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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티베트시위대 무차별 검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정부가 티베트 분리독립 요구 시위대에 17일 밤 12시로 제시한 투항 시한이 지나면서 현지에 증파된 중국 치안병력이 18일부터 수도 라싸(拉薩) 곳곳에서 무차별적인 검거에 나서면서 또 다른 유혈사태가 우려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저녁 9시 긴급 외신기자회견을 갖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살상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현지 질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었다. 이에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긴급 호소문에서 “17일 밤 12시부터 중국군에 의한 엄청난 규모의 학살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즉각 티베트에 조사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라싸 시내는 17일 상당수 가게가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했으나 “이미 수일 전부터 부분적인 검거작업이 진행됐으며 도로마다 배치된 중국 군인들이 행인들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반면 시위는 쓰촨(四川)성 등 티베트 주변 성·시의 티베트인 밀집지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어 시위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이다. 일주일째 계속된 시위로 사망자와 부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티베트 망명정부는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른다.”고 이날 주장했다. 시짱(西藏)자치구 당국은 외국인의 현지 여행 접수를 중단했으며 남아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즉시 떠나 줄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전했다. 한편 류젠차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티베트 분리주의 세력들이 중국 외교 기관들의 차량과 건물을 공격하고 외교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siinjc@seoul.co.kr
  • 울부짖는 티베트…세계여론도 中 규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정부는 17일 밤 12시이후 본격적인 시위대 검거에 앞서 이날 오전과 밤 두차례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위대에 경고를 보냈다. 이는 한편으로는 외신과 해외 여론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여겨진다. 창바푼콕 시짱(西藏)자치구 주석은 오전 10시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밤12시까지 투항하면 선처를 베풀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가중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었고,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도 밤 9시 외신기자를 불러 투항 최종 시한과 관련,“중국 법률에 의해 처리하겠다.”는 발언을 10여차례나 반복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인민해방군은 청소작업에만 투입됐다.”면서 군이 시위진압이나 검거작업에는 투입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족과 회족 상점들만 화 입었다” BBC,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17일 오전 간쑤(甘肅)성 마추에서도 시위대 300∼400여명이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앞세우고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부 청사를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중국 주변 티베트 밀집지역 곳곳에서 동조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티베트 학생 100여명이 간쑤성 성도 란저우(蘭州)시내 소수민족대학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위가 대학교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한편 본격 검거가 시작되면서 아직 라싸에 잔류하고 있는 한국 교민 10여명의 신변 안전도 우려되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교민들은 일단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싸 현지의 한 인사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족(漢族)과 회족(回族)들의 상점만 화를 입었다.”면서 “그밖에 다른 민족의 업소들에는 피해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폭동과 시위가 아니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한족과 이슬람교도인 회족 이외의 종족들이 보유한 점포들은 티베트 토착주민인 장족(藏族)들이 문 앞에서 지켜준 것으로 알려진다. 민족적 갈등과 종교 문제에 의해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는 정상화 여부에 대해서는 “한족들의 거주지인 서쪽은 정상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장족 거주지인 동쪽은 폐허인 채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전언에 따르면 한족, 장족 거주지로 구분이 분명했던 라싸의 동·서 차이가 더욱 뚜렷해졌다.“동쪽 장족 거주지는 점포 10곳 가운데 9곳이 불타고 파괴됐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라싸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왕칭화 시짱전력공사 사장의 말을 인용,“시위로 파손된 전력시설 수리 작업을 완료, 티베트에 전력이 사흘 만에 재공급됐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총리, 中에 폭력중단 촉구 티베트 독립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에 무력 진압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제2의 천안문 사태’를 거론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중국 정부에 “폭력을 중단하고 티베트측과 대화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하라.”고 충고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 우마 서먼, 리처드 기어 등 유명 인사들은 중국의 시위 진압 태도를 규탄하고 있다. jj@seoul.co.kr
  • 워크숍 강의 박대연 사장은 누구

    워크숍 강의 박대연 사장은 누구

    16일 새 정부 장·차관 워크숍 강단에 ‘한국의 빌 게이츠’ 티맥스소프트 박대연(52) 사장이 섰다. 일에 미친(?) 사람을 꼽으면 이명박 대통령 앞 줄에 설 법한 인물이다. 역경 속에 일궈낸 성공신화 또한 이 대통령 못지않다. 전남 담양 가난한 농민의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곤 13살에 광주의 작은 운수회사에 사환으로 들어가 동생들 학비를 댔다. 주경야독 끝에 야간상고를 수석 졸업했고,18세에 원하던 은행에 입사했다. 독학으로 배운 컴퓨터 능력 덕에 런던지사로 나갔고, 무한한 도전의 기회가 펼쳐진 넓은 세상을 봤다. 그의 나이 서른 둘, 은행을 박차고 나가 늦깎이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고, 오리건대 역사상 최초로 전과목 A를 받았다. 41세엔 한국기술원(KAIST) 교수가 됐고,1997년 벤처회사 티맥스소프트를 창업했다.‘아무 것도 없는 것이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이 세계적으로 기술장벽이 가장 높다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1%의 가능성도 없다는 TP모니터 개발에 도전, 하루 13시간씩 연구해 이듬해 성공했다. 최근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양분한 휴대전화 운영체제(OS)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적으로 미들웨어·DB관리시스템·OS 등 3대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가진 기업은 IBM과 MS뿐이다.2001년 72억원의 매출액은 2007년 852억원으로 뛰었다.2015년 삼성전자와 맞먹는 기업으로 키운다는 게 그의 목표다. 직원들과 끊임없이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그들의 창의를 소중히 여긴다. 이명박 판박이다. 새 정부가 갓 출범한 2008년 3월16일 오후, 대통령과 장·차관, 청와대 수석 등 국정책임자 92명이 그의 도전사를 경청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中네티즌 “티베트 시위대 강력 진압해야”

    中네티즌 “티베트 시위대 강력 진압해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라싸에서 발생한 티베트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시작된 이번 시위는 중국이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13명의 사망자(중국당국 발표)를 내는 등 유혈사태로 접어들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극소수의 티베트 인이 폭력을 이용해 라싸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며 그들의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오늘(17일) 오전 베이징 주재 외신 특파원들을 상대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티베트 사태는 폭력분자의 범죄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최대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만 5600여개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국가의 안정을 위해 폭력분자들을 반드시 소탕해야 한다.”(222.210.247外)는 의견을 밝히며 이번 티베트 독립 시위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58.213.223.*)은 “국가의 통일이 인민의 결합을 가져온다. 따라서 반드시 분리 독립을 원하는 그들을 진압해야 한다.”고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222.220.208.*)은 “조국의 이익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티베트 인들은 어서 후진타오 주석의 명령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또 “이는 베이징 올림픽을 저지하려는 일부 서방 국가들의 계략으로 보인다.”(220.173.137.*) “폭력분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들에게 인정을 베풀기는 어렵다.”(익명) “신문 기사를 보니 영국 왕실에서도 티베트 독립을 부추기고 있었다. 분명 음모가 있을 것”(58.33.93.*)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반해 소수 네티즌들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125.36.149.*)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위대와 중국 정부 모두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60.19.210.*)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CCTV 보도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시습은 천재적 우울증 환자?”

    “김시습은 천재적 우울증 환자?”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은 우울증 환자였다?” 윤채근(43)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가 최근 펴낸 자신의 저서 ‘한문소설과 욕망의 구조’(소명출판)에서 이 같은 도발적 주장을 내놓았다. 독특하게도 한문소설을 대상으로 정신분석 비평을 시도하는 저자는 프랑스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통해 김시습의 내면 세계를 분석한다. 책에는 ‘김시습과 금오신화:존재 불안의 서사적 탐구-히스테리와 우울증을 중심으로’ 등 11편의 논문이 실렸다. 히스테리와 우울증의 경우 증상의 메커니즘이 서로 다르지만, 김시습이라는 독특한 인격 속에 서로 녹아들어 소설 창작의 동기를 유발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에 따르면 김시습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후실을 얻은 아버지의 곁을 떠나 외가에서 자라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안은 채 보냈다. 이런 가정적 비극이 어린 김시습의 예민한 정서에 영향을 끼쳐, 결국 이를 다른 사람의 관심으로 보상받으려 하다 보니 히스테리화했다는 것. 저자는 또한 김시습이 당대 왕조에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점, 국가사업에 종사하고 세조의 도첩을 받고 감격했다는 점 등 여러 정황을 들어 생육신, 절의지사로 알려진 점은 과대포장됐다는 주장도 편다. 윤 교수는 “광기와 기행으로 점철된 김시습의 자기파괴 과정은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종종 자신의 행복이나 성공을 거부하는 행위로 나타나는데, 이런 심리적 현상이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천재병’으로 불린다.”고 지적한다. 윤 교수에 따르면 김시습의 강력한 지적 욕구와 박학(博學)의 추구야말로 천재적 우울증의 공통적인 속성이다.1만 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달콩이는 어디 있지?(김의숙 글·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엄마와 아이가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은 팬터지 그림책. 방 안에 어지럽혀진 장난감들을 달님이 자꾸만 먹어치우니 꼬마는 장난감 정리를 안 할 수가 없다.4∼7세.9000원.●그런 편견은 버려!(홍준희 글, 고상미 그림, 주니어랜덤 펴냄) 공부 잘하는 아이는 언제나 성품도 좋을까?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편견에 관한 이야기.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아는 눈을 가지라고 귀띔하는 창작동화. 초등3,4학년.8500원.●우리의 행성 지구는 안녕한가요?(파스칼 슈벨 글, 카미유 주르디 그림, 다섯수레 펴냄) 우주와 지구, 인류와 생명의 탄생 등 지구환경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 교양서. 해설글과 함께 덧붙여진 그림정보들이 풍성하다. 초등3년 이상.1만 3000원.●내 사랑 홀쭉 양(윌리엄 스타이그 글, 존 에이지 그림, 비룡소 펴냄) 미국의 인기 그림책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낸 ‘사랑’이야기. 사랑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건지 등을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5세 이상.8500원.●첫 임금 이야기(박윤규 글, 보물창고 펴냄) 단군은 정말 900살까지 살았을까? 태조 이성계는 어떻게 나라를 세웠을까? 기존의 첫 임금 이야기들이 신화적 묘사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최대한 객관적 역사해석에 초점을 맞췄다.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사책. 초등고학년 이상.1만 3000원.●하얀 휴지의 공포(여성희 글, 김용아 그림, 현암사 펴냄) 우리 일상생활 속 생필품들에 알고 보면 얼마나 해로운 화학물질이 숨어 있는지 경고한다. 하얀 휴지에는 형광증백제라는 유해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 등을 일러준다.6800원.
  • [책꽂이]

    ●새로 쓴 5백년 고려사(박종기 지음, 푸른역사 펴냄) 1999년 초판된 것을 고려시대의 문화분야를 집중 보강해 새로 쓴 고려사 개설서. 삼국 및 조선왕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고려사의 특성을 짚는 데 중점을 뒀다.1만 8000원.●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구트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 다산북스 펴냄) 안테나에 잡히는 소음을 추적하다 빅뱅을 발견한 펜치아스와 윌슨 등 인간의 열정이 ‘우연’을 만나 이룬 쾌거의 역사 16가지를 소개한다.1만 3000원.●이인식의 세계신화여행(전2권)(이인식 지음, 갤리온 펴냄) 대각선 모서리에 서 있을 듯한 신화와 과학의 경계를 허물어 신화 속 과학, 과학 속 신화를 찾는다. 신화에 담긴 인간의 꿈이 어떻게 과학기술로 실현됐는지 추적한다. 각권 1만 2000원.●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지음, 시대의창 펴냄) 진보대안을 만드는 민간 싱크탱크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과제를 논의해 묶었다. 달라진 경제구조 안에서 노동자와 농민, 대학생, 자영업자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고, 그 어떤 대안보다 스스로 희망을 찾아 대안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6000원.●도그 위스퍼러(세사르 밀란 지음, 오혜경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은 진행자 세사르 밀란이 쓴 애견 훈련법. 개를 너무 응석받이로 만들거나 인간과 동격으로 대하지 말고,“개는 개답게 키우라.’는 도발적 메시지로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내용이다.1만 1000원.●인권교육, 날다(인권교육센터 ‘들’지음, 사람생각 펴냄) 인권재단에서 공부방, 어린이·청소년 인권캠프 등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권운동 및 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1만 8000원.●위대한 나(매튜 켈리 지음, 이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백만 달러짜리 경주마에게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햄버거를 먹을까. 현대인들은 행복을 향해 너무 바삐 달리다 결국 불행에 빠지는 ‘행복 패러독스’를 겪고 있다. 행복을 위해 불행한 삶을 사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다.1만원.●동의보감 외형(外形)편-제2권(허준 엮음, 동의과학연구소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신체 각 부위에서 생기는 질병의 증상과 진맥법, 약물 처방, 침뜸법 등의 치료법을 제시한다.‘외형’편은 인체 각 부분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륙판 4만 5000원.●우리 그래도 괜찮아(빅맘스클럽 지음, 여성신문사 펴냄) 여성 한부모 모임 ‘빅맘스 클럽’(Big Mom’s Club) 회원들이 자신들의 생생한 삶을 함께 엮었다. 빈곤여성 한부모 가족의 현주소가 한국사회의 바로미터라 주장하고, 우리 사회의 가족모델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9800원.
  •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반대인 사람에게는 20세기 음악가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인물이 스트라빈스키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아는 경우에도 어렵고 기괴한 음악을 쓴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이다. 대표작인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 당시 일으킨 스캔들이 워낙 유명해서 왠지 듣기 거북하다는 느낌이 그의 인상을 지배한다. 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스트라빈스키는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과 ‘눈의 요정’,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왕’,‘페르세포네’,‘오르페우스’ 그리고 우화 ‘르나르’, 또 러시아 민화 ‘병사 이야기’와 ‘페트루슈카’ 등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거나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곡을 쓴 사람이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런 작품을 발레나 오페라로 만들기 위해 안무가, 화가, 시인 등 타 장르의 예술가와 끊임없이 교류했다. 니진스키, 발란신, 장 콕토,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W H 오든,T S 엘리엇, 피카소, 마티스 등이 스트라빈스키와 머리를 맞대고 무대를 장악할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스트라빈스키는 대중이 음악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곧 재미와 감동, 자극과 위로였다. 그는 이를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신고전주의’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은 과거의 것을 패러디하고 반전시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듣는 순간 모두 스트라빈스키의 것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창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혹자는 “절충주의요 기회주의자”라고 그를 비판했다. 궁극적인 소생 방법이 아닌 인공호흡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인공호흡 덕분에 클래식 음악은 대중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스트라빈스키의 심폐소생술이 클래식 음악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향유하는 청중의 기호를 지탱해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산소 호흡기를 떼자마자 사망하게 될지는 전적으로 환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스트라빈스키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바흐나 베토벤 또는 스스로 존경했던 차이콥스키와 같이 위대한 예술의 창조자는 아니었다. 단지 그는 빼어난 기술자였다. 그는 소재를 선택해 갈고 닦는 데 일인자였지만, 그 안에 영혼을 불어넣지는 못했다. 당대에 그런 작업을 했던 더욱 진지한 음악가들은 오늘날 무관심 속에 묻혀 있다. 결국 스트라빈스키를 조명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클래식, 곧 고전이 무엇이며 어때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예술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다. 대중 속에 살아남기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진지한 참여 정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직 스트라빈스키는 유효하다.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 광주민주화운동 인문학적 성찰 연구서 ‘5·18 그리고 역사’ 출간

    광주민주화운동 인문학적 성찰 연구서 ‘5·18 그리고 역사’ 출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폭넓은 인문학적 성찰이 이뤄졌다.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위주로 5·18을 분석해온 기존의 접근 방식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최근 출간된 ‘5·18 그리고 역사’(최영태 등 지음, 길 펴냄)는 역사학, 정치학, 문학, 미술사, 철학 분야로까지 시각을 넓혀 5·18을 총체적으로 해석하고 조망했다.5·18의 사상사적 측면까지 파고들어간 의미있는 성과다. 작업의 첫 싹은 2005년 봄 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이던 최영태 사학과 교수가 ‘5·18항쟁과 민주·인권’이란 강의를 개설하면서 트기 시작했다. 강의를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학교는 이듬해부터 2개 강좌로 교육과정을 확대했고, 전남대의 문제의식에 공감한 광주·호남지역 대학들(2005년 2학기 조선대,2006년 광주대,2008년 호남대 등)이 속속 강의를 열어 뒤를 따랐다. 이번에 나온 책은 각 대학 교수들이 1년 동안 토의해 만든 초고를 다시 1년간 실제 수업에 적용한 뒤 재차 토론을 거쳐 가다듬은 내용들이다. 최 교수는 “기존의 5·18 연구서들이 연구자의 전공에 따라 관점의 쏠림 현상을 보였는데 여러 전공자들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하면서 폭넓은 시각으로 5·18을 바라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필진들은 조만간 5·18 피해자까지 참여시킨 연속 세미나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객관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5·18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그들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의 나라로’란 논문으로 책의 부제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신학대학 교수 재임용 탈락 문제로 6년간 ‘거리의 철학자’로 지내다 2005년 전남대로 부임한 김 교수는 오랜 기간 5·18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적 독해를 시도해왔다. 김 교수가 2006년 5·18연구소의 학술계간지 ‘민주주의와 인권’에 발표한 ‘응답으로서의 역사’는 5·18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활자화된 첫 번째 철학적 고찰이다. 그는 이번 논문에서도 5·18을 단일 사건이 아닌, 한국 역사에서 면면히 관찰되는 ‘씨알(민중)과 국가기구간의 전쟁’이자 ‘서로주체성의 만남’으로 파악하는 독특한 사유를 선보인다. ■ 5·18 철학적 해석 김상봉 교수 다음은 김상봉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그간 5·18에 관한 철학적 접근이 부재했던 이유는.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5·18을 연구한 학자들은 주로 마르크스의 계급투쟁으로 항쟁을 바라봤다. 주변부 자본주의의 모순이 어떻게 광주에서 폭발됐는가가 관심 연구대상이었다. 이때 기본전제는 5·18이 침해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싸움이란 시각이다. 문제는 그것만으론 5·18이 다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양 사회과학 이론으로 파악할 때 전례 없는 국가폭력 양상을 보인 5·18은 해석 불가다. 서양의 계몽적 해방과 한국의 자기해방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서로주체성’ 개념은 그래서 도입한 것인가. -‘서로주체성’ 개념을 처음 쓴 건 1998년 출간된 첫 책 ‘자기의식과 존재사유’에서였지만, 광주를 서로주체성으로 파악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나온 ‘서로주체성의 이념’이란 책에서부터다. 참된 의미에서 공동의 주체성은 내가 홀로 정립하는 주체성이 아니라 나와 네가 함께 정립하는 주체성이다.5·18은 온전한 공동체의 전범이다.5·18은 서구 이론에서 말하듯 빼앗긴 권리를 찾는 투쟁에 그치지 않고 참된 만남을 구현하려는 서로주체성의 운동이다.5·18은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같이 먹고, 같이 싸우는 이상적 정치공동체의 원형질이라 할 수 있다. ▶5·18을 한국 역사에서 면면히 이어지는 ‘씨알과 국가기구간의 끊이지 않는 전쟁’으로 파악한 것도 독창적이다. -5·18로 발생한 씨알과 국가기구의 충돌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근본적 사건이다. 최근 200년 동안 한국은 본질적으로 내란 또는 내전 상태에 있었다. 정조가 사망한 1800년 이후 이 땅의 모든 국가기구는 씨알의 나라가 아니라 씨알을 잠재적인 적으로 삼은 기구였다. 홍경래의 난에서부터 동학농민전쟁,3·1운동, 광주학생운동, 제주 4·3사건 등도 이 같은 대립구도의 역사적 사례다. ▶김 교수 시각대로라면 제2, 제3의 5·18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5·18처럼 야만적이진 못하겠지만 방식은 다양하게 변주될 것이다. 충돌이 현실화될 때 국가기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본질적으로 한국의 국가기구가 국민 전체를 위한 서로주체성의 현실태가 아니므로 양자간의 전쟁이 근절되긴 힘들 것이다. ▶전쟁의 연쇄고리를 끊어낼 방법은 뭐라고 보나. -국가기구를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자유와 주체성의 현실태로 만들 수 있느냐가 문제다. 관건은 시민정치의 복원이다. 정치가 실종되고 경제만 남은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하고 불길한 징후다. 경제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질 때 국가 권력은 언제든 폭력적으로 돌변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는 더욱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다. ▶앞으로 5·18을 주제로 한 철학적 사유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서로주체성 이념 위에 한국 항쟁사의 토대를 놓으려고 한다. 서양의 항쟁사와 무엇이 다른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항쟁사의 독특성을 규명할 것이다. 올해 준비중인 논문 가운데 ‘계시로서의 역사’란 게 있다. 5·18을 일종의 종교적 계시로 파악한다. 지금까지 계시는 신적인 것과 인간을 초월한 것으로만 여겨졌고, 예수와 부처를 통해 개인의 완성이라는 소승적 구원에 머물렀다. 반면 5·18의 독보성은 공동체의 완성을 통해 개인이 완전해진다는 데 있다. 항쟁지도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사망한 윤상원이 대표적이다. 윤상원은 5·18을 통해 신화가 됐다. 인류가 지향할 것은 개인적 완성이 아니라 공동체적 완성이고,5·18을 통해 그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얘기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日 자동차 54년만에 우승

    경주용 자동차가 출전하는 포뮬러1과 달리 개조된 상용차로 경쟁하는 전미개조자동차경주대회(NASCAR)는 지난 1954년 뉴저지주 린덴에서 열린 도로경주에서 앨 켈러가 영국산 재규어를 몰고 우승한 이후 미국 자동차들의 독무대였다.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만을 허용한 대회 규정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나스카 스프린트컵 코발트 툴스 500에서 카일 부시(23)가 운전한 도요타 캠리가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54년 만에 미국 아닌 나라의 업체가 만든 자동차가 우승하는 신화를 재현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일본 업체지만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해 나스카에 데뷔,40경기를 치른 끝에 마침내 이같은 쾌거를 일궈냈다. 도요타레이싱개발(TRD)의 짐 오스트 회장은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 도요타에 영원히 기억될 날이다. 이 시리즈에 뛰어든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를 실감하고 있다.”고 기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네티즌 “‘청소하는 노무현’ 신선한 충격”

    中네티즌 “‘청소하는 노무현’ 신선한 충격”

    “청소하는 노무현 前대통령, 신선한 충격”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봉하마을 청소에 나선 것에 대해 중국 언론이 “매우 보기 드문 모습”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권양숙 여사와 함께 봉화산 주변과 인근 하천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에 동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주요 매체들은 “‘평민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후 농민이 돼 주변을 놀라게 했다.” 며 “버젓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서울에 거주중인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등 전 대통령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면서 “‘평민 대통령’이라 부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네티즌(124.237.*.*)은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대통령”이라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123.191.*.*)은 “신선한 충격이다. 매우 감동받았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또 “중국에 이런 지도자가 있다면 그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58.33.*.*) “이런 지도자가 있었다면 중국은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118.147.*.*) 등 노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댓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한국의 대통령과 우리(중국)의 관리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116.252.*.*) “중국의 관리들은 퇴직 후 몇 채의 호화 주택과 몇 백만 위안의 주식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123.129.*.*)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신화통신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주산 ‘염쟁이 유씨’ 성공, ‘… 미숙이’가 이어갈까

    미숙이가 ‘염쟁이 유씨’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2004년 충북 청주에서 첫선을 보인 1인극 ‘염쟁이 유씨’는 집안 대대로 염을 해온 한 염장이 이야기.2006년 서울 대학로로 입성해 2007년 12월까지 2년간 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금까지 600회 공연을 넘긴 ‘염쟁이 유씨’는 작년 서울연극제 인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염쟁이 유씨’에서 1인 15역을 맡은 배우 유순웅(46)씨는 “처음에는 세달 공연을 기획하고 올라왔다.”고 했다.“1000만원 적자 보면 성공하겠구나, 적자만 면해도 어디냐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 작품은 지난해 개막한 연극 가운데 판매매수로는 3위, 판매금액으로는 5위(인터파크ENT 집계)에 오를 정도로 대학로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지방 출신 공연의 이례적인 성공 사례인 셈이다. ‘염쟁이 유씨’는 요즘 전국 12개 도시를 돌며 다시 지방 관객에게 찾아가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호주, 멕시코 등 해외 공연도 추진 중이다. 목표는 1000회 돌파다. 유씨는 지방공연이 자생력을 갖기 위한 길로 ‘창작 작품의 개발과 교류’를 첫손에 꼽았다.“요즘 지방 공연은 서울에서 성공한 작품을 기획해 재공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작 작품이 많이 나와야 지방 공연의 가능성이 더 커지죠.” 연극평론가 노이정씨는 “과거의 지방공연 시장은 폐쇄적이면서도 자립적이었지만 요즘엔 서울 공연의 소비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할인마트가 생기자 재래시장이 하나씩 망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는 것이다.‘만화방 미숙이’‘염쟁이 유씨’의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등장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일리야 N 마다손 채록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일리야 N 마다손 채록

    ‘아바이 게세르’는 게세르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다.‘아바이’는 바이칼 호수 주변에 사는 부랴트인의 구비신화에서 흔히 나타난다. 함경도 방언의 ‘아바이’와 마찬가지로 선조나 아저씨, 혹은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높임말이라고 한다. 바이칼 호수에서 알타이 산맥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하는 알타이어계 민족들에게 아바이는 오늘날에도 남성 연장자의 이름 앞에 붙이는 일반적인 존칭으로 쓰인다. 부랴트어로 ‘뉴르가이’는 코흘리개라는 뜻이다. 부랴트인은 자식이 어렸을 때는 하찮은 이름으로 부르다가 열세 살 이상으로 성장하면 이름을 새로 짓곤 했다. 지상을 떠도는 좋지 않은 영(靈)이 아이를 해치지 못하도록 배려했는데, 우리가 아이를 개똥이 등으로 부른 것도 같은 이유이다.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샤먼을 통해 만난 신들의 세계’(일리야 N 마다손 채록, 앵민족 옮김, 솔 펴냄)는 멀리 떨어진 지역을 다루고 있지만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아바이’나 ‘뉴르가이’처럼 우리와 비슷한 정서와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것도 그 이유의 하나가 될 것이다. ●바이칼에서 채록한 게세르 신화와 단군신화 비교 육당 최남선을 비롯한 선학들은 1920년대에 이미 바이칼 호수 일대를 우리 민족문화의 발상지로 주목했다. 육당은 고대사의 수수께끼를 해결할 단서로 단군신화 연구의 필요성을 들었는데, 단군신화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부랴트 게세르 신화와의 비교연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세르 신화의 도입부는 이렇다. 하늘신 가운데 가장 명망이 높았던 게세르는 악신(惡神)들이 재해와 빈곤으로 인간 세계를 도탄에 빠뜨리자 사람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온다. 게세르는 배반당하고 자신보다 강한 적 앞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겨내는 힘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고통 받은 인간이 안쓰러워 고민에 잠기고 감당해내기 힘든 무리한 싸움에도 나선다. 이런 얼개의 이야기는 알타이의 ‘마아다이 카라’, 칼묵의 ‘장가르’, 티베트의 ‘게세르’, 몽골의 ‘게세르’, 부랴트의 ‘게세르 신화’, 그리고 한반도의 ‘단군신화’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동아시아의 보편가치로 나타난 인간주의는 우리에게 홍익인간이라는 이념으로 친숙하다. 부산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인 지은이는 바이칼 호수 인근에서 채록된 판본만 해도 100개가 넘고, 티베트나 몽골 것까지 합치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게세르 신화 가운데 채록자의 창작이 포함되지 않은 판본을 찾아 번역하고 상세하게 주석을 달았다. 그는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에서 샤머니즘이 고대인의 관념이 담긴 철학이자 종교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오늘날의 부랴트 샤먼들은 잔혹한 희생제의를 펼치거나 혹세무민의 의식을 펼치는 대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전통 의료행위와 심리 상담 치료를 병행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전체에서 발견된 신화… 보편적 가치 찾아야 부랴트 샤먼들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적극적으로 저술활동을 펼치고 대중교육에 나서기도 하는데, 가장 과학적인 합리성으로 무장한 계층이 당시의 시점으로는 가장 첨단을 달리는 문물을 만들어내는 텡그리(하늘의 신, 단군과 연결짓기도 함)로 활동하던 신화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게세르 신화와 같은 얼개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채록본이 뜻밖에도 일연의 ‘삼국유사’에 실린 단군신화라는 데 주목한다. 우리가 북방의 신화를 본떠서 단군신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단군신화의 얼개가 게세르의 이름으로 동아시아에 퍼져 있는 모습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게세르 신화는 단군신화와 다를 바 없는 우리의 신화일 수도 있다.”면서 “여기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민족주의적 시각을 가질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걸쳐 발견되는 신화를 통하여 동아시아의 보편가치로 다가가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2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데스크시각] 脫고소영 脫강부자/박대출 정치부 부장

    [데스크시각] 脫고소영 脫강부자/박대출 정치부 부장

    그는 한때 문제아였다. 마약도 했다. 술에 빠져 살기도 했다. 자서전에서 털어놓았다. 부모는 2살 때 이혼했다. 어머니는 6살 때 재혼했다. 인도네시아, 하와이를 전전했다. 의붓아버지,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인종적 차별도 경험했다. 하지만 바락 오바마는 극복했다. 이젠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다. 시골 소년은 끼니조차 어려웠다. 찢어지도록 가난했다. 본인의 표현이다. 노점상 청소부 일용노동자도 해봤다. 샐러리맨 신화도 일궜다. 지난달 대통령이 됐다.‘이명박 세상’이 열렸다. 성공 신화의 주역이다. 둘은 닮았다. 인생 역전과 성공 신화를 창조했다. 화두는 닮은꼴이다.‘변화’다. 오바마의 유세장 플래카드에 어김 없이 등장한다.“변화, 우리는 믿는다(CHANGE,WE BELIEVE IN)” 이 대통령은 연일 변화모드다. 청와대를 바꾸고 있다. 국무회의도 마찬가지다. 취임사부터 ‘변화’가 많았다.“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만다.”“60년 국운이 변화에 달렸다.” 청와대 일성도 그랬다.“어, 집무실 안 바꿨네.” 오바마는 11연승에서 멈췄다. 힐러리와의 예선 레이스는 길어지게 됐다. 미국은 흥분했다. 뉴욕타임스는 칭송했다. 오바마 자체로 미국이 변했다고 했다. 지금은 차분해졌다.‘검증모드’다. 뉴욕타임스 논조도 냉정하다. 혼혈 대통령 후보의 첫 고비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다. 당선 직후 80%대를 구가했다. 두달 남짓만에 50%대로 내려갔다. 언론·야당과의 허니문은 끝났다는 자조가 나온다. 고물가는 민생을 고강도 압박 중이다. 경제대통령의 첫 시련이다. 근원은 인선이다. 장관 후보 3명이 낙마했다. 살아 남아도 의혹들에 시달리고 있다. 원인을 짚어보자. 첫째 허술한 검증이 출발점이다. 능력·성과에 더 쏠렸다. 편법·탈법은 덜 신경썼다. 실용에만 치중했다. 국민 감정을 소홀히 했다. 부실 검증이 불을 지폈다. 둘째 황당한 해명은 기름이 됐다.3년간 45건 부동산 거래를 했다. 한달에 한건이 넘는다. 그래 놓고 땅을 사랑한단다. 누구는 배용준과 비교한다. 친구에게 놀러갔다가 땅을 샀다는 이도 있다. 자신은 양반이라는 후보도 나왔다. 국민들이 곱게 볼 리 없다. 셋째 지금은 통합민주당의 야당 적응기다. 견제는 야당의 본질이다. 딴죽이든, 발목잡기든 상관없다. 넷째 ‘탄돌이’들의 강성 주도다. 그들은 4년 전 무혈입성했다. 상당수는 4·9 총선에선 추풍낙엽이다. 일부는 법정에 서야 한다. 순해질 까닭이 별로 없다. 다섯째 여당 정치력의 부족이다. 한나라당은 10년만에 여당이 됐다. 아직 어리둥절한 것 같다. 과거 잣대와 지금 잣대가 다르다. 적에겐 엄하게 굴었다. 동지에겐 관대하다. 민심은 험해졌다. 뒤늦게 알아채고 허둥지둥한다. 해법은 여기에 있다. 순서대로 풀면 된다. 엄정한 검증은 첫째다. 논란의 근원을 차단하면 된다. 뻔한 얘기가 예사롭게 안 들린다. 인사가 만사다. 지나간 정권 평가는 혹독하다. 문민정부는 ‘문맹정부’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국민의 정부는 ‘도민의 정부’라는 불만을 샀다. 참여정부는 ‘코드만 참여’했다는 비판이다. 이명박 정부는 ‘일하는 정부’를 천명한다.‘일만 하는’ 정부가 되면 안 된다. 한데 아울러야 할 게 너무 많다. ‘고소영’‘강부자’가 등장했다. 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 강남 부자를 빗댄 표현이다. 둘을 극복해야 한다. 차관 인사에서 ‘반성’의 싹이 보였다. 호남·충청 출신을 꽤 배려했다. 실용과 선진은 ‘함께’란 토양에서 자란다. 탈(脫)고소영은 모든 학교, 모든 종교, 모든 지역이다. 탈(脫)강부자는 강북도, 지방도, 모두 부자다. 기업만의 실용이 아니라 근로자의 실용도 돼야 한다. 고소영 강부자의 극복이 실용이고, 선진이다. 그게 진정한 변화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 dcpark@seoul.co.kr
  • 한·일 역사인식 논쟁의 메타히스토리/한·일, 연대21 엮음

    2004년 11월9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한·일, 새로운 미래 구상을 위하여-교과서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시 “자칫 몰매를 맞을지도 모를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면서 다음과 같은 논리를 폈다. 요약하자면 1960년대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정신대와 위안부를 동일시하는 한국인의 집단기억은 성립해 있지 않았다. 정신대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1943년 9월 일본 차관회의로, 우리 교과서에도 정신대란 공장 등에 동원된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반면 위안소는 1932년 중국 상하이의 일본 해군기지 주변에서 생겨났다. 기지 주변의 유흥업자에게 위안소를 위탁했는데, 모집책에 의한 위안부의 모집에는 광범위한 인신약취와 취업사기가 동반된 것이 사실이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신대와 위안부는 역사적 경로에서 확연히 다른 존재였으나 1960년대 후반 교과서부터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여 1997년에는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위안부로 희생되기도 했다.’고 서술됐다. 국민국가가 국민을 문명인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교과서에서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신화가 30년간이나 전파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이나 배경은 무엇이냐고 이 교수는 묻는다. ‘한·일 역사인식 논쟁의 메타히스토리’(한·일, 연대21 엮음, 뿌리와 이파리 펴냄)는 이 논쟁 이후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열렸던 ‘한·일, 연대21’심포지엄의 발표문을 모은 것이다. “한국인들이 자신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주체적인 책임의식과 통합적인 성찰을 얻음에 약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이 교수의 설명이 그대로 이 책을 낸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는 한·일 두 나라 학자 18명의 논문이 실려 있다. 이들은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를 함께 보지 못해서는 21세기의 한·일관계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한다. 피해국의 피해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가해국의 가해자는 규탄당하는 구조에서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는 보이지 않는다. 현실은 언제나 가해와 피해가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뒤엉켜 있는 것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충돌할 때 그들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이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中 정부부처 28개→21개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정부 조직의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작지만 강한 정부’를 내걸고 현 28개 부처를 21개로 통폐합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17기 2중전회)가 국무원 조직개편과 정부 기관 인사개편안 등을 승인하고 27일 폐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공산당 17기 2중전회는 25일부터 3일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등 204명의 중앙위원,167명의 후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국무원은 교통부, 철도부, 민항총국, 국가우정국이 통합되고 운수부가 신설되는 등 모두 28개 부처가 21개로 통폐합된다. 후 주석을 비롯한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현 지도부가 2기 체제에 돌입하고 차세대 후계자로 거론되는 시진핑(習近平) 정치국 상무위원이 국가부주석에, 리커창(李克强) 상무위원이 국무원 수석 부총리에 기용될 것으로 중국 및 홍콩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행정관리체제개혁안’도 승인, 경제발전에 걸맞은 정치개혁을 추진키로 했다. 공산당은 성명을 통해 “2020년까지 중국 고유의 효율적인 행정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인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정의를 실현코자 한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 과업을 안고 항해를 시작했다. 국민들은 ‘경제 대통령’을 뽑아놓고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여건이 너무도 좋지 않다. 자칫 취임 첫해부터 경제가 ‘경제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걱정스럽다. 경제 운용은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비유할 수 있다. 한꺼번에 세 마리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게임이다. 만일 두 마리가 울타리 안에 있고, 한 마리만 밖에 있다면 일이 쉬워진다. 그러나 세 마리 모두 울타리 밖에 있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세마리 토끼는 성장과 물가와 국제수지다. 퇴임한 노무현 정부가 경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5년간 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다. 성장이라는 토끼 한 마리만 잡으면 됐다. 그러나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민심을 잃었다. 이제 이명박 정부의 토끼몰이가 시작되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후보자가 이끌 새 경제팀은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를 펼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다. 목표는 성장률 7%(올해는 6%) 달성이다.10년만에 컴백한 올드보이들은 성장에 관한 한 자신있으며, 이 정도의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터무니없는 자신감으로 비친다. 무엇보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가 심상치 않다. 잘 지내던 두 마리 토끼가 별안간 울타리를 뛰어넘어 달아나려 한다. 물가와 국제수지의 안정기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세계경제의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이다. 금융불안과 경기위축,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폭등…, 게다가 그동안 효자노릇을 해온 중국특수마저 소멸 움직임을 보인다. 악재들이 연쇄반응을 하며 국내경제에 물가불안과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물가·국제수지흑자’ 기조에서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적자’ 기조로 바뀌는 조짐이 보이는 국면에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인 김대중 정부 출범 때보다는 경제여건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물가와 국제수지는 한번 안정기조가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다.5년 내내 고생할 것이다. 특히 물가는 인화성이 강하다. 일단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4월 총선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다. 당장 마음이 다급하겠지만 조급증은 금물이다.5년의 큰 그림을 갖고 차근차근 대처해 나가야 한다. 새 경제팀은 우선 시차적응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10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다. 변화의 속도에서 한국의 10년은 세계의 20년,30년과 맞먹는다. 당분간 현실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수순은 자명하다. 물가와 국제수지부터 다잡아야 한다. 달아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손질하는 일이 먼저다. 성장은 그 다음에 쫓아가도 늦지 않다. 자칫하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작금의 경제여건 악화가 이명박 정부의 과도한 의욕과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이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다르푸르 학살 5주년… 악몽은 아직도

    다르푸르 학살 5주년… 악몽은 아직도

    ‘21세기 최초의 대학살’로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26일로 발발 5년을 맞았으나 악몽이 가실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인권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평화유지군(UNAMID)을 파견했지만 이와는 달리 성과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수단 정부도 손을 놓기는 마찬가지 양상이다. 이같은 비관적 상황을 방증하듯 25일(현지시간) BBC는 “말만 무성할 뿐 실질적인 성과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엔 “20만명 사망·220만명 난민 발생” 유엔은 이날 5주년을 맞아 성명을 통해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임무를 맡은 항공기가 전쟁 때문에 접근하지 못해 수십만명이 구호품을 받지 못해 굶주리고 있다.”면서 “다르푸르 사태 이후 20만명 이상이 숨지고, 집을 잃고 떠돌아 다니는 난민도 220만명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최근 AP통신도 지난 5년간 사망·실종자는 30여만명에 이르며, 난민은 300만명 가까이 발생했다고 수단 정부와 국제사회를 비난했다. 이날도 수단 정부군이 다르푸르 반군과 교전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빼앗겼다고 발표하는 등 현지에서는 꼭 5년이 지난 오늘도 총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수단 정부는 사망자가 9000여명이라고 축소하려 애쓰는 등 인종갈등과 뒤엉켜 민감한 다르푸르 사태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바람에 다르푸르에서는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고 식수, 식량 부족으로 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올 1월 발발한 차드 내전의 영향으로 다르푸르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며 거듭 경종을 울렸으며, 지난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1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월 다르푸르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은 12억달러를 들여 평화유지군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당초 2만 6000명 선이었던 평화유지군 규모는 아프리카 외 국가들의 병력 지원을 꺼리는 수단의 방해로 35% 수준인 9200명만 파견됐다. 이마저도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BBC와 AFP 등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쏟아 부은 돈, 노력에 비춰 국제사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도주의적 개입을 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사태 해결의 시기를 놓쳐 전범 처벌 등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역할에 대해 공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中, 특사파견… 인도적 지원 확대 한편 다르푸르 사태 해결에 팔짱을 끼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온 중국은 이날 지원확대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평화유지군 증파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류구이진(劉貴今) 중국 다르푸르 특사가 찰스 마니안프 수단 인권장관과 만나 식수난 해결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확대 외에 28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협정을 맺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1100만달러를 다르푸르 지원금으로 내놨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총리대신,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축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습니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올해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잃었던 땅을 되찾아 나라를 세웠고, 그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과업을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힘으로 일구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신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입니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전선에서 산화한 장병들, 뙤약볕, 비바람 속에 땅을 일군 농민들, 밤낮없이 산업현장을 지켜낸 근로자들,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일구어낸 청년들의 눈물겹도록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롱속 금붙이를 들고 나와 외환위기에 맞섰던 시민들, 겨울 바닷가에서 기름을 걷고 닦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공직자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주역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내놓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떳떳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부심이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 열어가고자 합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의 제약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향해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합니다.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습니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국가의 꿈입니다.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화는 이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여 더욱 힘차게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국민 여러분이 하나 되어 나서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 함께 다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세계는 우리를 저만치 앞질러가고 있습니다. 후발국들도 바짝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원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산층은 위축되고 서민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계층간, 집단간의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투쟁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시민사회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권리주장이 책임의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습니다. 분단국으로서 지고 있는 짐도 무겁습니다.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저는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합니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맙니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합니다.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합니다.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습니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겠습니다. 세금도 낮춰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납니다.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머지않아 새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입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중소기업들이 활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서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도록 돕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사랑받아야 합니다. 노(勞)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입니다.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 하면 수레가 넘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입니다.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힘을 내야 합니다. 기업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노동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런 때 노동자도 더 열심히 일해 주어야 합니다. 불법투쟁은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노사관계가 건강해집니다. 정부도 원칙과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함께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고, 다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국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시혜적, 사후적 복지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능동적,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여성은 시민사회와 국가발전의 당당한 주역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서 시민권과 사회권의 확장에 힘쓰겠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생애주기와 생활형편에 따른 수요에 맞추어 맞춤형 보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보육의 짐을 덜어주면 저출산 문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국내외에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겠습니다. 주거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의 안정 기반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대책도 시급합니다. 노령연금을 현실화하고, 공공복지를 개선하겠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의료혜택과 시설을 늘리고, 근로의욕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습니다. 장애인들에게도 더 따뜻한 배려와 함께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진화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꿈과 활력의 발전기입니다. 청소년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디지털,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교육개혁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래야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게 됩니다. 학생들의 적성과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대학의 자율화는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사회 선진화의 관건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늘려서 세계의 대학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지식기반사회의 전선에 서야 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질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습니다. 과학이 사회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선진화시킵니다. 한국의 몇몇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20년,30년을 내다보면서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 가겠습니다.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고, 과학자를 존경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줍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거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국가가 장기계획을 가지고 밀어 주어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과 정부의 연구개발 협력체제도 보다 실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입니다.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습니다. 국토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해양지향, 광역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래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공간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친환경, 친문화적 기조를 유지하여 국토의 건강성과 품격을 높여나가겠습니다. 환경보전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지구 환경 변화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이에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합니다. 식량, 환경, 물, 자원,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정책 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입니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한류는 그런 전통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경제적 풍요도 빛이 날 것입니다. 이제는 문화도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강국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격조가 올라갑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 문화의 저력이 21세기의 열린 공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입니다. 우리는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지구촌의 평화와 발전에 동참하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평화와 환경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경제규모와 외교역량에 걸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습니다.UN 평화유지군(PKO)에 적극 참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습니다. 문화외교에 역점을 두어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면 한국의 매력을 세계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7000만 국민의 염원입니다.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습니다.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비핵. 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 달러에 이르도록 돕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용정치의 기본입니다.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합시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꿈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소중한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습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세계로 넓히겠습니다. 세계의 문물이 거침없이 들어와서 이 땅에서 새로운 가치로 창조되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내보내는 나라, 선진 일류국가가 되게 하겠습니다. 선대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입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각자가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 튼튼하게 길러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손잡고 더 진취적으로 매진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군인과 경찰은 국가와 사회를 더 성실히 지켜야 합니다. 종교인, 시민운동가, 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더 성심껏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2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1) 새시대 돈脈 찾기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1) 새시대 돈脈 찾기

    이명박 정부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경제살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안팎의 경제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주변의 악재를 딛고 우리 경제를 살찌울 수 있는 장·단기 해법을 전문가들의 진단과 함께 5차례에 걸쳐 모색해 본다. “몇 년 있으면 바닥날 석유만 믿고 있을 수 없다. 석유 이외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도 신속하고 획기적으로 벌어야 한다.”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이다. 팜아일랜드(거대 인공섬) 등 ‘탈(脫) 석유’ 돈벌이 찾기에 나선 모하메드의 이 말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 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신규사업 추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3.5%)이 “3년 뒤 먹거리가 없다.”고 털어 놓았다. 우리 기업의 현 주소다.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3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한국경제 위기론’을 시작으로, 그제서야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전담팀(TF) 구성에 들어갔다.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눈독들이는 신시장은 에너지·환경이다. 햇빛(태양광), 바람(풍력),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규모만 2015년 150조원대로 꼽힌다. 박순철 에너지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에너지·환경사업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요구해 대기업에 적합하지만 연관 사업고리가 많아 중소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태양전지(햇빛을 받아 전기를 직접 생산)만 하더라도 부품소재, 태양광 설치, 보수·유지 등 ‘중소기업 영역’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연료전지(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 생산)도 수소차, 가정용 보일러, 수소 운반차, 수소 충전소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기후 변화’가 핵심화두로 떠오르면서 탄소배출권 등 환경산업도 급성장 추세다. 세계은행이 추산한 2010년 탄소시장 규모는 1500억달러(140조원)이다. ‘물산업’도 들썩인다. 석유(블랙 골드)에 빗대 ‘블루 골드’로 불리는 물산업은 심층 해양수, 생수,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인터넷 TV(IPTV),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접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똑똑한 홈네트워크, 지능형 로봇 등도 주목받는 새 돈벌이들이다. 1996년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신화’는 정부가 주도하고 삼성,LG,SK 등 민간기업들이 따르면서 신시장을 개척한 대표사례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은 “1990년대처럼 기술이 아예 뒤처졌을 때는 국가 주도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쉽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 정도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달라 상대적으로 CDMA 같은 영역을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국가가 나서 시장을 개척할 분야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참여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사업은 겉돌았다고 할 수 있다.”며 “새 정부는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에 편향됐던 전임 정부와 달리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등으로 성장엔진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 주도로 한·중·일 표준화 기구를 설립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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