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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불안한 韓경제

    세계 금융·실물 경제가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도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과 내수 성장세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대외 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의 3대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연간 수출 목표치를 낮춰 잡을 계획이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어 내수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3일 “국내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이 8%의 경제성장률을 지키려고 내놓는 각종 소비 부양책이 효과를 거둬야 한다.”며 “지금 경제 상황으로는 성장률 3.4% 달성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최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정규직 고용 확대 등을 통한 가계소비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전달에 이어 이달에 더 불안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앞두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여전하다. 이미 외국인은 지난달에 4조원을 빼 갔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외국계의 순매수액은 3조 9000억원이 줄었는데, 줄어든 자금 가운데 3조 1000억원이 유럽계였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1일 배럴당 96.3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30일 이후 8개월 만에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오는 18일 이란 3차 핵 협상이 시작되고, 7월부터 미국과 EU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제재가 본격화되면 전 세계 원유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농산물도 옥수수 가격이 전달보다 15.9%나 하락한 가운데 대두(-10.8%), 면화(-18.0%), 원당(-8.3%) 등도 약세를 지속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농산물과 기초금속 가격은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스펙시트 공포’… 유출자금 80% 유럽계

    ‘스펙시트 공포’… 유출자금 80% 유럽계

    스페인의 올해 1분기 자본유출 규모가 970억 유로(약 141조원)에 달하는 것을 나타나면서 스펙시트(Spexit·스페인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실제 유로존을 이탈하면 유로존이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독일 국채뿐 아니라 일본 국채도 9년 만에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자금 유출 중에 80%가 유럽계로 파악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의 유출 규모는 3조 9000억원이고, 이 중 유럽계 자금은 3조 1000억원(80%)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계 자금의 유출 규모가 2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영국계 자금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단기성 자금이 많고 다른 자금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는 속성이 있다.”면서 “스페인 문제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역시 3년 내리 ‘5월의 저주’에 발목이 잡혔다. 2010년 5월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서 1차 구제금융을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이슈가 불거졌다. 올해 5월 역시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6%로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했고, 독일 10년물 국채도 2%를 밑돌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는 장중에 0.81%를 기록해 2003년 7월(0.82%) 이후 가장 낮았다. 세계금융시장에서는 한달 동안 스페인 IBEX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가 각각 18.5%, 17.8%씩 하락했고, 코스피지수(-6.99%), 일본 닛케이지수(-8.6%), 홍콩 항생지수(-11.7%), 독일 DAX지수(-13.5%), 미국 S&P500지수(-6.7%) 등도 크게 내렸다. 문제는 스페인 상황이 악화일로라는 점이다. 스페인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970억 유로(약 141조원)의 자본 유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0% 규모다. 지난달 31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장중 한때 600을 넘기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자본 유출이 최근에 더 악화됐을 것이라면서, 악재가 뒤엉킨 ‘퍼펙트 스톰’(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은 “스페인은 그리스와 경제 규모가 달라 유로존의 주요국들이 자국 중심의 입장을 버리지 않을 경우 유로존 해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6포인트(0.49%) 내린 1834.5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0.04%) 오른 472.13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1243억원, 654억원씩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234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안전자산’ 美·英·獨 국채에 돈 몰린다

    ‘스펙시트’(스페인의 유로존 이탈) 공포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계의 돈이 미국, 영국, 독일 국채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어 이들 국가의 국채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계 자금들도 미·독 국채로 몰리는 양상이다. 31일 한국은행 및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1.94%에서 한달 만에 0.32%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1980년대 15%를 넘나들던 미국 국채의 금리는 2000년 중반 4%대로 내려온 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2%대까지 떨어졌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64%로 1703년 정부 차입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국채 역시 2년물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 손해를 봐도 좋으니 독일 국채를 들고 있겠다는 의미다. 독일 경제는 유럽의 재정 위기 속에서도 가장 견실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오래갈 것이라고 보는 측은 이날 만기 30년짜리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 포인트 떨어진 2.70%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2.50%)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 들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3조 8580억원이다. 상당 금액이 이들 국채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 가격은 연일 하락세다. 이날 현재 1온스당 1565.70달러로 1주일 전보다 0.83% 하락했다. 4주 전보다는 5.95%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금은 환금성이 떨어지다 보니 요즘 같은 금융 불안기에는 미국 국채나 달러화보다 인기가 덜하다는 게 시장의 얘기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원화·채권·주가 ‘트리플 약세’ 공포… 경제 덮치나

    원화·채권·주가 ‘트리플 약세’ 공포… 경제 덮치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트리플(환율·주가·채권금리) 약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으로 유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45원이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는 130포인트가 넘게 빠졌다. 안전자산인 채권은 금리가 크게 낮아져야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 몰려 있는 채권 만기를 고려할 때 ‘트리플 약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28일 한국은행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131.5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5일 1177.20원으로 45.7원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1956.44에서 1824.17로 132.17포인트 내렸다. 주가가 내린 이유는 유럽 불확실성에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금을 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조 9812억원을 1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환율이 급등하는 것을 볼 때 외국인들은 원화를 외화로 바꿔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이나 원화 등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은 강세(채권금리 하락세)를 보여야 하지만 이마저 뚜렷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지난 7일 국고채(5년물) 금리는 3.48%였지만 등락을 거듭한 후 25일 3.47%를 기록하면서 단 0.01%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10년물 국고채 역시 3.75%에서 3.73%로 0.02% 포인트만 내렸다. 외국인은 국고채 시장에서 올해 들어 936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지만 이달 들어 24일까지만 보면 56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소영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외국인이 7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들고 있고 다음 달에 국채 만기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세가 계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와 환율에 이어 채권까지 약세로 돌아서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경우 신용경색이 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신흥국 통화 전체가 겪는 현상이어서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진정되기 힘든 상황이다. 한 외환딜러는 “그리스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유로화의 지지선인 유로 대비 1.25달러가 무너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트리플 약세 우려에 주식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산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식 공매도를 악용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매도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시세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김 위원장은 “일정규모 이상의 공매도 잔액을 갖고 있는 투자자와 종목에 대해선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식이 급락할 경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겠다고 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전망 낙관·비관론 충돌

    경제전망 낙관·비관론 충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향방이 불확실한 가운데 최근의 원자재 가격 하락이 세계 제조업 경기에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더라도 세계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다는 암울한 경고도 나왔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문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이 크게 긍정적이지 않으나, 원자재 가격 하락과 신흥국들의 경기 부양 여력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생산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제조업체들의 영업마진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브라질·중국 등 주요 신흥국들이 기준금리 또는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등 통화정책 완화에 나선 것도 내수 부양 및 제조업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90.86달러를 기록했다. 3월 1일(108.84달러)과 비교하면 약 두 달 새 16.5%나 떨어졌다. 온스당 1669.3달러를 기록했던 금값은 1548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마크 파버 리미티드 회장)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100%”라고 확신했다. 파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들 그리스와 유럽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인도와 중국의 경기 침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7로 전월 49.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파버는 “단기적으로 볼 때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불확실성 제거로)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이 연출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가 조만간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파버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관계없이) 경기순환주가 이미 하락하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나 내년 초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장은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률 지표와 중국의 PMI 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포커스 人]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커스 人]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수석 이코노미스트

    “해변과 병원 중에 어디에 가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누구나 해변을 선택하겠지만, 때론 원치 않아도 병원에 가야 할 때가 있다.”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Lisbon Counci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이탈 가능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콘퍼런스 참석 차 처음 한국을 찾은 레이폴드는 성장과 긴축을 각각 해변과 병원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의 유럽 위기를 타개하려면 성장과 긴축 사이에 정책적인 조합(policy mix)이 중요하다.”면서 그리스 등 유럽의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긴축 폐기·성장 강조’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레이폴드는 유럽 경제 전문가다. 1970년대 후반 유럽통화제도(EMS) 설립에 참여했고 1982년 국제통화기금(IMF)에 합류해 유럽 담당 국장 대행을 지냈다. 현재 몸담은 리스본 카운슬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싱크탱크이다. 유럽의 정치·경제 네트워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레이폴드는 ‘메르콜랑드’(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공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반대 성향의 정당 출신일 때 협조가 더 잘됐다.”고 말했다. 1970년대 후반,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보수대연합)과 독일 헬무트 슈미트 총리(사회민주당)가 유럽의 환율 안정을 위한 EMS 설립에 적극 나서는 등 경제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했던 예를 들었다. 레이폴드는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 전에는 성장을 강조했지만, 이는 정치적인 수사로 현실적으로 긴축안을 외면할 순 없다.”면서 “그 자신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재정협약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 레이폴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미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5개국이 채택한 사항을 다시 꺼내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경제성장을 위한 성장 협약(growth pact)을 추가할 순 있다.”면서 “성장 협약이 다음 유럽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될 의제”라고 말했다. 레이폴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EU나 유로존이 그리스를 위한 구제금융 규모, 투입시점 등 기존 계획을 수정해 주지 않거나, 그리스 정치인들이 긴축안 거부를 고집한다면 그렉시트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야 사태가 봉합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대량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와 관련, 레이폴드는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스페인의 방키아처럼 재무상태가 나쁜 일부 은행이 어려움을 겪을 순 있겠지만 유럽 전 은행의 뱅크런 전염 사태는 빚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뱅크런도 ‘패닉’으로 볼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뱅크런이 발생한 영국의 노던록은행(3일 만에 약 3조 7000억원 인출) 사례보다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레이폴드는 아시아도 유럽 재정위기의 타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나간다면 국제 금융시장에 무질서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유럽의 투자 비중이 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도 방화벽 쌓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나라는 내수진작을 통해 외부 경기 영향력을 줄여한다.”면서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그리스의 총선이 치러지는 한 달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국내 유입자본 82%는 ‘수시유출입성’

    국내에 유입된 자본 가운데 주식, 채권, 차입처럼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수시유출입성 자본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신흥국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이 유입되는 속도도 신흥국보다 최대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나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자본자유화 이후 한국의 자본이동 행태’에 따르면 외국인의 자본 유입은 2000년대 들어 활발해졌다. 외국인은 특히 채권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 1990~1999년에는 유입 자본 가운데 채권 비중이 28.7%였지만 2000~2010년에는 58.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주식 비중이 가장 컸다. 2010년 말 기준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은 41.8%였고, 채권(22.6%), 차입(17.8%), 직접투자(17.7%)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규일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등은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 보유주식의 평가액도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시유출입성 자본 비중은 2010년 말 기준 82.2%까지 커졌다. 이는 중국, 브라질 등 40개 신흥국의 평균인 48.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흥국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50%를 넘지만, 우리나라는 16~17%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은 연구진은 “경제발전 단계가 성숙할수록 직접투자보다 주식, 채권 등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많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지만, 신흥국 평균에 비춰볼 때 국내 수시유출입 자본 비중이 다소 높다.”고 말했다. 국내 자본 유입 속도도 신흥국보다 1.5~2배가량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채권과 차입은 경기가 좋아지면 급속도로 늘었다가 나빠지면 곧바로 빠져나가는 등 경기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본 유출입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할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수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간 금융기관 스스로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제도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KDI “수출 증가세 둔화 경기부진 우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증가세 둔화로 인한 경기 부진을 우려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 등 신흥 시장국의 성장세도 시원치 않은 조짐 때문이다. ●3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하락 KDI는 6일 경제동향 5월 호에서 “고용이나 주택부문 회복 추이 면에서 미국의 실물경기 개선 추세는 지속되지만, 유로 지역 경기부진과 신흥 시장국의 성장세 둔화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신흥 시장국의 경우 내수 성장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지만, 유로 지역 경기부진이 심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전년 대비 광공업 생산은 0.3%, 서비스업 생산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월 증가율이 광공업(14.3%)과 서비스업(5.6%)에서 모두 대폭 하락했다. 부문별로 반도체·부품·자동차 등에서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영상음향통신·기계장비·전기장비 등에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과 사회복지·금융과 보험 부문이 증가했지만, 운수·부동산과 임대 부문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2%로 조업일수가 적었던 2월(81.1%)보다 낮았다. ●4월 소비자물가 두달째 2%대 상승률 3월 민간소비는 부진했지만, 소비 관련 심리지표는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2월에 비해 2.7% 감소했지만,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1)보다 3포인트 상승해 104를 기록했다. 4월 무역수지는 3월(24억 5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돼 2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수출이 4.7% 줄었고, 수입은 0.2% 줄었다. 일요일이 하루 더 많고 4·11 총선일에 휴무하면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줄고, 일부 품목에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KDI는 설명했다. 3월 취업자 수는 4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 늘었고, 계절 조정을 한 고용률은 전월과 같은 59.4%를 기록했다. 4월 중 소비자물가는 2.5%로 전월(2.6%)에 이어 두 달간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에 대해 KDI는 “4월 중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내 판매부진 르노삼성 반조립 수출로 해외공략

    국내 판매부진 르노삼성 반조립 수출로 해외공략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반조립(KD) 형태의 ‘수출’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신차 부족 등으로 단기간에 ‘변곡점’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수출은 ‘르노’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망이 더해져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 고급 세단인 SM7을 새롭게 선보이고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QM5, SM3, SM5 등의 반조립(KD)형태 수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차의 회생 해법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기로 결론을 내렸다. 빠르게 움직이는 국내 시장의 섣부른 승부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판매 확대를 통해 안정을 되찾은 다음 경쟁력을 가다듬어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5858대로 6000대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또 지난 1~2월 실적(1만 2092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나 줄었다. 하지만 수출 성장세는 무섭다. 반조립 형태의 수출은 현지에서 ‘르노’ 브랜드와 판매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보다 공략이 쉽다. 즉 부모의 ‘덕’을 톡톡히 보고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중국에 2009년 5월부터 완성차 형태로 QM5(현지명 콜레오스)의 수출을 시작으로 SM3(플루언스), SM5(래티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는 2010년 대비 무려 70%가 증가한 2만 8037대를 수출했다. 올 상반기에는 SM7(현지명 탈리스만)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에도 현지에 맞는 전략 모델을 개발, 반조립 형태의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Weekend inside] ‘세계 경제 동력’ 신흥국이 불안하다

    [Weekend inside] ‘세계 경제 동력’ 신흥국이 불안하다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중국과 인도, 그리고 중남미의 성장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은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9%에서 8.7%로 수정했다. 인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출 러시에 발목이 잡혔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이달 들어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보다 빠져나가는 자금이 더 많은 순유출 현상까지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관적인 성장세가 전망됐던 중남미도 빨간불이 켜졌다. 니콜라스 에이자기레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국장은 중남미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착륙 우려와 함께 2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반등해 전반적으로 8%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중국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정책적으로 대처할 여력이 있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9%에서 8.7%로 수정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하향 조정이지만 여전히 8%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과학원 경제·기술연구소 리쉐쑹(李雪松) 부소장은 “채무 리스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물가상승의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가능성과 함께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 8% 이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도로 철도 설비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은행 신규 대출이 1조 위안(약 180조원)을 돌파한 것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위스증권 에널리스트 왕타오(汪濤)는 “3월 대출규모는 최소 2조 30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거시정책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수출·내수·투자) 가운데 당초 기대했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유럽 경제위기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자제하려던 투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예일대 금융경제학과 첸즈우(陈志武) 교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면서 “향후 최소 5~10년은 지나야 경착륙 발생 확률이 80~90%가량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산업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비관적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지난 3월 물가상승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은 산업 수요가 없고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공업 분야 전기사용량 증가율의 경우 1~2월은 전년 동기 대비 6.6%인 반면 3월은 1.6%로 낮아졌다. 중공업 분야가 살아나지 않는데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평가가 나온다. 3월 철강소비량 증가율도 0.75%로 전년 동기(6.4%)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다. 거시경제학회 왕젠(王建) 연구원은 “3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8.9%로 높아졌다고 발표됐지만 지난 3월 위안화가 4% 절상한 것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3월 수출 증가율은 -2%, 1분기는 -3%”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마이너스 요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내놓은 ‘대외무역 발전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과거의 성장 경험과 현재의 불안한 대외교역 환경, 내부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교역량 증가 목표를 1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교역액은 2006∼2010년 5년간 연평균 15.9% 성장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 1인당 GDP 2016년 3만弗 돌파”

    “한국 1인당 GDP 2016년 3만弗 돌파”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에 유입된 외국 자본이 다 빠져나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 포인트 줄어들고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9년 GDP 대비 6%, 2010년 3%, 2011년 2%에 해당하는 외국 자본(은행 차입과 주식·채권투자 모두 포함)이 들어왔다. 한국은행의 GDP 발표치에 이를 적용하면 2009년 500억 달러(약 57조원), 2010년 304억 달러(약 37조원), 지난해 223억 달러(약 25조원)가량이 들어왔다. IMF 연구팀은 2009~2011년 해외자본이 유입됐던 17개국을 상대로 자본 유출 시 결과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 가장 심각한 것은 부채 축소였다. 유럽 은행들이 디레버리징하는 과정에서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돌아가면 은행들이 민간 분야에 대한 대출을 줄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말레이시아가 2012년 예상 GDP 대비 10%의 부채 축소, 우리나라는 7%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IMF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3.5%)를 감안해 부채 감소폭을 계산하면, 809억 달러(약 92조원)가 올 한해 동안 줄어드는 규모다. 900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의 10%에 해당한다. 경제성장률은 3% 포인트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은 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또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2016년에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과 물가 등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2016년 4만 달러를 넘어서고 2017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IMF의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 897달러, 2017년 3만 3031달러로 예측됐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2016년 4만 815달러, 2017년 4만 3141 달러다. 일본의 1인당 GDP는 2017년 5만 3762달러지만 물가수준이 감안된 PPP 기준 1인당 GDP는 4만 2753달러로 구매력은 우리나라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1995년 1만 1779달러로 1만 달러를 넘은 뒤 2007년 2만 1653달러로 2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2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뒤 2010년 2만 765달러로 2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유가안정 종합대책 발표 이후… 끊이지 않는 유가보조금 정책 공방

    유가안정 종합대책 발표 이후… 끊이지 않는 유가보조금 정책 공방

    정부가 유가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와 유가보조금 정책 도입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등이 기름값 상승만 부추길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반면, 시민단체는 서민 부담 완화에 무관심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류 세율을 물가와 연동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세계경제의 4대 에너지 이슈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유가보조금 정책이 유류 추가 소비와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발표한 ‘유가안정 종합대책’에서 유류세 인하와 유가보조금 지급이 빠진 데 대한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신흥국·개도국의 유가보조금 및 유류세제 개편 등 정책으로 국제 유가 상승분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수요조정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1갤런(약 3.7ℓ)당 2달러(약 23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사례를 들면서, 혜택이 고소득층에만 집중되고 국제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국책기관의 연구 결과도 재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의 ‘에너지세제의 현황과 정책과제’를 보면, 자동차 연료비 지출은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소득 1분위(하위 10%)의 2010년 연료비 지출은 8만원에 불과하지만, 5분위(하위 50%)는 115만원, 10분위(상위 10%)는 246만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을 펼 경우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한국납세자연맹을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는 “정부가 유가 상승과 환율 인상에 따라 더 걷힌 유류세만 포기해도 서민의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현행 교통세에 최저 탄력세율 -30%를 적용하고 기본세율 3%인 할당관세를 40%까지 내리면 휘발유 가격을 최고 310원가량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성명재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당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수시로 종량세율을 조정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세율의 탄력적 조정이 불가능하다.”며 “물가연동장치가 배제돼 있는 현행 에너지 관련 소비세 과세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완만 성장지속 연내 금리 인하할듯”

    “올해 한국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됩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폴 드눈 이머징 마켓 채권 담당 이사는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물가 급등 없이 완만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완만한 성장이 가장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오히려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자 “한국의 경제상황 및 통화 상태를 볼 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드눈 이사는 지난 3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에 전세계 투자자들이 몰린 것에 대해 “고수익 채권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신용등급이 우수한 채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눈 이사는 “얼라이언스번스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한국물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수십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존의 저성장을 미국이나 신흥국들이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시장 컨센서스(2.2%)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국민들의 부채 사정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미국의 3차 양적 완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3년까지 현 수준으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고 남미 등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은 여전히 넉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IMF, 유럽은행들 동시 자산매각 ‘경고’

    유럽 은행들의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현지시간) 낸 ‘반기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유럽의 58개 대형은행이 차입 청산(디레버리징)을 통해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려고 내년 말까지 모두 2조 6000억 달러(약 2960조원)의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체 보유 자산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유럽 은행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자산을 팔아 버리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며 대대적인 디레버리징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유럽 은행들의 잠재적인 자산 축소는 유럽과 다른 지역의 자산 가격 하락, 여신 시장 경색, 경제활동의 심각한 위축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유럽 은행과 국채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파생시장을 통해 미국 은행들에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파생시장이 충격을 받게 되면 신흥국 시장도 연쇄적으로 무너져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IMF는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유럽 각국 정부가 필요한 절차와 조치를 적극적으로 밟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 자본시장부의 호세 비날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 은행의 대대적인 디레버리징으로 역내 신흥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다른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을 더 풀고 유럽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 디레버리징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도이체 방크와 BNP파리바 등을 포함한 유럽 지역의 대형 은행 58곳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이번 주 후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 참고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IMF “한국 경제성장률 3.5% 유지”

    IMF “한국 경제성장률 3.5% 유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5%로 유지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잇따라 우리나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IMF는 건설경기 회복이 악재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3.3%) 때보다 0.2% 포인트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결정, 미국 경기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위기감이 완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건설경기 회복이 소비와 투자의 어두운 전망을 상쇄할 것”이라며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달 들어 한은과 ADB가 한국 성장률을 각각 0.2% 포인트(3.7%→3.5%), 0.5% 포인트(3.9%→3.4%) 낮춘 것과 비교된다. IMF는 한국이 내년에는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3.4%, 내년 3.2%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성장세가 전망에 미치지 못하고, 유로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유로존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급격히 진행되고 중동 불안 심화로 유가가 급등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존에 대해서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0.3%)을 전망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1월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상향 조정한 2.1%를 제시했다. 중국은 8.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경착륙’ 가능성을 낮게 봤다. IMF는 “신흥국의 경우 대외수요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과도한 부양책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며, 신용과 자본 유출입 변동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정여력 회복, 통화정책 정상화, 건전성 정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용 “청년 일자리 만들 경제성장 최우선”

    “일자리 만들기가 최우선 과제다.”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선임된 김용(53) 다트머스대 총장이 16일(현지시간) 고용 창출을 위한 경제성장을 자신의 최우선 임무로 꼽았다. 현재 ‘경청 투어’(세계은행 회원국 지지를 얻기 위한 7개국 순방)차 페루 수도 리마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오는 7월 1일 취임한다. 김 총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는 경제성장”이라면서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를 보장할 탄탄한 경제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포부가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맥을 같이한다면서 “가난 속에서 사는 모든 이들이 ‘신흥 글로벌 중산층’으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또 이번 총재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미국인 후보 편향성 논란에 대해 “나는 미국인으로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성장한 미국인임은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났고, 세계 각지에서 유엔 활동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면서 자신의 국제적인 성장·활동 배경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과도 전화 인터뷰를 갖고 개발 전문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진행 중인 개발 과제에 관심이 많다. 내가 한때 (세계은행 프로그램의) 소비자였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은행 관계자 등과 수년간 함께 일한 만큼 내 지식을 활용해 직원들과 대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 내에서 개선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세계은행이 좀 더 즉각적으로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고, 벌어진 일에 좀 더 빨리 관여해야 하며, 관련 프로그램을 신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다행히, 세계은행은 이미 이 이슈들을 다룰 현대화 의제를 추진키로 약속했다. 세계은행은 또 간소화와 분산화 작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차기 총재는 17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 정부가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차기총재는 “앞으로 세계은행을 이끌어가는 데 한국이 신흥국으로서 많이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조규홍 재정부 정책보좌관이 전했다. 유대근·임주형기자 dynamic@seoul.co.kr
  • ‘최초의 아시아계 세계은행 총재’ 김용號 어디로

    김용 신임 총재가 이끄는 세계은행은 66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초의 유색인종 총재이자 세계은행에 한 번도 몸담은 적이 없는 ‘아웃사이더’라는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김 총재의 성향상 세계은행이 앞으로 개발이나 성장보다는 빈곤층에 대한 지원 등 ‘분배’에 더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 김 총재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은 빈곤완화 및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중진국에 살고 있는 빈곤층을 인식하고 이에 현실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음 날 세계은행 이사들에게 보낸 성명에서도 “세계은행이 가난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해 정의와 포용,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교육·보건 전문가로 조직강화 예고 앞서 김 총재는 2000년 발표한 저서 ‘성장을 위한 죽음’(조이스 밀렌 미 등 공저)에서 신자유주의와 기업 주도의 성장 정책이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나 빈곤층의 삶을 더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반(反)성장주의자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자 김 총재는 “세계은행은 이미 많이 변했고 경제성장보다 특정 사회나 문제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중시하는 경향이 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총재의 근본적 성향 자체가 분배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세계은행 조직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총재는 11일 성명에서 “세계은행 조직에 대한 개혁을 통해 세계은행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들의 의견은 물론 민간·공공 영역에 있는 고객과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도 했다. 김 총재가 교육·보건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 부문 조직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래도 미국인… 美국익 최우선시할 듯 김 총재는 또 개도국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세계은행 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자신이 아시아 출신인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지명한 배경이 신흥국과 개도국들의 반발을 의식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성명에서 김 총재는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고, 여러 대륙에서 일한 덕택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세계은행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국적이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보격차·SNS 욕구분출 등 심화…사회불균형 확대 막는 정책 절실”

    미래에는 지식·정보 격차의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다양한 욕구 분출 등을 통해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용과 배려의 개방사회를 구축하고 불균형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매킨지 등 국내외 민간 싱크탱크들은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1급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중장기 관련 실무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KDI는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2010년 7.6%에서 2040년 14.2%로 늘어나는 고령화로 경제 활력이 줄어들고 소비성장 패턴과 세계 경제 지형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분업체제가 변하고 세계경제 축이 다원화되지만 세계경제의 동조화로 불확실성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기술(BT) 등 신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고용구조가 고기능 인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킨지는 이 같은 급격한 기술변화, 기업들의 까다로운 인재 채용 등은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를 더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크게 늘어난 정부·가계의 빚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앞으로 자식 세대들이 부모 세대보다 부유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대학원 졸업자의 실질임금이 1960년대에 비해 1.9배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고교 중퇴자의 임금은 당시의 0.9배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와 KDI는 대학교육 개혁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주문했다. 전통적 대학교육이 양산하는 범용 인재에 대한 노동시장의 수요 감소가 청년 실업의 증가와 중산층 몰락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SNS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부 경쟁력 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다원화·다문화 사회에서 사회갈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SNS를 통한 사회연대감 및 지배구조(거버넌스)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킨지는 정책의 주안점을 미국이나 유럽 등 기존 선진국에서 중국·인도 등 성장하는 신흥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부는 이들의 발표 내용을 종합 정리해 이달 말 열리는 장관급 중장기전략위원회 논의를 거쳐 9월 중 나올 ‘중장기보고서’(가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주식 거래가 금지된 증권사 투자정보팀 직원과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에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금융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일 “ELS에 한번 맛을 들이면 은행의 정기예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EL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은 매일 6~8종의 ELS 신상품을 묶음으로 쏟아내고 있다. 종류가 워낙 많고 상품 구조도 다양해서 일반 투자자들은 혼란을 느끼기 십상이다. 금융상품계의 ‘마약’으로 불리는 ELS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법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6조 4844억원이 줄었다. ●ELS상품 3년전보다 10배 급증 증권업계에서는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의 대부분이 ELS로 흡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는 지난달 1~30일 기준 5조 2155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발행규모(4조 7803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ELS 발행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월(3675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3년 동안 14배 증가했다. 발행된 상품 종류도 2009년 1월 161종에서 지난달 1640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 증권사 지점 직원은 “창구에 신문에 소개된 ELS 기사를 오려 들고 찾아와 가입을 문의하는 주부, 장년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박진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열풍에 대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중립적 성향의 금융상품인 ELS에 일단 자금을 이전시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의 틈새를 파고든 상품이 바로 ELS다. 최근에 나온 ELS 중에는 3년 후 주가가 가입 시점 주가의 40~55% 미만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1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 인기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PB팀장은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등이 불안요소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는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3년 후에 주가가 반 토막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주로 ELS에 가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년만기 10%이상 수익보장 상품 인기 ELS는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품을 고를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도 있지만 안전한 만큼 은행 예금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내긴 어렵다. 만기 때 주가가 현재보다 35% 이상 높아야 수익률을 보장하는 등 필요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금이 보장되진 않아도 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ELS는 크게 개별 종목의 주가에 연동되는 종목형과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형으로 나뉜다. 종목형은 고수익을 내건다. 하지만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에는 에쓰오일,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대우증권 등의 주가와 연동한 종목형 ELS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형보다 주가변동성이 작은 지수형 ELS를 추천한다. 지수형 가운데에서도 홍콩H지수보다는 코스피200과 S&P500에 연동한 상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종석 팀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고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이머징(신흥국) 특성이 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도 “ELS의 가장 큰 장점은 지수가 빠져도 수익률이 보장되고 손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지만, 만에 하나 주가가 반 토막 나는 돌발상황이 온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美·日·中 지지 확보…신흥국 설득 과제

    美·日·中 지지 확보…신흥국 설득 과제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후보가 2일 ‘경청투어’의 절반 일정을 마무리했다.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일본을 거쳐 한국 방문을 마쳤고, 인도·멕시코·브라질 방문을 남겨뒀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세계은행 187개 회원국에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요청 서한을 보내며 총재가 선정되는 오는 16일까지 김 후보에 대한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후보의 경청투어나 미국 재무부의 강력한 지지 요청은 미국의 지명자가 당연직처럼 세계은행 총재를 맡아 온 관행에 신흥국이 반발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아프리카 출신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남미 출신으로 콜롬비아 전 재무장관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미 컬럼비아대 교수까지 후보가 난립하는 유례없는 상황도 미국의 총재직 독식에 대한 반발 강도를 보여준다. 김 후보는 물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세계은행의 투표권 지분 16.05%를 보유한 미국이 지명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 총재는 지분율 85%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회원국 전부가 찬성해도 미국이 반대하면 총재가 될 수 없다. 독일(지분율 4.40%)·핀란드(4.21%)·영국(4.21%)·아이슬란드(2.73%)·네덜란드(2.16%)·벨기에(1.77%)·스페인(1.71%)·스위스(1.62%) 등 유럽 국가들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 몫,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몫’이라는 암묵적인 관행을 깨뜨릴 의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가 성추문으로 물러났을 때 미국이 후임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빠르게 천명해 기존의 암묵적 합의를 실천한 바 있다. 9.6%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도 김 후보와 만난 뒤 지지 의사를 밝혔다. 2.73%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역시 김 후보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분 2.04%의 브라질도 남미계 후보 대신 김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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