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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에서 미래 찾는 거창…산림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숲에서 미래 찾는 거창…산림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경남 거창군이 산림을 지역 핵심 자산으로 삼아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한 ‘녹화’나 ‘보호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기후 위기 대응, 산림소득 창출, 산림관광 육성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이다. 군은 산림레포츠파크 개장을 시작으로 항노화 힐링랜드 인프라 확충, 자작나무 숲 조성, 산림탄소상쇄 사업 등 주요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숲을 보존 대상이 아닌 지역 경제·삶을 지탱하는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가북면 용암리 일원 100㏊에서 산림탄소상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30년간 약 2만 6000톤의 이산화탄소 흡수가 예상된다. 군은 인증된 흡수량을 토대로 탄소배출권 거래에 참여해 지방 재정의 새 수입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14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호음산 선도 산림경영단지 활용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총 315㏊ 규모인 이 단지는 숲 가꾸기와 임도 개설, 임목 생산 등에서 전국 우수사례로 평가받는다. 임목 매각 방식 개선은 산주 소득을 높였고, 음나무 재배단지 조성은 임업 경영 다각화로 이어졌다. 군은 이 산림을 2064년까지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목재 생산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군은 기후변화로 위기를 겪는 양봉산업을 보호하고자 77㏊ 규모 지속개화형 밀원숲 조성에도 나섰다. 계절별 개화 수종을 심어 산림 생태계 안정성과 양봉 농가 소득 기반을 함께 살린다는 게 세부 계획이다. 기후 대응과 임업소득 창출 병행‘미래 산림 도시’ 청사진 가속군은 산림휴양과 관광 기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체류형 관광을 중심으로 한 산림관광 도시를 구축한다는 게 목표다. 북상면과 가북면 일대에서는 남부권 최대 규모 자작나무 숲 벨트가 조성 중이다. 앞서 2020~2021년 북상면 소정리에 자작나무 숲 30㏊, 2024~2025년 가북면 용암리에 하얀 숲 40㏊를 조성했다. 하얀 수피와 수직적인 수형을 지닌 자작나무 숲은 사계절 경관형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노화 힐링랜드는 접근성 개선과 시설 보강이 진행 중이다. 국비 42억원을 확보해 진입도로 1.7㎞를 확장·포장하고 주차장도 정비하고 있다. 항노화 힐링랜드 암벽을 활용한 잔도길 조성 사업은 202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잔도길은 Y자 전망대와 둥지 전망대, 스카이워크를 잇는 새로운 숲길로, 탐방객에게 조망과 체험형 휴양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아숲체험원도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영호남 산마루 숲길 조성사업도 있다. 이는 거창을 중심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24개 봉우리 24개·총 236㎞를 잇는 대규모 광역 숲길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5개 테마(단지봉 바람길(수행과 명상), 고천원 신화의 길(고천원 신화와 온천힐링), 감악산 꽃별길(합천호 전망과 별빛 트레킹), 덕유산 봉황길(1500m급 고봉 도전), 백두대간 상고대길(상고대와 약초체험))노선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군은 올 3월 문을 연 ‘거창산림레포츠파크’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꾀한다. 이곳은 개장 9개월 만에 13만여명이 찾는 등 북부권 산림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군은 현재 조성 중인 마운틴코스터 시설을 조속히 마무리해 즐길 거리를 확충하고 항노화 힐링랜드, 금원산자연휴양림, 수승대, 산림레포츠파크를 하나의 관광 축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산림은 이제 보호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군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기후 대응과 산림관광, 임업소득이 조화를 이루는 거창만의 차별화된 산림정책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 산림 도시’ 거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생수 한 병 297원’ 초가성비의 힘… 트레이더스 1조 클럽 입성

    ‘생수 한 병 297원’ 초가성비의 힘… 트레이더스 1조 클럽 입성

    트레이더스가 2025년 3분기 총매출 1조 4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고물가와 저성장으로 소비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트레이더스는 오히려 성장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 전년 대비 3.6% 증가올해 3분기 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 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11.6%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이마트 4개 사업부 중 가장 뛰어난 성장률이다. 출점 전략에서도 성과는 뚜렷하다. 2019년 이후 트레이더스는 총 10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고, 올해도 서울 마곡점과 인천 구월점을 오픈하며 점포 수를 24개로 늘렸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구월점은 오픈 첫날 매출 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일매출을 경신했고, 한 달 만에 전국 매출 1위 점포에 올랐다. 유료 멤버십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0월 신규 가입자는 1.5만 명에서 2.5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추가 혜택을 제공해 가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해외 직소싱·T 스탠다드’로 성공 신화트레이더스의 성장의 첫 번째 핵심 요인은 해외 직소싱을 통한 상품 혁신이다. 트레이더스는 원산지에서 직접 상품을 조달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컨테이너 단위 대량 구매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동시에 해외 유명 브랜드와 지역 특산품을 국내 단독으로 유통하며 희소성을 강화했다. 페루산 생칵테일 새우살은 기존 산지 대비 원가를 10~20% 낮췄고, 일본 인기 간식인 후지야 컨트리맘 초코 마미레 쿠키는 온라인몰 대비 4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감성 캠핑 브랜드 디얼스와 알피쿨이 협업한 캠핑냉장고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에서 준비한 60대가 오픈 30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조미료·통조림에서 79%, 유제품에서 74%, 대용식에서 43.7% 매출 증가가 나타났으며, 올해 1~8월 기준 해외 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현재 트레이더스가 운영하는 해외 소싱 상품은 약 4000개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을 매년 신규 또는 리뉴얼로 교체한다. 올해 8월까지 출시된 신규 상품만 약 180종이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 중국, 홍콩, 독일에 이어 올해 일본 도쿄 법인을 신설하며 강화한 글로벌 조달 네트워크 덕분이다. 바이어들은 세계 주요 전시회를 돌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두번째 성장 엔진은 자체 PB 브랜드 ‘T 스탠다드’다. 2020년 하반기 ‘트레이더스가 만든 새로운 선택의 기준’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한 T 스탠다드는 실용적 구성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강한 반응을 얻었다. 약 10여 종으로 시작한 라인업은 현재 150종 이상으로 확대돼 생활·식품 전반을 아우른다. 품질은 유지하되 브랜드 상품 대비 20~50%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생수 마이워터(2L)는 병당 297원, 프리미엄 바스티슈는 롤당 700원대, 서울우유 협업 마이밀크(2.3L)는 5880원,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한 파워캡슐 세제는 개당 170원 수준으로 모두 시중가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초가성비는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트레이더스가 직접 전담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기존 브랜드가 담당하던 디자인과 프로모션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 혜택을 고객에게 직결했다. 합리적 가격에 K유통시장 최강자로 우뚝그 결과 T 스탠다드는 반복 구매 품목에서 높은 락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첫해 매출 900억원으로 출발한 T 스탠다드는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 1~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특별한 상품, 믿을 수 있는 품질을 제공한다는 확신은 소비자의 발걸음을 트레이더스로 이끌고 있다. 해외 소싱과 PB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온 트레이더스는 이제 국내 유통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 2025년 장학증서 전달식···6억 9500만원 지급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 2025년 장학증서 전달식···6억 9500만원 지급

    재단법인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가 2025년 장학증서 전달식을 열고, 성적우수자 693명에게 6억 9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18일 문화건강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행사에는 장학생과 가족, 후원자, 장학회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장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감사의 뜻을 함께 나눴다. 장학금은 분야별로 ▲성적우수 144명(2억 2272만원) ▲특기 37명(4670만원) ▲다자녀 180명(1억 9388만원) ▲청향 1명(400만원) ▲희망드림 112명(1억 960만원) ▲국제교류 16명(1600만원) ▲K-콘텐츠순천 17명(2500만원) ▲플러스알파 186명(7710만원) 등 8개 분야다. 4남매로 다자녀 장학금 200만원을 받은 이초아(광주교육대 3년) 양은 “자녀가 많다는 이유만으로도 부모님께 늘 부담을 줬는데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등록금과 학습 자료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저와 같은 청년들에게 ‘지역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다가와 의미가 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장학회 3~4분기 후원금 기부식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 송경식 후원회장 1000만원, 의료법인 진의료재단 순천평화병원 박정성 이사장 1000만원, ㈜원영 이동원 대표 500만원, 신화정 이여린 대표 300만원, (사)순천정원문화산업발전협의회 신춘호 회장 200만원, 인터넷신문 뉴스깜 이기장 대표 100만원 등의 전달식도 열렸다. 노관규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 이사장은 “따뜻한 마음으로 후원해 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장학회가 학생들의 도전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각자의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현재 (재)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의 장학금 적립 누계액은 214억원이다. 장학회는 200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4636명에게 장학금 42억원을 지원해 왔다.
  •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지질에는 고대의 기억이 담겨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빚어낸 풍경 앞에서 여행자는 겸허해지고, 겸손을 배운다. 과학의 시선으로 보면 지질 아래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 세계에선 한물간 석탄이 보석이고 자원이며 힘이다. 거무튀튀한 돌 속에 푸른 은하수처럼 박힌 텅스텐이 한국인의 삶과 생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게 된다. 지질을 배운다는 건 곧 국력을 키우기 위해 덤벨을 드는 것과 같다. 무의식중에 놓쳤던 이 중요한 가치를 우리는 뜻밖에 강원 영월군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번 여정은 지질로 영월 톺아보기다. ●고생대 흔적 많은 국가지질공원 영월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이다.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닌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특히 고생대 지질 흔적이 많이 발견된다. 5억년 전 영월은 바다였다. ‘첩첩첩산산산’인 현재와 비교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풍경만 상전벽해가 된 게 아니다. 땅 아래 묻혔던 자원도 더불어 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를 먼저 꿰뚫어 본 건 일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지하자원 수탈액이 미곡의 23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내용을 알려준 이는 한반도면에서 지오뮤지엄을 운영하는 민경문(67) 관장이다. 5억년 전엔 망망대해 바다였던 영월역사·문화·생태·고고학적 가치 높아희귀 암석·화석 ‘선돌’ 등 관광 명소민경문 관장 사비 운영 ‘지오뮤지엄’일제시대 금·은 수탈 증거 등 전시국력으로서의 지질학 깨닫는 공간지오뮤지엄은 민 관장이 퇴직금 등 사비를 털어 세운 지질 전문 박물관이다. 지오뮤지엄이 터를 잡은 곳은 영월의 ‘지질 벨트’나 다름없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 선돌 등 지질 명소가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지오뮤지엄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국력으로서의 지질학을 깨닫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민 관장의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국내 초우량 대기업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일을 하다 은퇴 후 영월에 정착했다. 영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히 5억년 전 영월이 바다였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다. 이곳이 바다였다고? 새삼 자신의 무지가 부끄러워진 민 관장은 그때부터 지질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지나는 동안, 그는 지질에 눈을 떴다. 서울 청계천의 고서점을 뒤져 옛 지질지도를 구하고, 공사 현장 등을 찾아 희귀 암석을 얻었다. 그렇게 애면글면 모은 것들을 전시한 공간이 지오뮤지엄이다. ●일제 병탄… ‘광물’ 수탈의 흔적 지질을 알면 해당 지역의 산업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형태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 반대로, 모르면 당한다. 민 관장은 “일제의 조선 강제 병탄도 우리가 지질에 어두웠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했다. 1875년에 일본의 동방지질협회가 낸 ‘최신조선관내지질도’, 일본 육군참모국이 펴낸 ‘조선전도’ 등이 단적인 예다. 1910년 강제 병탄 훨씬 이전부터 일본은 조선의 산하를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조선 땅에서 금, 은을 캐내 서양에서 전쟁 물자를 사들이는 데 썼고, 다시 그 총부리를 우리에게 겨눴다. 반면 우리의 ‘지질학적 광복’은 1956년에 제작된 ‘대한지리도’였을 만큼 뒤처졌다. 민 관장은 “우리가 일제의 양곡 수탈은 알아도, 광물 수탈 사실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세운 지오뮤지엄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왜 우리는 지질에 대해 몰랐고, 앞으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관해서다. 이제 영월의 지질에 관한 ‘참고서’를 손에 쥐고 뮤지엄 밖으로 나선다. 종전의 풍경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영월의 지질공원은 ‘암석과 화석’, ‘카르스트 지형’, ‘하천과 습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암석과 화석 부문 명소는 선돌(명승)과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다. 선돌은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70m 높이의 암벽이 서강 변에 불끈 솟았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작은 미생물에 의해 형성된 퇴적 구조다.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약 4억 50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가 조간대에 가로 형태로 있다가 지질 활동에 따라 90도 세로 형태로 세워졌다. 암벽 표면에 선처럼 얇은 층리가 겹겹이 있는데, 층리 하나가 형성되려면 수백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카르스트지형’의 대표 명소는 김삿갓면의 고씨굴(천연기념물)이다. ‘하천과 습지’ 부문은 ‘포트홀’이 장관인 요선암 돌개구멍, 한반도 지형, 어라연, 청령포 등이다. 한반도 지형에선 ‘평안북도 신의주’에 해당되는 위치에 있는 영월화력발전소가 특히 눈엣가시다. 한데 광복 이후 남북이 대립하던 시기에 남한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곳이 이 발전소다. 당시 한반도에서 쓰이는 전력의 대부분은 압록강 수풍댐에 있는 수력발전소서 송전했다. 분단으로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기가 끊어졌을 때 활약한 게 영월화력이다. 지금은 비록 흉물처럼 여겨지지만 언젠가 영월화력도 수명을 다할 것이고, 그때는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능가할 거대한 문화유산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가 영월화력을 다시 보게 만든다. ●광물 자원에 담긴 역사 이제 광물 자원을 찾아간다. 그게 무슨 구경거리냐 싶겠지만, 담긴 이야기를 곁들여 둘러보면 어지간한 명소 뺨칠 만큼 재밌다. 마차리부터 간다. 강원도 1호 탄광이 있는 마을이다. 마차리의 변화가 눈부시다. 1990년 폐광 이후 생기라고는 없는 쇠락한 탄광촌에서 ‘문화를 캐내는’ 번듯한 문화 마을로 변모했다. 탄광 마을이었을 당시 마차리는 국제도시였다. 조선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세 민족이 함께 채탄작업에 투입됐다. “(벌목 작업이 많은) 진부 기생 배꼽엔 톱밥이 끼고, 마차 기생 배꼽에는 탄가루가 낀다”는 말이 유명할 정도로 흥청댔다. 대한민국에 삭도가 처음 세워진 곳도 마차리다. 삭도는 ‘석탄을 싣고 오가는 작은 케이블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당시 영월의 도로 사정이 워낙 열악해 공중으로 실어 나르는 게 최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아하다. 일제가 가장 먼저 탄광으로 개발한 곳은 현재 북한 지역이다. 접근이 쉽고, 채탄에 필요한 전력도 북한 지역에 풍성했다. 그런데 왜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고 영월 산골짜기에 탄광을 만들었을까. 당시 영월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순수한 의미의 ‘가정용’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요즘 세대는 구경도 못 한 에너지원인 ‘연탄’을 만들기 위해 석탄을 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민 관장에 따르면 영월의 석탄은 무연탄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가 나지 않는 탄’이라 군수공장 등에서 은밀하게 활용하기가 용이했다. 당시 일제 해군성이 직접 영월의 탄광을 관리한 것도 이 때문일 터다. 또 하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전력 생산 역시 이 땅의 민중을 위한 것은 아니고, ‘파란 보석’ 텅스텐 채광을 위해서였다. 일제가 영월 상동의 텅스텐 광산을 알게 된 건 1916년이다. 당시 텅스텐은 포신 등 전쟁 물자 제작에 요긴하게 쓰이는 자원이었다. 일제로서는 이런 쾌재가 없었을 것이다. 일제는 부랴부랴 영월화력발전소를 세우고 전기를 만들어 텅스텐을 캐냈다. 그러니까 마차리에서 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텅스텐을 캐 전쟁물자로 활용했던 거다. 상동은 마차리의 반대쪽, 그러니까 영월 동남쪽의 산골 마을이다. 여기도 한때 인구가 3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북적였다고 한다. 상동은 1960년대 한국 외화벌이의 60% 이상을 담당했던 곳이다. 당시엔 ‘중석불(重石弗) 신화’라고 불렀다. ●거무튀튀한 돌 속 푸른 은하수 ‘텅스텐’ 중석은 텅스텐의 한문 표현이고, 불(弗)은 달러화다. 당시 대한중석에서 생산한 텅스텐이 전 세계 공급량의 25%까지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다 1980년대 중국에서 텅스텐 광산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텅스텐 가격이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1994년 대한중석이 문을 닫으면서 상동 역시 유령마을로 변했다. 현재 이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단일광산으로는 세계 1위 텅스텐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작 부가가치 높은 산화 텅스텐은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이 대목에서 저 유명한 미국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가 2012년에 상동광산 소유권을 가진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면서 상동은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비철금속 정도로 여기던 텅스텐이 반도체, 이차전지, 의료기기, 우주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이면서 희토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치열한 전략 광물이 됐다. 강원도 1호 석탄 탄광촌 ‘마차리’1990년 폐광 이후 급격하게 쇠락‘문화를 캐내는 마을’ 눈부신 변신‘텅스텐’ 신화 상동… 유령마을 전락워런 버핏, 상동광산 소유 기업 인수본격적 ‘산화 텅스텐’ 생산 준비 중현지에선 400여년 전 송강 정철이 상동 한편에 선 꼴두바위를 두고 “수만명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는 전설적 예언까지 소환되는 형국이다. 현재 상동광산 소유자는 캐나다의 ‘알몬티대한중석’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금은 독일 국책은행 대출금으로 모두 갚고 본격적인 산화 텅스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생산량 상당수가 미국으로 흘러가겠지만, 일부는 이 땅에 남아 우리의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영월의 소박한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영월은 국수 요리가 발달했다. 쌀이 귀해 메밀, 칡, 콩 등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던 과거의 흔적이다. 지금도 영월 사람에게 국수는 삶이다. 영월군에서 이를 기억하기 위해 ‘영월 누들로드’를 만들었다. 얼큰하고 구수한 칡국수, 매콤새콤달콤한 동치미국수, 투박하고 걸쭉한 꼴두국수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이다. 칡국수집은 하동면 고씨굴 주변에 여럿 모여 있다. 그 중 ‘강원토속식당’ ‘고향식당’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동치미국수는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북한식으로 내는 ‘연당동치미국수’가 알려졌다. 꼴두국수는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난했던 시절 지긋지긋하게 먹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1973년 문을 연 주천읍 ‘제천식당’이 오래됐다.
  • “다시 두산을 부탁해!” 돌아온 플렉센…잭 로그는 재계약

    “다시 두산을 부탁해!” 돌아온 플렉센…잭 로그는 재계약

    2020년 두산 베어스의 가을을 화끈하게 책임졌던 크리스 플렉센(31)이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잭 로그(29)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산과 함께한다. 두산은 18일 플렉센을 재영입했다고 밝혔다. 6년 만의 복귀로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출신 우완투수인 플렉센은 2020시즌 두산에서 21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특히 LG 트윈스와 준프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MVP와 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5시즌 동안 147경기 32승 39패 평균자책점 4.48로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다. 두산은 “플렉센은 최고 시속 152㎞의 속구는 물론 커브, 커터 등 타자와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다양한 선발 자원”이라며 “2020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구위가 여전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플렉센은 “두산에 다시 합류해 팬들 앞에서 투구하게 돼 정말 설렌다”면서 “팀이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로그와는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미국 출신 좌완투수인 그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두산은 “로그는 리그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수준급 성적을 냈다. 특히 후반기 ERA 2.14는 해당 기간 좌완 1위에 해당한다”면서 “기량은 물론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태도 역시 리그에서 손꼽힐 만한 자원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로그는 “2026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게 돼 정말 기쁘다. 한국으로 돌아가 시즌을 시작할 날이 벌써 기대된다. 팬분들을 만날 내년 봄까지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 삼천리 골프단, 김민주·홍진영·송지아 영입…고지우 등 13명 규모

    삼천리 골프단, 김민주·홍진영·송지아 영입…고지우 등 13명 규모

    삼천리스포츠단은 18일 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주와 홍진영, 송지아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김민주는 지난 4월 KLPGA 투어 iM금융오픈에서 통산 첫 우승을 달성한 기대주다. 올 시즌 우승 한 차례, 준우승 한 차례 등을 포함해 모두 5차례 톱10 성적을 거뒀다. 홍진영은 홍덕산 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의 손녀로 아버지는 KPGA 프로 출신 홍명국씨다. ‘골프 명가’에서 자란 홍진영은 지난 2018년 KLPGA에 입회했고 이후 드림투어(2부 투어)와 정규투어에서 활약을 이어왔다.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4강 신화의 주역인 송종국의 장녀인 송지아는 올해 점프투어(3부 투어)에서 상금 순위 10위에 올라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2013년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깜찍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이 송지아의 강점으로 알려졌다. 삼천리 스포츠단은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그래도 살아 보자”… 무너지는 세상, 부조리한 삶에 전하는 희망

    “그래도 살아 보자”… 무너지는 세상, 부조리한 삶에 전하는 희망

    극장에 고립된 배우들의 의미 찾기깊어진 세계관·세심한 감정선 담아 프랑스 대문호 알베르 카뮈는 인간을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존재이고 그에 침묵하는 세계 탓에 부조리한 삶이 만들어진다고 봤다. 소설 ‘이방인’ 속 뫼르소가 죽음이 예정된 운명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의 감각에 충실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가 신들의 형벌로 끝없이 돌을 굴려야 하는 데도 삶을 이어 나가는 것도 모두 부조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이방인’과 ‘페스트’, 철학 에세이 ‘시지프 신화’가 카뮈 3부작으로 묶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1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시지프스’는 여기에 배우의 삶을 연결했다.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극장에 고립된 네 배우는 ‘이방인’ 공연을 만들어가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배우는 시시포스와 참 닮아 있습니다. 매일 돌을 굴려야 하듯 배우는 매일 캐릭터를 창조해 내야 하니까요”라며 뫼르소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가 콤비가 만든 작품은 지난해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창작뮤지컬상·여우조연상·아성크리에이터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초연하며 관객을 만난 지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재연은 더 깊어진 세계관과 세심한 감정선을 장착했다. 추정화 연출은 ‘이방인’을 언급하며 “이전에는 그저 활자였는데 40대 중반을 넘어간 어느 순간에 확 와닿는 문장이 있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꿈꾼 우리 엄마의 죽음에 누가 울 권리를 가지느냐’라고 읊었다. 이어 “이번엔 좀 더 세계관을 강화했다”면서 “무너진 세상에서 ‘내일 우리 살아 있다면 이 공연을 해보자’는 말이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지 고심하며 극을 만들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우리 정말 죽을 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아보자는 얘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관객들에게는 이 작품이 ‘본격 배우 차력쇼’라는 별칭이 달릴 정도로 배우 모두 무대 사방을 뛰어다니며 연기한다. 극중극 형식이라 다들 1인 2역을 하는 셈이다. 이형훈·송유택·조환지(이상 언노운), 박선영·윤지우(포엣), 정민·임강성·김대곤(클라운), 이후림·김태오·이선우(아스트로)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동참했고, 강하경(언노운), 박유덕(클라운), 리헤이(포엣)이 새로 합류했다. ‘스트릿우먼 파이터’로 얼굴을 알린 댄서 리헤이도 뛰어난 가창력을 드러내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다시 열정을 찾고 싶었다”는 리헤이는 “동료 배우들이 댄서가 아닌 신인배우로 바라봐주고 ‘움직임을 잘하는 배우’라고 말해줘 너무나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 AI 배워 취업에 창업까지… 마이스터고, 실무 인재 마스터로

    AI 배워 취업에 창업까지… 마이스터고, 실무 인재 마스터로

    AI 웹 서비스 등 제작… 연 3건 과제‘최대 73학점 실무 이수’ 기업 선호공기업 등 작년 취업률 97% 달성동호회 앱 개발해 700만원 수익도교육부 “2030년까지 35개교 지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 종류를 식별하고 새가 이동하는 자기장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행기와 충돌을 막을 수 있습니다.” 17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의 ‘머신러닝과 딥러닝’ 수업 시간. 이 학교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3학년 이금규(18)군이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는 방안을 발표하자 동급생 16명이 일제히 집중했다. 생성형 AI와 코딩창을 컴퓨터 모니터에 띄운 학생들은 코드와 자료를 보며 “창공이 아닌 활주로에서도 적용 가능한가” 등 질문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 군은 “직접 문제를 세우고 해결방법을 찾기까지 수업과 방과 후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AI분야 인재 양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교 단계부터 맞춤형 인재를 키울 수 있어서다.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AI와 소프트웨어 등 첨단 산업분야 특수목적고이자 직업계고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와 소프트웨어개발과·임베디드소프트웨어과 등 3개 전공을 운영한다. 1학년부터 코딩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기본적으로 배우고 2·3학년에는 이론과 실습 수업을 병행한다. 최대 장점은 실무 중심 프로젝트 수업이다.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설정하고, 자체적으로 AI 웹 서비스 등을 만들어보는 전체 과정을 경험한다. 한 학생당 연 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전공 104점 가운데 최대 73학점까지 실무 수업을 이수한다. 실무 경험을 쌓으니 기업도 선호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AI솔루션 기업, 공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지난해 약 97%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경력을 쌓아 카카오, 토스 등 대기업에서 일하는 선배도 많다. 강석종 교감은 “산학협력 교사 12명이 있어 실무 연계로 수업이 이뤄진다”며 “졸업생이 현장에서 잘 적응한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수업이 끝나도 전공 공부는 이어진다. 전교생 179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일과가 끝나도 삼삼오오 세미나실에서 AI나 소프트웨어 등 프로젝트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좌찬익 교사는 “컴퓨터 과학에 대한 토대를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매년 최신화한다”며 “방과후 활동까지 하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AI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선발을 통해 입학한다. 그만큼 진로 계획도 뚜렷하다. 김시열(18)군은 “중학생 때 AI를 처음 접하면서 전문가가 되려고 이 학교에 왔다”며 “기업에서 실무를 한 뒤 박사까지 해서 AI모델을 만드는 고도의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창업을 한 학생도 있다. 이금규군과 노승준(18)군은 사업자등록을 내고 자전거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앱) ‘페달’을 개발했다. 앱 외주 제작까지 맡아 6개월간 7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노군은 “내 회사도 키우고 로보틱스도 공부해 세계적인 로봇과학자 데니스홍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런 학교를 늘려갈 계획이다. ‘AI·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을 추진하고, 전공과목에 AI를 더 많이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총 35개의 학교를 재도약사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산업체와 협력해 취업연계도 지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마동석 출연에 결국 ‘OTT 순위권’ 진입…흥행 성공한 한국 ‘격투기 예능’

    마동석 출연에 결국 ‘OTT 순위권’ 진입…흥행 성공한 한국 ‘격투기 예능’

    복싱 서바이벌 예능 tvN ‘아이 엠 복서’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리 보는 결승전이 예고돼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K-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조사 결과, ‘아이 엠 복서’는 12월 2주 차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4위, TV와 OTT 금요일 비드라마 화제성 2위를 차지했다. 또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이 엠 복서’는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10위를 기록하며 연속으로 TOP 10에 진입해 글로벌 흥행세를 증명하고 있다. ‘아이 엠 복서’는 데뷔 21년 차 배우 마동석이 처음으로 선보인 예능이다. 복싱 체육관 관장 마동석이 한국 복싱의 부활을 위해 직접 기획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복싱 서바이벌이다. CJ ENM이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최대 제작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공개될 5회에서는 세 번째 파이트인 ‘세 개의 링’이 계속된다. 이번 회차에선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빅 매치가 진행된다. 전 킥복싱 헤비급 챔피언 명현만과 전국체전 연패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김동회의 경기가 펼쳐진다. 가로·세로 3m의 좁은 케이지 링에서 맞붙는 명현만과 김동회는 압도적인 피지컬로 케이지가 무너질 것 같은 위력을 자랑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이 경기를 지켜보던 덱스는 “백곰이랑 불곰이 싸우는 것 같다”며 눈을 떼지 못한다. 두 선수 중 생존자는 누가 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제작진은 “명현만과 김동회의 매치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현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케이지 링이라는 색다른 환경에서 최강의 상대와 맞붙게 된 복서들의 전략, 치열한 승부가 차원이 다른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tvN ‘아이 엠 복서’는 오는 19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 미래형 자족도시 ‘뉴온시티’ 개발 탄력

    미래형 자족도시 ‘뉴온시티’ 개발 탄력

    울산 KTX 역세권을 미래형 자족도시로 조성하는 ‘뉴온시티’ 개발이 지난 3일 공식 착공하면서 ‘울산역 폴리시아 아이유쉘’(조감도)도 주요 수혜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뉴온시티는 153만㎡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산업, 주거, 교육, 의료 기능이 결합된 복합특화도시로 총 1조 600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 들어서는 ‘울산역 폴리시아 아이유쉘’은 KTX 울산역 초역세권 단지로 뉴온시티와 인접해 있다. KTX와 SRT 연계를 통해 서울 수서역까지 2시간 10분, 부산역까지 20분대로 접근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울산IC, 동해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과도 가깝다.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84㎡ 기준 3억 9780만원~4억 7830만원, 전용 118㎡는 5억 2920만원~5억 6700만원 수준으로 주변 10년차 아파트와 유사한 분양가로 평가된다. 내부는 와이드 특화설계와 4Bay 판상형 구조(84A)를 적용해 채광·통풍을 강화했다. 특히 오피스텔에는 울산 최초로 발코니 설계와 전실 수납공간을 도입했다. ‘울산역 폴리시아 아이유쉘’은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1601-2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6층, 총 523가구(아파트 357가구·오피스텔 166실) 규모로 조성된다. 견본주택은 KTX 울산역 인근에서 운영 중이다.
  • ‘티파니♥’ 변요한, 차기작 확정…‘19금 560만’ 흥행 신화 재현할까

    ‘티파니♥’ 변요한, 차기작 확정…‘19금 560만’ 흥행 신화 재현할까

    배우 변요한이 전설적인 영화 시리즈 ‘타짜’의 네 번째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최근 공개 열애 소식으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그가 본업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확정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제)는 최근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변요한이 맡았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배우 노재원이 합류해 보다 젊고 감각적인 타짜들의 세계를 그릴 예정이다. 지난 9월 촬영을 시작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마무리다. 포커 비즈니스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거액이 오가는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맞붙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밀도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맡았다. 작품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성인 영화의 한 획을 그은 ‘타짜’ 시리즈의 귀환에 영화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06년 개봉한 조승우 주연의 영화 ‘타짜’ 1편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56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타짜: 신의 손(2014)’이 401만명,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이 222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 잡았다. 변요한은 본능적으로 돈을 몰고 다니는 타고난 승부사 장태영 역을 맡아 1편이 선보인 묵직한 서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변요한이 시리즈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가 이번 작품의 최대 관전 요소다. 한편 변요한을 향한 관심은 작품 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최근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 영과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고 밝히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은 함께 출연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최근 양가 가족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등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요한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자필 편지를 올려 “결혼을 전제로 좋은 분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일정이나 계획은 없다”며 “무엇보다 이 소식을 팬 여러분께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티파니에 대해 “함께 있으면 제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분”이라며 “웃는 얼굴을 보면 지쳤던 마음도 이내 따뜻해지게 만드는 사람을 만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변요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작은 언덕에서 시작된 큰 변화

    작은 언덕에서 시작된 큰 변화

    ●인상파의 대부, 피사로 카미유 피사로(1830-1903)는 카리브해 버진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한 피사로는 25세에 파리로 이주해 쿠르베와 코로로부터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눈을 키웠다. 특히 그는 바르비종파의 일원인 코로에게서 풍경화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피사로는 동료나 후배 화가들에게 격려하고 방향을 제시해 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8번 개최된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모두 전시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는 인상주의 전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며 ‘인상주의의 대부’로 불린다. 피사로는 1866년부터 1870년 전쟁을 피해 런던으로 떠나기 전까지 이 마을에서 수년을 보냈다. 그는 1872년부터 1884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퐁투아즈는 피사로에게 단순한 작업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전쟁이 끝나 돌아왔을 때, 그가 남겨둔 1500여 점이 군인들의 발 매트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절망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중엔 인상주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 작품들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인상주의 역사는 새로 쓰였을 것이다. ●소박한 풍경 속 진실을 담다 ‘퐁투아즈의 에르미타주 언덕’은 구불구불한 언덕길과 소박한 동네가 어우러진 일상의 장면이다. 여기에는 신화 속 인물이나 역사적 영웅 없이,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피사로는 이 평범한 공간에서 빛이 스치며 만들어내는 찰나를 포착했고, 그 사이에서 현대적 풍경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작품은 아직 인상주의 특유의 붓놀림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의 양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연광에 대한 감각, 화면을 구성하는 색과 질감의 대비는 이미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농부와 정원, 길과 집이 이루는 장면은 목가적 안온함과 함께 빛과 어둠의 교차가 드러나는 실험의 장이 된다. 피사로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과감히 그 벽을 깨뜨렸다. ●빛나는 일상은 예술이 된다 이 작품이 그려진 1860년대 후반은 프랑스 미술계가 살롱 중심의 아카데믹한 회화에 갇혀 있던 시기였다. 피사로는 당대 거장의 영향에서 출발했지만, 이 퐁투아즈 풍경에서는 점차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풍경화처럼 명확한 윤곽선과 고정된 색채 대신, 자연광이 순간적으로 만들어내는 색채와 분위기를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활기찬 붓 터치는 나무의 질감과 햇빛에 반짝이는 풀잎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이는 훗날 인상주의 특유의 ‘시시각각 변하는 대기의 빛’을 포착한 기법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벽에 걸린 이 캔버스는 관람객에게 낮게 속삭인다. “당신이 무심히 지나쳐버린 현재 속에 미래의 예술이 숨어 있다.” 19세기 프랑스 교외의 한적한 길에서 피어난 빛의 실험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평범한 하루가 위대한 역사로 전환되는 순간, 그 중심에는 언제나 내가 있음을 피사로가 말해준다.
  • 작은 언덕에서 시작된 큰 변화 [으른들의 미술사]

    작은 언덕에서 시작된 큰 변화 [으른들의 미술사]

    ●인상파의 대부, 피사로 카미유 피사로(1830-1903)는 카리브해 버진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한 피사로는 25세에 파리로 이주해 쿠르베와 코로로부터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눈을 키웠다. 특히 그는 바르비종파의 일원인 코로에게서 풍경화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피사로는 동료나 후배 화가들에게 격려하고 방향을 제시해 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8번 개최된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모두 전시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는 인상주의 전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며 ‘인상주의의 대부’로 불린다. 피사로는 1866년부터 1870년 전쟁을 피해 런던으로 떠나기 전까지 이 마을에서 수년을 보냈다. 그는 1872년부터 1884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퐁투아즈는 피사로에게 단순한 작업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전쟁이 끝나 돌아왔을 때, 그가 남겨둔 1500여 점이 군인들의 발 매트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절망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중엔 인상주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 작품들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인상주의 역사는 새로 쓰였을 것이다. ●소박한 풍경 속 진실을 담다 ‘퐁투아즈의 에르미타주 언덕’은 구불구불한 언덕길과 소박한 동네가 어우러진 일상의 장면이다. 여기에는 신화 속 인물이나 역사적 영웅 없이,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피사로는 이 평범한 공간에서 빛이 스치며 만들어내는 찰나를 포착했고, 그 사이에서 현대적 풍경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작품은 아직 인상주의 특유의 붓놀림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의 양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연광에 대한 감각, 화면을 구성하는 색과 질감의 대비는 이미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농부와 정원, 길과 집이 이루는 장면은 목가적 안온함과 함께 빛과 어둠의 교차가 드러나는 실험의 장이 된다. 피사로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과감히 그 벽을 깨뜨렸다. ●빛나는 일상은 예술이 된다 이 작품이 그려진 1860년대 후반은 프랑스 미술계가 살롱 중심의 아카데믹한 회화에 갇혀 있던 시기였다. 피사로는 당대 거장의 영향에서 출발했지만, 이 퐁투아즈 풍경에서는 점차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풍경화처럼 명확한 윤곽선과 고정된 색채 대신, 자연광이 순간적으로 만들어내는 색채와 분위기를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활기찬 붓 터치는 나무의 질감과 햇빛에 반짝이는 풀잎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이는 훗날 인상주의 특유의 ‘시시각각 변하는 대기의 빛’을 포착한 기법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벽에 걸린 이 캔버스는 관람객에게 낮게 속삭인다. “당신이 무심히 지나쳐버린 현재 속에 미래의 예술이 숨어 있다.” 19세기 프랑스 교외의 한적한 길에서 피어난 빛의 실험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평범한 하루가 위대한 역사로 전환되는 순간, 그 중심에는 언제나 내가 있음을 피사로가 말해준다.
  • 역대 최고 ‘역수출 신화’ 또 대박! 2년 591억에 애리조나와 사인

    역대 최고 ‘역수출 신화’ 또 대박! 2년 591억에 애리조나와 사인

    한국프로야구의 ‘역수출 신화’의 표본으로 꼽히는 메릴 켈리가 친정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복귀했다. 2년 4000만 달러(약 591억원)의 대형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5일 ‘애리조나가 켈리를 2년 계약으로 다시 데리고 왔다. 메릴 더 메인스테이(Merril the Mainstay)라는 별명을 가진 켈리가 애리조나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켈리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애리조나 구단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켈리는 2015~2018년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통산 48승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으로 활약한 뒤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선수 생활의 전성기에 들어서면서 첫 시즌에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고 2022·2023년에도 각각 13승과 12승을 거뒀다. 2023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 승리가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가 이긴 유일한 경기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애리조나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됐지만 4개월 만에 복귀하게 됐다. 켈리는 갈수록 계약 규모가 커지며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9년 빅리그 진출 당시에는 2+2년 1450만 달러였고, 2022시즌 종료 후 3년 24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번에는 2년 4000만 달러로 몸값을 키웠다.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올해도 2025년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2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켈리의 이번 계약 규모는 앞서 지난 1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코디 폰세와 총액 규모가 같다. 폰세는 3년이라 연평균으로 따지면 켈리가 1.5배 많다. 폰세가 한국에서 역수출돼 미국으로 간 선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받지만 전체 커리어로 따지면 켈리가 한 수 위다.
  • 중국 외교전에 ‘뒤쫓아 해명’ 나선 일본

    중국 외교전에 ‘뒤쫓아 해명’ 나선 일본

    중국이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일본의 입장을 문제 삼으며 유럽을 상대로 외교 공세를 강화하자 일본 정부가 주요 유럽 국가들을 향해 서둘러 ‘해명 외교’에 나섰다. 중국이 먼저 의제를 설정하고, 일본이 뒤따라 진화에 나서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치카와 게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최근 영국·프랑스·독일의 고위 외교·안보 관계자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하고 일본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기존 입장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설명했다. 대만 유사시는 안보 시나리오 중 하나인 만큼, 총리 발언이 정책 변화나 작전 신호로 해석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일본이 이들 3개국과의 통화를 서둘러 조율한 배경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연쇄 접촉이 있다고 짚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1월 27일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 보좌관과 전화 회담을 한 데 이어, 28일에는 영국 총리실 보좌관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이어 이달 3일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 8일에는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과 각각 베이징에서 만나 대만 문제를 포함한 주요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자리서 왕 부장은 “일본 현직 지도자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이 초래하는 심각한 해악”을 지적하고 “중국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어떠한 ‘대만 독립’ 발언과 행동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저지해 달라”고 각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일 장관을 만나서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전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침략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역사 문제를 전면에 꺼내기도 했다. 이에 이치카와 국장은 지난 10일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 담당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총리의 국회 답변은 일본이 종래 유지해 온 대만 관련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영국 총리실의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 2일에는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 보좌관과 전화 회담을 하고 같은 취지의 설명을 반복했다. 다만 외무상이 아닌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중국의 ‘선공 프레임 외교’에 정면 대응하기보다 총리 발언을 정책 변경이 아닌 해석의 문제로 정리해 확전을 피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안전보장국은 총리 직속으로 외교·안보 메시지를 조율하는 조직이다.
  • 적자 나도 ‘1000원’ 고집한 햄버거 아저씨…‘성공신화’ 이영철씨 별세

    적자 나도 ‘1000원’ 고집한 햄버거 아저씨…‘성공신화’ 이영철씨 별세

    고려대학교 명물 ‘영철버거’ 대표 이영철씨가 별세했다. 58세.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10살부터 중국집, 군복공장, 막노동판 등을 전전했다. 2000년 무렵 고인은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안고 수중에 단돈 2만 2000원만 남은 상황에서 고려대 앞 손수레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미국식 핫도그빵 사이에 고기볶음, 양배추, 소스 등을 넣은 투박한 방식의 ‘스트리트 버거’는 값싼 가격에 학생들의 허기를 채워주며 ‘명물’로 떠올랐다. 하루에 2000개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였고, 손수레 노점은 번듯한 가게로 바뀌었다. 2005년에는 40개의 가맹점을 거느려 ‘성공 신화’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학생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버거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꿨을 때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양배추와 청양고추 가격이 치솟아 버거 하나를 팔면 200원의 적자가 났을 때도 ‘1000원’의 약속을 지켰다. 2004년부터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자 고려대에 매년 2000만원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기 고연전(연고전) 때마다 영철버거 수천개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고인은 고대생들에겐 늘 고마운 ‘영철 아저씨’였다. 2015년 영철버거는 경영난에 시달렸다. 인근에 비슷한 가격대의 다양한 먹거리 가게가 들어선 데다 식자재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영철버거는 메뉴 고급화 등을 시도하다 결국 재정난에 직면했다. 그러자 고대생들은 영철버거 살리기에 나섰다. 당시 ‘영철버거 크라우드펀딩’에 총 2579명의 고대생이 참가해 6811만 5000원을 모금했다. 그렇게 영철버거는 재개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폐업과 재개장을 반복하는 와중에 이씨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빈소 앞은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늘어섰으며, 학생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드론이 드론떼 쏜다…中 ‘지우텐’ 하늘의 모선 등장

    드론이 드론떼 쏜다…中 ‘지우텐’ 하늘의 모선 등장

    중국이 수십 대의 소형 무인기를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초대형 제트 추진 무인기 ‘지우톈’(九天·Jiutian)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 미 군사 전문매체 워존(TWZ)과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제조사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이 최근 산시성 푸청(蒲城)에서 시험비행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AVIC은 지우톈을 “대형 적재 능력과 고고도·장거리 비행, 단거리 이착륙 능력을 갖춘 신형 드론”으로 소개했다. 기체 길이는 16.35m, 날개 길이는 25m이며 최대이륙중량 16t, 적재중량 6t에 달한다. 지우톈은 최대 12시간 체공하며 약 7000㎞를 비행할 수 있어 미 공군의 MQ-9 리퍼(6t급)보다 훨씬 큰 규모로 평가된다. 신화통신은 “첫 비행 성공은 중국의 대형 무인기 기술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며 “산악·도서 지역의 대형 물자 수송과 통신망 복구, 재난 구호, 지리 측량 등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 ‘벌집 모듈’ 장착…소형 드론 수십 대 군집 운용 가능 워존은 지우톈이 단순 수송용 드론을 넘어 ‘드론 모선’ 역할을 염두에 둔 설계라고 분석했다. 기체 중앙에는 ‘벌집 임무 모듈’(Ascension of the Beehive Mission Module)이라 불리는 모듈식 적재 구획이 있으며, 이를 통해 수십 대의 소형 드론을 한 번에 투입할 수 있다. 이는 ‘드론이 드론을 쏘는’ 개념으로, 전장 근처까지 접근해 정찰·전자전·타격용 무인기들을 군집 형태로 전개할 수 있다. 워존은 “이러한 군집드론 체계는 현대 전투함조차 방어가 어려운 ‘포화 공격’(saturation attack)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지우톈은 양쪽 날개 아래에 4개의 무장 장착대를 갖추고 있으며, PL-12 공대공 미사일, TL-17(수출형 KD-88) 순항미사일, 정밀유도폭탄 등을 탑재한 형태로 공개된 바 있다. 또한 기수 하단에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포드, 상단에는 레이더 돔과 장거리 통신장비가 달려 있어 정찰·표적 지정·항법·통신 중계 등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우톈은 수송과 정찰, 통신, 심지어 공중 교전까지 가능한 ‘멀티 플랫폼 드론’으로 평가받는다. ◆ 군사용 전용 가능성에 “서방도 주목” 관영 매체들은 민간용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외신들은 군사적 전용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워존은 “지우톈이 중국군의 원거리 기지 보급, 해상 및 도서 공격, 공중 군집전 수행의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비행은 중국이 드론 군집전 시대를 대비해 ‘양에서 질로의 전환’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드론이 드론떼 쏜다”…中 ‘지우텐’ 모선형 무인기 첫 비행 성공 [밀리터리+]

    “드론이 드론떼 쏜다”…中 ‘지우텐’ 모선형 무인기 첫 비행 성공 [밀리터리+]

    중국이 수십 대의 소형 무인기를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초대형 제트 추진 무인기 ‘지우톈’(九天·Jiutian)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 미 군사 전문매체 워존(TWZ)과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제조사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이 최근 산시성 푸청(蒲城)에서 시험비행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AVIC은 지우톈을 “대형 적재 능력과 고고도·장거리 비행, 단거리 이착륙 능력을 갖춘 신형 드론”으로 소개했다. 기체 길이는 16.35m, 날개 길이는 25m이며 최대이륙중량 16t, 적재중량 6t에 달한다. 지우톈은 최대 12시간 체공하며 약 7000㎞를 비행할 수 있어 미 공군의 MQ-9 리퍼(6t급)보다 훨씬 큰 규모로 평가된다. 신화통신은 “첫 비행 성공은 중국의 대형 무인기 기술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며 “산악·도서 지역의 대형 물자 수송과 통신망 복구, 재난 구호, 지리 측량 등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 ‘벌집 모듈’ 장착…소형 드론 수십 대 군집 운용 가능 워존은 지우톈이 단순 수송용 드론을 넘어 ‘드론 모선’ 역할을 염두에 둔 설계라고 분석했다. 기체 중앙에는 ‘벌집 임무 모듈’(Ascension of the Beehive Mission Module)이라 불리는 모듈식 적재 구획이 있으며, 이를 통해 수십 대의 소형 드론을 한 번에 투입할 수 있다. 이는 ‘드론이 드론을 쏘는’ 개념으로, 전장 근처까지 접근해 정찰·전자전·타격용 무인기들을 군집 형태로 전개할 수 있다. 워존은 “이러한 군집드론 체계는 현대 전투함조차 방어가 어려운 ‘포화 공격’(saturation attack)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지우톈은 양쪽 날개 아래에 4개의 무장 장착대를 갖추고 있으며, PL-12 공대공 미사일, TL-17(수출형 KD-88) 순항미사일, 정밀유도폭탄 등을 탑재한 형태로 공개된 바 있다. 또한 기수 하단에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포드, 상단에는 레이더 돔과 장거리 통신장비가 달려 있어 정찰·표적 지정·항법·통신 중계 등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우톈은 수송과 정찰, 통신, 심지어 공중 교전까지 가능한 ‘멀티 플랫폼 드론’으로 평가받는다. ◆ 군사용 전용 가능성에 “서방도 주목” 관영 매체들은 민간용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외신들은 군사적 전용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워존은 “지우톈이 중국군의 원거리 기지 보급, 해상 및 도서 공격, 공중 군집전 수행의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비행은 중국이 드론 군집전 시대를 대비해 ‘양에서 질로의 전환’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中, 내년에도 돈 푼다… ‘내수 회복’에 방점

    中, 내년에도 돈 푼다… ‘내수 회복’에 방점

    중국 정부가 수년째 계속되는 경기 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중국 당정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제공작(업무)을 위한 8가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번째 중점 과제는 ‘내수 시장 강화’로 정해졌다. 중국 당정은 보조금을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도농 주민 소득 증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중앙정부 예산 내 투자 규모의 적절한 증대나 지방정부 특별채권 용도 관리 최적화, 정책성 금융 도구 역할 발휘 등 정부 주도로 위축된 소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중국 당정은 최근 공식 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문제로 거론된 지방별 시장 분할 현상에 대응해 ‘전국 통일 대시장’ 건설 조례를 제정하고, 국내 산업의 내권식(內卷式·제살깎아먹기) 출혈 경쟁을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구조적 리스크로 떠오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도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회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도시별 맞춤 정책으로 신규 공급 통제와 기존 물량 해소, 공급 최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방정부융자법인(LGFV)의 경영성 채무 리스크 해소’를 주문했다. 그간 중국 지방정부가 설립한 LGFV는 은행과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였는데 이렇게 모인 투자금은 명목상 LGFV 부채이므로 지방정부의 공식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은 ‘숨겨진 부채’였다.
  • 성과 권력, 뒤틀린 시선을 뒤틀다

    성과 권력, 뒤틀린 시선을 뒤틀다

    장파, 억압된 여성의 신체와 정체성 탐구… 다니엘 보이드, 서구 중심 역사 뒤엎는 다각적 서사 담아서구, 백인, 남성 등 오랫동안 비판 없이 공고해진 권력과 그 신화적 질서를 탐구해 온 작가들이 한 갤러리에서 만나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장파(44)와 다니엘 보이드(43)다. 한국 여성 작가인 장파는 국제갤러리 K1~K2 공간에서, 호주 원주민 출신 남성 작가인 보이드는 K3와 한옥 공간에서 각각 전시를 선보인다. 장파는 이번 전시에 ‘고어 데코’라는 제목으로 45점의 작품을 내보인다. ‘고어’는 여성, 성 소수자 등 타자화된 주체에게 가해지는 물리적, 상징적 폭력을 가리킨다. ‘데코’는 미술사에서 부수적인 것,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됐던 장식성을 뜻한다. 그의 작품은 입, 성기 등 여성 신체의 구멍을 일부러 과장하고 순서와 위치를 뒤트는 방식으로 전복을 꿈꾼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역사적으로 여성이 어떻게 재현되고, 기호화되고, 주변화됐는가를 여성 신체를 중심으로 표현했다”며 “여성이 어떻게 자신의 주체성을 구성하고 말할 수 있는지 몸의 감각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십자가 모양의 캔버스와 역삼각형 모양의 캔버스 위에 그려진 작품들은 서구의 사상 체계에 대한 전복이다. 이런 기호의 재배치는 틈을 만들어내고 그 사이로 비로소 여성의 말이 흘러나온다. 선홍색 십자가 캔버스 위를 뒤덮는 것은 구멍과 내장이다. 작가는 해골 도상의 그로테스크함을 파스텔톤의 색감, 그리고 장식성과 충돌하며 자아내는 기이함을 바탕으로 장식의 역할을 재정의하거나 실제 머리카락, 거즈, 스티커같이 비전통적이고 비천한 재료를 장식적 요소로 과감히 차용하기도 한다. 2025년 작 ‘문신, 담배, 피어싱’에는 이빨 달린 성기가 담배를 물고 있고, 신체 곳곳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두 가슴에 달린 눈은 관람객을 향한다. 작가는 “인터넷에 떠도는 여성 혐오 표현 중에 ‘문담피’라는 말이 있는데 문신이 있고 담배를 피우며 피어싱한 여자는 걸러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 시대를 사는 여성에게 향하는 시선을 조롱하면서 그 시선을 되돌려주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기에 달린 이빨은 직접적인 폭력, 반격이라기보다는 여성의 다양한 정체성과 힘에 대한 기호”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전시를 선보이는 또 다른 작가 보이드는 호주 케언즈 원주민 혈통으로 서구 중심적 시각으로 쓰인 역사 속에서 지워진 시선과 기억을 소환한다. 전시 제목인 ‘피네간의 경야’는 1939년 출간된 제임스 조이스의 동명의 소설에서 가져왔다.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가며 변주되는 소설의 서사적 구성이 다각화된 작가 자신의 시선과 맞물린다는 데서 착안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점으로 뒤덮여 있다. 그 점은 지우개이자 프리즘이다. 작가는 “제가 원이라고 부르는 이 점들은 위계가 없어 중심에서 가장자리까지 모두 위치가 같으며 이 세계를 구성하는 원자와 같다”며 “원형의 모양은 렌즈와도 같아서 하나의 시선을 다양한 시선으로 흩뜨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점들은 1958년 호주 정부가 제작한 아동용 학습만화 속 식민주의 세계관을 덮어버리고 서구 낭만주의가 구축한 미의 전형, 아폴론을 뒤덮는다. 이를 통해 작가는 백인 우월주의 구조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시각화하고 신화화된 진실에 균열을 낸다. 두 전시는 모두 내년 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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