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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존 허를 許하라

    재미교포 존 허(22·허찬수)와 배상문(26·캘러웨이)이 미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존 허는 29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3언더파 203타가 된 존 허는 존 롤린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18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인 카일 스탠리(미국)를 5타 차로 뒤쫓게 됐다. 국내 골프팬에겐 낯익지 않은 선수다. 2008년 PGA 2부 투어에 데뷔한 뒤 2010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42·SK텔레콤)을 제치고 우승한 청년이다. 당시 배상문과 함께 4라운드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경주는 13번홀에서 티샷을 경기 구역 밖으로 날리는(Out of Bounce)를 저지르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직후 14번홀 버디를 잡아 역전에 성공한 존 허는 끝까지 리드를 놓지 않고 고국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존 허는 “그 대회 이전까지 한국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그때의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존 허에겐 올해도 행운이 따랐다. 지난해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27위에 머물렀지만, 2부투어 선수 2명이 중복 합격하는 바람에 실격, 막차로 투어카드를 손에 쥔 행운아다. 존 허는 “내일은 코스에서 ‘허’(huh)를 외치는 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배상문은 두 번째홀 더블보기에 이어 4개홀 연속 5타를 까먹는 바람에 이븐파 72타에 그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4위, 한 계단 내려섰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역시 4언더파 212타의 공동 49위로 부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은 꼴찌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요”

    “오늘은 꼴찌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요”

    김동현(20·용인대)은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얼빠진 표정이었다. 이창용 코치에게 다가가 “코치님, 신발을 신어야 하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몸이 붕 떠있는 것 같아요.”라고 느릿느릿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난생처음 출전하는 공식대회, 그것도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이었다. 동영상으로만 봤던 쟁쟁한 외국 선수들이 옆을 지나가자 ‘초보 썰매쟁이’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김동현, 갈비뼈 부상도 잊고 스타트 긴장은 얼음 위까지 이어졌다. 1번 주자인 여자 1인승 최은주(13위·42초 621)가 도착했다는 신호로 스타트 게이트가 열리자 출발대에 앉아있던 김동현은 ‘빛의 속도’로 얼음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스타트 기록 6위. 너무 긴장했을 뿐인데 올림픽 메달리스트보다 기록이 더 좋았다. 일주일 전 썰매가 뒤집혔을 때 부러진 갈비뼈가 아픈 줄도 몰랐다. 스타트는 훌륭했지만 이어진 코스에서 중심을 잃고 부딪치길 몇 차례, 결국 도착순위는 꼴찌였다. 배턴을 이어받은 남자 2인승 박진용-유승현 조도 커브에 부딪치는 악전고투 끝에 피니시 라인을 끊었다. 지난 28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치러진 루지대표팀의 역사상 첫 ‘팀 릴레이’(단체전) 경기장면이다. 한국은 13개 참가국 중 11위(2분 16초 350)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썰매가 뒤집혔고, 이탈리아는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는데 출발해 실격당했다. 사실상 꼴찌인 셈. 이창용 코치는 풀이 죽어 있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리는 새 역사를 썼다. 오늘 첫발을 디뎠으니까 다음부터는 다 쓸어버리자.”고 했다. 어린 선수들은 금방 생기를 되찾았다. 1993년부터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한국 루지 역사에 2011년은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그동안 고독하게 명맥을 이어오던 남자 1인승은 물론, 올해는 여자 1인승·남자 2인승·팀 릴레이(여자-남자-남자 2인승 단체전)까지 루지월드컵 전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적은 월드컵 예선전 격인 네이션스컵 하위권을 맴도는 수준이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5명(남 3·여 2)으로 구성된 루지대표팀은 이름은 ‘국가대표’이지만 경험이 아직 1~3년 정도다. 대부분 태극마크를 달기 전까지 루지가 뭔지도 잘 몰랐다. 시즌 전까지 낮에는 평창 알펜시아 아스팔트 위에서 롤러썰매를 타며 흉내를 냈고, 밤에는 경기 동영상을 보며 이미지를 익혔다. 무게가 많이 나가야 가속이 붙기 때문에 ‘무지막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중을 불렸다.(실제로 주장 최은주는 10㎏ 이상을 불렸다.) 얼음을 달린 ‘절대 시간’에 비하면 완주 자체로도 칭찬해야 마땅하다. ●루지연맹 “가능성 확인… 지원 약속”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초보자용 썰매’를 들고 나섰다. 어깨 사이즈, 팔 길이, 몸무게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맞춤썰매’를 제작한 다른 나라들과는 출발부터가 달랐던 것. 일주일간 월드컵 현장을 지켜본 정재호 대한루지연맹 회장은 우리나라의 발전가능성을 확신하고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가장 시급한 건 전문기술을 보유한 외국인 코치 영입과 두꺼운 선수층 확보다. 이창용 코치는 “세계 썰매의 ‘들러리’는 싫다. 12월 일본 아시안컵에 출전하는데 전 종목을 석권하자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컵 주니어 부문에서 남녀 1인승 모두 금메달을 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루지란 썰매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활주해 시간을 겨루는 겨울 스포츠다.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산지의 썰매놀이에서 유래했으며 1964년 제9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 심판 사라진 동아국제마라톤…선수들 코스 이탈 ‘국제망신’

    국제마라톤 경기 대회 중 코스를 안내해야 할 심판이 사라지는 바람에 마라토너들이 집단으로 코스를 벗어나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1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0㎞를 지난 삼거리 교차로 지점에 있어야 할 심판이 다른 지점에 있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이 코스가 아닌 다른 길로 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를 달렸던 오서진(23·국민체육진흥공단), 2위 김지훈(23·고양시청) 등 4명이 피해를 봤다. 김지훈은 엉뚱한 길에서 뛰다가 팀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뒤늦게 원래 코스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3명은 계속 다른 길에서 뛰다 실격처리됐다. 경기 현장에서 레이스를 지켜본 육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선수들이 대부분인 선두 그룹 10여명이 40㎞ 지점을 통과한 뒤 10여분이 지나 오서진과 김지훈 등 국내 수위권 선수들이 나타났지만, 이때는 심판뿐만 아니라 표지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최 측은 “원래 이 지점부터 차량과 섞여서 뛰는 곳임을 미리 선수들에게 알렸다.”고 했지만 달리는 데만 집중했던 선수들은 심판도 표지판도 없는 지점에서 원래 코스를 따라 우회전하지 못하고 직진하다 결국 레이스를 망친 것. 심판은 당시 삼거리 교차점이 아닌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아야 보이는 지점에 있었고 선수들은 심판을 보지 못한 채 직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육상경기연맹과 주최 측은 결승선에 골인한 순서를 바탕으로 순위를 발표했다. 하지만 육상 관계자들은 “레이스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발표된 순위는 전혀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육상 관계자는 “국제대회 간판을 걸고 치른 경기에서 이렇게 허술한 대회 운영은 처음 봤다.”면서 “연맹과 주최 측이 코스를 새로 짜기만 하고 심판들은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주마라톤서 선수들 집단 코스 이탈…순위 뒤죽박죽

    경주마라톤서 선수들 집단 코스 이탈…순위 뒤죽박죽

     경주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경기대회 중 진행 요원이 레이스 중간에 철수하는 바람에 마라토너들이 집단으로 코스를 이탈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경북 경주시 일원에서 벌어진 동아일보 2011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0㎞를 지난 지점부터 코스를 알려주고 차량을 통제해야 할 경기 진행 요원과 심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정식 코스가 아닌 다른 길을 뛰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국내 선수 중 1위를 달렸던 오서진(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2위 김지훈(23·고양시청) 등 4명은 엉뚱한 코스를 뛰어 실격 처리를 받았다. 김지훈은 팀 관계자의 제지를 받고 뒤늦게 원래 코스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선수는 줄곧 다른 길을 달렸다.  사고는 아프리카 선수가 주를 이룬 선두그룹 10여명이 40㎞ 지점을 통과한 뒤 몇백m 지나 오서진과 김지훈 등 국내 1·2위 선수들이 나타났지만 경기 운영 요원과 안내 표지가 없어 발생했다.  표지판은 바람에 휩쓸려 쓰러진 상황이었고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국내 선수들은 달리는 버스와 승용차 사이에서 위험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우회전하지 못하고 직진하다 결국 레이스를 벗어났다.  대한육상경기연맹과 주최 측은 결승선에 골인한 순서를 바탕으로 순위를 발표했지만 레이스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발표 순위는 효력이 없다는 게 육상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 선수가 무슨 죄가 있느냐. 명색이 국제대회라면서 이렇게 허술한 대회 운영은 처음 봤다.”며 혀를 찼다.  마라톤 대회에서 이와 비슷한 코스 이탈 사건이 발생하기는 1998년 동아 경주대회에서 김이용(38·대우자판)이 다른 길을 뛴 이후 13년 만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블레이크, 번개도 제칠까

    육상 남자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의 집안 싸움이 가관이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5)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 실격의 충격을 딛고 부활을 선언하자, 대구 대회 100m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22)가 200m에서 볼트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볼트는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결승에서 9초 76으로 결승선을 통과, 9초 89의 팀 동료 네스타 카터(26)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6월 아사파 파월(29)이 작성한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 9초 78을 0.02초 단축했다. 사흘 전 월드챌린지 대회에서 9초 85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대회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올해 목표를 볼트는 단 하루 만에 실현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관심은 볼트가 아니라 2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레이크에게 몰렸다. 100m에는 참가하지 않은 블레이크가 볼트가 빠진 200m 결승에서 19초 26의 놀라운 기록으로 미국의 월터 딕스(25·19초 53)를 제치고 역대 2위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가 작성한 세계기록(19초 19) 외에는 블레이크보다 빠른 기록이 없다. 이로써 블레이크는 대구 대회에서 어부지리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세간의 시선을 떨쳐낸 동시에 볼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내가 뭔가 미친 짓을 했다. 솔직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계를 봤을 때 나조차도 놀랐다. 스타트도 늦었고, 곡선주로에서 가속도 좋지 않았지만 완벽히 컨트롤된 레이스였다.”면서 “볼트는 여전히 최고의 스프린터지만 오늘 밤 내게도 200m 세계기록을 깰 능력이 있음을 느꼈다. 다음 시즌 볼트와 경쟁을 기대한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타이완서도 한류역풍?

    타이완서도 한류역풍?

    타이완의 총리 격인 최고 행정책임자가 방송에서의 한국 드라마 범람을 지적, 일본에 이어 타이완에서도 한류 역풍이 우려된다. 타이완의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이 지난 14일 타이완 TV프로그램의 진부한 내용을 지적하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의 범람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연합보가 15일 보도했다. 우 행정원장은 “타이완 내 TV에서 매일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면서 “보면 볼수록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드라마는 재탕, 삼탕 방영된다.”면서 “욕지기가 날 정도”라고 표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타이완 방송정책 당국은 고화질 TV프로그램 제작 지원 명목으로 방송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에서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여자태권도 종목에서 자국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였던 양수쥔(楊淑君)이 불법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회전에서 실격패 당하자 “한국 심판이 판정에 개입했다.”며 대대적인 한국상품 불매운동, 한국드라마 시청거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타이완 최고 행정책임자 “한국드라마에 구역질 난다”

    타이완 최고 행정책임자 “한국드라마에 구역질 난다”

     타이완의 최고 행정책임자가 방송에서의 한국 드라마 범람을 지적, 일본에 이어 타이완에서도 한류 역풍이 우려된다. 타이완의 총리에 해당하는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이 지난 14일 타이완 TV프로그램의 진부한 내용을 지적하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의 범람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연합보가 15일 보도했다.  우 행정원장은 “타이완 내 TV에서 매일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면서 “보면 볼수록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드라마는 재탕, 삼탕 방영된다.”면서 “욕지기(구역질)가 날 정도”라고 표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타이완 방송정책 당국은 고화질 TV프로그램 제작 지원 명목으로 방송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에서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여자태권도 종목에서 자국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였던 양수쥔(楊淑君)이 불법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회전에서 실격패 당하자 “한국 심판이 판정에 개입했다.”며 대대적인 한국상품 불매운동, 한국드라마 시청거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달리기 즐거움’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지난 4일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였다. 남자 100m에서 실격의 충격을 안기더니, 200m에서는 보란 듯 1위를 차지했고, 400m 계주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그런데 볼트는 이전 세계기록을 보유했던 선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는 대회 기간 내내 이 매력에 들썩였다. 그 매력은 다름 아닌 즐거움. 볼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피나는 노력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레이스와 삶을 즐기고 있었다. 대구에는 볼트만 있었던 게 아니다. ‘텐텐’(10종목 톱10 진입)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한국 선수들도 있었다. 비록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김건우(남 10종경기), 너무 잘하고 싶어서 저지른 실수에 눈물 흘렸던 김국영(남 100m), 자신이 작성한 한국 타이기록을 넘고도 고개숙였던 최윤희(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레이스를 마친 뒤 한참을 허리를 펴지 못한 정혜림(여 100m) 등. 그들의 눈물과 쓸쓸한 뒷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 육상이 풀지 못한 숙제를 그들에게 맡겨놓은 듯한 씁쓸한 기분에 휩싸이게 했다. 사실 경기력의 차이는 명백했다. 애초에 상대가 안 되는 게임이었다. 세계무대에 나선 것만으로 의미는 충분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1등이다. 경제도, 공부도,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관중 동원 논란이 있었지만 오전 경기 시간대에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어린이들은 즐거웠다. 상상도 못해 본 속력으로 달려가는 세계의 건각들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쳤다. 경기를 보고 나온 어린이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대구의 살인적인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달리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볼트라고. 맞다. 어린이들은 달려야 한다. 그래야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뼈가 자라고 키가 큰다. 또 폐활량이 좋아지고, 심장과 근육이 튼튼해진다. 다 아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1등이 아니면 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김국영이 초·중·고교를 거치면서 많은 친구들을 잃은 이유다. 2, 3등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육상을 그만뒀다. 그래서 외롭게 달렸다. 대부분의 한국 육상 대표선수들이 비슷하다. 그러니까 한국 육상이 안 된다. 육상은 기초운동이다. 기초는 높이보다 두께가 중요하다. 한국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1등을 위해 기초를 높게만 만들어 왔다. 이번 대회는 이런 한국 육상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달리게 놔둬야 한다. 성적 걱정 없이, 1등 걱정 없이, 차사고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즐기다 보면 언젠가 1등도 나온다. 안 나와도 즐거우면 그만이다. 그만큼 튼튼해지니까. 촌스럽게 1등 한번 못해 본 것처럼 너무 나무라지만 않으면 된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벌써 세 번째…美 바통의 악몽

    미국 남자 400m 계주팀이 또 바통 터치에 실패했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번 주자 다비스 패튼이 마지막 주자 월터 딕스에게 바통을 못 넘겨줬다. 벌써 3번 연이어 나온 바통 터치 실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계주 예선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나왔다. 이듬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바통 터치 구역을 벗어났다. 실격. 그동안 실수였고 그럴 수도 있다고 자위했었다. 그런데 자꾸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이제 미국의 바통 터치 실수는 우연을 넘어 실력 문제로도 보인다. 징크스라면 고약하고도 단단한 징크스다. 사실 400m 계주 종목 자체가 의외성이 큰 종목이다. 바통 터치는 언제든 돌발변수가 터질 수 있는 화약고다. 100m를 9초대에 주파하는 선수 여럿이 순간적으로 엉킨다. 바통을 전달하는 순간은 0.1초에 불과하다. 미세한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미국은 올림픽 실수 뒤 준비를 많이 했다. 바통 터치 방식을 바꾸고 대회 직전 반복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러나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았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실수가 반복되면서 의식 과잉이 됐다. “잘 해야 한다. 잘 해야 한다.” 오히려 이게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 하필 3번 실수 모두 패튼이 연관돼 있다. ‘억세게 운 없는 사나이’다. 베이징올림픽 땐 마지막 주자 타이슨 게이가 3번 주자 패튼이 넘겨주는 바통을 놓쳤다. 베를린 대회에선 3번 주자 숀 크로퍼드가 마지막 주자 패튼에게 바통을 넘기는 과정에서 터치 구역을 벗어났다. 대구에서 또 바통 터치 실수의 장본인이 된 패튼은 트랙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우승자가 결정되고도 한참을 엎드려 스스로를 자책했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선 미국 남자 400m 계주팀의 징크스가 깨질까. 새로운 흥밋거리가 생겼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안철수 출마?” 광클릭 “짜장면도 표준어” 환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안철수 출마?” 광클릭 “짜장면도 표준어” 환영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주말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주 후반에 터져나온 그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설은 ‘광클’(광적인 클릭)을 끌어내며 삽시간에 검색어 7위로 올라섰다. 안 원장은 “정치는 혼자서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주위의 정치 참여 권유를) 거부했지만 서울시장은 혼자서도 바꿀 수 있는 게 많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식발표 선언만 남았을 뿐 출마 쪽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주 후반이 안 원장이었다면, 초·중반 뉴스메이커는 단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뇌물을 준 의혹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은 “관련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교육감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주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로 기소된 일명 ‘왕재산’의 총책이 설립한 보안업체(2위)도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원넷’이라는 이름의 이 업체는 이명박 대통령 친척 부부가 사는 서울 광진구의 모 아파트 차량 주차시스템 설치 계약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행적이 묘연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며느리는 3위에 올랐다. 이 집의 유모가 화상으로 살갗이 벗겨진 모습을 공개했는데,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 부인인 에일린이 자신의 딸이 계속 울어대자 때리라고 명령했고, 그 명령을 내가 거부하자 끓는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스포츠 소식도 변함없는 네티즌들의 관심사. 프랑스 프로축구팀 AS모나코에서 뛰던 박주영이 영국 아스널로 이적한 소식은 4위, ‘번개’ 우사인 볼트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사연은 6위, 김경문 전 두산베어스 감독이 신생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표준어로 당당하게 승격한 짜장면(5위)도 인터넷을 달궜다. 국립국어원은 표준어인 ‘자장면’보다 일상생활에서 훨씬 많이 쓰이는 ‘짜장면’의 현실적 위상을 감안해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다. 도로에 쓰러져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의 차로 다시한번 친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소식은 8위를 차지했다. 검찰은 앞선 사고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버스 안에서 60대 한국인 승객에게 욕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미국인 영어강사는 10위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hyun@seoul.co.kr
  • [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최강의 팀이 최고의 호흡으로 연출한 최고의 기록 드라마였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우사인 볼트로 이어지는 자메이카 계주팀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결승에서 37초 0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2009년 베를린대회에 이어 400m 계주 2연패를 달성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들이 세운 세계기록(37초 10)을 깨뜨리며 신기록 없이 막을 내릴 것 같던 이번 대회에 최고의 선물을 줬다. 카터(최고기록 9초 78)와 프레이터(9초 88), 블레이크(9초 89)와 볼트(9초 58)가 각각 자신의 최고기록을 낸 것을 더하면 39초 13. 이날 계주 1라운드에서 한국이 수립한 새 한국기록(38초 94)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이 한 마음으로 줄지어 달려면서 1명의 선수가 할당된 100m를 평균 9초 26에 주파한 것과 같은 믿을 수 없는 기록이 나왔다. 계주의 ‘매직’이다. 첫번째 주자 카터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0.163초. 결승 진출 8개 팀 가운데 6위다. 결코 좋은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바통이 넘어갈수록 자메이카는 빨라졌다. 물 흐르듯, 끊김 없이 바통이 넘어갔다. 프레이터는 7레인을 따라잡고 2위로 블레이크에게 바통을 넘겼다. 곡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친 100m 우승자 블레이크는 마지막 주자인 볼트에게 선두로 바통을 넘겼다. 혼자 뛰는 볼트도 빠르지만, 팀을 위해 뛰는 볼트는 더 빨랐다. 볼트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지도, 세리머니를 펼치지도 않고 혼신을 다해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프랑스와의 기록차는 무려 1.16초. 블레이크와 볼트는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00m에서의 실수를 200m 우승과 계주 신기록으로 만회한 볼트와 기회를 놓치지 않은 블레이크는 당분간 단거리 무대를 양분할 기세다. 객관적인 기량에서는 볼트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블레이크의 상승세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이와 함께 자메이카는 2대회 연속 단거리 3종목(100m, 200m, 400m 계주)을 석권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단거리 왕국’은 더욱 공고히 다져졌다. 볼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매우 기대된다. 올 시즌에는 초반에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림픽이 있는 내년은 처음부터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대회는 내가 전설이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실격과 우승, 세계기록 수립으로 이어진 드라마를 되돌아봤다. 올림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우사인 볼트 “100m 결승 ‘set’을 go’로 잘못 듣고 출발 실격”

    우사인 볼트 “100m 결승 ‘set’을 go’로 잘못 듣고 출발 실격”

     ’인간 총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지난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대회 남자 200m 결승에 시즌 최고 기록(19초4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인터뷰를 통해 지난 8월 27일 부정 출발로 남자 100m 실격을 당했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볼트는 “계속해 스타트 훈련을 열심히 해왔는데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가자’는 생각만 거듭하다 그만 ‘셋(set)’이라는 소리를 ‘고(go)’로 잘못 듣고 출발해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실격만 아니었다면 기록을 9초60까지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당시 볼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볼트는 이어 “100m에 대한 목표 의식이 더 커졌다.”면서 “이번에 100m를 못 뛰었다는 아쉬움으로 각오가 더 새롭다.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 내년 시즌을 기대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볼트는 4일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경기는 오후 6시30분에 1회전, 8시 35분에 결승전이 열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男 200m] 오늘 밤 ‘번개쇼’… 3번 레인 주목하라

    [男 200m] 오늘 밤 ‘번개쇼’… 3번 레인 주목하라

    예선 스타트 반응속도 0.314초(준결승 0.207초).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간 게 아니라 벌떡 일어나 뛰었는데도 전력 질주하는 다른 레인 선수들을 관찰하며 뛰었다. 결승선 10여m 앞에서 브레이크까지 밟았다. 예선 20초 30, 준결승 20초 31.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19초 19)과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19초 86)에 한참 떨어지는 기록이다. 그래도 예선 통과 24명 가운데 1등, 결승 진출자 8명 가운데 2등이었다. 이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다. 볼트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레째인 2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m 예선 및 준결승 레이스를 가볍게 통과했다. 등장할 때부터 여유가 있었다. 번개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선수 소개 시간에는 쿵후를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리며 관중들을 위한 포토타임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에게 한국식으로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했고 하이파이브도 했다. 준결승전 직전에는 춤도 췄다. 볼트는 자신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는 관중을 즐기며 연속해서 재미있는 포즈를 취했고, 관중은 계속해서 볼트의 괴짜 같은 행동을 보며 즐거워했다. 누가 관람의 대상이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챔피언의 여유를 되찾은 볼트도, 그를 지켜보는 관중도 모두 즐거웠다. 스타트 연습을 시작하자 경기장은 더 달아올랐다. 볼트는 긴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 손뼉을 치며 더 큰 환호를 유도했다. 이미 대구 스타디움은 경기장이 아니라 거대한 콘서트장이었다. 볼트는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 스파이크를 선물로 던져 줬다. 팬 서비스까지 최고였다. 그러나 경기에는 더 없이 진지했다. 엿새 전 저질렀던 엄청난 실수 때문일까. 성호를 긋고 하늘에 기원을 올리는 볼트의 손길은 어느 때보다 간절해 보였다. 총성이 울리자 느긋하게 출발했다. 예선 같은 조 3위인 파벨 마슬락(체코)이 0.173초, 준결승 같은 조 2위인 자이수마 사이디 은두레(노르웨이)가 0.143초 만에 뛰어나간 것에 비하면 슬로비디오에 가까웠다. 그러나 압도적 1등. 경기 운영은 예선이나 준결승이나 매한가지였다. 곡선 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리나 싶더니 직선 주로에 접어든 뒤 경쟁자들의 페이스에 맞췄다. 흡사 어른과 여러 아이들의 뜀박질 같았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우승(9초 69) 당시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부터 세리머니를 펼친 볼트에게 “경쟁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꾸짖었다. 그런데 로게 위원장은 몰랐다. 볼트에게는 경쟁자가 없다. 굳이 찾자면 실격이다. 그런데 100m에서 확실한 예방주사까지 맞았다.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결승까지 올랐다. 새 스파이크를 신고 정색하고 달릴 3일 밤 9시 20분 결승에서는 어떤 기록이 나올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단거리용 날카로운 징… 도약종목 통풍 불필요

    단거리용 날카로운 징… 도약종목 통풍 불필요

    악재와 호재는 공존한다. ‘번개’ 우사인 볼트(25)가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된 순간, 볼트와 함께 볼트의 스폰서인 푸마는 땅을 쳤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요한 블레이크(22·이상 자메이카)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새 챔피언과 함께 아디다스가 만세를 외쳤다. 경기 전 블레이크에게 3선의 아디다스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진 스파이크를 선물하며 볼트가 아닌 블레이크의 우승을 예언했던 미국 단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모리스 그린도 함께였다. 그린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우승자로 푸마의 볼트를 지목하기는 모양이 이상한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육상은 이처럼 과학, 특히 상업적 과학이 집중되는 종목이다. 그리고 그 기술이 집약된 것이 바로 스파이크다. 육상 종목이 다양한 만큼 스파이크 역시 각 종목에 맞게 기능과 모양이 특성화됐다. 또 스파이크를 통해 선수들의 발 모양과 뛰는 습관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육상 기록의 역사는 스파이크의 진화와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m, 200m의 스프린터들을 위한 스파이크는 순간 속도를 내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앞발로 트랙을 강하게 밀기 위해 징이 날카롭고 앞발에 집중돼 있다. 특히 발 앞꿈치만을 이용해 무릎을 높게 들어 올려 스퍼트를 올리는 특별한 주법을 구사하는 볼트의 스파이크에는 앞꿈치 부분에만 8개의 징이 박혀 있다. 또 발목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만큼 발목 비틀림 방지를 위해 스파이크 바닥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선수 개인의 발 모양에 맞춰 특수 플라스틱으로 프레임을 짜는 것은 기본이다. 신은 것 같지 않으면서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 내는 셈이다. 그래서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레이스가 끝나기 때문에 통기성은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다. 반면 5000m, 1만m 등 장거리용 스파이크는 편안함에 특화됐다. 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전부 사용하는 주법 때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달리다 보니 발에 땀이 차는 것을 막기 위해 통기성을 강화하고, 스프린터용 스파이크가 무게를 줄이려 구멍을 내는 것과 다른 이유로 땀 배출을 위해 바닥에 구멍을 내기도 한다. 트랙과 달리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의 도약 종목은 반발력을 극대화하려 스파이크에 쿠셔닝을 특화시켰다. 발바닥 전체의 힘을 빌려 도약하는 탓에 발 뒤꿈치에도 징이 박혀 있다. 멀리뛰기용 스파이크는 구름판을 밟는 앞발 가운데에도 날카로운 징이 박혀 있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도약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모래 유입을 막기 위한 덮개가 있는 것도 색다른 특징이다. 창던지기를 제외한 투척 종목은 서클 안에서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침이 없다. 다만 회전 운동의 축이 되는 부분은 회전할 때 저항을 줄이기 위해 요철이 거의 없고 밋밋한 구조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男400m 계주에 희망 건다

    한국 男400m 계주에 희망 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걸 이뤄내려고 대구에 왔다.” 허망한 ‘10-10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다. 한국 육상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희망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자 마라톤과 남자 세단뛰기. 그리고 남자 400m 계주가 그나마 결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남자 400m 계주는 특별하다. 여러 가지 조건이 위태롭게 얽혀 있다. 의외성이 두드러진다. 예상치 못한 최고의 결과 혹은 최악의 부진 모두 가능하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이 최근 8개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는 점과 미국-자메이카 등 강팀도 언제든 바통터치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두루 감안해야 한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이런 전제조건 사이 어딘가 빈틈을 노리고 있다. 31일 오전 남자 400m 계주팀은 선수촌 인근 박주영축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중점을 둔 건 역시 바통터치였다. 최고 스피드에서 바통을 연결하는 연습을 1시간 동안 되풀이했다. 대표팀 오세진 수석코치는 “한국 선수들 최고 스피드는 세계수준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최고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거기에 결선 진출의 열쇠가 있었다. “최적의 순간, 아주 짧은 찰나를 찾아내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목표점에 80% 다가왔다.”고 했다. 그동안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남자 400m 계주를 전략종목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이번 대회에선 여호수아(24·인천시청)-조규원(20·구미시청)-김국영(20·안양시청)-임희남(27·광주광역시청)이 달린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그랑프리에서 39초 04를 기록했다. 23년 만의 한국신기록이다. 상승세가 뚜렷하다. 오 코치는 “정확한 기록을 측정하고 있지만 않지만 38초대 진입은 시뮬레이션상 가능한 걸로 나타났다. 점점 좋아지고 있고 더 나빠질 기미는 전혀 없다.”고 했다. 400m 계주 특유의 의외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 코치는 “이번 대회 실격이 유독 많이 나오고 있다. 대회 흐름에 의외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바통을 놓치면서 탈락했다. 당시 참가한 16개팀 가운데 6개팀이 바통터치 실수를 저질렀다. 대표팀 여호수아는 “실수가 없도록 멘털 훈련을 오래도록 해왔다. 육상 강국 선수들은 개인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런 훈련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시간 배정된 훈련을 마친 계주팀은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선수촌에선 뭘 하느냐고 물었다. 오 코치는 “명상에 가까운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한다. 모든 생체 시계가 경기가 있는 4일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김국영은 “오로지 그날 경기만을 생각하고 있다. 기다려보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 육상은 이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男 200·400m] 번개, 달구벌에 ‘기록 단비’ 내려줄까

    [男 200·400m] 번개, 달구벌에 ‘기록 단비’ 내려줄까

    자메이카의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봅 말리는 “여인이여 울지 말라,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두 발이 나의 유일한 운송수단, 그러니 나는 다시 앞으로 힘차게 나가야 한다.”고 노래했다. 대구는 아직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를 위해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된다. 볼트도 흥겨운 레게리듬 속에 남자 100m 실격의 아쉬움을 날‘려 보냈다. 남은 200m와 400m 계주에서는 전에 없는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압도적 실력… 경쟁 상대 없어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볼트는 뜻하지 않은 실수로 100m 타이틀을 놓치면서 시련을 맞았다. 강력한 두 도전자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의 불참으로 대회 2연패가 당연해 보였기에 그 충격은 엄청났다. 대회의 흥행이 걱정될 정도였다. 그러나, 또 그래서 더더욱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에서만큼은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또한 100m 결승 뒤 200m 1회전이 열리는 2일까지 나흘간의 회복 시간을 가진 볼트는 200m에서 자신의 세계기록(19초 19)마저 깨버리겠다는 각오다. 볼트는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이 종목에서 가장 좋은 19초 86의 기록을 내 경쟁자들보다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 ●후반 직선주로 스퍼트가 승부 결정 스타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100m와 달리 200m는 스타트보다 곡선 주로 통과 능력과 후반 직선 주로에서의 스퍼트가 승부를 결정한다.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솔직히 볼트는 총성이 울리면 그냥 벌떡 일어나서 뛰어도 1등을 할 수 있다. 이런 볼트가 100m 스타트 실수를 보약 삼아 200m에서 제대로 출발만 한다면, 또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속력을 줄이지만 않는다면 200m 기록이 어디까지 줄어들지 알 수 없다. 볼트는 미국과 격돌하게 될 400m 계주에서도 파월, 요한 블레이크(22) 등과 힘을 합쳐 자메이카 우승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0m 결승은 3일 오후 9시 20분, 400m 계주 결승은 4일 오후 9시다. 볼트는 ‘위대한 미래’를 열 수 있을까.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 장대높이뛰기] 고개 숙인 미녀새 “장대 잘못 골랐다”

    [女 장대높이뛰기] 고개 숙인 미녀새 “장대 잘못 골랐다”

    ‘미녀새’는 이대로 날개를 접는 것일까.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 65를 넘으며 6위에 그쳤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적인 실격을 당했던 이신바예바는 대구에서 명예회복에 나섰으나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5m 06)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2003년 세계선수권 이후 무려 6년간 무패 행진을 달리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고 올 시즌 최고기록 역시 4m 76으로 세계 4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3년 고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이신바예바의 기량이 쇠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4m 30부터 시작한 결승에서 이신바예바는 4m 65를 첫 목표로 설정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박수와 함께 힘껏 도약한 이신바예바는 가볍게 바를 넘고 깔끔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도전했던 4m 75를 1차 시기에서 넘지 못하자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2009년 베를린에서 우승했던 안나 로고프스카(30·폴란드)는 4m 70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다른 강력한 경쟁자인 파비아나 무레르(30·브라질),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31·러시아),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독일) 등은 4m 75를 훌쩍 넘으며 이신바예바를 위협했다. 마음이 조급해진 이신바예바는 곧바로 4m 80으로 바를 올려 2차 시기에 도전했다. 수건을 둘러쓰고 자신에게 주술을 거는 독특한 의식으로 마음을 가다듬은 이신바예바는 장대를 잡고 바를 향해 힘차게 달려갔으나 올라갈 때 허벅지에 바가 걸려 떨어지면서 2차 시기도 실패했다. 무레르와 슈트루츠가 4m 80에 성공한 뒤 마지막 3차 시기에 도전했던 이신바예바는 부담이 컸던 탓인지 아예 하늘로 솟구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이신바예바의 얼굴은 실망으로 굳어졌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신바예바는 애써 담담한 척 장대를 챙긴 뒤 파란색 모자를 푹 눌러썼다. 세계기록만 27개(실외 15개, 실내 12개)를 작성했고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의 벽을 넘었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만 9번이나 시상식 맨 꼭대기에 올랐던 이신바예바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이신바예바는 “컨디션은 아주 좋았지만 나에게 맞는 장대를 가져 오지 않아 점프를 할 때마다 장대를 바꿨지만 모두 맞지 않았다.”면서 “장대가 너무 부드러워 낚싯대처럼 휘어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아직도 내 안에 더 세울 세계기록이 있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몰라 찾고 있다.”면서 기량 쇠퇴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금메달은 4m 85로 남미대륙 신기록을 세운 무레르에게 돌아갔다. 브라질이 딴 첫 번째 금메달이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달구벌 엇갈린 희비

    달구벌 엇갈린 희비

    부상, 약물 파동, 슬럼프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별렀던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장대높이뛰기 지존으로 추앙받다 6위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뿐만이 아니다.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왼쪽·29·에티오피아)도 이신바예바처럼 부상 때문에 눈물을 삼켰다. 지난해 초 장딴지를 다쳐 2년 가까이 운동을 포기하다시피 한 베켈레는 이번 대회를 재기의 장으로 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베켈레는 남자 5000m(12분 37초 35)와 1만m(26분 17초 53) 세계기록 보유자다. 또 지난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부터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1만m에서 4연패를 이룬 이 종목 절대 강자다. 그런 그가 대구에서 5연패를 노렸지만 긴 공백을 극복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지난 28일 남자 1만m 결승에서 15바퀴를 돈 뒤 레이스 도중 기권한 베켈레는 30일 5000m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003년부터 이어온 5000m 무패 기록도 깨지게 됐다. 재기는커녕 황제의 자존심에 상처만 입게 됐다. 그의 에이전트 조스 허먼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작 8개월 준비하고 대구에 온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는 베켈레에게 경고를 던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약물 탄환’이라는 같은 오명을 쓰고 부활을 별렀던 남자 100m의 저스틴 게이틀린(29·미국)과 드웨인 체임버스(33·영국)는 쓸쓸히 트랙을 떠나야 했다. 게이틀린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10초 23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체임버스는 준결승에서 총성 전 어깨를 움직인 탓에 뛰어 보지도 못 하고 실격당했다. 2009년 베를린 대회 남자 400m에서 우승했지만 지난해 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21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라숀 메릿(25·미국) 역시 대구에서 19살의 신예 키러니 제임스(그레나다)에게 역전당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반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 여자 100m의 카멀리타 지터(오른쪽·32·미국)는 지난 29일 결승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그동안 쌓인 한을 풀었다. 현역 최고기록(10초 64) 보유자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지터는 생애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가 될지도 모를 대구 대회에서 10초 90을 기록했다. 맞수인 자메이카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과 켈리 앤 밥티스트(트리니다드토바고)를 따돌렸다. 지터는 금메달을 확인한 직후 트랙에 무릎을 꿇고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지터는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때도 기뻤지만 더 좋은 메달을 따고 싶었다.”면서 “스스로를 계속 자극했고 드디어 원하는 것을 잡았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인배’ 류샹…로블레스 반칙에 銀 그쳐

    ‘대인배’ 류샹…로블레스 반칙에 銀 그쳐

    어찌 보면 이번 대회 가장 운 없는 사나이는 중국의 류샹이 아닐까. 지난 29일 남자 110m 허들 결승은 억울한 일을 당했다. 옆 레인에서 뛰던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가 두번 팔을 쳤다. 류샹은 균형을 잃었고 막판 스퍼트를 제대로 못 했다. 한참 가속이 붙어 튀어 나가던 참에 일어난 일이었다. 3위에 그쳤고 경기 뒤 로블레스가 실격되면서 2위로 올라섰다. 사실 우승이 가능한 레이스였다. 아쉽고 또 아쉬운 순간이었다. 웬만한 사람이면 평정심을 찾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릴 일이었다. 세계선수권 우승이 옆 레인 선수 때문에 날아갔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할 터였다. “로블레스와 옆 레인만 아니었다면”, “그 순간 로블레스가 나를 치지만 않았더라면”. 그런데 류샹은 밝은 표정이었다. 그런 일을 당한 사람으로 안 보였다. 류샹은 경기 뒤 “로블레스와는 친한 친구다. 함께 즐겁게 뛰는 게 좋은데 오늘 일은 안타까웠다.”고 했다. 억울하지 않으냐 혹은 재경기를 원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 즐겁게 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이를 탓하지 않았고 별일 아니라는 태도였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일도 잊었고, 오늘 은메달도 잊었다.”고 덧붙였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男 200·400m] 볼트 ‘번개’ 다시?

    [男 200·400m] 볼트 ‘번개’ 다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탈락한 지 하루만인 29일 오후부터 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명예회복 가능성이 큰 200m와 400m 계주가 남았다. 오후 4시쯤 선수촌 야외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뒤 대구스타디움 인근의 보조경기장에서 달리기로 화를 푼 볼트는 오전 내내 선수촌에 틀어박힌 채 나오지 않았다. 볼트는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자신의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2), 네스타 카터(26) 등과 함께 폐막일인 4일 400m 계주 출전에 대비해 바통을 주고받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치른 볼트는 1시간 20분 동안 구슬땀을 흘리고 나서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부담스러운지 노란색 훈련복 상의로 얼굴을 가린 채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200m와 400m 계주에서는 아직 압도적이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뒤 200m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9초 86이다. 2년 전 세운 세계기록 19초 19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올 시즌 랭킹 1위 기록이다. 400m 계주 제패도 유력하다. 볼트는 “남은 시간 다시 집중해 200m와 400m 계주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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