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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3대 악재에 녹아내리는 ‘초콜릿 왕국’ 스위스

    [글로벌 인사이트] 3대 악재에 녹아내리는 ‘초콜릿 왕국’ 스위스

    스위스 취리히 외곽에 있는 명품 초콜릿 제조업체인 린트(Lindt)는 부활절을 맞은 지난달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로봇이 프랄랭 초콜릿을 박스에 담으면 기술자들은 코코아 향기가 진동하는 공장에서 취리히 호수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곤 했다. 이렇게 여유를 즐기며 공장에서 1년에 생산하는 프랄랭은 무려 1억 4000만개.하지만 이런 스위스의 달콤한 초콜릿 신화가 세계적으로 설탕 소비를 줄이는 식습관과 코코아 가격 상승 등의 원인으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초콜릿을 소비하는 부유층이 로봇에 의해 대량 생산된 초콜릿보다 사람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초콜릿 산업은 스위스에 있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은 아니다. 그렇지만 스위스를 상징하는 국가브랜드로 간주된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알프스와 소떼, 고급 시계, 초콜릿이라는 것이다. 스위스는 코코아 콩을 재배하지 않지만 19세기 말 세계 최초로 밀크초콜릿을 만들어 냈다. 이런 상황에서 스위스가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면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잃는다는 의미가 된다. 국가이미지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회사인 프리젠스 스위스의 니콜라스 바이듀 사장은 “초콜릿이 스위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국가 이미지상으로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식품과 관련된 것은 다른 것과 달리 추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등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고 말했다.문제는 이 같은 이미지에도 스위스 초콜릿 업체가 직면한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소비자의 입맛이 계속 바뀌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과도한 설탕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초콜릿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식품 분석기업인 본토벨의 장 필리프 버쉬는 “건강한 제품을 찾는 미국 주도의 경향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대형 판매점은 가격 인하라는 공격적 전략을 택해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최고가를 기록했던 린트의 주가는 당시보다 12%가량 낮게 평가된 상태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식음료 업체인 네슬레는 아예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 추격이 힘겨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대 시장이나 다름없는 미국에서 일부 품목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인수합병과 같은 과격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모른다. ‘킷캣’(KitKat) 브랜드를 만들어 낸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초콜릿 브랜드인 ‘카이에’를 다시 생산키로 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다.외부적인 악재도 있다. 정부가 초콜릿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초콜릿법’도 2020년 말까지 폐지해야 한다. 초콜릿법은 스위스산 농산물 가격이 외국보다 월등히 높음에 따라 스위스산 우유 및 곡물을 자국의 식품수출 기업(초콜릿, 어린이용 식품 및 과자류 제조업체)이 국제가격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이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는 2015년 12월 각료회의에서 농수산 수출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사실 21세기 초반만 해도 세계 초콜릿 시장 성장세는 가팔랐다. 스위스의 초콜릿 제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려는 경향은 최근 더 강해지고 있다. 이는 초콜릿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올해 세계 초콜릿 판매는 2% 이하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거대 소비시장의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여기에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경제국에서의 판매 역시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보다 소비량은 적지만 이들 국가에서조차 판매가 둔화된 것은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려는 트렌드가 강화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유로모니터의 식품담당 분석가인 피나르 호사는 “세계 소비자들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며 “이는 곧바로 초콜릿과 비스킷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량 생산된 초콜릿보다 사람 손을 거친 수제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또 다른 변수다. 디터 바이스코프트 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여전히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즉 독일과 영국의 1인당 초콜릿 소비는 이미 높은 수준이지만 알디(Aldi)와 같은 할인점 판매와 매점 판매는 지난해 각각 10%, 14%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의 소득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면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원하고 있어 초콜릿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린트는 양보다 질을 더 따지는 소비자를 겨냥해 초콜릿에 견과류나 과일 등이 들어간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아예 자신의 제품이 건강에 좋다고 밝히기보다 욕망을 채우는 제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스위스 수제 초콜릿 제조업체인 레더라의 소매 담당자인 르네 레슈타이너는 “시계를 만드는 것과 같이 초콜릿은 중요하다”며 “초콜릿과 함께 살아가는 좋은 사람이 우리에겐 중요하다”고 말했다. 린트는 설탕 함유량이 적어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다크 초콜릿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스코프트 CEO는 “밀크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은 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린트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린트는 2014년 7월 14억 달러(약 1조 5800억원)에 러셀스토버를 인수했다. 당시 세계 최대 초콜릿 업체가 업계 3위 회사를 인수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박스 초콜릿으로 유명한 러셀스토버는 1923년 설립된 회사로 4곳의 생산공장과 35곳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직원이 4500명에 달한다. 합병 이후 린트의 북미지역 매출은 지난해 3.4%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회사인 네슬레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네슬레는 초콜릿 분야에서 국제적인 브랜드가 많지 않다. 지난해 초콜릿을 포함한 설탕과자류 매출은 86억 달러(약 9조 71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취리히에 있는 금융서비스 회사인 존 콕스 케플러 쇠브뢰 분석가는 “네슬레는 프리미엄 초콜릿보다 신흥시장에서 대량의 초콜릿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이런 자신의 약점을 카이에와 같은 로컬 브랜드로 대응하고 있다. 산드라 마르티네즈 네슬레 과자부문 전략담당자는 “소비자들은 로컬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자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인터넷 판매나 공항 면세점 등에서의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의 유일한 글로벌 브랜드인 ‘킷캣’의 프리미엄화를 실험 중이다. 일본이나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킷캣 부티크숍을 열어 고급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린트의 국제적인 이미지 구축에도 수십 년이 걸린 것처럼 네슬레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초콜릿 분야에서 네슬레는 커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문제다. 한 시장분석가는 “두 라이벌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고자 포이즌 필 조항을 두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네슬레가 린트의 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에 네슬레 CEO로 임명된 슈나이더는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초콜릿 부문에서 과감하게 발을 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부유한 소비자가 거대 식품 기업에 대항해 소규모의 전통 등을 강조하는 수제 제품에 호감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콕스 분석가는 “크래프트 초콜릿 업체가 린트와 네슬레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고 밝혔다. 린트는 크래프트 초콜릿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린트의 목표는 라이벌인 고디바를 넘어 2020년까지 세계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업체에 있어 향후 미래 성장은 소비자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레더라의 레흐슈타이너는 “소비자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가져다줘야 하는 혁신의 과정에 있다”며 “일반인보다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물산업 토종기업 에코니티, 해외 진출 잰걸음

    물산업 토종기업 에코니티, 해외 진출 잰걸음

    경기도 내 물산업 업체가 개발한 토종 기술이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 대형 사업장에 도입된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8일 경기도와 용인에 있는 ㈜에코니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주변 강을 정화하기 위해 대규모 하수처리장(하루 17만t)을 짓는 사업에 에코니티의 ‘멤브레인(MBR·분리막)’ 공정을 도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의 에너지녹색기술수자원부 산하 물관리부처 하수도국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로, 1000억원 규모이다. 에코니티의 멤브레인은 물 처리의 핵심 소재로, 오·폐수를 멤브레인 설비에 통과시키면 오염 물질은 남고 정화수만 빠져나오게 된다. 에코니티는 멤브레인 제조에서부터 막 여과 시설의 설계·시공·운영까지 물처리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멤브레인 기술의 원조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로닉(GE)사이다. 멤브레인 공정은 하수의 재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질도 우수하고 설비의 규모가 크지 않아 부지 축소 등 시공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각국에서 선호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대부분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GE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GE 외에도 일본 아사히카세이·미쓰비시 레이온, 독일 지멘스, 중국 오리진 워터사가 국내에 진출하는 등 멤브레인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에코니티가 국내를 대표해 외국의 쟁쟁한 기업들과 맞서는 형국이다.에코니티가 멤브레인 기술을 개발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물처리하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수입한 분리막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제품을 공정에 적용하기 위한 설계 및 사후관리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뒤늦게 멤브레인 시장에 뛰어든 에코니티는 1998년 국내 최초로 멤브레인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2002년과 2009년에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새로운 공정을 개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 에코니티의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물투과량과 프레임당 생산 수량 등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비용과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전국 2000여곳의 크고 작은 물처리 시설에 에코니티의 분리막이 설치됐다. 대청댐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해 대구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충복 옥천·화성 송산·인천 공촌·아산 신도시·부산 에코델타 공공하수처리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하루 1만t 이상을 처리하는 대형 하수처리시설(분리막 공법 적용) 가운데 30%가 에코니티의 분리막을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세계 1위 철강회사인 카자흐스탄 아르셀로미탈 제철공장과 미국의 추마시 카지노 리조트(Chumash Casino Resort), 중국 연장그룹 징변 화공에너지 플랜트 등이 에코니티의 분리막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 P&G 폐수처리시설, 몰디브 오수처리 패키지 시스템, 호주 공공하수 재이용 사업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문석 에코니티 대표는 “국내 최다 실적과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및 중국 법인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사무소를 통해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애플 78만원 vs 삼성 25만원… LTE폰 가격차 역대최대

    애플과 삼성전자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 격차가 400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LTE 스마트폰 ASP 격차가 465달러(약 52만 8500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으로 고가 전략을 지속한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우면서 신흥시장에서는 갤럭시A, J, C 등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애플의 LTE 스마트폰 ASP는 692달러(약 78만 6000원)로 최고치를, 삼성전자의 LTE 스마트폰 ASP는 227달러(약 25만 8000원)로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구모델인 ‘갤럭시S7’ 시리즈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빈자리를 메운 것도 ASP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양사 간 ASP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LTE 스마트폰 ASP는 꾸준히 올라 700달러선에 육박한 반면 삼성전자는 2012년 438달러에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 QLED vs LG OLED, 신흥시장에서 붙는다

    삼성 QLED vs LG OLED, 신흥시장에서 붙는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이번엔 신흥 시장에서 격돌한다.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QLED TV 출시 행사를 열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3주간 예약 판매를 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TV 시장에서 예약 판매 시도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평판 TV 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금액 기준)로 1위를 달린다. 초고화질(UHD)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5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번 QLED TV 출시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라지브 부타니 삼성전자 인도법인 상무는 “화질뿐 아니라 디자인, 스마트 기능을 통해 인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QLED TV는 양자점(퀀텀닷) 필름을 이용한 TV로 어떤 밝기에서도 색상을 100% 표현한다. LG전자도 지난달 27일 이집트의 최대 쇼핑몰 ‘몰 오브 이집트’에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추가로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를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270㎡ 규모의 전시장을 체험 공간으로 꾸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 40.8%로 1위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TV 기준)의 9.5%가 여기서 발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구간에서 LG전자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전체 TV 매출의 2.7%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야심작인 QLED TV를 내놓으면서 올레드 TV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OLED 여부보다 값이 비싼 만큼 제 가치를 발휘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화질, 밝기 등에서 두 제품 모두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떠오르는 파머징 시장… 국내 제약사들 수출 경쟁 후끈

    떠오르는 파머징 시장… 국내 제약사들 수출 경쟁 후끈

    세계 제약시장 성장의 무게추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위주에서 소위 ‘파머징’이라 불리는 신흥국가로 옮겨 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파머징은 ‘제약’(Pharmacy)과 ‘신흥’(Emerging)을 합친 신조어다. 통상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이집트,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동남아·중동 국가들을 포함한 약 17개국의 제약 시장을 지칭한다.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글로벌 제약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시장은 지난해 약 1조 1000억 달러에서 연평균 5.8% 성장해 2021년에는 약 1조 48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국의 제약 산업은 연평균 7~10%씩 성장해 지난해 2429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3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점차 시장 효율화와 비용절감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신흥국들은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중 러시아는 의약품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러시아 소매 제약시장에서 외국산 의약품의 점유율이 70%에 이를 정도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제약시장 규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1년 15위에 그쳤던 러시아 제약시장은 지난해 14위로 올랐고 2021년에는 13위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2021년 추정 제약시장 규모 순위는 12위다.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은 정부의 의약품 구매 비중이 높다. 지난해 이미 세계 제약시장 4위로 올라선 브라질은 특히 주목할 국가다. 브라질 정부는 전 국민에게 무료로 의약품을 공급하는 국민건강보험제도 등을 포함해 올해 384억 달러 규모의 보건 예산을 책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건장려 정책을 펴고 있다. 브라질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최대 10년까지 독점 입찰이 가능해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대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복제약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다는 ‘글로벌 2020 비전’을 앞세워 2004년 베트남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곳곳에 깃발을 꽂았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기지로 삼고, 자카르타 지사에 이어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대웅 인피온’을 설립해 연구개발·생산·마케팅까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현지에서 생산한 첫 바이오의약품인 ‘에포디온’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1월부터 판매에 나섰다. 동아ST는 결핵 치료제 원료인 ‘테리지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인도, 중국, 필리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11개 국가에 대한 제품 등록 및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 공급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도 지난해 브라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한 357억원가량을 수출했다. 2014년에는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신약 ‘에보글립틴’에 대해 브라질 제약회사 유로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7개국으로 대상국을 확장한 바 있다. 보령제약이 2011년 3월 발매한 고혈압 치료제 신약 ‘카나브’도 대표적인 신흥국가 공략 효자 품목이다. 2014년 9월 멕시코에서 공식 판매된 카나브는 현재 멕시코 외에도 에콰도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중남미 10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9월 멕시코 스텐달사와 손잡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25개국에 카나브 암로디핀 복합제 ‘듀카브’와 카나브 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카나브 관련 제품이 전 세계 41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LG화학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중남미 23개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펜젠도 최근 말레이시아 식약청에 조혈호르몬(EPO) 바이오시밀러 ‘에리사’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의료시설 및 의약품 공급 수준이 낮았던 신흥국가들은 급격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의약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 제약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흥시장은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 대규모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 신약 개발에 힘쓰지 않아도 적절한 전략만 세우면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의 시장 개입이 높은 경우가 많은 만큼 국가별 진출에 따른 규제와 관련법 등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선박·반도체 호황… ‘밀어내기’ 반짝 효과?

    해양플랜트 등 24척 사상 최대 반도체 71억弗 팔려 역대 2위 5월 조업일수 축소로 생산 위축 한미 FTA재협상 가능성에 긴장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선박과 반도체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라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6.7%로 상향 조정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2014년 10월 516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선박 수출은 7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와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이 선주에게 인도됐다. 이로 인해 대(對)유럽연합(EU) 수출은 사상 최대인 6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갤럭시S8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7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에서도 선방했다. 대중 수출은 현지 건설경기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일반기계, 정밀기계, 석유화학 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10.2%)을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부품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2개월 만에 증가세(3.9%)로 전환됐다. 앞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호조와 관련해 “연간 수출액이 5250억~5300억 달러에 이르고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도 6∼7%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고 수출 구조를 혁신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5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월 깜짝 성적표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이달부터 황금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이 예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수출이 20% 이상 증가한 데는 긴 연휴로 공장을 멈추는 5월 일정을 감안해 기업들이 밀어내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현실화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통상환경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40%에 육박해 G2 시장이 흔들리면 수출뿐 아니라 나라 경제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적자 실태조사 발표나 FTA 재협상 개시만으로 수출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 다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 해방촌·가리봉 ‘사람 중심 마을’ 새단장 시동

    문화예술·G밸리 중심 개발 2020년까지 100억 투입 서울 용산구 해방촌과 구로구 가리봉의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2020년이면 낙후 지역의 모습을 벗고 사람 중심의 마을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해방촌과 가리봉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원안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방촌과 가리봉에는 2020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시비 50억원·국비 50억원)이 투입된다. 남산 아래 첫 마을인 해방촌은 청년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조화를 이루며 지내는 문화예술마을로, 구로공단 배후지였던 가리봉은 ‘G밸리’를 중심으로 중국 동포들과 어울려 사는 활력 넘치는 마을로 새로 태어난다. 해방촌은 지역 공동체 문화 활성화 기반 조성, 창의공간 조성, 취약 지역 정비라는 3개 핵심 콘텐츠와 신흥시장 활성화 등 8개 단위 사업을 추진한다. 하수관로 유지관리,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설 등 11개 협력 사업에 71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가리봉은 공동체 활성화, 생활환경 개선, 문화경제재생 등 3개 분야와 관련해 주민공동체 역량 강화, 마을개선, 우마길 문화거리 활성화 등 9개 사업을 한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협력 사업으로 진행되는 가족통합지원센터 건립,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등에도 291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해방촌은 해방 후 월남한 이북 주민이 살기 시작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1970∼80년대 니트산업 번성 등으로 한때 인구가 2만명이 넘을 정도로 북적였지만 90년대 이후 지역 산업이 침체되면서 급속히 쇠퇴했다. 최근엔 저렴한 임대료와 입지, 독특한 자연문화 환경 등을 눈여겨본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으며 변화하고 있다. 가리봉은 구로공단 침체, 뉴타운 사업 무산, 중국 동포와의 갈등 등으로 활력이 떨어졌다. 해방촌과 가리봉은 2015년 3월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국가지원사업으로 뽑혔다. 올 1월에는 국가지원사항이 최종 확정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피는 재래시장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피는 재래시장

    옥상에 나가 남산을 바라보니 한 폭 파스텔화 같다. 한창 흐드러졌을 꽃을 인 벚나무들이 줄지어진 저 능선은 남산도서관에서 서울타워로 이어진다. 처음 그 길을 걸었던 때는 나도 젊었고 나무들도 젊었다. 가지 여렸던 벚나무들이 늠름한 골격으로 바뀐 30여년 세월. 나의 연례행사인 남산 벚꽃 나들이를 언제부터인가 간간 거르고 산다. 어젯밤에는 집을 나섰다가 어디선가 훅 끼쳐오는 향기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것은 라일락꽃 향기! 그렇다면 벚꽃이 벌써 다 피었다는 거네. 이럴 수는 없어. 벚꽃 아래를 거닐어 보지 않고 봄을 보낼 수는 없어. 그러나 줄줄이 약속과 할 일이 있다. 그래도 케이블카 하우스에서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저 건너편 골짜기는 벚꽃이 늦게 피고 늦게 지니 한 주일쯤은 말미가 있을 것도 같고. 바람은 왜 저리도 부는 걸까. 벚꽃 다 떨어지겠네.남산도서관과 하얏트 호텔 사이의 남산 순환도로에 보성여고 쪽으로 내려가는 비탈길이 있다. 30m쯤의 짧은 그 길 한편에는 이런저런 점포들이 자주 상호가 바뀌며 여전히 조랑조랑 매달려 있는데, 그 건너편은 화단이다. 그 화단의 폭은 저기 어떻게 여인숙이랑 레코드가게랑 밥집 등이 들어 있었나 싶게 좁다. 상호가 아마 ‘멜로디 레코드’였지. 운영자인 젊은 부부는 가게에 딸린 방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림도 살았다. 문화적 감수성과 현실의 간극이 큰 듯했던 그들에게 호시절이 주어져서 그 간극을 대폭 줄였기를! 비탈을 내려가면 바로 해방촌 오거리다. 그 오거리 중 두 거리 사이에 신흥시장이 있다. 내가 해방촌에 산 세월이 30년 훌쩍 넘었는데, 맨 처음 둥지를 튼 곳이 신흥시장 안이었다. 한 층 열 평 남짓의 3, 4층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서 종으로 횡으로 섰고, 이층 높이로 지붕을 이어 전체를 덮었다. 일층은 가게들, 위층들은 살림집들이었다. 나는 한 신발가게 집 3층의 부엌 딸린 한 칸 방에서 8년을 살았다. 거기 사는 동안 거의 밥을 해 먹지 않은 것이, 집주인 며느님이 끼니마다 나를 챙겨주셨던 것이다. 내 또래인 그이는 외로움 많이 타고 정 많은 사람이었다. 가난하고 젊은 내가 그이와 그 가족을 만나 따뜻하고 안전하고, 그리고 자유롭게 8년 세월을 지낸 걸 생각하면 두고두고 고맙다. 그 시장 이름을 나는 오랫동안 해방촌시장으로 알고 있었다. 신흥시장이라고 제대로 안 게 몇 년 안 되는데, 이미 시장이 망가진 뒤다. 지물포도 신발가게도 이불가게도 문을 닫은 지 오래고, 어물전이며 채소가게며 과일가게도 하나하나 사라져 휑하기 짝이 없었다. 가게가 거의 빈 재래시장은 쓸쓸했다. 그런데 한두 해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으로 회생한 건 아니지만, 드물게 남은 옛날 시장의 구조와 형태가 젊은이들에게 ‘핫한’ 공간으로 소문나서 공방이나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땅값이 엄청나게 올랐다니, 남은 희망이었던 재개발도 무산돼서 실의에 찼던 건물주들, 특히 내 옛날 집주인을 위해서 잘된 일이다. 부동산으로 부를 쌓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그들 대개가 억척스레 살아오면서 그 작은 땅 하나 지킨 걸 아느니만큼 행운이 그들을 피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인적 없던 시장에 이제 젊은 사람들도 흔히 눈에 띈다. 사람뿐인가. 며칠 전에는 샛길을 통해 시장에 들어서 막 모퉁이를 도는데 어둠 속에서 한 동물의 실루엣이 어른거려 나는 흠칫했다. 그 역시 순간적으로 흠칫했으나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매대였던 낡은 판자때기 위에 흩뿌려진 뭔가를 열심히 먹을 따름이었다. 믿기지 않게도 그것은 나귀였다! 그 목덜미를 한번 쓸어보고 싶었지만 불쑥 만지면 싫어할 것이었다. 지그시 눈을 들여다보면서 “너를 한번 만져 봐도 괜찮겠니?” 양해를 구할 시간은 없었다. 맛있는 거라도 하나 주고 싶었는데 내 보따리에는 반추동물이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고양이 사료뿐이었다. 아, 물이라도 주고 올 걸 그랬네. 그나저나 웬 나귀가 혼자 거기 있을까. 걱정이 되고 궁금하던 차에 평상에 걸터앉은 청년을 만나 물어봤다. 다행히 그가 답을 알고 있었다. 시장에 책방을 냈다는 방송인 노홍철씨의 나귀라고 했다. 아, 예쁜 나귀, 또 보고 싶다.
  • 성남산업진흥재단-경기 KOTRA, 아세안 시장 개척 뷰티 수출상담회

    성남산업진흥재단이 경기 KOTRA와 손잡고 성남시 뷰티(Beauty) 기업의 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재단은 지난13일 분당 정자동 킨스타워에서 경기 KOTRA와 화장품, 미용기기 등 뷰티 산업 바이어를 초청하여‘2017 성남시-경기 KOTRA 뷰티 수출상담회’를 열어 68건, 600만달러 상담 성과를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제품 경쟁력은 있지만 글로벌 시장 침체 지속, 미국‘보호무역주의’와 중국‘사드(THAAD) 보복’등 G2 리스크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남 과 경기도 우수 중소기업에게 미국, 중국 이외의 다양한 국가로 수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매력이 높은 아세안 지역 5개국 10개사에서 15명 바이어와 성남 기업 31개사를 포함한 경기도 중소기업 37개사가 함께하여 기업별 일대일 수출 상담과 샘플 전시회가 병행된 이번 상담회에서는 총 68건, 600만달러의 상담 실적이 성사되었다.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하는 르벨코스메틱 임남형 대표는 이번 수출상담회로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신흥시장 베트남의 뷰티 시장 가능성을 재확인한 계기가 되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G2 리스크 대처를 위해 아세안 지역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남아공 신용등급 추락 17년 만에 ‘정크’… 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7년 만에 정크(투기) 등급으로 추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남아공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가 정크등급 중 가장 높지만 남아공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투기 등급까지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S&P는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사퇴 압력을 받는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내각 개편에 따른 정정 불안과 불확실성, 이에 따른 랜드화 약세 등이 등급 강등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랜드화 가격은 지난주에 7% 이상 곤두박질쳤다. 무디스도 지난 주말 남아공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남아공의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보다 2단계 위로 매기고 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부여해 강등을 예고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주 일방적으로 10명의 장관을 교체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개혁 성향인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자신의 측근인 말루시 기가바 전 내무장관을 후임으로 앉힌 게 재정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남아공은 신흥시장 대표주자인 ‘브릭스’의 일원으로 한때 강력한 성장세를 자랑했지만 2009년 침체를 겪은 뒤 성장세 둔화로 고전해 왔다. 전문가들은 재무장관 해임으로 가뜩이나 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진 남아공 경제가 더욱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아공 실업률은 무려 27%까지 치솟았다.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주마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력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야당은 물론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연정 파트너인 남아공공산당(SACP)이 주마 대통령의 사임 요구 대열에 합류했다. 칼레마 모틀란테 전 남아공 대통령은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의 신용을 무너뜨리는 무모함을 보여 주고 있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대표 브랜드 넘어 美·유럽 진출

    [투자가 미래다]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대표 브랜드 넘어 美·유럽 진출

    올해로 서경배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비전 2025’를 발표했다. 시장 다각화를 통해 국제적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제품 및 업무 방식 혁신을 이뤄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용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내용이다.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중화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미주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화장품 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을 아세안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는 대도시 생활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간다는 전략이다. 또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이니스프리를 미국에 추가로 선보인다.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5월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유통기업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올해 안으로 중동에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초화장품 시장이 특히 발달한 유럽 시장에도 올해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새롭게 문 연다. 아모레퍼시픽은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만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창립 이념을 이어받아 세계 진출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서경배 회장의 사재 출연금 3000억원을 바탕으로 설립한 ‘서경배 과학재단’을 통해 생명과학 및 기초과학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할 신진 과학자 접수 공모를 진행 중이다. 또 2020년까지 경기 용인시에 기존 연구시설을 확장한 ‘뷰티산업단지’를 건립해 제품 개발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 [투자가 미래다] 두산중공업, 해외 발전소 9조원 수주 ‘톱클래스’ 질주

    [투자가 미래다] 두산중공업, 해외 발전소 9조원 수주 ‘톱클래스’ 질주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그룹 재무구조를 강화한 두산은 올해 세계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두산중공업은 발전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정부 발전공사로부터 총 2조 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과 9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수빅 화력발전소’ 등 9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수주 상승세를 이어 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7월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를 인수했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배터리에 전기를 비축해 뒀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비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이 늘면서 2025년에는 세계 시장이 1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밥캣을 인수하며 북미와 유럽,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특히 기존 대형 중장비 사업에 소형 중장비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이 중심이었지만, 밥캣 인수를 통해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선진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해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투자가 미래다] LG전자, 가정용 로봇 개발·R&D 4년간 37%↑ ‘1등 DNA’ 심기

    [투자가 미래다] LG전자, 가정용 로봇 개발·R&D 4년간 37%↑ ‘1등 DNA’ 심기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만든 조성진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에 ‘1등 DNA’를 심어가고 있다. 조 부회장은 ▲품질 최우선 ▲수익성 기반의 성장 기조 ▲1등 체질 내재화 및 스마트 워킹 등 3대 중점과제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 간다.LG전자는 올해 가전과 TV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인다. 초(超)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중국 등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 출시하고 생활가전 사업은 융복합과 프리미엄에 집중한다. TV는 차원이 다른 화질의 ‘올레드 TV’와 LG전자의 독자적인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집중한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성장을 앞당기기 위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전기차 부품, 리어램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에 자원을 지속 투입한다. 태양전지에서는 고출력 제품에 집중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적극 육성한다. 로봇 사업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사물인터넷(IoT) 역량을 통합해 ‘H&A스마트솔루션BD’를 신설, 가정용 및 공공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의 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법인 신사옥을 착공한 데 이어 미국 테네시주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 5000만 달러(약 2771억원)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 신공장 건립으로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이고 관세가 없어져 원가 경쟁력을 유지함은 물론 R&D와 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영역을 현지화해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현지 고객과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현지 생산을 통해 적기에 공급해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탁기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등 기업 간(B2B) 사업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이어 가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에 맞춰 인천 서구에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핵심기지인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했다. 또 경북 구미 사업장에는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생산라인 6개를 증설, 총 14개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증설로 현재 연간 1GW(기가와트)급 생산능력을 2018년에는 약 1.8GW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R&D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약 2조 7000억원이던 연간 R&D 투자액을 2014년에는 약 3조 7000억원까지 꾸준하게 늘리며 4년간 37% 증액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2010년 4.6%에서 2015년 6.7%로 상승하고 있다.
  • 작년 업계 첫 영업이익 1조 달성 현대건설 “중남미·CIS 등 해외시장 다변화가 비결”

    “이제 중동지역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하는 이유죠.” 지난해 해외시장 다변화로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현대건설이 올해도 신흥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해외지사와 연락사무소는 27곳에 이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1년 현대차 그룹으로 편입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중남미와 CIS, 유럽 등 11개 국가에 새로 진출했다”면서 “매출만 생각한다면 규모가 큰 중동시장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지만, 더이상 그런 방식으로는 사업이 힘들다고 판단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지를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매출 18조 7445억원, 영업이익 1조 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금액도 전년보다 6586억원이나 줄었다. 현대건설의 올해 경영목표는 수주 24조 3000억원, 매출 19조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 도급 위주의 수주 패턴에서 금융주선공사, 개발사업, 현지 네트워크 강화 등 수주 방식 다각화를 통해 사업의 규모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중남미 수출 4년 연속 감소… 갈 길 먼 수출다변화 정책

    중남미 수출 4년 연속 감소… 갈 길 먼 수출다변화 정책

    정부가 우리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2개국’(G2)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남미, 중동 등 신흥국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신흥국 수출은 되레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조사됐다.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의 대(對)중남미 수출액은 4년 연속 하락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지역의 2013년 수출액은 3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2014년에는 -1.2%, 2015년 -14.5%, 지난해(254억 달러)는 -17.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그 결과 우리 수출의 중남미 비중도 2013년 전체의 6.5%에서 지난해는 5.1%로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의 경우 2014년 수출액이 348억 달러로 전년보다 7.7% 늘었지만 2015년에는 마이너스(-12.6%)로 전환됐다. 지난해(262억 달러)는 -13.8%로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우리 수출 비중의 15%를 차지하는 아세안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아세안 수출액은 2015년 -11.5%, 지난해 -0.4%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지만 아세안 수출의 44%를 차지하는 베트남을 제외하면 2015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4%, 지난해는 -11.0% 하락했다.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도 2014년부터 3년째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대아프리카 수출 비중도 2013년 2.0%에서 지난해 1.8%로 소폭 떨어졌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맞춤형 산업 진출을 성과로 내놨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을 통해 유망 소비재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케냐와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블루오션’이라며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자원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유가 하락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진행된 것도 있지만 우리 경제구조에도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신흥국 소비자들이 꼭 사야 할 한국 제품이 이제는 별로 없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에 대한 수출 집중도가 20년째 같을 정도로 경제의 역동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을 현지 수요자 중심으로 수출하고 서비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국회 통과 등 제도의 신속한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신흥국과의 FTA 확대와 신흥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무역보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트럼프 압박 못 견뎌 치솟는 임금 무서워 대륙 뜨는 中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트럼프 압박 못 견뎌 치솟는 임금 무서워 대륙 뜨는 中기업들

    중국 기업들이 중국 대륙을 떠나간다. 중국 내 치솟는 임금과 하루가 다르게 뛰는 임대료,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비싼 에너지 비용 등 중국 내 생산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에 이르는 높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무역장벽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산 제품에 대해 막대한 세금을 물리겠다는 미국의 방침에 저비용 대량생산 모델을 추구할 수 없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거나 현지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세계의 공장’으로 도약했던 중국의 제조업 부문 시간당 임금이 11년 만에 3배로 치솟은 것이다.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05년 1.2달러(약 1375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3.6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의 임금 수준이 아시아 지역의 태국과 필리핀, 남미 지역의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를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다.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 임금 수준의 70%까지 육박한 상태다. 반면 다른 신흥국들은 되레 떨어졌다. 브라질은 시간당 2.9달러에서 2.7달러, 멕시코는 2.2달러에서 2.1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은 4.3달러에서 3.6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중국의 임금 수준은 업종·지역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인다.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국민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은 전통적 고소득 업종답게 임금 수준이 가장 높았고,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농업과 임업, 목축업, 어업, 도소매업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2015년 수도 베이징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의 연봉 수준이 각각 평균 11만 1000위안(약 1826만원), 10만 9000위안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임금 상승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세계 경제와 접촉면을 넓히면서 생산성이 향상된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앨릭스 울프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임금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을 감안한 중국의 임금 수준은 미국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가 중국의 저임금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바람에 중국 기업들을 해외로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소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생산성을 감안한 중국의 노동비용은 미국과 비교하면 4% 정도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제조업체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40%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독일의 노동생산성은 25%, 영국은 30% 각각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중국의 임금 상승이 생산성을 크게 웃돈 데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여 미국과 중국의 노동비용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했다는 얘기다. 중국 기업들을 해외로 떠나도록 하는 요인은 또 있다.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 무역장벽을 쌓기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수입품을 배격하고 중국산 제품에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행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틸로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직접 투자인 그린필드(투자 대상국의 토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 등을 짓는 방식) 투자는 지난 5년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중국을 대신할 저비용 생산 거점을 찾아 나섰다. 이들 기업은 동남아 지역을 주목하고 있지만, 남미 지역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취약국도 눈여겨보고 있다. 남미의 경우 중국 임금이 치솟는 사이 임금이 정체되거나 줄었다. 그리스는 재정위기로 경기가 냉각되는 바람에 2009년 이후 임금 수준이 반 토막 났다. 인도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07년 이후 줄곧 0.7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주목하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유연한 노동시장과 값싼 에너지, 거대한 내수시장이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국의 해외 투자를 연구하는 미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00∼2016년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778건의 그린필드 투자로 460억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미 캘리포니아주다. 이 기간 동안 370개사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텍사스(56억 달러, 138개사), 노스캐롤라이나(55억 달러, 80개사), 일리노이(40억 달러, 111개사), 뉴욕(38억 달러, 120개사) 등의 순이다.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중국의 제조업 투자가 증가한 것은 낮은 비용과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미국 소비자들과의 근접성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 투자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있는 섬유업체 커얼(科爾)그룹의 자회사 커얼아메리카는 5년간 2억 1800만 달러를 투자해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랭커스터 공장의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주산칭(朱善慶) 커얼그룹 회장은 “비용 이점이 분명하다”면서 랭커스터 카운티의 전기료가 항저우보다 최대 40% 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상하이에 있는 첨단 의료장비 업체 롄잉(聯影)은 미 텍사스주에 생산 공장을 세우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며, 2013년 미 앨라배마주에 첫 번째 미국 현지공장을 건설한 진룽퉁관(龍銅管)은 두 번째 미국 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중국 노동자들의 생산성 수준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들어 단순 임금 상승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루 모히우딘 유로모니터 전략 애널리스트는 “중국 노동자들의 생산성 수준이 월급보다 빠르게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금 상승을 생산성 향상과 함께 봐야 한다”며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만큼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다. 마이클 크로티 MKT 회장은 중국산 제품에 45% 세금이 붙으면 커튼과 다른 제품을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에서 아웃소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팔리는 커튼의 90%는 중국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또 가격 경쟁력이 있는 커튼을 생산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임금 상승 폭이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국내 시장이 거대하다는 점도 이들을 붙잡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모히우딘 전략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전 분야에서 2020년까지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런 점유율은 인도 4.8%, 브라질 3.3%보다 훨씬 높은 만큼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있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화장품, 1년 전보다 83% 늘어… 수출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증가

    화장품, 1년 전보다 83% 늘어… 수출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증가

    역대 최고 64억弗 반도체 주도 부진하던 자동차 실적도 개선‘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국내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키우는 것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무역의존도를 낮춰야 외부 변화나 충격으로부터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유지하면서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틀을 다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내수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역시 믿을 것은 수출”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이른다”며 “지금과 같이 민간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수출마저 부진하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지난 2월 수출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20.2%)으로 증가하며 생산, 소득, 소비, 투자 등 온통 어두운 지표투성이인 우리 경제에 한줄기 밝은 빛을 보여 주었다. 13대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는 스마트폰용 메모리와 기존 하드디스크를 대신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의 급증에 힘입어 역대 가장 많은 64억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석유화학도 수출 단가 상승과 설비 확충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38억 1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다.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자동차도 신흥시장 실적이 개선되면서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 등 5대 유망 소비재는 전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화장품은 주력시장인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8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역대 2위의 월간 수출 실적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출 증가와 수출 감소가 번갈아 나타날 때만 해도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가늠이 쉽지 않았지만, 4개월 연속의 가파른 상승세는 완연한 회복 국면으로 보기에 충분한 수준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일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급증, 주력 품목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며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가 3월을 포함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견고한 수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월간 증감률 통계수치의 플러스 전환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는 정부도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대륙을 떠나고 있는 중국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대륙을 떠나고 있는 중국 기업들

    중국 기업들이 중국 대륙을 떠나간다. 중국 내 치솟는 임금과 하루가 다르게 뛰는 임대료,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비싼 에너지 비용, 어려운 자금 조달 등 중국 내 생산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에 이르는 높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생산 여건 악화로 과거와 같은 저비용 대량생산 모델을 추구할 수 없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막대한 세금을 물리겠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아예 선제적으로 미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겨가거나 현지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했던 중국 제조업 부문의 시간당 임금이 11년 만에 3배로 치솟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05년 1.20 달러(약 1355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3.6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때문에 중국의 임금 수준은 아시아의 태국과 필리핀,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를 넘어선지는 오래고,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 임금 수준의 70%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반면 다른 신흥국들은 오히려 떨어졌다. 브라질은 시간당 2.90달러에서 2.70달러, 멕시코는 2.20달러에서 2.10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은 4.30달러에서 3.60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중국 임금 수준은 업종·지역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인다.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국민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 고소득 업종인 금융업은 모든 업종 가운데 임금 수준이 가장 높았다.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농업과 임업, 목축업, 농업부산물업, 어업, 도소매업의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 별로는 2015년 수도 베이징(北京)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의 연봉 수준이 각각 평균 11만 1000 위안(약 1831만원), 10만 9000 위안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임금 상승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세계 경제와 접촉면을 넓히면서 생산성이 향상돼 제조업 임금이 중간소득 국가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알렉스 울프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임금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생산성을 감안한 중국의 임금 수준이 미국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점도 중국의 저임금 매력을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놓은 보고서에서 생산성을 감안한 중국의 노동비용은 미국과 비교하면 4% 정도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제조업체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40%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독일(25%) 영국(30%) 등의 생산성 상승폭을 크게 앞섰다. 반면 이 기간 중국의 임금 상승률은 생산성 증가율을 크게 웃돈 데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는 바람에 미국과 중국의 단위 노동비용은 엇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을 해외로 떠나도록 압박하는 요인은 또 있다.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 무역장벽을 쌓기 시작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다. 여기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품을 배격하고 중국산 제품에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행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틸로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새로운 생산시설에 대한 직접투자인 그린필드(해외 자본이 투자대상국의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투자 방식) 투자는 지난 5년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중국을 대신할 저비용 생산거점을 찾아 나섰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동남아 국가들을 주목하고 있지만, 남미 지역이나 유로존 취약국도 눈여겨 보고 있다. 남미의 경우 중국의 임금이 치솟는 사이 임금이 정체되거나 줄었다. 유럽의 그리스는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경기가 냉각되는 바람에 2009년 이후 임금 수준이 반 토막 났다. 인도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07년 이후 줄곧 0.7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이 주목하는 곳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유연한 노동시장과 값싼 에너지, 거대한 내수시장이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덕분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은 수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다. 중국의 해외투자를 연구하는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2000∼2016년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778건의 그린필드 투자로 460억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이다. 이 기간 동안 370개사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텍사스(56억 달러,138개사) 노스캐롤라이나(55억 달러,80개사) 일리노이(40억 달러,111개사) 뉴욕(38억 달러,120개사) 등의 순이다.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중국의 제조업 투자가 증가한 것은 낮은 비용과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는 점과 미국 소비자들과의 근접성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더 높은 관세와 이 밖의 다른 시장 접근 장벽으로 중국 제조업들이 미국 생산기지에 투자할 필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일부 중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 투자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있는 섬유업체 커얼(科爾·keer)그룹의 자회사 커얼아메리카는 5년간 2억 1800만 달러를 투자해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랭커스터에 있는 공장의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주산칭(朱善慶) 커얼그룹 회장은 “비용 이점이 분명하다”면서 랭커스터 카운티의 전기료가 항저우보다 최대 40% 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론도 만만찮다. 중국 노동자들의 생산성 수준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들어 단순 임금 상승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루 모히우딘 유로모니터 전략 애널리스트는 “중국 노동자들의 생산성 수준이 월급보다 빠르게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임금 상승을 생산성 향상과 함께 봐야 한다”면서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까닭에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다. 마이클 크로티 MKT 회장은 중국산 제품에 45% 세금이 붙으면 커튼과 다른 제품을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에서 아웃소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팔리는 커튼의 90%는 중국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또 가격 경쟁력이 있는 커튼을 생산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임금 상승 폭이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국내 시장이 거대하다는 점도 이들을 붙잡아 두고 있다. 모히우딘 전략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전 분야에서 2020년까지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점유율은 인도 4.8%,브라질 3.3%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면서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있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산, 아세안 시장 개척 나선다

    부산시가 성장 잠재력인 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 부산시는 9일 아세안 신흥시장 개척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자카르타, 태국 방콕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아세안 방문 일정은 부산 조선기자재 인도네시아 무역상담회 개최, 인도네시아조선협회와 업무협약, 인도네시아 신발협회와 업무협약, 태국 드라마와 연계한 부산관광설명회 개최, 아세안 주요 도시 관계자 면담 등으로 이뤄진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첫 방문지인 싱가포르에서 북항재개발 관련 투자의향을 밝힌 마리나베이샌즈 조지 타나시예비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리조트월드센토사를 둘러볼 예정이다. PSA인터내셔널그룹 탄 총 맹 CEO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싱가포르중화총상회 리우타이산 부회장을 만나 싱가포르중화총상회가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금융단체회원사의 부산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어 인도네시아 조선소들이 위치한 수라바야에서는 최근 조선·해양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무역상담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조선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도네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 자카르타에서는 2006년 인도네시아 신발제조업에 뛰어들어 연매출 4000억원을 기록 중인 부산업체 파크랜드를 둘러본 뒤 신발산업진흥센터와 인도네시아 신발협회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또 인도네시아 홈쇼핑업체와 계약을 하고 부산지역의 식품, 화장품, 주방용품 등 소비재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한다. 특히 방콕에서는 부산에서 촬영한 태국 드라마 ‘아내’와 연계한 부산관광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하고 아세안 지역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순실 도우미’ 유재경…최씨 측근 “靑서 미얀마 이권 회의 여러 번”

    ‘최순실 도우미’ 유재경…최씨 측근 “靑서 미얀마 이권 회의 여러 번”

    3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유재경(58) 주 미얀마 대사는 자신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추천으로 미얀마 대사가 됐다고 털어놨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가 지난해 5월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씨를 미얀마 대사로 앉히는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한국 정부의 대(對)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이권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다. 이제 유 대사가 임명되고, 최씨가 미얀마 ODA 사업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는 데 있어서 과연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미얀마 ODA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가 최씨의 측근까지 포함시켜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는 진술을 특검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SBS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유 대사의 전임 주 미얀마 대사인 이백순(58) 전 대사가 미얀마 ODA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K타운 프로젝트’ 사업 추진을 반대하다 인사 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씨는 미얀마에서 한류 조성과 교류 확대 등을 목적으로 정부가 추진한 6500만달러(약 760억원) 규모의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회사 지분을 요구해 챙겼다는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삼성전기 전무 출신 유씨가 지난해 5월 미얀마 대사로 임명될 당시 외교부는 ‘신흥시장 개척’을 발탁 배경으로 설명했다.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 근무를 오래 한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유 대사의 임명은 사실상 최씨의 이권 개입을 돕기 위한 인사였다는 것이 현재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 전 대사도 “당시 K타운 사업을 추진하라는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특검팀은 또 미얀마 ODA 사업 대행사로 선정된 대가로 최씨에게 지분을 넘긴 인모씨를 청와대가 지원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인씨로부터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만기(58) 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미얀마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특검팀은 또 유 대사의 직전 직장인 삼성이 유 대사의 임명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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