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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to Z 인터뷰] 미미시스터즈 “장기하와 합의 이혼”

    [A to Z 인터뷰] 미미시스터즈 “장기하와 합의 이혼”

    붉게 칠한 입술과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 검은색 롱원피스와 망사장갑,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총천연색 베레모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무표정으로 대표되는 미스터리의 두 여인. 바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코러스와 안무를 맡았던 ‘미미시스터즈’다. 지난 2월 말 자신들의 첫 단독 콘서트에서조차 입을 열지 않아 관객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던 그녀들이 드디어 목소리를 ‘밝혔다’. 하지만 생애 첫 인터뷰에 나선 이들은 나이도, 선글라스를 벗은 ‘진짜’ 얼굴도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실명조차 공개하지 않아 ‘큰미미’ ‘작은미미’로 지칭해야 했다. 크고 작음은 키와 몸집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가슴사이즈의 차이”라고 강조한 두 사람. 두 사람은 무대에서 노래 부를때를 제외하고는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적이 없다. 궁금해하는 독자와 팬들을 위해 큰미미는 약간 거칠지만 낮은 음색에 당찬 말투이며, 작은미미는 가는 음색에 부끄럼타는 봄처녀 같은 말투를 구사한다고 설명하고 싶다. 스타일만큼 다소 독특한 정신세계와 숱한 비밀을 지닌 미미시스터즈와 A to Z 인터뷰를 시도했다. ▲A, alcohol(술) 술을 즐기는지. -음악이 있는 곳에 술이 빠지면 안된다. 김창완 선생님이 만든 ‘풀빵주’(※주. 글라스에 소주를 부은 뒤 맥주를 거꾸로 들어 풀빵을 만드는 것처럼 섞어 마시는 술)를 좋아한다. ▲B. birth(탄생) 미미시스터즈의 탄생 배경 -계획을 하고 만든 건 아니다. 이런 모습을 하고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다는 점이 서로에게 와 닿았다. 서로 알게 된지는 10년이 넘었다. ▲C. concept(콘셉트) 미미시스터즈의 콘셉트를 한마디로 하면? -“미미스럽다”. 풀어 말하자면, 옛 시대의 음악과 분위기의 재해석이라고 할까? ▲D. dance(안무) 무표정으로 추는 독특한 안무가 화제다. 어떻게 이런 춤을 추게 됐나. -(작은미미) 아이돌도 아닌데 테크닉을 구사할 수도 없고. 게다가 우린 말을 못하니까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려고 한 것일 뿐인데. -(큰미미) 음악에 맞는 ‘율동’을 떠올렸다. 만약 아크로바틱이나 재주넘기가 필요한 음악이라면 그런 것들을 연습했을걸. ▲E. ex(이전의) 음악을 하기 전엔 뭘 했는지. -알려고 하면 다친다. ▲F. friend(친구) 친한 뮤지션들을 소개해달라. -(큰미미) 개그맨 김미려씨와 친하다. 홍대에 있는 아지트가 단골이라서. -(작은미미)이번 단독공연과 앨범에 참여한 크라잉넛, 김창완 밴드 정도. 더 대중적인 뮤지션 중에서는…없다. ▲G. good luck(행운) 살면서 가장 행운이라고 느낀 일은? -(작은미미) 13살 무렵, 잡지와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는데, 1등에 계속 당첨됐다. 내 생애에 그때만큼 운이 좋았던 적이 또 있나 싶다. ▲H. hongdae(홍대) 홍대 인디씬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언제는 우리 문화가 언제나 물질적 지원을 받아 꽃 피웠던건 아니지 않나? 아래에서 터져 나오는 예술이 있고,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결과물이 된거지. 문화는 그렇게 계속 변화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I. independence(독립)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로 얼굴을 알린 뒤 독립했다. 계기가 있나. -우린 ‘합의이혼’ 한건데? 때가되니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J. joy(즐거움) 두 사람을 뭘 할 때 가장 기쁨을 느끼나. -요즘에는 옛날 노래 부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숙자매나 펄시스터즈, 김추자 선배님 등 7~80년대 무대에 선 선배님들 노래를 다시 부를 때 정말 재밌다. 펄시스터즈의 ‘아저씨가 좋아요’라는 곡을 강추. ▲K. key(비결) 인기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교감.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팬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비결이라고나 할까? ▲L. legend(전설) 이번 단독공연 카피인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거야’의 정확한 의미는? -우리가 앨범을 내고 단독공연을 한 것 자체가 전설이니까. 앞으로도 불가능 할 것 같고. ▲M. make up(메이크업) 짙은 복고풍 메이크업과 선글라스 등 패션스타일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장기하와 얼굴들’ 무대에 올라갈 때, 장기하씨는 우리가 여자 보디가드 같은 이미지이길 바랐다. 웃지 않고, 검은 옷과 검은 선글라스로 무장한. ▲N. Name(이름) 미미시스터즈 그룹명 탄생 계기 -우리 별명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주. 이들은 별명조차 공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O. opps(웁스) 공연중 황당했던 일. -웃음이 터질 때. 웃으면 안되는데 앞에서는 누군가가 웃기려고 노력하고…이럴때는 마음 속으로 암울한 일을 떠올리거나 욕을 한다. 때로는 날 웃기려는 사람에게 저주를 퍼붓기도 하고. ▲P. post(미래) 5년 뒤 자신들의 예상 모습은? -(큰미미) 지금보다 더 재밌는 것을 하고 있을거다. 음악도 함께. -(작은미미)5년은 아니고, 50년 뒤에는 그동안 말을 하지 못해서 생긴 에피소드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여성지에 기고하고 싶다. ▲Q. question(질문) 역으로 기자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면? -대중들이 우리 진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나? ▲R. role model(롤모델) 롤모델로 삼은 뮤지션은 누구? -과거 바니걸즈나 펄시스터즈, 숙자매, 희자매 등. 우리랑 비슷한 포맷이기도 하니까. ▲S. smile(웃음) 무표정 콘셉트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원래 웃음이 별로 없나? -평소에는 엄청 웃지만, 무대에서는 웃지 않는게 재밌다. 웃지 않고 있는게 재밌다는게 역설적이지만, 정말 재밌는걸 어쩌겠나. ▲T. telephone(전화)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몇 개?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U. unless(만약 ~이 아니라면) 만약 뮤지션이 안됐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큰미미) 뭘 하더라도 음악은 하고 있었을 것. -(작은미미) ‘미미’를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건 생각해본적 없다. ▲V. voice(목소리)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자신의 목소리를 글로 표현한다면? -(큰미미) 만약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데 나 같은 목소리의 간호사가 나온다면 무척 긴장할 것 같다. -(작은미미) 학교 수업시간에 나 같은 목소리를 가진 선생님이 계시다면 반항하고 싶을 것 같다. ▲W. worry(걱정)지금 하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은? -회사에 민폐 끼치면 안되는데. 어쩌지. ▲X. x-file(엑스파일) 지금까지 한번도 털어놓지 않은 엑스파일 하나씩 공개해달라. -(큰미미) 작은미미는 말랐지만 밤에 엄청 먹는 야식 마니아다. 매일 밤 유혹을 참아내느라 힘들다. -(작은미미) 큰미미는 지퍼락 마니아다. 내가 생일선물로 그림이 그려진 지퍼락 세트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Y. young(청소년기)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큰미미) 수녀가 꿈이었다.(※주. 다소 털털한 이미지의 큰미미와 ‘수녀’는 전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작은미미) 하드코어 마니아였다. (※주. 작고 소녀같은 이미지의 작은미미와 ‘하드코어’ 또한 전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Z. zone(구역) 공연장을 제외하고 어디에 가면 미미시스터즈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우린 언제나 홍대 언저리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분장 안한 ‘자유스러운’ 우릴 알아 볼 수 있을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력이 희망이다/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창의력이 희망이다/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1974년 7월 어느 일요일, 섭씨 40도가 넘는 더위가 모래 먼지와 함께 사람들을 괴롭히는 미국 텍사스의 조그마한 시골마을 콜맨에서의 일이다. 사위인 제리가 딸 베스와 함께 ‘여름손님’으로 방문했는데, 무기력하게 모여 앉아 있는 답답함을 견디다 못해 장인이 ‘애벌린에 다녀올까.’라고 제안했다. 콜맨에서 100㎞나 떨어진 곳, 식당도 별로 좋은 데도 없고 에어컨이 시원찮은 차로 흙먼지 속을 헤치고 가야 하는데…. 그러나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4명의 가족은 살인적인 더위 속에 3시간이나 사막 길을 달려 애벌린에 도착하여 시설이 시원찮은 식당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었으며, 다시 3시간 동안 아무런 의욕도 없이 황폐한 길을 되짚어 기진맥진한 채 콜맨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말을 맞추어 보니, 정말 애벌린에 가고 싶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 말도 없이 둘러앉은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 장인의 제안을, 모두 서로를 배려한다고 생각하고 수용했던 것뿐이었다. 이들은 휴일을 함께 망쳤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조지워싱턴대학 교수였던 제리 하비 박사가 자신의 저서 ‘애벌린 패러독스’(Abilene Paradox)에서 창의력을 배제한 지나친 배려나 인정주의가 공동체에 끼치는 해악, 곧 합의 도출의 모순 사례로 적시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와 같은 경험의 기억을 한두 가지씩 갖고 있다. 한국 사회처럼 혈연·지연·학연으로 묶인 공동체에서는 피해 가기 어려운 애벌린 패러독스의 함정이 도처에 널려 있는 형국이 된다. 2003년 가을, 하버드대학의 컴퓨터 천재 마크에게 비밀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가 하버드 엘리트들만 교류하는 ‘하버드 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힌트를 얻은 마크는 획기적인 인맥 교류 사이트 ‘페이스북’을 개발, 삽시간에 세계를 석권한다. 마크는 기업가치 58조원을 창출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윈클보스 형제를 비롯한 동참자들과의 소송에 휘말리고 아이디어 전쟁도 시작된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를 소재로 한 실명영화 ‘소셜네트워크’의 줄거리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부와 명성을 함께 얻은 현대판 신화를 다룬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상의 편집·각색·음악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금 우리가 눈앞에 보고 있는 아랍권의 지각변동, 즉 이집트의 무바라크를 축출하고 리비아의 카다피를 절벽으로 몰고 있는 힘은 군사적 압박 이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부양한 시민 봉기로부터 비롯되었다. 한 젊은이의 창의력이 세계사 변혁의 단초를 이룬 사례이다. 세상 사람들의 대다수가 분별 없이 편의와 향락의 저잣거리를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그처럼 무책임하고 경박한 자리에 있지 않다. 활자매체와 문자문화가 퇴색하고 전자매체와 영상문화가 시대의 길목을 점령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여전히 지식의 근본에 대한 목마름과 삶의 진실한 가치를 추구하는 정신은 깨어 있다. 그러한 정신이 자기 갱신을 거듭하면서 세상의 미래를 밝히는 저력은 곧 창의적인 사고와 개방된 세계관으로부터 온다. 필자가 일하는 대학의 부서에서는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독서토론회를 연다. 책 읽기, 깊이 생각하기, 창의적으로 발상하기. 어려운 환경을 자발적으로 넘어서 보자는 뜻에서이다. 우리 내부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깨워 작동할 통로를 열자는 의도이다. 작가 김영하는 언젠가의 강연에서, 이런 방식을 두고 의식의 지하실에 갇혀 있는 ‘괴물’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우리의 작고 소박한 삶터에는 소중한 진정성이 숨어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대의 거시적 물결을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눈을 밝히고 꿈을 키우는 경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별다른 부존자원도 없이 분단된 상황에서 사람만이 자산인 나라가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력 없이 버틸 수는 없다. 하나의 생각, 한권의 책, 한 인물과의 만남에서 얻을 수 있는 창의적 정신은 누구에게나 판도라의 상자에 끝까지 남은 희망이 될 수 있다.
  • 1700만명 위치 모바일 감시 ‘빅브러더 차이나’

    베이징 시민 A는 어느 날 시내 서북쪽 창핑(昌平)의 집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톈안먼(天安門) 광장 옆 왕푸징(王府井)의 맥도널드 매장에 도착했다. 공안국 중앙관제실의 모니터에는 A를 비롯한 휴대전화 이용자 수만명이 비슷한 시간 왕푸징 맥도널드로 몰려드는 위치정보가 잡혔고,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해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공안 당국은 즉각 병력을 배치해 몰려드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을 해산시키고, 이 정보를 이용해 그들의 향후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가상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게 됐다. 베이징 시가 전 시민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이용해 ‘시민 외출 동향 정보 플랫폼’을 구축기로 했다. 2000여만명의 베이징 시민 가운데 휴대전화 이용자 1700만명의 이동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교통 체증 관리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톈퉁위안(天通園) 등 외곽 베드타운을 중심으로 상반기부터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정보를 이용해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관리한다는 얘기여서 당장 네티즌 등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누설 등 사생활 침해 우려와 함께 ‘빅 브러더’의 등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신경보 등 관영 언론들조차도 3일 “아무리 공공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해도 사전에 이용자들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인 베이징 시 당국자가 “특정 장소, 특정 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알 수 있어 인구 관리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빅 브러더’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지난해 9월부터 휴대전화 실명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된 만큼 누가 어떤 장소에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안 당국이 집회 방지 등에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시 과학기술위원회 사회발전처 리궈광(李國光) 부처장은 “시스템이 구축되더라고 엄격하게 정보를 관리해 사생활 정보 누설 우려를 없앨 것”이라고 했지만 시민들의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1989년 톈안먼사태 후 사회 불안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은 최근 들어 감시카메라의 대폭 확충 등을 통해 국민들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2009년 한족과 위구르족 간 민족 충돌이 빚어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지난해까지 4만 7000대가 넘는 카메라가 새로 설치됐는가 하면 남부 광둥성은 18억 달러를 들여 지난해까지 주요 도시에 카메라 100만대 설치를 끝냈다.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 학교, 병원 등 의 공공시설은 물론 호텔과 유흥시설 등으로 감시 지역을 크게 늘렸다. 충칭 시도 내년까지 시내 감시카메라를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약 700만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2014년까지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슈 인터뷰] “함께 고통 나누는 심정… 문학·종교와 통해”

    [이슈 인터뷰] “함께 고통 나누는 심정… 문학·종교와 통해”

    평생을 고독한 인문주의자로 살아왔던 이어령 이사장이 지난해 기독교로 귀의했다. 그해 3월 신앙 고백서인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펴냈고, 11월에는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도 내놨다. ●실명 위기 딸 권유로 ‘첫발’ 계기는 딸의 아픔이었다. 2006년 5월 미국에서 법률가로 살던 딸 민아씨가 하와이병원에서 실명 진단을 받았다. 하와이로 간 그에게 독실한 신자였던 딸은 교회를 권유했고 이어령은 마침내 교회에 몸을 던졌다. 세례는 이듬해 7월 일본에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에게 받았다. 그런데 그는 기독교 투신이 화제가 되는 것에 적잖이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관점은 조금 다르다. 주류 기독교계에 가깝기보다는 김규항이 쓴 ‘예수전’을 떠올리는 화법을 쓴다. “종교란 것이 결국 아픔에 대한 공감 같은 것 아니겠어요. 문학도 본질적으로는 허무주의예요.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고. 그런 심정이 종교와도 통하는 것 같아요.”라는 답변을 내놨다. ●“영·육 분리할 필요 있나요” 영혼만 강조하고 몸을 부인하는 사고방식도 편치 않은 듯했다. “영과 육으로 나누는 게 좀 그래요. 예수도, 사람의 아들로 몸을 가진 채 태어났고, 사람의 아들인 예수가 그렇게 살았으니, 이제 평범한 사람도 자신의 삶에 대해 변명할 수 없게 된 게 중요하거든요. 이를 분리할 필요가 있을까요.” ‘왜 기독교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그랬다. “종교가 무엇이냐, 그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아요. 지하철 보세요. 입구는 여러 곳이라도 갈 곳만 잘 찾아가면 되지 않나요.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가야 할 방향만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그 종교가 무엇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성난 민심에 무릎을 꿇었다. 사퇴 의사를 번복하다가 쫓기듯 하야 성명을 낸 독재자의 말로가 비참하기 짝이 없다. 망명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데다 혼수상태설까지 나돈다. 30년 독재의 추악함은 그와 일가가 빼돌리고 감춘 재산의 덩어리가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방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은닉한 검은 돈이 최고 78조원에 달한단다. 그것도 모자라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던 18일 동안 해외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니 그 무지막지한 도덕 불감(不感)엔 붙일 말이 없다. 무바라크의 재산은 우리의 한 전직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그 대통령 말이다.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에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대통령. 검찰이 강제집행을 통해 533억여원을 추징했다지만 1672억원의 추징금이 아직 남아 있다. 강제징수를 피하기 위해 쥐꼬리만큼의 자진 납부를 간간이 이어가는 회피와 모면의 기술에 놀랄 따름이다. 무바라크의 은닉 못지않은 도덕성의 불감과 실종이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에 퍼진 불감증이 어디 전직 대통령의 도덕뿐일까. 그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수없이 겪고도 ‘지난 50년간 유례를 볼 수 없는 최악의 구제역’이란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 자격 논란 끝에 줄줄이 낙마한 고위 공직자의 망신과 수치에도 불구하고 인사 청문회마다 위장전입이며 병역기피, 탈세의 비리가 어김없이 불거진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참사에선 손톱만큼의 교훈도 건져내지 못한 듯하다. 개통 후 12차례나 크고 작은 운행 사고를 낸 국산 고속철 KTX산천은 바퀴가 선로에서 빠지는 위험천만의 탈선을 불렀다. 그뿐인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불감의 어리석음은 곳곳에 작렬한다. 구제역이 창궐하는 나라를 다녀온 농장주며 검역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이 농장 저 농장을 휘젓고 다닌다. 대낮 학교에서 버젓이 어린 학생을 납치해 몹쓸 짓을 한 인면수심도 여전히 흉흉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교육비리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교육계는 또 인사청탁 시비에 휘말리지 않았는가. 포격과 폭침의 참사를 보고도 종북의 목소리를 높이는 인사와 단체의 행태는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도처에 만연한 이 불감증의 원인은 늘상 무지와 회피다. 제대로 알지 못해 재앙을 반복하는 태만이고, 그때만 넘기고 보자는 위기의 모면. 복원된 지 석달 만에 쩍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은 날씨 탓이란다. 전셋값이 폭등하는 난리에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며 뒷전에 섰던 국토부 장관은 뒤늦게 “전·월세 대책을 계속 만들겠다.”며 말을 바꿨다. 전국이 소·돼지의 묘지로 변해버린 상황을 맞고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제역 매몰지 관리 실명제를 들고 나섰다. 지난 10일 화재 참사 3년을 맞아 문화재청이 공개한 숭례문 복원 현장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새로 부임한 문화재청장의 “전통방식 그대로 온전하게 국보1호 숭례문을 되살려 내겠다.”는 말은 일단 고무적이다. 그런데 그 취임 일성에 얹힌 걱정의 끈이 녹록지 않다.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다 졸속의 강박감에 갈라진 광화문 현판의 모습, 엉터리 장인의 장난에 놀아난 희대의 국새 사기극 잔상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청산하려는 이집트 국민의 각오가 단단한 것 같다.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초강경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불감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반성과 의지의 결집이 아닐까. ‘잘 알지 못해서’, 아니 ‘일단 벗어나고 보자.’는 핑계의 불감증은 나와 세상을 급속히 오염시키고 망가뜨리는 전염병이다. 불감의 껍데기를 벗겨내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말이다. 불감을 넘어 무감으로 치닫는 망국병의 흔적이 너무 많지 않은가. kimus@seoul.co.kr
  • ‘구조조정 기술자’ 김석동 컴백

    ‘구조조정 기술자’ 김석동 컴백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1차관이 2008년 2월 이후 3년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신임 김 위원장은 그간 금융실명제(1993년), 부동산실명제(1995년), 외환위기(1997년), 신용카드 사태(2003년) 등 국가경제의 위기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도맡아 ‘대책반장’으로 통한다. 유력 정치인이 아닌 정통 경제관료임에도 불구하고 위기 때마다 보여 준 강력한 추진력과 카리스마 때문에 이례적으로 ‘SD’라는 이니셜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다. 이번 발탁도 가계대출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뇌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데다 현대건설 매각, 우리은행 민영화 등 다양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인사로 알려졌다. 행정고시(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및 1차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고 민간에서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역임했다. 성격이 화통하고 리더십을 갖춰 공무원 조직내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평소 금융시장 안정과 발전을 위한 관(官)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수선하고 느슨해진 금융권의 분위기 다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관치 논란에 대해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김 내정자의 또 다른 별칭은 ‘구조조정 기술자’다. 이명박 정권 집권 4년차를 맞아 느슨해질 수 있는 기업 구조조정과 매각 등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매각 문제로 냉각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우리은행 매각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시장과의 소통이 소원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평소 업무 스타일대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경우 관의 번번한 개입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민선 5기 지자체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주민과의 소통, 복지 확충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정실인사, 재정낭비, 무모한 지역개발 등 구태도 여전하다. 지방의회 역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해 주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지방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6·2 지방선거를 마친 지방자치단체는 ‘코드인사’ 태풍에 휘청거렸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코드인사’ 판쳐 갈등·대립 악순환 특히 한나당 소속 단체장이 장기간 집권하다 민주당이나 야당 소속의 단체장으로 바뀐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역할을 바꿔가며 수행한 지방자치는 화합보다는 갈등이, 상생보다는 대립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중앙집권체제가 뿌리 깊은 탓도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단체장에 의해 이처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물갈이 인사가 근본 원인이다. 올해도 역시 보은, 지연·학연 등 코드인사가 판쳤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씨를 정무부지사로 앉혔다. 김 부지사는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같이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다. 또 조승래(전 청와대 비서관) 비서실장과 오인환(전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의 인사도 말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안 지사와 이들 모두 고향이 논산이다. 그래서 ‘논산 권력시대’란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자신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일씨를 환경부지사에, 김병립씨를 제주시장에, 대변인을 맡았던 고창후 변호사를 서귀포시장에 임명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신동근 지방선거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공보관(4급)직을 개방형 대변인제도로 바꾸고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지낸 윤석관씨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측근인 백상진씨를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씨를 정책보좌관으로 앉혔다. ●서울 선거후 과장 40여명 자리 이동 서울 25개 자치구에도 인사태풍이 불었다. 구청 보직의 꽃인 과장(5급·사무관) 자리는 보통 50여개. 선거 이후 대부분 자치구에서 40명 이상 과장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이재동 안양시 부시장은 최대호 신임 시장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다 남양주시로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은 공직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뒤 “소속 정당이나 자신의 철학을 떠나 합리적 잣대로 기존의 사업이나 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잣대로 사업·직원 평가해야” 권 교수는 그 예로 단체장의 인사권을 줄이고 독립기구인 인사위원회 설치를 들었다. 또 “고위직은 단체장이, 하위직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권력분산적 인사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제왕적 인사권에 공무원들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곳간 넘치는 지자체 수익성 꼼꼼히 따져 공격적 경영 해마다 수십억원 매출·세수 증대 자린고비 재정 운영이나 공격적 경영사업으로 재정 확충에 성공한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많은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이들은 행정운영의 묘미를 살려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머드 화장품’ 장사로 돈을 버는 자치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9년 매출액 28억원에 순수익으로 5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 널려 있는 바다진흙을 채취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4개사에 제조를 의뢰, 비누와 샴푸 등 50종의 머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판매망이 150곳에 이른다. 1996년부터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머드 화장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 수출까지 한다. 울산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노점 임대·매매 금지를 통한 저소득층 보호, 도로점용료 부과 등 다양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모두 21억 8000만원의 세수증대 성과를 거뒀다. 알짜 경영의 대표는 강원 삼척시다. 강원 18개 시·군 평균 채무액은 418억원에 이르지만 삼척시는 6.9% 수준인 29억원에 불과하다. 1인당 채무도 강원지역 평균 49만 7000원의 8% 수준인 4만원에 그치고 있다. 시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연달아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었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지방채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 수해복구 공사비 20억원, 상수도 사업비 16억원을 발행한 것이 전부다. 대신 민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예산 한푼 안 들어가는 LNG생산기지(가스공사), 종합발전단지(남부발전), 환선굴모노레일사업을 유치했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직접 투자했다. 시비 340억원을 투입했지만 개장 한달도 안 된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09년에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지방교부세가 150억원이 줄어 충격이 컸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극복했다. 홍금화 홍보계장은 “지방채 발행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우리는 빚을 내지 않아 살림살이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세원이 다르고, 특히 농어촌 자치단체는 고령화, 인구감소로 지방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민간 경제를 침해하지 않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영사업이라면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곳간 거덜난 지자체 열악한 재정에 대형사업 등 남발 대전 동구선 직원 월급도 못 줄판 ‘모라토리엄 선언, 공무원 월급도 못 줄 판….’ 민선5기 지자체 출범 이후 전례 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며 지방재정난이 유난히 문제가 됐다. 재정자립도가 30%도 안 되는 곳이 전국 246곳 중 152곳에 이를 정도로 자치단체 재정난이 심각하자 자자체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방재정 파탄을 막을 예방책 수립보다 교부금에 목숨을 거는가 하면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단체장의 자질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도 됐다. 판교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빌려 쓴 돈 5200억원을 단기간에 LH와 국토해양부 등에 갚을 수 없어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전임 집행부가 대표적 ‘호화 논란’을 불러온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사업에 거액을 무리하게 전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모라토리엄 선언은 올해 무상급식비 100억원을 감축하는 등 복지시책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경기 31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재정자립도가 상위권인 성남과 달리 대전 동구는 실제 재정상태가 열악하지만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의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동구는 무리하게 신청사를 건립하다 돈이 달려 지난해 6월 공사를 중단했고, 열악한 재정에도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동구국제화센터, 대전문학관 등 대형 사업을 남발하다 재정파탄 위기에 몰렸다. 동구는 지난해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 중단,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 등 ‘마른 행주짜기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했지만 연말 한달치 직원 월급도 못줄 지경에 처했었다. 또 대전시가 반환금을 유예해 월급 문제가 해결됐지만 동구 직원들이 출장비를 허위로 타냈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허탈케 했다. 지방재정난은 구조적인 것뿐 아니라 운영하는 직원에게도 문제가 많고 재정난을 하소연하는 것도 일정 부분 거짓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는 구조적으로 재원이 취약하고 재정운영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교부금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자체 재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정부도 건전재정 지표와 독립된 지역회계심의원을 만들어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을 돕고 경고와 페널티로 적절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연가스버스 폭발원인 실험중 폭발사고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천연가스(CNG) 버스 폭발사고와 관련, 대학 연구팀이 폭발방호장치를 실험하던 중 폭발사고가 일어나 교수 한 명이 숨지고 연구원과 학생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1일 오후 2시 36분쯤 충남 아산시 배방읍 호서대 건물 1층 실험실에서 LP가스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이 대학 소방방재학과 오규형(55) 교수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연구원 이성은(36·여)씨는 얼굴에 중화상을 입었고, 왼쪽 눈에 가스통 파편이 박혀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모(22)씨 등 학생 4명은 고막을 다쳐 인근 천안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 교수는 오후 2시부터 연구원 이씨, 학생 4명과 함께 90㎡의 실험실에서 폭발방호장치 실험을 시작했다. 이 실험은 지난 10월부터 오 교수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가스통이 어느 정도 압력에서 폭발하는지, 폭발시 파괴력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장치가 폭발을 막을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오 교수는 실험을 위해 직접 지름 30㎝, 길이 60㎝의 철제 가스통과 가스통을 감싸는 알루미늄 박스를 제작했다. 오 교수는 실험이 시작되자 박스에 가스통을 넣은 뒤 폭발을 촉진하는 산소를 주입했다. 가스통에는 천연가스 대신 폭발력이 좋은 LP가스를 넣었다. 산소 주입시 박스는 밀폐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오 교수는 “산소가 안 들어간다.”고 말하면서 산소를 더 넣었고, 얼마 후 가스통이 폭발했다. 이 폭발로 철제 가스통과 알루미늄 박스가 찢어져 사방으로 날아가면서 실험실 유리창 2장이 깨졌다. 사고가 나자 학교 측은 119 구급차량을 불러 오 교수의 시신을 천안 모 장례식장으로 옮기고 연구원 이씨와 학생들을 병원으로 실어날랐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BS 새 노조 ‘추적 60분’ 외압자료 공개

    KBS 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추적 60분’ 4대강편 방송 보류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의 외압이 있었다며 근거 자료로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사측은 방송심의 규정에 따른 결정을 주장하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새 노조는 14일 오후 여의도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정치외교부가 지난 3일 작성한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청와대 관계자가 KBS기자에게 ‘수신료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한 발언과 다른 관계자의 경우 ‘추적60분에서 반 정부적 이슈를 다루는 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새 노조는 이 관계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한편 보고가 있던 지난 3일 보도본부장이 부사장에게 방송 보류를 건의했고, 6일 시사제작국장이 제작팀에 방송 연기 제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사측은 외압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KBS사측은 반박자료를 내고 “방송 보류는 제작 가이드라인과 방송심의 규정 등에 따른 지극히 자율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KBS는 또 “노조가 외압의 근거로 제시한 문건은 취재기자들이 통상적으로 작성하는 단순 참고자료이며 이를 외압의 증거로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조현오식 성과주의’ 기대반 우려반

    ‘조현오식 성과주의’ 기대반 우려반

    경찰은 13일 내부망에 경찰청과 16개 지방경찰청, 경찰대 등 3개 부속기관의 총경 업무성과 우수자 136명의 실명과 순위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무관 승진 인사를 앞두고 ‘총경 순위 리스트’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조현오식 성과주의’의 백미로 평가되고 있으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가 결과는 이달 20일쯤 발표될 경무관 승진과 보직 인사에도 반영될 것”이라면서 “일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말 본청에서 근무하는 40여명의 총경으로부터 ‘업무성과 기술서’를 받았다. 소속·관서별 1차 평가를 거쳐 경찰청 차장(위원장)과 치안감급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집단면접을 통해 업무성과, 전문성, 지휘능력을 평가했다. 각 지방청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했다. 명단이 공개된 총경은 주재관이나 파견, 교육, 휴직 등으로 성과를 낼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한 494명 가운데 30%인 136명이다. 15일부터는 평가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는다. 이의 신청이 접수되면 재심사와 수정 작업을 거쳐 평가내용이 확정된다. 경찰은 경정급도 12월 말 중 업무성과 우수자 20%의 명단과 순위를 공개하고 총경 승진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찰의 별’로 통하는 경무관은 본청과 지방청을 모두 포함해도 35명에 불과해 총경에서 경무관 승진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로 비유된다. 매년 10여명밖에 승진할 수 없다. 때문에 승진경쟁이 치열해 인사 때마다 반복되는 유력인사 등을 통한 승진 청탁 관행도 적지 않았다. 반면 조 청장은 취임 전부터 공정인사를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조현오식 성과주의’도 지연이나 학연이 아닌 성과지표라는, 눈에 보이는 척도로 결정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재직 때 인사청탁을 한 직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도 경정 이상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인사청탁을 하면 경고조치할 뿐만 아니라 승진 인사에서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조 청장은 서한에서 “‘내 인내력을 시험하지 마라’는 완곡한 호소를 해온 것을 다들 알고 있겠지만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경고한다.”면서 “인사청탁을 하면 승진 보직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선 경찰들은 대부분 이 같은 인사실험에 찬성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공정한 인사와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보직에 따라 인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발탁 인사도 없어져 순위가 계속 고착화된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경찰관은 “3년간의 업무성과를 평가하지만 전년도 기록이 30%가 반영되기 때문에 사실상 한번 상위권 점수를 받으면 계속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성과 우수자를 내지 못한 부서나 경찰서의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조현오식 성과주의’ 기대반 우려반

    ‘조현오식 성과주의’ 기대반 우려반

    경찰은 13일 내부망에 경찰청과 16개 지방경찰청, 경찰대 등 3개 부속기관의 총경 업무성과 우수자 136명의 실명과 순위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무관 승진 인사를 앞두고 ‘총경 순위 리스트’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조현오식 성과주의’의 백미로 평가되고 있으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가 결과는 이달 20일쯤 발표될 경무관 승진과 보직 인사에도 반영될 것”이라면서 “일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말 본청에서 근무하는 40여명의 총경으로부터 ‘업무성과 기술서’를 받았다. 소속·관서별 1차 평가를 거쳐 경찰청 차장(위원장)과 치안감급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집단면접을 통해 업무성과, 전문성, 지휘능력을 평가했다. 각 지방청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했다. 명단이 공개된 총경은 주재관이나 파견, 교육, 휴직 등으로 성과를 낼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한 494명 가운데 30%인 136명이다. 15일부터는 평가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는다. 이의 신청이 접수되면 재심사와 수정 작업을 거쳐 평가내용이 확정된다. 경찰은 경정급도 12월 말 중 업무성과 우수자 20%의 명단과 순위를 공개하고 총경 승진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찰의 별’로 통하는 경무관은 본청과 지방청을 모두 포함해도 35명에 불과해 총경에서 경무관 승진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로 비유된다. 매년 10여명밖에 승진할 수 없다. 때문에 승진경쟁이 치열해 인사 때마다 반복되는 유력인사 등을 통한 승진 청탁 관행도 적지 않았다. 반면 조 청장은 취임 전부터 공정인사를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조현오식 성과주의’도 지연이나 학연이 아닌 성과지표라는, 눈에 보이는 척도로 결정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재직 때 인사청탁을 한 직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도 경정 이상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인사청탁을 하면 경고조치할 뿐만 아니라 승진 인사에서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일선 경찰들은 대부분 이 같은 인사실험에 찬성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공정한 인사와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보직에 따라 인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발탁 인사도 없어져 순위가 계속 고착화된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경찰관은 “3년간의 업무성과를 평가하지만 전년도 기록이 30%가 반영되기 때문에 사실상 한번 상위권 점수를 받으면 계속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성과 우수자를 내지 못한 부서나 경찰서의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한사태 늑장대응 안했다” 김종창 금감원장 뒷북 해명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늑장 검사 등 세간의 각종 의혹 및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뒤늦게 해명성 발언만 내놓아 금융당국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금감원의 신한지주 종합검사에서 라 전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만 있으면 언제나 조사한다고 했고, 실제 지난 6월 법무부 장관이 차명계좌 관련 자료를 주겠다고 한 이후 검사를 곧바로 진행해 늑장대응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합검사 당시 현장에서는 차명계좌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입수한 바 있었는데 상부에 보고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사 관행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태광산업 측의 골프 회원권을 고가에 사들였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3월 검사 때 조사했지만 주변시세나 취득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확실히 검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어서 지적을 안 한 것이지, 그냥 알고 덮은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인수 승인과 관련해서도 “2006년 1월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가 결정했는데 최종 책임은 금감위에 있다.”면서 공을 금융위에 넘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최근 여론의 많은 비판 때문에 내부 분위기가 침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성보다 해명에만 집착하는 조직 추스르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장래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빅3’ 모두 등기이사직 유지… 갈등 불씨 여전

    ‘빅3’ 모두 등기이사직 유지… 갈등 불씨 여전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30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공식 사퇴함에 따라 류시열(72) 신한금융 비상근이사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한시적으로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류 회장을 포함한 8명의 사외이사는 특별위원회(특위)를 만들어 조직을 추스르고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너무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등기이사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라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 3’가 모두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4일 금융감독원 제재와 라 회장, 신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라는 큰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이사 ‘류회장 특위 참여’ 반대 특위는 조직 안정과 차기 후계구도 논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형식상으로는 비상업무체제를 총괄하는 이사회 아래에 있지만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방안을 만들거나 지배구조 개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특위 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류시열 회장은 이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기극복과 성장에 대한 기반 확보, 투명하게 새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일을 하는 곳”이라면서 “이사회에서는 일주일 전 소집 통고 등 번거로운 일이 많아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특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위가 ‘빅 3’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로 꾸려진 것에 대해 관계자들 간 이견이 첨예하다. 신 사장은 당초 중립적인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이사회와 특위가 다른 것이 뭐냐.”면서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이 특위에 참여하는 것을 놓고도 사외이사 간 의견이 달랐다. 이사회에서 멤버들은 류 회장이 직무대행을 하는 데는 만장일치였으나 류 회장이 특위에 참여하는 안을 놓고는 7대4로 의견이 갈렸다.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이 반대했고 신 사장이 기권했다.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이날 이사회 이후 멤버들끼리의 늦은 오찬에도 불참했다. 향후 특위의 활동이 원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빅3’ 모두 檢 칼 맞을 땐 큰 소용돌이 이날 이사회 결과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빅 3’가 모두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 회장은 지난 9월 11일 약식 기자간담회에서는 “누군가는 사태를 수습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회장직 유지 의사를 내비쳤지만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놓고 금감원과 검찰이 전방위로 압박해 오자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회장직 사퇴가 사태 수습을 위한 제스처일 뿐 내년 3월 주총 이후, 상황에 따라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신 사장 역시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퇴진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에서 438억원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된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이 구속돼 있고 신 사장도 이번 주 중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이 행장과 라 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함께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빅 3’가 모두 검찰의 칼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어 신한금융이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금융권 “관치 개입 경계해야” 금융권에서는 ‘빅 3’가 동반퇴진하게 될 경우 관치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부 출신들이 지배구조 안정에 실패한 만큼 외부 관료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신한금융이 공모 방식을 도입해도 낙하산 인사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모 방식이 상대적으로 투명하지만 상당수 금융공기업에서 볼 수 있듯 낙하산 인사를 포장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풍으로부터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오는 것도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신한금융의 전통과 특성을 전혀 모르는 관 출신 인사가 낙하산으로 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지난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는 바닥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잠겨 있었다. 타고난 ‘강골’이라지만 분(分) 단위로 움직이는 최근의 일정은 무리였나 보다. 다소 힘없는 쇳소리로 인터뷰를 이어 가던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가 구속력을 갖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G20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윤 장관의 머릿속에는 서울회의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외에 G20 회의 이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G20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도 있었다. 윤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과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G20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윤 장관은 솔직하게 실상과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오일만 경제부 차장이 맡았다. ●“환율 경쟁적 절하 자동 견제장치 확보” →경주회의의 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구속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환율논쟁에서 외신들은 경주회의처럼 강력한 국제공조를 나타내는 코뮈니케(공동성명)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흥개도국의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자제하고 선진국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지나친 환율의 쏠림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선진국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신흥개도국이 자본유출에 따른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공조가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 나라의 신뢰도는 경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나라가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번에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각 국가가 탬플릿(경제운용방향 보고서)을 제출하고 상호 평가하는 과정이 있다. 자동적으로 견제가 되고 이 모든 걸 IMF가 모니터링해 결과를 G20에 보고한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까지 갖춘 셈이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주회의 이상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주는 재무장관 선에서 합의를 봤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정상에 보고되고 추인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정상 레벨에서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과 개발이슈가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상수지 규모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경상수지목표제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나.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됐으니까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서울회의까지)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회의 이후로도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다. 어차피 G20은 계속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정상회의로 國格 또 업그레이드” →서울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국격은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향상돼 있다. 경주회의 때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백명이 와서 경주가 천년고도란 걸 알고 가고, 6월에는 부산이 한국 제2의 도시이고, 최대 항구라는 걸 알게 됐다. 서울 정상회의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보고 나면 우리의 국가 브랜드나 국격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차명계좌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안은 얼마나 진전됐나. -실소유주에게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너무 앞질러 간 것 같다.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그동안 실명제에서 보완할 부분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예금을 들고 가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형식적 실명 확인이 전부다. 그게 악용돼 범죄행위와 불법적 금융거래로 이어질 경우 대안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동창회나 종중의 돈을 총무나 회장 이름으로 예탁하는 것도 차명인데 그런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금융거래를 정상화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명으로 말미암은 불법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책은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좀 걸릴 수도 있다. 법적인 문제도 검토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다. →여당에서 부자감세가 논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적극적 거시정책의 하나로 재정지출의 확대와 감세,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 감세 중 법인세는 국제적 경쟁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 투자가 쏠린다. 세율을 낮추면 기업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활동이 탄력을 받고 기업이 성장하면 세율을 깎더라도 세수는 늘어나게 된다. 선순환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2011년까지 세율 2% 인하를 유예하기로 했다. 감세원칙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내년 이맘때 정기국회에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일부에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분리해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그런 부분 역시 내년에 국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주택공급 늘어 전셋값 안정될 것” →8·29 부동산대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상 9월 중순 이후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다소 길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올랐다고는 해도 숫자를 보면 평균을 조금 벗어난 정도다. 가을 이사철과 겹쳤고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유지되다 보니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 공급은 어느 해보다 올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국지적으로 미스매칭된 지역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폭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외화유동성 2차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외국인 채권 수익 비과세 폐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환유동성 규제와 관련, IMF도 입장을 바꿨다. 전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신흥개도국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조치들이 일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게 IMF의 입장이다. 이번에 브라질이 채권투자에 대한 세금을 6%까지, 태국은 15%까지 올렸다. 유럽도 은행세 도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국내에 유출입되는 외화 자금 규모 등을 살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 이자 비과세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국채시장 선진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됐다. 폐지 여부에 관해서는 대외 신인도와 외국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탄력세율 도입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정책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6월에 1차 규제안(선물환 규제)을 내놓지 않았나. 그런 것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투자 증가… 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는 무엇이고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본다. 몇 가지 불안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이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성장의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6% 성장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그만큼 못 되지만 나름대로 성장률을 이어 갈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표경기 회복을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위기이전 추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한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서민의 체감경기를 개선하고 경제회복의 성과가 취약 부문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손보는 구조적인 개혁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서민 체감경기의 회복과 구조 개혁이 앞으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마트폰 행정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행정 서비스가 제공된다. 행정안전부는 건축물대장, 토지대장 등 민원 10종을 스마트폰으로 열람·안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29일부터 시작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에게 편의제공과 공원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주택 가격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5000종에 달하는 정부 민원을 검색하고 이용법을 확인할 수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제출되는 주민등록증의 진위 여부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게 된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티스토어 등 오픈 마켓에서 민원24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단 아이폰 이용자는 다음 달 10일부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재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자에 대한 실명확인과 단속 이력 조회, 단속결과 처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다. 앞으로 멸종위기 동·식물이나 희귀식물을 발견하면 사진과 위치정보를 입력하고 서식현황을 기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국립공원 탐방로 안내를 비롯해 주요 지점에 대한 해설 서비스를 한국어·영어·일본어로 제공하는 프로그램, 290여개 등산로 시설물 현황과 정비 이력을 현장에서 조회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유진상·전경하기자 jsr@seoul.co.kr
  • 정·관계 G20이후 ‘사정 소용돌이’ 예고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비자금 로비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정·관·재계가 ‘시계 제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구(舊) 여권 핵심 인물들의 실명이 정치권과 검찰에서 흘러나오면서 민주당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이 ‘사정 경쟁’에 들어가면 우리도 무사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C&그룹, 태광, 한화 말고도 5~7개 기업이 더 거론되는 상황이고 언론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마저 나와 파문은 정치권 밖으로 확산될 태세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옛 여권인 민주당이다. C&그룹의 ‘로비용’ 법인카드를 받았다는 구 여권 인물로 P, L, P, H 등 전·현직 중진 의원은 물론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는 L, L, S, W, Y 전 의원 등 소장파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5일 “항간의 우려대로 기업 사정이 전 정권에 대한 보복이나 야당 탄압으로 이용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표도 이재오 특임장관이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사 대상은 야당이 아닌 구 여권’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구 여권은 전부 민주당에 있다.”면서 “검찰은 따끈따끈한 살아 있는 권력은 수사하다가 전부 해외로 도피시키고, 식어 버린 1∼2년 전 부도난 기업을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이 사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이날부터 시작된 예산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게 뻔한 데다 일부 여권 인사들도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사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하면 안 될 것”이라면서 “검찰 또는 변호인은 엉터리 피의사실 공표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한화, 태광은 내부고발에 의해 수사하는 게 분명한 것 같고, C&그룹은 권력을 등에 업고 금융권에 피해를 준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빨리 수사가 종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기획된 사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드러나는 의혹을 묻어 둘 수도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좀 더 센 ‘태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빅3 동반퇴진 해야” 신한 교포주주 결의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이 ‘빅 3’인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사카·나고야지역에 거주하는 퍼스트구락부 관서지역 주주 130여명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잘못된 행위에 의해 창업 이래 쌓아 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이사회가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내부 인사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해 징계대상에 포함된 신한은행 임직원 42명에 대해 선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행남·김휘묵·김요구·히라카와 요지 등 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 전원과 정천기 신한은행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또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회장과 최종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원로들도 참석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동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라 회장과 이 행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라 회장은 다음달 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받으면 퇴진이 불가피한 데다 이 행장도 주주들로부터 사임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밀리언클럽’ 소속 재일교포 주주 4명은 서울 중앙지법에 이 행장의 이사직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내기도 했다. 상법상 0.7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을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주주들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신한금융 어디로] 실명제법 위반 징계위기 라응찬… 3대 관전포인트

    [신한금융 어디로] 실명제법 위반 징계위기 라응찬… 3대 관전포인트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통보를 받음으로써 벼랑끝에 몰렸다. 소명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풀기에는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꼬였다.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자진 사퇴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19년 장기집권의 라 회장과 신한금융지주를 둘러싼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금융권, 라회장 직무정지 징계에 무게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8일 “금융실명제 위반인 경우 직무정지와 문책경고 둘 가운데 하나를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둘을 가르는 기준은 고의성과 금액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된 라 회장의 고의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감원 측은 라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인 만큼 위반행위를 지시하거나 적극 개입한 행위자로 판단하고 있다. 고의성이 짙다는 의미다. 여기에 상층부의 지시없이 관련 직원들이 금감원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중징계 가운데 비교적 가벼운 문책 경고를 받기보다 직무 정지를 받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실명제 위반 금액도 50억원으로 큰 규모인 데다 고의성 정황 증거들이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오는 21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 회장의 최종 징계수위가 결정되기보다 다음 달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책경고는 금감원장 전결 처리로도 가능해 빠른 결정이 이뤄질 수 있지만 직무정지는 금융위원회에서 처리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직무정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 판세 라회장 결단 요구 분위기 코너에 몰린 라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 소명을 통해 징계수위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돌아가는 판세가 라 회장의 결단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라 회장이 직무 정지에 해당되는 중징계를 받으면 신한금융지주는 회장과 사장이 동시에 업무를 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라 회장과 ‘1등 은행’ 신한금융으로서는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자진 사퇴로 신한의 미래를 열어 주고, 본인도 마지막 자존심을 선택할 것으로 봤다. 과거 중징계를 받은 금융계의 회장들도 모두 사퇴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많지 않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9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내리자 같은 달 회장에서 물러났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중징계가 예상되자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행장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라 회장이 문책경고에 그친다면 2013년 3월까지 이사 임기는 보장된다. 하지만 CEO로서 권위가 손상된 데다 예전처럼 주주와 임직원,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CEO를 뽑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내년 3월 주총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장직대 류시열이사·김병주교수등 거론 라 회장의 ‘중징계 변수’가 떠오르면서 신한금융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사태 해결을 위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측은 “이사회는 라 회장의 최종 징계가 확정되면 후속 논의를 위해 열릴 것으로 본다.”면서 “라 회장이 직무정지를 받을 경우 대행체제가 유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회장 사퇴에 대비한 후계구도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주총까지 ‘포스트 라응찬’을 향한 후보자들의 각개약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측은 혹시라도 라 회장이 물러날 경우 내부 승진의 전통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외부 영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전격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 사장 직무대행 후보로 꼽히던 류시열 신한금융 비상근이사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경제관료 출신 인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시열 이사는 “이사회 개최는 아직 예정에 없으며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면서 “금감원 중징계 통보에 따른 절차를 밟아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티아라 소속사, 3개월 만에 또 해명 ‘음란채팅-불화설’

    티아라 소속사, 3개월 만에 또 해명 ‘음란채팅-불화설’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가 소문진화에 나섰다. 앞서 팀 내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 공식입장을 밝혔건만, 3개월 만에 막내 지연의 음란채팅 루머를 불식시키고자 부랴부랴 목소리를 키웠다. 지난 6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 내 사진게시판에는 티아라 멤버 지연의 외모와 흡사한 청소년이 등장한 35분 짜리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이 여학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캠(컴퓨터에 내장됐거나 혹은 따로 설치)을 향해 옷을 벗어 보였다. 속옷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가슴을 포함한 신체 은밀한 부위를 노출시켰다. 영상 중 잠깐 공개된 주인공은 누가 봐도 어린 여학생으로 확인한 이들을 경악케 했다. 문제는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노출한 여학생이 티아라의 지연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진위여부를 따져보기도 전에 이미 온라인상에는 지연이 데뷔 전 음란채팅을 즐겼다는 내용의 글들이 사실로 둔갑해 안착했다. 10대 청소년을 향해 무차별 던져지는 언행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던 지연의 소속사 측은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 측은 “문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 속 여성은 지연이 절대 아니다. 내부에서 동영상을 분석했으며 지연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고 내린 결론이다”며 그저 외모가 닮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영상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논의하겠다. 지연의 실명을 처음 거론한 언론매체와 기자 역시 법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실 티아라는 지난 7월 팀 내 위기설과 불화설이 대두되며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활동하고 있는 멤버 6명이 더 이상 한 팀에서 존속할 수 없다는 소문이 당시에도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번졌다. 당시 티아라는 각기 다른 활동 중으로, 그 와중에 티아라 멤버 효민과 지연이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의혹을 키웠다. 효민은 “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는 걸까. 열심히 살아갈 힘이 없다”라고 적었으며, 지연은 “너무 앞 만보고 달려왔다. 이젠 멈춰야 할 듯”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에게 곧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 멤버 개인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팀 전체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결국 멤버가 교체될 것이라던 팬들의 추측과 달리 뉴페이스 류효영을 보강해 티아라를 7인조로 개편했다. 또 리더가 기존 은정에서 보람으로 바뀌었다. 현재 티아라는 일본의 초대형 기획사로부터 3억 엔(약40억 원)의 러브콜을 받은 상태로 2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지연 측, 음란동영상 해명..남는 건 상처뿐 ▶ 김지혜, 양악수술 후 첫 방송출연 ‘달라진 미모’ ▶ 문근영, 장근석-김재욱 팔짱 끼고 ‘홍대 나들이’ ▶ 티아라, 日서 40억 러브콜 “곧 진출시기 발표” ▶ ’산사나무 아래’ 조우 동유, f(x) 설리 닮은 외모 ‘눈길’
  • 티아라 소속사, 3개월 만에 또 해명 ‘음란채팅-불화설’

    티아라 소속사, 3개월 만에 또 해명 ‘음란채팅-불화설’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가 소문진화에 나섰다. 앞서 팀 내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 공식입장을 밝혔건만, 3개월 만에 막내 지연의 음란채팅 루머를 불식시키고자 부랴부랴 목소리를 키웠다. 지난 6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 내 사진게시판에는 티아라 멤버 지연의 외모와 흡사한 청소년이 등장한 35분 짜리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이 여학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캠(컴퓨터에 내장됐거나 혹은 따로 설치)을 향해 옷을 벗어 보였다. 속옷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가슴을 포함한 신체 은밀한 부위를 노출시켰다. 영상 중 잠깐 공개된 주인공은 누가 봐도 어린 여학생으로 확인한 이들을 경악케 했다. 문제는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노출한 여학생이 티아라의 지연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진위여부를 따져보기도 전에 이미 온라인상에는 지연이 데뷔 전 음란채팅을 즐겼다는 내용의 글들이 사실로 둔갑해 안착했다. 10대 청소년을 향해 무차별 던져지는 언행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던 지연의 소속사 측은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 측은 “문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 속 여성은 지연이 절대 아니다. 내부에서 동영상을 분석했으며 지연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고 내린 결론이다”며 그저 외모가 닮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영상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논의하겠다. 지연의 실명을 처음 거론한 언론매체와 기자 역시 법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실 티아라는 지난 7월 팀 내 위기설과 불화설이 대두되며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활동하고 있는 멤버 6명이 더 이상 한 팀에서 존속할 수 없다는 소문이 당시에도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번졌다. 당시 티아라는 각기 다른 활동 중으로, 그 와중에 티아라 멤버 효민과 지연이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의혹을 키웠다. 효민은 “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는 걸까. 열심히 살아갈 힘이 없다”라고 적었으며, 지연은 “너무 앞 만보고 달려왔다. 이젠 멈춰야 할 듯”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에게 곧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 멤버 개인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팀 전체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결국 멤버가 교체될 것이라던 팬들의 추측과 달리 뉴페이스 류효영을 보강해 티아라를 7인조로 개편했다. 또 리더가 기존 은정에서 보람으로 바뀌었다. 현재 티아라는 일본의 초대형 기획사로부터 3억 엔(약40억 원)의 러브콜을 받은 상태로 2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지연 측, 음란동영상 해명..남는 건 상처뿐 ▶ 김지혜, 양악수술 후 첫 방송출연 ‘달라진 미모’ ▶ 문근영, 장근석-김재욱 팔짱 끼고 ‘홍대 나들이’ ▶ 티아라, 日서 40억 러브콜 “곧 진출시기 발표” ▶ ’산사나무 아래’ 조우 동유, f(x) 설리 닮은 외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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