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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백순 신한은행장 22일 소환

    ‘신한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2일 이백순(58) 신한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또 24일쯤 라응찬(71)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신한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이 행장에게 22일 오전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행장을 상대로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유상증자와 관련한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5억원을 받았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와 함께 돈의 대가성 및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24일쯤 라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라 전 회장은 차명으로 관리한 50억원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검찰은 필요하면 신 사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끝나면 신한을 둘러싼 다른 고소·고발 사건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내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지주 회장 ‘위세’… 침묵하는 금융당국

    금융지주 회장 ‘위세’… 침묵하는 금융당국

    최근 금융지주회사 회장의 파워(?)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내부 지배구조나 경영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금융당국이나 정부에 알리지 않고 회장이 비밀리에 처리하면서 금융지주사 회장의 영향력이 남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시장을 감시·감독하는 금융당국은 침묵하고 있다. 지난 9월2일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을 통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라 회장 측은 그날 아침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수뇌부의 갈등으로 지주 및 은행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독기관을 제쳐 두고 민감한 혐의를 곧바로 검찰로 가져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규정상으로는 반드시 금융당국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41조에는 ‘금융기관은 그 소속 임직원이나 이외의 사람이 위법·부당한 행위를 함으로써 당해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게 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에는 이를 즉시 감독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그날 아침에 통보한 것이 ‘즉시’에 해당하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이나 관례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불쾌해했다. 이런 점이 감안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라 전 회장은 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금감원에서 중징계를 받았고, 18일 금융위원회에서도 징계수위가 낮춰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가 불쑥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와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금융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규와 규정에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위와 정보를 교환하는 등 사전 조율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하지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사이 금융당국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금융위는 미국신문을 통해 사실을 접하고 하나금융지주 수뇌부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다. 인수·합병(M&A)이라는 것이 극비리에 이뤄지고 법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초래하는 대형 M&A를 당국이 모르게 진행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회장들의 위세가 너무 강해 금융당국의 눈치를 덜 보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들은 금융당국과 정부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와 금감원 수뇌부가 금융권의 잘못된 행태를 애써 방관하거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돌아온 부메랑이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도 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한금융 신상훈사장 혐의 부인

    ‘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17일 신상훈(62)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사장이 신한은행 측으로부터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된 지 70여일 만이다. ●15시간 고강도 조사 검찰은 신 사장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백순(58) 신한은행장과 라응찬(71)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다음주 초까지는 불러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이른바 ‘신한 빅3’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면 신한을 둘러싼 여타 고소·고발 건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신 사장은 입구에서 기다리는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청사 뒷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신 사장을 상대로 신한은행장 시절 금강산랜드·투모로에 대한 438억원 부당 대출 개입 여부, 이희건(92)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원 횡령 경위 등에 대해 캐물었다. ●“자문료 동의하에 사용” 하지만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은 신 사장은 “대출에 개입한 적이 없고 대출은 여신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료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15억원 중 7억원은 정상적으로 지급했고 나머지는 이 명예회장의 동의를 받아 회사 업무 등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사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행장, 라 전 회장 소환 일정을 잡고 관련 혐의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 전 회장은 차명으로 관리한 50억원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 행장도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특혜 제공 대가로 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투모로그룹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한사태 늑장대응 안했다” 김종창 금감원장 뒷북 해명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늑장 검사 등 세간의 각종 의혹 및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뒤늦게 해명성 발언만 내놓아 금융당국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금감원의 신한지주 종합검사에서 라 전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만 있으면 언제나 조사한다고 했고, 실제 지난 6월 법무부 장관이 차명계좌 관련 자료를 주겠다고 한 이후 검사를 곧바로 진행해 늑장대응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합검사 당시 현장에서는 차명계좌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입수한 바 있었는데 상부에 보고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사 관행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태광산업 측의 골프 회원권을 고가에 사들였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3월 검사 때 조사했지만 주변시세나 취득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확실히 검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어서 지적을 안 한 것이지, 그냥 알고 덮은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인수 승인과 관련해서도 “2006년 1월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가 결정했는데 최종 책임은 금감위에 있다.”면서 공을 금융위에 넘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최근 여론의 많은 비판 때문에 내부 분위기가 침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성보다 해명에만 집착하는 조직 추스르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장래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약재 품질관리 시스템이 없다

    한약재 품질관리 시스템이 없다

    한약의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 ‘한약재’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탓이다. 5일 보건복지부가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한약소비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의사·한약사 등 전국 한방의료기관 종사자의 94%가 “한약재 품질관리에 문제가 많으며 품질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약재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의 한 한약재 도매상 김모(45)씨는 “전국의 한의원·건강원에 유통되는 숙지황 복령 감초 황기 등 한약재에 대한 특별한 품질관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생약협회나 농산물센터에서 수거해 검사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따른 조치는 없었다.”고도 했다. 중금속 함유량이 기준을 초과한 불량 한약재가 유통돼도 보건당국이 직접 수거해 조사하지 않는 한 적발해 내기 힘든 구조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는 한약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불량 한약재 단속, 유통 관계자 교육 등을 수행하는 ‘좋은한약공급추진위원회’를 설립했지만, 1년 만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불량 한약재 신고센터도 함께 없어지고 말았다. 그나마 좋은한약추진위가 건의했던 ‘한약재 유통실명제’ 정도가 시행되고 있는 정도. 복지부 관계자는 “한약재 유통실명제는 99%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령시장에서 유통되는 한약재 가운데 유통실명제를 지키는 한약재는 찾아보기 드물다. 아무런 상표도 없이 비닐포대에 담겨 판매되는 한약재가 부지기수인 것. 식품의약품안전청도 한약의 품질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한약 GMP’(우수의약품 품질관리기준) 제도를 수년전부터 추진해 왔다. 현행 의약품 GMP 제도는 의약품의 안전성 및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식약청이 제약업체와 의약품목을 관리·감독하는 제도이며, 현재 모든 의약품은 GMP 실사 없이 유통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한약의 경우 약사법상 의약품으로 규정돼 있지만, 조제 단계에 따라 식품으로도 보는 등 의견이 분분해 의약품 GMP 제도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달 말쯤 한약 GMP 최종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약 GMP 제도의 주 내용은 도매상에서 한약재를 의약품으로 포장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식약청의 실사를 받은 제조업체가 포장해 제공하는 한약재만 도매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제도는 내년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한약 GMP 제도에도 허점은 있다. 도매시장에서 약재가 아닌 농산물로 판매하는 한약재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미치기 어려운 것. 제조업체를 거치지 않은 약재는 GMP 실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영준·안석기자 apple@seoul.co.kr
  • 금감원, 라응찬 前회장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금융실명제법 위반의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신한은행은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4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라 전 회장을 포함해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에 연관된 신한은행 전·현직 임직원 26명을 징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 전 회장은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넨 과정에서 드러난 차명계좌 때문에 실명제 위반 혐의를 받아왔다. 라 전 회장에 대한 징계는 금감원의 제재안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르면 오는 17일쯤 금융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 전 회장은 금융위에서 직무정지가 확정될 경우 의결된 날로부터 4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하지만 차명계좌 위반이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임기인 신한금융지주의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금감원은 라 회장이 지난달 30일 이미 회장직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중징계에 ‘상당’이라는 단어를 뒤에 붙였다고 설명했다. 기관경고를 받은 신한은행은 금감원 내부의 절차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업무에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기관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될 경우 영업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당초 경징계 방침이 통보됐던 신상훈 사장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은 신 사장이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장 재직시절(97년 2월~98년 1월) 중 4개월간 차명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창구직원의 실명제 위반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라 전 회장은 중징계를 받음에 따라 등기이사직 사퇴의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횡령 의혹 등과 관련해 라 전 회장,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신한 사태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신한 관계자는 “라 전 회장은 신 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이사직도 동반 사퇴하자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안다. 라 전 회장의 거취는 신 사장의 동반 사퇴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사안 자체가 다른데 왜 관련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빈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은 “당국 징계가 법적으로는 이사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고 해서 이사회가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한 빅3’ 집무실 전격 압수수색

    ‘신한 빅3’ 집무실 전격 압수수색

    신한은행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일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의 집무실 등을 동시에 전격 압수수색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9월 2일 신 사장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 두 달 만이다. 검찰은 그동안 대출 의혹과 관련, 대출을 받은 투모로그룹 등 해당 기업을 압수수색한 적은 있지만 신한금융지주와 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오전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서울 중구 태평로2가에 있는 신한금융·은행 본점에 보내 16층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6층 이 행장 사무실과 부속실 6~7곳에서 각종 전산자료와 결재서류,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라 전 회장, 신 사장, 이 행장의 고소·고발과 관련된 자료들과 혐의 및 추가 의혹을 밝힐수 있는 자료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3명이 2005∼2009년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15억여원을 빼돌려 쓴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초 신한은행 측은 신 사장이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했다고 고소했지만 이중 5억원은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이 가져갔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빅3’ 모두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 행장은 자문료 중 3억원을 직원을 시켜 현금으로 인출해 정권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정치권에서 제기됐었다. 검찰은 또 라 전 회장이 2007년 차명계좌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전달하는 등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이 행장이 재일동포 주주에게 기탁금 명목으로 5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이번 압수수색에서 새 물증이 나온다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분간 압수물을 분석하고 대출 의혹 관련 금강산랜드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빅3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이라며 “빅3의 의혹을 모두 수사하는 만큼 이들 소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3는 다음주 초에 소환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끝내 눈물보인 라응찬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1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라 회장은 네장 분량의 준비된 이임사를 읽던 중 마지막 한장을 남겨 놓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흐느끼며 이임사를 마쳤다. 그는 “지난 50년간 과분한 행운을 누렸고 특히 신한은행의 창립과 지주회사의 설립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큰 영광이자 행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신한의 정통성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제 신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멀리서 미력하나마 작은 빛을 더하는 일”이라면서 “떠나는 사람으로서 마지막 바람은 저로 인해 발생한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임사를 읽고 바로 자리를 뜬 라 회장에 이어 류시열(72) 신한금융 회장 직무대행도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할 때까지 경영권의 누수 방지에 주력하겠다.”면서 “아울러 신한의 가치와 전통을 계승하고 고객과 시장에서의 신뢰를 빨리 회복하는 일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취임식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 지주사 임직원 등 250명이 참석했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지난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는 바닥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잠겨 있었다. 타고난 ‘강골’이라지만 분(分) 단위로 움직이는 최근의 일정은 무리였나 보다. 다소 힘없는 쇳소리로 인터뷰를 이어 가던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가 구속력을 갖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G20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윤 장관의 머릿속에는 서울회의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외에 G20 회의 이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G20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도 있었다. 윤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과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G20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윤 장관은 솔직하게 실상과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오일만 경제부 차장이 맡았다. ●“환율 경쟁적 절하 자동 견제장치 확보” →경주회의의 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구속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환율논쟁에서 외신들은 경주회의처럼 강력한 국제공조를 나타내는 코뮈니케(공동성명)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흥개도국의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자제하고 선진국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지나친 환율의 쏠림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선진국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신흥개도국이 자본유출에 따른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공조가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 나라의 신뢰도는 경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나라가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번에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각 국가가 탬플릿(경제운용방향 보고서)을 제출하고 상호 평가하는 과정이 있다. 자동적으로 견제가 되고 이 모든 걸 IMF가 모니터링해 결과를 G20에 보고한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까지 갖춘 셈이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주회의 이상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주는 재무장관 선에서 합의를 봤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정상에 보고되고 추인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정상 레벨에서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과 개발이슈가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상수지 규모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경상수지목표제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나.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됐으니까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서울회의까지)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회의 이후로도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다. 어차피 G20은 계속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정상회의로 國格 또 업그레이드” →서울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국격은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향상돼 있다. 경주회의 때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백명이 와서 경주가 천년고도란 걸 알고 가고, 6월에는 부산이 한국 제2의 도시이고, 최대 항구라는 걸 알게 됐다. 서울 정상회의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보고 나면 우리의 국가 브랜드나 국격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차명계좌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안은 얼마나 진전됐나. -실소유주에게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너무 앞질러 간 것 같다.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그동안 실명제에서 보완할 부분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예금을 들고 가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형식적 실명 확인이 전부다. 그게 악용돼 범죄행위와 불법적 금융거래로 이어질 경우 대안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동창회나 종중의 돈을 총무나 회장 이름으로 예탁하는 것도 차명인데 그런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금융거래를 정상화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명으로 말미암은 불법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책은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좀 걸릴 수도 있다. 법적인 문제도 검토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다. →여당에서 부자감세가 논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적극적 거시정책의 하나로 재정지출의 확대와 감세,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 감세 중 법인세는 국제적 경쟁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 투자가 쏠린다. 세율을 낮추면 기업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활동이 탄력을 받고 기업이 성장하면 세율을 깎더라도 세수는 늘어나게 된다. 선순환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2011년까지 세율 2% 인하를 유예하기로 했다. 감세원칙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내년 이맘때 정기국회에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일부에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분리해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그런 부분 역시 내년에 국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주택공급 늘어 전셋값 안정될 것” →8·29 부동산대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상 9월 중순 이후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다소 길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올랐다고는 해도 숫자를 보면 평균을 조금 벗어난 정도다. 가을 이사철과 겹쳤고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유지되다 보니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 공급은 어느 해보다 올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국지적으로 미스매칭된 지역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폭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외화유동성 2차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외국인 채권 수익 비과세 폐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환유동성 규제와 관련, IMF도 입장을 바꿨다. 전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신흥개도국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조치들이 일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게 IMF의 입장이다. 이번에 브라질이 채권투자에 대한 세금을 6%까지, 태국은 15%까지 올렸다. 유럽도 은행세 도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국내에 유출입되는 외화 자금 규모 등을 살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 이자 비과세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국채시장 선진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됐다. 폐지 여부에 관해서는 대외 신인도와 외국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탄력세율 도입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정책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6월에 1차 규제안(선물환 규제)을 내놓지 않았나. 그런 것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투자 증가… 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는 무엇이고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본다. 몇 가지 불안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이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성장의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6% 성장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그만큼 못 되지만 나름대로 성장률을 이어 갈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표경기 회복을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위기이전 추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한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서민의 체감경기를 개선하고 경제회복의 성과가 취약 부문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손보는 구조적인 개혁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서민 체감경기의 회복과 구조 개혁이 앞으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빅3’ 모두 등기이사직 유지… 갈등 불씨 여전

    ‘빅3’ 모두 등기이사직 유지… 갈등 불씨 여전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30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공식 사퇴함에 따라 류시열(72) 신한금융 비상근이사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한시적으로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류 회장을 포함한 8명의 사외이사는 특별위원회(특위)를 만들어 조직을 추스르고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너무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등기이사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라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 3’가 모두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4일 금융감독원 제재와 라 회장, 신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라는 큰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이사 ‘류회장 특위 참여’ 반대 특위는 조직 안정과 차기 후계구도 논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형식상으로는 비상업무체제를 총괄하는 이사회 아래에 있지만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방안을 만들거나 지배구조 개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특위 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류시열 회장은 이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기극복과 성장에 대한 기반 확보, 투명하게 새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일을 하는 곳”이라면서 “이사회에서는 일주일 전 소집 통고 등 번거로운 일이 많아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특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위가 ‘빅 3’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로 꾸려진 것에 대해 관계자들 간 이견이 첨예하다. 신 사장은 당초 중립적인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이사회와 특위가 다른 것이 뭐냐.”면서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이 특위에 참여하는 것을 놓고도 사외이사 간 의견이 달랐다. 이사회에서 멤버들은 류 회장이 직무대행을 하는 데는 만장일치였으나 류 회장이 특위에 참여하는 안을 놓고는 7대4로 의견이 갈렸다.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이 반대했고 신 사장이 기권했다.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이날 이사회 이후 멤버들끼리의 늦은 오찬에도 불참했다. 향후 특위의 활동이 원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빅3’ 모두 檢 칼 맞을 땐 큰 소용돌이 이날 이사회 결과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빅 3’가 모두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 회장은 지난 9월 11일 약식 기자간담회에서는 “누군가는 사태를 수습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회장직 유지 의사를 내비쳤지만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놓고 금감원과 검찰이 전방위로 압박해 오자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회장직 사퇴가 사태 수습을 위한 제스처일 뿐 내년 3월 주총 이후, 상황에 따라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신 사장 역시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퇴진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에서 438억원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된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이 구속돼 있고 신 사장도 이번 주 중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이 행장과 라 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함께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빅 3’가 모두 검찰의 칼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어 신한금융이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금융권 “관치 개입 경계해야” 금융권에서는 ‘빅 3’가 동반퇴진하게 될 경우 관치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부 출신들이 지배구조 안정에 실패한 만큼 외부 관료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신한금융이 공모 방식을 도입해도 낙하산 인사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모 방식이 상대적으로 투명하지만 상당수 금융공기업에서 볼 수 있듯 낙하산 인사를 포장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풍으로부터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오는 것도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신한금융의 전통과 특성을 전혀 모르는 관 출신 인사가 낙하산으로 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불명예 퇴진 라응찬 누구

    불명예 퇴진 라응찬 누구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50년 뱅커로 20년 CEO로 ‘금융계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올해 신상훈 지주 사장 고소로 촉발된 ‘신한 사태’로 인해 결국 마지막은 명예롭지 못했다. 라 회장은 은행장 3연임, 지주사 회장 4연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상무로 영입돼 1991년 신한은행장이 된 뒤 3연임을 했다. 임기를 1년 앞둔 1999년 2월 ‘후배들에게 경영을 맡기겠다.’면서 행장직에서 용퇴한 뒤 2001년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초대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올 2월 4연임에 성공하면서 20년간 CEO직에서 신한호(號)를 진두지휘했다. 그동안의 성과는 눈부셨다. 자본금 250억원, 점포 수 3개의 ‘꼬마은행’으로 출발한 신한은행을 잇달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금융지주사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키워 냈다. 1997년 동화은행, 2002년 제주은행·굿모닝증권, 2003년 조흥은행, 2007년에는 LG카드를 품에 안으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라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넸는데, 이 돈이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 2월부터 신 사장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금융권 안팎에서 “신 사장이 정치권에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지난 9월 2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 사태’가 촉발됐다. 라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계속되고 4일 금융감독원에서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라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진 사퇴를 공식 표명했다. 라 회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각자무치(角者無齒)’.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태광 수사’ 임직원 명의 수백억 토지 진위확인 나서

    검찰이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차명 부동산 세탁’을 했다는 의혹<서울신문 10월 28일자 1면>을 밝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에게 이름을 빌려준 의혹을 받는 최양천(61) 전 태광관광개발 사장이 과거 타인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여 두 차례나 유죄판결을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31일 이 회장이 태광CC(컨트리클럽) 주변에 수백억원 상당의 토지를 그룹 전 임직원 이름으로 사들여 관리한다는 제보를 입수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7일 ‘차명 부동산 세탁’ 의혹의 핵심관계자인 최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8일엔 허영호(57) 전 동림관광개발 사장을, 29일엔 배준호(48) 한국도서보급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히 최 전 사장은 태광CC 골프장을 확장하기 위해 주변 농지 각각 1만 3000여㎡와 4800여㎡를 직원 등의 이름을 빌려 구매해 2001년과 2005년 두 차례나 기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사장은 타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가 인정돼 수원지방법원에서 각각 징역 9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996년 부동산실명제 도입으로 일부 예외 조항을 제외하고 부동산 소유는 실소유자의 이름으로 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2억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최 전 사장에 관한 2001년 2005년 판결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게 이호진 회장이 차명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이호진 회장의 차명부동산은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윤증현 “차명계좌 근절 대책마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명계좌를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신한금융 사태에서 드러난 차명계좌 대책과 관련,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엮어서 대안을 마련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명계좌 종합대책에서 명의신탁도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최근 한나라당에서 제기된 소득·법인세 등 ‘부자감세’ 철회안에 대해 “(세율 인하는) 2012년 시행 예정인 만큼 내년 하반기 국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세율을 내리는 세계적 추세와 세율이 낮은 곳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트렌드를 감안해야 하며 기업 세부담을 줄여 고용을 창출하고 성장과 세수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인 5.8%를 넘어 6%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4·4분기에 전기 대비 0%가 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6%가 되고, 전기 대비 0% 이상이면 연간 6%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5% 내외 성장도 큰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역시 올해도…

    남는 것은 일회용 칫솔뿐? ‘정책 국감’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2일 “의원들 사이에선 ‘현장 국감 때 피감기관이 나눠주는 일회용 칫솔을 버리기 아까워 집에 가져오다 보니 칫솔만 쌓이더라’는 농담이 오가고 있다.”면서 “기울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가 끝났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정치를 양산했던 1990년대 스타일을 벗어나 정책에 집중하는 경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여야 공방이 계속됐고, 재탕·삼탕식 질의도 이어졌다. 20일 간 516개 기관을 훑어야 하는 몰아치기 일정, 의원 1인당 10분이 안 되는 질의시간으로는 심도 있는 감사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피감기관들이 국감을 만만하게 본다는 점이다. 정인수 고용정보원장은 야당 의원에게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국감장에서 쫓겨났다.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도 지난 6월 임시국회 때와 똑같은 인사말 자료를 배포했다가 퇴장당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에게 “왜 제게 질문하느냐. 대통령에게 확인하든지 하라.”고 쏘아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저 장관 오래 안 합니다.”라고 말했다. 핵심 증인들은 국회의 동행명령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던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 자녀의 외교부 특채 의혹과 관련된 유명환 전 장관,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건의 핵심 인물인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증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된 사례는 없다. 국회 운영위원회에는 상시국감 도입과 자료 제출·증인 출석을 법으로 강제하는 개선책을 담은 법률 개정안 10여건이 제출돼 있지만 몇년째 먼지만 쌓이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차명계좌 규제 탄력

    태광산업과 신한은행 등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차명계좌에 대한 규제 논의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정부는 그간 사회적 합의에 실패했던 금융실명제법 개정보다는 불법 차명계좌 적발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밝힌 차명거래 근절 의지에 공감한다.”면서 “향후 법무부, 재정부, 금융위 등 관련 부처의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차명계좌를 가장 손쉽게 근절하는 방법은 금융실명제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현행 금융실명제법은 기업의 비자금 조성이나 조세포탈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는 차명계좌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 이외 차명거래를 이용한 조세포탈이나 자금세탁행위에 대한 기존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윤장관 “차명계좌 반드시 근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태광산업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차명계좌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광산업 사태에 대한 민주당 이강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차명계좌도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감독 당국의 역할과 역량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감독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차명 계좌에 대해)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고액 금융자산에 증여세를 부과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려 하니 장관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의 요청에 대해 “실명제법에 보완사항이 있으면 관계 부처와 협의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체납액 결손처분으로 매년 8조원 정도 증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각 채권 체납액이 지난해 말에 38조원 정도”라면서 “체납액은 유관 부서와 함께 연체를 줄이고 결손처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국유 재산의 부실 관리를 지적하자 “국유재산 관리는 행정의 대표적 사각지대 중 하나”라면서 “행정재산과 일반재산 시스템이 다르므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총체적 관리가 어려워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박 의원이 ‘국유 재산을 전수조사해서 국민에게 공개하자.’고 제의하자 “앞으로 이런 부분을 투명하게 관리해 국민에 공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전·월셋값 급등에 대해서는 “그동안 중소형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보금자리 주택 공급, 전세자금 저리 지원, 선순환 재개발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모두 물러나라”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 130여명이 그제 일본 오사카에서 모임을 갖고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3명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달 2일 신한은행이 모(母)기업인 신한금융의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이후 불거진 최고경영진 내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재일교포 주요 주주들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잘못된 행위로 창업 이래 쌓아 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최고경영진 3명의 동반 퇴진을 주장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난달 9일 나고야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라 회장에게 사태의 조기 수습을 맡겼지만 1개월여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신 사장에 다소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오사카와 나고야에 거주하는 주주들의 모임이었다는 이유로 3명 동반사퇴 주장을 가벼이 넘길 사안은 아니다. 재일교포는 신한은행의 창립 멤버들이다. 지금도 재일교포는 신한지주의 지분 17% 정도를 갖고 있다. 라 회장은 금융실명제법을 어겼다. 신 사장은 다음 주 검찰에 소환돼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이 행장은 대출 업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라 회장을 비롯한 소위 ‘빅3’가 현직을 유지하는 게 정상인가. 조직을 만신창이로 만든 3명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는 게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주와 국민들은 최고경영진의 내분에 어느 쪽이 더 책임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리를 탐내고 조직을 망친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누가 나가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인데도 빅3는 미적대고 있다.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기 바란다. 그게 조직을 위해 보탬이 된다. 상대방의 눈치를 살필 이유도 없다. 빅3가 나가면 관치(官治)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내부 출신이 회장, 사장, 행장을 모두 하는 게 좋겠지만 꼭 내부만 고집할 것도 아니다. 썩을 대로 썩었고, 곪을 대로 곪은 조직에 메스를 제대로 가하려면 외부 출신이 과도기적으로 회장을 맡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 “빅3 동반퇴진 해야” 신한 교포주주 결의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이 ‘빅 3’인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사카·나고야지역에 거주하는 퍼스트구락부 관서지역 주주 130여명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잘못된 행위에 의해 창업 이래 쌓아 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이사회가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내부 인사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해 징계대상에 포함된 신한은행 임직원 42명에 대해 선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행남·김휘묵·김요구·히라카와 요지 등 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 전원과 정천기 신한은행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또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회장과 최종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원로들도 참석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동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라 회장과 이 행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라 회장은 다음달 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받으면 퇴진이 불가피한 데다 이 행장도 주주들로부터 사임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밀리언클럽’ 소속 재일교포 주주 4명은 서울 중앙지법에 이 행장의 이사직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내기도 했다. 상법상 0.7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을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주주들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羅회장 차명계좌 알고도… 금감원 뭐했나”

    [국감 하이라이트] “羅회장 차명계좌 알고도… 금감원 뭐했나”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의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차명계좌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주요 쟁점이었다. 금감원이 지난해 5월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라 회장의 차명계좌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히자 민주당 위원들은 올해 7월에야 검사에 착수한 데 대해 금감원의 직무유기를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는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라 회장을 오는 22일 개최되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라 회장은 전날 밤 출장을 이유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로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신한은행에 대한 금감원 정기검사 내용을 묻는 민주당 조영택 의원의 질문에 “작년 5월 검사가 끝난 뒤 (차명계좌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이어서 볼 수 없었다는 보고를 언뜻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검사반장이었던 안종식 실장도 “차명계좌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차명계좌가 일부 있었다는 정황은 있었다.”면서 “검찰이 수사 중이어서 원본 서류가 검찰에 압수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라 회장의 차명계좌가 1000개에 달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폭로 내용에 대한 진위를 묻는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의 질의에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라 회장의 비자금 관리를 맡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라 회장에게 중징계를 통보한 이유에 대해서는 “검사·제재 과정이 끝나지 않아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신한은행에 대한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라 회장의 실명제 위반 사실이 확인됐지만, 금융 당국이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당시 금감원은 신한은행으로부터 라 회장의 지시로 금융실명제를 위반했다는 확인서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신한금융지주 라 회장이 퇴진할 경우 공무원이나 대통령 측근이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원장은 “주주도 있고 이사, 임원도 있기 때문에 신한지주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정무위는 라 회장 외에 아이폰 등 소비자 분쟁과 관련해 애플컴퓨터의 패럴 하우디 애프터서비스 담당임원을, 서민금융과 관련해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증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또 권력형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신청한 증인 중에 국감에 불참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유선기 KB금융 전 경영자문역과 조재목 국민은행 사외이사 등 8명의 증인과 1명의 참고인에 대한 재출석 요구 안건도 처리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증인은 검찰에 고발이 가능하며 수사 결과 법 위반이 확인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라회장 “금융감독 당국 설득”… 믿는 구석 있나

    라회장 “금융감독 당국 설득”… 믿는 구석 있나

    ‘신한 사태’가 시작된 지 39일 만에 말문을 연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발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중징계로 예상되는 금융당국의 처분에 앞서 뭔가 들이댈 소명자료를 갖고 있다는 것과 신한의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당분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1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와 다음 달 4일 열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평소에 하지 않는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빅3의 동반퇴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신상훈 지주 사장의 횡령 혐의를 별개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라 회장이 금감원에서 전체 혹은 일부 직무정지 조치를 받으면 곧바로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직무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보다 낮은 문책경고 조치를 받으면 내년 3월까지 임기는 보장된다. 적어도 문책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라 회장이 이날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을) 설득하면서 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라 회장의 지시 혹은 묵인 하에 차명계좌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감독당국에 라 회장은 ▲본인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과 ▲이로 인해 신한금융의 운영을 위태롭게 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차명계좌가 (금융실명제법 시행 전인) 옛날에 밑에 시켜서 했던 게 습관적으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져 왔다.”면서 적극적인 개입을 부인했다. 그러나 라 회장이 차명계좌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데다 실명 전환 기회가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명은 충분치 않다. 또 라 회장은 1982년 후발주자로 창립된 신한은행을 30년 가까이 일하면서 금융권 시가총액 1위 회사로 키워낸 점을 부각시켜 정상참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명계좌와 관련된 의혹뿐 아니라 검찰 조사를 통해 신한은행과 재일동포 주주들과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도 속속 제기되고 있어 라 회장의 거취가 본인의 의도대로 움직일지는 불투명하다. 라 회장의 거취는 이르면 다음달 초 결정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도 그 이후에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아직 이사회 일정을 따로 잡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이전에 이사회를 잡아봤자 별 의미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라 회장 사퇴, 회장과 사장 직무대행 선임 등 신한금융의 향배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CEO 리스크’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빅3의 거취 여부와 관련없이 이사회가 조직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회피하는 이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가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지켜보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 시점에서는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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