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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변의 6개월… 가장 바빴던 사람들

    ◎하루 두번 출근하기 다반사/비서실/5·6공 의혹 추적… 휴가 반납/감사원/비리단죄에 선봉… 철야 거듭/검찰/신경제·실명제로 동분서주/내각 「YS정부」6개월동안 모두가 바빴다. 개혁추진세력들은 개혁과 사정을 하느라 바빴고 사정을 당하는 쪽에서는 눈치보느라,변명하느라 부산했다.정국이 너무 급자기 움직이니 아무 관계없는 일반도 괜스레 마음이 바빴다. 한편에서는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왔고 6개월이 마치 6년 같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가장 바빴던 것으로 꼽히는 인사는 역시 김영삼대통령.새정부 6개월을 「김대통령 개인의 결단에 의한 인치의 기간」(김덕용정무1장관)으로 규정할 정도였다. 김대통령이 이렇게 바쁘니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상범경호실장의 사생활이 없어질 것은 자명한 이치.특히 박경호실장은 새정부출범후 대통령위해 가능성이 여러차례 거론되자 퇴근 못하는 날,퇴근했다 저녁늦게 재복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는 것. 박재윤경제수석은 신경제입안·실행에 이어 실명제전격실시로 외부에서식사조차하기 힘들 만큼 눈코뜰새 없었다.언론의 포커스는 덜 받았지만 정종욱외교안보수석도 북한핵문제로 해외출장등 바쁘게 움직였다는 평가. 새 청와대팀 중에서 과거와 비교,눈에 띄게 역할이 신장된 것은 공보수석과 교문수석.이경재공보수석은 대통령의 심기와 정책의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전달,「입」을 넘어 「분신」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다.박영환춘추관장의 보필도 큰 힘. 김정남교문수석은 재야관리,전교조문제등 담당업무를 넘어 신경제입안,정치자문등까지 폭넓게 간여. ○…지난 정권에서는 일반국민들이 있었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였던 감사원은 새정부에서 위상이 월등 높아졌다. 이회창감사원장은 집에까지 감사서류를 가져가 밤늦도록 검토하는 것이 예사. ○…각종 비리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잇따라 구속된 과거 거물들을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구치소관계자들도 새정부들어 바빠진 대표적 케이스. 동화은행비자금수사를 시발로 군인사비리,율곡사업비리등 굵직한 사건을 다룬 대검중수부는 전깃불이 꺼진 날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3개월여 동안 슬롯머신업계 비리추적에 몰두했던 서울지검 관계자들은 보람과 고뇌가 교차했었다.과거 비리를 단죄하는 선봉에 섰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건개 전서울지검장등 선배까지 구속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국방부도 새정부들어 언론의 포커스를 가장 많이 받으며 모두가 바쁘게 움직였다.군이 성역시되던 풍토가 무너지면서 하나회의 몰락,군인사비리에 이어 율곡사업까지 전직 고위장성들이 무더기 구속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새정부 초기 전격적인 군고위층 인사를 단행,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권령해국방장관은 율곡사건에까지 계속 가장 바쁜 장관의 하나였다. ○…신경제 1백일계획과 5개년계획수립추진에 이어 실명제실시까지 관련경제부처의 행보도 어느 부처 못지않게 빨랐다. 신경제계획은 이경식부총리,김영태차관아래 김태연1차관보,장승▦경제기획국장,안병우정책조정국장등 경제기획원의 기획라인 작품.YS당대표시절 특보를 맡았던 한리헌공정거래위원장도 재벌의 내부거래에 메스를 가하는등 신경제개혁전선에서 맹활약. 실명제준비는 홍재형재무장관의 지시로 김용진세제실장이 팀장이 되어 김진표심의관,진동수해외투자과장,임지순소득세과장,이용섭조세정책과장과 임동빈사무관등 재무부 엘리트 관료들이 실무주역. ○…공직자재산공개 주무부서인 총무처,노사분규수습에 진력한 노동부,대입부정사건의 교육부,역사재평가와 관련된 문체부와 보훈처도 나름대로 바빴던 부처. 황인성총리와 오린환공보처장관은 각계인사와의 폭넓은 접촉을 통해 YS개혁이념 전파에 나름대로 불철주야 노력. 이민섭문체부장관과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문체부관계자들도 구조선총독부와 총독관저철거계획을 세우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무노동부분임금」주장으로 구설수를 타긴했으나 울산노사분규현장에 2번이나 직접 내려가 「발로 뛰는 각료」로 평가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새정부초기 민자당의 최형우 전사무총장과 권해옥부총장이 재산공개파동과 관련,문제의원을 처리하느라 바빴다.김덕용정무1장관,이원종공보처차관등 새 정부 실세들은 막후에서 정국을 요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 동아투금 수사 착수/사장 등 7명 곧 소환

    서울지검은 23일 8억5천만원짜리 가명계좌를 실명제 실시이전에 실명으로 가입한 것처럼 전산조작한 동아투자금융의 장한규 사장등 이 회사 임직원 7명을 은행감독원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해옴에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은행감독원의 고발내용을 검토한 뒤 장사장등 피고발인을 차례로 소환 ▲회사차원에서 실명가입시기를 조작한 경위 ▲또 다른 범행여부등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 동아투금 CD거래 정지/3개월간/사장·전무 해임권고… 7명 고발

    ◎항도투금도 조작 적발 재무부는 23일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명령을 어긴 동아투자금융에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의 매매 및 중개업무를 3개월간 정지하고 장한규사장과 배진성전무의 해임을 권고하는 등 중징계조치를 내렸다. 또 은행감독원은 장사장과 배전무를 비롯,전산을 조작한 업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종원상무등 모두 7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은행감독원의 검사결과 동아투금은 실명제 실시 하루 뒤인 지난 13일 전산조작을 통해 「CD고객원장」의 안모(가명)씨 이름을 원주인인 이모씨 이름으로 지난 6월21일자로 소급해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긴금명령과 업무지침상의 실명확인절차와 방법을 위반하고,국세청에 통보할 수 없게 한 위법행위에 해당된다.재무부는 단기금융업법과 긴급명령,은행감독원의 제재조항에 따라 중징계를 내렸다. ◎5천7백만원 전환 재무부는 23일 동아투자금융에 이어 항도투자금융(대표 김진호)이 가명계좌를 소급해서 실명으로 바꿔준 사실을 밝혀내고 엄중문책하기로 했다. 은행감독원의 검사결과 항도투금 서울사무소는 지난 13일 가명으로 개설된 이 회사의 주주 조모씨의 5천7백19만원이 든 CMA(어음관리계좌)에서 12일자로 소급해 현금을 출금한 뒤 5월8일 개설된 조씨의 가명계좌를 실명으로 바꿔 이 실명계좌에 12일자로 입금시켰다.
  • 비적격 업체 진성어음도 할인/정부/중소기업자금 5천억 추가 지원

    정부는 실명제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물품대금으로 주고받은 진성어음의 경우 비적격어음이더라도 한도내에서 적극 할인해주도록 했다.이제까지는 진성어음이라도 발행인과 배서인·할인의뢰인이 비적격업체일 경우 할인이 안됐다. 이를 위해 20인이하 영세소기업에 대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지원규모를 2천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늘리고 3천8백20억원의 중소기업긴급운전자금규모도 3천억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과천청사에서 김영태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제2차 경제운용점검위원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또 중소건설업체의 지원을 위해 한은 재할인이 안되는 건설공사 대전어음도 가능한 할인해주도록 했으며 금융기관 대출재원 부족시에는 한은이 우선적으로 부족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 “어음·수표 안받아요”현금만 통해/“실명제 충격” 재래시장을 가다

    ◎신금 대출중지…「일수 전주」 사라져/돈가뭄 극심… 계약취소 사태/일부업체 “부도막기”에 급급/부가세율 인하 등 당국대책 기대만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이모씨(54)는 최근 실어증에 걸렸다.30여년 신용만으로 버텨온 거래관계가 실명제이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1천만원은커녕 당장 1백만원을 구하기도 버겁다.어음뿐 아니라 가계수표도 휴지처럼 여긴다.하루를 버티기도 힘겨워 폐업까지 생각중이다.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다.전국단위의 종합시장인 남대문 및 동대문상가는 거의 일손을 놓고 있다.일수놀이를 하던 전주들은 실명제 첫날부터 자취를 감췄고 신용으로 거래하던 업체들도 모두 현금만 요구한다. 어음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그나마 대출을 해주던 상호신용금고나 마을금고도 여신을 일체 중단했다.추석대목을 앞두고 원단 등의 구입계약을 한 일부 영세업체들은 잔금을 치르지 못해 부도를 낼 판이다. 1조원이 넘는 중소기업지원자금도 그림의 떡이다.대부분 무자료로 거래해오던 과세특례자이기 때문에 은행대출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거래자료가 있는 어음도 비적격어음으로 간주,여신을 꺼린다. 게다가 상인들은 실명제로 매출액이 노출될 것을 우려,헐값으로 재고를 정리하기도 하며 외상대금은 반액으로 결제하기가 일쑤여서 영세업체들의 연쇄적인 부도사태가 예상된다.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동대문 흥인시장의 상인회장인 조군묵씨(53)는 『실명제로 돈줄이 완전히 끊긴데다 내수마저 침체돼 이 상태가 한달만 계속되면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할인율을 50%까지 높여도 어음을 받아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청바지를 파는 강모씨(37)는 『지난 7월초 추석대목을 겨냥해 1천만원짜리 어음을 주고 원단 계약을 했는데 실명제후 현금을 요구해 계약을 취소했다』며 『지난해 같으면 사채업자들로부터 자금을 빌어 추·동품을 사들일 시기인데 지금은 재고정리도 힘에 부친다』고 털어놓았다. 새벽시장을 겨냥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상인들의 발길도 크게 줄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20∼30%정도 감소했다.평화시장의 이씨는 『시장을여는 시간을 새벽 3시에서 전날 하오 11시로 4시간 정도 앞당겼는데도 매출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어음이나 외상으로 결제하던 관행이 통하지 않자 지방상인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남대문시장 등의 일부상인들은 절반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외상으로 헐값처리하는데도 매기가 없어 자금난을 겪고 있다.가죽원단을 취급하는 최모씨(34)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재고를 30∼50%까지 깎아줘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대문종합상가에서 침구용품을 파는 성모씨(39)는 『실명제 전에는 점포를 근저당삼아 최고 2천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던 마을금고가 지금은 여신을 중단하고 대출금마저 회수하려 한다』며 『일부상인들은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근저당이 설정된 점포마저 날리게 됐다』며 영세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과세특레기준을 현3천6백만원에서 1억원이상으로 높여줄 것과 10%인 부가가치세율을 낯춰줄 것을 바라고 있다.또 영세상인들에 한해 3천만원이상 인출해도세무통보를 면제해주고 신용을 담보로 한 은행대출도 가능토록 금융관행의 개선을 기대한다.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전국 2백10만개 중소기업 가운데 2백만개 정도는 은행권이나 단자사의 여신혜택을 받지 못한다.이들은 대부분 사채나 비은행금융기관인 상호신용금고·새마을금고 등에 의지하나 실명제로 사채시장은 마비됐고 마을금고 등도 수신이 늘지 않아 여신을 중단했다.영세업자들의 자금원은 하루하루의 매상고에만 달려 있다.
  • 민주,오늘 실명제 토론

    민주당은 24일 하오 국회의원회관에서 「금융실명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방향모색」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 철저한 선거공영제도/법정비용 5백9만원/돈 안드는 영 정치

    ◎기업 정치자금 주총서 공개/실명제 정착 “검은 돈” 유입 차단/선거비 과다 지출땐 당선 무효 대의민주제도의 본산인 영국의 의회선거는 많은 돈이 필요없다.정부가 공식비용을 부담하고 관리하는 선거공영제가 철저하게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깨끗한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4월 총선때 적용된 법정선거비용은 후보자 1인당 4천1백44파운드였다.한화로 치면 5백9만원정도에 불과하다.여기에다 도시지역 선거구는 유권자 한사람당 3.5펜스,농촌지역은 4.7펜스를 더 쓰게 했다.유권자 수가 11만명으로 가장 큰 선거구인 잉글랜드지역내 밀턴 케인즈지역의 경우 4백37만원정도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따라서 영국에서는 선거비용으로 9백43만원이상 쓰는 국회의원 선거는 없는 것이다. 매표·향응제공·협박행위 등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이를 어길 경우 「부패 및 위법행위 방지법」에 따라 최고 10년까지 선거권 또는 피선거권이 박탈된다.선거비용을 규정보다 많이 쓰면 당선되어도 무효처리된다.선거관리관은 선거가 끝나면 후보자의 선거비용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금융실명제가 정착돼 돈의 흐름이 완벽하게 추적되기 때문에 「검은 돈」의 유입이 차단된다.개인후원회를 통해 엄청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미국과는 달리 후원회도 필요없다. 다만 중앙당 차원의 선거비용에 대한 규정은 없어 계속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집권당은 기업등의 헌금과 개인의 자발적 기부금이 재원이다.야당은 국가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자금으로 충당한다.기업이 2백만파운드이상 정치자금을 기부할 때에는 기부처와 금액을 주주총회에 반드시 보고토록 해 정경유착의 근원을 방지하고 있다.총선에서 최소한 2명이 당선되거나 1명이라도 15만표이상을 득표한 야당은 국가로부터 45만파운드까지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선거운동은 그러나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유세는 몇차례고 가능하고 연사는 누가 나와도 상관없으며 호별방문도 허용되는 등 유권자들과의 접촉은 거의 무제한이다. 정당제도가 정착되어 있기때문에 선거운동은 철저하게 정책대결로 이뤄진다.일단 정치에 입문하면 당적을 옮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가장 큰 선거쟁점은 집권당의 선심공약이다.
  • 실명제 주도 이 부총리 입김 세져/위상 강화… 별명도 「신실세」로

    ◎언론사 직접 홍보·금융동향 파악 분주/한·미 경제학회 참석위한 방미도 취소 그동안 약체라는 느낌을 주던 이경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의 위상이 금융실명제로 크게 강화됐다. 기획원 사람들은 실명제를 「부총리 프로젝트」라고 부른다.그가 실명제를 주도했다는 자부심이다.이부총리는 사실 김영삼대통령의 실명제 단안을 홍재형재무부장관과 함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실명제가 발표된 지난 12일이후 뉴스의 초점이 됐다.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명제의 긴급명령 16개 조항중 어떤 것도 그 기본정신을 고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못박았다.실명으로의 전환기간이나 자금출처조사기간의 완화도 불가능하다고 천명했다. 활동도 활발하다.실명제 발표 이튿날부터 민자·민주 양당대표를 방문,실명제의 내용을 보고한 뒤 이해를 구했다.신문과 방송의 편집·보도국장들을 차례로 만나 실명제를 홍보했다.한국은행을 방문,실명제에 따른 금융시장동향을 파악했다.서울 명동거리에 나가 은행가도 둘러봤다. 실명제와 관련된 실무대책은 재무부에 맡겼다.다만 경제정책에 관계되는 것은 경제장관회의에 보고토록 했다.재무부의 대책반을 찾아간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작은 일은 재무부에 맡기고,큰 일은 자신이 추스리겠다는 뜻이다.기획원만이 아니라 과천 경제부처 전체를 통할하겠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이달말로 예정된 한미경제학회 참석을 위한 방미도 취소했다.실명제가 출범한 마당에 국내를 비우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대통령의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던 탓이다.김대통령은 20일 이부총리와 홍재무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나누며 실명제 이후의 동향을 점검했다.어느때보다도 신임이 넘친다는 증거다. 과천의 경제관료들은 이제 이부총리를 자연스럽게 「신실세」라고 부른다.부총리가 그동안 원내에서 「주사」등 여러가지 명예롭지 못한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은인자중한 것은 모두 실명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다.한 관료는 『개혁을 위해 걸인행세를 한 흥선대원군처럼 무서운 사람』이라고 비유한다. 실명제의 준비를 기획원과 재무부의 비밀팀이 맡는 바람에 새 정부 출범이래 줄곧 신경제정책을 주도해온 박재윤경제수석등 청와대 경제비서실과 과천 경제팀간의 위상이 뒤바뀐 느낌도 든다.그러나 실명제 후 외견상으로는 협조를 더욱 다지고 있다.특히 박수석은 신경제 출범 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안팎에서 실명제 홍보를 위한 전도사 역할에 충실하다. 이부총리는 『실명제 단행 후 보름 정도는 실무진의 판단에 맡겨달라』고 김대통령에게 진언해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당분간 모든 것을 맡겨달라는 얘기나 다름없다.실명제의 파장이 간단치 않은데도 이부총리가 『실명제의 후퇴는 없다』고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앞으로 종전과 다른 강성 경제팀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처럼 비친다. 이부총리와 홍재무·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박수석 간에는 지난 6개월 매주 수·토요일에 정례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었다.얼마 전부터 화·금요일로 바뀌었으나 최근 실명제 때문에 뜸했었다.조만간 재개될 이 모임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가장 클 것인지 관심거리다.
  • 어록으로 본 김 대통령의 통치철학

    ◎“우리경제 못살리면 역사의 죄인된다”/도도한 개혁의 강물 누구도 막을 수 없다/금융실명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빗길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6개월은 정치적 수사보다 실천에 체중을 싣고있다. 그러나 지난 6개월동안 쏟아낸 어록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의 진면목과 인간적 체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앞으로 개혁의 강도가 어느 정도 될 것이며 개혁의 물꼬가 어떤 방향으로 트일지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의 통치철학이 곳곳에 배어있는 것이다. ▲이제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 것이다.(2월25일 취임사)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으로 보답하겠다.(3·1절 경축사) ▲앞으로 정치자금은 한 푼도 받지않겠다.(3월4일 출입기자간담회) ▲꽃샘 추위가 있다고 해서 개혁을 향한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3월8일 재경 언론사사장단과 오찬간담회) ▲나의 취임사 중에 눈물은 반성을,땀은 고통과 인내를 뜻한다.눈물과 땀이 없으면 이 나라는 새로 태어날 수 없다.(3월15일 안기부순시) ▲임기중에 골프를 치지않겠다.(3월17일 금융기관장과 오찬)▲고통분담을 위해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한 것은 참으로 큰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다.(3월22일 신경제 1백일보고회) ▲재산공개는 우리역사를 바꾸는 명예혁명이다.(30일 대구방문) ▲사람도 1주일에 한번은 쉬어야 한다.(신문의 날을 하루앞둔 4월6일 출입기자 간담회) ▲재산공개와 관련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4월9일 민자당 제3차 상무위원회) ▲우째 그런 일이….달리다 보면 돌부리도 나오는 법이다.(4월13일 최형우전민자당사무총장이 대입부정입학과 관련됐다는 보고를 받고) ▲토지·건물등 부동산을 갖고있는 것이 고통이 되도록 하겠다.(4월16일 신경제계획 민간위원과 조찬) ▲도도히 흐르기 시작한 개혁의 강물은 어느 누구도 막을수 없는 역사의 대세이다.(4·19묘역 방문) ▲역사상 가장 정직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조국이 어려울 때 살려낸 대통령으로 평가되길 원한다.(4월23일 미 CNN­TV와 회견) ▲(개혁의 속도를 자전거의 스피드에 비유하면서)너무 급히 달려도 위험하지만 달리다가 멈추면 쓰러진다(5월1일 모범수출업체 대표 20명과 오찬) ▲돈내라는 사람도,갖다줄 곳도 없는데 기업만 하면되지 무슨 걱정이 있느냐.(5월4일 언론사 사회부장과 오찬) ▲오늘의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이며 문민정부의 출범과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다.(5월14일 5·18 특별담화) ▲세종대왕이 이루신 위로부터의 개혁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된다.(5월16일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한다.(6월4일 취임 1백일 기자회견) ▲사정엔 성역이 절대 없다.(6월15일 민주당 이기택대표와 조찬) ▲우리는 그동안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는 그릇된 인식속에서 온갖 불법선거가 당연시 되어온 경향이 없지 않았다.(6월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 9명과 오찬) ▲백범선생이야말로 우리민족의 지도자이며 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나아갈 길을 밝혀 주신 분이다.(6월26일 김구선생의 묘소에서)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고쳐야 할 한국병의 하나이다.(6월28일 사회자원봉사자와 오찬) ▲누구든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중용할 생각이다.(6월29일 민자당 시도지부위원장단과 만찬) ▲우리는 청년의 나라인데도 노화현상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6월30일 청년회의소 간부들과 다과회) ▲우리경제를 못살리면 천추의 한이 되고 우리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므로 다함께 뛰자.(7월2일 재벌그룹총수들과 만찬) ▲선진국과 후진국은 종이 한장의 차이로 우리는 싸우고 싸워서 선진국의 길로 나가야 한다.(7월16일 대전엑스포 현장을 둘러보며) ▲개인이나 집단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한데 최근 애국이라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7월22일 체육계인사와 오찬) ▲(여름휴가에 대해)내가 안가면 각료들도 못갈 것이고 차례로 그아래 사람들도 눈치를 보게될 것이다.(7월25일 수석비서관회의) ▲금융실명제는 신한국으로 가는데 반드시 넘어야할 고빗길이다.제도개혁에는 아픔이 따를수 밖에 없다.(8월12일 금융실명제 실시 특별담화) ▲(금융실명제와 관련)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겠다거나 벌어 감춰놓은 사람이 걱정이지 국민 대다수는 구애받을 이유도,걱정할 필요도 없다.(8월20일 구로공단 대륙정밀 방문)
  • “통화증가율 탄력 운용”/김 한은총재

    김명호한국은행총재는 23일 『금융실명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당초 13∼17%로 정한 통화증가율에 구애받지 않고 시장안정을 꾀하는 방향으로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열린 확대연석회의에서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과도한 현금인출 등으로 지급준비금이 부족할 경우 통화채매입이나 환매채(RP)거래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준도 신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총재는 집중적인 자금인출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단자사등 제2금융권과 콜시장 등에 대해 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채시장 마비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향후 1개월간 중소기업긴급운전자금(3천억원),지방중소기업자금(8백30억원),영세중소기업긴급경영안정자금(2천억원) 등을 포함,모두 5천8백30억원을 업체별 운전자금한도와 상관없이 지원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만기 3개월의 일반자금으로 내달 11일까지 공급될 예정인 긴급운전자금은 20일 현재 4백97건 3백15억원이나가 집행실적은 부진한 편이며 이와는 별도로 4천7백91건 2천76억원이 심사중이다.
  • 상속·증여세율 내년 인하/홍 재무

    ◎소득·법인세도 소폭 내릴 방침 정부는 금융실명제로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라 올해 세법을 개정,상속세와 증여세를 낮춰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종합소득세와 법인세의 경우 세수 전망을 봐가며 빠르면 연내에 1∼2%포인트 정도 인하,내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홍재형 재무부장관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세제개편 방향을 밝혔다. 홍장관은 『실명제로 상속·증여세의 세원포착이 크게 용이해진데다 과거의 세율이 조세탈루를 고려,높게 책정됐기 때문에 올 정기국회에서 세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이번 주안에 상속·증여세의 세율이나 세율적용 계급의 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세부담 완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속금액이 10억원을 넘을 경우 55%인 상속세의 최고세율은 50%로,5억원을 초과할 때 60%인 증여세의 최고 세율은 55%로 각각 5%포인트가 낮아질 전망이다. 홍장관은 또 소득세와 법인세의 조정과 관련,『세수기반이 워낙 넓어 세율인하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를 경제기획원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 세율인하를 검토하되 내리더라도 과거처럼 5∼10%포인트 낮추는 게 아니라 1∼2%포인트의 미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당초 종합소득세제와 법인세는 오는 95년 개정키로 했었다.
  • 부동산 명의신탁 폐지 검토/정부 당국자

    ◎“투기방지 일환… 부처 협의중” 정부는 부동산 명의신탁제를 폐지하고 금융실명제에 이어 부동산실명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금융실명제 실시로 지하자금이 부동산으로 흐를것을 우려,명의신탁제를 폐지하는 방안이 관계부처간에 협의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도입여부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재윤청와대 경제수석은 『금융실명제 실시초기에 이의 실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어떠한 결론도 낸바 없다』면서 『다만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될것이냐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실시가능성을 부인했다.
  • 선거·정자법 등 협상 돌입/여야,정치특위 어제 재개

    여야는 23일 금융실명제실시에 따른 돈 안쓰는 정치풍토 정착을 위한 정치자금법·선거법등 정치관련 개혁입법 협상에 본격 돌입했다. 국회정치관계법심의특위(위원장 신상식)는 이날 상오 전체회의에 이어 제1심의반(선거법·정치자금법·통신비밀보호법)과 제2심의반(지방자치법·정당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회의를 잇따라 열고 개정안에 대한 절충작업을 벌였다.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정당법등의 개정안을 이달말,늦어도 정기국회전까지 각당의 안을 특위에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특위에 이미 제출된 통신비밀보호법및 지방자치법등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에 가급적 처리키로 했다. 여야는 특히 개혁입법 마련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지대한만큼 전체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특위활동만료시한인 올 정기국회이전까지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여야는 이와관련,회의에서 특위의 활성화문제에 관해 집중논의했으며 향후 법안 심의의 구체적인 일정및 특위의 운영계획등을 양당 간사회의에일임했다. 한편 회의에서 민주당측 간사인 박상천의원은 안기부법 개정등과 관련한 해외시찰 결과를 보고했다.
  • 부도우려 중기 집중 지원토록(사설)

    정부는 영세중소기업의 자금난완화를 위해 긴급안정자금 2천억원을 추가지원키로 했다.또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키로 되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 특별감면제도를 연장할 방침이다.정부가 20인이하의 영세중소기업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천억원을 중소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통해 방출하고 있지만 수요가 많아 곧 소진될 것에 대비,추가로 지원규모를 늘린 것이다. 실명제 실시이후 가장 우려했던 분야가 증시와 중소기업이었으나 증시는 예상보다 빨리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편이다.정부는 이에따라 중소기업의 부도를 여하히 막느냐는 것이 실명제성패의 중요한 관건이라는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당국은 실명제실시와 함께 중기특별대책으로 운전자금을 포함,1조2천여억원의 긴급자금을 1개월내에 지원하고 대출및 신용보증의 절차간소화,어음할인확대 등의 응급조치를 취한바 있다.이러한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왜냐면 중소기업의 자금결제가 월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또 추석이 낀 9월말과 실명확인이 끝나는 10월중순경을 중기자금난의 고비로 보고있다. 정부는 사태의 추이에 따라 추가 중기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정부가 물가등 여러문제가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비상조치로 봐야한다.그러나 대출심사나 관행등 은행창구는 정부의 지원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절차가 간소화된 것도 아니고 담보요구는 여전하며 오히려 어음할인은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고 중기업체는 주장하고 있다.중기의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 배정된 5천8백여억원중 집행된 대출은 3백15억원에 불과하다.이런 현실로는 정책효과를 기대할수 없음은 물론이다.은행의 창구관행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실명제는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신용사회를 확립하자는 데 있다.이는 누구보다도 금융기관이 관행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실명제실시를 계기로 금융기관은 담보위주의 대출을 신용에 입각한 대출로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 중기의 자금난해소에 대기업들의 자세와 협조 또한 절실한 상황이다.상당수 대기업들이 결제기간을 단축하고 가급적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지만 아직도 많은 대기업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정부와 금융기관,그리고 대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연쇄부도위기 등 중기를 둘러싼 여러 악조건들을 조속히 제거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 “영세사업자 부가세 인하”/민자,법개정 추진/법인·상속·증여세도

    ◎소득세 인하는 고려안해/내년 세수부족분 목적세·연기금 충당 민자당은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영세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올 정기국회에 이들에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율의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법개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서상목제1정책조정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융실명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세율인하를 위한 법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부터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세법개정안을 정부측과 긴밀히 협조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실장은 또 『민자당으로서는 경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세금이 더 걷히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실명제 실시에 따라 세원이 크게 노출될 상속세,증여세,법인세의 세율도 인하되도록 올 정기국회에서 법을 개정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실장은 그러나 『오는 95년까지 종합소득세제가 개편되기 때문에 이번에 소득세의 세율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94년도 예산의 세수에 차질이 빚어지는 부분은 사회간접자본등을 위해 마련될 목적세와 공공자금관리기금법의 제정으로 재정융자특별회계에 예탁될 연·기금의 여유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재특에 유입될 목적세는 1조원,연·기금은 1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등의 여유자금이 재특으로 투입되는 것과 함께 이들 연·기금이 근로자의 생활향상에 투입될 수 있도록 근로자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평화은행등을 통해 근로자에게 주택자금을 융자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자당의 이같은 세율인하 방침은 홍재형재무장관이 지난 임시국회에서 『올해 정기국회에서는 부가가치세 과세기준점을 상향조정하고 세율인하는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내년 세수를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다른 입장이어서 앞으로의 이견조정과정이 주목된다.
  • 증시 거액거래 급증/실명제이후/1만주이상 늘어

    ◎큰손 음성자금 유입 추정 실명제 실시 이후 1만주 이상의 거액 거래가 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인 12일까지 1만주 이상의 거액 거래는 하루 평균 1백95건이었으나 13일 이후에는 2백85건으로 46.1%나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실명제 이후 기관과 외국인들의 거래가 크게 위축된 점을 들어 거액거래 자금의 대부분이 검은 돈을 숨기기 위한 「큰 손」들의 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또 최근의 주가급등 국면에서 은행·증권·대형제조주 등 안정성이 높은 주식이 인기를 끈 것도 큰 손들이 자금 노출을 피하기 위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지하자금의 증시유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주식이외의 실물투기 가능성을 봉쇄하는데 성공한다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만기CD 현금인출 러시/6일간 발행잔액 8백59억 줄어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양도성 예금증서(CD)를 팔아 유치한 자금들이 대거 현금으로 인출돼 은행창구를 빠져 나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시장 일일동향」에 따르면 실명제 실시이후 지난 13∼19일의 6일간(일요일 제외) 은행권의 CD 발행잔액은 8백59억원이 줄어 1일평균 1백43억원이 현금으로 인출되고 있다. 실명제 실시 이전인 지난 7월중에는 CD 발행잔액이 3천8백37억원 늘어 1일평균 1백24억원씩 증가했고 이달들어서도 1∼12일 사이에 4백29억원이 늘었으나 13일부터 감소세로 반전돼 지난 19일에는 하룻동안 3백25억원어치가 현금으로 인출됐다. 이같은 현상은 CD가 발행과 만기 상환시 거래자의 실명을 확인하도록 함에따라 무기명 예금으로서의 기능을 잃게돼 고객들이 발행및 유통시장에서 CD매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은행수신이 줄고 통화수위가 높아져 통화당국과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CD란 예금과 증권의 중간형태 상품으로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은행예금이다.최소 발행단위가 5천만원으로 무기명 발행되기 때문에 실명제 실시 이전에는 신분노출을 꺼리는 검은 돈의 은신처로서 인기를 누렸었다. CD는 총통화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CD가 만기에 재발행되지 않고 현금으로 인출돼 발행잔액이 줄면 그만큼 통화수위가 높아져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 민자 원외위장 초청/실명제 배경을 설명/김 대통령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23일 낮 민자당 원외지구당위원장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금융실명제실시 배경을 설명하고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 “선거비용 국고보조확대” 한목소리/실명제속 개혁입법 전망

    ◎기탁금문제엔 이견… “뜨거운 감자”로 금융실명제는 유리처럼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정치를 요구한다.실명제가 제대로 실시되면 정치는 맑아질 수밖에 없다.실명제 전격실시에 맞춰 정치권이 깨끗한 정치풍토 정착을 위한 제도마련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9일 민자·민주 양당간의 3역회담 합의사항에 따라 국회정치관계법 심의특위는 23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정치선진화의 힘찬 시동을 건다. 정치관계법 개정의 핵심은 정치자금법과 각종 선거법. 물론 정당법도 실명제이후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들 법안의 개정시안을 이달말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며 민주당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이와함께 지난번 여야영수회담 합의사항인 통신비밀보호법과 안기부법 개정도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돼야할 사안이다. 정치자금법은 후원회와 국고보조금,기탁금등 세가지가 골자를 이룬다. 이중에서도 중앙당과 지구당 구분없이 후원회원수와 후원회비 상한액을 현행보다 늘리는 문제와 국고보조금을 증액하는 문제는 여야간 이심전심으로 쉽게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는 앞으로 후원회가 실질적인 정치자금 조달루트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소액다수원칙을 확대하고 모금한도액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관련,정당후원회의 경우 법인 5천만원,개인 3천만원으로 돼있는 기부한도액을 패로 늘리고 개인후원회의 상한액도 현재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공산이 크다.또 중앙당 1천명,시도지부 3백명,지구당 2백명인 후원회원 상한선도 각각 2천명,7백명,5백명선에서 약간 가감되리란 예상이다. 또 국고보조금은 유권자 1인당 6백원(연1백74억원)에서 1천원선으로 상향조정될 듯한 분위기다.하지만 이 문제는 여론의 민감한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정치자금법중 여야간 이견이 좁혀지지않고있는 대목이 바로 기탁금문제.민주당은 기업들이 사실상 여당에만 정치자금을 기탁하는 현실을 감안,지정기탁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펴왔으나 민자당은 여전히 반대입장을 고수,이번 협상에서도 「뜨거운 감자」역할을 톡톡히 하리라는 전망이다. 선거법은 일단 선거구문제는 뒤로 미루고 선거공영제의 철저한 확립과 과열선거방지를 위한 선거운동기간의 단축,선거일의 법정화,선거사범에 대한 엄중한 조치등에 포인트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주목을 끄는 것이 선관위가 지난 20일 마련한 통합선거법 제정심의안인데 여야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이 안이 상당부분 반영될 공산이 크다. 정당법은 민자당내에서도 지구당폐지문제가 쑥 들어가버린 만큼 중앙당 경상비의 과감한 축소및 체질개선등이 주요골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 “정경유착 옛말” 경쟁력 강화 주력(「실명경제」 열리다:8·끝)

    ◎비자금·준조세 굴레벗어나 경영 전념/경제력 집중완화·계열사 분리도 촉진 □재계 대변혁 예고 금융실명제로 재계는 전혀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기업의 자금운용 형태는 물론 영업·유통·구매등 일상적인 경영활동까지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실명제가 발표된 이후 30대 그룹 재무담당자 대부분은 거의 매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최우선 관심은 지금까지 운용해 온 비자금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동안 매출액이나 이익금을 감춰 비자금을 운용해 왔으나 이제는 세금계산서없는 무자료 거래가 힘들어지는 만큼 매출액 누락도 쉽지 않게 됐다.게다가 자금거래와 실물거래가 일치돼야 하기 때문에 돈이 오간 만큼 실물거래도 장부에 기재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비자금을 통한 정경유착이나 로비등의 비정상적 경영관행을 뒤바꾸는 계기일 수밖에 없다. 재계와 정부·정치권과의 관계는 유착에서 협력·지원 관계로 전환되고,로비등에 의한 경영형태는 실력을 통한 공정 경쟁체제로 바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궁극적으로 기업에 원칙에 충실한 경영이란 질적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때문에 과거 세원을 잘 숨기고 로비를 잘 하는 사람이 우수한 경영인으로 인정됐다면 앞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력과 경영혁신 능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전문 경영인이 돋보이게 될 것이다.또 관리 지향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재무파트에 놓여있던 무게중심이 경영여건 변화에 따라 기획·마케팅 파트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영업·유통·구매등 기업의 각 직능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영업패턴에 있어 로비를 통한 물밑판매,전문매장을 통한 밀어내기식 판매등은 사라지고 품질과 가격을 토대로 한 건전한 경쟁구조가 자리잡을 것이다.과거 기밀비를 많이 사용해 온 건설·해운업체,정부등을 상대로 한 납품업체등은 이에따라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 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금성사등 가전업체들은 벌써 실명제를 계기로 유통구조와 부품 하청 업체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또 리베이트 축소를 통한 대리점의 경쟁력 강화,협력업체에 대한 품질관리 강화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명제는 기업의 경제력 집중완화도 상당히 앞당길 것으로 보이며,재벌그룹내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도 촉진할 전망이다. 그동안 상속세나 증여세를 제대로 물리지 못해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대주주 지분율도 앞으로 공평과세가 이뤄지면 저절로 지금보다 훨씬 낮아진다.실명제로 세부담없는 부의 상속이나 증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엄청나게 높은 상속·증여세율이 부과될 경우 대주주의 지분율은 멀지 않아 선진국의 2∼3%수준까지 급격히 낮아질 것이다.이에따라 과거에 비해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오너들은 배당소득 확대를 통해 영향력 감소를 보완하려 할 것이다. 그룹내 계열사중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기업이나 집중투자 대상기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음성적인 지원도 자금흐름의 노출로 불가능해져 적어도 자금수급 측면에서는 독립경영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기업이 각종 준조세나 정치자금의 굴레에서 벗어나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 역시 실명제의 파급효과라 할 수 있다. 실명제 실시는 궁극적으로 부의 축적에 대한 의혹을 씻어줘 경영자나 오너를 바라보는 노조및 재야는 물론 일반국민들의 시각도 바꾸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자금조달에 다소 차질을 빚어 일시적인 자금난이 빚어질 수도 있다.보통 기업자금 조달은 회사채가 20∼30%,단자의존이 5∼10%선인 만큼 투자축소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재계는 실명제가 경영구조의 건실화를 유도하는 것 못지않게 금융비용,준조세,높은 세율등에 의한 원가상승의 요인을 제거,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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