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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2004]온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보세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기습적인 신사 참배로 시작한 갑신년이 사상 초유의 희생자를 낸 남아시아 대재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 한해 우리의 일상에 머문 뉴스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되짚어 본다. 파란과 격동의 ‘그 때 그 순간’을 곱씹어보며 희망의 을유년을 준비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1월 1. 갑신년이 열린 첫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이 곳을 기습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곳에는 중·일전쟁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전몰자 250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본의 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정부 인사의 참배를 군국주의 부활의 조짐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곳은? 2. 4일과 2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이 행성의 표면에 차례로 안착,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호와 함께 모두 3개의 탐사선이 물 흔적을 뒷받침하는 사진 자료와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왔다. 과학자들은 생명체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행성은? 3. 5일 국세청은 기업이 한도액 이상 접대비를 지출할 때 정규 영수증에다 접대하는 사람, 접대 받는 사람, 목적 등을 별도 기재,5년간 보관해야 비용으로 인정받게 했다. 이른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다. 기업들은 접대 구조를 개선하기보다는 편법·불법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업 접대비의 건당 한도액은? 2월 1. 12일 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뉴스’ 3위에 올랐다. 국가로부터 요인급 경호를 받는 ‘국보급 과학자’로 떠오른 이 교수는? 2. 13일 이라크 파병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파병 규모는 3600명. 올리브를 뜻하는 아랍어인 자이툰 부대로 불린다. 극도의 보안속에 8월 3일 선발대가 파견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배치가 완료됐다.12월 8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곳을 전격 방문, 장병들의 사기를 높였다. 자이툰 부대가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지명은? 3. 19일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개봉 58일 만에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 등급인 ‘15세 이상’ 가운데 3명중 1명이 이 영화를 본 셈이다. 뒤이어 ‘태극기 휘날리며’도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성기 설경구 등이 열연한 이 영화 제목은? 3월 1.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자 6일 정부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여러 금융 기관에 빚이 있는 경우 원리금 일부를 갚으면 신용 불량자에서 해제한 뒤 이 곳을 통해 장기 저리로 대출을 해줘 금융기관에 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은행의 부실채권을 모아 처리하는 이 곳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2. 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60여일에 이르는 탄핵정국 기간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국무총리는? 3. 30일 서울중앙지법은 작년에 귀국해 ‘경계인’ 논쟁을 불러 일으킨 재독 학자에 대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7월 21일 서울고법은 증거 미흡을 내세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재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새해부터 서울신문에 칼럼을 집필할 예정인 이 사람은? 4월 1. 1년 4개월을 끌던 한국과 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공식 발효됐다. 이로써 한국은 자동차 휴대폰 등을, 칠레는 커피 배합사료 등을 무관세로 수출하게 됐다. 그렇다면 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국이 11월 29일 FTA를 체결한 국가는 어디? 2. 15일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구 후보에 1표, 지지정당에 1표를 각각 찍는 투표방식이 실시됐다. 기존의 인물 위주에서 정당의 정책 등을 평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된 것. 진보정당인 이 정당은 지역구에서 2석,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8석 등 모두 10석을 확보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이 정당은? 3. 22일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의 한 기차역에서 거대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와 유조차 등이 폭발해 역 인근 소학교 학생 등 150여명이 죽고 1300여명이 다친 대형사고였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틀 만에 사실을 발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난 이 역은? 5월 1. 1일 서울시는 자동차에 빼앗긴 도심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조성한 이 곳을 개방했다. 총 면적 3995평 중앙에 104mx76m의 타원형 잔디밭은 보름달을 상징하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것과 같은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양잔디를 깔았다. 인근에 마련된 분수대와 스케이트장 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곳은? 2. 23일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박찬욱 감독 작품으로 최민식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만화를 각색했으며,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 감옥에 갇혔다가 나온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의 비밀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3.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8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98년 ‘분자 양자 홀 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KAIST의 사립화를 골자로 한 ‘KAIST 비전 구상’을 발표해 과학기술계와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총장 취임전에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소장과 포항공대 석좌교수로 부임하는 등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은 이 사람은? 6월 1.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이 사람이 5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81∼88년 대통령 재임기간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냉전 종식을 가속화한 인물로 평가된다.37세때 할리우드에 진출해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레이거노믹스’로도 잘 알려진 이 사람은? 2.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왕복선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무사 귀환, 민간 우주비행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이후 미국의 버진갈락티카를 비롯한 우주여행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돼 향후 민간에 의한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순수 민간 자본으로 제작돼 타임지 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된 이 우주 왕복선은? 3.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피랍된 가나무역 직원이 22일 무참히 살해됐다. 납치범들은 비디오를 통해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이틀 뒤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을 염원한 온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이 사람은? 7월 1. 1일 이 기구 산하의 세계유산위원회는 고구려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의 신청을 동시에 등재시켜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킬 수 있는 나름의 근거와 논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유엔을 대표하는 단체중 하나로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이다. 이 기구는? 2. 미국·유럽이 공동 참여한 이 탐사선은 80개월간 35억㎞를 항해한 끝에 1일 토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탐사선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새로운 위성 2개를 발견, 토성 위성이 모두 33개임이 밝혀졌다. 토성고리 사이 간극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의 이름에서 따 온 이 탐사선의 이름은? 3. 18일 2003년 9월부터 부유층 노인, 여성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체포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살인 숫자로는 정부수립이후 최대이다.“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등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국민을 경악케 했다.12월 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살인마는? 8월 1. 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이 ‘신의 땅’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14일 막을 올렸다.1896년 제 1회 대회 개최이후 108년 만에 고향으로 귀환한 지구촌 축제에서 한국은 금 9, 은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라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8년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차기 2008년 올림픽은 어느 도시에서 열릴까? 2.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23일 국회를 통과했다.“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법철학이다.‘왕따 학생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서 소수자의 편에 섰다. 탤런트 최진실의 변론을 자청한 강지원 변호사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이 사람은? 3. 24일 한국과 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의 정치화 방지’ 등 5개 구두 양해사항에 합의했다. 마찰원인은 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유적이 자리잡은 지린성 일대를 중국 유적지로 홍보하는 등 역사 왜곡을 본격 시도했기 때문이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논거를 제공한 중국의 연구 프로젝트 명칭은? 9월 1. 11일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15일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사마리아’로 같은 상을 받았다.‘섬’(2000년) ‘수취인 불명’(2001년) 등은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 보다 해외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와 소통하는 ‘충무로 이단아’로 불리는 이 감독은? 2. 정부는 고위 공직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을 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신탁기관에 맡기는 제도를 14일 확정했다. 단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은 보유를 허용했다, 공직자 윤리법에 정해진 ‘재산공개대상자’ 5697명이 대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3. 중국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 19일 장쩌민의 군사위 주석자리를 전격적으로 물려받아 10여년간의 2인자 생활을 마감하고 공산당·정부·군 등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중국은 2차대전 이후 교육받은 세대로 지도부가 전면 교체돼 본격적인 ‘테크노크라트’시대를 맞이했다. 공산당의 ‘모범생’으로 권력의 정점에 우뚝 선 이 사람은? 10월 1. 1일 국내에서 첫 번째로 현대자동차가 두가지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 저속 주행에는 전기 모터, 고속 주행에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해 연료와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영어로 ‘잡종’이라는 뜻으로,2008년부터 상용화될 미래형 자동차는? 2. 일본의 야구천재인 이 선수는 2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59개)을 세웠다.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257개를 84년만에 갈아 치운 대기록. 타고난 센스와 자로 잰 듯한 타격, 강한 어깨 등 완벽한 조건에 노력까지 겸비한 이 선수는? 3. 헌법재판소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은 국가생활의 오랜 전통과 관습에서 확고하게 형성된 법 규범이며, 모든 헌법사항을 성문헌법으로 규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법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자화되지 않은 헌법적 관행 내지는 관례를 말하는 이 법은? 11월 1.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초접전 끝에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 국무장관으로 국가 안보보좌관을 지낸 흑인 여성을 내정했다. 미국 역사상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된 이 사람은? 2. 11일 ‘중동의 큰 별’이 떨어졌다. 이스라엘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69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창설해 무장 독립투쟁을 주도한 그는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94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에 합의,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2001년부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자치정부 청사에 연금당한 이 사람은? 3.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 행위가 19일 적발된 뒤 26만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하여 모두 314건의 부정행위를 밝혀낸 곳.2000년 온라인상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창설된 조직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범죄 정보 수집,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스토킹, 전자상거래 사기사건 등을 전담하는 이 곳의 이름은? 12월 1.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15일 국내에 첫 반입됐다.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가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한 후 4년4개월만의 첫 결실. 개성에서 만든지 8시간 만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400세트가 판매돼 15분 만에 동이 났다. 개성공단과 더불어 민족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 주방기구는? 2. 교수신문이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는 교수 162명에게 2004년 한국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 1위로 꼽혔다.‘뜻이 맞는 사람끼리 한패가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친다.’는 이 말은? 3.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이 26일 동남아와 서남아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인도 스리랑카와 아프리카 소말리아까지 여파가 미쳐 사망·실종자가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속 지진이나 화산 폭발등으로 발생하는 이 지진해일을 일컫는 국제 공용어는? ■ 힌트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기사검색란을 활용하세요(기획섹션 참조).
  • ‘새털’ 지분갖고 그룹 움직인다

    ‘새털’ 지분갖고 그룹 움직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국내 대기업집단(재벌) 오너 일가의 출자구조를 공개함에 따라 총수와 친인척 및 계열사들의 ‘지분 족보’가 대강의 얼개를 드러냈다. 이번 발표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존속과 재벌 금융회사들의 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공정위의 정책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실제로 오너 일가들이 적은 지분으로 핵심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다른 회사까지 지배하는 피라미드 구조가 이번에 확연히 드러났다. 그러나 재계는 사생활 침해, 경영권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4.6%로 그룹 전체 움직인다 공정위의 조사대상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규모 2조원 이상) 51개 중 명백히 오너가 있는 36개 그룹. 평균적으로 총수(1.95%)와 친인척(2.66%)이 고작 4.61%의 지분으로 계열사(41.71%), 임원·비영리법인·자사주(2.76%) 지분 44.47%를 합해 49.08%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13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의 경우는 총수일가가 3.41%의 지분으로 46.25%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하나도 없는 계열사도 절반이 넘었다. 출자총액제한대상 그룹만 놓고 볼 때 전체 계열사 347개 중 총수일가가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회사가 64.84%인 225개에 달했다. 그룹별 총수 지분율은 ▲삼성 0.44% ▲LG 0.83% ▲현대자동차 2.85% ▲SK 0.73% ▲한진 2.92% ▲롯데 0.39% ▲한화 1.83% ▲현대중공업 5.00% ▲금호아시아나 0.50% ▲두산 0.32%로 1%를 못 넘기는 곳이 많았다. 친인척별 지분분포는 배우자·혈족1촌(자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삼성(총수 0.44%, 배우자·혈족1촌 0.79%)과 롯데(0.39%,2.34%), 두산(0.32%,0.95%), 신세계(5.95%,8.39%) 등은 배우자·혈족1촌의 지분이 총수보다 많았다.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와 금융회사 출자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 14개(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롯데그룹) 가운데 11개 집단에서 뚜렷한 순환출자의 고리가 발견됐다. 대부분 그룹내 주력기업 또는 지분구조가 공개되지 않는 비상장회사를 순환출자 고리의 중추에 포함시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삼성생명이 삼성물산의 지분 4.81%를 보유하고, 삼성물산이 다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1.48%를 보유하는 식으로 5개의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재벌 소속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출자도 상당한 규모로 나타났다. 삼성,SK, 한진, 한화, 동부그룹 등 18개 기업집단에 소속된 67개 금융보험사가 109개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었으며, 총 출자금이 주식 취득가 기준으로 2조 3600억원에 달했다. ●사생활 침해 등 논란 여지 공정위의 발표에 대해 재계는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총수와 친인척의 지분을 세분화해 공개했다는 게 이유다. 또 최근 외국자본에 의한 국내 우량기업 인수·합병(M&A)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개시점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성봉 선임위원은 “친척이라고 지분율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며 이는 사생활 침해”라면서 “특히 어떤 기업들은 형제 사이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아 동일계열로 취급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친인척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상장사의 경우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총수나 친인척의 주식보유 현황이 공개되고 비상장사도 감사보고서 등으로 이미 공개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안티 선생’ 카페 기승

    ‘선생님을 증오하는 모임’,‘△△초등학교 재수없는 선생들 윤○○, 최○○ 꺼져버려라.’,‘샘∼샘∼샘이 싫어요.’,‘이 나라의 선생들을 저주하는 곳’ 초·중·고교생 사이에 ‘안티(ANTI)교사’ 카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에 교사의 실명을 공개하고, 심한 욕설과 근거없는 성추행 루머까지 마구 퍼뜨린다. 도를 넘어선 명예훼손 게시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선생님이 밉다…근거없는 적대감 분출 한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초·중·고교생이 만든 ‘안티 교사’ 카페가 90개를 넘는다. 회원이 10명 안팎인 소규모에서부터 4600여명 규모의 대형 카페까지 다양하다. 일부 카페는 ‘방제’(방 제목)와 키워드에서 교사의 실명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한 카페에는 담임교사의 자녀 사진이 올려져 있고, 학생들의 악플(악의적 리플)도 줄줄이 달려 있다. 가입 조건은 ‘특정 교사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다. 일부는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고 ×폼 잡는 인간은 누굴까요? 힌트 노총각, 남자입니다.”라는 등 퀴즈형으로 회원을 불러모은다. 운영자는 교사의 체벌이나 불합리한 학생지도를 비판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하지만 논리적인 비판은 찾을 수 없다.“국어담(담임)은 ×가지 없어 짤려야 해.”,“난 5학년이다. 영어선생이 지가 이쁜 줄 알고 맨날 치마만 입고 공주병이다. 욘나∼”,“선생님을 확 때리고 싶어져요. 오늘도 5시26분에 끝났어요.××” 등 욕설과 인신공격성 비난이 난무한다. 일부는 카메라폰으로 찍은 교사 사진을 자료실에 올려놓았다. 근거없는 교사의 성추행 소문은 음란물 수준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교단에 서는 게 두렵다.” 얼마전 인천의 한 고등학교는 충격에 휩싸였다.1학년 학생들이 담임 교사를 ‘왕따시키겠다.’며 몰래 안티 카페를 만든 것. 담임 교사는 오히려 “학생들의 뜻을 이해 못하거나 빌미를 준 것 아니냐.”며 학부모의 항의를 받았다. 한 교사는 “해당 교사는 정신적 충격에 병원 진료를 받았고, 담임직까지 그만뒀다.”고 전했다. 신문·방송·인터넷 등의 미디어 교육을 연구하는 교사 모임인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은 ‘안티교사’카페의 명예훼손 사례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학생에게 안티 대상으로 찍힌 교사는 극심한 분노와 정신적 공황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감정과 의사는 정당한 비판을 앞세워야” 철없고 무분별한 ‘안티’와 대조되는 사례도 있다. 과천 중앙고는 지난 4월 한 3학년 학생의 용기있는 이메일로 의미있는 변화를 겪었다. 그 학생은 두발 규제의 부당성을 반박하는 이메일을 모든 교사에게 보냈다. 학생은 이메일에서 “두발 제한으로 달성하려는 공익이 기본권의 제한을 받는 학생의 사익보다 커야 한다는 원칙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논리를 전개했고, 학교측은 학생의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두발 규제를 대폭 완화토록 교칙을 개정했다. 중앙고 김성천(32) 교사는 “학교가 학생에게 감정과 의사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학생은 이를 배우지 못한 측면이 크다.”면서 “인터넷과 현실 공간을 별개로 인식하는 디지털 세대에게 사이버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일선 생활지도에서 사제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밀양 성폭력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심영희 한양대 사회대 학장

    이번 밀양 성폭력 사건을 보면서 시계 태엽이 거꾸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1984년 경찰의 여대생 성고문 사건,1989년 변월수 사건,1992년 김보은 진관 사건, 김부남 사건 등 이후 지난 15년 넘게 성폭력 퇴치와 예방을 위해 쏟아온 여성계의 노력이 일순에 물거품이 된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건을 보면 휴대전화를 잘못해서 만나게 된 중학교 여학생 3명을 10대의 남학생들이 집단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여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고 1년간이나 성폭행을 해왔다는 것이다. 피해여학생들은 병원치료까지 받고 수면제 20알을 먹고 자살기도까지 해서 이틀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남학생들은 별로 죄의식도 없이 친구 따라 장난으로 그랬다고 한다. 게다가 학교도 가족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챘다고 하니 기가 막히다. 더구나 조사과정에서 경찰이 피해자에게 “밀양 물을 흐려 놨다.”고 폭언을 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두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욕을 하게 놔두었고,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는 뜻의 협박성 발언을 하였으며 담당경찰이 노래방에서는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폭언을 하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보고, 우리는 여러 번 충격을 받고 새삼 되묻게 된다. 그래도 그들은 신세대로서 성교육도 받았을 터이고 남녀평등사상도 교육을 받았을 터인데…. 왜 그랬을까? 그 여학생들은 자살까지 기도하면서 왜 1년씩 신고도 못하고 끌려 다녔을까? 경찰은 왜 그런 폭언을 했을까? 가해자 부모는 왜 그런 보복적 인상을 주는 말을 했을까? 1993년에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되고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법 집행상의 여러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되었다. 근친간, 미성년자 등에 대한 범죄의 처벌과 피해자 보호절차 강화, 신뢰할 수 있는 자의 동석, 카메라·비디오 등을 이용한 몰래 카메라 범죄 처벌, 여성경찰과 여성검사에게 성폭력문제를 담당하게 하는 등 제도가 개선되었다. 또 최근 개정에서는 소위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피해자가 수사 재판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미비점을 개선하였다. 게다가 의식 개혁을 위한 성교육도 많이 확대되고 개선되었다. 성교육이 확대되었고, 남녀평등 의식을 고취하는 철학교육도 도입되었다. 직장과 교육기관에 성희롱 예방교육도 실시되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성매매 방지법도 제정되어 이제는 성폭력문제는 한시름 놓아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러한 제도적 의식적 개선 노력이 모두 헛된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도대체 왜 그동안의 모든 노력들이 헛되게 되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아도 그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사람인데 그 사람이 제대로 의식개선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성교육을 하긴 했겠지만 가해자, 피해자, 경찰, 가해자 부모 모두 제대로 성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이 든다. 성교육 내용이 제대로 된 것인지 또는 교육 방법이 현실의 일상생활과 맞물리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여성을 성적욕구의 대상으로 보게 하는 장치는 주위에 널려있다. 텔레비전, 인터넷, 포르노 등등. 이들은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현실의 여성을 인터넷 포르노속의 여성과 동일시하여 인간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독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학교의 성교육은 아무 효과도 없을 것이다.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의식개혁을 위한 기본 노력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여성을 평등한 인간으로서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이런 성교육을 강화하고 현실의 일상생활과 연결하도록 하는 생동감있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대 학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본업으로 돌아온 소설가 김홍신 ‘21세기 장총찬’ 쓴다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본업으로 돌아온 소설가 김홍신 ‘21세기 장총찬’ 쓴다

    그 이름은 ‘권총찬’이었다. 그러나 군부의 사전 보도검열 때문에 ‘장총찬’으로 바뀌었다. 장총찬의 아버지는 서부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장총을 든 주인공들이 악의 무리를 죄다 쓰러뜨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래서 아들 이름을 장총찬으로 지었단다. 어쨌든, 그는 1980년대의 ‘인간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당대를 풍미했다. 소설가 김홍신(57).1년전 이맘 때 국회의원직을 돌연 사퇴했다.4개월 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재도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 500여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젠, 정치무대와 완전 고별하고 본업인 작가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시집을 하나 내놓아 ‘시인’으로서 명함을 추가했다. 그는 서슬이 퍼렇던 80년 군사정권 시절에 ‘인간시장’의 장총찬을 배짱으로 등장시켰다. 이는 신군부를 겨냥하는 모습처럼 비쳐졌다. 원고는 살얼음 걷듯이 아슬아슬하게 검열대를 통과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결국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에서도 100만부 이상 팔릴 수 있다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정치판에서 새로운 무공을 쌓은 그가 이제 ‘21세기 장총찬’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내년 2월 수필집을 낼 예정이다. 소설, 시, 수필 등 장르를 자유자재로 뛰어넘으며 작품세계가 더 깊어지는 듯하다. 지난 3월에는 부인과 사별하는 등 인생의 전환점도 맞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자택에서 2시간 동안 만났다. ●내년 봄 달라이 라마 만날 것 서울고 뒤편에 위치한 그의 집은 2층 단독주택이었다.20년째 살고 있다. 그의 서재에는 1만여권의 각종 서적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지하창고에도 골동품 같은 서적들이 1만여권 있단다. 그러나 몇해전 동파이프가 터져 물벼락을 맞는 바람에 소중한 자료들이 못쓰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창밖을 넌지시 바라본다. “빚쟁이로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보니 빚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종로구민한테도 그렇고, 부모님, 국가, 민족에게도 빚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빚을 갚을 수가 없어요. 대신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용서하고…. 그렇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정치인 8년이면 작가로서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자 소재가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어령씨도 정치판에서 얻은 경험을 잘 살려보라고 권유했지만 실명을 써야 하는 부담감이 뒤따른다.”고 했다. 이어 “작가는 등장인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전지적 능력은 있지만 옳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다.”면서 “선과 악에 대한 공정성과 공평성, 또 작가가 옳다고 하는 확증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 산이 하나 있습니다. 동쪽에서 보면 서쪽산이요, 서쪽에서 보면 동쪽산입니다. 동과 서, 방향에 따라 주관이 각각 다릅니다. 객관적일 필요가 있지요. 사실, 태양이 뜨고 진 적이 한번이라도 있나요. 지구 자체가 돌고 있을 따름이죠. 인생이라는 것이 갈등이고 목마름입니다. 물이 흐르는 이유는 산과 땅이 꾸불꾸불 삐뚫어져 있기 때문이죠. 우리 인생은 물 흐르듯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도의 경지에 이른 수사(修辭)처럼 느껴졌다. 김씨는 가톨릭 신자이면서 불교철학에도 조회가 깊다. 지난해 3월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과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며 침묵의 걷기 명상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내년 봄, 티베트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와 직접 만나 초청의사를 전달하고 수행과 정진의 깊이를 몸소 체험할 예정이란다. 그는 이어 책상에 올려진 의정활동을 담은 500쪽짜리 두툼한 책자를 꺼내들며 “이런 책이 여덟권이나 된다.”고 웃었다. “글쓰던 사람이 정치 하니까 처음에는 주위에서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하더군요. 저는 정말 열심히 (의정활동)했습니다. 옳은 일에 앞장서고 쓴소리도 많이 했지요. 나중에는 ‘저런 사람이 정치를 왜 진작 안했나.’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요즘 문학계 인사들을 만나면 ‘자존심을 세워줘서 고맙다.’는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그의 언행은 거의 날마다 매스컴에 보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칼날같은 매서움으로 공무원들을 몰아붙이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가장 미워하는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가장 믿음직한 정치인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국익을 위해서는 절대 발설하지 않는 신뢰와 관용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트북’ 같은 예쁜소설도 구성중 ‘21세기 장총찬’은 언제 탄생하느냐고 물었다. 즉 ‘신(新)인간시장’이다. 그는 정치판의 이런저런 경험을 살려 책을 쓴다면 적어도 10여권짜리는 되지 않겠느냐고 자신했다. 구상 단계는 이미 끝났음을 암시했다. “(80년대 장총찬보다)정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인물을 그리고 싶습니다. 가령 아주 매끄러운 정원석이 있지 않습니까. 돌을 깨서 서로 막 돌리면 나중에 예쁜 정원석이 됩니다. 젊어서는 강한 기질로 사회를 비판하고 기존의 윤리와 도덕을 거부하려는 몸짓,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숙성됩니다. 이제는 거친 응징이 아닌,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응징을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담담한 인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약간 그려진다. 거침보다는 부드러움, 튀는 것보다는 담담한 인물이 생각났다. 이같은 ‘신인간시장’도 쓰겠지만 영화 ‘노트북’같은 예쁜 소설도 써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의욕이 새록새록 생긴다는 것. 이미 자료수집이 다 끝난 작가적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최전방 소대장 때 北장교와 총격전 그는 충남 공주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걸레질, 변소청소 등 집안의 온갖 굳은 일은 도맡아 했다. 얼마나 혹독했던지 처음에는 계모로 여길 정도였다. 하루는 친척뻘 되는 아이를 두들겨팬 일이 있었다. 그쪽 집안의 5형제가 와서 보복을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을 길가 나무에 새끼줄로 꽁꽁 묶어놓고 그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하루종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동네사람들이 수십번 만류해서야 겨우 일어섰을 정도였다. 또 한번은 동네의 곱추를 놀렸다가 호되게 맞았다. 그런 다음 장애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보란듯이 음식을 마련해주었다. 거짓말하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용서 없이 회초리를 들었다. 이는 오늘날의 ‘김홍신’을 있게 한 토대가 됐다. 건국대학 3학년때 대학신문 문화상에 소설이 당선됐고 4학년 때는 전국 문화예술축전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졸업 후 광주보병학교에서 장교훈련을 받고 6사단 최전방 철책근무 때였다.71년 7월 1일 새벽. 그는 북한군 장교 3명을 발견 총격전 끝에 전원 사살하는 무공을 세웠다. 마침 이날은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날. 언론 등에 의해 무공이 부풀려지면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불행이 곧 닥쳤다. 거적을 아무렇게나 덮어 가매장된 북한 장교의 시신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나무를 깎아 십자가를 만들었다. 이어 소대원들과 기도를 했다. 그러자 빨갱이로 몰려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때 “죽은 자는 흙이다. 영화에도 보면 적장이 죽었을 때 경례를 붙이지 않느냐.”라고 대들었다. 80년대 중반에는 실천문학운동에 뛰어들었다. 고은, 이호철, 신경림, 송기숙, 백낙청, 이문구 등과 인권운동에 매달렸다. 그러던중 하루는 조계종 총무원장이 불러 “머리 깎은 내가 하랴,(정치판에)참신한 젊은이가 있어야 해.”라고 권유했다. “인생은 일회용 휴지와 같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기에 살아있는 동안 행복해야 합니다.” 부인과 사별한 아픔을 지우지 못해서인지 가급적 외출은 삼가고 있다. 청탁받은 칼럼, 또 소설쓰는 일 등 할 일도 많단다. 집안 일은, 챙겨주는 아주머니가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단다. 주위에서 그를 가리켜 “체형은 왜소하지만 사회를 관통하는 깊이와 날카로움은 무궁무진한 사람”이라고 주저없이 표현한다. 최인호씨 역시 “첫 모습은 작지만 금방 6척장신을 능가하는 풍모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21세기 장총찬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km@seoul.co.kr
  • 공병대 장성 뇌물준 혐의 건설사 회장 2심서 무죄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9일 군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공병부대 장성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대교종합건설 회장 조성옥(5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뇌물공여 부분에 일부 무죄 판단과 함께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횡령 혐의에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통상 뇌물은 은밀하게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은행계좌로 실명이 드러나도록 거래한 점 등을 보면 뇌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정남을 찾아라” 야후코리아, 주소 색출 작업

    ‘김정남을 찾아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6일 일본기자들에게 국내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의 이메일 계정으로 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야후코리아가 ‘김정남’ 색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정남이 야후코리아에 가입한 경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는 현재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어 외국인 가입은 받지 않는다. 내국인도 지난해 말부터 주민등록번호 실명인증을 거쳐 가입을 받고 있다. 따라서 김정남이 지난해 말 이후 가입했으면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도용했거나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야후코리아는 아직 김정남의 ID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정부 당국에서 김정남의 ID와 함께 신원확인 요청을 해오면 이를 확인해 주민번호 도용이나 가짜 주민번호 이용으로 밝혀질 경우 계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6일 “야후코리아 이메일을 쓰는 회원 3000만명 중 진짜 김정남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기관으로부터 협조를 요청받은 것은 없으나 받게 되면 어디서 보냈는지까지 찾아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독자의 소리] 사이버 윤리교육 의무화를/이경수 전남 함평군 함평읍 수호리

    인터넷 상에서 음란, 폭력물 등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유해한 정보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나돌고 있다. 청소년들이 채팅을 하던 중 ‘번개’라는 것을 통해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 성관계를 맺고, 원조교제를 하기도 하며, 화상채팅이라는 것으로 남에게 자기 몸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해서 익명성 폐해를 막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부작용의 예로 인터넷 상에서 취득한 제3자의 신상정보가 금융권의 전산망 해킹 등 각종 사이버 범죄에 사용되면서 개인의 사생활 정보 침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사이버 윤리교육을 시행해야만 한다. 건전하고 성숙된 정보사회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이버 윤리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서 중·고등학교 때까지 연령에 맞게 교육의 정도를 맞춰가며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이경수
  • [위기의 수능] “이번 기회에 자격고사로 바꾸자”

    [위기의 수능] “이번 기회에 자격고사로 바꾸자”

    대입 수험생 부정파문의 뿌리가 된 수능시험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차례의 수능으로 대학과 진로가 결정되는 제도가 아이들의 도덕 불감증과 ‘한탕주의’를 부추겼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수능을 자격고사화하자는 의견도 많다. 대학들은 아예 학생 선발권을 돌려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수능에 힘빼야” 한 목소리 대입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큰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라는 데 모두들 동감하고 있다. 참교육전국학부모회 윤숙자 부회장은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데도 현 입시제도는 수능시험에만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며 “시험점수 1,2점이 당락을 가르는 제도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학만 가면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 한 입시 부정을 뿌리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수능은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수준으로 자격고사화해 합격, 불합격 정도만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학교와 학과에 따라서 수능 점수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모든 학교가 획일적으로 수능에 큰 의미를 두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옛날 틀을 고집하는 ‘누더기 교육개혁’은 버리고 자격고사화 등 전체적인 틀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수능을 문제은행식의 자격고사로 바꾸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내신? 대학별고사? 수능을 자격고사화할 경우 평가 방법을 보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각 단체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내신 위주의 대입을 주장한다. 이 경우 내신 부풀리기가 문제지만 정부 당국의 단속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원재 대변인은 “내신 산출은 어떤 경우든 철저하게 실명제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사에게 평가 권한을 줌과 동시에 책임을 묻는다면 내신도 충분히 대입 전형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 모임’ 김학윤 운영위원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내신 석차 백분율로 대입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학교간 학력 차이는 ‘발전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몇몇 단체들은 대학별 고사를 주장한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평준화 틀 속에서는 학생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본고사든 어떤 형태든 간에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했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의 안승문 교육위원은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면서 “대학별 혹은 과별로 국어·영어·수학 외의 본고사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스스로 선발방법 연구” 그동안 교육부의 이른바 ‘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으로 입시제도 개선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온 대학들도 조심스레 대학 선발권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대 윤정일 사범대 학장은 “대학에게 선발 자유권을 준다면 학교 스스로 좋은 학생들을 뽑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연구할 것”이라며 “필기고사는 안 되고 논술·구술은 된다는 식으로 부분적으로 자율권은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처장은 “수능이든 내신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지만 교육부가 획일적으로 기준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각 대학에 맞게 자율적으로 학생을 뽑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인문 입학처장은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무리하게 한번에 모든 것을 관리하려다 생긴 문제”라며 “교육부가 제대로 된 기준과 표준을 정해주되 각 대학은 그것을 활용해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화드라마’ 중년배우냐, 청춘스타냐

    ‘월화드라마’ 중년배우냐, 청춘스타냐

    ‘노련미냐, 패기냐.’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방송3사의 월화 드라마가 ‘중년 배우와 청춘 스타들의 연기 맞대결’이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각각 김래원·김태희와 소지섭·임수정 등 신세대 남녀 스타들을 내세워 시청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MBC ‘영웅시대’는 지난 15일 2부 시작과 함께 최불암 정욱 독고영재 유동근 강석우 이효춘 등 관록있는 중년 배우들을 대거 포진시키며 이에 맞서고 있다. ‘미안하다‘와 ‘러브스토리‘가 10대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여성층을 시청률 공략 주요 대상으로 삼은 반면,‘영웅시대’는 30대 후반 이후 중장년 남성들에게 높은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주 세 드라마의 시청률은 ‘미안하다‘는 19.2%,‘영웅시대’는 15.7%,‘러브스토리‘는 13.7%. 이들 신·구연기자들의 연기 대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정도의 차이다. 특히 ‘영웅시대’가 1부와 달리 박정희 김종필 차지철 이만섭 등 과거는 물론 실존 인물의 실명을 쓰고, 외모와 행동 습관까지 꼭 닮은 배역을 등장시키면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 시청률 3파전 양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청춘 스타들의 대결 구도로 관심을 끌고 있는 ‘미안하다‘와 ‘러브스토리‘의 열성팬들은 시청률을 지키기 위한 세몰이에 나서기 위해 상대 드라마 홈피에 비방글을 올려놓는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안방극장 월화 드라마 대결이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폰커닝 없었으면 대리시험 묻힐뻔

    광주시교육청의 수능 대리시험 적발사실은 휴대전화 부정사건이 아니었으면 ‘없던 일’로 묻힐 뻔했다. 시교육청은 휴대전화 수능 부정사건이 불거진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단 한 건의 부정행위도 적발하지 못했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당시는 K(23)양으로부터 재수생 J(20)양에게서 620만원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자백을 받은 이후였다. K양은 시험 당일인 17일 3교시 외국어 시험에서 답안지에는 J양의 이름을, 문제지엔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가 감독교사에게 적발됐다. 감독교사는 파견관에게 알렸고, 시험이 끝나자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천모 장학사가 현장으로 달려왔다.K양은 주민등록번호, 주소, 생년월일은 제대로 대답했으나 “고교 담임선생님이 누구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혀 “모른다”,“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담임의 전공이 뭐냐.”고 꼬치꼬치 따져묻자 머뭇거리다 “대리로 시험보러 왔다.”고 자백했다. 시교육청은 다음날인 18일 보고서를 작성, 교육과정평가원에 제출한 뒤에도 기자들에겐 “아무 일 없다.”며 사실을 은폐했다. 그러나 수능부정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교육부가 이를 공개하자 기자회견을 자청,“부정시험 1건을 적발했다.”고 말을 바꿨다. 부정시험을 의뢰한 J양에 대한 고발은 곧바로 이뤄졌다.J양은 경찰에서 “언니(K양)로부터 ‘사실대로 말하면 결시처리만 하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커져 억울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파문이 확산되자 23일 오후 부랴부랴 교육감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간부는 언론 관계자 등을 접촉하며 진화에 급급했다. 당시 감독관의 실명과 소속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면서 언론과의 접촉도 막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기업들 ‘한국판 뉴딜’ 기대

    기업들 ‘한국판 뉴딜’ 기대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개사가 ‘한국판 뉴딜정책’ 효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전반적인 경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좌파는 아니지만 이상에 치우쳤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58% 기업개혁에 부정적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내놓은 ‘정책현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에 따르면 응답 기업 가운데 63.1%가 ‘뉴딜정책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기금 활용에 대해서는 찬성 13.6%, 투명성·안전성을 확보로 한 조건부 찬성 71.4%, 반대 15% 등으로 안전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기 대책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적절’ 또는 ‘매우 부적절’ 응답이 각각 49.7%,8.6% 등으로 부정적 평가가 58.3%에 달했다. 반면 적절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출자총액제한 완화 의견 많아 기업개혁은 58.9%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적절했다는 평가는 6.0%에 불과했다. 부동산 대책과 규제개혁 등에서도 절반정도가 보통이라고 밝힌 가운데 부정적 평가(38.7%,32.7%)가 긍정적 평가(17.3%,17.0%)보다 많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 출자총액제한제에 대해서는 완화(53.8%) 또는 폐지(20.3%)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성향에 대해서는 ‘좌파는 아니지만 이상에 치우쳤다.’는 응답이 58.6%로 과반수를 넘었다.‘좌파적’이라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정부가 올해 추진한 정책 가운데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 정책으로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책(21.4%)과 재정 조기집행 및 하반기 재정규모 확대(18.1%) 등을 꼽았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 정책으로는 성매매특별법(22.0%) 접대비 실명제(21.2%) 등을 들었다. 기업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는 정책 일관성 유지(37.5%)를 1순위로 꼽았다. 규제개혁(22.9%)과 노사안정(16.0%), 반기업정서 해소(14.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할 집단으로 66.0%가 정치인을 지목했다. ●삼성전자 적대적 M&A 우려 한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충분히 가능하다.’(21.7%)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70.6%) 등의 응답이 92.3%에 달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위협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험·정답지 입수” 카페에 글

    광주에서 수능 대리시험자가 적발돼 그동안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대리시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처럼 조직적으로 저질러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포털사이트 등에 올랐던 대리시험 알선 등에 관한 내용을 고발하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어 ‘괴담’으로 떠돌던 대리시험에 대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인터넷에는 수능시험 전에 대리시험을 제안하고, 수법까지 알려주는 글들이 버젓이 나돈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약대 갈 점수 받아달라” 제의 지난 21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리시험에 관한 경험담이 올랐다. 실명으로 글을 올린 ‘임성현’씨는 “지난해 수능원서 접수 이전에 거액을 제시하며 대리시험을 치러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씨는 “수능원서 접수 때 대리시험을 치를 사람의 사진으로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접수하며 이를 위조하는 브로커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제안자는 ‘거액을 줄 테니 지방의 의대나 약대를 보낼 점수를 받아달라.’고 했다.”면서 “대부분 명문대나 의약 계열 학생들 가운데 이런 제안을 받은 사람들이 꽤 많다.”고 털어놓았다. 대리시험이 적발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건,2002년 1건이 적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부정행위자의 시험을 무효로 처리하고 검찰에 고발했지만 브로커의 개입 등 조직적인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관리 감독상 문제를 감안하면 대리시험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에서 적발된 대리시험의 경우 2교시가 지나도록 대리시험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다가 3교시에야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매 시간 수험표에 붙은 사진과 실제 얼굴을 확인하도록 돼 있는 감독 규정을 감독관이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감독관들의 소홀한 시험감독 실상을 고발하는 글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에게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을 자칫 망치게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시험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감독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감독관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더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지 입수” 포털카페 글 수사 경찰은 엄청난 파문을 부를 수 있는 수능시험 문제지의 사전 유출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아이디 ‘가이드’의 ‘수능 시험지와 정답지를 일부 입수했다.’는 글은 지난 11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있는 한 수능카페의 광주·전남북 지역 대화방에 올려졌다. 경찰은 문제의 글이 이번 수능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지역과 같은 지역의 게시판에만 올려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이 올려진 시점도 수상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시험지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출제 교수와 교사들이 작성한 원본 문제지가 인쇄 본부로 옮겨졌다.3일부터 인쇄에 들어갔고 14∼16일 전국으로 발송됐다. 즉, 인쇄가 한창이던 11일 일부 시험지를 입수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오른 만큼 만에 하나 인쇄 과정에서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네티즌의 장난이나 수험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노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사실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patrick@seoul.co.kr
  • “부패·전과자 장성진급” 괴문서

    지난달 중순 단행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인사 과정에 대규모 비리가 있었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나돌아 군 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22일 “국방부 청사 인근의 장교숙소인 레스텔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이날 오전 수십장의 투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OO 동기회’와 ‘국방부 및 육군본부 대령 연합회’ 명의로 된 A4용지 2장 분량의 괴문서에는 올해 준장진급 대상자인 육사 34·35기 동기생 대표들이 진급 및 보직 인사의 문제점을 논의한 결과라고 적혀 있다. 15~16명 실명이 적시된 괴문서에는 참여정부의 실세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2명이 부패에 연루됐거나 하자가 있는데도 준장에 진급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급에 치명적인 음주 전과자들이 상당수 장성에 진급했으며, 부인이 남편을 진급시키기 위해 인사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 중장의 가정집에서 ‘식모살이’를 했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특정 직위에 보임됐다는 주장들도 제기됐다. 국방부 검찰단도 유사한 내용의 투서를 접수한 청와대의 지시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측은 일단 이번 인사 결과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군을 음해하기 위해 장성 진급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괴문서를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번 인사 이후 인사권자의 측근이 대거 진급했다는 등 뒷말이 많았던 점 등으로 미뤄 일부 내용은 사실일 수 있다고 보고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이번 정기인사 직전인 9월 말에는 해군 장성급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투서가 나돌아 군 당국이 출처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휴대전화 수능부정 파장] ‘설마’에 발등 찍혔다

    지난 19일 광주에서 적발된 휴대폰 수능부정은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하는 당국의 안일한 대응 ▲수험생의 장래가 걸린 대입시를 그르치게 할 수 없다는 온정주의 ▲내신성적이 반영되는 현행 대입제도하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방관속에 관행화되고 있는 성적 부풀리기 등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수능시험일에 앞서 인터넷 홈페이지나 학교 등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부정행위 수법이 구체적으로 떠돌았지만 혹시 ‘누가 더 볼까봐’ 인터넷에 오른 글을 지우기에 급급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하다 화를 자초했다. 경찰도 시험 전날 확실한 제보로 주모자들의 신원까지 확인했으나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8일과 15일 잇따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오른 글에는 ‘여러 아이들이 준비를 끝냈다. 후배가 여관에서 답을 받으면 그것을 조합해 다른 수험생에게 보낸다. 바지 속에 휴대전화를 숨겨 들어가고 긴 코트로 가리고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며 휴대폰 부정행위 수법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이를 ‘수능괴담’쯤으로 넘겨버렸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부정행위 수법사례를 소개하면서 휴대폰 반입을 절대금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시험당일 감독 차원에서 부정행위 예상자들의 인적사항 등을 넘겨주도록 경찰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또 경찰은 16일 오후 정확한 제보를 받았다. 주모자들의 인적사항,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해 휴대폰 60여대를 개설해준 대학생 3명 등의 신원이 확인됐다. 광주동부서 수사과장이 시교육청 담당국장에게 “부정행위 용의자들을 현장 연행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시험장 분위기를 망치면 뒷감당을 책임 질 것이냐.”는 대답을 듣자 연행을 포기했다. 또한 고사장에서 감독관들도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교실마다 감독관 2명이 들어갔지만 “일생을 좌우하는 시험인데 수험생 기분을 잡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휴대폰 소지 등 조사에 소홀했다. 어떤 교실에서는 휴대폰 통화자가 적발됐으나 주의조치를 받는데 그쳤다. 한 시험 감독관은 “이번에 휴대폰 부정행위가 알려져 감독요령을 수차례 실습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미심쩍은 행동을 적발하더라도 일생일대의 시험인 점을 감안, 퇴실 등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여기에다 ‘성적 지상주의’에 물든 학부모들까지 이번 부정행위에 한 몫을 했다. 중·고교에서 자녀들의 내신성적 올리기에 급급하던 도덕적 해이감이 결국 수능시험에까지 옮겨 붙었다는 분석이다. 아이들의 휴대폰 구입비 등 갑작스러운 돈 씀씀이를 추궁한 끝에 일부 학부모는 사전에 알았을 것이지만 입을 닫았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이미경 지부장은 “감독관 등이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평소 중간·기말시험 때도 이처럼 휴대폰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관행화되다시피해 학생, 학부모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만연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수능에서 대리시험이 만연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21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글을 올린 임모씨는 자신이 지난해 수능원서 접수 전에 거액 제시와 함께 대리시험을 봐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금통위 ‘운영방식’ 논란

    금통위 ‘운영방식’ 논란

    ‘알 수 없는 금융통화위원들.’ 금융통화위원들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전격 내린 이후 금통위원의 역할과 기능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콜금리 결정은 내리든 올리든 금통위원의 고유권한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한은 집행부의 경제지표 분석을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라는 해석도 있다. 의사록, 녹취록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 금통위의 현행 운영방식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궁금증 낳는 금통위 결정 금통위는 콜금리를 결정하기 하루 전에 통상 한은의 주요 국실장 등으로부터 거시·금융 등 경제동향을 면밀히 보고받는다. 이 때 다음날 결정될 콜금리의 향방이 정해진다. 물론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진다. 지난 10일에도 금통위원들은 콜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한은 집행부의 동향 분석보고를 받았다. 동결에 무게를 둔 듯한 한은의 시각과 인식에 큰 이견차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날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박승 한은 총재는 “시장의 예측과 금통위의 결정이 번번이 달라 혼선을 부추긴다.”는 일부 지적에 “내 혼자 하는 일이 아니지 않으냐.”면서 이례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금통위,“문제없다” 금통위 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은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입을 맞추는 일은 전혀 없다.”며 “이번 일은 금통위원 각자의 의견이 종합된 결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누가 보더라도 콜금리 동결보다는 인하에 무게를 뒀을 것”이라며 “결과가 어떻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입다문 한은 한은은 금통위원의 고유 권한으로 언급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일은 금통위원이 한은의 뒤통수를 친 꼴”이라며 “회의때마다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입이라도 맞춘 듯 뒤집은 것은 한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통위원 실명제 도입해야 한 금융전문 애널리스트는 “금통위의 결정이 시장의 예측과 매번 엇갈리다 보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라며 “금통위의 결정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B증권 고위 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이 소신 있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찬·반 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미국의 제도를 검토해 볼 만하다.”며 “현행 금통위원들의 역할과 기능은 ‘권한은 있고, 책임은 덜 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통위원을 선정할 때도 후보들이 종전에 보였던 정책적 노선과 소신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엇갈린 판결 DJ 핵심측근

    똑같이 현대그룹의 비자금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왼팔’과 ‘오른팔’ 격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법원에서 엇갈린 판결을 받아 운명이 엇갈리게 됐다. 권 전 고문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박 전 장관은 일단 무죄 취지로 파기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숨은 주역인 박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현대 비자금 150억원 수수와 대북 송금과정의 직권 남용,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겠느냐.”고 수감의 변을 밝혔던 박 전 장관은 수감 중 급성 녹내장에 걸려 실명 위기에 놓인 뒤 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또 올해 시행된 각종 사면에서 번번이 제외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12일 징역 12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환송해 박 전 장관은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고법이 대법원의 파기 환송 취지를 어떻게 판결에 반영할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보석 신청을 해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역시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권 전 고문은 징역 5년 및 몰수 국민주택채권 500장(50억원), 추징금 150억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권 전 고문은 1심부터 무죄가 선고되기 전까지 수염을 깎지 않으며 무죄 판결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재판정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결국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하늘만은 진실을 알 것”이라며 품었던 일말의 희망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권 전 고문은 사면을 받지 않는 한 교도소에서 인생의 황혼을 맞아야 할 처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석원 前쌍용회장 300억횡령 사전영장

    대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은 11일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1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김 전 회장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쌍용그룹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쌍용양회 등 계열사의 300억원대 재산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빼돌린 300억원대 자금은 개인적으로 썼을 뿐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또 같은 시기에 자신의 50억원대 부동산을 다른 사람 명의로 숨겨 보관한 혐의(부동산 실명제법 위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쌍용그룹이 부도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채무변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자신 명의의 부동산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나주배

    [토종 웰빙을 찾아서] 나주배

    ‘고기를 구워 먹고 나면 꼭 후식으로 배를 먹어라.’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유도 모르고 시원한 맛에 소화도 시킬 겸 해서 먹었지만 선조들의 숨은 지혜가 숨어 있다. 배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배의 효능과 체질개선 학술토론회’에서 전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양미희 교수는 “조리하면서 탄 음식에서 생기는 발암물질이 배를 먹으면 6시간 안에 오줌과 함께 몸 밖으로 나온다.”고 발표했다. 지금 시중에는 온통 수입과일 천지다. 과일 소비량이 늘면서 수입산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에 맞서 경쟁할 만한 토종 먹을거리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내놓을 만한 대표주자로는 단연코 배가 으뜸이다. 배의 대명사는 ‘나주배’다. 나주배는 국내산 배 5개 가운데 1개꼴이다. 국내 전체 생산량의 19%를 차지한다. 올해는 나주시 3526농가가 2901㏊에서 7만 5000여t을 수확했다. 일조량이 많아 유례없는 풍작이었고 줄잡아 매출액만 1000억원이다.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4000여t을 수출해 한국의 과일 맛을 알렸다. ●배는 가족건강 지킴이 배에는 나트륨·칼륨·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강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래서 갈수록 산성화되고 있는 현대인의 몸을 중성으로 변화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다. 깎아 먹어도 그만이지만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효과를 배로 누릴 수 있다. 담이나 가래·기침에는 배즙과 무즙을 섞고 생강즙을 더해서 마시면 좋다. 증상이 심하면 우유와 섞어 달여 먹으면 된다. 배는 성분상 차고 비타민 B·C가 들어있어 열을 내리는 데 좋다. 또 소화도 잘시켜 대·소변 때 쾌감도 높여준다. 또한 고기가 질기면 채로 썰어서 고기와 섞어서 재워두면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또 굳이 동의보감을 들추지 않더라도 민간요법으로, 등이나 다리에 종기가 생기면 배를 얇게 썰어서 환부에 붙이면 근이 빠진다. 여기다 배나무 이파리를 말려서 달여 먹으면 토사곽란(토하고 설사하는 것)이나 배탈에 특효가 있고 껍질을 달이면 부스럼이나 옴이 올랐을 때 효과를 본다고 한다. 지금 나주에서는 배를 이용해 술이나 음료수·주스·통조림·병조림 등 가공식품이 시판되고 있다. 나주시청 한규택(52) 나주배 팀장은 “가공식품으로는 배즙이 영양가가 파괴되지 않고 마시기에도 편해 소비량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나주배 척보면 압니다 나주배는 씹을 때 질긴 맛의 석세포 함량이 적어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노약자들이 먹기에 편하다. 거기다 당도는 13도로 타지역 일반배보다 평균 1∼2도가 높다고 한다. 나주는 논보다 밭 값이 훨씬 더 비싼 곳으로 밭농사가 아주 발달된 곳이다. 대부분이 황토밭 구릉지인데도 사질토여서 물빠짐이 좋고 일조량이 많아 다른 과일에 비해 굵기가 큰 배를 키우기에는 최적이다. 그래서 같은 품종의 배라도 나주배는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하다. 봄이면 가지치기가 잘된 배나무 밭에서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배꽃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나주배는 조선 세종 때부터 진상품목일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나주배가 최고’라는 재배농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집집마다 독특한 재배기법을 자랑한다. 나주배 농협 박석훈(43) 지도과장은 “배는 클수록 당도가 높기 마련이다. 배를 고를 때는 배 고유의 모양이 나고 때깔이 맑고 투명하며 윤기가 흐르는 게 좋은 것”이라고 요령을 설명했다. ■ 진짜 나주배 고르는 법 나주에서는 ‘가짜 나주배’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철저하게 ‘상자 실명제’를 하고 있다. 상자 겉면에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계통출하 농협 이름을 적어 현장에서 구매자가 확인토록 제도화했다. 나주시장의 ‘품질인증’마크도 뚜렷하게 찍혀 있다. 그러나 가짜 나주배는 나주배라고 적힌 상자를 사다가 ‘생산자연합회’나 ‘생산자단체’등으로 찍어 두루뭉수리 넘어가는 수법을 쓴다고 한다.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유세’ 도입 첫 걸음 뗐다

    ‘부유세’ 도입 첫 걸음 뗐다

    지난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부유세 도입이 마침내 첫 걸음을 떼게 됐다.‘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민주노동당의 슬로건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대표발의로 9일 국회에 제출된 ‘조세개혁 10대 법안’은 부유세 도입의 사전 포석이다. 소득세법·부동산등기법·금융실명법·부가가치세법 등의 개정안으로 금융자산의 정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부동산의 실거래 내역 및 자영업자의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소득파악을 위해 부가가치세법을 개정해 간이과세제도를 폐지하게 되면 부유세 도입뿐 아니라 국민연금보험료의 불공평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연간매출액 4800만원 이하의 간이과세자는 전체 사업자의 46.5%를 차지하는 반면, 이들이 내는 부가가치세는 전체 부가가치 세수의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4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춰지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과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를 주내용으로 하는 부동산등기법 개정안 등은 유가증권, 금융자산, 부동산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 투명하고 체계적인 과세 시스템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로써 3단계의 ‘부유세 도입 프로세스’를 본격화했다. 일단 1단계로 10대 법안을 시행한 뒤,2005년 2단계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함께 채권양도차익 과세를 이루고 이후 2006년에 마지막 단계로 부유세 전면 도입 법안을 낸다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복안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10석 소수정당’이다. 두 거대 정당의 동의를 얻기도, 독자적인 힘으로 국회를 통과시키기도 어려운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심 의원은 “앞으로 두 달 동안 16개 시·도지부에서 토론회, 공청회, 집회 등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대중적인 힘을 결집시키는 기회로 삼아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당의 총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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