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화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어음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편입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한숨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박찬호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04
  • 中 산시성 어린이 138명 단체 ‘납중독’

    중국 산시성에 사는 어린이 100여명이 단체로 납에 중독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공공위생관리부는 산시성 펑상현 어린이 다수가 반사속도가 느려지고 기력이 없는 등 평소와 다른 상태를 보인다는 부모들의 신고를 받고 집단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이들 138명의 혈액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납이 검출됐다. 138명에게서 검출된 납의 평균치는 혈액 1ℓ당 250㎎. 일반적으로 혈액 1ℓ당 0~100㎎까지를 기준으로 보며, 100㎎ 이상의 납이 어린이의 체내에 쌓이면 뇌 발달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펑상현 주민들은 아이들이 납에 중독된 원인으로 인근에 있는 제련공장을 지목하며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공업단지에서 나온 공해와 폐기물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 한 시민은 “문제의 공장들은 우리 마을에서 400~5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밤마다 폐기물을 마구 쏟아낸다.”고 분노했다. 이에 공장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가 허가하는 범위 안에서만 폐기물을 버렸을 뿐, 어떤 잘못도 없다.”고 발뺌했지만, 지난 3월에도 이 지역에 사는 6세 소녀가 납으로 인한 위염진단을 받은 적이 있어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당국이 펑상현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 86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며, 환경관리부서가 이곳의 흙과 물 등을 샘플로 수집해 정밀검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납중독은 구토와 두통, 식욕부진 등을 유발하며, 심각해지면 뇌 손상 및 발달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이슬람 테러공포’에 비행기 회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아프가니스탄을 출발해 중국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로 향하던 여객기가 테러를 우려한 중국측으로부터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9일 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출발, 우루무치로 향하던 아프가니스탄 캄에어 소속 여객기에 폭탄이 탑재됐다는 정보에 따라 중국 항공 당국이 해당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남부 칸다하르시에 비상 착륙했다. 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객기가 신장자치구 서부지역 상공에서 공중납치된 뒤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캄에어측은 “여객기는 납치되지 않았으며 ‘기타 원인’으로 회항해 칸다하르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여객기는 캄에어가 카불과 우루무치간에 첫 취항시킨 항공편으로 대부분의 승객은 아프가니스탄인이었으며 중국인은 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 당국은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루무치 공항에 응급차와 소방차는 물론 장갑차와 무장경찰을 집중배치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었다. 우루무치 공항의 통제는 10일 0시부터 해제됐으며 모든 이·착륙 항공편도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지난달 5일 우루무치에서 197명이 사망하고 1700명 이상이 부상당한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테러조직들은 “이슬람 형제들인 위구르인들이 당한 피해를 고스란히 되갚아 주겠다.”며 잇따라 중국 기업과 중국인들에 대한 테러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팬텀처럼 장기출연 신화 이뤘으면”

    2004년 한국어 공연으로 국내에 먼저 소개돼 지금까지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오는 28일부터 9월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킬 앤 하이드’는 ‘지금 이 순간’, ‘원스 어폰 어 드림’ 등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조승우, 류정한 등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뮤지컬팬들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투어공연 위해 새 버전 제작 이번 공연은 한국 제작사가 해외 프로덕션과 손잡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어공연을 위해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곡의 노래가 추가됐고, 무대 디자인과 안무에 변화를 줘 기존 브로드웨이 공연이나 한국 공연과 차별성을 뒀다. 무엇보다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에서 팬텀 역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브래드 리틀이 타이틀롤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브래드 리틀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해 기대감을 한층 부풀렸다. 2006년 내한 콘서트 이후 3년 만에 방한한 리틀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고, 돌아와서 기쁘다.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지킬 앤 하이드’까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작품에 출연하게 된 건 행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브로드웨이와 해외 공연에서 2200여회 팬텀을 연기하며 최다 출연 기록을 세운 리틀은 “팬텀처럼 지킬 역의 장기 출연 신화가 이곳 서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승우, 류정한의 공연이 훌륭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보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해석의 폭이 넓은 작품이라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다른 매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t트럭 13대 분량 세트… 화려해진 무대 13t트럭 13대 분량의 세트를 투입해 한층 화려해진 무대 디자인은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자랑거리. 플라잉 기술로 기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한 장면을 선사한다. 특수음향 등 음악적인 디테일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피터 케이시 음악감독은 “지킬이 하이드로 변할 때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로듀서인 임한성 트루뮤지컬컴퍼니 대표는 “해외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면서 “제작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국내 뮤지컬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이어 전주, 대전, 대구에서 지방 공연을 한 뒤 11월부터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해리포터보다 재미있는 한국신화 찾기

    현대 사회에서 신화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영화나 소설 등 각종 문화콘텐츠의 보고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신화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10~12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하는 EBS 다큐프라임 ‘한국신화를 찾아서’편(연출 조한선)은 잊혀 가는 한국의 신화를 집중 조명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는 단군신화나 건국신화 정도로 한정돼 있다. 우선 방송은 주몽신화, 박혁거세 신화 등 널리 알려진 신화 속에 숨어 있는 역사적 사실을 추적한다. 이들 신화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만주와 몽골, 중앙아시아 등 인근 지역의 신화를 등장시킨다. 또 ‘나무꾼과 선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전래동화, 민담 등도 타지역 것과 비교한다. 특히 10일 방송하는 1부 ‘건국 신화의 비밀’편은 주몽신화에 주목해 한·중 문헌에 나타나는 주몽의 모습을 비교분석해 본다. 또 몽골 신화의 ‘코리족의 활 잘 쏘는 사람’ 이야기나 주몽과 놀랍도록 비슷한 ‘포고리옹순’ 신화도 소개한다. 11일 2부는 유화부인 등 우리신화 속 여성을 집중 조명해 보고, 마지막 12일 3부에서는 역사 속 무속의 쇠퇴 과정을 소개한다. 프로그램 속 신들은 애니메이션과 삽화 등 현대 그래픽 기술을 활용, 생생한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국내와 중국, 동북아지역 고대 벽화와 도상, 무속화 등을 참고해 그 모습을 만들었다. 또 방송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 형식의 내레이션으로 꾸며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제작을 담당한 조한선 PD는 “영화나 미술을 통해 다른 나라 신화는 잘 알려졌는데, 정작 우리 신화는 다들 모르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면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신화가 각종 문화콘텐츠로 재창조됐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절대군주 이미지 속 숨은 전략

    프랑스의 루이 14세(1638~1715)는 흔히 절대군주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5세에 즉위한 그는 72년이라는 유례없이 긴 기간 동안 왕위를 지켰다. 조선 왕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긴 영조보다 20년이나 더 정치적 지속성을 유지한 셈이다. 이 기나긴 치세에 그는 봉건귀족 세력을 제압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하고 65만명의 상비군을 갖춘 거대한 중앙집권 체제를 기반으로 유럽의 패권 장악에 성공했다. 살아 생전에 그는 ‘대왕’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우리에게 알려진 루이 14세는 오만한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신념과 탁월한 통치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그와 측근이 남긴 수많은 회고록과 공문서, 법령집은 오랫동안 그 증거 역할을 했다. 전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베르사유는 지금도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존재를 웅변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와 정반대되는 증거도 많다. 베르사유에 거주하며 루이 14세와 그의 치세를 목격하고 경험한 궁정귀족, 외교사절의 회고록과 편지는 그가 보여주고 남기고 싶어 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의 기록에 의하면 루이 14세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이상에 불타오른 인물이 아니었다. 백성의 고통을 배려하는 자상한 군주도 아니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절대군주로서의 영광을 과시하는 데 있었다. 치세 내내 전쟁을 계속한 것도, 궁전 건축에 집착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백성의 대다수인 농민들은 잔혹한 전쟁과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희생양이었을 뿐이다. 수취 구조와 재정 제도의 모순은 여전하고, 귀족의 횡포와 비리도 근절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루이 14세의 치적으로 일컬어지는 중앙집권화는 불완전한 것이었으며,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절대군주의 모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루이 14세는 중앙집권화의 한계와 귀족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런 그가 전력을 기울인 것은 정치선전 문화이다. 파리의 광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베르사유를 건설하고 엄격한 궁정예절을 체계화한 것은 군주권을 강변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에서였다. 왕과 궁정을 사회 지배의 모델로 선전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동원되고 귀족들도 적극 동참했다. 대신 그들에게는 사회적 지위와 특권, 막대한 부가 보장되었다. 루이 14세의 신화는 거대한 사회적 타협과 치밀한 정치선전 문화의 결과였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머릿속에 고정관념처럼 굳어져온 절대군주 ‘루이 14세는 없다’(푸른 역사 펴냄). 루이 14세의 신화를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은 다양하고 상반된 증언과 증거를 길잡이 삼아 베르사유 깊숙이 들어간다. 그곳에서 벌어진 왕과 주변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엿보고, 궁전의 공간 배치와 실내장식 뒤에 숨은 의도를 분석한다. 루이 14세 시대의 관료제와 상비군 조직, 수치보다는 그 제도를 만들어내고 운영한 인간의 권력 다툼에, 화려한 궁전의 겉모습과 근엄한 군주의 이미지 자체보다 그 이미지를 만든 사람들과 그들의 전략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책을 썼다. 이영림 수원대 사학과 교수
  • 가수 이민우 입대 전 단독공연

    그룹 신화 겸 솔로가수 이민우(30)가 군대 입대 전 마지막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최근까지 4.5집 타이틀곡 ‘미노베이션(Minnovation)’으로 활동한 이민우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아시아 팬클럽을 대상으로 하는 ‘미노베이션’ 투어의 일환으로 ‘M 라이브 인 서울’ 무대에 오른다.
  • 군위에 삼국유사 테마공원 만든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를 집필한 곳인 경북 군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대규모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군위군은 오는 14일 군청 회의실에서 ‘삼국유사 가온누리(우리말인 ‘가온데(가운데)’와 누리(세상)의 합성어)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갖는다고 5일 밝혔다.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5년까지 군위 의흥면 일대 부지 139만 8000㎡에 국비 2290억원 등 총 3654억원을 들여 삼국유사 가온누리를 조성한다. 가온누리가 조성되는 곳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군위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와 10여㎞ 떨어져 있다. 삼국유사 얼쑤누리·으뜸누리·아름누리 등 3개의 누리 공간으로 나눠 조성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의 얼쑤누리에는 시대별(고조선~신라) 신화체험 테마공간인 ‘히스토리 오디세이’(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등 5개 신화 테마)와 ‘이야기 학교’가 들어선다. 으뜸누리에는 이벤트와 휴양 중심의 멀티콤플렉스 공간인 삼국유사 정보 바다, 삼국유사 놀이마당, 삼국유사 역사촌, 수변 공연장, 숲속 자연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아름누리에는 콘텐츠센터와 국제교류관, 시인의 마을, 전통 장인촌 등이 마련되고 완충 및 진입 공간에는 삼국유사 정원, 광장, 타임캡슐, 미니어처, 일연의 삶,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군은 오는 9월까지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을 위한 기본 계획을 확정한 뒤 정부의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 사업에 반영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군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5200억원의 생산 및 5600여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 문화 콘텐츠의 원천기술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속의 한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박영언 군위군수는 “신화·문학·설화·놀이 등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담긴 삼국유사 가온누리가 조성되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에반게리온’ 등보다 문화·대중적 상품성은 더 높을 것”이라며 “21세기 국가 문화산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 대통령 ‘성공신화’ 언급 절제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성공 신화를 자주 내세우는 것은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들게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미현 소장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 대통령의 화법에 대해 이 같이 지적하면서 “말의 절제력과 함께 한마디를 하더라도 국민 개개인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감화적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이 잘 안된다는 여론에 대해 “이 대통령의 발언은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미시적이고,디테일하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가시적”이라고 평가한 뒤 “이런 화법을 구사하는 지도자는 박학다식하고 열정적이지만,자칫 시시콜콜한 것까지 몽땅 언급하는 바람에 말의 권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SOI가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를 언급하면서 “20대 중 64.1%,30대 중 53.9%, 40대중 44.9%가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어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의 문제는 이번 정권에서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20·30대층의 절반 이상이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미디어학자 마샬 맥루한을 인용, “메시지의 충실도는 높지만 수용자의 참여도는 낮은 미디어를 ‘핫(Hot) 미디어’라 하고,반대로 메시지의 충실도는 낮지만 수용자의 참여도가 높은 미디어를 ‘쿨(Cool) 미디어’라 한다.”며 “이 같은 분류에 따르면 라디오는 핫 미디어,인터넷은 쿨 미디어에 가깝다.다시 말하면 50대 이상은 핫미디어형, 20·30대는 쿨미디어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에서 20와 30대를 중심으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들 ‘인터넷 세대’와 주파수를 못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통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춰야 된다.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의 지적상식에 맞춰야 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中 페스트 공포확산… 3명 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에서 발생한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환자 1~2명의 병세도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환자 12명이 발견된 지 1주일도 채 안 돼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중국 내에서 ‘페스트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관영 신화통신은 칭하이성 하이난(海南)장족자치주 싱하이(興海)현의 쯔커탄(子科灘)진에서 3일 페스트 환자 1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 숫자가 3명으로 늘었다고 4일 보도했다. 60대 노인인 추가 사망자는 앞서 숨진 두 명의 30대 사망자와 이웃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달 30일 환자들을 발견한 이후 인구 1만명의 쯔커탄진 전체를 봉쇄한 채 방역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stinger@seoul.co.kr
  •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 감상 및 소장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미술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신간으로 최소 2~3권의 미술서적들이 출간되고 있으며, 7월 말에는 무더기로 7권이나 나오기도 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첫눈에 느낌이 편안한 그림만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을 일으키더라도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코드’를 읽어 내는 것이다. 최상의 방법은 작가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거나, 평론가의 안내·설명을 받거나 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려울 때는 관련 책을 읽고 미술의 흐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동서를 막론하고 현 시점에서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인상주의 그림도 18~19세기에는 불쾌감을 주는 색깔의 유희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고전주의, 아카데미즘의 끝자락에서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인상주의를 이해한다면, 그 뒤에 나타난 큐비즘이나 표현추상주의 등도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난해하기 짝이 없다는 요즘의 미술작품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우선 ‘무의식의 마음을 그린 서양미술’(이가서 펴냄). 저자 박정욱씨는 작가이자 미술 저널리스트로 신화와 역사가 가득한 서양미술을 ‘읽을’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그는 종교적인 소재를 그린 카라바조의 ‘마테오를 부르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을 통해 서양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표범의 몸을 한 여인을 그린 페르낭 크노프의 ‘예술’, 쪼르르 우유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얀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 일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목판화를 모방한 고흐의 ‘비 내리는 다리 풍경’ 등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 런던을 방문하는 세계의 여행자들은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방문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영국의 현대미술을 감상한다. 영국 출신의 ‘미술계 악동’ 데미안 허스트는 한번의 경매로 2000억원어치의 작품을 팔아 치우며 단숨에 피카소를 넘어서 버렸다.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영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오늘을 소개하는 책은 ‘창조의 제국’(지안 펴냄)이다. 저자 임근혜씨는 yBa의 산실이었던 영국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개관 이후 대번에 관광 명소로 떠오른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1998년 다 죽어가던 영국 북동부의 탄광촌 게이츠헤드를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변신시켰던 ‘북방의 천사’ 조각상 등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을 보여 주며, 문화가 국력인 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방향을 제시한다. ‘우연한 걸작’(세미콜론 펴냄)은 뉴욕타임스 수석 미술 비평가 마이클 키멜만이 쓴 책이다. 중독에 가까운 열정과 헌신 속에서 나온 우연한(?) 걸작들을 작가들의 보잘 것 없는 삶과 대비시켜 써내려 갔다. 한 여자에게 중독돼 불행해 보이는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걸작을 그려낸 피에르 보나르, 10년 이상 작품에 매달려 1t이 넘는 작품을 탄생시킨 제드 드페오, 1972년 이래 네바다 사막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마이클 하이저 등 치열하고 극단적인 예술가의 삶을 보여 준다. 한국의 현대미술가들 11명을 소개한 ‘향’(시공아트 펴냄)도 출간됐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1권으로 김범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씨 등의 작품을 책 속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작가에 대한 소개 글은 프로필만 책 마지막에 수록돼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 ‘레스카페’를 운영하는 블로거 선동기씨가 쓴 ‘처음 만나는 그림’(아트북스 펴냄)은 파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내린 소박한 소녀를 책표지로 내세운 느낌 그대로가 책 안에 담겨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편안하고 소박한 그림들과 그 그림에 대한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작가별로 5점씩 소개했다. 이탈리아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고종희씨는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한길사 펴냄)를 통해 이탈리아 각 도시의 미술작품과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로마ㆍ밀라노ㆍ피렌체ㆍ베네치아는 물론 만토바나 우르비노·라벤나·베로나·파도바·시에나·아시시 등의 중요 건축물과 미술관,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했다.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열대림 펴냄)은 땀과 조각칼로 벌어 들인 돈을 무능한 가족에게 모두 뜯겨야 했던 미켈란젤로, 치밀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살아 생전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린 루벤스, 방을 데울 숯을 사기 위해 구차하게 돈을 빌려야 했던 모네 등 대가들의 살림살이를 보여 준다. 저자 오브리 메넨은 미술저널리스트로 세계적으로 미술품 경매가 활발한 현대에 예술을 경제와 연결해서 살펴볼 안목을 제공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서동준(미국 연방 기상청 책임연구원)동한(샤인디앤씨 전무이사)동철(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씨 모친상 조일영(한국교원대 교수)씨 빙모상 3일 일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31)932-9169 ●김원기(전 국회의장)양기(덕산하이메탈 고문)의기(부영 사장)정기(한국공항 상무)응기(사업)강기(성전&화성프린원 회장)씨 부친상 김생기(전 대한석유협회 회장)씨 백부상 김용갑(농업)김학모(영동대 교수)신화옥(이태원스포츠 대표)씨 빙부상 2일 전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063)250-2441 ●이영선(대우인터내셔널 상무)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3 ●한종협(한국조선협회 고문)씨 모친상 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001-1092 ●최진식(대우증권 마산중앙지점 지점장)주식(오토카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3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55)270-1950 ●이정원(도서출판 들녘 대표)씨 부친상 3일 일산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919-2099 ●서상락(나주교육장)진(서울효인요양병원 원장)영찬(KT 부장)씨 부친상 동환(인천 운봉공고 교사)씨 조부상 강옥자(무안 현경중 교감)씨 시부상 31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62)231-8905 ●김영규씨 별세 승룡(디지털타임스 지식산업부 기자)씨 형님상 2일 강릉 동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33)650-6165 ●이임철(대구일보 구미담당 차장)운철(회사원)현철(〃)씨 부친상 김윤수 김승현(자영업)씨 빙부상 3일 구미 아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4)443-5873 ●이봉서(단암산업 회장·전 상공부 장관)경서(전 국제화재 부회장)씨 모친상 신현철(단암산업 부회장·전 수출입은행 이사)씨 빙모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072-2091 ●윤소원(전 흥진건설 전무)씨 별세 박규현(TNT 익스프레스 과장)씨 빙부상 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5일 낮 12시 (02)2650-2748
  • 우루무치 사태 여진 일파만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이 벌어지는 한편 ‘위구르 대모’인 레비야 카디르를 겨냥한 선전전도 치열하다.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공안 당국은 시위 배후조종 또는 적극 가담자 31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29일에도 253명을 검거했다고 밝혀 사태 이후 공식 확인된 검거 인원은 2100명이 넘는다. 하지만 현지의 위구르인들은 사태 당일과 이튿날 수천여명의 위구르 남성이 잡혀갔다고 호소하고 있는 데다 카디르도 최근 “위구르인 1만여명이 실종됐다.”고 주장, 실제 검거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5일로 사태가 발생한 지 한달을 맞지만 여전히 주요 신문과 인터넷 포털의 톱뉴스는 우루무치 관련 소식이 차지할 정도로 선전전도 치열하다. 특히 카디르가 일본에 이어 호주를 방문키로 함에 따라 카디르의 불법성과 그녀를 받아들인 양국을 비난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카디르는 금명간 호주를 방문, 제58회 멜버른 국제영화제에 참가해 자신의 삶을 담은 기록영화 ‘사랑의 10가지 조건’ 시사회에 참석하고, 의회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대한 비난 연설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장커(賈樟柯) 감독 등 중국의 영화감독들이 카디르 초청에 항의하며 멜버른 영화제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홍콩의 영화제작사 등도 중화권 영화 7편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중국 언론들은 또 이날 신장 지역에 남아 있는 카디르의 아들과 딸을 비롯한 친척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일제히 공개했다. 카디르의 아들인 카카얼은 편지에서 “당신 때문에 무고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 우리는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싶다.”고 호소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한편 중국 지도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사망자 197명과 17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확대된 것과 관련, 왕러취안(王泉) 신장자치구 당서기와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 등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론이 강력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어서 문책론이 잦아들었다고 베이징의 소식통이 전했다.stinger@seoul.co.kr
  • [부고] ‘한국 가곡의 거장’ 김동진 예술원 회원 하늘로

    [부고] ‘한국 가곡의 거장’ 김동진 예술원 회원 하늘로

    ‘가고파’의 작곡가이자 한국 가곡의 거장인 김동진 예술원 회원이 3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6세.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교회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서양음악을 접했다. 평양 숭실중에 진학해 바이올린과 피아노, 화성학, 작곡을 공부했다. ●숭실중 5학년때 ‘봄이 오면’ 첫 작곡 숭실중학교 5학년(현 고교 2학년)이던 1931년에 김동환의 시에 곡을 붙인 ‘봄이 오면’을 처음 작곡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숭실전문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이은상 작사의 가곡 ‘가고파’를 비롯해 ‘발자욱’, ‘뱃노래’ 등을 만들었다. 이 곡들은 널리 애창되며 가곡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1936년 일본고등음악학교로 유학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1939년에는 만주 신경교향악단에 입단해 제1바이올린 연주자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6·25 전쟁 때에는 육군 종군작가단 단원, 해군정훈음악대 창작부장 겸 지휘자로 활동하며 수십곡의 군가를 작곡했다. 이후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 교수를 거쳐 경희대 음대 교수, 학장, 명예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목련화’는 경희대 재직시 개교 25주년 기념 칸타타로 발표한 곡이다. ●판소리·서양음악 접목 ‘신창악’ 창안 ‘가고파’, ‘봄이 오면’ 뿐만 아니라 ‘진달래꽃’, ‘내 마음’, ‘못잊어’ 등 다양한 가곡을 작곡한 고인은 우리 귀에 친숙한 작품으로, 가곡의 대중화를 이끈 한편 한국 가곡의 예술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1979년부터는 판소리 창법과 서양음악 기법을 접목한 ‘신창악’을 창안해 ‘심청전’, ‘춘향전’ 등을 가극으로 만들어 보급에 힘썼다. 한국의 음악 예술에 다양한 가능성을 발굴하고 활발한 활동을 한 공로로 부일영화음악상(1962·1970), 서울시 문화상(1967), 국민훈장 모란장(1973), 3·1문화상(1974), 대한민국예술원상(1982), 은관 문화훈장(2000)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보림씨와 신영(사업), 신원(경희대 예술디자인대 교수), 신화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7시. (02)958-954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삼성전자, 모방 탈피 ‘창조적 선두’로

    삼성전자, 모방 탈피 ‘창조적 선두’로

    삼성전자가 ‘창조적 선발주자’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금껏 ‘모방하는 후발주자’로 성공신화를 써 왔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미개척 분야에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선두업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급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발광다이오드(LED) TV다. 지난 3월 다양한 크기의 풀 라인업을 갖춘 LED TV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4개월만에 65만대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치 200만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를 비롯해 샤프와 비지오 등 경쟁사도 하반기에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한발 앞선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같은 크기의 타사 제품보다 삼성제품의 가격이 최소 1000달러가량 비싸지만 품질을 인정받아 오히려 더 잘 팔리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 LEDTV 시장에서 올 상반기 점유율 94.8%(수량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소니(2.8 %) 등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종자(follower)가 아닌 시장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라 유통망 확보 등에 유리하다.”면서 “뒤늦게 진출한 2위권 업체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벌일 수는 있겠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에서도 삼성전자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햅틱아몰레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노키아도 비슷한 시기에 AMOLED를 채용한 N86을 출시했지만 삼성은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햅틱아몰레드는 한달만에 20만대 넘게 팔렸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따르면 올해는 AMOLED를 채용한 휴대전화가 2500만대 정도에 그쳐 휴대전화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3% 정도에 그치겠지만,2015년에는 40%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간 저장장치인 SSD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점하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노트북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게 될 SSD분야는 2005년에 처음 진출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가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는 7억 5000만달러, 내년에는 2배인 15억달러, 2012년에는 55억달러로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SSD시장을 놓고 인텔, 도시바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덩샤오핑 미망인 줘린여사 타계

    덩샤오핑 미망인 줘린여사 타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의 21세기를 건설한 덩샤오핑(鄧小平) 전 국가주석의 미망인 줘린(卓林·오른쪽) 여사가 29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93세. 신화통신은 덩샤오핑이 사망한 지 12년 만에 줘 여사도 이날 낮 베이징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중국 공산당이 게릴라군으로서 민족주의자들과 일본군에 맞서 싸우던 시기인 1938년 공산당원이 됐으며 다음해 덩샤오핑과 결혼, 세번째 부인이 됐다. 덩샤오핑과의 사이에 5명의 자녀가 있다. stinger@seoul.co.kr
  • [서울지하철 개통 35주년] 中·동남아 공격적 마케팅… 서울메트로 세계 달린다

    [서울지하철 개통 35주년] 中·동남아 공격적 마케팅… 서울메트로 세계 달린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가 올해 개통 35주년을 맞아 세계적 철도 공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를 ‘해외철도사업 진출 프로젝트’ 출발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서울메트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할 경전철 건설 사업과 수도권고속직행철도건설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철도사업단을 48명으로 꾸리고 직종·직렬 구분 없이 사업 수주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이른바 공기업의 ‘철밥통’을 부수고 자립할 수 있는 선진 공기업을 향한 개혁을 시작한 것이다. ●해외 마케팅 가동 뒤에 치밀한 준비 서울메트로는 29일 캐나다 운송분야 전문엔지니어링 회사인 SNC-라발린과 상호기술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운영 노하우와 설계, 사업관리 등을 공유해 국내 및 동아시아 경전철 건설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로 했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은 “국내 철도운송기관 최초로 세계적 권위를 갖는 상(償)을 연속 수상하는 등 서울메트로는 이제 서울, 대한민국의 철도공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철도기업으로 거듭났다.”면서 “동남아,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공기업의 홀로서기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3년 전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와 공부를 했다. 지난해 혁신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첨단 철도운영 시스템 개발, 철도기술 정보의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했다. 해외 우수한 철도기업과 손을 잡고 연구를 같이 진행했다. 2007년부터 국내외 경전철 사업 진출을 위해 철도기술연구원 등과 기술협약을 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교통공사(RATP), 비올리아사, 시스트라사, 홍콩 지하철(MTR), 국내의 대우엔지니어링 등과 파트너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기반과 역량을 구축했다. ●중국과 동남아, 아프리카 잇따라 진출 이런 노력은 지난해 3월 우선 결실을 맺었다. 베트남에 전동차를 수출한 것이다. 내구연한인 25년을 사용한 2호선 전동차 중 상태가 우수한 6량을 베트남에 수출했다. 1량의 가격은 4500만원으로 모두 2억 70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미미한 액수이지만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전동차 수출을 계기로 베트남 정부와 수도 하노이 지하철5호선(연장 33.5㎞) 신규노선 건설에 상호협력하는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지하철 수요에 따라 54량을 더 수출하기로 했다. 또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레드라인(37㎞) 건설에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서울메트로는 중고전동차와 운영기술 부분을 책임지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오는 9월에 결정된다. 말레이시아 철도기술 컨설팅 및 전동차 개량사업 협약 등 각종 성과도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광산철도 노선에도 중고 레일과 레일 침목을 수출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 최근 막대한 규모의 철도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세계적 철도기업들도 부러워하는 각종 상들을 거머쥐며 부러움을 샀다.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5회 메트로 레일 2009’ 국제회의에서 도시철도 수송 효율화 부문 최우수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국제회의는 전 세계 도시철도 운영기관장들과 철도 전문가, 시스템 및 차량 공급사의 사장들이 참석하는 철도기업 국제 콘퍼런스다.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런던에서 51개국, 78개 지하철 운영기관과 전문가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지속경영부문 글로벌 100대기업 선정 지난 7월 세계적인 마케팅 조사기관인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의 ‘2008 비전 어워드’에서 세계 철도운송기관으로 유일하게 지속경영부문에서 글로벌 랭킹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7월1일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우리나라 최고로 도시철도 운송 서비스에 대한 품질경영(ISO9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황춘자 홍보실장은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고 노사 화합과 직원들 노력의 결과”라면서 “세계적 철도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첨단기술의 신교통 시스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그날 하늘도 꼭 이 모양이었지. 해가 번쩍거리다가 이내 비 뿌릴 듯 먹구름이 끼는 그런 날씨였으니까. 바다 역시 잠잠하나 싶더니만 4~5m짜리 파도를 쿠르릉거리며 진양 5호를 하늘 위로 헹가래쳐 올리곤 했고. 그래도 모처럼 20m는 훌쩍 넘어섬 직한 큰 참고래를 발견했으니 머리카락이 바짝 곤두서는 거야. 밥도 선 채로 먹는 둥 마는 둥 했지. 울렁이는 파도 탓에 조준은 쉽지 않았고 이 녀석은 빗나간 작살포에 도망치지도 않은 채 약 올리듯 근처를 맴돌았으니 이제는 돈보다, 피곤함보다 호승심(好勝心)이 훨씬 컸지. 그렇게 눈에 핏발 선 채로 계속 쫓았지. 사흘 째 되는 날이었던가? 바다 위에서 큰 몸집을 드러낸 이 녀석과 눈이 딱 맞은 거야. 눈알이 희번덕거리는 게 무섭기도 하고, 그만 쫓아오라는 애절한 눈빛 같기도 하더구먼. 그냥 눈 딱 감고 화약 장전한 작살포를 쾅 소리와 함께 날렸지. 명중~! 정확히 등에 꽂혔고, 내친김에 한 방 더 장전해서 등에 작살을 꽂았지. 한 마리면 만선(滿船)이었지. 돌아오는 바닷길에 쿨럭거리는 붉은 피가 기다란 띠를 이루고…. 하, 그런 시간이 또 올까. 몇 남지 않은 왕년의 고래잡이 포수(砲手) 손남수(73)씨의 무심한 눈은 바다로 한 번, 하늘로 한 번 정처를 두지 못하고 흔들렸다. 한반도 최초-혹은 인류 최초라고도 하는-고래잡이 지역, 울산 장생포에는 이제 고래가 없다. 그저 먼 바다와 고래의 꿈을 꾸는 허리 굽은 노인이 있고, 그 노인의 영화(榮華)와 무용담을 전설처럼 듣고 눈을 반짝거리는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 고래잡이 나갈 때마다 경건하고 성대하게 제사 모시던 신위당은 굳게 문 잠겨 있다. 혹은 열 가지가 넘는 맛을 한 몸에 담고 있다는 고래 고기가 식객의 술안주로 흥청거리고 있거나. 다시 올 수 없는 청춘과 다시 탈 수 없는 포경의 기억은 그래서 더 애잔하다. 당시 울산 바닥에서는 부와 명예를 한 몸에 받던 직업이 고래 포수였다. 1950~60년대 당시 집 두 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거액인 50만원 정도의 계약금을 받고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포경은 금지됐고 이제는 고래잡이배를 탔던 기억이 남은 사람조차 40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장생포 청년회장 김상철(42)씨는 “장생포는 1980년대 초반 인구 3만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었는데 이제는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 포수들은 고래잡이가 금지된 뒤 다른 지역에 나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라고 장생포의 영욕을 얘기했다. ●‘고래신화의 메카’로… 여행선 주말예약은 필수 울산시는 이달 초 고래 관광을 시작했다. 포경 자체가 금지된 상황에서 전설처럼 혹은 신화처럼 남아 있는 고래를 ‘현실의 고래’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자 울산 장생포를 ‘고래신화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 남구청에는 아예 ‘고래관광과’를 만들었다. 고래바다 여행선은 주 3회(수, 토, 일) 운항한다. 한번 출항할 때 정원은 107명이다. 주말 예약은 벌써 다음달까지 꽉 들어찼으니 예약은 필수다. 8월 말까지는 휴가성수기인 만큼 수~일요일, 5일 내내 운항한다. 3시간 정도 울산 앞바다를 돌고 나오는데 2만 5000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http://whale.ulsannamgu.go.kr) 또는 고래관광과(052-226-3404~6)에서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고래들이 과거 장생포를 놀이터처럼 들고 나던 참고래떼 또는 7~8m짜리 밍크고래가 아닌 참돌고래떼라는 사실이다. 또한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절반에 채 못 미친다는 점이다. 고래관광과 문종현 계장은 “단순히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느냐만이 아니라 참고래떼의 길을 따라가 본다는 의의와 함께 울산의 고래 관련 역사와 문화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대부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 선사시대부터 이 언저리에서 고래를 잡아왔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는 울산 바로 옆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변에 있다. 반구대암각화를 보려면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2~3㎞ 들어갔다가 또 걸어서 1㎞ 남짓을 걸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100m 남짓 바깥에 줄을 쳐서 대곡천 옆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망원경을 설치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요령껏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는 모습, 호랑이, 멧돼지, 산양을 잡는 모습 등을 손이 닿을 만한 2~3m 높이까지 빼곡하게 그려 놓았다. 다만 최근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물에 잠긴 날이 많아 형태를 제대로 못 보기 십상이다. 대곡천의 물이 마르는 갈수기, 그중에서도 그늘 드는 오전이 아닌 오후에 가야 암각화의 그림들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장마가 끝나가는 이즈음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장생포에 가기 전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암각화전시관에 들러 역사와 문화 등을 알고 가면 훨씬 재미있고 알찬 고래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짙은 심해의 내음이 한가득~ 고래고기 고래잡이는 금지됐다. 다만 그물에 ‘걸려진’ 고래는 검찰의 고래 검시를 거친 뒤 선주가 처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띄엄띄엄이나마 고래 고기가 유통되는 배경이다. 장생포 사람들은 그래서 고래를 ‘로또’라고도 부른다. 고기 그물에 ‘우연히’ 걸리기만 하면 한번에 2000만원 남짓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일부러 고래가 지나는 길에 그물을 친다는 소문까지 있다. 고래고기는 우네(배), 막찍기, 갈빗살, 내장 수육, 육회, 오배기(꼬리), 잇몸 등 부위에 따라, 조리 방법에 따라 현저히 다른 맛을 선사한다. 게다가 부위별로 찍어 먹는 소스도 초장, 고추장, 젓갈, 소금, 부추김치, 새콤달콤한 소스 등 각기 다르다. 소설가 이순원은 자신의 소설 ‘첫눈’에서 고래 고기의 맛을 ‘고기 맛에 알게 모르게 배어 나오는 어떤 허무함이거나 쓸쓸함’이라고 표현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야 고래가, 고래 고기가 울산의 어느 여고 음악선생과 엇갈리는 사랑으로서 만남과 헤어짐의 모티브이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현실 속의 고래 고기는 ‘꽤’ 맛있다. 8월 초순이면 현대자동차니,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 울산을 출렁거리는 공장들이 일제히 하계 휴가에 들어가 조용해질 것이다. 물론 출근 자전거 물결 등 울산 특유의 활력을 보지 못하는 것이 유감일 수 있지만 한적한 시간에 전설과 신화를 좇아 떠나 보는 것도 짜릿한 일이겠다. 글ㆍ사진 울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가방 ▲ 가는 길 반구대암각화를 본 뒤 장생포로 가자. 서울에서 가면 경부고속도로 언양 나들목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언양읍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경주 방향으로 9㎞쯤 올라가면 오른쪽에 반구대암각화 안내판이 나온다. ▲ 먹을거리 울산에 왔으면 문화 체험 차원에서라도 고래 고기를 먹어야 한다. 처음 대하는 사람은 약간 비릿한 냄새에 고개를 내저을 수도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어렵다. 장생포 고래관광선을 타는 곳 주위로 고래 전문점 13곳 등에서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울산시내에서도 ‘고래세상’(052-227-9234) 등 고래 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있다. 또 울산에서는 시청 옆에 위치한 시어머니-며느리-딸-며느리 등 4대가 이어져온 ‘함양집’(052-275-6947)의 전통 비빔밥을 꼭 먹어 줘야 한다.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 국그릇 모두 정감 넘치는 놋쇠다. 육회 또는 볶음고기를 놓고 야채 나물이 먹음직스럽게 둘러져 있다. 탕국으로 나오는 한우 고기국물 맛이 비빔밥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 묵채와 파전도 맛있다.
  • [옴부즈맨 칼럼] 포토저널리즘의 힘/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옴부즈맨 칼럼] 포토저널리즘의 힘/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아수라’는 인도 신화의 귀신이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선한 신을 뜻하는 ‘아후라’가 인도에서는 선한 신인 ‘데바’에 맞서는 지옥의 신들을 뜻하는 아수라가 됐다고 한다. 인도의 설화에서 ‘비슈누’와 아수라가 서로 싸우는 전쟁터에 피를 흘리며 팔다리가 잘린 채 아수라들이 겹겹이 넘어져 있는 모습을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여야 간에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제3차 입법전쟁이 일어난 다음 날짜(23일자) 서울신문은 전날 국회현장을 ‘아수라장’으로 표현했다. 부족함도 지나침도 없는 정확한 표현이다. 여야 의원, 각 당의 보좌진, 일부 시민단체, 그리고 국회의 경위를 포함해 수백 명이 서로 엉키어 한편은 본회의장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다른 한편은 이를 돌파하려 했다. 본회의장 안에서 의장 단상을 둘러싸고 양측이 몸싸움과 육박전을 벌이는 모습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아수라장 그대로였다. 이런 아수라장을 어떻게 독자에게 전달하여야 하나? 인터넷이나 방송과 달리 동영상으로 현장을 중계할 수 없는 신문은 1면에 실리는 한 장의 사진으로 현장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뒤엉켜 있는 아수라장에서 포토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가장 정곡을 찌르는 사진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몇몇 신문은 현장의 난투극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으로 본회의장 단상으로 몸을 날리는 한 야당 의원의 모습을 실었다. 다른 신문은 여당 소속 여성 의원들에게 제지당한 야당 소속 한 여성의원이 울부짖는 표정이 크게 부각된 사진을 실었다. 앞의 사진이 현장의 모습을 부각하는 효과를 주는 사진이라면 뒤의 사진은 감정적 좌절감을 전달하고자 하는 사진이다. 또 다른 신문은 당일 본회의장에서 사회를 본 국회부의장이 통과를 선포하는 장면을 크게 부각한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사진의 하단에는 여야 의원이 맞서는 장면도 포함됐지만, 사진의 시선은 통과에 더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보였다. 다른 신문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족수에 미달한 시점의 표결전광판 사진을 싣고 그 옆에 야당 의원들이 이를 바라보는 장면을 실었다. 야당이 주장하는 표결 절차상의 쟁점을 강조한 것이다. 23일자 서울신문의 1면 상단에 실린 사진은 앞서 말한 사진들과는 좀 다르다. 우선 의장석을 둘러싸고 단상과 단하에 대치한 모습을 뚜렷한 대조적인 구도로 잡았다. 단하에서도 의장석에 접근하려는 야당 의원들의 뒷모습과 이를 저지하려는 여당 의원의 앞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이 사진의 긴장감은 단순히 여야간 대치를 구도로 설정한 것 이상이다. 사진 좌중앙에는 한 야당 의원이 독서대로 보이는 나무판을 의장석을 향해 던지려는 순간과 동시에 단상의 의장석 주변에 있는 경위들이 나무판을 막아내기 위해 앞으로 손을 내미는 장면이 같은 화면에 포착됐다. 사진 주변에는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란 표정도 잡히고 사진 하단에는 이를 말리려는 몸짓은 없이 그냥 서있는 사람들의 뒷모습도 보인다. 필자의 판단으론 이 사진이야말로 아수라장이었던 본회의장의 장면을 가장 극적이고, 긴장감 있게, 그리고 가장 냉철하게 표현한 사진이다. 실제로 이 야당 의원이 나무판을 던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우리 국회의 모습인 것이다. 폭력적 몸싸움과 감정적 울부짖음 사이에서 기자는 끝까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순간을 포착해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냉정한 관찰자로서 아수라장의 격정에 휩싸이지 않고, 그렇다고 선악과 찬반의 어젠다를 강요하지 않는 참신한 포토 저널리즘의 앵글을 보여준 사례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 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 3위 건재 과시

    알베르토 콘타도르(27·스페인)가 제96회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3459.9㎞)에서 통산 두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8·미국)은 3년간의 공백에도 3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콘타도르는 27일 몽트로 포 욘부터 파리 시내 샹젤리제 거리까지 총 164㎞에 이르는 대회 21구간이 끝난 뒤 합계 기록에서 85시간45분38초로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9월 복귀한 암스트롱은 콘타도르보다 5분24초 늦은 85시간53분59초로 3위.콘타도르는 대회 첫날 2위로 레이스를 시작, 산악 지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5구간부터 종합 1위로 나서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콘타도르의 우승으로 스페인은 2006년부터 4년 연속 이 대회 챔피언을 배출했다. 콘타도르는 “이 대회는 특히 더 힘들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암스트롱은 이번 대회에서도 ‘인간승리’의 전형을 보여줬다. 암스트롱은 항상 그의 차지였던 옐로 저지(종합우승자가 입는 옷)를 콘타도르에게 넘겨줬지만, 가족들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고환암으로 인한 뇌와 장기 손상을 극복하고 이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했다. 수차례 이혼을 반복하고 약물복용설에 휩싸이기도 하는 등 그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해 9월 전격 복귀를 선언한 암스트롱은 지난 3월 연습 도중 빗장뼈를 다치는 등 복귀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은퇴 후에도 각종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면서 꾸준히 체력을 회복하는 데 힘썼고 결국 대회 3위에 입상하며 ‘또 하나의 신화’를 썼다. 그는 1976년 프랑스 레이몽 폴리도(당시 40세) 이후 3위 안에 입상한 선수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자신과 10살 이상 차이 나는 20대 후배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이번 대회는 황제의 복귀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우승자 콘타도르와의 라이벌 관계는 흥미를 배가시켰다. 둘은 같은 아스타나팀 소속으로 콘타도르는 ‘리더’, 암스트롱은 리더를 돕는 ‘팀원’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경쟁자인 둘 사이의 관계는 대회 내내 불협화음을 빚었다.암스트롱은 다음해에는 ‘라디오샤크’라는 팀을 따로 만들어 대회 8번째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청산(淸算)과 극복(克服)의 차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청산(淸算)과 극복(克服)의 차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사색당쟁으로 얼룩졌던 500년 조선 역사를 한 편의 동영상으로 보는 것 같다. 사사건건 맞붙어 사생결단을 내려고 한다. 상대의 주장은 청산돼야 할 반시대적 테제이고 따라서 타도돼야 한다는 식이다. 서로 다른 주장을 용융시켜 공감을 만들어 내는 사회적 시스템은 멈춰 섰다. 온 나라가 미디어법 하나에 매달려 있다. 굴지의 자동차공장에서 젊은이들이 목숨을 내놓고 맞서고 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략적·계층적 이기심을 잠시 접고,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럴듯한 가면으로 본색을 가리고 사회 분란을 조장하는 파렴치를 중단해야 한다. 갈등은 청산(淸算)되는 게 아니라 극복(克服)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가 원자력 발전소를 처음 건설할 때도 요즘처럼 사회적 갈등과 다툼이 극에 달했었다. 1970년대 유신정국을 전후해 건설된 고리1호기에 이어 고리2호기가 세워지던 시절이었다. 공교롭게 한국과 필리핀은 똑같은 원자력 발전소를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공정으로 시작했다. 우리는 정쟁과 사회적 갈등 속에서도 1983년 고리2호기를 완성했으나 필리핀은 달랐다. 실각한 대통령이 착수했다는 이유로 다 완성돼 가던 원자력 발전소를 내팽개쳤다. 사회적 갈등에 함몰돼 원자력 발전소를 희생시켰고 결국 원자력 발전소를 단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우리는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는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전체 수력발전량의 두 배나 되는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고리2호기를 보면 사회적 갈등은 왜 극복해야 하는지 곱씹어진다. 파괴의 역사는 갈등을 유발하지만 건설의 역사는 희망과 화합을 낳는다. 파괴는 흩어져 망치를 휘두르면 되지만, 건설의 역사(役事)는 손을 맞잡아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삶의 태도를 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고 국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는 꿈조차 꾸지 못한 성공신화를 가지고 있다. 1960년대 외부적으로 남북대립과 내부적으로 좌·우 이념적 갈등, 게다가 1인당 GNP 1000달러라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새로운 꿈을 꾸어 왔고 그 비전을 실현시켜 왔다. 인류의 역사는 집단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극복해 온 마디마디였다. 그때그때 불거지는 사회적 갈등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대들었던 공동체는 하나같이 쇠락의 내리막길을 달렸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조선시대 당파 싸움의 쓰라린 결과를 우리는 얼마나 안타까워했던가. 사생결단식 사회적 갈등이 산술적으로는 국내 총생산액의 27%를 갉아먹는다고 한다. 1970년대 유신정국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다른 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제철소를 만들어 산업건설의 초석을 다진 우리다. 세계 13대 경제강국을 이룩하고 제3세계 국가들의 경제발전 역할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혼돈의 와중에서 국가 사회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추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꿈과 비전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차원의 변화를 추슬러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동인(動因)을 만들어 가야 한다. 잠시 주먹질을 멈추고 조금 기다려야 한다. 목소리의 옥타브를 올리기 전에 잠시 침묵하는 미덕을 실천해야 한다. 미디어법이 약인지 독인지 조금만 기다려 보면 될 것이다. 위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공장을 되살리는 길이 정녕 없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하루에 3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는 비정규직 이웃들을 보호하는 슬기를 찾아야 한다. GNP 1000달러 시대에 2만달러 시대를 맞이할 징검다리를 놓던 우리가 아닌가. 생각을 섞어야 한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생각을 모아 밝은 빛을 만들어 내야 한다. 녹색과 청색 그리고 빨간색을 모아 환한 백색 빛을 만들어 내는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 역사는 갈등 극복의 기록이고, 당대의 갈등을 극복해낸 역사는 발전했다. 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