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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패닉’ 불안감에… 外人 5244억원 ‘엑소더스’

    ‘신흥국 패닉’ 불안감에… 外人 5244억원 ‘엑소더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시작된 불길에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우려라는 기름이 끼얹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 위기설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고 곧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2포인트(1.56%) 떨어진 1910.34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피는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 환율 불안과 주요 기업 4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전 거래일 대비 2.20% 급락한 1967.19로 올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계속 박스권에 머물며 좀처럼 상승하지 못했다. 이처럼 불안감이 확산되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24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해 12월 12일 6071억원어치를 내다 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도 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만 52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2.52%)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통신업(-2.37%), 서비스업(-2.37%)도 약세였다. 주요 종목도 대체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5% 떨어졌고 현대차는 1.9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포스코(-1.81%), SK하이닉스(-1.81%), NAVER(-2.95%)도 줄줄이 떨어졌다.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085.5원에 개장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설을 앞둔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083.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변동성이 커진 환율 전망과 관련해 “지난해 무역 흑자에 따른 국내 달러 유입이 완료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 시장에 비해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해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전 하락세를 보인 국내 채권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1%로 전 거래일보다 0.020% 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연 3.230%, 3.605%로 전날보다 각각 0.019% 포인트, 0.018% 포인트 올랐다. 정부도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은) 당분간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겠지만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아르헨티나 등 신흥 9개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해 외화자금 시장에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인도발 금융위기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이래 4개월여 만이다.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아르헨티나 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등으로 임시 봉합되더라도 신흥국의 구조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 없으며 얼마든지 여타 신흥국들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신흥국 금융위기 전이 최소화 대책 서둘러야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지난 주말 폭락하면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주가가 2% 안팎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다시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제 우리의 금융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한때 7.3원이나 급등하고 코스피도 1900선 아래로 급락해 아르헨티나발 금융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의 금융시장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외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출렁거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에 100억 달러 정도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금융 불안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취약한 터키와 남아공 등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정부는 “이번 금융시장의 불안은 예상했던 수준이며 한국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작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언급처럼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은 이들 신흥국과 달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외환 보유액은 3450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도 31.1%에서 27.1%로 줄어든 상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견실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금융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인근 중남미 국가는 물론 아시아로 번져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폭락할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 ‘돈줄 죄기’에 나서 신흥국들의 자금 이탈 우려도 기정 사실화된 상태다. 금융당국이 예기치 못할 정도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 수급에 불안 요인이 적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여서 우리의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어제 외환 및 주식시장에는 불안 심리가 드리워졌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그 파급력이 크다. 조금씩 좋아지는 내수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부는 어제 국내외의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지금은 기초여건보다 글로벌 유동성을 주시해야 할 때다. 금융위기 때마다 준비했던 시나리오별 플랜을 가동해 금융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신흥국發 쇼크’ 금융시장 출렁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고,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대 악재’가 일회성이 아닌 만큼 한국이 선진국으로 동조화되기 전까지 이 같은 출렁거림은 종종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금융시장 모니터링에 착수했지만,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27일 코스피는 1.79% 하락한 1905.91로 출발해 바로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1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8월 28일(1884.52) 이후 5개월 만이다. 이후 하락 폭을 줄여 나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22포인트(1.56%) 내린 1910.3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80포인트(2.46%) 내린 507.51로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385.83포인트(2.51%) 급락한 1만5005.73으로,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58% 하락한 8462.57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도 흔들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083.6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5.1원 오른 1085.5원에 개장한 뒤 4분 만에 7.3원 급등한 1087.7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설을 앞둔 수출 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지난해만 해도 신흥국과 차별성을 보여 선진국 동조화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지금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올해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수출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외환 보유고 좋아 신흥국과 차별화” “동조화 가능성… 국내 수출 부정적”

    “외환 보유고 좋아 신흥국과 차별화” “동조화 가능성… 국내 수출 부정적”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이 불안에 동조할지 아니면 차별화될 수 있을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외환보유고 및 경상수지 흑자 등의 상황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외국 자본의 유출이 별로 없을 거라는 데 무게를 뒀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회복세의 둔화로 인해 기업 수익 감소, 자본 유출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86억 5000만 달러로 주요 9개 신흥국 중 가장 많았다. 타이완이 50억 9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인도(48억 8000만 달러), 브라질(12억 6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등은 외국인 자본이 유출됐다. 하지만 새해 들어 지난 22일까지만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2억 달러 빠져나갔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고, 인도·타이완·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브라질 등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엇갈리면서 신흥국 금융 불안이 국내에 미칠 영향의 범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갈리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상황이 경상수지 흑자로 대외 건전성도 좋고 외환보유고도 괜찮은 상태라 아르헨티나 등 금융 불안을 겪는 신흥국과 차별화된다”면서 “신흥국의 불안이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464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27일 발생한 일시적인 국내 증시 타격과 환율 급등은 신흥국 불안의 직접적인 강타라기보다 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전 세계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금융위기가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신흥국의 수입 수요 감소와 경기둔화가 이어지면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어 FOMC 회의 결과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국내외 시장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포토] 신흥국 위기론에 코스피 하락

    [포토] 신흥국 위기론에 코스피 하락

    신흥국 위기론이 붉어진 27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1910.34를 나타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28일 FOMC회의서 추가 테이퍼링 주목

    신흥국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28~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한다. 지금까지 연준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지난 8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장기화로 인해 유동성 확대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하반기 안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올해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씩 감축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함으로써 출구전략의 시동을 건 바 있다. 시장에서는 6주 간격으로 열리는 FOMC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 정도씩 축소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졌을 때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만일 신흥국 위기가 미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경우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단기영향 미미… 중장기 전망 엇갈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단기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도 엇갈린다. 이번 아르헨티나, 터키의 주가 폭락, 통화 가치 하락 등의 위기는 신흥국 옥석 가리기의 일부로 재정과 무역수지가 튼튼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신흥국 위기로 장기적으로 한국, 인도 등 펀더멘털이 튼튼한 국가들에는 외국 자본이 다시 유입되는 등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흥국 위기가 원화 약세를 초래해 일본과 경쟁하는 전자,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도 “신흥국 위기가 우리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해도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은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 등이 얽혀 있어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강 건너 불구경 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번 위기가 올 하반기쯤 우리나라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이른바 ‘위기 전이론’이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28~29%의 충분한 평가이익을 실현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전후로 벌어진 외국인 자금 유출로, 지난해 외국인이 사들인 우리나라 상장주식 규모는 전년보다 73.2% 급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르헨 환율방어 포기설… 13년만에 위기 재연

    아르헨 환율방어 포기설… 13년만에 위기 재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치)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연초부터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가 약세, 가산금리 상승 등의 금융 불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 불안도 신흥국 경제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신흥국 동조화’다.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는 경제 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신흥국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되면 급작스러운 자본 유출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며 국가 부도 사태를 겪었던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세계 경제에 다시 불안을 가져왔다. 페소·달러 환율은 2012년 말 대비 63%나 치솟았다. 24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해 말 대비 32%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6.52페소에서 지난 24일 8.01페소로 22.9%나 급등했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 페소·달러 환율은 11.7% 급등해 2002년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금융당국이 더 이상 외환 보유액으로 환율을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서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외환 보유액은 294억 달러로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였다. 또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은 10.8%지만 민간 연구소 등은 28%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2대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금융 불안이 가장 빨리 전이될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주가가 5.5% 하락했다. 터키의 리라화는 지난 24일까지 연속 10일간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와 9%에 육박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큰 악재다. 오는 3월 총선, 8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안이 크다. 집권당의 대형 뇌물 수수 사건이 터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터키와 함께 최근 국가 부도율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는 태국은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의 대치로 경제 상황이 안갯속이다. 지난해 5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언급으로 발생했던 1차 신흥국 금융 불안의 주인공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4월 총선과 7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인도 역시 5월에 총선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값은 올 들어 4.84% 하락했으며 헝가리 포린트화도 달러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헝가리와 폴란드 유로존에서 가장 경제 상황이 취약한 국가로 꼽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는 수출·수입 비중이 0.2%에 불과하다. 또 다른 금융 불안국인 터키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1%, 수입 비중은 0.1%다.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에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컸지만 최근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된 상황에서 금융시장 영향 및 신흥국 정치 불안 등의 실질적인 이유가 커졌다”면서 “양적완화 조치가 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되고 중국의 금융사 차이나크레디트트러스트의 부도 위험 등으로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신흥국 금융 불안 한국도 영향 우려”

    정부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르헨티나의 금융 불안이 브라질로 전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신흥국 전반으로 영향이 파급될 경우 우리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 축소를 결정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신흥국 통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24일까지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20.3% 하락했고 터키 리라화는 11.9% 내렸다. 우리나라 원화도 2.7% 하락했다. 화폐 가치가 상승한 유로(1.9%), 중국(0.4%), 일본(0%) 등의 강대국들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금융시장 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 위기가 주변 지역, 특히 브라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이번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8일 예정된 미국 FOMC, 일본의 4월 소비세 인상,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엔저 현상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은 총재 교체되면 금리 내릴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전달보다 훨씬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을 향해 ‘헛물 켜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권사들은 오는 3월 말 한은 총재가 교체되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22일 한국이 원화 강세의 부담을 덜고 미약한 내수를 살리려면 금리 인하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증권사의 임태섭 대표는 “일본과 신흥국 환율의 구조적 약세 경향을 감안하면 한국은 가만히 있어도 원화가 기타 통화에 비해 강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수 경기가 약한데도 한은이 통화 완화를 하지 않으니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가가 목표 범위에 못 미치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요를 진작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를 내리라는 주문이다. 앞서 이달 금통위(9일)가 열리기 직전에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았던 골드만삭스는 금통위의 동결 결정 이후에도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있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시각은 국내 증권사에도 존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앞으로 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에 중점을 두면서 총재 교체 이후인 2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키움증권은 “한국 등 세계가 저성장·저물가의 굴레에 봉착했다”면서 “한은이 이미 설정한 물가안정목표제를 제대로 작동시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너도 나도 ‘양적완화’

    너도 나도 ‘양적완화’

    전 세계 180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돈은 모두 26조 7300억 달러(2012년 12월 31일 기준)이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의 20조 3400억 달러보다 31.4%가 급증한 것이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기 부양책으로 통화 공급량을 그만큼 늘렸다는 의미여서 향후 각국이 통화량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180개국 중앙은행 등이 밝힌 협의통화(M1·시중의 현금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은행예금)를 집계, 달러로 환산한 결과 4년 만에 통화 공급량이 6조 3900억 달러가 늘어났다. 180개국은 지구촌 GDP의 98.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의 통화량은 같은 기간 42.1%가 늘어난 2조 3180억 달러에 이른다. 4년 동안 유통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유로존의 키프로스로, 253.5%가 늘어난 147억 3000만 달러가 돌고 있다. 한국은 이 기간 29.2%가 늘어난 3920억 달러(약 418조원)어치가 순환되고 있다. 특히 연간 7~8%대의 고속 성장을 유지한 중국의 통화량이 이 기간 101.7%가 늘어, 4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중국은 2008년 2조 4340억 달러에서 2012년 4조 9100억 달러 규모의 돈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본은 같은 기간 15.8%가 늘어난 6조 3050억 달러가 돌고 있다. 반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2014년 가입한 라트비아 제외)의 전체 통화량은 줄었다. 정부 지출을 줄이는 등 엄격한 재정 정책을 도입한 때문이다. 2012년 말 현재 6조 355억 달러가 돌면서 2008년보다 2.7%(1655억 달러)가 감소했다.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32.8%), 포르투갈(17.0%), 이탈리아(13.2%), 스페인(12.5%)의 통화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4.2%와 6.6%가 늘었다. 통화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6조 3050억 달러로, 유로존 17개국(6조 355억 달러)을 앞섰다.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유통 총액이 1조 달러 이상 되는 국가는 이들 3개국 외에 독일(1조 8530억 달러), 이탈리아(1조 1370억 달러)였다. 한국의 총 유통액은 러시아(4520억 달러)보다는 적고 네덜란드(3758억 달러)보다 많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대외경제연구원 정성춘 국제금융팀장은 “미국이 밝힌 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신흥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면서도 “일본과 유럽은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IMF, 세계 경제성장률 3.7%로 상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1% 포인트 올렸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으로 2015년에는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21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내년은 3.9%로 전망했다.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의 올해 전망률은 2.2%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전망치(2.0%)보다 0.2% 포인트 올린 것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8%로 0.2% 포인트를 올렸고, 2015년 전망치는 3.0%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봤다. 국회가 예산합의를 하면서 내수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9%에서 2.4%로, 일본은 1.2%에서 1.7%로 높였다. 다만 유로존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성장률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1%로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은 7.3%에서 7.5%로 상향했고, 인도도 5.1%에서 5.4%로 올렸다. 반면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망을 낮췄다. 선진국은 과도하게 낮은 물가상승률, 신흥국은 기업부채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 및 자본시장 불안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저임금 좇아 동남아 공장 진출 러시 재고할 때

    최근 동남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서 현지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국제공동조사단은 캄보디아 노동자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 13일부터 18일까지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수도 있어 주목된다. 나라 밖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무심코 있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해외 공장에서 세계 10위권인 무역대국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부당노동행위나 인권 침해가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의 한국 봉제기업에서 발생한 시위가 임금 상승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와 이로 인한 정정 불안으로 생산기지로서의 메리트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이미 저임금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을 대폭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임금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한다. 이제 국내 기업들은 국제 노동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저개발 국가 노동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값싼 노동력이 원가 절감의 요인이 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외국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만 주면 별문제가 없다거나 노조를 만들면 해고하면 된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신흥국들의 정정 불안과 물가 폭등, 생활 수준 향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경제 위기 등을 고려할 때 임금 인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일렉트릭(GE), 애플, 포드 등 미국의 간판 기업들은 속속 해외에서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본토 귀환을 결정한 대기업만 10여곳에 이른다. 일본휴렛팩커드(HP)도 중국의 노트북 생산기지를 도쿄로 옮겼다. 유턴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 탓도 있지만 해외 진출에 따른 저임금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유턴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턴기업은 일부 소규모 업체에 국한될 정도다. 대기업까지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국내에 돌아와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노동집약적 산업의 유턴을 기대한다.
  • 마힌드라 “쌍용차 美 진출 협의… 4년간 1조원 투자”

    마힌드라 “쌍용차 美 진출 협의… 4년간 1조원 투자”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7일 “쌍용차와 함께 신차 및 신엔진 개발 등 다양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쌍용차의 미국 진출을 협의 중이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한국 브랜드(made in Korea)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하자 “앞으로 4년간 신제품과 기술개발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산 162억 달러 규모인 마힌드라그룹은 2011년 507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 지분 69%를 인수했고, 지난해 8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율을 72%로 끌어올렸다. 앞서 인도 현지 언론은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와의 공동 합작품으로 수출형 소형 SUV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마힌드라의 주력 10개 사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물론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 노사관계가 협력적으로 변했다”면서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해 대통령께서 공장을 방문해 주시길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경영 개선 상황에 따라서 ‘희망퇴직자’ 복직 등 고용 확대가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노사 문화 변화의 좋은 모델이 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자물쇠는 해머로 열리지 않는다. 자물쇠는 맞는 열쇠라야 열린다’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경구를 인용해 “양국이 서로에게 꼭 맞는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미래를 기대했다. 이어 “그동안 양국 협력은 대기업 위주로 성공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이제는 그 범위를 중소기업과 인프라 분야로 넓혀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에는 인도의 프래니트 카르 외교부 국무장관, 빌라 상공연합회 회장, 리지브 카르 전 경제인연합회 회장, 카푸어 상공회의소연맹 회장, 인도에 투자한 다국적 기업 관계자 150여명과 우리 기업인 15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한·인도 ICT 기업인 비즈니스 간담회’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인력이나 경쟁력이 더 뒷받침돼야 하고, 인도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을 자랑하고 있지만 또 다른 신흥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며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델리(인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국 성장률 ‘쇼크’… 아시아 11개국 중 9위

    한국 성장률 ‘쇼크’… 아시아 11개국 중 9위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시아 주요 11개국 중에서 9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도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아시아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는 16일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해외 10개 투자은행(IB)이 전망한 ‘아시아 주요국 경제지표’를 발표하고 한국의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평균 2.8%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11개국 중에서 중국 7.7%, 필리핀 7.0%, 인도네시아 5.7%, 인도 4.6%, 말레이시아 4.5%, 싱가포르 3.7%, 홍콩 및 태국 각 3.0%에 이은 9위다. 한국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 나라는 타이완 2.0%, 일본 1.7%뿐이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8%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올랐지만 순위는 2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국의 추격에 대비해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면 금리를 낮추고, 적정 환율을 유지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규제를 완화해 기업 투자를 늘려 내수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경제 고비 넘겼다”

    세계은행은 1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에 내놨던 전망치(3.0%)보다 소폭 상승 조정한 결과다. 세계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마침내 5년 만에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올해 선진국의 성장과 중국의 경제 확장에 힘입어 신흥국 성장세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 성장한 세계 경제가 2014년 3.2%, 2015년 3.4%, 2016년 3.6%로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선진경제의 경제활동이 점차 모멘텀을 받고 있다”며 “이것이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신흥경제의 성장 확대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시장금리가 뛰고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커지는 등 위험 역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2.8%, 중국 7.7%, 인도 6.2%로 예상됐다. 선진국 평균은 2.2%, 신흥국은 5.3%였다. 전망 보고서를 작성한 앤드루 번스는 “고소득 국가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통화정책이 엄격해질 수 있다”면서 “이자율이 1% 포인트 상승하면 자본 유입이 50%, 2% 포인트 상승하면 80%가 떨어져 취약국에 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강봉균(71) 전 재정경제부 장관(건전재정포럼 대표)이 직접 만년필로 빼곡히 적은 인터뷰 답변 자료가 탁상에 놓여 있었다. 몇 장을 넘겨 보다 ‘의료 민영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는 문구에 눈길이 멈췄다. 강 전 장관은 “민간병원이 중심인 우리나라에선 의료 민영화라는 용어부터 잘못”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수한 인력이 몰리는 의료계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외국인 환자를 빼앗기는 것은 손해라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해선 10년 전부터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북은행 12층에 마련된 강 전 장관 집무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두고 요즘 시끄럽다.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기를 든 철도노조의 파업은 공권력에 의해 잠정 수습됐다. 사실 철도는 항공·통신과 함께 공익성 사업이며, 다른 2개가 민영화된 상황에서 내부 경쟁 체제 도입에 불과한 사안으로 장기 파업을 할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향후 공공기관에 대한 입장이 다른 여야가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지 의문이다. 또 의료 민영화라고 하는데, 대형병원이 외국인을 데려다 치료한다고 동네병원이 무슨 손해를 보느냐. 의료 관광은 돈벌이가 되는 분야다. 태국이나 싱가포르는 (의료 관광으로) 돈을 벌고 있다. 중국인들을 잡아야 한다.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일부 공공기관은 노조의 힘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노조가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해 노조가 주인 행세를 해 왔다. 낙하산 인사라는 정치적 인사권 남용으로 경영진이 오니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공기업 주요 보직이 전리품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영 효율보다는 노조 가입자들의 신분 보장과 복지 확대가 우선시됐고 오늘날의 문제를 초래했다. →낙하산 근절이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는 뜻인가. -공공기업 개혁은 공공기관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공기업 사장 인사권을 주무장관에게 넘겨 장관과 공공기관장이 공동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임명이나 해임 권한을 청와대가 행사하면 공공기관장들이 주무부처 장관의 말을 안 듣는다. 청와대가 고르면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지만, 장관이 공공기관장을 선임하면 전문가와 청와대의 감시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고르게 될 것으로 본다. →금융계도 낙하산으로 홍역을 치렀다. -금융혁신도 낙하산이 문제다. 금융권 인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금융기관 수장을 낙하산으로 임명하면 그 밑에 자리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융혁신은 돈이 글로벌화하는 게 초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끌어들여 운용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진출한 국가에서 이들과 거래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474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 3년 내에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사실 정부가 ‘비정상화의 정상화 작업’을 70%만 성공해도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이중 노동 구조 완화,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경제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정부는 이해가 상충되는 세력 간에 토론을 통해 양보를 얻어 내고, 이를 토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관련 법률 개정과 경제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다. →올해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성장이다. 이명박 정부 5년간 평균 3% 성장했다. 청년 실업, 자영업 불황, 국가 부채 증가 등 모든 문제가 저성장에서 비롯된다. 현 정부의 주장대로 복지 공약도 중요하지만, 경제 활력을 살려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노동 공급, 투자 확대, 기술 진보 3가지 면에서 대비해야 한다. 우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확대하고 50대 은퇴자를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로 돌리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창조경제가 작동할 수 있게 벤처금융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에서는 효율성과 형평성 가운데서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에 치중하면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에 치중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재벌 대기업에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나는 규제를 해 성장을 억제하면 안 된다. 다만 자본력과 기술력이 우월한 재벌들이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부당 행위는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만 보장된다면 투자활동 규제를 줄여 나가고,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공권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 국회가 첫 부자증세에 합의했다. -지난 연말에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을 보니 35조원의 나랏빚이 늘어난다.(480조 3000억원→515조 2000억원). 지난해에는 세금이 적게 걷히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지출할 돈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9%로 보고 편성했다.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은 4~5% 성장할 때 가능한 규모다. 증세를 안 하겠다면 빚을 지는 수밖에 없다. 고강도 세무 조사나 지하경제 양성화, 조세 감면 축소로는 한계가 있다. 복지정책 규모를 30% 정도 줄이고 70%의 재원은 증세로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를 고집해 빚만 늘리면 일본형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국회의 부자증세가 큰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 -내년에 국가부채가 35조원이 늘어나는데 부자증세 효과는 1조원에도 못 미친다. 여야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며, 경제적 효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법인세 최저한세율 상향 역시 기업의 국내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심각하다. -고용 악화, 자영업 불황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거의 10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아직도 ‘집값은 떨어질수록 좋다’는 사고에 빠져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나라 개인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주택과 부동산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또 가계자산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계부채나 내수 증가 등의 숙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집값도 하락하고 있는데, 다주택자를 부동산 투기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가격 또한 3년 이상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밖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길이 없다. →해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서 미국 경기가 좋아진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 것만으로 인도네시아, 브라질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은 그간의 성장 위주 정책을 수정하면서 7% 중반도 성장하기 힘들 것이다. 이들은 결국 수출 상대들이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지사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과) 3~4차례 만났다.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못 이룬 꿈이 민주당을 개혁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 민주당과 여당이 변하지 않는 한 안철수 신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일시적 거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경제나 국가 시스템에 대해 언제나 자문을 하겠다. 하지만 정계 은퇴를 한 상황이어서 현실 정치(전북지사 출마)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도 싫어해 대답을 미루고 있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봉균 전 장관은 ▲전북 군산(71세) ▲군산사범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윌리엄스대학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6회,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재정경제부 장관, 16~18대 국회의원, 건전재정포럼 대표(현재)
  • 금융硏 “양적완화 축소 충격 클 수 있다”

    미국의 돈줄 죄기(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파장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국제금융학회와의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진단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위험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일부 신흥국은 여전히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중이 낮다고는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자금 이탈 확대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10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는 최근 두 달 새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79.11포인트(1.09%)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더 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다시 대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려 등이 겹치면서 일본 도쿄 증시는 이날 3.08% 급락했다. 우리나라는 소폭(2.8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엔저 현상 이후에 나타날 2차 파급 효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이 엔화 약세 시기에 이룬 수익 증대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나 제품 단가 인하 등 새로운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그 이유로 한국은행보다 경제전망을 덜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 추세에는 동의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역풍과 엔저 및 원화 강세가 한국 수출과 투자 회복 모멘텀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女대통령·바이코리아… 외신이 주목했다

    지난해 외신은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제 도약, 한류 열풍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지난해 31개국 280여개 매체의 한국 관련 기사 1만 100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해외문화홍보원이 분석한 외신 속 한국의 8개 이슈는 ▲PI(President Identity·최고 경영자 이미지):한국 첫 여성 대통령 취임 ▲정부:‘창조경제·민생안정’ 위한 국정 드라이브 시동 ▲정상외교:외유내강과 신뢰외교 ▲국가이미지:높아진 위상…글로벌 영향력 재조명 ▲북한:예측불허…남북관계 답보 ▲경제:아시아 신흥국 동요 속 ‘바이 코리아’ 열기 ▲사회:한국 교육열의 명과 암 ▲문화:한류열풍 저변 확대 속 한국 전통문화 재평가 등이다. 외신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대통령의 인생역정에 관심을 보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르네상스 누리는 한국시장’(11월 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세계 2위의 혁신국가’(2월 5일 미국 블룸버그) 등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약진하고 있는 상황도 조명됐다. 김치와 김장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고 “한류는 이제 시작이다. 미국 문화가 드디어 경쟁 상대를 찾았다”(4월 29일 프랑스 샬랑주) 등 한류 열풍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원전 비리와 밀양송전탑 사태 등 한국 사회의 갈등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삼성전자 어닝쇼크, 신성장동력 다양화해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충격적이다. 영업이익이 8조 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외쳤지만 3개월 만에 18.3% 급전직하했다. ‘어닝 쇼크’, 그 이상이다. 대부분의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최소한 9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나마 매출 총액으로 59조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하락률이 0.14%에 그쳐 최악을 면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삼성전자의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 요인은 크게 3가지 정도가 꼽힌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고, 원화의 강세가 이어진데다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면서 마케팅 등 각종 비용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경제 전체, 우리의 수출 주력기업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연초부터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엔저 등 환율 공습도 오히려 기세를 더하고 있다. ‘먹구름’이 삼성전자에만 그치지 않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우리 기업 전반에 몰려올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가 선진국 및 글로벌 기업과 신흥국 및 로컬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는 한탄이 적지 않지만, 손 놓고 비관만 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 애플과 폭스바겐 등 경쟁기업들이 저만치 달아나고, 화웨이(華爲)와 BYD 등 후발기업들이 발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분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신만 제대로 차린다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도 있다. 기업들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등은 이미 신년사를 통해 경영혁신을 올해의 ‘화두’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의료서비스 및 바이오산업,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차 등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매진하고 있다. 오늘의 ‘블루오션’이 내일은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말해준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도 그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주로 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혀줄 새로운 ‘킬러 아이템’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우리 경제에 던져준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미래형 제품의 조속한 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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