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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동요는 막아야 한다(사설)

    신한은행에 예치된 차명예금이 전직대통령 재직당시 조성한 「6공 비자금」의 일부로 밝혀지면서 금융기관과 경제계는 이번 검찰수사방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면서 몹시 긴장하고 있다. 이번 비자금이 전직대통령 관련 차명예금으로 밝혀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종합과세를 앞두고 금융권자금 이동을 우려했던 은행들은 예금인출사태를 우려하는 빛이 역역하다.증권가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은 증시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경제계는 비자금과 관련한 세무조사가 대대적으로 실시되지 않을까 초 긴장상태다. 이처럼 이번 전직대통령관련 비자금은 국민경제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따라서 정책당국은 금융동요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탈세 등 뚜렷한 불법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예금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비밀보장규정에 의거해서 비밀을 철저하게 준수토록 각 금융기관에 긴급지시 할 것을 촉구한다.비밀보장규정을 어긴 금융기관 관련자와 직상급자는 물론 책임자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당국은예금자 비밀보장이 금융실명제 정착여부를 판가름하는 최대의 관건이므로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정당국 또한 불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차명예금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를 신속히 밝혀 비자금과 관련이 없는 공금융권 자금의 이탈을 사전에 막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다만 검찰조사결과,이번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세무조사를 통해서 세금의 탈루현상이 발견되면 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각 금융기관은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직원 재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경제계는 과거의 정경유착이 정치·경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심대한가를 절감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비자금을 깨끗이 청산하기 바란다.
  • “불똥 어디까지”… 「태풍」 향방 촉각/금융권·재계 움직임

    ◎“입출금 내역 공개 용의” 혐의벗기 총력­상은/“우리는 무관” 강조속 경영타격 등 우려­대기업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 확인되면서 금융권은 태풍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비자금 성격상 어느 곳에 은닉돼 있는지 장담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재계도 앞으로 튈 불똥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다.관련사실이 드러나면 기업이미지 실추는 물론 세무조사와 그룹회장의 소환·구속 등 최악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에 몇몇 재벌회장을 손볼거라는 밑도끝도 없는 설이 퍼져 진위파악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23일 상오7시 나응찬 행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밝혀지자 상오8시30분부터 박용건 전무주재로 임원과 부서장이 참석하는 정례 업무회의를 열고 사태수습방안을 논의.박전무는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지시.나행장은 검찰조사가 끝난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다.○…은행감독원관계자는 비자금계좌개설을 지시한 나행장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의 금융실명제위반부분에 대한 감독책임외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실명제이전 상황에서 행장이 예금유치를 위해 가명이든 차명이든 계좌개설을 지시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가까운 거리에 효자동지점을 두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업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후 정지태행장이 이날부터 출근하자 대책마련에 착수.정행장은 『당시 입·출금 내역이 기재된 디스켓을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은감원관계자도 『92년11월부터 93년1월까지 효자동지점의 입·출금관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신잔액이 4백20억원정도였다』며 『일부에서 추정하는 장부외거래는 은행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재계도 표면적으로는 자신들은 비자금과의 관련을 일단 부인하는 분위기.삼성그룹관계자는『우리가 돈을 당연히 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관계가 없다』며 『삼성은 6공때 특별히 혜택을 본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5·6공정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폭로한뒤 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져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있을 수 없다」며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현대관계자는 『대선을 전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룹의 속사정이 속속들이 파헤쳐져 웬만한 것은 다 걸러졌다』고 말했다.그러나 H기업이 청우회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현대를 지목하는 추측이 나돌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H그룹은 『떡값 명목으로 몇억원씩을 청와대에 준 것은 사실이며 다른 그룹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문제되는 비자금은 이런 「일반」적인 명목이 아닌 정부의 공사나 사업을 따내고 「특정」기업들이 준 리베이트의 성격이 짙어 6공때 공사다운 공사를 한 적이 없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전대통령과 사돈관계로 그동안 비자금연루설에 시달린 선경그룹·동방유량은 자금출처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닥쳐올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선경관계자는 『6공 비자금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권력(대통령)을 사돈으로 뒀던 업보』라며 『검찰수사로 구설수에 올라 직원들의 사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뇌물수수로 곤욕을 치렀던 대우그룹은 최근의 사면복권으로 일할 분위기가 잡혔으나 다시 비자금 태풍에 휩싸일 것을 걱정하고 있다.대우관계자는 『비자금설이 유포될 때마다 기업경영에도 악영향이 큰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과 관련한 기업의 연루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자금 불법조성 여부 조사”/이 총리 국회답변

    ◎특별검사제 도입은 적절치 않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23일 6공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 조성경위를 포함한 일체의 불법사실을 철저히 조사,모든 의혹을 풀도록 하겠다』면서 『비록 정치자금이라 하더라도 조성경위가 불법적이며 부당한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미 드러난 4백85억원 말고 「4천억원」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누구의 어떤 비자금이라도 증거가 포착되거나 혐의가 인정될만한 것은 마땅히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이번 사건은 대검 중앙수사부가 중심이 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은행감독원은 자금 흐름을,국세청은 탈세 흐름을 조사해 지원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6공 때의 수서사건과 율곡사업 비리 등도 재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새로운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검토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적절치 않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총리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탈루 등 구체적인 증거가 있을 때만 세무조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조성한 시점인 92∼93년을 전후해 10억원 이상의 가차명 예금 소유주에 대한 세무조사는 연령,소득수준,자금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바 탈루혐의가 있는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대체입법 주장에 대해 『금융실명제가 정착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입법을 한다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과 불안을 초래하고 실명제의 기본취지가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유도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에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어 『현재 4천만원으로돼 있는 금융종합과세 기준은 앞으로 시행과정 등을 지켜보며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면서 『과세특례제도는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부총리는 또 『실물경제 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잔여 금리자유화 대상도 처음 계획대로,또는 더 빨리 자유화하겠다』고 답변했다.
  • 6공 비자금 파문­시민·사회단체 반응

    ◎“이번 기회 정경유착 고리 끊어야”/비자금 국고환수·국정조사권 필요/관련자 철저수사… 6공 청문회 열자 「6공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23일 비자금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성명과 집회·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믿어달라』며 「보통사람」임을 강조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미 드러난 것만도 4백8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던 취임 직후의 약속과도 어긋나 국민들에게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으므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계훈제·신창균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고문,김중배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사회원로 38명은 이날 하오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명백한 비자금을 「통치자금」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5·18을 통치권 행사 행위라고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6공뿐만 아니라 5공의 비자금도 똑같이 추적해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준엄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소속 회원 1백여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중앙빌딩 앞에서 비자금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4천억 비자금 수사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민 탄압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의 정치자금이 드러나 온국민이 허탈과 분노에 빠져 있다』며 ▲노전대통령에 대한 세무조사 ▲비자금 국고환수 ▲국정조사권 발동 ▲6공청문회 개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 있는 정경유착의 명백한 증거』라며 『노전대통령측이 「통치자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부정한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감추고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실련은 앞으로 이같은 비자금 조성을 막기 위해 ▲금융실명제 강화 ▲내부 고발자 보호를 위한 법률제정 ▲비실명계좌에 대한전면조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은 『정부가 이번에도 축소수사를 통해 5·6공 세력을 비호한다면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부정되는 것은 물론 통치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조 총연맹준비위」도 『노전대통령 소유로 드러난 천문학적 거금은 재벌의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조성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민주화와 정의사회를 외치던 대통령과 주변인사들이 권력을 이용,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좌절을 느끼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라며 『정치적 타협에 의한 졸속처리가 아닌,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혐의가 있으면 전직 대통령이라도 성역없이 조사하는 것만이 국민의 의혹을 푸는 길』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전남대·조선대 등 「남총련」소속 대학생 3백여명은 하오 4시30분쯤광주시 동구 금남로3가 광주은행 네거리 등 시내 곳곳에서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차명계좌」 실명전환 왜 못했나

    ◎“실명제 위력”… 거액 이동 불가능/5천만원이상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기업명의 이용땐 출처·탈세여부 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측이 신한은행에 입금한 4백85억원이 드러난 것은 결국 금융실명제가 얼마나 큰 위력을 갖는가를 증명해준 것이다. 금융실명제 이후 비실명 계좌를 실명전환해 주는 대가로 예금액의 30%를 요구하는 브로커가 성행한다는 풍문이 있었다.또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을 수사했던 함승희 변호사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된 「청우회」명의의 비자금 수백억원이 실명제 직후 모 재벌그룹 회장명의로 실명전환됐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풍문과 언급이 사실이라면 노전대통령측이 이 돈을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세탁하거나 신한은행의 계좌에서 빼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더욱이 가입상품이 기업금전신탁이어서 기업의 명의를 빌리면 실명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듯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돈은 실명제 이후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금융계는 그 이유가 실명제 이후 5천만원 이상을 인출하거나 실명전환했을 때 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토록 한 조치때문으로 보고 있다.거액의 인출자나 실명전환자의 명단이 통보되면 바로 돈의 주체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실명제 아래서 수백억원을 대기업 이름으로 돌려놓는 즉시 자금출처와 세금탈루혐의 조사를 받게 돼 있다. 노전대통령측은 또 경호실장이 직접 은행장을 통해 부탁했기 때문에 비밀보장에 자신했을 수도 있다.노전대통령이나 신한은행 모두 「돈이 움직이지 않으면 다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 지도 모른다. 실명제에 이어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면서 실명제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결국 실명제와 종합과세가 은닉된 검은 돈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 재계 상납·국책사업이 주요 공급원/「통치자금」의 실체

    ◎선거자금·「전별금」 등에 사용/5·6공,경호실장 통해 관리 「통치자금」이란 공식적인 정치용어가 아니다.정치학사전에 「통치」라는 말은 있지만 「통치자금」이라는 말은 없다.통치자금은 국고에서 정당에 보조하거나 국회의원후원회를 통해 정치권에 유입되는 「정치자금」과는 전혀 다르다.하지만 정치권에 돌아다니는 돈이라는 점에서 정치자금으로 싸잡아 불리는 일이 다반사다. 통치자금은 비밀리에 조성되고 비밀리에 쓰여진다.통치자금은 부도덕한 권력자의 비자금이라고 할 수 있다.전두환 전대통령의 어록에는 『정치자금은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고 내게 직접 가져오라』는 노골적인 표현도 있다. ▷용도◁ 군사정권시절 「통치자금」은 선거때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경비와 군지휘관에 대한 촌지등으로 쓰여졌다.명절때 청와대참모들에게 나누어주는 「떡값」과 물러나는 장관들에게 주는 전별금봉투에도 일부 담겨졌다.이현우씨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용도로 밝힌 「격려금」과 「위로금」은 이런 것들을 가리킨다.전두환전대통령은 지난 90년1월국회증언에서 『민정당 창당때부터 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가끔 지원했다』고 말했다. 부도덕한 권력자들은 물러난 뒤에도 「주변」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했다.전전대통령은 퇴임후 1백34억원을 갖고 있다가 발각돼 국가에 헌납했었다.『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선언은 바로 이런 통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성방법◁ 6공초기 권력핵심부에 있던 한 고위당국자는 『6공출범이후 1년6개월간은 정치자금이 부족할 정도로 기업의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며 『그러나 89년8월부터 3당통합의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청와대에서 정치헌금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적잖은 기업인들이 여소야대상황에서는 도저히 기업을 영위할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돈을 기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6공비자금은 이같은 재계의 정기상납과 국책사업을 통한 「리베이트챙기기」가 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재계상납외에 율곡사업이나 원전건설,경부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건설,골프장건설허가 등 대형 국책사업으로 상당분 조성됐을 것이란게 일반의 관측이다. 일부 비리가 드러난 율곡사업의 경우 국제적으로 무기도입은 공식커미션이 전체도입가의 3∼5%에 이르는게 정설이어서 74년이후 매년 수조원이 투입되면서 비자금조성에 톡톡한 몫을 했으리란 추론이다.노대통령 재임기간중 1백30여개나 허가가 나간 골프장도 비자금조성에 한몫을 했을 것이란 소문이다. 6공은 비자금조성방식과 운영에서 5공때와 달랐던 것으로 알려진다.5공때는 전두환전대통령이 직접 걷어 통장을 관리하고 재벌을 모아놓고 갹출도 지시했다.주요 정치자금원의 하나가 새마을성금으로 성금을 거둔뒤 만찬을 가졌으며 만찬때 재벌회장들은 성금을 많이 낸 순서로 앉는게 관례였다.현대 삼성 등 주요 그룹회장들은 20억∼30억원씩 내고 그 밑의 그룹은 10억,5억하는 식이었다. 반면 노전대통령은 비자금조성을 5공식으로 했으나(직접 수금은 이원조씨 등) 관리와 지출은 경호실장에 맡겼다.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실토했듯 재계의 정기상납으로도 상당분 이뤄졌다.정회장은 92년 『5공때와 마찬가지로 6공때도 명절때마다 20억∼30억원씩 상납했는데 부족해 하는 것같아 한꺼번에 1백억원을 낸 적도 있다』고 밝혔었다. ▷관리◁ 6공 비자금 실체가 드러나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관리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자금을 직접 챙겨 장세동·이현우 전경호실장에게 건네주면,이들이 다시 경리과장 등 경호실담당직원을 시켜 은행에 예금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경리담당만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지만 이 예금이 누구의 소유인지를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이다. 5·6공 당시 청와대의 비자금 관리 방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3일 익명을 전제로 『두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직접 자금을 챙기고 경호실장에게는 심부름만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5공때 장세동 전경호실장은 수표로 자금을 건네주면서 예금하라고 말했을 뿐 예금은행을 지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당시 경호실장의 심부름으로 경리담당이 은행에 찾아가면 은행장들이 회의 도중에도 뛰어나와 따로 만나서는 꼭 예금해줄 것을 부탁했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대부분의 은행장들이 청와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 대통령의 자금관리자는 대부분 경호실장과 오랜 군생활을 해온 경리장교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대통령 당시 장세동 경호실장 아래에서 은행관련 업무를 취급했던 사람은 장세동 전경호실장이 공수여단장 시절 같이 근무한 경리장교로 전해졌으며,이현우 전경호실장을 대신해 신한은행에 찾아갔던 이모씨도 이전경호실장과 군생활을 같이 한 장교출신으로 알려졌다. ▷법적성격◁ 통치자금의 법적 성격은 무엇이며 과연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통치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한 편이다.그러나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일반정치인들의 그것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많아 기소권을 쥔 검찰의 최종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여기서 안강민대검중수부장의 말은 음미해 볼만하다. 그는 『통치자금도 일종의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불법조성된 정치자금은 각종 법률에 의해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통치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련,뇌물수수 등 형량이 무거운 죄목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재야의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정식 예산항목에 포함된 경비만으로는 위로금·격려금 등 금일봉을 내려보내는 것만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여건미비로 기업체로부터 자금을 기부받아 사용한 것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무리이며 유독 노전대통령에 대해서만 이 법을 적용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6공 정치자금 관련 설… 설… 설/“안 전행장 비자금 정치권 유입”­동화은 사건/“군장비 구입때 거액 리베이트”­율곡비리/“청우건설 2백27억 뇌물 제공”­상무대 비리 서소문지점에 차명으로예치된 문제의 3백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임당시 통치자금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의혹만 끊임없이 제기됐던 「6공 비자금의혹사건」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새 정부들어 맨처음 제기된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은 안영모 전행장이 수십억원의 은행돈을 빼내 이중 일부를 정치차금 등의 명목으로 이원조 전의원에게 제공했다는 것.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함승희변호사는 최근 자서전을 통해 『안전행장의 비자금이동경로를 추적하다 정·관계 실력자 10여명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나 상부의 지시로 더이상 수사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함변호사는 특히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개설된 「청우회」명의의 계좌는 93년9월 모그룹회장이 직접 실명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원전공사비리의혹도 야당측의 단골메뉴.야당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 국정감사에서도 『한전이 원전공사의 예정가 사전유출과 수의계약 등의 수법으로 총공사비 1조7천5백억원대의 발전소시설공사 17건을 발주하면서 10%인 1천7백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74년부터 약 30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군전력증강사업중 노전대통령 재임시 차세대전투기의 기종선정,해상초계기 구입 등 각종 사업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리베이트가 청와대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른바 「율곡사업비리」이다. 또 상무대이전공사를 맡은 청우종합건설의 조기현회장이 8백30억여원의 사업비중 2백27억원을 빼돌려 정치자금과 뇌물로 제공했다는 이른바 상무대 비리 의혹사건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조회장이 2백27억원중 80억여원은 동화사 시주금으로,40억원은 정치자금으로 정부여당의 고위층에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자금부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부고속전철사업 역시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넘는 15조원의 총공사비중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조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야당은 특히 차량구매가가 당초보다 2배가량 높은 1조2천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노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만드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노전대통령재임중 1백30여개의 골프장개설을 허가,거액의 정치자금조성에 이용했다는 골프장비리의혹과 함께 노 전대통령 사돈기업인 선경이 집권 말기인 92년 8월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 물의가 일자 자진포기한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 “3백64억외 남은 「통치자금」없다”/이현우 전경호실장 일문일답

    ◎“자금조성 경위·지출내역·총규모는 몰라 금융실명제 실시로 퇴임후 돈 인출못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은 23일 상오3시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신한은행에 입금된 비자금이 모두 6백억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까지 3개 계좌만 알려졌으나 사실은 4개 계좌가 있다.노전대통령 퇴임 직전인 93년 2월 1백30억원,1백억원,1백10억원,1백45억원이 각각 예치된 계좌를 갖고 있었다.퇴임을 전후해 이 가운데 1백30억원짜리 계좌의 돈을 사용,그 계좌에는 현재 9억2천만원만 남아있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자금은 3백64억2천만원이다.이돈이 남은 돈의 전부이며 다른 은행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리방법은. ▲조성경위는 전혀 모른다.다만 노전대통령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불러 수표로 건넸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남아있는 사실을 노전대통령도 알고 있나. ▲자세한 액수는 모르지만 대강은 알고있었다. ­그동안 1백21억여원을 사용했다는 얘기인데 어디다 사용했나. ▲잘 모른다.자금 조성과 지출 내역은 내가 알 필요가 없었다. ­언제부터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했으며 통치자금의 총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자금관리는 취임초부터 내가 맡았으나 총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통치자금 관리에 관계하지 않았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데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다.대통령으로부터 내가직접 받았고 경리과장인 이태진씨가 입금시키는 일을 했다.이씨는 중령으로 예편한 군 후배다. ­통치자금을 관리한 장부는 있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출금시켰고 그때마다 보고 했으며 이과장도 별도로 장부를 두지 않고 구두 보고만 했다. ­자진출두하게 된 경위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귀국,시차적응도 되기 전에 국회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됐다.처음에는 나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다 예금통장을 확인해보고 알았다.노전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율사 출신들과 상의한 뒤 출두하게 됐다. ­노전대통령도 신한은행에 통치자금이 예치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에 비춰보면 박계동의원의 발언 직후 연희동에서 박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거짓말이 되는 셈인데. ▲상세한 것을 보고하지 않아서 대통령은 몰랐을 것이다.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청우회」와 「KHS」명의로도 개설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금시초문이다.전혀 기억에 없다.그러나 효자동 지점은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청와대 자금을 대부분 취급했다.통치자금의 일부가 이곳에 일부 예치됐는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돈을 노전대통령은 어디에 사용하려 했는가. ▲퇴임한 뒤 공익사업에 쓰려고 했다.퇴임에 임박해 내가 알아서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명의를 빌려준 하종욱씨에게 세금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차명계좌인 줄 알았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텐데 최근까지 가명계좌에 예치돼있는 줄 알았다.이과장에게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모두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탓이다. ­퇴임이후 거의 돈을 인출하지 않은 것은 실명제 때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심정은. ▲가장 측근에서 보필하다 이렇게 돼 노전대통령께 가장 죄송하다.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어떻게 사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만약에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된다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잘못한 일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3백64억원의 통치자금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국고에 헌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에서 결정할 일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김 대통령의 수사지시 배경

    ◎“끊임없던 「의혹」 이번기회 해소”/뭉칫돈 소유 뒤늦은 시인에 불쾌감/문민정부 도덕성 차원 「정면돌파」로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와 관련,「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점 의문 없이 조사하겠다는 뜻』이라며 비자금파문의 강도를 의식,말을 아끼고 있다.김대통령도 서울의 이홍구 총리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뒤 더이상 언급을 않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접하고 대단히 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23일 새벽 서울의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고 『그럴 수가 있는가』라며 크게 개탄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격분」은 두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첫째는 5공의 통치자금 얘기는 청문회등을 통해 알려져 있었지만 6공에도,그리고 퇴임후에도 그러한 뭉칫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 기준으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또 하나는 일종의 배신감이다.청와대측은 박계동의원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설을 터뜨렸을 때 즉각 연희동측에 그 진위를 물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연희동측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잘라 답변했었는데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이를 시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대응은 원칙을 강조하는 「정면돌파」로 나타나고 있다.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따지도록 한다는 게 김대통령 주변의 분위기다. 수행중인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수사에 있어 어떤 한계도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김대통령은 「6공비자금」과 관련,끊임없이 제기되던 의혹을 이번에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제약을 가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그러나 범여권의 결속을 흐트러뜨려가며 「6공과의 단절」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은 국민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한 노전대통령측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비자금과 관련,있는 사실을 자진해서 모두 털어놓고 스스로 국민에게 사죄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분위기다.「5공비리청산」과정과 유사한 절차가 상정되는 것인데 아직 어느 수준에서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해법도 아직은 추측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면이다.다만 이들은 『이번 사건이 금융실명제의 위력을 과시하고 김대통령이 검은 돈과의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기로 한 조치가 얼마나 엄청난 정치개혁조치인지를 국민에 알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돈 준 기업 세무조사 탈세 등 불법이면 예외안돼”/홍 부총리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2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3백억원 비자금과 관련,『검찰의 수사 결과 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도 정치자금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불법으로 조성됐다면 법의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홍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3백억원이 전직 대통령이 조성한 통치자금이라도 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의 탈세등 불법이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거쳐 법대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댄 기업들은 세무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으며,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3백억원은 합법적인 조성경위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정치자금법에 따라 국고로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은 기업들로부터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큰 데 관련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을 포함,관련자의 탈세 사실이 검찰수사를 통해 확인되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홍구 총리 등과 만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명계좌에 대한 검찰수사를 결정했을 때 이 돈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오늘 하오 방송에서 이현우씨가 검찰에 출두,이 돈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고 밝혔다는 것을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정부는 당초 박계동 의원이 국회에서 이 돈이 전직 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고 폭로한 만큼 묻어두면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판단,검찰이 수사를 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안다. ­국민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됐는데도 어떻게 이같은 거액의 비자금이 금융기관에 숨어있는지 의아해 하는데. ▲금융실명제에 구멍은 없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결국 금융실명제가 실시됐기 때문에 터진 것 아닌가.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도 금융실명제의 그물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실명제의 위력을 다시 한번입증했다고 본다.
  • 신한은행 실명제 실시전 차명비자금 분산 실명화/박계동 의원 주장

    민주당 박계동의원은 21일 『93년 금융실명제 실시직전 신한은행장이 이사급이상 간부들에게 각 지점에 차명계좌로 예치된 비자금을 실명 전환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당시 지시내용은 각 지점에 분산돼 있는 비자금을 지점 차장급이상에게 1인당 4억∼5억원씩 분담,실명전환을 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각 지점 차장급 이상 간부들은 비자금중 상당액을 양도성 예금증서로 실명전환했다』고 말했다. ◎신한은 “사실무근” 신한은행(은행장 나응찬)은 21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신한은행장이 상무급 이상 고위 간부들을 소집한 뒤 대리급 이상 차장들에게 4억∼5억원을 분담시켜 각 지점 차명계좌를 실명화 한 사실이 있다』고 한 폭로성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 이우근씨 등 6명 밤샘조사/검찰

    ◎「3백억 차명계좌」 개설경위·전주 추궁/신한은 등 7곳 압수수색/입출금 내역·수표발행­배서인 추적/“전주 확인 다소 시간 걸릴듯”­안 중수부장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차명계좌 확인에 나선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1일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53·현 이사대우 융자지원 부장)과 우일양행 전대표 하범수씨(67),하씨의 아들인 우일종합물류대표 종욱씨(41),이화구 전 서소문지점 차장(현 역촌동 출장소장),김신섭 경기 용인 수지지점차장 등 6명을 불러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을 상대로 3백여억원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경위및 이 돈을 맡긴 40대 남자,실제 전주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이전지점장은 검찰에서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40대 남자가 찾아와 3백억원을 맡기며 차명계좌 3개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해 차명계좌를 만들어 돈을 예치했으나 이 남자가 자신의 신분노출을 한사코 거부하는 바람에 이 사람이 누구인지,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범수씨도 『본인이 경영하던 우일양행 명의로 거액이 입금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안중수부장은 『전주를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수사의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다른 검찰관계자는 『문제의 3백억원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돈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 전산부와 서소문지점,동화은행 본점 영업부와 전산부,상업은행 본점 전산부와 효자동지점 등 모두 7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92년 11월부터 93년2월사이 90억∼1백10억원씩 각각 입금된 3개 차명계좌와 관련된 마이크로필름과 입출금 내역등이 담긴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해 정밀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전지점장등 3명을 고발한 나응찬 신한은행장도 고발인이나 참고인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은행등에서 압수한 차명계좌 관련자료를 토대로 입금당시 1억∼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의 발행은행 및 배서인등에 대한 추적작업도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수지지점차장 등 4명도 출국금지시켜 출국금지자는 전날 출국금지한 이전지점장을 포함,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탈세혐의 드러나면 세무조사 실시키로/국세청 국세청은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3백억원 차명계좌와 관련,『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당장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그러나 3백억원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고 탈세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1일 『전직 대통령의 거액 비자금보유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재로서는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관련자들에 대한 기초자료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세무조사를 병행하지 않는 것은 국세청의 오랜 관행』이라면서 『그러나 검찰에서 자금추적 등과 관련해 협조를 의뢰해오면 업무협조 차원에서 직원들을 파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공개 3명 고발/신한은 은행감독원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개설된 (주)우일양행 명의의 계좌가 공개된 것과 관련,신한은행의 이우근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전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전 서소문지점 대리),하종욱 우일종합물류(주) 대표 등 3명을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토록 신한은행에 지시했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하오 7시부터 21일 상오 5시까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과 본점 전산실,수지지점 및 이이사대우와 김차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과 하씨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김차장은 지난 92년 3월∼94년 12월 서소문지점에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하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명의인인 (주)우일양행의 서면 요구나 동의없이 「보통·저축·자유저축 예금 조회표」를 빼내 하씨에게 건네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이사는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40대 남자로부터 3백억원을 받아 차명계좌로 입금한 뒤 이 계좌가 지난 7월까지 실명전환되지 않은 채 서소문지점에 예치돼 있으며 최광문씨 계좌에는 일부가 인출돼 현재 잔고가 30억∼40억원정도라는 사실을 공개해 역시 긴급명령의 금융거래 비밀조항을 위반했다.
  • 소환 6명 “침묵”… 전주규명 지연 가능성

    ◎검찰 「3백억 비자금설」 수사 전망/이 전 지점장 「입」 안열어 단서 확보 애로/입금 수표추적 병행… 조기매듭에 자신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언제쯤 매듭지어질까. 검찰은 다음주중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아래 21일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6명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입」을 서로 짜맞춘듯 굳게 다물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이 「돈세탁」을 했더라도 「수표추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전주 및 입금경위를 밝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비자금」문제가 나올때 마다 「뜸」을 잔뜩 들이던 정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사 또는 수사의지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요체」는 차명계좌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먼저 밝힌 뒤 과연 그 돈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폭로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가운데 일부냐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서는 그 돈이 누구의 돈이든지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박의원이 주장한대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한 은행(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천억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 역시 금융권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섣부른 판단인지 몰라도 문제의 「3백억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백억원의 전주만 밝혀지면 향후 수사가닥은 자연스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전주가 노전대통령 및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비자금」에 관한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이 경우 전주의 자금조성경위 및 탈세 등 범죄혐의유무만 문제될 따름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전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차장,우일종합물류대표 하종욱씨 등 3명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전지점장은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김차장은 예금계좌 명의인인 「우일양행」의 서면동의 없이 하씨에게 예금잔액을 조회해줬으며 이러한 사실들을 박의원에게 맨처음 귀띔해준 하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차장에게 「예금잔고조회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금융기관 종사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는 그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그 정보제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돼 3년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무길 은감원 국장 1문1답/“금융거래 내용 요구 하씨 실명제 위반”/예금의뢰 “40대 남자” 밝혀진 것 없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은 2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국장과의 일문일답. ­언제 조사했나. ▲20일 하오7시쯤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실명제 위반부분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21일 상오5시까지 계속했다. ­3백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도 조사했나. ▲금융부조리나 사고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조사할 계획도 없다. ­부친의 회사인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우일양행의 잔고증명을 요구한 것을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계좌개설 당시 하씨의 부친인 하범수씨가 소유한 우일양행의 사업자번호를 사용했으나 기업명은 (주)우일양행으로 돼 있고 대표자명의는 없었다.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별개의 회사이므로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주)우일양행의 금융거래 내용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다. ­그럼 (주)우일양행으로 기업금전신탁에 가입한 계좌가 합의차명 계좌가 아니라 가명계좌란 뜻이냐. ▲좀 더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가명계좌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이우근 전지점장이 예금의뢰인이라고 말한 「40대 초반의 남자」나 전주에 대해 밝혀진 것이 있나. ▲이 전지점장을 조사해 본 결과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통장개설 당시 인감이 하범수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김신섭씨가 왜 하종욱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거래 내용을 빼줬나. ▲두사람은 서소문지점 근무 당시 거래관계로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하씨가 수지지점에 근무하는 김씨를 찾아와 내년에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세금이 부과되는 문제로 부친이 걱정한다고 하자 김씨가 화면조회를 통해 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상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 증거로 조회내용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은감원 관계자는 하씨가 대출문제로 김씨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명의를 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이모저모/수색영장 동화은 포함… “수사확대” 추측/명의대여자 소환조사에 한가닥 기대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가 21일 하오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3백억 차명계좌 예치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상오 이전지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먼저 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하오 수사브리핑에서는 상업은행·동화은행·신한은행 본점 전산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해 긴박함을 그대로 표출.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들어 있었다」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뿐만 아니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가 제기한 동화은행도 들어 있어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이날 하오1시50분쯤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한 이전지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이미 은감원측의 밤샘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 이전지점장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주인을 아느냐.돈을 맡긴 40대 남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40대 남자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은감원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 ○…민주당 장기욱 의원은 상오11시쯤 대검찰청 기자실에 들러 『우리당 박의원의 폭로내용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엉뚱하게도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하종욱씨등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 장의원은 『검찰이 하씨등을 사법처리한다면 이는 분명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검찰은 즉각 3백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와 비자금 총규모,조성과정의 불법이 없었는 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이날 상오부터 대검중수부가 위치한 10∼11층이 모두 폐쇄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느낌.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중수부 검사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온 검찰은 관련자소환이 이날 하오로 임박하자 내부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시정장치의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 ○…수사 총사령탑인 안중수부장은 이날 관련자 소환일정만 밝힌 채 이들을 상대로한 조사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크게 몸조심. 안중수부장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조사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미리 쐐기. 그는 또 전임 이원성 중수부장(현 대구고검장)이 최락도의원등 수사와 관련,국민회의측에 의해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꾸 캐물으면 나까지 고발당한다』고 뼈있는 농담. ◎금융권 표정/은감원 “계좌 독자추적 계획없다”/신한은 창립 13년만에 “최대 시련” ○…은행감독원은 당초 비자금설에 대한 규명보다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앞설 경우 「사건축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20일 하오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갑작스레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은감원은 이에 따라 이미 퇴근한 검사 6국의 직원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한편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에 대한 조사도 밤12시가돼서야 신병이 확보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김원장은 『금융사고나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좌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인 자문에는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 여야 「비자금 수사」 공방

    ◎여­“야,진실 외면… 정치공세 몰두” 비난/야­“꿰맞추기 수사로 은폐기도” 주장 검찰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3백억원 차명계좌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야당은 21일 전직대통령 비자금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확대를 주장한 반면 민자당은 정치공세를 중지하고 수사결과를 지켜보라고 촉구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민자당은 이날 야당이 미리부터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하자 『정부·여당의 진실규명 의지에 근거도 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그 동기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손학규 대변인은 『정부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한 뒤 『우리당은 정부의 조사에도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면 국회차원의 국정조사에도 나설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손대변인은 이어 『국민회의가 이 문제를 정치적 동기에서 부추기는 것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정치공세』라고 비난하고 『국민회의는 이같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차분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검찰 수사가 문제의 차명계좌 3개의 실소유주를 밝히는데 국한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전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이날 『검찰이 미리 정해 놓은 각본에 따라 꿰맞추기식 수사로 은폐·조작하려는 음모가 싹트고 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도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사채업자의 자금이나 대수롭지 않은 실명제 위반사건으로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 3백억원 전주규명 신속히(사설)

    검찰이 신한은행 3백억원 비실명예금에 대해 본격 수사를 벌임에 따라 조만간 이 돈의 성격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검찰의 수사는 차명예금을 확인한 이우근 이사 등 이 은행 관련 직원들에 대해 은행감독원이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착수됐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이 돈을 예탁한 대리인과 실제 소유자인 전주 및 돈의 성격을 철저히 밝혀 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정착과 은행질서의 확립을 위해서는 예금주의 비밀은 보호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은행관계자에 의해 확인되고 은행감독원 고발이 있었는데다 이 돈이 전직대통령 비자금 중의 일부라는 폭로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당연하다 하겠다. 수사의 초점은 3백억원의 입출금과정,차명계좌 개설을 부탁한 사람 및 관련자의 실체,나아가 실제 전주를 밝혀내는데 맞춰져야 한다.이 분야의 수사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거액의 성격도 규명될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전직대통령 비자금과의 관련성 여부도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는 또한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신속한 실체규명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억측과 의혹 그리고 예단을 차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우리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이 우리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려한다.이미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이 혼란과 타격을 입고 있으며 비자금설 홍역이 지속될 경우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이다.한두푼을 아끼는 대부분 국민들로서는 거액을 주체못해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남의 이름으로 예탁하는 사람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3백억계좌에 대한 추적은 구체적 실체가 드러나고 관련자들의 신병 확보가 가능한 만큼 검찰 수사 결과에 기대한다.더 이상 이 문제로 우리 사회가 좌절감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
  • 계좌추적땐 전주 쉽게 밝혀질듯/「3백억 비자금설」 베일 벗겨질까

    ◎계좌번호·입금당시 수표 등 자료 충분/이 전 지점장도 돈주인 인지 가능성 커 정부가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에 대해 조사할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3백억원을 입금한 전주의 실체가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비자금설과 달리 3백억원이라는 정체불명의 돈이 기업금전신탁으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실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신한은행의 설명대로라면 입금된 3백억원의 전주가 박계동 의원의 주장처럼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는 증거는 없다.일부 금융계 관계자는 박의원이 일부사실과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을 적절히 섞어 「작품」을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면 정부가 조사에 착수할 경우 얼마만큼 베일이 벗겨질 수 있을까. 아직 구체적인 조사주체와 방법이 공표되지는 않았으나 지난번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설 발언파문 때처럼 검찰수사라는 형태로 계좌추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은 예금주 본인의 동의 없이 계좌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사목적과 세무조사,감독기관의 검사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수사기관이 계좌추적을 할 경우 우선 계좌번호와 예금주가 드러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3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입금당시의 기록을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우근 당시 지점장이 1억원·5억원·10억원 등 자기앞수표로 입금됐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보존기간 5년인 당시의 마이크로필름을 살펴보면 자기앞수표의 발행점포를 추적할 수 있다. 발행점포에서 발행한 수표를 사용했다면 자기앞수표 발행의뢰서의 신청인이 누군인지 곧 확인된다.예금과 같은 재원을 근거로 수표를 발행했다면 계좌번호가 근거로 남는다.또 다른 은행에서 발행한 타점권을 이용해 자기앞수표를 끊었다면 다시 타점권의 발행점포로 거슬러올라가야 한다.자금세탁의 전문가라면 이같은 방법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 다른 추적방법은 이전지점장의 말대로 명의를 빌려준 한신기업의 계좌에서 40억∼50억원이 빠져나갔다면 당시 지급청구서의 신청인과 발행수표를 통해 추적하는 길이 있다.다만 계좌개설과예금인출시점이 금융실명제 이전이고 철저하게 가·차명이 활용됐다면 신한은행에 예금을 의뢰한 「40대초반 남자」의 신분은 확인할 길이 없어진다.그러나 은행감독원 검사역들은 경험에 비춰 수표를 추적하다 보면 한번 이상은 실명을 사용한다고 한다.또 예금유치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이전지점장이 전주나 예금의뢰인의 신분을 어느 정도 알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사건이 의외로 쉽게 파헤쳐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쨌든 이번엔 3백억원과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의 연계여부가 보다 분명히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금융권 표정/“검찰 수사땐 한바탕 회오리”… 긴장/이미지 큰 타격… 고객 이탈 등 우려/입금 확인 해준 신한은 2명 잠적 ○…금융계는 4천억 비자금설에 대해 검찰이 수사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계좌추적이 시작되면 업무상 불편은 물론 은행이 비자금의 은신처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명확한 증거 없이 「설」만 갖고 수사에응할 경우 큰 고객의 이탈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돈을 들고 오면 우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수사결과 비자금이 예치된 것으로 드러나면 대외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비자금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단골로 거명돼온 동화은행은 이번에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박계동의원의 발언 이후 당시 관련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1백억원짜리 계좌가 개설돼 있는지 조사했으나 아무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화은행은 이에 따라 이날 상오 박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박의원측으로부터 『우리도 모른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3백억원의 입금사실을 확인해준 신한은행 이우근 전 서소문 지점장(이사대우 융자지원 부장)은 19일 하오 잠적한 이후 이날도 출근하지 않고 행방이 묘연.동서명의로 1백억원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진 이화구 역촌동 출장소장도 전날 낮부터 행방을 감춘 뒤 연락이 두절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들도 『이전지점장이 전날 얘기한 것 외에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박의원 주장내용중 상당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약 비자금규모가 4천억원이라면 4천억원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라며 『더구나 계좌를 분산,입금시켰다면서 어떻게 은행원이 전체 비자금규모가 4천억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차명예금 3백억」 어떻게 될까/내년 8월13일전 실명전환땐 90억 과징금/탈세 밝혀지면 과징금외 117억∼135억 추징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차명으로 입금돼있는 것으로 확인된 3백억원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까.이 돈의 실소유자가 누군가와 함께 처리방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백억원의 처리방향은 전주가 실명전환을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검찰·국세청의 조사결과 실소유주가 밝혀지는 경우 등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전주가 내년 8월 12일까지 차명예금을 실명으로 전환할 경우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경제명령」에 따라 금융자산의 30%에 해당하는 90억원을 과징금으로 물어야 한다.또 이자소득에 대해 소득세 90%와 주민세 6.75% 등 이자의 96.75%를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에 이자소득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실명 금융자산에 대한 과징금은 실명전환 의무기간(93년 8월 13일∼10월 12일)이 끝난 93년 10월13일부터 94년 8월12일까지는 금융자산의 10%,올 8월 12일까지는 20%,96년 8월 12일까지 30%,97년 8월 12일까지 40%,98년 8월 12일까지 50%,98년 8월 13일부터는 증여세 최고 세율인 60%가 적용된다.따라서 전주가 내년 8월12일 이전 실명으로 전환하면 원금의 30%인 90억원의 추징금을 내야하며 98년 8월 13일 이후 실명으로 전환할 경우 60%인 1백80억원의 과징금을 내고 이자(금리 연 10% 기준,약 1백20억원)의 대부분도 세금으로 내야 한다.한마디로 원금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만약 검찰의 조사결과 실소유주의 탈세,불법증여,횡령 등 불법행위가 밝혀질 경우 금융실명 규정에 의한 불이익외에 관계법에 따른 처벌도 함께 받아야 한다. 전주가 법인일 경우 자금출처조사 결과 탈세혐의가 확인되면 과징금이나 이자소득세 중과 외에 관련법에 따라 법인세 30%(90억원)와 불성실신고 가산세(납세액의 20%인 18억원)·무납부 가산세(기간에 따라 납세액의 10∼30%)등 1백17억∼1백35억원 가량이 추징된다.불법증여로 드러나면 증여세(40%)와 불성실신고 및 무납부 가산세가 붙어 1백56억∼1백80억원을 추가로 물어야한다.불법조성된 정치자금으로 판명되면 전액 국가에 몰수된다.
  • 차명 예금조사 철저히 해야(사설)

    박계동 의원이 제기한 비자금설에대해 정부가 수사와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키로 결정한 것은 잘한 일이다.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3백억원의 차명예금과 4천억원 비자금설간에는 뚜렷한 연계성이 없는 데도 시중에 각종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고 증시가 폭락하는 사태까지 발생,그 진상규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차명예금처리를 맡았던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장이 『이 예금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인지 여부를 알수 없다』고 밝히고 있고,박의원이 4천억원의 비자금을 예치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의 한달간 예금잔고가 6백억원에서 6백50억원에 불과해서 4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없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의 비자금설은 풍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천억원 비자금설은 현재로서는 설에 불과한 만큼 정치권의 주장대로 전면조사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4천억원설에 대해서 전면조사를 하라는 것은 정부로 하여금 금융실명제실시에 관한 긴급명령상의 예금에 관한 비밀보장규정을 위반하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만약 정부가 시중의 풍문을 토대로 비자금설을 전면조사한다면 금융실명제 자체가 밑뿌리째 흔들리게 되는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게 될지도 모른다.정부가 예금에 관한 비빌보장을 지키지 않을 경우 대량예금인출사태와 같은 경제대란의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박의원이 제시한 3백억원의 예금은 차명예금이 확실한 만큼 긴급명령상의 금융거래비밀보장 예외조항을 적용해서 조사가 가능하므로 정부가 신속한 조사를 펴는 것이 타당하다. 또 정부가 3백억원의 차명예금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펴는 것은 금융실명제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그러므로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그 진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국민에게 밝히고 정치권은 그래도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국정조사권 발동여부를 논의해도 늦지가 않다고 생각한다.정부의 조사나 진상규명 전에 국조권발동 주장은 정치공세로 비쳐진다.국민들도 정부조사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성숙되고 선진된 시민의 자세이다.
  • 「300억 차명」주인 확인 초점/「비자금설」 정부조사 어떻게하나

    ◎안 법무의 수사지시 떨어지자 검찰 활기/은감원,신한은 실명제 위반 여부에 촉각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설과 관련,검찰수사가 20일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서석재 전총무처 장관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해 결국 해명성 수사에 나섰다가 「풍문」으로 결론지었던 검찰로서는 이번에도 좋든 싫든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검찰수사는 지난 19일 국회본회의에서 박의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돈이라며 신한은행의 예금계좌번호(302­38­001672)와 잔고조회표까지 「물증」으로 제시한 때부터 이미 예고됐다고 하겠다. 검찰은 신한은행측이 92년11월∼93년3월사이 익명의 40대 남자로부터 3백억원을 의뢰받아 1백억원씩 쪼개 「차명」으로 예치시켰다고 확인한 만큼 최소한 이 돈의 실제 소유주 및 자금조성경위는 밝혀내야 한다.이 시점에서 범죄혐의가 있는 지의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검찰은 이홍구 국무총리가 『정부차원의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는 않았다며 연막을 피우다 하오들어 안우만 법무장관이 검찰수사를 지시하자 기다렸다는 듯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검찰이 조사에 나선 이상 이 사건 관련자들이 속속 소환되고 계좌추적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계좌추적에 대해서는 은행감독원이나 국세청 등 금융기관에서 먼저 실시할지,아니면 바로 검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나설지는 관계부처 사이에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이번 사건이 금융사고 및 부조리와 연관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검사를 벌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감독원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실명제위반 여부에 오히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우근 당시 신한은행 지점장은 계좌개설과 40억∼50억원의 인출이 모두 실명제 실시 이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계좌의 실명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실명제 실시 이후 돈이 인출됐다면 실명제를 정면으로 위반한 꼴이 된다.또 5억원 이상의 돈이 무통장으로 인출됐다면 은행감독원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지침」을 위반한 것이 된다. 아울러 이전지점장이 언론에 확인해준 3백억원도 「계좌의 존재유무」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한 실명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은행감독원측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의 핵심 참고인으로 박의원에게 1백억원이 예치된 사실을 맨처음 알려준 하종욱씨와 이전지점장,3백억원을 맡긴 40대 남자 등 3명을 꼽고 있으며 이들을 금명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따라서 이들 3명을 조사하거나 대질신문할 경우 돈의 소유주는 곧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시중은행에 분산 예치됐다』고 폭로한 박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금융계의 사정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자금」 회오리… 여야 움직임/“타격 입을 일 전혀없다” 결론 자신감­여/수사착수 발표하자 “허탈”… 공세 주춤­야 야당은 20일 아침까지 전날 박계동 의원(민주)이 제기한 「3백억원 비자금구좌의 전직대통령 소유설」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 국민회의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민주당은 검찰의 수사착수와 국정조사권 발동을 강력히 요구했다.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야권공조에는 자민련까지 한목소리였다. 특히 박의원이 소속한 민주당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이날부터 1개월간의 「1단계 활동계획」을 발표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그러나 잠시후 이홍구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가 이 문제를 적법절차에 따라 오늘부터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당초 야당은 이날 대정부질문이 통일·외교·안보분야였음에도 대정부질문에 나설 의원들로 하여금 주제에서 벗어난 「비자금설」을 집중 거론토록 할 방침이었다.또 되도록 많은 의원들이 4분발언과 의사진행발언,보충질의에 나서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대여 공세를 펼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늘부터 당장 수사에 들어가겠다』는 이총리의 발언은 공세의 중심표적을 실종시켜 야당의 의욕적 계획을 「없었던 일」로 만들었다. 게다가 정부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과거정권의 비리와 연계시켜 현정권에 타격을 입히려는 야당에 「또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같은 정부·여당의 「자신감」은 이날 아침 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고 국조권 발동요구도 수용할 뜻을 밝힌 민자당 손학규대변인의 브리핑에서 어느 정도 감지됐다.이처럼 적극적인 입장 표명은 즉각 『정부·여당이 이미 이번 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거의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같은 맥락에서 『국조권을 수용하되 우선 조사결과를 지켜본뒤 미흡하면 절차를 밟겠다』는 대목도 「조사결과가 나오면 국조권은 발동할 이유가 없게 될 것을 자신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날 하오 국회에서 열린 4당 원내총무회담에서 국민 의혹이 불식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및 수사를 정부 당국에 촉구하는 내용의 합의서 채택에 선뜻 동의했다.정공법으로 대응한다는 당의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 국회본회의 질문 답변 내용

    ◎4천억 차명계좌설 “당장 추적” “금시 초문”/“계좌 예금주 증언 통해 확인” 주장­박계동 의원/동화은 수사 축소·은폐한적 없다­이홍구 총리 ▷박 의원 질문◁ ▲박계동 의원=본의원은 S은행 H지점에 거액의 비실명계좌가 있다는 금융권인사의 익명의 제보와 차명계좌 실제 예금주의 증언을 통해 4천억 비자금 실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노태우전대통령의 퇴임직전인 93년 1월말까지 4천억원 비자금은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돼 있었다.93년1월말,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소위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씨가 몇몇 시중은행의 영업담당상무들을 소집,차명계좌를 확보하도록 지시했고 이 지시는 다시 일선 지점장들에게 극비리에 하달됐다.이런 과정을 거쳐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돼 있던 4천억원은 93년2월1일 1백억원짜리 수표 40장으로 인출되어 당일 즉시 동화은행·신한은행등 각 시중은행의 40개 계좌에 일제히 분산예치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총 6백억원이 배당되었으며 이중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만 3백억원이 예치됐다.이 3백억원중 1백억원은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이우근씨(현 본점 융자지원담당이사)의 동서명의로,1백억원은 같은 지점 차장 이화구씨(현 역촌동출장소장)의 처남명의로,나머지 1백억원의 비자금은 본의원이 제시하는 바로 이 증거물로서 신한은행 예금계좌번호 302­38­001672이다.이 1백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잔고조회표는 이틀전인 95년 10월17일 발행된 것이며,예금주는 (주)우일양행 하범수씨로 돼 있다.하범수씨는 내가 잘 알고 지내던 후배의 부친으로 정작 자기 자신의 계좌에 1백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불과 수일전이었다.그리고 지금은 고민에 쌓여 있다.왜냐하면 내년 1월1일부터 실시되는 금융자산 종합과세제도로 인해 약 7억원이라는 돈이 과세되는 데 막상 세금을 낼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신한은행 타지점 및 동화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에도 93년2월1일자로 1백억원씩 40개 계좌로 나뉘어 입금되어 있다는 사실은 당장이라도 이 통장을 역추적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본의원이 확인해 본 바로는 현재도 4천억원은 시중은행에 분산되어 고스란히 예치된 상태다.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당시 담당검사였던 함승희씨는 이 계좌의 일부를 확인했지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지시와 이 지시를 전달한 송종의서울지검장의 압력으로 수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여부와 압력을 가한 이유를 밝히라. ▷정부측 답변◁ ▲이홍구 총리=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설과 관련해 정부는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게 됨에 따라 법무부장관에게 조사를 지시토록 해 검찰이 관련자 16명과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검찰의 조사결과 당시 청와대의 압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검찰은 조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결코 진상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 다만 누구든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법절차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다. 박의원이 제기한 신한은행 비자금 계좌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다.경제부총리를 통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 ▲안우만 법무부장관=금융거래에 관한 수사는 본래 신중을 기해야 하나 박의원이 제시한 전직대통령 비자금의혹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내용을 더 알아보겠다.
  • 박계동 의원의 「4천억 비자금」 폭로 안팎

    ◎「효자동 수신」 600억선… 4천억이라니…­상업은 관계자/“기업신탁 부탁받고 합의차명 해줬다”/노 전 대통령측선 “법적대응”까지 거론 민주당 박계동 의원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차명계좌 1백10억원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주)우일양행 명의로 예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예금조회표를 증거로 제시했다.처음에는 후배인 하종욱씨의 부친(하범수) 명의로 개설됐다가 나중에 하씨가 당시 경영하던 (주)우일해운과 이름이 비슷한 (주)우일양행으로 명의가 바뀌었다는 것. 박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성고 동창회에서 고교1년 후배인 하씨를 만나 노전대통령의 차명계좌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주)우일종합물류 대표인 하씨가 지난 93년 1월말쯤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당시 지점장 이우근씨(현 융자지원부장)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1백억원을 차명계좌로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우근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전대통령 대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이씨는 다만 『92년 11월초 40대 초반의 남자가 찾아와 3백억원을 기업금전신탁계정에 차명으로 예금토록 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세번에 걸쳐 돈을 가져온 사람은 동일인이었으나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는 알지 못한다』면서 『당시는 금융실명제 실시전이어서 이 사람과 전주가 동일인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기업금전신탁은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92년 매형인 최모씨(H기업대표)의 이름을 빌려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한 뒤 93년 2월 하범수씨 이름으로 1백10억원,마지막으로 서소문지점 이화구차장의 동서인 최모씨(S철강대표)의 이름으로 1백억원을 입금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후배 하씨는 또 당시 이원조씨가 시중은행 영업담당상무들을 소집,차명계좌 40개를 확보하라고 지시했으며 상무들은 수신고 3천억원 이상의 지점을 확보토록 일선지점장들에게 지시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3천억원 이상의 지점을 선택한 것은 거액비자금이 들어와도 표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하씨는 부친에게 알리지 않다가 최근 이같은 사실을 귀띔했다고 한다. 하씨는 이날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입금됐다는 말을 은행지점의 한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가 당시 지점장인 이씨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의원은 이씨로 들었다고 주장했다.박의원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노전대통령 관련대목은 하씨로부터 전해들었을 뿐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시인했다. 결국 이씨와 하씨의 엇갈린 주장을 먼저 규명하는 것이 노전대통령의 관련 여부를 밝히는 열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자금 최초 예치은행으로 지목된 상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시 평균 수신고가 6백억원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4천억원의 비자금이 입금돼 있었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한편 노전대통령측은 처음에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외면했으나 박의원 주장이 사실인 양 구체적으로 나오자 「명예 실추」「법적 대응」 등을 거론하면서 적극 대응으로 태도를 바꿨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국회질의라고 해서 근거 없는 사실을 거론해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다』면서 『예금주로 거론되는 사람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우근 93년 당시 신한은 지점장 일문일답/1억∼10억짜리 수표 나눠 가져와/매형·직원 동서 이름 등 빌려 입금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의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에 대한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현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언제 입금사실을 연락받았나. ▲92년 11월 40대 초반의 남자가 3백억원의 돈을 예금하겠다고 전화했다.기업금전신탁으로 해줄 것과 은행측에서 알아서 차명으로 해달라는 조건이었다. ­차명자는 어떻게 선정했나. ▲기업금전신탁으로 가입해 달라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증 확보를 위해 92년 11월 한산기업 대표인 매형 최모씨의 명의를 빌려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해 90억원을 입금했다.93년 2월에 서소문지점과 거래관계가 있는 우일양행 대표인 하범수씨의 아들 하종욱씨와의 합의하에 하범수씨의 법인이름으로 1백10억원을 넣었고 한달 뒤인 3월 서소문지점의 이화구 차장의 동서인 최모씨(S철강 대표)의 법인명의로 1백억원을 입금했다. ­현금으로 전달받았나. ▲1억,5억,10억원짜리 자기앞 수표였다.입금할 때도 한꺼번에 넣지 않고 날짜를 다르게 해서 분산 입금시킨 것으로 기억난다. ­전주가 노태우 전 대통령인가. ▲전주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다.돈을 가지고 온 사람은 동일인이나 이름과 연락처는 철저히 숨겼다.전주와 돈을 가져온 사람이 동일인인지의 여부도 알 수 없다. ­당시 본점으로부터 지시가 있었나. ▲본점에서 지시했다면 한 지점에만 3백억원을 줄 리가 없다고 본다. ­실명전환 여부를 확인했나. ▲금융실명제 실명전환 유예기간이 끝난 93년 10월12일까지 실명으로 전환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다만 매형인 최씨의 통장에서 30억∼40억원 정도가 빠져나간 것으로 안다. ◎1백억계좌 제보 하종욱씨 인터뷰/입금된 「우일양행」은 아버지 회사와 무관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을 박계동 의원에게 제보한 하종욱씨(41·우일종합물류대표)는 19일 기자와 전화인터뷰로 비자금폭로 경위를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일부인 1백억원이 우일양행 계좌에 입금돼 있다는 사실은 언제 알았나. ▲평소 알고 있는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고위 관계자에게 「최근」이 사실을 들었다. ­박의원은 이 돈이 아버지 하범수씨의 계좌에 임금돼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오해다.아버지의 회사는 우일종합물류이고 돈이 입금된 곳은 우일양행이다.전혀 다른 곳이다. ­은행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었인가. ▲전직 노태우대통령이 93년까지 정치비자금 4천억을 운영했는데 그중 일부가 신한은행에 들어와 차명계좌로 입금돼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계좌조회표는 확인했나. ▲94년10월17일 발행된 것으로 예금주는 우일양행으로 돼 있다. ­계좌조회표는 어디 있나. ▲내가 갖고 있다(잠시후 『박의원에게 주었다』고 번복했다). ­박의원에게 언제 이 사실을 알렸나. ▲지난 16일 보성고 동창회에서 1년 선배인 박의원에게 알렸다. ­박의원이 비자금과 관련한 사실을 밝히는 것은 언제 알았나. ▲조금전 19일 거래처에서 뉴스보도를 통해 알았다. ­지금 심정은 어떤가. ▲억울하다.(개인적인 비밀을 폭로한)박의원은 정치인도 아니다.이제 나는 은행과의 모든 관계가 끝났다.
  • “「4천억 비자금」시은 분산예치” 주장/정부,“진상 확인하겠다”

    ◎박계동 의원 “40개 계좌 차명으로 예금”/검찰 “범죄혐의 없인 수사 못해”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은 19일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 조성의혹 시비와 관련,『노태우 전대통령이 비자금 4천억원을 각 시중은행 40개 계좌에 분산예치해 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서 『노전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지난 93년 2월 자금관리를 맡고 있던 측근 이원조씨를 통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돼 있던 4천억원을 신한·동화 등 각 시중은행의 40개 계좌에 1백억원씩 분산시켜 예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홍구 국무총리는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미 검찰은 16명의 관련자와 2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있는 그대로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진상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그러나 『박의원이 제시한 신한은행계좌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으나 경제부총리 등을 통해 진상을확인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의원은 질문에서 『이같은 사실은 금융권 인사의 제보와 노전대통령의 차명계좌 예금주의 증언으로 확인된 것』이라면서 증거로 1백억원이 입금돼 있는 신한은행 「302­38­001672」계좌의 잔고조회표를 제시했다. 박의원은 『이 계좌의 예금주는 우일양행 하범수씨로 돼 있으나 정작 하씨는 불과 며칠전에야 1백억원이 입금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실제 예금주는 노전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안우만 법무부장관은 『검찰은 동화은행 사건 수사에서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수사,혐의가 인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 사법처리했으며 압력을 받거나 수사를 축소한 사실이 없다』고 전제한 뒤 박의원의 주장에 대해 『금융거래 수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수사여부 논의 검찰고위관계자는 19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는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주장과 관련,『검찰내부의 협의를 통해 수사착수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고발하면 조사 착수”/대책회의 마친 정부 고위당국자 정부는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을 주장한 박계동의원이나 예금주로 지목된 하종욱씨가 고발 등 법적절차를 밟을 경우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하오 시내 모처에서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장이 증폭되고 있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설에 대한 정부 대응방안을 논의,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이 주장한 전직 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은 실명제 이전에 이루어진 일이어서 국세청이나 은행감독원 등이 자체조사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나 박의원이나 예금주로 지목된 하씨가 적절한 법규정에 따라 고발절차를 밟으면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3백억 차명 입금… 실소유자 몰라”/93년 신한은 지점장 이우근 신한은행 융자지원부장(이사대우·93년당시 서소문지점장)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93년 합의차명으로 3백억원이 입금된 적이 있다』고 밝히고 『92년 11월 매형인 최모씨(H기업대표)의 법인명의를 빌려 계좌를 개설한뒤 93년2월 서소문지점과 거래관계가 있는 하종욱씨의 부친(하범수)의 법인 (주)우일양행명의로 1백10억원,서소문지점 이화구차장의 동서인 최모씨(S철강대표)의 법인명의로 1백억원을 입금시켰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세번에 걸쳐 돈을 가져온 사람은 동일인이었으나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철저히 숨겼다』며 『이 사람과 전주가 동일인인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와 전혀 상관없고 모르는 일”/노태우 전 대통령측 노태우 전대통령측은 19일 4천억원 비자금계좌를 확인했다는 박계동 의원(민주)의 국회 본회의 발언에 대해 『우리와 전혀 무관한 사실』이라면서 『예금주로 거론된 사람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박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일 뿐아니라 모르는 일』이라면서 『국회질의라고 해서 근거없는 사실을 거론해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책특권이 주어진 국회발언이지만 가능한 법적 대응방안이 있는지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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