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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자과세제 도입/돈세탁방지법 마련/여·야 실명제 보완책

    여야는 11일 시행 1년을 맞은 금융실명제의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보완대책을 각각 제시했다. 민자당의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차명거래의 실명전환을 위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시행하고 명의자에 대한 과세제도 도입등 정책적 수단을 강구,차명등에 의한 주식 위장분산등을 막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지하경제를 근절하기 위해 「부정자금유통거래방지법」(돈세탁방지법)을 마련해 올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등 각종 세제를 금융실명제 취지에 맞도록 전면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 금융실명제 1년 성과와 과제(사설)

    개혁중의 개혁으로 일컬어진 금융실명제 실시 1주년을 맞았다.금융실명제는 깨끗한 정치와 경제정의 실현의 제도적 장치이다.실명제는 역사상 유례없는 대개혁이어서 실시 1년기간을 놓고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그렇지만 그 제도 실시 초기에 우려됐던 금융시장 교란과 중소기업 도산 및 유통시장의 혼란 등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또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각 금융기관들이 고객지향적 경영으로 돌아섰고 기업들이 비자금을 조성하기가 어렵게 되었으며 선거과정 및 선거자금의 투명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 제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게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96년부터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실명제의 효과는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명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정책당국은 현재 실명거래 관행을 완전히 정착시켜 나가면서 종합과세실시를 위한 제도정비와 국민계도를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먼저 명의자 과세를 통해 현재까지 차명으로 남아 있는 예금을 자금주명으로 바꾸어 명실상부한 실명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의 한도설정문제다.어느 수준이상의 이자소득을 종합과세 대상으로 할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지나치게 낮은 수준에서 결정한다면 세무행정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시민들에게도 불편을 주게될 것이다.반면에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정해진다면 실명제의 궁극적인 목표인 경제정의의 구현과 배치된다.그러므로 정책당국은 각계로부터 광범위하게 의견을 들어 합리적인 수준에서 종합과세 한도를 정하기 바란다. 셋째로 아직도 상당수 금융거래자가 세부담 증가와 금융자산의 노출을 우려하고 있다.그동안 금융거래상의 비밀보장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가 단행된 바 있다.그러나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각 금융기관이 금융소득에 대한 사전안내등의 과정에서 소득내용이 누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그러므로 비밀보장에 대한 보완과 소득세율인하를 통해서 세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상거래에서 매출누락과 무자료거래를 없애기 위한 세제와 세정면에서의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무자료거래가 불과 3.2%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는 실명제이후에도 무자료거래가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과표양성화는 실명제 성공의 주요인자의 하나이다.따라서 부가가치세의 최고 세율을 내리고 납세자가 과표와 세액을 신고하면 그대로 확정하는 「신고납부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중산층이하 국민들에게 종합과세 실시로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 “실명제 비교적 잘 정착” 84%/공보처,금융전문가 50명 조사

    ◎경제정의 실현엔 평가 엇갈려 우리나라 경제전문가들의 대부분은 금융실명제가 비교적 잘 정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는 11일 금융실명제 실시 1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학계및 연구소,금융기관,경제관련 단체의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금융실명제 1년동안의 평가와 보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84%인 42명이 이같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70%는 이 조사에서 금융실명제가 「건전한 금융거래질서 확립에 기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경제정의 실현과 국민화합」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견이 절반씩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금융실명제가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제도적으로 확립하는 계기가 됐고 지하음성자금의 제도금융권 유입을 촉진했으며 ▲소득불평등 해소및 경제정의 실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금융실명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재산의 탈법적인 세습방지와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 방지에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차명거래를 일소하지 못했고 ▲통화증발에 따른 과잉 유동성 양산으로 물가불안을 야기했으며 ▲개인사업자와 영세상인의 무자료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한 유인을 제공하지 못했고 ▲금융기관 사이의 비정상적인 과당 수신 유치 경쟁풍토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 토초세 존폐놓고 여야의원들 격론(의정초점)

    ◎국회 재무위서 의견 팽팽/여,“투기재연 막게 개정”… 야선 “땜질보단 폐지” 주장 10일 국회 재무위에서는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토지초과이득세법의 존폐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한 평소 관심의 정도를 반영하듯 토초세의 불합리한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나름대로의 개선안을 제시했으나 여당의원들은 대체로 토초세의 개정쪽에,야당의원들은 폐지쪽에 주장의 무게를 실었다. 우선 야당의원들은 『헌재가 사실상 위헌 판결을 내림에 따라 토초세법을 고치더라도 「누더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법을 폐지하고 항구적인 투기억제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의 이동근의원은 『토초세의 헌법불합치 판정은 입법활동의 망신』이라면서 『땜질식 개정은 생명이 다한 제도를 놓고 인공호흡을 시도하는 행위』라고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같은 당의 박은대의원은 『토초세가 도입된 뒤 지가가 안정되고 부동산투기가 잡혔으나 이의신청이 빗발치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박태영의원은 『위헌 판정을 받은거나 다름 없는 불합리한 법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발상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원길의원(민주)도 『97년으로 예정된 종합토지세 강화계획을 앞당기고 양도세제등의 보완,전반적인 세율인하,토지과다보유세 신설등을 통해 장기적인 방책을 세워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신민당의 임춘원의원은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이미 토초세는 그 효력을 잃어버린 셈』이라면서 『현행법을 부분수정하겠다는 것은 다분히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이미 토초세 개정쪽으로 당론을 모은 여당의원들은 『법을 폐지한다면 망국적인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투기억제를 위한 항구적인 대책을 별도로 만들더라도법은 일단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민자당의 강신조·박명환의원은 『부동산투기를 잠재워온 토초세가 폐지되면 투기열풍이 불어닥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유돈우의원은 납세자들에 대한 형평성확보,공지지가산정의 합리적 대안마련등을보완책으로 제시했다. 토초세 폐지론자였던 나오연의원(민자)도 『토초세법은 갑작스런 폐지에 따르는 여러가지 혼란을 막기 위해 일단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하고 『정부는 공시지가 산정의 자의성,가격하락 구제장치의 미비,고세율 단일구조,이중과세등의 문제점을 헌법취지에 맞게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승우의원(민자)은 『부동산투기를 세제로만 규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간척사업과 규제완화등으로 이용가능토지를 늘리고,토지거래 전산망을 조속히 구축하는 한편 부동산실명제를 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다만 곽정출의원은 민자당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문제 많은 법을 굳이 지킬 필요가 있느냐』면서 폐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최근 경기상승,각종 토지규제 완화,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 예정등으로 부동산투기의 재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현재로서는 토초세의 투기억제 기능을 유지하면서 헌법재판소의 지적사항과 시행상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 우리 중소기업을 생각한다/전문가좌담(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을 읽고)

    ◎“철저한 장인정신 우리기업이 꼭 배워야”/개방화시대 경쟁력 제고의 모델을 제시/소량 다품종생산·가족위주 경영체제등 인상적/“기술 뛰어나면 중기도 세계 정복” 재확인/정부지원은 계속 필요… 간섭 최소화정책 지향을/자금부족·인력난등 우리중기의 고질적 난제 해결에 총력 기울때 ▷참석자◁ 이우영 채재억 한덕수 서울신문이 국제화·세계화를 위한 기획의 하나로 지난 5월부터 연재해온 「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이 10일 20회로 끝났다.「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중소기업들의 실태와 경영비결,기술력등을 철저히 분석,소개함으로써 우리 중소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을 보고 이우영중소기업은행장과 채재억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한덕수상공부기획관리실장등 중소기업관계자들의 우리 중소기업을 생각하는 좌담을 마련했다. ▲이우영중소기업은행장=서울신문의 장기 기획물인 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을 보고 여러가지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이탈리아 중소기업들이 세제혜택 등 정부나 금융기관의 지원없이 거의 독자적인 경영을 한다는 것과 철저한 장인정신과 이를 우대하는 사회·문화적 풍토는 부럽기조차 했습니다. 80% 이상이 가족경영 체제로 불필요한 인력을 줄여 경영합리화를 꾀한 점과 전문화를 지향하면서 소비자 취향을 파악,그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자세는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었습니다.특히 5천여개의 직물업체들이 수대째 외길을 걷고 안경업체가 안경테 1개를 만들기 위해 3백개가 넘는 샘플을 만드는 것 등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꼭 배워야 할 자세인 것 같습니다. ○중기육성에 달려 ▲한덕수 상공부 기획관리실장=WTO(세계무역기구)의 출범에 따른 충격은 농업부문 뿐 아니라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도 엄청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서울신문이 기획연재물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일종의 모델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봅니다. 이탈리아 기업의 유연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지난 90년부터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했는 데 이는 테일러 시스템 즉 대량생산 체제가 다양성을 띠는 소비자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그러나 이탈리아 중소기업은 다품종 생산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봅니다.다만 간섭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채재억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준 유익한 연재였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려야겠습니다.대기업이 할 수 없는 「틈새 산업」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기술이 뛰어나면 중소기업도 세계 일류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배울만한 대목입니다.무리하게 사업을 늘리지 않고 주문 생산을 하며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등은 특히 돋보였습니다. ▲한실장=그동안 우리 경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생산·수출·고용 등 여러 부문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생산측면에서 보면중소기업의 비중은 85년 35%에서 92년 46%로 늘었고 수출은 87년 38%에서 지난 해 43%로,고용은 86년 56%에서 92년 66%로 각각 증가한 것은 좋은 예입니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사활이 앞으로 활력있는 중소기업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정부에서도 이점을 충분히 인식,산업정책에 반영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기술개발 우선 지원 ▲이행장=우리 경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기업 수가 업계 전체의 98.5%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금방 실감할 수 있습니다.우리 중소기업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자금난·인력난·기술 문제 등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야 합니다.중소기업의 부도가 잦은 것은 자금과 조직의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은행 1층 로비에 자기 상표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2백여 상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진 제품은 일부에 불과합니다.정부는 자금만 지원할 게 아니라 유통 등에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언론도 관심을 갖고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데 한 몫 해야 합니다.중소기업인들은 신문 광고를 내고 싶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낸다고 합니다. ▲채이사장=행장님께서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지만 아직까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 부족이라고 봅니다.정부가 여러 모로 지원은 하지만 아직 절대액이 부족합니다.일본의 경우,전체 출하액에서 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년 51.8%로 한국 42.6%와 별 차이가 없으나 은행대출 비중은 일본 70.9%,한국 56.4%로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기 때문이죠.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주는 것도 문제입니다.신용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사회가 정착돼야 합니다.그러면 흑자를 내고도 자금 때문에 부도를 내는 「흑자도산」만은 없어질 것입니다. ▲한실장=신용대출의 확대와 관련,중소기업 스스로가 신용을 쌓아야 합니다.은행들도 자체적인 심사기법을 개발,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없이 은행만의 심사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체제가 정착돼야 합니다.불량 판정을 받은 업체는 대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죠. 외국에서는 대출을 신청한 기업이 10년 동안 전기요금을 제 때에 냈는 지 까지도 조사,신용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그만큼 신용평가가 꼼꼼하다는 얘기입니다.신용을 얻기가 어렵지만 일단 인정받으면 은행과 오랫동안 신용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행장=대출은 돈을 파는 행위입니다.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신용을 담보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워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돈을 팔려는 행위보다 돈을 거둬들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자연히 담보를 대출의 기준으로 보게 된 것이죠. 또 통화량·GNP·유통속도 등에 맞춰 대출을 결정해야 하는데 부동산 투기 때문에 요구하는 대출 중 어느 정도가 기업에 필요하고 적정량 또한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대출 심사기법이 개발되지 못한 탓도 큽니다.UR 타결로 금융 자율화가 이뤄지면 대기업의 금융 의존도가 떨어질 것이고 수지맞는 대출을 위해 은행의 심사기법도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채이사장=지금도 돈이 없지는 않습니다.2조5천억원의 중소기업 지원기금이 있습니다.연 7%의 저리로 3년거치 5년분할 상환하는 아주 좋은 조건이죠.문제는 돈을 어떻게 분배하고 누가 어디에 쓰느냐 하는 것입니다. ○신용사회 정착을 ▲한실장=인력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이를 해결하려면 수요 측면에서 자동화를 서둘러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관리직을 줄이는 게 우선돼야 합니다.사장도 솔선수범,불필요한 인력을 줄여 경영 합리화를 해야 합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일자리가 부족한 문과 출신보다 구인난이 훨씬 심한 이공과 출신을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현재 문과 대 이과 출신의 비율이 7대 3정도이나 앞으로 6대 4까지 바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소 질이 떨어지더라도 이과의 정원을 크게 늘려야 합니다.지금은 양적인 문제가 더 급합니다.교육기관과 학원 등도 외국인이 설립할 수 있도록 개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이사장=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이 20%에 달합니다.해마다 인력 부족은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입니다.중요한 점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고급 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행장=인력 수요를 줄이고 공급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우수한 인력을 보호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입니다.스스로 인력을 키우기보다 스카우트 등으로 인력을 빼가는 것은 지양돼야 합니다.경제윤리가 아쉬울 때입니다. ▲한실장=중소기업의 기술이 취약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매출액 중 기술 투자액은 0.2%밖에 안됩니다.앞으로 기술 집약적인 기업으로 키워야 하는 데 단시일내에 기술을 높이긴 어렵습니다.우선 주어진 디자인이나 설계에 맞게 제품을 잘 만드는 인력을 개발해야 합니다.그 다음에 한단계씩 기술 수준을 높여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합니다.인력을 뽑을 때 직업을 여러차례 바꾼 사람은 배제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봅니다. ▲채이사장=다변화하는 국제환경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가 보편화 될 것이며 이에따라 중소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사장부터 일선에서 뛰어야 하고 정부도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기술개발 성공률이 10%만 돼도 상당히 높은 점을 인식,실패한 분야보다 성공한 쪽에 비중을 두고 꾸준한 지원을 해나가야 합니다. ▲한실장=제조업을 하려면 본업은 떠나지 말되 계속하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전문성을 살리면서 탄력성 있는 경영을 유지하라는 뜻이죠.그래서인지 일본의 경우 해마다 60만개의 회사가 새로 생기고 20만개가 문을 닫습니다.우리나라는 16만개가 창업해 1만개 정도가 쓰러지는 게 전부입니다. ○고급인력 키워야 ▲채이사장=실명제 실시로 지난해 까지 중소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인식도 좋지 못했지만 최근 신용을 바탕으로 품질 경쟁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그러나 마케팅력은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실장=전문성과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합니다.종합상사들이 중소기업의 창구 역할을 하고 유통업만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도 생겨야 한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무자료 거래로 유통업이 발달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 3∼4년 뒤에는 전문 도매상이 생기고 생산과 판매의 분업화도 이뤄질 것입니다. ▲이행장=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지원해줘야 합니다.무조건 정부에 기대는 기업은 오히려 부담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노사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은 서로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실장=유망한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풍토가 정착되면 중소기업도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또 전국적 규모의 금융기관보다 지역별·업종별로 특화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지역 금융기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채이사장=국제무역기구(WTO) 체제로의 전환으로 중소기업에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데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특정 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 특정지역·특정업종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한 지원은 무방하다고 봅니다.국제화·개방화가 중소기업에게 나쁜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양면성이 있습니다.장점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한실장=국내에서 경쟁이 아니라 외국에서의 경쟁을 고려해야 합니다.국제적인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업계 스스로가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 과표 현실화 미흡…세제개편 시급/금융실명제성과와 대책/조세연토론회

    ◎실명화율 부진… 차·도명대책 세워야/소득세 세율 인하·신고납부제 필요 금융실명제로 과표의 현실화율이 실명제 이전의 30%(추정)에서 52.2%로 높아졌으나 건설,음식·숙박업 등은 여전히 50%에도 못 미친다.무자료 거래도 3.2%가 주는데 그쳐 실명제가 성공을 거두려면 금융소득에 종합과세해 과표를 양성화해야 한다.세율을 낮추고 누진세를 더욱 강화하는 등 세제개편이 필요하며 종합과세에 따른 합의 차명과 도명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10일 한국조세연구원에서 「금융실명제의 성과와 대책」을 주제로 내건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실명제가 정착돼야 문민정부의 개혁이 성공한다며 앞으로 종합과세 등 세제개편,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및 세무행정의 강화,국민의식의 개혁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원암 홍대교수와 안종범 조세연구원 전문위원이 주제를 발표했으며 김준일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김한성 국민은행 부행장,노성태 제일경제연구소장 등 7명이 토론자로 나왔다.주제 발표 및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실명확인율이 90%를 넘지만 실명으로 전환된 가·차명예금은 금융자산의 2%선인 6조3천억원이다.지하경제의 규모를 15조원으로 추정할 때 최소한 절반인 7조5천억원 정도는 실명으로 전환됐어야 했다.이는 실제 예금주와 차명 예금주가 담합했기 때문으로 본다.따라서 합의 차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또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예금주의 27%가 세부담을,13.8%가 재산의 노출을 우려하기 때문에 세율 인하 및 비밀 보장 등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자동이체,신용카드,가계수표 등 비현금 지급수단을 활성화해 실명관행을 정착시키고 사금융권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실명제로 평균 과표 현실화율이 52.2%로 실명제 전 30%보다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업체가 매출 누락,무자료 거래 등으로 세금을 적게 낸다.지난 92년 12조6천9백억원으로 추정된 무자료 거래액 중 지난 1년간 3.2%인 4천62억원만 양성화됐고 나머지는 여전히 무자료로 거래되고 있다. 과표의 양성화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금융자료를 세무자료로 활용하지 않고 ▲종합과세 시까지 차명거래가 가능하며 ▲과표가 양성화되면 세부담이 크게 늘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율을 낮추고 소득세의 누진율을 높이며 납세자가 과표와 세액을 직접 신고하면 그대로 확정하는 「신고납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세부담을 감안,종합과세는 일정액 이상의 금융소득자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세제지원이 필요한 저축성예금은 비과세를 유지하고 요구불예금은 분리과세할 필요가 있다. ◎토론내용 ○금융자산 종합과세땐 자금이탈 우려/김준일 한국개발연구원연구위원 실명제로 현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현금 통화비율은 1.3%포인트 높아졌고 평균 1조3천억원의 현금이 풀렸다.경기회복,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실명제 요인이 87%를 차지한다.무자료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자기앞 수표를 꺼리기 때문이다.그러나 세무행정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다고 본다. ○김한성 국민은행 부행장 실명제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자산에 종합과세하면 금융자산에서 실물 쪽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세제 지원 측면에서 자금을 보호할 저축상품을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급속히 늘면 현금통화 감소 등 또다른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실명전환 실적부진 원인 파악 급선무/노성태 제일경제연구소장 실명전환 실적이 적다는 것만 지적할 게 아니라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예컨대 기업이 여전히 비자금을 조성하기 때문이라든가 사채업자의 거래가 있다든가,돈세탁 과정이 있다든가 하는 과정을 밝혀야 실명제의 기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통화를 너무 많이 푼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킨 것은 평가해야 한다.종합과세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다. ○명의 빌려주는 사람도 처벌대상 포함/최광 외국어대 교수 실명제가 대통령의 긴급 명령에 의해 추진됐기 때문에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 입법해야 한다.비밀보장 규정을 다소 완화,공공의 목적을 위해서는 금융자료를 일부 공개하도록 하고 명의를 빌리는 사람 뿐 아니라 빌려주는 사람도 처벌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 토초세의 보완/투기방지 역점

    김영삼대통령은 9일 『재정부문 개혁의 방향을 통일에 대비한 재정능력의 확충과 지방자치제의 실시에 따른 중앙과 지방재정의 조정에 두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금융실명제의 정착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및 지방자치제 실시등 여건변화에 부응하여 세제및 세정의 개혁방안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2회 신경제추진회의를 주재,이같이 지시하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토초세의 보안은 부동산 투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금융실명제의 정착과 더불어 금융산업의 경제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뒤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기업은 많아도 아직 세계적인 금융기관은 없는 실정이므로 보다 내실있는 금융개혁으로 금융기관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금융부문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비행태 변화(금융실명제 1년:6)

    ◎신용카드사용 급증… 「무현찰시대」 눈앞/2천만명 가입… 경제활동인구 맞먹어/판공비 등 결제 이용… 지출 투명성 확보 일반 서민들의 경우 소비행태 변화에서 실명제 정착을 쉽게 실감하고 있다.한때 자취를 감춰 가던 상품권 발행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가계수표발행 한도가 대폭 확대되고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더구나 일정금액을 미리 지불한뒤 발급받는 「선불카드」등이 하반기부터 본격 유통되면 소비행태에 혁명적인 변화를 다시한번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사용자가 카드사용 수수료나 이자를 낼 필요가 없는 장점을 가진 이들 카드는 병원·백화점·편의점·주유소·서점등 그야말로 발닿는 곳의 모든 구매활동 수단으로 통용된다.또 선불카드와 함께 선보이게 될 직불카드의 경우 상품을 구입하는 즉시 결제대금이 고객의 계좌에서 가맹점계좌로 이체된다.이른바 「플라스틱 머니」시대를 눈앞에 둔 것이다. 어차피 금융자산이 노출된 마당에 현금보다는 실생활에서 이용절차가 훨씬 간편한 카드사용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회원수는 지난 3월말로 이미 2천만명을 넘었다.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인당 1장꼴로 신용카드를 소지한 셈이다. 실명제초기 현찰거래율이 한동안 급증추세를 보여 올해 1·4분기중 신용카드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에 불과했다.그러나 지로·현금자동지급기(CD)등을 이용한 거래는 각각 31%,82%나 늘어 무현금시대의 본격진입을 예고했다. 회사원 김인식씨(32·H실업 자재부)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술집등을 제외한 일반음식점등에서는 카드결제를 꺼려왔으나 이제 대부분의 가게가 액수에 관계없이 카드를 선호해 카드시대 및 실명제의 정착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음성적 지출부분도 적지않았던 판공비등을 카드로 결제하면서 회사지출도 투명해지고 업무외의 경비지출도 명확해져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실명제가 적지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실명제 실시의 부작용으로 우려했던 과소비풍조의 재연현상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실명제로 투자대상을 찾지못한 검은 돈이 소비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여 일부 고소득층의 과소비현상이 두드러졌다.강남의 유명백화점이나 외제상품 취급업소는 실명제실시이후 엄청난 가격의 외제 고급가구,가전제품,승용차등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바람에 장기호황을 누렸다. 특히 96년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를 앞두고 높은 수익률을 쫓아 부동산·사채시장등에 검은 돈을 숨겨두었던 일부 졸부들사이에 일고 있는 「무조건 사고,쓰고 보자」는 소비심리는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볼보·벤츠등 배기량 3천㏄를 넘는 호화 외제차의 수입의 경우 실명제 실시전까지 월1백40대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9월엔 2백7대로 47.8%나 급증하는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교통부의 분석자료에서도 한때 과소비의 바로미터로 불리던 해외관광객수와 특1급이상의 고급호텔이용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사정한파와 함께 된서리를 맞았던 유흥업소도 다시 흥청거리고 있다.전국에서 1만7천2백63개소이던 유흥업소가 사정한파와 더불어 실명제가 실시되면서 1만3천여개소까지 줄어들었으나 올 4월 다시 1만6천8백여개로 늘어난 것으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강남 일대에서 건물임대업을 하고있는 조모씨(47·여·강남구 일원동)는 『사채시장에서 빼낸 돈을 은행에 예치할까도 했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쓰는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아 살던 집을 증축하고 승용차도 그랜저에서 볼보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금융시장에서 자금이 투명해지고 이에 따른 투자의 활성화을 통한 경제의 회복을 부추긴 금융실명제를 새로운 삶의 활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 실명확인절차 간소화/무통장입금 등 대리인 주민증만 제시

    오는 12일부터 무통장 입금,자기앞수표의 발행 등 금융기관의 일부 업무에 대한 실명확인 절차가 간소화된다.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단은 9일 지금까지 예금주를 대신한 대리인이 금융거래를 할 때 예금주와 대리인 모두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대리인의 실명만 확인토록 했다.따라서 무통장입금의 경우,입금액과 관계없이 대리인의 실명과 예금주의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대리인과 예금주와의 관계만 기재하면 된다. 자기앞수표의 발행과 당좌예금의 입출금도 예금주의 위임장 없이 대리인의 실명만 확인되면 된다.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이 학교를 통해 단체 예금하는 경우 그동안 학부모의 실명확인과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했으나 앞으로 학교장의 실명 확인만 있으면 된다. 가계수표를 무통장 입금할 경우에도 지금까지는 수표에 기재된 발행인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했으나 12일부터는 입금 의뢰인의 실명만 확인토록 했다.
  • 정치행태 변화(금융실명제 1년:5)

    ◎「깨끗한 정치」 가능성 8·2보선서 확인/「검은돈」 유입 차단… 지출감축 부심/선거운동 개선 비상… 후원회 급증 「8·2보선」은 금융실명제가 정치개혁에 접목됐음을 보여주는 사실상의 첫 시험대였다.그리고 그 결과는 일단 「돈 안쓰는 선거의 정착」이라는 좋은 평점을 받았다. 이번 보선의 첫 과제는 새로 만든 통합선거법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그러나 새 선거법의 모태는 금융실명제라고 할 수 있다.금융실명제가 출발점이 돼 공직자들의 제도적인 재산공개가 이뤄졌고,새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개혁 관계법들이 완성될 수 있었다.금융실명제는 결국 부패와 타락,과열과 혼탁으로 얼룩졌던 우리의 정치,선거 문화에 대변혁을 부른 주춧돌이 된 셈이다.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으로 마련된 금융실명제는 정치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검은 돈이 난무하면서 정·경유착의 시비로까지 이어졌던 정치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다. 무엇보다 「검은 돈」의 유입이 차단되면서 여야는 정당이든,정치인 개개인이든 빠듯해진 정치자금에 익숙해지기 위해 끈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지난 날의 정치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실명제시대의 정치상황에 적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회 법사위의 박희태위원장(민자)은 이같은 정치환경을 『노인 노아웃』(no in,no out)이라고 표현했다.정치자금이 들어오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민자당의 한 의원은 『영수증까지 발급하는 공식적인 후원회비마저 현금으로 가져온다』고 말한다.이 의원은 또 『명절이나 휴가 때 인사치레로 보내던 뒷돈도 없어졌고 쓸돈이 없다 보니 계파끼리 유대를 다지는 모임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 차원에서는 경상운영비에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지난 날에는 선거 때는 물론 평소에도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 소속 의원등에게 이른바 「오리발」을 나눠주는등 「기름칠」을 했었으나 이제는 합법적인 자금 밖에는 쓸 수가 없게 됐다.중진급 의원들로 말하면 이리저리 조성한 자금으로 계보를 관리해왔으나 이제 그 길도 막혀 탈계보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치권에 이처럼 음성적 자금의 공급루트가 끊기자 합법적인 공급확대를 위해 소액다수주의의 후원회가 부쩍 늘어났다.2백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금융실명제 전까지 1백50명에 그쳤던 후원회 보유 의원들이 지금은 2백14명으로 늘어났다.특히 신진의원들의 후원회 구성이 눈에 띄었다.중앙당 및 지구당,시도지부까지 합치면 후원회는 모두 3백54개로 엄청나게 급증했다.그러나 후원회의 모금액으로만 정치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후원금의 상한액이 1억5천만원으로 늘어났지만 상한액까지 모이는 의원들도 그리 많지 않아 대부분 최소한의 경비를 대는데도 안간힘을 써야 한다. 따라서 정당이나 의원들은 자금수요를 줄이는 것만이 실명제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민자당은 지구당에 대해 사무국장과 조직부장만 유급당원으로 인정하고 여성부장 청년부장 등은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에 맡겼다.의원들은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당원수련대회 등 지역구 행사나 친목회,결혼식등에 보내던 각종 선물이나 조화,부조금 등을 끊을 수 밖에 없게 됐다.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다 하지 못하는 것같은 생각이 들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고 있다.개인사무실을 내고 있던 일부 인사들은 이를 아예 폐쇄하거나 유급직원을 줄이고 있다. 그대신 의원들은 틈만 나면 「발」로 뛰어야 한다.특히 선거에서는 설령 돈이 있더라도 법이 정한 한도액을 넘어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돈」 대신 「발」로 표를 모아야 한다.처음에는 지역구에 내려갈 때마다 최소한 수백만원씩 풀던 의원들이 돈쓰기를 갑자기 중단한데 대해 일부에서 불만을 토로,곤혹스러운 일도 당했다. 그러나 실명제로 시작된 정치개혁에는 아직 현실적인 장애도 적지 않다.「8·2보선」에서 나타났듯 「돈」이 투입되지 않자 공조직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야기돼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유급운동원 대신 자원봉사자제도를 도입했지만 그것도 뿌리를 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3개 금융감독원/타금융권 자료요구 가능

    ◎재무부,유권해석/자금추적 등 수월해질듯 앞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의 3개 감독원은 감독 및 검사에 필요할 경우 다른 감독원 산하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금융거래 자료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6일 재무부에 따르면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명령 가운데 금융거래의 비밀보장을 규정한 제 4조3항을 확대 해석,은행감독원이 증권이나 보험사,증권감독원이 은행이나 보험사,보험감독원이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해서도 각각 금융거래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긴급명령 제 4조3항은 재무부장관 한국은행 은행감독원장 증권감독원장 및 보험감독원장이 감독 및 검사를 위해 요구하는 금융거래 정보는 비밀보장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재무부는 지금까지 이 조항을 각 감독원의 감독·검사권이 미치는 산하 금융기관에 대해서만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해 왔다. 따라서 3개 감독원은 지금까지 서로 다른 감독원 산하의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거래 자료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혐의사실을 확인하려면 일일이 검찰에고발해야 하는 등 감독·조사 업무에 큰 제약을 받아왔다.그러나 앞으로는 증권사의 불공정거래 등 지금까지 자금추적을 못해 어려움을 겪던 조사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 UR비준­당정개편 결단 내린듯/궁금한 김 대통령 휴가구상

    ◎8월국회로 가닥… 당·정갈등 정리/대폭 개편 예상속 TK포용책 관심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의 여름휴가를 끝내고 7일 서울로 돌아온다.대통령이 휴가기간동안 무슨 구상을 했으며 그를 어찌 펼쳐놓을 지에 모두의 촉각이 쏠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보낸 휴가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푹 쉬고 있다고만 알아달라』는 정도이다. 그러나 실제상황은 그렇지 않은 듯 싶다.청와대 비서실이나 각 부처,민자당에서 올린 보고문건이 매일 청남대로 보내지고 있음에도 김대통령은 수시로 직접 업무를 파악하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식 일정만 없다 뿐이지 실제로는 대통령의 업무를 모두 챙기는 셈이다.청남대를 휴가처가 아니고 「하계집무실」이라 지칭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김대통령의 「핫 라인」전화가 주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면 그의 관심의 방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대통령의 불시전화 때문에 24시간 긴장한 대표적인 곳은 청와대의 비서실장실과 정무및 외교안보수석실이다.김대통령이 휴가기간에도 정치문제와 외교·국방·남북문제는 직접 다루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 가운데서도 정무수석실은 더욱 바빴다.정치문제가 가장 큰 현안임을 시사한다.이원종정무수석은 대통령과 같은 기간 휴가일정을 짰으나 결국 휴가를 반납하고 말았다.대통령이 하루에도 몇차례씩 찾으니 서울을 벗어나기 힘든 처지였다.차라리 집무실을 지키는게 속편하다고 여겼는지 계속 청와대에 출근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에도 8월 8일 여름휴가에서 돌아와 9일 옛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11일 구조선총독관저철거를 지시했고 12일에는 금융실명제라는 메가톤급 조치를 단행했다.어찌 보면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결단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치문제에 있어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당장 8월 임시국회의 소집여부를 교통정리해주어야 한다.청와대와 민자당이 미묘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들 대통령의 「처분」만 바라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으로서는 임시국회를 여는 쪽이 우세하다.김대통령과 상시보고채널을 가동시키고 있는 이정무수석이 일관되게 8월말 임시국회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비준안의 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여름휴가를 끝낸 김대통령에게 주어진 정치적 숙제는 또 있다.「8·2 보궐선거」뒤의 여야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며 이른바 「TK민심이반」을 다독거릴 묘책은 무엇이냐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은 어려움이 있으면 더 큰 사안을 터뜨려 그를 극복하는 형태로 많이 나타났다.「깜짝쇼」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정면돌파」라는 평가도 받았다. 따라서 보궐선거에서의 사실상 패배와 UR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경색정국을 일거에 푸는 고단위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대두한다.금융실명제 같은 정책적 충격조치가 별로 남아 있지 않기에 대대적 당정개편이 선택되리라는 예상이 폭넓게 퍼져가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정개편을 한다해도 UR파동을 덮는 식의 졸속개편은 아닐 것』이라면서 『내년의 자치단체장선거에 대비,출마 예상인사들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선거관리내각이 구성되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그리고 9월 정기국회라는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대대적 당정개편시기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상거래 변화/「세금계산서 주고받기」 점차 개선(금융실명제1년:4)

    ◎단속강화로 무자료업체 일부 사라져/유흥업소 탈세 여전… 유통개선 급선무 실명제에도 불구,무자료 거래는 남아있다.그러나 개선되는 조짐만은 뚜렷하다. 서울 청량리시장과 영등포 조광시장은 과거 주류 및 청량음료·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을 세무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 시장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무자료 거래를 찾기가 힘들다.그러나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청량리시장에 50여명,조광시장에 20여명이던 무자료 도매상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요즘은 그 자리에 솜틀집·라면·채소가게들이 대신 들어섰다.을지로에서 건자재를,용산 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인 도매상들도 일부 모습을 감췄다.국세청과 검찰·경찰·구청 등 범정부적인 단속 때문이다. 무자료 거래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거나,세금계산서 없이 물품을 거래하는 행위이다.물론 세금을 떼먹기 위해서이다. 제조업체가 1차 도매상이나 직매장에 물품을 내놓을 때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진다.출고 과정이 명백하기 때문에 자료 없이는 거래할 수가 없다.무자료 거래는 그 다음 단계인 산매·2차 도매·슈퍼마켓·실수요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무자료의 1차 원인은 제조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정상적으로 소화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을 1차 도매상에 떼 넘기거나(밀어내기),인기있는 상품에 인기없는 상품을 억지로 끼워팔기 때문이다. 특히 군소 제조업체들이 헐값으로 쏟아내는 물품들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다.1차 도매상은 금리부담을 생각할 때 창고에 쌓아놓느니 차라리 자료 없이 싼 값에 처분하는 게 낫고,산매업자들은 매출근거를 없애기 위해 계산서 없이 사들인다. 국세청은 실명제와 함께 무자료 거래와 무자료 시장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지난 2월 서울·인천·성남 등 대표적인 무자료 시장 20여곳을 단속한 것을 비롯,3∼5월에는 청량음료·통조림·세제·전자제품·건자재 등 주요 생필품 도매업체 1백여곳을 세무조사했다. 6∼7월에는 슈퍼연쇄점 본·지부 20곳,종합주류 도매상 12명,청량음료 도매상 20명을 조사했고 변두리의 무자료 거래도 단속했다.심지어는 야간 단속도 했다.가히 융단폭격인 셈이다.이 결과 군소 무자료 업체 20곳이 폐업했다.검찰도 지난 5월 무자료업자 2백20명을 구속했다. 이같은 단속과 정부의 권유로 술과 청량음료를 비롯한 제조업자들의 밀어내기와 끼워팔기도 줄어든다.무자료 대상 물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자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 사례가 저절로 늘고 있다.그동안 자료 없이 주류를 구입하던 연쇄점 본·지부 가맹점의 상당수가 요즘은 본·지부에서 세무자료와 함께 정상적으로 구입한다.일부 구멍가게까지 청량음료와 빙과류를 구입할 때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다. 그러나 도매상 이후의 유통단계에서는 과거의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특히 유흥업소에서는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지 않는 사례가 여전하다.장소만 옮긴 무자료 도매상도 적지 않다.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리치몬드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덤핑시장은 줄었지만,유흥업소에서는 도매상으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도매상과 계산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귀찮아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술을 구입하는 유흥업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체인협회의 이광종전무는 『주류의 무자료 거래는 꽤 줄었지만,식품·잡화·음료수·라면 등의 무자료 거래는 별 차이가 없다』며 『주류의 무자료가 준 것도 사업자들의 의식 변화라기보다는 단속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무자료 거래 수법도 생겼다.수표나 어음 대신 현금으로 거래하는 현찰박치기가 대표적인 케이스이고,「문방구 어음」을 이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편법도 생겼다. 연간 15조∼20조원으로 추정되는 무자료 거래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기는 어렵다.실명제가 아무리 엄격하다 하더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인들의 수천만 건의 거래들을 세무당국이 일일이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국민의 의식수준 및 공정거래 풍토,유통구조가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세율도 지금보다 낮춰 양성적인 거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 시민폭행으로 국가에 손해입힌 경관/“국가에 전액배상” 판결

    ◎서울민사지법 경찰관에게 폭행당해 실명한 시민에게 배상금을 지급한 국가가 해당 경찰관에게 배상금에 대한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전액배상의 판결을 받아냈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9부(재판장 이영애부장판사)는 4일 국가가 91년 경기 여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지모씨를 폭행한 순경 이남규씨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이씨는 국가가 지씨에게 배상한 5천9백만원을 국가에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국가소송을 수행하는 검찰이 공무원의 사기저하 등을 이유로 구상권 행사를 자제해오던 관례를 탈피,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공무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구상권을 행사한 사례로 주목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유치장에 수감된 피의자들의 기강을 세운다며 속칭 「원산폭격」의 체벌을 주고 나무막대기로 발바닥을 때리다 지씨의 왼쪽눈을 실명케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많은 수감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이씨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금리·물가/한은 “두마리 토끼잡기” 부심/

    ◎RP 6천억 사들여 고금리 제동/돈 풀면 물가불안… 죄면 금리 들먹 한국은행이 고민에 빠졌다.금리를 붙잡자니 물가가 뛸 것같고 물가를 안정시키자니 금리가 치솟는다.금리와 물가 모두 통화증가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한은으로서는 골치가 안 아플 수 없다. 돈값인 금리는 돈이 많이 풀리면 떨어지게 마련이다.반면 돈이 시중에 많이 나오면 수요가 늘어 인플레를 유발한다.금리와 물가가 마치 시소같은 셈이다.연일 콜금리가 법정 상한선인 연25%까지 치솟는데도 돈줄을 쥔 한은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금리와 물가,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번 돈가뭄이 통화량과는 무관한 금융기관의 구조적 문제라고 말한다.은행들이 민간여신과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 열중,자금을 방만하게 운영했기 때문에 5조∼6조원의 지준 부족사태를 맞았고 또 콜시장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끌어쓰다보니 금리가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것이다. 때문에 예전과 같은 자금지원은 할 수 없고 지준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은행들의 방만한 자금운영을바로잡으면 금리는 안정된다고 시중은행들에 엄포를 놓았다.그러나 이런 엄포는 1주일만에 끝났다. 한은은 지난 1일 재규제했던 환매조건부채권(RP) 2조4천억원중 4일 만기가 돌아온 3일짜리(2조원)가운데 6천억원은 이날 풀고 나머지 1조4천억원은 6일까지 모두 풀기로 했다.일체의 자금지원은 없다던 엄포를 취소한 셈이다.앞으로 통화고삐를 더욱 죄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금리는 낮추고 보자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풀면서도 이번 돈가뭄이 통화공급을 잘못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금융기관끼리 돈을 주고 받는 콜시장에서만 금리가 올랐고 기업의 대출금리 등 실물쪽의 금리는 별 변동이 없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시중에 돈이 부족했다면 기업들이 먼저 자금확보에 나섰고 콜시장보다 사채금리 등이 빠른 반응을 보였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러나 은행들도 할 말은 있다.실명제이후 통화량이 크게 늘어 단기금리가 12%대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민간여신을 늘이고 금리가 높은 증권이나 신탁과 국공채 등 장기상품으로 자금을 굴릴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수신금리가 11%를 넘는 상황에서 역마진을 볼 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은행들의 민간여신이 크게 는 것은 사실이다.7월중 민간여신은 4조원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달중 시중에 풀린 돈도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율화가 진전되는 마당에 요건에 맞는 고객들의 대출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금리를 1%포인트 올리려 했던 것도 민간여신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대출금리를 높여 고객의 수요를 줄이면 한은이 말하는 방만한 자금운영은 다소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제동을 건 것은 불이익을 받을 고객이 아니라 한은이었다.대출금리는 한번 오르면 내릴 줄 모르고 다른 장단기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쳐 11%이하로 금리를 낮추려는 통화정책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결국 한은은 자금을 일부 풀어주는 대신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선에서 서로 타협한 셈이다.그러나 한은은 하반기 통화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혀 금리는 당분간 상승세를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물가와 금리가 반듯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는,적정통화량을 찾을 때이다.
  • 달라진 기업행태(금융실명제 1년:3)

    ◎로비의존 관행벗고 경영혁신 몰두/비자금 관리 힘들어져 쓰임새도 줄어/각사 지출땐 접대비로 공식회계 처리 국내에서 첫째 둘째 손가락에 꼽히는 모 해운회사가 지난 92년에 납부한 법인세는 68억원이었다.그러나 지난 해에는 77%가 늘어난 1백20여억원을 냈다.그동안 실명제가 단행된 것 이외엔 외형이 그만큼 늘어난 것도,이익이 증가한 것도 아니다.무엇 때문일까. 과거 기업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요긴하게 써왔다.비자금의 용도는 기밀비와 접대비로 나뉘는데 기밀비는 영수증 없이 일정 한도까지 손비로 처리되지만,접대비는 꼭 영수증이 붙어야 하는 점이 다르다. 세법상 기업들이 연간 손비로 처리할 수 있는 접대비는 기본 6백만원(중소기업은 1천2백만원)에 자본금(50억원 한도)의 2%,매출액의 0.1%(중소기업은 0.2%)를 각각 더한 금액이다.이를 넘는 금액은 세법상 손비로 인정받지 못한다. 실명제로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비자금 문제이다.예전과 달리 조성하기도 어렵지만 설사 어렵게 마련했다 해도 이를 보관하기도 마땅하지 않다. A그룹의 경우를 보자.과거 이 회사의 임원들은 기밀비를 집행할 때 회사가 발행한 지불증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했다.세무조사를 받는다 해도 영수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회사의 승인만 받으면 쓰는 데 제약이 없었다.그러나 실명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예컨대 각 계열사에서 일정 금액의 기밀비를 모아 그룹이 전체적으로 집행해 왔던 모 그룹은 과거의 기밀비를 접대비 형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기밀비는 영수증이 필요 없지만 손비처리 한도가 낮아 초과액만큼은 영수증을 첨부해 접대비로 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명제 이후 기업들이 영수증을 부지런히 챙기는 것이나 현찰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것은 세법상 손비처리 한도가 인정되는 항목을 모두 채우기 위해서이다.즉 기밀비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은 접대비로,접대비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은 회의비나 판촉비로,또 이를 초과하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비 등의 항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밀비 성격의 경비는 세법상의 손비처리 한도로는 턱없이 모자라는 게 현실이다.때문에아무리 편법으로 회계처리를 해도 이를 다 충당할 수는 없다.결국 지출을 줄이는 방법 이외에는 뚜렷한 묘안이 없는 셈이다. 기업의 비자금 특히 기밀비가 과거와는 달리 줄어든 것은 이 돈을 관리하기 힘들어진 상황도 한 요인이다.은행에 넣는 것도,흔적이 남기 때문에 찜찜하고,임직원의 통장으로 관리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이때문에 모 그룹은 액수를 크게 줄였고,또 꼭 기밀비를 써야 할 경우 24개의 도장을 받도록 하고 있다.절차가 까다로워지니 자연히 쓰임새도 줄기 마련이다. 얼마 전만 해도 기업의 비자금은 각종 경제사건이 터질 때마다 예외없이 말썽이 돼 왔다.한보그룹의 수서지구 특혜 분양사건에서 터진 로비자금이나,지난 92년의 대통령선거기간에서 말썽이 됐던 국민당의 선거자금도 다 기업의 비자금이었다. 통상 「기밀비」로 통하는 비자금은 실명제 이전까지는 정경유착의 검은 사슬로,기업으로 보면 나름대로 긴요한 역할을 하면서 기업활동의 필요악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비자금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물론 기업활동의 특성상 은밀하게 써야 할 자금이 있을 터이고,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봉쇄된 것도 아니므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자금 성격의 지출을 가급적으로 줄이고 불가피하게 써야 할 기밀비 성격의 경비는 비자금으로 처리하는 대신,세법상 회사 접대비로 공식 회계처리하고 있다. 이권을 따내기 위해 로비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기업들의 행태도 시장경쟁원리에 입각한 합리적인 자금운용과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개선 쪽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뭉칫돈이 오가던 유관기관과 거래처에 대한 인사도 간단한 선물 정도로 축소되고 있다.지하 경제가 판치던 어두운 시절에 통용되던 관행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중이다.새로운 제도에 따라 세상이 투명하고 맑아지고 있다.
  • 하반기 정국전환 카드 나올까/여름휴가중 김 대통령의 국정구상

    ◎「공명정착」 부각속 TK달래기 손쓸듯/8·15경축사서 새 대북정책 제시 확실 김영삼대통령은 지금 여름 휴가중이다.그는 하계집무처에서 8·2보선의 참패소식을 들었다.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에다 보선패배의 치유책을 함께 모색해야 할 형편이 됐다.보선패배에 따른 여당의 무기력증세와 정국분위기를 되돌려 놓지 않고서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비준안의 처리,정기국회,북한핵문제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 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대구 동을 보선패배때 메가톤급 뉴스인 금융실명제의 발표로 정국을 전환시킨 바 있다.집권후 최대의 정치적 상처라 할 8·2보선패배를 김대통령은 어떤 카드로 치유하려 할 것인가. 청와대 비서실의 분위기는 담담하다.문책도 없을 것이며,아쉬움은 있지만 공명선거를 이뤄낸 부분을 더 크게 봐줘야한다는 분위기다.이러한 청와대 비서실의 인식이 휴가중인 김대통령의 심중을 대변하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다만 보선패배보다 공명선거의 정착을 강조함으로서 생채기의 깊이와 넓이를 줄여보려는 의도라고 할수 있다.한 당국자는 『인생살이는 그런 것이고,아쉬움이 있어야 미래를 향한 전진이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문제는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정국전환카드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다.우선은 보선패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지역감정화 한 「TK정서」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또한 여론으로부터 「깜짝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정치적 결단거리가 거의 소진됐다는 점도 대통령의 정국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쉽게,편리하게 쓸수 있는 것이 당정개편이지만 이 역시 여러가지 사정으로 쉽지가 않다.우선은 현재의 당정구조가 민주계 가용인력을 전면배치한,사실상의 총동원체제인데다가 조기전당대회의 소집을 통해 당의 골격을 바꾸는 문제도 후계체제와 연계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청와대가 보선패배보다 「공명선거정착」이란 긍정적 측면을 굳이 부각시키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대통령은 우선 8·15경축사에 담길 대북제안이나,대북한 정책을 통해 정국의 물줄기를 바로잡으려할 공산이 커보인다.이를테면 지금까지는 금기시해왔던 북한의 체제문제를 적극 거론하면서 대북공세를 취하는 방법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8·2보선과 상관없이도 김일성사망이후 달라진 김대통령의 한반도 상황인식이 담길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대북정책이 경축사에 담길 것임을 시사했다.북한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문안이 담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동안 여권 일각에서 검토돼왔던 국민대화합 조치가 다시 구상될 가능성도 있다.특히 이번 보선에서 확인된 대구경북 지역의 여권이탈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해 사정태풍에 희생된 인사들에대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 부분은 대통령의 발표나 특단의 법률행위로서가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방법으로 화합조치가 모색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어차피 올 하반기 쯤에는 집권중반기를 위한 당정개편을 해야할 것으로 관측돼왔다.개혁이 아닌 관리를 위한 새로운 인적요소의 충원이 필요하고 특히 2년이 가까워지는 청와대참모들의 물갈이 가능성도 점쳐져 왔다.당장 이번 보선을 이유로 당정개편을 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이번 보선의 결과로 대통령의 당정개편 구상은 좀 더 본질적인 것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토지거래 연내 사실상 실명화/종합 토지전산망 연말까지 완성

    정부는 토지소유별 보유토지의 위치·면적·가액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종합토지 전산망」을 올해 말까지 완비하기로 했다.따라서 내년부터는 이 전산망을 통해 입수되는 토지거래 자료와 금융권에서 나오는 자금거래 자료를 대조해 남의 이름으로 등기하는 명의 신탁자를 색출,부동산의 실명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군사시설 보호구역,수도권 준농림지역,33개 시군 통합지역·투기 우려지역을 비롯,전국의 모든 토지거래 동향을 매주 점검키로 했다.투기조짐이 있으면 1천9백명의 투기 조사반을 즉시 투입,자금 출처조사를 벌인다. 정부는 3일 홍철 건설부 제1차관보 주재로 경제기획원·내무부·재무부·농림수산부·상공자원부·국세청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초과이득세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부동산 투기예방 대책회의」를 갖고,이같은 방지책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신경제 5개년 계획대로 과표평준화 및 현실화를 추진,종합토지세제의 과세표준액을 오는 96년부터 공시지가와 일치시키기로 했다.개별지가 자동계산 프로그램도 내년말까지 끝내,96년부터는 전국 2백71개 시·군·구에 이를 적용한다. 또 토지개발공사는 매월 두 차례씩 국세청에 토지거래 자료를 보낼 때,매입자와 매도자의 거주지 및 토지소재지를 읍·면·동까지 전산으로 처리키로 했다.국세청은 이 자료를 등기자료와 비교,미등기전매 등을 빠르고 정확히 가려낼 수 있게 됐다. 농지거래에 따른 사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농지를 원래의 취득목적과 달리 이용할 경우,1년 내에 처분하도록 의무화했다.정해진 기간내에 처분하지 않으면 농어촌진흥공사 등에서 매입한다. 한편 지난 92년 6월 말 이전에 허가받아 취득한 토지 27만건에 대해 오는 9월 말까지 이용실태를 조사하도록 각 시·군·구에 지시했다.
  • 금융행태의 변화(금융실명제 1년:2)

    ◎「관치」·담합 틀 벗고 경쟁·자율로/수신늘리기 지양,고객위주경영 정착/현금보다 신용으로… 서명거래 활성화 금융실명제 이후 금융권은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금융거래 방식은 물론이고 금융기관의 경영전략이나 고객들의 이용 행태 등에서도 예전에는 볼 수 없던 현상들이 나타난다.「관치와 담합」에 익숙해 있던 국내 금웅은 실명제의 충격을 극복하고 「경쟁과 자율화」를 향해 줄달음친다.금융인들의 체질 개선이 금융자율화 조치들과 맞물려 금융개혁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해 8월12일 금융실명제가 전격 단행된 데 이어 11월에 2단계 금리자유화가 예상보다 앞당겨 시행됐다.금년 7월에는 수신금리를 자유화 하는 3단계 금리자유화가 부분 시행됐다.이밖에 임원선임과 내부경영의 자율화 등 지난 1년동안 금융 환경과 관련,제도들이 몰라보게 바뀌었다. 가장 핵심적인 금융권의 변모는 역시 실명거래 관행의 정착이다.물론 실명제 실시 초기에는 일부 금융기관들이 가·차명 계좌를 편법으로 실명 전환하는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그 결과 두명의 현직 은행장을 포함,수십여명의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면직 당하는 등 파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는 모든 금융거래를 실명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요즘 각 금융기관의 일선 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사이에는 하나의 불문율 같은 것이 생겼다.「실명제 관련 업무는 무조건 원리원칙대로 처리하라」는 것이다.예컨대 한 단자사에서는 사장이 한 친구의 예금통장에서 돈을 찾기 위해 실명확인을 부하직원에게 지시했다가 거절당해 한동안 화제가 된 적이 있다.그는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친구로부터 수억원의 여유 돈을 운용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기 회사에 그 친구 이름으로 예금통장을 만들어 관리해 오던 중이었다.그러나 창구 직원은 『본인이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실명확인 도장을 찍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명제 실시 이후 지급결제 수단이 다양해지고 선진화 하는 경향이다.은행간 자금 자동이체 시스템인 타행환 이용액은 작년 말 현재 1년전에 비해 89.6%나 늘었다.현금자동출납기(CD)와 신용카드 이용액도 각각 전년 대비,57.8%와 59.5% 늘어나는 등 각종 전자방식의 신종 지급결제 수단 이용이 엄청나게 늘었다. 이는 현금으로 무통장 입금을 하거나 온라인 송금을 할 때는 10만원 이상은 반드시 본인의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표를 제시해야 하는 등 실명제 실시에 따른 현금거래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전자 자금결제 비중의 증가는 새로운 신용사회의 개막을 예고한다.현금거래에 비해 개인 신용정보의 축적과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서명에 의한 금융거래도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실명거래가 의무화 됨에 따라 서명으로 도장을 대신하는 금융거래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이다.따라서 금융기관들은 각종 금융거래에 도장을 요구하던 종래의 제도를 서명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앞다퉈 표준약관 등 관련 제도를 재정비 하고 있다.또 전자서명 대조기,사진이 붙은 신용카드 등 실명제의 취지에 맞는 첨단장비와 기법들이 새로이 선보였다. 실명제 실시 이후 금융기관들의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일어났다.6대 시중은행의 경우 종래의 경영패턴은 수신 부풀리기 경쟁이 주류였다.「큰손」과 뭉칫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거액의 접대비 지출도 서슴지 않았다.그러나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제는 더 이상 큰손들을 공략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금리에 민감한 뭉칫돈보다는 조달비용이 싼 가계의 여유자금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다.각 은행들은 도매금융 위주에서 산매금융쪽으로 경영전략을 바꾸는 추세이다. 각 은행 점포마다 대고객 밀착경영과 친절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찾아오는 손님을 친절히 맞이하자」는 표어는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자」로 바뀌었다.점포전략도 직원 수가 40∼50명 되는 지점보다는 5명 안팎의 출장소를 선호한다.시장·아파트 단지·지하철역·백화점 등을 찾아 다니며 고객에게 한 걸음이라도 가까이 다가서는 데는 기동력이 우수한 소형점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 금리 급등/자금시장 크게 경색

    ◎은행 대출 거의중단… 투금·투신도 “돈가뭄”/한은 “통화관리 강화”에 금융권 볼멘소리 자금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였다.단기자금 지표인 콜금리가 법정 최고한도인 연 25%까지 치솟고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장기 금리조차 상승세를 타 「고공 비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은행들은 대출을 전면 중단,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투자금융·투신 등 제 2금융권 또한 「돈가뭄」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있다.금융기관끼리 단기자금을 주고 받는 하루짜리 콜금리는 지난 달 25일 연 12∼13%에서 3일 25%로 급등했다.지난 2월 20%까지 육박했으나 25%는 최근 3년간 처음이다. 장기 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 수익률도 12.73%선에서 3일 12.85%로 올랐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 수익률도 15%를 넘어 시중 금리 전체가 동반 상승했다. 자금시장이 심상치 않자 은행들은 1일부터 대출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투신사에 예치했던 4조원 남짓의 자금 환수에 나섰다.일부 대기업은 은행에서 당좌대출을 받아 콜 시장에서 6∼7%의 금리차익을 내고 운영하는 등자금시장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자금을 방만하게 운영하다 지준이 부족하자 2금융권에서 자금을 긴급 조달,금리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의 당좌대출 한도는 지난 달 말 17조원을 넘어 지난 해보다 14% 이상 늘었으며 7월중 민간 여신도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주식투자 등 재테크에 열중한 것도 사실이다.이에 따라 통화량 증가율은 올해 목표치인 16%를 넘었고 은행들은 지준 부족액이 7조원에 이른다. 따라서 한은은 지준관리를 강화,하반기 통화운영에 대비하겠다는 생각이다.특히 하반기에는 해외 및 재정부문에서의 통화 증대가 예상되고 가뭄으로 물가 불안도 우려,미리 통화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들은 통화관리에 일관성이 없다고 볼멘 목소리이다.당초 올해 총통화(M₂)증가율을 14∼16%로 유지하기로 한 뒤 갑자기 14%로 낮추면 자금 수급계획을 세우는 데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대출을 늘린 것은 실명제 실시 이후 통화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며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을 때 대출을 늘리는 것은 금융기관의 생리라는 주장이다. 또 한은이 통화를 죄는 것은 자체 자금 시장보다 물가 등 실물 경제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금융계는 지준 마감일인 6일까지 자금시장의 경색이 계속되고 가계대출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본다.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시속 1백㎞를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뒤틀리는 법』이라며 무리한 통화 억제보다 예측할 수 있는 통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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