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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공 비자금 파문­돈세탁 수법·과정

    ◎「수표 바꿔치기」로 조직적 돈세탁/신한은,다른 수표와 거래내역 맞조작/연희동측 “흔적 남기지말라” 부탁설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85억원의 돈세탁과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신한은행 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과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 등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은행측이 조직적으로 「수표바꿔치기」수법으로 돈세탁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9개 시중은행과 2개 단자사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표바꿔치기」는 한 고객이 입금을 위해 사용한 수표 대신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의 수표로 바꾼 뒤 거래내역을 조장하는 「돈세탁」의 하나다. 이 수법은 돈세탁전문가들에게 「끊어치기」란 은어로 통한다.가령 A라는 사람이 B에게서 고액의 수표를 받았을 때 A는 은행창구가 아닌 지점장 등 은행 고위층에게 수표를 제시하고 입금액수가 기록된 예금통장을 받아간다.수표를 받은 은행은 당일 다른 고객이 입금시킨 수표를 모아 A로부터 받은 수표를 다른 고객의 거래내역서에,다른 고객의 수표를 A의 거래내역서에 기록함으로써 A와 B의 연결고리를 끊는 수법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이나 은행법등 현행 법률에는 「수표바꿔치기」 등 돈세탁방법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고 단지 은행내규에 의해 자체징계규정만 있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돈세탁수법은 「거액자금조성→수표인출→예금→현금인출→사용」의 과정을 거친다.수표소지자(고객)또는 그 대리인이 사채시장이나 증권시장·시중은행을 직접 돌면서 소액수표및 현금으로 쪼개거나 합치는 수법도 등장한다. 이밖에 돈세탁수법에는 수표를 여러 지점에서 차례로 넣고 빼기를 반복,수표번호를 자르는 이른바 「도레미탕」과 「검은 돈」을 만드는 사람에게 수표를 주면서 발행번호는 다른 사람의 계좌에서 나간 것처럼 꾸미는 「수표박치기」도 있다. 노전대통령측은 신한은행측에 4백85억원을 예치시키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돈세탁」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사명을 띤 인물이 이전지점장과 이화구 전차장이다. 검찰은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으로부터 『대개 1억·5억·10억단위의 수표를 받아 계좌에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신한은행에 예치된 수표의 마이크로필름을 판독한 결과 10여개 시중은행에서 발행된 1천만∼1억원짜리 수표가 무더기로 입금돼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를 위해 93년2월1일자 각 은행이 보관중인 타점권 마이크로필름을 정밀분석,필름에 담긴 수표의 발행은행과 일자,이서자 인적사항 등을 캐고 있다. 그러나 수표추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검찰 관계자는 『바꿔친 수표를 구분해내고 명확한 출처조사까지 마무리하려면 수표 한장씩 일일이 대조하고 발행은행의 거래내역까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최소 2주에 3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확대에 숨죽인 금융권/금융 관계자들 시은 명동지점 「세탁장소」 관측/“불똥 튈라” 재계선 「6공과의 인연 지우기」 부심 금융권은 25일 검찰의 비자금계좌추적이 11개 은행과 2개 투금사로 확대되자 관련설 부인에 급급하던 전날과 달리 숨죽인 채 수사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관련 금융기관은 비자금사태가 어떤 식으로 종결될지 몰라 전전긍긍해 했고,재계는 6공과의 「인연지우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금융계 인사들은 전날 압수수색영장의 내용이 「93년2월1일 신한 등 7개 은행의 명동지점과 서울은행 본점 등 11개 은행과 2개 투금사에 입금된 타점권과 마이크로필름 전부」인 것으로 보아 93년2월1일 이들 금융기관에 동일인명의로 된 정체불명의 자금이 대규모로 입금된 것으로 추정. 이들은 『계좌명이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수표를 맞교환하면서 대체한 수표와는 다른 자금이 이들 점포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보고 검찰이 6공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상당량 확보한 것으로 분석.시중은행 명동지점은 하루 교환되는 어음과 수표만 6천억∼7천억원에 이르는데다 투금사가 주고객이어서 비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명동지점을 활용한 것으로 관측. ○…은행감독원은 검찰이 11개 금융기관에 대해 계좌추적에 들어가면서도 당초 파견한 검사역 3명 외에 추가파견요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비자금실체를 상당분 확보했거나,아니면 대국민 홍보용으로 계좌추적하는 것으로 파악. 한 관계자는 『11개 금융기관을 수색하려면 최소한 검사역 10명이상을 추가로 파견요청했어야 한다』며 『막후에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겉으로 계좌추적에 열을 올리는 듯 보이게 하는 양동작전인 것 같다』고 분석.그는 김기수검찰총장이 검찰조사에 앞서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전모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을 증거로 제시. ○…금융계는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나응찬 신한은행장에게 비자금의 관리를 부탁한 점을 들어 당시 집권층과 각별한 관계이던 박기진제일은행장에게도 같은 부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6공말 이원조전의원과 가장 각별한 관계에 있던 은행은 신한은행과 제일은행이었다』며 『비자금이 행장라인을 통해 심복인 지점장에게 전달된 경로로 볼 때 제일은행에도 이같은 통로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비자금파문은 한편으로 재계의 「6공청산」으로 이어지는 분위기.S그룹관계자는 『인사철과 맞물려 비자금사건이 터져 6공 때부터 행정부나 정계인사와의 교류가 주임무인 대관업무 담당임원의 보직변경이 예상된다』며 『이번 파문이 임원의 세대교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 이같은 분위기는 노전대통령 재임기간중 1천억원이상의 대형공사를 따내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체를 계열사로 둔 그룹에서 두드러지고 있다.원전건설과 관련,뇌물제공혐의로 관계자가 유죄판결을 받은 모그룹은 그룹총수가 노전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이 언론에 실릴 경우 그룹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관련사진의 유출을 통제.
  • 6공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이모저모

    ◎3백64억 치밀한 「돈세탁」 확인/“이태진씨 엄청난 진술 했을것” 추측 무성/「돌발변수」 상황따라 수사방향 변화 암시 수사 6일째에 접어든 25일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측의 돈세탁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수표의 역추적 작업에 주력했다. 또한 정치적 해결책이 나왔을 때의 사법적 대처 방안도 검토하는 등 「돌발변수」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20일부터 철야로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1백여명의 보도진들은 이날 밤 11시 30분 검찰의 수사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해 잔뜩 기대했으나 곧 발표내용을 듣고는 크게 실망.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26일 아침 7시 이후에나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을 귀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한 뒤 이전과장에 대한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이에 따라 지난 24일 아침 소환된 이전과장은 꼬박 48시간을 채우는 셈이어서 그가 「뇌관」의 성격을 지닌 비자금에 대해 엄청난 진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 ○…검찰관계자는 여권 핵심인사가 「대국민사과­비자금 헌납­대구낙향」이라는수순을 밟도록 노전대통령측에 제안한 것과 관련,『우리는 수사만 할뿐』이라고 여전히 원칙론을 강조하며 어떻게든 사법처리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전대통령측이 비자금을 헌납하더라도 수사는 계속 진행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때 가서 보자』,『비자금을 헌납한 다음에 고려할 일』이라고 해 상황에 따라 수사의 향방이 유동적일 수도 있음을 암시. 이는 지난 24일 김기수 검찰총장이 『노전대통령이 비자금 의혹을 스스로 해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정치사건」처리의 어려움을 반영.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주요 시중은행의 명동지점이 대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명동금융가가 금융실명제의 여파로 사채시장은 급격히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검은돈의 메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 또 「블랙홀」로 통하는 사채시장에서 한차례 씻겨지면 수표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 통설이어서 노씨의 비자금이 명동의 사채시장을 거쳤다면 검찰의 계좌추적도 불가능하지 않겠는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1개 금융기관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입금된 3개 계좌의 3백64억원이 치밀하게 돈세탁된 사실을 확인. 검찰관계자는 『당시 신한은행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이우근 지점장과 이화구 차장 등 지점 간부 2∼3명이 조직적으로 돈세탁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러나 수표 바꿔치기 등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곤란하다』고 푸념. 한편 신한·상업·동화은행 등 그동안 전직대통령의 은닉계좌가 있는 것으로 세간에 알려진 은행을 포함,다수의 시중은행들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전 금융권이 당분간 업무상 애로 등 상당한 「홍역」을 치를 듯.
  • 재계의 자정 노력(사설)

    전직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은 정치권 정화의 절대적 필요성을 온 국민의 뇌리에 깊이 새겨 놓았다.또 깨끗한 정치풍토의 조성과 관련,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대목이 재계의 역할과 책임이다.정경유착식 경영에 안주하려는 오랜 타성을 버리지 않는한 재계를 이루는 재벌기업들은 신기술개발과 같은 홀로서기전략을 통한 세계 초일류화의 목표를 이룰수 없음은 물론 국내 정치판이 깨끗해지는 것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권력층의 압력때문에 돈을 건네주지 않을수 없었다는 항변이 틀리다는 얘기는 아니다.내키지 않는 경우도 있었을 터이다.그러나 내로라하는 재벌치고 검은 돈줄을 갖다대는 로비활동에 앞다투어 각종 이권사업과 대형공사를 따내거나 새로이 영역을 넓히지 않은 기업이 없을 것이란 사실도 부인할수 없다. 진취적인 창의성에 바탕을 둔 경영합리화와 끊임없는 기술혁신 노력으로 내실을 갖추는 기업가 정신은 결여된채 정치자금 제공으로 쉽게 이권을 얻어내고 돈만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식 경영방식은 결국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림으로써 세계화에 역행하는 요인이 될뿐이다.때문에 우리는 이번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재계가 깊은 반성을 통해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깨끗한 정치를 뒷받침하는 제2개혁의 주체로 용기있게 나서주길 촉구한다. 비자금파문으로 재계가 받는 고통이 적지 않겠지만 이번의 아픔과 그 극복을 앞으로의 영구적인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자신들의 그릇되고 비효율적인 비대화·공룡화경쟁이 우리사회 부정부패의 근원이기도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긴급명령에 의해 단행된 금융실명제도의 시행이 음성정치자금의 차단으로 돈 안드는 정치,깨끗한 정치를 지향하는 통치의지와 새한국건설의 신념을 담은 것임을 재계는 물론 국민각계층이 깊이 인식해 새로운 개혁의 자세를 가다듬도록 당부한다.이번 비자금파문의 위기를 우리 사회와 국가발전의 새로운 호기로 바꾸는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 금융기관 불법관행 청산해야(사설)

    전직대통령의 4백85억원 비자금이 신한은행 차명예금으로 예치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융기관이 차명예금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다.금융전문가들은 차명예금이 「검은 돈」의 은신처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금융기관 일부인사도 차명예금이 예금유치를 위한 은행간 과당경쟁의 주요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잘못된 관행의 시정을 주장하고 있다. 각 금융기관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차명을 통해 예금단위를 일정액이하로 분산시키면 세제상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점을 내세워 예금을 유치하면서 차명알선도 서슴지 않았다.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는 차명예금을 활용하면 종합과세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거액예금을 차명예금으로 분산시켜주거나 차명을 알선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93년 8월이후 금융기관이 사망자·이민자·휴면예금자 등의 이름을 빌려 차명예금을 알선했다가 금융감독당국에 적발된 건수가 1백7개 점포 2백12건에 달하고 있다.차명알선은 금융실명제실시에 관한 긴급명령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명제의 조기정착을 가로막는 암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금융기관은 이번 전직대통령 관련 차명예금사건으로 인해 공신력이 크게 실추되었다.각 금융기관은 실추된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서,그리고 경제정의구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소명의식에 입각해서 차명알선을 즉각 중단하고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또 알선차명이 아닌 예금자가 미리 합의하여 예치하는 합의차명의 경우도 금융기관이 이를 알고도 묵인하는 것은 법에 엄연히 위배되므로 차명예금을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 금융기관은 이번기회를 자기쇄신의 일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대출금 일부로 예금가입·사채예금의 경우 양도성예금 구입·당좌대출약정시 일정금액 정기예금가입 등 각종 꺾기행위와 예금유치와 관련된 금전거래,그리고 대출커미션 및 청탁대출 등 금융기관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기 바란다.금융기관은 뼈아픈 자정노력을 통해서 거듭 나야 한다.
  • 6공 비자금 파문­여권의 정국 구상

    ◎“전화위복 계기 삼자” 정공법 대응/“두려울것 없다” 국민의혹 해소 초점/진상규명 넘어선 정치쇄신도 겨냥 여권은 앞으로 6공 비자금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민자당은 그동안 거듭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여당답지 않은」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겉다르고 속다른 대응이 아니라 진심으로 엄정한 수사를 기대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지시에도 힘입은 바 크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와는 달리 야당들도 인정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격려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처음 비자금사건이 터졌을 때 민자당은 이를 「악재」로 판단했다.진위여부를 떠나 국민들의 의혹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우려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다.위기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자인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비자금의 존재를 밝힘에 따라 상황은 달라졌다.사건해결의 열쇠를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데 맞춰 나가고 있다.민자당이 노전대통령측에 『의혹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두번 죽지 않는 길이다』라고 충고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자금사건에 대처하는 여권의 입장에 대해 『위기는 곧 바로 기회』라고 설명했다.검찰수사결과 비자금 1백85억원이 추가로 드러났듯이 앞으로도 철저히 수사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면 국민들도 납득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지금은 마치 고구마줄기를 잡아당기 듯 수사를 해 나갈수록 여야 가릴 것 없이 줄줄이 비리가 쏟아져 나올 것처럼 얘기들을 하지만 사실은 여권이 크게 두려워 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설사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의 일부가 여당의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왔다해도 이는 현정권이 타격을 입을 정도가 아니라고 공언하기도 한다.덮어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문제의 비자금 가운데 야당에 흘러들어간 규모를 넘지 않는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철저한 수사에 대해서는 민자당의 계파 사이에 시각차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민정계인 김윤환 대표위원,민주계인 강삼재 사무총장,최형우 의원등도 다같이 철저한 수사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한 민주계인사는 『대부분의 민정계인사들도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철저히 규명하지 않으면 민자당의 앞날은 없다는 공동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민자당은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후속대응 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상황에 따라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가 필요하다면 검찰에 이를 촉구하기도 하며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도 굳이 피할 필요가 없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있다.은근히 노전대통령측의 납득할만한 사과와 해명,비자금의 자진처리 및 거취표명 등을 촉구하는 압력도 가해지고 있다.5공청산 때처럼 이를 계기로 과거정권과의 단절을 강조하는 강경그룹들도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여권의 대응을 좀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 달라고 주문했다.그는 『이번 사건이 비록 여권의 악재로 시작됐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여권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이는 여권이 단순히 비자금사건의 진상규명 뿐 아니라 정치쇄신,여야를 망라한 세대교체 및 물갈이,금융실명제의 정착 등을 종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비자금 파문」 야권의 전략/“메가톤급 호재” 총선까지 이어가기/국조권·청문회 통해 집요한 추궁 모색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을 대하는 야권의 뇌리속에는 내년 총선이 자리하고 있다.이번 파문을 총선승리에 더할 나위 없는 메가톤급 호재로 보고 있다.6공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현정권에 어떤 식으로든 치명타를 안기겠다는 생각이다.까닭에 이번 노전대통령 비자금 파문을 총선정국으로 전환되는 내년초까지 집요하게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야권은 이번 비자금 파문이 정부여당에 미칠 악영향을 크게 서너가지로 꼽고 있다.우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파헤쳐지는 족족 여권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민자당이 6공의 연장선 위에 있는 만큼 노전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곧 민자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리라는 계산이다. 6공인사들이 여권에서 대거 이탈하는 상황도 점치고 있다.검찰수사가 일정수위를 넘어서 6공 전체를 부정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그나마 현정권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6공인사들이 집단반발,현정권에 「총구」를 겨눌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다만 현재의 민자당안에는 6공 핵심인사들이 거의 없어 민자당의 「궤멸」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이번 파문을 대하는 현정권의 의지가 과거 그어느 때보다 단호한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여권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비자금파문이 내년 총선에서 기대만큼의 위력을 발휘하기는 커녕 자칫 역작용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회의와 민주당 등 야권은 일단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속속 입수되고 있는 비자금관련 제보를 바탕으로 당분간 자체조사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미 민주당은 24일 「노전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진상조사위」(위원장 강창성)를 소속의원 15명으로 보강,자체조사에 나섰다. 검찰수사로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전모가 드러나기는 어렵다는 전제 아래 어느 단계에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한다는 계획이다.이미 민자당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만큼 국정조사에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국민회의는 국정조사를 통해 노전대통령 등을 소환,사실상의 「6공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여공세를 통한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선명성 경쟁은 더욱 비자금파문을 달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고위장직자는 24일 『노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이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도 거의 같은 수준으로 흘러들어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해 표적이 여권만은 아님을 시사했다.
  • 6공 비자금 파문­관리 어떻게 했나/청와대 예산 어떻게 쓰이나

    ◎금융실명제 실시로 숨을곳 없어 노출/연희동→이현우→이태진씨 라인 유지/세탁 끝낸 수표로 차명계좌 4개 운용 92년 봄 국민당창당 기자회견에서 정주영씨는 『현대그룹이 88∼90년까지 3년동안 청와대에 갖다바친 정치자금은 모두 2백60억 정도』라고 폭로,재계의 정치헌금 사실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씨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않았지만 일반론적으로 기업체들이 「성금」을 낸 사실을 시인하면서 『불우이웃돕기에 썼다』고 말해 한때 도마위에 오른적이 있었다. 정씨의 경우와 같이 재계의 자진헌금이든,이권의 대가든 노전대통령이 재임기간중 여러 경로를 통해 조성한 정치자금의 총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총규모는 알수 없지만 쓰고남은 비자금 액수만해도 자그마치 4백85억원.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92년 11월쯤 이현우 전 경호실장은 노전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남아있는 통치자금의 관리는 앞으로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노전대통령을 안심시켰다.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1억∼10억원짜리 수표를 모았다가 이태진 전경리과장에게 수표를 건네주며 은행에 입금시키라고 지시했다.전직 경리과장에게 중대한 「임무」를 맡긴 것은 비자금관리의 계속성을 유지,보안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믿을만한 은행을 물색하던 이씨는 같은해 11월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사무실로 찾아갔다.나은행장도 「청와대」의 손님인 만큼 극진히 대접할 수 밖에 없었다.이씨가 여러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을 고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은행장이 경북 상주출신으로 77년까지 대구은행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6공과 지역적 연고를 같이하는 까닭에 아무래도 믿음이 갔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 때부터 신한은행측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나은행장­홍영후 상무(현 신한리스사장)­이우근 서소문 지점장(현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등 단계를 밟아간 이씨는 이전지점장에게 『기업금전 신탁에 차명으로 예치해달라』고 요구했다.당시 서소문지점은 신한은행 내에서 예금수신고가 3번째로 큰데다 이전지점장의 영업수완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비자금 은닉장소로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전 지점장은 92년11월 매형 최광문씨가 대표로 있던 한산기업 명의로 1백30억원짜리 계좌를 만들고 93년2월 거래를 트고 있던 우일종합물류 하종욱씨의 아버지 하범수씨가 경영하던 우일양행 명의로 1백10억원을 분산예치하는 등 4개의 차명계좌를 감쪽 같이 만들었다.그 당시만 해도 탄로날 줄은 몰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4개통장에 대한 인감을 모두 「이호경」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향후 발생할 지도 모르는 명의대여인들과의 소유권분쟁을 예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이씨가 신한은행에 맡긴 대부분의 수표는 이미 시중 10여개 은행을 통해 「돈세탁」이 된 상태였다. 노전대통령측은 이후 93년8월 실명제실시전까지 필요할 때마다 총 1백20억여원의 돈을 빼내 썼다.이때까지만 해도 은행측의 협조와 보안유지로 순탄한 비자금 예치­관리과정이 지켜졌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날벼락이 떨어졌다.금융실명제와 96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비자금 노출의 결정적 계기가 다가왔다.명의를 빌려준 탓에 7억여원의 세금을 내야 할 「위기」에 처한 하종욱씨가 서울 B고 1년 선배인 민주당 박계동의원에게 이 사실을 상의하게 됐고 박의원은 국회본회의에서 이를 폭로했던 것.명의대여인의 「고민」을 미리 알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 노전대통령측의 관리잘못도 컸다. 6공초부터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실질적 관리인이라고 자처한 이전경호실장은 『차명계좌인줄 알았으면 당연히 (명의대여인의 세금문제를 해결하는)조치를 취했을 텐데 가명계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이런일이 생겼다』고 관리허술을 시인했다. 이처럼 노전대통령측의 비자금 예치 및 관리경위가 밝혀진 만큼 검찰은 앞으로 자금조성경위와 총비자금 규모,비자금의 사용처,비자금을 제공한 업체를 집중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예산 어떻게 쓰이나/올해 예산 5백70억4천5백만원/해외출장땐 예비비를 별도로 책정 문민정부들어 김영삼 대통령은 기업들로 부터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겠다고 선언,이를 엄격히 실천해오고 있다.그렇다고 청와대예산이 5·6공때에 비해 늘어난 것도 아니다.이와관련,청와대의 실무자들은 지난 6·27 지방선거를 예로 들면서 돈을 쓰지 않는 선거를 실천하고 평소에도 예산에 없는 지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검은돈」이 필요하지도 않고 지출될 수도 없다고 밝힌다.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청와대 예산은 대통령실(비서실)과 경호실을 합쳐 모두 5백70억4천5백만원이다.대통령이 격려비등으로 사용하는 대통령활동비는 대통령실 예산 가운데 사업비항목에 포함된다.그러나 대통령실 사업비에는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 운영비와 시설유지비·홍보비·책발간비용·만찬비용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업비를 모두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이밖에 해외출장을 나갈 경우 청와대 예산이 아니라 예비비를 별도로 책정,사용하고 있다.대통령의 연봉은 7천7백34만원으로 이 돈은 대통령실 예산의 인건비에서 나온다. 재경원은 이같은 청와대 및 대통령의 공식적인 씀씀이가 문민정부 들어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노태우전대통령 재임당시에도 사정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집권당의 총재를 겸하고 있어 당에 필요한 비용은 중앙선관위에서 지급되는 정치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6공 비자금 파문­돈준 기업 역추적

    ◎90∼95년 법인·부가세 집중조사 예상/장부일체 대상… 상당기간 필요/인력 등 감안 「최소범위」 그칠듯 정치자금을 제공한 재벌기업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과연 어느 선으로 이뤄질까.그동안 관행으로 여겨져온 기업의 정치자금에 예상을 뒤엎고 정부가 손을 대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이 지난 22일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돈 준 기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정치자금 수사에 이어 재벌들의 비자금에 대한 조사가 예고되고 있다.재벌 비자금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세무조사를 담당할 국세청은 공식적으로는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세무조사 실시 여부와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언론에 거론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등 세무조사 준비에 들어갔다.세무조사가 실시된다면 92년 초 현대상선의 「비자금 세무조사」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한 뒤인 91년 12월 17일부터 현대상선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현대상선이 운항비 2중 계상과 장부변조 등의 수법으로 2백71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며 92년 4월 8일 이를 추징하고 관련자 3명을 검찰에 고발했었다.당시 국세청 발표로는 현대상선의 정기 법인조사에 필요한 20여개 항목을 전산입력한 결과 89년 귀속분 신고내용에 이상한 점이 발견돼 91년 12월 17일 세무조사에 착수했었다. 국세청은 87년부터 91년까지 5년간 외화매입신청서와 외화송금수수료의 지급 내용,외화예금 계좌의 입출금 상황 등 증빙서류를 중심으로 이잡듯 뒤져 결국 현대상선의 탈세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이번에도 관련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착수되면 90년부터 95년까지 장부를 중심으로 법인세와 부가세 등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현실론과 경제계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최소 범위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대상업체가 최소한 수십 곳에 이를 것으로 보여 한꺼번에 대규모 세무조사를 실시할 조사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또 검찰이나 경찰의 기획수사처럼 한부분만 떼어 집중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세무조사의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따라서 국세청이 기업의 비자금 조사를 한다면 관련 장부 일체를 대상으로 기간도 만만치 않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 문제도 있다.추징할 수 있는 기업의 법인세와 부가세,소득세 등의 조세시효가 5년이라 90년 이전에 자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면 불법성 여부를 떠나 세금추징 자체가 불가능해진다.여기에 만약 노 전대통령이 비자금 일체를 국가에 헌납,처벌이 어려워질 경우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나 처벌은 형평상의 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국세청 주변에서는 검찰조사 결과 밝혀진 탈세액만을 추징하는 선에서 세무조사가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선은 지배적이다.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해결도 정치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수표추적 어떻게 하나/예금점포 수표일땐 신청서로 확인/복잡한 「세탁」 거치면 두달이상 소요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을 수사중인 검찰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수표추적에 나섬에 따라 수표를 건네준 기업의 실체도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수표추적에 나섰다는 것은 이미 입금된 1억원,5억원,10억원 짜리 자기앞수표에 대한 입금전표 및 마이크로필름 확인작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는 입금된 자기앞수표가 노 전대통령 주변인물의 입금계좌에서 발행됐느냐,다른 은행에서 발행한 타점권과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자기앞수표가 발행됐느냐를 가리는 단계로 볼 수 있다.입금계좌를 근거로 자기앞수표가 발행됐다면 자기앞수표 발행신청서에 기재된 계좌번호만 확인하면 된다.예금계좌가 있는 점포에서 발행한 수표인 경우 수표발행 신청서에 기재된 신청인을 확인하면 바로 수표를 건네준 당사자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그러나 발행점포에서 발행된 수표가 또다른 타점권을 근거로 발행됐다면 다시 발행점포를찾아 나서야 한다.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수표가 이처럼 복잡한 세탁과정을 거쳤다면 수표추적에는 2개월 이상 소요된다.과거 정권에서는 기업이 정치자금을 상납할 경우 미리 알아서 「깨끗이」 세탁한 뒤 상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게다가 정치자금이 전달된 당시에는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이었기 때문에 배서가 되지 않았거나 가명으로 돼 있을 경우,그리고 주식시장 등 2금융권을 들락거렸을 경우에는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수표추적은 증거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수사의 단서는 피의자의 진술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이 구속되면서 뇌물을 건네준 기업인들이 줄줄이 드러났으나 당시에도 수표추적보다는 뇌물받은 당사자의 진술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관건은 검찰이 참고인 또는 피의자들로부터 얼마나 캐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기업들 “산업활동 위축 불가피” 긴장/금융권·재계 움직임

    ◎은감원,실명제 위반점포 자체조사 착수/6공때 대형공사 업체 수사방향에 촉각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중은행과 돈을 준을 기업들로 확대됨에 따라 관련은행들과 재계는 수사 대상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검찰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자체조사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다 뒤늦게 실명제 위반 점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하오 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하면서 자체조사가 본격화됐다고 관계자가 전언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계동 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신섭 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 김원장은 『홍부총리가 실명제위반 조사를 요구했을 때 사건의 본말이 바뀔 수 있다며 처음에는 반대했다』고 말하고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 발언파문때 인지차원에서 수사했던 검찰이 부담을 덜기 위해 은감원이 고발하면 입건형식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수순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전망.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라는 분석. 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뽀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간부들이 실명제 위반으로 고발됨에 따라 행장까지 문책될 위기. ○…재계 일각에서는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어차피 기업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럴 경우 2∼3개 그룹 정도가 「희생양」이 되지않겠느냐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 한 경제단체의 관계자는 『모그룹은 26일로 예정했던 사장단 인사를 연기하는 등 이번파문이 벌써부터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면서 경영부재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문이 조기에 수습되기를 희망. ○…월성원자력 3·4호기를 수주하면서 김우중 회장이 안병화 전한전사장에게 2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2심 판결에서 징역 8개월,집행유예 1년의 판결을 받았던 대우는 이번 파문에 아주 민감한 반응. 대우 관계자는 『김회장이 이미 처벌을 받은 이상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주가하락 등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 역시 전한전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최원석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았던 동아그룹도 『이미 매를 맞은 입장이라 특별히 걱정할 것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의 수사방향을 조심스럽게 관망. 한보,삼성,대림 등 6공 당시 1천억원대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던 건설업체들도 업종 특성상 비자금 조성이 쉽다는 일반적인 인식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자 곤혹스런 표정들.
  • “정치자금 불법조성 여부 조사”/이 총리 국회답변

    ◎특별검사제 도입은 적절치 않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23일 6공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 조성경위를 포함한 일체의 불법사실을 철저히 조사,모든 의혹을 풀도록 하겠다』면서 『비록 정치자금이라 하더라도 조성경위가 불법적이며 부당한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미 드러난 4백85억원 말고 「4천억원」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누구의 어떤 비자금이라도 증거가 포착되거나 혐의가 인정될만한 것은 마땅히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이번 사건은 대검 중앙수사부가 중심이 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은행감독원은 자금 흐름을,국세청은 탈세 흐름을 조사해 지원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6공 때의 수서사건과 율곡사업 비리 등도 재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새로운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검토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적절치 않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총리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탈루 등 구체적인 증거가 있을 때만 세무조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조성한 시점인 92∼93년을 전후해 10억원 이상의 가차명 예금 소유주에 대한 세무조사는 연령,소득수준,자금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바 탈루혐의가 있는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대체입법 주장에 대해 『금융실명제가 정착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입법을 한다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과 불안을 초래하고 실명제의 기본취지가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유도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에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어 『현재 4천만원으로돼 있는 금융종합과세 기준은 앞으로 시행과정 등을 지켜보며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면서 『과세특례제도는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부총리는 또 『실물경제 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잔여 금리자유화 대상도 처음 계획대로,또는 더 빨리 자유화하겠다』고 답변했다.
  • 6공 비자금 파문­시민·사회단체 반응

    ◎“이번 기회 정경유착 고리 끊어야”/비자금 국고환수·국정조사권 필요/관련자 철저수사… 6공 청문회 열자 「6공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23일 비자금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성명과 집회·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믿어달라』며 「보통사람」임을 강조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미 드러난 것만도 4백8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던 취임 직후의 약속과도 어긋나 국민들에게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으므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계훈제·신창균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고문,김중배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사회원로 38명은 이날 하오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명백한 비자금을 「통치자금」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5·18을 통치권 행사 행위라고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6공뿐만 아니라 5공의 비자금도 똑같이 추적해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준엄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소속 회원 1백여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중앙빌딩 앞에서 비자금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4천억 비자금 수사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민 탄압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의 정치자금이 드러나 온국민이 허탈과 분노에 빠져 있다』며 ▲노전대통령에 대한 세무조사 ▲비자금 국고환수 ▲국정조사권 발동 ▲6공청문회 개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 있는 정경유착의 명백한 증거』라며 『노전대통령측이 「통치자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부정한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감추고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실련은 앞으로 이같은 비자금 조성을 막기 위해 ▲금융실명제 강화 ▲내부 고발자 보호를 위한 법률제정 ▲비실명계좌에 대한전면조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은 『정부가 이번에도 축소수사를 통해 5·6공 세력을 비호한다면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부정되는 것은 물론 통치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조 총연맹준비위」도 『노전대통령 소유로 드러난 천문학적 거금은 재벌의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조성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민주화와 정의사회를 외치던 대통령과 주변인사들이 권력을 이용,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좌절을 느끼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라며 『정치적 타협에 의한 졸속처리가 아닌,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혐의가 있으면 전직 대통령이라도 성역없이 조사하는 것만이 국민의 의혹을 푸는 길』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전남대·조선대 등 「남총련」소속 대학생 3백여명은 하오 4시30분쯤광주시 동구 금남로3가 광주은행 네거리 등 시내 곳곳에서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3백64억외 남은 「통치자금」없다”/이현우 전경호실장 일문일답

    ◎“자금조성 경위·지출내역·총규모는 몰라 금융실명제 실시로 퇴임후 돈 인출못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은 23일 상오3시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신한은행에 입금된 비자금이 모두 6백억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까지 3개 계좌만 알려졌으나 사실은 4개 계좌가 있다.노전대통령 퇴임 직전인 93년 2월 1백30억원,1백억원,1백10억원,1백45억원이 각각 예치된 계좌를 갖고 있었다.퇴임을 전후해 이 가운데 1백30억원짜리 계좌의 돈을 사용,그 계좌에는 현재 9억2천만원만 남아있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자금은 3백64억2천만원이다.이돈이 남은 돈의 전부이며 다른 은행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리방법은. ▲조성경위는 전혀 모른다.다만 노전대통령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불러 수표로 건넸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남아있는 사실을 노전대통령도 알고 있나. ▲자세한 액수는 모르지만 대강은 알고있었다. ­그동안 1백21억여원을 사용했다는 얘기인데 어디다 사용했나. ▲잘 모른다.자금 조성과 지출 내역은 내가 알 필요가 없었다. ­언제부터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했으며 통치자금의 총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자금관리는 취임초부터 내가 맡았으나 총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통치자금 관리에 관계하지 않았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데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다.대통령으로부터 내가직접 받았고 경리과장인 이태진씨가 입금시키는 일을 했다.이씨는 중령으로 예편한 군 후배다. ­통치자금을 관리한 장부는 있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출금시켰고 그때마다 보고 했으며 이과장도 별도로 장부를 두지 않고 구두 보고만 했다. ­자진출두하게 된 경위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귀국,시차적응도 되기 전에 국회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됐다.처음에는 나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다 예금통장을 확인해보고 알았다.노전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율사 출신들과 상의한 뒤 출두하게 됐다. ­노전대통령도 신한은행에 통치자금이 예치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에 비춰보면 박계동의원의 발언 직후 연희동에서 박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거짓말이 되는 셈인데. ▲상세한 것을 보고하지 않아서 대통령은 몰랐을 것이다.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청우회」와 「KHS」명의로도 개설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금시초문이다.전혀 기억에 없다.그러나 효자동 지점은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청와대 자금을 대부분 취급했다.통치자금의 일부가 이곳에 일부 예치됐는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돈을 노전대통령은 어디에 사용하려 했는가. ▲퇴임한 뒤 공익사업에 쓰려고 했다.퇴임에 임박해 내가 알아서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명의를 빌려준 하종욱씨에게 세금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차명계좌인 줄 알았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텐데 최근까지 가명계좌에 예치돼있는 줄 알았다.이과장에게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모두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탓이다. ­퇴임이후 거의 돈을 인출하지 않은 것은 실명제 때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심정은. ▲가장 측근에서 보필하다 이렇게 돼 노전대통령께 가장 죄송하다.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어떻게 사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만약에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된다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잘못한 일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3백64억원의 통치자금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국고에 헌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에서 결정할 일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김 대통령의 수사지시 배경

    ◎“끊임없던 「의혹」 이번기회 해소”/뭉칫돈 소유 뒤늦은 시인에 불쾌감/문민정부 도덕성 차원 「정면돌파」로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와 관련,「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점 의문 없이 조사하겠다는 뜻』이라며 비자금파문의 강도를 의식,말을 아끼고 있다.김대통령도 서울의 이홍구 총리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뒤 더이상 언급을 않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접하고 대단히 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23일 새벽 서울의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고 『그럴 수가 있는가』라며 크게 개탄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격분」은 두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첫째는 5공의 통치자금 얘기는 청문회등을 통해 알려져 있었지만 6공에도,그리고 퇴임후에도 그러한 뭉칫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 기준으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또 하나는 일종의 배신감이다.청와대측은 박계동의원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설을 터뜨렸을 때 즉각 연희동측에 그 진위를 물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연희동측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잘라 답변했었는데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이를 시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대응은 원칙을 강조하는 「정면돌파」로 나타나고 있다.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따지도록 한다는 게 김대통령 주변의 분위기다. 수행중인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수사에 있어 어떤 한계도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김대통령은 「6공비자금」과 관련,끊임없이 제기되던 의혹을 이번에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제약을 가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그러나 범여권의 결속을 흐트러뜨려가며 「6공과의 단절」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은 국민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한 노전대통령측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비자금과 관련,있는 사실을 자진해서 모두 털어놓고 스스로 국민에게 사죄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분위기다.「5공비리청산」과정과 유사한 절차가 상정되는 것인데 아직 어느 수준에서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해법도 아직은 추측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면이다.다만 이들은 『이번 사건이 금융실명제의 위력을 과시하고 김대통령이 검은 돈과의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기로 한 조치가 얼마나 엄청난 정치개혁조치인지를 국민에 알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금융동요는 막아야 한다(사설)

    신한은행에 예치된 차명예금이 전직대통령 재직당시 조성한 「6공 비자금」의 일부로 밝혀지면서 금융기관과 경제계는 이번 검찰수사방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면서 몹시 긴장하고 있다. 이번 비자금이 전직대통령 관련 차명예금으로 밝혀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종합과세를 앞두고 금융권자금 이동을 우려했던 은행들은 예금인출사태를 우려하는 빛이 역역하다.증권가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은 증시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경제계는 비자금과 관련한 세무조사가 대대적으로 실시되지 않을까 초 긴장상태다. 이처럼 이번 전직대통령관련 비자금은 국민경제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따라서 정책당국은 금융동요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탈세 등 뚜렷한 불법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예금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비밀보장규정에 의거해서 비밀을 철저하게 준수토록 각 금융기관에 긴급지시 할 것을 촉구한다.비밀보장규정을 어긴 금융기관 관련자와 직상급자는 물론 책임자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당국은예금자 비밀보장이 금융실명제 정착여부를 판가름하는 최대의 관건이므로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정당국 또한 불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차명예금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를 신속히 밝혀 비자금과 관련이 없는 공금융권 자금의 이탈을 사전에 막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다만 검찰조사결과,이번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세무조사를 통해서 세금의 탈루현상이 발견되면 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각 금융기관은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직원 재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경제계는 과거의 정경유착이 정치·경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심대한가를 절감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비자금을 깨끗이 청산하기 바란다.
  • “불똥 어디까지”… 「태풍」 향방 촉각/금융권·재계 움직임

    ◎“입출금 내역 공개 용의” 혐의벗기 총력­상은/“우리는 무관” 강조속 경영타격 등 우려­대기업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 확인되면서 금융권은 태풍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비자금 성격상 어느 곳에 은닉돼 있는지 장담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재계도 앞으로 튈 불똥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다.관련사실이 드러나면 기업이미지 실추는 물론 세무조사와 그룹회장의 소환·구속 등 최악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에 몇몇 재벌회장을 손볼거라는 밑도끝도 없는 설이 퍼져 진위파악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23일 상오7시 나응찬 행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밝혀지자 상오8시30분부터 박용건 전무주재로 임원과 부서장이 참석하는 정례 업무회의를 열고 사태수습방안을 논의.박전무는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지시.나행장은 검찰조사가 끝난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다.○…은행감독원관계자는 비자금계좌개설을 지시한 나행장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의 금융실명제위반부분에 대한 감독책임외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실명제이전 상황에서 행장이 예금유치를 위해 가명이든 차명이든 계좌개설을 지시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가까운 거리에 효자동지점을 두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업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후 정지태행장이 이날부터 출근하자 대책마련에 착수.정행장은 『당시 입·출금 내역이 기재된 디스켓을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은감원관계자도 『92년11월부터 93년1월까지 효자동지점의 입·출금관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신잔액이 4백20억원정도였다』며 『일부에서 추정하는 장부외거래는 은행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재계도 표면적으로는 자신들은 비자금과의 관련을 일단 부인하는 분위기.삼성그룹관계자는『우리가 돈을 당연히 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관계가 없다』며 『삼성은 6공때 특별히 혜택을 본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5·6공정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폭로한뒤 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져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있을 수 없다」며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현대관계자는 『대선을 전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룹의 속사정이 속속들이 파헤쳐져 웬만한 것은 다 걸러졌다』고 말했다.그러나 H기업이 청우회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현대를 지목하는 추측이 나돌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H그룹은 『떡값 명목으로 몇억원씩을 청와대에 준 것은 사실이며 다른 그룹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문제되는 비자금은 이런 「일반」적인 명목이 아닌 정부의 공사나 사업을 따내고 「특정」기업들이 준 리베이트의 성격이 짙어 6공때 공사다운 공사를 한 적이 없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전대통령과 사돈관계로 그동안 비자금연루설에 시달린 선경그룹·동방유량은 자금출처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닥쳐올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선경관계자는 『6공 비자금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권력(대통령)을 사돈으로 뒀던 업보』라며 『검찰수사로 구설수에 올라 직원들의 사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뇌물수수로 곤욕을 치렀던 대우그룹은 최근의 사면복권으로 일할 분위기가 잡혔으나 다시 비자금 태풍에 휩싸일 것을 걱정하고 있다.대우관계자는 『비자금설이 유포될 때마다 기업경영에도 악영향이 큰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과 관련한 기업의 연루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차명계좌」 실명전환 왜 못했나

    ◎“실명제 위력”… 거액 이동 불가능/5천만원이상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기업명의 이용땐 출처·탈세여부 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측이 신한은행에 입금한 4백85억원이 드러난 것은 결국 금융실명제가 얼마나 큰 위력을 갖는가를 증명해준 것이다. 금융실명제 이후 비실명 계좌를 실명전환해 주는 대가로 예금액의 30%를 요구하는 브로커가 성행한다는 풍문이 있었다.또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을 수사했던 함승희 변호사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된 「청우회」명의의 비자금 수백억원이 실명제 직후 모 재벌그룹 회장명의로 실명전환됐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풍문과 언급이 사실이라면 노전대통령측이 이 돈을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세탁하거나 신한은행의 계좌에서 빼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더욱이 가입상품이 기업금전신탁이어서 기업의 명의를 빌리면 실명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듯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돈은 실명제 이후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금융계는 그 이유가 실명제 이후 5천만원 이상을 인출하거나 실명전환했을 때 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토록 한 조치때문으로 보고 있다.거액의 인출자나 실명전환자의 명단이 통보되면 바로 돈의 주체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실명제 아래서 수백억원을 대기업 이름으로 돌려놓는 즉시 자금출처와 세금탈루혐의 조사를 받게 돼 있다. 노전대통령측은 또 경호실장이 직접 은행장을 통해 부탁했기 때문에 비밀보장에 자신했을 수도 있다.노전대통령이나 신한은행 모두 「돈이 움직이지 않으면 다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 지도 모른다. 실명제에 이어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면서 실명제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결국 실명제와 종합과세가 은닉된 검은 돈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 “돈 준 기업 세무조사 탈세 등 불법이면 예외안돼”/홍 부총리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2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3백억원 비자금과 관련,『검찰의 수사 결과 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도 정치자금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불법으로 조성됐다면 법의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홍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3백억원이 전직 대통령이 조성한 통치자금이라도 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의 탈세등 불법이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거쳐 법대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댄 기업들은 세무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으며,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3백억원은 합법적인 조성경위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정치자금법에 따라 국고로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은 기업들로부터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큰 데 관련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을 포함,관련자의 탈세 사실이 검찰수사를 통해 확인되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홍구 총리 등과 만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명계좌에 대한 검찰수사를 결정했을 때 이 돈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오늘 하오 방송에서 이현우씨가 검찰에 출두,이 돈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고 밝혔다는 것을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정부는 당초 박계동 의원이 국회에서 이 돈이 전직 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고 폭로한 만큼 묻어두면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판단,검찰이 수사를 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안다. ­국민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됐는데도 어떻게 이같은 거액의 비자금이 금융기관에 숨어있는지 의아해 하는데. ▲금융실명제에 구멍은 없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결국 금융실명제가 실시됐기 때문에 터진 것 아닌가.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도 금융실명제의 그물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실명제의 위력을 다시 한번입증했다고 본다.
  • 3백억원 전주규명 신속히(사설)

    검찰이 신한은행 3백억원 비실명예금에 대해 본격 수사를 벌임에 따라 조만간 이 돈의 성격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검찰의 수사는 차명예금을 확인한 이우근 이사 등 이 은행 관련 직원들에 대해 은행감독원이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착수됐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이 돈을 예탁한 대리인과 실제 소유자인 전주 및 돈의 성격을 철저히 밝혀 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정착과 은행질서의 확립을 위해서는 예금주의 비밀은 보호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은행관계자에 의해 확인되고 은행감독원 고발이 있었는데다 이 돈이 전직대통령 비자금 중의 일부라는 폭로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당연하다 하겠다. 수사의 초점은 3백억원의 입출금과정,차명계좌 개설을 부탁한 사람 및 관련자의 실체,나아가 실제 전주를 밝혀내는데 맞춰져야 한다.이 분야의 수사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거액의 성격도 규명될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전직대통령 비자금과의 관련성 여부도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는 또한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신속한 실체규명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억측과 의혹 그리고 예단을 차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우리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이 우리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려한다.이미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이 혼란과 타격을 입고 있으며 비자금설 홍역이 지속될 경우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이다.한두푼을 아끼는 대부분 국민들로서는 거액을 주체못해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남의 이름으로 예탁하는 사람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3백억계좌에 대한 추적은 구체적 실체가 드러나고 관련자들의 신병 확보가 가능한 만큼 검찰 수사 결과에 기대한다.더 이상 이 문제로 우리 사회가 좌절감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
  • 신한은행 실명제 실시전 차명비자금 분산 실명화/박계동 의원 주장

    민주당 박계동의원은 21일 『93년 금융실명제 실시직전 신한은행장이 이사급이상 간부들에게 각 지점에 차명계좌로 예치된 비자금을 실명 전환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당시 지시내용은 각 지점에 분산돼 있는 비자금을 지점 차장급이상에게 1인당 4억∼5억원씩 분담,실명전환을 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각 지점 차장급 이상 간부들은 비자금중 상당액을 양도성 예금증서로 실명전환했다』고 말했다. ◎신한은 “사실무근” 신한은행(은행장 나응찬)은 21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신한은행장이 상무급 이상 고위 간부들을 소집한 뒤 대리급 이상 차장들에게 4억∼5억원을 분담시켜 각 지점 차명계좌를 실명화 한 사실이 있다』고 한 폭로성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 이우근씨 등 6명 밤샘조사/검찰

    ◎「3백억 차명계좌」 개설경위·전주 추궁/신한은 등 7곳 압수수색/입출금 내역·수표발행­배서인 추적/“전주 확인 다소 시간 걸릴듯”­안 중수부장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차명계좌 확인에 나선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1일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53·현 이사대우 융자지원 부장)과 우일양행 전대표 하범수씨(67),하씨의 아들인 우일종합물류대표 종욱씨(41),이화구 전 서소문지점 차장(현 역촌동 출장소장),김신섭 경기 용인 수지지점차장 등 6명을 불러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을 상대로 3백여억원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경위및 이 돈을 맡긴 40대 남자,실제 전주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이전지점장은 검찰에서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40대 남자가 찾아와 3백억원을 맡기며 차명계좌 3개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해 차명계좌를 만들어 돈을 예치했으나 이 남자가 자신의 신분노출을 한사코 거부하는 바람에 이 사람이 누구인지,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범수씨도 『본인이 경영하던 우일양행 명의로 거액이 입금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안중수부장은 『전주를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수사의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다른 검찰관계자는 『문제의 3백억원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돈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 전산부와 서소문지점,동화은행 본점 영업부와 전산부,상업은행 본점 전산부와 효자동지점 등 모두 7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92년 11월부터 93년2월사이 90억∼1백10억원씩 각각 입금된 3개 차명계좌와 관련된 마이크로필름과 입출금 내역등이 담긴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해 정밀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전지점장등 3명을 고발한 나응찬 신한은행장도 고발인이나 참고인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은행등에서 압수한 차명계좌 관련자료를 토대로 입금당시 1억∼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의 발행은행 및 배서인등에 대한 추적작업도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수지지점차장 등 4명도 출국금지시켜 출국금지자는 전날 출국금지한 이전지점장을 포함,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탈세혐의 드러나면 세무조사 실시키로/국세청 국세청은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3백억원 차명계좌와 관련,『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당장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그러나 3백억원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고 탈세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1일 『전직 대통령의 거액 비자금보유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재로서는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관련자들에 대한 기초자료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세무조사를 병행하지 않는 것은 국세청의 오랜 관행』이라면서 『그러나 검찰에서 자금추적 등과 관련해 협조를 의뢰해오면 업무협조 차원에서 직원들을 파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공개 3명 고발/신한은 은행감독원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개설된 (주)우일양행 명의의 계좌가 공개된 것과 관련,신한은행의 이우근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전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전 서소문지점 대리),하종욱 우일종합물류(주) 대표 등 3명을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토록 신한은행에 지시했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하오 7시부터 21일 상오 5시까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과 본점 전산실,수지지점 및 이이사대우와 김차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과 하씨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김차장은 지난 92년 3월∼94년 12월 서소문지점에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하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명의인인 (주)우일양행의 서면 요구나 동의없이 「보통·저축·자유저축 예금 조회표」를 빼내 하씨에게 건네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이사는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40대 남자로부터 3백억원을 받아 차명계좌로 입금한 뒤 이 계좌가 지난 7월까지 실명전환되지 않은 채 서소문지점에 예치돼 있으며 최광문씨 계좌에는 일부가 인출돼 현재 잔고가 30억∼40억원정도라는 사실을 공개해 역시 긴급명령의 금융거래 비밀조항을 위반했다.
  • 소환 6명 “침묵”… 전주규명 지연 가능성

    ◎검찰 「3백억 비자금설」 수사 전망/이 전 지점장 「입」 안열어 단서 확보 애로/입금 수표추적 병행… 조기매듭에 자신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언제쯤 매듭지어질까. 검찰은 다음주중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아래 21일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6명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입」을 서로 짜맞춘듯 굳게 다물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이 「돈세탁」을 했더라도 「수표추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전주 및 입금경위를 밝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비자금」문제가 나올때 마다 「뜸」을 잔뜩 들이던 정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사 또는 수사의지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요체」는 차명계좌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먼저 밝힌 뒤 과연 그 돈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폭로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가운데 일부냐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서는 그 돈이 누구의 돈이든지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박의원이 주장한대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한 은행(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천억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 역시 금융권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섣부른 판단인지 몰라도 문제의 「3백억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백억원의 전주만 밝혀지면 향후 수사가닥은 자연스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전주가 노전대통령 및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비자금」에 관한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이 경우 전주의 자금조성경위 및 탈세 등 범죄혐의유무만 문제될 따름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전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차장,우일종합물류대표 하종욱씨 등 3명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전지점장은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김차장은 예금계좌 명의인인 「우일양행」의 서면동의 없이 하씨에게 예금잔액을 조회해줬으며 이러한 사실들을 박의원에게 맨처음 귀띔해준 하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차장에게 「예금잔고조회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금융기관 종사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는 그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그 정보제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돼 3년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무길 은감원 국장 1문1답/“금융거래 내용 요구 하씨 실명제 위반”/예금의뢰 “40대 남자” 밝혀진 것 없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은 2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국장과의 일문일답. ­언제 조사했나. ▲20일 하오7시쯤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실명제 위반부분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21일 상오5시까지 계속했다. ­3백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도 조사했나. ▲금융부조리나 사고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조사할 계획도 없다. ­부친의 회사인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우일양행의 잔고증명을 요구한 것을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계좌개설 당시 하씨의 부친인 하범수씨가 소유한 우일양행의 사업자번호를 사용했으나 기업명은 (주)우일양행으로 돼 있고 대표자명의는 없었다.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별개의 회사이므로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주)우일양행의 금융거래 내용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다. ­그럼 (주)우일양행으로 기업금전신탁에 가입한 계좌가 합의차명 계좌가 아니라 가명계좌란 뜻이냐. ▲좀 더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가명계좌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이우근 전지점장이 예금의뢰인이라고 말한 「40대 초반의 남자」나 전주에 대해 밝혀진 것이 있나. ▲이 전지점장을 조사해 본 결과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통장개설 당시 인감이 하범수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김신섭씨가 왜 하종욱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거래 내용을 빼줬나. ▲두사람은 서소문지점 근무 당시 거래관계로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하씨가 수지지점에 근무하는 김씨를 찾아와 내년에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세금이 부과되는 문제로 부친이 걱정한다고 하자 김씨가 화면조회를 통해 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상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 증거로 조회내용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은감원 관계자는 하씨가 대출문제로 김씨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명의를 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이모저모/수색영장 동화은 포함… “수사확대” 추측/명의대여자 소환조사에 한가닥 기대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가 21일 하오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3백억 차명계좌 예치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상오 이전지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먼저 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하오 수사브리핑에서는 상업은행·동화은행·신한은행 본점 전산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해 긴박함을 그대로 표출.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들어 있었다」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뿐만 아니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가 제기한 동화은행도 들어 있어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이날 하오1시50분쯤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한 이전지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이미 은감원측의 밤샘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 이전지점장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주인을 아느냐.돈을 맡긴 40대 남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40대 남자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은감원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 ○…민주당 장기욱 의원은 상오11시쯤 대검찰청 기자실에 들러 『우리당 박의원의 폭로내용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엉뚱하게도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하종욱씨등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 장의원은 『검찰이 하씨등을 사법처리한다면 이는 분명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검찰은 즉각 3백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와 비자금 총규모,조성과정의 불법이 없었는 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이날 상오부터 대검중수부가 위치한 10∼11층이 모두 폐쇄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느낌.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중수부 검사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온 검찰은 관련자소환이 이날 하오로 임박하자 내부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시정장치의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 ○…수사 총사령탑인 안중수부장은 이날 관련자 소환일정만 밝힌 채 이들을 상대로한 조사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크게 몸조심. 안중수부장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조사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미리 쐐기. 그는 또 전임 이원성 중수부장(현 대구고검장)이 최락도의원등 수사와 관련,국민회의측에 의해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꾸 캐물으면 나까지 고발당한다』고 뼈있는 농담. ◎금융권 표정/은감원 “계좌 독자추적 계획없다”/신한은 창립 13년만에 “최대 시련” ○…은행감독원은 당초 비자금설에 대한 규명보다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앞설 경우 「사건축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20일 하오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갑작스레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은감원은 이에 따라 이미 퇴근한 검사 6국의 직원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한편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에 대한 조사도 밤12시가돼서야 신병이 확보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김원장은 『금융사고나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좌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인 자문에는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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