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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전기업으로 가는 길”… 긴급대담(재벌/이대론 안된다:8·끝)

    ◎“소유·경영 분산… 「기업특화」 시급하다”/계열사 상호지급보증 차단/종토세의 과표현실화 필요/자산소득 과세포착률 높이게 제도적 보완을/대기업­중기는 「수직적 분업」 관계로 전환해야 우리나라 재벌들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경제발전에 더이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으며 획기적인 개선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부의 변칙적인 세습,족벌경영,경제력집중,문어발식 확장,부동산투기등등 재벌들의 악습을 그대로 방치해둘 경우 앞으로 우리경제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고 건전한 자본주의의 정착마저 위협할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최명근서울시립대교수와 이기호경제기획원경제기획국장의 대담을 통해 우리나라 재벌들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과 그 방안등을 알아본다. ▲이기호국장=최근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높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큽니다.재벌들이 비난받는데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경제력 집중이라고 봅니다.경제력집중을 완화시켜나갈 방안은 우리 경제의 대외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서 모색돼야할 것입니다.재벌의 문제는 경제적인 시각에서 풀어야하며 정치·사회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 싶습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우리나라 재벌들의 구조는 더이상 산업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적절치 못합니다.소유가 1인에게 집중돼 있고 계열화한 대규모 기업집단에 의한 그룹식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의 재벌구조를 변화시키지 않고는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국제경쟁에서 이겨나갈 수가 없습니다. ▲최명근교수=동감입니다.재벌이 밉기 때문에 부의 집중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식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두부공장까지 운영하는 문어발식으로 경영을 하고있습니다.문어발식으로 많은 분야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특화를 이룰 수도 없고 기술개발을 할 수도 없지요.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재벌의 계열기업에 대한 지배권과 소유집중이 완화돼야 합니다. ▲이국장=기업체도 하나의 생명체와 같습니다.대규모 기업집단에 과다하게 몰려있는 경제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과 기업주 스스로의 자기혁신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따라서 기업 스스로의 자기혁신 노력이 왕성해질 수 있도록 세제·금융수단과 공정거래제도를 통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최교수=사실 자본주의체제하에서는 어느 나라나 기업의 창업단계에는 소유가 집중되기 마련이지요.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소유의 분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기업의 소유분산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이 바로 세제입니다. 상속세가 제 기능을 하면 부의 분산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현재 상속세는 명목세율이 55%이기 때문에 창업 2대 3대로 넘어가게 되면 지분이 줄어 소유분산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문제는 현재의 상속과세제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이국장=상속·증여세에 관한한 제도가 미비해서라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현행 제도를 보다 실효성 있게 운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세정의 문제로 귀착된다고 생각합니다.세정운용을철저히 해서 상속·증여세의 실효성을 높인다면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유및 경제력 집중은 상당한 정도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대규모기업집단을 금융면에서 보면 계열기업간의 상호지급보증으로 얽혀 있습니다.동일 계열내의 A기업의 채무를 B기업이 보증하고 다시 B기업의 채무를 A기업이 보증하는 식의 상호지급보증을 단절시키지 않으면 A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B기업의 경쟁력을 제약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 연쇄도산의 위험도 막을수 없습니다.이같은 상호지급보증을 단절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그룹식 경영을 지양하고 개별기업 단위의 독립경영체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합니다. ▲최교수=상속·증여세가 제기능을 발휘할수 있으려면 금융실명제가 전제돼야 합니다.재벌의 부세습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변칙적인 주식거래에 대해서도 지난해 세법개정을 통해 과세할수 있도록 일부 보완됐지만 아직도 미흡합니다.당장 실명제를 실시하기가 어려운 여건이라면 이를 보완할수 있는 다른 방도를 강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국장=금융실명제가상속·증여세의 세원포작률을 높이는데 유효한 수단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그러나 금융실명제는 그 자체가 목표가 될수는 없으며 이것이 시행될때 경제전반에 미칠 충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유보하고 있는 것입니다.여건부터 차근차근 조성해 나가자는 것이지요.그대신 소득과 자산에 대한 과세포착률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다각도로 연구·검토돼야 할 것입니다. ▲최교수=현재의 국세청 세무공무원 만으로는 세원을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상속과세 공시제도 등이 보완되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변칙적인 부의 이전을 막는데는 부족하다고 봅니다.실명제 보류에 따른 세제 보완책을 깊이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국장=대규모 기업집단의 소유집중은 또다른 측면에서 기업의 활력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대규모 기업집단의 기업주와 친인척·임원 및 관련법인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지분율,즉 내부지분율(소유집중도)은 평균 47%에 이르고 있습니다.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규모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계속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그러나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우 자기지분율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려다 보니 규모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그 결과로 국내 최대 규모기업집단에 속해 있는 어느 유수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동업종의 일본기업 평균 매출액의 1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대규모 기업집단 소속기업중 비공개기업은 기업공개가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하고 공개기업도 증자를 많이 해서 자기지분율을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최저수준까지 낮추면서 기업규모를 확대해야 합니다.이와 관련해서 정부는 무의결권주의 발행을 점차 억제할 방침입니다. ▲최교수=내부지분율이 높고 주식의 분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은 기업을 특정인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계층간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소유분산은 숙명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소득이 창출되고 이것이 개인에게 귀속되는 과정에 대한 조세체계의 전반적인 조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소득창출단계에서의 세금 즉 법인세는세율을 지금보다 낮추고 그대신 창출된 소득이 주주등 개인에게 흘러들어가는 귀속단계에서의 세금 즉 소득세는 세율을 지금보다 높여야 합니다.그리고 지나치게 방만한 법인세 감면폭은 줄여나가야 할 것 입니다.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토지관련세제도 강화돼야 합니다.종합토지세(종토세)의 과세표준율은 공시지가 15%로 토지에 대한 세금부담이 외국의 15∼20%선에 불과한 실정입니다.비업무용 부동산에 종토세를 과세하는 대신 제조업등 기간산업에 대한 법인세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국장=현재 공시지가의 15%수준인 종토세 과표를 공시지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일원화해 토지에 대한 보유과세를 대폭 강화하되 세율체계를 조정해 토지보유자중 실수요자인 서민층 보유토지에 대한 세부담은 무거워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또 대규모 기업집단의 수평적 업종다각화로 인한 중소기업과의 대립적인 관계는 수직적 분업을 통한 협력관계로 전환돼야 합니다.우리나라의 대기업은 부품을 수입해다 조립해 수출하는 수입유발형 조립·장치산업이 대부분입니다.대규모기업집단은 이제 자기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자금과 인력·기술·경영지도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때입니다.그래야만 중소기업도 살고 외화가득률도 높아져 국제수지적자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교수=마쓰시타(송하)전기의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는 전기사업의 합리화가 한계에 이르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에게 경영합리화를 시켜 그 기업이 싼값으로 부품을 납품해도 이익이 줄지 않도록 했지요. 일본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이런방법으로 알력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은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를 흡수하고 있는 형편이니 일본의 대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봅니다. 대기업들이 제품가격을 내려야 할때는 사실상 부품회사의 납품가격만 낮추게해 대기업의 이윤은 줄어들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생색은 대기업이 내고 피해는 중소기업이 보는 셈이지요.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적대·종속관계가 아닌 협력관계가되어야 하며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국장=결론적으로 대기업은 경영혁신에 앞장서야 합니다.그것이 대기업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발전을 가름하는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최교수=기업인들이 과거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공헌을 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그러나 이제는 기업인도 과거와는 달리 공인이고 우리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공인이 되기 위해서는 법적의무 뿐 아니라 기업인의 윤리가 몸에 배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국민과 기업인이 호흡을 맞출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재벌들은 소유분산을 통해 기업이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기업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수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부동산투기나 증시를 이용한 재테크에서 손을 떼고 기술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재벌이 더이상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영원해 질수 있을 것입니다.
  • 가명 투자액 1조 육박/10월 현재/작년보다 계좌 3만2천개 늘어

    증시개방을 앞두고 올들어 주식등 증권투자자의 가명계좌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그 투자규모는 총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침체기조가 계속되면서 지난 10월말 현재 대부분 주식투자자인 증권사 고객들이 터놓은 계좌는 총 2백50만6천개로 지난해말에 비해 1.5% 3만6천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중 가명계좌는 3만2천개로 90년말보다 3.2%(1천개)가 늘어났는데 이는 이 기간동안의 실명계좌 증가율 1.4%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 재벌/“부의 집중 방치땐 경제공동화 초래”

    ◎「현대추징」 계기로 본 실상과 개선책/전문가 대담/이필상/이규억/30대 그룹서 제조업 매출액 40%를 독점/기술개발 보다 재테크에 몰두… 배분갈등 증폭시켜/징세제도 개혁 통해 소유분산 유도해야/일선 2차대전이후 경영·소유 완전 분리… 경제민주화 크게 기여/“60년대 금융·세제혜택 많아 받았어요/성장주도 「청교도정신」 실종 안타까워”/이 교수/“기업간 협력보다 상호경쟁에만 집착/재벌들 집단이기주의 너무 지나쳐요”/이 박사 우리 경제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벌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다.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거액탈세사건을 계기로 부의 무단세습과 문어발식 기업확장등 재벌의 각종 경제적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규억선임연구위원과 고려대 이필상교수로부터 들어본다. ▲이필상교수=국민경제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벌이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부의 세습등 적지않은 문제를 노정시켜왔습니다.지난 60년대 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정부는 성장을 위해 재벌에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주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재벌을 기반으로 했고 재벌은 이를 빌미로 각종 이권을 독점하고 경제권을 장악했습니다. 물론 재벌이 그간 경제성장을 일궈낸 공도 있지만 의도와 달리 너무 비대해져 국민경제에 주는 피해 또한 막심합니다.또 국민의 돈이 재벌에 편중됨으로써 일반국민과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자금혜택을 받을 수 없었지요. 재벌이 국민의 돈으로 기술개발을 했다거나 국적있는 상품을 만들었다면 문제가 다르나 대부분의 재벌들이 쉽게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조립산업에 치중하고 땀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국민을 더욱 실망스럽게 한 것은 재벌이 부동산투기에 앞장서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겼다는 점입니다.결국 돈의 흐름이 왜곡되고 이것이 부의 분배를 악화시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부의 집중과 불로소득으로 기업의 투자의욕과 근로자의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경제공동화현상마저 일어나게 됐습니다.재벌이 성장의 역군이 아니라 경제를 병들게 하는 악의 사탄이 된 것입니다.이번 현대그룹의 사건을 계기로 부의 세습을 막고 국민을 희생시키는 재벌위주의 정책도 궤도수정을 해야 합니다. ▲이규억박사=재벌과 대기업은 구분해야 합니다.문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독·과점적인 시장위치를 갖고 있으면서 특정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제조업의 경우 이들 대기업집단이 전체 매출액의 35∼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불과 30여명의 재벌총수가 우리나라 제조업을 좌지우지하는 셈이지요.가능한 많은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장점인데 불과 30명정도가 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개인으로서는 좋을지 모르나 국가로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의 힘이 한곳에 집중되면 이를 상쇄하기위한 정치적인 힘도 커지게 마련입니다.일본의 군벌이 등장하게 된 배경도 사실은 재벌을 견제하기위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결국 재벌과 군벌이 유착관계로 변했습니다.이렇게 재벌과 정치적인 힘은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유착되기도 합니다.요즘 우리나라도 이러한 힘이 서로 반목하는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재벌은 재벌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그룹이라는 한 울타리에 안주해 다른 기업집단과 기술공동개발등에 기피증을 보이고 있습니다.최근에 조성된 한 석유화학단지에 진출한 재벌들이 공장진입로를 서로 다르게 냈다고 합니다.같은 길을 이용해도 될 것을 그룹의 체면,재벌총수의 고집때문에 이렇게 불필요한 경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셈이지요. 우리의 재벌이 공정한 경쟁보다는 이렇게 집단이기주의화하고 있는 것도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교수=기업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커야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재벌은 생산품과 생산요소·시장등 생산기반을 독점,물건은 비싸게 팔고 근로자에게는 임금을 적게 줌으로써 독점이윤을 챙기는 반사회적인 행태를 보여왔습니다.쉽게 돈벌고 기술개발은 하지 않아 산업발전에 역행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총자산4천억원이상인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우 계열주·친인척·계열기업등이 갖고 있는 내부지분율이 무려 47%로 개인기업과 다를바 없습니다.더욱 문제인 것은 61개재벌의 9백15개 계열사가운데 공개회사는 25%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이번 현대그룹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국민경제를 불건전한 방향으로 끌어온 재벌이 국민경제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박사=소유와 관련해 말씀드리면 재벌이 소유분산을 경영권박탈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소유의 분산은 기업공개등을 통해 기업주의 지분을 낮춰나가는 것이며 이는 경영권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개발초기에는 소유분산이 어려웠습니다.주로 은행돈이나 해외차입으로 부족자금을 끌어다 쓰다보니 기업은 커지고 소유분산은 이루어지지 않았지요.물론 몇년전부터 기업공개로 소유집중이 다소 완화되고 80년공정거래법의 제정이후 상호출자해소등에 힘입어 다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장사를 천시하는 경향으로 재벌을 보는 눈이 곱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민사이에 자본주의적 사고가 자리를 잡아 재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국민에 뿌리를 두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유분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정부가 하라고 해서 될일이 아닙니다.정부는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기존의 제도를 정비하거나 새로운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집행해야 합니다. 이와 별개로 재벌의 상속이 어떻게 이루어 지느냐에 따라 소유집중도가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일부 재벌기업에서 나타나듯 2세들에게 창업주의 소유집중이 분산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평소 주식을 분산해나가다 정당한 세금을 내고 상속하는등의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지요. ▲이교수=소유와 경영이 먼저 분리된뒤에 소유분산이 이루어지는 단계적인 방법이 좋다고 봅니다.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 위해서는전문경영인이 들어서야 합니다.전문경영인의 역할도 돈관리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합니다.그다음에 소유를 국민에게 분산시켜야 합니다. 소유와 경영이 집중된 데는 재벌들의 욕심도 있지만 정부가 각종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준 제도상의 문제때문이기도 합니다.정부는 지난86년 증시활황때 기업공개를 유도했지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세들이 공개전에 계열사가 갖고 있는 공개예정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사들여 공개후 비싼 값에 팔아 넘기는 방법으로 5∼6배의 자본이득을 얻었던 것과 같이 오히려 공개명목으로 소유를 집중시킨 결과를 야기시켰습니다. ▲이박사=우리네 재벌의 기업풍토도 문제가 있습니다.일본의 대기업들이 집적회로를 개발했을 때 당시 5대 대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기업풍토에서 이같은 재벌간의 기술공동개발노력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인력이나 기술,자금력에 제한을 받고 있으면서도 자기네 그룹내에서만 개발하려고 고집하지요.이는 재벌의 총수들이 자사이기주의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후 맥아더장군이 일본의 재벌을 해체하면서 일본재벌의 소유집중은 해소됐습니다.당시 일본 재벌의 주식을 살만한 사람이 없어 은행이 대거 취득했는데 이후 일본의 재벌은 미쓰이 미쓰비시와 같이 이름은 있지만 주인은 없어졌습니다.또 전후에 탄생한 혼다와 마쓰시다도 한 개인의 창의력으로 커졌지만 일반대중의 돈을 끌어 기업을 하다보니 주식이 분산됐습니다.국민의 기업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소유가 분산됐지만 이들 기업의 창업주와 기업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만큼 국민의 인식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우리의 재벌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러한 차원에서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재벌의 문제는 먼저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현대사건」을 계기로 소유권과 부의 세습문제가 시정돼야 합니다.극단적으로 표현해 현대의 경우 「재수없어 걸린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모든 재벌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이 어떻게 자본거래를 하는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비공개기업의 소유권음성거래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 기회에 금융실명제 도입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현대·한진과 같이 사후에 다스리는 식으로는 곤란합니다.사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박사=재벌에 대해 기업윤리만을 들어 도덕심에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돈버는 것을 욕할 수는 없습니다.돈버는 방법을 알고서도 안하면 바보지요.이윤추구동기는 인정돼야 합니다.이윤추구동기에 시비를 붙게 되면 본말이 전도되기 쉽습니다. 이윤추구를 제약하는 조건,즉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나가면서 기업윤리를 강조해야지,정책이나 제도는 개선하지 않은채 윤리만 강조해서는 안됩니다.정부는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통해 기업이 떳떳하게 장사하고 깨끗한 돈을 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금융실명제의 도입과 효율적인 징세행정의 확립도 따라야 합니다.또 정경유착을 가져올 소지가 높은 정부의 불필요한 인·허가나 규제조항도 없애야합니다. ▲이교수=재벌문제의 해결은 경제흐름의 민주화에 있습니다.경제흐름의 민주화는 바로 돈흐름의 민주화입니다.기업내용이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돈을 쉽게 끌어쓸 수 있고 공평한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재벌을 위한 통화공급도 자제돼야 합니다. ▲이박사=오늘날 재벌은 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때문에 재벌의 문제를 잘 처리한다는 것은 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고 사회적 동질성을 높이는 것이지요. 또 통일을 앞두고 우리체제가 우월하다는 내부적인 자신감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경제정의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 실명 전경에 격려금/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29일 지난 6월 경기도 평택군 소재 동영알미늄 노사분규진압과정에서 과격노조원들이 뿌린 염산에 맞아 두눈을 실명하고 경찰병원에 입원중인 박규송수경에게 관계비서관을 보내 격려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 시위진압중 두눈 실명/의경에 성금 1억 전달/경찰청

    경찰청은 24일 파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시위를 막다 두눈을 잃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기도경찰청 기동대 소속 박규송의경(23)가족에게 지난 한달동안 전국 경찰관들이 모금한 1억4천5백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박의경은 지난 6월24일 경기도 평택군 동양알미늄공장에서 시위를 막다 시위근로자가 뿌린 염산에 두 눈을 잃는등 중상을 입었다.
  •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론 안된다

    ◎공청회 지상중계 현대그룹을 비롯한 재벌들의 탈법적 증여상속문제가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경실련 강당에서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이날 공청회에서는 이재기세종대교수가 「재벌들의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이필상고려대교수가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이라는 주제발표를 했으며 정계 학계 언론계인사들의 토론이 있었다.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부의 무상이전 이득에는 중과세/상속과세 세수비중 상향조정 필요/이재기 현행 상속과세제도는 외형상으로는 형평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효성면에서는 금융자산을 비롯한 세원포착의 미흡,불합리한 과세재산의 평가,조세회피의 만연등으로 가장 중시되어야 할 부의 재분배기능은 물론 피상속인에 대한 소득세 보완기능마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그 뿐아니라 상속과세가 추구해야 할 목적중 부의 분산기능과 부의 축적동기부여를 통한 경제활력의 진작등 부차적인 목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상속과세의 세원포착수준을 반영하는 사망자수 대비 상속과세건수의 비율이 우리의 경우는 0.58%(86년기준)로 일본 미국 영국의 5.8∼7.3%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일본은 공제액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취득과세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10배나 높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의 세원포착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명목세율은 비교적 높지만 상속과세의 세수비중은 매우 미약하다.상속세및 증여세가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7%(89년기준)로 일본의 3.33%(88년기준)보다 크게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속세의 최고 명목한계세율은 55%이지만 실효평균세율은 89년의 경우 상속재산평가 대비 9.8%,과세표준 대비 18.6%에 그치고 있는데 이렇게 실효부담이 낮은 주요인은 불합리한 재산평가때문이다. 한편 재벌을 비롯한 대자산가들의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부는 대를 물려가면서 소수의 사회구성원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부의 편재현상은 계층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적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있다.또한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인한 문제점으로 경제흐름이 왜곡되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부의 세습으로 인한 폐해를 해소하는 데에는 건전한 경제윤리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의 정립과 상속과세제도를 비롯한 제도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공수래공수거」의 평범한 진리를 생각한다면 부의 이전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 중심이라는 편협한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변칙적인 상속증여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제의 일반적인 문제점의 개선과 함께 자본거래및 공익법인과 관련된 세제의 보완이 요청된다.그러나 훌륭한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과세대상의 포착률이 저조하고 그 과세대상에 대한 과세평가액이 시가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면 그 제도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따라서 앞으로 상속과세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실명제 정착 ▲상속과세 비과세 대상의 조건강화 ▲과세평가액의 시가반영률 상향조정및 과세대상 재산의 평가방법 합리화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위에 과세방법자체에 부의 분산기능이 있고 조세행정면에서도 감당할만한 취득과세형을 채택하는 것과 상속세와 증여세를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현행 소득세제에서는 미실현자산가치의 증분에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연기를 통해 유산을 축적한 가족과 세후소득으로 유산을 축적한 가족간에는 수평적 공평성이 침해될 소지가 있으므로 자본의 무상이전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에 대한 자본이득과세도 검토할 만하다.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현대 변칙상속,국민 희생 세습화/기업집단의 정치 세력화는 막아야/이필상 60년대초 정치권력은 중앙은행과 산하금융기관들을 법적으로 정부에 예속시키면서 금융을 도구로하여 재벌이라는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재벌들은 반대급부형태로 이권을 독점하며 경제권을 장악했다. 권력과 재벌의 불건전한 유착관계로 인해 빚어진 경제피해는 극심했다. 재벌기업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주도된 연평균 25%의 통화증발은 국민들에게 무차별적인 인플레이션을 강요했으며 이에따라 시민들의 피해가 악화되어 빈부간소득격차를 유발시켰다.또한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부동산투기가 가열됐으며 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은 일부계층은 이 투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겼다. 재벌기업들이 고도경제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벌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경제지배체제를 형성함으로써 이윤과 경제력을 독점 소유하는 것은 물론 산업구조를 허구화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역」이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기업들의 소유가 대부분 비공개형태로 창업주및 친인척에 집중됨으로써 기업활동이 그동안 사이익의 극대화에 치중해 왔으며 그 결과 사회복리의 극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최근 국회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총자산이 4천억원 이상인 국내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창업주및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내부지분율은 47%나 된다.또 이들 재벌그룹의 계열사 총 9백15개사 가운데 공개기업은 2백26개사 뿐이다.이것은 결국 재벌기업들의 실질소유는 아직 기업주및 친인척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 기업이익이 이들의 사이익으로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벌기업들은 증권시장이나 장외거래를 이용,주식이동을 하고 이를 통해 변칙적인 상속과 증여를 한다.현재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같은 주식의 변칙이용을 적발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특히 재벌소유중에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상장기업 주식을 변칙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적발하는 것은 거의 속수무책이다. 국민을 더욱 아연하게 만드는 것은 주식변칙 이동과정에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인데 싼 양도가격으로 가족등 특수관계인에게 지분을 양도해 놓고 기업공개를 하여 이익을 얻는 물타기 증자가 대표적인 예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열기업간 불공정합병을 통해 변칙상속이나 증여를 하기도 하며 이 때 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은 고스란히 재벌가족의 불로소득이 된다. 이와같은 소득의 역분배및 경제력집중은 결국 정치권력의 보호나 묵인하에 세습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과 일반대중이 주축을 이루어야 하는 국민경제입장에서는 파탄의 길이 강요되는 것이다.따라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의 문제는 부의 세습화 자체보다는 국민희생이 세습화 된다는데 근본적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변칙상속사건은 이와같은 국민희생의 세습화문제가 얼마나 깊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이번 사건으로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재벌이 정치세력화까지 꾀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대의 경우 언론과 정계진출을 통해 자신들의 위상을 정치세력화하는 시도가 역력하다. 현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정부가 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무조사를 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국민들은 재벌의 정치세력화가 이루어지면 나라전체가 재벌지배체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벌의 경제력 분산을 위해 정부가 단호히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희생의 세습화와 재벌의 세습화를 막아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 재벌들의 모든 불법거래가 차단된다고 할 때 그 다음으로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소유의 분산이 추진되어야 한다.
  • 한국경제 무엇이 적자요인인가/경단협 심포지엄/안충영교수 발표 요지

    ◎부동산 투기로 불노소득… 과소비 불러/기업들,투자 소홀 수출보다 수입 열중/실명제등 유보로 자금 흐름 왜곡 못잡아 경제단체협의회(회장 이동찬)는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우리 경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정책 심포지엄을 열었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중앙대 안충영교수가 「한국경제 무엇이 적자요인인가」,럭키금성경제연구소 차동세소장이 「국제경쟁력강화와 임금문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고 이어 정계·재계·언론계 인사 6명의 종합토론이 있었다.중앙대 안충영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4년간 3백37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지난해 22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에 이어 올들어 8월말 현재 79억달러(국제수지기준)에 이르는 사상 최대폭의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이는 불과 2년전만해도 흑자경제의 항구적 정착에 들떠 있던 우리 경제가 불안정 구조로 크게 반전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우리의 무역상황은 80년대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를 보였던 대미무역에서 올들어 8월까지 8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대유럽공동체(EC)무역에서도 처음 1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미국시장에서 우리의 수출 점유율은 중국에게도 뒤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만성 적자를 보이고 있는 대일무역은 올들어서도 62억달러를 기록,전체 무역적자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소폭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ASEAN회원국과의 교역에서도 우리상품은 일본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결국 우리는 세계의 일부 개발도상국과 동구국가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 품목별로는 전통적 강세였던 신발류·섬유·봉제등이 중국등 동남아 국가에 밀리고 자동차·기계류·전자등도 일본에게 설땅을 빼앗기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더욱 큰 폭으로 무역적자가 진행되는 것은 일과성 현상이라기 보다는 국내 기업의 대외 경쟁력 저하에서 오는 구조적 현상이란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또한 국제수지의 역조가 고물가를 동반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까지 증폭시켜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 경제가 맞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국제수지 흑자시절의 고수출·고성장에서 탈피,고내수·고성장기조로 바뀐데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첫째 원인은 정부의 정책실패에 있다.정부는 86년이후 4년간 누적된 3백40억달러의 흑자를 기업의 경쟁력향상을 위해 쓰이도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89년말 증시부양책및 금융실명제의 유보등이 실례이다. 두번째는 부동산가격의 폭등이다.87년이후 90년까지 전국의 부동산값은 연평균 20%를 넘었고 주요도시의 집값은 평균 3∼4배나 뛰었다.89년 현재 우리나라의 지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8배로 일본의 3.2배보다 훨씬 높다.토지등의 매매를 통한 자본이득규모는 86년에 GDP의 12.4% 이던것이 89년에는 37.7%에 달했다.특히 이같은 불로소득은 지하경제를 비대화와 함께 자금순환을 왜곡한 결과를 불렀다.더욱이 자금순환의 악화는 생산부문의 투자를 잠식했으며 기업의 자금난을 압박해 시장실세금리가 20%를 넘는 고금리를 야기했다. 부동산의 자산증대효과와 건설경기의호황·가계의 가처분소득의 증대등은 사상최대의 내수호황을 가져왔다.지난해의 경우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0.8%에 이르고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3.2%에 이르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경상이익률에서도 내수기업은 2.6%인 반면 수출기업은 1.5%에 불과하다.이같은 상황은 대소기업을 막론하고 수출보다는 수입에 열중하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결국 80년대말에 축적한 국제수지흑자를 장기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등 필수적 원자재확보형 해외투자로 활용하지 못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및 기술개발에의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이 오늘의 경제 난국을 초래한 것이다.또 상당한 금융자원을 부동산 매입에 투자하고 노동생산성을 훨씬 상회하는 임금인상,심각한 인력난에 따른 근로기강의 해이등도 우리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수출경쟁력을 기르고 성장잠재력을 다지기 위한 단기대책으로서는 우선 능력초과 성장률을 적정성장률로 감량조정,초과수요를 다스리고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내수를 축소해 수출과 균형을 유지시키고 인플레이션기대심리의 진정,안정된 임금추세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밖에 ▲통화공급의 18%선 유지 ▲정기예금 금리의 상향조정 ▲비생산적 지하경제자금의 차단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율의 조정등이 필요하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산업구조의 조정,고급두뇌양성,기술인력양성,기술개발금융체제확립등 한국형 테크노피아사회의 기초를 다듬어 가야한다. 구체적 대책으로는 ▲시장원리및 경쟁원리에 입각한 산업구조의 조정 ▲연구개발비용의 GNP 5%수준 제고 ▲정부출연연구기관및 대기업연구소·중소기업의 체계적 연계화 ▲이공계 대학의 증설및 전문기술대학의 자유로운 설립허용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 ▲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금융공급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 “기여입학제 여론 수렴… 면밀 검토”/15일 본회의(의정중계)

    ◎집시법 위반자 양심수 주장은 부당/방위비 대폭 삭감,교육투자 용의는/연변­오사카등에 「문화관」 건립 추진 ▷사회분야 답변◁ ◇정원식국무총리=음성불로소득계층의 불건전소비행태는 사회정화차원에서 강력제재 하겠으며 탈세혐의자에 대해서는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토록 하겠다.공직자의 부동산투기나 2주택이상 보유자의 신규주택당첨등에 대해서는 강한 징계조치를 펴나가겠다.민생치안확립을 위해 예방치안중심활동을 벌이겠다.전용면적 15평이하 근로자 주택용으로 공영개발용지를 우선 공급하겠으나 주택조합에 직접 공급하는 것은 물의를 빚을 우려가 있다.국민의 광범위한 존경을 받는 근대및 현대인물을 화폐도안에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개발제한 구역은 근본정신을 훼손않는 범위내에서 주민불편해소를 위한 보완책을 계속 강구하겠다.대전무역박람회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이미 초청했다.이번달말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대전박람회참여를 강력 권고하겠다.지금 유보되어 있는 금융실명제는 궁극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그 실시기반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외대총리 폭행사건 관련 학생의 사법적 제재에있어 본인의 뉘우침과 당국의 관용을 총리로서 바라고 있다.남북관계의 결정적 변화가 있기전까지는 국방비의 적정수준 유지가 필요하다. ◇이상연내무부장관=경찰인력의 69%가 민생치안부서에 근무하고 있다.범죄와의 전쟁선포이후 1일평균 6만명의 인원을 동원,집중단속을 편 결과 사회분위기를 제압하고 범인성환경제거의 많은 효과를 거두었다.매년 6%씩 증가추세에 있던 살인등 5대범죄가 2.7%로 감소했다.범죄신고율도 2.2배가 증가했으며 검거율도 4.4배가 증가했다.학교주변의 유해업소는 85%가 감소했으며 유흥업종사자도 27%가 감소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은 사건별로 전담반을 구성,범인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근안경감의 검거를 위해 경기도경에 수사전담반을 설치한이래 서울등 연고지에 45명의 수사관을 파견근무시키고 있고 친인척을 통해 자수권유작업도 벌이고 있다.출국정지조치와 함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탐문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기춘법무부장관=전국 38개 교정시설에 미결 2만5천여명,기결 2만9천여명등 5만5천9백10명이 수감중에 있다.마약사범은 91년 9월까지 총 2천4백35명을 검거,1천21명을 구속했다.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이 우리나라는 9명,일본은 14명,영국은 29명,미국은 3백54명이다.외국인 불법취업 방지대칙과 관련,공항에서 입국거부한 내역은 필리핀인 1천1백80명등 1천7백66명이다.국내에 취업중 적발된 1천5백44명은 강제퇴거조치했다.6공들어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국가보안법등의 손질을 가해 법집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집시법·보안법·화염병처벌법·노동법 위반자를 무조건 양심수라며 석방을 주장하는것은 옳지않다.신분이 대학생이면 폭력·방화를 했더라도 양심수라는 주장은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세계 어느나라도 이를 석방기준으로 삼고있지 않다.강경대군 부친이 징역1년을 선고받은 상태이다. ◇윤형섭교육부장관=사립대학의 재정난 해소방안으로 86년부터 줄곧 논의돼 왔던 기여입학제 문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우세한 실정이다.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면밀한 검토는 하겠으나 현행 제도하에서는 관계 법령의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기여입학제는 불가능하다. 최근의 대학입시 부정사건과 관련,사회 일각에서는 대학입시를 다시 국가관리체제로 환원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대학자율 보장이란 측면에서 현행 입시제도는 그대로 유지하겠다. 현행 초중등교육과정을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실효성 있는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6차 교육과정 기본방향을 연구·검토하고 있다.관계기관의 검토가 끝나고 시안이 확정되면 92년6월 이를 확정 고시하겠다. ◇이어령문화부장관=각종 문화행사가 주로 10월 문화의 달에 한꺼번에 몰려있는 만큼 이를 분산 조정,상시 문화행사가 개최되도록 조치하겠다.또 연변·알마아타·오사카등 해외교포가 많이 살고 있는 장소에는 해외문화관(한국의집) 건립을 추진중이다. 남북한 언어 이질화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92년부터 향후 10년간 1백억원을 투입,통일대비 국어대사전을 편찬할 계획이다. 국가적 차원의 예술교육 부흥을 위해선 조기교육과 전문교육이 필수적인 만큼 국립예술학교를 건립,천부적 재능을 살려야하겠다. ◇최병렬노동부장관=ILO 1백72개 협약중 20개는 당장 비준해도 문제가 없다.참고로 미국은 11개,일본은 39개,싱가포르는 21개,말레이시아는 11개 항목만 비준했으며 일부 아프리카국가는 단 1건도 비준치않은 경우도 있다.노동관계법개정은 노사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므로 학계등으로 공익자문위원회를 만들어 노사관계 전체검증후 전반적 개정을 추진하겠다.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생산성 향상등을 위한 10여항목만 개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현재 모자라는 인력은 30만정도로 추산된다.외국노동력 수입이 손쉽지만 문제가 있으므로 시간제근무제 등을 도입,주부·고령자등 국내 유휴인력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용보험제도는 95년중 도입할 예정이다. 고임금은 억제하고 저임금 근로자에 대해서는 기업형편대로 임금을 올려주게 해야한다.즉 2백만원대 근로자의 화폐임금은 동결하는 대신 저임금 근로자 임금은 올려야되며 그것이 정확히 구획정리 되려면 총액임금이 파악될 수 있어야 한다.◇권이혁환경처장관=환경평가실효성을 확보키위해 이행여부를 확인·촉구한뒤 이행이 안됐을 경우 사업의 일시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금년에는 3개 골프장의 공사중지를 요청한바 있다.맑은 물 대책을 위해 90년부터 오는 96년까지 총 3조5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1조1천3백13억원이 투입됐다. 낙동강에 폐수를 흘려보내는 대구비산공단에 대한 조업정지처분문제는 비산공단이 차치하는 경제적 비중과 보건환경측면이라는 양면을 고려하되 법대로 처리하겠다. ◇최창윤공보처장관=북한측이 동의하는 한 우리는 어느 때고 방송개방에 응할 용의를 갖고 있으나 우리측의 수차례에 걸친 방송개방요구를 북측이 묵살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부터 일방적으로 개방하는것은 TV송출방식이 다르다는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이 실제 시청하고 있는 TV는 보지 못하고 오직 대남선전용 TV만 시청하게 돼 결과적으로 남북신뢰회복에 역효과를 초래한다고 본다. ◇안필준보사부장관=단순히 지하수를 정수해 식수로 사용토록 하는 생수판매는 허용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건강증진 욕구증대와 순수한 건강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지하암반층 밑에서 나오는 광천음료수의 경우 각종 규제기준을 면밀히 고려,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판매허용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 ▷사회분야 질문◁ ◇문정수의원(민자)=깨끗하고 정직한 정치구현을 위한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가 앞장서 고위당직자의 재산을 공개하고 고급공무원 가운데 1가구 2주택 이상의 소유실태를 파악해 자진처분케 하는등 특별 조치를 강구할 용의는. ◇최상진의원(민자)=도덕적 공황현상의 극복 방안과 새로운 국민정신을 도출해 낼 대책은 없는가.대학의 구조적인 입시부정을 막을 방법은 없는가.정부가 관장하고 있는 각종 기금을 과감히 축소시킬 계획은 없는가.민생치안의 획기적 대책은.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호화사치생활근절방안은 없는가. ◇이재황의원(민자)=쓰레기매립장·연탄공장·발전소등 그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우리 동네에서만은 안된다는 극단적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다.이같은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관계법령 제정과 분쟁조정장치 설치가 시급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정부는 7차5개년 계획기간중 고용보험제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력난 해소차원에서 조기에 실시할 용의는. ◇신순범의원(민주)=현재 우리나라에는 도시농촌간,소득계층간,특정지역간의 3대갈등이 존재하고 있다.정부가 30년동안 방치해 놓았던 농어촌에 경쟁력 있는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도시생활과 다를바 없는 농어촌활성화대책을 강구할 용의는 없는지 총리의 견해를 밝히라. ◇김인곤의원(민주)=방위비예산을 대폭 삭감하여 열악한 교육환경개선을 위하고 사회복지비로 전환할 시기가 왔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호남지방은 교원적체현상이 막심한 반면 인천과 경기도는 국립사범대학이 없어 임용시험으로 교원을 채용하고 있다.호남의 적체된 교사를 인천·경기지방으로 전보발령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데.전국에 건설중인 45개골프장 가운데 80%가 환경처의 환경영향평가협의사항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환경파괴 방지대책은.
  • 주식 이동 조사부서 신설 검토/국세청

    ◎재벌그룹들의 변칙증여 막게/관련법규 미비점도 보완키로 국세청은 재벌그룹들의 주식 변칙증여를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식이동에 대한 세무조사 전담부서의 신설을 검토중이다. 국세청은 최근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를 비롯한 재벌그룹들에 대한 주식 변칙증여 조사를 계기로 주식이동을 통한 부의 세습관행이 의외로확산돼 있을 뿐 아니라 수법이 교묘하고 규모도 커 이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전담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식이동에 대한 조사는 우리나라의 증권시장 상황과 금융실명제도의 미정착등 금융및 자본시장 환경을 고려해 부동산 투기조사와 비교할 때 다소 소홀히 취급해온 점이 있으나 앞으로는 주식 변칙증여 혐의가 있는 재벌그룹 또는 기업에 대해 강력한 세무조사를 벌인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이에따라 내년 1월로 예정된 조직개편 과정에서 신설될 서울지방국세청내의 조사2국과 나머지 5개 지방청에 새로 들어설 특별조사관실에 주식이동에 관한 기획조사과나 전담팀을 별도로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주식이동 조사는 증권시장의 행태나 주식거래에 대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현재 국세청내에는 주식이동 등에 관한 전문가가 거의 없어 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릴 뿐아니라 탈세수법을 파악해 내는데도 어려움이 많은 점을 감안,이 분야의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벌들의 주식 변칙증여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아니지만 이번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를 포함한 재벌그룹들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과정에서 대부분의 수법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번 조사가 끝나면 나름대로 주식이동에 관한 전반적인 세무관리 방향이 잡힐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과거의 부동산투기조사만큼 많은 비중을 주식이동조사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진행중인 재벌그룹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주식변칙증여등과 관련된 법규의 미비점등도 보완토록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DMZ 경제구역화」 북한과 협의”/14일 본회의(의정중계)

    ◎재벌의 호화사치품 수입 규제책은/양곡적자 인수에 세계잉여금 사용 ▷경제분야 답변◁ ◇정원식국무총리=정부는 안정적인 경제기조유지를 위해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방침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금융실명제 실시유보로 인한 문제점 보완차원에서 자산소득및 상속증여부문에 대한 세제를 강화하고 근로소득세를 경감하는등 형평성제고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겠다.그러나 금융실명제는 궁극적으로 실현돼야할 제도라고 보며 정부는 각 경제주체들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한보그룹에 대한 관련 시중은행들의 자금지원은 채권확보를 위한 자체적인 결정에 의한 판단에 따른 것이다.그리고 청와대민정비서실에 접수된 민원은 관계부처에 이첩처리 되거나 행정 또는 경제비서실로 이첩되는게 일반적이므로 수서민원만 예외적으로 처리된 것이 아니다.한때 행정수도의 설치를 적극 검토했었으나 경제분야에 대한 시급한 투자등 당면과제로 인해현재는 이를 중단한 상태다.이번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이뤄 제반분야의 남북간 교류협력이 진전된다면 민족공동체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또한 북한측과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비무장지대의 경제구역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수서사건은 이미 검찰등 관계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졌고 재판과정과 국회의 거듭된 질문·답변을 통해 수서와 관련된 모든 것이 밝혀졌다고 생각하며 특히 일부 관련수배자를 검거하면 수서사건은 완전 매듭된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최각규경제기획원장관=내년 정부예산은 올해대비 6%증가에 불과하며 GNP대비 14.8%증가에 그쳐 결코 팽창예산이나 선거대비 선심예산이 아니다.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농어촌 구조개선등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적정예산이라 생각한다. 토지공개념을 정착시키기 위해 토지관리 기본법 제정문제를 관련부처와 협의,검토하겠다.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개방되는 자본시장문제에 대해선 외국인의 주식투자를 엄격히 제한,개인 주식소유는 3%이내로,전체 소유한도는 10%내외로 제한하겠다.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조치한 30대 기업 주력업종 선정문제는 주력업체의 타업종 지급보증한도를 엄격히 규제,당초의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또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시키고 세제와 금융혜택등을 부여,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도록 관리하겠다. 농수산물 개방문제는 식량안보문제등을 고려,쌀등 주요 농산물이 비교역 품목으로 지정되도록 모든 협상노력을 다하겠다. 추곡수매가와 수매량은 현재 양곡유통위원회가 심의하고 있는 만큼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안을 보고 관련부처와 협의,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의 현 양곡관리는 이중곡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매년 양특적자의 폭이 증가,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있다.앞으로는 예산회계법을 개정하여 세계 잉여금을 양곡적자 인수에 사용할 방침이다.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배합사료와 축산기자재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것은 1회성 효과밖에 없으므로 현행부가세를 계속 부과하되 수입세금 상당액을 매년 재투자해 양축농가의 경쟁력을 제고토록 하겠다.농어민후계자 지원사업은 지금까지 1회성에 불과해 앞으로는 후계자 지정후 3년가량 지난뒤 경영평가를 실시해 추가지원하는등 전문농어민으로 육성토록 하겠다.또 경영실적이 현저한 농어가에 대해서는 정부자격시험을 거쳐 농어업사 자격증을 주어 기업규모의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비농민의 농지구입은 앞으로도 제한하겠으며 부재지주의 임차농지는 과도한 임차금 상승을 억제해 나가겠다.활어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올해 2개의 산지위판장을 설치했으며 내년부터 96년까지 주요어항에 20개소의 위판장을 설치하겠다. ◇진 념동력자원부장관=장기전력수급계획의 일환으로 향후 15년간 85기의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으며 건설비용은 90년 불변가격으로 45조원으로 계획수립이 확정됐다.한국전력의 73조원 내역은 기존시설관리및 보전투자비용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는 내역이다. ◇이진설건설부장관=수서택지분양문제와 관련,90년 8월17일 당정회의에서 당시 건설부장관은 공영택지공급의 경우 수의계약에 의한 공급은 안되며 추첨방식은 가능하다고 했다. 추첨의 경우도 자격제한 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시가 객관적 자격제한기준을 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수 있다고 말했었다. ◇이수휴재무부차관=외환은행은 현대의 주거래 은행으로서 관계법령이나 규정에 따라 현대의 여신을 관리하고 있으며 은행감독원도 규정에 따라 감사등을 통해 수시로 감독하고 있다.농어촌 부흥세 신설문제는 새로운 목적세 신설로서 조세체계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한보에 대한 금융지원에 은행감독원의 대출압력은 없었으며 은행들의 자율적 지원으로 알고 있다. 특히 정부는 공평과세를 실현하고 세금없는 부의 세습을 통한 경제력집중을 억제키 위해 상속·증여세등 재산과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주식의 변칙증여등을 막고 대주주는 물론 친인척 주식거래까지 용이하게 파악키 위해 올 정기국회에서 증권거래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경제분야 질문◁ ◇임춘원의원(민주)=금융실명제는 3당합당으로 완전히 포기됐으며 한은법 개정문제는 논의조차 되고있지 않으며 토지공개념은종합토지세를 시행도 하기전에 세율과 과표를 대폭 낮추어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는 우리경제발전의 사전조건인 경제개혁정책을 6공정부가 포기했다는 반증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무엇인가. ◇김봉조의원(민자)=일본과 북한과의 수교와 그에 이은 일본자본의 진출이 남북간 통일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이러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빠른 시일안에 경제협정을 포함한 남북한간 기본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청평댐 일대에 일부 부유층이 임야나 농지를 불법전용해 호화별장과 호화음식점을 짓는가 하면 개인선착장까지 허용해 서울시민의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상수원주변의 불법건축물 실태와 그 대책은. ◇윤재기의원(민자)=일부 대기업들이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경제발전이라는 사명을 망각하고 오직 돈벌이에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투기,외제품 수입판매에까지 앞장서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요즈음 정부가 펼치고 있는 30대 재벌들의 주력기업 선정작업의 취지에 동감한다.◇김영진의원(민주)=91년 정부의 추곡수매정책은 도대체 어떤 근거에 의해 마련된 것이며 수매가와 수매량이 전년보다 낮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최이호의원(민자)=91년도 무역수지적자가 20억∼30억달러 밖에 안되리라고 전망한 경제관료들이 추진하는 정책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는가. 도로·항만·철도·공항등 사회기반시설의 대폭적 확충방안은.통일을 대비한 국토종합개발계획의 수립여부와 향후 대책은.
  • 통화 엄격 관리로 선거 인플레 방지/12일 본회의(의정중계)

    ◎대기업 중복투자·사치품 수입 대책은/중기 경영난 덜게 세제·금융지원 강화 ▷경제분야 정부답변◁ ◇정원식총리=민간소비증대·건설경기과열등 내수확대로 인한 초과수요도 물가상승의 요인이지만 생산성증가를 앞지르는 임금상승이 더욱 큰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제수지도 제조업활성화 대책등 수출증대대책을 통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세제·금융지원등 우대조치를 강화해 나가겠으며 자금의 흐름이 세입부문에 집중되도록 서비스·향락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는 계열기업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법인세무조사과정에서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변칙증여혐의가 발견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세정고유목적이 아닌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 없다. 현재처럼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 금융실명제를 일시에 실시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시를 유보하고 있다.실시유보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제개편과 토지공개념 확대도입제도로 보완한 바 있다.골프장설치허가권은 시도지사에 이첩돼 있고 골프장건설과 관련한 정치자금 수수는 있을 수 없다. 국제수지 개선을 위해 88년이후 신규사업차관은 일체 도입치 않고 있다. 국제정세가 화해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북한이 대남혁명노선을 고수하는등 한반도 안보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므로 우리만의 일방적 국방비 감축은 남북 군사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북한의 오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각규부총리=초긴축강행,예산안 대폭삭감,환율절하,수입의 직접규제등을 펴야한다는 일부주장이 있으나 이같은 정책은 또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의 4대선거를 앞두고 통화관리를 더욱 엄격히 해 선거인플레를 방지할 계획이다. 철도운송특별회계가 내년중 운임을 10% 올리는 것을 기준으로 편성된 것은 사실이나 운임인상의 경우 내년 경제동향을 보아가며 결정하겠다. 현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85년의 가계소비를 기준으로작성한 것이며 현재 작년상황을 파악,내년상반기부터 보다 현실에 부합된 물가지수를 발표토록 할 예정이다. 89년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국제경쟁력의 약화등 나쁜 경제상황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임금인상에 있으며 이를 상쇄하는 기술개발 또한 이뤄지지 않는데 있다. 현재의 국민조세부담률 19.5%는 외국과 비교해 볼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환경및 교육투자등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점진적으로 올려야한다고 본다. 우리경제구조에서 제조업분야가 공동화로 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경제의 고도화,선진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제조업비율 30%선은 계속 유지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분야의 경쟁력회복을 비롯,기술개발및 인력수급의 원활화가 시급하다. ◇이용만재무장관=올해까지 세계잉여금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92년 예산편성시에 국민경제지표를 정확히 고려해 세계잉여금을 현실화했다. 자본시장 개방단계에서 사전준비없이 확대할 경우 자본시장 교란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종목당 외국인투자한도를 10%이내로,1인당 3% 이내로 규제했으며 외국인 투자자금 출입현황도 실명화하도록 했다. ▷경제분야 질문◁ ◇노인환의원(민자)=기업을 비롯한 민간 경제주체들과 정부사이에 경제상황에 대한 커다란 인식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내년 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등 생산력 배양을 위한 개발비용보다 인건비등 경직성 경비의 규모와 비중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물가와 국제수지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와 모순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대기업의 중복투자,부동산및 주식매입등 소유집중과 부도덕행위에 대한 지도방안은. ◇홍영기의원(민주)=주택 2백만호 건설로 인하여 1∼7월중 공공부문의 건설수주는 40.7% 증가했으나 민간비제조업부문은 10.8% 증가에 그치고,반면 민간제조업부문은 10.5% 감소했다.주택 2백만호 건설이 주도한 건설투자가 초과투자의 주요인이고 내수경기를 과열시킨 것이 분명하데 부총리의 견해는. ◇유기수의원(민자)=지금의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은 첨단기술의 개발과 중소기업의 육성에 있다.대기업에 지원된 정부자금이 생산에 투자되기보다는 지하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생산적인 기업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도로·항만·철도등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내년 예산중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사업비가 금년에 비해 6.7%나 준 이유는. ◇양성우의원(민주)=내년에 실시될 4대선거가 물가변동에 미칠 영향은 어느정도로 예측하는가! 재벌그룹들이 사실상 은행의 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정주영현대명예회장 일가의 불로자본이득과 탈세액은 총 얼마인가. ◇최기선의원(민자)=남북 경제협력과 관련,섬유등 그동안 수출의 주종품을 이뤘다가 이제는 경쟁력을 잃고 동남아·중남미로 이전되고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장단기 국방예산 감축방안을 밝혀라.10대 재벌의 탈법상속에 대하여 그동안 조사한 바를 밝혀라. 부동산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을 과감히 조세로 환수해 사회간접자본투자·교육투자·서민주택건설및 농어촌개발등에 활용해야 한다. 국내 30대 재벌이 금년들어 신규취득한 부동산 현황과 사치품 수입실태를 밝히고 시정할 방안을 제시하라.
  • “경제력 독점 없게 소유집중 강력 억제”/10일 본회의(의정중계)

    ◎통일관련 특별세 신설 고려한 바 없다/「지역이기주의」 조정기구 설치 용의는/보안법 구속자 정치적 석방 고려 안해 ◇정원식국무총리답변=권위주의청산과 민주화의 달성을 국정 제일의 목표로 삼은 6공화국정부는 지방의회의 출범을 통해 제도적 민주화를 완결짓는 단계에 와 있다.앞으로도 민주주의원칙에 충실하고 대국민약속을 확실히 실천해 안정감있는 정국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특히 경제력의 비집중화를 위해 대기업의 과도한 소유집중과 사업확장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국민생활의 편익제도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가원로들의 체험을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참여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원로자문회의의 설치,운영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노태우대통령이 수시로 이들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치,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므로 자문회의의 상설화를 검토할 현실적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내년의 연속된 선거일정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비용낭비와 사회적 효율성제고라는 측면에서 선거일정의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원만히 개정,깨끗한 선거와 공영선거풍토조성등 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들의 근검절약자세 고취와 함께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및 주택의 공급확대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수서사건의 경우 정부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관련범법자를 엄정하게 사법처리 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앞으로 범죄혐의를 인정할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사법처리하겠다.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사찰수용이 실현돼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3자회담제의는 적절치 않으며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인 당사자 해결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향후 선거일정은 여야각정당의 사정등 정치권의 입장과 선거관리등 행정적 측면을 신중히 고려,법이 정한 테두리내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선거공영제 정착을 위해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나 선거운동 자유의 지나친 제한과 국민의 세금부담이 크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어 전면적인 선거공영제 실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과 관련,직무책임자에 대한 인책은 직무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고려치 않고있다.지난해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공무원의 기강확립과 사회전반의 건전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고 평가한다.유엔동시가입만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이 실현된 것이 아닌만큼 우리만의 일방적인 예비군 폐지는 검토치 않고있다.다만 국민편의 도모차원에서 연령을 인하하고 예비군 교육내용의 개선의 질적 내실화를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이른바 양심수는 없다.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은 국법질서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법의 존엄성·형평성에 비추어 이들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 93년까지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체의 90%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무주택공무원의 주택마련지원등 후생사업도 병행하겠다.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상황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으나 통일과 관련한 특별세 신설은 고려한바 없다.특정목적의 조세신설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담세율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돼야한다. 현재 조성중인 남북협력기금은 현재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재정 범위내에서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 남북 정당교류는 북한이 현재 로동당 유일체제인데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당·사회단체를 망라하는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우리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대남전복을 기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정당교류는 국회회담의 테두리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상연내무장관=대간첩 작전수행을 임무로 하는 작전전경을 시위진압등에 동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 국방부와 협의,89∼91년도까지 3개년에 걸쳐 의무경찰로 대체토록 계획을 수립,현재 추진중에 있다.따라서 작전전경으로 편성운용되고 있는 기동대는 금년말이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지·파출소 3천8백30개중 2교대가 되는 지파출소는 46%에 불과할 정도로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앞으로 일부 대도시 파출소에 선진국 수준인 3부제를 도입하는등 경찰의 근무여건개선과 사기진작에 꾸준히 노력하겠다. ◇김기춘법무장관=북한이 아직 대남적화혁명노선을 포기치않고 있으며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형법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보안법 일방 폐지는 상호주의에도 맞지않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위험하다.수서사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미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9명이외는 더 관련자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6공들어 시국사범이라고 따로 구속자를 분류한 적은 없다.다만 국가보안법·집시법위반등 이른바 공안사범으로서 현재 기결수는 3백39명이다.앞으로 개전의 정을 보인 수감자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통상적 석방은 계속해 나가겠으나 특별한 정치고려에 의한 구속자석방은 고려치않고 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앞으로 국정홍보방향은 세계질서 재편과 우리의 유엔가입이라는 시대상황에 부응,국민들에게 진취적·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유민주체제수호측면도 함께 조화해나가도록 하겠다. ◇정순덕의원질문(민자)=6공화국의 민주화 목표가 성공한 부분은 어디까지이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이제부터 정부의 모든 역량이 「내치」에 치중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정권변동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른바 「레임덕」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응태세는 무엇인가.다원화시대에 맞는 행정체제의 개혁 필요성은 없는가.헌법에 규정된 국가원로자문회의를 계속 설치하지 않을 것인지 견해를 밝혀달라.내년에 4차례 선거가 몰리게돼 행정능력과 경제가 감당해내기 힘들게 됐다.지방의회와 단체장선거를 통합해 중간선거적 성격을 띨 수 있도록 정치일정을 재조정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는 재벌들의 왜곡된 기업경영행태를 어떤 방향으로 바로잡아나갈 것인가.「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조세형의원(민주)=5공은 청산의 대상인가 화해와 제휴의 대상인가.국가보안법은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6공들어 민생은 총파탄으로 전락했다.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며 대책은 무엇인가.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정책은 영영 죽은 것인가. 정부·여당은 이번 국감을 반쪽으로 만들면서까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증인채택을 한사코 저지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당은 남측이 주장하는 인적·물적교류와 북측이 주장하는 불가침선언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견해는. ◇백남치의원(민자)=정부는 국민에게 통일을 위한 부담증가 요인을 솔직히 얘기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다른 세금을 일부 축소하고라도 남북협력기금을 남북협력세로의 전환을 위해 재고할 용의는. 노대통령의 민주화 의지에 의한 제도적 개선과 병행해서 행정 각부처와 정치·경제·사회지도층들이 과연 만족할 만한 의식의 대전환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독재와 반독재의 대결구도가 사라지면 국민화합을 이루어 그 총력으로 선진국에도 진입하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던 바람이 지역감정에 의한 동서갈등 구조로 대체됨으로써 더욱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가전업체가 지난 3년간 수천억원의 가전제품을 수입했고 자동차회사와 재벌들이 수입판매한 외제차는 5천4백83대로서 1천6백억원에 이르는등 일부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산화작업은 포기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역을 맡고 있다. ◇장석화의원(민주)=6공들어 북방외교에 사용된 돈의 액수는 얼마인가.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촉과정과 성사시기 성사가능성을 공개하라.한국원씨 죽음과 관련해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내무장관을 문책하지 않는 이유는.부산에서 발각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기관을 밝혀라. 노태우대통령이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한 5공세력과의 화해를 적극 시도하는 이유는.6·29선언의 주체는 누구인가. 최근 현대등 일부 재벌그룹에 대해 실시되는 세무조사가 정치자금모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설이 시중에 유포되어있는데 사실인가. ◇김길홍의원(민자)=여야 정당이 각기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역사적인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음으로써 양당체제를 정립하고 정국의 안정을 확보했다. 한국정치가 풀어야할 당면한 숙제는 정치불신의 해소와 지역감정의 해결이다.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이라고 해서 국법과 질서와 제도로 뒷받침되는 통치문화와 사회적·도덕적 규범까지 모두 도매금으로 매도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법을 집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직자를 폭행하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역간 감정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우선 정부가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을 합리적으로 재분배해 빈부의 격차를 좁히고 또한 분수에 넘치는 부유층의 과소비풍조를 하루빨리 추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구 페놀피해 임산부 20여명/“기형아 출산” 주장

    【대구=최암기자】 대구 수돗물페놀피해임산부모임(공동대표 이택해)은 9일 하오 2시 대구경실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17일 페놀사건 이후 오염된 수돗물을 먹은 임산부 20여명이 최근 비정상아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페놀피해임산부모임은 지난 1일부터 1주일 동안 임산부 4백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중 정모씨(30·대구시 서구 비산1동)등 임산부 20여명이 출산한 아기가 실명 무뇌아 또는 입술이 없거나 체중미달아등 비정상아를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역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산부가 페놀에 오염된 수돗물을 장기간 또는 많은 양을 마시면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으나 단시간에 적은 양을 마실 경우에는 피해를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비전없는 민주대표 연설/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행한 민주당 이기택공동대표의 대표연설은 야권통합이후 처음이자 내년도 선거정국을 앞둔 야당대표의 13대국회에서의 고별연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통합으로 인한 야권의 체질변화와 14대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비전제시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이날 특히 과거 구민주당시절 즐겨쓰던 「정권퇴진」등 정치성 구호는 가급적 배제하고 25쪽의 연설문안중 10여쪽을 민생·경제분야에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이같은 경제문제에 대한 관심은 광역의회선거에서 야권의 대패로 확인됐듯이 작금의 국민적 관심사는 요란한 정치성 주장보다는 민생안정과 복지추구라는 점에서 일단은 바람직한 변화라 여겨졌다. 그러나 이처럼 형식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는 흑백논리식 비판만 있었지 금융실명제 이외에는 실현가능한 대안제시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예컨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 농업자체가 회생불능의 상태에 빠진다』고 경고하면서도 우루과이라운드가 실패할 경우 우리 공산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그리고 『농업구조의 획기적인 조정과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해 농업의 현대화를 기하고 작목별 주생산단지를 적극 육성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정부가 이미 시작했거나 착수키로 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다. 더욱이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재정의 강화차원에서 정부의 방만한 재정지출 확대를 질책하면서도 『국제수지 개선을 위하여 기술및 인력개발투자,사회간접자본 확대등의 대책이 이미 88년부터 시작됐어야 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늘」이 있게 마련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늘진 부분만 무조건 부각시켜야 하겠다는 「강박관념」이 이처럼 대안없는 비판을 낳았는지도 모른다. 이기택대표가 이날 연설말미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야권통합으로 야권이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등 모든 부문에서 이분법적인 논리보다는 현실성 있고 국민 다수를 설득할 수 있는 대안제시가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의 세습/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주식 변칙증여·상속 사실을 계기로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한 「부의 변칙세습」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행 세법에 규정된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물고는 재벌그룹이 2세에게 그대로 세습되기가 어려운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재벌기업의 세습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으며 미국·일본·독일등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알아본다. ◎미국/기업 경영권등 이사회전속 제도화/상속세 기초공제 초과땐 최고 55% 누진과세 미국에서는 부의 대물림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회사경영 형태를 살펴보면 실질적 경영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속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부호였던 록펠러 2세의 경우 1934년 부인과 자녀 6명의 장래를 위해 총1억달러를 신탁하면서 3천5백여만 달러의 증여세를 물었다.부인을 위한 신탁금이 1천8백30만달러로 가장 많았는데 석유회사 주식으로 납입했다. 그는 또 록펠러 센터등 소유재산을 처분했던 1952년 후손들에게 6천3백30만달러의 재산을 나눠주면서 3천2백20만달러의 증여세를 냈다.그의 재산 양여는 이때도 대부분 신탁으로 이뤄졌다. 록펠러가의 이같은 재산상속및 관리방식은 미국부호들의 세계에선 「전형」으로 통한다. 록펠러 2세는 「1934년 신탁기금」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의 보좌관들로 구성한 피신탁인 위원회가 행사하도록 했으며,위원들에겐 후임자 임명권이 주어졌다.기금관리는 체이스 내셔널 뱅크 신탁부가 맡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기금에서 생기는 수익은 갖게했지만 기금 자체를 소유케하지는 않았다. 미부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는 재산관리및 상속과 관련하여 어떻게 하면 면세혜택을 많이 받고 절세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때문에 뉴욕의 부촌에서 이같은 세무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수입이 좋은 직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상속세 기초 공제액은 60만달러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최저 18%에서 최고 55%(3백만달러 이상부터)의 누질세율이 적용된다. 재산세를 배우자에게 상속하거나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경우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된다.미국에서 많은 부자들이 생전에사재를 털어 문화재단을 세우거나 유산을 자선단체에 상속시키는 것은 사회적 관행이기도 하지만 이같은 세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미10대 재벌기업들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은 10%정도에 불과하다.록펠러가의 엑슨이 8%,US스틸 11.8%,제너럴 모터스 9.9%,제너럴 일렉트릭 9.4%등이다. 이들 재벌의 가족 지분율은 엑슨이 0.8%,US스틸 1.2%,제너럴 모터스 0.75%,제너럴 일렉트릭 0.4%등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경영·소유 분리… 직계승계 없어/도요타사등 창업주 주식지분 1%도 안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자인 도요타 에이지(풍전영이)는 평생을 바쳐 도요타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그러나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은 전체주식의 0.18%에 불과하다.도요타는 자신의 기업이 아닌 것이다. 창업자의 아들인 도요타 쇼이치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비율도 0.86%에 지나지 않는다.창업자와 그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주식을 합쳐도 전체주식의 겨우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비단 도요타자동차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회사 산토리의 창업자 도리씨와 그의 가족의 주식 지분역시 1%미만이다. 마쓰시타(송하)전기의 신화를 창조한 마쓰시타가 생전에 가지고 있었던 주식 지분도 2.8%에 불과했다.일본의 기업들은 이같이 창업자와 그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율이 매우 낮다.일본기업들은 족벌경영과 부의 세습을 위해 각종 비리를 일삼는 많은 한국의 대기업들과는 다르다. 일본 대기업의 주인은 창업자나 그의 가족이 아니다.한국의 대기업은 가족중심적이지만 일본의 대기업은 금융기관등 법인소유가 일반화되어 있다. 일본통계에 의하면 지난 89년3월 현재 일본기업의 개인지주 비율은 22.4%에 불과한 반면 법인지주비율은 73%에 이르고 있다.특히 법인인 은행,보험회사등의 투자재원이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일본의 대기업은 「국민기업」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일본 대기업에 있어서 자본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어 가고 있다.이같은 현상의 역사적 배경은 제2차대전후 맥아더사령부에 의한 재벌해체작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맥아더사령부는 기업을 독점하고 있던 재벌가족의 기업지배를 배제하고 주식소유를 분산시켰다. 미국에 의해 해체된 재벌들은 개별기업들의 연합체적 성격을 띤 거대한 기업집단으로 변신했다.미쓰비시,미쓰이,스미모토등이 대표적인 기업집단들이다.그러나 이들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되어 있다.이들 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상장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이같이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세습승계란 거의 없다.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낭)는 직계가족을 자신의 회사에 입사조차 시키지 않았다.그는 스스로 젊고 유능한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까지 했다.그러나 한국의 기업풍토는 창업자의 직계라는 이름만으로 후계자로 선택된다.한국과 일본의 기업가정신은 한일간의 기술수준 만큼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독일/주식 2세 이전땐 증여세 80% 중과/「국민기업화」 정착… 부의 대물림 제도적 봉쇄 독일은 자본과 노동의 갈등을 오랫동안 경험해온 만큼 2차세계대전이후 기업운영의기본방향을 사회보장에 바탕을 두어왔다.또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공개되어 있어 탈세나 주식의 위장공개등으로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게 불법적으로 이전될 수 없다. 모든 경제활동이 은행이나 공증인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제도화되어 있어 불로소득이란 있을 수 없으며 기업의 주식이 은밀하게 다음세대로 인계될 수 있는 소지가 막혀있어 재벌총수의 세습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자본과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아무리 대주주라도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 회사의 운영은 전문경영인들과 종업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대기업의 2대 지주는 사원지주제와 사원경영참여권으로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뿌리내리는데 모태가 됐다.사원지주제는 75년 법제화돼 한 기업의 주식 30%이상을 사원들에게 배당하도록 되어있다. 사원경영참여제도의 정착으로 인해 근로자들도 일정기간 근속하게 되면 회사경영에 책임을 지게되며 기업의 추가이윤을 배당받기 때문에 기업경영의 감시자로 독일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정착하게 되는데 큰역할을 담당해왔다. 창업주가 생존시 기업의 주식을 2세에게 넘겨줄 경우에는 상속세·증여세가 80%이상 부과되며 사후에 인계될 경우에는 소득세가 따라붙기 때문에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 이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더욱이 독일의 주식회사들은 완전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부의 위장이전이 이루어질 수 없어 창업주는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기업에 돌려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 기업의 부는 기업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 때문에 독일의 대기업인 지멘스·메르세데스 벤츠·보쉬등의 계열기업의 경영진중에서는 창업주의 성인 지멘스·벤츠·보쉬의 성을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많은 주주중의 한사람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몇년전 독일의 신문재벌인 악셀 스프링거가 사망하고 그의 부인이 이 재벌을 인계했으나 신문사 경영문제로 베르리너 모르겐포스트지등 독일 유수의 신문사종업원들과의 마찰로 주식의 대부분을 회사에 반납하고 일개 주주로 남아있는 것은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어떤가/기업합병·물타기 증자… 변칙상속 일쑤/작년 상속세,국세의 1.5%… 일과 큰 격차/세제개선·금융실명제등 보완이 과제로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역사가 40여년에 이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2세들에게 물려졌다.그러나 지금까지 세습에 의해 규모가 줄었거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진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2세에게 물려지면서 더욱 비대해진 경우가 많다.그만큼 재벌들이 부의 세습을 어렵게 하고 있는 현행 세법을 거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상속과 증여에 관한 세법에는 상속의 경우 10억원이상일때 55%,증여의 경우는 5억원이상일때 60%의 세율의 상속·증여세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법을 제대로 지킨다면 기업을 세습할 경우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야 하며 3대 4대에 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80년이후 우리나라에서 재벌기업들의 실질적 기업경영권이 2세 또는 3세에게 넘어간 경우는 모두 27개 그룹이지만 이들이 낸 상속및 증여세는 최고 2백77억원에서 최저 1억여원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세금을 탈루해 왔는지를 쉽게 짐작케 해주고 있다.물론 이들이 탈법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던 데는 세제의 미비와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합법」을 가장한 수법을 도왔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80년 이후 국내 재벌그룹중 상속·증여세를 가장 많이 낸 사람은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회장.그는 지난 81년 7월 부친 김종희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가운데 증여세 2백8억1천2백만원,상속세 69억2천만원등 모두 2백77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또 삼성그룹의 경우는 이병철회장 사망후 이건희회장이 상속세 1백76억2천9백만원,증여세 4억7천8백만원을 물었다. 또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양호·정호·수호씨도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각각 33억4천만원,32억6천만원,20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밖에 그룹별 상속·증여세액을 보면 ▲범양상선(박승주)1백37억5천만원 ▲동아그룹(최원석)80억3천만원 ▲삼미그룹(김현철)70억6천만원 ▲현대그룹(정주영)54억7천만원 ▲한일합섬(김중원)51억3천만원 ▲럭키금성(구자경)16억5천만원 ▲금호그룹(박성용)14억3천만원 ▲쌍용그룹(김석원)12억6천만원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액 규모는 창업주들의 유산 규모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액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상속·증여세는 81년이후 매년 0.1%정도씩 꾸준히 증가,90년 현재 국세의 1.5%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4.1%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상속·증여세의 납부 수준이 높은 데는 일본의 경우 상속및 피상속인들이 상속세및 증여세의 탈세는 가장 큰 불명예라는 인식이 기업인들 사이에 뿌리박혀 있고 과세 체제가 치밀한데도 원인이 있다. 일본 최대의 재벌인 마쓰시타(송하)전기그룹의 창업주 마쓰시타가 지난 89년 사망했을 때 보유재산 규모가 1조엔(한화 5조원)을 넘은 것과 우리나라 제1의 갑부였던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회장의 사망시 재산이 3백억원이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재벌들의 부의 세습과 관련,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창업주들이 세금을 피해 2세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수단으로는 현대그룹의 예에서 보듯이 ▲주식을 상장전에 증여대상자에게 념겨주고 상장후 차익을 챙겨주는 「물타기증자」 ▲기업의 흡수·합병과정에서의 대주주(창업주)의 실권을 위장한 합법적 변칙 증여 ▲기업합병시 감자를 통한 변칙상속등이 주로 동원되고 있다.
  • 돌에 맞아 입원 조병구 상경

    ◎“돌·화염병 세례댄 전쟁 치르는 느낌”/“소모적 과격시위 공방 언제까지…” 『화염병과 돌 등에 맞아 부상자가 끊임없이 생겨나는 우리나라의 시위양상은 언제쯤 가야 바뀝니까』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경찰병원 5017호에 입원해 있는 서울 3기동대 27중대소속 조병구상경(21)은 시위당시의 악몽을 잊고 싶은듯 병상에서 돌아 누우며 그칠줄 모르는 우리나라의 과격한 시위문화를 개탄했다. 조상경은 지난 19일 밤12시쯤 서울대학생들이 신림2동 파출소에 돌과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는 심야시위를 벌일 때 오른쪽 눈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조상경을 집도한 임혜경안과과장(40)은 『입원당시 눈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가 탈구됐고 각막이 찢어졌었다』면서 『실명의 위험은 없으나 시력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지는 며칠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상경은 2남1녀의 장남으로 고향인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 부모와 두동생이 있으나 걱정할까봐 연락조차 하지않고 있다. 조상경은 『시위도중 학생들이 다치면 언론에 크게 보도되나 사실상 부상당한 경찰은 언론에서 취급조차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우리는 방어만을 위주로 시위진압에 나서도록 명령을 받고 이를 준수하나 학생들은 무차별적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져 어떨때는 전쟁을 치르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조상경은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많이 배운 대학생들과 못배운 내가 만나 시위문화에 대해 한바탕 토론을 벌여 경찰측입장에서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병원 7106호에는 지난 6월24일 새벽 경기도 평택군 진위면 동령알루미늄공장에서 벌어진 노사분규 진압을 위해 출동했다가 근로자들이 뿌린 염산에 두눈을 잃은 박규송수경(23)이 석달째 입원중이어서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전주의 “맹인 변호사” 최덕식씨(이사람)

    ◎맹인 무료변론… 복지증진에 앞장/눈먼이들 「개안」 인도/법무관 재직중 실명… 좌절끝에 재기의 삶/수임료 꼬박 적립,10년간 회관건립이 꿈/해외단체와 결연주선… 매주 경로잔치도 『비록 내눈은 멀었지만 다른 앞못보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지팡이가 되겠습니다』 최덕식씨(37·전주시 완산구 경원동3가 64의6)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맹인변호사이다. 그는 지난 3월16일 군법무관 선배인 임종섭변호사(38)와 함께 변호사사무실을 개설,맹인들이 의뢰한 건에 대해서는 무료변론을 도맡는등 맹인복지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매주 토요일이면 전주시 중앙동4가 전북맹인회 사무실에 나가 경로잔치를 베풀거나 식사를 대접하며 자신이 실명하기 전에 본 아름다운 세상,실명후의 좌절을 극복한 과정등을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붇돋워 주려고 애쓴다. 또 국내 맹인단체를 외국단체와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것도 그의 중요한 업무가운데 하나이다. 주위에서는 최변호사를 「전북지역 1천8백여 맹인들의 희망이요,맹인복지증진의 선구자」라고 일컫는다. 그도 2년여전까지는 맹인이 되리라고는 짐작못한「정상인」이었다. 고려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와 78년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공군 법무관 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89년 3월 뇌수종치료를 받다가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스티븐슨스 존슨 신드롬」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렸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서울 국군통합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머리에 가느다란 관을 박아 물을 빼내는 수술을 받고는 곧 회복되는듯 했으나 10개월후 다시 뇌수종 증세가 나타나 재수술을 받았다. 이당시 열이 높아지자 병원측이 항생제를 대량 투여,온몸에 발진과 함께 「스티븐슨스 존슨 신드롬」증세가 나타났다. 이 병은 눈물이 나오는 모세관이 파괴돼 눈물이 안나오고 시력도 잃게 만든다는 것. 90년 4월에는 눈을 뜰 수도 없는 장님으로 변해있었다. 『하염없이 통곡을 해보았지만 눈물이 나오질 않더군요.눈만 벌겋게 부어오를뿐이었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절망속에서 폐인생활을 해야 했다. 벽에 부딪치거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온몸에 멍이 드는 일이 거듭됐다. 최변호사는 이 당시 『고통없이 죽는 방법만 생각했다』면서 한때는 처자식의 생활보장을 위해 교통사고를 위장,자살하려고도 했다고 기억했다. 90년5월 그에게 한줄기 햇빛과도 같은 기회가 왔다. 미8군 법무관실장인 한국계 김현수씨(39)가 그의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을 주선한 것이다. 그는 곧바로 도미,텍사스주 미공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최첨단 장비로 각막이식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각막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절망은 더욱 깊어져 그는 병원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이때 현지 한인교회 교인들이 찾아와 미국에서는 맹인변호사들이 거리낌없이 활동하고 있다고 그를 격려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나에게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마치 전류에 감전되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에 와닿았다고 최변호사는 밝혔다. 그리고 20여년동안 유지해온 신앙생활을 되돌아보았다. 그는 『귀국하면 맹인들을 위해 남은 일생을 바치리라』는 각오로 맹인용 흰지팡이 사용법,타자치는 법,점자등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의 신념때문인지 치료에도 성과가 있어 오른쪽 시력을 0.1까지 희복했다. 그는 90년7월 귀국했고 91년1월 국가로부터 1급 원호대상자로 지정되면서 12년간의 군법무관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는 바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수임료는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건을 내일처럼 처리한다는 자세로 문을 열었습니다.개업후 3일동안은 사건의뢰가 한건도 없어 내심 걱정하기도 했지요』 그는 희미한 오른쪽 시력에 의지,법률서적·사건서류를 확대복사해서 보면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희미하게 남은 시력마저 언제 꺼져 버릴지 모르지만 자신의 가족과 도내 1천8백여 맹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게 최변호사의 각오이다. 그는 부인 이정희씨(32),1남2녀의 자녀와 함께 2천5백만원짜리 전세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일찍이 홀로 돼 구멍가게를 하며,외아들만을 바라고 살아온 어머니 최기순씨(58)는 그가 실명하자 아예 전주 모교회에서 기거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실명했다는사실」을 이제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활기차게 꾸려나가는 그에게도 안타까움은 남아있다. 꿈속에서나마 어머니,처자식의 얼굴을 완전히 보고 싶어 꿈을 자주 꾸려 하지만 뜻대로 안되는 것이다. 그는 현재 매월 들어오는 변호사수임료가운데 일정액을 맹인복지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그의 장래희망이라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지방에만 없는 맹인복지회관을 자신의 힘으로 짓는 것이다. 『그나마 변호사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이 나에게 의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하는 최변호사는 지금처럼 수임료를 계속 모으면 10년안에 복지회관을 건립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환히 웃었다.
  • 선거제도등 연구 세미나 지상중계

    ◎“「돈안드는 선거」위해 소선거제 피해야”/정치자금 공개로「밀실정치」를 없애도록/전국구 의석은 정당득표율 따라 배정 92년의 총선거·대통령선거 등 일련의 선거국면을 앞두고 「돈 안쓰는 선거」,「깨끗하고 공정한 정치자금의 모집과 분배」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강대사회과학연구소가 개최한 「한국의 선거제도와 정치자금에 관한 연구」세미나는 그런 뜻에서 일반의 큰관심을 모았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박동서교수(서울대)가 기조강연을 한데 이어 양건(한양대·선거제도) 송복(연세대·정치자금) 이갑윤교수(서강대·의회 및 정당제도)등이 주제발표에 나섰고 남재희(민자)박상천(신민)김광일(민주)장기표씨(민중)등 여야정치인이 토론에 참여,학문과 현실의 「만남의 장」을 이루었다. 발표내용은 8월말부터 본격화될 여야의 선거법및 정치자금법협상에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날 연사들의 기조강연및 주제발표내용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박동서교수=금년 정기국회는 모든 국민이 염원하는 돈 적게 드는 선거제를 법제화하는 절호의 기회이다. 흔히 소선거구제보다 중선거구나 대선거구제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선입관을 앞세워 최근 대선거구제논의가 제기되고 있으나 어떠한 성격의 중·대선거구냐에 따라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국회의원선거의 경우 양당제와 정국안정을 기한다는 의미에서 소선거구제에다 정당별 득표수에 따른 비례대표제를 적용하고,지방의회선거의 경우에는 대도시부터 중선거구제를 선택함으로써 정국안정보다는 대표성을 높였으면 한다. 기탁금제도는 출마자숫자를 억제하는 식으로 운용해서는 안되며 선거비용의 일부를 예납하는 방식으로 전환시키면서 국고와 예납액으로 우선 선거홍보물작성과 발송비용 등에 충당해야 한다. ▲양건교수=소선거구제는 소수대표의 기회를 막고 득표율과 의석점유율 사이에 심한 비비례성을 드러낸다. 특히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진보적 이념정당의 의회진출도 기대하기 힘들뿐 아니라 지역당구조의 시정과 「돈 덜드는 선거」라는 측면에서도 소선거구제는 바람직하지못하다. 전국구 의석배분기준이 지역구에서의 당선의석수로 되어있으나 전국구제의 주요취지가 지역구선거결과의 불합리성을 조정하는데 있다면 그 배분기준은 정당별 득표율이어야 한다. 지역구선거의 의석은 전의석의 2분의 1로 하고 소선구제를 취해야 한다. 지역구후보자에 대한 투표와는 별도로 정당투표를 행하는 두가지 제도를 실시해야 한다. 비례대표제를 위한 정당명부는 도단위로 작성하되 각 정당에 대한 의석배분은 전국단위로 해야한다. 정당명부의 작성과정에서 후보자선정을 위한 당내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치도록 법률로 의무화한다. ▲송복교수=현실정치에서 정치와 돈의 관계는 실물경제에서 경제와 돈의 관계만큼 깊다고 할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정치비용을 낮출 것인가」와 「어떻게 정치비리를 없앨수 있는가」이다. 다시말해 정치자금의 수지현황,즉 정치자금이 어떻게 모아지고 사용됐는지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명백히 밝힘으로써 정치자금의 사물화를 막고 정치의 비밀화를 방지할수 있다. 이를위한 단기대책으로는 ▲국고지원방식개선 ▲기탁금제개선 ▲후원회육성 등을 들 수 있으며 장기대책으로는 ▲경제계 의존성 탈피 ▲국민의 도덕성고취 ▲금융실명제실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갑윤교수=선거제도의 개정을 논의하면서 소선거구제의 문제점을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가 해결할 수 있는가를 검토하기전에 선거제도의 변화가 정당정치를 비롯한 전반적인 정치과정과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간의 차이는 알려져 있는 것만큼 크지않으며 대표율왜곡과 지역정당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는 비례대표제가 더 나은 제도로 생각된다.그러나 민자당의 이해관계와 선거제도개정에 대한 여론을 생각한다면 다른 제도의 변화와 연결되지 않은 비례대표제로의 개정가능성은 작다고 할 수 있다.
  • 한보철강주식 시세조작/「큰손」 고성일씨 고발키로/증권감독원 밝혀

    증권감독원은 「광화문의 곰」으로 알려진 증권가의 큰 손 고성일씨(68·경동흥업회장)가 한보철강의 주가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오는 23일 열리는 증권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2월 수서사건으로 한보철강의 주가가 폭락하자 2월25일부터 3월14일까지 한보철강주 1백65만주를 주당 5천8백50∼7천9백80원에 매매,이 가운데 25만7천주의 시세차익 6천3백만원을 얻은 혐의를 받고있다. 고씨는 이 과정에서 아들 사위 친지명의로 부국증권영업부등 5개증권사에 개설된 11개의 실명및 가명계좌를 이용,일부계좌에서는 상한가로 대량매수주문을 하여 일반투자자의 매매참여를 유도한뒤 다른 계좌에서는 대량매도함으로써 불공정거래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해방직후 월남,남대문부근에서 수입염료상을 해 많은 돈을 벌어 이를 부동산에 투자,거부가 되었으며 지난 78년부터 증시에서 큰 손으로 알려져 왔다.
  • 95세 한의사 박동호옹,“내몸을 연구용으로” 유언

    ◎이승서 편 인술,저승서도/서울대,안구 실명자에 이식 성공 한평생 인술을 베풀다 95세로 별세한 일수암 박동호옹이 유해를 해부학연구에 써달라고 서울대 의대에 기증,『세상에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그의 생활신조를 사후까지 실천했다. 지난 14일 마지막 숨을 거둔 박옹의 유해를 기증받은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은 박옹의 거룩한 뜻에 따라 곧 그 안구를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실명환자에게 이식했고 나머지 장기와 골격 등은 후학들의 인체해부실습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박옹의 유해기증은 지난해 7월11일 「본인이 사망하면 시신을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기증하며 장기 및 골격 일체를 학생들의 학습용 표본으로 사용토록 한다」는 유언공정증서를 갖고 몸소 해부학 교실을 찾아와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부학교실의 이왕재교수(36)는 『수술에 필요한 안구를 기증받기 위해 환자들이 줄을 서 있어도 좀처럼 기증자가 나서지 않는 실정인데도 이처럼 시신 모두를 기증하는 사례는 참으로 어렵고 보기드문 일』이라고 고마워하면서 『박옹의 고귀한 삶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골격표본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1897년 10월 함경북도 청진시 용향동에서 태어난 박옹은 주경야독으로 한의사가 된뒤 그동안 청진과 서울 퇴계원 등에서 한의원을 경영하며 한평생 인술을 베풀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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