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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치금융 대표주자의 금의환향” 기수파괴 예고… 과천 엑소더스?

    김석동 신임 재정경제부 1차관만큼 다양한 별명을 가진 관료도 드물다. 각종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현장에서 실무를 지휘해서 생긴 ‘대책반장’은 아예 꼬리표가 됐다. 외환위기 때에는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숙식을 하며 환율 방어에 나서 ‘외환사령관’으로 통했다. 이런 별명들은 주로 그를 좋게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그 스스로도 비밀유지 때문에 호텔에서 일한 날짜만 따져도 족히 1년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반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2003년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에 있으면서 ‘4·3 카드대책’을 내놓을 때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관치금융의 바통을 잇는 ‘마지막 모피아(옛 재무부의 모프에 마피아를 빗댄 말)’의 부활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탁월한 순발력과 화술로 언론 플레이에도 능하지만 오히려 지나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번에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르다.‘행시 23회’의 재경부 1차관은 관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자원부에서도 23회 차관이 나왔지만 경제부처 수석 차관이라는 점에서, 또한 다른 부처에 비해 재경부의 승진 기수가 늦었다는 점에서는 파격이다. 지난해 차관급인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갈 때에도 ‘고속승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금의환향’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김 차관의 기용은 관가에서 ‘세대교체’와 ‘기수파괴’를 예고한다. 물론 김 차관이 53년생으로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기수로 따지면 재경부에선 한참 밀린다. 권오규 부총리의 요청으로 유임된 진동수 2차관만 해도 17회이다. 박병원 전 1차관 역시 17회로 행시기수로 김 차관은 6단계를 건너 뛴 셈이다. 현재 재경부 1급은 행시 19∼22회, 보직국장들은 20∼23회가 대부분이다.23회 동기 가운데 재경부에선 1급이 없고 김교식 홍보관리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 노대래 정책조정국장, 임승태 금융정책국장,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 등이 전부이다. 따라서 채수열 국세심판원장(17회), 유재한 정책홍보관리실장(20회),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20회) 등이 지난 7일 사표를 낸 것처럼 고참급의 ‘과천 엑소더스’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재경부내 과장급 이하 실무진들은 김 차관에 호의적이다. 보고할 때 형식을 갖추지 않고 격의없이 대화하며 업무이해가 빠른데다 장기적으로도 인사적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 차관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 신임 차관 약력 ▲재정경제원 금융부동산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부동산반장 ▲재경원 외화자금과장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금감위 조정총괄담당관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재정경제부 차관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출범 앞둔 개헌지원기구 ‘산 넘어 산’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하겠다고 밝힌 개헌안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실무지원기구가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그러나 안팎의 상황은 ‘산 넘어 산’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선례가 없다.‘참고서’가 없어 절차를 새로 만드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야당의 거센 반대와 여당 내홍 등 정치적 상황도 여의치 않다. 정부는 29일 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개헌 추진을 위한 행정·법률적 차원에서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가칭)‘헌법개정추진지원단’을 구성,31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체 형식으로 운영될 추진지원단은 임상규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법무부·행정자치부2차관, 법제처 차장, 국정홍보처장, 국무조정실 기획차장, 총리 정무수석비서관이 참여한다. 지원단 산하엔 이병진 국조실 기획차장을 반장으로 1급 공무원으로 구성되는 실무지원반을 두고, 개헌 관련 세부 작업을 하게 된다. 개헌안 작성과 함께 국민투표법 및 공직선거법 개정 등 관련 법률안 손질 작업이 포함될 예정이다. 추진지원단 출범은 지난 23일 한명숙 총리의 지시 이후 6일만에 발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개헌안 작성 및 관련 법률안 손질 작업이 만만치 않고, 정치적 상황까지 어려워 개헌 발의까지의 일정이 매우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법제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해 국회로 넘겨 처리한 선례가 없어 모든 절차를 새로 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핵심인 4년 연임 조항을 어떻게 조문화할지도 쉽지 않은 문제다. 구체적으로는 ‘∼할 수 있다.’로 하느냐,‘1회에 한하여∼’로 하느냐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선거법과 국민투표법의 조정 문제도 과제다. 현행 국민투표법이 투표권을 20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국회의원 선거 투표권을 19세 이상으로 규정한 통합선거법과 상치되는 점을 손질해야 한다.또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한꺼번에 치를 경우 임기 개시를 동시에 해야 하는지, 따로 해야 하는지 등을 규정하는 선거법을 조정해야 한다. 정치권 상황은 실무진들을 ‘힘 빠지게’ 하는 외부 요인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등 야3당이 개헌에 반대하고 있어 개헌안의 국회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와해 위기에 처해 있어 일사불란한 지원을 하기는 여의치 않다. 단지 국회 제출을 위한 ‘1회용 법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병진 기획차장은 “검토해야 할 사항이 워낙 많아 개헌 작업이 간단치 않다.”고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는 또 “실무진 작업과 함께 매주 추진단 회의를 열어 발의가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행정부로서 개헌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영진 줄소환… 곳곳 ‘경영 공백’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줄줄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경영 공백이 커지고 있다. 결재를 받으려면 ‘서초동(검찰)’으로 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 정도다. 이미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이 구속됐고 정순원 (전 현대차 기획총괄본부장)로템 부회장,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 이정대 재경본부장 등이 수시로 검찰에 불려다닌데다 18일에는 현대차의 2인자인 김동진 부회장마저 소환 조사를 받았다. 김승년·이정대 본부장은 한때 체포됐다 풀려날 정도로 곤욕을 치렀다. 재경본부의 ‘양대 축’인 정태환 경영관리사업부장과 황유노 재무관리사업부장, 실무진들이 수시로 검찰에 불려다니는 바람에 1·4분기 실적발표(27일 예정) 준비 작업도 최근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현대차의 3인 대표이사 가운데 한명인 윤여철 사장(울산공장장)도 서초동에 다녀왔고, 현대오토넷의 전·현직 사장인 이일장·주영섭 사장도 불려다녔다.현대차 사장단 11명 가운데 5명이 소환조사를 받았거나 소환을 앞둔 셈이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달 26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수시로 회사를 비우면서 현대차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해온 김 부회장마저 소환되자 현대차그룹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 수사가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이상 조짐’이 발견됐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정 회장이 평소 친분이 깊은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치 베이징시 당서기와 면담을 추진했지만 좌절됐다. 바쁜 일정 때문이었다지만 현대차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임영숙칼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임영숙칼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삼성의 8000억원 사회헌납에 대해 3개 시민단체가 합동 논평을 낸 바 있다.“삼성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통해 투명경영,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사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가 낸 이 논평은 거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허공의 메아리처럼 사라졌다. 지속가능성 보고서(GRI보고서)는 기업의 종합성적표와 같은 것이다.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비재무적 성과, 즉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권 노동 등 사회적 성과와 환경적 성과도 밝혀 기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어느정도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기업책임시민연대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요구를 위한 주주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이 운동의 대상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이다. 소액주주운동 차원에서 두 기업의 관련 임직원과 면담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해 보고서 발간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이 운동이 바위에 달걀던지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국내에도 번역된 책 ‘메가트렌드 2010’(패트리셔 애버딘 지음)은 영혼이 있는 기업의 승리,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 사회책임투자시대 등을 향후의 거대흐름으로 예상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달 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국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과제 세미나’는 기업의 관련분야 실무진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지속가능경영은 현재 국내에서 혼용되고 있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등의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즉 지속가능경영은 목표이고 그 수단이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을 기업가치제고의 중요한 전략으로 삼아 적극 도입하고 있다.2005년 7월 현재 세계적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750개에 이른다. 한국은 포스코 대한항공 삼성SDI 등 14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한국이 낙오될 위험성도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08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사회책임(SR)지수 국제 표준(ISO26000)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 표준안이 제정되면 WTO,OECD 등 국제기구들의 참여아래 SR라운드로 확대되어 투자와 기업간 거래에 중요한 지표로 쓰일 수 있다. 모든 국가와 기업은 싫든 좋든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 기업인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부 등 물질적 기여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경제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경제교육 등 홍보활동보다 사회책임을 다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지속가능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비용지출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정부도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지속가능경영 확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지속가능 경영의 법제화, 정부차원의 전담조직 구성, 우수기업에 대한 세금 및 금리우대 등 인센티브와 포상제도 마련, 사회책임 투자 활성화,ISO 26000에 대한 대응 등 다각적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환경 분야에 치우친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도 중장기적으로 확대개편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정착은 바로 국가의 지속가능발전으로 이어진다. ysi@seoul.co.kr
  • [염주영칼럼] 경제사령탑은 ‘부재중’

    [염주영칼럼] 경제사령탑은 ‘부재중’

    경제정책의 사전조율 기능이 실종되고 있다. 당·정·청의 목소리가 제각각이고, 정부내의 개별부처들도 개인플레이만 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제정책이 거칠어지고,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정책마저도 끝없이 흔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 대책은 그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는 너무 많이 가진 계층과 아무것도 갖지 못한 계층이 불어나고 그 중간계층은 줄어들어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소득격차의 확대는 교육·취업 기회의 격차 확대로 이어지며 계층이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이를 치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신년회견에서 이 문제를 올해 역점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 세부 대책을 세우는 과정은 한마디로 목불인견이었다.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대책을 발표하는 족족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뒤집고 나서는 일이 여러번 되풀이됐다. 일주일 동안 네번이나 뒤집힌 1∼2인 가구에 대한 근로소득 추가공제 폐지를 비롯, 상장주식의 양도차익 과세, 소주세율 인상 등이 그런 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내에서도 환율·부동산 등의 굵직한 현안들마다 부처들간에 불협화음이 끝없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개별 부처에 따라 현안들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조정하기 위해 경제부총리-정책위의장-경제수석 라인과, 그 위로 총리-당의장-비서실장으로 이어지는 2중의 협의채널을 두고 있다. 왜 이런 채널들이 제때에 가동되지 않는 것일까. 사전에 조율하면 될 문제를 가지고 굳이 온국민을 관중 삼아 기싸움을 벌이는 행태가 되풀이되는가. 문제는 재경부가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정책조율 기능을 상실했다는 데에 있다고 본다. 예산·세제·금리의 3대 정책수단이 분리된 현재의 기능분산 시스템은 DJ정부 시절 재경원(재경부 전신)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 결과 재경원 독주는 없어졌지만 경제부총리의 권한이 지나치게 약화돼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기가 어렵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잦은 독대를 통해 의식적으로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을 자주 독대하면 리더십이 생긴다. 이 방식은 실제로 개별부처를 통솔하는 데 상당한 효력을 발휘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실세총리로 일컬어지는 이해찬총리가 경제를 직할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제사령탑의 역할도 경제부총리에서 총리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정책기능이 분산된 시스템 하에서 실세총리의 추진력은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가 경제분야의 실무진들을 직접 진두지휘해가며 세세한 현안들을 모두 챙기고 조율해내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 총리에게는 강한 추진력이 있지만 섬세함이 부족하고, 한덕수 부총리에게는 섬세함이 있지만 기능발휘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요즈음 그 틈새가 유난히 커보인다. 양극화 해소 재원대책을 비롯한 굵직한 경제정책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여론의 질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언론의 편파보도라고만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 시스템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신속하게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부총리의 정책조율 기능이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 경제부총리의 말발이 통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 일은 노 대통령의 몫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정치캠프 해부] 여의도 상권은 벌써 ‘봄날’

    “그분들 덕분에 식당 운영에 숨통이 트였어요. 나중에 꼭 한 표 찍어드릴 겁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S한식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요즘 장사할 맛이 난다. 여당 전당대회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올해 초 식당이 있는 건물에 들어선 뒤 하루 평균 15명 이상 손님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2일 “금배지를 단 의원들도 3∼4명씩 찾고 있고, 사무실에 입주한 보좌진들은 매일같이 온다.”면서 “정작 그분(?)은 못 봤지만 선거 때 찍을 일 있으면 꼭 제 표, 아니 우리 식구들 표를 모두 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얼어붙어 있던 국회 앞 상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의 선거대책본부가 올해 초 입주하면서 사무실 주변 식당 등의 매상이 크게 늘고 있다. 서여의도 상권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당사가 2004년 초 여의도를 떠난 뒤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하면서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다른 당의장 후보의 사무실 근처 지하상가의 S식당 종업원 김모씨는 “지난달 초부터 못 보던 손님들이 점심 때마다 10여명, 많게는 20명도 넘게 찾아왔다.”면서 “알고 보니 새로 이사온 전당대회 후보 사무실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 상인들은 국회만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찌나 반가운 손님들인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도시락 배달점도 곁불을 쬐고 있다. 전대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시간을 아끼려는 각 후보 진영 실무진들의 도시락 주문도 늘고 있다. 한 도시락 전문점 배달원은 “단골이 아닌 손님들의 도시락 주문이 늘었는데, 배달을 가면 정치인 사무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여의도 상권에서 나타났던 ‘양극화 현상’은 서서히 개선될 조짐이다. 올들어 열린우리당 전대 덕(?)을 본 곳도 있지만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철퇴를 맞은 곳도 있다.한나라당의 단골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일식집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외투쟁을 접고 돌아올 때까지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이제라도 국회로 돌아온 한나라당 의원분들이 여간 고맙지 않지만,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생각하면 서운함도 없지 않다.”는 것이 일식집 사장 김모씨의 말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치캠프 해부] 이념따라 뭉친 ‘여의도 캠프밸리’

    [정치캠프 해부] 이념따라 뭉친 ‘여의도 캠프밸리’

    서울 여의도는 이제 ‘캠프 밸리’로 불려도 좋을 것 같다. 가까이는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 멀리는 차기 대선을 겨냥한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속속 캠프를 차리고 있다. 최근의 정치캠프는 자금과 조직을 앞세우던 과거 3김(金)시대와는 달리 자발적인 참여와 의기투합, 정치이념으로 뭉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표심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정글의 법칙은 여전하다. 새로운 정치를 꿈꾸며 희망을 일구고 있는 각 캠프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51064 국회 의사당이 있는 서여의도 일대에만 여야 정치인 10여명의 캠프가 자리잡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 출마자와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여야 유력 정치인이 대부분이다. 정치 1번지인 종로와 증권가가 자리잡은 동여의도 등에도 한두 곳씩 산재해 있다. ●다국적 연합군의 힘 이들 캠프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거에 비해 구성원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점이다.“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일꾼인 의원회관 보좌진은 기본이다. 스스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학원생과 회사원, 개인사업자 등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다국적 연합군이라 할 만하다.”(우리당 모 캠프 관계자) 자발적인 ‘결합’이다 보니 열의도 대단하다.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중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 캠프 실무자는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해 밤늦게까지 작업하느라 날 새는 줄 모른다. 본격적인 대선 캠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후끈하다.”고 전했다. 김근태 후보 캠프에는 과거 민주화운동 인맥이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캠프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정 후보와 끈끈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 이같은 캠프의 역동성에는 정치문화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과거 군사독재와 3김(金) 시절의 캠프 출신이라면 당연히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이젠 딴세상 얘기”라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지자들은 언제든지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탄탄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정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모 서울시장 후보측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당선 가능성이나 당내 권력기반, 경제력 등을 보고 사람들이 캠프에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각 후보 진영이 인간적인 의기투합과 정치관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관리와 댓글 지원, 이메일 발송 등 ‘사이버 홍보’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과거 ‘캠프정치’와는 달라진 새로운 풍속도로 꼽힌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현 직책과 연관된 구설을 염려하는 듯 공식적 캠프는 아직은 꾸리지 않거나,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밥값과 활동비는 각자 해결” 인적 구성의 개방성·자발성은 캠프의 저비용 구조와 연결된다.“사무실 운영비 정도만 후보가 부담한다. 식대와 활동비 등은 실무팀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상황이다.”(한나라당 모 캠프 관계자) 그러다 보니 정책자문위원단이나 핵심 실무진들이 대부분 ‘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는 후보의 기존 인맥을 바탕으로 꾸려지고 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있는 것도 캠프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6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선관위의 관리가 본격화하자 각 캠프는 안도와 불평이 교차하고 있다. 후보자 개인 모금 한도가 과거 전당대회 소요자금보다 턱없이 부족한 1억 5000만원으로 제한됐고, 지지자 간담회에서 식사비를 대납하는 것도 금지됐다. 한 40대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종전에는 당의장 선거 한번 치르면 5억에서 10억까지 쏟아부어야 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이번에는 법망이 상당히 촘촘해졌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딸리는 우리로선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일부 캠프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전당대회 출마비 6500만원에 기본 홍보물 제작 비용 3000만원, 여기에 사무실 운영과 후보 일정 경비까지 포함하면 1억 5000만원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최근 지지율 조사결과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 후보의 캠프는 “지지표를 단속하기 위해 밥 한끼 사려 해도 선관위가 금지하고 있고, 캠프 일꾼들의 밥값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전광삼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x
  • [CEO칼럼] 독특한 브랜드를 키우자/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독특한 브랜드를 키우자/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요즘 흔한 단어 중 하나가 아마도 ‘브랜드’일 것이다. 전자, 자동차, 건설, 정유 등 어느 산업 할 것 없이 브랜드가 있다.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브랜드에 둘려싸여 살아가고 있다. 기업들이 많은 마케팅 자원을 투입해 왜 이렇게 브랜드 경영에 몰입하는 것일까. 기업은 성과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품질에 의한 차별화 요소가 약해지는 환경에서 기업의 경영성과를 높이는 여러 요인들 중 하나는 ‘브랜드’일 것이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부딪쳐 싸우고 있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경쟁자와 차별화된 강하게 인식시킬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다. 그 답은 바로 ‘브랜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브랜드 경영이란 ‘소비자 인식에서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높아진 브랜드 가치는 시장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머릿속에 기억된 브랜드에 의해 이미 소비자는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그러지 못한 기업보다 쉽게 시장을 장악하고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업들이 막대한 마케팅 자원을 투입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브랜드 경쟁력은 더욱 절실하다. 과거와 같이 가격대비 품질경쟁력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이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반면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원가 등에 있어서는 이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브랜드를 키워 시장에서 제값을 받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면서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무엇일까. 산업의 특성에 따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론은 제각각일 것이다. 필자는 ‘타이어 산업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우리 회사 브랜드 관련 실무진들과 늘 대화를 나눈다. 혹자는 회사 CEO가 구체적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법론까지 고민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좋은 브랜드는 회사 경영층이 관심을 가져야지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7년 전 일이다. 내가 연구소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원 국제 F3 대회’라는 국제 자동차경주대회가 열렸다. 당시 아주 생소한 개념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동차 경주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또한 우리 회사 내부에서도 이 대회에 참가하지 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야말로 타이어 회사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적의 도구라고 설득했다. 모터스포츠 현장에는 레이서들의 유니폼, 레이스 트랙에 설치된 광고판, 레이싱걸 등 무수히 많은 경로를 통해 브랜드가 표출된다. 이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나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사에 대한 친숙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유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제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과거처럼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는 추세다. 강력하고 독특한 브랜드를 육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회사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성격에 부합되어야 한다. 각 산업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찾는 것이 브랜드 경영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KT에 과징금 238억 부과

    시외전화, 국제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세 분야에서 요금이나 가맹점 사업자에게 주는 수수료를 담합한 혐의로 KT, 데이콤, 온세통신, 하나로텔레콤, 드림라인, 두루넷 등 6개 유선통신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257억 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로써 유선통신사업자에 대한 공정위의 제재는 일단락되고 무선통신사업자의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제재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로써 유선통신사업자가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은 지난 5월 1198억원까지 합해 1455억 4000만원이다. 공정위는 14일 제재심의기구인 전원회의를 열고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요금을 담합한 KT에 238억 7000만원, 데이콤에 16억원, 온세통신에 2억 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시외전화사업자들은 2002년 정액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 전화요금을 내리지 않기로 임원과 실무진들이 수차례 모임을 갖고 합의서도 작성했다. 국제전화요금분야에서는 2003년 미국, 일본, 중국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3개국에 거는 전화요금을 2003년 일정 수준 이하로는 내리지 않기로 담합한 혐의다.초고속인터넷 가격담합에는 드림라인, 두루넷 등 2개사도 참여했으나 가격담합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혐의가 적어 시정명령만 부과받았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토지] ‘8·31대책’ 나오기까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지난 6월17일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한 이후 당정은 8차례의 당정협의와 12차례의 실무기획단 회의를 가졌다. 당정 협의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매주 수요일 밤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재정경제부가 내용을 부인하거나 번복하는 등 진통을 겪어 당정협의회는 8주짜리 반전(反轉)의 ‘수목드라마’로 불렸다.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워낙 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비롯한 관계부처 실무진들은 과천시내 한 호텔에서 4주간 합숙하며 자료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김 차관보가 “이번 대책은 정부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다.”고 오버할 만큼 ‘난산’을 거듭했다. 여당은 종합부동산세에 손을 대는 것과 양도소득세 중과대상을 원칙대로 부과하는데 부담스러워 했다고 한다. 또한 주택거래허가제와 토지공개념의 도입까지 검토했지만 위헌시비 등을 우려,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과천 경제부처들의 의도가 대거 반영됐으나 부처간 조율은 쉽지 않았다. 처음 신도시 건설 등 공급확대를 주장하다가 투기만 부르는,‘섣부른 조치’라는 비난에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일격을 맞은 뒤 건교부는 철저히 세제로 막아줄 것을 주문했다. 오히려 재경부가 대신 나서서 공급을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세금폭탄’이라는 일부 여론의 반격에 정부는 수십차례씩 세제효과와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6억원을 넘는 종부세 부과대상에 대해 직접 과표구간별로 계산을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이 8%씩 오르고 10년 동안 보유하면 지금의 세제에서 수익률이 11%이지만 대책 이후에는 5.3%로 떨어진다는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종합부동산세 이외에 양도소득세 중과분을 국토균형 발전에 쓰려고 했으나 세수 추정이 쉽지 않아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부동(浮動)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 설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주택담보대출비율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교육청 ‘학군조정 거부’ 배경

    집값 안정을 위해 서울 고교학군을 광역화한다는 구상은 이틀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학군조정 권한을 가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25일 “내 임기에 학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공 교육감 임기는 2008년 8월25일까지다. ●“내 임기 중 없다” 공 교육감이 학군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군조정 방침에 따른 파장을 분석한 언론 보도는 대체적으로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교육정책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 일색이었다. 여론이 교육정책을 부동산 대책보다 상위개념으로 이해하는 마당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학군조정을 섣불리 건드려 득 볼 일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강남학군을 공동학군으로 할 경우 강남의 전세값 및 매매가가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르는 역효과가 예상되는데다, 강남권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서둘러 학군조정 논란을 조기진화할 필요성도 느낀 듯 보인다. ●교육부는 내심 반기는 눈치 교육부에서는 공 교육감의 이날 언급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한 관계자는 “학군 조정은 원래 시·도 교육감이 교육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하도록 하고 있다.”는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을 들었다. 교육감의 고유권한에 따라 조정여부를 밝힌 만큼 김진표 부총리 정책방향에 공 교육감이 대립각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공 교육감의 발언은 교육부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측면도 있다. 인사권자가 국회에서 한 발언을 드러내 놓고 부인하기 어려운 실무진들의 고충을 공 교육감이 해소해 줬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도 24일 “원칙적 차원에서 전문가가 검토할 일”이라고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북 격차 해소차원선 검토라도 그러나 강남·북 교육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집값안정이라는 접근방식이 아닌 교육 정책 차원에서는 학군의 광역화는 연구해볼 만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 교육청 실무진 사이에서는 24일까지만 해도 학군 광역화 방침에 따라 11개 학군이 4∼7개로 조정될 가능성까지 솔솔 나왔다. 근거리 학교배정 원칙을 벗어나 누구나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광역학군이나 공동학군의 가능성을 일거에 봉쇄한 공 교육감의 언급은 다소 일렀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시론] 누구를 위한 쌀협상 비준 거부인가/안덕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시론] 누구를 위한 쌀협상 비준 거부인가/안덕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쌀시장 완전개방을 연기하기 위해 미국, 중국, 태국 등 9개국과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씨름해 얻어낸 세계무역기구(WTO) 쌀 협상 타결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비준을 거부해야 한다는 농민단체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모양이다. 148개 WTO 회원국 가운데 농업 부문에 대한 관세화 유예를 허용받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필리핀뿐이다. 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어 관세화 유예를 10년간 추가적으로 허용받은 사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물론 특별한 예외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부분적인 시장개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공짜 점심은 없으니 말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22만 5000t인 쌀 수입 허용량을 2014년까지 40만 8000t으로 늘리고, 중국산 사과 등 일부 농산물에 대해서는 수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역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키로 합의했다. 부르튼 입을 하고 세계 각지로 협상하러 다녀야 했던 실무진들의 고초 또한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고 한다. 어렵게 진행된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자 국내에서는 “과다한 양보를 했다.”,“혹시 이면 합의가 있는 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고, 여야는 국정조사에 합의했다. 하지만 국정조사는 떠들썩했던 시작과 달리 별다른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국회는 비준 여부를 9월 정기국회로 미뤄놓았다.UR 이후 통상 문제에 대한 국회의 입법 과정에서 나타나는 큰 특징은 농산물 시장개방에 관해서만 여야가 구분없이 한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드잡이가 벌어지는 국회지만 농산물 개방 문제에 대해서만 신통하리만큼 보조를 잘 맞추고 있는 셈이다. 국제 통상이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여야의 입장차를 넘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 정치의 선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 농산물, 특히 쌀 시장을 개방하자는 주장이 정치적으로 악재라는 것을 여야 의원 누구나가 알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기묘한 공동보조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통상협상을 해서는 안 되는 성역으로 간주되고 있다.10년전 UR 당시 농산물 시장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을 지고 당시 농림부 장관이 경질됐다. 우리나라가 체결한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는 칠레산 농산물이 우리 농촌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는 주장에 막혀 국회 비준에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여전히 농산물 시장개방의 경제적 효과를 따져보자는 합리적인 주장은 “개방이라는 말조차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묻히고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협상 상대국들이 이런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농산물 개방을 의논하는 협상 테이블마다 우리 협상팀이 궁지에 몰리는 이유일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상협상 결과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국회의 비준 절차가 거부되거나 지연된다면 우리 정부의 대외협상 신인도는 추락하고 국제적인 ‘협상 미숙아’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불가피한 최소 수준의 농업 개방이라는 성과를 거둔 이번 쌀 협상도 폐기될 수밖에 없다. 국회는 표심(票心)에는 온전히 투영되지 못하지만 국익만큼은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만약 WTO 148개 전 회원국이 우리나라 쌀의 특수성을 인정해 개방 연기를 승인한 이번 협상이 당사자인 우리나라 국회의 비준 거부로 불발된다면 앞으로 어떤 국제 협상이 가능하겠는가. 안덕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총천연색이 안방극장에

    총천연색이 안방극장에

    컬러TV 한국상륙 비밀작전 현대문명의 총아 -「컬러」TV가 대외비의 장막 속에 한국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미 방영「프로」의 50%가「컬러」화 해 있고「멕시코·올림픽」실황중계를 노린「컬러·TV·붐」이 한창이다. 전세계의 통신수단이「컬러」화 해가는 시대의 조류 속에서 유독 우리만 고전적인 흑백시대에 살고 있으란 법은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 - 이 본능과 시대의 흐름을 타고 한국 해역에까지 밀어닥친 「컬러·TV」상륙작전의 극비지령서를 훔쳐보면 - 두 민족이 맞붙었다 첫 공세는 MBC·TV서 단 10분만이라도「컬러」로 「컬러·TV」상륙작전의 첫 기안자는 문화방송. 올해 안에 시험방송, 내년 7월께 발족의「스케줄」을 갖고 있는 MBC·TV(채널11)가 기존의 KBS, TBC의 두 방송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컬러·TV」의 방영을 시도해 보려는 패기만만한 기획을 세운 데서 얘기는 시작된다. MBC·TV측은 첫째, 새로 개국하는 마당에 단 10분간이라도「컬러」를 방영함으로써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보고 둘째, 언젠가는 실현되고야 말 TV「컬러」화에 기선을 누르고, 셋째론 어차피 새로운 시설을 할 바에야 아예 장래를 내다 보고「컬러」를 기획·추진해오고 있다. 그래서 개국에 필요한 시설 및 기재는 모두 흑백·「컬러」겸용으로 정부에 그 도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문공부측은 ①「컬러·TV」는 현시점에선 사치품이다. ②체신부측의 허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컬러」전용 기재의 도입을 막아버렸다. 하지만 현재 발주되어있는 시설기재는 모두 흑백「컬러」겸용, MBC·TV측은 이에 굽히지 않고 체신부에「컬러·TV」방영 허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있어 이에 대해 체신부측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MBC·TV쪽의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가장 위협을 느낀 것은 같은 민방인 TBC·TV. 유일한 민방으로 그동안 태평성대를 노래해오던 TBC가 MBC의 출현으로 강적을 만난데다「컬러」화 얘기까지 튀어 나오니 금력이나 기술면에서 결코 질 자신(?)이 없는 TBC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TBC서도 5개년 계획 마련 이미 비밀리에「라디오」TV 실무진들을 동원,「방송근대화 5개년 계획」의 시안을 마련, 현재 고위 참모진에 의해 확정되어가고 있다는데 이 5개년 계획 속에「컬러」화 계획도 포함, 최종연도에는 전「프로」의 30% 가량을「컬러」화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국영 KBS·TV쪽은 의외로 잠잠하다. KBS쪽 이야기론 아직「컬러·TV」는 사치품이며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현재론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데 민방측에선 KBS·TV의 자금사정을 그 주요이유로 들고 있다. 어쨌든「컬러·TV」방영을 싸고 MBC와 TBC 두 민방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격전은 시작되었고 극비지령서는 이미 하달,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럼 문제의「컬러·TV」란 어떤 것일까? 문자 그대로 지금 흑백으로만 나오고 있는 TV화면이 총천연색화 하는 것이다. MBC나 TBC가「컬러」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극히 제한된 일부「프로」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외화『페이톤·플레이스』나『나폴레옹·솔로』,『보난자』등은 모두「컬러·필름」으로 보내온 것을 다시 흑백으로 바꾸어 방영하고 있다. 이들은 원화 그대로「컬러」로 방영하는 데는 몇 개의 부분품을 첨가, 손쉬운 조작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MBC나 TBC가 계획하고 있는「컬러」화란 결국 이 외화「프로」들이고, 근본적으로 흑백과는 다르고 엄청나게 제작비가 먹히는「스튜디오」의「컬러」화는 아직도 좀 요원한 이야기다. 두 사돈 간에 경쟁 벌일 듯 눈치 살피는 수상기 생산업체 먼저 만들 생각은 없다 하지만 방송국측이 아무리「컬러」로 방영한다 해도 그「프로」를 받아볼「컬러」수상기가 없이는 헛일이 되고 만다. 결국「컬러·TV」화는 방송국과 수상기 생산업체들이 공동보조를 맞추기 전엔 불가능한 것이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흑백TV수상기는 약 10만대. 그러나 적당한「루트」를 타고 흘러 들어 온 것까지 합해 전국에 퍼져있는 수상기는 모두 15만대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것도 서울 부산 일원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값으로 보아 대중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TV생산업자들은 이러한 실정을 들어「컬러·TV」생산을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일본에서 흑백TV가 포화상태가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서 흑백TV 생산이 시작되었으니까 일본이「컬러·TV」포화상태가 될 내후년, 즉 70년이 우리나라「컬러·TV」생산의「스타트」가 되지 않을까요』 하는게 전자공업협동조합측의 의견이다. 현재 국내생산의「톱·메이커」인 금성사(金星社) 측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견. 그러나「톱·메이커」이기 때문에「컬러·TV」생산에도 기선을 눌러야 한다는 의식도 상당히 강력히 작용하고 있다. 방영 6개월 내 수상기 생산 MBC·TV가 개국 때부터「컬러」방영을 시도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금성사측은 즉각「컬러·TV」생산을 위한 실무진을 선정, 만약 생산하게 되는 경우「모델」은 어떤 형, 가격, 그리고 기술제휴 문제 등을 검토시키고 있는데 늦어도 연내론 모든 계획이 확정될 것이란다. 그래서 만약 방영이 시작되는 게 확정되면 6개월 안에 첫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 그러나 한 고위간부의 말로는 ①기업화의 전망이 현재론 보이지 않으며 ②방영에 앞서 수상기 생산에 착수, 사치성향을 높인다는 비난을 받고싶지는 않다고-. 그러나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악희(樂喜)재벌과 사돈간이 되는 S재벌쪽에서 전자공업에 손대기 시작한 것이다. S측은 전자공업이 장래성 있는 기업이라는 데 착안, 이미 산하업체에서 유수한 기술자들을 뽑아 이를 추진하고 있는데 밖으로 새어 나오는 얘기론 전자계산기「마이크로·웨이브」시설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지만 산하에「라디오」와 TV를 가지고 있으면서 수상기 제작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 이런 경우「컬러·TV」수상기 생산을 에워싼 두 사돈업체의 경쟁도 심상찮은 화젯거리가 될 것 같다. 「D·데이」는 언제냐? 「대망의 70년」엔「컬러」시대 흑백 시한 앞으로 3년뿐 「컬러·TV」를 서두르는 방송국측과,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생산업계의, 틈바구니에서 과연 시청자들은 언제쯤이면 요술상자,「컬러·TV」를 볼 수 있을까? TBC와 MBC측의 이야기론 3년 안에「컬러」시대가 불가피하게 오게 된단다. 그 주요 이유인즉 현재 미국에선 흑백용 부분품을 완전히 중단, 현재의 국내방송시설의 수명이 한계점에 이르면, 부분품을 구입할 길이 막혀있다는 것, 결국 방송국측은 좋든 싫든 70년대의 안방극장은 흑백·「컬러」겸용의, 호화로운 것이 되리라는 것.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전세계의 통신수단이「컬러」화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측이「컬러·TV」를 사치품시하고 있고 생산업자들이「컬러·TV」의 구매력에, 의문을 품고있는 현실아래선 방송국측의 의견은 한낱 의견으로 그쳐버리고 만다. 문제는 국민들의 재력에 가장 중요한 것은「컬러·TV」를 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수요자의 주머니 사정이다. 일본의 경우 흑백TV가 70「달러」안팎,「컬러」가 2백「달러」안팎인데 비해 2백「달러」안팎의 비싼값의 한국에선 아직 국민재력이「컬러·TV」를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컬러·TV」가 한국에 상륙할 시기가 분명히 언제쯤일지는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방송국측이 70년대에 가면 흑백부분품을 얻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과 업자들도 70년대의 국민생활수준에 기대를 걸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 그리고 그 70년대가 정부측으로선「대망의 70년대」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70년대에「컬러·TV」를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상당히 호흡이 맞는다. 그러나 이「대망의 70년대」에 앞서 어쩌면 내년 7월께 MBC·TV의 개국과 함께 단 10분간의 맛뵈기로나마「컬러·TV」기습상륙에 기대를 거는 호사가는 얼마든지 있어도 좋다. [ 선데이서울 68년 9/22 제1권 제1호 ]
  • [씨줄날줄] ‘일본형 불황’ 해프닝/육철수 논설위원

    일본경제의 장기불황과 ‘잃어버린 10년’은 나라경제에 험담처럼 따라붙는 수식어가 된 지 오래다. 그런 탓에 누구라도 입에 담기를 꺼리는 말인데, 요며칠새 갑작스레 시중의 화제가 됐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경제현황을 브리핑했는데, 다음날 신문마다 부총리가 “경제시스템을 안 고치면 일본형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부총리는 “내 머리에는 ‘일본형 불황’이란 단어 자체가 입력돼 있지 않다.”며 기자들을 의심했다고 한다. 공보 관계자에게 자초지종을 알아보라고 엄명을 내렸음은 물론이다. 공보실에서는 부총리의 ‘발언자료’에서 그런 표현을 찾지 못하자 오히려 부총리가 얘기해 놓고 문제되니까 펄쩍 뛰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언자료 맨끝에 ‘일본형 장기불황’이란 표현이 실제 들어있었다고 한다. 한 부총리는 발언에 대한 ‘누명’을 벗었으나 우리의 경제현실과 맞물려 의미있는 해프닝이 됐다. 발언자료를 만든 실무진들은 일본을 답습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음이 이번 해프닝속에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본형 장기불황은 1990년대 일본의 연 성장률이 1%를 밑돈 10년간을 일컫는다. 일본은 80년대 수천억달러의 누적 무역흑자와 엔고(円高)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흥청망청 써댔다.80년대말 대외부채로 고통을 겪던 미국의 국채 3분의1을 매입하고, 록펠러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같은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건물을 싹쓸이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주식시장이 호황이었고 부동산 투기광풍이 몰아쳤다. 당시 도쿄의 땅값이 미국땅 전체를 사고도 남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다. 일본은행들은 부동산을 담보로 시가의 120%까지 대출해줬다. 그러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미국에 사두었던 부동산은 반값도 못 건지고 되팔아 경제에 치명타가 됐다. 이후 소비급감과 주력산업의 침체로 이어져 긴 불황의 터널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도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 금융 부실,IT 등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 높은 실업률, 내수침체 등 불황 진입 당시의 일본과 유사점이 꽤 많다.‘일본형 불황’ 발언 해프닝이 거기서 끝나지 않고 실제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걱정되는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美·日, 中겨냥 ‘공동작전’ 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주일미군 재배치 문제를 협의 중인 미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 유사시를 대비한 ‘공동작전계획’과 일본 주변사태의 발생을 상정한 ‘상호협력계획’ 작성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공동작전계획과 상호협력계획은 한반도 유사시와 중국-타이완간 양안전쟁 발발 등 일본 주변사태 발생시 일본 정부가 미군에 제공할 공항과 항만, 민간시설 지정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 실무진들은 이같은 방침에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군사전략에 본격 참가함으로써 예상되는 미군 지원에 대한 부담 증가와 중국의 반발 등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으나, 지난 2월 양국 외무ㆍ국방장관회담인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공통전략 목표에 합의한 이후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미군 재배치 문제를 공통전략 목표 설정→역할 및 임무분담→개별기지 재배치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하기로 했으며 현재 2단계인 역할 및 임무 분담을 협의 중이다.6월에 열리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에서 공동문서를 교환한 후 공동작전계획과 상호협력계획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국이 타이완 사태에 대한 군사작전계획을 수립한 것은 처음이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일본은 군사·안보면에서 타이완 문제에 말려들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양국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이미 ‘5055’라는 작전계획은 작성해 놓고 있다. 미·일 양국이 이처럼 계획 작성을 서두르는 데는 북한 핵문제의 악화가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미·일 양국간에 이견도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유사시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미리 정해 놓아 미군기지 부담을 경감하고, 기지 수도 줄일 생각이지만 미국측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기지를 포함, 기지 축소는 어렵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taein@seoul.co.kr
  • SK, 베트남 석유사업 강화

    |하노이 김경두기자| SK㈜가 베트남과 석유개발 협력사업을 강화한다.SK㈜는 28일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과 상시 교류를 위한 협력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협력위원회는 SK㈜의 해외자원(R&I) 부문장과 페트로베트남 해외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을 대표로 양사 실무진들이 함께 하는 실질적인 교류 협력 채널이다. SK㈜ 대표이사인 유정준 R&I부문장은 “SK㈜의 핵심역량과 페트로베트남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 신흥 산유국인 베트남과 성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트로베트남과 SK㈜는 ▲베트남 내수용 석유 유통사업과 저장 물류사업▲천연가스 액화 생산기지 건설▲새 정유공장을 위한 운전 인력 교육 등을 유력한 협력 분야로 꼽았다. 페트로베트남은 베트남의 국영 석유·가스 회사로 1975년 설립됐다. 풍부한 베트남의 지하자원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 베트남 유일의 석유화학기업으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와 합작한 10만t 규모의 PVC공장도 호찌민에서 가동 중이다.SK㈜는 2001년부터 페트로베트남과 공동으로 남부 해상 광구에 투자해 원유의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한편 유 부문장은 “SK㈜가 세계적 석유 메이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싱가포르, 두바이, 휴스턴, 런던, 중국 등 5곳에 거점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lders@seoul.co.kr
  • 황장엽씨“동북아균형자론 한미동맹 무시한 황당한 발상”

    황장엽씨“동북아균형자론 한미동맹 무시한 황당한 발상”

    한나라당이 21일 최근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는 북핵 문제와 한·미 갈등설 등을 정치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해 귀추가 주목된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해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한나라 포럼’은 그 ‘예고편’인 셈이었다. 황씨는 이날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한·미 동맹을 고려하지 않은 황당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황씨는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핵 소유를 비판할 게 아니라 핵을 소유한 주인, 즉 김정일의 성격을 봐야 한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제거해야 북한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북한 체제 붕괴는 중국과의 동맹관계를 끊어야 가능한데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처럼 시장개방을 통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 대표, 박희태 부의장, 이규택·이강두·김영선 최고위원, 박진·박세환 의원 등 당직자 300여명이 참석, 황씨의 강연을 경청했다. 강 원내대표는 황씨의 강연 뒤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 핵 연료봉 제거작업에 돌입하고, 미국이 안보리에 회부키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북핵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 북핵 청문회라도 해서 정부의 방침이 무엇인지 추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들에게 북핵 청문회 추진 검토를 지시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6자회담, 대북 제재문제 등 국가 안보에 관한 중대 현안을 놓고 정부와 여당이 하는 말이 다르고, 정부 안에서도 청와대와 통일부·외교통상부의 얘기가 제각각”이라며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머리와 팔·다리가 제각기 따로 노는 것처럼 보여 걱정스럽기 그지없다.”고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한항공 “저가 항공사 설립 검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24일 국제 단거리 노선에서 저가로 운항하는 별도의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항공사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저가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날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선은 저가 항공사가 필요 없다.”고 단언한 뒤 “국제선은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가 될 수 없는 만큼 저가 항공사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항공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노선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저가 항공사가 출현한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항공사를 세울 수도 있다.”면서 “실무진들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구상대로 저가 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의 허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시장도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국내선의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항공과 관련, “저가 항공사의 출현을 환영한다.”면서 “새 항공사와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도 있고, 저가 항공사가 제시할 수 있는 요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항공사 요금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고객에게 (요금이)비싸지 않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저가 항공사란 작은 비행기에 ‘노(No)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인데 현재 고객 대부분이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질좋은 서비스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한진 등 계열사와 함께 추진하는 중국 물류부문 진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해 뭔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산측과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협상과 관련, “두산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에 실질적인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지만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협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다자인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승무원 유니폼은 1991년 이후 14년만에 교체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빨강과 짙은 파랑 위주와는 달리 청자색과 베이지색을 기본 색상으로 채택,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했으며 한국의 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니폼 발표회를 시작으로 항공기 시트 색상 등 기내 인테리어 변경, 기내식 용기 변경 등 ‘뉴CI’ 작업을 본격화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경련 3不

    ‘다짐1-삼경련 안된다. 다짐2-정부와의 대립 안된다. 다짐3-친목단체 안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른바 ‘3불(不) 노선’을 걸을 모양이다. 재계의 단합과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한 ‘새틀짜기’ 움직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한 강신호 회장이 버티고 있다. 손길승 전 회장의 ‘대타’로 나선 1기에서 재계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목소리를 낮춘 강 회장이 이번 2기에서는 전경련 내부를 향해 목청을 높이고 있다. 회원사간 단합을 이끌어 전경련의 옛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회장 취임 일성으로 “재계 단합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힌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경련 내부적으로 친(親)삼성 노선을 빗댄 ‘삼경련’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재계 단합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재계 ‘빅3’ 가운데 소원해진 LG와 현대차그룹을 의식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현명관 상근 부회장의 퇴진이 예견된다. 삼경련의 시작은 사실상 삼성 출신인 현 부회장이 전경련에 입성한 뒤부터 줄곧 제기됐다. 이 때문에 전경련의 ‘재계 대표’ 위상이 손상됐다는 지적과 함께 전경련의 행보에 적잖은 부담을 불러온 것도 사실이다. 강 회장도 이런 점을 의식해 현 부회장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경련의 ‘재계 대변인’ 역할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그동안 재계를 대변하면서 사사건건 정부와 대립각을 곧추세웠던 전경련이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나선 것. 강 회장은 최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전경련의 방향을 설정할 때 정부의 협조 없이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의 친목단체 성향에도 ‘메스’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친목모임의 성격이 강한 전경련 회장단은 큰 틀의 방향을 잡는 기구로 일선에서 비켜서고, 업무는 회원사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업종별 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시선이 집중되는 회장단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일하는 전경련을 만들기 위한 역할 분담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직이 변해야 나라도 변한다] ⑧ 정통부 양청삼 사무관

    [공직이 변해야 나라도 변한다] ⑧ 정통부 양청삼 사무관

    지난해 10월1일,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간에는 몇해나 묵어있던 현안 하나가 시원스레 해결됐다. 두 부처가 게임정책과 관련, 모든 사안을 협의 아래 추진할 것을 합의한 것이다. 업무 영역이 겹치면서 양보없이 다퉈오던 ‘게임분야 밥그릇 싸움’이 해결된 것을 두고 언론은 부처간 첫 MOU(양해각서) 교환이라며 의미를 부여해 보도했다. 게임산업은 IT분야 중에서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아 두 부처간의 주관 싸움은 해가 지날수록 더했었다. 사태 해결의 최일선에 섰던 정보통신부 양청삼(37·지식정보산업과 게임산업 담당) 사무관은 ‘실무진들의 도전과 신뢰 회복’ 결과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8∼9월에만 해도 이를 놓고 10번 정도 만났지만 최종 문안을 놓고 ‘기’만 쓰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곤 했다고 했다. 기술개발을 어느 부처 소관으로 할 것인가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두 부처 실무진에서 해결책을 도출해 보세요.” 이런 와중에 양 사무관 등 실무진에게 ‘전권 위임’이란 지시가 떨어졌다. 그는 “90년대 말부터 5년간 두 부처간에 한치의 양보가 없었고,MOU 교환 직전에는 갈등이 최고조였다.”면서 “시급한 것은 실무자간의 신뢰 회복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모든 현안을 ‘국민과 기업의 관점’에서 보자는 공감대를 갖고 수없는 만남을 가졌다.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결과물이 마침내 도출됐다. 문화관광부가 ‘문화 콘텐츠’ 관련 분야에서, 정보통신부는 ‘디지털 콘텐츠 기술’ 관련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국·과장과 실무자로 구성된 정책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 향후 인사 교류도 해보자는 제안도 나왔다. 또 불법 복제 등 또다른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도 공동 대처하고 홍보와 교육도 같이 하기로 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란 지적도 나왔지만 결과는 모두 녹록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는 임무를 받고서 “괜찮은 그림을 만들어 보자는 욕심과 오기가 발동했다.”며 5년 묵은 난제를 푼 곡절들을 소개했다. 그동안 공직은 조직의 능력을 떠나 ‘대응’에만 치중한 측면이 많았다며,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일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서 두 부처의 게임기술 개발분야 중복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도 사태 해결에 큰 원군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합의 도출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았다.“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불만과 함께 이에 따른 강·온파가 갈리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어떤 이는 “외부기관의 압력에 시늉만 낸 게 아니냐. 구체적인 사안에 가서는 또다시 갈등이 재현될 것”이란 냉소도 보였다. 실무진의 값진 합의 결과는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두 부처는 오는 11월 경기도 일산에서 개최되는 ‘글로벌게임엑스포-지스타(Game Show & Trade,All-Round)’ 준비를 위한 국제게임전시회 조직위원회를 함께 출범시켰다. 두 부처는 5억원씩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이 행사를 세계 3대 게임 행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다지고 있다. 혁신담당관실에서 일하기도 한 양 사무관은 “기업이 제품을 만들기 전에 수없은 기획을 하듯 정책도 사전 기획이 꼭 필요하다.”면서 “젊은 공직자들의 조직 변화 몸부림은 어느 때보다 큰 요동을 치고 있다.”고 공직자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밥그릇 싸움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그에겐 남은 일이 많다. 업계 일각에서 이번 합의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행정 영역이 컨버전스(융합)란 과정을 겪고 있기에 정책도 부처간, 사업간의 파트너십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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