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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전차 영웅시대

    대한민국 경제사의 기적과 신화를 이끈 두 재벌 총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과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청년시절 만났다면 어떤 꿈과 야망을 나눴을까? ‘불새’후속 MBC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100부작 ‘영웅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소원영)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24·25일 중국 상하이(上海).차인표와 전광렬 두 배우의 ‘카리스마 대결’로 촬영장은 후끈 달아 올랐다.중국 현지 촬영분은 맨주먹 하나로 세계 굴지의 기업군단을 일군 뒤 남북협력사업과 대통령 후보에까지 뛰어든 천태산(차인표)과 선진 사업철학으로 세계 제일의 기업을 창조해낸 국대호(전광렬)의 젊은시절 회상장면.둘다 중국으로 건너와 세계 제일의 기업가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우며 성장한다.그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의 현장 모습을 전한다. #하나:꿈속의 라이벌 24일 오후 상하이를 관통하는 황푸장(黃浦江) 하류의 섬 푸싱다오(復興島)의 한 부둣가.색바랜 작업복 차림의 차인표가 화물선 갑판 위를 걷던 중 배 위에 서있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전광렬을 발견한다.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온 차인표가 가슴 속의 라이벌 전광렬이 먼저 중국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 꿈을 꾸는 장면.“국형! 이제 오시오?” “아니,자네는?” 전광렬,빙그레 웃더니 화물선 뱃머리 아래로 내려온다.마주 보는 두 배우.그러나 PD의 ‘컷!’소리.“전광렬씨,실감이 안나! 마지막 웃음소리를 좀더 여운이 남게 끌어.차인표씨는 카메라가 안 비 추더라도 대사 좀 같이 쳐주고!” 둘은 나란히 서서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본다.그리고 서로 천하제일의 기업가가 되겠다고 장담하며 멋들어지게 어깨 동무를 하며 촬영을 마무리 지으려 하는데….“컷! 찍으면 뭐해.중국인 엑스트라들 때문에 죽겠네.어휴∼말도 안 통하고…”PD의 한마디.화면 뒤 배경으로 나오는 중국 엑스트라 100여명이 문제였다.무거운 상자를 드는 것처럼 연기해야 하는데 텅빈 상자 안쪽이 고스란히 보이게 대충대충 들고,걷는 자세도 느릿느릿.‘만만디’가 따로 없다.10여차례의 ‘NG’ 끝에 이번에야 ‘OK’사인을 자신했던 차인표와 전광렬,연신 허탈한 웃음을 지우지 못한다.중국어를 할 줄 아는 스태프가 나서서 엑스트라들에게 겉이 막힌 드럼통으로 바꿔들게 하고 나서야 “OK!” #둘:만주 방문 25일 오후 상하이 처둔(車墩)세트장.영화 ‘아나키스트’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던 이곳은 150만여평의 대지 위에 1930년대 중국의 거리와 가옥,전차 등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완벽히 재현해 놓았다.극중에서는 전광렬이 만주로 가 조선상인들이 모여 있는 재래시장 등을 둘러보고 미래를 구상하는 장소.이날 촬영에만 중국 엑스트라 400여명과 당시 자동차,인력거,달구지 등 엄청난 양의 소품이 동원돼 1930년대 만주 모습을 똑같이 연출했다.그러나 이번에는 취재진이 문제.전광렬이 극중 조선 상인 임동호(최재호)와 함께 ‘절강로교’(浙江路橋)란 이름이 붙은 아치형 철교를 건너오는데….“컷! 카메라 플래시가 화면에 들어왔잖아! 누가 카메라 플래시 터뜨렸어요?” 무안해하는 취재진.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셋:‘영웅’들의 드라마 ‘영웅시대’는 천태산과 국대호,두 인물을 중심으로 일제시대부터 격동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한국경제사를 다룬 대하드라마.차인표가 맡는 천태산역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을,전광렬이 연기하는 국대호는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삶을 각각 모델로 삼아 기획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두 재벌 총수의 소소한 가족사,자식의 출생의 비밀은 물론 과거 두 기업의 군사정권과의 정경유착 문제까지 다룰 예정이어서 삼성·현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드라마다. 글 상하이 이영표기자 tomcat@ ■‘호암’연기 두근두근-‘국대호’역 “개인적으로 한국 기업경영의 교과서 같은 인물을 연기하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고 이병철 회장을 모델로 한 국대호 역을 맡은 전광렬은 “언론통폐합 때 이 회장이 동양방송(TBC)을 군사정권에 뺏기는 현장에 내가 있었고,당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가슴아팠던 기억이 있다.”며 촬영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한 1980년 TBC 22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여태껏 차분한 역할 위주로 연기를 해온 그는 오랜만에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다.“출연 계약을 하고 난 뒤 줄곧 이 회장과 삼성에 대한 연구와 자료수집을 했어요.이 회장은 단순히 알려진 것과 다르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또 다른 이 회장의 모습을 발견하고 짜릿한 긴장감마저 느꼈단다. 그는 “용기·신념·주도면밀한 추진력 등 ‘인재제일’의 경영철학과 예술에도 관심을 가졌던 고 이회장의 모습이 국대호라는 인물을 통해 새롭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 덧붙였다. “‘허준’ 출연 때는 ‘침술 드라마’ 가 아니냐는 우려와 지적을 받았죠.그런데 결국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잖습니까?‘영웅시대’도 ‘재벌드라마’라는 주위의 우려는 곧 사그라질 거예요.” ■왕회장? NO 허구적 인물-‘천태산’역 “꿈을 키우는 청소년,경제문제로 고통 받는 실직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꿈과 희망을 얻길 바랍니다.” 25일 저녁 상하이 성창(勝强)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차인표는 “큰 드라마의 큰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중국 현지 첫 촬영 소감을 밝혔다.그는 고 정주영 회장을 모델로 한 배역에 부담이 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주영 회장 역이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천태산은 완전한 허구의 인물이며 계속 그런 생각으로 연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렇기 때문에 촬영에 들어가기 전 정주영 회장과 현대 그룹에 대한 어떠한 연구나 자료 수집도 일절 하지 않았다고 했다. “4500만명이 보는 드라마보다는 15억인구가 보는 드라마에 매력을 느꼈죠.한국에서는 30대 후반이 넘어서면 ‘사극’ 캐스팅만 들어올 뿐 드라마 주인공에서는 밀려나기 일쑤죠.중국에서는 40대 전후가 배우로서 제일 각광받는 나이예요.”‘영웅시대’ 출연 계기도 최불암이 바통을 이어받기 전인 ‘젊은’ 천태산의 모습만 연기하기 때문이란다. “당분간 중국활동에만 전념할 겁니다.하지만 ‘영웅시대’와 같이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라도 국내팬들에게 인사드릴 거예요.” 이영표기자˝
  • 형택 ‘운좋고 감좋고’

    ‘16강의 영광,다시 한번’ 지난 2000년 9월6일 AP통신은 US오픈 테니스대회가 한창이던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에서 다음과 같이 타전했다.“불굴의 리(Lee)가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 16강에서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피트 샘프러스와 맞서 투혼을 불살랐다.” 리는 바로 샘프러스와 맞서 패하고 말았지만 세계 테니스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이형택(삼성증권)이었다.그로부터 4년 뒤 한국 남자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이 롤랑가로에서 다시 메이저대회 16강 진입의 의지를 활활 불태우고 있다.이형택은 2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580만달러)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46위인 로빈 소더링(스웨덴)과 3시간11분의 혈투 끝에 거짓말 같은 3-2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내며 처음으로 이 대회 2회전에 올랐다. 1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뒤 2세트마저 빼앗긴 상황에서 연출한 대역전극.더구나 앞선 예선에서 탈락하고도 ‘러키루저’로 본선에 가까스로 진출한 뒤 낚은 프랑스오픈 첫 승이어서 의미는 더욱 컸다. 앞으로 남은 것은 4년 전 US오픈 16강의 신화를 재현하는 것.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대진운도 좋다.”며 내심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7일 맞설 2회전 상대는 프랑스의 올리비에 파티앵스.세계 랭킹 99위로 123위인 이형택보다 높지만 올 메이저 성적은 호주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한 것이 최고.US오픈,윔블던 등 다른 메이저에도 나선 적이 없어 이번 대회를 포함해 13차례나 메이저에 출전한 이형택에 견줘 경기력과 경험 면에서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한편 26일 여자부 2회전에서는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86위의 무명 타티아나 가르빈(이탈리아)에게 0-2로 완패,남자부 1회전에서 탈락한 앤드리 애거시에 이어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에냉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지난 4월10일 이후 6주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하다가 고심 끝에 대회 출전을 결정했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아, 새로울 것 없는 서구 문화의 대안”

    “갈라 스크리닝에서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상은 안 받아도 후회없다 싶을 만큼 기뻤어요.” 지난 23일(현지 시간) 막내린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올드 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25일 프라자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수상 자체보다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던 순간이 더 황홀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주연배우 최민식,투자사 쇼이스트의 김동주 대표와 자리를 함께 한 박감독은 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올해 칸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배경에 대해 그는 “유럽은 영화뿐만 아니라 디자인,음식,건축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경향인데다 더 이상 서구문화에 새롭게 기대할 게 없어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근친상간이라는 영화 소재에 대한 현지 반응을 묻자 “고대 신화에서 많이 접한 모티브여서인지 그들에겐 별로 낯설지 않은 듯했다.”고 답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자 ‘올드보이’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만났을 때 마치 평론가처럼 영화를 다 외우고 있어 놀랐다.”면서 “그러나 할리우드 진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할리우드 진출이나 해외 톱스타들과의 작업은 각본이 독특할 때라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만약 그런 기회가 온다면,장만옥이나 엠마뉴엘 베아르 같은 여배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심사위원대상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모두를 아우른 의미같다.”며 웃었다.그는 오는 8월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홍콩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찍은 공포영화 ‘스리,몬스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최후의 돌풍은?

    ‘돌풍끼리 만났다.’ 지난해 7월 예선을 시작으로 72개 클럽이 참가,10개월 동안 혈전을 벌인 03∼0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27일 새벽 AS 모나코(프랑스)와 FC 포르투(포르투갈)의 한판 승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운명의 무대는 2006독일월드컵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입해 만들어졌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암월드컵경기장 등과 함께 세계 10대 축구장으로 선정한 독일 겔젠키르헨 아레나 아우프샬케 스타디움. 빅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소속이 아닌 두 팀이 최고 클럽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일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변방 클럽끼리 결승전을 갖는 것은 즈베즈다(유고)-마르세유(프랑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부자구단 첼시(잉글랜드)는 모나코에,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프랑스 챔프 올림피크 리옹은 포르투에 격침당했다.디펜딩챔피언 AC 밀란(이탈리아)과 무패 우승의 신화 아스날(잉글랜드)도 8강에서 ‘이변’의 암초에 걸려 좌초했다. 올시즌 유럽 클럽랭킹 9위 포르투는 1987년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1로 꺾고 정상에 오른 지 17년 만에 영광을 노린다. 또 지난해 UEFA컵을 정복한 이후 2년 연속 유럽 클럽 대항전 정상을 노크한다.반면 33위 모나코는 첫 도전이다. 모나코의 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8),다도 프르쇼(30)와 포르투의 브라질-남아공 ‘특급 듀오’ 데를레이(29)-베니 매카시(27)의 승부가 주목된다. 일단 모나코의 화력이 보다 뜨거울 전망이다.모리엔테스와 프르쇼가 이번 대회 들어 9,7골을 폭발시키며 득점 1,2위를 질주하고 있고 주장 루도비치 지울리(28)도 4골을 터뜨렸다. 반면 포르투에서는 매카시가 4골로 가장 좋은 성적.그러나 최근 모리엔테스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이에 견줘 데를레이는 4개월 만에 부상을 털고 돌아와 데포르티보(스페인)와의 4강 2차전에서 결승골(3골)을 작렬시켰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은 금물. 승부의 관건은 미드필드에도 있다.측면 크로스가 일품인 모나코의 왼쪽 날개 제롬 로탱(26)과 ‘포르투갈의 지단’ 데코(27)가 중원에서 비무를 펼친다.각각 어시스트 6개로 공동 선두.이들이 최전방에 얼마나 실탄을 배달하느냐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홍지민기자 icarus@˝
  • 中 “티베트독립 포기하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23일 티베트 백서를 발표,티베트에 홍콩과 마카오식 자치를 허용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자처하는 달라이 라마(68)는 이 지역의 자치 요구와 독립 추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30쪽에 이르는 ‘티베트 민족지역자치’(西藏的民族區域自治)란 백서에서 이같이 밝혔다.중국이 ‘민족지역자치’에 초점을 둔 보고서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달라이 라마가 국제무대에서 ‘티베트자치구(西藏自治區)’에도 홍콩과 마카오 같은 자치를 실시하라고 로비를 벌이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티베트 백서는 “달라이 라마 집단은 티베트 인민이 충분한 민주적 권리와 광범위한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향유하는 사실을 무시하고,국제무대에서 끊임없이 티베트 민족지역자치가 ‘실질적 내용이 없다.’고 공격하며,홍콩과 마카오 방식에 따라 티베트에서 ‘한나라 두 체제’와 ‘고도자치’ 실시를 요구하는데 이같은 관점은 설 땅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서는 “홍콩과 마카오 문제는 제국주의 중국 침략의 산물이며,중국의 주권 행사 회복의 문제이지만,티베트는 예부터 중국 영토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으로,중앙 정부가 시종 티베트에 대해 유효한 주권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주권 행사 회복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치거부 이유를 밝혔다.˝
  • 천수이볜 총통 취임사 타이완언론 계획적 오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 언론들이 20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취임사와 중국 반응에 대해 잇따라 오보를 냈다.타이완 독립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처리한 천 총통의 속내를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자 천 총통의 취임 당일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던 중국이 하루 뒤 “천 총통과 타이완 당국이 말 장난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 타이완의 농간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20일 타이완 최고 유력지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인터넷판에서 천 총통이 취임사에서 중국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정작 천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시보의 보도를 접한 타이베이 주재 외신기자들은 당초 중국에 유화적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천 총통이 오히려 대중(對中) 강경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배경을 파악하느라 혼란을 겪었다. ●中외교부 “미국은 타이완에 속지말라” 타이완 언론들은 또 20일 밤 중국 외교부가 천 총통 취임사 발표 수시간 만에 “천 총통이 역내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발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타이완 언론들이 천 총통이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내심’을 강조하고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의도적 오보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언론이 발끈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타이완 당국에 속아서는 안되며 타이완 당국의 독립 책동으로 양안(兩岸)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한 위협에 놓여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中언론 “천총통 취임사 독립 로드맵” 통신은 “천수이볜 취임사는 국내외 여론을 기만하기 위해 정성껏 포장한 것으로 계속해서 타이완 독립 노선을 걷기 위한 것”이라는 베이징롄허(北京聯合)대학 타이완연구소 쉬보둥(徐博東) 소장의 분석도 소개했다. 이날 정부의 공식 논평이 나오기 전 중국 언론들은 천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유화적 수사법을 사용했지만 결국 독립의 길로 가는 로드맵”이라고 비난했었다.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양안관계에 불신과 불확실성을 부채질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oilman@˝
  • 이런 책 어때요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한갑진 지음 경전에 의하면 시방세계(十方世界)엔 무수한 부처님이 존재한다.그중에서 우리와 특히 연이 깊은 부처님은 석가모니 곧 석존이다.극영화 ‘팔만대장경’ 등 180여편의 작품을 만든 영화제작자이자 불교연구가로 잘 알려진 저자는 ‘신화적’ 인물이 아닌 ‘역사적’ 인물로서의 석존의 생애를 다룬다.책은 아함경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참모습을 밝힌다.아함경이야말로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일 뿐 아니라 석존의 사상과 언행을 가장 그 진상에 가깝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불교서적은 ‘부처의 길로 실어다 주는 뗏목’임을 실감케 한다.1만원. ●미국 패권의 몰락/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20세기 세계체제의 맥락에서 미국 헤게모니의 부상과 소멸과정을 살폈다.‘세계체제론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사회학자인 저자는 9·11테러 이후 미국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전지구적 혼돈의 와중에서 위험스럽게 표류하고 있는 나라”로 규정한다.내려야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추락한 ‘불시착한 독수리’라는 것이다.이슬람운동에 대한 성찰도 눈여겨볼 만하다.새뮤얼 헌팅턴식의 ‘문명의 충돌’ 같은 서구중심적 발상으로 이슬람운동을 파악하는 것은 아랍세계의 대중적 저항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1만 5000원. ●옛 다리, 내 마음속의 풍경/최진연 지음 현존하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다.이 다리들엔 불국에 이르는 통로라는 의미가 있는 것처럼 모든 다리엔 나름의 의미와 사연이 있다.강원도 고성 건봉사의 능파교는 고해의 파도를 헤치고 해탈로 나아가는 다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성종 14년에 완성된 전곶교(箭串橋)는 중랑천 하류 한양대학교 옆에 있는 돌다리로 살곶이 앞에 있다 해서 살곶이다리로 불린다.이 다리는 조선시대 다리로는 가장 긴 다리로 당시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사진작가인 저자는 40여곳의 우리 옛다리를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글을 덧붙였다.1만 8000원. ●대중독재/임지현 등 엮음 새로운 독재론으로서의 ‘대중독재(mass dictatorship)’의 개념을 설명.대중독재론자들은 ‘강제와 동의’에 주목한다.즉 대중은 권력을 독점한 소수에게 강제되거나 또는 독재에 암묵적 혹은 적극적으로 동의함으로써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것이다.이를 입증하는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나치즘 체제에서의 독일 대중과 박정희 체제에 대한 한국 민중의 태도.그러나 ‘내면화된 강제’ 또는 ‘비가시적 폭력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현상을 독재에 대한 자발적 지지 혹은 동의라고 볼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2만 5000원. ●키스의 재발견/애드리언 블루 지음 그리스신화를 토대로 한 제프리 초서의 시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를 보면 크레시다는 이렇게 묻는다.“키스할 때 당신은 주는 쪽인가요,받는 쪽인가요.” 대답은 둘 모두다.키스는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의 구분이 분명치 않다.“키스는 둘이 나눠 가져야만 가치 있다.”는 집시 속담도 있다.키스의 정체는 무엇인가.이 책에선 키스에 담겨 있는 상징과 의미를 밝힌다.서구 문명사상 가장 유명한 키스인 유다의 ‘배신의 키스’,파올로와 프란체스카 같은 불행한 연인들의 전설적인 키스,흡혈귀의 치명적인 키스 등 흥미로운 사례들이 등장한다.1만 2000원.˝
  • ‘킹 아더’… ‘알렉산더’… 할리우드 서사극 열풍

    할리우드에 서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고대신화나 중세사를 소재로 한 대형 서사물들이 개봉을 기다리거나 한창 제작중인 것. ‘트로이’의 열기를 이어받아 7월 개봉할 블록버스터 서사액션은 ‘킹 아더’. 중세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전설을 소재로 삼되,신화적 접근에 머물지 않고 정치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 색다른 감상포인트를 찍었다는 소문이다.‘할리우드 미다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리플레이스먼트 킬러’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했다. 마케도니아의 최고 권력자 알렉산더 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알렉산더’는 2편이 동시에 제작중이거나 제작될 예정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에는 콜린 파렐·앤서니 홉킨스·안젤리나 졸리가,바즈 루어만 감독의 ‘알렉산더’에는 리오나도 디캐프리오와 니콜 키드먼이 각각 주연한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도 한꺼번에 2편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다.덴젤 워싱턴과 빈 디젤이 각각 주연을 맡아 관객동원력을 저울질할 거라고.서사액션 ‘글래디에이터’로 2001년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 팔짱끼고 있을 리 없다.역시나,‘글래디에이터 2’를 준비중이다. 황수정기자 sjh@˝
  • ‘트로이’ 브래드피트 가상 인터뷰

    서사액션 ‘트로이’(Troy)가 21일 국내 개봉한다.올해 극장가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셈이다.호머의 ‘일리아드’를 할리우드식으로 재해석한 액션영화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주인공 브래드 피트의 개인기가 가장 돋보인다.언제 저렇게 근육을 키웠을까,여성팬들의 가슴이 두근두근 뛸 성싶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영화를 찍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죠.스펙터클 시대극을 찍는 배우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역시나 장난이 아니더라고요.무쇠방패를 들고 창,칼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부터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으니까.그래도 나중엔 목에 힘이 쫙 들어갈 만큼 위엄있는 작업이었던 건 분명해요.톰 크루즈는 벽안의 사무라이로도 변신(‘라스트 사무라이’)한 판에 신화속 고대전사쯤 저라고 못할 이유가 없었지요.여성팬들은 제 달라진 분위기에 뜨거운 박수를 날려줄 거라 믿습니다. 극중 캐릭터는 그리스 연합군의 최정예 전사 아킬레스.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로 태어나 싸움 하나는 끝내주는,그리스 신화의 저 유명한 불멸의 전사죠.여러분,아킬레스건의 유래 다들 아시죠? 어머니 여신이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스틱스강에 몸을 담그다 그만 발뒤꿈치를 적시지 않는 바람에 그게 치명적인 급소가 되고만….전투 족족 승리로 이끌다 막판에 그 급소에 창을 맞아 비극적 최후를 맞는 캐릭터가 됐습니다. 이쯤되면 제가 쌈닭으로만 비쳐질 듯한데,천만의 말씀!(물론 ‘마초영웅’이긴 합니다.) 이 섹시가이가 어찌 러브스토리없는 영화를 찍었을라고요? 신들의 예언으로 ‘트로이 전쟁’에 나섰다가 전장에서 적국 트로이의 여사제와 그야말로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요.결국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는 거죠. 아 참! 미리 알면 김샐지도 모르는데….베드신이 아주 멋있을 거란 자랑을 안할 수가 없네요.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제 몸매가 화려하게 노출되는 장면이 몇 있어요.‘몸짱’소리 들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니까요,하하. 고대 비극전사의 느낌을 살리려 치렁치렁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나온답니다.영화가 끝나고 이곳저곳 인터뷰에 나서면서 아예 머리를 싹싹 밀어버렸어요.참신해 보일 거예요. 성질들도 정말 급하시네∼.다음 작품은 또 언제 볼 수 있냐고요? 지금 ‘미스터&미세스,스미스’란 영화를 촬영중이고요,그 다음엔 ‘오션스 12’를 찍기로 돼있답니다.OK,그럼 오늘 가상인터뷰는 여기까지!” 황수정기자 ■트로이는 어떤 영화 ‘트로이’는 한마디로 ‘규모의 영화’다.제작비 2억달러.BC 12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묘사한 액션블록버스터다.신화적인 분위기와 이야기 얼개를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전투장면의 스케일도 엄청나다.한꺼번에 7만 5000명이 넘는 엑스트라들이 대규모 전투장면을 연출할 때는 숨이 막힐 정도. 줄거리는 단순하다.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란도 블룸)가 적국인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다이앤 크루거)를 납치하면서 트로이 전쟁이 터진다.스파르타가 자랑하는 무소불위의 전사 아킬레스(브래드 피트)가 전쟁에 나서지만,트로이 왕족인 여사제 브리세이스(로즈 번)와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는 비극과 멜로의 대조적인 색채를 비장감을 살려 덧입힌다.사랑과 분노,복수,암투 등이 복잡하게 얽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입이 딱 벌어지는 규모는 나무랄 데 없다.그러나 화려한 ‘포장’에 지나치게 기대를 걸었다간 내용물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듯.컴퓨터그래픽 장난이 거의 없는 사실액션으로 화면이 채워진다.하지만 전쟁액션을 돋보이게 할 지략의 묘미는 보이지 않는다.화려한 캐스팅이 화젯거리다.아킬레스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는 트로이 헥토르 왕자 역에는 에릭 바나.원로스타 피터 오툴이 트로이 왕으로,줄리 크리스티가 아킬레스의 어머니 여신을 맡았다.‘퍼펙트 스톰’‘에어포스 원’ 등을 연출한 볼프강 페터슨 감독.˝
  • 무슨 영화 볼까

    ●트로이 장르/예매율 서사액션/78.2%(15세) 감독/배우는 볼프강 페터슨/브래드 피트·에릭 바나·올란도 블룸·다이안 크루거 어떤 줄거리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을 멜로와 액션으로 포장. 이래서 좋아 ‘마초영웅’이 된 근육질의 브래드 피트. 이래서 별로 신화에 충실한데,스토리 압축미는 떨어지네. 홈피 반응은 “…” ●하류인생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8.6%(15세) 감독/배우는 임권택/조승우·김민선 어떤 줄거리 50년대 후반∼70년대초 한 건달의 삶을 통해 격동의 현대사 조명. 이래서 좋아 빠른 장면전환 속 액션을 보노라면 야성미가…. 이래서 별로 에피소드만 이어붙여 밋밋한 전개엔 어쩐지…. 홈피 반응은 “장면마다 군더더기 없이 엑기스만…” ●효자동 이발사 장르/예매율 휴먼드라마/7.1%(15세) 감독/배우는 임찬상/송강호·문소리·이재응 어떤 줄거리 대통령 이발사가 된 한 소시민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 이래서 좋아 밀도있는 송강호의 부성애 연기. 이래서 별로 굴절된 현대사가 픽션에 애매하게 가려졌네∼ 홈피 반응은 “온국민이 봐야 할 영화같네요.” ●아라한 장풍대작전 장르/예매율 무협액션/2.6%(15세) 감독/배우는 류승완/류승범·윤소이·안성기·정두홍 어떤 줄거리 평범한 순경이 도(道)를 깨달아 도시를 구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사실액션. 이래서 별로 도대체 왜 득도(得道)해야 되지? 홈피 반응은 “윤소이 언니,포스터가 너무 멋져요.” ●클레멘타인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1.2%(15세) 감독/배우는 김두영/이동준·김혜리·스티븐 시걸 어떤 줄거리 이종격투기 선수의 삶의 곡절과 가족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이 ‘잠깐’ 나온다나? 이래서 별로 액션,멜로,신파의 짬뽕. 홈피 반응은 “…” ●범죄의 재구성 장르/예매율 범죄스릴러/0.9%(18세) 감독/배우는 최동훈/박신양·백윤식·염정아 어떤 줄거리 5명의 사기꾼들,한국은행을 털다. 이래서 좋아 치밀한 이야기 구성,흠잡을 데 없는 연기. 이래서 별로 화끈한 범죄스릴러가 되기엔 약한 반전. 홈피 반응은 “스피디한 전개,매혹적인 시나리오” ●킬 빌 2 장르/예매율 액션/0.8%(18세) 감독/배우는 쿠엔틴 타란티노/우마 서먼·데이비드 캐러딘·마이클 매드슨 어떤 줄거리 보스에게 버림받은 여성 킬러의 복수극. 이래서 좋아 마카로니 웨스턴과 홍콩 무협이 손잡은 액션. 이래서 별로 타란티노의 ‘발칙한 상상’은 대체 어디로 갔지? 홈피 반응은 “무엇보다 영화음악이 짱!”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장르/예매율 로맨틱 드라마/0.3%(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태우·유지태·성현아 어떤 줄거리 대학 선후배가 사랑한 한 여자의 과거와 현재. 이래서 좋아 일상적 대화에서 재미를 끄집어내는 유머와 재치. 이래서 별로 말을 다하지 못하고 끝내 버린 듯한 아쉬움. 홈피 반응은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홍 감독의 작품”˝
  • “兩岸안정 노력… ‘하나의 中’ 거부”

    천수이볜(陳水扁·53) 타이완 총통은 20일 제11대 총통 취임사에서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에 정진하겠다고 선언했다.천 총통은 그러나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중국도 타이완인들의 존재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신헌법 제정 여부에 신경이 곤두선 중국을 의식해 국가 주권과 영토,통일 등을 제외하고 약속대로 2008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은연중 타이완 독립의 계속적인 추진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천 총통 취임 수시간 뒤 AFP통신에 팩스로 보낸 논평에서 “천 총통의 양안정책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이라고 강도높게 비판,천 총통 집권 2기에서도 양안 교착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천 총통,독립 직접 언급 안해 천 총통은 이날 취임사에서 타이완의 독립 문제 등 중국과 미국을 자극할 만한 사안은 직접 언급을 피했다.동시에 중국이 원하는 것처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도 않았다. 대신 “같은 혈통과 문화 배경을 갖고 있는 중국과 타이완은 모두 자기의 주인이 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독립 추진 의사를 강력히 비쳐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천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타이완이 중국 본토의 위협에 대응해 국방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방위·공격용 무기의 도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천 총통은 또 관심을 모아온 ‘4불1무(四不一無·타이완에선 四不一沒有로 표현)’ 약속은 “2000년도의 약속을 2004년에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이를 계속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4불1무’는 대륙이 무력으로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전제하에 ▲임기내 독립 불선포 ▲국호 불변경 ▲양국론 입헌 불추진 ▲통일 국민투표 불실시와 ▲국가통일위원회 존속 및 국가통일강령 준수를 가리킨다. 천 총통의 이날 연설은 새로운 내용이 없고 대신 미국과 중국,국내 독립파들의 상반된 요구를 모두 교묘히 비켜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천 총통 양안정책 지역 평화 최대 위협” 중국 외교부는 AFP통신에 보낸 천 총통의 취임 관련 논평에서 “(천 총통의) 일련의 도발적인 타이완 독립지지 행동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이라고 비난했다.이어 “타이완 독립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재천명했다.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13억 중국 인구는 천 총통이 중국의 인내를 시험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중국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군사행동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홍콩 상보(商報)는 중국이 일부 지역 장병들의 휴가를 취소시키는 등 3급 비상사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19일 공군 당대회에 참석,경계 강화를 주문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꼬불꼬불 뒷골목] 강동구 성내동 장신구 부품거리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효녀 ‘가내 부업’의 신화를 기억하십니까? 부녀자들이 봉제 인형에 눈 하나 붙이고 치마 하나 입히는 데 50전,1원 받으며 수출역군 역할을 해내던 때가 있었다.1980년대 중반만 해도 아랫집,윗집없이 서민들 사이에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게 가내 부업이다.국민소득 2만달러 운운하지만,지금도 ‘애들 반찬 값이나 벌자.’며 가내 부업을 하는 여성이 적잖다. 서울 강동구 성내1∼2동 뒷골목엔 액세서리 부품 업소가 130여곳 몰려 있다.이웃 주택가는 물론 고덕·명일동 일대에 이르기까지 줄잡아 2만여명의 여성이 이들 업소를 통해 부업으로 살림살이에 보태고 있다. ●‘귀에 걸면 귀걸이,코에 걸면 코걸이’란 말이 여기선 옳다. 이 뒷길에는 넥타이 핀에서부터 여성 필수품인 머리핀,목걸이 등 액세서리란 액세서리 부품은 몽땅 다룬다. 1만여종에 이른다는 취급품목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게 바로 체인(Chain)이다.액세서리 중에서도 대표적인 목걸이,넥타이핀 등 고리가 들어간 물품에 흔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손에 얼른 잡히지도 않을 만큼 자그마한 고리들이 사람 손을 거쳐 길게 이어지면 목걸이 끈,짧게 하면 넥타이핀 줄이 되는 것이다.국내에서 유일한 액세서리 특화단지인 데도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모조품을 전문으로 하는 탓이다. 업계 연합체인 서울강동장신구조합 최병실(49) 전무이사는 “간단히 말해 이틀 쓰고 버릴 것들”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세우는 ‘무기’로 쓰는 우리네 여성들은 보통 이미테이션(모조품)을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수출 주무대인 중남미·유럽인들은 다르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 만든 부품들은 서울 남대문시장 등으로 보내져 완성품이 되고,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뻗어나가 지구촌 구석구석 ‘액세서리 마니아’들의 몸을 화려하게 치장하게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는 현장에 근면정신이 살아 숨쉰다. 성내2동 편모(33·여)씨는 “팀장으로 불리는 알선업자로부터 액세서리 부품을 받아 부업을 해온 지 3년째”라면서 “취업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다섯살배기 딸을 맡기는 비용 등을 따지면 제법 괜찮은 벌이가 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이러한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한달 내내 매달릴 경우 1인당 70여만원.대개 가정생활 짬짬이 틈을 내 하기 때문에 20만∼30만원 안팎이다.‘○개 들이 봉지 일까지’ 하는 식으로 일을 맡는다.목걸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부품을 한 예로 들어보자.민물새우의 눈 크기만한 모조 다이아몬드 부품을 꽃받침 모양의 구리판에 한개 접착하는 데 4∼5초 정도 걸린다.똑같은 시간이라도 받는 돈은 한 건에 2원에서 많으면 20원.이처럼 10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숙련도 차이에서 생긴다. 일을 알선받는 시민은 업소나 오퍼상 한 곳당 10∼20명,많게는 80∼100명에 이른다.평균 20명으로 잡아도 업소 130개에 오퍼상 800여곳을 합치면 2만명 가까이 된다. S상사 대표 W씨는 “부업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임금은 96년에 비해 거의 달라진 게 없다.”면서 “그 당시 개당 1원 80전∼1원 90전하던 게 2원 단위로 바뀌었으니 부품 하나 붙이는 경우 10∼20전 오른 것으로 보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10년 전이나 마찬가지의 인건비를 치르는 탓에 ‘살판 났을’ 듯한 액세서리 특화단지는 지금 내리막길 산업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였다.4∼5년 전부터 중국 등 인건비가 싼 나라에 시장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장신구조합 최 이사는 “앞으로 4∼5년 뒤면 사실상 붕괴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면서 “다른 산업과 연계,이탈리아 ‘구찌’나 프랑스 ‘샤넬’ 등과 같은 식으로 브랜드화하는 등 저물량-고단가 전략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경공업 부문까지 저임금국에 ‘포위’ 당한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전남 진도中 ‘이래봬도 5관왕’

    경비 부족으로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골 중학교 럭비팀이 전국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제의 팀은 전남 진도군 진도중학교 럭비팀.창단 7년째인 진도중 럭비팀은 출전비가 없어 연간 6차례 대회 중 1∼2개 대회만 출전해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 진도중은 “이 럭비팀이 지난 16일 대전에서 끝난 충무기쟁탈 전국 중·고 럭비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전 가양중을 물리치고 우승해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창단 이후 전국대회에서만 모두 5차례나 우승하는 신화를 창조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8년 5월 창단한 이 럭비팀은 창단 1년 만에 첫 출전한 전남도지사기 대회에 이어 2001년,2002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연속 우승했다.특히 2000년 열린 문화관광부 장관기 전국 중·고 럭비선수권 대회에서의 우승은 체육계를 흥분시킨 최고의 사건으로 기록될 정도였다. 이같은 좋은 성적은 열악한 조건을 딛고 거둔 결실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평화 교장은 “대회당 700만∼800만원이 소요되는 출전비가 모자라 연간 6개 전국대회 중 1∼2개 대회만 출전하고 있으며,훈련비도 빠듯해 전지훈련 등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엔트리가 29명이지만 출전비가 부족해 경기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18명만을 데리고 대회에 나갈 때는 눈물이 난다.”면서 “남학생이 250명에 불과한 시골 중학교가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최강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의 투지와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도중 출신 럭비선수는 청소년 대표팀과 연세대,고려대 등 명문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책꽂이]

    ●세치 혀가 백만군사보다 강하다(리이위 엮음,장연 옮김,김영사 펴냄) 칼에는 두 개의 날이 있지만,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 있다고 한다.말의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이 책에는 명나라 황제를 목매어 자살하게 한 우금성,진시황을 꾸짖어 헛됨을 깨닫게 만든 모초,촌철살인의 유머로 경쟁자를 물리친 처칠 등 동서양 현인들의 성공을 위한 ‘말의 책략’이 담겼다.예컨대 지상매괴(指桑罵槐)는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라고 꾸짖는다는 말이다.즉 다른 사람이나 남의 일을 거론하면서 상대를 비판하라는 얘기다.1만 8900원. ●이소크라테스(김봉철 지음,신서원 펴냄)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유명한 연설문 작가이자 수사학 교사,정치평론가였던 이소크라테스의 삶을 조명.98세라는 긴 생애를 살다간 한 지식인의 삶과 사고의 행적을 통해 고전기 그리스 사회의 변질과 쇠퇴양상을 살핀다.그가 산 기원전 4세기 아테네는 ‘그리스의 학교’라고 불릴 만큼 문화적으로 풍요한 시대였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데모스테네스도 이 시대 사람들이다.이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 전통을 이어받아 현실주의적이고 상대주의적인 가치관을 추구했다.2만원. ●김현준의 재즈노트(김현준 지음,시공사 펴냄) 우리의 시선과 안목으로 바라본 재즈론.재즈비평가인 저자는 ‘재즈는 악보가 없는 즉흥음악이다’라는 말은 재즈의 본질을 왜곡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한다.재즈는 추상적인 악보를 통해 연주자들의 해석과 접근에 보다 많이 의존하지만,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세세한 편곡에 이르기까지 악보를 구체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재즈의 역사를 톤과의 갈등으로 보는 저자는 ‘재즈에서의 톤’은 기술적인 요소가 아니라 연주자의 정신을 표출하는 형이상학적 본질임을 일깨워 준다.1만 4000원. ●진화적 풍경(복거일 지음,자유기업원 펴냄) 사회적 현상들을 진화의 개념으로 설명한 에세이.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저자는 자유주의 체제가 성공한 근본적인 요인은 그것이 진화에 가장 호의적인 체제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건축생태계(arcology)의 사회적 함의’‘천사들이 밟기 두려워 하는 곳’‘유전자 혁명과 인류의 진화’‘천도론과 갑오경장’ 등 60여편의 글이 실렸다.1만 8000원. ●제로니모 자서전(제로니모 지음,최준석 옮김,우물이 있는 집 펴냄) 제로니모는 그 호전성과 용맹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아파치족 전사다.생전에 총알도 그를 꿰뚫을 수 없다는 신화를 만들어 냈으며 실제로 10여군데의 총상을 입고도 살아 남았다.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인디언이었고 서부 개척민들에게 제로니모라는 이름은 공포 그 자체였다.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군사용 헬기에 아파치라는 이름을 붙였고,지금도 공수부대의 낙하병들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제로니모”라고 소리친다.이 책에는 제로니모가 직접 구술한 자신의 생애가 담겼다.1만원.˝
  • [자문위원 칼럼] ‘탄핵’의 슬기로운 마무리/허행량 세종대 신방과 교수

    일종의 정치스캔들이었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리 사회에 많은 생채기를 남긴 채 마무리되고 있다.대통령 탄핵은 정치스캔들로서의 구성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하고 있다.보통 정치스캔들은 규범적 일탈행위 공개→일탈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난→명예실추로 이어지는 3단계 진행과정을 구성요건으로 하고 있다. 정치스캔들은 본질적으로 민주국가에서 빈발한다.정당과 이해집단의 갈등을 전제로 한 민주국가에서 경쟁자나 정적의 약점인 스캔들을 활용해 이들의 사회적 신뢰를 부도낸 뒤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정치 스캔들은 당사자의 명예 실추,즉 사회적 신뢰의 부도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법이 아닌 여론에 심판을 맡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파동은 다른 스캔들과는 차이가 있었다.보통의 스캔들에서는 당사자에 대한 심판을 여론에 맡긴다.하지만 이번에는 심판을 여론에 맡기는 대신 야당이 직접 맡았다.더 나아가서 당사자인 대통령의 신뢰의 부도에 그치지 않고 권력의 부도까지 겨냥했다. 민주국가에서 스캔들 당사자는 여론심판의 장인 선거를 통해 퇴출되는 것이 공식이다.흥미로운 것은 이번 17대 선거의 결과이다.적어도 퇴출된 당사자,즉 신뢰의 부도를 당한 쪽은 탄핵의 대상이었던 대통령이 아니라 탄핵을 추진한 야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스캔들 당사자를 뒤바꾼 핵심 세력은 바로 언론이다.미디어에 의한 통치를 의미하는 미디어크라시(media-cracy)라고 할 정도로 미디어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는 배경에는 스캔들 보도가 있다.정치는 법이 아니라 여론에 의해 결정되고,여론을 좌우하는 것은 언론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스캔들 보도를 통해 여론의 향방을 좌우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선거결과로 이어졌다.언론이 스캔들 보도를 통해 정치를 좌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좋은 예가 바로 차떼기사건,노풍(老風) 등의 스캔들이다.모든 언론이 스캔들 보도에 경쟁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정치의 승자를 언론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은 스캔들보도를 통해 여론의 향방을 좌우하고 이것이 곧바로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서울신문 15일자 5면의 ‘서울신문·국민·헌재 같았다(본지 사설 통해본 탄핵과정)’라는 제목의 박스기사는 이 같은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다. 스캔들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능주의적 이론이 있는가 하면 지도층의 비리에 관심을 돌리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불만을 확산시킨다는 전복이론이 있다.아직은 탄핵스캔들의 사회적 손익을 계산하기에는 이르다. 국민들이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어떤 시각으로 해석하든 탄핵이라는 정치 스캔들의 파급효과는 막대하다.스캔들은 정치가 인간의 영역임을 보이면서 정치를 인간화한 측면도 있지만 경제회복 등 민생에 우선 투자해야 할 에너지를 국론분열로 허비한 측면도 있다.월드컵 4강신화로 구축한 일체감이 무너지고 국론분열을 가져왔지만 대통령도 일반 국민과 똑같은 법적 존재임을 천명한 효과도 있어 득실을 단순 계산하기란 어렵다. 이에 따라 스캔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스캔들이 사회에 득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한다.스캔들의 득과 실을 좌우하는 것은 정치권의 일만이 아니라 국민에게도 달려있다.탄핵에 대한 법적 심판이 마무리된 지금 스캔들이 우리 사회에 약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색해야 할 때다.물론 이 경우에도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허행량 세종대 신방과 교수˝
  • [삶과 경영이야기] ⑩ 풀코스 7차례 완주 ‘마라톤 경영인’ 신현철 SK(주) 사장

    SK㈜ 신헌철(59) 사장은 ‘마라톤 경영인’으로 불린다.과중한 업무로 얻은 퇴행성 관절염을 치유하기 위해 56세에 마라톤을 시작한 뒤 풀코스 42.195㎞를 7차례나 완주한 마라토너다.신 사장은 ‘홀로서기 경영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지난한 삶을 거친 호흡을 내뱉으면서 떠올리곤 한다.신 사장의 경영철학 역시 ‘마라톤 경영론’이다.“경영과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결과가 나오고,고생한 만큼 환희를 얻게 됩니다.너무 욕심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로 결승점에 골인할 수 없습니다.” ●보잘 것 없었던 스타트 -유년과 청년시절은 ‘가난’과 ‘열등감’으로 점철됐다.부산 해운대 초등학교 1학년때 부친이 돌아가신 뒤 어머니,남동생(신우철 부산지법 부장판사),여동생과 함께 어려운 가정을 꾸렸다.미군이 주는 초콜릿과 껌을 얻기 위해 교회를 다녔고,일류대에 낙방해 눈물도 흘렸다. 재수를 거쳐 대학(부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동기들보다 늦은 대학생활을 시작했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병대(179기)에 자원 입대했다.제대를 4개월 앞둔 68년 1월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8개월을 더 연장 복무해야 했다.그러나 이런 고난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이때 ‘기다리고 인내하며 겸손해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도전의식에 불타다 -72년 유공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했다.이듬해 전국을 누비며 주유소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특명’이 떨어졌다.수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모여드는 해인사에 주유소 개발권을 따내라는 것이었다.일대가 사찰 소유 토지여서 주유소는 1개만 들어서게 돼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정유 4사의 직원들이 스님들을 찾아 큰 절을 올리며 사활을 건 전쟁을 치렀다.결국 경쟁사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노력해 개발권을 따낼 수 있었다. -70년대 말 차장급인 판매기획부장대행으로 일할 때 치른 ‘정유사 전쟁’도 인생좌표에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CS3’라는 첨가제를 넣어 돌풍을 일으키던 경쟁사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인 것이다.한 발 빠른 공격 영업으로 이를 초토화시킨 일은 지금도 정유업계 전설로 남아 있다.이때 경쟁사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유공의 ‘1등 신화’는 급격히 무너졌을 것이다.이때의 공헌을 인정받아 입사 10년 만에 파격적으로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유공 사장실 영업담당 팀장과 경영기업 개발부 부장,SK가스 영업담당이사와 상무이사를 거치며 순조로운 회사생활을 이어 나갔다.굴곡없이 평온한 시기였다. ●반환점은 또 다른 도전-기름쟁이에서 디지털업자로 -95년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경영인생으로선 반환점을 돌고 맞닥뜨린 고비였다.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수도권 마케팅본부장 겸 상무이사로 발령을 받았다.한국이동통신은 시장독점으로 경쟁마인드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회사는 정유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력을 인정,전격 투입했다. -통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김수필 SKC사장,최진모 전 SK텔레콤 전무 등과 함께 선발대의 일원이 됐다.아날로그 전화를 CDMA전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 방법과 마케팅 전략 등 새로운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했다.세계 최초로 CDMA휴대전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기름쟁이’에서 통신업자로 변신한 뒤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해 옷만 갈아 입고 아침 7시에 출근했다.아예 1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 마련된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며 업무를 봤다.회사의 기대대로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 부문의 가입자가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96년 1월에 시작된 CDMA 가입자는 98년 700만명으로 증가했다.95년 6500억원이던 매출액은 96년 1조 2000억원,97년 2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름이나 통신상품이나 유통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다.남보다 더 빨리 부지런하게 움직여 시장을 선점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당시 구축한 유통망이 밑거름이돼 CDMA가입자가 현재 1800만명일 정도로 SK텔레콤은 이동전화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영능력을 입증받아 98년에는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사업체인 SK텔링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당시 분당 1200원 하던 통화요금을 700원대로 낮추는 파격서비스를 실시,휴대전화 국제전화서비스 1위 업체로 이끌었다. ●데드 포인트가 찾아오다 -거칠 것 없을 것 같던 경영인생에 ‘데드 포인트’가 닥쳤다.마라톤에서 결승점을 앞두고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일종의 한계상황이 온 것이다. 98년 말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온 것이다.사무실 계단도 오르내리기가 어려웠다.골프 퍼터를 거꾸로 세워 지팡이로 삼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이젠 끝났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경영인은 건강하지 못하면 바로 퇴출되는데 내 인생도 이제 여기서 마친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자괴감이 엄습해 왔습니다.나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집사람(김양숙씨)은 매일 펑펑 울었습니다.” 이때부터 유명한 병원은 죄다 뒤졌으며 용하기로 소문난 수원의 한약방을 찾아가고,서울 사당동 ‘간첩 침쟁이집’도 들렀다.별 효과가 없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물리치료에 몸을 맡겼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 오전 7시부터 물리 치료를 받았다.매일 물속에서 자전거타기와 스트레칭을 반복했다.자전거타기를 365일 매일 한다는 각오로 365회,55세에 맞은 고비를 극복한다는 자세로 서서하는 스트레칭 55회,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33회를 지속적으로 해나갔다.특히 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주 생각났다.아버지를 일찍 여윈 뒤 장남으로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란 터라 ‘나도 33세에 죽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을 늘 안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았다.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1’에서 ‘33’까지 세며 치료에 전념했다. -물리치료가 효력이 있었는지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이런 상태에서도 회사일에는 최선을 다했다.때문에 직원 52명에 불과하던 SK텔링크에서 연매출 1200억원,4년 동안 600억원 흑자를 낼 수 있었다.한국통신을 제치고 국내 휴대전화 국제전화 제1위 사업자가 됐다. ●결승점이 보인다 -2001년 유니세프가 주최한 국제아동돕기 행사에서 결정적인 ‘은인’을 만났다.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암웨이 김희진 전 부사장이 퇴행성 관절염에 마라톤이 ‘최고’라는 얘기를 전해줬다.환갑을 앞둔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려워 수십번을 망설인 끝에 2001년 조일마라톤 20㎞부문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1주일에 두세 차례 7.6㎞인 남산순환도로를 왕복해 달렸다.그러나 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20㎞부문이 취소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민하다가 내친김에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두 달여 동안 피나는 연습 끝에 4시간39분 만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38㎞를 지나자 결승점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때부터 무릎관절로 고생하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더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결승 테이프를 끊자 그곳에서 4시간 넘게 가슴 졸이며 서있던 집 사람이 달려와 끌어안고 대성통곡했고,함께 있던 여직원들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 신헌철 사장은 마라톤에서 경영을 배운다고 한다.그는 “마라톤을 통해 참으며 견디는 겸손을 배웠고,인간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며 그가 펼치는 사람경영이 SK의 경영이념인 ‘SKMS’(SKManagement System)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신 사장은 자신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장애인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마라톤 출전 전에 지인 등 후원자들에게 완주를 조건으로 1인당 1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유니폼 상의에 배번호 대신 후원자 이름들을 빼곡히 적고 달린다.지난 2001년 동아마라톤 대회부터 5397만 5000원의 기금을 적립,장애인 단체 등에 성금을 보내고 있다. 그는 업무에서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투철한 기업가이지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신 사장에게 제일 어울린다고 말한다.그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지속적인 연락이나 모임 등을 통해 끈끈한 인간관계로 이어간다.그래서 ‘한 번 신헌철을 알면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게 주위의 일치된 평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 집값 안정·땅 ‘반짝수요’ 예상

    ‘주택-흐림,토지-국지적 상승’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향후 주택·토지시장은 그동안의 하향안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토지시장은 국지적으로 ‘반짝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종합부동산세 등이 시행되면 집값 안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분양시장은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약효를 발휘해 ‘대박신화’는 더이상 찾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대신 입지가 좋은 신규 분양 상품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집값 안정 대책 탄력받을 듯 종합부동산세는 예정대로 내년에 시행될 가능성이 크고,개발이익환수제도 어떤 형태로든 실시될 전망이다.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미 발표된 대책들은 스케줄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개발이익환수제나 종합부동산세 도입은 그대로 갈 것”이라며 “다만 주택거래신고제 대상지역 확대 등 대중적 요법은 상황을 봐가면서 시행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경기와 관련한 속도조절 가능성도 제기됐다.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탄핵사태 해소가 부동산 정책이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개발이익환수제 등은 그대로 가겠지만 바닥에 가라앉은 실물경기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시장,하향 안정세 지속 김영진 사장은 “하반기에 거래가 늘면서 시장이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등이 확정되면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집값의 하향 안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반면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예상보다 덜 떨어진 감이 있다.”면서 “4·4분기에 각종 집값 안정대책의 약효가 나타나면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입지가 좌우 신규분양 시장은 입지와 상품이 지탱해 왔다.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미 전매제한이 된 데다 오피스텔은 주거용에 대한 규제로 투가가치를 잃었다.따라서 틈새상품으로 대박을 내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대신 분양 성공여부는 입지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은 규제가 강화되고,시장이 침체돼 어지간히 입지여건이 좋지 않으면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입지가 좋은 곳은 상품 유형에 관계없이 수요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국지적 상승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충청권 토지시장 투자 열기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토지거래허가 요건이 강화되면 가수요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토지거래허가지역 밖의 땅은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아파트 투자가 상대적으로 가라앉으면서 투자자들이 충청 서해안이나 택지개발 주변 땅으로 몰릴 공산이 크다.비 허가구역인 서산·당진지역은 외지인 거래가 부쩍 늘고 있다.수도권 택지개발 주변 땅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수요가 꾸준하다.파주지역은 신도시 건설에 따른 보상금이 풀리는 데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의 호재가 겹쳐 땅값 오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도로·철길이 새로 뚫리는 춘천,의정부,이천 등도 강세를 예상할 수 있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탄핵안 기각 이후 충청지역 투자열기가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가짜’ 에 떠는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가짜 상품이 판을 치면서 중국인들이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최근 가짜 분유에 이어 가짜 술까지 전국적으로 유포되면서 6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중국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중국 남부 경제 중심도시 광저우(廣州)에서 고량주의 일종인 50도짜리 가짜 바이주(白酒)를 마시고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가짜 술은 소독·방부제인 포름알데히드를 물에 희석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후난(湖南)성 헝양(衡陽)출신 58세의 민궁(民工·농촌 떠돌이 노동자)이 첫 희생자로 상표가 부착되지 않은 술을 마시고 중독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 13일까지 사망자와 중독자가 속출,중독자 18명은 광저우 제12 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당수가 위독하다.중독자들은 뇌에서 메틸 알코올 농도가 정상의 20배까지 검출됐고,대부분 대뇌세포와 시신경 세포가 손상됐다. 광저우시 경찰은 가짜 술 제조 관련자 12명을 체포했으며,시 위생국은 술집과 가게 등에 공급된 가짜 술을 찾아 폐기하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중국 중부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에서 생산·유통된 가짜 분유를 먹고 유아 5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피해를 보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1년 전부터 가짜 분유로 인한 ‘대두증(大頭症)’ 등의 피해 사례들이 접수됐으나 CCTV 등 관영 언론들의 보도 전까지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안후이·산둥(山東)성의 약 30개 공장에서 생산된 이 ‘독(毒)분유’ 때문에 유아 170여명이 머리만 기형적으로 커지고,극도의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이중 50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중국 공안은 지난 11일 가짜 분유 사건 연루자 46명을 체포,이중 24명을 구속했다. oilman@˝
  • [길섶에서] 옛날에는/김경홍 논설위원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하면 옛날이라는 얘기지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우리 조상이 곰이고,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됐으며 호랑이는 그걸 못 참았다고 하는데 이 역시 신화다.늑대가 조상이라는 신화를 가진 민족도 있다. 난중일기는 400년 전 몇 가지 먹을거리를 소개한다.콩과 된장,마른 미역,생선,쇠고기,돼지고기,국밥 등등.그런데 김치는 없다.고추가 이즈음 한반도에 들어왔다니까.고춧가루로 버무린 김치가 없고 단지 소금에 절인 푸성귀가 지금의 백김치 같은 짠지였을 것이다.의식주의 변천에 대해 문외한이라서 백과사전을 찾아봤다.깜짝 놀랐다.오이는 인도,호박은 남아메리카,감자는 안데스 산맥,고구마는 멕시코,목화는 남아메리카와 인도,마늘은 이집트,고추 담배 토마토는 남아메리카,수박은 아프리카,쌀은 동남아시아,파는 중국에서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사과와 감 등 몇 가지 과실은 그나마 한반도가 원산지란다.밥상을 보니 국산 농산물은 하나도 없다.옛날 옛적 조상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김경홍 논설위원˝
  • [이런 책 어때요]

    ● 치장의 역사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낭만주의 시대 여인들은 창백해 보이기 위해 벨라돈나 풀로 만든 마약과 동공을 확장시켜 주는 아트로핀을 복용했으며,눈 주위에 기미를 만들려고 밤새 책을 읽었다.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았던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임종할 때 얼굴에 분을 발라 달라고 했고,프랑스 혁명 당시 모나코 공주는 단두대에 오르기 전에도 화장을 했다고 한다.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한 사회를 읽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명화를 통해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미의 역사를 읽는다.책은 ‘마법의 발톱 또는 순결한 손’ 등 8장으로 구성됐다.1만 2900원. ●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주명철 지음 ‘오스트리아 계집’‘오스트리아 암캐’‘적자(赤字)부인’이라 불린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숱한 음란문학의 대상이 됐고 양성애자라는 공격을 받기도 한 앙투아네트는 낭비로 나라를 망치는 데 한몫했다.뿐만 아니라 루이 16세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남성의 영역을 여성화했다는 혐의도 받았다.앙투아네트는 정말 소문처럼 음란하고 사치스러웠을까.앙투아네트를 사칭한 1785년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사건을 통해 18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를 살핀다.이 목걸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1만 8000원. ● 혁명의 역사 / 페터 벤데 엮음 17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다.예컨대 토머스 홉스가 1640∼1660년 영국혁명을 ‘혁명’으로 파악한 까닭은 그것이 왕정 부활과 함께 순환운동으로 끝났기 때문이다.책은 먼저 혁명의 의미를 밝힌다.칼 마르크스는 “모든 혁명은 기존 사회를 해체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사회적이다.모든 혁명은 기존 폭력을 무력화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정치적이다.”라고 선언했다.미국혁명(1763∼1787년),1979년 이슬람혁명,동독의 89혁명 등 17개 혁명을 분석했다.2만 5000원. ● 발명/옮김베른트 슈 지음 중세에는 사람들이 새의 날개를 흉내낸 옷을 만들어 입거나 널찍한 외투를 걸치고 탑에서 떨어져 죽는 사례가 많았다.비행에 대한 환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케플러와 프랜시스 베이컨을 거쳐 라이프니츠와 루소에 이르는 비행프로젝트 입안자들의 리스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이 책은 50가지의 발명을 통해 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과학의 역사를 살핀다.마분지 한 장으로 우연히 엑스선을 발견하게 된 뢴트겐,학문에 대한 성취욕과 원자폭탄의 해악 사이에서 갈등한 아인슈타인 등의 일화도 소개한다.‘해냄 클라시커50 시리즈’중 한 권.1만 8000원. ● 중동의 화해 /브루스 페일러 지음 중동지역에서 탄생한 세 개의 일신교 즉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는 지배세력이 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서로 아브라함을 소유하려고 애썼다.그런 연유로 세 종교는 아브라함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해석했다.아브라함이 번제물로 바치려던 아들은 그리스도인과 유대인에겐 이삭인 반면,모슬렘에겐 이스마엘이다.또 그리스도인은 이 사건을 예수의 희생에 대한 전조라고 믿었지만,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실제로 죽였고 이삭이 부활했다고 믿었다.책은 세 종교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을 통해 중동분쟁의 근원을 살피고 화해를 모색한다.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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