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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북 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

    옛날 유대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성경책의 제본 풀을 핥도록 했다고 한다. 아이에게 책 특유의 냄새를 맡게 하기 위해서다. 유대인들은 이런 식으로 아이의 시각과 후각을 일찍부터 자극시켜주면 아이가 평생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믿었다.‘책의 민족’이라 불리는 유대인다운 발상이다. 유대인의 교육열이야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우리 또한 그에 못지 않다. 문제는 우리의 교육열이 자연스러운 독서열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로지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강요된 독서만이 판친다. 기껏해야 논술용 책읽기가 고작이다.“공부 때문에 책을 못 읽는다.”는 아이러니는 우리의 일그러진 교육현실을 잘 말해준다. 어려서부터 독서습관을 들이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중국의 유명한 어린이 잡지 ‘호아동(好兒童)’의 편집장을 지낸 저우예후이는 0세부터 각 연령대에 맞춰 일생의 독서계획을 세워야 책읽는 습관을 내면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어린 시절 배운 것은 돌에 새겨지고, 어른이 되어 배운 것은 얼음에 새겨진다.”는 말도 있듯, 어릴 때 읽은 책의 영향은 평생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논술이 독서를 지배하는 현실,‘유아논술’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강박에 의한 독서는 책상머리에서만 잘난 북 스마트(book smart), 이른바 ‘책똑똑이’를 만들어내기 십상이다. 미래 지식기반사회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책 속의 화석화한 지식보다는 세상에 두루 통하는 살아 있는 지식이다. 그렇기에 북 스마트를 양산하는 우리의 교육·독서풍토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새삼 주목받는 것이 바로 북 스마트의 반대 개념인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 즉 ‘세상똑똑이’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춘 사람, 흔한 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스트리트 스마트 정신으로 성공신화를 일군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가방 끈이 짧은 할리우드 스타 해리슨 포드는 배우가 된 뒤에도 혹시 역할을 맡지 못할까봐 목공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그 기술로 사람들의 서재와 스튜디오를 직접 꾸며주기도 했다. 잡초처럼 강인한 스트리트 스마트 정신이 없었다면 그는 아마 고만고만한 배우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최근 실천적인 삶의 지혜를 뜻하는 ‘프로네시스’라는 말이 흔히 쓰이는 것도 스트리트 스마트 정신이 주목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책읽기도 꼭 공부의 연장선상에서만 하는 판박이형 책똑똑이가 아니라 세상을 보다 멀리 보고 우주를 품을 수 있는 유연한 세상똑똑이가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학교 갈 때 아이들은 걸어간다. 하지만 집에 갈 때 아이들은 뛰어간다.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현상이다. 자유 혹은 해방의 가치는 그만큼 소중하다. 논술 광풍 속에 날로 도구화돼 가는 우리의 경직된 독서 풍토, 그 굴레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jmkim@seoul.co.kr
  • “동사무소 청사 지어주오”

    “동사무소 청사 지어주오”

    “인구 4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지역에 동사무소 청사가 없다니 말이 됩니까.”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주민들은 민원서류를 떼러 동사무소를 찾을 때마다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빌려 쓰는 건물 좁고 찾기 힘들어 빼곡하게 들어선 상가건물을 임대해 동사무소로 사용하고 있어 몇번 방문하지 않고선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동사무소 공간이 협소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도 4곳에서 나눠 운영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인근 영통신도시에서 태장동으로 이사온 김모(36·회사원)씨는 “동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대충은 알고 찾아갔지만 바로 옆에 두고 10여분 동안 길거리에서 헤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건물 지하에 마련된 주차공간도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으며 엘리베이터도 1개밖에 없어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0월 신설된 태장동사무소는 독립된 청사를 확보하지 못해 현재 5층짜리 상가 건물 2개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하루 300∼400명의 민원인들이 주민등록 등·초본 등 민원서류를 떼기 위해 동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문화강좌 등 4곳 나눠 운영해 불편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꽃꽂이나 스포츠 댄스 등 강좌는 동사무소 회의실을 이용하고 있으나 탁구, 단전호흡, 스트레칭, 사물놀이 등 나머지 프로그램은 인근 아파트 관리동과 상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주민 김동구(56·농업)씨는 “인접한 영통에는 도서관과 공원, 보건소 등 각종 공공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지만 태장동은 동사무소 청사 하나 갖고 있지 못하다.”며 “주민 편익 증진을 위해서라도 주민자치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동사무소 신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사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태장동 주민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통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인접한 태장동 지역에도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주민수는 3만 8000여명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이 지역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추가로 들어설 계획이어서 조만간 5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축 부지 매입 협의 난항 수원시는 이에 따라 동사무소 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현 동사무소에서 1㎞쯤 떨어진 농촌진흥청 소유의 양잠시험포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농진청이 공공기관 이전 대상기관으로, 오는 2012년까지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부지 매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전체 부지 3만 300여평 중 1800평을 매입해 내년 말까지 지하 1층 지상 4층의 동사무소를 지을 계획이지만 농진청은 “부지매각을 위해선 용도폐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 등 절차가 필요한 데다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과 맞물려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균 태장동장은 “영통구에서 유일하게 청사를 임대 사용하고 있는 곳이 태장동”이라며 “인구가 곧 5만여명으로 늘어나 청사 마련이 시급한데 공공기관 이전 계획 때문에 부지 매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동사무소 청사 지어주오”

    “동사무소 청사 지어주오”

    “인구 4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지역에 동사무소 청사가 없다니 말이 됩니까.”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주민들은 민원서류를 떼러 동사무소를 찾을 때마다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빌려 쓰는 건물 좁고 찾기 힘들어 빼곡하게 들어선 상가건물을 임대해 동사무소로 사용하고 있어 몇번 방문하지 않고선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동사무소 공간이 협소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도 4곳에서 나눠 운영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인근 영통신도시에서 태장동으로 이사온 김모(36·회사원)씨는 “동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대충은 알고 찾아갔지만 바로 옆에 두고 10여분 동안 길거리에서 헤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건물 지하에 마련된 주차공간도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으며 엘리베이터도 1개밖에 없어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0월 신설된 태장동사무소는 독립된 청사를 확보하지 못해 현재 5층짜리 상가 건물 2개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하루 300∼400명의 민원인들이 주민등록 등·초본 등 민원서류를 떼기 위해 동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문화강좌 등 4곳 나눠 운영해 불편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꽃꽂이나 스포츠 댄스 등 강좌는 동사무소 회의실을 이용하고 있으나 탁구, 단전호흡, 스트레칭, 사물놀이 등 나머지 프로그램은 인근 아파트 관리동과 상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주민 김동구(56·농업)씨는 “인접한 영통에는 도서관과 공원, 보건소 등 각종 공공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지만 태장동은 동사무소 청사 하나 갖고 있지 못하다.”며 “주민 편익 증진을 위해서라도 주민자치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동사무소 신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사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태장동 주민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통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인접한 태장동 지역에도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주민수는 3만 8000여명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이 지역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추가로 들어설 계획이어서 조만간 5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축 부지 매입 협의 난항 수원시는 이에 따라 동사무소 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현 동사무소에서 1㎞쯤 떨어진 농촌진흥청 소유의 양잠시험포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농진청이 공공기관 이전 대상기관으로, 오는 2012년까지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부지 매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전체 부지 3만 300여평 중 1800평을 매입해 내년 말까지 지하 1층 지상 4층의 동사무소를 지을 계획이지만 농진청은 “부지매각을 위해선 용도폐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 등 절차가 필요한 데다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과 맞물려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균 태장동장은 “영통구에서 유일하게 청사를 임대 사용하고 있는 곳이 태장동”이라며 “인구가 곧 5만여명으로 늘어나 청사 마련이 시급한데 공공기관 이전 계획 때문에 부지 매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300/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테르모필(뜨거운 문)의 협곡에서 저지했던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와 300인의 전사.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침공을 맞았을 때,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가 멸망하거나, 아니면 스파르타의 왕이 죽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후예는 물론 후자를 운명으로 선택한다. ‘300’은 바로 이 전설적인 전투를 다룬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페르시아의 후예들이 이 영화를 보고 발끈했다고 한다. 이란 대통령의 문화정책 보좌관은 “이 영화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이란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란의 유력한 신문들 역시 “할리우드가 이란에 전쟁을 선포했다.”거나,“미국의 대외정책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하며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나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대사는 미국의 전투적 우익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법. 스파르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대사들의 바탕에 ‘가상의 적을 향해서는 선제적, 공격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깔려 있음을 모르고 이 영화를 보려면 정치의식이 어지간히 무뎌야 한다. “파병을 해야 한다.”는 왕비의 대사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 미군을 위해 병력을 증파하라는 주문일 수도 있고, 크세르세스의 후예들을 혼내주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전쟁 대신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이는 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테론 의원이 되고, 자국 군대가 밖에서 싸우는 상황에서 반전운동을 하는 이들은 페르시아군에게 우회로를 알려준 배신자 에피알테스가 될 판이다. 영화 ‘300’에 깔려 있는 멘탈리티는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워싱턴 거리로 몰려나온 찬전론자들의 피켓 위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 ‘300’의 바탕에 깔려 있는 무의식은 이 전투적 우익들이 들고 나온 피켓 위에 적혀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모자라는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병역 기피자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는 평으로써 우울하던 내게 오랜만에 폭소를 선사해 주었다. 페르시아 전쟁을 ‘동양의 전제주의에 대한 서양 민주주의의 승리’로 해석하는 틀은 역사가 깊은 편견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민주주의 역시 노예제에 기초해 있었다. 거기서 자유민들 사이에서나마 민주주의가 존재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선진적 현상이라기보다는 문자문화의 도입이 늦어 구술문화 단계에 있었던 그리스 사회의 후진성의 결과였다. 그게 나중에 운 좋게 인류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된 것일 뿐. 영화 속에 스파르타인들이 아테네인들을 ‘게이’라고 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대사를 들으며 전쟁으로 지켜야 한다는 미국의 그 ‘자유’가 과연 아테네를 닮았나, 스파르타를 닮았나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약한 아이를 죽여 버리는 스파르타의 관습은 나치 독일의 우생학을 닮았고, 일곱 살부터 전투훈련을 시키는 스파르타의 제도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소총 들고 달리게 하는 북조선 군사문화를 닮았다. ‘자유’를 생명으로 한다는 미국이 이제 와서 스파르타의 전체주의를 국가의 이상으로 여기게 된 것은 매우 이상한 역설이다.‘300’은 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된 새로운 유형의 정치의식, 즉 역사와 신화가 한데 어우러진 디지털 시대의 ‘판타지형 정치의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그냥 백인우익 마초 근성을 비웃으며 디지털 기술의 미학성을 즐기면 될 일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중국 해양대국 실현 ‘야심’

    중국 해양대국 실현 ‘야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예상과 관측으로만 제기됐던 중국의 항모 건조설이 중국의 장관급 고위 당국자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대양으로의 팽창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미국, 일본, 인도 등 주변국들의 신경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장윈촨(張雲川) 국방과학공업기술위원회 주임은 지난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이 열린 인민대회당에서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자체 기술로 항공모함을 연구, 제작하고 있으며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10년 이전에 항공모함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항공모함 건조설에 대한 질문에 “국가의 해상안전 보위, 영해 주권 및 해상 권익 수호는 중국 군대의 신성한 임무”라면서 “해상안전 보위와 영해주권 수호를 위해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할 수 있다.”는 애매한 말로 답했었다. 중국의 항모 건조는 그간 여러 갈래에서 예상됐던 일이다. 미국 군사연구 기관 등은 2002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도입해 다롄항에 정박돼 있던 러시아제 6만 7500t급 바랴크호에 대해 항모 개조작업이 진행중이라는 설을 제기했었다. 홍콩 매체들은 “중국이 자체 항모설계를 마쳤으며 상하이 인근 창싱다오의 장난 조선소에서 2008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항모건조에 착수했다.”고 보도해왔다. 중국으로선 항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왔다. 동중국에서는 일본 등과 영토 및 자원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는 남사군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긴장을 빚고 있다. 태평양 인도양 등에서 경제 급성장에 따른 석유 등 에너지 공급로와 상품 수출로 확보도 절실하다. 중국은 지난해 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최근 실전 배치된 최신예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4500t급)의 제원과 전력을 상세히 분석할 정도로 이 문제에 민감해 있다. 당시 “한국 해군의 흥기가 서태평양에 대형 군함이 운집하는 상황을 더욱 엄중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jj@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민생의 이면/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지난 5일은 천안문 광장 일대에 가장 많은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내걸리는 날이었다. 그 많은 깃발들이 다리미로 다려놓은 듯 깃대와 직각으로 펼쳐졌다. 바람이 연출한 장관이었다. 여간해선 펴지지 않는 광장 중앙의 초대형 깃발도 힘차게 나부꼈다. 바람 많은 베이징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일이다.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는 이런 가운데서 시작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개막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함께 이번 양회(兩會)는 ‘민생’이라는 단어로 출발했다. 물론 중국 언론이 내건 표제어다. 많은 서방 매체들도 이에 초점을 맞춰 이번 양회를 보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투명성도 강조됐다. 하지만 올 양회는 범상치 않은 바람만큼이나 예전과 다른 이면을 보여줬다. 우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글이 느닷없다.‘사회주의 초급단계의 역사적 임무와 대외정책의 몇가지 문제에 관해’라는 제목의 글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분석처럼 그저 “최근 잇따르는 민주화 압력과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개혁 요구에 대한 당국의 공식 반응”일 뿐인가. 발표 시점이나 공개 장소도 없이 2월27일자로 국영 신화통신이 전재한 형식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취임 이래 이같은 방식으로 글을 낸 적이 없다. 이처럼 이례적인 일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비정상적 상황은 비정상적인 인사(人事)로 대변된다. 오는 10월 열리는 17차 당대회는 4세대 지도부의 2기 출범식.3세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각 성(省)의 서기와 성장 인사가 마무리돼 힘의 토대가 구축돼 있어야 할 때다. 그러나 인사는 지금까지 14곳에서만 이뤄졌다. 예전 같으면 이미 지난해 말에 다 끝나야 할 일이다. 한 중국 인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까지 했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6월까지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지지만, 그마저도 달성될지 의문이다. 각 단위에서 이른바 ‘미세 조정’까지 마치려면 시간이 급하다.‘후진타오(胡錦濤) 2기’가 자신만의 실핏줄 조직을 갖지 못한 채 출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인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후 주석의 힘이 과거 전임자들만큼 충분치 못하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인사에 대한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연 9인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7명으로 줄어들 것인지, 쩡칭훙(曾慶紅)은 살아남을 것인지, 새 상무위원의 반열에는 누가 오를 것인지, 반부패 수사의 칼날은 어디까지 겨눠질 것인지…. 인사는 인사에 그치지 않는다. 인사는 당사자들의 주변 사람과 그들의 대규모 사업, 얽히고설킨 그들의 네트워크를 운명짓는다.“주요 인사들은 지금 모두 살얼음을 걷듯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갈 만하다. 지난 2월의 춘제(春節)에 묻혀 조용히 지나갔던 덩샤오핑(鄧小平) 서거 10주년에 대해서도, 혹자는 “제 앞가림에 정신이 없는데 추모고 뭐고 신경 쓸 틈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이쯤 되니, 원자바오 총리의 글은 “1차적으로 후 주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어떤 노선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선언한 행동이란 해석이다. 지금 중국의 핵심부가 얼마만큼 민감한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17차 당대회의 중요성과 민감성을 두고 한 경제계 인사는 “올해 당 대회 이전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당 지도부의 물갈이는 아예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환율도, 증시도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북핵 문제도 이 기간만큼은 잠잠해야 한다.16일 양회가 끝났다. 중국 핵심부의 소리없는 전투는 진행형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책꽂이]

    ●도쿄타워를 향해 달려라(알렉산드라 후놀트 지음, 김준미 옮김, 주니어 김영사 펴냄)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도난사건을 해결하는 꼬마 탐정들의 범인추적 과정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지리, 역사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꾸민 학습서. 일본의 전통여관 료칸, 벚꽃축제 하나미,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종교 신도 등 고유의 문화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배운다.‘추리와 탐험이 만나는 세계여행’ 시리즈 첫째권. 시리즈 2,3권으로 브라질편 ‘아마존에서 사라진 아빠’와 인도편 ‘뉴델리의 얼굴 없는 도둑’도 함께 나왔다.9500원.●흙으로 만든 귀(이규희 지음, 바우솔 펴냄) “나리 마님, 절대로 밖에 나가셔서는 안 됩니다. 왜놈들이 조선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귀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전리품으로 가져간답니다. 그래야 조선 사람들을 얼마나 죽였는지 알고 본국에 가서 상을 받는다고요. 지금 남원뿐 아니라 경상도나 충청도까지 귀나 코가 잘린 시신들이 셀 수 없이 많답니다.” 일본 교토에 있는 ‘미미쓰카’라 불리는 이총(耳塚, 귀무덤)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 이 무덤엔 우리 군인과 민간인 12만 6000명의 귀와 코가 묻혀 있다. 무덤 뒤엔 가증스럽게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제사 지내는 도요쿠니(豊國) 신사가 자리잡고 있다.7000원. ●트로이와 크레타(한스 바우만 지음, 강혜경 옮김, 비룡소 펴냄) 20세기초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유적을 발굴해 전 세계에 고고학 열풍을 몰고온 하인리히 슐리만과 아서 에번스의 일대기. 기원전 3000∼1만년에 걸쳐 에게해 일대에서 번영을 누린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문명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청동기 문명을 입증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독일 고고학자 슐리만은 일곱살 때 선물로 받은 책에서 불타는 트로이성의 그림을 보고 당시로선 신화로만 존재했던 트로이 전쟁의 무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꿈을 키웠다.1만 2000원.●한국의 멋-인물편(최순자 등 지음, 삐아제어린이 펴냄) 조선시대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이야기. 안견은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고 초상화와 사군자에도 능했다. 그의 화풍은 일본의 수묵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1447년에 그린 ‘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발문을 비롯, 정인지·신숙주·성삼문 같은 당시 문신들의 찬시가 곁들여져 회화사적으로 더욱 가치가 높다.‘금강전도’ ‘청풍계도’ ‘계상정거도’ 등을 그린 겸재 정선, 김홍도·신윤복·김득신 등 조선 3대 풍속화가의 이야기도 실렸다.9000원.
  • 다이앤 아버스 전기 번역 출간

    다이앤 아버스 전기 번역 출간

    ‘금지된 세계에 매혹된 사진가-다이앤 아버스(김현경 옮김, 세미콜롬 펴냄)’를 아는가.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공주처럼 자랐으며, 남편과 함께 ‘보그’ 등에 실린 화려한 패션사진을 찍었으나 기형인들의 초상사진으로 유명해졌다.2m40㎝가 넘는 거인과 그의 평범한 부모, 칼을 삼키는 알비노 여인, 난쟁이, 복장 도착자, 나체주의자 등 당혹스럽지만 시선을 뗄 수 없는 초상사진으로 아버스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1971년 48살의 나이로 자살한 직후였다. 생전에는 개인전시회를 연 적도, 사진집을 출간하지도 않았다. 사후 1년 뒤에 열린 회고전에는 무려 2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미국 사진가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초청됐다. 부유한 집안에 미모의 여성이 어린 나이에 열정적 결혼과 파경을 치렀다. 그녀의 결혼 소식은 심지어 사진과 함께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다. 모델을 찍는 화려한 패션사진가에서 나체주의자 캠프, 서커스, 퍼레이드, 괴짜와 기형인 등 어둡고 금기시되던 낯선 대상들을 찾아다니는 ‘기형인들의 사진가’로 급격히 변모했다. 여리고 수줍었으나 우울증으로 자살한 생애는 그녀를 신화적 존재로 만들었다. 담배 피우는 여자, 어른 옷을 입은 아이 등을 찍은 그녀의 사진은 ‘관람객이 이미지의 생명력으로 빨려들어가 그것과 직접 부딪치는 느낌’을 받게 한다. 저자인 퍼트리샤 보스워스는 한때 다이앤의 패션사진 모델이었으며,200여명과의 인터뷰 끝에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다이앤 아버스의 전기를 완성했다. 아버스의 숨결을 책으로만 느끼기엔 아쉽다면 영화를 기대해도 좋다. 이 책을 원작으로 했으며,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은 영화 ‘퍼’가 4월말 국내 개봉 예정이다.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DS를 뚫어라”

    ‘DS를 뚫어라.’ STX그룹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채용인원은 500명. 그룹이 출범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에도 강덕수(DS) 그룹 회장이 직접 면접에 나선다. 월급쟁이에서 그룹 오너로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출한 강 회장이 우수인재 확보에 쏟는 애정은 남다르다. 사나흘씩 계속되는 신입사원 면접 강행군에 하루도 빠지는 법이 없다. 최종 관문인 셈이다. 강 회장이 거의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왜 지원했는가.”이다. 그룹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그룹 역사가 길지 않은 까닭에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싫어하는 표현중의 하나는 ‘중견’이다.2등 기업들과 엮이면 평생 ‘2류’밖에 못 된다는 신념에서다. 사회적 유행어가 돼버린 “아직도 배고프다.”는 표현도 마뜩찮아한다. 신규투자를 통해 회사를 거의 새로 키우다시피 했는데 여전히 ‘인수 및 합병(M&A) 전문그룹’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서다. 문제는 강 회장 앞에 서기까지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성·적성 검사와 외국인이 진행하는 영어회화 면접, 집단토론으로 이뤄지는 1차 면접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희망자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그룹 홈페이지(www.yourstx.co.kr)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합격자는 ㈜STX,STX팬오션,STX조선 등 8개 계열사에 배치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엘바라데이 “IAEA·北 관계진전 있을것”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과 핵시설 동결을 비롯한 궁극적인 핵폐기 검증 절차와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IAEA 사무총장으로서는 한스 블릭스 전 사무총장 이후 15년 만이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도착 직후 “IAEA가 북한과의 관계에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평양 공항에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일행을 영접한 손문산 북한 원자력총국 대외국장은 신화통신 기자에게 IAEA와의 회담 의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조금 기다려 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비행기 편 등의 사정으로 15일 오전에 베이징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베이징에서 14일 베이징에 도착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 6자회담 각국 수석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jj@seoul.co.kr
  • [6者 ‘2·13 합의’ 한달] ‘초기 이행’ 순항… 美·中·日 입장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2·13합의’가 13일로 한 달을 맞는다.‘60일 이내 북한과 미국의 초기단계 이행 조치 합의’를 위한 북·미 양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도 ‘이행 조치’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는 평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도 북핵 시설의 사찰을 위해 13일 방북하는 등 합의 이행을 위한 행보가 다각적으로 진행 중이다.2·13 합의 한달을 맞아 미국, 중국, 일본 등 6자회담의 주요 합의 당사자들의 입장을 살펴봤다. ■ 미국 - HEU등 핵문제 해결 낙관적 기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은 2·13합의의 초기이행 목표 달성에 낙관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지난 6일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뉴욕회담을 마친 뒤 이 같은 기대감을 확인했다. 그는 당시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 양측이 ‘2·13 합의’에서 60일간 이행토록 규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관계정상화의 걸림돌이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 해제에 대해 미국은 파격적일 정도의 긍정적인 자세로 선회했다.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50개, 자금 2400만달러의 전면해제를 결정하고 발표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외교 해결의 성의를 보이고 북한의 상응하는 대응, 즉 핵폐기 행동을 기다리겠다는 ‘빅 딜’의 자세다. 사실상 2·13합의의 전반부 조치는 미국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그 중 하나다. 동맹국 일본의 태도가 주요한 변수지만전과 다른 전향적인 태도여서 일본의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 미국은 2단계 핵심과제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경수로 등 대북 추가지원 문제까지도 발빠르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2년 제네바 기본합의 파기의 단초가 됐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에 대한 입장에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힐 차관보는 2·13 합의 후 “북한이 HEU 프로그램 관련 장비를 사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용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한 달 동안 두드러진 또 하나의 변화는 양측이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른 시일 내에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체할 평화 메커니즘을 창출하는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dawn@seoul.co.kr ■ 중국 - ‘6者 주도’ 가시적 성과에 만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전반적인 국면에서 볼 때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의 ‘2·13 합의’와 그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평가다. 최근 중국 네트즌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일단 2·13 합의라는 가시적 성과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다. 중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6자회담의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의외로 조심스러운 견해들을 내놓고 있다. 일단 방향의 가닥은 잡았으되, 급가속을 밟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쪽의 시각이다. 이 같은 전망은 논의가 진전될수록 핵심은 한층 더 북·미 관계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북·미 수교에 문제와 관련,“반세기 적대 관계 해소를 위한 일보”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레이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영 신화사의 논평에서부터 관련 전문가까지 편차는 있으나 맥락은 한결같다. 우다웨이 부부장도 “향후 어떤 속도로 진전될 것인가는 참가국들이 협의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으나, 결국 속도의 결정 주체인 북·미간의 협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북·미간의 신뢰가 하루 아침에 다져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면 양국간 ‘신뢰’의 틈에서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예상들을 하고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초청 기자회견에서,“합의의 이행은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부단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 수호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면서 회담 참가국 모두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었다. jj@seoul.co.kr ■ 일본 - ‘납치문제 집착’ 국제고립 우려 심화 |도쿄 이춘규특파원|6자 회담에서도 일본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문제였다. 이는 2·13합의 이전부터 일관된 태도였다. 여기에는 일본의 국내정치적 요인이 작용한다. 일본인 납치문제는 아베 신조 총리 집권의 결정적 ‘공신’이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때리기’를 통해 총리직에 올랐다. 집권 후에도 납치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납치문제에 관한 입장은 변할 기미조차 없다.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6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경제·인도적 지원이 결정되어도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래서 2·13합의에 따라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설치되고 양자 접촉이 13개월 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일본측은 납치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렸고, 북한은 이미 해결됐다고 팽팽하게 맞서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가 급전전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일본이 6자 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핵 문제 해결보다는 자국의 정치적 과제인 납치문제에 집착하면서 6자 회담의 다른 참가국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래서 일본의 고립을 우려하는 소리가 정권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납치문제는 중요한 인권문제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내외의 시각을 부정한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며 이를 ‘일본 고립’의 노림수라고 비판한다. 2·13회담 합의에 따라 설치된 5개의 실무회의 가운데 북·일 회의만 일본이 납치문제를 고집, 진전이 없다는 인상을 주도록 북한이 유도해 참가국 가운데 일본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항변이다. 일본은 북한의 태도가 7월 참의원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 taein@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잃어버린 ‘시대정신’을 찾아서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리영희(78)는 언젠가 “내 인세 수입이 제로가 되면 행복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의 글이 더 이상 읽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라면 살 만한 세상이 아니겠냐는 얘기다. 모든 글쓰기를 접고 초야의 산림처럼 지내고 있는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뉴라이트재단에서 펴내는 계간 ‘시대정신’ 봄호가 강만길, 백낙청에 이어 리영희를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조성환 경기대 교수는 ‘우상파괴자의 도그마와 우상’이라는 글을 통해 리영희의 사상은 모순 그 자체라고 단정했다.“리영희의 우상파괴 사상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 대상에 따라 그 비춤 강도와 각도가 달랐다. 미국과 대한민국은 ‘계몽의 이성’으로 부정하고, 북한은 ‘인간적 사회주의’라는 주관적이고 낭만적인 기준을 적용해 관대해진다면 이는 이성도 아니요 진보도 아니다.” 조 교수의 지적대로 리영희의 사상이 시대착오적이고 일방적으로 전파된 것이라면 지성의 장(場)에서 엄정하게 재평가돼야 한다.‘리영희 신화’ 또한 파괴해야 할 우상인지 모른다. 그러나 일부 보수 지식인 집단과 언론의 접근방식은 문제가 없지 않다. 일단 ‘허위 지식인’으로 규정해 놓고 논의를 전개하는 ‘시대정신’식 접근은 설득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좌파 정부 10년째를 맞아 리씨가 평소 지론인 이중잣대론과 인간적 사회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다그치기도 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간단히 ‘좌파’의 범주로 묶는 것이 과연 정당한 역사인식인가.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리영희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엔 탈역사적이고 탈맥락적인 사고방식이나 사유체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리영희의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은 1970년대 의식화 교과서로 통했다. 유신의 폭압에 맞서는 쪽에서는 그를 ‘의식화의 은인’으로 추종했고, 병영국가체제를 수호하는 쪽에서는 그를 ‘의식화의 원흉’으로 매도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의식화의 주인공도, 이념의 투사도 아니다. 이른바 ‘사상의 은사’로서 빛과 그림자가 있을진대 그를 “진보의 탈을 쓰고 반지성과 허위의 논리를 펴나가는 허위 지식인”으로 일거에 내치는 것은 그야말로 반지성이요 몰지성이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친일의 후예가 큰소리치고 유신의 찌꺼기가 힘을 발휘한다. 도그마에 빠졌을지언정 그릇된 우상에 끊임없이 타격을 가해온 리영희의 삶은 그래도 건강하다. 불현듯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떠오른다.“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뉴라이트의 사상 이론지 ‘시대정신’은 1998년 이후 ‘전향’ 386그룹이 중심이 돼 발간하던 잡지 ‘시대정신’을 지난해 확대 재창간한 것이다. 새롭게 출발한 ‘시대정신’이 품격있는 이론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복안(複眼)의 사고’가 필요하다. 독단은 또 다른 독단을 부를 뿐이다. jmkim@seoul.co.kr
  • [길섶에서] 모닝 인 서울/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연세대 앞 철길 주변이 리모델링 중이다. 거칠던 대형 벽화의 일부가 사라졌다. 민중미술의 흔적이다. 이 곳뿐이랴. 서울의 표정은 아침마다 변한다. 날마다 옷을 갈아 입는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신화 클레지오는 말한다. 일주일에 한번 서울을 카메라에 담으면, 생물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건축물 역시 시시각각 얼굴을 바꾼다. 하지만 감동은 쉽지 않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선조들은 건축때 주변과의 조화를 우선 고려했다. 지붕 모양새도 자연을 으뜸에 뒀다. 팔작지붕이든 맞배지붕이든 주위 산세나 분위기를 존중했다. 댓돌 조각 하나 하나도 느낌을 달리했다. 건축물 이름도 그랬다. 재(齋)와 정(亭), 실(室), 방(旁) 모두 나름의 기품을 챙겨 붙였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우리도 100년 이상 가는 제대로 된 건축물을 가질 때가 됐다.”고 했다. 혼과 정신이 깃든 건축물을 창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동성당, 서울역 등 일제 건축이 서울의 으뜸 명품으로 계속 남는 건 곤란하다. 눈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서울의 아침을 만났으면 한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분노와 폭력의 21세기’ 냉소적 접근

    1988년 한편의 소설이 전 세계를 들끓게 했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하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그의 열두명의 아내를 창녀에 비유해 출간 즉시 격렬한 논란에 휩싸인 살만 루슈디(60)의 ‘악마의 시’가 바로 그것이다. 루슈디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고, 영국은 이 사건으로 이란과 단교했다. 루슈디 지지 사설을 실은 미국의 한 신문사는 폭탄테러를 당했고, 이 책의 일본어 번역가는 살해됐다. ‘분노’(김진준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이 문제적 작가가 2001년에 발표한 액자소설 형식의 작품이다. 인도 뭄바이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서 역사를 공부한 루슈디는 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필치와 장중한 문체를 구사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분노’는 루슈디가 영국 도피생활을 청산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쓴 첫 작품. 작가는 이 소설에서 ‘분노와 폭력의 21세기’를 냉소적으로 그린다.케임브리지대 사상사 교수인 말릭 솔랑카는 학문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고 종신교수직을 내던진다. 학교를 그만둔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온다. 인형들이 나와 대담을 나누는 방송사 철학 프로그램의 기획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솔랑카는 자신이 만든 인형이 저속한 대중의 아이콘으로 변질돼 가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인형 때문에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뒤 살인충동을 느낀 그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홀로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모든 과거가 사라지고 현재만 있을 것 같은 미국에서도 끊임없이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방황을 거듭한다. 평생 죽음의 위협 속에 떠돌아야 했던 작가 자신의 내면을 읽는 듯하다.1만 4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中 외교비 37%·군사비 18% 늘린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 한해 중국의 외교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다. 중국 재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올해 예산안에서 외교비를 전년보다 37.3% 늘어난 230억위안을 지출하겠다고 6일 제청했다. 외교비가 급증한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대외 원조를 크게 늘리고 국제기구 분담비와 재외 공관원 임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프리카 지원을 강화하면서 올해 대외원조 지급액은 모두 108억위안으로 지난해의 82억위안에 비해 26억위안,31%나 늘어난다. 이번 전인대도 중국 정부의 분야별 예산이 공개되는 만큼 중국과 미국간에 연례성 신경전을 연출했다. 국방 분야 예산이 공개되자, 미국 백악관은 이날 중국의 군사비 지출 증가에 우려를 나타내고, 이는 중국의 평화증진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중국의 군사비 증액은) 우리뿐 아니라 주변국들에도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평화증진이라는 중국 정책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앞으로 (군사비 분야에서) 더 많은 투명성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7년도에 약 20%의 군사비 증액을 발표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이 발표한 2007년도 군사비는 전년보다 17.8% 증가한 3509억위안이지만, 미국은 실제 군사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양회(兩會) 기간 ‘북핵’을 주제로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와 네티즌들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키로 했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오는 9일 오후 3시(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과 외교부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들과 대화를 나눌 북핵 6자회담 등의 문제에 관해 인터넷에서 토론을 한다. 한편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의 현재 이자율 정책은 적합하며 추가 금리인상은 좀 더 관찰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됐었다. 저우 총재는 “지난해 물가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금리정책은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대출 및 예금금리를 각각 두 차례와 한 차례씩 올렸다.jj@seoul.co.kr
  • 우주정거장 발사 로켓 中 7~8년내 개발 계획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7∼8년내에 우주정거장 발사에 사용할 대형 운반로켓을 만들고,15년내에는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고 중국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중국유인우주선프로젝트의 운반로켓시스템 총지휘를 맡았던 황춘핑(黃春平) 전국정협 위원은 이날 신화통신 인터뷰에서,“중국의 차세대 운반로켓이 ‘창정(長征) 5호’로 명명돼 우주정거장 발사에 사용될 것이며 그 탄생 시기는 대략 7∼8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중국유인로켓프로그램 고문(顧問)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중국의 창정 시리즈 로켓이 유럽의 ‘아리아나’ 로켓보다는 우세하기 때문에 조만간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두 나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5년 내에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낼 수 있는 능력을 100% 갖고 있다.”고 장담했다. 앞서 중국 공정원의 선저우우주선 총설계사인 치파런 전국정협 위원은 ‘선저우 7호’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3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발사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jj@seoul.co.kr
  • 봄과의 설레는 ‘만남’

    봄과의 설레는 ‘만남’

    ‘2007년 통영국제음악제’의 봄시즌 공연이 오는 23일부터 7일 동안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만남(Rencontre)’을 주제로 한 음악제에서 단연 주목되는 연주단체는 미국의 크로노스 콰르텟이다. 1973년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해링턴이 창단한 크로노스 콰르텟은 현악사중주의 연주범위가 과연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예술적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인기 있는 현대음악 연주단체로 성장했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23일 개막연주회에서 윤이상과 인도의 라울 데브 부르만, 중국 작곡가 탄둔의 작품을 연주한다. 한국 작곡가 이도희에게 위촉한 작품 ‘뉴욕’도 초연한다. 중국의 여성 비파 연주자인 우만은 2002년 음악제에 이어 다시 초청됐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24일에는 ‘선 링스(Sun Rings)’를 아시아에서 초연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니멀리즘의 거장 테리 라일리에게 위촉해 2002년 처음 연주된 작품이다.1977년 발사된 우주탐사선 보이저호가 감지한 우주의 시그널을 이용해 작곡했다. 록그룹 U2와 롤링 스톤스의 비디오 작업에도 참여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데이윌리 윌리엄스가 NASA의 비주얼 자료를 넘겨받아 창조한 이미지들도 연주 내내 무대에 영사된다. ‘선 링스’는 ‘우주경치(spacescapes)’라고 불리는 10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휴식시간 없이 90분 동안 연주된다. ‘외계인의 눈에 띄게 될지도 모르는 지구인들’을 상징하는 2개의 악장에선 합창이 등장한다. 이번 공연에는 박신화가 지휘하는 안산시립합창단이 나선다.‘선 링스’는 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도 공연된다. 또 음악제 기간 동안 크로노스 콰르텟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3개 학생 현악사중주단이 25일 현대음악으로 이루어진 워크숍 콘서트를 갖는다. 29일 폐막 연주회는 독일의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줄리 알버스가 장식한다. 알버스는 통영국제음악제 프로그램의 하나인 경남국제음악콩쿠르의 2003년 우승자다. 통영국제음악제의 가을시즌은 10월26일부터 11월4일까지 경남국제음악콩쿠르와 함께 펼쳐진다.(055)645-2137.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 U-20 조편성서 ‘죽음의 D조’

    한국 U-20 조편성서 ‘죽음의 D조’

    한국 축구가 ‘미니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20세 이하 한국대표팀이 6월말 캐나다에서 개막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비롯해 폴란드, 미국 등 강호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200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6월30일∼7월22일) 본선 조추첨 결과, 브라질(세계 2위)과 유럽 전통의 강호 폴란드(23위), 북미 맹주 미국(28위)과 D조에 포함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한국은 개막 첫 날(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1차전에 이어 브라질(7월3일), 폴란드(7월6일)와 몬트리올에서 맞붙게 된다. 경기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1승7패로 절대 열세다. 19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처음 만난 브라질은 0-3 패배를 안겨줬고,83년 박종환 감독의 멕시코 ‘4강 신화’ 때 한국의 결승 진출을 가로막았다.97년 말레이시아 대회 때도 3-10으로 무릎을 꿇었지만,2004년 부산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박주영(서울)의 결승골로 1-0 승리했었다. 한국은 폴란드에도 1승2패로 뒤져 있지만 미국엔 4승2무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16강 길이 험난하지만 미국과 폴란드에 승리를 거둔 뒤 브라질과 비겨 16강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함께 유럽의 강호 체코, 파나마와 E조에 속해 ‘고난의 행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도 F조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나이지리아 및 스코틀랜드, 코스타리카와 경쟁하게 됐다. 1977년 튀니지 첫 대회 때 코카콜라 주최였지만 81년부터 FIFA 공식 대회로 격상된 이 대회는 해를 걸러 치러지며 6개 조별 1,2위 2개팀씩 12개팀에다 3위 6개팀이 승점, 골득실 등을 따져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라간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움직이는 ‘링다오 그룹’ 집체학습 이례적 공개

    중국 움직이는 ‘링다오 그룹’ 집체학습 이례적 공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움직이는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집체학습’ 내용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4세대 지도부 출범 이래 지난 4년여간 중국 중앙 핵심인 이른바 ‘링다오(領導)그룹’의 집체학습 내용이 2일 신화사를 통해 공개됐다. 2002년 12월26일 헌법 학습부부터 시작해 지난달 15일 해외의 지역발전 상황 연구에 이르기까지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모두 39차례에 걸쳐 집체학습을 했다.40여일에 한 번꼴이다. 학습에는 37개 분야에서 77명의 초일류 전문가와 학자들이 동원됐다. 당 노선에서부터 법률, 경제, 취업, 과학기술, 군사, 국방, 건설, 문화, 역사, 농업, 위생, 교육, 민족, 민주문제에 이르기까지 학습 주제가 망라돼 있다. 2003년 사스 발생 직후에는 ‘사스 예방사업 강화’ 학습이 이뤄졌고,2005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국제 에너지 자원 정세와 중국의 전략’을 공부했다. 집체학습이 이처럼 자세하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중앙 링다오들이 어떤 학습을 했다는 보도가 매우 드물게 나오는 정도였다. 때문에 집체학습 개최의 유무와 내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집체학습은 중국 최고지도부 의사결정 과정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신화사는 “집체학습은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이뤄지기도 하고, 때로는 결정을 하기 위해 또는 결정 이후에도 열린다.”고 전했다. 또 중국 싱크탱크가 중앙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작용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난 4년간 강사진은 압도적으로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이 많았다. 모두 11명이었으며 중앙 당 간부학교 5명, 중국인민대학 5명, 베이징대학 4명, 국무원발전연구중심 4명, 국가발전개혁위 연구원 4명, 칭화대학 3명 등이 출동했다. 평균 1회 학습에 2명씩 동원된다. 강사들은 1920년대생부터 1960년대생까지 다양했다. 주요 연령대는 45∼55세였으며 점차 젊어지는 추세라고 신화사는 밝혔다. 집단학습의 목적은 내부적으로는 “중앙에서 공감을 형성하고, 불일치를 줄이고, 사상을 통일하며, 선두 학습을 통해 중앙의 정책 결정을 고효율적으로 정확하게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2002년 첫 집체학습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 외에도 중앙정치국은 집체학습을 해야 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할 제도”라며 이 학습을 직접 챙겼다. 이례적인 공개에는 각급 지도층에 교훈을 줘야겠다는 당 중앙의 의도가 깔려 있다. 후 주석은 “각급 영도 간부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인민·군중과 사회 각 방면이 날로 변화·발전하고 있어 배우지 않으면 낙오되며, 책임·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배워야 다스릴 수 있다.’로 요약된다. jj@seoul.co.kr
  • [책꽂이]

    ●미국 비자 포커스(전종준 지음, 푸른솔 펴냄) 현재 미국 비자 면제국은 27개국으로, 대부분 유럽 국가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뿐이다. 아르헨티나는 면제국이었으나 IMF가 터져 그 지위를 상실했다. 미국 비자 면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먼저 비자 거부율이 3% 미만이어야 한다. 미국 비자 면제국이 되더라도 이같은 비자 거부율을 2년간 유지해야 취소되지 않는다. 미국 비자는 알파벳 순으로 A비자부터 V비자까지 있다. 이민전문 변호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미국 비자 실제상황 가이드.1만 5000원.●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이은상 지음, 시공사 펴냄) 문인들은 종종 자신의 그림에 그와 관련된 텍스트를 새겨 넣었다. 이런 글을 제화(題畵)라고 한다. 마치 상나라 때 정인(貞人)이란 지식인 집단이 거북의 뼈에 문자를 새겨 넣었듯이 문인들은 자신의 그림에 설명을 달아 놓은 것이다. 이 책은 상대(기원전 1600∼1045년) 갑골문부터 청대 괴짜화가 석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를 그림과 제화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명말의 그로테스크 화가 진홍수’ ‘문인 은사 심주(沈周)와 명대 쑤저우의 엘리트문화’ 등의 글이 실렸다.1만 4000원.●선조, 조선의 난세를 넘다(이한우 지음, 해냄 펴냄) 안으론 사림이 득세하고 밖으론 오랑캐 침입의 난리를 맞은 조선의 국왕 선조. 그는 흔히 유약하고 무능한 인물로만 인식돼 왔지만 이 책은 그런 관점을 거부한다. 사림을 등용해 훈구정치의 막을 내리게 한 용인술의 대가, 조선 최고의 명필이자 사서(四書)를 훈민정음으로 풀어쓴 최초의 군왕,10만 양병의 기획자이자 7년 전란 후에도 왕권을 지킨 통치자…. 혹자는 수도와 백성을 버리고 떠난 파천이 선조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군력이 약한 상황에서 택한 위기관리술의 하나라고 주장한다.1만 3000원.●영국사:보수와 개혁의 드라마(박지향 지음, 까치 펴냄) 영국은 18세기 후반부터 한 세기 이상 가장 강력한 나라였다. 당시 영국 본토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 최초로 의회민주주의를 발달시키고 최초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뿌리내렸으며 최초로 산업혁명을 주도했다. 또한 19세기 말에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국을 거느리기도 했다. 한국 영국사학회 회장인 저자는 영국 역사를 “대규모 유혈혁명을 겪지 않은 채 근대 세계를 수백년 동안 선도해온 ‘모범생의 역사’”로 규정한다.2만원.●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정순태 지음, 김영사 펴냄) 13세기 천하정복을 꿈꾸며 세계의 7할을 복속시킨 몽골.40년간 그 야욕에 맞선 불굴의 고려. 이 막강 여몽연합군의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정벌은 태풍이란 천재지변으로 실패했다. 일본이 최초의 외침인 여몽연합군의 침략을 물리치고 ‘신이 보호하는 나라’라는 거대한 신화를 만들어낸 이면엔 어떤 진실이 숨어 있을까.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로를 따라가며 중세 동아시아 관계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전쟁이 2차 세계대전의 가미카제 특공대를 낳고,21세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참배까지 이어지는 일본 민족주의의 자궁이라고 일침을 가한다.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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