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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주요 신흥국과 FTA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해외 진출 성과 확산 토론회’에 참석해 “주요 신흥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전략적으로 검토해 신흥국의 성장동력을 우리 기업의 시장 개척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업 해외 진출의 르네상스를 열어 가기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그 첫 방향으로 “기업의 FTA 활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게 하고 해외 진출 주요 애로사항인 비관세 장벽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하는 일인 만큼 이미 체결한 FTA를 계속해 보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키워 나가는 것을 두 번째 방향으로 설정한 뒤 “대기업이 현지 시장 수요에 대한 정보 제공과 글로벌 기준에 맞는 협력사의 기술과 납품 수준 관리, 해외 물류센터의 공동 활용, 마케팅 협력 등 동반 진출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로는 “해외 진출 분야를 제조업과 건설, 플랜트뿐 아니라 문화와 콘텐츠, 서비스, 의료, 에너지신산업, 농수산식품 등으로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제6차 청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을 거론해 청년 세대의 구직난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성세대들은 경제 성장에 따른 혜택으로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지금은 우리 청년 세대가 저성장이 계속되는 이 시대에서 구직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젊은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남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바둑에서 말하는 ‘완생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러시아 쇼크] 모스크바 매장마다 사재기 인파… ‘달러 구하기’ 환전소 장사진

    [러시아 쇼크] 모스크바 매장마다 사재기 인파… ‘달러 구하기’ 환전소 장사진

    ‘러시아 경제가 혼돈의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급등하는 루블화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무려 6.5% 포인트나 인상하며 안간힘을 썼으나 러시아 실물경제는 대재앙을 맞고 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블화 가치 폭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국가 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식품점과 가전제품 매장은 물건을 사재기하는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환전소 곳곳에선 루블화를 달러화나 유로화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러시아 소매업연합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시리얼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 메밀 가격은 올 들어 65% 급등했다. 돼지고기와 설탕 가격은 25%, 생선 등 해산물 가격은 15% 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11월 물가상승률도 9.1%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데다 서방 식품에 대한 금수 조치로 식품 공급줄마저 끊긴 탓이다. 정보기술(IT)업체에 다니는 알렉세이 말라코프(27)는 “보름 전에 산 세탁기의 가격이 벌써 25%나 올랐다”며 “오늘 물건을 사지 않으면 내일은 훨씬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의 한 지점은 이날 10만 달러를 확보해 놓았지만 오후 7시가 되면서 달랑 100달러만 남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러시아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등 스마트폰, 태블릿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루블화가 하루에도 10% 안팎으로 요동치는 바람에 제품 가격 책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현재 러시아 온라인 스토어의 가격 책정을 할 수가 없다”며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애플 제품은 루블화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때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9%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의 폭락 행진에 신흥국의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장중 달러당 2.41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9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2.73 헤알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남미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화 시장 통용 환율은 연초 달러당 64볼리바르에서 이날 183.7볼리바르로 껑충 뛰었다. 주요 신흥국 증시가 반영된 MSCI신흥시장지수는 16일까지 8일째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추가손실 위험… 팔아라” “시기 놓쳐… 부양책 기다려라”

    “추가손실 위험… 팔아라” “시기 놓쳐… 부양책 기다려라”

    대기업 직장인 백종인(35)씨는 지난해 연말 성과급으로 받은 1000만원을 브릭스(BRICs)펀드에 투자했다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3~4개월 전 수익률이 원금에서 20% 가까이 빠지며 손절매(손실을 감수하고 펀드를 환매하는 것)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본전’ 생각에 망설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러시아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이틀 사이 손실률이 40%로 더 커졌다. 백씨는 17일 “지금 환매하자니 손해가 너무 크고, 더 들고 있자니 그나마 남아있는 원금마저 날아갈까 봐 불안하다”며 그야말로 ‘멘붕’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한파로 신흥국펀드 가입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은행 이자 탓에 조금이라도 고수익을 좇아 신흥국 펀드에 발을 담갔던 개미투자자들은 러시아발(發) 직격탄에 초비상이다. 러시아펀드(주식형)는 연초 대비 30% 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신흥국 펀드도 함께 출렁일 모양새다. 하루아침에 ‘미운 오리 신세’가 된 신흥국 펀드 대처법,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우선 러시아펀드의 손절매 여부에 대해서는 처방이 엇갈렸다. 서방국가의 금융 제재, 유가 하락, 루블화 평가절하 등 러시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들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손절매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 러시아펀드는 내년에도 추가 손실 위험이 크다”며 “더 늦기 전에 환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김영훈 하나은행 PB부장은 “최근 이틀 사이 러시아 주가(RTS) 지수가 25% 넘게 하락했다. 이를 반영하면 연초 대비 러시아 주식형 펀드 손실률은 마이너스 50%가 넘는데 이는 손절매 범위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차라리 변동성이 높은 러시아 시장 특성상 반전을 노려보라고 조언했다. 김용태 외환은행 선임PB팀장도 “러시아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연간 펀드 수익률이 60%까지 손실을 보기도, 반대로 120%까지 수익을 내기도 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부양책을 내놔 시장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경제위기가 신흥국 펀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국가별로 온도 차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석유 등 원자재 수출국(브라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네수엘라 등)은 펀드 수익률에 타격을 입겠지만 인도나 한국 등 수입국은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중국 펀드는 신흥국 펀드 손실을 만회할 대체투자처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대신 신흥국 펀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전체 자산 구성(포트폴리오) 비중을 10% 안팎으로 조정하라는 조언이다. 일단 러시아펀드나 신흥국 펀드 환매를 결정했다면 대체 투자처로 선진국 혼합형(주식+채권) 펀드를 고려할 만하다. 이경수 하나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은 안정성이 높아 러시아발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형과 채권형이 5대5 또는 6대4로 구성돼 있는 선진국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경우 내년 초 채권 시장에 단기 투자하라는 조언도 많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 기자 cocang43@seoul.co.kr
  • [러시아 쇼크] “러시아 금융 쇼크에 휩쓸리지 않을 것”“유가 하락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어”

    러시아발 금융시장 충격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과 달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안심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점검회의를 여는 등 당국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7포인트(0.21%) 내린 1900.16에 마감했다. 9.15포인트(0.48%) 오름세로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를 지켜 내지 못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094.9원에 마감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신흥국, 특히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 이후 연일 순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자금 이탈이 얼마나 이어질 것이냐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한 지난해 5월처럼 신흥국 양극화가 확대되고 우리나라의 거시안정성이 부각되면 외국인 자금이 되레 원화 자산을 선호할 수 있다”며 “충격이 와도 단기 충격이나 자동차 등의 일부 업종에 국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엑소더스(탈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러시아 문제가 심화되면서 신흥국 간 전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에 전염될 경우 우리나라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의 러시아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4704억원)다. 전체 외화 익스포저의 1.3%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 12개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익스포저가 113억 30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로 불어난다. 전체의 10.5%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와 무역 및 금융 관계가 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으로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경우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1차 분수령은 18일이다. 기획재정부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는 18일 곧바로 내부 회의를 소집,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이럴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외환 쪽”이라며 “우리나라의 외환 부문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는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 외화 유동성과 외채 구조 등을 세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러시아發 금융불안 강건너 불 아니다

    러시아발(發) 금융위기가 심상치 않다. 유가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루블화 환율은 그제 장중 한때 달러당 80루블까지 폭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한꺼번에 6.5% 포인트나 올렸지만 루블화의 급락을 막지 못했다. 러시아는 금리를 올리면서 루블화의 가치를 유지시키려고 하고 있으나 금융불안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국제유가가 급락해서다. 천연가스와 원유가 러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2가 넘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반 토막이 났다.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50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결국 내년 초쯤에는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나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러시아의 상황은 좋지 않다. 러시아는 이미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가 무너지면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자원에 의존하는 신흥국가들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디폴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타격은 더 커진다. 신흥국에 투입됐던 자금은 높은 금리를 좇아 대거 미국으로 몰리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도 있다. 러시아가 1998년에 이어 또 한번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신흥국으로까지 번지면 1997~1998년의 외환위기가 재발될 수 있다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의 10대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 대러 수출은 111억 달러로 전체의 2% 정도다. 대러 수출 중에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유럽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루블화 폭락에 따라 자동차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판매도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발 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옮겨 붙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소규모 개방경제시스템인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의 금융불안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 외환보유액과 외채 등의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 시 비상대책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로서는 예상치 못한 러시아의 금융위기라는 또 다른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 [러시아 루블화 쇼크] 원·달러 환율 12.4원 급락 두바이·브렌트油 60弗 붕괴

    [러시아 루블화 쇼크] 원·달러 환율 12.4원 급락 두바이·브렌트油 60弗 붕괴

    러시아발 신흥국 시장 불안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휘청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졌고 코스피는 19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4원 내린 1086.7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9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5% 포인트나 올린 것이 외환시장을 흔든 주요 요인이었다. 러시아의 금리 인상은 미 달러화의 약세를 가져왔다. ●코스피 1900선 간신히 ‘턱걸이’ 국제유가 급락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웠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5달러대로 떨어지고,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됐다. 북해산 브렌트유까지 모두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한때 달러당 120엔대를 뚫었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엔대를 넘나들고 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0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23포인트(0.85%) 내린 1904.1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시장전망치(49.8)를 밑돌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 급락 등이 맞물리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44.08포인트(2.01%) 하락했으며, 대만 증시의 자취안지수도 전날보다 34.72포인트(0.39%) 하락한 8950.91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 “수출 채산성 악화 우려 커” 정부는 러시아의 위기상황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10대 수출 대상국이지만 수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 비중은 2.0%, 수입은 2.2%다. 주로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11월 러시아 판매량은 각각 16만 4000대, 18만 6000대로 지난해보다 1.5%, 3.7% 감소해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루블화 폭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시장 위축에 따른 판매량 급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해 경상흑자 폭이 더 커질 것이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만일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 상황까지 간다면 우리나라 수출은 2.9%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이 0.6% 포인트 하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정몽구 “믿을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

    정몽구 “믿을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

    “불투명한 시장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입니다.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갑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법인장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해외 법인장 60명이 함께한 이번 회의는 한 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한 자리다. 정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연초 판매 목표(786만대)를 초과 달성한 것을 격려하면서도 “800만대에 만족하기엔 갈 길이 멀다”며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이며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자체 역량으로 위기를 넘기고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 차들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면서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 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 25%로 확대 5년 뒤 올해의 2배 늘어 180조원 예상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올해 20%에서 2019년 2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90조 50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8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12일 제5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해외투자전략 및 추진과제(2015~2019년)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은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해외투자 가운데 해외주식 비중은 6월 말 기준으로 11.3%(50조 3000억원)이지만 2019년에는 1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 50조 3000억원, 해외 채권에 18조 9000억원(4.3%), 해외대체에 21조 3000억원(4.8%)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고려됐다. 국민연금은 이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3.5%에 이르는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3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 시가총액의 6.4%, 국내 채권발행잔액의 13.7%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시장 집중에 따른 투자위험과 자산유동화를 고려해 분산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은 선진국과 신흥국 자산 간 수익·위험 특성을 분석해 전략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패시브 운용’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새로운 기회의 땅, 역동적인 아세안 신흥국의 힘

    새로운 기회의 땅, 역동적인 아세안 신흥국의 힘

    동남아시아는 더 이상 도움의 손길만이 필요한 지역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면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깨어나고 있다. KBS와 아세안 10개국 방송사는 지난 5개월 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의 모습을 포착했다. 11~12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공동 제작 다큐멘터리 ‘원 비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의 역동적인 힘을 들여다본다. 아세안 10개국은 내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출범시킨다. 인구 6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 3000억 달러의 거대 단일시장이 출범하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또 한번의 기회이기도 하다. 50년 만에 빗장을 연 미얀마는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콩강의 수혜를 입은 라오스는 관광과 수력개발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고, 브루나이는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1인당 GDP가 5만 달러를 넘은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리더로 또 한번 도약에 나선다. 아세안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교역 상대이자 투자 대상으로, 아세안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태국은 K팝을 넘어 미용과 음식 등 한국 문화가 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가전제품과 식음료산업까지 한국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넓은 시장이 형성됐다. 아세안을 단순히 한국의 생산 기지나 소비 시장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경제 동반자로서 공영을 추구해야 함을 제언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KDI ‘우울한 2015 한국’

    KDI ‘우울한 2015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5%라고 발표했다. 최근 발표한 주요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의 하방(하락) 위험이 적지 않아 3%대 초반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곁들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4.0%로 고수하고 있는 정부도 이달 말 발표할 ‘2015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3%대 후반으로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KDI는 1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의 3.7%에서 0.3% 포인트 내린 3.4%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3.8%에서 0.3% 포인트 낮췄다. 또 내년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을 5% 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예상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담뱃값 인상분(0.6% 포인트)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90억 달러, 두바이유는 연평균 배럴당 70달러 초반, 세계 경제성장률은 3.8%로 예측했다. KDI는 내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경제 성장이 이 전망치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이맘때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비교하면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게 사실”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를 하향 전망하고 있어 3.8%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의 장기 침체와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세 둔화, 국제유가 급등락 등이 주요 변수인데, 이에 따라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3.3%)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다면 우리 성장률도 3%대 초반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KDI는 국내 경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확대와 세입 여건의 악화, 기업 실적 부진 등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른 신흥국보다 괜찮다는 기초 체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정책 방향에서 당국의 적절한 대책을 주문했다. 금융정책에서는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산정 방식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빛의 속도로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셈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DTI 규제 완화 이후 지난 8~10월 중 은행의 월평균 가계대출은 5조 2000억원이다. 반면 지난 1~7월 월평균 가계대출은 1조 6000억원에 그쳤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DTI를 일률적으로 60%로 올린 것이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면서 “내부에서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건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에서도 물가 하락 압력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물가 안정 목표(2.5~3.5%)가 높으니 이를 좀 낮추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목표치에서 너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 것이 통화당국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정책에서는 세수 확보에 대한 정책 강화를 주문했다.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직접 증세보다 조세 지출 항목을 정비해 세원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산업기술나눔으로 여는 한·아세안 동반자 시대/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산업기술나눔으로 여는 한·아세안 동반자 시대/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아시아 지역의 일원인 우리나라도 그때를 차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아세안(ASEAN)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아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 제2위의 교역 상대이자 투자 대상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도 연간 5.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소득 및 인구 증대에 따라 우리의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연간 46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한류’의 진원지이자 우리 외교의 주요 축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독 산업기술 분야에서만큼은 아세안과의 협력이 미진하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 부문의 노력이 미국과 유럽 등 주로 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도입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 기술이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창조경제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그간 소홀했던 아세안과의 산업기술 협력으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바로 산업화 추진 노하우다. 우리나라는 부족한 자원, 적은 인구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뤄 냈다. 그 과정에서 산업기술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세안 회원국들이 우리나라에 주목하고 기대하는 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수받는다면 신흥국도 보다 빠르게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세안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우리의 산업화 경험과 기술개발 노하우야말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세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산업기술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산업기술나눔이란 신흥 개발도상국들에 우리 산업기술을 전수하고 국내 기업의 아세안 진출 확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일차적인 목적은 신흥국 기업이 겪은 기술 애로의 요인을 분석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술을 전수해 준 국내 민간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 신흥국의 경제 발전을 도우면서도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우호적인 사업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아 주거나 물고기 잡는 방법을 전수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물고기를 함께 잡는 단계까지 발전하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일부 업체들이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도를 시범 실시했는데 베트남 기업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물론이고 우리 기업들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A의류 업체는 중국에서 구매하던 것보다 더 싸고 좋은 품질의 원단을 베트남에서 납품받을 수 있게 됐다. 자사의 장비 사용 노하우를 전수했던 B기계 업체도 현지 업체로부터 추가 장비구매 계약을 이끌어 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산업기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나누고 전하면서 생긴 소중한 성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내년부터 아세안 회원국에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기술나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공공 연구소나 기업에서 일하는 기술 전문가와 엔지니어들이 개도국에 파견돼 해당 기업의 기술애로 요인을 조사해 기술 지도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후속 연구개발(R&D)을 지원하거나 협력 파트너 기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기술나눔은 아세안 신흥국과 협력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 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신흥국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세안은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자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 亞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라

    亞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라

    올해 들어서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0만명(10월 현재)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은 260만명,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일본과 동남아 등 다른 나라 관광객 비중은 10% 약간 넘은 30만명에 그쳤다. 이 같은 중국 관광객의 제주 행렬이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4일 제주경제 보고서를 통해 제주 관광의 새로운 수요자로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편중이 심화돼 외부여건 변화 발생 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중 장기적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인 인도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은 풍부한 젊은 노동력, 낮은 임금수준, 높은 저축률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 중산층 규모가 확대 중이다. 또 이들 국가의 중산층 성장에 따른 소득향상으로 해외여행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고 해외여행비 지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의 등장 등으로 제주를 포함한 주변국 중심의 역내 해외관광도 활성화되고 있다. 더구나 관광형태도 정보기술(IT) 보급과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 관광객 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관광정보 획득·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는가 하면 온라인 여행상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중국 일변도의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은 취약점이 많다”며 “동남아 신흥국 중산층의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앞으로 해외여행이 늘어나게 되고 제주를 찾는 이들 관광객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제주 여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그 시점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2020년을 전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저비용항공사의 신규노선 취항 확대를 통한 동남아 지역의 새로운 관광영역 개척, 쇼핑아웃렛 조성, 제주 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 등에 기초한 새로운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관광학 교수는 “중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개별 관광을 유도하고 동남아 신흥국 중산층의 구미에 맞는 관광객 유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엔저 이대론 안돼 마음먹고 얘기한 것”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호주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일부 선진국들의 통화 정책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마음먹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폐막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의에 일본과 미국 정상이 있는 상태에서 글로벌 금융 정책 공조를 언급했는데 다소 어색한 주제가 아니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적 기여로 선진국도 그 효과를 보지 않았나. 그 덕에 선진국 경제가 좀 회복됐다고 자국의 입장만 고려해 경제 및 통화정책을 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글로벌 경제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한쪽의 정책이 곧바로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 “주요 선진국의 통화가치 쏠림현상은 일부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최근 엔저와 달러화 강세 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내놓았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여건이 정말 안 좋아서 못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제안했다. 하지만 앞으로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 있고 해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자국 여건만 고려한 이기주의 통화정책 안돼”…朴대통령, 日엔저 우회 비판

    “자국 여건만 고려한 이기주의 통화정책 안돼”…朴대통령, 日엔저 우회 비판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6일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 현상은 일부 신흥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합의대로 각국의 통화정책은 신중히 조정되고 명확히 소통돼야 하며 주요 20개국(G20)이 이러한 정책 공조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이같이 말하고 “자국의 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미치고 이것이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역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세계 금융시장에 끼치고 있는 불안 요소에 우려와 비판을 표시한 박 대통령의 문제 제기는 이날 폐막과 함께 채택된 G20 정상선언문 본문에 반영됐으며 환율의 경쟁적 평가 절하를 억제토록 합의하는 정상선언문 핵심부속서, ‘브리즈번 액션플랜’에 포함됐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세계적인 금융불안과 신흥국의 경기침체를 야기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정부의 최근 통화정책에 따른 엔저 현상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겨냥해 우회적인 비판을 한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즈번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어제 오전 G20 재무장관회의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특정 통화정책이 특정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엔저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적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대통령께서는 오늘 좀 우회적으로 엔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당시 재무장관회의에서 제 발언이 나오자 사회를 보던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한국의 재무장관이 저런 얘기를 하는데 일본에서 좀 답변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일본 측의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소 부총리는 특별한 언급 없이 사전에 준비한 발언만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즈번(호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넓어진 ‘경제영토’ 걸맞은 농업혁신 강구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숨 가쁘게 펼쳐진 지난 열흘은 외교안보 차원의 협력과 별개로 세계 각국이 지금 통상과 통화를 축으로 얼마나 치열하게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 준 시간이었다. 우리만 해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세계 3대 경제주체인 중국과 전격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지으며 이른바 ‘경제영토’를 세계 전체시장의 73%로 넓히는 공격적인 통상외교를 펼쳤다. 지난 15일 뉴질랜드와의 FTA 협상마저 타결지으면서 이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칠레 다음으로 가장 많은 FTA를 체결한 나라가 됐다. 2004년 4월 칠레와의 FTA 발효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48개 나라 및 경제권과 9건의 FTA를 가동하고 있고, 중국·캐나다·호주 등 6개 나라와의 협정 발효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불과 10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미국과 중국, EU, 일본 등 세계 4대 경제주체의 움직임을 보면 우리의 발 빠른 경제외교가 무색해질 만큼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고도 광범위한 경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당장 중국만 해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과 아세안을 꼭짓점으로 한 ‘아시아 경제동맹’ 구상을 실현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섰다. 조만간 호주와의 FTA 체결로 일본을 제외한 아·태 주요국을 FTA로 묶는 ‘신실크로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미국은 FTA보다 개방 수위가 더 높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구축에 속도를 높였다. 일본, 호주, 멕시코 등 12개국 정상들을 베이징 미국 대사관으로 불러 TPP 조기 체결에 합의하는 등 중국의 아시아 경제패권을 억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또한 엔화 약세를 통한 자국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과 EU는 세계 통화시장의 교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본에 대해 G20 정상회의에서 거듭 신뢰를 보내는 등 자국 이익 보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 현상이 일부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인위적 통화정책 자제를 촉구했으나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지난 열흘간 지구촌에서 벌어진 통상·통화 전쟁의 일단을 지켜보며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경제적 이해 앞에서 그 어떤 영원한 우군도 적군도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 대외경쟁력을 높이지 않는 한 거대 강국들의 패권 경쟁에 운명을 내맡겨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중, 한·뉴질랜드 FTA 타결을 계기로 이제 우리 경제의 왜곡된 구조를 정면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고 본다. 즉 지난 10년의 FTA 체제에서 줄곧 보호대상에 머물러 온 농축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범국가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쌀시장 개방 피해 보전을 위한 직불금 지급이나 민감 농산물 관세폐지 제외 등과 같은 임시처방식 네거티브 정책으로 농축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농민단체 대표들이 국회 앞에서 삭발하고, 이에 정치권이 ‘신토불이’를 합창하며 농가지원 예산을 늘리는 도돌이표 관행을 넘어 21세기 농업 강대국을 위한 정책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후대의 농업과 농민을 위한 길이다.
  • 朴대통령, G20회의서 對韓투자 세일즈

    朴대통령, G20회의서 對韓투자 세일즈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다자회의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 ‘코리아 세일즈’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전략, 세계경제 성장 및 회복력 강화 방안은 물론 무역 및 에너지, 미래도전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핵심 이슈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회의에서 주창한 ‘포용적 성장’으로,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규제개혁과 경제혁신 등 우리 정부의 성장 전략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투자와 창업 의욕 고취를 위한 창조경제, 규제개혁,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 벤처 창업 활성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고용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여성·청년고용 활성화 및 시간선택제 일자리 방안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해외 온라인 쇼핑 및 해외직구 활성화, 물류 서비스 육성 등 지속적인 개방 기조와 공공기관 개혁 등 불공정관행 근절 방안 등도 언급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한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신흥국 경기 침체, 기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금융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G20 차원의 정책 공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브리즈번(호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 이래서 돈 안 빠진다 한국 경제 기초체력 ‘튼튼’… 경상수지 3년여 흑자·단기 외채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주요 신흥국의 경제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 시장의 침체 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이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데 편리한 ‘현금입출금기(ATM) 코리아’임에도 건전한 경제 기초체력에 힘입어 심각한 자본 유출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양호한 기초 체력이다. 3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막는 방어벽으로 작용한다. 또 2년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는 설령 자본 유출이 이뤄진다 해도 일정 수준의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은행은 올해 84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799억 달러)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다.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의 최장 흑자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다음으로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총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29.8%로 낮은 편이다. 내부와 달리 밖에서 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평균 이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와 달리 0.4% 포인트 하락한 3.7%로 예측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수준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주가도 한국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싸다고 느낄 정도로 내려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5일 “주가가 순자산 가치의 1배를 밑도는 현재의 코스피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라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정점은 이미 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이 없었던 사례도 있다. 바로 ‘2004년의 추억’이다. 2004년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시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닷컴 버블’과 ‘엔론 사태’ 이후 가파르게 내린 금리를 2004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카드 사태’로 기준금리를 되레 두 차례나 내렸다. 그럼에도 2004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11%가량 올랐고 외국인들은 2004년 10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일시적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104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때마다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던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금리 인상을 경기 개선으로 보는 시선이 확산되면 글로벌 증시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과 가장 밀접한 관계는 대외 금리 격차보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자본 유출을 줄이는 또 다른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신흥국 가운데 매력적인 투자처인 점도 한몫한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신흥국 카테고리’에 속한 한국을 외면하면 다른 신흥국에 그만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개방 정도나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있다. 혹시라도 금리 수익 때문에 미국계 자금이 빠진다고 해도 돈 풀기에 나선 일본과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됐던 지난 9월 주식시장에 일본계 자금이 1조원가량 순유입됐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자금펀드(GPIF)는 지난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12%에서 25%로 늘리기로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PIF의 한국주식 투자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한국주식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매입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래서 돈 빠진다 한·미 내외금리차 1.75%P로 줄어… 한은 “금리인하로 자본유출 확대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리 인하가 자본 유출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내린 직후 내놓은 발언이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미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내외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본 유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환차손을 걱정한 외국 자금들이 한국을 떠날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올 들어 두 차례(총 0.5% 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1.75%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내년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2004년 사례’를 들며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자본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상황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2004년에는 원화가 강세였다는 사실이다. 원·달러 환율은 2004년 12월 평균 1035.1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최근에는 달러화가 강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개월 만에 108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 여파로 외환보유액마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37억 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8월부터 계속 하락세다. 유로화·엔화 등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 크긴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환율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자본 유출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4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도 전주(錢主)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2004년과는 체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얘기다. ‘버냉키 쇼크’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6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출구전략’(위기 때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을 얘기하면서 답보 상태이던 국내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급락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쇼크 때 미국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미국이 당장 돈줄을 죄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계 자본의 신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7902억원)과 아시아(6850억원) 자금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반면 유럽계 자본은 1조 5787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 완화를 고려할 정도로 유럽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한 우려로 유럽계 자본도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청산하고 있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돈풀기로 ‘엔 케리 트레이드’(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있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엔저 기조가 유지되던 2005~2006년에도 국내 증시에 일본계 자금이 매달 600억원씩 순유입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일본계 자금이 한국시장을 디스카운트(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후강퉁도 변수다. 후강퉁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도 홍콩을 통해 상하이 A주식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당초 지난달 27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홍콩시위 여파 등으로 보류된 상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한국에서 18조원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錢’ 삼국지…인정사정 없는 통화전쟁

    ‘錢’ 삼국지…인정사정 없는 통화전쟁

    ‘윤전기 아베’(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습이 나온 직후인 지난 3일 아침 한국JP모건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환율이 요동치자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당장 투자전략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한국에 계속 돈을 묻어 놓을 것인지, 아니면 한국시장에서 발을 뺄 것인지 등을 점심도 샌드위치로 때워 가며 종합적으로 재점검했다. JP모건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글로벌 ‘쩐의 전쟁’이 재점화됐다. 이번엔 양상이 좀 더 복잡하다. 미국은 돈을 거둬들이겠다고 하고, 일본은 더 풀겠다고 공언했다. 6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발표된다. 이날 추가 돈풀기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은 낮지만 다음달 혹은 내년 초에 고강도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시차의 문제일 뿐 일본만 ‘엔저 과실’을 따먹도록 놔두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 2~3분기에 시작되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신흥국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좀 더 높은 금리를 좇는 돈의 속성상 ‘국경 대이동’이 시작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미국이 돈을 푼 지난 5년간의 양적 완화 기간 동안 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36조원어치 순매수했다. 돈줄 죄는 미국과 돈줄 푸는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우리나라는 금리를 올리기도, 그렇다고 내리기도 쉽지 않다. 돈들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다른 신흥국보다는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더 좋다는 점을 들어서다. 지금과 상황이 비슷했던 2004년에도 자본 유출은 없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공적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확대로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엔저 후폭풍] 원·달러 환율 출렁… 원·엔은 급락… 최경환 “대외 리스크 커져”

    [엔저 후폭풍] 원·달러 환율 출렁… 원·엔은 급락… 최경환 “대외 리스크 커져”

    일본이 돈을 더 푼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11원 넘게 오르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원·엔 환율은 11원 넘게 급락했다. 정부는 대외 위험(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덤덤한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달러당 11.3원 오르며 1079.8원까지 치솟았다. 오후장 들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 확산되면서 급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1원 오른 1072.6원을 기록했다. 원화 환율은 일본의 기습적인 추가 돈 풀기 발표가 나온 지난달 31일에도 13원 급등했다. 그 전날에는 미국의 돈 풀기 종료 선언으로 8.2원 올랐다. 하루 변동 폭이 10원을 넘나드는 ‘출렁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엔 환율도 요동쳤다.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11.84원 떨어진 951.73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하락세가 가파르다.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급락한 여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61엔 오른 112.71엔(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112엔대는 2007년 10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함께 중국과 유럽의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해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일본이 추가 양적 완화 결정을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했다”며 “금융시장 여파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엔저(엔화 가치 약세)에 대해 “무엇이든지 급속히 변경되는 것은 고민을 좀 해 봐야 할 문제”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엔저 심화가 수출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윤전기 아베’(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별명)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일본 중앙은행은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은 전날보다 0.58%(11.46 포인트) 빠진 1952.97에 마감됐다. 엔저 등의 악재에도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로 풀린 돈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서다. 일본은 최대 공적연금(G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현재 23%)까지 늘릴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이 양적 완화를 시작한 2009년 3월 이후 지난 9월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본은 2조 52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순매수 규모 35조 8340억원에 비하면 매우 초라하다. 전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69조 7260억원 사들였으므로 전체 외국인 자금에서 미국 자금 비중은 51.4%나 된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미국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과정은 매우 느릴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돈으로 행복 살 수 있다? 삶 만족도 韓 순위 보니

    돈으로 행복 살 수 있다? 삶 만족도 韓 순위 보니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자본만능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돈으로 인간의 최고 가치 중 하나인 행복을 살 수 있는지와 관련한 문제는 경제학과 철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부유한 국가의 국민일수록 비교적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워싱턴의 류 리서치 센터는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48개국 18세 이상 국민 4만 7643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10점 만점으로 삶의 만족도를 점수 매기게 했으며, 이를 2002년과 2005년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브라질,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최근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한 신흥국가의 국민의 경우 삶의 만족도가 7점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002년 33%에서 2014년 51%로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선진국 국민 중 삶의 만족도가 7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의 수(54%)와 상당히 근접한 통계 수치다. 삶의 만족도가 7점 이상이라고 답한 국민 중 2007년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인 곳은 인도네시아(35% 상승), 중국(26% 상승), 파키스탄(22% 상승)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2007년과 2014년도 행복도가 거의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58%, 프랑스의 경우 51%가 각각 삶의 만족도가 7점 이상이라고 답했지만, 이는 2007년도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였다. 한국의 경우 2007년과 2014년 모두 비율 변동 없이 48%가 삶의 만족도 7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경제적 부유함으로 행복을 살 수는 있지만, 삶의 만족에 있어서 경제적 지위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지표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삶의 만족도가 7점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가장 많은 곳은 멕시코(79%)로 조사됐다. 이어 이스라엘과 베네수엘라가 각각 75%, 7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이집트는 11%로 가장 하위권에 랭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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