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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문가의 거액관리… 은닉에 한계/노씨 돈관리 왜 실패했나

    ◎기본룰 무시한 과식·독식… 내부 반발 초래/실명제 전격 단행·금융종합과세도 한몫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노씨의 비자금 관리수법이 허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 화제아닌 화제가 되고있다. 사건 초기만 하더라도 권력의 핵심답게 기상천외의 수법들을 동원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의외로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금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씨의 비자금 관리수법이 「보통사람」의 선을 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금융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비자금의 규모가 개인적인 관리능력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거대했다는게 관리실패의 직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씨가 조성했다고 밝힌 5천억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개인자산과 거의 맞먹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이회장의 경우 이같은 자산을 관리 운용하기 위해 수십개의 기업과 비서실 등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고 있지만 노씨는 보안문제 때문에 비자금관리에 전문성이 결여된 측근 몇명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또 노씨가 쓰고남은 돈이라고 밝힌 1천8백57억원도 노씨 부부와 측근 몇명이 소문없이 관리하기에는 불가능한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씨가 프로급 사채업자들이 금기시하는 1백억원대 이상의 뭉칫돈을 입출금이 빈번한 「예치」형식으로 금융기관에 묻어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비자금 관리인으로 프로급 사채업자 몇명을 고용했다면 5억∼10억원 정도로 쪼개 전국의 금융기관으로 분산시켰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렇게 쉽게 전모가 드러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노씨의 또다른 실패요인으로는 비자금이 기본룰을 무시한 「독식(독식)」이 꼽힌다.사건이 표면화된 뒤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노씨에게 등을 돌린 첫번째 이유로 노씨가 퇴임당시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이씨에게 전별금으로 건넨 돈이 1천만원에 불과해 이씨가 면전에서 얼굴을 붉혔다는 풍문이 나돌았다.이처럼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동원한 측근들을 분배과정에서 소외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측근들의 반란 또는무성의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노씨를 가장 잘아는 인사로 꼽히는 박철언씨 조차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된 직후 추징금 6억원을 조달하는 문제로 측근들이 노씨에게 지원받는 방안을 건의하자 『노씨가 쓰고 남은 돈이라고 해봐야 1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노씨의 비자금 게임에서는 소외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 은닉한 비자금이 드러나자 노씨가 『가명계좌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금융계 관계자들은 측근들이 노씨에게는 가명으로 입금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차명으로 예치한 뒤 가명(연 64.5%)과 차명(연 21.5%)의 이자율 차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나돌던 「거액 전주의 사채제공설」이 검찰수사 결과 사실로 입증됐듯이 6공말부터 비자금과 관련된 소문이 지나치게 무성했던 것도 꼬리를 밟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노씨측의 이같은 허점 외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허점을 부각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 “부정 축재” 노씨와 결연한 단절/노태우씨 비리­청와대 시각

    ◎「범법자」 규정… 사법처리 수위 높아질듯/“여야 모두 수사” 양김까지 확대 가능성 김영삼 대통령은 31일 민자당 간부들과의 조찬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보유를 「부정축재」라고 규정했다.한마디 말에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먼저 노씨에 대한 사법처리의 강도가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검찰이 노씨에 대해 단순히 정치자금법 위반죄를 적용한다면 불구속 기소로 끌날수도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언급대로 「부정축재」를 저지른 「범법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뇌물수수등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게 일반론이다.구속은 물론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보다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노씨관련 비리를 「부정축재」라고 강조한 배경에는 이번 사태를 개인적 비리로 규정하여 처리하겠다는 견해가 깔려있는 것으로 이해된다.「6공비리」라는 식으로 이전 정권과 그 참여자 전체를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노씨 개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금을 모아 은닉한 사건으로 파악한다는 뜻이다. 현재의 문민정부와 민자당에는 6공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노씨 개인비리를 6공 전체의 매도로 확대할 경우 범여권의 단결을 해칠 우려가 있다.때문에 김대통령은 6공과의 결별이 아니라 노전대통령과의 단절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노씨 개인과의 인연을 철저히 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3당합당에 이어 대통령에 선출되기까지 노씨로부터 별 도움을 받은바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도와주기는 커녕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공작까지 했다고 회고한다.이런 불편한 관계속에서 대통령선거 자금이 오갈수 있었겠느냐는게 김대통령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노씨의 비자금 축적을 「부정축재」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제2의 사정,그리고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 등 제도개혁 의지까지 표출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함께 1백억원 비자금설이 나도는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 정치인들이 단순히 인사치례나 정당운영비로 노씨의 돈을 받았다면 몰라도 수억원 이상의 수상한 자금거래가 있었다면 검찰이 계좌추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치권에 심상찮은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임을 예고하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 민자 당직자 조찬 발언 요지/노씨 행위 국민 모두가 배신 당한 심정/취임직후 집무실 대형금고 철거 지시 비자금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나는 비자금이 아니고 부정축재라고 생각한다.부정축재는 범죄행위다.국민 모두가 같은 심정이다.배신당한 심정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수사하는데 정치권이 협조해 줘야 한다.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다.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정신으로 할 것이다. 금융실명제를 안했으면 이런 일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노전대통령이 민자당 총재시 당비를 댔다고 본다.당에 직접 돈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나를 통해 준 일은 없었다.정확한 액수는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나자신 한푼도 안대는 입장이어서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민자당 탈당 뒤에는 만날 필요가 없었고 그 이후로 만난 일도 없었다. 돈 안쓰는 선거를 해야한다.정치자금법에 의한 지원도 국민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다.이러한 국고보조가 괜찮은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할 것이다. 도전과 기회는 같이 오는 법이다.문민정부하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과거 정부의 일인 만큼 당당하게 대처하자.성경에 「간음한 여자에게 감히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하는 구절이 있지만 그러나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정신에 입각해서 정치적 흥정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해 보니 청와대 집무실 옆방에 큰 금고가 있었다.관저에도 큰 금고가 있었다.하도 커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경호실장에게 나는 앞으로 돈을 받지 않을테니 필요없다고 치우라고 지시했다.금고가 너무 크고 무거워 건물이 상할것 같아 분해해서 철거했다.또 부인방에도 금고가 있어서 철거했다. 이 얘기를 박관용 비서실장에게 했더니 비서실장방에도금고가 있다고 해 당장 치우라고 했다. 노전대통령은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를 지원하지 않았다.나 혼자만의 힘으로 후보자리를 쟁취했다.정말로 내가 대통령이 되는것을 바랐다면 그가 탈당을 했겠는가. 흔히 5·6공 인물하는데 이번 사태는 노씨 개인의 문제다.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준 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나는 혼신의 힘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 할것이다.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자.
  • 정경유착 고리끊는 계기로(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노태우씨 비자금파문과 관련,『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금융실명제를 정착시켜 앞으로 비자금소리가 안나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부정부패의 근원인 정치권과 재계의 야합성 자금수수 관행을 뿌리뽑아 「깨끗한 정치」「경쟁력 갖춘 경제」를 시현하려는 새국가사회건설의 굳은 의지와 각오를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통령은 이미 취임초에도 『한푼의 정치자금도 안 받겠다』고 밝힘으로써 문민정부의 도덕성확립을 약속했으며 실명제의 전격시행으로 이러한 다짐의 신뢰감을 더해주게 됐다는 풀이가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비록 노씨 비자금사건이 일반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분노와 허탈감의 충격을 안겨주긴 했지만 정경유착과 비리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그릇된 지난날과 단절하고 부정·부패의 대물림을 차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해 준 것으로 그나마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때문에 우리는 이번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특히 정치권이 앞장서서 재계와의 부패연결고리를 잘라내는 인고의 노력을 보이도록촉구한다. 여야할 것없이 모든 정치인들은 후원회비나 당비등의 합법적인 정치자금을 공개조달함으로써 도덕성을 높이고 선거공영제 확대등으로 정치의 과소비적 요소를 없애야 할 것이다.이들은 정치권의 부패야말로 경제 사회등 각 분야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함으로써 우리 국가전체를 「비싼 비용과 낮은 생산성」의 국제적인 비교 열위에 놓이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특히 부패의 중독증세가 심한 정치인들은 스스로 정계에서 물러남으로써 국가사회의 청정화에 기여토록 당부하는 바이다. 비자금조성이나 관리에 능동적으로 협력,이권과 특혜의 불법적인 반대급부를 얻어낸 재벌기업들은 철저한 조사와 탈루세금추징을 각오해야 한다.이러한 고통을 기술혁신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어야 우리경제는 무한경쟁의 세계무대에서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 시민연대,재경원에 실명거래명령 개정 요청

    ◎“금융기관 「불법자금」 신고 의무화”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중배)는 30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명령을 개정해 주도록 재정경제원에 요청했다. 시민연대는 이 날 재경원에 낸 개정안에서 『현행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대통령 긴급 재정경제 명령 제 16호는 금융기관 또는 종사자들의 비밀유지 의무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규정,예금주를 과보호함으로써 금융실명제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시민연대는 『따라서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자금이 불법자금이라고 의심할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금융기관 및 종사자들에게 수사기관 등에 신고 의무를 부과할 것』 등 세 가지 조항을 개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 재계,「비자금」 검찰소환 앞두고 촉각

    ◎“정태수 회장 다음 누구냐” 초긴장/재벌들 “기업인 조사 최소화” 희망/전경련,관망속 조기수습을 기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중 3백억원을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이름으로 실명 전환한 사실이 30일 밝혀짐에 따라 정총회장의 소환이 임박,재계가 더욱 긴장하고 있다.재계는 비자금 파동이 재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일단 적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정총회장의 검찰 소환이 재계조사 착수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재계는 당초 비자금 불똥이 정치쪽에만 국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재벌그룹 회장의 소환이 다가오자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정보망을 동원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보그룹은 그동안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노전대통령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던 그룹이다. 따라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비자금을 제공해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도는 그룹들은 한보그룹 외에 2개의 D그룹과 T·H·K그룹 등 6개그룹이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긴장하지 않는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며 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했다.그는 『재계에 대한 수사는 전면으로 확산되기보다 특정사안별로 처리하는 것과 실명제 위반여부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된다』며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노전대통령이지 기업이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에 대한 조사는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6공 당시 경제는 정치의 종속변수로 기업은 정치권의 요구대로 돈을 갖다바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정치권에 대한 수사없이 재계에 대해서만 조사를 확대할 경우 국민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철그룹의 경우 93년초 세무조사를 통해 2백여억원의 세금추징을 당한 바 있어 이번 비자금 수사가 재계에 확대돼도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사태추이를 지켜볼 뿐 특별한 대책마련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의 내사설이 나도는 H그룹의 한 관계자는 『6공 때 특히 혜택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동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원석 그룹 회장이 이미 원전관련으로 매를 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경그룹의 한 관계자는 『함승희 변호사가 저서에서 정치권 비자금을 실명화한 것으로 거론한 Z그룹을 일부에서는 선경으로 의심했지만,결국 선경은 이점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태평양증권 인수에 문제가 있다는 등 선경그룹에 관련된 각종 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재계의 총본산인 전경련은 공식대응을 하지 않은 채 관망 중이다.전경련의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 사건은 경제문제보다는 정치문제로 민감한 사안이므로 전경련이 현시점에서 밝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재계는 이 사건이 빨리 수습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정축재 강조… 사법처리 가닥/노태우씨 비리­청와대 입장

    ◎“대선자금 떳떳”… 야 공세에 정면대응/“정경유착 발본”… 제도정비 역점둘듯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국무위원 조찬과 3부요인 및 정당대표 오찬 자리에서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파문과 관련,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선자금을 직접 받은 일이 없음을 시사해 여권의 이번 사태 해법과 관련하여 주목된다. 유엔방문성과등을 설명한 이날 오찬에서 김대통령은 자신의 떳떳함을 전제로 이번 파문을 정치권이 환골탈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취임초의 약속대로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음은 물론 군사정권의 악습인 정경유착의 관행을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정화의 수단으로는 엄정한 검찰수사를 제시하고 있다.「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직대통령 혹은 여야 정당지도자등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불법이 드러나면 조사하고 사법처리할 생각임을 시사했다.제도적으로는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의 추가 손질을 내각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92년 대선 자금과 관련,김대통령은 『검찰수사를 통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또 노전대통령이 민자당을 탈당한 92년 10월5일 이후 14대 대선기간까지 노씨를 만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이전에는 노씨가 민자당 총재 및 명예총재로서 민자당운영비를 지원했겠지만 그것도 당시 대표였던 자신을 거치지 않고 당에 전달됐었다고 말했다.결국 김대통령은 노씨로부터 직접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일이 없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야 정당의 대선채비는 선거일 훨씬 전부터 시작되므로 선거비용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여야 정당에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면 검찰조사과정에서 드러날 것이고 그 내역은 숨김없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지원받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정황도 제시했다.『3당 합당후 정치적으로 나를 죽이려는 음모공작이 진행됐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탈당했다』 『총재의 탈당은 엄청난 일이었다』는 등의 언급이 그것이다. 김대통령은 비자금 파문을 대선자금 공방으로 몰아가려는 야권의 정치공세에 대해 자신은 당당하다며 일단 쐐기를 박은뒤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질」 검찰조사결과를 지켜보도록 요구했다.아울러 노씨의 「부정축재」 혐의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점을 감안,그와의 「연」을 확실히 끊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결국 검찰조사를 통한 정면돌파만이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법임을 김대통령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김 대통령 국무위원 조찬·3부요인 오찬 발언/노 총재 자신이 직접 민자당 자금지원/대선전 노씨 탈당 충격… 홀로서기 시도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낮에는 황낙주 국회의장 등 3부요인과 여야대표를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한 소회의 일단을 피력했다.이날 오찬에는 박일민주당공동대표가 참석했으나 같이 초청된 김대중국민회의·김종필자민련총재는 불참했다. ▷국무위원 조찬◁ ▲김대통령=검찰이 성역 없이 공명정대하게 철저한 수사를 해 만인이 법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머뭇거리는 일 없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합니다.정경유착을 단절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등을 포함하는 제도개선방안을 내각이 검토해주기 바랍니다. 앞으로 여든 야든,어느 누구든 이른바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과거 3대에 걸친 군사정권시절 규모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금융실명제 때문에 감춰지지 못하고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과거에는 검은 돈이 있었지만 이제는 안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금융실명제의 위력입니다.과거의 관행이라면 모든 것이 용서받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됩니다.검찰은 철저히 조사,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함으로써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이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듭시다. (직선제 개헌투쟁,총재직 가처분신청,가택연금,단식투쟁등 과거 정치역정을 설명한 뒤) 과거의 정당은 당총재가 운영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야당총재하면서 대기업사람은 만날 수조차 없으니 조그만 사업을 하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3당합당은 소련 방문을 계기로 세계의 엄청난 변화를 실감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군정 계속을 피할 수 없겠다는 오랜 번민끝에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3당합당후 나 자신을 정치적으로 죽이려는 여러가지 음모가 있었으며 때문에 당시 노대통령과 7시간30분간이나 담판을 해야 한 일도 있었습니다.나중에 총재가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당 간부 하나가 탈당을 해도 충격인데 총재가 탈당했으니 얼마나 큰 충격이었겠습니까.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지난 40년에 걸친 야당생활의 고초와 경험을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취임후 어느 누구로부터도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것을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지킬 것입니다.임기중에 한국병을 치유하는 데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찬 대화록◁ ▲김대통령=(국무위원 조찬때와 같은 언급을 한 뒤) 한국병중 가장 심한 것이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것을 그대로 두면 국민의 정치불신 때문에 여야 할것없이 다 죽습니다.이번 기회에 정치권이 반성해야 하고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대통령 한 것이 최고의 영예인데 도대체 부정축재해서 무엇을 하자는 것입니까.이 문제를 적당히 처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해나가겠습니다. ▲박일 민주당 대표=우리당은 오늘 아침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도 없이 밝혀주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자금을 밝혀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결정했습니다. ▲김대통령=지금까지 내가 한 말속에 여러가지 뜻이 다 담겨 있습니다.검찰수사를 통해 다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노총재 시절에는 민자당의 자금에 대해 내게 얘기해준 일도 없으며 또 내가 간여한 바도 없습니다.총재 자신이 당에 직접 지원했을 것으로봅니다.(노전대통령은)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민자당을 탈당한 것이고 그후에는 만난 일이 없었습니다.
  • 6공 비자금 파문­수사 어떻게 할까

    ◎재벌 이어 금융관계자 소환할 듯/조성경위·용처 규명에 무게 중심/전직대통령 첫 구속 가능성 높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29일로 수사 착수 11일째를 맞으면서 조성 경위와 사용처 규명,그리고 노전대통령 사법처리라는 막바지 단계를 향해 치닫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로 조성규모파악이라는 한 고비를 넘긴 만큼 수사의 주안점이 자연스럽게 조성경위와 사용처 부분으로 옮겨간 것이며,이 두 부분의 규명여하에 따라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수사의 정점에 서있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돈을 준 기업인과 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수사 차원의 해명 없이는 이른바 「비자금 정국」의 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측이 30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진 비자금 내역서가 최대의 관건이 된다.그러나 검찰은 연희동측이 조성 경위 부분은 어느 정도 상세하게 밝히는 반면 사용처 부분은 계속 얼버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조성 경위는 검찰의 계좌추적과 지난 2월에 벌인 내사자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이상 잡아뗄 수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사용처는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로 끝내 함구하리란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검찰수사는 사용처 규명보다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소환후 조성경위를 밝히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계좌추적과정에서 몇몇 재벌그룹회장의 돈이 노전대통령의 비계좌에 입금된 사실이 이미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검찰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우선 일부 관련 그룹회장과 간부 그리고 돈을 취급한 금융기관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노전대통령 소환에 앞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정과 관련해 검찰은 이미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여동안 은밀한 내사과정을 통해 재벌그룹회장 등 13개 대기업체간부 20여명을 불러 구체적인 자금 제공액수 및 시기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서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기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이 특혜에 대한 대가 즉 「뇌물」의 성격을 띠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관행화한 「정치헌금」이었는지 하는 것이다. 노전대통령측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 돈이 「통치자금」이며 관련 기업인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한 것도 적용 법률을 가능하면 정치자금법쪽으로 몰고가 뇌물죄의 적용을 피해 보려는 교묘한 어법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주초에는 일부 혐의가 뚜렷한 기업인들을 불러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비자금내역서와 비교검토한 뒤 주중쯤 노전대통령을 1차 소환조사한다는 수순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검찰이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앞서 기업인들에 대해 조사를 선행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 경우 6공화국 당시 저질러졌던 각종 비리와 의혹사건에 대한 노전대통령의 구체적인 비리와 혐의를 수집,결국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극약 처방의 수순을 밟을 전주곡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검 「협조공문」으로 비자금 쉽게 포착/계좌명만으로 관련자료 요구 가능… 논란 여지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착수 당시만 해도 계좌추적에 최소한 2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엄살을 부렸으나 뜻밖에도 수사착수 4일만에 비자금 9백90억원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의 추적망이 4자리 숫자(1천억원) 목전까지 미치자 노 전대통령은 당초 정치적인 협상을 통해 타협책을 모색하려던 전략을 포기하고 지난 27일 대 국민 사과문 발표라는 「무조건 항복」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의 은닉처를 포착하는 데 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 경호실 경리과장의 자발적인 협조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또 일각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각종 비리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금융계 관계자들은 올해 초 재정경제원을 통해 전달된 대검의 협조공문이 초법적인 위력을 발휘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초 재경원이 각 금융기관에 통보한 「금융거래 비밀보장에 관한 유의사항 통보」라는 공문에 첨부된 대검의 협조공문「금융계좌 조사관련 협조요청」(시행일자 94년 11월19일)은 현행 법규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영장을 발부,집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행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 16호) 4조 2항은 압수수색영장에 ▲금융기관의 특정점포 ▲거래자의 인적사항 ▲사용목적 ▲요구하는 정보 등의 내용을 명시토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수사기관의 불편을 덜기 위해 94년 말 특정점포에 본점의 전산실을 포함시키도록 보완됐다. 대검의 협조공문은 수사의 편의를 위해 특정계좌와 전후로 연결된 계좌의 경우 영장에 별도로 계좌명이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영장집행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게다가 협조공문에 첨부된 사례에는 예금주 A의 이름만 알고 있는 경우 A명의로 모든 금융기관에 개설된 자료 일체 및 일정 시점 동안 각 계좌의 입·출금 내역 전부(자기앞 수표·전표·마이크로필름)와,이와 연관된 모든 자료를 징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수사기관이 계좌명이나 자기앞수표 발행번호만 알고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어떤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모든 관련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 협조공문 때문에 지난 27일 동화은행이 본점 영업부에 개설된 노 전대통령의 가명계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문제를 놓고 「금융실명제에 위반된다」며 임원들간에 논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검찰이 지난 24일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면서 거래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명시없이 조흥·신한 등 7개 은행의 명동지점 등 11개 금융기관 점포에 93년 2월1일 입출금된 모든 타점권과 마이크로필름 일체를 요구한 것도 이 협조공문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비리수사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법리문제가 뒷전으로 밀리기는 했으나 검찰의 영장집행 방식에는 법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불법을 적발하기 위해 초법적인 수단이 통용되는 관행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투명 정치자금(외언내언)

    노태우씨 비자금파문에서 국민들이 얻을 수 있었던 귀중한 플러스효과를 하나 들자면 깨끗한 정치,돈 적게 드는 정치에 대한 바람이 더욱 크게 증폭된 점이라 할 수 있겠다.또 이러한 국민적 갈망은 정치자금의 투명성 보증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므로 정치권은 음성적인 자금조달의 그릇된 관행을 떨쳐버려야 하는 힘든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위해선 씀씀이가 헤픈 과소비적 정치행태가 사라지고 절약의 정치,감량의 정치가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같다.따라서 후원회 지원이나 기탁금등 합법적인 모금수단에 의한 정치자금 실명제가 하루 빨리 정착돼야 한다.모든 정치자금이 금융실명제의 투시창구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또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그냥 지나쳐선 안될 대목이 정치와 경제의 유착에 따른 부작용과 피해가 곧바로 정·경의 후진성 심화와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지역할거」및 「패거리정치」「타락선거」 등으로 정치수준은 퇴보할 수밖에 없으며 정경유착식 경영에 안주하는 재계는 기술개발 등 힘든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시장 경쟁에서 이기질 못한다.공존공영을 겨냥한 결탁이 결국은 공멸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실명제가 자리를 잡아갈 경우 정·경의 부패커넥션은 활동 무대를 잃게 될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국민들은 왜 5·6공 정부가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미뤘으며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무슨 까닭으로 음성적 정치관행에 철퇴를 가하는 실명제를 전격 시행케 했는가를 어렵잖게 알 수 있을 것이다.김대통령이 취임직후 『재임기간중 정치자금 안받겠다』고 말한뒤 실명제를 단행한 수순에서 깨끗한 정치풍토를 이루려는 통치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정치자금의 투명성 보장은 정치의 종속변수신세인 경제가 활력에 찬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다.
  • 「검은 돈」과 야당 총재(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파문과 관련,이제 우리는 더이상 머뭇거림없는 범국민적 국가사회 자정 캠페인이 전개돼야 할 것임을 역설하고자 한다.비자금을 비롯한 검은 돈 거래를 차단시키는 일은 정치권이나 재계가 스스로 뉘우치고 깨달아 하게끔 느슨하게 맡겨놓을 수만은 없다는것이 국민 모두의 생각이며 밝고 건강한 국가사회의 앞날을 위해,대외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선진국대열의 진입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들은 야당지도자인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까지 검은 돈을 받고서도 그동안 침묵해온 사실에 경악한다.더욱이 전직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이 임박하자 자신에 닥칠지 모를 충격과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외국에서 급히 「20억원 수수」를 밝힌 선수치기의 책략적 행태에 분노와 허탈함을 느끼는 것이다. 국민들은 김총재가 결코 적지않은 액수의 이 돈에 대해 인사치레와 위로의 뜻으로 알고 받은 것으로 여겨 별다른 부정적 의미를 두지 않은 사실은 군부출신 정치지도자들을 비판해온 점에 비춰 볼때 너무 2중적임을 지적한다.또 인사치레정도를 위한 돈이어서 받을수 있었다는 것은 다른 과오에 대한 개연성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때문에 여·야 할것 없이 기성정치권을 검게 물들게 한 비합법적인 정치자금의 행적들이 모두 노출됨으로써 검은 돈 중독증세의 근인이 제거돼야 함을 강조한다.이러한 노력은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가늠케 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이와함께 정치지도자들은 국부를 사유재산쯤으로 여기는 시각을 버리고 윗물이 검어서는 아랫물이 결코 맑아질 수 없음을 잠시라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제도적으로는 금융실명제의 근본취지를 퇴색시키는 돈세탁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거듭 강조하지만 한점의 의혹없는 과거청산만이 새롭고 활력에 찬 미래를 약속한다.정치권등 각분야의 구악적인 검은돈 중독증세를 추방·격리시키는 새 개혁의 힘찬 바람이 불어야 할 것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권력·금융 고리

    ◎「검은 돈」 은닉­세탁 “2인3각”/실명제 외면… 가차명 계좌 쏟아내­금융권/보안유지 대가로 성장·승진 보장­권력층 노태우 전대통령이 쓰고 남은 정치자금 1천7백억원이 금융권에 은닉돼있다고 밝힘으로써 금융실명제 후에도 금융기관들이 권력층의 사금고로 전락할 수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권력과 금융의 검은 유착관계 때문이다. 이제까지 검찰수사 결과 실명제 정착에 앞장서야할 금융기관장이 노력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중개하거나 가명 및 차명계좌로 만들어 은닉시켜주는 공범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금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돈세탁 과정에도 개입하는 등 심한 「윤리불감증」마저 보여주었다. 권력과 금융의 전형적인 유착관계는 대통령의 핵심측근이 자신과 직·간접적인 친분이 있는 시중 은행장들과 직접 거래를 하는 게 특징.권력의 「검은돈」을 부하 임원들의 이름까지 빌려가며 철저한 보안 속에 은닉,관리해주는 대신 은행장이나 투자금융사장 등은 고속 성장과 승진을 보장받으며 불가분의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 권력과 금융의 유착은 이번 비자금 사건의 발단이 된 신한은행의 예에서 잘 나타난다.신한은행 나응찬 행장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지시를 받은 이태진 경리과장을 당시 홍영후 상무(현 신한리스 대표)에게 소개시켜 줬다.이과장은 92년 3월부터 93년 3월까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4개의 가·차명계좌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7백22억원을 입금,관리해왔다.이 전경호실장이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을 낙점한 것은 신한은행 이희건 회장이 5·6공 시절 「금융계의 황태자」인 이원조,이용만씨 등 핵심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운만 떼도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라는 사전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연줄이 작용했던 것이다.또 2백68억원의 비자금이 입금된 동아투자금융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당시 장한규 사장은 이전경호실장의 부탁을 받고 91년 5월부터 12월 사이에 같은 회사 상무인 정창학·김종원씨 명의로 어음관리계좌를 개설,비자금을 숨겨주었다. 그러나 이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지배적 관측이다.최소한 비자금이 입금돼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S은행,또다른 S은행,H은행 등의 경우도 별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이는 5·6공 비자금의 실질적인 관리자로 알려진 이원조씨가 인사권을 좌우할 만큼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났던 점을 고려할 때 신빙성을 더한다. 또 비자금 사건과 관련,일부 보험사와 증권사들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비자금 거래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그만큼 정경유착은 전 금융권에 걸쳐있을 만큼 광범위하고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은 6공 인사들과 선이 닿는 인물들의 교체라는 금융권의 대폭적인 물갈이도 예고하고 있다.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검찰수사가 끝나는대로 대규모 문책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파문에서 은감원의 역할은 검찰의 기소문에 나타난 인물들을 처리하는 「마무리투수」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제한 뒤『과거 대형사건의 처리방식에 견주어 볼 때 관련설이 나돈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지금부터 마음을 비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과·사법처리는 별개”/6공 비자금 파문­김 대통령 처방

    ◎“법대로 처리…” 구속 사태까진 안갈지도/“문민정부 도덕성 높이는 계기 삼겠다” 캐나다 및 유엔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하는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과 관련,말을 아끼고 있다.그러나 「정도」를 걷겠다는 결연함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27일 상오 호놀룰루에서 가진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법에 따라 조사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다』는 점만 다시 강조했다.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등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했다. 김대통령은 하지만 『총리에게 똑같은 내용을 한번 해도 되는데 두번씩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성역없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함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취임이후 어느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도 일체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면서 『국민들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실감하고 정경유착을 근절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이번 사태의 교훈,그리고 6공과 문민정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언급을 종합하면 김대통령의 해법은 「정면돌파」와 「전화위복의 계기」로 요약된다고 여겨진다. 김대통령을 수행한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고 떳떳하게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금융실명제의 위력,그리고 대통령이 이전처럼 정치자금을 걷지않는 것이 정경유착,부정부패 척결 등에 얼마나 중요한 조치인지가 부각되어 문민정부의 도덕성이 평가받게 돼 오히려 정부·여당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분위기는 이홍구 총리,한승수 비서실장,이원종 정무수석 등 서울쪽 지휘부를 통해 여권 지도부에 이미 전달됐다.검찰의 철저한 조사진행과 김윤환 대표를 중심으로 민자당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그리고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제 관심은 국민에게 사죄의사를 밝힌 노전대통령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와 92년 대선 자금의 전면공개 여부로 모아진다. 김대통령을 수행한한 관계자는 『대국민사과와 검찰조사는 별개』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의 사과와 사법처리는 별개로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전직대통령을 구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불구속 수사와 재판후 사면 등의 방법이 벌써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며 여론의 향배에 따라 가변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선거 자금부분은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정치권에서 계속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김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정공법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나 사안의 성격,상치되는 야당들의 이해 등을 감안할때 확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 분노를 어떻게 하나(사설)

    눈물을 글썽이며 비탄에 목이 멘채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하라고 「무릎꿇고」 비는 「전직대통령」의 모습을 보아야하는 불행을 우리는 경험하고 말았다.국민에게 이 참담을 경험시킨 죄를 노태우씨는 어떻게 갚을 것인가. 27일에 있은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죄인을 무릎꿇려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게하기보다는 실의와 자괴와 분노가 새삼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었다.그러므로 그 자신의 말처럼 이 사과로 그의 잘못이 탕감될수는 없다.그 혐의는 낱낱이 조사되어야 하고,어떤 벌에 해당하는지도 일점일획의 의혹이 없을 때까지 투명하게 검증돼야한다. 도덕적 흠결로 확대된 그의 가장 큰 파렴치성은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조성된 돈의 「쓰다남은 부분」을 개인주머니에 감춰넣고 있었다는데 있다.그의 변명처럼 조성과정이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보통사람」에게는 그 규모의 실체를 짐작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액수의 재물을 여기저기에 공해물질처럼 묻어놓고 거기서 계속하여 악취가 풍기게 하다가 급기야 그것이 지진처럼 산하를 뒤흔들게 만든 그잘못에 있다. 그 잘못이 얼마나 큰가는 그의 말대로 「대통령을 지낸 일이 부끄러움」이게 만드는 데까지 간 것으로도 알수 있다.일련의 과정을 보며 우리는 역사가 마련하는 시나리오의 냉혹하고 빈틈없음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문민정부가 그 탄생의 소명을 한국병 치유의 개혁에 둔 일이나 그를 위한 큰 수순으로 금융실명제를 실현한 일이 마침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음을 생각하면 그것은 분명해진다.실명제가 아니었다면 거액의 은닉처가 노출되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랬더라면 불신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며 주변을 떠도는 악취의 정체가 어떻게 드러났겠는가. 재벌과 유착된 부패의 대물림을 건전하게 극복하는 것은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실감한다.참담하기는 하지만 희망을 아주 버리게 하지는 않는다.그것이 역사의 의지일 것이다.상처는 받았지만 희망의 씨앗이 내포된 이 기회를 위안으로 생각한다.
  • “실명제로 검은돈 차단”/김대통령,호놀룰루 교민에 강조

    【호놀룰루=이목희 특파원】 유엔특별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하와이 호눌룰루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상오 (현지시간)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캐나다 및 유엔순방 결과를 설명한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정국의 최대 쟁점인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조사해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도록 이미 이홍구 총리에게 지시했음을 상기시키고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조사한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5일 하오(현지시간)이번 해외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숙소인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에서 카예타노 하와이주지사의 예방을 받은데 이어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에서 하와이지역 교민을 위한 리셉션을 베풀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문민정부는 어느 정권도 하지 못했던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실시해 검은돈의 흐름을 차단했다』며 『나는 국민에게 약속한 바와 같이 앞으로도 어느 누구로부터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6공 비자금 파문­재계수사 어찌되나

    ◎검은 돈줄 추적 임박… 재벌사 초비상/「정례 상납」 대그룹 최우선 타깃될듯/원전·수서·상무대 비리 기업도 대상/제공사실 드러나면 세무조사·형사처벌 불가피 6공 비자금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검찰의 재계수사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계좌에 입금된 수십억원의 수표가 모 재벌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최종 확인을 거쳐 대그룹 것으로 밝혀지면 그룹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어서 비자금 파문이 금융권은 물론,재계까지 일파만파로 번질 기세다.정기인사와 내년 사업계획 수립으로 한참 바빠야 할 재계는 비자금 한파때문에 잔뜩 움츠러들었고 사채시장의 급랭 등 자금시장도 얼어붙을 조짐이다. 재계수사는 검찰의 6공 비자금 수사착수에서 이미 예견됐다.정치 비자금이 재계의 「자진 상납」과 주요 국책사업의 리베이트 수수로 이뤄져온 게 통례여서 검찰의 수사착수는 바로 재계수사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검찰이 재계수사에 착수할 경우 우선 대통령에게 정례적으로 상납한 대그룹이 타킷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92년 1월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마다 10억∼30억원씩,6공 말기에는 좀 부족해 하는 것 같아 1백억원씩 주었다』고 폭로한 데서 알수 있듯 주요 대그룹이 이 정도 규모로 대통령의 주머니를 채워주었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수사대상이 5대 그룹은 물론,10대·30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H그룹과 또 다른 H그룹,D그룹과 또다른 D그룹,S그룹이 벌써 거론된다. 그러나 더 불안해하는 곳은 6공 의혹사건으로 지목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관련된 그룹과 6공 비자금의 은신처로 지목되는 몇몇 재벌그룹이다.국책사업 등을 따내는 조건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비자금으로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 리베이트 자금에 따른 세무조사는 물론,형사처벌도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의혹사업이 원전건설과 골프장 무더기 내인가,신공항 예정지 변경,수서사건,상무대비리,삼성그룹의 증권업 진출 등이다.이들 사업을 둘러싸고 거액의 리베이트가 6공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수사당국의 시각이다.따라서재계수사가 착수되면 원전건설 비리가 노출된 그룹과 수서특혜 분양사건의 H그룹이 각각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원전건설과 관련,이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이 안병화 전 한전사장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법정에 선 바있다.특히 수서특혜분양 사건과 관련,3백억원의 정치자금이 청와대에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재임기간 중 1백39개나 무더기로 남발된 골프장허가도 비자금 조성에 한몫을 했을 가능성이 커 대상 골프장의 소유기업과 6공때 증권업과 상용차시장에 진출한 굴지의 S그룹도 대상이 될 것같다.실명제 실시 이후에 6공 비자금의 상당부분이 흘러갔다는 H그룹은 비자금관련설의 해명에도 불구,수서사건까지 있어 수사착수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 그룹이다.30조원이 소요됐다는 율곡사업,영종도 신공항사업과 관련해 해당 방위산업체와 선정사업자도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노 전대통령과 인척관계인 S그룹과 증권업에 진출한 D사도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 재계수사가 임박하자 대기업들은 사업일정을 연기하는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달 중순께 미국의 반도체공장 사업신청서를 한국은행에 낼 계획이었으나 비자금 여파로 금융당국의 일처리가 늦어질 것으로 보고 제출시키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삼성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26일로 예정됐던 사장단 인사도 연기했다. 검찰수사가 끝나면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의 세무조사도 따를 전망이다.대구지역에 근거를 둔 G·T·C사와 6공때 급성장한 모 그룹이 세무조사 대상으로 결정됐다는 설이 나돈다. ◎4천억 얼마나 큰 돈인가/1만원권으로 쌓으면 한라산 높이 2배 넘어/연12% 금융상품 예치땐 연이자소득 4백80억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26일 동아투금에서 2백68억원,신한은행에서 2백37억원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지금까지 밝혀진 규모는 9백90억원에 이른다.그러나 비자금의 총 규모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항간의 얘기대로 노 전대통령이 정말 4천억원을 조성했다면 이는 얼마나 큰 돈일까. 단순하게 1만원짜리 지폐로 따져 본 계량은 「보통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다.1만원짜리는 가로 16.1㎝,세로 7.6㎝,무게 1.1g.두께는 1백만원 한 뭉치가 1㎝.따라서 4천억원은 1만원 짜리를 한 줄(가로)로 나열하면 길이가 6천4백40㎞,쌓으면 높이가 4천m,무게는 44t이나 된다.또 빈틈 없이 한장씩 깔면 면적은 14만8천3백평에 이른다. 이는 길이로 따질 때 서울∼부산(4백80㎞)을 6차례 왕복한 뒤 다시 부산까지 간 거리 보다 더 멀다.높이는 한라산(1천9백50m)의 2배가 넘고 무게는 5t 트럭 8대에 싣고도 남는다.또 넓이는 여의도광장(11만4천평)의 1.3배다. 소득면에서도 4천억원은 가만히 놔두어도 엄청난 부를 안겨준다. 이 돈을 연 12%짜리 금융상품에 예치했을 경우 세전 연간 이자소득은 4백80억원,이자소득세·주민세 등을 제한 세후 소득은 3백77억원이다.이는 93년 말 기준으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연간 개인소득 1백50억6천만원),삼성 이건희 회장(51억원),선경 최종현 회장(37억원),쌍용 김석원 전회장(34억원) 등 국내 굴지의 재벌들을 단연 앞지르는 소득 랭킹 1위에 해당된다.
  • 비자금 잇단 폭로에 당사자들 해명 몸살

    ◎제일은 3백억설 은행측 “PC 조작” 반박/중앙투금 5백억 주장 “비실명 없다” 일축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정치권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일부는 박계동의원이 제기한 3백억원 차명계좌처럼 확인되는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당사자가 극구 부인하고 있어 어디까지 사실인지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폭로가 제대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이뤄지고 있으나 거론된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금융실명제 때문에 제대로 해명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사실확인이 전제되지 않은 비자금 폭로는 금융 및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뿐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동안 쏟아졌던 정치권의 폭로와 재계 및 금융기관의 해명 발언일지를 짚어본다. ◇신기하·박광태 의원(10월 23일)=제일은행 석관동지점에 3백19억원의 비자금이 들어있는 차명계좌가 또 있다.통장 명의는 「장근상」이며 그 금액은 3백19억5만1천2백원으로 노전대통령 비자금 4천억원의 일부다.계좌번호는 227­20­030002이며 전직 경무관인 현모씨가 관리하고 있다. 통장에는 94년 7월 22일 자기앞수표로 70억원이 입금된 뒤 7월 28일 「손호존」씨가 타행환으로 5만원 7월29일 자기앞수표 2백50억원을 각각 입금한 것으로 되어있다.또 8월10일 1억원이 인출됨에 따라 잔고는 3백19억5만원이었다. ▲제일은행=석관동 지점은 전체 수신잔액이 4백억원으로 그렇게 많은 비자금이 들어올 곳이 못된다.의원들이 입금됐다고 주장하는 자유저축예금의 예치한도는 5천만원밖에 안된다.예금액수는 PC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철 의원(10월23일)=한일은행 본점에 3백억원의 비자금이 예치되어 있고 중앙투금에 5백억원,신한은행 본점에 3백억원,스위스은행에 2천억원의 노전대통령 비자금이 있다. ▲한일은행=영업 1·2부를 합쳐 비실명예금이 10억원,은행전체로는 50억원에 불과해 이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중앙투금=설령 비자금이 예치되어 있더라도 금융실명법상 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실제로 거액의 비실명 예금은 없다. ◇박계동 의원(10월25일)=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백억원이 차명형태로 동양생명 서초지점에 지난 10일 입금됐다.모은행 2천억원을 합치면 그 규모는 6천억원에 이른다. ▲동양생명=서초지점의 실명예금이 7억7천만원에 불과해 박의원의 주장은 상식 이하의 발언이다. ◇이종찬 의원(10월25일)=93년 10월12일 이전에 노전대통령 비자금 6백50억원상당이 동화은행 영업부에서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에 의해 실명으로 전환되어 한보철강으로 흘러들어갔다. ▲한보그룹=결단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사업자금으로 쓴 적도 없다.
  • 6공 비자금 파문­동아투금 어떤 회사

    ◎부실채권 없는 단자업계 「작은 거인」/이북·PK출신 설립… 소유구조 베일속/82년 출범후 급성장… 실명제 위반 1호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2백68억원이 추가로 확인된 동아투자금융은 「2금융권의 신한은행」으로 불릴만큼 잘나가는 투금사다. 82년 설립 이후 부실채권 하나없는 놀라운 경영과 완벽한 기업분석으로 단자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고속성장을 해왔다.93년 2백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지난 결산기에는 1백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금융실명제위반 1호라는 불명예가 각인돼있다.93년 8월 17일 고객 이모씨의 부탁을 받고 실명제 실시후 가명으로 개설됐던 8억5천만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통장을 실명제 실시전에 실명으로 전환한 것처럼 전산조작한 사실이 적발돼 장한규 당시 사장과 배진성 전무 등 임직원 7명이 검찰에 고발됐었다.이 사건으로 동아투금의 급성장에 의문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82년 12월 금융통화운영위원인 추인석씨가 이북출신과 부산경남 지역 실업인의 자금을 모아 세운동아투금은 대주주가 없는 소액다주주라는 소유구조로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공화당 원내 총무와 IOC위원을 지낸 고 김택수씨 유족과 서울마포가든호텔 이정구회장을 대주주로,이준용 대림그룹 회장,고정택 동아서적 회장,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이 창립멤버로 참여했지만 최근에야 한일은행이 실질 대주주로 밝혀졌을만큼 철저히 비밀에 가려있었다. 한편 동아투금의 비자금에 못지않게 비운의 금융인 장한규 아세아종합금융 사장 내정자(58)에게도 관심이 쏠린다.그의 「오뚝이 인생」은 80년 한일은행 광교지점장 당시 부하직원이 사채업자와 말다툼끝에 때려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시작됐다. 이후 81년 대한항공 이사로 옮겼다가 동아투금이 생기면서 82년 부사장으로 금융계에 복귀했고 8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가 93년 실명제 위반사건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5월 대림그룹 계열의 서울증권 사장으로 내정됐으나 실명제위반 전력시비로 고배를 마셨다.사장 선임 3일만이었다.현재 아세아종금 사장으로 내정돼 23일부터 출근하고 있으나이번 비자금 사건으로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어음관리계좌란/만기되면 예치기간 자동연장/「검은 돈」 숨기기엔 최적 상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2백68억원이 예치됐던 어음관리계좌(CMA)는 투자금융사 상품 중 「검은 돈」이 잘 숨어들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가 돼 별도 연락을 않더라도 예치기간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데다 수익률도 높아 비자금 예치장소로 적격이다. CMA는 투금사가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수탁받아 이를 기업어음(CP)과 단기 국·공채 등에 운용해 얻은 수익을 돌려주는 고유상품이다. 최저 거래단외가 4백만원 이상(지방 투금사는 2백만원)으로 하루만 예치해도 실적배당이 있으며 최장 만기일은 1백80일로 짧다. 1백80일 가입했을 경우 세후 수익률이 연 11%쯤 된다. 은행의 저축예그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만기일이 돼서 자동연장할 경우 복리식으로 이자를 계산해주는 장점이 있다.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은 91년 5월부터 실명제 전인 93년 2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입금됐는 데 이는 CMA를 잘아는 동아투금의 임직원이 자신들의 이름을 빌려주고 1∼5억원씩 쪼개 입금했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현재 CMA의 수신액은 잔고기준으로 투금사 전체에 총8조5천9백99억원이다.
  • 「돈세탁」처벌 대폭 강화/재경원 방침 은행 지점장·임직원 중징계

    ◎투금 등 제2 금융권 확대 적용 정부는 금융실명제 실시로 금융기관과 고객간의 돈거래가 투명해졌지만 금융기관 내부의 돈세탁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2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기관 내부에서 이뤄지는 돈세탁의 유형을 면밀히 검토,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돈세탁에 가담한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금융실명제로 개인이 금융기관을 이용,검은 돈을 양성화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고객이 금융기관 임직원과 짜고 변칙적으로 회계처리를 할 경우 돈세탁이 가능하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에서도 드러났듯 은행 임직원이 고객과 짜고 수표를 다른 고객이 입금한 것과 맞바꾸거나 전표에 수표번호를 바꿔 기재할 경우 수표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수표로 입출금하면서 현금이 거래된 것처럼 처리하거나 수표간 대체거래를 현금거래로 위장할 경우 수표추적을 따돌릴 수도 있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이같은 변칙적·비정상적인 회계처리의 유형을 검토,이를 적발하는 검사기법을 개발하고 각 금융기관이 자체검사를 통해 이같은 사례를 중점 적발하토록 할 방침이다.또 금융기관 임직원이 돈세탁에 개입할 경우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하도록 현행 은행감독원 통첩에 규정해 놓고 있으나 이 규정을 강화,관련자는 물론 해당 지점장과 담당 임원에 대해서도 징계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아울러 은행에만 적용되는 이같은 징계 규정을 증권이나 보험,투금,종금,상호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그러나 별도의 돈세탁 방지법을 제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 6공 비자금 연쇄 폭로/안 법무 “율곡비리 이미 사법처리”

    ◎“상은·동화은에 1천억 더 있다” 이종찬 의원/“F16 도입대 1억달러 커미션” 강수림 의원 국민회의 이종찬 의원과 2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상업은행과 동화은행에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1천억원이 예치돼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의 강수림 의원은 6공의 차세대전투기사업에서 1억달러(8백억원 상당)이상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6공 비자금 파문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우만 법무부장관은 『노전대통령의 추가 비자금 건은 아직 보고받은 바 없으나 검찰수사 결과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철저히 조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장관은 또 강의원의 주장에 대해 『율곡비리나 상무대사건 등은 이미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제정취지에 비쳐 제보만으로는 수사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의원은 이날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는 「아름회」와 「새아름회」 명의 비밀계좌로 30억원 상당이,동화은행 영업부에는 「청우회」「청해회」「송죽회」「청죽회」「청송회」 등의 명의로 각 1백억원씩 총 1천억원이 예치돼 있는데 이는 모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이들 계좌들은 「김치규」라는 가명의 인물에 의해 관리됐으며 「김치규」는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과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그는 또 『동화은행 비밀계좌중 6백50억원은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의 실명전환을 통해 한보철강으로 유입됐으며 1백억원은 동양투자금융을 통해 양도성예금증서(CD)로 노전대통령에게 전달됐다』며 『상업은행 「아름회」에서 나온 이자 5억원도 노씨에게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의원은 『지난90년 노전대통령이 차세대전투기기종을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F18기에서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F16기로 바꾼 것은 더 많은 리베이트자금을 챙기기 위해서 였다』면서 『이를 위해 이종구 전국방부장관과 김종휘 전외교안보수석,이양호 당시 합참3차장 등이 F16기의 성능을 호도하는 허위보고서를 작성,기종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강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종구전장관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3억원의 격려금을 받아 대동은행 충무로지점에 계좌번호 「301­01­023817」,예금주 「김정태」라는 가명으로 입금시키는 등 35억6천만원의 불법자금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상훈 전국방부장관이 1억5천만원,김전수석이 1억4천만원,김철우 전해군참모총장이 3억원,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이 3억4천만원,조남풍전1군사령관이 3억원씩을 각각 청와대와 방위산업체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양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F16최종계약 당시 정부간 계약으로 커미션은 없다는 문구가 삽입됐으나 김종휘전외교안보수석 등의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6공 비자금 파문­국회 대정부 질문·답변

    ◎“사용처 조사… 「대선 자금」 관계 규명될 것” 이 총리/“수사 매듭뒤 노 전 대통령 신명 처리 결정”/야 “예우 박탈”… 여 “자금 환수 복지사업 쓰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25일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는 노태우전대통령비자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은 문제의 신한은행 계좌외에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한 전모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여당의원들은 비자금의 국고환수를 주장하며 파문을 수습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5·6공의 비자금을 전면 재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태의 확산을 꾀했다.아울러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 92년 대선자금의 관계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여권에 대한 파상적 공세를 폈다. ○“공동조사위 만들자” ○…의원들은 먼저 철저한 수사와 함께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하라고 요구했다.김해석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수사가 용두사미식으로 끝난다면 국민정서는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범법자들을 전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장석화(국민회의)·원혜영(민주)의원등은 『검찰수사가 신한은행의 4백85억원에 대해서만 짜맞추기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노전대통령을 즉각 구속해 비자금의 총규모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장의원은 검찰의 단독수사 대신 감사원과 검찰,재정경제원,국세청,금융감독원등 관련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비자금조사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강수림 의원(민주)은 『이홍구 국무총리가 「통치자금」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정부가 노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고 따져묻고 노전대통령을 불법정치자금 조성죄와 횡령죄로 즉각 구속할 것을 주장했다. ○“연금·지원 중단하라” ○…비자금을 국고에 환수하고 노전대통령에 대한 전직대통령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백남치·오장섭 의원(민자)등은 『4천억원이면 재임기간동안 매달 70억원씩 챙겼다는 얘기』라면서 『비자금 전액을 환수,영세민과 농어촌의 복지사업에 사용해 상처받은 민심을 달래야 한다』고 주장했다.장석화의원은 『엄청난 비자금이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전직대통령에 대해 예우해 줄 필요가 있느냐』면서 『전직대통령예우법을 즉시 개정,연금과 각종 지원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의원들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관련해 5·6공의 대형 국책사업등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아가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일부가 92년 대선 때 선거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현정권에도 포화를 퍼부었다. 장석화 의원은 율곡사업,원전 시설공사,경부고속전철사업,신공항건설사업,상무대이전사업,골프장인허가,삼성승용차 허용,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등을 「6공정권의 8대비리」로 꼽은 뒤 『노전대통령과 이들 사업의 관련기업에 대해 철저하고 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종찬 의원(국민회의)은 『우리 검찰은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검찰과 다르다』며 검찰수사에 불신을 표명한 뒤 『지금이라도 노전대통령은 비자금의 내역을 숨김 없이 밝히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제보 의존 수사 곤란” ○…답변에 나선 이홍구총리는 『정부는 이번 비자금파문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라며 야당의 축소수사 비난을 반박했다. 이총리는 이어 비자금과 92년 대선자금과의 관계에 대해 『검찰수사를 통해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경위,사용내역등이 밝혀지면 당연히 대선자금과의 관계도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총리는 그러나 『지난 대선자금은 이미 여야 정당 모두 선관위에 보고,공개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총리는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4천억원설 발언을 재조사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이미 검찰조사가 종결된 것』이라면서 『다만 함승희전검사가 제기한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의 방증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또 지난 90년 6공의 차세대전투기사업과 관련,노전대통령이 거액의 리베이트자금을 챙겼다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주력 전투기 기종을 F16으로결정한 것은 국방부와 합참등 유관기관들이 제반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우만법무부장관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는 비자금 조성경위와 성격등을 수사한 뒤 신중히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장관은 또 이종찬의원이 제기한 상업은행·동화은행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아직 보고 받은 바 없으나 검찰수사를 통해 관련기업의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예외 없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안장관은 그러나 『율곡비리나 상무대사건 등은 이미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금융실명제의 제정취지에 비춰 제보만으로는 수사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 6공 비자금 파문­돈세탁 수법·과정

    ◎「수표 바꿔치기」로 조직적 돈세탁/신한은,다른 수표와 거래내역 맞조작/연희동측 “흔적 남기지말라” 부탁설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85억원의 돈세탁과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신한은행 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과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 등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은행측이 조직적으로 「수표바꿔치기」수법으로 돈세탁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9개 시중은행과 2개 단자사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표바꿔치기」는 한 고객이 입금을 위해 사용한 수표 대신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의 수표로 바꾼 뒤 거래내역을 조장하는 「돈세탁」의 하나다. 이 수법은 돈세탁전문가들에게 「끊어치기」란 은어로 통한다.가령 A라는 사람이 B에게서 고액의 수표를 받았을 때 A는 은행창구가 아닌 지점장 등 은행 고위층에게 수표를 제시하고 입금액수가 기록된 예금통장을 받아간다.수표를 받은 은행은 당일 다른 고객이 입금시킨 수표를 모아 A로부터 받은 수표를 다른 고객의 거래내역서에,다른 고객의 수표를 A의 거래내역서에 기록함으로써 A와 B의 연결고리를 끊는 수법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이나 은행법등 현행 법률에는 「수표바꿔치기」 등 돈세탁방법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고 단지 은행내규에 의해 자체징계규정만 있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돈세탁수법은 「거액자금조성→수표인출→예금→현금인출→사용」의 과정을 거친다.수표소지자(고객)또는 그 대리인이 사채시장이나 증권시장·시중은행을 직접 돌면서 소액수표및 현금으로 쪼개거나 합치는 수법도 등장한다. 이밖에 돈세탁수법에는 수표를 여러 지점에서 차례로 넣고 빼기를 반복,수표번호를 자르는 이른바 「도레미탕」과 「검은 돈」을 만드는 사람에게 수표를 주면서 발행번호는 다른 사람의 계좌에서 나간 것처럼 꾸미는 「수표박치기」도 있다. 노전대통령측은 신한은행측에 4백85억원을 예치시키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돈세탁」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사명을 띤 인물이 이전지점장과 이화구 전차장이다. 검찰은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으로부터 『대개 1억·5억·10억단위의 수표를 받아 계좌에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신한은행에 예치된 수표의 마이크로필름을 판독한 결과 10여개 시중은행에서 발행된 1천만∼1억원짜리 수표가 무더기로 입금돼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를 위해 93년2월1일자 각 은행이 보관중인 타점권 마이크로필름을 정밀분석,필름에 담긴 수표의 발행은행과 일자,이서자 인적사항 등을 캐고 있다. 그러나 수표추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검찰 관계자는 『바꿔친 수표를 구분해내고 명확한 출처조사까지 마무리하려면 수표 한장씩 일일이 대조하고 발행은행의 거래내역까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최소 2주에 3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확대에 숨죽인 금융권/금융 관계자들 시은 명동지점 「세탁장소」 관측/“불똥 튈라” 재계선 「6공과의 인연 지우기」 부심 금융권은 25일 검찰의 비자금계좌추적이 11개 은행과 2개 투금사로 확대되자 관련설 부인에 급급하던 전날과 달리 숨죽인 채 수사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관련 금융기관은 비자금사태가 어떤 식으로 종결될지 몰라 전전긍긍해 했고,재계는 6공과의 「인연지우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금융계 인사들은 전날 압수수색영장의 내용이 「93년2월1일 신한 등 7개 은행의 명동지점과 서울은행 본점 등 11개 은행과 2개 투금사에 입금된 타점권과 마이크로필름 전부」인 것으로 보아 93년2월1일 이들 금융기관에 동일인명의로 된 정체불명의 자금이 대규모로 입금된 것으로 추정. 이들은 『계좌명이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수표를 맞교환하면서 대체한 수표와는 다른 자금이 이들 점포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보고 검찰이 6공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상당량 확보한 것으로 분석.시중은행 명동지점은 하루 교환되는 어음과 수표만 6천억∼7천억원에 이르는데다 투금사가 주고객이어서 비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명동지점을 활용한 것으로 관측. ○…은행감독원은 검찰이 11개 금융기관에 대해 계좌추적에 들어가면서도 당초 파견한 검사역 3명 외에 추가파견요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비자금실체를 상당분 확보했거나,아니면 대국민 홍보용으로 계좌추적하는 것으로 파악. 한 관계자는 『11개 금융기관을 수색하려면 최소한 검사역 10명이상을 추가로 파견요청했어야 한다』며 『막후에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겉으로 계좌추적에 열을 올리는 듯 보이게 하는 양동작전인 것 같다』고 분석.그는 김기수검찰총장이 검찰조사에 앞서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전모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을 증거로 제시. ○…금융계는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나응찬 신한은행장에게 비자금의 관리를 부탁한 점을 들어 당시 집권층과 각별한 관계이던 박기진제일은행장에게도 같은 부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6공말 이원조전의원과 가장 각별한 관계에 있던 은행은 신한은행과 제일은행이었다』며 『비자금이 행장라인을 통해 심복인 지점장에게 전달된 경로로 볼 때 제일은행에도 이같은 통로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비자금파문은 한편으로 재계의 「6공청산」으로 이어지는 분위기.S그룹관계자는 『인사철과 맞물려 비자금사건이 터져 6공 때부터 행정부나 정계인사와의 교류가 주임무인 대관업무 담당임원의 보직변경이 예상된다』며 『이번 파문이 임원의 세대교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 이같은 분위기는 노전대통령 재임기간중 1천억원이상의 대형공사를 따내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체를 계열사로 둔 그룹에서 두드러지고 있다.원전건설과 관련,뇌물제공혐의로 관계자가 유죄판결을 받은 모그룹은 그룹총수가 노전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이 언론에 실릴 경우 그룹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관련사진의 유출을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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