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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보 언론 검찰 출입금지’, 법무부 제정신인가

    법무부가 그제 ‘형사사건 공개 금지에 대한 규정’이라는 새 훈령을 발표했는데, 그야말로 검찰개혁과는 거꾸로 가는 행보다. 규정은 오보를 낸 언론사 기자의 검찰청 출입을 금지하는 등 취재 제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규정 33조를 보면 ‘사건 관계인, 검사,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한 기자 등 언론 종사자에 대해서는 검찰청 출입 제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오보나 인권침해 기준이 무엇인지, 이런 문제를 누가 판단하는지에 관한 규정은 없다. 기사의 사실 여부를 법원이 아닌 수사 당사자인 검찰이 자의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소가 웃을 노릇이다. 검찰청 출입과 관련한 징계 여부는 기자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게 맞다. 언론의 오보는 언론중재위원회나 명예훼손 등 법 절차에 따라 책임져야 할 제도가 마련돼 있다. 그런데도 검찰이 멋대로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제왕적 검찰’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법무부가 7월 말 마련한 초안엔 없었다고 한다. 민감한 내용을 뺀 채 초안을 돌려 사실상 거짓말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규정안에는 수사 중인 사건의 범죄 혐의나 수사 상황 등 형사사건 내용의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피의자의 실명은 물론이고 수사기관 소환 사실을 언론 등에 알리는 공개 소환도 전면 금지된다. 기자는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 관계자를 일절 접촉할 수 없다. 공보 담당으로 지정된 사람만 만나 그가 알려 주는 것만 받아 쓰도록 해 검찰 활동의 폐쇄성이 더욱 높아질 우려가 크다. 법무부는 관련 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설명했지만, 대한변호사협회 등은 “협의를 하거나 의견을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검찰 훈령이어서 의견을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회신했고, 대검은 출입금지 제한에 반대 의견을 냈다. 법무부의 새 훈령은 별도의 입법 절차가 필요 없어 오는 12월 1일부터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이번 훈령은 법조·언론계와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확정한 데다 언론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한국기자협회도 어제 “법무부의 이번 훈령이 언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훈령이 시행되면 수사 기관에 대한 언론의 감시 기능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검찰 수사가 아무런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고 진행되는 건 국민에게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언론의 정서적 압박을 넘어 물리적으로 손발을 묶는 것과 같은 전근대적 발상이다. 법무부는 훈령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 PD수첩 ‘검사와 금융재벌’ 실명 빼고 방송

    전직 검사가 MBC PD수첩 ‘검사범죄 2부-검사와 금융재벌’ 편에 대해 방송을 금지시켜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실명을 빼고 보도하라고 결정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정운)는 검사 출신 변호사 A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해당 방송 중 A씨와 관련된 내용은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며, A씨를 비롯한 다른 관련자들의 반론을 소개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볼 때 A씨의 실명이 포함된 내용 이외의 부분까지 방송금지를 명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의 주요 경력 이외에 실명까지 공개할 필요성을 찾을 수 없고, MBC가 지상파 방송으로 갖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고려할 때 실명 공개로 A씨가 입게 될 불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명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29일 방송된 PD수첩은 2015년 스포츠서울 주가 조작 사건에서 유준원 상상인그룹 회장이 어떻게 검찰 수사선상에서 제외됐는지 추적하고 사건을 둘러싼 전·현직 검사들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A씨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돼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일당 1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MBC PD수첩 ‘검사 범죄 2부작’ 예정대로 방송

    MBC PD수첩 ‘검사 범죄 2부작’ 예정대로 방송

    전직 검사가 MBC PD수첩이 준비한 ‘검사 범죄 2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PD수첩-검사와 금융재벌’ 편은 예정대로 29일 방송된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정운)는 해당 방송과 연관된 검사 출신 변호사가 MBC PD수첩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9일 밝혔다. 법원은 다만 현 단계에서는 채권자의 실명공개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실명을 빼고 보도하라고 결정했다. PD수첩 ‘검사범죄 2부-검사와 금융재벌’ 편은 2015년 스포츠서울 주가 조작 사건에서 유준원 상상인그룹 회장이 어떻게 검찰 수사선상에서 제외됐는지 추적하고, 해당 사건을 둘러싼 전·현직 검찰들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다. ‘PD수첩’ 한학수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 범죄 2부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됐다”며 “소송청구인은 검사출신 변호사로,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만약 방송이 될 경우 위반행위 하루 당 1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PD는 이날 가처분 기각 결정이 나온 뒤 “10월29일 방송예정인 검사범죄 2부는 정상적으로 방송된다.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 노원구, 노점과의 상생정책 ‘노점 부스 개선 사업’ 추진

    서울 노원구, 노점과의 상생정책 ‘노점 부스 개선 사업’ 추진

    서울 노원구는 대로변, 역사, 근린공원 주변에서 시민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도시미관을 훼손하는 천막, 좌판 등 노점을 규격부스로 교체하는 ‘노점 부스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지역 내 노점 367개를 전수조사(재산조회 포함)했다. 우선 유효 보도 폭(2.5m 내외)이 확보되는 생계형 비규격 노점을 대상으로 가로 2.5m, 세로 1.7m, 높이 2.2m 크기의 규격부스를 재배치하고, 노후된 규격 부스는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하계역 7개소, 당고개역 4개소 등 노점 25개를 규격부스로 교체했다. 다음 달에는 하계역 2개소, 마들역 1개소를 추가로 교체하는 등 도시미관과 보행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구는 2008년 중계동 은행 사거리를 시작으로 동일로변, 상가가 밀집되고 유동인구가 많은 노원역, 석계역 등 지난해까지 총 168개의 노점들을 규격 부스로 교체하며 노점부스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시민의 보행권과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는 일정 조건을 갖춘 생계형 노점에 정식으로 도로점용 허가를 내준다. 운영자는 점용료 납부 등 관련 의무를 다하며 안정적인 영업 활동을 함으로써 노점과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아울러 구는 바람직한 거리가게 문화 정착을 위해 ‘거리가게 운영자 힐링교육’을 진행한다. 지난달 25일에는 노원평생교육원에서 거리가게 운영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구 노점관리 운영규정 안내, 식품위생·안전교육, 스트레스 해소법·친절교육 등 시민과 노점이 서로 상생하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구는 그동안 주민의 보행권과 노점상의 생존권이 조화를 이루고 노점 불법 임대와 매매를 근절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13년 1월에 노점관리의 합리적 기준을 정한 ‘노원구 노점관리운영 규정’을 만들었다. 이후 구민의 보행권 확보와 노점의 상생을 위해 신규 노점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매년 실태조사와 2년 주기로 재산조회를 통해 노점실명제를 시작했다. 재산조회 결과에 따라 재산총액에서 금융기관의 융자금과 사채 금액을 제외한 재산액이 생계형 재산소득액 기준 이하인 노점은 보행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한다. 반면 기준을 초과하는 기업형 노점은 전업을 유도하는 등 정비해 나간다. 올해도 4개조 16명의 실태조사반이 10~11월 두 달간 309개 노점에 대해 인적사항과 영업실태, 단체가입여부, 취급품목 및 설치시점 등을 조사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그동안 시민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불편대상으로 여겨졌던 노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구민의 쾌적한 보행권과 생계형 노점의 생존권 간 상생과 공존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봇물 터진 법무부 개혁안에… “국민 기본권 침해” 우려 쏟아내는 檢

    법무부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법령들을 거푸 재정비하는 가운데 검찰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한 법령마저 시간에 쫓겨 추진하게 되면 상위 법령과의 충돌 문제를 비롯해 국민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심야조사와 부당한 별건수사 금지 등을 포함한 ‘인권보호수사규칙’과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을 이달 안에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법령 제정과 관련해 대검찰청 등 관계기관 협의, 의견 수렴을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데드라인’부터 못박은 것이다. 인권보호수사규칙이 외부에 공개된 건 지난 15일이다. 법무부는 15일부터 18일까지 단 4일간 입법예고를 했다. 이 기간 검찰 내부망에는 부당한 별건수사 금지 등 규칙의 일부 조항이 상위 법령인 검찰청법과 상충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법무부도 내부 검토 등을 거쳐 지난 주말쯤 대검에 수정안을 보냈다. 수정안에는 기존 안과 달리 검사의 인권침해, 적법절차 위반이 발견되면 감찰을 실시하는 ‘벌칙’ 조항이 삭제됐고 형사사건·사건관계인 출석 등 공개금지 조항도 빠졌다. 형사부 검사의 직접수사 최소화 조항도 자세히 규정된 기존 안에 비해 내용이 대폭 축소됐다. 법령 시행과 관련해서도 기존 안에는 공포 즉시 시행으로 돼 있었지만 수정안에는 관할 고검장 직접수사 사전보고 의무화 등은 시행 이후 첫 수사 때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법무부가 최근 대검에 보낸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의 수정안에도 전문공보관 제도 도입을 비롯해 차관급 이상 공무원,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의 예외적 실명 공개 조항이 반영됐다. 하지만 중대한 오보가 발생했을 때도 오보 대응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는 조항은 여전히 유지돼 사건관계인 등 국민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정안들은 확정된 게 아니라 또 바뀔 수 있다”면서 “여러 의견을 반영 중”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KBS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아주경제 기자 고소

    KBS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아주경제 기자 고소

    KBS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KBS 여기자들을 성희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를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KBS는 “KBS와 개인기자 4명 자격으로 장 기자를 오늘 서울지방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며 “또 기자들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비슷한 메일, 문자메시지를 보낸 성명불상자 14명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내부 개선에 반영하겠지만 악의적인 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기자는 지난 15일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사들이 KBS의 A 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도 하며 A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장 기자와 유 이사장이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양승동 KBS 사장에게 강경 대응을 주문하며 ‘알리레오’ 출연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장 기자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제가 부족했다.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 이사장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일본] AKB48 전 멤버 가와사키, 악플러 개인정보개시 첫 청구

    [여기는 일본] AKB48 전 멤버 가와사키, 악플러 개인정보개시 첫 청구

    최근 일본의 인기연예인이 '프로바이더(인터넷 제공자) 책임 제한법'에 근거해 악성게시글 작성자의 개인정보개시청구를 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일본의 인기아이돌그룹 AKB48 전 멤버였던 가와사키 노조미가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유산해라’, ‘집에 불을 지르겠다’, ‘상상 임신이다’ 등의 악성댓글을 달고, 착불 택배를 보내는 등의 행위를 한 악플러들을 신상정보개시청구를 통해 특정했다고 밝혔다. 가와사키씨는 후지TV 등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익명이니까 누가 적었는지도 모르고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다”며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간단히 과격한 내용의 글을 적는 사람들이 많다. 익명이거나 계정 명밖에 알 수가 없어 개인정보개시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가와사키씨가 정보개시청구 후 게시자들을 모두 특정하는데 걸린기간은 단 5개월로 3년의 고통이 5개월 만에 해결된 순간이었다. 가와사키씨는 “익명이 실명이 되는 순간, 정말 안심했다. 누구인지 알게되서 정말 다행"이라면서 "작성자를 상대로 민사, 형사처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주목을 받은 개인정보개시청구는 프로바이더 책임 제한법의 한 제도로, 게시판이나 사이트의 관리자인 프로바이더에게 악성 댓글의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IP주소와 계약자개인정보(성명 및 주소)뿐 만이 아니라 가족의 정보까지도 개시를 요청할 수 있다. 프로바이더에 의해 정보개시허가가 떨어지면 늦어도 6개월 이내에 개인정보를 특정할 수 있다. 현지언론은 “이번 사례는 악플 작성자에게 좋은 경고가 될 것”이라면서 “연예인들이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미지를 중시하는 일본 연예계에서 공식적으로 개인정보개시청구를 진행을 하는 경우는 전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2002년 프로바이더 책임 제한법을 제정해 악플로 인한 명예훼손이 발생할 시 인터넷 제공자인 포털 사이트에 책임을 묻고있다. 정은혜 도쿄(일본)통신원 megu_usmile_887@naver.com
  • [데스크 시각] 전 세계 어디에나 ‘보우소나루’가 있다/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전 세계 어디에나 ‘보우소나루’가 있다/김미경 국제부장

    “나는 애가 5명 있다. 4명은 아들이고 막내가 딸인데 그 애는 내 몸이 가장 약해졌을 때 나왔다.” 2017년 4월 자신이 낳은 딸을 이렇게 비하하는 농담을 서슴지 않았던 브라질 연방하원의원이 2년 뒤인 올해 초 브라질 대통령이 됐다. ‘세계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밀어붙이다가 최근 화재 사태로 전 세계 지탄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장본인이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는 2014년 여성 의원과 토론하던 중 “당신을 강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막말을 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지지자가 아마존 화재 문제를 지적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과 자신의 부인을 비교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그는 직접 “(마크롱에게) 굴욕감을 주지 마… 하하”라고 조롱하는 댓글을 썼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 즈음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제 아내에게 굉장히 무례한 발언을 했다. 브라질 국민이 제대로 된 대통령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반박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만나는 여성들의 어깨를 주무르는 ‘나쁜 손’ 논란에 휩싸여 지지율이 출렁였다. 전 세계 거물들의 성추행·성희롱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성범죄로 붙잡힌 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지난 8월 결국 감옥에서 ‘자살’하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영국 앤드루 왕자 등이 그의 행각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군가 자신들의 만행이 알려지는 것을 덮기 위해 엡스타인을 죽인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천상의 목소리’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도 최근 오랜 성추문 의혹이 불거져 오페라 총감독 등 맡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 세계 공연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또 어떤 유명 인사들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성추행범으로 잡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관계와 학계, 예술계 등에서 벌어진 ‘미투’(나도 피해자) 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와중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 준다. 만연해 있는 여성 비하와 성차별적 언행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점에서 유 이사장의 부실한 사과로 넘어갈 일은 아니다. 알릴레오에 나온 장용진 아주경제신문 기자의 말을 옮겨 보자. 그는 “검사들이 (여성인) KBS A기자를 좋아해 (조국 장관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며 A기자 실명까지 거론했다. 설상가상인 것은 유 이사장이 방송이 끝날 때쯤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하자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라고 말한 것. 평소 사석에서 얼마나 성희롱·비하 발언을 많이 하길래 수십만명이 시청하는 유튜브 생방송에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말을 내뱉는 것일까. 이에 KBS기자협회·한국기자협회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여성 혐오”, “고질적 성차별”, “폭력이자 인권 유린” 등이라고 지적하며 비판했다. 이 사건을 자세히 복기하는 이유는 성희롱 발언을 농담처럼 쉽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성희롱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가해자들의 언행을 낱낱이 기록함으로써 ‘시간이 지나면 잊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도 사라지기를 바란다. chaplin7@seoul.co.kr
  • [사설] 성희롱까지, 분별없는 ‘알릴레오’ 유시민 자성하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의 여기자 성희롱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유 이사장이 사과 입장문을 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의 성희롱 발언은 지난 15일 알릴레오 생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공개됐다. 남성 패널이 “검사들이 KBS의 모 기자를 좋아해 술술술 흘렸다”며 실명까지 공개했는데도, 다른 남성 패널이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방송의 진행자인 유 이사장은 부적절한 발언이 오가는데도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다. 댓글창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지적될 때까지 그는 문제의식조차 없었던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유 이사장은 불특정 다수의 기자들에게 문자로 사과했으나,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해당 방송을 통해 해당 기자와 시청자들에게도 공식 사과해야 한다.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유 이사장의 돌출 언행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조국 반대 촛불집회를 하는 자식뻘 대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했고,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PC 반출을 ‘증거보전’이라는 궤변으로 아연실색하게 했다. 지난주엔 정 교수 자산관리인 인터뷰에서 유리한 내용만 뽑아 ‘악마의 편집’ 시비를 낳더니 객관적 근거가 부정확한 가운데 KBS 법조팀이 검찰과 유착해 조국 일가 취재 내용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에 ‘어용지식인’을 자임했지만, 자신의 활약이 현 정부에 과연 도움을 주는지, 부담을 주는지 판단해 보라. 오히려 궤변 퍼레이드에 알릴레오를 ‘모를레오’, ‘알리지마오’라고 부르는 시민이 늘지 않았나. 싫건 좋건 여권의 대선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면, 깨어 있는 시민의 분별력을 얕잡아 보는 무책임한 언행을 삼가야 한다. 자성하기를 당부한다.
  • “조선인 때려죽이자”… 도쿄도 ‘헤이트 스피치’ 2건 첫 인정

    “조선인 때려죽이자”… 도쿄도 ‘헤이트 스피치’ 2건 첫 인정

    벌칙 규정 없어… 행사 주최자 등 비공개 가와사키시, 3차례 위반 땐 벌금 부과 추진일본 도쿄도가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인권존중조례에 따라 재일한국인을 상대로 한 2건의 폭력적 차별발언을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로 처음 공식 인정했다. 도쿄신문은 17일 “도쿄도가 올해 있었던 네리마구와 다이토구의 가두선전 활동 등 2건을 헤이트 스피치로 규정했다”며 “이는 인권존중조례 시행 이후 첫 번째 적용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네리마구에서 있었던 우익집단 추정 세력의 가두선전 활동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확성기를 사용해 “조선인(재일한국인)을 일본에서 쫓아내자, 때려죽이자”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6월 다이토구에서 열린 시위행진에서도 비슷한 구호가 나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청원으로 열린 전문가심사회는 “부당한 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도쿄도는 이를 수용해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했다. 도쿄도는 헤이트 스피치가 이뤄진 구체적인 장소와 행사 주최자 이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쿄도는 “계도를 목적으로 한 조례의 취지를 고려해 이번에는 비공개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쿄도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헤이트 스피치 억제를 위한 인권존중조례를 제정해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했다. 온·오프라인상 시위나 발언 등이 부당하고 차별적이라고 인정될 경우 도쿄도 지사가 조치를 강구하고 그 내용을 공표하도록 했다. 일본 47개 광역단체(도도부현) 중 헤이트 스피치를 규제하는 첫 번째 조례였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재일한국인을 주요 표적으로 한 헤이트 스피치가 증가하면서 이를 규제하기 위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실명을 파악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는 3차례 이상 헤이트 스피치 금지 규정을 위반할 경우 50만엔(약 545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처벌 조항을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 법률이나 조례에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벌칙 부과가 추진되는 것은 가와사키시가 처음이다. 도쿄도, 오사카시, 고베시 등의 조례에는 아직 벌칙 규정은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시민의 알릴레오’ 장용진 기자, 성희롱 논란 사과 “인권감수성 부족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장용진 기자, 성희롱 논란 사과 “인권감수성 부족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다 성희롱 발언 논란을 빚은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사과했다. 장 기자는 지난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사과문에서 “제가 너무 부족했다.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자나 여자나,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출입처랑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한다”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는데 당사자에 상처가 됐다. 돌아보니 ‘특정 여성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라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장 기자는 “성희롱이라고 처음 지적을 당했을 땐 당황했다”며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차 싶었다”고 했다. 또 “‘사석에서 하던 말’이라는 표현을 ‘사석에서 성희롱적인 발언이 난무한다’는 의미로 생각하시고 비판하신 분들이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장 기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우호적인 기사를 쓰면 ‘너 그 선수 좋아하냐’고 놀리기도 한다”며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 이성간의 관계를 상정해서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기자는 “하지만 듣는 분들의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제 인권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앞으로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다”며 사과했다. 장 기자는 지난 15일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해 KBS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사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에 참여했다. 장 기자는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가 많다.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KBS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방송 말미 유 이사장은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방송 이튿날 KBS기자협회와 여기자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등의 규탄성명이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넷 실명제만으로 ‘악플의 비극’ 막을 수 있을까

    인터넷 실명제만으로 ‘악플의 비극’ 막을 수 있을까

    ‘표현의 자유 침해’ 실명제 위헌 결정 “다른 본인 인증 방법 찾으면 가능할 것” “공교육으로 악플러 인식 바꿔 놓아야” 악플방지 관련법 방치한 국회 책임론도 설리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 없음’ 소견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악성 댓글(악플)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예인, 정치인처럼 이름이 알려진 인물은 물론 성범죄 피해자 등에게도 악플이 쏟아지는 현실을 벗어나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 인터넷 실명제가 거론된다.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악플러를 처벌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라”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터넷 댓글 실명제 도입에 3명 중 2명(69.5%)이 찬성했다. 그러나 인터넷 실명제는 2012년 8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았다. 당시 정보통신망법상 ‘본인확인제 적용대상 사업자’로 지정돼 익명 게시판을 운영할 수 없게 된 한 언론사와 독자 3명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다만 인터넷 실명제 재도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시 헌재의 결정은 주민등록번호 대조에 의한 본인 확인 절차가 위헌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이 주민번호가 아닌 다른 인증 방법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실명제를 도입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네이버 등 포털 관계자는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사업자 주도로 댓글 실명제를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악플 피해자들은 그냥 참거나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악플러에게 법적 대응을 하는 방식으로만 맞서고 있다. 교육을 통해 악플러의 인식을 바꿔 놓는 게 궁극적인 대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실명제 도입이 전부는 아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본인 얼굴을 드러내놓고도 혐오 발언을 쏟아내기도 한다”면서 “공교육에서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플 방지법’을 방치한 국회 책임도 있다. 국회 관계자는 “관련 법안들이 이미 수없이 발의됐지만 잠만 자고 있다. 이 법들만 통과됐어도 설리의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예컨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된 법안 중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해 4월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인터넷 게시판 이용자의 댓글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안신당(가칭)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비인간적 풍조에 대해 사회적 대안을 마련할 때”라며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명실상부한 사회적 통제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최씨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 이에 경찰은 최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깊이 반성하고 사과”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깊이 반성하고 사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에 대해 16일 사과했다. 그러나 언론계 전반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지적해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면서 “해당 기자와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알릴레오’는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 편을 내보냈다. 패널로 출연한 한 기자가 “검사들이 KBS A기자를 좋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A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막바지에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발언을 한 기자가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도 사과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KBS 기자협회는 이를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규정하고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KBS여기자회는 별도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여성 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라면서 “인권을 강조해 온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과 패널이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알릴레오 측 ‘수사 내용 유출’ 주장에 검찰 “사실 아니다” 반박

    알릴레오 측 ‘수사 내용 유출’ 주장에 검찰 “사실 아니다” 반박

    검사들이 특정 기자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흘렸다는 취지로 방송한 ‘알릴레오’ 패널의 주장에 대해 검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 가족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16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사적 인연으로 유출하거나 나눈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전날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라이브’는 언론의 검찰 취재 관행에 대해 다뤘다. 이 자리에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KBS 법조팀 여성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해당)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주장했다. 이를 듣고 MC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 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묻자, 장 기자는 “그럴 수도 있고,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고…”라고 언급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장 기자의 발언 내용에 대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수사팀 검사의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명예훼손인지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방송 내용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장 기자 역시 자신의 SNS에 “돌아보니 ‘특정 여성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처 살피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진행자로서 깊이 사과”

    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진행자로서 깊이 사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6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에 대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전날 오후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생중계로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기자는 최근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 PB(프라이빗뱅커)와 인터뷰한 KBS A기자에 대해 실명을 거론한 뒤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가 많다. (수사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유 이사장은 문제의 발언을 듣고 “아니 그런 이야기를”이라고 반응했다. 장 기자는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사과했다.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생방송 이후 논란 부분을 삭제해 유튜브에 다시 올렸다. 제작진은 “출연자 모두는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방송 중 깊은 사과 말씀을 드렸다. 먼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여과없이 확산, 왜곡,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내용을 삭제 후 업로드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이사장은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진행자로서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다시 한 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KBS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석에서 많이 하는, ‘혹시’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성희롱 발언이 구독자 99만명의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며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기자가)‘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혹시’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은 실망스럽고, ‘사석에서 많이 얘기했다’는 실토는 추잡스럽기까지 하다”며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고 성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센터 맘대로 바꾸고 두달간 하혈도…PD수첩이 밝힌 엠넷 오디션의 민낯

    센터 맘대로 바꾸고 두달간 하혈도…PD수첩이 밝힌 엠넷 오디션의 민낯

    음악방송 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과 ‘아이돌학교’의 방송 조작 논란을 다룬 MBC PD수첩이 방송된 후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PD수첩의 시청률은 전국 5.1%를 기록했다. 이날 MBC가 방송한 모든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PD수첩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연습생들을 향한 ‘갑질’ 논란, 엠넷과 기획사들의 유착 의혹 등을 짚었다. 특히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이해인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3000명 오디션 어떻게 보셨어요’ 하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 못 할 것이다. 오디션을 안 봤으니까”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촬영장 분위기가 엉망이었다. 배고프고 울고 그랬다.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하혈을 두 달 동안 했다. 누구는 생리를 안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아이돌학교’ 제작진은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급식소가 있었다. 밥을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였다”고 반박했다.‘프듀X’ 한 출연자는 첫 공연 ‘센터’(무대에서 중심에 서는 사람)가 중간에 변경됐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그는 “연습생들이 센터를 뽑기로 했는데 제작진이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꿔 그 연습생(방송에서 센터로 나온 사람)이 센터가 됐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제작진이 일부 연습생에게 경연곡을 유포했다는 주장, 데뷔 조가 이미 내정돼 있었다는 주장, 참가자와 계약을 하고도 방치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경찰이 해당 사안을 수사 중이고 엠넷은 수사 과정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PD수첩’ 방송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시청자(문자 투표 참여자)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전날 ‘PD수첩’ 방송 직후 성명문을 내고 수사기관에 ‘각 출연자의 실제 득표수를 알 수 있는 원 데이터 관련 자료’를 정보 공개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악성 댓글이 초래한 비극,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가수 겸 배우 설리의 비극적인 죽음에 많은 시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고인의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가 공개되지 않아 아직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온라인 악성 댓글과 루머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생전 고백으로 미뤄 고인의 극단적 선택과 악플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여론이 거세다. 설리가 스물다섯 살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삶을 접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타까운데 그 배경에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악플 문화가 의심받으니 참담할 뿐이다. 아역 배우에서 출발해 아이돌 가수, MC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한 고인은 2014년 악성 댓글로 고통받고 있다며 연예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악플을 다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의연히 대응하고,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노브라의 권리’를 주장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냈다. 외신들이 고인에 대해 “보수적인 한국 문화 속 페미니스트 파이터”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로 인해 무차별적인 여성 혐오 발언과 악의적 댓글 공격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다. 인터넷이 개인의 일상에 속속들이 파고드는 현상과 비례해 악플의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익명성의 장막 뒤에서 천박한 감정을 마구잡이로 배설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을 짓밟는 가학적 행태는 개인과 사회의 신뢰를 파괴하는 흉악 범죄다. 악성 댓글의 피해자는 유명인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 누구든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공포스럽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김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의혹에 관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과거 ‘채선당 사건’과 ‘240번 버스 사건’에서처럼 마냥사냥식 댓글로 무고하게 고통받은 피해자들도 여럿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악플러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2007년 실시됐다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5년 만에 폐지돼 현실성이 떨어진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익명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은 인터넷 이용자의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하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도 악플 차단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을 비방한 악플러에 대해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무분별한 악성 댓글 관행에 경종을 울릴 만한 강력한 처벌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쇼비즈·언론·네티즌… 누가 그녀를 막다른 길로 내몰았나

    쇼비즈·언론·네티즌… 누가 그녀를 막다른 길로 내몰았나

    11살 이른 데뷔, 쇼 비즈니스에 일찍 노출최근 성희롱 댓글과 선정성 보도로 고통예능 프로그램서 ‘악플 아이콘’으로 나와 “혐오 표현·가짜 뉴스 근본적 처벌법 필요”배우 겸 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많은 팬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신을 당당하게 밝혔던 연예인이었던 만큼 안타까움이 배가됐다. 청소년을 철저히 상품화해 대중 앞에 던져 놓는 연예계, 칼날처럼 마음속을 후벼 파는 ‘악플’,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리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사회적 타살이라는 것이다. 15일 서울 모처에는 설리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비공개 빈소가 차려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팬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가 마련됐다.온라인에서도 애도 물결이 번졌다. 하지만 슬픔이 깊다고 설리의 아픔이 치유되는 건 아니다. 설리는 2005년 11살에 드라마로 데뷔한 이후 10~20대를 대중에게 ‘쇼’를 선보이는 연예계에서만 살았다. 아이돌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유명해졌지만, 악성 댓글과 루머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어린 연예인들은 또래보다 일찍 무한경쟁의 비즈니스 사회로 내던져진다. 데뷔를 위해 끊임없이 누군가의 눈에 들고자 노력하고, 정상에 올라도 감정을 눌러 삼킨 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인기와 성공을 획득한 소수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뜨지 못한’ 다수는 실패자로 낙인찍혀 버려진다. 최근 들어 어린 연예인들의 정신건강을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소속사도 등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격체가 아닌 ‘상품’으로만 가치가 매겨지는 게 연예계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악플’로 늘 고통받았던 설리는 최근 오히려 악플의 아이콘 이미지를 내세우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소비되기도 했다. 심리상담가 황상민씨는 “예술가적 특성이 있는 연예인은 그런 자질로 인기를 끄는 것과 동시에 특별함을 드러낼수록 대중의 통념에서 벗어나는 역설적 존재”라면서 “소속사가 스타를 물건으로만 보지 말고 이들의 마음을 관리해 줄 컨설턴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저 없이 자기 목소리를 냈던 설리는 성희롱성 댓글과 선정적 보도로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다. 설리가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하자, 반페미니즘 네티즌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자유분방한 생활 모습을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늘 가십 뉴스의 소재가 됐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성수씨는 “설리의 행동과 음악을 보면 정체성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언론은 옷차림만 부각했고, 대중은 인신 공격과 가짜뉴스를 퍼 나르며 그를 공격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죽음 이후에도 조롱과 비난을 담은 글을 설리의 SNS와 커뮤니티 등에 남기고 있다. 과거 설리와 공개적으로 사귀었던 가수 최자에게까지 악플이 번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악플 처벌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악플에 대한 법 강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간 악플은 ‘표현의 자유’ 등과 맞물려 대책 없이 방치됐다. 김 평론가는 “잘못된 혐오 표현이나 무차별적 가짜뉴스를 단순히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처벌하는 것을 넘어 차별·혐오를 근본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설리 죽음으로 내몬 악플러들 강력 처벌” 靑 국민청원 줄등장

    “설리 죽음으로 내몬 악플러들 강력 처벌” 靑 국민청원 줄등장

    ‘설리 사망’ 관련 靑 청원 총 6건 올라와“피해자, 오죽 괴로웠으면 죽음 택했겠나”“악플러 명예훼손, 솜방망이 처벌 안돼”“인터넷 실명제 도입해 인격권 보호하라”하리수·신현준 등 악플러에 쓴소리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가 악성 댓글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15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인 f(x)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오후 4시 15분 현재 2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공감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설리씨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지난해에는 **씨가 악플러들로 인한 극심한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성토했다. 청원인은 “악플러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더 강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설리의 죽음과 관련해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달라는 청원글은 모두 6건이다.이날 게시판에는 ‘가수 설리 연예인 사망사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악플·사이버 명예훼손 처벌강화해주세요’란 제목으로도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가수 설리가 악플과 루머에 견디다 못해 꽃다운 나이에 사망했다”면서 “악플러들로 인해 너무나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했다. 인터넷 사이버 범죄로 명예가 훼손돼 자살한 일반인들은 언론에 드러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오죽 괴로웠으면 목숨을 끊었겠느냐”면서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안전하지 못한 인터넷 환경이 정말 불안하다”고 올렸다. 청원인은 “더 이상 인터넷을 통해 타인에게 범죄 행동을 해 피해자가 자살해 사망하는 사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플러들을 솜방망이 처벌하지 말고 강력하게 법을 제정해달라”고 청원했다. 또다른 청원인은 ‘명예훼손 악플에 대한 법 강화’란 제목의 글에서 “많은 악플과 모욕을 당한 설리가 죽고나서도 악플이 수없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고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악플러들이 더 이상 악플을 쓸 수 없게 법을 강화해달라고 청원했다. 두 청원글에는 오후 4시 현재 각각 800여명의 사람들이 청원에 공감했다.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촉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란 제목의 청원글에서 “설리가 악플러들에 의해 자살을 선택했다. 아니 살인을 당했다”면서 “더 이상 최진리씨와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인터넷 실명제가 필요하다.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이 죽지 않기를 바란다”며 실명제 도입을 청원했다. 또다른 청원인은 ‘인터넷 실명제 부활’이란 제목의 글에서 악플로 인해 우울증을 겪사 자살을 선택한 설리를 언급하며 “많은 유명인들에게 인터넷 악플의 상처와 아픔은 그들에게는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됐다”면서 “익명의 가면 뒤로 활개치는 악플러들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적극 요청했다. 그는 악플러를 “모습 없는 살인자”라고 지칭했다. 청원인은 “악플러들은 남을 짓밟으며 쾌감을 느꼈던 인터넷이라는 익명 속 가면 뒤에 숨어 있던 살인자들”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통해 악성댓글을 근절해 타인의 인격권을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청원했다.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청원하는 두 글들에는 오후 4시 10분 기준 모두 2500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글 올린 뒤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청원에 참여할 경우, 한 달 안에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설리의 갑작스러운 비보와 관련해 하리수, 신현준, 현진영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애도와 함께 악플러들에 대한 분노와 쓴소리를 표출했다. 하리수는 자신의 SNS에 고인에게 남긴 악성 댓글을 언급하며 “이런 식으로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기는 한 건가?”라면서 “더러운 짓하는 키보드 워리어들 다 싹 잡혀 갔음 좋겠다.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라고 분노했다. 신현준도 자신의 SNS를 통해 “또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라고 애도한 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팀에서 탈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시작하며 당시 에프엑스 탈퇴 과정을 설명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설리는 자신의 속옷 착용 논란과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소신껏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설리가 숨진 날은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형식의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의 녹화일이었다. 설리는 MC를 맡아 활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달 말부터 모바일 신분증으로 계좌개설·이체 가능

    이달 말부터 주민등록증 없이 스마트폰의 모바일 신분증(분산 ID)으로 계좌 개설이나 이체 등이 가능해진다. 14일 금융결제원은 일명 정보지갑이라고 불리는 분산 ID를 활용한 신원인증 서비스를 이달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에서 발급받은 분산 ID를 이용하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본인 확인이나 정보입력, 로그인 등 절차가 간소화된다. 금결원은 지난 7월부터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을 개발해 막바지 시스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 ID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금융실명법상 주민등록증 제출 등 실명확인 필수 절차를 1년 동안 밟지 않아도 된다. 우선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업체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 서비스에 분산 ID 기술이 적용된다. 금결원은 이달 말 은행 2, 3곳을 시작으로 5개 은행, 10개 증권사에서 분산 I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결원은 내년 10월부터 모바일 신분증을 저장하는 정보지갑에 공공기관 발급 증명서, 금융권 대체 증명서 등 각종 전자 문서도 저장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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