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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간 유권자 눈만 가린 吳·安 ‘여론조사 기싸움’

    17일간 유권자 눈만 가린 吳·安 ‘여론조사 기싸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여전히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덮은 모양새다.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때 이른 낙관론에 빠져 양측이 여론조사 기싸움에 사활을 건 사이 선거의 중심에 있어야 할 정책 경쟁은 정작 뒷전으로 밀렸다. 지난 4일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본격화한 단일화 협상은 보름을 훌쩍 넘긴 21일에야 정리됐다. 이념도 정체성도 다른 두 정당이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물리적 결합을 하려다 보니 장기간의 협상을 끌면서 정치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여론조사 항목 주고받기’에만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은 협상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 무선전화를 포함할지 말지, 여론조사 문구에 후보 경쟁력과 적합도 중 어느 것을 담을지 등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지난 19일 두 후보가 통 큰 면보를 보이겠다며 번갈아 여론조사 항목에 대한 ‘양보 경쟁’을 벌인 건 정책 경쟁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로 평가받던 두 후보의 정치 희화화 장으로 변질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서울시민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시선이 쏠리면서 각 정당이 후보를 내 정상적으로 경쟁을 하는 정당 정치의 근간도 흔들렸다. 특히 국민의힘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 단일화 단계에서조차 100% 여론조사를 택한 건 당을 지탱하고 있는 당원들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전 의원은 “당내 경선은 그 정당의 당원에게 투표권을 주고 후보자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당원이 후보를 정하도록 해야 정강 정책에 맞는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고, 당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정당이 정체성이나 기준도 없이 선거 때마다 경선 룰 등을 바꾸는 건 책임정치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되겠다면 서울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두고 다퉈야 하는데, 야권은 차기 대선 주도권을 위한 여론조사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러니 국민이 우리 정치를 후진적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된장 뚝배기’ 정의당 여영국, 당원과 국민 신뢰 얻어낼까

    ‘된장 뚝배기’ 정의당 여영국, 당원과 국민 신뢰 얻어낼까

    여영국 “나는 당의 기반인 지역과 노동으로 성장한 정치인”한석호 “여영국은 된장 뚝배기처럼 서서히 끓지만, 오래가는 사람”당의 기반인 ‘지역’에서 당의 지향인 ‘노동’으로 성장한 여영국 정의당 대표 후보는 오는 23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임 당대표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인만큼 실망하고 좌절한 당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손을 건네는 것이 위기의 정의당을 살리는 첫 출발이라는 판단에서다. 여 후보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원들에게 마지막 희망의 끈, 불씨를 다시 한 번 살려보자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어떤 말로 힘을 모으냐’는 질문에 “다른 유혹할 수 있는 말이 있습니까”라며 “다시 한번 진보정당 정의당을 중심으로 재도약 계기를 마련해보자”고 답한다고 했다. 공고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금속노동자’ 출신의 여 후보는 당원들을 설득할 때도 ‘그럴 듯한 단어’를 쓰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당선되면 100여명이 집단 입당을 하겠다는 사업장도 있다”며 희망을 언급한다. 그의 노동운동 동지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여 후보를 ‘된장 뚝배기’에 비유했다. “된장 뚝배기는 은근하면서도 서서히 끓고, 끓고 나면 오래 유지되잖아요. 여영국이 노동운동을 할 때 그랬어요. 구속되거나 투쟁이 힘들때도 항상 자기 자리를 지켰어요. 여영국은 반짝반짝 튀지는 않지만, 끈기있는 정치를 하면서 당원들의 신뢰도를 끄집어 낼 것입니다.” 그의 꿋꿋하고 일관된 모습이 현재 정의당에 필요한 리더십이라는 설명이다. 여 후보는 ‘노동자 출신’이라는 말보다는 지역정치와 노동정치를 통해 성장한 정치인이라는 점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오다 최근 당에 실망한 당원들도 바로 이 점에서 자신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여영국은 정의당이 국민의힘과 1:1로 붙어서 이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당의 성장은 결국 지역구 승리라는 확고한 생각도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여 후보는 지방정치위원회를 당의 상설기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일상적으로 기초, 광역, 국회의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인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당이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 도의원을 역임했으며, 2019년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바 있다. 그는 당 내적으로 지역과 노동을, 외부로는 ‘정의당 노선의 대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여 후보는 “‘‘우리가 민주당보다 더 진보다’라는 프레임은 국민들의 삶과 별로 상관없는 선명성 경쟁에 불과하다”라면서 “이제는 그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노선을 대전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나는 당원들도 “단호하게 했으면 좋겠다, 당이 노동이나 가장 힘든 사람들 곁으로, 더 좀 아래로 가까이 가면 좋겠다”고 그에게 말한다고 했다. 여 후보가 만들고 싶은 정의당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총장은 “여영국은 불평등, 기후위기, 각종 혐오와 차별 문제 등 3가지 핵심을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뭔가 만들어낼 것 같다는 신뢰감이 있다”며 “그는 밑바닥 정치를 계속 해온 사람이다. 당원들의 신뢰뿐만 아니라 밑바닥 계층의 신뢰까지 올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뒤늦게 단일화 ‘룰 양보 전쟁’ 나선 안철수·오세훈

    뒤늦게 단일화 ‘룰 양보 전쟁’ 나선 안철수·오세훈

    “김종인·오세훈 안 수용(안철수)”→“적합도 빠졌다(오세훈)”“적합도+유선10% 수용(안철수)”, “무선 100% 수용(오세훈)”단일화 룰 협상으로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9일 뒤늦게 ‘단일화 룰 양보 전쟁’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제 만족하십니까”라며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에 유선전화 10% 비율을 받겠다고 했고, 오 후보는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며 무선전화 100%를 받겠다고 했다. 두 후보가 대의를 위해 룰을 서로 양보했다고 주장하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종로구 서울선관위에서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비슷한 시간대에 기자회견을 열어 “경쟁력과 적합도를 50%씩 반영하되, 응답자에게 한 항목씩만 물어보고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게 (국민의힘) 당의 입장이라고 한다”며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서로 양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무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대의’를 차지하기 위해 뒤늦은 ‘양보 전쟁’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 결정은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면서도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저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오직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과 서울 시민들만 보고 가겠다”며 “중요한 것은 단일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더이상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이날 오전에만 해도 두 후보 측의 의견은 엇갈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가 “새로운 내용이 없어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했다. 경쟁력과 함께 적합도도 요구했는데 안 후보 측이 경쟁력만 받겠다고 하고, 유무선 비율도 협상을 하겠다고 한만큼 ‘국민의힘안’을 받은 게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안 후보가 이날 전격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단일화 시점을 하루라도 당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보수 지지층을 더 결집하기 전에 단일화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정권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양보하는 모습까지 연출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유선을 받아들이면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있고, 양보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 설령 단일화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향후 정치적 명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단일화가 안 되면 두 후보는 표를 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돌을 맞게 된다”며 “특히 안 후보는 처음부터 단일화를 말해온 만큼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정치인으로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브레이브걸스에 “아줌마라 생각하나”…황당 질문 던진 KBS[연예픽]

    브레이브걸스에 “아줌마라 생각하나”…황당 질문 던진 KBS[연예픽]

    KBS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던졌다가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다. 앞서 18일 KBS Kpop 공식 유튜브 채널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에 앞서 방송 비하인드 콘텐츠인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브레이브걸스는 네티즌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질문 중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곧 서른이신데 본인이 아줌마라고 생각하냐’는 등이 있었다. 멤버들은 부적절한 질문에도 “아줌마면 또 어때요?”, “우리 엄마도 청춘이야, 아줌마인데”, “아줌마도 청춘이야” 등 현명하게 답변했다. 영상 공개 뒤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여타 걸그룹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인 브레이브걸스를 향해 의도적으로 공격적이고 비하의 의도를 담은 질문을 던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제작진이 뒤늦게 빛을 본 브레이브걸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했는지 그 바닥을 드러낸 질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제작진은 19일 문제의 장면을 삭제한 영상을 새롭게 올리며 영상 서두에 사과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번 유튜브 비하인드 콘텐츠는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에게 궁금한 점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질문을 받아 멤버들이 랜덤으로 질문을 읽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면서 “허나 제작진의 미숙함으로 인해 불편한 질문이 포함된 채 제작 및 업로드되어 브레이브걸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제작되는 유튜브 콘텐츠가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브레이브걸스는 4년 전 발매한 ‘롤린(Rollin‘)’이 입소문을 타고 각종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통해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국광역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협의회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국광역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협의회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조상호, 서대문4)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오는 4월, ‘전국광역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협의회’ 출범을 앞두고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 제114조에 의거하여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 활성화와 정책협의 강화를 위해, 당내 기구로서 광역의회의원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역의회의원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시도 광역의원 협의체로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광역의원의 주요정책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조상호 대표의원은 “멀리 제주도에서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달려와주신 대표의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전국광역의회협의회 의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난해 말 자치입법권 및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주요 골자로 하는「지방자치법」개정을 이뤄냈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와 「지방의회법」제정 등 전국광역의회 대표의원협의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우리가 자주 소통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 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의 LH사건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극에 이르고 있는바, 국민이 원하는 것을 기민하게 살피고, 전국 광역의회가 앞장서 공직과 공공기관의 공공성 회복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앞으로도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경기도의회(대표의원 박근철)에서 개최된 후 두 번째 회의로, 향후 출범식 및 조직구성, 지방의회박람회, 지방분권을 위한 교섭단체의 나아갈 길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과, 경기도의회 박근철 원내대표, 인천광역시의회 김종인 원내대표, 울산광역시의회 백운찬 원내대표, 강원도의회 허소영 원내대표, 전라북도의회 성경찬 원내대표, 전라남도의회 이장석 원내대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희현 원내대표 등을 비롯하여 약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하였다. 대표의원협의회는 “지방분권 실현과 광역의회 위상정립을 위해 향후 전국17개 시도에서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LH 사태 해결, 자성과 대책 마련이 먼저/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LH 사태 해결, 자성과 대책 마련이 먼저/한준규 사회2부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파문에 민심이 들끓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LH에서 시작된 의혹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을 넘어 여야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도시 건설 과정이 ‘투기판’이라는 의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서울 강남의 부자 등 돈 있고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의 ‘놀이터’라는 소문을 못 들었던 국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LH 투기 사건의 파장은 분명히 이전과 다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광분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문재인 정부가 외쳐 댔던 ‘정의’와 ‘공정’에 대한 상실감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부터 서울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촛불들에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만들겠다고 몇 번이나 공언하고 약속했다. 우리는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또 믿었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롭게 변하는 희망을 꿈꿨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조국 사태와 집값 폭등을 겪으면서 희망이 헛된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부모 찬스’에 좌절했고, ‘억’ ‘억’ 하고 오르는 집값에 또 좌절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도 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했다. 부동산 규제 정책에서 대규모 공급 정책까지 25번의 대책을 내놓는 정부를 믿고 기다렸던 국민은 결국 ‘월세 난민’으로 전락하고 수도권 외곽을 떠도는 신세가 돼 버렸다. 얼마 전 “2년 만에 폭등한 집값을 보면서 ‘아~ 이제 나는 평생 집을 사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친구의 고백에 가슴이 저렸다. 아무리 노력하고 저축해도 우리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집 한 칸 장만하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50대 평범한 가장을 짓누르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다. 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은 이미 오르지 못할 나무가 돼 버린 내 집 마련의 희망을 버렸다. 여기에 LH 직원의 투기는 국민의 좌절과 상실감을 ‘분노’로 키웠다. 신도시 토지 보상을 담당하는 공기업의 직원들이 앞다퉈 투기에 나섰고, 보상을 더 받기 위해 ‘용버들’ 신공까지 서슴지 않는 행태에 ‘공정’과 ‘정의’를 믿었던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발본색원’, ‘부동산 적폐’,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등 서슬 퍼런 단어를 소환했고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정치권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LH발 투기 파문을 정쟁으로 끌어들였다. ‘너도 했잖아. 우리는 깨끗해’라며 수사 대상도 명확지 않은데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의식주의 해결은 우리의 기본 욕구다. 달콤한 사과와 국토부 장관 손절, 공직자 몇 명의 마녀사냥으로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무너진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대한 인정과 자성이 먼저다. 또 특검이나 경찰 수사로 투기꾼을 찾아내는 것보다 LH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제도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농지 취득 강화와 농지 취득으로 얻은 부당 이익 환수, 주택·토지 업무 관련자의 부동산 취득 제한 등 부동산 투기의 원천 봉쇄를 위한 전방위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투기꾼을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LH 투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원한다면 그런 식으로 여론을 조성해서는 안 되고 LH 사태가 재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논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에 살 권리가 있고, 정부는 그런 사회를 만들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hihi@seoul.co.kr
  • [금요칼럼] 매화에 대한 푸대접/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매화에 대한 푸대접/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라고 한다. 조선의 선비는 사군자와 소나무의 맑고 곧은 성정을 찬미하는 시문을 헤아릴 수 없이 썼다. 그중에서도 나는 매화시를 가장 좋아한다. 추위를 이기고 피어난 한 떨기 매화의 청향(淸香)이라니, 상상만 해도 어여쁘고 기특하다. 실학자 성호 이익은 매화에 관해 흥미로운 글 하나를 남겼다. ‘매화불입소’(梅花不入騷)인데, 중국의 옛 시인 굴원이 ‘이소경’에서 매화를 푸대접했다는 점을 기록했다(‘성호사설’, 제5권). 뜻밖의 사실이지만 중국 고대에는 소나무, 국화 그리고 대나무 세 가지가 문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매화는 그 대열에 끼지 못했단다. 고매한 매화가 사랑받지 못한 것을, 이익은 한탄했다. 매화 시인으로 손꼽히는 퇴계 이황이야말로 옛사람의 편견을 크게 섭섭해했다. ‘절우사시’(節友社詩)에서 퇴계는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 “도연명은 소나무와 국화, 대나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었으나 매화는 배제했는데, 왜 그랬단 말인가.” 그러고 나서 퇴계는 스스로 답했다. “도연명의 글에도 매화는 빠졌다네. 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비판하지 않았으니, ‘이소경’만 탓할 일은 아니네.” 매화가 푸대접받은 이유가 궁금하다. 이익은 한 가지 일화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었다. 16세기 정구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동산에 매화를 많이 심어 놓고 백매원(百梅園)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이른 봄날 최영경이란 큰선비가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최영경은 도끼를 가져다가 매화나무를 모두 베었다. “매화가 너무 늦게 피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비들의 기대와 달리 매화가 눈 속에 꽃을 피우는 일은 없다. 옛날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아직 겨울이 가기도 전에 청향을 내뿜는 매화의 고고함은 선비의 가슴속에나 있을 뿐이다. 날카롭기 짝이 없는 성호 이익의 진단은 이러했다. “내가 매화의 성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방안에서 조심스럽게 보호해 기르지 않는다면 그 꽃은 복숭아나 오얏과 함께 피어나더라. 봄철은 꽃이 흔하므로 ‘이소경’에는 봄꽃을 하나도 넣지 않은 것이다. 굴원이 ‘이소경’을 지을 때 매화를 빠뜨린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짐작한다. 또 최영경으로 말하면 인품이 맑고 고상한 선비였는데, 그 역시 매화의 이러한 성질을 제대로 알았다고 생각한다.” 최영경은 남명 조식의 고제로 성품이 고고하고 절개가 있었다. 그 역시 눈 속에 함초롬히 핀 매화꽃을 고대했으나, 평범한 봄꽃에 불과함을 알고 실망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도끼질까지 할 필요야 있었을까. 이익은 최영경의 마음을 너그럽게 헤아렸다. 나는 조선 선비들이 쓴 매화시를 많이 읽었는데 “올해는 매화가 너무 늦게 피었다”라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구절을 자주 보았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삼월 초순이면 매화꽃이 만개하는데 과거에는 사정이 달랐던가 보다. 매화의 식생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선비는 이익이었으나 그래도 그는 매화를 퍽 좋아했다. 그는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한 시 한 편을 후세에 떡하니 남겨 놓았다(‘성호전집’, 제1권). 가장 사랑스러운 그대, 보는 이 없어도 스스로 피었네(最愛無人亦自芳) 꽃 중의 군자여, 그대와 함께 거닐고 싶소(花中君子與相羊) 가지 부여잡고 천천히 향기 마시면 밤 깊은 줄도 모를 것이오(扳條細嗅忘歸寢) 이 밤 내 걱정은 오직 하나, 그대 향기 놓칠까 봐 이는 조바심뿐이네(只怕通宵浪費香) 이익으로 말하면 퇴계 이황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았던 이라서 매화 사랑도 제대로 알았다. 그러나 세월은 모든 것을 바꿔 놓는 법, 이런 풍류를 아는 사람도 이제는 사라지고 없을 듯하다.
  • LH 직원 최근 3년간 3243명 늘었다

    LH 직원 최근 3년간 3243명 늘었다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7년 이후 3년간 새 직원이 무려 3243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3대 경영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직원만 늘리고 성과급도 챙겼다. 결국 방만한 LH의 경영이 직원의 투기로 이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18일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이 LH 재무제표와 인건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LH 직원 숫자는 2017년 1만 433명에서 2019년 1만 3675명으로 3243명(31.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비정규직은 388명(27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LH의 인건비 총액은 2017년 5870억원에서 2019년 7596억원으로 1726억원(29.4%) 늘었다. 인건비가 급증하면서 2017년 23억원에 달했던 1인당 매출액이 2019년 15억원으로 떨어졌다. 매출액 중 인건비 비중은 2017년 2.5%에서 2019년 3.7%로 높아졌다. 또 2017년 대비 2019년의 매출액은 3조 296억여원(-12.9%) 줄었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86억여원(-7.3%), 5441억여원(19.5%) 하락했다. 하지만 LH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도 계속됐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LH 임직원들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2017년 708만원, 2018년 894만원, 지난해 992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LH 사장 재직 시절 받은 총성과급은 1억 9715만원에 이른다. 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성과급 모두를 환원하거나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LH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과도한 인력 증원으로 노동 생산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방만한 경영으로 또 한 번 국민적 실망감을 더하고 있는 LH가 제 밥그릇 챙기기보다 국민을 우선해 일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LH는 사업 물량이 증가하면서 채용 인력을 일정 수준 이상 늘려 왔다”며 “2017년에서 2018년에 직원이 증가한 것은 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영향이 컸고, 그 외에는 신규 채용을 늘린 탓이 크다”고 해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LH 직원 최근 5년 새 4500명 늘었다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직원이 무려 4503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3대 경영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직원만 늘리고 성과급도 챙겼다. 결국 방만한 LH의 경영이 직원의 투기로 이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18일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이 LH 재무제표와 인건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LH 직원 숫자는 2015년 9832명에서 2020년 1만 4335명으로 4503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LH의 인건비 총액은 2015년 5548억원에서 7596억원으로 2048억원이 늘었다. 인건비가 급증하면서 2015년 24억원에 달했던 1인당 매출액이 2019년 15억원으로 떨어졌다. 매출액 중 인건비 비중은 2015년 2.3%에서 2019년 3.7%로 높아졌다. 하지만 LH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도 계속됐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LH 임직원들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2017년 708만원, 2018년 894만원, 지난해 992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LH 사장 재직 시절 받은 총성과급은 1억 9715만원에 이른다. 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성과급 모두를 환원하거나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LH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과도한 인력 증원으로 노동 생산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방만한 경영으로 또 한번 국민적 실망감을 더하고 있는 LH가 제 밥그릇 챙기기보다 국민을 우선해 일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LH는 사업 물량이 증가하면서 채용 인력을 일정 수준 이상 늘려 왔다”며 “2017년에서 2018년에 직원이 증가한 것은 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영향이 컸고, 그 외에는 신규 채용을 늘린 탓이 크다”고 해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장애도 나이도…다음 목표는 진짜 경기

    장애도 나이도…다음 목표는 진짜 경기

    “공식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태권도 최고 품계인 9단이라고는 하지만 시각 장애와 고령이라는 이중 경계를 넘은 그를 다시 쳐다봤다. 김명관(73) 사범은 지난해 10월 당시 최고령자로 9단 단증을 받았다. 고희가 넘은 시각장애인이 9단에 승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도 안산의 한 태권도장에서 혼자 수련하는 김 사범을 17일 만났다. “태권도 수련에서 어떻게 보면 9단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런데 승단 심사에 번번이 떨어지니 실망도 되지만 오기가 생기더라. 시각 장애 때문에 승단이 더 이상 안 되나 보다 하고 낙담하니깐 가족들이 ‘다시 도전하면 된다’며 격려해 줬다.” 그는 9단 심사에 3번 떨어지고 4번째 도전 끝에 성공했다. 8단 심사도 3번 만에 통과했다. 그가 태권도에 입문한 것은 고교 1학년이던 1966년이다. 고향인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 태권도장이 문을 열자 매일 나가 연습했다. 그 후 도장을 운영하거나 다른 사업을 하면서도 수련은 쉬지 않았다. “시각 장애가 있으면 품새가 어렵다. 행동으로 지도하는 사범의 품새를 볼 수가 없으니…. 친절한 사범은 내게 다가와 손과 발의 위치를 잡아주지만 수련생이 많으면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동작이 틀리니깐 다른 수련생이 나를 보고 웃기도 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청각·지체·발달 장애자를 위한 태권도 세부 종목은 있지만 시각 장애인을 위한 종목은 없는 이유다. 그의 시각 장애는 선천적이다. 군 입대도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2015년 2등급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그는 태권도를 쉬지 않았다. 아침 5시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이어 오전 10시면 근처 후배가 하는 태권도장에서 혼자 품새를 수련한다. 40년 가까이 사는 동네는 익숙해 지팡이없이 다닌다. “더러는 행인이나 길가의 낯선 물건에 부딪히기도 한다. 젊었을 때는 ‘인사하지 않는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지금은 후배들에 ‘내가 누구다’고 말로 하라고 한다.” 그는 노인에게 태권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태권도가 국기라고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몇 년 하다가 그만둬버린다. 노인도 꾸준히 하면 건강이 좋아진다. 그러면 병원에 갈 일도 줄어드니 국가차원에서 건강보험료도 아낄 수 있다. 태권도를 하는 노인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면 좋겠다.” 그는 “태권도가 인생의 보람이자 희망”이라고 규정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대회가 재개되면안산시대회, 경기도대회, 태권도 한마당에도 출전하겠단다. 그가 또 한 번의 경계를 넘을지 주목된다. 글 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안철수 “‘女상황제’ 김종인 사모와 착각? 이준석 잘리겠네”에 李 “유치”

    안철수 “‘女상황제’ 김종인 사모와 착각? 이준석 잘리겠네”에 李 “유치”

    安 “아내와 김종인 사모 이름 김미경 같아”“집에선 정치 얘기 안 해…참 마음 급한 듯”“정치인 가족 공격은 가장 위기시 내는 카드”이준석 “내가 잘려? 대응할 가치도 없다”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자신의 정치적 결정을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 동명이인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인을 언급하며 “그분과 착각했다는 해석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유치해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실례될지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면서 “(김 위원장 부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유사한) 이야기도 여의도에 많이 퍼져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후보는 “정치 이야기는 집에서 하지 않는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가족을 공격하는 것이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다”라면서 “(상대방이) 참 마음이 급했구나, 몰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여사는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친형인 김정호 전 한일은행장의 딸로, 이화여대 교수를 지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아내를 ‘여상황제’라고 이준석 본부장이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폄하)한 것 아닌가”라면서 “곧 잘리겠네요”라고 덧붙였다.이준석 “내가 착각? 누굴 가르치려 해”“문준용 의혹 거짓정보로 사과하고선” ‘安 부인’ 김미경 유세지원 사진 링크 그러자 이준석 본부장은 안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의 부인과 착각한 게 아니냐는 말에 “누구를 가르치려 하냐”며 발끈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 전 안 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당시 바른미래당 노원병 김근식 예비후보와 함께 있는 사진과 기사를 제시하며 “정치 얘기 안 해도 아내가 공천과정에 개입해서 후보와 돌아다녔던 거냐, 실망이다”라고 따졌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거짓정보로 상대 대선후보 가족을 공격해 공개 사과까지 하신 분이 누구에게 가르치려고 하느냐”고 비꼬았다. 이어 “(안 후보가) ‘이준석 곧 잘리겠네요’라고 한 말은 유치해서 반응할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다. 앞서 안 후보 아내인 김미경 교수의 이름은 지난 16일 이 본부장이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상왕이라고 비판하며 노골적으로 타당에 대해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다는 말은 들었나”고 김 교수를 겨냥하면서 불거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교황청 “동성결혼, 축복할 수 없는 죄”

    교황청 “동성결혼, 축복할 수 없는 죄”

    “성소수(LGBTQ) 가톨릭 신자에게 문을 열려는 교황의 시도가 벽에 부딪혔다.” 로마 교황청이 “가톨릭 교회는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16일 CNN은 이런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교황청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동성결혼를 ‘죄악’으로 규정했다. 교황청 최고 교리 기구인 신앙교리성(CDF) 명의의 성명은 “동성 간 결합에 대한 축복은 (교회법상)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 죄를 축복할 수 없는 만큼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 성명은 게이 결합에 찬성하는 일부 사제·교구로부터 제기된 ‘가톨릭 사제들이 게이 결합을 축복할 수 있는지’에 답변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7개 언어로 나온 두 페이지짜리 이 답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CDF는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이들 개인에 대한 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단죄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교회는 성소수자들을 존경심과 민감함으로 환영해야 하지만, 그 결합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시민 간 결합법’으로 성소수자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족을 이룰 권리가 있다. 누구도 이 때문에 배척되거나 참담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발언에 논란이 일자, 교황청은 인터뷰 직후 “교리상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2019년에도 31쪽짜리 문서를 내고 성을 후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성 정체성’ 개념을 비판했었다. 성소수자에 우호적인 일부 성직자와 신학자들은 “성소수자들에게 충격적인 선언”이라며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한 추기경은 “많은 동성애 가톨릭 신자들과 그 옹호자들이 이 발표에 실망했으며, 이는 더 많은 동성애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톨릭 신자 10명 중 6명 이상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北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바이든 향해 첫 말폭탄

    北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바이든 향해 첫 말폭탄

    文대통령 임기·조평통 폐지까지 거론남측 압박 통해 美에 메시지 전달 의도“미국의 ‘떠보기’에 불쾌감 표현” 분석도블링컨 “金 발언 알고 있다” 논평은 안해16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긴 했으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 남북 관계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시행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까지 계산한 발언으로, 사실상 우리 정부와의 관계 단절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은 또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는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통일부의 공식 파트너이자 6·15 행사 등을 주관해 온 조평통을 없앤다는 건 사실상 남북 화해의 제도적 창구를 닫아 버리겠다는 선전포고에 가깝다. 이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남북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도 단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서도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일 국방·외교장관 2+2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발언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오늘 가장 흥미를 느낀 것은 우리 동맹들과 파트너들의 발언”이라며 직접 논평을 피했다.미국 외교안보팀의 방한을 앞두고 대남 비난 강도를 한층 높인 것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남측을 압박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내 남북 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보내온 대북 메시지는 인권이나 한미일 공조 같은 것이어서 북한에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중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한 북측의 응답이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북한을 떠보고 도발을 관리하겠다는 차원에서 접촉해서는 북한이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일단락되는 대로 북한 접촉의 주체와 채널, 의도, 시점 등을 좀더 확실하게 갖춰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북한은 김 부부장을 앞세워 이 같은 중대 조치들이 “최고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간 협상은 이미 시작된 걸로 보인다”며 “북한의 의도는 한국을 명분으로 삼아 미국으로부터 진전된 내용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LH특검·국회의원 전수조사… 공분 식힐까

    LH특검·국회의원 전수조사… 공분 식힐까

    고위 공무원·지자체장 부동산 거래 조사靑 행정관 이상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듯국민의힘은 이달 중 특검법안 처리 압박뒷북 사과 文, 이틀 연속 ‘적폐 청산’ 강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 전반을 다룰 특검 도입과 국회의원·고위직 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국정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6일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LH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대상 강력한 전수조사는 물론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 회기 중 LH 특검 법안이 즉시 처리될 수 있도록 특검법 공동 발의에 민주당은 적극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곧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제안에 늦게나마 현명한 결정을 해 줘서 다행스럽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조만간 양측은 전수조사 주체와 특검 및 국정조사 범위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수조사 주체로는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거론된다. 다만 국민의힘이 요구한 국정조사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제안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실효성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문제이며 좀더 협의를 해 보겠다”고 했다. 청와대를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하자는 야당 주장에는 “행정관까지 전수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 발표에 대해 야당에서 신뢰 문제를 제기하면 국회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2일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1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는 부정부패와 불공정을 혁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아직 해묵은 과제들이 많고, 특히 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부패 구조를 엄중히 인식하며 자세를 가다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면서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에 우리 사회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대호프로젝트’로 회사차린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대호프로젝트’로 회사차린 변호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6일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투기 범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는데, 검찰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기획 부동산과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등 금융 투기 자본의 불법행위, 개발제한지역과 농지 등에 대한 무허가 개발 행위, 차명거래 행위, 불법 부동산 중개행위, 조세포탈을 포함한 부동산 투기범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살을 검찰에 돌리는 것이 억지스럽고,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참 딱한 사람들이다. 부동산 범죄를 엄단하자는 것을 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누가 누구여서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렇게 큰 불행을 보고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당시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이 있었다는 질문에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을 조사하라고 했으면 조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역으로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법무부 장관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야기는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과 관련해선 “LH이기 때문에 특별한 제약이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땅과 주택을 관장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대해서는 거기에 합당한 제약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선거판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동산 문제에 따른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 그리고 이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 나라로 개조해 갈 것인가가 본질”이라며 “선거만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이대로 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직 검찰만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윤석열 전 총장은 대가성 뇌물수수의 혐의를 받고 있던 자신의 절친인 석 변호사를 자신과 의형제로 알려진 소윤이 덮어줬다는 ‘윤석열 패밀리’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석 변호사는 법무부 출입외국인정책본부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로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그에게 3억원을 주었다는 보도가 2017년 4월 나왔다.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복합빌딩인 엘시티는 이영복 회장 주도로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석 변호사가 차린 로펌은 ‘대호법무법인’으로 대호는 윤 전 총장의 별칭이자, 항간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알려진 ‘대호프로젝트’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라며 “최근 석변호사는 공수처장 후보로 국민의힘 당이 추천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소윤은 윤대진 전 부산지검 2차장이라고 추 전 장관은 부연했다. 그는 “이제라도 검찰과 법원에 의해 묻힌 부동산 특혜비리 의혹에 대해 국회와 사법당국은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블링컨 방한 하루 앞두고…남한엔 어퍼컷, 미국엔 잽 날린 北

    블링컨 방한 하루 앞두고…남한엔 어퍼컷, 미국엔 잽 날린 北

    김여정 “3년 전 봄날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 文 임기 거론하며 조평통·금강산 기구 폐지 예고 ‘美 새 행정부’ 첫 언급..대북정책 겨냥 수위조절 16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긴 했으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 남북 관계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김 부부장은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면서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까지 계산한 발언으로, 우리 정부와의 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한껏 높인 것이다.“조평통 존재할 이유 없어...금강산 기구 폐지도 검토” 북한은 또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는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통일부의 공식 파트너이자 6·15 행사 등을 주관해 온 조평통을 없앤다는 건 사실상 남북 화해의 제도적 창구를 닫아 버리겠다는 선전포고에 가깝다. 이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남북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도 단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출범 공식화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김 부부장은 ‘미국의 새 행정부’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으나, 비난의 상당 부분은 남측에 맞춤으로써 대미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했다.미국 외교안보팀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대남 비난 강도를 한층 높인 것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압박을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내 남북 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보내온 대북 메시지는 인권이나 한미일 공조 같은 것이어서 북한에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北 “최고수뇌부 보고중” ...美 대북정책에 여지 남겨 지난달 중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접촉한 사실이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북측의 응답이나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북한을 떠보고 도발을 관리하겠다는 차원에서 접촉해서는 북한이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일단락되는 대로 북한 접촉의 주체와 채널, 의도, 시점 등을 좀더 확실하게 갖춰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다만 북한은 김 부부장을 앞세워 이 같은 중대 조치들이 “최고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간 협상은 이미 시작된 걸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의도는 한국을 명분으로 삼아 미국으로부터 진전된 내용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분석]文대통령 ‘先처방 後사과’ 택한 까닭은?

    [뉴스분석]文대통령 ‘先처방 後사과’ 택한 까닭은?

    LH→공직자→사회 전체로 판키워 부동산적폐 청산 동력 올들어 3번째 사과… 국수본 성과로 여론지지 얻을지 변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파문에 대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서 눈여겨볼 점은 위기 대응 프로세스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LH 투기의혹에 공분을 느끼는 국민들의 허탈한 마음에 진정성 있게 응답한 것”이라며 “사과로만 메시지를 끝낸 게 아니라 국민을 허탈하게 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려면 뿌리 깊은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말 뿐이 아닌, 진정성을 담으려면 근본 처방을 함께 내놓아야 하기에 사과 시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전수조사 발표, 12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의 표명 및 사실상 경질, 15일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 공식화에 이어 사과를 내놓았다. 흉흉한 민심을 감안하면 사과를 먼저 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국민은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전날 대통령 발언에서 보듯 청와대의 접근법은 달랐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치명적인 악재로 불거진 LH 의혹의 진상규명·처벌 수준에 머무는 대신,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동산 적폐 청산으로 치환하고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적폐 청산’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다고는 하지만, 부동산 이슈라면 공감대가 커질 수 있다. ‘일부 LH’에서 ‘공직사회’로, 다시 ‘사회 전체’로 판을 키워 동력을 얻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들어 3번째인 사과 수위도 높아졌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고,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추·윤 갈등’에 대해 “갈등이 부각이 된 것 같아서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큰 심려를 끼쳤고,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공공기관 쇄신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적 책임과 본분을 성찰하며 근본적 개혁 기회로 삼아야 하며, 그 출발점은 공직윤리 확립”이라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공공성·윤리경영 비중을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그럼에도 임기 1년여를 남긴 청와대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과 국회의원 전수조사, 국정조사 결과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특검 등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국가수사본부의 성과를 통해 여론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첫번째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사과에 민주 “부동산 적폐 청산, 모든 것 걸겠다”

    문 대통령 사과에 민주 “부동산 적폐 청산, 모든 것 걸겠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부동산 적폐를 완벽히 청산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서도 부동산 적폐 청산이 국민의 삶과 직결된 중대한 민생 문제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초당적 과제라고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대변인은 “LH 직원 투기 사건의 본질은 무너진 정의와 사라진 공정”이라며 “국민께서 가장 분노하신 공직자들의 투기를 방지하는 이해충돌방지법 등 공직자 투기방지 5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 비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와 불법 투기를 상시적으로 감독하는 기구와 주택부 신설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인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특검 수사를 수용한 것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필요하다면 제3기관을 통해서라도 조사를 추진하겠다”며 “속도감 있는 특검법 마련으로 빠른 시일 내 수사에 착수해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다. 허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무주택자들과 청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3기 신도시를 폐기하고 민간주도 공급대책을 주장하는 것은 서민 주거는 안중에 없는 비현실적 주장이다. 2·4 공급 대책을 뒷받침하는 입법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제1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LH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날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선언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부패 구조를 엄중히 인식하며 더욱 자세를 가다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면서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대통령 “LH투기, 큰 심려 끼쳐 송구한 마음”…첫 사과

    文대통령 “LH투기, 큰 심려 끼쳐 송구한 마음”…첫 사과

    올 들어 주거문제, 추·윤갈등에 이어 3번째 대국민 사과“공직자부터 사회전체 만연 부동산부패 사슬을 끊을것”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는 부정부패와 불공정을 혁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들이 많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LH 부동산 투기 의혹사건으로 가야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 들고,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 사태와 관련 공개석상에서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에서 의혹을 제기한 지 1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올들어 3번째다. 지난 1월 11일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고, 같은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추·윤 갈등’과 관련 “갈등이 부각이 된 것 같아서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선언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부패 구조를 엄중히 인식하며 더욱 자세를 가다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면서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계기에 우리 사회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기관 전체가 공적 책임과 본분을 성찰하며, 근본적 개혁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면서 “그 출발점은 공직윤리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공공기관 스스로 직무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사전예방과 사후 제재, 감독과 감시 체계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력히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 등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공성과 윤리경영의 비중을 대폭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공직자 개인에 대해서도 공직윤리의 일탈에 대해 더욱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이 앞서서 공직윤리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세워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성·흑인 ‘싹쓸이’...‘백인 편향’ 볼륨 낮춘 그래미

    여성·흑인 ‘싹쓸이’...‘백인 편향’ 볼륨 낮춘 그래미

    BTS, 수상 못했지만 공연 펼치며 이정표 비욘세, 노예 해방 기념 ‘블랙 퍼레이드’ 통산 28번째 수상 여성 아티스트 중 최다 4대 본상 스위프트·아일리시 등 휩쓸어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기대와 의외가 연달아 교차하며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한국 최초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지만 첫 단독 무대를 펼치며 이정표를 남겼다.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깜짝 수상 소식을 들려줬고, 지난해 미국 전역을 휩쓴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을 주제로 한 공연과 의미 있는 수상이 이어지면서 ‘백인 편향’ 지적을 받아온 그래미의 변화를 알렸다.이날 리처드 용재 오닐은 본 시상식에 앞선 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투르멘털 솔로’ 수상자로 호명됐다. 데이비드 앨런 밀러 지휘로 미국 알바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영예를 안았다. 그는 서면을 통해 전한 소감에서 “벅차올랐다”며 “굉장한 슬픔과 실망, 아픔, 취소가 가득했던 엄청난 한 해를 보내고 이런 소식을 얻어 아주 어두운 시기에 햇빛이 갑자기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미국 클래식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버리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은 용재 오닐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솔리스트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앙상블 디토 음악감독을 맡아 한국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방탄소년단이 아시아 가수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에 돌아갔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의 벽을 넘어 쟁쟁한 후보진 안에 든 것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며 “수년째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고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향후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부분에 배치된 방탄소년단은 화려하고 거대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였다. 미국 LA 현지 스튜디오와 똑같은 모양으로 제작한 그라모폰의 나팔관 세트에서 곡을 시작한 멤버들은 한강과 서울 야경이 펼쳐지는 고층빌딩 옥상에서 무대를 이어 갔다. 2019년 시상, 지난해 합동 공연에 이어 3년 연속 그래미에 참여한 이들은 “글로벌 뮤지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염원하던 단독 공연까지 펼쳐 매우 영광스럽다”며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올해 그래미는 지난해 미국에서 확산됐던 흑인 인권운동 ‘BLM’의 정신을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4대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태에 관해 노래한 허(H·E·R)의 ‘아이 캔트 브리드’(I can’t breathe)가 선정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신인상은 메건 더 스탤리언에게 돌아갔다. 비욘세가 피처링한 ‘새비지’(Savage)와 카디비와 협업한 ‘WAP’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연거푸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은 흑인 여성 래퍼다. ‘팝의 여왕’ 비욘세는 지난해 6월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에 맞춰 발매한 ‘블랙 퍼레이드’로 ‘베스트 R&B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통산 28번째 그래미 트로피로, 여성 아티스트 중 최다 수상 신기록을 달성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포크로어’로 ‘올해의 앨범’을, 빌리 아일리시는 ‘올해의 레코드’를 거머쥐며 4대 본상을 여성 아티스트들이 휩쓸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없이 진행된 시상식은 개성 넘치는 무대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뮤지션들은 분리된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운영을 중단한 소규모 공연장들을 조명하고 라이브클럽 관계자들이 직접 시상에 나서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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