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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양성화·금융개혁 급하다(사설)

    이번 장영자씨 거액어음사기사건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로 우리경제의 금융개방과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발생했기에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노라면 과연 우리나라 금융풍토는 쇄신이 가능한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같은 사람에 의해 12년전과 비슷한 수법의 금융비리가 또 저질러질수 있었던 현실은 금융계가 얼마나 자기변혁과 개선노력을 게을리 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우리 금융계는 구태와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랜 오명을 아직도 씻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더욱이 금융실명제가 82년의 이철희·장영자부부 어음사기사건에서 태동한 것이고 이 제도가 불법 편법의 차·도명 금융거래를 단절시키기 위한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금융계 인사들이 이를 위반한 것은 현재의 불완전한 실명제를 하루 빨리 다각적으로 보완토록 촉구하는 경종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이와 관련,정부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12년전과 같은 거액의 사채동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에서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금융실명제가 사채양성화의 효과에 큰 비중을 둔 것임에도 사채이자등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시기가 늦춰지고 사채업자에 대한 규제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함에 따라 사채를 대상으로 한 예금실적 올리기 행태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종합과세시기를 앞당기기 힘들 경우 사채에 대한 단속을 강화,중과세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융질서 교란 요인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게다가 사채가 제도금융권에 정착,양성화하면 정상적인 대출 재원증대에 따른 금리인하로 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을 얻게 될 것이다.이러한 효과들이 현실로 나타날때 경제혁명으로까지 평가되는 실명제 본래의 정책의지가 제대로 살아날 것이다. 또 모든 금융계인사들은 과거처럼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날때면 말로만 부르짖던 의식개혁을 이제는 더이상 늦추지 말고 실천하는 대대적인 개혁운동을 항구적으로 펴 나갈 것을 촉구한다.정부가 금융국제화를 겨냥,오랜 관치금융의 틀을 깨뜨리고 금융계가 자정·자율노력을 하도록 배려를 다하는 실정이니만큼 금융산업종사자들은 실물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첨병역할을 다하기 위한 자기성찰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개방화에 따라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하고 진출하는 외국금융기관들에게 국내시장을 빼앗기게 됨은 물론 제조업을 비롯한 전체 국가산업도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다툼에서 패하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 「제2의 이·장 회오리」 금융가 강타/거액자금 조성 뭘 노렸나

    ◎숨긴자산 담보,부동산업 진출 기도/CD 도명매입·골동품투기 실패설 이철희·장영자씨의 어음부도사건이 검찰의 수사착수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거액의 자금조성 및 부도배경과 조성된 돈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석방과 재산가압류 등 운신이 자유롭지않은 처지에서 실명제로 인한 자금출처 노출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단기간에 거액을 만들려 했다는 점등 상식으로 풀기 어려운 의문점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볼 때 이·장부부는 82년의 어음사기사건으로 가압류된 1천억원대의 부동산 외에도 최소한 몇 백억원 대의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가·차명으로 숨겨둔 것으로 추정한다.이를 근거로 초기에 손쉽게 자금조성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사고가 난 유평상사의 명목상 대표인 최영희씨의 주장처럼 이재에 관해 천부적 재능을 지닌 이들부부는 10년동안 감옥에 있으면서도 숨겨진 재산을 그냥 놓아두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운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가압류 대상에서 빠진 강남의 2백억원대 부동산 매각추진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부부는 가석방된 뒤 주변에 호언한 것처럼 1천억원 규모의 레저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숨겨둔 재산을 담보로 본격적인 자금조성에 나섰던 것 같다.가장 안전하게 인플레이션을 보전하기 위해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또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부동산만이 유일하게 가·차명의 출구가 남아있다는 데서 이들의 부동산업 진출설이 그럴듯 하게 들린다. 이번사건 직후 일부에서는 82년에도 이들부부의 돈중 일부가 증시로 흘러든 사실을 들어 당시 관련됐던 L증권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이·장부부의 하수인으로 드러난 인물들이 모두 본능적으로 주식투자에 거부감을 지닌 제2금융권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또 92년부터 최근까지의 주가흐름을 볼 때 증시에 투자했다가 부도로 몰릴 수 있는 종목은 저가주 밖에 없다.그러나 저가주의 경우 거액의 자금이 몰리면 바로 눈에 띈다. 오히려 실명제의 그물망을 피하지 못해 낭패를 겪게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내용은 지난해 8월 실명제가 전격 실시되면서 이·장 부부가 드러내놓고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는 약점을 이용,일부 자산운용 대리인이 가·차명 명의의 자산중 일부의 반환을 거부하거나 빼돌리는 바람에 담보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이·장부부야말로 실명제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중 이·장부부가 조성한 돈은 레저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부동산 쪽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다만 아직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이들의 처지를 감안할 때 남의 이름(차명)으로 매입이 이뤄졌거나 또는 매입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초 동화은행 서울삼성동출장소에서 CD(양도성예금증서)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예금한 가입자중 일부가 예금사실을 부인하며 자신의 이름이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부가 자금을 위장실명화하는 수법으로 숨겼을 가능성도 있다.또 이 부부가 지난해 4월부터 2백억원대의 골동품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는 소문을 근거로 골동품 투기에 실패한 것이 이번사태의 시발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출옥에서 어음부도까지/사채업자 대거 끌어들여 자금조달/재력미끼,은행·신금을 도구로 활용 장영자씨는 역시 「큰손」이었다.작년 말 장씨의 사위 김주승씨의 이벤트 꼬레가 부도났을 때만 해도 이 사건은 단순 부도로 생각됐다.그러나 유평상사(대표 최영희전국방장관)·대명(대표 이회재)·포스시스템(대표 조평제) 등의 부도가 줄줄이 터지며 조직적인 거액의 어음사기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22일까지 본사가 확인한 사고금액은 3백5억1천5백만원이다.이것 말고도 거래 은행들이 장씨와 관련 인물들에게 교부한 어음 및 수표 용지가 1백54장이 남아 있다.이 가운데 1백장 이상이 이미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평균 발행 금액을 8억원(기존 부도어음의 평균액) 정도라고 할 때 8백억원어치의 어음들이 「잠재 부도」 상태로 어딘가에 잠겨 있다.언제 어디에서 다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인 셈이다. 장씨는 이번에도 2천억원대로 추정되는 부동산과 골동품 등 막강한 재력을 미끼로 은행과 신용금고들을마음껏 농락했다.전직 은행장에서 증권사 임원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큰손」에 휘말렸다.은행의 지점장이 예금주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장도 받지 않고 수십억원의 예금을 내줬는가 하면 출장소장이 장씨의 어음에 불법 보증을 서는 등 은행의 비정상적인 업무행태는 상식을 뛰어 넘었다. ▷재기시도◁ 장씨가 지난 82년의 「이·장 어음사기 사건」으로 15년 형을 언도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 가석방된 것은 92년 4월이다.출옥 이후 6개월 동안의 행적은 별로 노출된 게 없다.모종의 사업 구상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장씨의 남편 이철희씨의 측근들에 따르면 이씨는 사업재개를 극구 말렸으나 헛수고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도 장씨는 사채업자들을 끌어 들여 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미끼로 금융계 인사들을 유혹하는 수법을 썼다.그 대표적인 희생자가 신탁은행 전 압구정 지점장인 김칠성씨이다.현재 사채업자 하정림씨(58·여)의 예금 30억원을 도장없이 인출해간 사건으로 은행으로부터 사기혐의로 고소당한 김씨는 『92년 11월 예금거래로 장씨와 알게 됐다』고 밝혔다.김씨는 압구정 지점을 떠난 이후에도 주로 은행거래 업무를 전담해 장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사채업자들로부터 빌린 돈이 얼마나 되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그러나 어림잡아 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장씨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장씨는 작년 7월부터 땅을 팔아 3백억원 정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애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부도◁ 장씨의 연쇄 어음부도 사건과관련된 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하고 있는 은행감독원 관계자들은 금융실명제가 장씨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실명제가 실시 이후 수개월간 사채거래가 거의 동결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자금 회전이 어려워졌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작년 7월 부산 범일동 땅 2천1백14평을 부산화학에 2백30억원에 팔기로 하고 체결한 매매계약이 이 땅을 담보로 잡은 조흥은행과의 담보해제 협상 실패로 깨지면서 부도 위기에 몰리기 시작한 것 같다. 장씨는 서울 역삼동에 차명으로 감춰둔 시가 2백억원짜리 땅을 팔려고 시도했으나 부동산 경기의 위축으로 임자가 없어 팔지 못했다.그후 부산화학에 위약금으로 끊어준 이벤트 꼬레 발행 어음 42억5천만원이 만기가 닥쳤으나 더 이상 자금조달 길이 막혀 작년 12월13일 장기신용은행에서 부도처리됐다. ▷사고규모 및 피해내역◁ 22일까지 확인된 사고금액 가운데 어음부도가 2백61억7천만원이고 나머지는 장씨의 사위 김주승씨가 받은 개인대출이 13억4천5백만원,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의 불법 예금인출 30억원 등이다. 장씨의 어음부도와 관련된 금융기관은 은행의 경우 동화·서울신탁·장기신용·주택·평화·제주은행과 농협 등 7개이고 상호신용금고가 삼보·대아·민국·벽산·강남 등 5개로 모두 12개이다.
  • 사용자가 먼저 발벗고 나서라(사설)

    김영삼대통령이 21일 국내 30대 대기업총수들과 만나 올해의 최우선 국정목표인 경제활성화와 노사안정에 적극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특히 김대통령은 산업평화가 국가경쟁력강화의 기초임을 강조,대기업들이 원만한 노사관계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올해를 「노사분규없는 원년」이 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김대통령은 오찬을 겸해 두시간이 넘는 긴 시간에 기업규제완화,수출증대,금융비용절감등 갖가지 경제현안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발표됐다. 김대통령이 재벌그룹총수들과 만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지난해에는 취임이후 연말까지 간헐적인 개별면담을 통해 실물경제전반에 관한 상황파악을 끝낸 뒤 새해에 들어서자 대기업회장단들과 한자리에 함께 만나 경제회생의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김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정부부처별 업무보고도 경제부처부터 청취했으며 이는 신경제의 도약과 관련,김대통령이 올해를 얼마나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의 경우 문민정부출범과 함께 가동된 신경제5개년계획은 현대그룹노사분규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고 금융실명제와 사정의 여파등으로 계획추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올해는 세계경기가 회복될 전망인데다 국내적으로도 선거가 없는 해이고 정부규제완화등 기업의 투자의욕을 부추기는 호재도 많은 편이어서 단 한가지 노사문제만 별탈없이 해결된다면 우리경제가 국제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최적기로 판단되는 것이다. 물론 올해의 노사문제는 순탄치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연초부터 물가가 적잖이 올라서 임금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모처럼 맞이한 경제도약의 시기를 헛되이 지나쳐버림으로써 선진국진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수는 결코 없다. 과거 실례에서 보아왔듯 노사분규는 상호간의 관심과 이해부족 때문에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특히 사용자측이 발벗고 나서서 애정어린 대화로 설득하는 진지한 자세가 요구됐던 것이다.이와 함께 대기업들은 제품가격의 인상을 원가절감,기술혁신등의 경영합리화노력으로 최대한 억제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근로자들도 물가가 올랐고 또 계속 오를 것이란 점까지 감안해서 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돼야 한다는 도식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물가가 가뜩이나 불안한데 임금마저 물가인상을 부채질하게 만들 수 없다는 공존의식을 갖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노사화합의 국제경쟁력이란 근로자와 사용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 의사·변호사 등 5백명 수입 표본조사/국세청

    실명제 이후 처음 실시되는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의 수입신고와 관련,의사·변호사 등 자유직업 소득자를 비롯한 5백여명이 표본조사를 받고 있다. 20일 국세청에 따르면 각 세무서 별로 부가세가 면제된 사업자가 수입신고를 성실히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7명씩 선정,표본조사를 하고 있다.면세 사업자들은 이달 말까지 지난해의 수입을 신고토록 돼 있다. 조사 대상자는 의사·변호사·한의사·공인회계사·세무사·인기 연예인·직업운동선수 등 고소득 자유직업가와 학원사업자·도서출판사업자 등으로 수입에 비해 신고수준이 낮은 불성실 사업자들이다. 국세청은 표본 대상자들의 수입금액과 신고금액을 분석,지난 5년간 제대로 내지 않은 소득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을 추징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세무서는 업종별로 1명씩 모두 5∼7명,부산·대구·인천·광주등 대도시 지역은 3∼5명,기타 시지역과 군지역 세무서는 2∼3명씩 조사하고 있다.
  • 양수겸장과 전광석화(이동화칼럼)

    행정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혁차원의 문제제기와 구상들이 최근 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의 진전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지난연말 우루과이라운드(UR)강정에 따른 국제경쟁력 강화문제,올들어 낙동강 수돗물 파문속에 나온 깨끗한 물 관리문제가 제기됐다.그 가운데 막대한 투자재원이 필요한 사안은 제쳐놓고 기업등에 대한 규제의 대폭완화라든가 수돗물 관리체계의 일원화 등은 개선이 아닌 행정개혁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들이다. 또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최근 여야간에 활발히 오가고 있는 지방행정구역 통합개편 논의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하겠다.지난해 정부기구개편 과정이후 단속적으로 제기되었던 경제기획원의 기구축소나 존폐문제라든가 서해페리참사직후 나왔던 해양관할부서의 일원화 등도 행정개혁적 측면의 접근이었다. 이 문제들이 어떤 결과에 도달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성패에는 추진하는 사람이나 세력의 의지,효율적 방안의 연구,장애요소와의 투쟁,그리고 국민적 지원을 얼마만큼 끌어낼수 있는지 여부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할 것이다. 이런 요소들에 앞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하고 나아가 문제제기부터 되어야 하는 것이 순서이다.최근 표출된 행정분야의 여러 개혁과제들은 고조된 개혁분위기에 무작정 편승한 측면도 적지 않겠지만 「시작이 반」이란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이같이 다양한 문제제기 현상은 올해 제도개혁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문민정부 출범후 지난해의 개혁이 주로 사정에 중점을 둔 인적개혁의 인상이 짙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제 개혁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특히 행정제도의 개혁은 군림하던 행정에서 서비스의 행정으로 바꿔보겠다는 방향전환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이러한 개혁의 포인트는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끌어올리는 것이다.얼핏 생각하면 모순된 말이지만 행정 구석구석에 모순과 비합리가 도사리고 있기에 「양수겸장」이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행정개혁의 묘미라 할만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어떤 개혁이든 그렇지만 행정개혁도 기득권이라는 장애물과 힘든 씨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이 기득권은 관료편의주의와 부처이기주의로 무장되어 있기에 더더욱 부수기가 어렵다. 지난 88년 노태우대통령의 당선 직후 「작은 정부」를 내걸고 민관혼성의 행정개혁위원회까지 만들어 1년간의 심의끝에 나온 정부기구축소안이 불이익을 당할 해당부처의 이기적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것이 그 예이다.아니,「작은 정부」는 커녕 오히려 기구가 늘어나기까지 했다.그때 해당부처의 로비는 그야말로 필사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 하나의 사례로 그 당시 행정개혁의 문제가 떠올랐을때 어느 여당국회의원이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검찰·안기부·감사원등의 직급문제를 제기하려고 시도했다.이들 부서의 국·과장등 모든 직급이 타부서에 비해 높으니 힘도 세고 직급도 높아서야 되겠느냐는 지적을 하려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사전에 질문원고를 배포하자 소속정당의 간부는 물론 친구·친척등 모든 채널을 통해 압력이 들어왔고 그는 결국 질문을 우회하고 말았고 이것이 두고두고 국회주변에서 화제로 남았었다.그만치 기득권 깨기가 어렵다는 증거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문민정부의 발족과 함께 체육부가 문화부에,동력자원부가 상공부에 흡수 통합되어 제도개혁의 첫 작품으로 평가받았다.이같은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거둘 수 있었던 것은 88∼89년에 행정위를 통한 연구검토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89년 당시에도 이 연구안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있었으나 개혁의 기운이 기득권을 뚫을 수 없을 정도로 약했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개혁마인드가 강력한 새정부가 들어서니 이를 단번에 이룰 수 있었다.다만 개혁의지가 강하더라도 그런 문제에 대한 연구검토가 없어 뒤늦게 이를 시작했다면 전광석화같이 기득권의 벽을 뚫을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금융실명제도 이미 사전준비와 연구가 있었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개혁실천의지가 있었기에 예상보다 조기실시가 가능했으리라. 최근에 나온 「물 대책」을 놓고 일부에서는 「페놀사고대책」의 재판이라지만 그때 이미 물문제가 심각했으나 실천의지가 없었고 지금은 앞선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멍에임에도 불구하고 개혁적 실천의지가 있기에 기대해 볼만한 것이다. 이런점에서 볼때 개혁,특히 행정개혁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제기와 연구가 계속되는 분위기를 더욱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행정부는 행정부대로,국회는 국회대로 또 민간은 민간대로 보다 다양하게,보다 심도있게 개혁과제가 연구·검토되는 분위기 말이다.
  • 전세계 「돈세탁」 1년에 1조불/관세청 이 국장 「론더링」 출간

    ◎부정자금 밝혀지면 몰수·형사처벌/자본자유화이후 「방지법」 제정 시급 마약자금 등 불법자금의 국내외거래를 막기 위한 가칭 자금세탁방지법의 제정이 시급하다.외환 및 자본거래의 자유화 폭이 넓어지며 불법자금의 유출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이강연평가협력국장은 주미관세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은 법의 필요성과 선진국의 사례를 담은 「부정자금 위장」(머니 론더링)이란 책을 18일 펴냈다. 머니 론더링이란 마약거래 등 범죄행위 또는 불법활동으로부터 생기는 수익금의 출처와 소유자를 감추기 위해 다른 곳으로 몰래 옮기거나 떳떳한 자금과 섞어 합법자금으로 위장하는 이른바 돈세탁을 말한다. 국내에는 지난 92년 현대그룹계열사가 은행대출금을 받아 다른 은행 및 2금융권을 통해 당시 정주영씨에게 정치자금으로 건네준게 대표적이다.외국에서는 마약밀매자금이나 무기거래에 따른 커미션·밀수대금 등을 스위스등의 금융기관이나 바하마·파나마·케이만군도 등의 역외국가에 숨기거나 귀금속상·카지노·음식점·자판기회사등을 차려 출처를 감추는 예가 있다. 어느 나라든 자금세탁방지법은 불법자금의 거래를 막기 위해 일정 규모이상의 금액을 갖고 출입국하거나 금융기관에 예탁할 경우 신분과 출처를 국세청에 통보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법무부와 보사부 등 관계부처가 지난 88년 체결된 빈협약에 따라 마약자금의 불법거래를 차단할 법률제정을 검토중이며 재무부와 관세청·경찰청 등도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지난해부터 금융실명제를 실시한 우리로서도 실명전환된 음성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한편 앞으로 폐지될 외환관리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런 법의 제정이 불가피하다. 부정자금의 거래를 방지할 법에는 ▲일정 규모이상의 돈을 소지시 반드시 신고하고 ▲당국에 출처조사 권한부여 ▲부정자금의 몰수 및 형사처벌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한다. 미국은 지난 70년 제정된 은행비밀법 등 관련법률에 따라 1만달러이상의 돈을 입출금하거나 소지하고 출입국할 경우 그 출처와 신분을 금융기관 또는 세관에 밝히고 금융기관이나 세관은그 사실을 15일내에 국세청에 통보하게 돼있다.일본의 신고의무금액은 5백만엔,호주는 1만호주달러,독일은 2천마르크 등이다. 이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실명제 초기의 국세청 통보의무금액과 똑같이 「5천만원이상으로 입금 1∼2일뒤에 출금되는 돈」에 대해 신고의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기관은 이런 조건에 해당돼 불법의 혐의가 짙은 사례는 모두 중앙은행에 15일내에 통보해야 한다.중앙은행은 가칭 전산정보조사센터를 만들어 검은 돈의 출처조사에 나선다.미국에서는 신고 및 통보단계에서 부정자금의 50%가 적발된다.부정자금이 밝혀지면 당연히 전액 몰수하고 벌금이나 형사처벌까지 내린다. 조직범죄에 의해 조성되는 부정자금은 세계적으로 연간 약 1조달러로 추정된다.미국의 1년예산과 맞먹는 규모이다.특히 미국의 범죄단체가 해외의 비밀은행이나 거래처에 숨기는 돈은 연간 1천억달러에 달하며 금융시장을 통해 송금되는 불법자금도 1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북한산 전/「서울의 맥」 웅장한 산세 “생생”

    ◎학고재서 문봉선씨의 60점 21일부터 선보여/실명제 이후 화랑의 수익 첫 공개키로/작품거래실적 밝혀 높은 세율 개선 건의 전시회 내용이나 체제면에서 매우 획기적인 개인전이 열리게 돼 신년화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부터 2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739­4937)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문봉선씨(34)의 「북한산」그림전­.지난 3년간 북한산만 1백여차례 답사하며 그린 북한산그림 60여점을 출품,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는 올해의 의미를 더하는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게다가 작품가격과 화랑의 판매수익을 전면 공개하여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미술시장 최초로 이 제도에 합당한 형식을 취하는 전시가 된다. 지난 8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중앙미술대전 대상,동아미술상 최고상등을 모두 거머쥐며 한국화단의 기린아로 부상한 문씨는 이번 전시에 내놓는 그림들을 소품기준 호당 10만원,1백호크기의 대작은 8백만원선에 작품가를 제시한다.이와 함께 학고재대표 우찬규씨는 전시장 입구에 작품가격표를 내걸고 작품거래실적 일체를 국세청등 관련부처에 숨김없이 공개할 방침이다.『당국은 화랑이 신고하는 거래내역을 믿지않고 화상들은 현행 세제아래에서 존립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문제점들을 속시원히 드러내 놓고 양측이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일을 추진하게 됐다』는 우씨는 『혼자 힘으로 어려워도 세율인하를 요구하는 화상입장에 서서 현행세금을 적용할때 과연 얼마만큼 부담이 되는가를 따져보고 검증해보자는 각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현실적으로 미술품의 세율은 판매총액의 22∼42%가 화상의 판매이익으로 간주되는데 화상들은 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이고 세무당국은 세금을 제대로 내지않기 때문에 높은 세율을 매길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씨와 의기투합,이번 전시에 나선 작가 문씨는 아직 미술시장의 인기작가군에 진입할만한 경륜은 아니나 그 작업에 대한 평가는 A급에 속한다.『붓과 먹을 쓰는데 섬세한 감각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농담의 변화와 세필의 끊어치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단조롭다거나무성의함이 보이지 않는 미덕을 보인다』(미술평론가 유홍준)는 등의 평가가 있다. 대상에 대한 주관적 관점을 절제하고 그 느낌을 철저히 관객에게 넘겨주는 그는 북한산을 그리면서 산세를 화면속에 담아내기 위해 산의 주름을 표현하는 방식에 새롭게 눈을 돌렸다고 한다.『북한산 구석구석을 다 가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곳이 많고 그려보고 싶은 곳도 많다.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웅장한 산세와 사계절을 표현하려면 더 깊은 노력이 따라야한다.앞으로도 계속 북한산과 씨름하겠다』 북한산에 대한 애정이 절절한 작가의 말에서 보이듯 그의 북한산 그림들은 오늘 우리 서울의 맥을 깊이있게 담아내고 있다.
  • 부도중기 재기 급증세/작년 28곳… 92년엔 1곳뿐

    부도를 낸 후 영업실적이나 신용상태가 호전돼 재기에 성공하는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로 인해 은행으로부터 당좌거래 정지처분을 받은 후 영업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당좌거래를 다시 허용받은 기업은 모두 28개이다.부도 후 신용회복으로 재기한 기업 수는 90년에 2개,92년에 1개 뿐이었다. 지난해 부도 후 갱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중소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좌거래 정지처분 해제요건을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 여성정책/권리향상 법·제도 개선 절실

    ◎정무2장관실,여성지도자 등 2,920명 의식조사/성차별 의식개혁·복지정책도 시급/취업 확대·탁아시설확충 배려해야 문민정부의 여성정책은 향후 여성의 권리향상과 관련된 법과 제도의 개선및 성차별 관행을 불식시키기위한 정책추진에 집중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정무제2장관실이 한국사회개발연구소에 의뢰,여성지도자 여대생 일반남녀등 총 2천9백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정책관련 국민의식 조사결과로 응답자의 40.6%가 여성권리 향상을 위한 법·제도개선을,25.2%는 차별의식 변화를 위한 국민의식 개혁을,또 18.4%가 여성을 위한 복지정책 마련을 각각 손꼽았다. 이를 분야별로 알아보면­.먼저 주부들의 취업확대를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 68%가 다양한 취업기회 확대를,61.2%가 보육·탁아시설 확충,29.7%가 결혼전 직장에서 다시 일할 수 있는 제도개발을 원했다.또 대졸여성의 취업확대를 위해서는 64.1%가 별도의 취업교육 프로그램 개발·교육,20.2%가 여성진출이 미비한 학과에 일정비율의 여학생 입학 할당제 실시,10.2%가 별도의 여자이·공계대학 신설을 지적했다.한편 최근 논란을 빚고있는 여성보호를 위한 유급 생리휴가 폐지문제에 대해서는 65.2%가 반대,31.5%가 찬성의견을 보였으며 금융실명제 실시와함께 문제가 된 부부증여세에 대해선 61.3%가 아예 없애야 한다,16.3%는 공제액이 너무 낮다고 한데비해 적당하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를 맞아 정부는 노인을 모시는 가족(44.8%)·맞벌이가족(43.7%)·노인 단독가구(4.6%)를 특별배려 해야한다고 밝혔다.가사노동이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의 불이익에 대해서는 이혼시 재산형성에 대한 권리 불안전(35.7%)과 사망 및 재해시 미흡한 보상(21.6%),집에서 식구들에게 무시당함(19%),국민연금 혜택제외(15.1%)등을 들었다.
  • 시중 자금사정 넉넉/금리 안정세·증시 예탁금 꾸준히 증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들어서도 시중에 자금이 넉넉하다.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 등 금융기관과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아 장·단기 금리가 안정세이며 부동자금은 증시로 몰려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기관 간의 단기자금 수급사정을 말해주는 하루짜리 콜금리는 14일 연 10.5%로 지난해 최저치인 10.46%(4월13일)에 근접하고 있다.이는 최고치인 18.67%(8월3일)보다 무려 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3년짜리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12%로 지난해 최고치 14.51%(8월30일)보다 2.5%포인트 떨어졌으며 곧 1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실명제와 함께 당국이 3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공급한 데 이어 이달 중에도 2조4천억원(총통화증가율 17%)을 더 풀 계획인 데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아 자금의 가수요 현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만 해도 기업들이 은행권의 총 당좌대월 한도 25조원의 60∼70%인 15조여원을 끌어썼으나 새해의 당좌대월 소진율은30∼42%로 낮아졌고 사용금액은 7조5천4백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기업들이 공개 또는 회사채 발행,단자사 등 2금융권에서 빌린 돈으로 갚은 은행의 당좌대월은 지난해 12월 1조3천억원,올들어 10일까지 1천6백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은 오는 25일 마감되는 부가가치세 납부에 필요한 2조원의 자금을 대부분 확보한 데다 당국의 넉넉한 통화공급으로 금리는 당분간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3일의 증권시장 고객예탁금은 지난 연말보다 8천8백64억원이 늘어난 3조2천2백79억원이다.
  • 5년이상 한곳서 사업/소득·부가세 30% 경감/국세청 방침

    올해부터 5년이상 한 곳에서 사업을 한 45만명의 개인 사업자와 가업을 물려받은 사업자들은 세금부담이 줄어든다.우루과이라운드(UR)로 타격받는 분야에 대한 세정 지원도 이뤄진다.그러나 실명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특별 세무조사 및 주식을 이용한 증여와 고액상속자에 대한 세무관리는 강화된다. 추경석 국세청장은 14일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주재하고 『같은 사람의 이름으로 같은 장소에서 5년이상 성실하게 사업을 하거나 가업을 직계 자식이 물려받은 경우 세금을 경감시켜 주고 명백한 탈세사실이 없는 한 세무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축산·수렵·임업·수산업·제조업·광업·광업채석업·도매업·소매업·음식숙박업 등을 휴업과 폐업 없이 5년이상 계속하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30% 정도 덜어줄 방침이다.
  • 96년 실시 종합과세제/고액 금융소득자부터 적용

    ◎재무부/실명제 정착 분야별 대책 마련/가입제한 저축 실명확인서 내야/당좌예금외 금융거래는 서명으로/병원·골프장요금 신용카드로 결제 앞으로 당좌예금과 가계당좌예금,요구불예금을 제외한 저축예금 등의 금융거래를 도장 대신 서명으로 할 수 있다. 또 의료기관과 골프장 등의 현금업소에서도 신용카드로 대금 지불이 가능하다.오는 96년부터 실시되는 종합과세는 일정금액이상의 고액 금융소득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재무부는 13일 금융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분야별 정책방향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이 방향에 따르면 가입자격이 제한된 저축상품에 대해서는 실명확인증표 제출을 의무화하며,세금우대 저축자에게 3개월마다 거래내역을 통보,본인 모르게 차명된 사례를 가려내기로 했다.금융거래자가 실명확인을 위해 협조해야 한다는 의무를 금융거래 약관에 명시하고 비실명이 밝혀지면 차등과세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실명확인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금융기관 자체의 감사기능을 확대하고 위반사례 발생시 해당 점포장을 현행 주의조치보다 징계강도가 높은 견책이나 면직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또 수사당국이나 국세청,금융감독기관 등이 공공행정 목적으로 금융거래 정보를 이용하려 할 경우 금융실명제의 비밀보장제도에 과도하게 제약받지 않도록 현행 제도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오는 3월부터 한 은행의 예금계좌에서 다른 은행의 계좌로 정기적금 등 정기적인 납입금의 자동 이체가 이뤄지는 타행간 계좌 이체제가 시행된다.또 정기예금이나 적금의 양도 및 양수를 금지토록 약관에 명시한다. 신용카드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가맹점의 수수료 한도를 현행 사용금액의 5%보다 낮추기로 했다.고객이 금융기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은행·단자사에 이어 증권·투신·보험사도 종합통장 제도를 도입해 한 계좌에서 각종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이상근 신용관리기금 이사장(새의자)

    ◎“신용금고도 경영·소유 조속분리 바람직” 『지금까지 부실화된 상호신용금고의 뒤처리에 중점을 두었으나 앞으로는 상호신용금고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 심사분석 및 조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이상근 신용관리기금이사장(59)의 새해및 취임 포부이다.지난해말 취임한 이이사장은 『은행감독원의 부원장보로 재직중이던 지난 85년 감독원에 신용금고 담당 검사국을 설치하며 신용관리기금과 인연을 맺었다』며 기금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금고가 과거와 달리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이 매우 향상됐다』며 『앞으로 경영과 소유를 조속히 분리,책임경영 풍토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현재 단자·종금·신용금고로부터 예탁받은 지준금 1조4천억원을 활용,사정이 어려운 기관에 장단기 자금으로 적극 대출해 주겠다』며『특히 금고의 부실시 예금자보호를 위해 개인당 1천만원씩 지급하는 한도를 점차 3천만원으로 올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80년대초 및 92년 경기·송탄금고와 같은 부실도산을 막기위해서는 『현재 금고의 신용상태를 주주구성·여수신규모 등을 기준으로 A∼D의 네 등급으로 나눠 정밀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금내의 조사인력을 확충하고 사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부실금고를 사전에 발견해 지도해 나가겠다』고 했다.특히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금융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지방 중소기업의 상업어음을 할인해주고 있는 신용금고가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경영합리화를 통해 흡수해 나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현재 5억원인 동일인 여신한도가 실정에 맞지않는다고 지적,이를 높여줄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소탈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웃음을 잃지않는 정통 금융맨.서울 상대를 나와 지난 57년 한국은행에 수석으로 들어갔다.김명호 한은총재,나웅배 민자당의원,이경식 전부총리 등이 입행동기.춘천고교 동창인 홍세표 한미은행장과는 은행장자리를 배턴터치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부인 최복선씨(56)와 2남1녀.
  • 선거없는 해에 물가 잡아라(최택만 경제평론)

    해마다 세밑과 새해 초가 되면 한해를 전망하거나 예측하는 자료가 풍성하게 발표되고 명암이 엇갈린다.올해도 예외없이 많은 기관이 94년도 경제전망치를 내놓았다.각 기관의 경제전망에서 한가지 다행한 것은 새해 경기가 작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사실이다.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경제적 불안이 예상보다 빨리 수습되었고 세계경제도 미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각 기관의 전망을 낙관쪽으로 기울게 한 것같다.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높은 7%,경상수지는 10억달러내지는 20억달러 흑자,물가는 6%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의 경제운영계획을 보면 물가안정보다는 경제의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져 있다.당국은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여서 경제에 전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생각인 것같다. 선거를 앞두고 미국정부는 고용증대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올려 놓고 일본정부는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며 우리정부는 성장에 힘을 쏟는 경향이 있다.과거 유신정권등 권위주의 정부시대는 정치가 거의 부재상태였고 노동운동도 미약했으며 대외적인 개방압력도 지금보다는 거세지 않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일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물가 역시 행정력을 동원하면 상당히 안정쪽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었다.정치가 없는 대신 경제제일주의를 내세워 정권을 유지한 까닭에 성장중시의 사고가 만연되었고 양적팽창이 많은 국민의 머리를 지배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고가 현정부 경제각료들사이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다.혹시 새 경제팀이 가격구조를 시장자율에 맞기겠다고 한 것이 물가를 약간 희생시켜서라도 성장을 키우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만일 그런 뜻에서 가격자율화를 내걸었다가 물가동향이 심상치 않자 당초 방침을 거두어들였다면 그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 경제구조는 과거처럼 몇가지 경기부양책을 동원한다고 해서 성장률이 높아지게 되어있지가 않다.경제규모가 커지면 인위적인 경기유인조치의 파급효과가 극히 제한되는데 반해 부작용은 과거보다 훨씬 증폭되는 성향이 있다.작년 신경제 1백일 계획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이 이를 예증해주고 있다. 신경제 1백일 계획은 물가만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만약 올해 성장중시정책을 펴다가 물가가 불안하게 되면 내년에 물가를 잡기는 올해보다훨씬 힘들어 질것이다.왜냐면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있고 그 후년에는 총선이 있다.그 다음해는 대선이 이어진다.선거때면 각종 서비스요금을 비롯하여 음식료가격이 들먹이고 이것이 인플레 기대심리로 연결되어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야기시키곤 했다. 올해가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선거가 없는 해이기 때문에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힘을 쏟아야 할 해이다.물가안정은 우리경제의 현안인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필수조건이자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다.정치적으로도 이제는 유권자들이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물가안정이 경제정책에서 우선순위 1위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정부시대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삶의 질적개선이다 일본정부가 선거전에 물가안정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경제대국이면서 물가가 비싸 생활은 소국인 이중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우리국민들도 지금까지의 양적인 성장이 생활의 질향상으로 연결되기를 바라고 있다.한국이 경제발전과정뿐아니라 생활패턴까지 일본을 닮아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제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정치가 지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국민들은 경제발전단계에 맞는 생활을 원하고 있다.물가상승으로 생활환경이 현재보다 더 나빠지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고 있다.경제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나 정치권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야야 할 사항은 물가동향이다.올해 물가안정을 놓치면 현정부의 집권기간중 물가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새 경제팀은 앞으로 미시적인 각종정책이 아무리 성장에 도움이 된다해도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면 정책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 대만정부의 정책운영방안을 깊이 음미했으면 한다.정치권도 소비자인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 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생산적인 정치」를 지향하는 길이다.
  • 상도동집마저 버릴 각오로/최평길(시론)

    총집권기간중 5분의1을 보낸 김영삼문민정부는 이제부터는 선언적 사정개혁을 계속하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국제화시대의 경제업적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때다. 하지만 사정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영국은 1215년 대헌장선포로 왕실비용과 정부예산이 뚜렷이 양분되었고 그이후 8백년을 거치는 동안 영국의 국가예산과 정치자금은 어항에 노는 붕어같이 투명성이 맑아져 왔다.이에 비추어 볼때 일제하의 급조된 국가재정관리와 최근까지 있어온 정경유착에서 빚어진 검은 돈의 원천봉쇄를 위하여 과거의 부패를 청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금융실명제 등과 같은 도덕성회복노력이 앞으로 수백년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신혁명을 밑받침으로 이제부터는 선진형 경제강국이 되기위한 실질적정책을 마련,추진하여야 한다.60­80년대에 돈되는 것이면 무조건 수출하여 신발에서 TV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백화점을 주름잡던 우리의 수출품은 이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삼성의 전자제품,현대의 쏘나타도 중질의고가품으로 외면당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적자수출로 허덕이고 있다. 최근 미·일·중·러·한국의 한반도전문가 50명이 2000년까지 남북한을 진단한 결과를 보면 남한은 90년대초에 선진형 경제구조로의 개선,보수·혁신구도의 정계개편으로 대표되는 개혁이 이루어지고,중반기에 무역흑자에 내각제개헌이 예상되는 개혁의 성숙단계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90년말이후 2000년에는 북한사회가 극도로 혼란해지면서 북한판 흐루시초프와같은 대중정치인이 등장하여 북한체제붕괴를 선언하고 결국에는 북한을 남한에 떠맡기는 식의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대다수 남북한전문가들의 예측이다.이같은 전문적예측을 고려해 보아도 통일은 기존의 외교·군사적측면의 해결방식에서 앞으로는 경제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생긴다. 따라서 피부로 느끼는 경제회생과 통일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내부정치에서 국제경쟁력향상의 세계안목을 넓혀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김일성체제유지에 고육지책으로 나온 동반자살용의 조잡한 원자탄제조중지에무한정 목을 맬 이유도 없다. 위험스러운 중국땅에 시설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국민내부거래행위로 북한의 싼 임금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북한주민을 굶주림에서 해방시키면서 국제가격경쟁을 이겨내고 그 이익금을 기술개발투자에 쏟는 탄력적정책을 행동으로 옮겨야 될 것이다.이미 물건너 간 러시아차관 회수도 미국의 스텔스전폭기와 맞먹는 진정한 의미의 차세대인 MIG31 생산시설도입을 통해 변제함으로써 우리나라 연관산업의 기술정밀도를 한단계 끌어올리고 역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이면서 정열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아가야 한다. 끊임없는 부패소탕과 선진경제강국이 되기위해 김영삼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 모두가 60년대에 다같이 잘 살아보자고 월남의 전쟁터와 사우디의 사막에서,그리고 북유럽의 오슬로에서 남미의 리우에 이르기까지 몸으로 때우는 수출운동에서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흑자수출로 전환시키는 21세기를 향한 국가재도약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데 있다. 특히 김대통령은 저소득서민과 근로자,경영난에 허덕이는 영세기업,8∼9급 하급관료 모두의 고통을 몸으로 느껴야 하고 영국의 근로임금을 앞지르고 미국의 근로자평균임금에 육박하는 한국근로자의 높은 임금을 자제시켜야 할때가 왔다.이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한 방편은 대통령이 그의 마지막 남은 재산인 상도동집 한채도 팔아 경영난에 허덕이는 영세기업이나 과학기술개발연구소와 교육기관에 상징적으로라도 기부함으로써 오늘날 최대의 과제인 경제회생을 위해 몸을 던지는 필사즉생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권력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이며 여자는 남자의 반려자로,그리고 돈은 인간을 움직이는 최소한의 연료로서 생각하고 살아왔다는 트루먼 전 미대통령의 자서전을 회고해 보면서 과거 야당시절 포천 광덕산과 3당통합후 관악산을 오르내리며 했던 자신의 전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직접 행동으로 옮길 최적의 시기가 바로 1994년 오늘의 이 시점이라 생각된다.5년후 김영삼대통령이 청와대생활을 마감할때 자서전을 쓸 자료가방 하나만을 들고나온다면 1980년대말 신민당사 문앞에서 하루종일 번데기 판 돈을 야당성금으로쓰라고 담넘어 전해주고 지나가던 아줌마와 YH여공농성때 만원짜리지폐를 돌에 말아 던졌던 택시운전기사가 보여준 바로 그러한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지지가 반드시 되살아날 것이라 확신한다.이와함께 남북통일시대에 있어서 김일성과 함께 양금시대에 돋보이는 도덕정치지도자로서 통일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농어촌세/부과대상 늘리고 세액은 적게/조세연,과세방안 제시

    ◎수입농수산물·고소득층 과세 강화/국민부담 적잖아 조세저항 가능성 정부가 농어촌 특별세를 오는 7월부터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도입키로 한 가운데 10일 조세연구원이 「어디에 세금을 매겨야 할 지」 그 방안을 처음 내놓았다. 조세연구원이 재무부의 의뢰를 받아 내놓은 제안이지만 채택할 만한 점도 있고 현실과 동떨어져 보완해야 할 점 또한 적지 않다.분명한 사실은 1조5천억원의 추가 재원조달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목적세 신설로 국민 1인당 세부담이 추가로 3만3천7백45원(2.6%)이 늘어 막상 징세과정에서 일반 근로자 등의 조세저항이 우려된다.정부가 「다양한 계층에서 조금씩」 거두려고 과세대상 선정에 고심하는 것도 이같은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농어촌 구조개선을 위해 전국민이 고통을 나눠질 수밖에 없는 절박감을 감안하면 세금징수는 불가피하다. 조세연구원의 김유찬박사는 1조5천억원의 재원을 조세감면 축소액 1조원과 담배세 등에 대한 부가세 5천억원 등 두 부문에서 조달하자고 제시했다.우선 92년 2조4천억원,지난해 2조6천억원에 달한 조세감면액 가운데 1조원을 감축해 조달하고 10년이 지나면 감면축소 한도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것이다.다음에는 기존 목적세인 교육세와 마찬가지로 소득세·법인세·담배세·종합토지세·증권거래세·상속세·증여세 등 7개 세목에 일정률을 얹어 5천억원을 징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농산물 수입관련 관세나 정부수입을 특별세 재원으로 삼는 것은 기존의 농업지원 재원을 깎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무부는 이러한 제안과 이날 토론자들의 의견을 모아 부과대상과 세율을 정할 계획이나 부과대상을 보다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조세감면 혜택은 ▲기술개발 ▲수출지원 ▲중소기업·영세상공인 ▲산업합리화 ▲민생안정 ▲지역간 균형발전 등에 주어지고 있어 한꺼번에 1조원을 축소하는 게 불가능하다.이를 감축하면 중기·수출기업·영세상인의 경쟁력이 떨어진다.실명제로 인한 세원노출로 이들에게 이중부담이 될 우려도 크다.일반인들의 경우도 재형저축 같은 저율·비과세 저축상품의세제혜택이 사라져 저축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다른 세금에 얹어 조달하는 것 역시 소득세나 법인세에 부과할 경우 근로자의 반발이 예상되며 종토세 역시 올해에도 과표의 21%를 현실화할 계획이어서 세율인상이 쉽지 않다. 재무부는 농산물 추가개방으로 인한 국내외 가격차 만큼을 목적세로 흡수함으로써 수익자부담 원칙과 개세원칙을 살려 조세저항을 줄인다는 입장이다.실제로 올해 쇠고기 수입량 10만6천t의 국내외 가격차가 t당 2백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백억원의 재원조달이 가능하다. 이밖에 기존 세부담이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영업자나 고소득 전문직종,신직종 및 유흥업소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거나 다른 세율에 부가해 세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1조5천억원의 세금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적게 나눠지도록 한다는 것이다.대부분의 토론자들은 재원을 ▲소득세 및 재산과세의 강화 ▲공기업 매각대금과 전매이익금 전용 ▲종토세 과표현실화분 ▲농산가공품 관세수입 ▲음성 및 탈루세원 ▲복권발행 등으로 조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 귀금속·고급가구·호화음식점/실명제 호황업종 세무강화

    ◎부가세 확정 신고 방향/무자료상·건설상도 대상/6개월 수입 7천5백만원미만 사업자/「한계세액 공제제」 첫 적용 오는 25일까지 신고,납부토록 돼 있는 93년 2기(7∼12월)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 때는 그동안 부가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대사업자와 호황업종 사업자에 대한 세무관리가 강화된다.이번 신고부터는 한 기(6개월)의 수입이 7천5백만원 미만인 경우 한계세액 공제제도가 적용된다. 국세청이 10일 발표한 「93년 2기 부가세 확정신고 방향」에 따르면 각 지방국세청과 세무서별로 과거 부가세를 불성실하게 신고,납부한 사업자를 중점 신고대상자로 선정,집중 관리키로 했다. 중점관리 대상자로는 지난해 10월의 2기 예정신고 때 신고수준이 실제 수입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사업자가 주로 선정된다.법인사업자 및 한 기의 수입이 7천5백만원 이상인 개인 일반 사업자 17만명 가운데 불성실하게 신고한 경우도 우선 대상이다. 화장지·통조림·치약등 주로 생필품을 세금계산서 없이 무자료로 취급하는 사업자,건물을 새로 지어 분양한 업체,부가세 과세 및 면세 분야를 겸업하는 경우도 중점 관리대상이다. 이밖에 백화점내 음식점,예식전문 음식점,여행사,피자·도너츠를 비롯한 외식산업 업자,유명상표 취급자,실명제 후 호황종목인 귀금속·장신구·고급가구·실내장식업종,불성실 신고 혐의가 있는 고급음식점·고급 숙박업소·부동산 임대업을 비롯한 호황업종,현금수입 업종도 중점관리를 받는다. 국세청은 또 지난해 10월의 예정신고때 불성실하게 신고한 사업자 중 각 세무서별로 5∼10개 업체를 선정,제대로 신고하도록 조사키로 했다.
  • “생활개혁 피부에 와닿게 하라”/김 대통령 지시

    ◎인명사고땐 철저히 문책/10대과제추진 보고회 김영삼대통령은 7일 『이제 무엇보다도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개혁이 보다 활발히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과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개혁 보고회」를 주재하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으로 개혁의 큰 틀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이제 우리의 개혁은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폭넓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생활개혁은 국민 모두가 일상생활에 만족을 느끼면서 사회의 능률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선진국형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으로 일과성 단속이나 지도에 그쳐서는 안되며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만들거나 고치고,그것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법과 제도가 없어 잘못된 일을 바로 잡지 못하거나 비현실적인 법과 제도로 선의의 많은 국민들을 위법자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인명존중의 정신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면서 『앞으로 행정의 잘못으로 인명손실이 난다면 그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늦어도 1년안에는 생활개혁의 성과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하라』고 지시하고 『나 자신 열정을 갖고 생활개혁의 추진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정부가 국민 일상생활 주변의 고질적 병폐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생활개혁 10대 과제(서울신문 5일자 1면보도)를 확정했으며 정부는 이를 올해 국정의 중점과제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가 확정한 생활개혁 10대 과제는 후진국형 인재의 추방을 비롯,▲풍속질서등 4대 질서운동 추진 ▲민생침해범죄 소탕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깨끗한 수돗물 공급 ▲국민건강 위해식품 근절 ▲학교주변 유해환경 정화 ▲불법·부당요금 징수 근절 ▲집단이기주의 극복 ▲국토환경 보전등이다. 김시형총리행정조정실장은 보고를 통해 『생활개혁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총리주재 「생활개혁 관계장관회의」와 차관급 「생활개혁 추진협의회」를 운영,계획수립과 추진사항을 협의·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인재추방및 4대 질서운동 추진과 관련,『대형사고의 제로화를 추진해 철도 해운 항공등 사고취약 요인이 많은 12개분야를 중점관리하겠다』고 보고했다. 김두희법무부장관은 『민생침해 범죄소탕을 위해 범인 검거율을 해마다 8%이상씩 높이겠다』면서 『특히 가정파괴범 조직폭력 인신매매 마약사범등 4대 범죄를 중점적으로 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교통부장관은 『지난해 1만1천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를 오는 96년까지 8천6백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총리와 이시윤감사원장을 비롯 국무위원급 전원과 외청장,시·도지사,지방경찰청장,언론사대표,민간단체장등 1백37명이 참석했다.
  • 총통화증가율 정상 회복/12월 17.4%/인플레심리 차단 전망

    금융실명제 이후 21%까지 치솟았던 총통화 증가율이 다시 17%대로 떨어져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한국은행은 8일 작년 12월의 총통화를 1백10조7천5백67억원(평균잔액 기준)으로 집계했다.92년 12월의 94조3천5백15억원에 비해 17.4%(16조4천52억원)가 늘어난 것이다. 월별 통화수위는 실명제 이후 지난 9월 21.5%까지 올라갔으나 당국의 통화환수 노력에 힘입어 10월 20.8%,11월 18.5%에 이어 12월에는 17·4%까지 떨어졌다. 새해 들어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을 잇는데다 개인서비스 요금까지 들먹거리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에 급격히 늘어난 통화량이 물가불안을 부추겼으나 다행히 연말에 통화수위가 정상 수준까지 낮아짐으로써 통화팽창에 의한 인플레 기대심리의 확산을 막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은은 올 1월에도 기업의 자금수요가 별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장금리도 작년 말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중 자금사정이 넉넉할 것으로 내다봤다.
  • 구호에 그쳐서는 안된다(사설)

    드디어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수 있는 개혁이 이루어지게 됐다.지난 한햇 동안 공직자 재산공개와 사정 및 실명제를 통한 정치·경제개혁이 강도 높게 진행됐지만 일반인들이 개혁의 성과를 일상생활에서 실감하긴 어려웠는데 이제부터 일반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개혁이 실시되는 것이다. 정부는 올 한햇동안 국민 생활 주변의 병폐를 없애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생활개혁」에 주력키로 하고 7일 청와대에서 「생활개혁 보고대회」를 가졌다.이 보고대회에서는 각 부처가 마련한 「생활개혁 10대과제」와 실천계획등이 논의됐는데 이 계획들이 차질없이 실행된다면 우리사회는 대통령이 기대하는대로 『국민 모두가 일상생활의 만족을 느끼면서 사회의 능률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선진국형 공동체』로 탈바꿈하게 될것이다. 우리 생활의 국제화를 담보해 낼수 있는 이같은 「생활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개혁의 두바퀴가 되어야 한다.정부의 몫과 국민의 몫을 나누어 당국은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한 정책적인 해결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국민은 객석에서 박수만 치는 개혁의 구경꾼 또는 뒷전에서 비판만하는 방관자 입장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변혁시키는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것이다. 우선 정부는 이번 개혁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때의 구호적 선언이나 일과성 운동으로 끝나지 않도록 총력을 집중해야 할것이다.국무총리 주재 「생활개혁 관계장관회의」와 차관급의 「생활개혁 추진협의회」를 운영하고 각 부처와 시군구별로 「추진본부」를 구성하기로 한것은 그런 인식이 반영된 정부의 단호한 의지표명으로 읽혀진다.그러나 회의 운영이나 본부 설치보다 더 중요한것은 공직자들이 복지불동의 자세를 떨치고 일어나 시민을 위한 행정을 지속적으로 펴는것이다.시민의 입장에서 불필요한 규제와 관례를 과감히 개선하는데 앞장서야 하는것이다.또한 한건주의 한탕주의식의 운동방식도 이번 개혁에 끼어들어서는 안되며 정부의 몫을 국민의 몫으로 떠 넘기려는 식의 편의주의적 발상도 배제되어야 할것이다.과거 역대정부에서도 용어와 추진방법상의 차이만 있었을뿐 비슷한 운동이 추진된바 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것을 거울 삼아 이번 「생활개혁」은 꼭 성공시켜야 한다. 한편 국민의 입장에서는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이번 개혁에 적극 동참한다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국민 개개인의 의식개혁이 요구되는것이다.그동안 개혁을 자신과는 무관한것으로 여겼던 태도에서 벗어나 「사소한 규칙부터 철저히 지키고 범죄와 불법,불의와 무질서를 감시하고 제지하는데 용기와 적극성을 발휘」하는 선진시민의식을 우리 국민 각자가 갖춘다면 「생활개혁」의 성공은 보장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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