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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 바이올리스트 데이비드 김 독주회(객석에서)

    ◎화환없는 무대에 감동의 선율/빈 객석 무색… 연주자·청중 완벽한 교감 성공적인 연주회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연주가의 기량보다는 객석이 얼마나 찼으며,어떤 유명인사들이 왕림했는지 등 외형적인 것에 비중을 두고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분위기가 우리 음악계에는 만연해 있다. 그러나 24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33) 독주회는 연주자와 청중들의 완벽한 교감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감동,즉 내면적인 충족감이야말로 성공의 진정한 기준이란 것을 느낄 수 있게 한 뜻깊은 자리였다. 재미교포 2세인 데이비드 김은 지난 86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이후 왕성한 연주활동으로 꾸준히 국제적 명성을 다져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3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8살에 많은 명연주자를 길러낸 도로시 딜레이(줄리어드 음악학교)의 제자가 됐고,줄리어드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현재 보스턴 콘서바토리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 로드아일랜드 여름실내악축제 음악감독을 맡고있다. 국내에 학연도,지연도 없는 그의 독주회에는 그 흔한 화환하나 없었다.객석은 절반이 조금 넘게 찼다. 무대에 나서면서 객석이 많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데이비드 김은 특유의 곱상한 미소띤 얼굴로 인사를 하고 모차르트의 소나타 10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많은 소나타 가운데서도 특히 단정하고 유려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흔히 「예쁘다」고 표현되는 그의 연주색깔과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의 연주에 청중들은 빠져들고,그 역시 자신의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아온 청중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연주했다. 이날 청중의 대부분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피아니스트 백혜선씨 등 연주인들을 비롯해 교수·평론가,음악대학과 예술고등학교 학생들.데이비드 김의 연주력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성의있는 연주가와 귀기울여 들어줄 줄 아는 청중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회의 분위기는 빈 객석이 무색하게 열정적이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초국」(조국)에서 여러분을 위해 이렇게 연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연주를 마친 데이비드 김은 혼자서 책을 보며 익혔다는 서툰 한국말로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중국의 북」을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무대 뒤의 연주자 대기실이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룬것은 당연했다.
  • “클래식 대중화”/지역음악회 활발

    ◎음악협회·아케데미 심포니 「문화풀뿌리 운동」 전개/17일 「서초주민과 음악가의 만남」 개최/송파구 「어머니합창단」 강남구 「실내악단」 창단/지방자치 시대와 맞물려 연주단체 게속늘듯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지역 음악회가 본격적인 지방 자치시대와 맞물려 활성화할 전망이다. 한국음악협회(이사장 백낙호)와 아카데미 심포니오케스트라(음악감독 장일남)는 고급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연주장 위주의 공연문화에서 탈피,생활권 중심의 문화공간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이른바 「문화 풀뿌리운동」 프로그램을 전개키로 한 것. 그 첫번째 사업으로 기획된 행사가 오는 17일 하오 8시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서초주민과 음악가들의 만남」콘서트로 서초구 출신 음악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적 공감대를 나눈다. 가장 먼저 서울 서초구를 선택한 이유는 연주가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구민회관에 상설 음악감상실을 개설하고 정기적으로 금요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문화운동을 전개해왔기 때문. 지역주민들을 무료로 초청하는 이 콘서트에는 서초구에 근거지를 둔 서울아카데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서초구에 사는 성악가 김성길(바리톤),신동호(테너),최인애(소프라노)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오보에 주자 목완수,첼리스트 백청심씨등이 출연해 이웃들에게 음악을 선사한다. 연주곡은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엘가의 「사랑의 인사」,포레의 「비가」,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대중성이 높은 곡들이며 음악평론가 탁계석씨가 곡 해설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음악회의 스폰서도 다른 음악회처럼 대기업에 의뢰하지 않고 지역 상권내에서 구해 이윤을 지역주민들을 위해 환원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탁계석씨는 『무대에서만 멀리서 바라보던 음악가들이 가까운 이웃으로 다가와 음악을 들려주는 지역음악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나 구청에서 지역 음악회를 개최할 의사가 있으면 연주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지역 특성에 따라서 국악,무용등 다른 장르의 문화와 연계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15일 헝가리 바르토크 현악4중주단을 구민회관에 초청,구민들을 위한 무료 연주회를 가진바 있는 송파구는 지난달 20일 어머니 교향악단을 창단하고 기념 연주회를 준비중이다.강남구도 이 지역 출신의 음악인 20명으로 구성된 실내악단을 만들 계획이다.서울윈드앙상블 지휘자인 서현석 교수(성신여대)를 중심으로 하는 이 실내악단은 이달 말께 창단식을 갖고 5월중 지역주민을 위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음악계에서는 앞으로 지방 자치제도가 정착되면 이같은 지역 음악회나 지역중심의 연주단체 창단이 붐을 이뤄 클래식 대중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2현 가야금 등 개량국악기 등장/청와대 만찬 “한국화”

    ◎칠갑산 등 25곳 연주… 호평 청와대의 공식만찬행사에 처음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량국악기 연주가 등장,2백여 내·외국인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3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젤류 젤레프 불가리아대통령을 위한 만찬에는 처음으로 그동안의 실내악 연주대신 22현 가야금과 흑단으로 만든 대금등 모두 6종류의 개량국악기가 등장했다.22현 가야금은 12현 가야금의 줄을 두배로 늘려 음폭을 확장시키고 화음연주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것.대금은 쌍골죽이던 재료를 흑단으로 바꿔 음량을 대폭 확대시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날 입장음악과 함께 두 나라의 국가를 연주한데 이어 「칠갑산」 「아리랑」 「로렐라이」 「오 솔레미오」등 동서양 음악 25곡을 연주했다.선보인 개량 국악기는 가야금과 대금 외에 아쟁·편종·운라·모듬북등이었고,연주곡들은 개량국악기에 맞게 새로 편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주는 지난 달 28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량국악기 시연이후 우리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첫 시도이다.청와대는앞으로도 개량국악기의 연주를 통해 청와대만찬의 「한국화」를 꾀할 방침이다.
  • 세계 유명실내악단 내한공연 러시

    ◎보자르 트리오/비발디 체임버 오케스트라/바르토크 현악4중주단/보자르/40년간 연주회·레코딩 활동 8천회/비발디/여성들로만 구성… 레퍼토리 다양/바르토크/세계 실내악콩쿠르 휩쓸며 명성얻어 새봄을 앞두고 세계 정상의 앙상블을 자랑하는 유명 실내악단들의 내한공연이 잇따라 열려 실내악 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이달 중 서울서 연주회를 갖는 실내악단은 미국의 보자르 트리오(14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러시아의 비발디 체임버 오케스트라(16일 양재동 횃불선교센터 희락성전),헝가리의 바르토크 현악4중주단(17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 등. 「아름다운 예술」이란 뜻을 지닌 보자르 트리오는 세계 음악계에 실내악의 장르를 구축시킨 연주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5년 탱글우드 음악축제를 통해 데뷔한 후 세계 무대에서 8천회가 넘는 연주회와 레코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립멤버인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92년부터 보자르 트리오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이다 카바피안,첼리스트 피터 윌리로 구성된 보자르 트리오는 단원 각자의 뛰어난 기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엮어내는 음색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축전 이후 두번째로 갖는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국내 음악팬들의 귀에 익은 모차르트 피아노 3중주 다장조 K.548,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1번 라단조 작품 49,베토벤 피아노 3중주 내림 나장조 「대공」을 들려준다. 젊은 여성들로만 구성된 비발디 체임버오케스트라는 3백여년전 안토니오 비발디가 자신이 경영하는 수도원서 공부하는 젊은 여성들로 체임버앙상블을 구성,활동했던 것을 본받아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제작자인 스베틀라나 베즈로드나야가 88년 창단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창설 이후 프랑스 독일의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레코딩 취입과 연주경력을 쌓았다.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터치와 곡 해석력으로 비발디 뿐 아니라 바흐 모차르트 스칼라티 로시니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글라주노프 등의 작품을 망라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다루고 있다. 10일 예술의 전당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데 이어 16일에는 로시니 노나타 1번,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비발디 바이올린협주곡,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등을 들려준다. 바르토크 현악 4중주단은 실내악의 강국 헝가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연주단.지난 57년 리스트 음악원 출신 학생들로 창단돼 하이든 국제실내악 콩쿠르,부다페스트 국제실내악 콩쿠르,벨기에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 등을 휩쓸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제 1바이올린 페테르 콤로시,제 2바이올린 게자 하르기타이,비올라 게자 니메트,첼로 메저 라슬로.이번 내한 공연에선 베토벤 현악 4중주 F장조 작품 18의 1,브람스 피아노 5중주 F단조 작품34 (피아노 박승민),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카」를 연주한다.
  • 서울신문 50돌 기념 「95 신년국제음악회」를 기다리며

    ◎실내악/바이올린/합창/다양한 음악 접할 귀한 기회 지난 94년은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고통의 기억들을 우리들에게 남겨 주었다.그런데 그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따지고보면 모두가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며 더 분명히 말한다면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속된 욕심으로부터 시작된 재난이 아니었나 한다. 그래서 말이지만 95년 새해를 맞는 시점에서 생각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는데 관심을 가짐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얻고 이러한 정신적 여유를 바탕으로 세속적인 욕심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새해 벽두에 차원 높고 아름다운 고전 음악의 세계속에 마음을 묻고 한해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된다.특히 이번 무대는 한무대에서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섭렵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고전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중적으로 널리알려져 있는 작품들을 연주함으로써 무언가 95년이 기분좋은 한해가 되리라는 기대감 마저 갖게 한다.현악 4중주와 바이올린 독주 그리고 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무대인데 코다이 현악4중주단은 현악4중주의 명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항가리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서 이미 전세계적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4중주단인 만큼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주리라 믿는다.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4중주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를 연주하게 되는데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고전의 향기는 오랫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숨쉴 것이라 생각한다.바이올리니스트 이나스타샤 체보타레바는 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한 러시아의 오뎃사 출신으로 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한 젊은 여류 연주가로서 세계 악단이 주목하고 있는 재원인 만큼 젊음의 열기가 듣는 이들을 감동시킬 것이라 생각되며 후반부를 장식하게될 불가리아의 프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은 프로브디브 오페라극장의 전속합창단으로서 특히 오페라 합창의 전문 단체인만큼 오랜만에 오페라 합창의 진면모를 느껴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특히 불가리아는 러시아와 같은 슬라브 민족으로서 슬라브의 독특한 저음과 강렬한 음악적 힘을 가지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1995년 새해는 무엇보다도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정신의 차원을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것으로 생각되는 바로 이러한 첫 순간에 고전음악의 다양한 맛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것은 무언가 95년이 우리 모두에게 정신을 더 중요시 여기는 한 해로 다가 오리라는 강한 예감을 갖게 한다.아름다운 음악이 넘쳐 흐르는 가정·사회·국가로 변화하는데 오늘의 이 음악회가 이바지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95 신년국제음악회」 연주곡 해설/「종달새」… 종달새가 하늘 나는듯 가볍고 경쾌/사라사테의「카르멘 환상곡」현란한 기교“백미”/「포로들의 합창」,히브리 노예의 고국향한 향수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95 신년국제음악회」(13일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는 음악적 전통이 깊은 동구권의 정상급 음악인과 음악단체들이 출연하는 본격적인 새해 첫 음악회로 한국 음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이 음악회에 대한 음악평론가 한상우씨의 기대와 연주곡 설명을 함께 싣는다. ◇하이든의 현악4중주 D장조 작품64의5 「종달새」 하이든은 일생동안에 현악4중주곡만도 83곡을 남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종달새」는 종달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A장조 작품114 「송어」 피아노5중주 하면 흔히 현악4중주에다 피아노를 합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송어」는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 베이스·피아노로 이루어져 흥미를 갖게 한다.그런데 이곡에 「송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슈베르트가 18 17년 봄에 작곡한 가곡 「송어」를 5중주의 4악장에 주제와 변주곡으로 넣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 현악4중주 19번 C장조 K465 「불협화음」 모차르트는 23곡의 현악4중주를 남겼는데 대개 6곡씩 묶어 출판되었고 그중 19번은 「하이든 4중주곡」이란 이름으로 출판된 6곡의 마지막에 해당된다. 이 곡은 18번을 완성한 지 4일만에 작곡되어 17 85년1월14일에 하이든을 초대한 자리에서 초연되었는데 모차르트의 후기 4중주곡 10곡 가운데에서 서주부기 붙어 있는 곡은 이곡 한곡뿐이다.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타르티니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는데 그는 언제나 새로운 연주기법을 연구하던 차에 어느날 밤 꿈속에서 들려준 악마의 연주를 듣고는 꿈에서 깨어나 이 곡의 3악장에서 그 트릴을 사용함으로써 「악마의 트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라사테의 「카르멘환상곡」작품 25 사라사테는 1844년 스페인 태생으로 10세때 마드리드의 궁전에서 연주할 만큼 소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다.그후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는 당대를 풍미한 연주가로 파가니니에 버금가는 연주가로 인정받았고 많은 작곡가들은 그를 위해 작품을 쓰기도 했다. 그중에서 「카르멘환상곡」은 프랑스의 작곡가 비제가 작곡한 걸작 오페라 「카르멘」중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들을 바이올린의 유려한 기교위에 올려놓음으로써 듣는 이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모차르트의 「이베 베룸 코르푸스」 K618 1791년 바덴에서 요양중이던 아내 콘스탄체를 돌보아주던 합창 지휘자 안톤 시톨을 위해 씌어진 이 곡은 불과 46마디의 짧은 합창곡이지만 종교적 깊이와 너무나도 경건한 음악적 여운이 흘러넘처 고금의 명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중에서 「집시의 합창」 일 트로바토레의 제2막 1장 처음 비스키아산중에서 집시들이 대장간의 철판을 두드리며 힘차게 부르는 노래로 「대장간의 합창」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곡이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중에서 「포로들의 합창」 베르디의 초기작품에 해당하는 나부코는 구약성서의 예레미야·열왕기하·다니엘서 등에 나타나는 나부코도노조르의 사적을 근거로 한 것인데 특히 3막2장 처음에서 히브리 포로들이 유프라데스강변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고국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합창은 ◇보로딘 오페라 「이고리공」중에서 포로베츠인의 춤과 합창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중의 한사람인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리공」은 소위 국민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곡중의 하나.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중에서 왈츠. 차이코프스키는 파리에서 「카르멘」을 보고는 감동한 나머지 자신도 오페라를 쓰려고 결심했는데 마침 가수이던 엘리자베타의 권유로 푸슈킨의 작품 「에프게니 오네긴」을 오페라로 작곡하게 된 것이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중에서 허밍 코러스. 일본을 무대로 하는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나비부인」중 2막1장의 마지막 부분.스즈키와 아이는 어느덧 잠든 채 나비부인이 홀로 앉아 핑커턴을 생각하며 밖을 응시할 때 멀리서 들려오는 허밍으로 된 합창은 보는이로하여금 눈물을 적시게 한다.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장성준(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7)

    ◎바다 향해 열린 조개… 호의 자신감 표상/2천6백명 수용 콘서트 홀 등 대형 홀5개/국제현상공모 설계서 완공까지 18년… 세계적 관광명소로 호주는 구대륙에 대해 콤플렉스를 지녀왔다.창조적 문화유산의 결핍과 출생의 정통성 때문이다.석기시대를 사는 30만 원주민의 땅에서 1770년 영국식민지가 된 호주대륙은 죄수 유형지,이민 개척지를 거쳐 근세에야 신생독립을 이루었다(1926년).그들은 자신감을 쌓아가면서 서서히 콤플렉스를 해소하여 왔다.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건설(1955∼1973년)은 이 연장선상에 서 있으며,호주인의 문화적 자신감을 창조한 대표적 예에 속한다. 현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호주를 연상케 하는 상징으로 전세계에 통한다.태평양 시드니만에 돌출한 갑 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열려진 조개처럼 하얗게 빛난다.조개지붕은 간결하고도 동적인 형태메시지를 던지며 어느 위치에서도 아름답다.특히 주변 경관과 극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에게 쉽게 어필한다. 조개지붕 밑은 5개의 홀이 있어 각기 심포니 콘서트·오페라·실내악·연극전용으로 되어 있다.그밖에 전시홀,식당 3개,바 6개,도서관,분장실 60개 등이 있다.건물 연면적은 실효공간만도 1만4천평에 이른다.독특한 이 건물의 창조에는 한 건축가의 영감과 이의 구현을 가능케 한 구조기사의 솜씨가 있다.물론 건축주인 정치가와 시당국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이 건물 이후 유사한 예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 않다. 건물은 호주 주정부가 1955년 시드니시에 국립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위한 국제현상설계를 공모함으로써 시작되었다.시드니는 영국 유형수가 처음 하선하여 오늘의 호주를 이루게 한 역사적 장소인데,이 항구의 해안 포대가 부지로 선택되었다. ○덴마크건축가 설계 당선된 설계안은 뜻밖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인 건축가 요른 웃존이 제출한 것이었다.38세인 그는 시영주택 몇십호의 설계경험뿐이었으나 우아하고 도전적인 설계안으로 다른 안들을 압도하였다.도면은 개념도로 분위기 정도만 표현된 스케치였으며 이 점에서 논란이 있었다.그러나 4인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 도면을검토하면 할수록 위대한 오페라하우스가 될 가능성을 보인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설계안의 조개지붕은 경이로운만큼 까다로움도 컸다.만약 다른 단순한 구조를 택했다면 비용과 수년에 걸친 논쟁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심사위원회가 선정한 웃존의 설계를 받아들이고 그의 제안에 따라 덴마크계 영국인 오버 아럽을 구조기사로 지명했다.당선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각종 실험과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3년이 더 걸려 실시설계가 완료되었다. 건설은 1959년부터 시빌 시빅사가 맡아 3단계로 진행하였다. 1단계는 당초 해안포대로 사용되던 건물과 전차차고를 철거하고 조그마한 바윗덩이던 부지를 확대하여 콘크리트 대지를 구축하고 본체 공사를 하는 것이었다.이 기간에도 설계도의 검토와 수정은 계속되었고 끝무렵에야 지붕의 구조와 재료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2단계는 건물 지붕이었다.이 부분은 강한 형태요소로서 구조적으로 어렵고 창의성을 요하는 부분이었다.조개지붕은 서로 기대어 세웠으며 조립식 콘크리트판에 타일을 붙여 마감하고 대형 유리벽을 도입하였다. 마지막으로 내부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마침 구성된 새 행정부는 시공방식과 하청업체 선정 등에 있어서 웃존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었다.웃존은 1966년2월에 돌연히 오페라하우스의 건축가직을 사퇴하고 호주를 떠나고 말았으며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호주인 설계팀이 작업을 승계하였고 건물의 성격에 약간의 변경이 있었다.가장 큰 홀(2천6백90석)을 오페라와 콘서트 겸용에서 콘서트 전용으로 바꾸었는데 음향실험 결과 겸용이 불가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그리고 두번째 규모를 오페라홀(1천5백47석)로 배정하였다.그 결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복잡한 무대기구와 큰 오케스트라피트를 필요로 하는 그랜드오페라는 공연할 수 없거나 축소하여야 했다.이 때문에 비평자들은 이 건물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변경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들은 오페라하우스라는 단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당초의 현상설계요강이 오페라를 주기능으로 보지 않았음을 지적하고있다.실제로 콘서트가 더 인기 있었으며 오페라홀을 크게 하여 보았자 관중이 적어 빈 좌석만 많을 것이라는 걱정과 함께 좌석수를 더 줄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공사비 1억불 넘어 이렇듯 많은 논쟁을 거쳐 건물이 1973년에 완공되었을때 공사비는 당초예상 7백만달러를 훨씬 초과한 1억2백만달러가 소요되었다.비용 대부분은 복권판매수익으로 충당되었다.주정부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고 이제부터는 극적인 새 건물에 쏟아지는 시민의 사랑과 국제적 칭송을 즐기기 시작하였다.어느덧 건물은 공연센터로서보다는 오히려 시드니항의 진주와 같은 경관명소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건물은 또 다시 이목을 모으고 있었다.1989년에 이르러 의회에서는 긴급 보수비용 8천6백만달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발표된 것이다.지붕 타일이 떨어지고 빗물이 새고 있었으며,창과 벽도 그러하였다.콘크리트조립판 틈을 메운 실런트는 20년 수명이 기대되었으나 불과 10년만에 퇴락되었다.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호주의 국보건물은 비용이 얼마가 들지간에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했고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1년내내 각종 행사 현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관리와 운영은 별도 법인체가 담당한다.시설의 주된 임차자는 호주오페라단·호주방송단이며 이외에도 많은 임의단체가 사용한다.법인체는 자체 기획의 무료 또는 상업적 공연도 하는데 임차자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하여 낮공연을 주로 한다.오페라하우스의 안팎에서는 1년 내내 축제·파티·음악회·민속행사·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호주정부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추구한 것은 분명하다.그들을 처음부터 호주를 상징할 세계적 건물을 원했다.설계와 건설에서 보여진 드라마틱한 과정은 이 꿈을 성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건축가의 예지와 함께 설계심사위원의 안목과 건축주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러내고 있다.이 건물은 호주인으로 하여금 문화적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이 점에서 우리는 문화적 상징이란 현재에서도 창조되며 의외로 쉽게 사람을 설득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본다.
  • 송년음악회/저무는 94년 줄잇는다/가족과함께 가볼만한 음악회가이드

    ◎서울 모테트합창단·신포니에타등 「성탄 축하 콘서트」/KBS향·서울시향,베토벤 「합창」·「운명」으로 대미장식 연말 분위기가 가장 빨리 느껴지는 곳은 어디일까.아마 연주회장일 것이다.12월 초순만 되어도 송년음악회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정말 한해가 다 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새록새록 돋기 시작하는 이즈음 가볼만한 음악회장의 송년축제들을 소개해본다. 해마다 송년음악계는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이라는 우리나라의 양대악단이 벌이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연주경쟁으로 분위기가 달궈졌다.그러나 올해는 오트마 마가의 KBS교향악단(781­1571)이 22일 KBS홀에서 「합창」연주회를 갖는 반면 원경수의 서울시향(3991­630)은 오랫동안의 관례를 깨고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과 6번「전원」으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합창」은 대신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578­9065)가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한다.이날의 「합창」은 임원식의 지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내내 열린 「베토벤교향곡 전곡 연주회」의 피날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서울모테트합창단(580­1114)이 소프라노 이춘혜·알토 윤현주와 함께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캐롤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막을 열어 서울싱어즈소사이어티(537­6221)가 18일 세종문화회관의 「성탄 축하음악회」로 뒤를 잇는다.성탄음악회는 윤학원이 지휘하는 선명회합창단과 레이디스 싱어즈,테너 엄정행이 출연하는 23일 예술의전당 「캐롤여행」(580­1415)과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서울신포니에타(325­8962)의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로 절정을 이룬다. 송년은 국악인에게도 온다.KBS국악관현악단(781­1571)은 15일 KBS홀에서 「카톨릭 국악 성가」를 주제로 성탄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주회를 여는데 이어 2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송년음악회」를 연다.또 국악실내악단 슬기둥(591­3817)의 송년음악회도 27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739­3331)이 20일 페스티벌앙상블홀에서 여는 「영화속의 클래식 음악」은 새로운 감각의송년음악회로 눈길을 끈다.영화음악평론가 서남준이 해설자로 나서는 이 자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서양영화속의 선율들을 실연으로 들려준다. 솔리스트앙상블(553­1781)이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갖는 송년음악회도 해마다 인기를 끌어온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외환카드송년음악회(391­2822)가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서울아카데미앙상블(253­6295)이 18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서울팝스오케스트라(580­1415)가 19일 예술의전당,뉴서울필하모닉(561­08 64)도 21일 같은 장소에서 각각 송년음악회를 연다.
  • 잉글리시 체임버/첫 내한 연주회/바이올리니스트 주커만 지휘

    ◎새달 3일 예술의 전당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한사람인 핀커스 주커만이 이끄는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11월3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첫번째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1946년 창단된 잉글리시 체임버는 「실내악단」을 뜻하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25∼35명의 단원으로 바로크에서 고전에 이르는 대부분의 교향곡과 협주곡을 당시 편성대로 소화해 내는 오케스트라.그 곡이 쓰여진 시대의 악기로 그 시대의 연주방식과 해석으로 연주하는 이른바 「정격음악」의 유행과는 별도로 바로크와 고전시대에 관한한 가장 당시의 시대정신에 근접한 연주를 하는 단체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핀커스 주커만은 잘 알려진대로 1967년 정경화와 리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우승한뒤 한때 정경화·이차크 펄만과 함께 3인방을 이루었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미 70년대에 지휘자로 데뷔해 뉴욕필,베를린필 등 세계적인 악단과 호흡을 맞추며 지휘자로도 돋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가 줄 재미 가운데 하나는 지휘대에서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단원들에게 활을 흔들어대는 주커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그는 바흐의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로망스」를 연주함으로써 두분야의 역량을 한꺼번에 과시하게 된다. 잉글리시 체임버는 이밖에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하이든의 교향곡 22번을 연주한다.548­4480.
  • 여성 국극 「바람이 머무는 곳」 18일 무대에

    ◎사랑 타령 탈피… 사실·야시 극적 재구성 여성국극 「바람이 머무는 곳」이 18·1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바람이 머무는 곳」은 한국여성국극협회가 『여성국극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념을 바꾸겠다』며 야심차게 마련한 창작극.「서울 정도 6백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부터 한성을 도읍으로 삼기까지 역사적인 사실과 야사를 원작자 김영근이 극적으로 구성했다. 「바람이 머무는 곳」의 특징은 종전 여성국극의 고정메뉴로 여성국극을 침체하게 한 원인 가운데 하나인 사랑타령에서 과감히 탈피했다는 것.여기에 극단 민예극장의 전대표 정현이 연출하고 국립창극단의 대표적인 소리꾼 은희진이 작창을 맡는 등 전문인력이 대거 가세해 완성도 높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국악실내악그룹 「슬기둥」의 대표 이준호와 KBS국악프로듀서인 작곡가 채치성의 국악기와 신시사이저가 함께하는 배경음악도 관심거리이다. 이번 공연에는 원로 조금앵이 이성계 역을 맡고 80년대 통일국극단장으로 명성을날린 박미숙이 최영장군 역,한국여성국극협회장 김순주가 퉁드란장군 역을 맡는 등 한시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인들이 총출연한다. 특히 이 작품의 3막에는 발탈의 인간문화재 이동안옹과 서울굿의 이수자 한진자가 출연해 경복궁 창건을 축하하는 대규모 축성굿 장면을 재현하게 된다.733­4431.
  • 창작 실내악 잔치 열린다/페스티벌앙상블 「20세기 음악축제」

    ◎홍수연씨 등 17명 곡 연주 올해 최대의 창작 실내악 연주 무대가 되는 한 국페스티벌앙상블의 「20세기음악축제」가 10일부터 15일까지 페스티벌앙상블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지난 89년부터 열어온 「20세기음악축제」는 우리 창작음악의 성과를 점검하고 세계음악과의 소통을 모색하는 자리.또 현대음악에 익숙지 못한 음악애호가들에게 현대음악의 다양한 사조와 기법을 소개한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 작품이 선정된 작곡가는 홍수연 김성기 서경선 조인선 옥길성 이혜성 이만방 김정길 이영자 진규영 김준홍 황성호 구본우 등 17명.한국창작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작곡가들이 망라된 셈이다. 출연진은 바이올린의 정준수·배은환,플루트 김대원·이철호,피아노 구자은·계명선,첼로 배일환·홍종진,클라리넷 이임수·이창희,콘트라베이스 채현석,소프라노 오덕선·이병렬,해금에 강은일,대금에 유기준,가야금에 김현호 등 중견연주자 28명이다.739­3331.
  • 문화의 달/잘익은 「문화열매」 거둔다

    ◎「국악의 해」·「서울정도 6백돌」과 연계/왕세자 국혼 재현 등 630여건 펼쳐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문화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체부는 올해 문화의 달 행사를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 문화 예술 행사로 갖기로 하고 전국적으로 6백30여개의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국악의 해」와 「서울 정도 6백주년의 해」「 한국 방문의 해」로 문화의 달 행사를 국민의 문화 향유및 참여의 기회 확대로 추진키로 했다. 이가운데 20일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문화의날 기념 행사에서는 문화예술 유공자에대한 서훈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상및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시상과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20일 문화의 날행사에 이어 이날부터 23일까지를 「문화축제주간」으로 정해 21일은 기업과 예술의 날,22일은 국악의 날,23일은 미술의 날로 정해 서울 대학로와 마로니에 공원일대에서 전시회 생활문화장터 야외공연등을 갖는 것을 비롯해 매일 특색있는 공연및 전시등 각종 푸짐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한다. 이밖에 지방행사로는 달구벌축제(7∼17일) 강원 종합 예술제(5∼28일) 제물포 예술 축제(2∼11일)등 시·도 종합예술제와 시·도 순회 문화예술인대회(전주,강릉)등이 열린다. 문화축제주간의 주요 행사와 개최장소는 다음과 같다. ▲9일(한글날 기념식및 제13회 세종문화상 시상식)세종문화 회관 대강당 ▲12∼14일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춘천 종합운동장) ▲21일(기업과 문화예술의 날) 기업메세나 국제심포지엄(한국프레스센터),마로니에 여성백일장(마로니에공원),기업예술단 공연(마로니에공원) ▲22일(국악의 날) 전통혼례,사물체조 시연 및 강습,국악 실내악(이상 마로니에공원) ▲23일(미술의 날) 시도미술대전 수상작품 전시회(미술회관),아마추어화가 사생대회(창경궁),미술과 춤의 만남(마로니에공원) ▲24일 예총의 날 행사(한국 예총) ▲27일 영화의 날 행사(영화 진흥공사)
  • 국립 중앙도서관서 실내악 축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후원,9∼10일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초청/새로운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 제시/전국 3백개 공공도서관도 문화행사 기대 도서관이 실내악을 만나 새로운 종합문화공간으로 가능성을 제시한다.한국페스티벌앙상블과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실내악 축제」를 9∼10일 하오 4시에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연다.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이 후원하는 이 축제에는 지난 봄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연 실내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젊고 우수한 실내악 그룹이 대거 나설 예정.9일에는 소네 목관5중주단과 타닉 클라리넷5중주단,10일에는 오선과 한음 베이스4중주단과 만하임 현악4중주단이 출연한다. 도서관은 이제 정보를 모으고 전해주는 고전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문화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전국에 흩어져 있는 3백개의 공공도서관은 다른 문화시설의 수를 압도한다.그런만큼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따라서 우리 공공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수행해야 할 필요성은 다양한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 공공도서관은 개념만 바뀌었지 하는 일은 고전적인 도서관 그대로였다.일단 예산이 없고 예산이 있다해도 문화행사를 기획할 사람이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마련한 「도서관 실내악 축제」는 바로 「사람」 만 있으면 예산이 거의 없어도 만족스런 문화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다른 공공도서관의 모델케이스가 되는 것은 물론 정부에 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화하려면 사서 뿐 아니라 문화기획·행정가도 양성해야 한다는 소리없는 외침이기도 하다. 사실 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화한다는 것은 문화·예술인들의 입장에서도 크게 반가운 일이다.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사실 음악계의 입장에서도 「도서관 실내악 축제」를 계기로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이라는 공연장 하나를 더 확보한 셈이 된다.또 「도서관 실내악 축제」에 참가하는 실내악 단체들에게도 이번 축제는 훌륭한 발표무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양성된 전문인력이 우리 문화·예술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돈독한 유대를 이룰 수 있다면 중앙도서관 정도의 입지와 시설을 갖출 경우 예산이 문제가 되지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참여하려는 단체를 선별해 공간을 제공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울 서초동에 있으며 「도서관 실내악 축제」는 입장료가 없다.535­4142.
  • 박은희 한국 페스티벌앙상블 대표(인터뷰)

    ◎6년째 「여름 실내악축제」 개최/“비엔나 페스티벌 같은 음악회 여는게 꿈”/“「실내악 축제」 부담없이 즐길수있어 좋아/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참행복 느껴요” 해마다 한여름이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땀을 흘리는 음악인이 있다.피아니스트 박은희씨(41)다.그가 이끄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지난 89년부터 이곳에서 「여름 실내악 축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24일 야외조형무대에서 있었던 전야제로 막을 올렸다.25일부터 30일까지 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는 매일 두차례씩 연주회가 열린다.하오 4시 청소년을 위한 강의식 연주회와 하오 7시 페스티벌 앙상블의 본격 실내악 연주회가 그것이다. 박씨는 입장권과 팸플릿,기념 티셔츠를 파는 일부터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연주자를 소개하고,또 연주회가 모두 끝난 뒤의 정리정돈까지 땀범벅이 되는 모든 일을 사서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명물이 된 현대미술관 조각장의 야외조형무대아래서 만난 박씨는 『이곳에서는 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행복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12년전 처음 에프엠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지요.제가 맡은 프로그램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나 비엔나 페스티벌등 해외의 유명 음악축제를 소개하는 것이었어요.방송을 하면 할수록 그런 페스티벌을 한번 열어 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어요』 박씨의 꿈은 지난 86년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을 창단하면서 조금씩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87년 마침내 첫번째 「여름 실내악축제」를 가졌다. 『그 해에는 용평,다음 해에는 포천에서 열었어요.솔직히 성공했다고 할 수 없었지요.그래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다 발견한 것이 이곳 현대미술관입니다』 박씨가 현대미술관이라는 실내악 축제의 적지를 발견한 것은 그러나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했다. 『그 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한달에 한두번 씩은 현대미술관을 찾았어요.대강당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그런데 어느날 미술관 안에서 길을 잘못들어 두리번거리다 눈에 번쩍 뜨일 정도로 훌륭한 극장을 발견한 겁니다』 당장 다음날 박씨는 이경성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찾아갔다고 그는 이후 박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야외조형무대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도,이 무대를 설계한 서울건축을 소개하고 조각장안에 세울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였다.5천여만원의 경비는 박씨가 마련해야 했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힘들여 세운 무대가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 것이 무척 아쉬운듯 했다. 『야외조형무대는 페스티벌 앙상블이 만들어 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이에요.우리도 미술관으로 부터 대여받아 사용합니다.페스티벌 앙상블뿐 아니라 더 많은 공연이 열렸으면 좋겠어요.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박씨는 현대미술관이 너무 외져 공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에도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이 교통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음악회·미술관에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잖아요.청중동원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페스티벌 앙상블의 공연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박씨는 「여름 실내악 축제」가 『격식이 없어 좋다』고 말한다.연주자나 청중이나 모두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할필요없이 간편한 옷차림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라는 것이다.
  • 국립극장 「작은 창극단」 공연/30일 분수대광장

    국립극장은 「작은 창극단」특별공연을 30일 하오 6시 분수대광장 야외무대에서 갖는다. 이 공연에는 국립창극단의 중견단원들이 나서 판소리와 창극·시나위·민요·가야금 병창 등 우리 민속악의 진수를 펼친다. 유례없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여간한 볼거리가 있다 해도 우선 대문 밖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작은 창극단」공연이 열리는 장소는 지는 해를 막고 선 남산이 시원한 그늘을 보장해 주는데다 남산에서 산바람까지 불어오는 만큼 일단 용기를 내 찾아간다면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으리라는 것이 극장 측의 장담이다.게다가 풍성한 볼거리·들을거리에도 불구하고 입장료가 없어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는 자랑이다. 공연 내용은 임향임이 정화영의 북 반주로 부르는 「흥보가」중 놀부 심술 대목,왕기석·김학용·정미정·나태옥이 출연하는 창극 「흥보가」중 화초장 대목,민요 「새타령」「남한산성」「산타령」,안옥선·유수정·김차경·정미정의 가야금 병창 「사랑가」「내 고향 봄」등 이다.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이 매주 마련하는 「문화광장」프로그램의 하나.「작은 창극단」에 이어 오는 8월6일에는 「국악 실내악과 노래,그리고 춤의 향연」이 예정되어 있다.274­1151
  • 국내 유일의 미술견본시장 화랑미술제 18일 개막

    ◎예술의 전당서 열흘간/69개화랑 차막… 가격표시제 첫 채택/「한집 한그림…」·「우수작」등 다양한 코너 마련 여름 미술계의 큰 잔치 「94.화랑미술제」가 오는 8월18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펼쳐진다.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가 주최하는 올 미술제에는 전국의 69개회원 화랑이 참가,다채로운 미술의 세계를 선보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국내 유일한 미술견본시장.참가화랑들이 각자의 특성에 맞는 작가들을 발굴,소개하고 미술품 거래를 활성화시켜 「미술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장르는 한국화,서양화,조각,판화,공예,설치 등으로 다양하며 출품자는 대부분 국내 작가이지만 외국 작가도 8명 포함돼 있다. 이번 미술제의 독특한 점은 처음으로 가격표시제를 채택한 것.참가화랑이 모든 작품에 판매가격을 표시하도록 함으로써 미술시장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유도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서울정도 6백주년 및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한 올해는 푸짐한 부대행사를 곁들여 축제분위기를 한층 살리게 된다. 우선 개막일인 18일(하오4시)에는 테너 박인수,트럼페티스트 유승남,실내악단 화음,발레블랑 등이 출연해 아름다운 노래와 연주,율동을 선사하고 20,21,26,27일(하오4시)에는 「20세기 추억속의 소리와 의상공연」을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첫날인 20일에는 하프 강려진,플루트 노현정,소프라노 오덕선의 앙상블이,21일에는 쳄발로의 허진선,첼로의 지진경,실내악단 화음의 협연이 마련된다. 26일에는 디자이너 박은경의 패션쇼,27일에는 조덕현씨의 설치작품전 「20세기의 추억­상자」가 펼쳐질 예정. 또 미술품보급을 위한 「한집 한그림 걸기 소품전」과 미술애호가와 컬렉터를 위한 특별전도 본행사와 별도로 운영된다. 「한집…」코너에서는 2백만원 미만의 작품이 판매되며 「특별전」코너에는 40호미만의 우수작품이 선보인다. 이밖에 초대 화랑협회장을 지낸 김문호씨의 추모코너도 마련된다.명동화랑을 운영했던 김씨는 현대미술이 불모상태나 다름없었던 70년대 현대미술작품을 집중 소개함으로써 이 부문의 발전에 적지않은 공적을 남겼다. 출품작가는 박서보,이두식,김종학,황영성,이숙자등 90여명이다.
  • “음악과 함께 휴가를 알차게”/「여름 실내악 축제」 펼친다

    ◎재즈·국악 어울림 등 인기 프로 다양/청소년 연주·오페라 아리아도 선봬/24∼30일 과천 현대미술관서 한국페스티벌앙상블(대표 박은희)이 마련한 「여름 실내악 축제」가 24일 전야제에 이어 25일부터 30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지난 87년 시작되어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휴가철에 열리는 대표적인 음악축제.현대미술관 자체도 볼거리이거니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하오 4시의 청소년을 위한 강의식 연주회와 하오 7시의 본격 실내악 연주회,이웃한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를 가족들과 상의해 적절히 묶으면 휴가기간중 가장 보람있는 하루가 되기에 충분하다. 실내악축제의 전야제는 24일 하오 4시.돛단배 모양의 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노영심의 사회로 축제에 참여할 출연진을 소개하고 그들의 연주를 잠간씩 맛보는 시간이다. 청소년을 위한 강의식 연주회는 청소년들에 고전음악을 가까이 하는 것은 물론 이미 고전음악에 빠져든 청소년들에게 예술을 더욱 폭넓게 이해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번에는 건축가 김영섭씨(건축문화설계연구소장)가 강사로 나서 「서양예술의 순례」라는 큰 제목으로 음악·미술·건축 등 매일매일 다른 주제로 서양예술의 진면목을 소개하게 된다. 실내악의 참맛을 보여줄 페스티벌앙상블의 연주회는 25일 오페라 아리아 무대로 막을 올린다. 이 연주회에는 김영애와 장현주 강무림 김관동 등 중견성악가들이 송희영과 정경희의 피아노 반주로 잘 알려진 아리아들을 부른다. 27일의 재즈와 국악의 어울림도 인기있는 프로그램.국악인 박윤초와 해금 강은일,대금 윤기준이 신관웅 함기호 김희현 등 재즈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춘다. 28일 연주할 극동현악사중주단은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음대의 교수들로 구성됐다.라흐마니노프와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실내악의 진수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야제 입장료는 무료,실내악 축제는 어른 1만원,청소년 5천원이다.(739­3331)
  • 예술의 전당 실내악 축제/국내외 11개 악단 우리곡 연주

    ◎내일부터 14일까지 리사이틀홀서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94 실내악 축제」가 3일부터 14일까지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김민이 이끄는 서울바로크합주단과 재일동포인 다케하루 노부하라(한국이름 강무춘)가 이끄는 일본의 텔레만챔버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11개 실내악단이 참가할 예정.특히 이번에는 참가단체 마다 우리 창작곡을 반드시 연주하도록 하고 연주가의 중복 출연을 금지시켜 이전보다 훨씬 다채롭고 수준높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의 대표적 여름 음악페스티벌로 자리잡은 이 축제는 예술의전당이 실내악 보급을 위해 의욕적으로 기획해 올해로 6번째가 되는 무대.공연비수기인 여름철에 열려 더위에 지친 애호가들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받아왔으며 실내악단들에 선의의 경쟁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실내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올해 축제는 예술의전당 「돌의 광장」이 무료개방된 가운데 아카데미윈드오케스트라가 3일 하오 7시30분 펼치는 야외연주를 전야제로 시작된다.「94 실내악축제」의 일정은 별표와같다.
  • 현악4중주단 「콰르텟21」에 입단/비올리스트 구모령군(인터뷰)

    ◎“비올라를 선택했기에 찾아온 행운”/“지휘자가 꿈… 인정받는 연주자 될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사중주단의 하나인 「콰르텟 21」에 약관의 비올리스트 구모령군(21·서울대4년)이 영입되어 조그만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콰르텟 21」은 바이올린에 김현미·백혜영,첼로 박경옥 등 솔로이스트로도 이름을 날리는 쟁쟁한 멤버들로 구성된 단체.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실내악축제」를 통해 4일 데뷔할 구군은 『아직 학생신분으로 인정받는 기성 연주단체에 참여한 것은 비올라를 선택했기에 찾아온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군은 좋은 비올리스트가 드문 상황에서 주목받는 신인이다.그러나 불과 4년전,그는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평범한 서울예고 3학년생일 뿐이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진학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지요.그때 주위에 계신 선생님들이 비올라가 전망이 밝다며 바꾸어 볼 것을 권유했어요』 구군은 『평소 이 악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바이올린보다는 경쟁이 덜 치열한 만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것도 비올라를 선택하게 된 큰 이유의 하나였다』고 감추어 두고 싶었을지도 모를 변신의 배경을 당당히 털어놓았다. 『비올라를 택하고 부터는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서울예고에서 유일한 남자전공자가 됐지요.선생님들이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지경이었어요.비올라가 정말 중요한 악기라는 사실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군의 비올라주자로서의 「프리미엄」은 서울대에 진학해서도 계속됐다.제대로 된 비올라주자가 적은 만큼 그는 끊임없이 여러 실내악팀에 참여해야 했다. 음악에 대해 조금씩 눈이 뜨이자 활동이 중단됐던 「콜레기움 무지카 서울」라는 교내단체를 재창단해 지휘에 까지 손을 뻗쳤다. 구군은 『연습에 임하는 「콰르텟 21」선배들의 열정과 음악적 깊이가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벌써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지휘자가 되려고 하지만 우선은 인정받는 비올리스트가 되기에도 벅찬 것 같다』면서 웃었다.
  • 서울 신포니에타/50회 정기연주“위업”/2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서

    ◎자금난 겹쳐 리더 김영준 한때 집 저당잡혀/창단 6년만에 대표적 실내악단으로 성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씨(41)가 이끄는 서울신포니에타가 2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제50회 정기연주회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안은 채 이 국내 최초의 직업 실내악단이 창단연주회를 가진 것은 1988년 4월 11일. 경사스러운 제50회 정기연주회를 앞둔 요즘 김씨의 인사말은 『아직 이혼 안했어요』다. 지난 86년 빈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김씨는 직업 실내악단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구하려 일본의 세계적인 실내악 단체인 텔레만 앙상블의 한국인 2세인 리더를 찾아갔다고 한다.그의 답변은 『연주회를 열 때 마다 집이며 세간살이를 다 날렸다.그러고 나니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왔다.그러나 개인적인 시련에 반비례해 악단은 모습이 만들어져 갔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면서 『가정의 행복은 버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겁을 줬다. 김씨는 이후 그의 말대로 공연 때 마다 곤두박질을 쳤고 집을 저당잡히고 거리로 쫓겨날 위기를 겪기도 했다.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서울신포니에타는 한국 실내악단을 거론 할 때 마다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체로 성장했다.물론 그의 아내 서정실씨는 이혼을 요구하기는 커녕 서울신포니에타의 바이올린 주자로 참여해 남편을 돕고 있다. 김씨는 서울신포니에타를 이끌면서 서울시향의 악장을 맡고 있으며 또 서울시립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그런 가운데 한해에 1백회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 국내에서 가장 바쁜 음악인이다.그는 이 모든 일에 무엇하나 소홀한 것이 없다.그렇지만 다른 곳에서 얻어지는 경제력 만큼은 서울신포니에타에 일방적으로 쏟아 붓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이왕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더욱 힘을 쏟아 텔레만 앙상블 이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악단으로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로시니의 현악소나타 3번과 바흐의 피아노협주곡 라단조,레스피기의 옛 무곡과 아리아.피아노 협연자 만 예핌 브론프만에서 요하네스 롤로프로 바뀌었을 뿐 창단 연주회 때 그것과 똑 같다.문의는 732­0990.
  • 카리모프대통령 안내로 한인농장 시찰(김대통령 북방여로)

    ◎중앙아의 「한국농업」 개척자가족 격려/사마르칸트선 실크로드 유적들 관람 ○…우즈베키스탄 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대통령내외는 5일 상오(한국시간 5일 하오) 카리모프대통령내외가 손수 안내하는 가운데 유서깊은 제2의 도시 사마르칸트를 항공편으로 방문,중앙아시아 최대의 유적들을 돌아봤다.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타슈켄트로 돌아와 근교의 한인농장을 돌아보고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하는등 때마침 일요일인데도 바쁜 여정을 보냈다 ▷김병화농장방문◁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타슈켄트 교외에 있는 김병화농장을 방문,농장일대를 시찰. 김대통령은 카리모프대통령과 함께 농장에 도착,아크라모프 타슈켄트주지사와 김병화씨 미망인등의 영접을 받고 아디야로프조합장으로부터 농장현황을 청취. 김대통령은 농정자료전시관과 이곳에서 이름을 떨쳤던 고려인 김병화동상등을 돌아보고 대형벽시계를 농장에 선물. ▷타슈켄트 주지사 만찬◁ ○…김대통령내외는 곧 이어 아크라모프주지사가 고려인들을 위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2백여명의 동포및 우즈베키스탄인들을 격려. 김대통령내외는 카리모프대통령내외와 함께 나란히 입장해 서건이주우즈베키스탄대사의 안내로 헤드테이블로 가면서 주변 참석자들과 악수로 인사를 교환. 아크라모프지사의 농장방문 환영사에 이어 카리모프대통령도 『김병화농장의 기적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두나라의 친선을 상징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사.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1930년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동포선조들이 보여준 인내와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중앙아시아에 새롭게 우뚝서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어 달라고 당부. 이어 농장대표가 김대통령내외에게 선물을 전달했으며 실내악이 흐르는 가운데 김대통령내외는 약10분동안 참석자들과 환담. 약 45분동안에 걸친 리셉션이 끝난뒤 두나라 대통령과 대통령부인들은 각각 차량에 동승해 타슈켄트로 귀환. ▷사마르칸트관광◁ ○…김대통령 내외는 김병화농장 방문에 앞서 이날 상오 카리모프대통령내외와 함께 카리모프대통령의 특별기편으로 실크로드 교역의 십자로 역할을 했던사마르칸트를 방문,유서깊은 유적들을 시찰. 사마르칸트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50여분 거리에 있는 인구 40만명의 우즈베키스탄 제2도시.약 2천5백년전 소그트인들의 손으로 건설된 뒤 기원전 4세기쯤 알렉산더대왕이 이곳까지 내습하는등으로 아시아·페르시아 문화와 그리스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문화를 탄생시켰던 중앙아시아의 역사 깊은 도시. ○…김대통령은 사마르칸트공항에 도착,흐마노프주지사와 나시로프시장의 영접을 받고 전통의상을 입은 우즈베크 여성으로부터 화환을 증정받은 뒤 8세기 이슬람교도들의 묘역인 샤히진다(살아있는 왕)로 출발. 김대통령은 묘역입구에서 사마르칸트 이슬람지도자의 영접을 받았고 11개의 묘역중 압바스묘역을 돌아보는 동안 푸른색 모자이크 타일과 돔으로 장식한 묘역의 건축술과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굉장한 문화유적』이라고 감동. ○…김대통령은 이어 레기스탄(모래의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중앙아시아 최대의 회교사원인 「비비하님 모스크」등 시가유적들을 시찰. 15∼17세기 회교식 건축물들이 들어선 레기스탄은 왕에 대한 알현식등 공공집회가 열린 사마르칸트의 중심지로 광장 안에는 3개의 회교학교가 위치. 김대통령은 레기스탄에 도착,시르도르(용맹한 사자)회교학교 앞 광장에서 민속공연과 전통자수 시범을 잠시 관람하고 공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 김대통령은 이어 회교학교 안으로 들어가 아기사슴을 쫓는 사자의 모습과 태양처럼 빛나는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내부를 관람한 뒤 15세기 티무르왕과 가족의 묘역인 구르 에미르(지배자의 묘)를 관람. 카리모프대통령이 이날 김대통령의 사마르칸트 방문에 동행한 것은 사마르칸트가 자신의 고향이자 김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배려의 의미라는 풀이. 사마르칸트 관광을 끝낸 김대통령은 이어 카리모프대통령과 함께 흐마노프 사마르칸트주지사가 영빈관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뒤 타슈켄트로 귀환. ◎“북의 핵투명성 입증기회 남아있다”/김 대통령 수행 고위당국자 문답 김영삼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5일 북한핵 문제와 관련,『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고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는 단순히 상징적인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데 미국등 우방국들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단계적인 제재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과거 핵활동의 투명성을 입증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아직까지도 북한의 과거 핵활동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다.교체연료봉에 대한 계측말고 특별사찰이나 또다른 사찰방법으로도 알 수 있다.제재가 처음부터 투명성 입증 기회를 봉쇄하는게 아니다. ­북한의 동향은. ▲특이한 게 없다.24시간 구석구석을 감시할 수 있는 최첨단 정보능력이 총동원됐다.한미간에 긴밀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필요하면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북의 도발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 외교부의 당가선부부장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한국을 방문,한중 외무차관회담을 가졌을 때 북한 핵문제도 논의됐다.중국도 북한이 연료봉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우려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의 태도는.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의 최근 발언은 연료봉 교체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미·북 3단계 회담이 이루어지면 특별및 임시사찰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으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 ­안보리 밖에서 한·미·일등 우방국들의 독자적인 대북제재도 검토되고 있나. ▲지금으로서는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제재를 하겠다는 것이고 그것이 가능하리라 본다.물론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러시아의 확고한 지지 약속을 받았으므로 안보리 결의를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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