적었다.”면서 “학생들이 실무수업에 관심이 많지만 변호사시험 부담 때문에 막상 수강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교수로서 연구논문 실적에 대한 부담도 상당했고, 학위 교수와의 긴장감이 형성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실무교육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서 법조인 출신 전임교수의 ‘이탈’은 점점 늘고 있다.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임교수직에서 물러난 실무교수는 20여명으로 전체 전임교수의 10%에 달한다. ●필수과목에 전문역량 강화 포함시켜야 학생들 역시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전문성을 쌓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이상원 로스쿨 교수는 최근 ‘한국-미국의 법학과 법학교육’ 학술심포지엄에서 학생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로스쿨 재학생은 사실상 적성에 맞는 과목을 수강해 전문성을 살리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결론났다. 서울대는 최소 9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고, 최고 111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필수과목은 31학점이고, 변호사시험을 위해 필요한 ‘사실상 필수과목’ 42학점이 더해졌다. 결국 선택과목에 할당할 수 있는 학점은 17~38학점에 불과했다. 게다가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수업 부담을 줄이려 한다. 그 결과 대부분은 최소 이수학점인 90학점만 수강한다. 법률가로서 필요한 기초법 분야까지 수강한다면, 학생들이 전문성을 익히는 게 불가능하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실상 필수과목’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아예 공식 필수과목에 포함하는 게 낫다.”면서 “계절학기에 선택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하고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성화 교수 1~3명 그쳐 로스쿨의 특성화교육 역시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각 로스쿨은 특성화 과목을 개설하고 있지만, 수강생들이 많지 않다. 학교도 특성화과목 전임교수를 1~3명만 두는 등 상대적으로 소홀히 대한다. 미국 로스쿨이 특성화과목에 20~30명의 교수를 배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로스쿨 교육과정이 본래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는 변호사시험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학생들은 변호사시험 부담 때문에 시험 외 과목을 외면한다. 학교 역시, 변호사 합격률이 학교를 평가하는 잣대라고 보고 특성화교육 등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한다. 서울의 한 판사는 “새로운 형태의 법조인을 양성하자는 데 모두가 동감하고 있으니 제도가 결국에는 연착륙할 것”이라면서도 “변호사시험 제도가 이른 시일 내에 확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함께 가는 대기업

    함께 가는 대기업

    대기업들이 어려운 이웃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65주년 광복절을 맞아 생활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등에 대한 금융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소금융 지원 대상을 독립유공자 등 보훈대상자 및 가족과 일제강점기 피해자 및 가족들 중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계층으로 확대하고,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창업·사업 운영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연리 4.5%에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와 포스코에코하우징 등 포스코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4곳에서 2012년까지 240여명을 채용하고, 보훈가족 등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포스코는 또 일부 노약자들에게 무료로 간병 서비스를 하고 매월 셋째 토요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해 주거 보수와 청소, 목욕 등의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YWCA와 손잡고 포항 20명, 광양 15명 등의 간병인을 채용, 무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중소 협력사 임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SK상생 아카데미’ 교육 수강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SK상생 아카데미는 SK텔레콤이 인재육성 교육 인프라를 활용,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역량 향상 프로그램이다. 협력사의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중간 관리자, 실무 담당자 등을 위한 직급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남산 사옥 교육장에서 오프라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중소 협력사 임직원 누구나 경영일반과 리더십, 마케팅, 재무·회계, 정보기술(IT) 등 100여개의 온라인 과정을 인터넷에 등록만 하면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진정성과 일관성에 바탕을 둔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해 중소 협력사를 위한 새로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T, ‘SK 상생 아카데미’ 수강자 10만 명 돌파

    SKT, ‘SK 상생 아카데미’ 수강자 10만 명 돌파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 임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해온 SK 상생아카데미 교육 수강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SK 상생아카데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인재육성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 협력사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역량 향상 프로그램으로 남산 사옥에 총면적 276평, 6개 강의장 등 144명이 동시에 교육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생 CEO 세미나, 상생 경영개발 과정, 고급IT 경영자 과정, 인텐시브 과정 등 중소 협력사 CEO 및 경영진, 중간 관리자와 핵심 리더, 실무 담당자 등 직급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경영일반, 리더십, 마케팅, 재무ㆍ회계, IT, 자기개발 프로그램 등 100여 개의 온라인 과정을 인터넷에서 등록만 하면 중소 협력사 임직원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생아카데미는 국내 상당수 중소, 벤처 기업들이 내부 교육 인프라도 없을 뿐 아니라 외부 교육 기관을 이용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을 추구하는 SK 경영철학과 함께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결국 SK텔레콤의 성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협력을 통한 혁신(Collaborative Innovation)’에 기초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중소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SK텔레콤의 경쟁력이며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경영 이념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진정성과 일관성에 바탕을 둔 상생 협력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신문은 8·8개각에서 내정된 김태호 국무총리 및 7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 앞서 지상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들을 분석해 본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젊은 총리’의 국정운영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선 경남지사를 지내며 행정력을 인정받았지만, 임기 동안 행정가보다는 정치가로서의 면모가 더 강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무혐의 내사종결로 끝나기는 했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일이 청문회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만한 현안들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의 입장을 미리 들어 봤다. 김 후보자측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나 ‘영포게이트’ 논란의 주인공인 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① 재산 2010년 4월2일자 관보에 게재된 김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3억 938만 5000원이다. 구체적으로 재산 내역을 보면 경남 창원시 용호동에 본인 명의의 4억 2700만원 상당의 아파트가 있고, 거창군 거창읍에 가액이 6480만원인 배우자 명의의 복합 건물이 있다. 급여 저축 등으로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가 모은 예금이 1억 4314만원이다. 사인 간 채무 및 금융기관 채무는 3억 3643만 5000원이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2006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때 신고한 재산 2억 8991만 4000원보다 1947만 1000원 증가했다. ② 병역 김 후보자는 육군 병장 만기 제대로 병역을 마쳤다. 육군 53사단에서 신병훈련을 받은 뒤 천안 203 특공대를 거쳐 광주 상무대에서 전역했다. ③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김 후보자는 지난해 6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07년 4월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박 전 회장에게서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금품 수수 대가로 박 전 회장의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 주목했다. 박 전 회장은 검찰에서 “식당 주인 곽모씨에게 돈을 맡기고 김 지사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곽씨는 “다시 여종업원에게 시켰다.”고 했다. 검찰은 여종업원에게서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올 1월 사건을 무혐의 내사종결했다. 김 후보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④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김 후보자는 지난해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 기공식 때 “4대강 공사에 반대하는 불순한 세력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 쪽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선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⑤ 지방선거 불출마는 ‘딜’? 3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김 후보자가 올 1월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8·8개각을 통해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내정되자 ‘딜’(거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의 측근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 “7개월 전에 지금의 상황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⑥ ‘이벤트성 도정’ 비판 김 후보자가 도지사 시절 정치성 이벤트를 즐겨 했다는 비판도 있다. 람사르 총회에 이어 유엔사막화방지총회 등 ‘통 큰’ 행사를 유치하는 등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예산을 썼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세계로 미래로’라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경남도가 세계적 관광레저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마케팅을 강화해야 했고, 그런 차원에서 국제행사를 유치해 역량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⑦ 노조 ‘강경 대응’ 논란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로 재임 중이던 2006년 “불법에 무릎 꿇을 수 없다.”며 관내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폐쇄했다. 당시 유연하지 못한 태도라는 비난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합법적인 방법이 보장돼 있는데도 불법으로 노조활동을 한다면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⑧ 호화 관용차량 마련 구설수 2007년 김 후보자가 도 예산으로 각각 7006만원과 2634만원인 승용차 두 대를 구입해 부인과 한 대씩 나눠 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보좌진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면서 “김 후보자는 당시 관용차로 카니발을 5년 이상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⑨ 차기 대권 도전 여부 이명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두고 “마치 분신을 보는 것 같다.”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기대감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다른 차기 대선주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쪽은 “후보자로서 대권 도전을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문회에서도 그렇게 말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국가직 9급 면접 가이드

    국가직 9급 면접 가이드

    ‘공직 입문의 최종 관문을 뚫어라.’ 올해 국가직 9급 면접시험이 오는 31일부터 5일간 치러진다. 면접 일정이 임박해 오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직 9급 면접에서 필기시험 합격자의 27.1%가 탈락하는 등 면접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2005년부터 형식적인 면접전형을 지양하고 응시자 직무역량과 공직적격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4년까지 선발 예정 인원의 110%대에 머물던 필기합격자 인원도 2005년부터 130%대로 끌어올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서울신문은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자료와 지난해 면접응시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국가직 면접 대비 전략을 짰다. ●사전조사서 독특하고 구체적으로 국가직 면접시험의 첫 단추는 사전조사서다. 면접자들은 봉사활동 경험, 타인과의 협동업무 사례, 돌발상황 극복 방법 등 2~5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면접에 앞서 작성하게 된다. 면접관들이 사전조사서에 기초해 질문을 던지므로 수험생들은 면접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미리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시간은 20분가량 주어진다. 필기시험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진행요원들이 일제히 조사서를 회수하기 때문에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 둬야 한다. 최근 경향을 보면 ‘봉사활동 경험에 대한 구체적 기술(2009년)’, ‘과제를 위해 자료나 데이터를 수집해 본 경험(2008년)’ 등 면접자의 다양한 경험을 묻고 있다. 다른 면접자들과 차별화되는 내용을 채워 넣되 정직하게 답변해야 한다. 지난해 면접관들은 봉사활동 장소, 시기, 수용인원 등 실제 봉사활동 여부를 점검하는 검증식 연쇄 질문을 쏟아냈다. 거짓으로 경험을 꾸며내 자신을 포장한다면 집중적인 추궁에 당황해 면접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 해결 방법은 독특하게 작성하되 추상적인 기술도 필요하다. 지난해 합격자 정모(32)씨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면접관들의 질문을 유도할 수 있게끔 ‘함정’을 파두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너무 완벽한 사전조사서는 오히려 면접관들이 질문할 여지를 줄일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집단토론 분위기 주도하면 강한 인상 국가직 면접은 보통 사전조사서·개별면접·집단토론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연도별·시험별로 방법 및 절차가 다르다. 지난해에는 집단토론이 실시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포함될 수도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집단토론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다. 토론과정 자체가 현안에 대한 지식은 물론 타인과의 융화 능력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틀렸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같은 일방적인 태도는 감점 요인이 되기 쉽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되 오류가 있다면 사실관계만을 부드럽게 지적하는 게 좋다. 수첩을 준비해 면접관들의 질문을 정리한 뒤 논리적으로 응답하는 것도 요령이다. 자청해서 사회자를 맡는 것도 적극성을 호소할 수 있는 수단이다. 면접자들 모두가 어색해하는 상황에서 먼저 분위기를 주도해 면접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전반적인 토론의 맥을 짚지 못하거나 다른 면접자들의 발언기회를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엔 감점 요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블라인드 방식에 적응해야 국가직 면접은 지방직 면접과는 달리 완전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면접관들은 면접자의 생년월일 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다. 재직·퇴직 경력이나 법률 위반으로 인한 경미한 처벌사항도 당연히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보다는 25분 동안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면접 전략을 준비해 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질문들은 임용 후 실무과정에서의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가능한 한 많은 시나리오들을 준비해 질의답변 과정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재연·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3대원칙 지키는 공무원 인사/조윤명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기고] 3대원칙 지키는 공무원 인사/조윤명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정부 인사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유능한 인재를 정부에 유치하고, 공무원이 능력을 발전시키고 근무 의욕을 높여 성과를 최고로 발휘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품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출범 초부터 ‘현장 목소리’를 중시하는 정책기조를 세웠다.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부처 자율 인사’, 결과 중심의 ‘현장 맞춤 인사’, 소수와 약자도 아우르는 ‘균형인사’가 주요 원칙이다. 이에 따라 2008년 6월, 3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모든 인사 권한을 각 부처 장관에게 위임해 행정 현장에 장관의 권한을 확대했다. 각 부처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사 운영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던 각종 훈령·예규·지침도 통·폐합해 2007년 말 107개에 이르렀던 인사규정을 12개로 간소화했다. 또한 신규 채용하는 9급 공무원 정원의 1%를 저소득층에 할당하기 시작했고, 채용시험에 장애인 편의조치를 대폭 확대했으며, 고교 졸업자에 대한 기능직 추천채용제도도 도입했다. 이 밖에도 개방형·공모직위 지정에 대한 협의 폐지, 성과평가제도 자율화, 계약직 공무원 채용 자율화 등 다양한 ‘현장 중심의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찾아가는 인사도우미’ 등을 통해 일선 현장의 각종 어려움도 끊임없이 청취하고 있다. 국정운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고위공무원에 대한 인사제도는 부처 자율에 의한 ‘효율성’ 추구와 외부 통제로 구현되는 ‘민주성’의 가치 간 조화를 위해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있다. 우선 국장급 공무원의 전보 인사권은 각 부처 장관에게 위임돼 있다. 다만, 국장의 승진과 채용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발령하고 있다. 이때 행정부의 중앙인사 관장기관인 행정안전부에서 전문가에 의한 블라인드 인터뷰 방식의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를 통해 대상자의 능력과 자질을 샅샅이 검증하고 있다. 또 민간 위원이 주축인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를 통해 각 부처 장관의 임명제청에 잘못된 판단은 없는지 심사하고 있다. 권한 없는 외부 인사의 개입은 철저히 봉쇄돼 있다. 또한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해당하는 정무직 공무원의 임명·면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사발령은 내각을 책임지는 국무총리가 전결한다. 대통령의 업무 부하를 줄이고 효율적인 인사권 행사를 도모하고 있어, 과거와 같이 대통령에게 공무원 인사권이 집중돼 발생했던 각종 문제점에 대한 제도적 방지장치가 완비돼 있다. 이제 공무원 인사정책은 과거와 같이 관리자 중심에서 나아가 각종 행정 현장에서 국민과 같이 호흡하고 국민과 같이 땀흘리는 일선 실무 공무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국민과의 접점인 실무 공무원에 대한 배려는 국민에 대한 헌신으로 귀결돼 결국에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만족과 신뢰를 높인다. 인사문서에 있어 누가 결재하는가 하는 규범적이고 하향식(top-down) 제도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는 일선 현장에서 실무 공무원들이 접하는 고충을 맞춤형의 상향식(bottom-up)으로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천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우리 정부의 경쟁력과 나라의 국격이 한층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무능·태만 공무원 ‘OUT’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태만한 공무원을 재교육한 뒤 퇴출 여부를 가리는 ‘인사 무한돌봄’ 제도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 실시되는 근무성적 평가에서 근무성적이 불량한 저성과자로 선정된 공무원에게는 1차 경고(엘로카드)를 주고 개별적으로 역량개발 면담을 실시키로 했다. 역량개발 면담은 관리자 및 민간전문업체가 맡게 되며 해당 공무원에게, 경고를 받게 된 원인 분석 및 진단, 3개월 후 재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재평가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 공무원은 3개월간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에 배치돼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역량개발교육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에도 직무수행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직위해제돼 인사위원회에 회부된다. 퇴출 대상 선정 및 역량개발면담은 국장급은 도지사, 과장급은 소속 부지사, 5급 이하 실무 공무원은 해당 실·국장이 담당한다. 도는 오는 9월부터 퇴출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3개월간의 역량개발 면담 과정을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에 첫 퇴출 공무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인사제도 변경에 대한 직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저성과 직원에 대한 조치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직원이 97%, 인사 무한돌봄 제도 운영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는 이와 함께 결원이 발생한 직위를 공개해 희망근무자를 신청받는 인사 아고라를 운영하고 업무의 계속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를 전문직위로 지정하는 등 인사제도의 전문성과 유연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개발보다 생활중심 행정을”

    “개발보다 생활중심 행정을”

    “그동안 구가 개발중심의 행정을 펼쳤다면 2010년대는 생활중심의 행정을 펼칠 때가 됐습니다.” 27일 성북구 생활구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수현(48·전 환경부 차관) 세종대 교수는 향후 위원회의 활동방향을 이같이 표현했다. 김위원장은 “재개발 위주 행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인력이 필요해 직속기구가 출범한 것으로 안다.”면서 “너무 튀거나 큰 포부로 집행부 업무를 방해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성북구에는 갈등의 불씨를 안은 재개발구역이 170곳이나 된다. 그러나 그는 집행부와 구의회가 나서서 해결할 일이지 위원회가 미주알고주알 참견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위원회 하면 집행부와 동떨어져 따로 노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우리 위원회는 밀도있는 기획과 자문, 방향제시를 통해 집행부와 소통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실무자들과 자주 만날 것을 약속했다. 실무형 전문가와 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제일 먼저 김영배 구청장의 생활정치 공약중 하나인 ‘도보 10분 생활만족 프로젝트’ 구체화에 나선다. 걸어서 10분거리에 작은도서관, 생활체육시설, 보육시설, 경로당, 공동주차장, 공원 등을 두는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이다. 또한 공연문화중심지인 혜화동 대학로와 화랑의 역사를 지닌 삼청동이 인근에 자리했다는 입지조건을 감안해 창조산업특구로 만드는 일에 일조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성북구가 오래된 도시여서 강북발전의 대표모델로서의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도심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대학의 밀도가 높고 젊은이들이 많은 특성을 살린 창조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03~2006년 당시 정책기획비서관인 김 구청장과 인연을 맺은 그는 “흔히들 구청장이 단지 젊은 정치가라는 점만 부각시키는데 그는 매우 학구적이면서도 개혁적”이라면서 “미국 시러큐스대 행정학 석사를 받을 정도로 행정도시 정책 전문가로서 역량이 뛰어나 성북구를 어떻게 이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이런 인연과 더불어 민관협치가 이뤄지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구현하려는 구청장의 순수한 뜻과 성북구의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위촉장 수여 때는 김 구청장이 “윗분(?)에게만 받으시다가 제가 드려서 죄송하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생활구정위원으로는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안균오 공간환경연구센터 연구실장, 송규봉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 14명이 위촉됐다. 위원회는 주요정책기획·건의, 행정 개선사항 등에 관한 구청장 자문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위원회는 오는 30일 국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갖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NHN, ‘제1회 게임문학상’ 공모전 개최

    NHN, ‘제1회 게임문학상’ 공모전 개최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NHN이 참신하고 역량있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발굴해 한국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NHN 게임 문학상’을 신설해 작품을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첫 회를 맞는 ‘NHN 게임 문학상’ 공모전에는 게임의 소재가 되는 줄거리와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들이 담겨있는 게임 시나리오 창작 부문에 한해 작품을 받는다. 이번 공모전에는 예비 시나리오 작가를 비롯해 대한민국 거주자라면 학력,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9월 17일까지 이메일(marketing@nhn.com)을 통해 게임 시놉시스와 시나리오를 제출하면 된다. 작품 평가에는 NHN 실무자 및 10인으로 구성된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게임으로의 활용 가능성 ▲스토리의 창의성 및 독창성 ▲흥미성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2차에 걸쳐 심사한다. NHN의 정욱 한게임 대표 대행은 “창의적인 게임 콘텐츠 생산과 유통 활로 개척을 통해 게임이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번 공모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10월 11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대상 5천만원, 금상 2천만원 등 총 1억원 규모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특수통’ 부활… 대대적 사정 예고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포함) 459명에 대한 인사를 8월2일자로 단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사의 특징은 대검찰청의 특수 수사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압축된다. 경험 많은 사법연수원 18기 ‘특수통’ 부장검사들이 대검 선임연구원으로 전격 배치됐다. 선임연구원 직책은 처음 생겼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검찰이 하반기에 ‘사정의 칼’을 대대적으로 꺼내 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윤갑근(46·사법연수원 19기) 수원지검 2차장을,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에 우병우(43·연수원 19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각각 임명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공상훈(51·연수원 19기) 서울고검 검사가 전보 발령됐고, 법무부 대변인은 김영진(47·연수원 21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대검 대변인은 한찬식(42·연수원 21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각각 맡는다. 특히 사법연수원 18기 검사 가운데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강찬우(48) 수원지검 1차장과 문무일(49) 인천지검 1차장이 대검 선임연구원으로 발령받았다. 법무부는 “실무경험을 토대로 검찰의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법조계에서는 ‘박연차 게이트’ 이후 휴업 상태였던 대검 중수부가 본격 가동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서울중앙지검에서 2년간 특수부장을 했던 김기동(46·연수원 21기) 특수1부장까지 대검 검찰기획단장으로 옮겨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토착형 지역비리와 교육비리, 기업의 재산 국외도피 등을 중점 단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의 호화 청사 등 낭비성 사업이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 관련 수사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수나 공안, 금융수사 등의 전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른바 ‘∼통’이 부활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해 8월 인사에서 이 같은 인사관행을 없앴다고 공언했지만, 뇌물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셌다. 대표적으로 이동열(44·연수원 22기)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이 특수1부장, 최윤수(43·연수원 22기) 대검 조직범죄과장이 특수2부장, 송삼현(48·연수원 23기) 수원지검 특수부장이 특수3부장으로 배치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S “전기차부품 신성장 동력으로”

    LS “전기차부품 신성장 동력으로”

    LS그룹이 전기차 부품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녹색산업으로 정하고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미래 성장전략인 ‘그린 비즈니스’ 사업의 하나로 LS산전 등을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LS산전은 전기차의 동력 스위치 역할을 하는 ‘EV 릴레이’와 모터를 제어하는 ‘전기차용 인버터’(PCU)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다. GM과 르노, 현대·기아차 등과 잇따라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 올해 3억 2000만달러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 LS산전은 전기차 부품 시장을 확대하고 2015년에는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S전선 역시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범 구축사업을 수주했고 고전압이 흐르는 전기차 전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LS엠트론도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를 개발하는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사업에 가세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부품 생산·개발 현장인 LS산전 청주사업장을 방문해 실무진을 격려했다. 그는 전기차 부품 과제를 수행하는 팀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지향한다는 의미인 ‘F1’(For the Number 1)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구 회장은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LS전선과 LS산전,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상호 협력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 잘하는 공무원 주민센터 배치

    ‘능력 있는 직원들을 동(洞)으로….’ 울산 북구는 올 하반기 사무관급 이하 6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23일자로 단행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출신의 윤종오 북구청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인사를 통해 능력 있는 직원들을 동사무소로 전진 배치하는 등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그동안 능력 있는 공무원을 구청 실무부서에 배치한 관례에서 벗어나 주민들을 직접 접하는 동 주민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구 주무 부서의 A계장은 23일부터 동 주민센터 사무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A씨는 이미 동 사무장을 거쳐 구청 주무부서 실무 담당자로 3년 정도 근무했기 때문에 다시 동 사무장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청 B과장도 다시 동장으로 발령났다. 능력이 있는 데다 퇴직 대상자도 아니라 의외의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직원 모두 동 중심의 행정 실현을 위해 발탁된 인사들이다. 이와 관련, 한 공무원은 “이번 인사는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행정의 최일선인 동을 강화하려는 파격적인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통상적으로 동을 거쳐 구청 실·과장을 역임하면 총무나 기획 등 주무부서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또 주무부서의 실무자 역시 승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다시 동으로 발령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선 능력있고 창조적인 직원을 동으로 우선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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