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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떡값」… 개혁 뿌리내린다/「실명제 첫 추석」 청와대분석

    ◎우려했던 부도사태 없어 민심도 안정/귀성윤화 감소… 마구버린 쓰레기가 흠 청와대가 2일 수석회의에서 최초의 「실명제추석」을 분석했다.『뇌물이 없어져 깨끗했고,쓰레기가 쌓여 유감스러웠다』 민정비서실이 수석회의에 보고한 내용이다. 회의를 주재했던 김영삼대통령은 이에 전적으로 동감했다고 이경재대변인이 전했다.김대통령은 추석연휴기간동안 모처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수십군데에 전화를 해 추석민심을 직접 체크했다. 6·25때 잠시 피난을 가 있었던 경기도 이천군 농가의 조카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농사작황과 민심을 물어봤다.중소상인·건설업자·공무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추석 지낸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전화를 받은 농민들은 『평년작에는 약간 못미쳤지만 문제가 없다.농촌 민심이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다른 통화자들도 어느 때 추석보다 어두운 거래가 없어져 깨끗하고 기분 좋은 추석이었다고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대변인은 이와관련,『대통령의 기분은 오늘 날씨와 같다』고 이야기했다.하늘은 푸르고 약간 찬듯해서 더 상쾌한 날씨.개혁과 사정의 결과가 혹여나 최대의 명절을 맞아 무너지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없어지고,실명제로 인한 무더기 부도사태같은 것도 우려했던게 사실인데 그게 모두 잘 지나갔다.농민들도 즐겁게 추석을 보낸것을 확인함으로써 대통령은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다. 민정비서실은 추석연휴가 끝난 이날 추석동향을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국회의원들은 선물을 돌리지 않았다.공무원들의 떡값이 없어진 것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는 계기가 됐다.공무원들도 떡값 없이 넘어간 것을 오히려 후련해하는 분위기인것 같다.예전 정부에서는 추석선물을 주고받지 못하게 하면서도 일선행정기관들의 업소순방을 용인했었다.이번에는 확실히 없어졌다』 민정비서실은 원도급,하도급업체간에도 뇌물성 선물을 주고받는 사례는 거의 없어졌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보고서는 이런 현상을 통틀어 「격세지감」이란 말로 요약했다. 비서실은 특히 올 연휴기간중 승용차가 지난해에비해 30%정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교통사고가 없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귀경이 이루어지는 2일과 3일에도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보고가 뒤따랐다. 청와대 수석회의는 그러나 귀성·귀경행렬이 낳은 쓰레기만은 옥의 티라고 지적했다.고속도로·국도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숲속에 비닐로 싸서 감춰둔 쓰레기는 「선진국으로 가는 국민의 자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언론의 이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표명이 있었으면 하는 주문이 있었다.첫 「실명제추석」분위기에 청와대는 만족하고 있다.
  • “개혁입법 처리 공조”/야 3당대표 합의

    민주당 이기택, 국민당 김동길, 새한국당 이종찬대표등 야권 3당대표는 28일 하오 시내 모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에서 금융실명제의 대체입법과 개혁입법 처리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3당 대표들은 발표문에서 『금융실명제 대체입법을 강력 추진하며 한국은행 독립과 금융자율화,정치관계법등 1백30여개에 달하는 개혁입법 처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연쇄부도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대책과 민생고 해결,물가안정을 통한 경제위기 타개,한약분쟁등 산적한 현안을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해 미래지향적 개혁을 추진한다는데 합의한다』고 밝혀 이기택대표가 이날 상오 천명한 경제활성화 우선 방침에 공감을 표시했다.
  • “5∼7개 부·처·청 통폐합”가장 유력/정부조직개편 어떻게 돼가나

    ◎“시기는 12월 2∼18일이 될것” 지배적/“건설부·과기처 등 폐지” 새안 마련중 12월 중순.2∼3개 부처와 3∼4개 청의 폐지 혹은 통폐합. 전 행정부처가 관심을 쏟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의 가장 합리적이고 가능성 높은 안이다. 행정개편에 관한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남은 것은 정치적 결단일 뿐이다.현재로서는 김영삼대통령 혼자만이 단행시기와 폭을 알고 있다는 말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실명제처럼 어느날 갑자기,대통령이 정부조직개편안을 전격 발표하고 며칠만에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정부 핵심인사들은 전망하고 있다.그래야만 부처이기주의로 인한 소모적 논전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기와 폭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행정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부터 연말,내년초가 거론되고 있다.개편범위도 6개 부처정도를 없애는 방안이 거론되는가 하면 단순히 기능정리만 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작업을 단순히 정치논리에 따라서만 결정할 수는 없다.향후 행정수요,인력관리등을 냉철히 따져보아야한다.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 우선 시기에 대해서는 12월2일에서 18일사이가 최적기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임박설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국회가 10월부터 국정감사에 들어가고 11월은 내년 예산과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이다.예산안도 통과되지 않은 때 일부 부처를 없애는 것은 무리가 있다. 내년 예산안의 법정처리기한은 12월2일이다.정기국회 폐회일은 12월18일.예산을 처리하고도 2주이상의 기간이 있는 셈이다. 임박설,내년 1월 임시국회처리설보다 정기국회말 행정개편단행 개연성이 보다 크다고 보여진다.정부조직이 바뀌면 당연히 개각이 뒤따르고 내년을 새로운 분위기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폭은 중벽이 유력시된다. 행정쇄신위가 작성,청와대에 제출한 안중에는 경제기획원폐지를 골자로,24개 정부 부처가운데 6개를 통폐합하는 대폭개편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예산편성및 조정기능은 청와대나 총리실로 이관한다는 것이다.상공자원부,체신부,총무처,과기처,정무2장관실등이 개편대상으로 올라 있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대폭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선택은 중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명제실시이후 경기회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김대통령이 기획원을 쉽사리 없애지는 않으리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새로운 정부개편안이 마련되고 있으며 그것은 기획원의 폐지가 아니라 기능의 축소라는 것이다.기획원의 심사평가기능을 총리실로 이관하고 공정거래위를 독립시켜 기획원은 예산업무에 충실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에서 폐지되는 부처는 건설부,과기처와 조달청,수산청,항만청이다. 과기처는 체신부에 흡수되어 정보통신부가 되고 건설부는 교통부와 통폐합된다.수산청·항만청도 합쳐져 해양기능의 체계화를 기하도록 했다. 금융실명제이후 새정부가 다음 개혁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정조직개편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 무리없이 정착되느냐 여부는 김대통령으로서는 또하나의 모험이다.
  • 여론의식 “미래로” 방향 선회/민주 이 대표 기자간담 배경

    ◎「과거청산」 여당에 넘겨 부담 줄이기/출국전 DJ의 정국훈수도 큰 영향/전략수정으로 향후 정기국회 순탄할듯 민주당이 여야간 국정운영의 걸림돌이던 과거청산요구를 일단 철회했다. 이기택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과거청산에 매달리기 보다는 경제활성화,개혁입법,예산심의등 정기국회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같이 정국대처 노선을 대폭 수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현재 국민들의 눈길이 과거청산보다는 경제활성화등 미래에 쏠려있다는 현실을 인식한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일관되게 과거청산없이는 개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심지어 문민정부 출범을 핑계삼아 20여년전의 일까지도 과거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정치쟁점화 했다. 따라서 과거청산을 주요전략으로 정기국회에 대처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청산을 둘러싼 정기국회 초반파행은 민주당에 그책임이 미루어졌고 국정감사를 눈앞에 두고 여야가 벌이고 있는 증인채택 논란도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민자당이 그동안 야당의 과거청산요구에 한치의 양보도 없이 버틴 것도 이같은 국민적 분위기를 야당보다 더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볼수있다. 민주당이 금융실명제 보완을 주장하면서도 정부가 후속조치를 발표할 때까지 당론조차 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것도 민주당이 미래지향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당내외의 비판도 컸다. 또 이대표가 그동안 시장방문,노동계·학계·경제계인사면담을 통해 수렴한 여론은 야당이 정책정당으로서,미래에 대한 야당의 역할이 과거문제에 매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김대중전대표가 출국전 이대표와 만나 전달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정국도 민주당의 방향선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날 이대표가 비록 과거청산요구를 유예했지만 민주당이 이로써 과거청산문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민주당만의 조사로서는 한계가 존재하는 과거청산의 책임을 정부여당에 미룬 것이다. 정부여당에 공을 넘김으로써 부담을 덜고 정기국회 이후 과거청산문제에 정부가 미흡했을 경우 또다시 이를정치쟁점화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대표가 과거청산요구를 유예하고 증인채택등 여야쟁점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되거나 파행운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향후 정기국회의 순탄한 운영을 예고한다. 민자당이 이날 이대표의 간담회내용에 대해 이례적으로 찬사를 보낸 것도, 또 김종필대표가 김대중씨납치사건에 대한 진상의 일단을 내비친 것도 민주당의 유화전략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같은 국회전략수정으로 야당이 대정부여당의 공세카드를 상실한게 아니냐는 당내의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같은 일부의 우려를 국민·새한국당등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함으로써 타개하려는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 스웨덴:중/“일한만큼 윤택하게” 새의식 심기(세계의 개혁현장:5)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 노력 조명/고소득 누진세율 낮춰 근로의욕 부축 얼마전 칼손씨(41)는 자신이 근무하는 지방정부에 『컴컴해서 못살겠다.태양이 작열하는 나라를 다녀올 수 있게 해달라』고 소청했다.여행허가와 함께 소요 경비 일체가 즉각 지급됐다. 올라 스벤손씨(37)는 TV,그것도 컬러TV를 사야겠다고 신청했다.칼손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입비용이 즉시 나온건 물론. 완벽한 복지제도가 낳은 재정적자,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범정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도 이 정도다.물론 이같은 혜택은 외국난민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 빌트 정부는 안되겠다 싶어 무조건 사회보장제도에만 기대려는 국민들의 전반적인 뇌태에 쐐기를 박는 작업에 국가의 명운을 걸고 나섰다.「일한만큼 윤택하게」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의식개혁운동도 수반되고 있다. 흔히 스웨덴은 거지도 없고 큰 부자도 없는 나라로 불린다. 스웨덴 제일 갑부의 재산규모는 7억크로나(7백억원)정도다.정부통계에 나타난 수치다.실명제가 철저히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이 액수는 정확할 것이다. 완벽한 사회보장제도에다 빈부의 차도 없으니 누구든 열심히 일하기를 꺼린다.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소위 3D기피 현상의 만연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일 안하고 편하게 살수 있을까만을 궁리한다는 것이다.특히 이런 증후군은 고학력 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고급 실업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집권당인 보수당의 한 의원도 『50년대 사회보장제도 1세대때의 근면성이 온데간데 없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중세 피하기 이민」 역류현상 엄청나게 높은 세율도 이같은 분위기 형성에 상당부분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개인의 경우 철저한 누진세율이 적용돼 많이 벌어도 대부분 세금으로 떼인다.열심히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 건 당연한 일이다.사업주는 더욱 심해 고용주세와 영업세가 추가된다. 스톡홀름 중심가인 룬트마카르가탄에서 한국식당 「아리랑」을 18년째 경영하고 있는 임부미자씨는 『세금이 너무 많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린지 오래다』라며 『그래도 보수당련정이 들어선 이후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고액 스포츠스타들의 국적변경도 이런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세계적 테니스선수였던 뵈른 보그는 지난 76년 모나코로 국적을 바꿨고 현역 테니스 스타인 스테판 에드버리는 런던에 살면서 세금도 영국에 바치고 있다. 빌트 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의 심각성을 인식,『소득은 일한데 따른다』는 고전적 자본주의 이론을 원용해 근로의욕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5주간의 법정휴가를 이틀 줄여 근로우선주의 원칙을 확고히 했다.이를 계기로 기업들에게도 파란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국민들은 처음 이 조치에 반발하는 기미를 보였으나 지금은 정부측의 「진심」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사회성의 한 당국자는 설명한다. 국민들의 선택의 자유권을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의 조치다. 종전까지 획일적으로 배정되던 홈닥터(전속의사)제를 개선,땀흘려 고소득을 올린 국민에게는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 주었다.또 이제까지 전액 무료였던 의료비의 일부를 환자가 부담토록 했다.그 결과는 병원시설이 개선되고 의료계 전반이 활기를 띠는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학교선택권을 대폭 확대,사립학교 입학이 언제든지 가능하게 한 것도 종전의 「명목적인 평등」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평등」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서는 세금인하가 핵심일 수 밖에 없다.빌트 정부는 누진세율을 완화,고소득자의 담세율을 상당 부분 낮췄다.급여가 5만크로나(5백만원)인 경우 종전 70%였던 누진세율을 60%선으로 끌어 내렸다.이밖에 Marginal Tax Rate라고 해서 과외수입에 대한 세율도 절대 5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도로 묶었다. 종업원을 두고 사업하는 경우의 고용주세 38%와 영업세 33%도 각각 31%와 21%로 크게 낮춰 자유시장경제 색채를 뚜렷이 했다. 이처럼 세율이 낮아지고 근로자들의 의식이 바뀌자 과거 70,80년대 스위스나 벨기에등지로 국적을 바꿨던 거부들이 되돌아오는 「역이민」현상이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다고정부의 한 고위관료는 자랑했다.
  • 풍성함 보단 불우이웃과 함께하기/정치권 검약 추석바람

    ◎주요당직자 환경미화원 등 찾아 위로/자금원 끊겨 의원들도 「알뜰선물」 고심 올 추석정가는 오가는 「인정」이 거의 끊긴듯 썰렁하다.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추석을 맞아 예년처럼 풍성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불우시설과 일선경찰관등을 위로·격려방문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자금이 없어서 못쓰고 있어도 쓰기가 어렵다.정 써야 할 경우에도 소리 소문없이 처리한다. 의원들은 일응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이면서도 『개혁도 좋지만 항상 지역구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가장 큰 명절인 추석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27일 아침 영등포 지역 환경미화원 30여명을 여의도의 한 설렁탕집으로 초청,격려하면서 「비누선물 한세트」씩을 전달했다.김대표는 사무처직원들에게는 전혀 선물을 하지 않았다.김대표의 자금줄이 굵지 않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정치 청풍」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황명수사무총장도 28일 이북5도민회를 방문할계획인데 이 때 전달할 「미성」은 5백만원 정도.곁에 붙어 있는 이북5도청에는 성의표시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예년 같으면 「결례」같다고 생각될 정도지만 올해는 어쩔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생각이다. ○…썰렁하기는 의원들도 마찬가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황총장은 명절및 연말연시 선물을 금지한 의원윤리실천규범을 준수하라고 엄명했다. 이같은 당지침이 지출을 규제하고 있다면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는 수입을 끊어놓고 있는 상태다. 정기국회가 열리고,명절이 오고,국정감사가 눈앞에 다가 오는데도 자금원은 말라붙은 상태라고 울상들이다. 최근의 청와대 만찬회동에서도 격려금은 전혀 없었다. 당 차원에서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에게만 2백만원씩 지원한 것이 전부. 민자당의 전국구 C의원은 『예년에는 명절 때 총재명의로 적어도 5백만원 이상은 내려왔으며 외부 지원자금을 합해 최소 1천5백만원 이상은 쓸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해의 수입은 의원세비가 전부이며 결국 씀씀이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번에는 명란젓이나몇통 돌리고 말 것이라는 설명.소요예산은 대략 2백만원정도. 지역구의원들의 사정은 더 급하다. O의원은 『최소한 관리장급 이상은 인정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한 뒤 『들어오는 자금이 없기 때문에 평소 비축해 둔 돈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그가 계상하고 있는 추석자금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1천만원정도. 지난해까지는 시계를 돌렸던 P의원은 아예 신경을 끊기로 했다고 밝혔다.자금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 ○…민주당은 이날 최고회의에서 올 추석에는 선물을 일체 돌리지 않고 대신 불우이웃을 찾아보는 간소한 명절로 보내기로 재차 결정했다. 당 차원에서 중앙당 당직자 1백50여명에게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것이 전부다.이 자금은 이기택대표가 1천만원을 내놓고 당비 2천만원을 보태 마련했다.
  • 실명제 공방/“경제 우선”“개혁 먼저”/민주 실명제 대체입법 토론

    ◎“돈은 돌아야… 음성자금 길터 경기 살리자”/현실론자/“세무조사 등 「핵심」 사문화… 입법화 불가피”/개혁론자 민주당 경제개혁대책위(위원장 유준상)는 27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금융실명제 대체입법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회에는 경제활성화 우선론자들이 대거 토론자로 나서 민주당의 당론이 개혁보다는 경제활력 회복에 역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학계에서 초청된 이필상교수(고려대)와 최운렬교수(서강대)도 보복성 개혁논리에 의한 실명제 운용에 반대하면서 비실명자금의 제도금융으로의 유인을 위한 보완책 마련을 강조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유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정부의 보완조치는 결국 기득권세력과 큰손들의 압력에 정부가 굴복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대체입법이 불가피한 이유로 ▲일정금액 이상 모든 금융거래의 국세청 통보 의무화 ▲개인금융정보의 철저한 비밀 보장 ▲긴급명령에 부여된 재무부장관과 국세청장의 재량권 최소화 ▲잦은 보완조치로 인한 5천만원이상실명전환시의 세무조사,5년간 소득세 추징,3천만원 이상 현금인출시 국세청 통보조항 사문화를 지적. ○…정부측 토론자로 출석한 정덕구 재무부 저축심의관(실명제실시단 부단장)은 『법을 고치는 것보다는 실명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가계수표제등 하부구조(infrastructure)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대체입법 반대입장을 개진. 정심의관은 무기명장기저리채권의 발행등을 골자로 하는 지난 24일 정부의 2차 보완책 내용에 관해 언급,『후속조치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실명제 본연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려 하다보니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민주당의원들의 추가보완책 제시입장에 동감을 표시. 정심의관은 이어 『장기금융채권의 발행은 지하자금을 산업자금화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상속세와 소득세를 모두 내면서 채권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것』이라고 설명. 정심의관은 『실명제 추진과정에서 국민들이나 전문가들이 예상못한 부분까지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8·3조치와 단자사및 신용금고 설립,그리고 금융실명제로 이어지는 정부의 특단적 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 ○…이필상교수는 『깨끗한 돈이든 검은 돈이든 일단 흐르게 하면서 그 과정에서 점차 건전성을 갖도록 하는 동태적 정화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침체를 막고 금융시장 위기에 대비한 보완책으로 지하경제의 음성자금에 대해 일정액의 과징금을 내면 면죄부를 발행하는 확정적 세무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
  • 김 대통령,청와대 출입기자와 문답

    ◎“「화해·전진」은 개혁에 동참하라는 뜻”/한국병 수술 않곤 경제활성화 불가능/내각개편 필요없고 상상할수도 없다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다과회를 가졌다. 당초 이날 다과회는 비보도를 전제로 대통령과 기자들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자는 취지에서 비서실에 의해 마련되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이 있기도전 개혁방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개혁방향이 바뀌는 것같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불쾌감까지 나타냈다. 다음은 이날 일문일답 내용. ▲대통령=세계가 변화와 개혁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미국은 재정개혁,일본은 정치개혁,중국은 부정부패추방,유럽도 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30년간 좋게 말하면 권위주의시대,실질적으로는 잘못된 부정부패와 타성이 지배해왔다.변화와 개혁은 썩은 집을 뜯어내고 새로 짓는 것이다.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경제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두개의 경쟁을 치르고 있다.하나는 세계가 치르고 있는 경제전쟁이다.또하나는북한과 치르고 있는 이념전쟁이다. 다른 나라는 하나의 경쟁만 치르면 되지만 우리는 두개나 된다.여기서 이기기 위해서는 튼튼한 사회를 만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국회연설에서 화해와 전진이란 말 썼다.후퇴해선 안되는 것 아니냐.전진뿐이다.화해도 해야한다.모든 사람이 같이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이를 두고 방향을 완전히 트는 것 같은 보도가 나온다.도저히 이해할수 없다.곧 대사면이 있을 것이란 보도도 있는데 아주 잘못된 것이다.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와의 변화와 개혁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개혁의 본질이 바뀔 수는 없지만 분위기나 스타일은 바뀐다는 뜻아닌지. ▲대통령=그런것 아니다.민자의원들과 만찬을 두차례 가진것은 국회연설이 끝난시점에 하려고 미리부터 생각했던 것이다.시간이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대통령=한국병을 고치지 않고서는 절대 경제활성화가 불가능하다.썩었는데 어떻게 활성화되나.도려내야 한다. 경제인들한테는 모든 것을 경제활성화를 위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규제않고 일체 청와대에 돈 갖다주지 말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기업인들을 만나보면 다 결심이 대단하다.돈벌지말라고 해도 돈을 벌려고 한다. ­민자당의원들을 만나고 나서 방향전환 이야기가 나왔다.그때 주고받은 대화가 그런 해석을 하게 한것 같다. ▲대통령=변화와 개혁은 시대의 넘어야 할 벽이다.여러 할 이야기들이 있다고 했다.한번 말하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개혁을 추진하더라도 완급의 조절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건강한 사회가 되기전에는 절대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세계전체가 개혁으로 가지 않나.개혁의 경쟁시대다. ­모두가 동참하기 위해 길을 만든다는 뜻 아니냐.인사를 통해 하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대통령=과거부터 기회만 있으면 언론은 인사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그러나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이제 7개월이 지나 업무파악이 대충 된 상태일 것이다.이제사 일을 하려고 하는 때다. 내각개편은 필요도 없고 상상도할 수 없다. ­대통령이 되기전보다 무서워졌다는 이야기들을 시중에서 많이 한다.그런 이야기 들어본적 있나. ▲대통령=내가 제일 부드러운 사람아닌가. ­개혁을 부드럽게 하려 한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인가. ▲대통령=내자신이 부드러운 사람이다. ­앞으로도 깜짝 놀랄일이 있나. ▲대통령=금융실명제는 예고된 일이었다.선거때도 취임후에도 한다고 하지 않았나.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는 것 아니냐.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외식을 많이 하라고 했다.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은일이라고 생각한다.
  • 추석/알뜰구매 분위기 확산/“과소비 자제” 5만원이하 선물 인기

    ◎김·멸치·건어물등 실속상품 잘팔려 검소한 추석명절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사정한파에다 공직자재산공개로 과소비는 곧 부도덕이라는 의식이 뿌리를 내리면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흥청되는 예년의 대목분위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게다가 지난 24일 경제기획원이 추석 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한데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이 알뜰차례상 차리기등 검소한 추석명절 분위기 확산가두 캠페인등을 펴 올추석은 여느때보다 차분히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유명백화점들은 매출액을 줄여잡은 가운데 실속파들을 겨냥,중저가 상품을 구비해 고객을 맞고 있으며 동대문·남대문·경동시장등 재래시장은 예년보다 손님이 적어 울상이다. 롯데·신세계·미도파등 서울시내 대형백화점들은 추석대목기간인 지난21일부터 29일까지의 매출액증가율을 평년의 거의 절반수준인 10%정도로 잡고 있다. 예년같으면 주문이 쇄도했던 기업들의 선물상품도 30%가량 줄고 주문상품도 2만∼5만원대의 중저가상품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에는 수입양주나 갈비세트등 20만∼30만원대의 고액선물이나 1백∼2백개씩의 대량구매고객 유치보다는 가격이 다양한 중저가 선물세트 3천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과거 품절현상까지 빚기도 했던 갈비·옥돔·정육등의 「뇌물성 선물」을 찾는 고객이 감소,아예 매출목표 자체를 낮춰잡은 전략이 주효,26일 현재 김·멸치·건어물등 1만원에서 4만원대의 실용상품 매출액이 예년보다 60%이상 오르는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거의 모든 상품의 매출액이 50%∼60%선에 머물고 있고 새벽시장을 찾는 지방상인들의 발길도 예년보다 30∼40%쯤 줄었다. 영등포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변현수씨(52·여)는 『영등포시장 전체가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거의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등포시장에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안정재씨(38·주부·강서구 가양동)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20∼30%정도 오른 것같다』면서 『제수용품을 줄이자는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지난해 25만원의 예산을 올해에는 13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방환순판매과장(37)은 이에 대해 『선물안주고 안받기등 공직사회의 변화와 실명제실시로 기업체의 비자금조성이 어려워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금융계 어떻게 달라졌나

    ◎규정 어긴 상사지시 불응 일반화/소액자금 유치·서비스개선 주력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H은행 지점은 대출과 관련해 일체의 커미션을 받지 않고 있다.작년까지만해도 대출액의 1∼3%를 커미션으로 받아 지점경비로 사용하는 것이 관례처럼 인정돼 있었다.그러나 새정부 출범이후 개혁바람으로 은행장들이 4명이나 잇따라 물러나고 꺾기 강요,커미션 수수등의 불건전 금융관행에 대한 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면서 커미션이 사라진 것이다.목에 힘을 주고 자리에 편안히 앉아서 생색을 내며 대출을 해주던 것은 이제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 모단자사 사장은 자신이 수년간 관리해온 친구의 예금계좌에 대해 본인이 나오지않고 실명확인을 해주도록 자기 회사 창구직원에게 지시했다가 거절당한 일도 있다.규정과 원칙에 어긋나면 비록 상사의 지시라 하더라도 응하지 않는 것이 금융계의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개혁바람과 금융실명제 실시로 달라지고 있는 금융계의 모습들이다.고객에 대한 서비스나 금융기관의 분위기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종전에는 대출관련 서류가 한두가지 미비하더라도 아는 사람을 동원하여 적당히 하면 대출을 받을 수가 있었다.그러나 요즘에는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퇴짜를 맡는다』 의정부에서 전기 부품업을 하는 Y씨의 얘기다. 은행들의 수신 행태도 변하고 있다.사채업자를 끼고 거액 전주들의 자금을 규정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끌어들이는 「자금조성」등의 잘못된 과열 수신경쟁은 점차 사라지고 그대신 소액가계자금을 유치하는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뭉칫돈을 끌어들여 손쉽게 장사를 하던 것에 비해 훨씬 힘들고 일이 많아진 것은 물론이다.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정부의 간섭과 보호아래 학연이나 지연등을 통해 예금을 유치하고 봐주기식 대출을 해왔던 전근대적인 경영에서 이제는 시장경제원칙아래 서비스 향상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영업을 해나가는 완전 자유경쟁의 시대가 금융계에도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지점장 김영천씨(「2단계 개혁」을 말한다:11)

    ◎“은행창구 실명제 혼란 없습니다”/꺾기·커미션 옛말… 신용사회 급진전/전산망 확대 등 고객위한 투자 확대 은행원경력 27년째인 조흥은행 반도지점장 김영천씨(54)는 『금융권은 지금 유사이래 최대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새정부 출범이후 지난 6개월동안 금융산업의 구조개편과 금융자율화 폭의 확대,금융시장의 대외개방에 이은 단계별 금리자유화,금융계에 밀어닥친 사정한파와 금융실명제 실시등등….정말 정신을 못차릴 정도의 개혁적인 조치들이 금융계에 밀어닥쳐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나날이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개혁바람으로부터 은행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자율경쟁시대를 맞아 고객만족경영은 은행이 살아남기 위한 제1의 경영전략입니다.은행에 앉아서 목에 힘을 주며 장사를 하던 시절은 지났고 더구나 꺾기를 하거나 커미션을 받고 대출을 해준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굳이 김지점장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은행들의 분위기가 6개월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느낄수 있었다. ­우리와 관습이 비슷한 이웃 일본에서는 아직도 금융실명제를 못하고 있습니다.중요한 개혁조치의 하나로 전격실시된 우리의 금융실명제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일본은 금융실명제를 도입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장기간에 걸친 국민의식개조를 통해 모든 금융거래의 99·9%가 실명화되어 있습니다.우리의 경우 실명제 실시초기에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걱정들을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는 우려했던 현금인출사태등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있습니다』 ­이 지점의 경우 지금까지의 실명화 진행 상황은. 『전체 계좌의 40%정도가 실명전환및 실명확인 절차를 마쳤습니다.숫자만 보면 실명화가 부진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휴면계좌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명계좌의 실제 실명화율은 70∼8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창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실명제 실시 한달이 넘은 지금은 실명제 실시 이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초기에는 실명제를 잘못이해한 일부 고객들이 은행에 맡긴 돈을 못찾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불안을 느껴 창구에 몰려드는 바람에 혼잡을 빚기도 했었지만 이제 그같은 불안심리는 진정됐습니다』 ­10월12일 이후에는 거액을 인출하더라도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기 때문에 그때 가면 현금인출 사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들이 시중에 많이 나돌고있는데….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이 차단되고 해외유출도 어렵기 때문에 그런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며 설혹 현금인출 사태가 있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입니다.10만∼20만원 정도면 몰라도 수천만원이나 수억원을 장롱속에 넣어두고는 단 하루도 편안히 잠을 잘 수가 없을 것입니다.일부에서는 10월12일 이후에도 거액 현금인출자 명단은 국세청에 통보하는 조치를 연장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자금흐름을 너무 장기간 제약하는 것은 경제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못합니다』 ­꺾기나 커미션같은 금융부조리는 정말 없어졌습니까. 『그 부분은 금융선진화및 고객서비스 차원에서은행자체적으로 이미 추방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습니다.커미션을 받지않더라도 각 지점별 영업실적에 따라 소요경비가 충분히 지급되기 때문에 영업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고객들도 만족하는 것 같습니까. 『일전에 모회사의 간부사원이 저희 지점에 1천만원 신용대출을 신청한 적이 있습니다.대출신청자의 신용도가 매우 양호해서 우리 직원이 찾아가서 당일로 재직증명서 한장만 받고 대출해 드렸습니다.전같으면 신용이 좋아도 여러가지 서류를 갖추어야 대출을 해 주었습니다.금융관행이 제도화·투명화될수록 청탁이나 배경보다는 신용본위로 대출운용 패턴이 달라질 것입니다』 ­금융계에 대한 개혁이 완전히 이루어지면 금융계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무제한 경쟁시대가 될 것입니다.경쟁의 승패는 창구서비스에서 결정됩니다』 멀지않아 닥쳐올 이런 날에 대비해 금융계는 지금 각종 개혁에 쫓기는 가운데서도 전산화 투자를 대폭 늘려 신속·정확한 서비스와 친절한 고객응대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전 임직원들이 발벗고나서고 있는등 경영합리화에 전력을 쏟고있다.
  • 증시/관망세속 낙관론 “고개”/「실명전환 시한」이후 주가 전망

    ◎거래량 감소·경기 불투명 국면 여전/통화량 여유·실물투기 불가능 호재/“연말엔 7백60∼8백선 무난” 조심스런 예상 실명제 이후 약 열흘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한달째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6백80∼7백선에서 지리한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실명제 초기 급등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도 한달 동안 약 1천5백억원이 이탈하며 약보합세에서 관망하는 분위기다.실명제로 인한 중압감과 막연한 불안감 등이 겹쳐 선뜻 「배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도 실명제 충격만 해소되면 「한탕」할 수 있다는 기대로 시기만 노리는 게 현 증시의 모습이다. 2천만주를 밑도는 거래량,경기회복 불투명,고객예탁금 감소세 등 각종 증시주변 여건이나 기술적인 지표는 여전히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에도 향후 장세를 비관하는 시각은 드물다.실명제 이후 시중 자금이 풍부하게 공급된데다 연내 단행될 2차 금리자유화,실명제 충격완화 등 정부정책의 기조를 볼 때 당분간 통화를 죌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실명제 보완책에서나타났 듯이 실명제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둔다는 암시도 장세에는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의 김서진 상무는 『최소한 연말까지는 시중의 자금사정이 그 어느 때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물투기라는 대체 투자수단이 봉쇄된 이상 자금이 수익률을 찾아 자연스럽게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신투자증권의 조병철 투자분석부장도 『정부도 실명제의 문제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증시의 격언처럼 노출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면서 10월12일 이후의 금융교란설 등 악재발생 가능성을 부인했다.삼성증권의 조진형 상무도 『우리 증시는 정부 정책에 실제 이상으로 민감한데,최근 정책이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조짐이 곳곳에 보인다』며 『더구나 정책이 다소 미흡하더라고 최소한 일관성 만큼은 유지하기 때문에 불안심리가 해소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단언했다. 이같은 전망 속에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빠르면 추석 이후부터,늦어도 실명 의무전환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부터증시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돼 돈이 장세를 부추기는 금융장세가 나타나리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금고나 지하로 숨어든 자금은 보다 고수익을 선호하는 「핫 마니」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증시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상무는 『실명제의 악재는 이미 모두 노출된데다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감안하면 더이상 시장을 교란시킬 악재는 없는 것 같다』며 『검은 돈은 근원적으로 「끼」가 있기 때문에 가장 투기성이 강한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엄길청 한국증권연구소장은 『실명제로 중·소형주가 가장 큰 피해를 본 만큼 앞으로 있을 증시회복 국면 또는 금융장세를 겨냥,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물가자극을 우려,정부가 통화환수에 나설 경우 침체국면이 의외로 장기화되리라는 견해도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주가가 연말에는 최소한 7백60에서 8백선까지 오르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큰 정치 지향” 여·야 정책 조타수의 국회대책

    문민정부 출범후 첫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를 앞두고 여야는 금융실명제보완대책및 정치관계법처리,과거청산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첨예한 정책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민자당의 김종호,민주당의 김병오 정책위의장으로부터 양당의 정책적 입장을 들어본다. ◎김종호 민자정책위의장/“이제부턴 경제회생 전념”/개혁 입법으로 정치혁신 『기명 장기채권 발행으로 금융실명제의 보완대책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봅니다』 기명 장기채권 발행조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정부를 설득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끝내 이를 관철시킨 민자당의 김종호정책위의장은 26일 『이제는 경제를 살리는데 전념할 때』라고 강조했다.김의장은 이번 조치가 『금융실명제의 실시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과의 대화를 통해 개혁입법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위차원에서 야당과의 협조계획은. ▲양당이 추석연휴가지난뒤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법률안을 교환키로 했다.창구를 정치·사회와 경제 분야로 나눴으니 자주 만나 자기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의견을 충분히 나눌 것이다. ­과표 양성화로 세부담이 늘어난 중소 영세업체들에 대한 대책은. ▲과거 무자료 거래 관행이 없어지면서 늘어난 영세업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세제원칙은 이미 서있다.다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금융실명제 정착과정을 철저히 분석,감면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각종 정치관계법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기존의 선거나 정치풍토를 전제로 해서는 안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정치관계법은 종전의 관념과는 다른 차원에서 출발하고 있다.김대통령의 일대 정치혁신 의지에 따라 여당에 다소 불리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다. ­정책입안 과정에 대해 당내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데. ▲개혁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모든게 소속 의원 개개인의 관심사항이기 때문이다.일단 초안이 되면 당무회의라는 형식적 절차를 벗어나 의총을 열어 의원 모두의 의견을 충분히수렴한뒤 처리할 것이다. ­경부고속철도의 지상화 계획을 수정할 의사는. ▲현재로서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그렇다고 해서 대구지역 주민의 불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정부 출범 7개월동안 민자당이 YS의 개혁정책을 어느 정도 뒷받침했다고 평가하나. ▲완벽하게 보필하지는 못했지만 충직한 자세로 최선을 다한 나날이었다고 자신한다. ­최근분위기를 보아 김영삼대통령의 정책이 미래쪽으로 전환했다고 보나. ▲전환이란 표현을 구태여 쓸 필요는 없다.개혁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양면이 있다. 전통내무 관료출신에다가 성균관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정책9단」「김소평」이라는 별명과 아울러 평소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인은 일어서고 앉을 때를 현명하게 판단하는게 중요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병오 민주정책위의장/“실명제 보완에 당력 집중”/3대 의혹 규명 지속 추진 민주당의 김병오정책위의장은 26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관계법 개정,금융실명제 대체입법,군부독재시대에 제정된 악법 철폐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김의장은 『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을 통한 민생안정에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민주당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여야정책위의장단회의에서 합의된 수시연락체제는 잘 가동되고 있나. ▲서상목의원과 김원길의원이 경제분야,강삼재의원과 김원웅의원이 정치·사회분야를 맡아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이슈로 부각될 사안을 지적한다면. ▲우리당은 정치관계법 통과와 현재 당론을 수렴중인 금융실명제 보완책 마련및 대체입법,군부독재시대의 상징적 악법인 국가보안법·안기부법·도청및 우편 검열에 관한 법률폐지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민생문제에 대한 대책은. ▲김영삼정권의 존망은 경제의 성패 여부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중소기업 도산,기업인들의 의욕상실을 치유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특히 그동안 사채에 의존하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정부가 24일 내놓은 보완책은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실명제 본래의 취지에 위배된다.정부와 민자당은 땜질이 아닌 근본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실론과 원칙론이 맞서 보완책의 방향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실명제의 대전제가 무너져서는 안된다. 이와함께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도 병행해 강구돼야 한다. ­12·12,율곡사업,평화의 댐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요구할 계획인가. ▲계속해서 밀고나갈 예정이다.하지만 이를 고리로 정기국회 본연의 업무가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주장은 하되 민자당이 끝내 반대할 때에는 국정감사후로 미룰 방침이다. ­민주당이 너무 과거에 집착한다는 비난이 또 쏟아질텐데. ▲과거에 얽매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과거청산없이는 미래지향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당은 오래전에 10대 청산과제와 개혁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미래지향과 개혁은 민주당의확고한 당론이다. ­예·결산 대책은. ▲민생관련 예산의 충분한 확보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또 대형국책사업의 투자순위 재조정,지역간 개발격차 해소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사실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결산에도 당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시간이 별로 많지않아 의도한 만큼의 내실있는 결산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 국세청이 해결사인가/곽태헌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국세청은 지난 23일 53개 대형백화점의 고액 선물상품 판매실태에 대한 점검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단한 이유는 가뜩이나 실명제로 일부 국민들이 세무조사나 자금출처 조사를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선물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 또하나의 세무조사로 받아들여져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명절을 맞아 선물을 주고 받는 미풍양속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선물 판매실태 점검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정부는 지난 89년부터 설날·신정과 추석을 앞두고 매년 국세청이 백화점의 선물판매 실태를 점검하도록 하고있다. 과소비를 억제한다는 차원이기도 하고 물가 오름세를 진정시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정부는 지난주 총리실 주재로 감사관 회의를 열고 예년처럼 백화점 상품판매 실태를 점검해 주도록 요청,국세청이 21일부터 점검에 들어갔었다. 이번 점검중단은 그 진짜 이유가 어디에 있던간에 국세청 내의 요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느낌이다.국세청 직원들은 대형사건이나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세청이들먹여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국세청은 그동안 고액과외,해외 호화사치 여행,물가오름세를 막기 위해 단골로 동원됐다.부동산투기를 잠재우는 일에는 국세청이 주역으로 인식돼왔다.해당 부처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에도 세무「조사」가 이용돼왔다. 국세청이 정부의 전지전능한 「해결사」인 셈이다. 그러나 세정 업무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시시콜콜한 일에 대해서까지 세무조사를 끌어들이면 정작 필요할 때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신뢰를 잃게됨은 물론 조세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지금은 특히 실명제로 국민들이 세무조사를 받을것을 우려,겁을 먹고있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보완책이 두차례나 나오게된 것도 그동안 국세청을 무슨일이 있을 때마다 끌어들인 「업보」때문이라는 비아냥까지 청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문민정부에서는 국세청이 본연의 업무인 과세와 징세와는 거리가 먼 일로 더 이상 악역을 맡는 해결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더욱이 올해 세금이 경기침체로 1조4천6백억여원이 덜 걷힐전망인데다 내년 예산안으로 국민 한사람당 세부담이 19만원이나 늘어나게되는 어려운 여건이 아닌가. 구태의연함에서 하루속히 탈피, 보다 신중하고 정도를 따르는 행정이 아쉽다.
  • 여,장기채권 건의 수용에 고무/실명제후속조치 여야 반응

    24일 정부와 민자당이 확정한 금융실명제 보완대책의 골자인 「검은 돈」의 양성화 촉진 방식을 둘러싸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기명 장기채권 발행이 지하에 떠도는 출처불분명의 자금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대신 대가를 치르게 하는 미래지향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금융실명제의 의미를 크게 후퇴시킨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자당◁ ○…기명 장기채권 발행을 조심스러워 하던 청와대와 정부측이 수용한데 대해 무척 고무된 인상이다. 민자당은 이번 조치에 대해 『설사 검은 돈이라 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세금만 물면 과거추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금리가 낮은 장기채권 발행은 증여세와 같은 효과를 갖는 것으로 긴급명령에 위배되지 않으며 이런 취지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따라서 대외적으로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지하자금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번 조치가 실명제의 불필요한 충격을 줄이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자금출처에 대해 자신없는 계층이 국세청 조사를 안받게 되더라도 쉽게 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서상목정조실장은 이와관련,『채권발행에 따른 재원은 공공자금관리기금에 전액예탁될 것』이라며 『그러나 얼마나 팔릴지는 예상할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이 제도는 숨겨둔 돈을 완전히 밖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라고 전제,『과연 요즘같은 분위기에서 누가 선뜻 실명으로 채권매입에 나서겠느냐』며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이같은 분위기로 비추어 오는 10월12일 실명전환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은만큼 이 제도의 성사여부는 곧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자당은 그동안 기명장기채권의 발행을 금융실명제 보완책으로 끈질기게 요구해왔다.이때문에 이 방안이 24일 고위당정에서 확정되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그동안의 숨겨진 내용을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정책위의장과 서정조실장은 지난 8월30일 김영삼대통령에게처음으로 이 제도의 필요성을 건의했으나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서실장은 그러나 『당시 실명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선 이미 결재가 난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민자당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도를 감지하고 정부측과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은밀히 추진해왔다.그러나 지난 22일까지도 정부측의 반대로 격론을 벌여오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하다가 23일 밤 김대통령의 재가에 성공,밤늦게까지 구체적 방안을 손질했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 제도만로는 금융실명제의 정착에 미흡하다고 판단,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 정부측에 후속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날 이기택대표 주재로 열린 경제대책위원회에서 『실명제 긴급명령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공식적으로 반대를 선언했다. 회의에서는 『가·차명 예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인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검은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와 관련,『정기국회에서 실명제 긴급명령의대체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실명제의 취지에 충실하자는 「원칙론」과 경제활성화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맞서 백가쟁명양상이지만 「원칙론」이 다소 우세한 편.따라서 당론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개혁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원칙론자」인 김병오정책위의장은 『과거를 묻지 말자는 식은 안된다』며 『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대원칙이 고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보다는 경제논리를 중시하는 편인 최두환의원은 그러나 『지하자금을 유인하기에는 현실성있는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고 부정적인 입장. 최의원은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한다고는 하지만 기명이라는 점 때문에 선뜻 채권매입에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최의원은 『당내 토론을 거쳐 더 과감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보완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실명제 「운영의 묘」발휘/경제 살리는데 혼신의 힘”/김 대통령

    ◎민자 당직자·의원 초청 만찬 김영삼대통령은 23일 『금융실명제에 관한 긴급명령의 대체입법은 불가하며 다만 운영의 묘를 최대로 살리는 후속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민자당 당직자와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면서 『경제가 잘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심리상태가 중요하다』면서 『경제는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 만큼 국제수지적자를 줄이고 물가상승을 억제하면서 성장목표를 달성해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40년 가까이 타성속에서 편안하고 부정에 안주해온 사람들은 생각을 고쳐야 하며 누구든 변화와 개혁의 물결속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민자당의원들은 김대통령에게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개혁과 사정및 금융실명제 추진으로 위축된 사회분위기의 전환을 건의했다.
  • “언로 트이지않아 답답…힘을 달라”/민자의원 청와대초청 만찬대화록

    ◎추어탕에 막걸리… 격없는 대화 1백40분/당은 타성벗고 개혁전면에 나서야/김 대통령/청와대 건전비판 수용태도 견지를/민자의원 김영삼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민자당의원 1백12명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는 지난 21일의 1차모임과 마찬가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2시간20여분에 걸쳐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추어탕에 막걸리가 곁들여진 이날 만찬에서는 김종필대표가 건배를 제의한 뒤 17명의 의원들이 의견을 개진했다. ▲김대통령=취임초기에 국정연설은 정기국회에서 하겠다고 생각했었다.지난 2월25일 취임식때 기본방향을 얘기한데다 임시국회는 특정안건을 심의했기 때문에 정기국회를 생각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오랜 애환이 어린 국회에서 의회주의자로 살아온 경력때문에 국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한국병은 반드시 치유해야 하며 산고의 고통이 있어야 하고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은 걸어야 한다.그 주체는 당의 되어야 한다. 애정을 갖고 여러분을 믿고 있다.모두 하나가 되어 어려운 일을 해내자. 예산국회·개혁국회인 이번정기국회에서 결실맺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우리 당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김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승리의 길을 걸어주길 바란다.오늘 특별히 보약대신 추어탕을 제공할 것이니 막걸리도 마시며 유쾌한 얘기를 자유롭게 해달라. ▲김영구원내총무=내일 본회의를 열어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의총을 열어야 하지만 고위당정 때문에 생략했으니 많이 가표를 던져 동의해달라. ▲손학규의원=교수와 의원이 상당히 다른 것을 실감하고 있다.과거 상가·혼사에 가면 시시한 국회의원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유권자에 대한 정성을 쏟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국회가 할 일이 무척 많은 것을 깨달았다.각급 기관과 잘 협의해 목적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당의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좀 더 연구해줬으면 좋겠다. ▲허화평의원=앞으로 소상인들이 장사를 잘하도록 경제에 많은 신경을 써달라.당이 좀더 활기를 띠면 좋겠다.의총도 자주 열어 자유로운 토론이 되면 좋겠다. ▲박범진의원=정치·사회개혁정책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다.경제가 어려운 국민이 많으므로 정부와 당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유흥수의원=낭비풍조가 줄어든 것은 좋으나 경기가 어려운 것은 좋지 않다.실명제 이후 더 심하다.대책이 필요하다. ▲신재기의원=97년까지 조세부담률을 22%로 높인다고 하지만 금년에 그 정도 되어야 한다.돈이 있어야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할 수 있다. ▲강우혁의원=당과 사회전체가 언로가 트이지 않아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다.개혁 등 모든 것을 성공시키기 위해 언로가 트여야 한다.안정희구세력이 개혁의 주체로 나설때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그러기 위해 당의 자성이 필요하다.경제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경제는 물 흐르듯 흘러야 한다.지나친 충격조치는 더이상 해서는 안된다. ▲이상재의원=변화와 개혁은 국민전체가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여론조사의 지지와 스스로 흔쾌히 고통을 나누는 것은 다르다. ▲김영일의원=삼국지 위지동이전을 보면 우리 민족은 가무를 즐기고 신바람나면 무슨 일이든 적극 나선다고 적혀 있다.박수치면서 신바람나는 주체로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공직자를 많이 어루만져 주길 바란다. ▲박경수의원=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이 되기를 바란다. ▲박희부의원=우리도 깨끗한 정치를 해 나가겠다.화환 안보내기나 주례 안서기도 이상은 좋지만 막상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면 당황하게 된다. ▲강용식의원=문민정부라 하더라도 견제·비판기능은 있어야 한다.상도동에서 해오던 건전한 비판수용 태도가 청와대에서도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임사빈의원=선거때 공약한 정책과 지역개발공약은 반드시 지켜달라. ▲강경식의원=(김대표가 실명제주창의원이니 말해 보라고 권유하자)요즘 경제가 어려운 것이 개혁에 연유한다는 시각이 많지만 변화와 개혁없이 전진은 없다.오히려 사회개혁에 비해 경제개혁이 늦어지기 때문이다.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투자가 없기 때문이며 투자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호남 등지에 투자자유특구 등을 유치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과세자료의 노출로 어려움을 겪는 밑바닥 계층을 위한 대책도 긴요하다. ▲최재욱의원=두달에 한번쯤 이런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대구지역은 15개 시도중 14위에 불과하다.경부고속철도 지상화 반대는 지역이기주의로 보지말고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불해주의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김대통령=모든 분들이 한마디씩 하고 싶겠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못했다.한마디 한마디를 잊지 않고 새기겠다.이렇게 허심탄회한 얘기를 못해온 것이 우리 역사였으며 그것은 절대 잘못이다.오래전부터 실명제 없이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꽃피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단기적으로는 고통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살리고 맑은 정치를 가져올 것이다. 40년 가까이 타성속에 살아온 분이나 편안하고 부정속에 살아온 사람은 생각을 고쳐야 할 때이다.민자당에 깊은 애정을 갖고 당이 잘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달라.여러분의 얘기를 귀담아 새겨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오늘 요구는 특히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우리 모두 정열을 쏟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재벌총수를 만나고 있다.그러나 경제는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 있는게 아니다.금융실명제 대체입법은 불가능하지만 운영의 묘를 최대한 살리는 후속조치를 강구하겠다.내일 아침 당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 희망을 심어주는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
  • 생기띠는 민자…당내해빙 오는가/김 대통령 국정연설이후 변화 움직임

    ◎핵심인사,“사정등 개혁정책 전환” 시사/청와대 만찬에선 민정계도 소신 피력 민자당이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재산공개 파문의 와중에 속수무책이던 상황에서 회생의 탈출구를 찾은 듯한 모습이다.핵심인사들은 개혁의 방향전환을 시사하고 있고 이에 맞춰 스스로가 사정의 대상이라는 자괴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김영삼대통령의 21일 국회 국정연설이었다.김대통령은 취임이후 일관되게 강조해 온 「변화와 개혁」에다 「전진」이란 표현을 첨가했다.그 의미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지금까지 정치권을 움츠리게 했던 개혁과 사정의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에 덧붙여 민자당은 재산공개파문과 관련,당차원의 조치는 종결되었음을 공식 선언했다.김종필대표는 22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김동권의원에 대한 6개월 당원권정지 조치를 추인한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민감한 사안에 대한 김대표의 이같은 확언은 김대통령과의 사전교감에 따른 것으로 밖에 볼 수없다. 이 자리에서 김덕용정무장관은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미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규정해 사정강도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김장관은 김대통령의 연설이 과거보다는 금융실명제,실리외교등 미래지향적인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계 실세인 강삼재정조실장은 『개혁의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제,『그 바탕위에 부분적으로 보완작업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개혁정책의 일부 방향전환을 예상했다. 한 민정계 중진의원은 이에 대해 『과거청산과 미래지향이라는 공조체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 재임 5년동안 이대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한 민주계 의원은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비추어 언제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현시점에서 사정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며 사정완화로 보는 시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대통령은 당내의 민정·공화계등 개혁정국의 소외세력에 대해 「달래기」를 시작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김대통령은 국정연설뒤 당소속 당무위원 전원과 국회 상임위원장및 간사단 65명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23일에는 이들외의 나머지 소속의원 모두와 청와대에서 만난다. 이같은 모임이 처음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날 만찬에서는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민정계 인사들 상당수가 기탄없다고 할 정도로 말문을 열었다.금융실명제,경기활성화,전향적인 외교등에 무게를 실어 앞으로의 과제를 역설했다.『지난 일에 그만 집착하고 앞으로 나가자』는 간접적인 요구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를 놓고 개혁을 주도해 온 민주계가 수적 열세 극복을 위해 재산공개등의 검증과정을 통과한 소외세력에 대해 등용의 폭을 확대하는 수순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국정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는 자율을 전제로 한 정치권의 동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소외 다수세력을 껴안을 수 밖에 없다는 정황론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정국의 안정을 겨냥한 일시적인 무마책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만찬에서 개진된많은 의견은 스스로가 원해서라기 보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김종필대표의 지명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즉 상당수의 민정·공화계 인사들은 여전히 불만내지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정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보수대 혁신」 구도의 정계개편설도 이같은 계파간의 갈등 맥락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하튼 민자당내에서 해빙의 기운이 엿보이고는 있지만 속단은 금물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그러나 기대는 해볼만 하다는 적극적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으며 그만큼 정국상황과 연관된 자기주장과 움직임도 다소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불우이웃 돌보는 마음(사설)

    추석을 앞둔 고아원·양로원등 사회복지시설의 문턱이 올들어 유난히 썰렁한 분위기다.찾는이도 드물고 보내오는 성금도 줄어들어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어쩌면 올추석은 어느때보다 외롭고 쓸쓸한 명절이 될것같다. 해마다 이맘때면 각 사회단체가 앞장서 이웃을 위한 성금·위문품을 거둬들이고 각 시도에 설치된 불우이웃돕기와 불우시설에 독지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우리는 그런대로 수확의 계절다운 훈훈한 추석을 맞이할수 있었다. 그러나 올들어 불우이웃돕기가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경기위축에 금융실명제이후 평소 지원하던 독지가들마저 현금기탁을 꺼리기 때문이란 것이다.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5억원을 웃돌 것을 전망했으나 추석을 한달 앞두고 3억원 수준에 머물렀고 추석을 닷새앞둔 현재 다른해보다 그 성과가 저조하여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의 성금모금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또 해마다 관례로 기탁하던 관내 대기업들도 올해는 전혀 성금을 내지 않으려는 눈치다. 아무리 어려운 시절에도 우리는 늘 이웃을 생각하는 인정미넘치는 국민이었음을 문득 상기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가난을 겪던 시절에도 불우한 이웃은 있었고 전체적인 국민생활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해도 여전히 그늘진 곳곳에 나보다 외롭고 가난한 이웃들은 있게 마련이다.그때마다 우리는 이를 서로 돕자는 말없는 인정속에 이웃이 굶거나 병들지 않았을까 서로서로 엿보며 감싸안았었다. 그러나 사회풍조가 언제부턴가 개인주의적·이기주의적으로 변질되어 그것이 마치 선진국을 지향하는 것인양 남이야 알게 뭐냐는 비정감이 만연된 느낌이다.불우 이웃을 돕자는 창구는 썰렁한 마당에 추석연휴를 즐기려고 국내·해외 휴양지로 떠나는 인구가 예년에 비해 50%이상 늘어났다는 사실만봐도 그렇다.나만 즐기고 나만 편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다. 지난번 서울대 신문연구소가 실시한 「국민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53%가 이웃을 모르며 71%가 이웃 접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각박한 생활이 남은 모르고 나만의 쾌락적 소비주의·자기의 열락추구만이 이상적인 것으로 반영된 예이다. 풍요하면 풍요할수록 또 그것이 각박하고 메마른대로 이웃없는 나의 존재란 무의미해야함을 한번쯤 되돌아볼때다. 거창하게 정부차원내지 각종 사회단체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내가 배부를때 설혹 굶거나 외롭거나 가족을 그리거나 그런 이웃들이 내주변에 있는지 개인의 차원에서 남을 돕는일을 생각해야겠다.남과의 어려움을 나누는 일이 나에 대한 위안이며 나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새로운 좌표 “선진도덕국가”/김 대통령 국정연설에 담긴 뜻

    ◎과거 화해… 미래로의 전진 강조/실명제 보완 등 경제회생에 정책 비중 김영삼대통령의 21일 국회연설은 대통령 자신의 개혁을 향한 열정과 신념을 국민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김대통령은 『이땅에 선진국가·도덕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꿈과 소원 모두가 오직 자랑스런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김구선생의 말체를 인용하면서 대통령은 개혁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국민에게 알리려 노력했다. 이날 연설의 80%는 대통령 자신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연설문은 어느때보다 「정치인 YS의 체취」가 강하게 묻어난다.연설문의 구성도 논리적이기보다 철학적이며 정치적 수사들이 많이 사용됐다. 국정전반에 걸친 언급에도 불구하고 실명제를 제외하고는 구체적 제안이나 비전의 제시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유심히 봐야할 몇가지 대목이 암호문처럼 숨어있다.김대통령은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는 대통령 취임이후 연설문에서 처음 발견되는 레토릭이다. 이발언의 지향점은 두군데로 이해되고 있다. 하나는 야당에 대한 것이다.전직대통령 증언이나 과거사 해석에 대해 더이상 연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다. 두번째는 대통령 자신을 향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사정이나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공개가 모두 과거지향적인 작업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었다.이러한 작업들이 미래를 위한 자기정비임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대통령 자신이 과거에 대해 화해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은 같은 맥락에서 금융실명제에대해 또하나의 암호를 묻어두었다.진정한 목적이 실명제문화의 정착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한점,실명자금의 비밀보장강조가 그것들이다.실명제는 이날 연설문에서 구체 정책에 관해 언급한 유일한 케이스다.때문에 이말의 의미는 확대 해석되어도 좋을 것 같다.실명제를 보완할 것임을 시사한것이다.정책적보완을 실명제정신의 훼손으로 치부했던 대통령으로서는 중대한 변화다.경제를 살리는 일에좀더 비중이 두어질 것임을 예견케 한다. 개혁단계와 관련해 연설이 미래에 초점을 맞췄는지 아니면 자기정비,즉 사정이 더 필요한 단계라고 했는가에 대해서는 수석비서관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린다.대통령 자신이 직접 쓴 부분이 많은 탓이다. 한 참모는 정치권에 대한 강한 자기혁신 요구등으로 미루어 사정의 계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그러나 그도 『대통령이 「국민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오직 전진만을 선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한것이나 실명제의 미래지향적운용 약속등에서 미래를 위한 전진에 더많은 비중을 둘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해 전체분위기 해석에는 동일했다. 대통령이 이날 행한 정치권의 개혁에대한 바람에는 긴장이 느껴진다.그는 다른 곳도 아닌 국회 본회의장에서 그주인들을 향해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비례」를 감수하면서까지 국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정치권의 변화요구에 대해서도 위압적이기보다는 호소하는 형식을 택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그는 연설서두에 9선의 국회의원이었음을 강조하고 정치역정의 애환이 이곳에 배어있음을 회고했다.또한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대통령임을 강조함으로써 그의 정치개혁바람은 요구가 아닌 호소의 성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대통령은 힘을 모아 건설해야할 신한국의 미래상을 「도덕국가」이면서 경제적인 선진국으로 묘사했다.도덕국가는 역시 이날의 연설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다.그러면서 대통령은 공동체의식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있다. 개혁에의 강렬함과 모두에 대한 따뜻함이란 두개의 메시지가 동시에 연설문을 일관하고 있다.양립이 어려운 두개의 메시지가 동반함으로써 해석상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마도 김대통령은 후보시절의 「따뜻하고 인정많은 할아버지」의 이미지가 「무서운 대통령」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듯하다.대통령은 그같은 변화가능성을 또하나의 변화로 극복하려고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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