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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체방크 “내년 아시아 달러 부족 올 수도”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아시아지역에 달러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아시아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급감했다면서 내년에 이 지역의 달러화 유동성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들어 아시아 주식과 채권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50억 달러(17조5000억 원)에 이른다.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트럼프 당선자가 취할 보호무역 정책들이 신흥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도이체방크는 아시아 지역이 맞이할 도전의 핵심에는 미국의 경직된 무역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해외 유통량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신흥시장은 무역 대금 결제와 외화부채 상환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말리카 사크데바 투자전략가는 “무역,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투자, 외화채권 발행과 같은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공급원이 미국의 차기 행정부에서 리스크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이 누리던 무역흑자 폭이 축소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이미 필리핀과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에서는 지난달부터 달러화 자금조달 압박의 조짐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낮은 시장 변동성, 미국의 저금리, 낮은 달러화 차입 프리미엄 등 지난 수년간 아시아 지역이 누렸던 호조건들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트럼프 당선자가 세제 개선 공약을 지킨다면 아시아 지역에 묶여 있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금이 본국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3년 금리질주기… “대출자 고정금리로 방어해야”

    2~3년 금리질주기… “대출자 고정금리로 방어해야”

    40대 직장인 A씨는 눈여겨보던 경기도 30평대 아파트를 이달 초 구매했다. 아파트 가격은 6억원. A씨는 모자란 3억원을 빌리려고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 은행 직원은 “최대한 우대금리를 적용했다”며 각각 금리 2.9%인 변동금리 상품과 3.4%인 혼합형 고정금리(5년 고정후 변동 적용) 상품을 내밀었다.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첫 달 이자로 12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A씨는 금리 상승을 고려해 결국 고정금리를 택했다. A씨의 결정은 옳은 걸까. 바야흐로 ‘금리 질주기’를 맞아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두 달간 무려 0.7% 포인트가량 폭등했다. 대출로 집을 사려는 고객은 5년 고정금리와 6개월 변동금리 중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하지만 셈법은 복잡하기만 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29일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 리스크, 은행 영업 전략까지 맞물려 2~3년간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고정금리로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PB팀장은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 가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한국도 금리 방어 차원에서 현재 대출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타이 후이 JP모건 아시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미국 경제 회복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이머징(신흥국) 국가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거스를 수 없는 추세여도 마냥 지속하긴 어렵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금리는 통상 경기를 따라가는데 수출 부진, 정국 혼란 등 한국 경제 여건이 안 좋아 2~3년간 정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 집을 사 대출을 받는다면 5년간 고정금리로 묶였다가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반론도 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정부가 시중 금리를 관리하겠다고 한 만큼 정책적으로 급격한 인상은 힘들고 경기 부양 목적에서 내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어 변동금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중도상환수수료(1.5%)와 대출 잔액, 만기를 따져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승우 팀장은 “특히 임대사업자나 소호(자영업) 대출은 갈아타면 기존에 받던 금리 할인, 한도관리 등 혜택이 중단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대 은행(KEB하나·KB국민·우리·신한) 주담대 최고 금리(혼합형 고정)는 지난 9월 말 4.12~4.45%에서 29일 현재 4.63~4.85%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무협 “내년 수출 3.9% 증가… 3년 만에 반등”

    무협 “내년 수출 3.9% 증가… 3년 만에 반등”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3.9%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주요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올해 부진한 수출로 인한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발표한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과 수입이 각각 3.9%, 7.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예상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165억 달러와 4335억 달러였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 규모는 830억 달러로 예상됐다. 다만 전체 무역 규모는 9500억 달러로, 3년 연속 1조 달러 회복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5.6% 감소한 4970억 달러(잠정치)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역협회 전망대로 내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면 2014년(2.3%) 이후 3년 만의 반등이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디스플레이가 올해보다 5% 이상,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은 0.5~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과 자동차부품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수출 규모의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에 집착하다 보면 단기적이고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으로 흐를 수 있다”면서 “내년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 차별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주력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부가가치·생산성 높여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주력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부가가치·생산성 높여라

    한물갔다던 가전제품에 IoT 연결 삼성 이익 2조 돌파… “올 사상 최고 실적” LG 영업이익률 9%로 세계 빅3 중 1위 “내년에 선보이는 가전 제품 모두에 와이파이(WiFi)가 장착됩니다. ‘깡통’처럼 지내던 가전이 소통과 진화를 하게 되는 거죠.” 지난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가산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이재모 H&A(생활가전) 스마트솔루션BD 상품기획팀장은 “집안의 가전 제품이 ‘허브’ 기능을 넘어 ‘집사’(비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면서 “기초 체력이 튼튼하면 사양 산업도 첨단 산업으로 거듭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H&A사업본부 내 스마트 관련 조직이 확대 개편되면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산R&D센터로 옮겨 온 임직원들은 사내에서도 가장 바쁜 축에 속한다. 사물인터넷(IoT), AI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을 접목하는 최일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전 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매각했을 당시 ‘가전의 운명은 다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무선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을 못 버는 가전 부문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백색 가전에 대한 구닥다리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정공법을 택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 3분기 누적 2조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TV, 의료기기 등의 실적도 합산된 수치이지만, 생활 가전이 ‘효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4분기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조 1843억원(9월 말 기준)으로 올해 1조 5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약 9%로 글로벌 ‘톱 3’(월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중 가장 높다. ●한계기업 늘어… 제조업 경쟁력 2년 뒤 6위 추락 그러나 가전에서 다른 분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암울하다. 올해 갤럭시노트7 단종, G5 판매 저조 등 스마트폰 사업이 최대 위기를 겪으면서 수출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도 비상이 걸렸다. 조선, 철강, 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은 생산 시설 감축에 돌입했다.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다. 이미 세계적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3년 전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경제가 성장 동력을 상실해 왔다”면서 “지금 한국경제는 뜨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 업종인 전기·전자와 자동차만 따로 떼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수익성 측면을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히 난다. 전기·전자에서 미국의 영업이익률은 10~20%대인 반면, 우리나라는 1~5%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업 영업이익률도 2010년 7.54%에서 2014년 4.71%로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주력 산업을 대체할 만한 산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수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만 갈수록 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3년 연속 1 미만인 한계기업 수는 3278개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법인의 15%에 달한다.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2010년 3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가 2018년 6위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로 바이오 산업 등 주기가 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 경쟁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당장 동력을 상실한 주력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산업의 기초 체력은 곧 생산성이다. 생산성이 낮은 분야에서 높은 분야로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를 빠르게 이동시키거나 자본, 노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독자 생존이 어렵다면 ‘연합군’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달 일본 도요타와 스즈키자동차는 ‘나카마즈쿠리’(동료 만들기)를 외치며 환경·안전 규제 및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혼다와 야마하발동기도 소형 스쿠터 생산과 개발에서 손을 잡았다. 신흥국 추격 및 세계 경쟁 격화 등으로 악화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틀을 깨고 기업 간 제휴에 나선 것이다. ●한국 가격 경쟁력 악화… M&A·품질 향상이 살길 R&D, 마케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연구개발 중심형 기업으로 탈바꿈하라는 조언(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나온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생산활동에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한국은 인건비 때문에 저가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일본에서 철강업체 중 살아남은 기업이 있듯이 인수·합병(M&A)이나 제품 품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좀비 기업’을 없애야 한다”면서 “생산성이 높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회사를 사들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외 금융주펀드 웃고 펀드 울상

    해외 금융주펀드 웃고 펀드 울상

    한 달 새 ‘금융주’ 수익률 4.84% 직격탄 맞은 ‘금’은 7.68% 떨어져 새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펀드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내년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금리 인상기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중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 금융주 펀드는 4.84%의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장기 저금리 추세가 바뀔 경우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실제로 금융 규제 완화를 외친 트럼프가 당선된 후 금융주가 뉴욕 증시에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의회에 출석해 새달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예상된 일이지만 미 대선 결과와 맞물려 폭발력이 한층 커졌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국내외 국채 인버스 ETF와 신용 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가 금리 상승기에 유망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한 달 동안 금(金) 펀드는 -7.68%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2.81%)와 해외 주식형펀드(-1.05%)보다 부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주목받던 금 펀드는 몇 달 새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선진국 자산 선호 현상 심화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금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온스당 1189.10달러까지 추락했다. 신흥국 펀드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들어 강세를 보인 브라질 펀드, 중남미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각각 -9.33%, -11.15%로 폭락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증시 ‘高高’ 코스피 ‘맴맴’… 트럼프가 ‘증시 동맹’ 깼다?

    美증시 ‘高高’ 코스피 ‘맴맴’… 트럼프가 ‘증시 동맹’ 깼다?

    재정 확대·감세 기대감에 美 활황 국내증시 박스권에서 등락 거듭 “보호무역 우려 자금 이탈 불러”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 증시도 미국과 반대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우려와 유가 하락, 달러 강세로 인해 한국 등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35%), S&P500(0.22%), 나스닥(0.33%) 등 3대 지수와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0.92%)은 모두 오름세로 마감해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일제히 경신했다. 4개 지수가 이틀 연속 함께 최고치를 찍은 건 1998년 이후 18년 만이다. 미국 대선 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 당선 시 뉴욕 증시가 최대 10%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단 초반 흐름은 정반대다. 다우존스는 트럼프 당선 전에 비해 4.75%나 올랐고 S&P500와 나스닥도 각각 2.96%, 3.71% 상승했다. 트럼프의 공약인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규제 완화가 미국 경기를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서다. 올해 미국 증시의 ‘산타’는 트럼프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하다. 코스피는 23일 1987.95로 마감해 트럼프 당선 전인 지난 8일 2003.38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널뛰기 행진의 연속이다. 코스닥은 더 부진하다. 이날 지수는 600.29로 문을 닫아 8일 624.19에 비해 3.8%나 낮게 형성됐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정책적 불안감과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문제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있다”며 “트럼프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은 뉴욕 증시에 긍정적 요소이지만 아시아 증시에선 메리트가 희석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환율 변동까지 감안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당선 후 지난 주말까지 미국과 유럽 선진국 증시는 각각 2.4%, 1.6% 올랐다. 일본도 5.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은 4.6%와 12.1% 떨어졌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은 트럼프가 보복성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중국, 멕시코와 무역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디커플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정책이 우리 기업의 수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며 “트럼프 정책 중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이 부각되면 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플레이션 그림자 …‘셀 코리아’ 연말증시 흔든다

    트럼플레이션 그림자 …‘셀 코리아’ 연말증시 흔든다

    코스피 이달만 1조7000억 빠져 한은 국고채 매입 강수 뒀지만 美 금리인상 전망에 불안 계속 “새달 초 1조 5000억 더 팔 것” ‘트럼플레이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우리나라에도 엄습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고채 매입이라는 강수를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와 채권 금리 급등이라는 시장의 출렁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주식 1조 7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9일 트럼프 당선 이후 11일 4495억원, 14일 3345억원어치를 내다 파는 등 매도 규모가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736%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도 연중 최고로 올랐다. ‘외국인 엑소더스’ 현상은 트럼프 당선 이후 우리나라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내건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선진국을 쳐다보게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트럼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신흥국 시장에서 돈을 빼 선진국에 넣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신흥국 수출 감소 우려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마저 겹치면서 ‘코리아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5개월여 만에 1180원 선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구간별 외국인 순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달러당 1150원을 넘어서면 매도세가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이 새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내각이 꾸려지고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심리적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새달 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추가로 1조 5000억원어치를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트럼프에 대한 불확실성은 1~2주 안에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다음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또 기다리고 있다”면서 “인상이 단행되면 연말까지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고채 1조 500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지만 불안감을 진정시킬지는 미지수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얘기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구체화되면 금융시장의 모든 자산 가격이 재편될 수 있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미국이 강한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인프라 투자로 인플레이션을 만들겠다고 하면 금리는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로 갈 것”이라면서 “10년간 이어져 온 채권 강세장이 끝난다고 보고 다른 투자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당 1200원을 넘어가면 시장은 한동안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은, 금융위기 후 첫 국고채 매입…6개 종목 1조 5000억원 규모로

    한은, 금융위기 후 첫 국고채 매입…6개 종목 1조 5000억원 규모로

    한국은행이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고채(1조 5000억원 규모) 매입에 나선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5개월 만에 1180원 선을 돌파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1.736%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1일 국고채 6종목 1조 5000억원어치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단순 매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상 종목은 ▲국고채 20년 경과물 13-8호 ▲국고채 10년 지표물 16-3호 ▲국고채 10년 경과물 14-5호 ▲국고채 5년 지표물 16-4호 ▲국고채 5년 경과물 15-1호 ▲국고채 3년 지표물 16-2호 등이다.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대량 매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채권시장을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국고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상당 부분 예기치 못한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상당한 규모의 외환 보유액을 갖고 있고 은행의 건전성도 양호하다”며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들썩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3원 오른 1183.2원에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6월 27일(1182.3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공개 시장조작’을 시행하면서 엔화와 함께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했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증언도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채권시장의 국고채 금리도 상승해 연중 최고 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3bp(1bp=0.01%) 급등한 연 1.736%로 마감해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과 30년물 등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LG “퓨리케어 2018년 30개국 판매”

    LG “퓨리케어 2018년 30개국 판매”

    조성진 사장 “내년 美·中 진출” 4조원대 글로벌 시장 정조준 글로벌 가전 2위인 LG전자가 공기청정기 브랜드인 ‘퓨리케어’를 휘센(에어컨)처럼 키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신제품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발표회에서 “퓨리케어를 물과 공기에 관한 대표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퓨리케어 제품은 크게 ‘물’(정수기)과 ‘공기’(공기청정기)로 나뉜다. 정수기는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직수 타입 제품을 내놓으면서 단숨에 35%까지 올라왔다. 공기청정기도 아직은 한 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때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해 보니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공기청정기를 원하더라”면서 “내년 미국, 중국 등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까지 시장을 확대해 2018년 30개국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다. 집 안의 나쁜 공기를 제품 위쪽과 가운데에 설치된 흡입구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빨아들인다. 제품의 전면 또는 측면의 공기만 정화시켜 준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LG전자의 모터 기술을 활용해 깨끗해진 공기를 강력한 바람으로 만들어 집안 구석구석까지 보낸다. 또 어린 자녀들의 활동 공간을 고려해 공기를 바닥으로 내려보내 아래서부터 위로 깨끗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전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은 37억 달러(약 4조 3000억원) 규모로 크지는 않다. 다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미세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가 가정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지난해 ‘퓨리케어’ 브랜드를 만든 LG전자가 1년 만에 시장 확대를 선언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사장은 “제품 면면의 특징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채권 시장 ‘트럼패닉’… 1조 5000억弗 증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4일(현지시간) 2.30%를 찍어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장중 최고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 15일 오후에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국채 금리는 올여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역대 최저로 추락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제조업과 물가 지표의 호조로 국채 금리가 다시 반등세를 타다 트럼프 당선 이후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 이후 잃은 돈이 1조 5000억 달러(약 1755조원)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회사채와 국채를 포함한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멀티버스 지수 안에 있는 채권의 가치가 그만큼 감소했다. 트럼프는 인프라 지출과 세금 감면, 은행 규제 완화를 옹호하며 일자리 늘리기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제를 떠받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대신 주식과 원자재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국채 시장의 주도로 선진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긍정적 신호라고 보고 있다.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으로 오랜 저성장과 저물가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증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2066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發 G2 환율전쟁…한국은 ‘유탄받이’ 비상

    트럼프發 G2 환율전쟁…한국은 ‘유탄받이’ 비상

    “트럼프의 정책 중 가장 명확한 것은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루이스 알렉산더 일본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접한 후 내놓은 전망이다.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은 트럼프의 취임 100일 과제에 들어가 있다. 금융당국과 시장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부르짖는 트럼프가 중국과 환율 전쟁에 나서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불안감에 원·달러 환율도 널뛰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화 환율은 트럼프 당선 당일 달러당 14.5원 급등했다가 이튿날 진정(1.1원 상승)되는가 싶더니 11일 다시 14.2원 올랐다. 3거래일간 30원 가까이 뛴 셈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과 맞물려 외환시장 진폭이 커지고 있지만 섣불리 시장 개입에 나설 수도 없다는 데 외환 당국의 고민이 있다. 트럼프가 “중국이 미국을 돼지저금통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환율 조작국 지정 의지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어서다. 트럼프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끌고 가 미국에서 과도한 이익(연간 3000억 달러)을 챙겨 간다고 본다. “중국 제품에 최소 45% 폭탄관세를 물리겠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45% 관세가 현실화되면 중국의 대미(對美) 연간 수출액은 87%(4200억 달러)나 급감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중국에 수출한다. 이 중 70% 이상이 중간재 형태의 수출이다. 중국에서 2차 가공 후 미국으로 재수출하는 구조라 미·중 간 환율전쟁이 붙으면 우리나라도 직접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다. 아예 우리나라가 ‘시범 케이스’에 걸려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조 20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국 국채를 쥔 중국과 전면전에 돌입하기가 부담스러운 미국이 차선책으로 한국 등 만만한 아시아 신흥국을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전인 2011년 말 116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258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중국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대미 무역흑자 ▲경상수지 흑자 ▲환율 개입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무역 상대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우리나라는 2가지 요건에 해당해 중국, 일본, 독일 등과 함께 환율 관찰대상국에 올라 있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외환당국 입장을 (미국이) 이해하게끔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강성 발언들이 그대로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가 공약을 그대로 반영했다가는 물가 폭등 등 미국에 돌아가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진영에서는 ‘45% 관세’를 비롯해 한발 물러서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환율 1130원대로 하락…미국 대선 ‘트럼프 리스크’ 완화 영향

    환율 1130원대로 하락…미국 대선 ‘트럼프 리스크’ 완화 영향

    7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기준으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3.7원 내린 1,139.7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대선과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사건 등 정세 불안 요인들이 겹치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9.9원 상승했다가 3일 10.2원 떨어지고 4일 다시 3.8원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트럼프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동향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FBI는 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서버에 대한 불기소 결론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FBI가 이메일 서버 재수사를 밝히면서 클린턴 지지율은 급속히 떨어진 반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등 미국 대선판이 요동쳤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 엔화 등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12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번 주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널뛰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투표 마감 시간이 달라 출구조사와 개표 시작이 각각 다르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2시쯤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경합 주에서의 승부에 따라 당선자 윤곽이 나오는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급 공포 증시 덮쳤다

    ‘브렉시트’급 공포 증시 덮쳤다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 수준의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국내 증시는 ‘최순실 파문’ 악재까지 겹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부는 7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3.48포인트 떨어진 2085.18로 마감해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80년 말 이후 36년 만에 최장 기간 약세를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2.51까지 치솟아 브렉시트 여파로 시장이 흔들린 6월 27일(23.8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주 만에 72.9%나 급등했다. S&P500 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VIX는 20을 넘으면 위험이 큰 것으로 간주된다. 미국 CNN머니가 개발한 ‘공포&탐욕지수’도 14까지 떨어져 ‘극심한 공포’ 상태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7가지 지표를 활용해 0~100으로 집계하는 공포&탐욕지수는 0이 극단적인 공포, 100은 극단적인 낙관을 의미한다.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S&P500지수가 최대 13%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 증시도 최소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미 미국 대선 불확실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4일 18.41을 기록해 6월 27일(19.47)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지난 5일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차가운 민심이 여지없이 드러난 것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는 코스피가 1주일 만에 10%나 떨어졌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파문이 그렇지 않아도 예측이 어려운 연말 증시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들었다”면서 “대통령 탄핵 또는 하야가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 미봉책으로 마무리될 경우에도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이탈과 원화 약세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부총리 후보자는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이사장,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금융계 인사들과 함께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연다. 금융 당국은 미국 대선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시장 불안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정치 불안감이 높다. 향후 정치권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 최순실 스캔들로 야기된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적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대학교수나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사회 각층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 사태가 자칫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다. 이 같은 우려가 단지 기우 이상이었다는 것을 지난 몇 번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 1997년 한보 사태, 2004년 대통령 탄핵 사태, 2008년 광우병 파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들 사태에 따른 정치사회적 혼란은 모두 경제 위기나 국내 경제의 침체로 연결됐다. 작금의 사태는 어쩌면 예고된 것이었다. 저성장 국면에 빠진 우리 경제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도 한때는 10% 내외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신흥국 중 가장 빠른 소득 수준의 향상을 경험했다. 그 이후에도 한참 동안 한국 경제는 성공적인 성장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난 5년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적으로 2.8%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둔화됐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진한 경제적 성과는 경제의 생산력을 결정하는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 그리고 기술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이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물적·인적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와 기술의 발전 정도를 규정하는 문화나 제도 등 근본적인 원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근검, 성실, 높은 교육열 등과 같은 문화적 요인은 고성장기에 충분한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함으로써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의 근저에는 ‘기회의 평등’과 ‘성공을 위한 사다리’에 대한 신념이 큰 역할을 했다.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교육열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연간 노동 시간은 2113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2위이며, 대학 진학률도 70% 수준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과거에 지녔던 신념은 ‘흑수저·금수저 논란’이나 ‘사다리 걷어차기’ 등으로 훼손된 지 오래다. 제도적 측면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제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이 생산요소를 축적하고 신기술을 채택하게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원칙이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이 무시되거나 변화된 사회와 경제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경제제도가 재산권 보호,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 금융질서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작금의 사태는 특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경쟁력 약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져 일본과 남미의 장기 불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급한 전망일 수 있으나 경제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듯하다. 앞으로 전개될 정치 과정은 최근의 정치 스캔들에 개헌 가능성, 내년의 대통령 선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주문한다. 우선은 내년도 예산안 및 국회에 계류된 핵심 경제법안, 즉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법 등에 대해 주어진 기한 내에 엄정한 심사와 처리를 함으로써 정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임과 동시에 구조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향후의 개헌 논의나 입법 과정은 경제제도가 합법성과 공정성이 엄격히 적용되는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화의 후퇴,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 축소, 지속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환경으로 향후의 경제성장 경로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근본 원인을 다시 검토하고 개선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가장 긴급한 과제다.
  • [시론] 우려되는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경제학과 교수

    [시론] 우려되는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경제학과 교수

    지난 10월 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는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수장들 명의로 ‘모든 사람에게 바람직한 무역의 작동’이란 공동 기고문이 실렸다. 이들은 기고문을 통해 저성장 지속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세계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국제무역에 대한 회의론과 보호주의의 득세가 무역 둔화 및 저성장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무역이 경제 성장의 엔진이라는 점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역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양질의 직장을 창출하며, 빈곤층을 줄이고 세계 전체에 경제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또한 무역 확대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보완 대책을 강구하되 각 국가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억제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기고문은 보호무역주의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현상을 다룰 뿐 핵심 내용은 지적하지 않고 있다. 과거 보호무역주의는 특정 산업 육성을 위해 개발도상국이 채택했고, 선진국과 국제경제기구들은 자유무역을 추장해 왔다. 최근 들어 러시아,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늘어났지만 세계경제의 자유화를 이끌어 왔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관련 조치도 늘고 있다. 오늘날 보호무역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고, 미래산업은 물론이고 전통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산업을 두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 통상 마찰이 격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우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에는 자국산 소비 진작을 위한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노골적으로 추진하더니, 최근에는 불공정 거래를 응징하기 위해 자국의 관세법에다 ‘이용 가능한 불리한 사실’(AFA·adverse facts available) 규정을 도입했다. AFA가 적용되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백%대 반덤핑 조치가 미국 국내법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WTO 규범 위반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애매한 보호주의’도 많이 도입되고 있지만, 미국의 AFA는 과거 ‘제로잉’(덤핑수입 구제조치)과 마찬가지로 WTO 규범 위반이 될 것이다. WTO, IMF, 세계은행 등 세계경제를 관장하는 국제기구들은 WTO 규정을 위반하는 선진국의 일방적인 무역 조치에 대해 경고를 해야 한다.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에는 생산비용 등을 이유로 해외로 나갔던 자국 기업들을 다시 국내로 회귀시키는 ‘리쇼어링’으로 국내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또 미래 산업의 주도권 차원에서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한 측면도 있다. 또 양적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특히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MES) 부여 시한이 올해 말로 다가옴에 따라 중국 견제 목적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의 포퓰리즘은 향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고착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주력 시장인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보호무역 조치를 남발함에 따라 우리의 수출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올해 부진한 수출은 내년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올 1~8월 우리나라 수출이 8.8% 줄었는데 올해 수출이 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에는 2.5% 수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나 올해보다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 산업계의 분석이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를 한 나라의 역량으로 완화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 차원에서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보호무역주의의 중단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산업통상 역량을 개선해 양자 간 통상분쟁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한국 산업의 지위를 선점하고, 핵심 부가가치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통상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글로벌 시대] 무역도 석유처럼 고갈되나/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무역도 석유처럼 고갈되나/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피크 트레이드’(peak trade) 가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팽창하던 세계무역량이 정점을 찍은 후 급감한다는 관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선진국의 신보호무역주의에다 수출주도형 성장 전략에 종언을 고한 중국 요인도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세계가 전후 가장 긴 무역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피크 트레이드 우려는 흔히 무역베타계수로 나타난다.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한 무역 신장률의 민감도 지표이며 세계화의 한 척도로도 간주된다. 일반적으로 1.5 수준인 이 수치는 1980년대 중반 이후 20여년간 평균 2를 넘어섰다. 무역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 이상 속도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2007년 이후 1을 간신히 유지하더니 올해는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년래 최저치이며 추세적으로는 50년 만에 처음 보는 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세계무역 증가율 예측치가 올해 2.4%에서 내년에는 1.7%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무역 감소가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피크 트레이드는 정말 오는가. 세계무역이 침체기에 빠진 데는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요인 외에도 많은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와 밸류체인(GVC)의 위축, 디지털 경제와 이커머스의 확산, 자유무역협정(FTA) 신규 체결 건수 감소 등을 꼽는다. 여러 복잡한 요인 속에서도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거시전략가 카마크샤야 트리베디의 견해가 눈에 띈다. 무역베타계수는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1990년대 말 무역이 침체된 상황에서 올라가기도 했고 2000년대 초 호경기 때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의 수치 변동을 절대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는 얘기다. 2011년 글로벌 무역이 크게 위축되면서 이때를 피크 트레이드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 70년 세계화의 궤적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한 시점이라는 것인데 이보다는 이전 10년간 고성장 기간의 마무리 시점으로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 있어 보인다. 신흥국 특히 중국이 수출주도형 성장에서 벗어나 내수 위주 전략으로 전환해 세계무역이 결정적으로 위축됐다는 관점에 대해서는 일부 그런 탓도 있지만 서구 선진국의 수요 부족이 더 큰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에 가깝다. 피크 트레이드를 석유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를 의미하는 피크 오일에 견주어 보자. 석유 확인매장량을 생산량으로 나눈 개채년수(RP)로만 보면 세계는 풍전등화 상황이다. 피크 오일은 오일샌드와 셰일오일 등 비전통 에너지원이 본격 개발되면서 그 개념이 변하고 있다. 땅속 매장량이 아닌 채굴 기술이 한계에 도달하는 시점으로 판단하게 된 것이다. 과거 기술과 경제성의 한계로 무시됐던 비전통 에너지원이 개발되면서 세계는 자원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있다. 세계무역이 단기간 내 급속히 늘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점진적이나마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역에서의 새로운 채굴법을 개발해 나간다면 말이다. 덧붙여 다행스런 점은 지난 30여년간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였던 중국이 앞으로도 세계화를 가장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세계화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과제다. 성장 방식의 전환에 따라 교역 구조와 방식이 바뀔 뿐 중국은 여전히 세계무역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 “저출산 韓경제 발목” 국제신평사의 경고

    “저출산 韓경제 발목” 국제신평사의 경고

    심각한 저출산·고령화·낮은 생산성 장기적 경제 부담 요인으로 첫 언급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기존대로 유지했다. 최근 잇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는 다른 결정이다. 피치는 신용등급을 올리지 않은 이유로 심각한 저출산에 따른 급격한 고령화, 서비스 분야 및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을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AA-는 전체 등급 중 네 번째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지난 8월에 Aa2, AA로 한 단계씩 올린 바 있다. 피치는 2012년 이후 한국에 대해 AA-를 고수하고 있다. 기재부는 브렉시트와 신흥국 불안, 수출 마이너스 행진 등 많은 악재 속에서 피치가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3대 신평사들의 분석은 대체로 비슷하다. 비슷한 경제 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해 ▲견조한 경제 성장률 ▲견고한 대외 건전성 및 재정 건전성 등을 긍정적인 평가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3개사 모두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북한 리스크는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이은 핵실험과 잦은 미사일 발사 등 앞선 김정일 정권보다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또 비금융 공공기관의 부채와 가계부채의 부담도 부정 평가 이유의 단골 메뉴다. 이번에 눈에 띄는 것은 피치가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로 저출산·고령화, 낮은 생산성을 지적한 대목이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과 관련해 지금까지 한번도 저출산·고령화와 낮은 생산성을 언급한 적이 없다. 피치는 한국의 2015년 출산율이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68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르투갈(1.23명) 다음으로 낮다는 데 주목했다. 무디스 역시 지난 3월 한국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면서 급격한 고령화를 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또 서비스 분야와 중소기업 쪽은 생산성이 저조하다며 “생산성이 높아져야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주도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비스 업종에서 부가가치가 낮은 일자리가 늘어난 가운데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우디 국채 인기 폭발…19조원어치 다 팔렸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채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지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화 표시 국채 175억 달러(약 19조 7000억원)어치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JP모건체이스와 HSBC, 씨티그룹 등이 주선한 이번 거래에는 당초 발행 예정 규모의 4배나 웃도는 760억 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핫머니(단기자금)가 몰려들어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국채 발행 규모는 당초 기대한 100억~15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국채를 처음으로 발행한 사우디는 올해 초 165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한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신흥국 사상 최대 국채 발행국에 올랐다. 사우디 국채가 큰 인기를 모은 것은 매력적인 금리 조건 덕분이다. 저금리 구조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제로(0) 또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가운데 사우디는 미 국채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다. 사우디가 발행한 국채 금리는 5년물(55억달러) 연 2.58%, 10년물(55억달러) 3.41%, 30년물(65억달러)이 4.62%이다. 미국채 10년물은 이날 1.74% 선에서 거래됐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재정의 75%를 석유로 벌어들인 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사우디의 재정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70억 리얄(약 113조 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정난에 직면했다. 사우디의 재정적자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인 1000억 달러로 주요 20개국(G20) 중 최대 규모이다. 사우디 정부는 재정난 해소를 위해 국채 발행 외에 석유·유틸리티 보조금 삭감, 정부사업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지난 4월 100억 달러를 대출받았고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 공개도 추진 중이다. FT는 사우디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재정난을 해소하는 한편,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경제 구조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6 KIEP 신흥지역연구 통합학술회의’ 개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6 KIEP 신흥지역연구 통합학술회의’ 개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0월 20~21일 양일간 서울JW 메리어트 호텔에서 ‘2016 KIEP 신흥지역연구 통합학술회의’를 12개 지역연구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불확실성의 심화와 신흥지역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주제로 진행된다. KIEP와 국내외 지역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신흥지역의 위험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둔 것. KIEP의 현정택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신흥시장의 위상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 세계 GDP(IMF 구매력 기준)에서 신흥지역의 비중은 2008년 51.2%에서 2015년 57.6%로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60%의 비중이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신 보호무역주의, 신 고립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유무역과 상호 신뢰에 기초한 신흥국과 선진국 간의 상호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신흥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통해 자원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IT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OECD 사무차장 린타로 타마키(Rintaro Tamaki)는 기조 연설을 통해 세계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단합된 노력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및 대중 주의에 따른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별 세션에서는 이란, 베트남, 러시아, 브라질 등 대표적인 신흥지역의 싱크탱크 학자들이 주제 발표 및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으며, 해외 학자 초청 세션에서는 영국, 러시아, 터키의 학자들이 유라시아의 국제 환경 변화와 협력 방안 모색을 주제로 심층적인 논의를 개진했다. 이밖에 △아시아중동부유럽학회 △한국동북아경제학회 △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 △한국몽골학회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 △한국아프리카학회 △한국유라시아학회 △한국인도사회연구학회 △한국중동학회 △한국포르투갈·브라질학회 △한중사회과학학회 △현대중국학회 등 주요 신흥지역 학회가 각 지역별로 현안을 분석하고 우리나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선보였다. 이번 통합학술회의는 국내외 지역 전문가들이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신흥지역 연구의 지평 확대와 정부의 신흥지역 정책 수립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6 KIEP 신흥지역연구 통합학술회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KIEP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IEP 신흥지역 관련 연구정보는 KIEP 공식 홈페이지,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 EMERiCs, 중국전문가포럼 CSF 등 지역 연구 홈페이지에서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올해 성장률 2.7%, 내년 2.8% 전망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올해 성장률 2.7%, 내년 2.8% 전망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내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7월에 발표했던 2.7%를 유지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은 1.0%로 0.1%포인트 낮췄고, 내년 물가 상승률은 1.9%를 유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이렇게 수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정부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2.7%)은 물론,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5%)보다 높다. 이 총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배경에 대해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물론이고 단기적 리스크(위험) 요인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의 과정에서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중대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취약신흥국의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아무래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요인도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면 신흥시장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좋아지는 효과가 있고 교역 신장률도 금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사태를 반영했느냐는 질문에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생산 차질을 전망할 때 고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부정청탁금지법도 염두에 뒀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 법 적용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완화 또는 해소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대응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며 “시행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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