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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인사이드](1)16강의 미학

    [월드컵 인사이드](1)16강의 미학

    2006독일월드컵이 딱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32개국은 남은 기간 동안 저마다의 목표를 쟁취하는 데 필요한 전략 마련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미 정해진 1라운드 조편성에 따라 전술 보강 작업도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저마다의 목표는 다를 것이다.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있는가 하면 첫승을 목표로 하는 첫 출전국도 있을 것이고,16강 진출을 꿈꾸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서울신문은 그동안의 월드컵을 돌아보면서 2006독일월드컵을 전망해 보는 ‘월드컵 인사이드’를 격주 연재한다. 대회 창설 초창기인 20세기 초 국가간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탓에, 그리고 지금과 같은 일정한 출전 기준이 없던 탓에 축구에 열광적인 일부 국가들의 잔치에 불과했던 월드컵은 더욱 많은 나라들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명성과 권위를 지니게 됐다.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점차 규정과 원칙, 기준 등이 정해진 20세기 중반 이후 매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나라들은 1라운드 통과국과 1라운드 탈락국으로 분류됐다. 그것은 지금과 같이 본선 32개국 체제로 굳어지기 전부터 하나의 기준이었다.16개국이 출전할 때도,24개국이 출전할 때도 1라운드 통과냐, 탈락이냐에 따라 그 나라의 축구 실력을 평가받았던 것이다. 현재는 32개국이 본선에 진출하지만 본선 출전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난 이후부터 그 기준은 16강이었다. 월드컵이 전세계인의 축제로 자리 잡은 이후 대회 때마다 모든 출전국의 1차 목표는 당연히 16강 진출이었다는 말이다.‘16강’이라는 표현은 월드컵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는, 월드컵을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그런 점에서 16강 진출은 월드컵의 미학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만 해도 2002한·일 월드컵 이전까지 16강 진출은 하나의 염원이었다.1990이탈리아 월드컵에선 3전 전패로 물러났고,1994미국 월드컵에선 2무1패로 물러나기도 했다. 물론 월드컵의 역사에서 2무1패의 성적으로도 1라운드를 통과한 사례가 있었음을 상기하면 2002년 이전에도 한국의 실력이 16강에 전혀 들 수 없을 만큼 형편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16강의 미학은 바로 이런 것이다.2무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나라가 있는 반면,2승1패를 기록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이런 경우는 부지기수다)도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한국의 경우로 돌아와 2002년 한국은 월드컵 통산 6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첫승을 거둔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고, 이후 파죽지세로 4강까지 진출했다. 한번 16강의 벽을 넘자 그동안 막혀 있던 모든 혈로가 뚫린 듯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던 것이다. 앞으로 남은 5개월 동안 한국축구는 2002년을 이을 또 하나의 신화를 준비해야 한다.2무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고,2승1패의 성적으로도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지만 1차 목표는 당연히 16강 진출일 것이다. 일단 1차 목표를 이룬다면 그 다음은 또 한번의 신화 창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월드컵마케팅 열기 ‘후끈’

    새해 벽두부터 2006 독일 월드컵 광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광고에서 월드컵 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내수 활성화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다. 또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기업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광고 모델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다시 만나는 것도 광고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월드컵을 소재로 삼은 기업으로는 세계를 무대로 마케팅을 펼치는 삼성전자,LG전자, 외환은행,SK텔레콤,KTF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선보인 삼성전자 파브의 인쇄 광고에는 짙은 녹색의 축구장에서 팔짱을 낀 채 주시하는 딕 아드보카트 국가 대표팀 감독의 카리스마가 넘친다. 옆에는 2002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연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2006년, 대한민국의 꿈은 이루어집니다.”라는 메인 카피가 보인다. 그 아래 파브의 화면에는 붉은 악마들이 외치는 “대∼한민국”이 귓전을 울린다. LG전자의 엑스캔버스 역시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지성 선수를 잡았다.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이 지난달 21일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후반 5분만에 넣은 골을 광고 소재로 삼고 있다. 골 세리머니를 하는 박지성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골∼, 드디어 터졌습니다. 후반 5분, 박지성 선수의 첫골!”이라는 카피가 마치 독일 월드컵에서도 재연될 듯이 자막처리됐다. 그 아래에는 “그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셨나요?”‘생중계도 되돌려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이제, 엑스캔버스만의 타임머신 기능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라며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엑스캔버스의 기능을 축구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결정적인 슛 찬스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할 때, 페널티 킥을 하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을 때, 환상적인 골 장면을 되돌려서 다시 보고싶을 때, 심판이 레드 카드를 꺼내든 이유를 알고 싶을 때, 축구경기를 다 본 뒤 같은 시간에 반영된 드라마를 보고 싶을 때 되돌려 보는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국내 은행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외환은행. 세계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영표 선수를 모델로 등장시켜 대한민국 대표 은행의 이미지를 살려냈다. 인쇄 광고에선 이영표 아래에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로 나갑니다.”라는 카피가 보인다.‘그는 매일 아침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갑니다. 대한민국을 한번 더 가슴에 품고 싶어, 그는 벤치에서조차 앉지 못합니다. 그의 뒤를 지켜보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그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대한민국입니다.’라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은 2002년 감동의 순간을 담아낸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 같은 이동통신사인 KTF 역시 ‘코리아팀 파이팅’이란 캠페인 슬로건을 자산화했다. 붉은악마와 함께 국가대표팀 응원전을 주도하기로 했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김덕겸 차장은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기업들의 광고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종호 상무등 8명 ‘자랑스런 삼성인상’

    삼성은 ‘2006 자랑스런 삼성인상’ 8명을 선정,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회장·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가졌다.삼성인상은 ▲공적상▲기술상▲디자인상▲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했다. 공적상에는 지난해 휴대전화 1억대 생산 돌파 신화의 주인공인 김종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조팀 상무, 신공법으로 건설 공사 기간을 단축해 반도체 양산 체제 구축에 큰 보탬을 준 김수용 삼성물산 건설부문 화성단지 부장이 받았다.7세대 LCD 라인 공정개발 및 양산 안정화에 성공한 장태석 삼성전자 LCD총괄 광기구개발팀 수석도 공적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적인 핵심기술 개발에 공을 세운 직원에게 주는 기술상은 순수 국내기술로 휴대 인터넷 시스템인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를 개발한 조세제 삼성전자통신연구소 차세대시스템팀 연구위원과, 세계 최대 16Gb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임영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팀 수석에게 돌아갔다. 창의와 혁신적인 제안으로 삼성 디자인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는 디자인상은 디지털TV의 원형 디자인을 개발, 삼성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이승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선임이 받았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는 1직급 특별 승급과 함께 5000만원의 상금을 받으며, 재직 중 2회 이상 수상자에게는 삼성 명예의 전당에 추대될 수 있는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5) 미국·유럽으로 간 차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5) 미국·유럽으로 간 차

    눈 덮인 일지암에 새해들어 반가운 손님이 왔다. 자우홍련사 툇마루 앞에 흰 눈 속을 뚫고 홍매화 한 송이가 핀 것이다. 순백의 눈 위로 피어난 홍매화 한 송이는 마치 하늘에서 천리향을 품고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답다. 자우홍련사 툇마루를 따라,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며 춤추는 풍경을 따라 홍매화향은 천리 만리를 가며 고통스러운 삶에 부대끼는 중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쉬게 한다. 부글부글 끓는 찻물을 하얀 백찻잔에 따라 다시 찾아온 홍매화에 헌다한다. 다시 이곳을 찾아와 생명의 거룩함을 알리는 그 홍매화는 늘 나를 일깨운다. 생명을 피워내기 위한 거룩한 고행이 모든 삶의 첫 출발이라고. 그런 점에서 홍매화는 긴 겨울 안거를 지내며 내 삶의 영혼을 피워올리는 부처인 것이다. 홍매화는 또 땅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봄의 소리를 전해주는 전령사다. 겨울이 가고 곧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가시가 촘촘히 배어난 앙상한 홍매화의 굵은 마디들은 이리저리 굽어지고 휘어지며 세월의 연륜을 안으로 품고 있다. 휘어지며 굽어지며 볼품없는 세월의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매화는 동토의 땅에서 그 무엇도 흉내낼 수 없는 찬란한 생명을 피워낸다. 차도 마찬가지다. 초의스님은 동다송의 맨 첫장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하늘이 이 신령스러운 나무를 귤나무의 덕과 짝지었으니, 천명대로 옮기지 않고, 남쪽에서만 자란다네. 우거진 잎 모진 추위와 싸우며 겨우내 푸르고 서리에 씻겨 가을 정취 풍기는 하얀꽃, 고야선녀의 흰 살결처럼 고우며 염부단금 같은 황금꽃술 맺혔네.” 차 역시 긴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며 우리 삶의 일상 속으로 걸어들어온다. 우리가 걸어온 차의 역사는 그런 점에서 많은 일화와 신화를 남기고 있다. 동양에서 꽃핀 차문화는 지금 어디까지 걸어가고 있을까. 매우 궁금한 대목 중 하나다. 중국에서 싹튼 차는 한국을 지나 일본을 건너 지금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해 있다. 현대 기술문명의 이기 속에서 고도로 발달한 철학적 사유체계를 가진 문명이 탄생할 것이라는 서구철학은 그 한계와 모순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적 사유, 고도로 발달한 생명공학은 인간의 이성을 싹트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을 극대화하는 개인문명으로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럽과 미국의 지식인 그룹들은 동양의 철학 속에서 인류문명의 새로운 이정표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티베트불교, 일본불교, 그리고 한국의 선불교가 미국·유럽의 명문대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것은 그같은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지식인 그룹들은 실천적인 불교식 명상에 익숙해지고 있다. 선원과 명상센터를 찾아가 직접 체험하며 새로운 문명과 호흡하기에 여념이 없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서구는 상위문명이요 동양은 하위문명이라는 도식적인 문명론의 환상이 깨지고 자연과 인간, 더 나아가 우주와 함께 유동하는 삶으로서 동양문명에 대해 서구의 지식인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은 매우 실천적이다 못해 체험적이기도 하다. 얼마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서전은 그같은 현상을 매우 잘 반영하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의 선(禪)과 차(茶)를 제일과제로 선정해 세계 최대규모의 도서전에서 선보이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들의 결단은 대성공을 거뒀다.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참여한 전 언론의 관심사가 바로 선과 차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을 통해 차를 배우고 있다. 얼마전 독일에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한국의 차를 보급할 수 있는 차카페를 만들어보겠다는 전화가 왔다. 그곳은 일본인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고 일본 차문화를 보급했던 곳이다. 일본은 그 도시재정의 대부분을 담당할 정도로 오랫동안 산업적 성과를 그곳에서 거두고 있다. 일본의 거리에 독일인과 일본인들을 위한 차카페를 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 지인의 생각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일본의 차문화가 독일인들과 현지 일본인들에게 호응을 받았다면 그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한국의 차문화 역시 하나의 문화로 호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20년 넘게 무역업을 하고 있는 그는 한국 차문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원을 투자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독일뿐만 아니다. 프랑스, 영국에서 차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단지 그 문화의 흐름을 주도할 주도적인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는 지금 유럽과 미국인들 사이에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그들의 문화 속에서 어떤 형태로 재편되어 자리잡아야 하는가는 문화전파자들의 몫이라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미국과 유럽으로 차는 어떻게 전파되었을까. 한가지 유념할 것은 우리와 다르게 유럽과 미국의 차는 역사를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유럽에 차가 보급된 것은 17세기 당시 가장 활발한 무역업을 하고 있던 네덜란드인들을 통해서다. 중국의 차가 처음 보급될 무렵 유럽사회는 물과 술을 주음료로 하고 있었다. 당시 유럽에서 술의 피해는 심각할 정도였다. 유럽 차 보급은 영국 왕실에서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찰스 2세에게 시집을 간 캐서린 공주는 술에 취하는 악습을 없애기 위해 차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캐서린 공주는 차의 좋은 점을 알리기 위해 ‘티파티’(차회)를 열었다. 캐서린 공주의 차회는 당시 상류사회의 부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낮밤을 가릴 것 없이 술에 취해 사는 상류사회의 문화에 그 부인들은 진저리를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술 없이 담소를 나누며 교류를 이끌어가는 ‘티파티’는 삽시간에 유럽 상류사회를 휩쓸었다. 당시 상류사회의 중요한 소통수단인 티파티는 결국 주류문화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폐단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일본의 다도의례를 흉내낸 상류계층의 티파티가 고비용이 드는 호화로움의 극치로 치달았던 것이다. 마치 일본 막부시대 때 황금찻잔을 만들어 화려하다 못해 퇴폐적인 찻자리를 낳았던 것처럼 유럽의 티파티도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1997년 미국의 라이프지가 선정한 지난 1000년간의 100대사건 중 차의 유럽 전래가 보여준 삶의 패턴변화가 28위로 꼽혔다는 사실이 이같은 변화를 입증한다. 차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사는 바로 고속범선의 출현을 앞당겼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차의 수요가 급증하자 그 운반 속도문제 해결이 큰 고민거리였다. 당시 중국남부에서 인도양을 지나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을 북상, 런던으로 오는 무역로는 1년 내지 1년반의 기간이 걸렸다. 긴 항해는 차의 맛을 변질시켰다. 그럼에도 차값은 그 폭발적인 수요를 견디지 못해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것이다. 상인들이 이같은 호재를 놓칠 리 없었다. 범선의 개량에 들어간 것이다.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선체를 늘씬하게 하고 바람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돛대와 돛을 키워버린 것이다.‘클리퍼’라 불렸던 이 범선의 출현은 중국과 런던을 오가는 기간을 단 100일로 줄여버리는 신기원을 이룩해냈다. 당시 가장 빠른 범선은 하루에 무려 800㎞를 항해하는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했다.19세기 중엽에는 ‘차 빨리 운반하기’경쟁이 생길 정도였다. 코스는 늘 똑같았다고 한다. 중국을 출발해 동중국해를 남하하고 인도양을 지나 남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을 거슬러올라가 아조레스 제도를 지나 런던으로 들어온 후에 예인선에 끌려 템스강을 올라와서 선착장에 누가 먼저 찻짐을 내리는가 하는 경쟁은 몇 분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빨랐던가를 알 수 있다. 차가 또 미국 독립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빠뜨릴 수 없다, 18세기 중반 신대륙의 개척자들은 영국정부가 그들에게 부과하는 과도한 세금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신대륙의 개척자들은 영국의 화물선이 주로 입항하는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무거운 세금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계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재정의 중요한 창구였던 동인도회사의 경영난을 덜고자 새로운 관세조치인 ‘차조례’를 발표했다. 당시 신대륙의 개척자들에게 차는 섬유 공산품 다음으로 많이 수입되는 중요한 품목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그들은 ‘차조례’를 악법으로 규정하고 광범위한 반대운동을 펼쳐나갔다. 그 운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주요항구에서 차가 내리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당시 차는 주요무역품으로서 매우 값비싼 것이기도 했다. 신대륙 개척자들은 보스턴항에 정박해 있던 배를 습격,350여개에 이르는 차 상자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이에 영국정부는 영국의회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하고 보스턴항을 폐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를 계기로 영국정부와 식민지간의 갈등은 마침내 1775년 무력충돌로 이어졌고 이듬해 대륙회의는 독립선언을 발표해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차는 이렇게 유럽과 미국사회에 전해졌으며 그후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사회에 차가 본격적인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커피의 전래때문이다. 커피는 복잡한 의례를 행할 필요없이 즉석에서 마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산업기술문명과 결합했고 지금도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차는 지금 또다시 새로운 문화로, 음료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 그 문화의 형태가 어떤 형태로 변화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차는 하나의 정신문화로서 동서양을 떠나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매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순한 공간과 문화의 수출이 아닌 차의 정신, 곧 현대적인 삶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삶의 공동체를 다시 회복하는 정적인 문화로서 차가 자리매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차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차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들은 새로운 영역의 확대에 눈을 떠야 하며 긴 안목으로 세계의 차시장을 바로 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차가 21세기의 새로운 대체음료로서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지암 암주 ■ 中·英 아편전쟁 발단은 차분쟁 차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은 매우 많다. 아주 우화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신화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봤듯 차는 하나의 삶을 바꾸는 문화로서 역사를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영국과 중국이 벌인 아편전쟁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영국의 국운이 걸린 한판 전쟁이기도 했던 아편전쟁의 숨은 공신이 바로 차다. 차인의 입장에서 볼때 아편전쟁을 차의 전쟁으로 불러도 될 정도로 아편전쟁의 핵심은 차 였기 때문이다. 인도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은 19세기 동인도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다원을 조성하기 시작한다. 중국을 중심으로한 차시장 분할에 영국이 직접 뛰어든 것이다.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주축으로 삼아 인도에 대규모의 근대적 다원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중국이 세계적인 차시장에 대해 갖는 독점적인 지위를 깨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체제를 갖추기 전까지 중국은 세계 차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었다. 당시 중국은 무역의 주 결제수단으로 은을 사용했다. 차 주수입국이었던 영국은 엄청난 양의 은 결제수단을 찾지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영국정부가 고안해낸 것이 바로 아편 무역이었던 것이다. 영국은 중국인들에게 아편을 팔면서 그 결제를 모두 은으로 했고 그 은을 다시 청나라에 결제해주었다. 중국은 차를 팔아 아편을 사게된 것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안 청나라 정부는 그 같은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청나라 정부는 임금의 특명을 받은 임칙서를 광주로 파견, 영국 상인들로부터 아편 2만상자를 압수해 주강 하구의 해변에서 석회를 부어가며 20여일에 걸쳐 바다 속에 수장시켜버렸다. 이 사건으로 영국과 중국은 아편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전쟁 결과 청나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된 것이다. 차를 대부분 중국에 의존해야 했던 유럽에서는 직접 차를 재배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이어졌다.1823년 스코틀랜드 기지 사령관이었던 부르스는 인도의 북동쪽 아셈지방에서 자생하는 차나무를 발견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만 차나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같은 사실을 뒤집은 아셈지방의 자생적 차나무에 대해 유럽은 열광했다.1834년 차위원회를 결성, 인도에서 차를 재배키로 결정한다. 그때부터 유럽은 자체적으로 차를 생산할 준비를 한 것이다. 세계는 지금 인류의 건강과 정신을 책임질 수 있는 신음료인 차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동양도 마찬가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차의 전쟁이 동양의 대표 삼국인 한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 벌어질 양상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과 일본의 차 음료 개발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이같은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 [열린세상] 압축성장의 그늘을 넘어서/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역사란 어떤 의미에서 매우 정직하다. 지난 역사를 만들었던 정치적 결정과 인식체계는 반드시 특정한 현상이나 사건으로 현대사의 현장에 나타난다. 숨기고 싶어도 숨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황우석 교수의 시대적 희극, 혹은 비극에 묻어 있는 역사의 흔적은 무엇인가? 왜 황 교수는 그처럼 무모하게 논문을 조작하려 했으며, 한때 황우석 신드롬에 빠져 국민들이 보여줬던 열광적 환호의 인식적 정체는 무엇인가? 왜 황 교수는 대한민국의 원천기술 운운하며 끝까지 국민들을 자신의 논문조작에 공범으로 만들려 했던가? 새해 벽두의 허탈, 분노, 좌절감 이전에 이 사태의 현재적 성찰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황 교수 파문은 한국 근대화의 그늘이다. 압축성장의 신화에 매몰되었던 일그러진 우리의 자화상과 다름없다. 우리들은 성과 제일주의의 인식에 젖어 있었음을 자백하지 않을 수 없다. 윤리나 도덕, 정의의 문제는 한가로운 사치쯤으로 생각해 왔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급속한 근대화는 물질적 풍요로움의 욕망을 키워왔다. 이른바 ‘대박의 꿈’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일확천금의 투기는 재테크의 신기(神技)로 변장하고, 모두들 “부자되세요.”라고 외치며 서로에게 대박의 최면을 걸고 있지 않은가. 황 교수의 연구에 국민들 대부분이 열광했던 것도 생명공학 관련 새로운 산업분야가 잭팟(jackpot)을 터트릴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황 교수 사태에서 국익 우선주의가 지나치게 우리들 인식세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본다. 세계화시대가 도래한다고 외쳐대면서 국가경쟁력과 관련된 것은 거의 무비판의 영역이 되어 왔다. 황 교수가 국민들을 후원군으로 삼고 비판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도 그같은 국민정서가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맹목적 애국주의, 민족주의의 한 단면이다. 동시에 우리는 서구 선진사회에 대한 동경과 맹종이 여전히 우리의 의식세계를 포박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외국학술저널에 대한 맹신으로부터 황 교수 사태가 발단되지 않았다고 감히 누가 자신할 수 있으랴? 오늘날 한국의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외국 학술저널에 목을 매고 있다. 외국 학술저널 게재 유무가 대학의 연구력 성과를 가늠하는 거의 유일한 기준이 되어버린 사회다. 황 교수 사태는 ‘자가발전’의 전형이다. 막무가내식의 자가발전을 비평없이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세상을 살아 왔다. 아름다웠던 전통인 겸양지덕은 어느 틈엔가 실종된 것 같다. 혼자 잘났다고 떠벌리면서 언론매체를 통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자가발전이 통한다고 믿고 한층 조바심을 내면서 자신도 같은 패턴을 답습해나가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구조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쟁심리에 몰두해 있는가를 여실히 방증하는 사건이 황 교수 파문이다.“아무도 2등은 기억해주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주문(呪文)처럼 되뇌면서 한국인들은 오로지 앞으로만 달려가기를 요구받아 왔다. 경쟁이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문제는 경쟁만이 유일한 살 길이라는 참담한 의식에 우리가 너무 압도되어 있다는 말이다. 다투어야 한다는 의식, 남을 제치고 올라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 의식세계를 장악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공동체 의식을 희박하게 만들지 않았는지 이제 심각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 황 교수 사태는 압축성장의 그늘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자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는 요원한 프로젝트로 남을 뿐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부고] 문화혁명 마지막 4인방 姚文元

    중국 문화혁명을 주도한 4인방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야오원위안(姚文元)이 지난달 23일 당뇨병이 악화돼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야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세 번째 부인인 장칭(江靑)을 비롯, 왕훙원(王洪文), 장춘차오(張春橋) 등과 함께 마오의 건강이 악화되자 권력을 장악할 음모를 꾸민 혐의로 1976년 마오 사망 직후 체포돼 최고인민법원에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6년 10월 만기 출소했다.베이징 연합뉴스
  • [업계소식-모집]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정기강좌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예아카데미(www.myacademy.org·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는 오는 9일부터 겨울학기 정기강좌를 연다. ▲미학입문 강좌 `모나리자는 예술이 아니다´(신혜경) ▲건축강좌 `건축의 눈, 그 밖의 이야기´(양상현 외) ▲현대미술 강좌 `미술이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임정희) ▲서양고전 강좌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강대진) 등이 진행된다. (02) 739-6854.
  • [이주일의 어린이책] 발명,신화를 만나다/유다정 지음

    부모들이 아이들 서가에 한두권쯤은 꽂아주고 싶은 책의 주제를 꼽으라면,‘발명’과 ‘신화’가 포함되지 않을까. 창비에서 펴낸 ‘발명, 신화를 만나다’(유다정 글, 오승민 그림)는 그 둘을 한데 아울러 실속을 챙겨주는 듬직한 읽을거리다.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신화에서 발명이 시작되었다.”고 단언한 지은이는 모두 9개 소재로 나눠 요리조리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비행기 나침반 문자 비단 불 농사 피리 반지 북 등. 소재 하나하나가 모두 인류문명사의 주요 동력이 된 굵직한 것들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자, 그렇다면 비행기의 발명 역사는 어떻게 신화와 손잡을까.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다이달로스에게서 가지를 뻗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는 만들기를 아주 잘했어.”라고 운을 뗀 책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소원을 이루려 그가 아들 이카루스에게 밀랍 날개를 달아주기까지의 신화 속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다. 그 다음 장에 이어지는 ‘본론’. 비행기를 만들고 싶어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열기구와 수소기구의 등장 등을 거쳐 라이트 형제의 동력비행기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압축된다. 시원시원한 삽화 덕분에 책읽기가 지루하지 않아서 더 좋다. 초등생.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앤더슨은 미국적 쇼비니스트?

    ‘베네딕트 앤더슨은 쇼비니스트(국수주의자)?’ 앤더슨 하면 그의 책 ‘상상의 공동체’를 떠올린다. 민족국가가 역사와 형성된 오랜 산물이 아니라 근대 자본주의의 발명품이라고 단언해 큰 파장을 낳았던 인물이다. ‘반만년 단일민족국가’에 긍지를 느끼는 우리에게 이 책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2002년 번역본에 서평을 달았던 한양대 임지현 교수조차 “한국사회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런데 쇼비니즘이라니. 부산대 김봉률 박사는 최근 ‘교수신문’에 ‘상상의 공동체’가 “제국의 자신감에서 나온 미국적 쇼비니즘의 하나”라고 주장,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박사는 이 이론의 장점은 인정한다. 민족을 혈연, 지연같은 자연조건에서 해방시켜 종족에 사로잡힌 편협한 민족주의 개념의 틀을 깨는데는 일정한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식민지배를 당해 근대국가를 만들지 못했던 우리에게는 차용해볼 만한 매력이 있다.그러나 앤더슨의 미덕은 거기까지라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김 박사의 관심사는 근대소설의 기원이다.이를 쫓다 보니 묘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19세기에는 영국이 근대소설의 발상지라더니,1950년대부터는 미국이 그 자리를 차고 앉더라는 것이다.이 때문에 김 박사는 ‘원조’를 따지는 작업 자체를 일종의 ‘쇼비니즘’으로 여긴다. 애초 그 이전부터 있었던 프랑스·스페인의 소설을 무시하고 근대소설이 영국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나, 똑같은 논리로 미국이 기원이라 주장하는 것이나 그 배경에는 ‘세계 패권의 이동’이 놓여 있다는 게 김 박사의 분석이다.“이런 식으로 기원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시간의 앞뒤가 바뀌는 ‘시간적인 착각’이 일어납니다.” 김 박사는 이런 분석틀을 앤더슨의 저작에 적용한다.이 책의 요지는 “근대민족국가의 기원이 미국이라는 데 있다.”는 것이다.“앤더슨은 개정판에서 민족국가가 신세계(아메리카)에서 시작됐다는 대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불평합니다.”우리의 상식과 달리 근대민족국가는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역수출됐다는 것을 앤더슨은 말하고 싶었다는 것. 한마디로 앤더슨의 저작은 ‘미국의 신화 만들기’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앤더슨의 논리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김 박사는 우리의 ‘지적 식민주의 풍토’에서 찾는다.“특정한 이론을 펼 때는 다 이유가 있는데 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인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겁니다. 다만 하나의 ‘준거’로만 쓰고 있는 것이죠.”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책꽂이]

    ●전기(傳奇)(배형 지음, 최진아 풀어씀, 푸른숲 펴냄) 전기란 기괴하고 신기한 일을 다룬 이야기를 말한다. 중국 당나라 시대는 어느 왕조보다도 일상을 벗어난 ‘기(奇)’에 관심이 많던 시대였다. 중국 각지의 민담과 설화를 채록한 이 책엔 원숭이 아내, 물고기가 둔갑한 미인, 바다속 신선국, 동굴 속 낙원 등 기이한 소재의 이야기 31편이 실렸다.1만 5000원.●하늘 아래 기와집을 거닐다(박선주 지음, 다른세상 펴냄) 한국 전통 건축을 전공한 저자(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전국 한옥 22곳을 둘러보며 느낀 단상을 담은 에세이집. 담양 소쇄원, 영천 매산종택, 예산 추사고택, 양동 관가정, 논산 윤증 고택, 안동 학봉 종택, 구례 운조루, 상주 양진당, 함양 정여창 고택 등이 소개된다.9800원.●불량정권(재스퍼 베커 지음, 김구섭·권영근 옮김, 기파랑 펴냄) 김정일과 북한 정권의 본질을 분석한 연구서. 영국 BBC방송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북한을 ‘죽음의 수용소 군도’‘마르크스주의 절대왕조 국가’로 규정한다.1만원.●조선의 화가 조희룡(이성혜 지음, 한길아트 펴냄) 조선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비화가 매수(梅) 조희룡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한 평전. 조희룡의 문학론과 화론, 예술론을 다뤘다. 저자(경성대 교수)는 조희룡의 문학예술은 19세기 여항문화의 대미이자 20세기 새로운 문화예술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1만 5000원.●인도를 읽는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등 지음, 정택상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 “코끼리는 움직임이 굼뜨다. 그러나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큰 걸음에 가속도가 붙어 아주 빠르다.” 맘모한 싱 인도 총리가 최근 인도의 경제성장과 관련해 한 말이다.‘잠자던 코끼리’ 인도가 깨어나 달리기 시작했다.‘아시아의 거인’ 인도 진출을 위한 전략이 담겼다.1만 2000원.●천지가 다정하니 풍월은 끝이 없네(마에노 나오아키 지음, 윤철규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 고전 속에 나타난 자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당·송대의 시가와 소설,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원제는 송나라 시인 소식의 ‘적벽부’에서 유래한 ‘풍월무진(風月無盡)’.1만원.●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하몬 스미스 지음, 서보명 옮김, 이레 펴냄) 미국 정신사의 두 영웅인 소로우와 에머슨의 25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우정 이야기. 소로우보다 열네 살 위로 언제나 멘토의 역할을 자임했던 에머슨이 소로우의 성장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시선을 끈다.1만 2000원.●마음이 머무는 풍경(최진연 지움, 대산출판사 펴냄) 문화재신문 기자인 저자가 20여년간 그리운 풍경, 우리 옛것을 찾아다니며 사진과 글로 남긴 기록을 묶었다.1만8000원.●수첩 속의 풍경2(중앙 일간지 여행전문기자 지음, 한국관광공사 펴냄)경가도 여주 해여림식물원, 제주도 동거문오름 등 전국 유명 여행지 39곳의 독특한 색깔과 사연을 원색 사진과 함께 실었다.1만원.
  • 국군방송TV ‘덩달아 뜨겠네’

    국군방송TV ‘덩달아 뜨겠네’

    10,20대 젊은층에게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연예인들이 올해 줄줄이 입대할 예정이어서 국군방송TV(KFN)가 잔뜩 설레고 있다. 인기 스타가 대거 입대해 국군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 군 장병의 시청률이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고, 덩달아 일반인들도 군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마땅한 콘텐츠가 없어 고민해온 KFN측으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입대할 것으로 ‘예고’된 연예인으로는 지난해 최고 인기를 누려 공중파의 각종 가요대상을 휩쓴 가수 김종국을 비롯, 그룹 신화의 김동완·에릭·이민우, 그룹 god의 김태우·손호영, 그룹 NRG의 이성진,H.O.T 출신의 강타·토니안 등으로 쟁쟁하다. 가수 조성모와 인기 탤런트 고수도 입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국 한달을 맞은 KFN이 스카이라이프 전체 80여개 채널 가운데 시청률이 상위 30위권까지 치솟는 등 선전하고 있어 연예인을 활용, 조기에 방송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사회에서는 값비싼 출연료를 받지만 입대하면 일반 사병과 똑같이 ‘쥐꼬리’ 월급으로도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어 KFN측은 잔뜩 기대하고 있다. 윤승용 국방홍보원장은 4일 “병사들의 정서 순화와 소구력을 갖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연예 병사들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모든 것들은 자연세계에서 서로 관계를 지으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물리학적으로 모든 것들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 존재자(있는 것)들은 상생하거나 상극한다. 일방통행은 없고 다 쌍방적인 관계로 만물의 존재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생과 상극이 서로 별개의 것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사실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내륙으로 이동하는 활어 탱크에 넣어둔 물고기들은 이동 도중에 지쳐 거의 다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그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천적을 넣어두면 한두 마리가 잡아먹히지만, 나머지 물고기들은 싱싱하게 활어로서 살아 있다고 한다. 상생적 삶과 상극적 죽음이 서로 별개의 다른 사실들이 아니고, 동전의 양면처럼 한 사실의 이중성인 셈이다. 자연계에서 생물만 그렇지 않고 무생물도 역시 이중성의 법칙으로 상호관계를 맺는 것 같다. 예컨대 물과 불은 서로 상극적인데, 그 물과 불이 상호 보완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에너지원이 된다. 죽음이 빈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빈 여지가 없어진다. 죽음은 새 생명의 탄생을 도와 준다. 산정에 솟은 거대한 암벽도 주위의 지질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단다. 이처럼 자연의 일체는 다 상생과 상극의 작용을 동시적으로 수행한다. 자연의 존재 방식은 상생과 상극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다. 이런 얽힘을 우리는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그 욕망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처럼 무엇을 소유하기 위한 탐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욕망은 상생의 아름다움과 상극의 처절함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소박한 낭만주의적 심정으로 너무 아름답게만 표상하는데, 자연은 아름다움의 이면에 처절한 죽음의 장송곡을 연주하고 있다. 자연이 죽음을 연출하지만, 그 죽음은 자연의 새 삶을 가능케 하는 자기 정화작용을 포함한다. 인간이 가한 외적 사고사(事故死)가 아닌 경우에, 자연은 죽은 시체의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한다. 이것이 곧 자연의 완전 교환방식을 암시한다 하겠다. 상생과 상극의 얽힘 관계도 자연의 완전교환의 존재방식의 다른 이름이겠다. 생명은 다 죽기 싫어하지만, 죽어서도 그 시체를 타자에게 준다. 노자(老子)는 이런 자연의 교환적 존재방식을 일컬어 여러 가지의 비유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열거하면, 요(·오고 감), 혼이위일(混而爲一·뒤섞여 하나로 존재함), 승승(繩繩·새끼 꼬이듯이 이어짐), 만물병작(萬物竝作·만물은 자타가 함께 지음) 등등이라 하겠다. 그런데 인간은 이런 자연생활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이 인간의 생존방식인데, 존재론적인 욕망방식에서 소유론적 욕망방식으로 미끄러져 온 과정이 인류 생존방식의 과정이다. 사회생활도 인간들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므로 욕망이 그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나 인간들의 사회적 욕망은 소유론적 욕망으로 점철돼 있기에, 여기서 모든 인간사의 드라마가 생긴다. 시장이 인간사회 욕망의 교환을 상징하는데, 시장의 교환은 자기의 이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한 교환이므로 불완전한 교환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은 자연의 존재론적 교환과 다른 소유론적 교환의 탁월한 양식이다. 사회주의적 도덕론자들은 이 시장의 소유론적 교환법칙들을 이기심의 타락 현상으로 규탄하나, 그것은 단순한 도덕적 판단의 소관이 아니고 더 근원적으로 인간 욕망의 운명과 직결된다. 잠깐 인류학적으로 이 운명을 생각해 보자. 바로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사상가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이다. 교환은 인간집단의 생존방식이다. 이 교환의 생존방식을 인류는 아득한 옛날 토템 제도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토템은 원시인들의 유치한 종교신앙 형태가 아니라, 종족집단간의 차이를 표시해 서로 물물교환의 거래를 이루기 위한 방편이다. 자연의 만물이 서로 다르기에 상생과 상극의 교환을 이루듯이, 인간집단도 서로 차이를 띠어야 교환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곰 토템은 곰을 잡지 않고 호랑이를 잡고, 호랑이 토템은 호랑이를 보호하고 그 대신 곰을 잡는다. 이것이 상호교환의 제도다. 이 토템 제도는 노자가 갈파한 완전한 상호교환 제도로서의 요()나 만물병작(萬物竝作)의 의미와 상통한다 하겠다. 그런데 이런 완전교환 방식의 토템 제도가 어느 날 불현듯 불완전한 교환방식인 카스트로 미끄러졌다는 것이다. 카스트 제도는 우열의 비교가 집단 사이에 등장하게 됐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수 집단이 열등 집단을 지배하고 불평등한 거래관계가 형성되면서, 집단이기심이 생기게 됐다는 것이다. 토템의 존재론적 교환양식이 카스트의 소유론적 교환양식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 운명을 알려주는 신화가 구약의 창세기에 나오는 금단의 열매를 먹은 원죄에 비유된다 하겠다.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에 인류는 원죄를 지었고, 그 대가로 선악과 호오(好惡)를 분별하는 지능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원죄의 신화가 불교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인간이 아득한 옛날에 모든 것이 하나로 서로 회통되던 이 세상을 문득 지능으로 분별하는 무명(無明)이 생기면서 이 세상을 하나로 보는 마음이 조각조각나게 됐다는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는 서로 같은 내용을 약간 다르게 표현했을 뿐이다. 소유론적 욕망의 등장은 인간의 마음에 선악과 호오의 구별을 느끼는 마음의 등장과 궤적을 같이한다. 선악과 호오의 개념들은 여기서 서로 같은 차원이다. 싫고 좋은 것을 구별하는 마음과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기심이 함께 등장한다. 이 이기심이 사회생활에서 남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쟁취하려 한다. 역사에서 주인과 노예의 계급이 생겼고, 그 계급 싸움이 인류사에서 희비극의 드라마를 잉태시켰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본 통찰력이다. 동시에 그 이기심의 드라마가 인류문명의 과학기술적 진보와 경제성장을 촉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것이다.18세기 독일의 대철학자 칸트는 이 이기심의 드라마인 소유론적 욕망을 인류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과 유사하다고 간주했다. 위에서 언급된, 금단의 열매를 먹은 사건이나 또는 인간의 마음에 홀연히 호오의 분별력을 갖게 된 사건이나 다 인간이 지능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지능이 문제다. 이것이 인간의 문명을 있게 한 원동력이고, 또 이것이 인간 세상을 추악하게 한 원흉인 셈이다. 칸트는 전자를 보아 지능을 찬양했고, 마르크스는 후자를 보아 지능의 이기심을 저주했다. 지능이 생물적 본능을 대신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동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방식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본능이 극히 미약해 본능만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없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모자라는 본능을 대신하는 지능의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이 지능이 과학기술을 불러온다. 과학기술은 소유론적 욕망의 표현이다. 그런데 동식물의 본능은 존재론적 상생과 상극 이외의 것을 모르지만, 인간의 지능은 이기심에 근거한 소유욕을 아울러 진행시켰다. 이 지능이 인류사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인류사는 개인적, 종족적 이기심의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자의 토템적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 마치 역사 현실의 실제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간주해 도피적이고 둔세적인 사상이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되는 전개에서 우리는 노자의 도(道)가 그런 현실도피의 철학이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튼 마르크스나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이 이기심의 해악을 알고 있기에 이 이기심을 뿌리 뽑기 위한 도덕-정치적 투쟁을 벌였다. 정신문화적으로 인류사를 개관해 보면, 인류사는 경제기술적인 소유적 편리와 사회도덕적인 반(反)이기적 정의의 투쟁처럼 보인다. 인류사의 진리는 편리와 정의의 두 가지 상반된 요소로 시소게임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회도덕적 반이기적 정의의 진리는 반소유론적이기에 자연적 토템의 교환거래와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토템적 교환은 마르크스가 본 원시공산사회의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지능의 등장으로 그 사회는 이미 상실한 낙원과 같다. 마르크시즘과 도덕이상주의자들의 착각은 크게 봐서 두 가지다. 하나는 이기심을 능위적(능동적·인위적)으로 노력하면 뿌리째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저들은 이기심의 상징인 사유재산제도를 억압하거나 철폐해 이기심이 인간사회에 등록되지 않게끔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거짓이다. 성욕으로 종교적 수행에 방해를 받은 이가 그의 성욕을 나타내는 성기를 절단한다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성욕의 소유욕은 더 깊은 무의식의 차원이기에 도덕의식적 각오와 그 수준에서 해결이 안 된다. 둘째로 그들은 반이기적 정의론을 주장하여, 이것이 반소유론적 존재론의 토템적 교환을 역사상에 부활시킨다고 주장했다. 역시 이것도 거짓이다. 그들의 반이기적 정의론도 역시 다른 형태의 소유론적 욕망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소유론적 욕망은 경제기술적 물질적 소유욕 이외에 정신적 형이상학적 지배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어떤 반이기적 도덕의 캐너피(canopy)로 사회를 포장하겠다는 의지도 역시 사회를 도덕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소유론의 결의와 다르지 않다. 거기에는 토템에서와 같은 자연적 교환의 자유도 이미 사라진다. 그래서 사회도덕주의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기제(機制)마저도 파괴한다. 말하자면 인류가 경험한 두 가지의 큰 혁명인 산업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은 다 소유론적 혁명의 세상보기나 다름없다. 그래도 저 혁명들은 인류에게 두 가지의 학습을 가져다 주었다. 하나는 경제기술적으로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기심의 독성을 알려 주었다는 점이다. 이제 인류는 제3의 혁명을 모색해야 할 그런 시절 인연에 이르렀다. 그것은 편리와 정의가 상충하지 않는 존재론적 혁명의 길이다. 존재론적 혁명의 길은 소유론적 이전의 혁명과 아주 다르다. 그것은 세상이 아니고, 세상을 보는 마음을 혁명하는 일이다. 계속 우리는 이런 길을 걸어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 신경수 의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 신경수 의장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축구! 놀라운 공격 전술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비, 네트를 가르는 승리의 골은 분명 관객들을 경악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영국의 에버딘 대학의 리처드 줄리아노티 교수는 “농구는 축구보다 빠르고, 야구는 더 지능적이지만 축구만큼 인류 역사상 지역과 계급을 막론하고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경기는 없다.”고 말한다. 또 장엄하고 황홀한 순간에 느끼는 미학적 감동에 다름아니다고 했다. ●조별예선 통과때 2002년 신화 가능 올해의 국민적 소망을 묻는다면 그 첫번째가 아마 ‘어게인(Again) 2002년’이 아닐까. 너 나 할 것 없이 오는 6월 열릴 독일 월드컵에서 2002년의 신화를 재현해보자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다들 또한번 감동과 환희에 빠져보자는 생각에 벌써부터 6월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올해의 화두는 지구촌이 그러하듯 ‘축구’인 셈이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뛰고 가장 나중에 쉬는 선수’가 있다. 바로 12번째 태극전사,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두고 한 말이다.4년전 온 국민을 하나로 붉게 묶었던 ‘그들’이 새해를 맞아 꿈을 이루기 위한(For our dream)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경수(36·회사원)씨.‘붉은악마’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붉은악마 대의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붉은악마의 ‘축구쉼터’에서 만났다. 쉼터에는 최근 새로 준비한 공식 응원 티셔츠와 2002년 환희의 흔적들, 과거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공인구, 각종 축구자료 등이 비치돼 있어 작은 축구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신씨는 자신이 내세울 것도 없고 그래서 언론 인터뷰를 가급적 피해왔다고 말했다. 먼저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었다.“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조별 예선이 통과되고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2002년의 신화, 아니 2006년의 새로운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별 예선은 실력을 바탕으로 각국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겠지만 그 이후에는 운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많아 우리가 예선만 통과한다면 4강 진출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우리가 속한 G조 예선에서 만약 프랑스가 1승2무가 된다면 정말 골치아픈 상황, 즉 복잡한 변수가 많이 작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느때보다 응원의 힘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했다.“물론이다. 이번 월드컵은 세 경기 모두 어웨이 경기다.”면서 “스위스나 프랑스는 차를 타고 독일로 오면 되니까 엄청나게 많은 응원단이 이동할 것이다. 토고 역시 프랑스령이었고 토고 선수들 또한 프랑스에 많이 진출해 있다. 따라서 응원규모에선 우리가 훨씬 열악한 편”이라고 했다. ●독일에 응원특공대 300명 파견 하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비록 최소의 규모라도 최대의 효과를 창출해낼 생각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지난달 8일 두명을 독일 현지에 파견했으며 현재 한명이 남아 격전지 주변에서 캠핑장 등을 물색하고 또 현지 유학생, 교민들과도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캠핑장은 대부분 경기장에서 걸어서 30분 이내의 거리를 확보했다. 응원준비의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은 오는 14일 대의원 대회때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응원석 확보와 관련,“우선 붉은악마 300여 회원이 현지에 특공대로 파견되며 이들은 N석(경기장 북쪽 골대 뒤편)에서 조직적인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N석이냐고 했더니 비밀이라고 씩 웃은 뒤 “우리 대표팀에게 묘한 기운이 있다. 전반전에 약간 밀리다가 후반전에 골을 넣고 이길 경우 공격방향이 대부분 S석(경기장 남쪽)에서 N석쪽으로 이루어질 때였다.”면서 “그래서 과거 홍명보 등 우리 대표팀 주장들은 경기 직전 동전으로 지역선택을 할 때 대부분 N석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현지 교민들에게도 입장권을 예매할 때 가급적 N석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응원의 강약과 템포 또한 더욱 치밀하게 전개한다는 작전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격당할 때면 응원템포를 확 죽이고 반면에 공격할 때면 템포를 급상승시켜 ‘대∼한민국’을 외쳐대면 젖먹던 힘까지 나오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도중 붉은악마들과 교감이 잘 되느냐고 하자 “우리 대표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입장할 때부터 눈빛으로 통한다.”면서 경기 중에는 5,6가지의 응원 템포와 함성 등으로 무언의 대화가 항상 이루어진다고 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준비 중인 응원의 형태는 크게 두가지. 즉 현지 원정대와 국내팀이다. 원정대는 일당백의 임전 각오로 교민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며 국내팀은 4년전처럼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길거리 응원을 주도한다. 이는 ‘빛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고전(6월13일 오후 10시), 프랑스전(6월19일 오전 4시), 스위스전(6월24일 오전 4시) 등 세 경기가 늦은 밤 혹은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어둠을 밝히는 응원전’이 될 것이라는 설명. 장소는 서울광장 등 마땅한 장소를 현재 물색 중이다. ●응원구호 Reds, Go Together로 바꿔 독일 월드컵에서의 응원구호는 4년전의 ‘Be the Reds’에서 ‘Reds,Go Together’로 바꿨다. 온 국민이 진정한 12번째의 전사로 함께 가자는 뜻이 담겨 있으며 그래야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제로 ‘For our dream’으로 정했는데 이는 한국 축구의 발전, 즉 ‘축구가 문화로 정착되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티켓예매와 관련,“입장권 숫자 제한으로 독일 현지로 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라면서 “대한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배정받은 티켓의 10분의 1수준(300장)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이나 항공료, 현지 체제비는 각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경비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 인근의 캠핑장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악마 회원이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 “30만명쯤 된다. 이 중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약 1000명정도 생각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K리그,K2리그, 여자축구 등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말했다.“붉은악마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년이 됐다. 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계속 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은 ‘국가대표 축구팀 서포터스 클럽’이며 오로지 축구만, 축구응원만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의 각오에 대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그 열기가 그대로 이어져 K리그,K2리그, 여자축구 등 축구가 우리의 진정한 문화가 되는 원년이었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인천에서 출생했으며 어린 시절 강릉에서 대부분 보냈다. 고등학교때 서울로 이사왔으며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붉은악마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2002년 월드컵때. 회사 출장일로 타이완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전을 관전하면서였다. 당시 한 백화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100여명의 유학생들과 함께 목놓아 응원했으며 귀국직후 가입했다.40대에 준비하고 50대에 돈을 벌어 보육원을 짓고 불우 아동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 ■ ‘붉은악마’가 걸어온 길 ▲1995년 가칭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Great Hankuk Supporters Club)’으로 출발. ▲97년 공식 명칭을 ‘붉은악마’(Red Devil)로 확정.’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대 일본전 도쿄 경기에 최초의 해외 원정 응원. ▲98년 ‘붉은악마’ CD 제작. 프랑스 월드컵 원정 응원. ▲2000년 붉은악마 운영 및 미래에 관한 공청회 개최. 한·일 정기전 도쿄 원정. ▲01년‘Be the reds!’ 캠페인 시작. 홍콩 칼스버그컵 원정 응원. ▲02년 붉은악마 두번째 응원 앨범(CD) ‘WITH YOU‘ 제작 발매. 한·일 월드컵 응원. ▲03년 붉은악마 축구쉼터 개관. 동아시아 연맹컵 축구 선수권 원정.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 원정. ▲04년 아테네 올림픽 원정,2004 아시안컵 원정. 아시아 여자 청소년 축구대회 원정. ▲05년 현 신경수 의장 취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쿠웨이트·우즈벡전 원정. ▲06년 1월 독일 현지 조사단 파견 응원계획 수립 중 We팀장 km@seoul.co.kr
  • 생각하는 영농 ‘대박 조건’

    생각하는 영농 ‘대박 조건’

    ‘농업, 거꾸로 보면 대박이 보인다!’ ‘어머나’의 가수 장윤정. 트로트가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며 성공을 일궈냈다.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과 적극적인 틈새시장 공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같은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미개척 시장) 전략은 시장개방과 무역장벽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한 요즘 한국 농업인들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된다. 농림부와 재정경제부가 3일 발간한 책 ‘농자천하지대박’(농촌정보문화센터 펴냄)은 ‘농업계 블루오션’ 전략을 담고 있다. 기업형 농업(농기업) 경영을 하는 10곳의 경영혁신 사례를 통해 성공의 비밀을 소개한다. 과연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기준을 뭘까. ●발상의 전환, 블루 오션을 찾아라 ㈜감나루(대표 백성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감을 재료로 한 ‘천연 아이스 홍시’를 개발했다. 떫은 맛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과일로 취급받던 감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시키는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것.‘탈삽기술‘(떫은맛 제거 기술)을 이용,300원짜리 감을 3000원짜리로 고급화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6억원에 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신기술과 전문지식을 활용하라 ‘원예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제주종묘(대표 김태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한 농법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김 대표는 21세기 세계 농업의 경쟁은 결국 ‘종자’에서 시작될 것으로 봤다. 식량 자급률이 30%인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신품종 개발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에 끊임 없이 지역 특성에 맞는 새품종 개발에 매진, 씨감자에 이어 당근의 새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허브 아일랜드(대표 임옥)는 농업과 문화를 접목시켰다.‘웰빙’시대의 흐름에 맞게 허브를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음식과 휴식’이라는 토털 문화체험 상품으로 개발했다. 직원들이 허브가공, 꽃꽂이, 세공 관련 28개 자격증을 습득, 해당 기술을 허브 관련 상품 개발에 적용,2000여종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인정신과 경영마인드의 만남 ㈜건강나라(대표 한경희)와 ㈜바이오이숍(대표 이영춘)은 수십년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성공 경영을 일궈냈다. 15년의 다양한 채소 ‘양액재배’(토양 없이 작물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새싹 채소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특히 특급호텔과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해, 상위소득 1% 계층을 겨냥하는 명품 이미지를 구축했다. 바이오이숍은 45년간의 도라지 연구와 15년간의 농사실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상 3년인 도라지의 수명을 21년으로 연장한 장생도라지재배에 성공했다. ●생산·유통·판매과정의 수직 계열화 닭고기 브랜드의 선두인 ㈜하림(대표 김홍국·이문용)은 코스닥 등록기업이다. 양계장으로 시작해 육계산업을 선도하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했다. 성공 요인은 체계적이고 철저한 계열화와 수직통합, 사육과 가공, 판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통합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생산시스템을 마련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200여가지의 신선육 제품과 180여가지의 육가공제품을 개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막을 수 없다면 손 잡아라 전남 해남군의 ㈜참다래유통사업단(대표 정운천)은 농산물 시장개방을 앞둔 우리 농가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대상이다. 세계적 명성의 뉴질랜드산 키위를 누르고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을 지켜낸 이 회사의 성공 전략은 ‘제품 특화’다. 외국 기업과 손잡고 ‘키위’라는 외국산 농산물을 ‘참다래’라는 국산 과일로 바꿨다. 또 구황작물에 지나지 않던 고구마를 고급화해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라 ㈜해드림(대표 이종우)은 인터넷 쌀가게의 원조다. 온라인에 쌀가게를 개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유통구조를 구축했다. 주문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신선한 쌀’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20% 이상의 가격 상승효과를 얻었다. 지난 1990년 이천양동조합으로 출발, 현재 국내 돼지고기 생산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도드람’(조합장 진길부,CEO 원종섭)은 사료·양돈·가공의 계열화 전략을 썼다. 개별화된 농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경영체를 구성했다. ‘도드람 포크’라는 공동 브랜드로 출하, 경비를 절감하고 판매망을 확충,22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조합으로 성장했다. ㈜학사농장(대표 강용)도 소비자와의 직접 만남을 시도했다. 유통업체에 판매장을 개설해 직접 판매하고, 유통전문회사 ‘유기데이’를 통해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광주월드컵경기장 흑자 예감

    광주월드컵 경기장이 올부터 흑자 운영될 전망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월드컵경기장내 대형할인점과 골프연습장 등 각종 임대 시설물을 착공했다. 이에 따라 시가 올해 말부터 거둬들일 임대료는 대형할인점 52억원, 골프연습장 10억원, 인라인 스케이트장 2억 3000만원 등 64억 3000만원에 달한다. 대형할인점과 골프연습장은 당초 예정가인 7억원,1억 2000여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낙찰되면서 ‘고수익’의 효자 노릇을 하게 됐다. 이처럼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 입점 희망업체가 많았던 것은 경기장 주변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주변엔 금호·풍암·백운지구 및 상무신도심 등 대단위 주거단지와 제2수산물 도매시장, 풍암 자동차 매매단지 등이 이웃해 유동 인구가 많다. 또 90여만평에 달하는 도심공원(중앙공원)이 인접해 있는데다 제2순환도로와 무진로, 빛고을로 등 시내외 지역 연결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잠재적인 시장의 폭도 매우 넓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02년 월드컵 당시 지어진 전국 10개 경기장 가운데 서울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광주 경기장도 지난해 1년 동안 12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프로축구 광주 상무의 홈구장으로 프로·아마 축구경기장, 전국 축구팀의 전지훈련지, 공연장 등으로 자주 이용된다. 시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단이 ‘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라고 평가하고 월드컵 4강 신화의 현장인 이곳을 대표적인 명소로 가꾸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06 스포츠 빅뱅](2)월드베이스볼클래식

    ■ 해외파 앞으로… 4강 간다 오는 3월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거들이 ‘부’가 아닌 자국의 ‘명예’를 걸고 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종주국 미국은 우승 1순위지만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일본 등의 전력도 만만찮아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한국도 ‘해외파’를 총동원,4강 진출을 다짐한다. ●4강 선봉은 메이저리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4강에 진입한다는 야심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한국 4강의 선봉은 메이저리거. 김인식 감독 등 한국의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의 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구대성(메츠), 김병현·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최희섭(다저스)과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롯데 마린스) 등 해외파 9명을 포함한 1차 엔트리 60명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재응이 뒤늦게 참가 의사를 확정, 해외파 9명 모두 조국의 부름에 응했다. 한국이 기대를 거는 대목은 선발 마운드.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등은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공이 손끝에 제대로 걸리는 날이면 양키스 등 막강 타선을 잠재우는 능력을 이미 과시, 희망을 부풀린다. 껄끄러운 예선 첫 상대인 타이완전 선발투수로는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나서 기선을 제압한다.‘좌완 듀오’ 구대성과 봉중근도 불펜에서 한몫할 태세다. 타선에서는 거포 최희섭과 이승엽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한다. 최희섭은 3연타석 홈런과 4경기 연속 홈런 등 빅리그에서도 펀치력을 인정받았다. 이승엽도 부진을 씻고 올해 30홈런으로 부활했다. 일순간 역전을 일궈내거나 승부를 가르는 힘이 충분하다는 얘기. ●국내파도 주목하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손민한(롯데)과 최고 구위의 배영수(삼성)·박명환(두산),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 등이 힘을 보탤 각오다. 해외파가 흔들리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끌 자신감에 차 있다. 방망이도 마찬가지. 심정수(삼성)의 불참이 아쉽지만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김동주(두산)가 건재하다. 또 이병규(LG) 장성호(기아) 김재현·이진영(이상 SK) 등이 폭죽 타선을 구축,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킬 위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어떻게 치러지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3월3일 아시아(A조) 예선을 시작으로 개막된다.16개국이 4개(A∼D)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팀,8개국이 2라운드에 오르게 된다. 일본 타이완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이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3일 타이완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한국에 5연패를 안긴 복병 타이완은 해외파 소집에 차질을 빚어 기대를 모은다. ‘원투펀치’ 왕젠밍(뉴욕 양키스)과 장즈자(세이부 라이언스)의 출전이 불투명한 것. 지난해 8승5패 방어율 4.02의 성적을 거둔 왕젠밍은 구단이 출전을 막고 있고, 최근 3년 동안 26승19패, 방어율 3.81을 기록한 장즈자도 수술이 잡혀 있어 합류가 미지수다. 타이완을 넘어 4일 중국을 요리하면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5일 일본과 맞붙는다. 2라운드는 3월12일부터 시작된다.A·B조 예선을 통과한 4개국은 1조에 편성돼 미국 애너하임에서,C·D조의 4개팀은 2조에 속해 푸에르토리코에서 풀리그로 4강 티켓을 다툰다. 한국이 2라운드에 올라갈 경우 A조의 일본,B조의 미국·캐나다(혹은 멕시코)와 겨룬다. 미국을 넘어서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역부족인 게 사실. 한국이 ‘4강신화’를 이루기 위해선 일본과 캐나다(혹은 멕시코)를 눌러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각국전력 분석 WBC에 참가할 16개국의 전력 판세는. 우승후보 0순위는 단연 메이저리거 70%를 보유한 미국이다. 투수에는 사이영상 7회 수상에 빛나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를 중심으로 22승 투수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빅유닛’ 랜디 존슨(양키스)과 마크 벌리(화이트삭스), 존 스몰츠(애틀랜타) 등이 축을 이루고 51세이브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세인트루이스)이 뒷문을 걸어 잠근다. 타선도 쟁쟁하다.‘홈런머신’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를 축으로 마크 테셰이라(텍사스)와 랜스 버크만(휴스턴), 데릭 지터(양키스)와 버논 웰스(토론토) 등 중장거리포가 고루 포진, 두껍고도 짜임새있다. 미국을 위협할 대항마 1순위는 도미니카공화국.‘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에인절스)와 292타점을 합작한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티스(이상 보스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와 미구엘 테하다(볼티모어) 등 현기증이 난다. 알폰소 소리아노(텍사스)가 더그아웃을 지킬 정도. 단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메츠)와 바톨로 콜론(에인절스)이 버티는 마운드가 다소 엷다. 호안 산타나(미네소타)와 프레디 가르시아(화이트삭스), 카를로스 삼브라노(컵스)가 지키는 선발에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에인절스)까지 철옹성 마운드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도 다크호스. 보비 아브레유(필라델피아)와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 등이 포진한 타선도 숨돌릴 틈 없다. 또 메츠의 카를로스 델가도-벨트란 거포 콤비에 최고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하비에르 바스케스(애리조나) 등이 중심을 이루는 푸에르토리코도 명함을 내밀기에 부끄러움이 없다.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이구치 다다히토(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거 타선에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와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등 국내파 특급 선발진을 갖춘 일본도 충분한 우승 전력이다. 단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양키스)가 불참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황교수팀 난자 1600여개 사용”

    취재윤리 위반으로 잠정 중단됐던 MBC ‘PD수첩’이 황우석 교수 연구에 의혹을 제기한 이유와 그 취재 과정을 소재로 3일 오후 11시5분 ‘줄기세포 신화의 진실’편을 내보내면서 방송을 재개한다. ‘PD수첩’ 제작진은 2일 “황 교수 팀이 2004년,2005년 연구에 86명의 여성으로부터 모두 1600여개 난자를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최근 입수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난소 과자극증후군을 경험했던 사람은 20%에 달했고, 매매로 난자를 건넨 여성 가운데 두 번 이상 채취 수술을 받은 사람이 10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난자 제공 연구원이 기증에 앞서 동료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하며 이 과정에 황 교수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다루며 당시 정황과 황 교수의 난자 기증 개입을 뒷받침하는 중대한 증언도 내보낸다.또 7개월 남짓의 취재 전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황 교수 연구 팀이 논문을 조작한 배경과 어떻게 이같은 일이 가능했는지도 분석한다. 한편 ‘PD수첩’은 10일에는 복제소 영롱이를 포함해 황우석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17일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과학계에 어떤 검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지 등 대안을 찾는 내용을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번엔 우승 향해 대~한민국”

    “이번엔 우승 향해 대~한민국”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축구 준결승전이 열렸던 2002년 6월25일. 결승행이 좌절된 그날은 ‘대∼한민국’ 4강 신화의 종착점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꿈을 향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서울신문(당시 대한매일) 1면은 ‘꿈은 계속된다’라는 제목 아래 결연한 눈빛으로 하늘을 응시하던 조윤나·윤호 쌍둥이 남매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남매는 월드컵 희망 메시지의 대표 아이콘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월드컵 꼬마스타, 의젓한 초등학생으로 윤나와 윤호는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2006년을 시작했다.1999년생(윤나가 1분 차이로 누나)으로 당시 네 살이었던 남매는 어느덧 여덟 살로 자라 곧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2002년 당시 사진은 독일이 한 골을 넣으면서 우리 관중석이 크게 술렁였을 때의 모습. 소시지를 입안 가득 물어 탱탱해진 볼이 윤호의 표정을 더욱 비장하게 만들었다. 월드컵으로 ‘꼬마 스타’가 된 뒤 유명세도 많이 탔다. 동네 어른들이 볼 때마다 ‘월드컵 스타’라며 반가워했고, 신문에 난 얼굴이 윤나 남매인지 미처 알지 못한 성당 신부님은 “윤나·윤호와 꼭 닮은 아이들이 신문에 났더라.”며 놀라기도 했다. 또 대한매일을 비롯해 항공사 등 여러 기업·단체의 홍보 모델이 됐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각종 기념행사 때마다 쌍둥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 조희성(39·회사원)씨는 “아직도 시간 날 때마다 그날의 경기장면을 비디오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올해 독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날자 신문을 스크랩해 가보처럼 보관하고 있다. 거실 벽면에 ‘대∼한민국 대∼한매일’이라는 글귀와 함께 쌍둥이의 대형 사진을 걸어 놓았다. ●“주영이 형, 올해에는 꼭 우승해 주세요” “한 장에 20만원이던 월드컵 관람권이 2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값이 뛰더군요. 팔아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언제 다시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을까 싶어 경기장에 갔던 게 우리 가족에게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었지요.” 원래 축구를 좋아했던 윤호는 월드컵 이후 축구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실력을 쌓은 윤호는 또래보다 발이 빨르고 재간도 좋다. 윤호는 “박주영 형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에는 꼭 우승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윤나도 웬만한 축구선수 이름은 줄줄 왼다.“잘 생긴 이동국 오빠가 제일 멋있어요. 동국 오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잖아요∼파이팅.” 어머니 김연수(35)씨는 “이번엔 독일에 갈 수 없어 아쉽지만, 거리응원이라도 꼭 갈 것”이라면서 “붉은악마 응원단의 마스코트라는 자부심으로 목청껏 응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직도 4년 전 입었던 빨간 티셔츠와 두건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남매의 마음은 붉은 물결이 넘실댈 독일에 벌써부터 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 아쿠아리우스/최호일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 아쿠아리우스/최호일

    아쿠아리우스/최호일 나는 물 한 그릇 속에서 태어났다 은하가 지나가는 길목에 정한수 떠있는 밤 물병자리의 가장 목마른 별 하나가 잠깐 망설이다 반짝 뛰어 들었다 물은 수시로 하늘과 내통한다는 사실을 편지를 쓸 줄 모르는 어머니는 알았던 것이다 달마다 피워 올리던 꽃을 앙 다물고 그이는 양수 속에서 나를 키웠다 그 기억 때문에 목마른 사랑이 자주 찾아 왔다 지금도 물 한 그릇을 보면 비우고 싶고 물병 같이 긴 목을 보면 매달리고 싶고 웅덩이가 있으면 달려가 고이고 싶다 어디 없을까 목마른 별 빛 물의 심장이 두근거리며 멎을 때까지 아주 물병이 되어 누군가를 적셔주고 싶다 아니,트로이의 미소년 가니메데에게 눈물 섞인 술 한잔 얻어 마시고 취한 만큼 내 안의 고요를 엎지르고 싶다 한밤중의 갈증에 외로움을 더듬거려 냉장고 문을 열면,그리웠다는 듯 반짝 켜지는 물병자리 별 하나 ※물병자리 별. 그리스 신화에는 제우스에게 납치 당해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의 이야기가 있다. ■ 당선 소감 “옆집 아줌마에게 말걸듯…그렇게 詩 써내려 갈 것” 십년 전쯤, 생업을 등지고 시에 빠져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무성 영화처럼 돌아간다. 세상은 온통 잿빛이었고 나는 살짝 맛이 가 있었다. 과도한 의욕이, 편견과 오만이, 그리고 화려한 궁핍이 내 유일한 의상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보이거나 천재였다. 나보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지쳐있었다. 어림도 없을 줄 알았던 당선소식을 듣고는, 아이들은 상금의 용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아내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방에 가서 운다. 나는 실없는 장난 전화를 받은 것처럼 담담했다. 가소롭다. 나도, 아내도, 아이들도…. 누군가 말했다. 시인은 돈을 멀리해야 하고, 살이 쪄서도 안 되며, 오로지 고독과 이슬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심한(?)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시인의 양식은 과연 고독과 이슬일까? 하지만 나는 어느덧 돈의 단맛을 아주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영악해져 있다. 그러나 등이 따뜻해져 갈수록 마음은 여전히 춥거나 허기를 느낀다. 그리하여 시여!시인이여!절벽까지 나를 안내해 다오. 출구가 도대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작심을 하고 쓴 시는 모조리 밀려나고, 옆집 아줌마에게 얘기하듯 쓴 시가 당선이 되어 적지 않게 놀랐다. 힘을 뺐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앞집 아줌마에게 얘기하듯 시를 써 봐야겠다. 아무튼, 내가 어쩌자고 이곳으로 다시 기어들어 왔는지 통 모르겠다. 아버지에게 약주나 한잔 부어 드리러 산에 가야겠다. 격려해 준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홍일표 시인, 날시 동인,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 지금은 눈에 덮여 있을 추동공원의 벤치에게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 최호일 약력 ▲1958년 충남 한산 출생 ▲잡지 프리랜서 ▲날시 동인 ■ 심사평 “우물처럼 웅숭깊은 신화적 시선” 예심을 거쳐 온 적지 않은 작품들을 숙독하면서, 올해의 응모작들이 시적 다양성이나 인식의 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선자(選者)들은 안타까웠다. 말을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으면서도 사로잡힌 시가 안 보이니! 뿌리 없는 상상력과 모호한 주제들, 시답지 않은 시시덕거림의 중언부언들, 리듬을 사상(捨象)시킨 산문의 줄글체 등이 어지럽게 부조되어 왔다. 스스로 감동하지 못하는 시상(詩想)을 펼쳐 독자에게 다가선들 그 반응은 불문가지이리라. 마치 알맹이가 빠져나가버린 말의 빈 포대자루를 한참이나 들고 서있었다는 느낌이다. 그 와중에서도 임수련씨와 최호일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 할까. 임수련씨의 작품에서 오래 묵힌 신뢰 같은 것을 맛본다.‘악어왕국’에서 보여주듯이 진술과 묘사를 교직시키는 적확한 비유가 삶에 스며드는 풍자와 제대로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발상의 동력을 내쳐 지탱해내는 인내를 잃었을 때,‘달리는 자전거의 실루엣’처럼 처음의 긴장이 어느새 허물어져버리는 시편으로 나타난다. 최호일씨의 경우, 응모 작품 전체에서 균질감이 살펴진다. 그만큼 습작의 강도가 굳셌음을 읽어내게 한다. 상상에 젖어든 시어의 활달한 운용도 그의 시편들을 오롯이 한 편씩의 완결된 서정으로 구축하는데 일조했으리라. 그 중에서도 ‘아쿠아리우스’는 태생의 별자리를 짚어 삶의 근원적인 갈증을 풀어내는 신화적 시선이 우물처럼 웅숭깊게 다가온다. 이 작품이 당선작으로 뽑힌 것은 직선도 곡선도 아닌 시의 얼개를 어느 정도 아우를 줄 아는 솜씨가 평가된 것이다. 당선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길 당부한다. 정현종 김명인
  •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범여권] 잠재적 후보군

    16대 대통령 선거가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던 지난 2002년 1월 초. 당시만 해도 민주당의 노무현 ‘예비 후보자’는 여론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 경선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내로라하는 후보들을 제치고 여권의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됐고, 최고 권력을 거머쥐었다. 이런 ‘노무현 신화’는 “지형 변화가 심한 한국 정치판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들어냈다.2007년 대선을 2년 남짓 남겨둔 현 시점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범여권에서 매력적으로 꼽히는 제3후보군 ‘No.1’이다. 권력만 좇는 기존 정치인과는 달라 좋다는 반응도 있다.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그의 가치는 인정한다는 게 장점이라고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밝혔다. 기업가 출신으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혁규 의원은 여권 내 흔치 않은 영남 출신이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친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배신자’라고 크게 반발하는 바람에 국무총리에 임명되지 못한 ‘아픈’ 전력도 있다.‘목포가 낳은 천재’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지난해 ‘강정구 파문’ 때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어쨌거나 그로 인해 뉴스의 중심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40대 대망론’을 들고 나온 김부겸·김영춘 의원 등도 출사표를 던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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