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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

    새달 국고채 5조 2000억 발행 기획재정부는 8월에 5조 2000억원 수준에서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국고채 3년물 1조 3000억원은 다음 달 1일,국고채 5년물 1조 6000억원은 8일, 10년물 1조 5000억원은 16일, 20년물 8000억원은 22일에 각각 입찰이 시행된다. 정부는 일반인이 입찰에 참가하면 1조 400억원(경쟁입찰 발행예정금액의 20%) 한도 내에서 최고낙찰금리로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KT&G, 담배제조 실명제 도입 KT&G가 처음으로 담배실명제를 도입한다. KT&G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생산자 이름을 표기하는 제조실명제를 조만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조 실명제는 전세계 담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KT&G는 제조 실명제를 통해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책임의식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합병 한화투신 초대 사장에 강신우씨 한국투신운용 강신우 부사장이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 합병법인의 초대 사장에 28일 내정됐다. 강 부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PCA투신 전무, 굿모닝투신 전무, 템플턴투신 상무 등을 역임했다.
  • [구제역 매몰지 긴급점검] 매몰지 실명제·수질 감시 시스템 가동

    정부는 구제역 매몰지 관리 부실 우려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가축 매몰지 실명제에 따른 중점 관리 대상 697곳에 대해 현장 재점검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점검은 자체 ‘매몰지 실명제’를 가동해 매몰지별로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확인하게 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역시 “위험 요소가 있는 매몰지 417곳에 대한 조사와 침출수 유출 등이 우려되는 곳의 이전 매몰, 차수벽 설치 등을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구제역 매몰지 인근의 먹는 물 관리를 위해 자동 제어 시스템도 시범 운영키로 했다. 먹는 샘물 제조업체 취수정 상류 쪽 2곳과 하류 쪽 1곳 등 3곳의 감시정에 샘물 자동 계측기를 설치한 수질 감시 시스템으로 산성도(pH)를 비롯해 전기전도도, 수온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악플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

    [문화계 블로그] 악플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

    최근 연예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늘면서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도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그런데 대처 양상이 상당히 다양하다. 버럭 하며 받아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재치 있게 넘기거나 느물느물 희석시키는 이도 있다. ‘재치형’의 대표는 가수 이효리. 그는 열심히 안무를 만들고 있다는 가수 비에게 지난 12일 “기대된다. 지훈아”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이 이효리 트위터에 “비에게 집적대지 마라. 비는 조신한 여자랑 어울린다.”라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이에 대한 이효리 반응은? 이효리는 “저 조신한 여자예요.”라는 답글과 함께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을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이 광고 모델로 나선 소주병 위에 휴지가 올려진 사진이었다. 마치 이효리가 다소곳이 면사포를 쓴 듯한 모습. 네티즌들은 “대인배 이효리”, “조신함 종결자 이효리”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요절 복통했다. 그룹 노라조도 비슷한 유형이다. 다소 엽기스러운 컨셉트의 안무와 노래로 이목을 끌고 있는 노라조는 “요즘 개나 소나 가수 한다.”는 악플에 “맞습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한 놈은 호랑이띠고 또 한 놈은 백말띠입니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상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것들 나이 속인 거 아냐.”라며 날카로운 공격을 날렸다. 노라조는 즉각 “맞습니다. 젊어 보이려고 메이크업도 두껍게 하고 한 놈은 한 살, 한 놈은 세 살 속였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자진신고했다. ‘하로로’란 별명의 가수 하하는 ‘느물형’이다. 지난 10일 한 네티즌이 하하의 트위터에 “무도(무한도전)랑 런닝맨에서 나대지 좀 마세요. 밥맛 없어요. 해외에서 어렵게 찾아보는 건데 재미 하나도 없어요.”라고 비난했다. 무도와 런닝맨은 하하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하하는 “네. 그런데 저 계속 해야 해요. 재밌다는 분도 계셔서요.”라고 받아넘겼다. 얼마 전 종영된 KBS 드라마 ‘로맨스타운’에 출연한 김민준은 ‘버럭형’이다. 자신을 ‘서브남주’(주연배우를 받쳐주는 또 다른 남자주인공)라고 표현한 기사를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사를 쓴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서브남주라는 말이 뭐냐? 허수아비? 메인급을 꿈꾸는? 나는 비록 발연기를 하지만 카메오든 뭐든 대사 한마디 눈빛 한순간 그저 김민준이다. 어디서 누굴 평가해.”라고 반격했다. 이 내용이 다시 기사화되자 김민준은 “오예 주목받으니 좋구려. 뭐 계속 써봐요. 글 써서 보복해야지 방법이 없잖우…사랑스러운 기자님들 확실히 김민준 조져놓으라고 데스크에서 말하던가요?”라며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쏟아냈다. 최근 14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은 “연예인들이 아무리 악플에 단련됐다고 해도 때론 깊은 상처를 받는다.”면서 “무심코 쓴 글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실제 죽기도 했다. 글이 얼마나 무서운 가를 사람들이 좀 더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해커집단 어노니머스 “자체 SNS 만든다”

     “우리를 기대하시라.”  해커집단 어노니머스(anonymous)가 19일 ‘애넌플러스’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준비 중이라고 자신의 사이트(http://anonplus.com)를 통해 밝혔다. 구글이 어노니머스의 구글플러스 계정 ‘유어애넌뉴스’(YourAnonNews) 등록 시 실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SNS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사이트에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는 초기 화면만 보여주고 있다. 초기 화면에는 “검열이나 이용금지 등의 우려가 없는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애넌플러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것이 당신과 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노니머스는 특히 “사이트는 어노니머스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조만간 실제 사이트를 선보이겠지만 (공개까지는) 하루 이틀보다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IT전문매체인 매셔블은 디자인 아이디어 등을 논의하고 있는 프로젝트 개발자 포럼을 확인한 결과, 사이트 개발이 시작단계인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인 이유와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해커집단인 어노니머스는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지지해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을 공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일본 뉴미디어 현황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언론사가 뉴미디어 체제를 갖추는 데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일본은 기존의 제작방식을 고수하며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2008년 기준 30개 회원국의 유료 일간지 발행 부수를 조사한 결과 일본은 5100만부로 미국(4900만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내에서는 아직 기존의 종이 신문의 위력이 워낙 커 ‘통합뉴스룸’ 같은 체제는 남의 나라 얘기로 치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1000만부를 발행하는 요미우리신문을 비롯해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도쿄신문, 산케이신문 등 6개 종합·경제일간지로 이뤄진 과점체제가 워낙 공고하다. 신문사들의 인터넷서비스도 최근에야 활성화되고 있지만 MSN과 제휴관계를 맺은 산케이신문만이 흑자를 기록할 뿐 나머지 신문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 서비스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시작했지만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매달 3800엔과 4000엔에 스마트폰으로 뉴스 지면을 제공하고 있는데 아직 가입자 수가 5만여명에 불과하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산케이신문은 무료로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가입자가 그다지 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방송사의 경우에도 NHK를 제외한 민영 지방방송사들의 동영상서비스(VOD)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디어전력연구소 천명재 연구원은 “익명성을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의 특성 때문에 인터넷이나 웹 서비스의 이용을 꺼리는 경향이 짙다.”며 “종이신문 시장에서 세계 제일의 일본이 온라인 언론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등에 크게 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익명성이 보장되는 토종 SNS인 믹시(mixi)다. 이용률이 32.1%로 20%대인 페이스북을 능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에 실명이나 사진 공개 등을 극도로 꺼리는 일본 특유의 인터넷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Republic of South Africa-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Republic of South Africa-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흑인 경제권 강화 제도 BEEBlack Economy Empowerment는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흑인을 탄압하는 또 다른 흑인을 낳았다. 모든 일이 좋지만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남아공을 풍부한 자원과 자연을 지닌 축복의 땅이라고 한다. 흑인과 백인은 물론 여러 인종이 모여 만든 무지개 나라Rainbow Nation라고 한다. 어둡지만 않고, 밝지만 않지만 남아공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는 그리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관광청 www.southafrica.net Cape Town 살랑 바람이 피어나는 케이프타운 남아공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을 꼽으라면 아마 케이프타운Cape Town일 것이다. 일 년 내내 더울 것 같은 아프리카지만 케이프타운은 예외다. 여름인 1월에도 평균기온이 20.3도이며, 겨울인 7월에도 11.6도를 유지하는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한다. 살랑살랑 항구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도시를 호위하듯 우뚝 선 테이블 마운틴이 있는 케이프타운. 종종 비교되는 샌프란시스코보다 정이 가는 도시다. 보여주는 산, 보기 위한 산 케이프타운에 며칠 머무는 이들 모두가 테이블 마운틴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다. 비와 바람이 잦은 케이프타운에서는 테이블 마운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말한다. 테이블 마운틴. 일반 산처럼 정상이 뾰족하지 않고 테이블처럼 평평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특한 모양의 산은 케이프타운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와 같다.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에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몇 군데 나 있는 등산로를 이용해도 되고, 케이블카로도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들은 5분여 만에 정상에 도착하는 케이블카를 주로 이용한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는 1929년에 개통됐으며, 현재 운행되는 둥근 형태의 케이블카는 1997년에 만들어졌다. 360도 회전하며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는 아찔하게도 창문 두 군데가 막혀 있지 않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아, 탄성이 쏟아진다. 산 아래에서 본 것처럼 정상 일대는 테이블처럼 평평해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주봉은 해발 1,086m의 매클리어봉이다. 주봉의 북서쪽으로는 669m 높이의 사자 머리Lion’s Head가, 북동쪽으로는 1,001m 높이의 악마의 봉우리Devil’s Peak가 있다. 이들 봉우리와 더불어 테이블 베이, 케이프타운 시내 등 일대가 모두 눈에 담긴다. 케이프타운에서는 테이블 마운틴을, 테이블 마운틴에서는 케이블 마운틴을 보는 셈이다. 정상 일대의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어느 쪽으로 향해도 한 바퀴를 돌 수 있으니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 케이프타운을 감싸 안은 테이블 마운틴의 모습은 시그널 힐Signal Hill에서 보는 게 아름답다. 석양 무렵, 차와 자전거를 타고 시그널 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저녁이면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테이블 마운틴의 여운을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시그널 힐이라는 이름은 매일 오전 12시에 대포를 발포해 얻게 됐다. 이 대포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대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 운행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마지막 하강 오후 6시) 요금 어른 왕복 R180, 편도 R90 문의 021-424-8181 tablemountain.net 1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바라본 테이블마운틴과 라이온스 헤드 2 케이블카를 타고 테이블 마운틴에 오르면 케이프타운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3 시그널힐의 일몰 4 케이프타운 일대를 돌아보는 2층 버스가 테이블마운틴을 찾았다 5 테이블마운틴의 절벽위에서 잠든 바위너구리 6 테이블마운틴 산책로 폭풍 속에서 희망을 찾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이 아니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은 희망봉에서 동남쪽으로 160km 가량 떨어진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다. 그럼에도 희망봉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그 옛날 인도양을 항해하던 선원들이 그랬듯 희망봉에서 희망을 보길 원하는 걸까. 희망봉을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스코 다가마가 아니다.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라는 항해자가 1488년에 이곳을 발견해 폭풍의 곶Cape of Storms이라 이름했다. 9년 후인 1497년, 바스코 다가마가 이 곶을 통과해 인도로 가는 길을 개척하며 폭풍의 곶은 희망의 곶이 됐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까지는 약 50km 거리. 잘 닦인 자동차도로를 따라 희망봉으로 향한다. 운이 좋거나 혹은 나쁘다면 도로 위에서 개코원숭이와도 만나게 된다. 한번 먹을 걸 주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놈이라 양아치로 통하기도 한다. 그렇게 도착한 희망봉은, 바다다. 희망봉이라는 표지판이 놓인, 육지다. 그래도 거룩한 이름의 희망봉인지라 기념사진만은 놓치고 싶지 않다. 희망봉이라는 표지판이 놓인 곳은 바스코 다가마가 실제 발을 디딘 곳이다.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당시의 날씨가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여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는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최남단은 아니지만 남아공 남서쪽 끝을 이루는 곶이 있다. 바로 케이프 포인트다. 238m 높이에 등대가 놓여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거나 걸어서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214m 높이의 역에 선다. 케이프 포인트에서는 희망봉은 물론 일대의 바다가 한눈에 조망된다. 세계 도시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 등 소소한 볼거리들이 등대와 함께 있다. 케이프 포인트는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관람시간 10~3월 오전 6시~ 오후 6시, 4~9월 오전 7시~오후 5시 요금 입장료 어른 R80, 어린이 R20, 케이블카 어른 왕복 R45, 편도 R35 문의 www.tmnp.co.za, www.capepoint.co.za 1 한 번 먹을 것을 주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개코 원숭이는 케이프타운에서 양아치로 통한다 2 케이프 포인트 케이블카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해발 214m 역에 선다 3 희망봉을 알리는 표지판 감옥이 된 섬, 유산이 된 감옥 로벤 아일랜드Robben Island로 향하는 길, 배를 다루는 바다가 거칠다. 대서양의 원래 성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바다를 맨몸으로 건너기란 불가능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일 것이다. 섬은 1836년부터 1931년까지는 나병환자를, 1959년부터는 정치범을 가두는 장소로 활용됐다. 워터프론트Victoria & Alfred Waterfront의 넬슨 만델라 게이트웨이에서 1시간여 바닷길을 달리면 로벤 아일랜드에 닿는다. 쇼핑 센터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워터프론트는 늘 활기에 넘친다. 가끔 길거리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도 보고 있자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피셔맨스워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로벤 아일랜드는 다르다. 텅 빈 섬은 고요하며 엄숙하다. 감옥이 폐쇄된 건 1996년의 일이다. 다음해인 1997년부터 섬은 박물관으로 공개됐고, 199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섬은 버스로 돌아본다. 버스에는 그 옛날 변사를 떠올리게 하는 가이드가 동승해 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스를 한 장소에 세워두고 투어가 진행돼 조금은 답답하고 지루한 면도 있지만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진지하다. 버스는 섬을 한 바퀴 돈 다음, 참가자들을 감옥에 내려준다. 실제 이 감옥에 수감됐던 이가 안내를 맡아 강제 노역을 했던 장소며, 수십명의 수감자가 지냈던 방과 화장실 등을 보여준다. 당시 뙤약볕에서 노역을 하며 실명을 한 이들도 많았다고 하니 수감 생활의 고단함은 짐작할 만하다. 넬슨 만델라를 포함한 여러 정치범들이 수감됐던 독방 또한 볼 수 있다. 넬슨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27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로벤 아일랜드 투어는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섬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이동하는 시간이 길지만 그들의 성지를 엿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물개와 가마우지의 터전이 되는 섬 주변의 바다와 섬 안에서 만나는 아프리칸 펭귄도 반갑다. 4 워터프론트의 시계탑 5 로벤 아일랜드에 사는 아프리칸 펭귄 6 워터프론트에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수많은 가게가 자리했다 그 섬에 물개가 산다 네덜란드어로 나무라는 뜻의 호우트Hout.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상당량의 목재를 베기 이전에 이곳은 울창한 숲이었다고 한다. 1652년, 요한 반 리빅Johan van Riebeek은 그의 일기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이곳을 기록했고, 이후 이곳은 호우트 베이Hout Bay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아침, 호우트 베이는 숲이 아닌 기념품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하다. 목재 인형에 부부젤라까지, 다양한 상품을 늘어 놓은 노점은 물개 섬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물개 섬Seal Island은 호우트 베이에서 뱃길로 1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정식 이름은 더커 섬Dulker Island이지만 물개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물개섬이라 불린다. 커다란 갯바위에 가까운 섬에는 계절에 따라 600마리에서 5,000여 마리의 물개가 살아간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섬을 물개가 온통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여 배는 섬에 다가갈 뿐 정박하지는 않는다. 섬 주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배에서 물개를 보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15분여 뱃길을 달려 10분여를 구경하고, 또다시 돌아오는 물개 섬의 여정은 40분 정도로 짧아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희망봉으로 가는 길에 이곳을 잠시 들른다. 호우트 베이를 떠나 희망봉으로 가는 길은 챔프만스 피크 드라이브Champman’s Peak Drive를 따른다. 죄수들을 동원해 7년간 닦은 길로 1922년에 개통됐다. 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우트 베이는 하늘의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빛을 담아낸다. 운행시간 오전 8시45분줈, 오전 9시30분, 오전 10시15분, 오전 11시10분줈(줈는 비정기 노선) 요금 어른 R42.50, 어린이 R15 문의 Circe Launches 021-790-1040 www.circelaunches.co.za 작지만 강한 심장의 펭귄들 남아공에도 펭귄이 산다. 아프리카에 사는 놈이라 이름도 아프리칸 펭귄이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으로 가는 길에는 보울더스라는 해변이 자리했다. 1982년에 이 해변으로 한 쌍의 펭귄이 들어왔고, 지금은 3,000여 마리의 펭귄이 살아가는 보울더스 펭귄 서식지Boulders Penguin Colony로 탈바꿈했다. 1910년에는 150만 마리 가량의 아프리칸 펭귄이 남아프리카에 서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음식 재료로 펭귄 알을 사용하는 등 여러 이유로 20세기 말에는 개체수의 10% 정도만이 살아남았다. 아프리칸 펭귄은 40~50cm 정도의 귀여운 체구를 자랑한다. 체구는 작지만 심장은 강하다. 보울더스의 해변까지 이어지는 나무 데크에서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 펭귄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해변을 벗어나 주차장까지 걸음을 하는 펭귄도 있다. 아프리칸 펭귄은 재캐스 펭귄Jackass Penguin이라고도 불렸다. 당나귀와 울음소리가 비슷해서였는데, 남아메리카의 일부 펭귄도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 아프리칸 펭귄이라 불린다고. 이 펭귄은 1시간에 7km 정도를 수영하고, 2분 정도 잠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보울더스와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자리한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도 가볼 만하다. 네덜란드 총독이었던 사이먼이 이곳에 항구를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는데 곳곳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다. 입장요금 어른 R35, 12세 이하 R10 문의 021-786-2329 www.tmnp.co.za 1 챔프만스 피크의 전망대 2 호우트 베이에서 뱃길로 15분 가량 달리면 물개 섬이라 불리는 더커 섬에 닿는다 3 보울더스 해변의 펭귄은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에 익숙하다 Kruger National Park 선한 영혼이 뛰노는 자리 크루거 국립공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음푸말랑가Mpumalanga 날씨 맑음. 똑똑한 핸드폰의 아름다운 위젯이 크루거의 날씨를 알린다. 케이프타운에서 2시간 가량 하늘 길을 날아 넬스프룻Nelspruit 공항으로, 또다시 차로 2시간을 넘게 달려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의 사설보호구역Private Game Reserve에 들어섰다. 남아공에서 가장 큰 보호구역으로 알려진 크루거는 그 크기만 남북으로 350km, 동서로 60km에 해당한다. 남아공의 음푸말랑가와 림뽀뽀Limpopo주를 포함해 북쪽으로는 짐바브웨, 동쪽으로는 모잠비크와 맞닿아 있다. 이처럼 거대한 크루거의 음푸말랑가 땅, 말라말라 사설보호구역Mala Mala Private Game Reserve에 며칠 머물 예정이다. 똑똑한 핸드폰이 알려준 날씨가 새삼 반갑다. 동물원이 아니랍니다! 새벽부터 숨가쁘게 이어온 여정이건만 쉴 시간은 없다. 해거름이 찾아 들기 전에 야생의 땅으로 안전하게 잠입해야 한다. 샌드위치로 곯은 배를 대충 채우고 랜드로버에 올라탄다. 랜드로버는 크루거 사파리에서 여행자의 발이 된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며 뿜어내던 그의 야성미가 비로소 진정한 멋을 발휘하는 때다. 랜드로버가 발이라면 레인저Ranger는 여행자의 눈이자 보호자다. 레인저들은 매와 같은 눈으로 동물들의 뒤를 쫓는 한편, 안전의식이 미비한 사파리 여행자들을 주의시킨다. “랜드로버에서 엉덩이를 떼지 마세요.” “동물원으로 착각하고 소리치지 마세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장전한 엽총을 지닌 레인저들이 당부에 당부를 거듭한다. 그래야 죽지 않고 사파리를 마칠 수 있다. 워터벅Waterbuck은 사파리가 시작되자마자 모습을 드러냈다. 엉덩이에 Q마크를 예쁘게 새긴 워터벅 한 마리다. 곧 이어 모습을 드러낸 임팔라Impala의 엉덩이에는 M자가 박혀 있다. 사파리가 시작되자마자 웬 횡재냐며 랜드로버의 일행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사실 크루거에는 워터벅이며 임팔라 같은 초식동물은 널려 있다. 찾아내고 뒤를 쫓을 필요도 없다. 그들의 생존 방법이 많이 낳는 것 외에 별다른 게 없어서다. 서쪽 하늘의 석양볕이 열기를 잃고 어둠이 내렸다. 낯설고 먼 소리에 임팔라가 반응을 보인다. 놈의 천적이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는 뜻이다. 또 다른 랜드로버에서 무전을 보내 임팔라의 행동을 확인해 준다. 사자다. 그것도 네 마리의 새끼 사자를 거느린 사자 가족이다. 무전을 주고받은 네 대 가량의 랜드로버가 모여들었다. 사자 가족의 비위를 맞추며 랜드로버 떼가 조심스레 접근을 시도한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카메라 앞에 몇 차례 포즈를 취하던 사자 가족은 초원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네까짓것들은 관심 없다는 듯 시크의 절정을 보여주고는 떠났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흥분했다. “내가, 여기, 크루거, 사파리에서, 사자를, 아니, 사자 가족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1 크루거를 대표하는 초식동물인 임팔라. 뿔 달린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과 함께한다 2 크루거 사파리에서 여행자들의 발이 되는 랜드로버 3 작은 몸집의 새들도 크루거에서는 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 하루 400km 가량 곡예하듯 비행하는 배틀래 독수리Bateleur Eagle 4 임팔라를 사냥한 표범이 천천히 식사를 즐기고 있다 5 아침, 경비행장 활주로에 나타난 코뿔소 떼 맹수가 사냥을 하는 날 아프리카 사파리 경험이 많은 이들은 초보 사파리 여행자들에게 크루거를 권한다. 짧은 여정으로 쉽게 닿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손쉽게 동물을 볼 수 있어서다. 초원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동물을 관찰하는 것도 크루거만의 매력이다. 찻길을 준수하는 여타 사파리와는 달라 크루거에서는 쌍안경이 필요 없다. 의기충천해 범이라도 잡을 태세로 달려가는 길, 진짜 범을 만났다. 호피 코트를 멋지게 뽐내는 표범의 엉덩이가 걸음걸음 실룩거린다. “쉿!” 걷고 쉬기를 반복하는 표범의 발걸음이 외따로 풀을 뜯는 임팔라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사.냥.예.감. 예사롭지 않다. 맹수가 사냥을 하는 날, 사파리를 하는 이에게 필요한 건 인내다. 맹수는 배부른 식사를 위해 초식동물과의 거리를 아주 천천히 좁혀 가며 사냥을 한다. 기다림의 시간, 동물 찾기에만 혈안이 됐던 시선이 어느새 하늘을 향한다. 별은 총총하고, 달은 밝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저 멀리 일렬로 선 목 긴 기린 떼의 실루엣이 들어온다.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는 기다림을 함께하는 친구가 된다. 사냥 시간이 가까워 온다는 생각에 긴장감은 배가 되고, 목구멍으로 침 넘어가는 소리가 귀를 아릿하게 적시는 바로 그 순간, 표범이 사라졌다! 임팔라 수놈의 울부짖는 소리를 따라 랜드로버가 초원 안으로 들어선다. 수놈 임팔라와 멀지 않은 곳에는 이미 목을 내어 준 암놈 임팔라가 쓰러져 있다. 이번에는 표범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임팔라의 목을 문 표범은 몇분간 미동도 않는다. 파다닥. 파다닥. 몇 차례 이어지는 임팔라의 몸부림에도 표범은 굳건하다. 표범의 기다림이 끝났다는 것은 소리로 알게 된다. 사각사각 살과 내장을 뜯어내는 소리가 선명하다. 사냥에 성공한 표범은 위풍당당하게 식사를 즐긴다. 불과 몇 시간 전, 초식동물을 동정했던 우리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 반하고 말았다. 아름답다. 잔인하지만 아름답다. 1 등에 작은 새를 태운 버펄로의 모습. 새는 버펄로가 이동할 때 뛰어오르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먹고 산다 2 초식동물 임팔라는 작은 소리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빅 파이브’를 만나게 될까 사파리를 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사자, 표범, 코뿔소, 코끼리, 버펄로를 이르는 ‘빅 파이브 Big 5’다. 사파리를 하는 동안 이들을 모두 보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다. 말라말라 사설보호구역에서도 빅 파이브를 모두 보는 이들에게는 증명서를 준다. 이른 아침, 사파리를 시작하자마자 코뿔소가 보인다. 방금 전에 떠오른 해를 등지고는 경비행기 활주로에 단체로 자리를 깔았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버펄로도 아침 사파리에서 만난다. 코뿔소나 코끼리, 버펄로는 새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많다. 등이나 머리 위에 새가 앉아도 그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작은 새들은 큰 동물이 이동할 때 뛰어오르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먹고 산다. 몸집에 관계 없이 야생에는 생존 법칙이라는 게 존재한다. 크루거의 사설보호구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출과 일몰 즈음, 두 번의 사파리를 한다. 한낮에는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워킹 사파리 Walking Safari 를 진행한다. 초원까지는 랜드로버로 이동을 하고, 짧은 거리를 걸으며 초식동물이나 새, 나무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킹 사파리까지 참여하면 하루가 빡빡하다. 똑똑한 핸드폰의 날씨가 바뀌었다. 흐림. 그래도 사파리는 어김없이 이어진다. 어둠이 내렸지만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느껴진다. 첫날의 흥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음침한 분위기에 몸이 절로 움츠러든다. 웬일인지 동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너무나 빨라 쫓기가 힘든 하이에나만이 어둠 속을 배회한다. 레인저는 “음침한 오늘은 사냥의 날”이라고 했다. 여기저기에서 사냥이 이뤄졌고, 버려진 고기를 먹기 위해 하이에나는 움직였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봤다면 그날은 사냥의 날이자 피의 날이며 음침한 기운을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날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말라말라 메인 캠프 Mala Mala Main Camp 크루거 국립공원 음푸말랑가 주에 자리한 로지 Lodge 중 하나다. ‘말라말라’와 ‘래트레이스 온 말라말라Rattray’s on Mala Mala’라는 두 개의 로지가 가까이에 있다. 래트레이스 온 말라말라는 전용 풀을 갖춘 풀 빌라. 단 8개의 객실만 운영하며, 16세 이하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 말라말라 캠프에서는 사파리를 하는 시간 외 밥을 먹는 등의 모든 일을 레인저와 함께한다. 심지어 밤에 숙소로 돌아갈 때는 레인저가 문 앞까지 배웅한다. 수영장, 레스토랑, 바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사슴 종류나 코끼리 등은 캠프 안에서 돌아다닐 정도로 보호구역과 경계가 희미하다. 문의 011-442-2267 www.malamala.com Travel to South Africa ▶남아공 찾아가는 길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는 남아프리카의 항공의 허브 도시다. 한국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일반적으로 홍콩을 거쳐 간다. 크루거 국립공원이 위치한 넬스프룻 공항은 요하네스버그에서 1시간, 케이프타운에서는 2시간 가량 걸린다. 사우스아프리카항공 서울사무소 02-775-4697. ▶남아공 기본정보 랜드(Rand, 주로 란드라 발음)를 사용한다. R1는 160.41원. 230V 3핀 코드. 대부분의 호텔에는 한국 전자제품의 2핀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 정도 마련돼 있다.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남반구에 자리했으므로 한국과 날씨가 반대다. 7월 최고기온은 17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이지만 최고 기온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자. 아침저녁으로는 아주 춥다. 비가 적은 여름과는 달리 7월 평균 강수량은 82mm로 많은 편이다. ▶Accommodation 케이프타운 추천 호텔 월드컵 때 태어난 페퍼 클럽Pepper Club 케이프타운의 다운타운에 자리한 5성급 호텔로 2010 월드컵 때 문을 열어 시설이 전반적으로 깨끗하다. 객실 분위기는 모던한 편. 스토브와 오븐이 있는 부엌이 마련돼 있으며, 토스트기와 캡슐 커피 머신도 있다. 호텔 바로 옆에 아바나(Havana)라는 유명 클럽이 자리해 일부 객실은 시끄러울 수도 있다. 주소 Cnr Loop and Pepper Street, Cape Town 문의 021-812-8899 www.pepperclub.co.za 고풍스러운 더 테이블 베이 호텔The Table Bay Hotel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케이프타운에서 손에 꼽히는 고급 호텔이다. 로벤 아일랜드와 워터프론트, 테이블 마운틴 전망의 329개의 객실이 다양한 타입으로 마련돼 있다. 객실 분위기는 고풍스럽다. 호텔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한 아틀랜틱 그릴(Atlantic Grill)과 경쾌한 분위기의 유니온 바(Union Bar) 등이 자리했으며, 스파,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주소 Breakwater Boulevard, Quay 6 Victoria & Alfred Waterfront, Cape Town 문의 021-406-5000 www.tablebayhotel.com ▶Dining Place 케이프타운 추천 레스토랑 보슈운달Boschendal 와이너리 투어 와이너리 투어는 케이프타운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시내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더반빌을 시작으로 수많은 와이너리가 펼쳐진다. 그중 보슈운달은 1685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와이너리. 케이프타운 시내에서는 차로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곳에 자리했다. 2,250헥타르에 이르는 이곳 와이너리에서는 한 해에 3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된다. 화이트 와인이 60%, 레드 와인이 40%의 비율을 차지하며 반은 해외로 수출하고, 반은 남아공에서 판매된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수입한 고가의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 등 종류가 다양하다. 와인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와이너리 내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해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뷔페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의 음식이 아주 훌륭하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인 1685 샤도네 2009(1685 Chardonnay 2009)와 레드 와인인 1685 시라즈 2009(1685 Shiraz 2009). 각각 R60로 가격도 저렴하다. 문의 www.boschendalwines.com 아프리카의 맛을 담은 마마 아프리카 Mama Africa 아프리카의 분위기를 담은 레스토랑으로 케이프타운 시내에서는 유명한 편이다.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 악어, 스프링복, 타조 고기 등이 함께 나오는 메뉴는 생소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저녁에는 아프리카 전통 공연도 열린다. 주소 178 Long Street, Cape Town 문의 021-424-8634, 021-426-1017 해산물이 싱싱한 벌사스Bertha’s 사이먼스 타운의 항구에 자리한 레스토랑으로 바다가재, 오징어, 라임 피시 등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짠 편이다. 주소 Quayside Centre 1 Wharf Road, Simons Town, Cape Town 문의 021-786-2138, 021-786-2286 www.berthas.co.za 바다가재 게장이 있는 성북정Taste of Asia 케이프타운에 자리한 몇 안 되는 한식당. 생선초밥 등 일부 메뉴를 뷔페로 즐길 수 있으며, 한식 메뉴를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 바다가재를 게장처럼 양념해 반찬으로 내어 놓는다. 주소 45 Lower Main Road, Observatory, Cape Town 문의 021-447-1515, 15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바둑 온라인 최강자 ‘공짱조폭’ 대체 누구?

    바둑 온라인 최강자 ‘공짱조폭’ 대체 누구?

    ‘공짱조폭이 누구야.’ 바둑계에 익명의 고수가 화제다. 지난 13일 끝난 온라인에서 벌어진 제8회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공짱조폭’이 ‘외톨이’(이상 아이디)를 종합전적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양증권배는 동양온라인이 주최하고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후원하는 우승상금 5000만원의 온라인 최대 규모 바둑대회다. 온라인 대회다 보니 익명 참가가 가능하다. 물론 실명 참가도 가능하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 특별히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 5단과 명인 타이틀 보유자 박영훈 9단을 초청했다. 그런데 공짱조폭은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이들마저 연달아 물리쳤다. 바둑 애호가들의 관심과 의문이 증폭된 가운데 결승에서 또 다른 익명의 온라인 고수 외톨이마저 물리친 것. 바둑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공짱조폭이 17개월째 한국 바둑랭킹 1위를 지키는 이세돌 9단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광석화 같은 수읽기와 상대를 압도하는 국면 운영능력이 이 9단의 기풍과 유사하다는 것. 그런데 흥미를 더하는 것은 2009년 외톨이가 등장해 큰 인기몰이를 할 때도 기풍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외톨이가 당시 휴직 중이던 이 9단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이들이 실제 누구인지 밝힐 수 없고, 밝힐 방법도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 참가를 보장한 대회의 취지도 무색해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바둑 애호가들의 궁금증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령관 사의 표명 말 바꾸기’ 보도에 “이XX야” 해병장교 기자에 욕설 파문

    ‘사령관 사의 표명 말 바꾸기’ 보도에 “이XX야” 해병장교 기자에 욕설 파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이 총기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해병대사령부의 대령급 담당 참모가 말 바꾸기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장교가 취재기자에게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병대는 뒤늦게 해병대 부사령관과 담당 장교가 기자 등에게 사과할 뜻을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전 유 사령관이 12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하지만 유 사령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말을 바꿔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말했을 뿐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측도 유 사령관이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 자료를 내고,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해병대 A 대령은 국방부를 출입하는 여러 기자들에게 유 사령관의 사의 표명을 이미 확인해줬다. 이에 해병대사령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참모가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한 것은) 실수”라고 밝혔다. 해병대의 명백한 말 바꾸기가 확인되면서 모 방송은 말 바꾸기를 했던 해병대사령부 A 대령의 실명과 함께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 직후 A 대령은 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있는 거 없는 거 만들어 막 보도하냐. xxx야, 니가 기자를 얼마나 할지 모르지만 인간답게 살아, 이 xxx야.”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해당 방송사는 해병대사령부와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기로 했으며,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기자단 회의를 통해 유 사령관에게 직접 사과와 함께 관련 사안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기덕 또 제자 공격…“장훈, 정정당당해라”

    김기덕 또 제자 공격…“장훈, 정정당당해라”

     지난 5월 칸 영화제에 출품한 영화 ‘아리랑’을 통해 과거 제자였던 장훈 감독을 실명으로 강하게 비난했던 김기덕 감독이 장 감독의 영화 ‘고지전’ 개봉을 앞두고 14일 성명을 내며 다시금 신랄한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고지전’이 대규모 배급을 통해 과도한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장 감독은 좀 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화를 보여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는 안 그렇겠지 했는데 ‘고지전’이 개봉일을 21일에서 20일로 당기고 그것도 모자라 2~3일 전부터 약 180개 극장에서 2회씩 변칙 상영한다고 하는데, 몇개 남은 극장에서 입소문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풍산개를 비롯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불쌍하지도 않나보다.”고 말문을 연뒤 “오랫동안 그 영화를 준비하고 찍은 배우와 스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상영방식은 너무하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방법으로 수백만명의 관객이 들고 반전을 담은 좋은 영화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불필요한 오해로 한 젊은 감독의 이미지가 상할까봐 많은 배급사를 거절하고 7월 예정이던 아리랑 개봉까지 뒤로 미뤘는데 정말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저를 아쉽게 떠난 장훈 감독과 송명철PD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가 여러분에게 감독과 PD의 기회를 드린 것처럼 어디선가 좌절하고 방황하고 있을 ‘돌파구’ 멤버들을 다시 모아 저를 대신해 이끌어주시고 당신들이 가진 능력으로 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일부 내용에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가 있어 ‘아리랑’ 개봉은 국내 영화제 공개와 개봉은 9월 이후로 미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고고미술사학계 원로들 감정싸움 어쩌나

    고고미술사학계 원로들이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강우방(70) 일향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김광언 선생님께 올리는 글’을 실었다. 강 소장은 이 글에서 국내 1세대 고고학자인 삼불 김원용(1922~1993)에 대해 “젊은 나이에 한국미술사와 한국고고학 개론서를 썼다. (하지만) 깊이 연구한 적이 없어 대표적 논문이 없다. 그런 상태에서 나열식 개론서를 썼다는 것은 학문적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한 뒤 “백제미술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무령왕릉 발굴도 하룻밤에 흙과 유물을 몽땅 가마니에 쓸어 담은 뒤 끝내버렸다.”고 공격했다. “(김광언 선생님은) 민속학자라서 잘 모르시겠지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홍준(62) 명지대 교수에 대해서는 “답사기에 오류가 많고 올바른 해설이 없다.”, “연구에 게을러 대표 논문이 없다.”, “저서는 많지만 오류가 너무 많고 위작이 많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는 김광언(72) 인하대 명예교수가 한 일간지에 실은 투고문에 대한 재반론이다. 앞서 김 명예교수는 강 소장이 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삼불 등을 비판하자 반론을 제기했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달 23일 “이미 삼불 선생이 ‘고고학도로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잘못하였다’는 참회의 고백을 여러 차례 했는데 (강 소장이) 40년 전 일을 계속 되씹는 까닭이 무엇이냐.”, “정년이 코앞에 닿은 대학교수를 이웃집 아이처럼 ‘유홍준’이라고 내붙인 것은 도를 넘어선 타박이다. 선생이라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와 유 교수는 ‘김원용 사단’으로 통한다. 강 소장은 신랄한 실명 비판으로 유명하다. 두 원로가 발끈하는 갈등의 핵심에 삼불 김원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속으로야 어찌됐든 공적 토론의 장에서는 학문적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감정싸움 양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승부조작 ‘실명 폭로戰’에 선수·구단 ‘벙어리 냉가슴’

    7일로 예정된 검찰의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또 경마경주 중계식 언론보도 레이스가 시작됐다. 혐의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유명한 선수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사실만 확인되면 주저 없이 지면에 실명을 박는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다.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말만 나와도 실명을 거론한다. 그렇게 윤빛가람(경남FC), 홍정호(제주) 등 ‘조광래호의 젊은 피’이자, 올림픽대표팀의 주축들이 언론 지면을 장식했다. ‘A구단 미드필더 B선수’, ‘C구단 수비수 D선수’, 혹은 ‘국가대표 수비수 E선수’ 등의 이니셜 보도로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여론은 이들의 실명이 거론되는 순간, 이들의 승부조작 가담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선수 이름 3~4글자가 특종이다. 이런 취재 참 쉽다. 이후 검찰 수사 결과 이들에게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도, 그건 큰 의미가 없다. 여론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를 기억하지, 혐의를 벗은 선수를 기억하지는 않는다. 선수도 구단도 벙어리 냉가슴이다. 이미 프로축구 전체가 승부조작의 물감으로 덧칠된 상황에서 어떤 해명을 한들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이들은 극소수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가만히 입 다물고, 고개 숙이고 있는 게 상책이다. 그렇다고 해당 언론을 상대로 싸울 수도 없다. 언론은 ‘갑’이고 구단과 선수는 ‘을’이니까. 한 구단 관계자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가만히 있어야죠. 싸워서 좋을 게 뭐 있겠습니까.”라고 푸념했다. 선수들이 혐의를 벗고 난 뒤, 실명을 거론한 언론들은 “의혹이 있었고, 조사받은 건 사실이잖아.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니 다행이네.”라고 말할 거다. 그리고 다시 축구는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정말 문제가 없을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혐의가 먼저 알려지면 해당 선수들과 관련자들이 살아날 구멍을 찾으려 발버둥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전직 K리거 정종관처럼 비극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보도 자체가 수사 방해다. 또 혐의가 없는데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죄도 없이 여론의 형벌을 받는다. 결백이 밝혀져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라는 등의 의혹의 잔상은 쉬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여러 문제 때문에 검찰은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했다. 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을 뿌리뽑기 위해 검찰 수사가 잘 마무리돼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엠바고는 지켜져야 했다. 자신들의 사주 이름이 거론되는 일에는 발끈하면서, 평생 공만 찬 선수들에게는 왜 같은 대접을 해주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쨌든 검찰에 의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뒤 “플레이로 결백을 증명하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이제 여론도 언론을 능가할 정도로 지혜롭고, 쉽게 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상상초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

    서방세계는 한국을 ‘종교 천국’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 부러움이 담긴 이 말은 언뜻 듣기엔 더할 나위 없는 찬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칭송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비아냥의 수사이기도 하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그 비아냥은 물론 종교 본연의 범주를 벗어난 채 세속적 가치에 매몰된 불법, 탈법의 비정상적인 세태를 겨냥한 것이다. 서방세계에서 기독교의 퇴조는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800년 역사의 성당을 허물어 아파트를 짓고, 700년 이상 된 교회를 유치원으로 만들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선 600년 이상을 지켜온 유서 깊은 성당이 개인 화실이며 상가 건물로 바뀐 사례가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의 몰락’으로까지 관측되는 이런 상황은 한국에선 영 딴판이다. 세계 20대 교회로 꼽히는 교회의 절반이,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가 있는 곳이 바로 이땅이다.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도 바로 한국이다. 서방세계가 ‘종교 천국’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쏟아내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이다.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김상구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는 그 ‘종교 천국’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 책이다. 믿음을 팔아 부와 권력을 사는 한국 종교의 부끄러운 행위를 정밀하게 추적한 일종의 흑서인 셈이다. 책에서 파헤쳐진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동산실명제를 교묘하게 비켜가는 명의신탁, 억대의 월봉을 받고도 소득세 한푼 안 내는 목회자, 신도들의 신앙심을 담보로 받은 대출 이자를 헌금으로 내는 교회, 인가받지 않은 신학대학원을 통한 학위 장사, 한 해 예산이 수십억∼수백억원 수준인 교회를 한 푼의 상속세도 내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교회세습…. 요즘 개신교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를 비롯해 종교계 안팎에서 요동치는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괜한 게 아님을 고스란히 들춰내는 고발의 연속이다. 책을 관통하는 온갖 비리와 일탈의 핵심은 단연 특혜와 불평등으로 모아진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기에 가능한 부의 축적과 권력의 획득, 그리고 종교계 내부의 성차별과 직제의 모순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그 많은 특혜의 홍수 속에 갈수록 심해져 가는 종교 주체들의 도덕 불감증이 가장 문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래서 투명한 종교, 건전한 종교를 세우기 위해 종교법인법 제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못 박는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김영배 성북구청장 “市 최초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구 활약”

    김영배 성북구청장 “市 최초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구 활약”

    젊어서인지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사람 중심, 사람 지향 도시’를 표방하며 미칠 듯 질주해 왔다. 서울시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 자치구로 활약했고,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성북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복지예산을 편성했고, 공공기관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굶는 사람, 자살과 고독이 없는 ‘3무(無) 성북’을 만들고자 온힘을 다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을 돌보고, 실명위기인 주민을 위해 안과 수술을 연계시킨 게 좋은 사례다. 도시재생과 공동체 복원을 위한 아카데미를 꾸리고, 만 3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무료 예방접종 등 주요사업만 손꼽아도 11가지다. 이제 속도를 조절해 굵은 사업을 중심으로 나머지 사업들이 쭉 따라 올라오도록 할 때다.
  • 본지 기자 ‘명의도용 확인’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 입력하자…

    본지 기자 ‘명의도용 확인’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 입력하자…

    ‘신뢰의 대명사’였던 제1금융권 등의 고객 정보 1900여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서울신문 6월 24일자 1면> 되면서 국민들은 ‘내 정보가 어디로 새고 있지 않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부쩍 커지고 있다. 특히 유출된 개인정보는 각종 범죄에 악용되기 십상이어서 실태 파악 및 보호조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 기자가 직접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점검해 봤다. 평소 음란광고, 대출광고 등 스팸 문자메시지가 하루에 수차례씩 휴대전화로 들어와 개인정보 유출이 크게 의심됐던 터였다.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27일 명의도용 여부를 확인해 주는 S사이트에 들어가 기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다. 기자가 사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11곳에서 기자의 명의가 사용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자는 서울 이외에서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아이디 생성 등을 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기자의 주민등록 번호가 해외 국가 1곳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기자는 해외에서 그런 적이 없다. 이 밖에 누군가가 기자의 주민등록번호로 실명을 확인한 뒤 인터넷을 이용한 사례가 93건(성공 69건, 실패 24건)이었다. 누군가가 내 아이피를 추적한 경우도 35건이나 됐다. 기자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의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한 뒤 ‘내정보’ 항목으로 들어가면 개인 ‘로그인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만일 현재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 아이피 주소 이외에 다른 아이피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언론보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하고 대처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금융기관이든, 대부업체든 관계없이 경찰 수사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면 피해 의심이 드는 개인은 정보 유출 여부를 문의하면 된다.”고 밝혔다. 예컨대 신문 기사 또는 경찰 발표에 ‘○○은행’ 등 특정 금융기관 이름이 드러났을 경우, 해당 기관에 “내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해당 경찰서 등에도 개인정보 유출 여부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할 수 있다. 올 9월부터는 금융기관 등 업체들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할 경우 국민들이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제정돼 9월 시행을 앞둔 ‘개인정보보호법’은 업체들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하는 즉시 피해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통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평소에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신경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이트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 등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직사회는 지금] 인사철마다 급증하는 음해성 투서

    [공직사회는 지금] 인사철마다 급증하는 음해성 투서

    투서(投書)는 남을 헐뜯거나 직위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익명으로 잘못이나 약점을 고발하는 글을 말한다. 현 정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공직사회에 줄서기와 함께 갖가지 투서가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중앙부처와 대전청사·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부처나 기관에 한달 평균 20~30건의 투서가 접수된다. 투서를 조직을 와해시키는 행위로 비난하면서도 사정반이나 정보부서에서는 이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 공직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투서의 유형과 근절되지 않는 이유, 대안 등을 알아본다. 최근 잇따른 중앙부처의 연찬회 향응제공 비리가 밝혀진 것은, 일부 투서 내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교 공관장의 비리가 드러난 ‘상하이 스캔들’도 현지 교민의 투서에서 비롯됐다. 투서는 인사철이면 극성을 부린다. 경쟁자를 떨어뜨리고 본인이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평소 잘 따르는 부하 직원을 시키기도 하고, 외부 사람을 이용하기도 한다. 투서는 대부분 음해성으로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감사팀 “무기명 투서도 검토할 수밖에…” 청와대 민정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투서가 거의 매일 들어오지만 인사철이 되면 건수도 많아진다.”면서 “익명 투서는 무시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경우는 참고 자료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나 기관의 감사 담당자들은 ‘투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음해성의 악의적 내용으로 확인도 어려운 데다 자칫 본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익명 투서는 참고용으로, 실명은 조사 후 회신하는 방식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져 있다. 내부적으로 무기명 투서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필요도, 전달할 방법도 없지만 업무상 읽어 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구체적으로 심증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은밀히 감사를 벌이기도 한다. 투서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하거나, 공직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노름과 관련된 투서는 지금도 흔하다.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 퇴근 후 별 부담 없이 음식점에서 밥값 내기 고스톱을 쳤는데 느닷없이 조사를 받았다. 근무 시간이 아니고 밥값 내기로 판돈이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고려돼 징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노름꾼이라는 소문이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전청사 내 어느 청에서는 고위 간부인 B씨가 노래방에 자주 다닌다는 투서가 있었다. 승진 인사를 앞두고 B씨를 흠집내기 위한 것이었다. 신빙성이 없어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사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한동안 고생을 했다. 투서로 인해 공직을 그만둔 기관장도 있다. 올해 4월 김구섭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은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해임됐다. 김 원장은 2009년 10월 직원인 조모 육군 대령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해임을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당시 김 원장은 “감사원 조사 내용이 표절한 연구 결과물을 제출해 면직처분을 받은 전직 KIDA 연구원 2명이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제출한 투서에서 모함한 내용과 동일하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주위 사람들은 “직원의 투서가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말한다. 투서는 각종 선거에서 무차별적으로 양산된다. 지난해 지방선거 후 한 자치단체 군수 부인이 기능직 공무원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1000만원을 받았다는 투서가 수사기관에 접수됐다. 내용에는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돈을 받은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투서는 선거과정에서 대립했던 상대 후보의 측근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특수수사대는 내용과 정황이 그럴듯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사에 착수, 최근까지 수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 문제는 해당 군이 주관하는 각종 공사입찰 등에 대해 전방위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군청 직원들은 “행정업무에 차질은 물론이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최근엔 강원도 강릉시의 간부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는 상황에서 해당 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투서가 잇따라 검찰과 언론사에 접수돼 망신을 샀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인사 청탁 대가로 부하 직원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뇌물로 받은 김모(59) 전 행정지원국장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또 부하 직원 A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엔 시장과 국장급 간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A4용지 3장 분량의 투서가 우편으로 배달됐다. 투서는 ‘강릉시 공무원 노동조합’ 명의로 돼 있지만 해당 노동조합에서는 투서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혀, 누가 단체 이름까지 도용해 보낸 것인지를 두고 추측만이 난무한다. 조달청이나 한국철도시설공단처럼 계약이 많은 기관에는 ‘…카더라, …한다더라’와 같이 팩트가 분명하지 않은 의혹 제기가 많다. 담당 부서는 조사나 입증이 힘든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라져야 할 관행 vs 비리색출 필요악 투서는 행정력 낭비뿐 아니라 불신을 조장하는 근원이라는 점에서 사라져야 할 관행이고, 잘못된 행위로 치부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필요 악’이란 주장도 나온다. 총리실이나 감사원 등에서 공직 비리 행위를 적발할 수 있는 것도 투서나 제보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리지식연구소 조은경 소장은 “최근 음해성 투서는 전문 브로커들까지 개입해 치밀하게 작성되기 때문에 사정반이나 수사기관이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든다.”면서 “결국 이런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오고,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행정력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마다 무기명 투서에 대해 참고만 하거나 아예 무시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확인에 들어가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는다.”며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법 등에 따라 제보·고발자의 이름을 떳떳하게 밝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처종합·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타인 명의 ‘5000만원 이하 쪼개기 예금’ 논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를 계기로 ‘쪼개기 예금’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기 위해 가족 등 다른 사람 명의로 예금을 5000만원 이하로 나눠 입금하는 쪼개기 예금은 ‘얍삽한 편법’일까, 아니면 ‘위험 회피용 재테크 수단’일까. 24일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쪼개기 예금은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예금 관행이다. 은행은 예금자들이 좀 더 많은 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척, 친지 등의 명의를 빌려 5000만원씩 예금을 쪼개 넣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고객들에게 쪼개기 예금을 권하고 이들을 ‘권유고객’으로 분류해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상당수는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알았지만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어 ‘뱅크런’에 가세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쪼개기 예금 관행을 두고 예금자보호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편법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대전저축은행은 거액 쪼개기 예금이 전체의 37%에 이른다.”며 “관행과 현실 간 차이를 맞추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예금자가 정직하게 9000만원을 입금했다가 은행에 문제가 생기면 5000만원밖에 보호받지 못한다. 반면 이 예금자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5000만원 이하로 쪼개기 예금을 했다면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즉 예금자보호법이 차명 예금을 부추기고, 이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과 상충된다. 하지만 금융권은 검찰의 이런 주장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금융권은 저축심리 위축과 저축은행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큰돈이 있으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나눠 예금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제한하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저축은행의 예금이 시중은행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쪼개기 예금을 인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2009년 이런 문제를 놓고 고심하다 전원합의체까지 열었고, 결국 차명이라도 예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매몰지 697곳 현장 정밀 재점검

    장마가 시작되면서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매몰지 관리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장마에 대비, 붕괴·유실 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섰다. 환경부 역시 침출수 유출로 인한 토양·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농림부는 “장마철에 대비해 가축매몰지 실명제에 따른 중점 관리대상 가축 매몰지 697곳에 대해 현장 정밀 재점검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16일 도입한 자체 ‘매몰지 실명제’를 가동, 697곳의 매몰지별로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정부합동 조사 결과 보완이 필요한 57개 매몰지에 대한 정비도 이달 말까지 끝낼 방침이다. 환경부 역시 “위험 요소가 있는 417곳의 매몰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마쳤고, 침출수 유출 등이 우려되는 곳은 이전매몰, 차수벽 설치 등을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구제역 매몰지 인근 침출수 유출 우려 지역에 대한 상수도 보급을 위해 이달 말까지 1000억원이 추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전담 TF는 당초 이달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장마철이 끝날 때까지 유지시키기로 했다. 호우 대비 가축 매몰지에 대한 부처합동 특별점검도 장마가 끝나는 7월 말까지 운영된다. 전체 매몰지 4799곳을 수시 점검해 배수로 보강 등은 지자체에서 자체 보완하고, 집중호우로 매몰지 유실 등이 발생하면 관계 부처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유진상·황비웅기자 jsr@seoul.co.kr
  • ‘부익부 빈익빈’ 국내 한류 현주소

    ‘부익부 빈익빈’ 국내 한류 현주소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영국 BBC 방송이 ‘한류는 삼성을 대체할 국가 브랜드’라고 했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문화를 힘주어 강조했다. 이날 저녁 잠실 올림픽공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문화 전용 공연장인 ‘올림픽홀’이 문을 열었다. 정부는 여기에 맞춰 대중문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같은 날 또 다른 곳에서는 한류 원조인 드라마 배우들이 “출연료를 못 받아 생계 유지가 어렵다.”며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해외에서는 연일 떠들썩하지만 명암(明暗)이 교차하는 한류의 국내 현주소를 짚어 본다. ■<明> 정부, 케이팝 중동 공연 지원 아카데미 신설…음원시장 수익구조 개선 등 발벗어 정부가 예비 한류 스타 양성을 위한 ‘케이팝(K-Pop) 아카데미’(가칭)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대중음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음원시장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대기업과 음악 제작사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조성, 자율 개선 방안도 도출할 방침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풍납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개관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문화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우선 케이팝의 토대가 될 인디음악 창작 기반 지원을 확대한다. 올림픽홀 소공연장인 ‘뮤즈라이브’ 등을 명실상부한 인디음악의 산실로 육성하고,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인 ‘홍대 인디클럽’ 활성화를 위해 통합지원센터 구축과 공간 임대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원로 음악인 순회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환경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음원시장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협의체를 운영하고, 국내 대학 실용음악과 등을 ‘케이팝 특성화 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예비 한류스타 양성을 위한 지원 사업에도 발 벗고 나선다. 문화부는 케이팝의 해외 진출을 위해 초기 수익 보장이 힘든 중남미, 중동 등은 현지 케이팝 공연 개최를 지원하고, 아시아 시장은 단일 블록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문화원 주관으로 각국에서 ‘케이팝 콘테스트 예선전’을 여는 한편 ‘한국문화교류의 전당’(가칭)도 설립해 한류 팬은 물론 국민들의 대중문화 향유 공간으로 삼을 방침이다. 전당에는 ‘대중음악 박물관’과 같은 체험시설, 한류 관련 연구 시설 등을 조성하고 이를 올림픽홀 공연장과 한류 스타의 거리, 이스포츠(e-sports) 콤플렉스 등 주변 체험 시설과 연계해 ‘한국 대중문화 체험 코스’로 브랜드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법령 정비도 서두른다. ‘대중문화 산업 발전 지원 법안’을 통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현 ‘표준 전속 계약서’를 산업 현장의 특성에 맞게 개선할 방침이다.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대중문화산업 지원 정책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暗> “출연료 22억 안 줘 생계 막막” 연매협 “불량 제작사 미지급에도 방송사는 방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22일 최근 1년간 조사된 출연료 미지급액만 22억원이 넘는다며 해당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 실명을 공개했다. 아울러 출연 거부도 선언했다. 연매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드라마는 ‘그들이 사는 세상’(4억 3925만원), ‘국가가 부른다’(3억 3990만원), ‘태양을 삼켜라’(1억 7441만원), ‘2009 공포의 외인구단’(1억 2980만원) 등 총 17편이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총 5편 8억 987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MBC는 총 7편에 3억 5328만원을 미지급했다. SBS(케이블채널 포함)도 5편의 드라마에 2억 8567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충무로도 예외는 아니었다. ‘걸프렌즈’(1억 4000만원), ‘하녀’(1억 4500만원), ‘황해’(1억 500만원), ‘영화는 영화다’(1억 2000만원) 등 총 15편이 출연료를 미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협 측은 “협회에 가입돼 있는 회원사 소속 배우들의 실태만 조사한 것”이라면서 “조사 시점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로 국한돼 실제 미지급 실태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길호 연매협 사무국장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외주 드라마 제작사들과 문제를 방관해온 방송사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한 채) 문제 해결을 위한 미동의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량 제작사(자)들이 대표이사와 상호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일삼고 있는 만큼 드라마 제작사 등록제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연매협은 모든 회원사에 불량 제작사 명단이 적힌 ‘블랙리스트’를 통보하고 출연 거부를 권고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앞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은 지난해 9월 KBS, MBC, SBS가 편성한 외주제작 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가 43억원에 이른다며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시 ‘동이’, ‘김수로’, ‘글로리아’ 등 일부 드라마 제작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예조는 방송 3사로부터 출연료 미지급금 지급 보증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받고 출연 거부를 철회했으나 9개월 만에 똑같은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檢 전열정비… 저축銀 정·관계 로비 정조준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1일 이른바 ‘특혜 인출’ 의혹 수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사건에 얽혀있던 ‘잔가지’는 대부분 쳐낸 격이 됐다.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수사팀 인력까지 보강한 터라, 이후 모든 검찰력을 쏟아 정·관계 로비 수사를 본격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동안 검찰 내·외부를 시끄럽게 만든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한차례 정리되자 재빨리 ‘수사 모드’로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수뇌부 결정인 만큼 불만이 있더라도 받아들인다.”며 “다시 수사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미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3대 의혹 중 특수목적법인(SPC)과 연관된 ‘불법 대출’ 부분은 이미 수사 초기에 정리를 한 상태다. 여기다 이날 특혜 인출 의혹 부분까지 정리하면서 이제 검찰 칼날이 향할 곳은 사실상 정·관계 로비 부분만 남은 상황이다. 검찰은 경영진 재산 환수에 투입되는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검찰력을 정·관계 로비 수사에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와 관련, 이미 로비스트 2명과 은진수(50·구속기소)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을 줄줄이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거물급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태규(72·해외 체류중)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고, 이 은행 2대 주주이자 전 정권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형선(58·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이 입을 다물고 있어 한동안 ‘정중동’의 형세를 보여왔다. 그런 검찰이 최근 대검 수사팀에 검사 5명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해당 분야 최고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소속의 부부장 검사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한 검찰 관계자는 “손질해야 할 원석이 있으니까 베테랑들을 소집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중앙지검의 화급한 삼화저축은행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대검으로 보낸 것은 뭔가 커다란 꼬리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의 정·관계 로비와 관련해서는 다방면으로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 검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미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됐지만 검찰은 이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금감원, 감사원, 국세청 등 전·현직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경우 다시 한번 정·관계 사정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MB가 고위공직자의 귀감이라고 실명거론한 강성태 서울시립대 교수

    MB가 고위공직자의 귀감이라고 실명거론한 강성태 서울시립대 교수

    서울시립대를 무작정 찾아간 것은 21일 오후였다. “신문에 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이유로 지난주부터 몇 차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한 뒤 마지막으로 한번 부딪쳐 보자고 간 걸음이었다. 운 좋게도 강성태 교수의 연구실 문에는 ‘재실’ 표시가 돼 있었다. 문을 두드리고 “네.”란 응답이 있어 들어갔더니 강 교수는 학생들과 상담 중이었다. 상담이 끝나기를 기다리자 “차나 한잔 하고 가시라.”고 했다. 다음은 황성기 에디터와 강성태 교수의 일문일답 내용. 대담 황성기 에디터 marry04@seoul.co.kr →어떻게 교수가 되었나. -2009년 2월 퇴직을 하고는 공직 시절 못 했던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시립대 세무대학원 박사과정에 등록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교회를 들렀다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강의도 하면서 밤 12시나 돼야 집으로 돌아왔다. 50살이 넘어 하는 공부는 정말 어려웠다. 암기해도 금세 잊어버렸다. 몇 번이나 울었다. 그렇게 2년을 공부하고는 올 2월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8월에 정년 퇴직을 하시는 지도교수가 국제조세 분야의 후임자로 실무 경험이 있는 나를 학교에 천거해 줬다. 한국에서 국제조세를 가르칠 사람이 전무하다시피 해, 앞으로 2~3년은 강의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기독교) 해외 선교를 비롯한 봉사활동이며,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다. 8월에 미얀마로 단기선교를 떠날 예정이다. →퇴직 후 오라는 데가 많았을 텐데. -6개월간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휴대전화는 꺼둔 채 집에 두고 다녔다. 국세청에서는 나를 행방불명된 사람으로 취급했다.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욕도 먹었지만 내 뜻과 다른 이야기를 계속 들어봤자 머리만 아플 뿐이었다. 대학원 동기들과 연구하고 논문도 쓰고 강의하는 생활을 계속 이어나갔다. 아내와 두 딸도 잘 이해해 주었다. 6개월 이후부터는 연락이 안 오더라. →요즘 공직 부패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 어떤 심정인가. -가슴이 아프다. 종전에는 하위직 비리가 많았는데 최근엔 고위직 비리가 많이 불거져 나 역시 책임을 느낀다. →고위직은 나름대로 검증된 엘리트인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나. -이 말은 오프더레코드(비보도)로 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훈련’이 안 된 거다. 자신이 모신 사람이 어땠느냐에 따라 공무원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행정고시에 붙으면 겸손해져야 한다. 검사, 판사 다 마찬가지다. 사무관 되면 정책 판단 기능을 하게 되는데 자기보다 계급이 낮은 사람들은 모두 못나 보이고 자기는 잘났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자기가 모른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계급이 높기 때문에 자기 말은 다 옳고…. 결국은 ‘내 말 들어’ 이런 식이 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무지 많이 경험했다. 이런 사람들은 100% 사고가 나게 돼 있다. 내가 직원들에게 못 하게 했다는 부분이 바로 이런 거다. 높은 계급의 직원들이 스스로 ‘바보’라는 걸 깨닫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나도 ‘바보’지만…. 어떤 문제에 있어 딱 막히면 나는 전문가인 세무서 말단 9급 공무원을 불러 과장과 같이 앉게 했다. 물론 과장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얘기했다. “네가 모르면 전문가에게 물어라. 네가 계급만 높을 뿐이지 아는 게 없으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계급 갖고 일하는 게 아니다. 계급은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깨끗하게 책임지라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생기면 부하에게 미루고 본인은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혼자 잘났다고 원맨쇼를 하고 아랫사람이 맞다, 그르다,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게 하면 100% 사고가 난다. 하위직에도 똑똑한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업무의 완성도로 평가하고 승부하는 선배들을 만난 것이 내가 나쁜 길로 가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위직 비리가 유독 많게 느껴지는데, 왜인가. -문민정부 이후 모든 과정이 투명해지니깐 그렇다. 종전에는 절차상 투명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 투명해지면 투명해질수록 고위직 하위직 할 거 없이 부패는 다 드러나게 돼 있다. 과거에는 고위직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 속에 비리를 관용한 측면이 있었다. 이제 좀 살게 되고 탈계급화되면서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는 사회적 잣대가 높아지고 정책 결정자인 고위직에게 청렴을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진 거다. →국세청 공무원으로서 현직에 있었을 때 유혹이 많았을 텐데. -많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업무 처리 과정을 기록으로 명확하게 남겼다. 솔직히 내가 봐준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봐준 이유를 상세히 적고 그에 대해 내가 책임을 졌다. 내가 봐준 사람들은 누가 봐도 억울한 사람들이었는데 증빙할 만한 서류가 없었다. 그런 사례들과 관련된 기록을 감사원이 다 들여다봤는데, 내 결정이 감사에 걸린 적은 없었다. →LIG 보험의 사외이사 제안을 받았다던데. -‘국세청에서 일한 경력을 이용하려면 일할 생각이 없고, 국제조세에 관련된 일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해 수락했다. 나로 인해 LIG에서 1주일 동안 회의를 한 걸로 알고 있다. 그쪽에선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다. 다들 사외이사 하려고 난리인데, 조건을 달아 하느니 마느니 하냐고. 현재 시립대에서 사외이사 겸무 여부를 심사 중이다. →사외이사 제안에 전관예우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할 수 있나. -나도 그런 걸 우려했다. 회사 측에서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한다. 하는 일이 감사위원이다. 삼성도 사내 비리가 있다는데 다른 기업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사외이사가 되면 (LIG보험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다. →2년 전에 마다하다가 지금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전관예우를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아님을 확인했다. 사외이사 월급을 3년 모아 해외 봉사활동 자금으로 쓰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칭찬을 많이 했는데, 주변의 반응은. -덤덤하다. 나는 누가 그런 얘기를 하면 다 덮으라고 한다. 교회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내가 다 덮었다. 부담스럽다. 내가 원하지 않는 거다.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것보다 하나님께 칭찬받기를 더 소망한다. 물론 공직에서 물러나 사람들에게 욕 안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드리고 있다. 정리 박홍규PD gophk@seoul.co.kr ■ 그는 이런 사람 국세청 차장 0순위로 물망에 올랐던 강성태 당시 국제조세관리관은 2008년 12월 26일 차장 인사가 발표되기 1시간 전까지 사무실에서 취임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1기 후배 허병익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승진 인사였다. 관례에 따라 명예퇴직 신청을 했으나 국세청장의 공석 상황이라 곧바로 처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직자 재산 신고를 한 번 더 했다. 이때 신고한 재산이 현금 자산 3712만원, 아파트 32평형 5억 4200만원과 쏘나타 승용차였다. 유일한 부동산인 아파트는 1992년 입주한 재정경제부와 감사원 등의 연합 조합주택이었다. 과천에서 전세를 살던 강성태 교수는 이 아파트를 8400만원에 분양받았는데 20년 가까이 단 1평도 늘리지 못하고 부인과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지금 타고 있는 96년식 쏘나타 승용차는 1998년 뉴욕 총영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구입한 중고차인데 아직도 타고 있다. 18만㎞를 주행했다는 이 승용차는 아직도 튼튼해 몇 년이고 더 탈 수 있다고 한다. 강 교수는 공직자 시절 비정기적으로 해오던 봉사활동을 지금은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 외곽에 있는 보육원에서 주 1회 서울시립대 학생 5명과 함께 초·중·고 원생들의 방과 후 교사 겸 친구 겸 부모가 되어주고 있다. 강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지난 3일 열린 제3차 공정사회 추진 회의에서다. 총리실의 ‘강권’에 못 이겨 퇴직 공무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강 교수는 뉴욕에서 만난 연방국세청장의 말을 인용해 발언했다. “(퇴임 후) 경력을 갖고 돈을 벌지만 양심은 팔지 않는다. 공직 생활 중 쌓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은 내 소유가 아니므로 퇴직하면 국가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이 발언이 강 교수를 처음 본 이 대통령의 눈과 귀에 쏙 들어간 셈이다. 1954년 대구 출신으로 대건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을 거쳐 국세청 의성·김천·포항·광명 세무서장,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2009년 2월 국제조세관리관을 마지막으로 30년 9개월간의 공직 생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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