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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출구전략 ‘부메랑효과’ 논리로 美 설득

    미국이 막대한 시중 자금 방출 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이 ‘부메랑 효과’를 들어 미국을 설득하는 정책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면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이 떠안게 된다는 논리다. 기축통화(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국제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보유국이란 점을 이용해 전 세계 경제의 부양 및 긴축 기조를 멋대로 결정하는 ‘얌체 통화정책’에 대한 후발 주자들의 경고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한국 등 신흥국들은 ‘역(逆)스필오버’ 논리로 미국을 압박할 예정이다. 역스필오버는 ‘미국의 급격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달 초 이뤄진 G20 실무자 회의에서 우리가 역스필오버 논리를 내세웠고 다른 신흥국들은 물론 선진국들도 상당 부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양적완화는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쓸 수 있는 통화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해 9월부터 매월 8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거나 일본 중앙은행이 내년 12월까지 130조엔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한정 돈을 푸는 것은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 금리 급등 등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당장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만으로 신흥국 시장이 출렁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이는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흥국들이 자국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간 달러를 메우기 위해 갖고 있던 미국 국채를 팔 것이고 결국 미국 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를 예상할 수 있다. 신흥국 시장이 축소되면 선진국의 수출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1994년 미국의 갑작스러운 통화 긴축으로 멕시코에 외환 위기가 발생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주가가 최대 50%까지 급락했으며 결국 신흥국 시장 위축으로 미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 위기 때 작동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유럽안정화기구(ESM) 등 지역금융안전망(RFA) 간 공조의 중요성이 논의된다. 한국은 지역금융안전망 간의 협력을 늘리고자 RFA 포럼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낮추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강조하며 출범했던 박근혜 정부 경제팀. 넉 달 가까이 지난 지금은 영 딴판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점으로 한 경제팀은 대내외 각종 위기상황에 대해 “차차 괜찮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임기 내 연간 7% 성장’을 내세우며 성장세에 대해 호언장담했던 이명박 정부를 닮아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엔 1~5월 국세 징수액(약 82조원)이 지난해보다 9조원 정도 적다는 것을 근거로 상반기 10조원 가까운 ‘세수 펑크’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기재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특이요인에 주요 기인한 것으로 올 5월 추가경정예산 등의 효과로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세수 부족분도 축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막대한 세수 감소분을 메우기 힘들 것이라는 민간 전문가들의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으로 주식, 원화 환율,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올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8%를 밑도는 등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됐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편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경제는 여타 신흥국과 달리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하반기 우리 실물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나흘 뒤인 24일 기재부는 30억 달러 상당의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만료하고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불안해 외화보유고를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반대되는 결정이었다. 이어 27일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7%로 0.4% 포인트 높였다. 올 1분기까지 이어진 8분기 연속 0%대 전년 대비 성장률을 깨고 하반기에 분기당 1% 이상의 성장을 해야 달성이 가능한 목표다. 지난달까지 8개월째 이어진 전년 대비 1%대의 저물가에 대해서도 기재부는 “0~5세 무상보육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한국은행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한 경제학자는 “만일 기재부가 4%대의 물가상승률이 8개월째 지속돼도 그런 소리를 할까 의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 부총리 경제팀의 리더십 복원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관료 출신 차관 2명에게 실무를 모두 맡기고 지휘는 자신이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려 했지만 정작 현 부총리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현 부총리가 짜증을 많이 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모스크바 G20 재무장관회의 19일 개막… 선진·신흥국 벌써 ‘전운’

    모스크바 G20 재무장관회의 19일 개막… 선진·신흥국 벌써 ‘전운’

    오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제 외교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려는 미국(양적완화 축소)과 경기부양책을 계속하려는 일본(아베노믹스) 등 정반대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이 충돌하는 가운데 한국 등 신흥국은 급격한 대외여건 변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나라마다 치열하게 자기 주장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공동성명에 꼭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재무장관 회의 다음 날 참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일본은 금융 완화, 정부재정 지출 확대, 성장전략 등 ‘아베노믹스’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내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돈줄’ 역할을 하는 독일은 선진국 등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이슈화할 전망이다.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의 첫 번째 의제는 ‘미국 출구전략 대응방안’으로 정해졌다. 이달 3~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각국 국장급 관료들이 참가하는 실무반(워킹그룹) 회의 결과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선진국 출구 전략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 완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이런 기조는 지난 4월 워싱턴 G20 재무장관 회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에는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엔화가치 하락) 등이 핵심사안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한국·인도 등 신흥국의 주식이 순식간에 빠져나갔고, 환율과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충격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신흥국 장기국채 금리의 급변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논의된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우려가 공동성명에 포함된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자국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려 애쓰고 있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임투표와 같은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좋게 포장을 할 필요가 있어서다. 독일은 각국 재정 건전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 구제금융 전제 조건으로 강력한 긴축과 구조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주제에 대해 연준을 통해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미국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 첫날 업무 만찬이 끝나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4월 G20 재무장관회의 때 일본이 언론플레이를 한 데 대한 일종의 ‘맞불 작전’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동결…두달 연속 연 2.5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동결시켰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5월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G2(미국·중국) 경제 흐름과 국내 재정지원책 성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두달 연속 동결조치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 뒤 7개월 만인 지난 5월에 0.25%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했다. 7월 금리 조정 요인은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총재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사회 전반의 가용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금리정책(단행) 시 자본유출입도 고려 변수지만 이 때문에 금리 정책방향이 바뀌진 않는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상당했다. 암울한 국내 경제지표 탓이다. 지난달 수출은 467억 3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9% 줄었고 광공업 생산은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도 우리 경제엔 위험 신호다. 또 8개월째 이어진 1%대의 저물가 기조는 한은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 한참 못 미친다.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지만 금리에 변동을 줄 만큼 경기가 악화하진 않았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경제정책 효과를 좀 더 두고 볼 단계라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김 총재는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상황이지만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추세인데다 우리 경제도 금리 인하와 추경 시행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고 본다”면서 “1%의 저물가도 고려했지만 이번에는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하 효과가 없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직언했다. 그는 “정책을 취할 때는 그렇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야 한다”라면서 “기준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의 장기금리 상승 추세에도 6월 20일부터 7월 8일까지의 국내금리 상승폭은 37bp로 호주(47bp), 터키(154bp), 인도네시아(114bp) 등 여타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구전략에도 한국시장 거뜬할 것… 지금은 채권보다 주식 투자”

    “출구전략에도 한국시장 거뜬할 것… 지금은 채권보다 주식 투자”

    “미국에서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이 시행되더라도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미스터 펀드맨’으로 통하는 투자의 귀재 구재상(49)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증권시장은 불확실하지만 오히려 지금처럼 주가가 급박하게 오르지 않을 때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지낸 구 대표는 한때 70조원의 자산을 주무르며 국내에 펀드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을 떠나 지난달 5일 자본금 40억원, 직원 12명의 케이클라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복귀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내 이름을 걸고 회사를 차린 지 한 달여밖에 안 된 만큼 고객들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최대한 욕심을 낼 생각”이라면서 “그 이후에 국내 투자를 넘어 해외 투자까지 할 수 있도록 천천히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현재 코스피가 1800대 초반에 있는 것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중국의 경제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일정한 가격 폭 내에서 움직이는 것) 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지수는 1800대에서 최대 10% 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적완화 축소 등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에서 돈이 많이 빠져나가면 신흥국 시장 중 하나인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좋아지면 수출 등의 기회가 더 늘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수출 경쟁력이 있는 우리나라에 이득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는 향후 주목할 종목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외에 조선 업종을 들었다. “주력 수출 업종인 데다 선진국 경기가 좋아져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 컨테이너 선박 등의 활용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당분간 채권 투자는 안 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채권 투자보다는 주가가 낮으면서 성장성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두는 게 더 낫습니다.” 구 대표는 “미래에셋을 나온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신뢰도 높은 회사, 강소(强小)회사로 케이클라비스를 키우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 여성임원 비율 1.9% 불과

    한국과 일본의 기업 여성임원 비율이 주요국들과 비교해 거의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여성 리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미국의 기업 분석기관인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의 여성임원 비율은 1.9%로, 조사대상 45개국 중 43번째에 불과했다. 일본은 1.1%로 상황이 더 열악해 여성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나라 중에서 꼴찌였다. 모나코는 조사대상 기업 2곳에 여성임원이 1명도 없었다. 이는 GMI레이팅스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 등에 포함된 45개국의 대표기업 5977개사를 대상으로 이사회 내 여성임원 숫자를 조사한 결과다. 한국에선 106개 대기업이 조사대상이었다. 한국의 여성임원 비율은 선진국 평균인 11.8%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낮았고 신흥국 평균인 7.4%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36.1%)로, 전체 임원 5명 중 2명꼴로 여성이 많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조로형’ 한국경제 연착륙 방안 찾아야

    우리 경제의 조로화(早老化)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가 일찍 늙어 간다는 것은 경제 체질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돼 선진국 진입은 요원해진다. 국가 경쟁력이 떨어져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신흥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각각 뒤지는 넛크래커(nut-cracker)의 덫에 갇혀서는 안 된다.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근원적인 고민을 할 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82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5.1%에 그쳤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5월 31.5%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실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 주축 연령도 30대에서 40대로 높아졌다. 올해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40.4세로 10년 전 일본(2002년 40.7세)에 육박했다. 취업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노동생산성 저하는 경제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제 연령은 잠재성장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 만큼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 위주의 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의 39.5%는 신규 채용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줄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경기 침체가 주 원인이긴 하지만, 기업들의 채용 방식 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불규칙적으로 진행하는 ‘비정규 채용’이나 연중 상시채용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한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곳들도 있다. 채용 패턴 변화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대학진학률과 눈높이가 꼽힌다. 특성화고의 적극적인 육성과 함께 강소기업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해 고학력 인력을 흡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재편하는 것도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 관련법은 국정과제에 담겨 있는 내용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 그럴 때 증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블루칩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최선으로 꼽히는 정책 대안은 여성 인력 활용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 브라질 국채 투자 ‘경고음’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덕에 지난 몇년간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 정부의 토빈세(일종의 금융거래세) 폐지를 계기로 1~2년 단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경제 현황에 대한 점검이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브라질은 우리나라와 맺은 조세협약으로 이자소득 및 환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2011년 하반기부터 고액 자산가들에게 절세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이 지난 5월 말까지 2조 3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조 4000억원, 동양증권이 4000억원 등 총 4조원어치 이상의 투자상품을 팔았다. 지난달에는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단기 투자 서비스를 시작해 수천억원이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투자 수익률은 저조하다. 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KDB자산운용의 ‘산은삼바브라질자채권C1’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8.08%(6월 28일 기준)다. 1년 수익률은 -2.89%, 2년 수익률은 -13.97%다. 브라질 국채는 표면금리가 연 10%로 1년에 두 번 이자가 지급된다. 헤알화로 지급된다. 투자자는 이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원화로 바꾸는 이중 환전을 해야 한다. 그런데 2년 전 1헤알당 680원이었던 원화 환율은 지금 510원대다. 원화 대비 헤알화의 가치가 25% 떨어졌다. 여기다 증권사에 투자원금의 3% 정도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줘야 한다. 토빈세 도입기간(2009년 10월 20일~2013년 6월 4일)에 투자한 사람은 2~6%에 해당하는 토빈세도 냈다. 수수료라도 건지려면 장기투자가 필수지만 헤알화의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은 물론 금융위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올 1~5월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9% 늘어난 396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2.4%에서 4.2%로 급등했다. 경상수지 적자를 외국인 자금으로 메워왔지만 적자가 더욱 늘어났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흥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3% 안팎이면 장기적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유통 인프라 계획 등으로 재정 적자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 적자에 재정적자까지 악화된 데다가 미국의 시중 유동성 공급 중단 등으로 외국인 자금마저 빠져 나간다면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를 대비하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를 대비하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표는 각국의 금융시장을 충분히 출렁거리게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 정책으로 공급된 유동성의 규모는 가히 엄청나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근간을 같이하고 있으므로 그동안 풀려나온 돈으로 연명해온 경제가 이러한 충격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서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브레머 대표가 보고서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뉴 애브노멀이란 2008년 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뜻하는 뉴 노멀(new normal)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상시로 존재하게 되어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할 수 있다.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이 언젠가는 시행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양적 완화가 당장 축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감소하고 2015년에는 중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과잉 유동성으로 지탱해 오던 세계 경제의 앞날은 새로운 혼돈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미국의 실물경제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확신 아래 출구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내에서도 적절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주장과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양적 완화의 단계적 축소는 일차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로부터 거대한 자금 유출을 의미하고, 이것은 유동성 장세에 의해 유지되던 주가의 하락과 금리의 급등,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거품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고 단기 외채 비중이 30%대로 유지되고 한국경제의 거시적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은 글로벌 충격에 매우 취약한 단면을 드러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제한되고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대비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올해 경제성장률 2.7%를 달성하려면 출구전략으로 말미암은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외국자금이 이탈할 경우,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이다. 개방 소국으로서 세계경제 변화에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보유액의 안정성에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 국가들에 비하면 외환유동성이 높은 편은 아니므로 급격한 변동을 피해야 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경색이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리 운용을 탄력적으로 해야 하고 특히 정상적인 기업이 돈이 돌지 않아 망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 이미 침체한 소비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디레버리징을 연착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율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면 환율 상승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호재로 이용될 수 있다. 물론 수입 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진정한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투자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에서는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기업투자 촉진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른 편에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혼란만 가중되고 성과가 나기 어렵다. 정책의 원칙적인 방향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가 나쁠 때는 조세가 줄어들고 정부 지출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정치적 필요에 의한 추가적인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증세의 효과를 갖는 정책들은 조금 자제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유익할 수 있지만 경제 전체로 놓고 볼 때 생산적 여력을 비생산적으로 소모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대기업 부도위험 연중 최고 ‘쇼크’

    대기업 부도위험 연중 최고 ‘쇼크’

    미국 ‘양적완화’ 후폭풍에 국내 주요 기업의 부도위험 지표가 연중 최고치까지 올라가는 등 국내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할수록 외국인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73.57bp(1bp는 0.01% 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 37.50bp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일종의 보험용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가산금리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그만큼 외부의 우려가 커진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CDS 프리미엄은 1월 4일 올해 최저치(35.00bp)로 내려간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지난 7일 스마트폰 판매 우려를 지적한 JP모건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 이탈이 심해진 것도 CDS 프리미엄의 급등을 불러왔다. 현대자동차의 CDS 프리미엄 역시 지난 21일 106.04bp로 연중 최고치(11일 103.61bp)를 다시 갈아치웠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10일(69.53bp)보다 36bp가량 올랐다. SK텔레콤(104.82bp), 기아차(109.82bp), KT(104.21bp), GS칼텍스(108.78bp) 등도 21일 기준으로 CDS 프리미엄이 올해 최고였다. 한국 국채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28일(69.19bp)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0일 107.21bp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9월 3일 이후 처음 100bp를 넘었다. 이는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지난 4월 초(87.90bp)보다도 13bp 이상 높은 것이다.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상대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90.7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BSI 전망치는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적완화 연내 축소에 대한 우려는 세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면서 “우리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와 국내 민간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여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 어두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엎친 데 덮친 가계경제 2제] 주식·펀드 개미투자자들 ‘패닉’

    [엎친 데 덮친 가계경제 2제] 주식·펀드 개미투자자들 ‘패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몰고 온 이후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에는 향후 전망과 대응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펀드 수익률은 국내형, 해외형, 주식형, 채권형 등을 가리지 않고 이달 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72%, 해외주식형 펀드는 -5.56%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도 브라질(-10.02%), 남미신흥국(-8.25%), 글로벌신흥국(-6.78%) 순으로 낙폭이 컸다. 코스피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직전인 19일 1888.31에서 21일 1822.83으로 이틀 새 65.48포인트(3.47%)가 빠졌다. 쌈짓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했던 개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회사원 정모(46)씨는 “한푼 두푼 모아 마련한 3000만원을 종목형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했는데 하루 만에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로 떨어졌다”면서 “오를 때는 기껏해야 7~8% 오르더니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품 구조와 환매수수료에 따라 해지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현 기업은행 반포자이PB센터 팀장은 “주가지수와 연동한 인덱스 펀드는 하락하다 어느 정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채권 투자는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양적완화 출구전략 충격] 심리적 동요 막고 필요시 선제적 대응 강조

    [美 양적완화 출구전략 충격] 심리적 동요 막고 필요시 선제적 대응 강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국내외 시장이 격한 반응을 보이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시장에 강력한 구두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심리적 동요를 막기 위해 “큰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필요시 선제적이고 직접적인 ‘액션’에 들어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일 “지금의 글로벌 금융 불안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변동성이 커지면 늦지 않게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도 “이번 국제금융시장 불안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은 편”이라면서 “어떤 특별한 조치를 꺼낼 단계는 아니고 신중히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시장 불안의 원인이나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감안할 때 큰 충격이 없을 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회복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281억 달러로 세계 7위(4월 말 기준)에 올라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900억 달러 가까이 많다. 또 올 1~4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139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억 90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다. 월간 기준으로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외환위기 때 22개월 연속, 금융위기 때 3개월 연속 경상 적자를 낸 것과는 정반대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고된 변수였는데도 외국인 투자자의 신흥국 유동성 회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 데서 나타났듯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20일(한국시간)과 다음 날인 21일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가·원화·채권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했던 돈을 빼내 미국으로 되가져가는 급격한 외화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권 손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기업 자금사정 악화를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준비해 놓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구두개입→유동성 공급→자본 유출입 규제 등 수순의 전형적인 대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안정도 중요하다고 보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이슈에 대한 설명을 담은 ‘10문10답’도 정리해 발표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금융시장 불안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오히려 변동성을 키워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며 “당장 쓰지는 않겠지만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 분석] ‘버냉키 쇼크’ 이틀째 예상보다 큰 충격 왜

    [뉴스 분석] ‘버냉키 쇼크’ 이틀째 예상보다 큰 충격 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흔들리고 있다. 언젠가는 해야 할 발언에 대해 명확한 시간표를 제시하고, 출구전략이 아닌 축소를 언급했는데도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세다. 사건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특징이지만 금융시장의 지나친 흔들림은 연준의 향후 전략을 결정할 수 있다. 물고 물리는 상관관계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1100원대 중반인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아직은 정부의 예상범위”라고 밝혔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시장이 민감하게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뒤집으면 연말까지 채권 매입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2011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은 만기 증권 재투자 종료와 금리 인상부터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나 종료는 출구 전략의 시작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극도로 예민해져 앞으로 주요국의 경제 지표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우선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지표와 26일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분수령이다. 4월의 신규 주택판매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아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2.5%(연율 기준)로 시장 예상치(3.0%)를 밑돌았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경제지표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중국과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 나타나는 미 달러화 강세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이 양적완화를 지속해도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단기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자 21일 유동성을 긴급 투입, 금리를 크게 떨어뜨렸다.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 간 금리 시보(SHIBOR) 1일물이 이날 4.42% 포인트 급락해 8.43%로 떨어졌다. 전날 시보는 12.85%로 폭등, 2003년 3월 금리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보다 중국이 더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대응할 시기를 놓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세계 금융시장 패닉] ‘버냉키 입’ 여진… 국내 주가·환율·금리 이틀째 ‘트리플 약세’

    ‘버냉키 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국내 금융시장은 이틀 연속 주가 하락, 원화와 채권 값 하락(환율과 채권금리 상승)의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2.34% 폭락한 1만 4758.32로 장을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만 5000선에서 밀려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 역시 하루 낙폭(-2.98~-3.66%)으로는 1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전일 대비 1.3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2%, 홍콩 항셍 지수는 0.59% 각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홀로 전일 대비 1.66%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한 1822.8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8009억원어치를 팔아 1800선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수하면서 18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들이 20일과 21일 판 금액은 1조 2588억원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이미 지난달 말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1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돼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154.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오후 들어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왔지만 오름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아시아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환율 상승 압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 포인트 올라 연 3.04%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11일(연 3.19%)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표가 나오면서 국제 원자재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하루 동안 6% 폭락해 온스당 1286.2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원유 값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보다 2.9%(2.84달러) 빠진 배럴당 95.4달러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美 ‘부양 축소’ 충격 최소화에 만전 기하길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로드맵이 제시되자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그제 오후(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약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올해 말부터 85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매입 규모의 축소를 시작해 내년 중반에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는 급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출구전략의 구체적 일정을 가늠할 수 있게 된 만큼 금융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실행으로 옮겨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정확히 예측하는 작업을 차분히 하기 바란다. 그래야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은 대외 여건이다. 이미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수출이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급격한 자본 유출입으로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중소기업들은 환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실정이다. 환차손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맟춤형 환율교육이나 컨설팅 지원사업을 하는 것이 긴요하다.  추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도 특히 신경써야 한다. 미국이 돈 풀기를 중단하면 신흥국에 퍼져 있던 돈이 금리가 높아진 미국으로 되돌아 가는 과정에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국내 기업과 가계의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이는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주부터 하우스 푸어 구제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효과를 제대로 내게 해 가계 빚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금융감독 당국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 현재 총 222개 기업이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해운과 건설 등 취약 업종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럴 경우 은행 부실로 이어져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옥석을 잘 가려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최대한 지원하되, 그렇지 않은 곳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바란다.  어제 인도 통화인 루피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 온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금융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에게 불똥이 튀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
  •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버냉키, 美경기회복 자신감” “단기적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버냉키, 美경기회복 자신감” “단기적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20일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중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안정적 투자처를 찾아 글로벌 자금이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을 떠나 미국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 주가, 채권 값이 하락하는 등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 우리 수출시장이 넓어지는 등 긍정적인 면도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예상보다 수위가 높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시장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발언을 하거나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을 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예상을 깬 발언의 배경으로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민영 LG 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시퀘스트(재정지출의 자동 삭감) 같은 재정 문제로 미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이제 그런 얘기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 소비, 투자가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버냉키 의장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까지 그랬듯이 미국 경제 정상화가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미국 경제 지표가 완만한 회복세라 최악일 때 썼던 양적완화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기준 미국 주택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7년 4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1분기 소비도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늘었다. 5월 실업률은 7.6%로 1년 전보다 0.6% 포인트 감소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제시함에 따라 시장의 억측을 줄여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세를 지속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도 “버냉키 의장이 정확한 일정을 제기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는 돈을 확실히 더 풀 것을 예고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미국 경기 진작을 확실히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우리 금융시장에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당장 외국인 자금이 덜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오르고 주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안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국의 실물지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올 연말까지는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환율이 요동칠 텐데 그 변동 폭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주가는 18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우리 실물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 부문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우리 경제는 기초 체력, 외환 보유액, 신용등급, 경상수지 등이 월등히 낫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이 커지는 것은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 실장은 “미국과 함께 중국 경제도 우리 경제에 중요한 변수”라면서 “중국 당국이 무리한 고성장을 경계하는 등 성장세가 기대보다 부진해 미국의 경기 회복에 중국이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 교수도 “미국이 내년 중반에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데 이어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이 시차를 두고 양적완화를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불안은 내년 내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버냉키 쇼크’ 세계 금융시장 강타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서서히 거두겠다고 한마디 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공포에 질렸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식, 원화, 채권의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발표가 있은 날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은 더욱 큰 충격에 휩싸였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37.82포인트) 내린 1850.49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5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 갔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9원 오른 1145.7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6일 1146.9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도 지난달 10일(15.1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크다. 채권값이 폭락하면서 금리가 폭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3% 포인트 오른 연 2.94%를 나타냈다. 올 들어 최대 상승 폭이자 연중 최고 금리다. 이날 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것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 속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중반에는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시중 자금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신흥국 시장에 쏠린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아시아 증시의 하락 폭은 한층 더 커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7% 하락한 2084.02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74%,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35% 떨어졌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선진국 증시도 20일(현지시간) 급락세로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50% 하락하며 문을 열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69% 떨어진 상태로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합동으로 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실물과 금융 부문을 동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오는 25일에도 합동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양적완화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예상한 시나리오… 대응책 있다” 외화유출입 방지책 시행은 ‘고민’

    20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중단 계획을 언급한 데 대해 정부는 ‘이미 예상한 시나리오이고, 대응책을 갖춘 상태’라는 입장이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긍정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향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보며 과도한 외화유출입 방지 대책의 시행 여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적완화 축소 발표는 예상했던 내용이고,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은 언젠가는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면에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시장에 신호를 줬다는 측면에서 시장과 소통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번 발언으로 주가와 채권 등에 끼어 있던 거품이 빠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원화가치 등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 데 대해서도 “양적완화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시아 신흥국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호조와 재정건전성 확보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만큼, 과거 금융위기처럼 ‘글로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처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금융시장의 급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며칠 정도 더 시장 상황을 두고 보고 조치의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최근 주가 하락은 외부 요인이 많았고, 주가 역시 다른 국가들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음 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세계금융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신흥경제국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 공조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중수 “유동성 충격 줄일 정책적 대비 시급”

    김중수 “유동성 충격 줄일 정책적 대비 시급”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선진국의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로 풀린 유동성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리나라 특유의 유인(誘因)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텐데 이에 대한 국내의 정책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움직일 때 어느 나라는 세게 부딪히고(영향을 크게 받고) 어떤 나라는 덜 받는다”면서 “세게 경험하는 나라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안 맞거나 정책이 특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한국 특유의 유인을 (없애 유동성을) 막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법을 물을 때 정답은 ‘한 나라가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국제적 공조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특유의 유인’에 대해 한은 측은 국제경제상황 변화의 충격이 우리 경제 내부의 취약성으로 증폭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 등으로 세계경제가 거대한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까지 주식시장에서 4조 80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달 들어서는 매일 매도 우위로 19일까지 순매도 금액이 3조 7573억원에 이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본 자율화는 돼 있고 원화의 국제화는 안 돼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변동폭이 커져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경우다. 이에 따라 2010년 도입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의 미세 조정과 통화스와프(일정한 조건에 따라 통화를 바꾸는 계약) 확대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거시건전성 조치를 도입한 것이며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유동성을 줄이는 출구 전략을 미리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나친 불안의식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국가별 대응능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3281억 달러), 16개월 지속된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신흥국 중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일단 금융사별로 위기 대응능력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 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6.35%나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83%나 내렸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1.42% 빠졌지만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27.18포인트) 떨어진 1882.7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1878.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51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2011년 8월 10일 1조 2759억원 순매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이날 일본 증시의 충격이 가장 컸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5%(843.94포인트) 떨어진 1만 2445.38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3일 7.23% 폭락 이후 빠지는 날은 하루에 3% 이상씩 떨어지는 계단식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토픽스지수도 4.78% 떨어진 1044.17에 마감됐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02%(164.49포인트) 떨어진 7951.66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2.19%, 말레이시아 KLCI 지수는 1.82% 하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다우존스지수는 0.84%,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64%씩 빠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주로 미국의 양적완화(국채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축소 가능성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내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화의 미국 귀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속도가 두드러지다 보니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휘청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오는 18일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시장 상황에 대한 협의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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