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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원 베팅해 2억 1000만원 ‘잭팟’… 제주신화월드서 중국인 30대 여성 ‘행운’

    1000원 베팅해 2억 1000만원 ‘잭팟’… 제주신화월드서 중국인 30대 여성 ‘행운’

    제주신화월드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1000원을 베팅해서 2억 1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려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제주신화월드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에서 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 A씨가 지난 15일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라는 최고 족보를 뽑아 한화 2억 1000여만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A씨는 남자친구가 포커대회에 나가 게임을 하는 동안 랜딩카지노 안에서 쓰리카드 포커게임을 하며 시간을 때우던 중 다이아몬드 A, K, Q, J, 10, 9 카드를 받아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족보를 완성하는 행운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쓰리카드 포커게임은 플레이어와 딜러가 각각 3장의 카드를 받아 높은 서열의 패를 가진쪽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A씨는 ‘프로그레시브 베팅(누적 베팅)’에 1000원을 걸었고 해당 족보로 세전 2억 1200만원 가량의 상금을 받았다. A씨는 랜딩카지노 개장 이후 해당 잭팟을 터뜨린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랜딩 카지노에서는 슬롯머신으로 수천만원대 행운이 종종 나오긴 했지만 억대 잭팟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레시브 베팅’은 다수의 플레이어가 쓰리카드 포커 게임에 참여, 각자의 베팅 금액 중 일부가 누적돼 잭팟 상금으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한편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는 제주도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가장 큰 규모(면적 5646㎡)를 자랑한다. 현재 슬롯머신 137대와 전자 테이블 게임 102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정상급 포커 선수들을 초청해 다양한 국제 포커 토너먼트를 정기적으로 매월 1~2회 개최하고 있다.
  • 시진핑 “우리가 세계 제조업 1위… 자립자강 고수”

    시진핑 “우리가 세계 제조업 1위… 자립자강 고수”

    19일 시진핑(맨 앞) 중국 국가주석이 허난성의 뤄양베어링그룹 공장에 방문해 노동자들과 첨단 제조업 발전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현재 공업 부문이 최고로 완비된 세계 제조업 1위 대국이 됐다. 올바른 길인 자립자강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뤄양 신화 연합뉴스
  • 한라산 숨은 스팟 어디?… 해발 1660m 고지 백록샘·구상나무 대표목 공개

    한라산 숨은 스팟 어디?… 해발 1660m 고지 백록샘·구상나무 대표목 공개

    제주도가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평소 접근이 제한됐던 숨은 명소가 전격 공개된다. 제주도는 올해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유산축전 기간과 연계해 처음으로 한라산 비공개구간인 우리나라 최고 높이 해발 1660m 고지에 있는 용천수 ‘백록샘’과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함께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비공개 동굴인 김녕굴과 벵뒤굴도 특별탐험대를 통해 개방할 예정이다. 김종갑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은 “백록샘은 윗세오름과 한라산 남벽 분기점 사이 고(故) 오희준(1970~2007년) 산악인 케른 인근에 있어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곳이지만 법정 탐방로는 아니다”며 “세계유산축전 기간인 7월 3일부터 20일동안 백록샘과 수령 72년 된 구상나무 대표목(키 6.5m)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전했다. 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가 시즌 1 ‘제주의 꿈’ 코스에 3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탬프 투어는 18일 기준 1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며, 1개 테마 8개소를 완주한 참가자가 약 800명, 25개 모두 돌아본 ‘정예 탐험자’도 33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족 단위와 장년 세대의 참여가 높았다. 참가자의 70% 이상이 도외 관광객이었고, 외국인 관광객도 8%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도에서 방문한 한 체험자는 “처음엔 단순한 관광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돌 하나, 바람 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관광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3월 28일 제주시 원도심 향사당에 문을 연 제주 국가유산 방문자센터 ‘쉼팡’은 개소 두 달 만에 5000명 이상이 찾으며 제주 국가유산 탐방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지역뮤지션들의 작은콘서트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의 유산을 알리려는 수도권 확산 전략도 성과를 냈다. 지난 1일부터 6일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타’내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홍보부스에는 총 2만 2400명이 방문했다. 방문자 중 5000여명이 ‘숨은 국가유산 찾기’ 프로모션과 특별 스탬프 체험에 직접 참여했다. 테마유산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포토부스는 외국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사회관계망(SNS) 게시글만 180건 이상 올라왔다.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 공식 인스타그램은 4만뷰를 넘어섰고, 참여 후기를 담은 사회관계망(SNS) 게시물도 400건 이상 게재됐다. 이번 시즌2는 ‘제주의 자연’을 주제로 불의 숨길, 신화적 자연, 생명의 숲 등을 테마로 구성됐다. 자연 속에 깃든 신을 테마로 한 송당본향당, 혼인지, 종달리 생개남 돈짓당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제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평대리 비자나무 숲, 식산봉의 황근 자생지와 상록활엽수림, 서귀포 치유의 숲에 위치한 도 무형유산인 구덕장 전시관, 명월 팽나무군락, 예술곶산양, 산방산, 천제연 난대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인 가파도 제단(짓단)까지 다채로운 스팟이 준비됐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시즌 1을 통해 소중한 곳은 나누고 공감해야 더욱 가치가 있는 것 같다”며 “시즌 2에서는 제주 자연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로 더 많은 이들이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100곳의 스팟이 모두 공개되면 국가유산투어가 제주올레길과 함께 제주관광의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고구려가 소수민족?…중국, 황금 인장 공개하며 ‘관할권’ 주장

    고구려가 소수민족?…중국, 황금 인장 공개하며 ‘관할권’ 주장

    1700여년 전 고구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인장이 현지 박물관에 기증된 뒤 중국 관영 매체가 “고구려는 고대 중국의 관할 하에 있던 지방 정부”라는 주장을 재차 내놓았다.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18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지린성(省) 장춘시(市)에서 개최된 ‘2025 국제박물관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고구려귀의후’(晉高句驪歸義侯)라는 문구가 새겨진 황금 인장이 지린성 지안시박물관에 기증됐다”고 보도했다. 이 유물은 중국 서진(265~316년) 왕조 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높이 2.8㎝, 무게 약 88g의 크기로, 손잡이 부분은 말을 형상화한 조각이 덧붙여졌다. 도장 면에는 ‘진고구려귀의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중국 언론은 인장에 새겨진 ‘귀의’(歸義)라는 단어를 ‘순종’의 의미로, ‘귀의후’(歸義侯)는 고대 중국 국가가 소수민족 지도자에게 내리던 봉작(칭호)이라고 해석하며 “고구려가 당시 중국 중앙정부에 ‘신복(臣服·신하로서 임금을 복종함)’ 했음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구려는 중국 동북부에 있던 ‘고대 지방정권’으로, 한·위진남북조·당 시대를 거쳐 동북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진나라 이후 중국 중앙 정부는 관할하에 있는 소수민족 정권 수장에게 인장을 수여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인장의 발견은 관련 문헌 기록의 공백을 메워준다”면서 “이는 중국 서진 왕조와 고구려 사이에 어떤 형태의 종속 관계가 존재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왕즈강 지린대 고고학과 교수는 현지 언론에 “이 황금 인장은 서진이 고구려에 대해 책봉을 했다는 실물 증거”라면서 “문헌상에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이 황금 인장과 과거 출토된 ‘진고구려솔선’(晉高句率善) 동인(청동 인장)은 고구려가 당시 중원왕조의 영향권 아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언급된 ‘진고구려솔선’ 동인은 고구려가 서진과의 교섭 과정에서 받은 외교적 증표로, 국내 학계는 고구려가 독자적 외교 주체로서 서진과 상호 교섭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반면 중국 학계와 언론은 이 동인이 황금 인장과 마찬가지로 고구려가 서진이 지배하던 소수민족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황금 인장과 관련한 역사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공식 논평이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황금 인장은 한 현지 기업 회장 부부가 지난달 차이나가디언 홍콩 춘계 경매에서 1079만 7000홍콩달러(한화 약 19억 2800만원)에 낙찰받아 기증한 것이다. 이를 경매에 내놓은 이는 익명의 일본 소장가로 알려졌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왜곡중국은 1990년대부터 고구려의 역사를 자국의 소수민족 지방정권의 역사로 편입하는 왜곡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국가적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을 통해 공식화됐다. 동북공정은 고구려를 한민족의 독립적 국가가 아니라, 중국 역사 내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으로 기술하며, 대학 교재 등을 통해 이를 활발히 주장해 왔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발간·보급한 대학 교재인 ‘중화민족 공동체 개론’은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변방 정권”으로 서술하고, 고구려가 중국 왕조의 책봉을 받았으며 한자 문화를 썼다는 점을 강조해 논란이 됐다. 중국은 또 고려가 고구려와 발해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고구려와 발해사를 한국사에서 제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2016년부터 교과서에서 ‘고구려’ 표기를 삭제했고, 국제 전시에서도 고구려·발해의 건국 연도를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등 왜곡을 지속하고 있다.
  • [포착] “중국이 고구려 지배, 결정적 증거 찾았다” 주장…우리 정부는 ‘침묵’

    [포착] “중국이 고구려 지배, 결정적 증거 찾았다” 주장…우리 정부는 ‘침묵’

    1700여년 전 고구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인장이 현지 박물관에 기증된 뒤 중국 관영 매체가 “고구려는 고대 중국의 관할 하에 있던 지방 정부”라는 주장을 재차 내놓았다.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18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지린성(省) 장춘시(市)에서 개최된 ‘2025 국제박물관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고구려귀의후’(晉高句驪歸義侯)라는 문구가 새겨진 황금 인장이 지린성 지안시박물관에 기증됐다”고 보도했다. 이 유물은 중국 서진(265~316년) 왕조 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높이 2.8㎝, 무게 약 88g의 크기로, 손잡이 부분은 말을 형상화한 조각이 덧붙여졌다. 도장 면에는 ‘진고구려귀의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중국 언론은 인장에 새겨진 ‘귀의’(歸義)라는 단어를 ‘순종’의 의미로, ‘귀의후’(歸義侯)는 고대 중국 국가가 소수민족 지도자에게 내리던 봉작(칭호)이라고 해석하며 “고구려가 당시 중국 중앙정부에 ‘신복(臣服·신하로서 임금을 복종함)’ 했음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구려는 중국 동북부에 있던 ‘고대 지방정권’으로, 한·위진남북조·당 시대를 거쳐 동북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진나라 이후 중국 중앙 정부는 관할하에 있는 소수민족 정권 수장에게 인장을 수여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인장의 발견은 관련 문헌 기록의 공백을 메워준다”면서 “이는 중국 서진 왕조와 고구려 사이에 어떤 형태의 종속 관계가 존재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왕즈강 지린대 고고학과 교수는 현지 언론에 “이 황금 인장은 서진이 고구려에 대해 책봉을 했다는 실물 증거”라면서 “문헌상에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이 황금 인장과 과거 출토된 ‘진고구려솔선’(晉高句率善) 동인(청동 인장)은 고구려가 당시 중원왕조의 영향권 아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언급된 ‘진고구려솔선’ 동인은 고구려가 서진과의 교섭 과정에서 받은 외교적 증표로, 국내 학계는 고구려가 독자적 외교 주체로서 서진과 상호 교섭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반면 중국 학계와 언론은 이 동인이 황금 인장과 마찬가지로 고구려가 서진이 지배하던 소수민족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황금 인장과 관련한 역사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공식 논평이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황금 인장은 한 현지 기업 회장 부부가 지난달 차이나가디언 홍콩 춘계 경매에서 1079만 7000홍콩달러(한화 약 19억 2800만원)에 낙찰받아 기증한 것이다. 이를 경매에 내놓은 이는 익명의 일본 소장가로 알려졌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왜곡중국은 1990년대부터 고구려의 역사를 자국의 소수민족 지방정권의 역사로 편입하는 왜곡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국가적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을 통해 공식화됐다. 동북공정은 고구려를 한민족의 독립적 국가가 아니라, 중국 역사 내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으로 기술하며, 대학 교재 등을 통해 이를 활발히 주장해 왔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발간·보급한 대학 교재인 ‘중화민족 공동체 개론’은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변방 정권”으로 서술하고, 고구려가 중국 왕조의 책봉을 받았으며 한자 문화를 썼다는 점을 강조해 논란이 됐다. 중국은 또 고려가 고구려와 발해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고구려와 발해사를 한국사에서 제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2016년부터 교과서에서 ‘고구려’ 표기를 삭제했고, 국제 전시에서도 고구려·발해의 건국 연도를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등 왜곡을 지속하고 있다.
  • 김성재 아세아재산관리 회장 ‘자랑스러운 4·19인 대상’ 선정

    김성재 아세아재산관리 회장 ‘자랑스러운 4·19인 대상’ 선정

    4·19혁명공로자회(회장 박훈)는 김성재(86) 아세아재산관리㈜ 회장을 ‘자랑스러운 4·19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 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4·19혁명기념도서관 대강당에서 시상한다고 19일 밝혔다. 4·19혁명공로자회는 “김 회장이 4·19 혁명 유공자 생활 지원 및 사망 시 장례 지원을 하는 등 혁명 공로자들을 오랫동안 뒷바라지해온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4·19 혁명 65주년 사상 처음으로 주어지는 상이다. 4·19혁명공로자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복지법인 나눔의집 회장으로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고려전기 대표, 신화자동화시스템 회장, 경주중앙청과 회장 등을 역임했다. 4·19혁명 민주포럼 대표, 수유리 애국지사 묘역 국립묘지화추진위원장 등도 지냈다. 1960년 동국대 정치학과 재학 중 시위 학생들을 경무대로 이끈 지휘부 중 한 사람이다.
  • “아동 성폭행범은 전부 사형”… 법원 승인 나오자마자 처형한 ‘이 나라’

    “아동 성폭행범은 전부 사형”… 법원 승인 나오자마자 처형한 ‘이 나라’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국가로 알려진 중국에서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성범죄자들이 사형 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8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16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자오모씨, 왕모씨, 천모씨 등 3명에 대한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 이들은 앞서 1심과 2심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고 최고인민법원의 결정으로 형이 집행됐다. 자오씨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불법 교육 시설에서 일하며 미성년자 수십명을 구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 아동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감금 후 강제 노동을 시키기도 했다. 이런 행위로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통제했으며 강압과 유인을 통해 여학생 8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왕씨는 지난 2019년 9월에서 2022년 5월 사이 온라인에서 감독을 사칭해 배우를 모집한다며 미성년자 9명을 유인한 후 성폭행했다. 또 다른 여아 10명과 남아 1명을 추행한 혐의도 있다. 천씨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중학생 20여 명을 메신저 그룹에 가입시킨 뒤 일부를 위협해 성폭행했다. 최고인민법원 책임자는 “(이번 사형 집행은) 전 사회에 ‘아동 권익을 침해한 자는 엄벌한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23년 미성년자 강간·음란 행위에 관한 법률을 명확히 손보고 무관용 처벌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폭력이나 기타 수단으로 위협해 부녀를 성폭행한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만약 피해자가 만 14세 이하 미성년자라면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 또는 사형으로 가중처벌한다. 사형 집행 통계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매년 수천건이 집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3년 역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던 3명이 법원의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마자 처형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최고인민법원 관계자는 “법원은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법률에 따라 엄하게 처벌하는 것을 견지했다”며 “죄질이 악랄한 소수의 범죄자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하는 등 절대 사정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 신화사는 이들에 대한 사형 선고는 미성년자 성폭행 범죄를 엄벌한다는 법원의 의지와 함께 부모·교사·사회에 위법 행위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로 각종 범죄 행위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해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종교, 전쟁, 욕망 그리고 절망… 르네상스 시대 광기의 군상들

    종교, 전쟁, 욕망 그리고 절망… 르네상스 시대 광기의 군상들

    伊시인 아리오스토의 대서사시중세 유럽 ‘기사문학’ 전통 완성인기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세계관 원전으로도 알려져 유명 MZ·게이머 등 재출간 요청 쇄도 르네상스 시기에 쓰인 서사시가 난데없이 2025년 대한민국에서 뜨겁다.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닌데도 말이다. 분량은 총 2400쪽, 등장인물이 수백명이고 각주만 2254개가 달렸다. 독서는커녕 들고 다니는 것조차 버겁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펼쳐 보면 의외의 지점에서 놀랄 것이다. 사랑에 눈멀어 광기로 치닫는 인간, 절망 속에서 신에게 기도하는 인간…. 사람 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1474~1533)의 걸작 ‘광란의 오를란도’ 결정판이 최근 출간됐다. 총 2권으로 각각 1184쪽, 1216쪽이다. 물론 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근대 일러스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209점이나 담겼다. 이쯤이면 그냥 책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소장할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불공평한 아모르여, 왜 그렇게 그대는/종종 우리의 욕망이 어긋나게 만듭니까?/뻔뻔한 자여, 그대는 두 사람의 마음에서/어긋나는 욕망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까?/분명하고 쉬운 길을 가게 놔두지 않고/가장 어둡고 힘든 바닥으로 이끄는군요./나의 사랑을 원하는 자에게서 빼앗고,/나를 증오하는 자를 사랑하게 하는군요.”(1권 ‘제2곡’ 부분·55쪽) ‘아모르’는 그리스 신화 속 사랑의 신 ‘에로스’다. 그는 짓궂다. 인간에게 사랑의 욕망을 심어 놓고는 그것이 영영 충족될 수 없도록 뒤틀기 때문이다. 신의 장난은 인간에겐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영원히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갈망하다 인간은 점점 미쳐 간다. 기사 오를란도는 카타이 왕국 공주 안젤리카를 사랑하고, 안젤리카는 이슬람 병사 메도로를 사랑한다. 이 어긋남이 서사시의 핵심 줄거리지만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중세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사문학’의 전통을 완성했다고 평가된다. 중세 시대 중요한 계급이었던 기사들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다. 이 책은 국내 독자에게도 익숙한 중세 프랑스 기사문학 ‘롤랑의 노래’와 관련이 깊다. 애초에 ‘오를란도’가 프랑스어 ‘롤랑’을 이탈리아어로 발음한 것이다. 작품이 국내 초역된 건 2013년이다. 총 다섯 권의 책으로 소개됐다. 2019년쯤 절판됐는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상태가 좋은 건 권당 5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출판사가 책을 다시 내기로 한 건 아니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등 인기 게임 속 세계관의 원전이 이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작품을 읽고 게임에 깊이 몰입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재출간 요청이 출판사로 쇄도했다. 6개월에 걸쳐 역사적 사실 등 일부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한다. 출판사는 이번 결정판 출간에 앞서 텀블벅 펀딩을 진행했다. 9146만원이 모금됐는데, 이는 목표했던 금액의 3000%를 넘어선 것이다. 참가자의 나이대는 20대가 49.8%, 30대가 31.4%로 10명 중 8명이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이었다. 중세풍의 세계관이 오늘날 문화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미디에발리즘’이라고 하는데, 출판사는 ‘광란의 오를란도’ 열풍도 이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이 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책을 한국어로 옮긴 김운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에게 질문했다. 김 교수는 이탈리아어 작품을 원전으로 번역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학자로, 이탈리아 석학 움베르토 에코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종교를 이유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죠. 작품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종교를 도식적으로 구별하지 않고 서로 뒤섞고 융합합니다. 각 종교가 내세우는 사랑과 관용의 정신을 앞세우죠. 기사도 정신처럼 요즘에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대할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척 재밌습니다.”
  • 32도 여름 날씨, 밤에는 ‘달걀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中서 무슨 일이

    32도 여름 날씨, 밤에는 ‘달걀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中서 무슨 일이

    중국 베이징에서 갑작스러운 대형 우박이 쏟아지면서 놀란 시민들의 목격담이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기상청은 전날 웨이보 공식 계정에 “낮 동안의 높은 기온에 상승기류가 발생했고, 습하고 더운 공기가 높은 고도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우박이 내렸다”고 밝혔다. 전날 베이징에는 오후 6시에 우박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후 오후 8시 33분쯤 천둥·번개와 함께 우박이 베이징 북부 하이뎬 지역을 강타했다. 전날 낮 베이징의 최고기온은 32.3도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운 날씨였는데, 저녁이 된 뒤 기상이 급변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베이징은 얼음과 불의 날씨를 모두 경험했다”고 전했다. 쏟아진 우박 중에는 지름이 4㎝가 넘는 것도 발견됐다. 시민들은 우박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달걀 크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민은 “이곳에 수십 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큰 우박은 본 적이 없다. 정말 드문 일”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베이징에선 차량 수백 대가 파손되고 주요 교통망이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신징바오는 전날 저녁 9시 30분까지 핑안보험 베이징지점에 우박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보상 신청이 1400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허나 베이징 기상청 예보관은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는 6월까지가 베이징에 우박이 가장 많이 내리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 시진핑, 외교 광폭 행보

    시진핑, 외교 광폭 행보

    13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재확인하며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 철쭉꽃 필 때면 제주는 여신을 기리다… 15일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에 빠져봐요

    철쭉꽃 필 때면 제주는 여신을 기리다… 15일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에 빠져봐요

    제주는 신들의 섬이다. 그 가운데 설문대 할망은 제주를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여신이다. 생경하지만 옥황상제 막내딸이라는 풍문까지 생겨났다.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워 두 다리는 관탈섬에 걸쳐 낮잠을 자고, 우도를 돌빨래판 삼아 빨래를 했으며 남쪽으로는 문섬·범섬에 닿았다고 한다. 이토록 거대한 설문대할망의 키는 한라산의 25배, 무려 49㎞라며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섬을 증거로 제시한다. 설화에 따르면 제주에 지독한 가뭄이 들었고, 오백명의 아들들이 먹을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 아들들을 위해 한라산 백록담에 죽을 끓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서 빠져죽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들이 그 죽을 먹고 난 뒤 회한이 붉게 물들어 한라산의 아름다운 털진달래로 화했다는 오백장군의 전설이 전해진다. 또다른 설화에선 물장오리의 깊이를 재기 위해 직접 물 속에 들어갔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오는 15일 10시부터 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 제단 및 야외무대 일원에서 ‘제19회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은 제주를 창조한 모성애의 여신 설문대할망을 기리고, 제주 창조신화와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5월 15일에 열린다. 믿거나말거나, 철쭉꽃으로 피어났다는 오백장군의 전설처럼 5월부터 만개하기 시작한 철쭉꽃 등 만물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풍요로운 계절, 5월의 중간지점이 5월 15일이라는 점에서 페스티벌을 정했단다. 또 500아들의 500을 일수(日數)로 계산하면 365일 1년하고도 1월(31일), 2월(28일), 3월(31일), 4월(30일), 5월(15일) 등 135일을 더해야 500이 되는데 그 500이 되는 날이 5월 15일이란다. 이런 근거들이라면 평일에 축제가 열려도 어쩔 수 없는 셈이다. ‘대지의 숨결, 할망을 기리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본행사인 설문대할망 제(祭)의식을 시작으로,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공연, 6개 전문 공연팀의 다양한 음악 및 춤 공연, 시네마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 제주어 배지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 장터, 각종 플리마켓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도 운영된다. 김동희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제주 신화와 전통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이번 축제의 장에 도민과 관광객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 첫 4번 타자 나선 이정후, 2경기 연속 안타…KBO 역수출 켈리 상대

    첫 4번 타자 나선 이정후, 2경기 연속 안타…KBO 역수출 켈리 상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4번 타자로 출전한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안방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5(158타수 45안타)로 소폭 내려갔다.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3번 타자로 출전해온 이정후는 이날은 4번 타자로 나섰다. 상대 선발 투수는 KBO리그 역수출 성공 신화의 메릴 켈리(37). 켈리는 2015~20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가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켈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감각적으로 받아 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빠른 직구를 예상하고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한 이정후는 예상했던 것보다 공이 천천히 들어오자 엉덩이를 뒤로 빼며 배트만 툭 갖다 대며 타구를 우익수 앞 빈 공간으로 보냈다. 다만 후속 타자 윌머 플로레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6회는 좌익수 뜬공, 8회 마지막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팀은 애리조나에 1-2로 패해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애리조나 선발 켈리는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 ‘1호 교육보험’ 신화 교보생명… 수익성 개선·지주사 전환 과제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1호 교육보험’ 신화 교보생명… 수익성 개선·지주사 전환 과제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광화문 ‘교보문고’ 랜드마크 유명IMF·글로벌 금융위기 자력 극복재계 순위 30위권서 47위로 급락 IPO 무산 뒤 장기간 풋옵션 분쟁 아들들 지분 0%… 승계 ‘실탄’ 부족 교보생명은 1958년 창립 이후 국내 최초의 교육보험을 앞세워 업계를 선도한 전통의 생명보험사다. 2000년 의사 출신인 2세 경영자 신창재(72) 교보생명 회장이 취임한 후 ‘질적 성장’을 기조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생보업계 ‘빅3’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초까지 30위권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재계 순위는 순이익 정체와 함께 자산 규모가 줄면서 2022년부터 50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는 11조 10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5.9% 감소하며 올해 기업집단 순위는 47위로 8계단 하락했다. 기업공개(IPO) 무산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분쟁 등으로 경영 리스크가 부각됐다. 금융지주사 전환과 3세 승계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지사형 창업 신용호, 의사 출신 신창재 교보생명은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이라는 창립 이념 아래 1958년 국내 최초의 교육보험사로 출범했다. 신용호 창립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에도 못 미치던 시절, 교육보험이라는 신개념 상품을 내놓으며 첫해에만 2억 4200만환(현 시세 약 100억원)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10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랐고 1967년엔 시장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담배 끊고 보험 들어 자녀 대학 보내라”는 실용적 광고 캠페인과 군·교직원 대상 단체보험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 교보생명은 1971년 보유계약 1000억원, 1978년 1조원을 돌파했으며 1995년에는 자산 12조원 시대를 열었다. 광화문에 세운 교보문고는 민족교육과 문화 중시 정신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민족자본’을 현실로 구현한 교보는 외환위기 속에서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신용호 창립자의 건강 악화로 2000년 신창재 회장이 경영에 나선 당시, 회사는 3716억원의 적자를 안고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린 외환위기 때도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고비를 넘긴 교보생명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20년 넘게 안정적인 수익 기조를 이어 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겨 냈다. 신 회장은 “금융위기 때는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회고했다. 외부 도움 없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금융위기 대응에 자산이 됐다. 외환위기 때는 보험영업 중심의 개혁에 집중했다면, 금융위기 때는 자산운용 부문 개선에 나섰다. 2000년 25조 9000억원이던 자산은 2022년 117조 1000억원으로 약 4.5배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교보생명의 수익성은 정체 상태다. 2010년대 연평균 5000억원이던 교보의 순이익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 39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보험업권의 지급여력비율(RBC) 규제 강화 등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같은 기간 1위 삼성생명은 1조 3705억원에서 1조 5977억원으로 16.6%, 한화생명은 2082억원에서 8065억원으로 순이익이 약 4배 증가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미래 이익이 순익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6000억원대로 늘었지만, 수익성 평가의 핵심 지표가 기존 순이익에서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전환돼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CSM은 보험사가 미래에 거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하는 지표인데 2024년 기준 교보생명 CSM은 6조 4000억원으로, 삼성생명(12조 9000억원), 한화생명(9조 1000억원)은 물론 신한라이프(7조 2000억원)에도 밀리며 4위를 기록했다. ●사모펀드와 7년 분쟁 최근 일단락 교보생명은 2003년 국내 상속세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신용호 창립자의 지분 약 40%를 상속받으며 신창재 일가는 총 183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국세청이 개청한 1966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상속세 납부 사례였다. 비슷한 시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30억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유족은 300억원을 납부했다. 신 회장 일가는 당시에는 현금이 부족해 교보생명 지분 5.85%를 물납했다. 정직하게 처리된 상속이었지만, 우호 지분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모펀드와의 분쟁이 불거진 배경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대우그룹 해체로 교보생명 지분 24%를 갖고 있던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으로 넘어가면서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고, 2012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GIC)·IMM PE·EQT파트너스)이 이를 주당 24만 5000원에 매입했다. 이들은 교보생명 상장을 전제로 투자했지만 IPO가 무산되며 장기 분쟁이 시작됐다. 당시 주주 간 계약서에는 2015년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8년 주당 41만원(총 2조 122억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은 계약 자체가 무효라며 이를 거부해 국제 중재(2019년 3월)까지 갔다. 결국 풋옵션 행사 권리는 유효하지만 어피니티 컨소시엄 제안 가격으로 매수할 의무는 없다는, 신 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왔다. 분쟁은 지난 3월 컨소시엄의 핵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GIC가 초기 매수 단가보다도 낮은 주당 23만 4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신 회장 측에 매각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교보생명 지분 9.05%를 SBI그룹에, GIC는 4.5%를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겼다. 이와 별도로 교보생명에 지분을 투자한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털도 갖고 있던 지분 5.33%를 SPC에 넘겼다. 7년 넘게 이어진 분쟁은 신 회장의 리더십에 흠집을 남겼다. 2012년 KB금융, 2013년 ING생명, 2014년 우리은행 지분 인수 등 그동안 몸집을 불리기 위한 기회는 많았지만 모두 무산됐는데, 그마저도 사모펀드와의 분쟁이 시작된 2018년부터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IPO 무산이 시장 탓이라고는 해도 분쟁 리스크를 계산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차라리 어렵더라도 계약대로 상장을 밀어붙였거나, 풋옵션 가격에 대해 미리 합의했더라면 사모펀드와의 소모전은 피할 수 있었다는 뒷말이 내부에서 나온다. ●M&A로 저축은행 인수, 손보 진출 추진 7년간 발목을 잡아 온 풋옵션 분쟁을 정리하고 5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한 신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지주사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은행업에 뛰어들었고 손해보험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교보생명이 인수를 검토했거나 인수를 위한 접촉이 있었던 손보사들은 롯데손보와 악사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등 3곳이다. 교보생명은 내년말까지 금융지주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분쟁으로 지연됐던 IPO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교보문고,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총 15개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교보증권이 유일한 상장 계열사다.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33.78%로, 1조 37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여기에 사실상 신 회장 지분인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의 SPC 보유분 9.83%까지 포함하면 실질 지분은 43.61%다. 이 SPC가 GIC와 어펄마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조달한 8600억원 이상의 대출은 사실상 신 회장의 개인 차입금 성격이다. 하지만 승계 플랜은 여전히 ‘설계 중’이다. 교보생명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3세 경영 준비 체제로 전환했지만, 두 아들인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와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은 아직 회사 지분이 없다. 신 회장은 ‘자식이라도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승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탄도 충분하지 않다. 신 회장의 우호지분까지 총 43.61%를 증여할 경우 최대 1조원 안팎에 달하는 증여세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신 회장은 현금 여력이 부족하고, 지분을 매각해 세금을 마련하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삼성이나 한화처럼 강력한 ‘캐시카우’ 계열사를 가진 경쟁사들과 달리 교보생명은 보험 외에는 뚜렷한 자금줄이 없다. 이런 이유로 교보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항간엔 있다.
  • 미중 관세 극적 합의… 대중 145→30%, 대미 125→10%로

    미중 관세 극적 합의… 대중 145→30%, 대미 125→10%로

    미국과 중국이 치킨 게임으로 치달았던 ‘관세 폭탄 돌리기’를 일단 멈췄다. 양국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향후 90일 동안 상호관세를 각각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14일까지 기존 145%에서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성명은 “(미중) 당사자들은 경제 및 무역 관계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 갈등의 골을 좁히기 위한 실무 협상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관세 인하분은 자동차, 철강, 의약품 등 품목 관세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초기 중국에 적용되던 관세율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양측은 앞서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에 걸쳐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이 협상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벌여 온 미중 양국이 얼굴을 맞대고 관세 현안을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발표를 ‘태평양 전역의 무역을 즉각적으로 위축시킨 관세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통상 전쟁이 대화 모드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일부 무역이 재개되는 등 양국 간 무역 관계가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 주말 통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뒤 대면 회담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양측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중은 양국 및 세계경제에 대한 양자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이며 상호이익이 되는 경제, 무역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 개방, 지속적인 소통, 협력 및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회담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측은 “경제 및 무역 관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에서는 허 부총리가, 미국 측에선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그대로 무역 정상화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 양측은 관련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실무급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양측 모두 디커플링(분리)을 원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며 “펜타닐 관련 진전 방안에 대해 매우 활발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회담을 통해 중국이 ‘구매 협정’을 맺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발표 직후 “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를 다뤄 왔다”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압박과 위협을 가하는 것은 중국을 대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미중 양국의 합의안 발표로 일시적인 휴전안이 마련된 셈이지만 9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양측이 무역 불균형에 대한 시각차를 해소하고 근본적인 관세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향후 미중 간 무역 정상화 협의를 위한 지난한 과정의 첫 단추일 뿐이라는 관측이 높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합의가 무역 전쟁의 긴장을 (다소) 완화했지만 베이징과 워싱턴 사이 악화되는 관계의 전반적인 방향을 바꾸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영국에 이어 중국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렀지만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이 속도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을 당초 6월에 매듭지을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7월로 미룬 상태다. 유럽연합(EU)과의 협상도 현재는 뚜렷한 진척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포착] 이스라엘군, 예멘 항구 3곳에 공습…후티 “대피 경고 40분 만에 적기 떠” (영상)

    [포착] 이스라엘군, 예멘 항구 3곳에 공습…후티 “대피 경고 40분 만에 적기 떠” (영상)

    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예멘 서부 호데이다주(州)에 있는 항구 3곳에 대피 경고를 발령한 지 약 40분 만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신화 통신이 친이란 반군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앞서 이날 늦게 엑스(옛 트위터)에 후티가 통제하는 라스 이사·호데이다·아스살리프 항구에 공습이 결정됐다며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이후 이스라엘 방송 채널 13은 이스라엘 공군이 이 예멘 항구들에 공습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안사르 알라’(알라의 지지자)로 지칭하는 후티도 호데이다주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이 지역에 일련의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라스 이사 항구에서는 최소 10차례 공습이 보고됐다. 현지 주민들은 신화 통신에 후티 측 노동자들이 각 항구에서 연료 선적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9일 예멘에서 후티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이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이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파편은 인접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떨어졌다. 이 미사일은 지난 6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예멘 수도 사나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시내 공항이 파괴되고 나서 오만의 중재로 후티가 미국과 휴전 협정을 체결한 뒤 처음 발사된 것이다. 당시 후티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홍해 위의 모든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후티 거점에 대한 미군의 공습 중단 약속을 받았다. 다만 후티는 이 협상 체결에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도 필요하다면 후티를 단독으로 공격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8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위협이나 적으로부터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과거 수많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다”고 밝혔다.
  • 침대로 막아봤지만…‘폼페이 최후의 날’에 드러난 가족의 사투

    침대로 막아봤지만…‘폼페이 최후의 날’에 드러난 가족의 사투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려했던 한 고대 도시가 최후를 맞았다. 바로 문학작품으로 혹은 영화의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베수비오 화산 폭발 후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인 한 가족의 가슴 아픈 ‘흔적’을 보도했다. 이제는 고고학적 증거로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전한 이 가족이 살던 집은 2018년 처음 발견됐다. 넓은 현관과 안뜰, 침실 등을 갖춘 이 집은 화산 폭발 당시 용암재와 화산재 등에 그대로 삼켜졌다. 특히 이 집 방에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헬레와 프릭소스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발견돼, 이때부터 이곳은 ‘헬레와 프릭소스’의 집이라 불렸다. 최근 현지 발굴팀은 이 집에서 한 가족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를 포함 최소 4명의 유해를 발견했다. 놀라운 사실은 방 입구에 옆으로 밀어놓은 침대 프레임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곧 화산 분출 중에 발생한 물질이 집 틈새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가족이 침대로 막으면서 끝까지 사투를 벌인 것이다. 폼페이 유적지 관리자인 가브리엘 추크트리겔은 “이 작고 아름답게 장식된 집에서 자신을 구하려고 했던 한 가족의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가족은 침대를 차단막으로 삼아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 맹렬한 화쇄류가 밀려 들어왔고 모든 방을 가득 채웠다”고 설명했다. 화쇄류는 용암과 화산재, 화산가스 등이 분출해 흘러내리는 것으로 화산 폭발 시 가장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현상이다. 한편 폼페이는 서기 79년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사라진 도시로, 주민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산 폭발 직후 규모 5~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가 됐다. 화산 폭발 직후 고체화된 용암 조각과 화산재, 뜨거운 가스가 순식간에 도시를 뒤덮어 주민들의 많은 수가 가스와 재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폼페이는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흔적이 발견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1861년 이탈리아가 통일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에 착수했고 건물,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지금까지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 침대로 막고 사투 벌였지만…‘폼페이 최후의 날’ 숨진 가족의 비극 [핵잼 사이언스]

    침대로 막고 사투 벌였지만…‘폼페이 최후의 날’ 숨진 가족의 비극 [핵잼 사이언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려했던 한 고대 도시가 최후를 맞았다. 바로 문학작품으로 혹은 영화의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베수비오 화산 폭발 후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인 한 가족의 가슴 아픈 ‘흔적’을 보도했다. 이제는 고고학적 증거로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전한 이 가족이 살던 집은 2018년 처음 발견됐다. 넓은 현관과 안뜰, 침실 등을 갖춘 이 집은 화산 폭발 당시 용암재와 화산재 등에 그대로 삼켜졌다. 특히 이 집 방에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헬레와 프릭소스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발견돼, 이때부터 이곳은 ‘헬레와 프릭소스’의 집이라 불렸다. 최근 현지 발굴팀은 이 집에서 한 가족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를 포함 최소 4명의 유해를 발견했다. 놀라운 사실은 방 입구에 옆으로 밀어놓은 침대 프레임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곧 화산 분출 중에 발생한 물질이 집 틈새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가족이 침대로 막으면서 끝까지 사투를 벌인 것이다. 폼페이 유적지 관리자인 가브리엘 추크트리겔은 “이 작고 아름답게 장식된 집에서 자신을 구하려고 했던 한 가족의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가족은 침대를 차단막으로 삼아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 맹렬한 화쇄류가 밀려 들어왔고 모든 방을 가득 채웠다”고 설명했다. 화쇄류는 용암과 화산재, 화산가스 등이 분출해 흘러내리는 것으로 화산 폭발 시 가장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현상이다. 한편 폼페이는 서기 7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사라진 도시로 주민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산 폭발 직후 규모 5~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가 됐다. 특히 화산 폭발 직후 고체화된 용암 조각과 화산재 및 뜨거운 가스가 순식간에 도시를 뒤덮어 주민들의 많은 수가 가스와 재에 질식해 사망했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폼페이는 지난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돼 지금까지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 [서울on] ‘망치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서울on] ‘망치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전 세계에서 20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영화 프랜차이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에서 토르가 사용하는 망치 ‘묠니르’는 전 우주를 통틀어 손꼽히는 파괴력을 지닌 무구다.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묠니르는 다른 무기와 달리 주인의 자격을 판단하고 힘을 부여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한다. 자격을 증명하지 못하면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도 묠니르를 들어 올릴 수조차 없다. 신적 존재인 토르도 시리즈의 시작 격인 영화 ‘토르: 천둥의 신’에서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고 사적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 묠니르의 힘을 남용했다가 주인 자격을 빼앗긴다. 이후 타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힘을 통제하는 법을 배워 묠니르를 되찾는 전형적인 영웅의 성장 서사가 펼쳐진다. 지난 5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선고와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법봉보다 국민이 위임한 입법부의 의사봉이 훨씬 강하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의사봉이 묠니르였다면 그야말로 바닥에 철썩 붙어 ‘파업’을 선언했을지도 모르겠다. 정치권의 사법부 흔들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사법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14일 청문회를 열고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파기환송에 동의한 대법관을 전부 출석시키기로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의 답변 내용에 따라 조 대법원장 및 대법관들에 대한 탄핵이나 속칭 ‘조희대 특검법’ 발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대법원의 판결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철두철미하게 절차적 공정성을 지켜야 했으나 이례적으로 빠른 선고로 비판의 빌미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피고인의 법적 권리 보장 수준을 넘어선 삼권분립을 향한 위협은 정당화될 수 없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공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합법적인 민주주의 훼손의 징후 중 하나로 ‘심판 매수와 해임’을 언급했다. “법 집행기관을 무력화함으로써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켜 온 보이지 않는 규범인 ‘자제력’을 잃은 정치인들이 제도적 권력을 최대한 끌어다 쓸 때 민주주의의 가드레일이 부식된다고도 지적했다. 사법부를 향한 맹공이 단순히 법관들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 위력을 가진 도구를 무조건 휘두를 때 무기는 흉기가 된다. 망치를 내려놓고 사법부를 향한 압박을 멈추는 것은 어떨까. 국민이 손에 들려 준 의사봉이나 대통령직은 민주주의 체제의 동등한 다른 권력 주체에 대한 존중을 전제할 때만 힘을 가진다. 힘을 부여한 것도, 그 힘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오로지 국민이기 때문이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 男아이돌→여장남자 인플루언서…‘소년24’ 류제이 ‘놀라운 근황’

    男아이돌→여장남자 인플루언서…‘소년24’ 류제이 ‘놀라운 근황’

    남자 아이돌 그룹 제이위버 출신 류제이가 여장 남자 인플루언서 채류진으로 활동하는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류제이의 근황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류제이가 여장 남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류제이는 2016년 방송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에 채호철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바 있다. ‘소년24’는 당시 250억원이 투자됐던 8부작 공연형 보이그룹 프로젝트로, 그룹 신화의 신혜성, 이민우 등이 직접 트레이너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크게 흥행을 거두진 못했다. 류제이는 ‘소년24’에서 도중 탈락해 최종 데뷔조에 들지 못했다. 이후 류제이는 2022년 다국적 보이그룹 제이위버 멤버로 데뷔했다. 제이위버는 류제이를 비롯해 시타, 리한, 로신, 가빈케이, 라오츠, 주강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제이위버는 데뷔곡이었던 ‘제이트랩(Jtrap)’을 발매한 이후 별다른 활동을 이어가지 않았다. 류제이는 ‘채류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활동명을 바꾸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장 남자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류제이는 유튜브 채널 ‘채류진’에 ‘전 남자 아이돌이 말아주는 doctor!’, ‘남자가 말아 주는 REBEL HEART’ 등의 제목으로 영상을 올려왔다. 해당 영상에서 류제이는 긴 머리와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여성스럽게 꾸민 모습이고, 치마, 크롭티 등의 옷을 입고 춤을 춰 눈길을 끈다. 또, 류제이는 여장한 상태로 홍콩, 일본, 중국 등의 해외로 여행을 간 브이로그 영상도 유튜브 채널에 올려 왔다.
  • “미중 갈등 30년 간다…AI 경쟁 뒤처지면 韓 경제 흔들려”

    “미중 갈등 30년 간다…AI 경쟁 뒤처지면 韓 경제 흔들려”

    대한상의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민관 ‘원팀’으로 전력·인재·데이터 투자해야” 최태원(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대해 “최소 30년 이상 가게 될 것”이라며 “AI가 없으면 우리가 자랑하는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우리나라 경제모델 자체가 부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와 한국인공지능학회, 한공인공지능법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과 환율 폭등이 나타났는데, 양국 갈등의 핵심에는 ‘AI 패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AI에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이 경쟁에서 뒤처진 나라는 자국의 경제모델 차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AI의) 발달과 움직이는 속도는 무지하게 빨라서 (AI를 할) 돈과 에너지가 잘 갖춰진 국가는 더 잘 가고, 그러지 못 한 국가는 뒤처지게 된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이뤄 AI 밸류체인 발전을 위해 전폭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밸류체인의 핵심이자 기본 연료가 되는 3가지 요소로 ▲전력 ▲데이터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도 한국형 AI 생태계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 제조 AI를 통한 성공 신화 창출, K-대형언어모델(LLM)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전문대학원장은 AI 생태계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 전략자산인 AI 컴퓨팅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AI의 핵심 투입 요소인 전력, 데이터, 인재에 대한 공급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재정 투입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제조 AI의 개발과 활용 촉진 방안에 대해 “생산성 향상을 넘어 한국의 주요 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며 “맞춤형 데이터센터 운영, AI 바우처를 통한 AIX(AI 전환) 수요 창출, 메가 샌드박스 등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전방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순구 연세대 교수는 “LLM의 네트워크 효과와 국가안보 측면을 고려할 때 K-LLM은 한국 경제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절박한 심정으로 국내 기업과 학교,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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