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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바리 승훈이… 끝까지 노력하기에 믿었죠”

    “악바리 승훈이… 끝까지 노력하기에 믿었죠”

    “너무 너무 장하다, 우리 아들. 승훈이 정말 고생했어. 사랑해, 우리 아들”(이승훈의 어머니 윤기수씨) “네, 엄마 해냈어요. 금메달 땄어요.”(이승훈) ●이승훈 부모 “아들이 너무 장하다” 올림픽 신기록으로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24일 경기 직후 국제전화로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국민이 기다리는 금메달 소식을 전하자 이승훈의 어머니 윤기수(48)씨는 말을 잇지 못하며 줄곧 함박 웃음만 지었다. 그저 “장하다.”는 말만 계속했다. 이승훈의 가족과 친척 10여명은 새벽 4시부터 서울 예장동 이승훈의 큰아버지 집에 모여 TV를 시청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최대 맞수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코스를 잘못 타 실격처리, 이승훈의 1위가 확정되자 모두 벌떡 일어나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아버지 이수용(52)씨는 “방황과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아들이 너무 장하다.”면서 “남들이 뭐라 해도 ‘왜 안 되느냐.’며 끝까지 노력한 아들을 믿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 윤씨는 “첫 국제경기였던 만큼 경험이 없었을 텐데 너무 고맙다. 아들이 돌아오면 꼭 껴안아 주고 싶다.”고 울먹였다. ●옛 스승 “자신과의 싸움 즐기는 아이” 14년 전 서울 리라초등학교에서 빙상코치로 이승훈을 지도한 서태윤(49) 광운대학교 아이스링크 교육부장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승훈이는 스케이트 그 자체를 즐기고 훈련과정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재밌어했다.”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즐길 줄 아는 아이였으니 그 싸움에서 질 리가 없지 않은가.”라며 제자의 금메달 소식에 기뻐했다. 서 부장은 “또래보다 주먹 하나만큼이나 작아 별명이 ‘쥐방울’이었던 승훈이가 세계를 놀라게 한 스피드스케이터가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훈이는 악바리 기질로 이겨냈다.”면서 “체력훈련도 남들보다 꼭 자청해서 더 했다. 그게 1년, 2년 쌓였다고 생각해 보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훈련량”이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떨어진 직후 서 부장을 찾아왔다. 이때 이승훈은 “할 수 있다. 자신 있다.”고 재기를 다짐했다고 서 부장은 전했다. 서 부장은 “쇼트트랙에서 아픔을 맛봤지만 거기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들이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이 되는 데 일조를 했다.”면서 “두 종목의 장점을 스스로 접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승훈에 환호… 연아에 열광…

    승훈에 환호… 연아에 열광…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슈퍼 수요일’이었다. 국민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얼음판 마라톤’인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을 따내는 이승훈(22·한국체대)에게 환호했고, 6시간 뒤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웃는 장면에 온갖 시름을 날려 보냈다. 이승훈은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로 결승선을 끊으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5000m 은메달을 땄던 이승훈은 모태범(21·한국체대)에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두번째로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1만m 출전이 불과 세번째인 이승훈은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을 45일 만에 21초49나 앞당기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였다. 8개 조 16명의 출전자 중 5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승훈은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레이스에서 첫 바퀴를 돌자 앞서 1위였던 노르웨이의 스베레 하우글리의 기록을 0.69초 앞당기더니 2000m를 돌 때는 2초나 앞섰다. 5200m 지점에서는 10초22나 줄였다. 열 바퀴 때부터 장내 아나운서는 줄곧 “올림픽 기록 페이스”라며 흥분했다. 쇼트트랙 경험을 접목해 완벽한 코너링을 펼치며 더욱 속도를 높인 이승훈은 결국 8년 묵은 올림픽 최고기록(12분58초92·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을 0.37초 앞당겼다. 기적의 질주에 네덜란드 관중까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은메달의 이반 스코브레프(27·러시아)와 동메달의 봅 데용(34·네덜란드)이 이승훈을 가마를 태우듯 번쩍 들어 올리는, 스포츠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행운의 여신’도 이승훈 편이었다. 우승 후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그의 기록보다 4초이상 앞섰지만 코스를 착각해 실격당했다. 김연아도 국민과 세계를 한꺼번에 놀라게 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으로 1위에 올라 올림픽 첫 금메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자신이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6.28점)을 2.22점 앞선 것이다.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를 배경 음악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로 연기를 시작해 가산점 2.0점을 챙긴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에서도 자산점 1.2점을 받으면서 1만 4200명에 이르는 관중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기술점수 44.70점을 받은 김연아는 예술점수에서도 33.80점으로 최고를 자랑했다. 트랜지션(연결동작)만 7.9점을 받았을 뿐 안무(8.4점)와 해석(8.75점), 연기력(8.60점), 스케이팅(8.60점)까지 모두 8점대를 넘기면서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뽐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자신의 역대 최고점(75.84점)에 가까운 73.78점으로 선전했으나 김연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속에서 경기를 펼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는 71.36점으로 3위에 올랐다.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어부지리 느낌… 다음엔 제대로 붙고싶다”

    “어부지리 느낌… 다음엔 제대로 붙고싶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어부지리 금메달이긴 하지만 정말 좋아요. 실감이 안 나요.” 이승훈(22·한국체대)은 벅찬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입가에는 인터뷰 내내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이승훈은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땄다. 5000m 은메달로 한국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긴 지 꼭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이승훈은 “메달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탔다. 타다 보니까 (반 바퀴 뒤져 있는) 아르옌 판 데 키에프트가 앞에 보였고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힘껏 달렸다.”고 웃었다. “타는 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올림픽 기록 페이스’라는 장내 아나운서 소리도 못 들었다. 감독님 목소리만 들렸다.”고 했다. 우승후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 중 코스를 잘못 바꾸는 바람에 실격당한 것에 대해 그는 “국제대회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서 만족해하고 있었다. 크라머가 타는 걸 보면서 은메달도 잘했다고 추스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크라머가 실수한 것 같다.’고 알려주셨고 그때 금메달인 줄 알았다.”면서 “정말 짜릿했다. 아시아 최초라는 것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이승훈의 레이스가 끝나자마자 모태범(21·한국체대)이 “네가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전화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승훈은 벌써 ‘미래’를 말했다. 그는 “크라머가 타는 걸 보면서 나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느꼈다. 다음 시즌엔 잘 준비해서 제대로 이기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또 “아시아 선수에게 ‘벽’으로 여겨졌던 장거리 금메달을 따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항상 미련을 보였던 쇼트트랙에 대한 마음도 접은 기세. 이승훈은 “쇼트트랙과 스피드는 매력이 다르다. 스피드를 타면서 재미로, 혹은 훈련을 겸해서 쇼트트랙을 타야겠다.”고 했다. 4년 후 올림픽 출전 종목이 뭐냐는 질문에는 “(스피드와 쇼트트랙) 두 개 다 하면 둘 다 망하지 않을까?”라면서 “스피드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사설] 이제는 메달의 벽도, 기록의 벽도 없다

    이 젊은이들에게 세상 무엇이 두려울까. 20대의 패기와 열정, 자신감과 승부근성으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의 젊은 승부사들이 연일 얼음판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어제 새벽(한국시간)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따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 선수가 실격 처리되는 운도 따랐지만 12분58초55의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12분대 진입으로 놀랄 만한 성과다. 피겨퀸 김연아도 어제 낮에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78.50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자신이 세웠던 세계 최고기록을 깨뜨렸다. 자기 자신만이 유일한 라이벌인 그녀가 가장 힘들고 외로운 싸움에서 또다시 승리한 것이다.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이승훈 선수의 5000m 은메달 획득만 해도 기적이라 여겼는데 모태범·이상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를 석권하는 세계적 이변을 연출했고, 마침내 스피드스케이팅 최장거리 1만m까지 휩쓸며 순식간에 빙속 강국으로 우뚝 섰다. 김연아의 신기록 행진도 놀랍긴 마찬가지다. 경기 전 드레스 리허설 때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해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실전에 강한 평소 모습대로 한치 흐트러짐 없이 경기에 임해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는 장면은 짜릿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의 벽과 기록의 벽은 오랫동안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기성세대가 넘지 못할 벽이라고 지레 넘겨짚고 외면했던 그 장애물들을 우리 젊은이들은 사생결단의 자세가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는 태도로 하나씩 뛰어넘고 있다.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부족함은 있을지언정 두려움은 없다.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연아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기원한다.
  • 4초 빨랐지만 ‘길’ 잘못들어…

    4초 빨랐지만 ‘길’ 잘못들어…

    제아무리 빼어난 선수도 긴 경기에선 때때로 어이없이 착각해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25m 레인을 60차례 도는 수영 1500m와 2분씩 15라운드를 벌이는 복싱에서 싸움을 끝냈는데도 쉼 없이 뛰는 경우를 보며 혀를 끌끌 차게 된다. 이승훈이 24일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데에는 행운도 따랐다. 최강으로 꼽혔던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12분41초69)가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그는 8바퀴를 남기고 위치를 헷갈려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갑자기 인코스로 바꿨다. 인코스를 두 번 탄 것이다. 원래 아웃코스를 치고 들어가야 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2명이 겹쳐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바퀴마다 엇갈려 레인을 탄다. 크라머의 실수로 25바퀴 가운데 18바퀴째부터는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와 같은 코스를 달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8조에서 뛴 크라머는 이승훈보다 4.05초 앞선 12분54초50에 결승선을 끊으며 우승을 확신했지만 허사였다. 게라드 켐케스 코치는 인코스를 가리키는 왼손 검지(아웃코스는 검지와 중지)를 들었고, 착오라는 사실을 새까맣게 모른 크라머는 상대방 위치도 잊은 채 숨가쁘게 내달렸다. 크라머는 “너무 화난다. 집중에 관한 문제였다. 그러나 얼음 위에 있었던 선수는 나였다. 내가 아주 짧은 순간에 잘 결정해야 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고글을 집어던지고 고깔 모양으로 된 레인 마크를 걷어차는 모습은 외신을 통해 지구촌에 그대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용수 대표팀 코치는 “인코스를 두 번 돌면 3초 정도 기록이 단축될 수 있다. 거리로는 30~40m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크라머는 실격당하지 않았으면 이승훈을 1초가량 앞지르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셈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정기훈 심판이사는 “체력 소모가 심한 후반에 실수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몰입해도 ‘문제’라는 점을 일러주는 대목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김장훈 “제갈성렬, 흥분해설 계속했으면…”

    김장훈 “제갈성렬, 흥분해설 계속했으면…”

    가수 김장훈이 엉터리 샤우팅 해설로 논란이 된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해설자 제갈성렬 위원 때문에 100번 울고 10번 웃었다고 털어놨다. 김장훈은 25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제갈성렬씨 때문에 백번 웃고 열 번 울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참 순수해 보인다. 그냥 흥분하시고 방송했으면 한다. 너무 인간적이지 않냐”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장훈은 “스케이팅보다 어쩌면 해설이 더 재밌기도 하다.”며 “아나운서분과 제갈성렬씨가 흥분할 때나 울 때면 눈물이 전염돼 함께 울게 된다. 물론 두 분 멘트할 때 혼자 보다가 큰소리로 웃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너무 흥분한다고 네티즌들이 말이 많았다. 제갈성렬 씨가 흥분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시청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나름 흥분해설을 하다 요즘은 억지로 자제하는 모습이 진짜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마지막으로 “아나운서분과 제갈성렬씨 두 분 다 참 순수해 보인다. 순수한 어른 보는 게 참 감동”이라며 “두 분 때문에 족히 백번을 웃고 열 번은 울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흥분하시고 방송했으면 한다. 너무 인간적이지 않냐”고 옹호했다. 한편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도중 격앙된 감정을 큰 소리로 표현하는 일명 샤우팅 해설로 논란이 됐으며 최근 한 선수의 실격과 관련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아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네티즌 “사랑해요 박대용”

    네티즌 “사랑해요 박대용”

    네덜란드의 봅 데용(34)이 한국 네티즌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봅 데용을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이 중계하면서 ‘밥 데용’으로 호칭하자 발음이 비슷한 ‘박대용’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지어주며 그의 스포츠 정신을 칭찬하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동메달리스트인 봅 데용은 24일 플라워 세리머니가 끝난 뒤 은메달을 딴 러시아의 이반 스코브레프(27)와 얘기를 나눈 뒤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의 다리를 안고 자신들 어깨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순간 멈칫하던 이승훈은 곧 활짝 웃었고, 관중에게 꽃다발을 흔들며 인사했다. 동료인 스벤 크라머가 실격으로 금메달을 놓친 상황에서 봅 데용은 ‘당신이 최고’라고 이승훈을 치켜세운 것이다. 사실 봅 데용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선수가 아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인 봅 데용은 지난 16일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이승훈이 은메달 딸 때 옆 라인에서 함께 스케이트를 탔다. 유력한 메달리스트였지만 봅 데용은 이승훈이 결승선을 앞두고 ‘터보 추진력’을 내자 뒤로 처졌다. 당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봅 데용은 이승훈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봅 데용은 5000m에서 이승훈의 지구력과 속도를 경험하고, 이미 마음으로 최상급 선수로 인정했던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날도 ‘밥대용’, ‘밥집 아들’이라고 코믹하게 부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승훈을 어깨에 무동 태워 준 밥데용, 오늘 온종일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을 것이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라거나, “이승훈의 금메달을 축하해 준다고 목마를 태워 국경을 넘어선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스포츠 돋보기] 안톤 오노 언제까지 미워할텐가

    [스포츠 돋보기] 안톤 오노 언제까지 미워할텐가

    12살 미국 소년은 한국 쇼트트랙 스타 김기훈(현 국가대표팀 감독)에 반해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경기 장면을 보고서였다. 한발로 눕다시피 코너워크하는 모습에 넋이 나갔다. “나도 꼭 저런 선수가 돼야지.” 당장 아버지를 졸라 스케이트화를 샀다. 전환점이었다. 불량학생이었던 소년은 쇼트트랙 선수로 변신했다. 이 소년이 미국 대표 아폴로 안톤 오노다. 8년 뒤 묘한 인연이 시작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오노는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유명한 ‘할리우드 액션’이 있었고 심판은 1위로 골인한 김동성의 진로방해를 선언했다. 누가 봐도 명백한 오심이었다. 세계 언론은 올림픽 오심 문제가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이 장면을 내보낸다. 우리에겐 덜 알려졌지만 오노도 이후 많이 힘들어했다. 오노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2년 이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해명도 여러 차례 했다. “액션은 앞선 김동성과 부딪칠까 봐 손을 뺐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판이 진로방해를 판단한 것과 액션은 서로 무관하다.”고도 했다. 이후 김동성은 “당시 심판이 판정을 잘못한 거지 누가 날 막으려 했으면 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오노를 감쌌다. 그리고 또 8년 뒤. 오노는 또다시 한국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역시 1500m 결승이 끝난 후였다. 오노는 “이번에도 한국선수가 솔트레이크 시티 때처럼 실격을 당했으면 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팬들은 분노했다. 그러나 잘못 전해졌다. 경기 직후 오노의 인터뷰 원문에는 ‘Korea’라는 단어가 없다. 즉 한국선수를 겨냥한 얘기가 아니다. 마치 스피드스케이팅 우승자 모태범이 상대 선수를 향해 “한 번쯤 실수해주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심경 표현과 비슷한 말이다. 한국과는 좋은 인연도 있다. 한국계 미국 쇼트트랙 대표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가 스케이트를 계속할 수 있게 도운 게 오노다. 사이먼은 1992년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밀입국했다. 스케이트를 좋아했지만 운동할 환경이 아니었다. 먹고살기에도 빠듯했다. 그러나 오노가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성조기를 달았다. 오노는 1500m 결승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수 금메달 축하해. 한국인은 늘 그래 왔듯 정말 강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노는 자신의 3번째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선수생명이 짧은 쇼트트랙 선수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한 빙상전문가는 “싫든 좋든 성실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오노를 미워하기만 해야 할까. 고민이 필요한 때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금메달 주님이 허락?”…SBS 해설 논란

    “금메달 주님이 허락?”…SBS 해설 논란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이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를 중계하면서 금메달 획득이 특정 종교의 덕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해 또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010밴쿠버 동계 올림픽 단독 중계하는 SBS 방송의 스피드 스케이트 해설위원 제갈성렬 위원은 감탄사만 반복해 외치는 일명 ‘샤우팅’ 해설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승훈은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24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스피드스케이트 1만m에 출전,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2분58초92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밴쿠버에서 벌어진 금빛 레이스를 생중계한 SBS 김정일 캐스터과 제갈성렬 위원의 미숙한 진행과는 별개로, 이승훈의 우승이 확정되자 제갈성렬 위원이 “우리 주님께서 허락하셨어요.”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제갈성렬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이승훈 보다 약 4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돼 이승훈이 1위로 올라서자 “고대 그리스 승리의 여신은 처음부터 이승훈의 편이었다.”는 다소 과장된 발언을 하던 중 튀어나왔다. 김정일 캐스터는 제갈성렬 위원이 특정 종교를 지칭한 실언을 했는데도 정정하지 않은 채 “네.”라는 짧게 대답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상황을 넘겨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문제는 발언 뿐 아니었다. 제갈성렬 위원은 이날 크라머가 코너를 돌다가 아웃코스를 침범한 장면이 분명히 화면에 잡혔는데도 이를 실격사유로 판단하지 못하는 미숙함을 보였다. 전광판에 최종 확정 순위가 뜨기 전까지 이를 판단하지 못하고 “실격 사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해 시청자들을 맥 빠지게 했다. 제갈성렬 위원의 해설자 자질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모태범이 500m에 출전, 금빛 레이스를 펼쳤을 때에도 데이터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2위라고 외쳤다가 뒤늦게 오류를 수정한 바 있다. 또 바른 표준어를 사용해야 할 지상파 방송에서 “원더풀”, “뷰티풀”, “브라보” “언빌리버블” 등 영어를 거듭 사용하자 “해설 위원이 아닌 흥분한 응원 단장을 연상케 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차분하게 경기에 관한 전체적인 정보와 내용을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닌 “으악, 금메달”, “질주 본능” 등 내용 없이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 해설자로서의 본분을 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것. 일부 시청자들은 “스피드 스케이팅 1세대 선수로, 남다른 애착을 가져 흥분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단독 중계로 채널 선택권도 없는 마당에 샤우팅에, 금메달의 영광을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실언으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겼다는 의견이 주를 이었다. 사진=SBS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밴쿠버 동계올림픽]2관왕 이정수 전관왕 꿈

    [밴쿠버 동계올림픽]2관왕 이정수 전관왕 꿈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말도 안 돼요. 금메달이 2개라니. 두 번째는 정말 꿈만 같아요.” ‘골든 선데이’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 탄생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이 벌어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시움. 이정수(21·단국대)는 올림픽 신기록인 1분23초747에 결승선을 끊어 우승, 15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4일 1500m 결승에서 충돌사고로 실격되면서 팀 동료의 메달을 날려 비난에 시달리던 이호석(24·고양시청)은 1분23초801로 은메달을 보태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번에는 이호석이 레이스 대열을 교란해 이정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톡톡이 했다. 한국은 1992년 쇼트트랙이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6번의 대회에서 5차례나 남자 1000m를 석권한 초강세를 이어갔다. 선수단 ‘2관왕’ 1호가 된 이정수의 표정은 어린 아이의 표정처럼 해맑았다. 이정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메달은 꿈만 같다. 현실이 아니라 마치 딴 세상에서 딴 것 같다.”면서 인터뷰 도중 웃음을 짓는가 하면 “아~말도 안돼. 아~진짜”를 연발했다. 이정수는 남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에도 출전이 예상돼 한국 올림픽 사상 처음 대회 전관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정수는 우승의 원동력으로 이호석의 중반 스퍼트를 꼽았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경기가 아니어서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면서 “그러나 호석이형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고, 그 덕분에 내가 나갈 틈이 생겼다. 결국 호석이형 덕이었다.”고 밝혔다.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던 여자 쇼트트랙도 은·동메달을 한꺼번에 수확하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앞서 열린 1500m 결승에서 이은별(19·연수여고)이 은메달을, 박승희(18·광문고)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중반부터 선두를 지켜 금메달이 눈에 보이는 듯했지만 3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저우양과 이은별에 추월당해 3위에 머물렀다. 처음 올림픽에 나선 이은별은 “메달을 따는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서 “그러나 너무 쉽게 저우양에게 금메달을 내준 게 아쉽다. (조)해리 언니까지 결승에 3명이나 올라갔는데 서로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회 첫 메달 사냥에 성공한 여자대표팀의 목표는 3000m 계주(25일)에서 중국을 잡고 금메달을 따는 것. 성사되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이후 계주 5연패 달성이다. 쇼트트랙에서 이날 하루 금 1, 은 2, 동메달 1개를 보탠 한국은 금 4, 은 4, 동 1개로 전날 6위였던 메달 중간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zone4@seoul.co.kr
  • 쇼트트랙 실격 사유도 제각각

    치열한 몸싸움과 시원한 스피드로 짜릿한 맛을 선사하는 쇼트트랙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실격이다. 21일까지 쇼트트랙 4종목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 가운데 매일 실격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격을 당하는 경우는 크게 7가지로 나뉘고, 경기 중에 벌어지는 건 세 가지다. 4~6명이 좁은 코스를 달리느라 어느 정도 몸싸움은 허용하고 있지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잘 보지 못하면 반칙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완주를 해 메달을 따려는 선수들은 경쟁자의 반칙도 잘 피할 줄 알아야 한다.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를 밀거나(임피딩) 고의로 경쟁자 진로를 방해(크로스트랙)하는 게 대표적인 실격 사유다. 바깥쪽에서 달리다 안쪽으로 파고들 때 밀기와 진로방해가 벌어진다. 결승선을 앞두고 흔히 행해지는 ‘날 들이밀기’도 고난도 기술로 인정받지만 날을 든 다른 발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면 이 또한 실격 사유가 된다. 상대 선수에게 위협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다. 심판은 팀 동료와 짜고 경쟁 선수를 떨어뜨리는 팀 스케이팅에 대해서도 실격을 선언할 수 있다. 다른 선수를 도와주는 행위, 불필요하게 속도를 늦춰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 정해진 트랙 바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행위도 모두 반칙이다. 두 차례 부정 출발을 했을 때도 실격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다. 실격 처분은 레이스가 끝난 뒤 5명의 심판진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실격된 선수는 즉시 경기장을 떠나야 하고, 상대방의 반칙으로 억울하게 게임을 망친 선수는 심판들의 회의에서 충분히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고 판단되면 구제를 받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안풀리는 성시백 “500m 끝장본다”

    안풀리는 성시백 “500m 끝장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4관왕’을 꿈꾸던 성시백(23·연세대)이 어깨에 내려앉은 불운을 채 떨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1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지만 성시백은 여전히 ‘노메달’. 성시백은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준결승 2조에 속한 성시백은 레이스 내내 1위를 유지했지만 막판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안쪽 자리를 내주며 순식간에 3위로 내려앉았고, 결승선 통과 직전 스케이트 날을 내밀었지만 찰스 하멜린(캐나다)에 밀려 간발의 차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0.006초 차. 겨우 스케이트날 3분의1 차나 됐을까. 순위 결정전인 파이널B에서도 중국의 한지아량과 레이스를 펼쳤지만 심판이 성시백의 어깨싸움을 지적, 실격당했다. 성시백은 지난 14일 1500m 결승전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오노의 견제에 밀려 이호석(고양시청)과 함께 넘어지면서 찾아온 불운과 아직 결별하지 못한 것이다. 이호석은 1000m 결승전에서 이정수(단국대)의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을 따며 과거의 불운과 결별했다.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아쉽게 출전권을 놓친 성시백은 이번 대회를 야심차게 기다렸다.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태극 마크를 단 성시백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2009년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남자 1차 1500m, 3차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성시백에게는 기회가 남아 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500m와 27일 열리는 5000m 계주로 오히려 메달 가능성은 높다. 성시백은 500m 국내 1인자. 사실 500m 등 쇼트트랙에서 한국선수들은 약했다. 김기훈(울산과학대) 대표팀 감독도 “성시백은 500m에서 강점을 가졌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순발력이 뛰어나 스타트가 좋다.”면서 “앞선 경기의 결과를 빨리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16년 만에 남자 500m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자신의 주종목에서 성시백이 부진을 만회하며 불운을 훌훌 털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린제이 본 두번째 실패, 노르웨이 첫 통산 101호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스피드퀸’ 린제이 본(미국)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실격됐다. 전날 정강이 부상을 딛고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땄던 본은 19일 캐나다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복합에서 기문에 걸려 넘어지면서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활강과 회전 경기를 잇달아 벌인 뒤 기록을 합산하는 슈퍼 복합에서 본은 주종목인 활강에서 가장 빨랐으나 회전 경기에서 기문에 스키가 걸려 미끄러졌다. 금메달은 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독일의 마리아 리슈(합계 2분09초14)에게 돌아갔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는 캐나다의 크리스틴 네스빗이 1분16초56의 기록으로 안네트 게리트센(네덜란드·1분16초58)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바이애슬론 15㎞에서는 토라 베르거가 40분52초8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모국 노르웨이에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사상 처음이다. 노르웨이는 이어 열린 남자 20㎞에서도 48분22초5를 찍은 에밀 헤글 스벤드센의 우승으로 101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19일 현재 노르웨이에 이어 미국이 84개, 독일은 64개로 뒤를 이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밴쿠버동계올림픽]이규혁·이강석…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이규혁·이강석…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강석 마지막 레이스서 삐끗… 아쉬운 4위 메달까지는 딱 0.03초가 부족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불운이 겹치며 아주 근소한 차이로 메달을 놓쳤다. 이강석은 16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041을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가토 조지(일본·70초01)에 0.03초 뒤진 기록이다. 0.03초는 스케이트 날 하나 차이도 안 되는 아주 미세한 차이. 종목 특성이 그렇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강석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2006년 토리노대회 때 겁 없이 500m 동메달을 따냈다. 2009~10시즌에는 당당히 월드컵 시리즈 500m 세계 랭킹 1위를 꿰찼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다. 빙질이 좋지 않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500m 코스레코드(34초80)를 갖고 있어 기대도 컸다. 그러나 1차 레이스에서 4위(35초05)에 머물렀다. 부정출발이 문제였다. 이강석과 나란히 서 출발을 기다리던 가토 조지가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움찔했다. 두 번째 부정출발은 어떤 선수인지 상관없이 무조건 실격처리된다. 스타트와 초반 100m가 강점인 이강석은 안전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하게 출발하면 벌써 0.1초 이상 훌쩍 차이가 난다. 평소 기량보다 저조한 기록이 나온 건 당연했다. 이강석은 2차 레이스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드미트리 로브코프(러시아·70초46)와 함께 열심히 달렸다. 1차 레이스보다 줄어든 34초988. 하지만 최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4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약간 삐끗한 것도 간발의 차이로 동메달을 놓친 원인이 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이규혁 500m 15위… 1000·1500m 금사냥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32·서울시청)이 금메달 사냥 ‘4전5기’에 나선다. 이규혁은 동계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림픽에서는 늘 불운에 울었다. 이번 500m 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까마득한 후배 모태범에게 영광을 내줬다. 같은 한국인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속내는 새까맣게 타들어갈 법하다. 1·2차 레이스 합계 70초48로 15위에 머물러서다.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는 이규혁은 지난달 기준으로 아시아기록 2개(1000m, 1500m)와 한국기록 2개(1000m, 스프린트콤비네이션)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선수다. 그러나 이규혁에게도 아직 이루지 못한 소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동계올림픽 메달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처음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규혁은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등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 후보로 손 꼽히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늘 아쉽게 좌절을 맞봤다. 5번째 올림픽 출전을 맞게 된 이규혁은 오랜 선수생활을 통해 쌓인 관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만큼은 반드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규혁은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으로 몸을 만들며 지구력을 키우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공기 저항을 줄이려고 몸무게까지 줄이는 모험(?)도 감행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4·5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휩쓸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특히 5차대회에서는 500m 1·2차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1000m에서도 1분07초07로 한국 타이기록을 세우며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금빛 레이스’의 청신호를 켰다. 이규혁이 18일 1000m, 21일 1500m 레이스에서 명예를 되살릴지 주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후면주차 못해도 면허 딴다

    앞으로 운전면허시험 절차가 간소화되고 비용도 최대 31만원 줄어든다. 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의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방안을 24일부터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 기능시험(15개 항목)에서 출발·종료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도 되고, 철길건널목·횡단보도 일시정지 등 4개 항목도 폐지된다. 방향 전환 코스에서 필수였던 후면주차도 전면주차로 바뀐다. 도로주행시험도 수신호와 지시속도 도달, 핸들 급조작, 차로이탈 등 4개 항목이 없어져 모두 31개로 줄었다. 다만 보행자 보호 위반과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어린이 통학버스 보호위반 등 4개 항목을 위반하면 실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정수 생애 첫 올림픽 金… 맘껏 웃지 못했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두 팔을 번쩍 올리며 주먹을 쥐었다.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항상 꿈꿔왔던 환희의 순간. 하지만 금메달의 감흥은 채 10초를 넘기지 못했다. ‘형들’은 펜스에 넘어져 있었고,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는 활짝 웃고 있었다.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 이정수(21·단국대)는 2분17초611를 기록,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정수는 이호석(24·고양시청)과 성시백(23·용인시청)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AP통신이 꼽은 ‘금메달 후보 1순위’였고, 2009~10시즌 월드컵 랭킹 1위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터. 생애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했지만 이정수는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메달 싹쓸이를 기대했다가 놓친 속상함이 더 컸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결승 레이스는 신중했다.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이정수와 이호석, 성시백이 출발선에 섰다. 13바퀴 반을 도는 만큼 초반은 탐색전. 중반쯤 오노와 이정수의 선두 싸움이 불붙었다. 4바퀴를 남기고 이정수가 1등으로 치고 나갔다. 한 바퀴를 남기고는 단독질주. 뒤처져 있던 성시백과 이호석도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바짝 힘을 내 오노를 앞질렀다. 한국이 메달을 독식하는 듯했다. 하지만 비극이 벌어졌다. 3위로 달리던 이호석이 안쪽으로 파고들다 성시백과 부딪혀 같이 넘어졌다. 이정수가 환호할 동안 넘어진 성시백은 얼음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오노가 행운의 은메달, J R 셀스키(미국)가 동메달을 낚았다. 이호석은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됐고, 성시백은 5위로 첫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서 날렸다. 이정수는 “한국이 1~3위 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금메달을 예상했냐고 묻자 “형들이 메달후보 1순위이긴 했지만 그동안 해 온 운동량을 믿었다. 결승전에 모든 걸 보여줬고 그게 결실을 이루었다.”고 기뻐했다. “할 말이 없었는데 형들이 먼저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아쉬움은 컸다. “오노는 메달을 따면 안 되는 선수다. 몸싸움이 너무 심했다.”면서 “너무 불쾌해 시상대에서 표정관리가 안 됐다.”고 했다. 오노는 “쇼트트랙은 신체접촉이 거의 허용되지 않는데 접촉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빠르고 공격적이었다는 뜻”이라고 태연했다. “쇼트트랙은 워낙 실격이 잦아 최종 등수는 끝나 봐야 아는 것”이라고 행운(?)임을 애써 부인했다. 오노는 올림픽 메달 6개(금2·은2·동2)로 스피드 스케이팅의 바니 블레어(46)가 갖고 있는 미국 동계올림픽 최다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3000m계주는 결승에 안착했고, 조해리(24·고양시청)·이은별(19·연수여고)·박승희(18·광문고)도 무난히 5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안톤 오노 “한국선수 방해로 금메달 잃었다”

    안톤 오노 “한국선수 방해로 금메달 잃었다”

    “한국 선수의 방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 한국 선수들이 자리다툼을 하다가 넘어져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목에 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오히려 “한국 선수의 방해 때문에 금메달을 잃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노는 지난 1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7초 976을 기록, 이정수(2분 17초 611)에 이은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획득은 행운에 가까웠다. 결승선을 반바퀴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3위였던 이호석이 2위 자리에 있는 성시백을 추월하려고 무리하게 안으로 파고들다가 걸려 넘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것. 이후 오노는 유유히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확정했다.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따냈으나 오히려 오노는 한국 선수의 방해 공작을 문제 삼았다. 경기 직후 가진 자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비디오 판독 결과 한국 선수 중 한 명에게 방해를 받았다.”면서 “이런 행동이 없었으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시애틀 PI에 따르면 오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려고 했는데 그 중 한명이 왼손으로 나를 막았고 이 때문에 속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노는 이 같은 억지 주장도 모자라 ’스포츠 정신’을 운운했다. 오노는 “내 스포츠 정신에 비춰볼 때 이건 전형적인 태도가 아니다. 지금껏 한번도 어떤 선수의 팔이나 다리를 이토록 오랫동안 붙잡아 방해한 적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오노와 한국선수들은 적지 않은 악연이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 당시 김동성에 이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헐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처리를 유도한 바 있다. 또 당시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 기대주였던 안현수가 오노에 걸려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의 꿈이 좌절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노는 “레이스 막판에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때 처럼 또 다른 실격이 나와 한국 선수들이 모두 떨어지길 희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 경기 금메달 리스트인 이정수는 “ 오노와의 몸싸움이 굉장히 심했다.”며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와선 안 될 선수다. 경기 중 팔을 너무 심하게 썼다. 시상식에서도 표정관리가 너무 힘들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사진=시애틀 PI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밴쿠버 D-1] 한국선수 라이벌들

    [밴쿠버 D-1] 한국선수 라이벌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때마다 종주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을 수확하는 지독한 ‘편식’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13일 개막하는 밴쿠버올림픽은 한국이 그렇게 갈망해온 빙상의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 최적의 대회가 될 전망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피겨 여자싱글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자리매김했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진화를 거듭해 사상 첫 ‘골드’ 사냥에 나선다. 세상에 손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우리의 목표에 제동을 걸 라이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면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알게 될 것이다. ●쇼트트랙, 안톤 오노 최다메달 도전 쇼트트랙의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때 1500m에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을 실격시켰다. 깜짝 놀란 표정과 주춤하는 오노의 몸짓은 ‘할리우드 액션’의 대명사가 됐다. 벌써 8년 전이지만 오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4차 대회 1000m에서 우승할 정도로 여전히 건재하다. 오노는 10일 기자회견에서도 “올림픽이 세 번째지만 이렇게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은 없다. 내 생애 최고의 컨디션”이라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오노는 토리노올림픽까지 총 5개의 메달(금2·은1·동2)을 따냈다. 밴쿠버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미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는 선수가 된다. 한국은 이호석(24·고양시청),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 등이 한 수위의 기량으로 금 사냥에 나선다. ●스피드, 데이비스 “내 맞수는 이규혁” 샤니 데이비스(28·미국)는 2006토리노올림픽 때 흑인으로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내 유명해졌다.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 15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1000·15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종목을 가리지 않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섯 종목(500·1000·1500·5000·10000m) 모두 출전권을 따냈다. 단거리에 집중하기 위해 10000m출전은 포기했을 뿐이다. 이규혁은 강력한 우승후보 데이비스를 넘어야 한다. 데이비스도 “내 맞수는 이규혁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스케이팅도 뛰어나다.”고 경계할 정도다. 이규혁은 두 종목(500·1000m)에서 맞서야 한다. 둘의 실력차가 거의 없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색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상화(21·한국체대)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부 사상 첫 메달을 꿈꾸는 500m에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예니 볼프(31·독일)가 버티고 있다. 볼프는 500m 세계종별선수권 3연패는 물론 세계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8번 가운데 6번을 우승했다. 그러나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이상화에게 정상을 내준 볼프는 “올림픽까지 좀 더 분발하고 준비해서 나오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세계종목별 선수권이나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금메달을 숱하게 건 볼프지만 아직 올림픽 메달은 없다. 어느덧 30대 초반에 접어든 볼프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터.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볼프와 ‘첫 메달’을 꿈꾸는 이상화의 대결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피겨, 마오-로셰트 열정 김연아 위협 김연아가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어 경쟁자를 꼽기가 무색한 종목이 피겨 스케이팅. 그러나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항상 이변이 일어나서다. 가장 큰 적수는 역시 아사다 마오(20·일본). 김연아와 숙명적인 라이벌구도를 형성해 왔다. 2009~10시즌 주춤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조차 출전하지 못했지만 전일본선수권에서 200점을 돌파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1월 전주4대륙 때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두 번 모두 성공, 장밋빛 미래를 부풀렸다.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도 홈 이점을 앞세워 김연아를 위협한다. 그는 최근 “올림픽에서 트리플(3회전) 점프를 7번 성공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프리 스케이팅에만 트리플 점프 7번(러츠2·살코2·플립·루프·토루프)을 시도한다는 계획. 안정성 면에서 물음표가 붙지만 지난달 캐나다피겨선수권에서 208.23점으로 6연패를 한 뒤라 열정만은 충만하다. zone4@seoul.co.kr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5)]남자 쇼트트랙팀 맏형 이호석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5)]남자 쇼트트랙팀 맏형 이호석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다. 세계 7위.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를 땄고, 은3·동1개가 뒤를 받쳤다. 남자부 안현수(성남시청)는 5000m계주와 1000m, 1500m까지 3관왕에 올랐다. 금메달 3개를 따낸 안현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묵묵히 형을 빛내준 막내 이호석(24·고양시청)이 있었다. 남자 1500m 2위로 골인한 뒤 “금메달을 목표로 치고 나갔지만 (안)현수형과 부딪힐 것 같아서 마지막 스퍼트를 하지 않았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1000m에서도 안현수에게 간발의 차로 뒤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호석은 의연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니 괜찮다.”면서도 “가장 노렸던 것이 1000m, 1500m 금메달이었는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었다. 이후 이호석은 형들과 호흡을 맞춰 5000m계주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14년 만에 릴레이에서 금맥을 캐낸 남자팀의 일원으로 이호석은 그렇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막내였던 이호석이 어느덧 맏형이 됐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금빛희망’을 부풀렸다. 3·4차 대회에선 발목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지금은 제 기량을 찾았다. 확실한 ‘액땜’을 했다.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하다. 이호석은 “토리노 때도 좋은 성적을 거둬 기뻤지만, 밴쿠버에서는 꼭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야무진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목표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일단 금메달 하나를 따면 그 다음 목표가 생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에이스’로 불리는 이호석이지만 쇼트트랙 대표선수로 사는 건 쉽지 않다. ‘금메달을 따도 본전’이라는 인식 때문. “훈련도 물론 힘들지만 당연히 금메달을 딸 거라 생각하는 시선이 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이호석을 주축으로 한 선수들은 이런 ‘당연한(?) 시선’을 더 당연하게 만들기 위해 젊음을 반납했다. 오전·오후 4시간 반씩 쉬는 날도 없이 땀과 눈물을 쏟는다. 2시간 30분 얼음을 누비고, 2시간 지상훈련을 하는 식이다. 체력과 스피드가 둘 다 중요한 만큼 얼음 위에서 쉴 새 없이 달리고,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사이클로 하체를 다진다. 캐나다의 홈 텃세도 걱정이다. 살짝만 몸싸움이 있어도 실격되기 십상이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3차 대회 때 한국은 10번 이상 실격당했다. 추월 때도 인코스보다는 아웃코스로 나가야 안전하다. 아웃코스로 돌면 실제 거리가 늘어나고 체력소모도 심하기 때문에 결국 체력을 키우는 데 매진하고 있다. 하루종일 훈련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누워 보지만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올림픽 생각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디데이를 핸드폰 배경화면에 표시한 이호석은 “2010년을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해로 만들겠다. 올해 내 운을 2월에 다 몰아넣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태릉에서 훈련 중인 쇼트트랙 대표팀은 4일 출국, 캐나다 캘거리에서 막판 담금질을 한 뒤 밴쿠버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호석은 “캐나다는 우리보다 빙질이 좋아 무서울 정도로 속도가 난다. 현장에서 속도감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랑이띠’ 이호석이 자신의 해에 그토록 바라는 금메달 한풀이를 할 수 있을지 올림픽 개막이 기다려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드컵 3차대회] 금밭 쇼트트랙 ‘휘청’

    ‘세계 최강’ 쇼트트랙 한국대표팀의 ‘골드 행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막을 내린 2009~10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금 2, 은메달 3개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대표팀의 성시백(용인시청)이 1000m와 5000m계주에서 2개의 금과 1500m 은메달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고, 이정수(단국대)가 10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하지만 여자부는 1500m에서 조해리(고양시청)가 은메달 하나를 땄을 뿐 3000m계주에선 준결승에서 실격, 2차대회에 이어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1000m 결승에도 우리 선수는 없었다. 1·2차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 중 5개씩을 쓸어담으며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던 한국은 정작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3차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이 금3·은2·동4로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캐나다(금2·은1·동2)와 미국(금1·은2·동2)의 추격도 거셌다. 대회에 걸린 24개의 메달을 한국, 중국, 캐나다, 미국이 사이좋게(?) 나눠가진 것. 전이경 해설위원은 “진짜 대회는 올림픽이니 선수들이 그때까지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가는 것이 최우선이다. 올림픽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밴쿠버행 티켓은 3·4차대회 성적을 합쳐 500m와 1000m에서는 32위 이내에, 1500m에서는 36위 이내에 들어야 딸 수 있다. 릴레이에서는 8위 안에만 들면 된다. 어떻게 보면 올림픽 풀엔트리(종목당 3명) 확보에 큰 문제는 없는 셈. 3차대회로 의기소침해 있을 게 아니라 4차대회(13~16일·미국 마켓)에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결승에 오르지 못한 남자 500m와 여자 1000m, 3000m 릴레이는 더 세심한 작전이 필요하다. 정상의 자리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다. 한국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던 ‘호리병주법’, ‘바깥돌기’, ‘날 들이밀기’ 등 특허기술들은 이미 경쟁국에 퍼진 상태. 체력과 체격에서 밀리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려면 능수능란하게 기술을 구사하는 방법밖에 없다. 한편,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대회 500m에서는 이강석(의정부시청)이 은메달, 이규혁(서울시청)이 동메달을 땄다. 여자간판의 이상화(한국체대)는 500m 5위를 차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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