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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잉원보다 더한 독립론자… 라이칭더 앞에 놓인 ‘미중 고차방정식’ [글로벌 인사이트]

    차이잉원보다 더한 독립론자… 라이칭더 앞에 놓인 ‘미중 고차방정식’ [글로벌 인사이트]

    의사 출신으로 1994년 정치 입문의원·시장·총리·부총통 모두 거쳐친미·독립 기조 강한 급진적 사상 ‘현상 유지’ 추구한 차이와의 마찰도민진당 첫 ‘12년 집권’ 성공했지만中압박 우려한 민심 여소야대 선택 ‘하나의 중국’ 놓고 양안 갈등 전망 당분간 美보호 아래 반도체만 올인 올해 1월 13일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65)가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대만에서는 1996년 총통 직선제 실시 뒤로 한 정당이 8년 이상 집권한 사례가 없었는데 민진당은 라이 총통의 승리로 차이잉원(68) 전 총통(2016~2024년 재임)에 이어 ‘12년 집권’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 라이 총통은 전임자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물려받아 영광스럽지만 험난한 여정에 나서야 한다.●광부의 아들서 총통 오른 ‘흙수저 신화’ 28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행정원장(국무총리)과 부총통(부통령), 총통을 모두 맡은 인물이 됐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중국 혐오가 강한 ‘신조류계’의 대표 주자다. 차이잉원보다 더 강력한 독립론자로 평가된다. 그는 1959년 타이베이현 완리향(현 신베이시 완리구)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2세 때 부친이 탄광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1978년 최고 명문인 국립대만대(의학원 재활학과)에 입학했고 1986년 타이난 소재 국립청쿵대(의학원 학사후의학과)에 다시 진학해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대만 정계에는 의사 출신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번 대선에서 라이 총통과 자웅을 겨룬 커원저(65) 민중당 주석도 국립대만대 응급의학센터장을 지냈다. 국민당 독재 시절 일반인의 정계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히자 야심 있는 젊은이들이 자수성가를 위해 의사의 길을 대신 택했는데 이들이 대만 민주화 이후 뒤늦게 입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라이칭더는 1994년 대만성 성장 선거에서 민진당을 도운 것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1998년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타이난 지역구 후보로 당선돼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10·2014년에는 타이난 시장도 역임했다. 시장 시절인 2011년에는 당시 마잉주 총통이 추진하던 중국식 병음 표기를 거부했고 2014년에는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대만 독립은 대만인 사이에서 완전히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선언하는 등 반중 행보를 보였다. 민진당 지도부가 그를 눈여겨봤다. 2017년 9월 대규모 정전 사태로 여론이 어수선해지자 당시 차이 총통은 라이칭더를 새 행정원장으로 기용해 정국을 수습했는데 이때부터 두 사람 간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가 생겨났다. ●차이잉원과 ‘애증의 동지’ 사이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6개 주요 단체장 가운데 2곳만 얻고 대패하자 라이칭더는 행정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를 댔지만 실제로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현상 유지’에 안주하는 차이 총통의 ‘뜨뜻미지근한’ 기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3월 그는 민진당 차기 총통 선거(2020년 1월)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에서는 총통에게 연임 의사가 있다면 당에서 경선 없이 합의 추대를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의 경선 도전에는 ‘차이잉원의 재선을 막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즉각적 대만 독립을 원하는 민진당 원로들이 그의 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흙수저’ 출신인 그는 대선 레이스에서 ‘금수저’ 출신 차이 총통과 대비돼 더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민진당은 여러 부정부패 사건에 휘말려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당내에서도 ‘차이잉원 필패론’과 ‘라이칭더 대안론’이 빠르게 퍼졌다. 그런데 대선을 6개월여 앞둔 2019년 6월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재선이 힘들어 보이던 차이 총통은 돌연 ‘반중 전사’로 재평가돼 지지율이 급등했다. 당 후보 경선에서 라이칭더를 물리치는 이변도 연출했다. 역설적이게도 이 모든 것이 중국 덕이었다. 차이 총통은 내키지 않았지만 당원 결속을 위해 라이칭더를 부총통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렇게 이들은 ‘집권 2기’에도 협력과 반목을 이어 갔다. 차이 총통은 여러 잠룡을 ‘후계자’로 점찍어 대항마를 키웠지만 이들 대부분은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라이칭더는 특별한 경쟁자 없이 민진당 후보로 총통 선거에 나섰고 대권을 거머쥐었다.●친미도, 친중도 아닌 대만 민심 이제 그는 향후 국정 운영에서 차이 전 총통보다 훨씬 어려운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그가 맞서야 하는 중국은 갈수록 힘이 세지는데 그의 지지층은 전임자 때보다 크게 얇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총통 선거에서 차이 전 총통은 2016년 56.1%, 2020년 57.1%를 얻었다. 과반이 넘는 득표율 덕분에 베이징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독립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이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40.1%를 얻는 데 그쳤다. 2000년 총통 선거에서 39.6%로 당선된 천수이볜(74) 이후 24년 만에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한 ‘약체 총통’이다. 민진당은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113석 가운데 51석을 얻는 데 그쳤다. 4년 전보다 10석이 줄어 국민당(52석)에 제1당을 내줬다. 전형적인 ‘여소야대’ 정국이다. 국회를 장악하지 못한 만큼 헌법·국호 수정 등 ‘레드라인’을 넘을 수 없게 됐다. 대만 유권자들은 친중 세력의 집권을 거부했지만 민진당도 심판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양안 정책 전반을 재설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차이 전 총통 시절인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같은 ‘모 아니면 도’식 정치 이벤트는 불가능해졌다. ‘중국과의 전쟁을 감수하는 독립 시도는 원치 않는다’는 민심을 이번 선거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속 中 대화 재개 등 과제 산적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모두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하는 만큼 중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대만을 군사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기에 중국 지도부가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만해협 분위기는 양안 관계보다 미중 관계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공공연히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대만을 합병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에서도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항공모함을 이용해 남중국해 내 중국 인공섬을 폭파해 제해권을 빼앗는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현실화되면 동아시아는 말 그대로 ‘파국’을 맞는다. 왕젠웨이 중국 샤먼대 대만연구센터 정치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도움 없이 독립 추진이 불가능하기에 라이 총통은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그는 취임식 때 천명한 대로 ‘호국신산’(나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만을 보호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자국 패권의 핵심인 ‘첨단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제조 능력을 중국에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라고 보기 때문이다.
  • “푸바오 탈모? 잠버릇 때문”…푸바오 ‘학대 의혹’에 中사육사 해명

    “푸바오 탈모? 잠버릇 때문”…푸바오 ‘학대 의혹’에 中사육사 해명

    지난달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푸바오의 일상을 생방송으로 공개했다. 다만 푸바오가 비공개 접객에 이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지난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푸바오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공개했다. 현지 기자는 센터 사육사와 함께 푸바오가 지내는 워룽 선수핑기지의 내실로 직접 들어가 푸바오를 관찰하고, 푸바오의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사육사가 사과와 죽순 등을 푸바오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담겼다. 푸바오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름을 불러 가까이 오게도 한다. 사육사는 “푸바오가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죽순, 사과, 당근 등 다양한 음식으로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생방송에서 푸바오는 앞서 공개된 영상보다는 건강해보였다. 푸바오가 머무는 우리 바닥도 비교적 깨끗한 모습이었다. 센터 측은 푸바오가 이웃 판다들과 교류할 수 있는 생육관으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바오가 활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잘 적응하고 있으며 “이웃 판다인 빙청, 윈윈과 서로 매일 인사를 나누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센터 측은 비공개 접객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쉬샹 사육사는 최근 푸바오의 목 부분이 눌려있거나 탈모가 생겼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목 주변 털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지만 바이러스성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쪽 탈모처럼 보이는 구멍에 대해선 “우리의 모서리 부분에 기대어 자면서 거기 털이 계속 잘 자라지 않아 생긴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센터 측은 푸바오의 적응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6월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그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지난달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 파리바게뜨, 제주 송당 동화마을에 콘셉트 매장 개장

    파리바게뜨, 제주 송당 동화마을에 콘셉트 매장 개장

    파리바게뜨가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는 송당 동화마을에 지역 특화 콘셉트 매장인 ‘파리바게뜨 동화마을점’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도 동쪽 산간지역에 있는 송당 동화마을은 제주의 자연과 신화를 주제로 21개의 테마 정원을 조성해 지난해 선보인 개방형 공원으로 파리바게뜨 동화마을점은 동화마을의 ‘22번째 정원’이란 콘셉트로 제주 특유의 자연 정취를 담아냈다. 특히, 예로부터 행복과 행운을 빌어온 송당 지역의 풍습과 지역을 상징하는 말 캐릭터, 화산석과 나무 등 제주의 자연을 제품과 패키지, 매장 인테리어에 담아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화마을점은 101석의 넓은 공간과 통창을 갖춘 단독 건물 매장으로 여유와 개방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식물을 적극 활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자연친화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해 제주 지역의 특산물과 제주를 상징하는 요소를 파리바게뜨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동화마을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베이커리와 음료도 선보인다. ▲올리브를 듬뿍 넣은 고소하고 쫄깃한 반죽에 한치와 톳을 넣어 다채로운 식감을 살린 ‘바다향 푸가스’ ▲제주의 꺼멍돌을 닮은 빵 안에 오메기떡 하나를 통째로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시그니처 브레드 ‘오메기떡을 삼킨 꺼멍빵’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한 제주말차 가나슈 타르트 케이크 ‘제주말차 오름케이크’ ▲제주 흑돼지를 그릴 위에 따뜻하게 조리해 즉석에서 바로즐기는 라이브(Live) ‘제주 필리 포크 바게뜨’ ▲제주 특산물 중 하나인 청보리를 활용해 촉촉하고 고소하게 구워낸 ‘제주 청보리 카스테라’ ▲몽생이가 좋아하는 당근으로 만든 100% 착즙 당근주스 등이다. 한편, 파리바게뜨 동화마을점에는 제주 송당 지역을 상징하는 말을 귀엽고 신비로운 콘셉트로 구현한 캐릭터 ‘몽생이’를 마스코트로 개발해 선보였다. 몽생이는 제품과 패키지, 매장 인테리어,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과 소통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동화마을점은 제주 송당 지역이 품고 있는 ‘제주다움’을 제품과 공간으로 구현해 선보인 매장”이라며 “앞으로도 각 지역이 가진 고유의 가치와 특성을 반영한 제품과 공간들을 꾸준히 선보여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초등 스마트 학습지 엘리하이, 북클럽으로 학습의 기본 ‘문해력’ 키운다

    초등 스마트 학습지 엘리하이, 북클럽으로 학습의 기본 ‘문해력’ 키운다

    소셜미디어(SNS)와 짧은 동영상에 익숙한 초등학생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해력은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량으로, 초등 시기에 문해력을 배양하지 못하면 이후 학습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초등 부문 1위 엘리하이(2023 한국 소비자 평가 1위, 초등온라인교육 부문)는 초등학생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엘리하이 북클럽’을 운영한다. 북클럽에는 초등 시기에 꼭 읽어야 할 분야별 필독서, 교과서 수록 동화, 베스트셀러가 수록돼 있다. 마법 천자문, 그리스 로마신화, 어린이 과학동아 등 인기 도서도 제공해 더욱 재미있는 독서 활동을 이끈다. 이러한 독서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며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고, 기초적인 읽기‧쓰기를 넘어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울러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예비 초등학생과 저학년을 위해 영상으로 책을 감상하는 ‘모션북’,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오디오북’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해외 유명 원서가 다수 수록된 ‘영어도서관’, ORT 도서를 활용한 ‘옥스포드 월드’ 콘텐츠로 수준별 영어 독서도 가능하다. 초등 인강 엘리하이는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서 출판사별 교과 강좌, 수행평가, 학습 애플리케이션 등을 10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료 체험 시 중등 인강 엠베스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 독일 정부 전복 모의 극우단체 재판 프랑크푸르트서 시작… 獨 정치 범죄 집계 이래 최대

    독일 정부 전복 모의 극우단체 재판 프랑크푸르트서 시작… 獨 정치 범죄 집계 이래 최대

    2022년 독일 정부 전복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된 우익 단체의 재판이 21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라이히스뷔르거’(제국의 시민) 운동 관련 단체에서 독일 국가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부동산 개발업자 하인리히 13세 왕자 로이스(73) 등 9명의 피고인은 사건을 다루는 수많은 변호인과 언론인을 수용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외곽에 지어진 특수 창고형 법원에서 판사와 마주했다. 프랑크푸르트법원은 이 재판에 2025년까지 약 260명의 증인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독일의 임시 새 지도자로 추대할 로이스를 비롯해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전 의원이자 판사를 지낸 비르기트 말삭 윙케만, 퇴역 낙하산 부대원 뤼디거 폰 페스카토레 등이 작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검찰은 지난해 12월 하인리히 로이스 등 27명을 독일의 민주주의 정치 체제 전복을 모의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제국의 시민과 큐아논 사상을 포함해 ‘복합적인 음모론 신화’를 믿었고, 독일이 이른바 ‘심층 국가’에 의해 통치된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라이히스뷔르거(Reichsbuerger)의 지지자들은 독일의 전후 헌법을 거부하고 정부를 무너뜨릴 것을 요구하고 있고, 큐어논(QAnon)은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음모론 단체다. 독일 검찰은 이들이 2021년 여름부터 쿠데타를 준비했고, 380정의 화기와 14만 8000발의 탄약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정치적 동기를 지닌 범죄가 2001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독일 최고 보안책임자가 이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은 이날 독일의 지난해 정치적 동기를 가진 범죄가 6만 28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익 범죄는 2023년 2만 8945건으로 23% 증가했으며, 그중 폭력 범죄는 1270건이었다. 좌익 범죄는 7777건으로 11% 증가했고, 그 중 폭력 범죄는 916건이었다. 독일 정부는 2001년부터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특정 민족과 종교, 기타 집단 구성원을 겨냥한 범죄를 포함한 수많은 행위를 정치적 동기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정치적 동기 범죄는 좌·우익이나 외국·종교적 이념을 동기로 한 증오·선동·모욕·폭력 등 범죄를 말한다. 반유대주의나 환경운동·여성혐오가 형사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포함된다. 홀거 뮌히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장은 “정치적 동기 범죄가 지난 22년간 거의 두 배로 늘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구의 일부는 급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에는 국가를 불법화하려는 시도와 폭력에 대한 독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도 반유대주의 범죄가 추적이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반유대주의 범죄는 5164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뮌히 국장은 이러한 증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 경찰은 “지난해 증오 범죄가 약 48% 증가한 1만 7,000건, 망명 신청자에 대한 범죄는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좌익 폭력 범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에는 방화범들이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에서 공장 확장에 항의하며 전선에 불을 질렀다. 극좌 단체인 볼케이노 그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민주주의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정치인을 향한 폭력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초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소속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이 선거운동 중 구타를 당하고 중상을 입었다. 당국은 체포된 4명의 남성이 우익 신앙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 것으로 간주했다. 며칠 후,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74세 남성이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을 폭행해 다쳤다. 지난 15일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정부가 총격 암살 기도를 당했을 때 유럽연합을 향한 정치적 폭력 위협은 가시화됐다. 슬로바키아의 많은 정치인들은 총격 사건으로 이어진 환경을 조성한 슬로바키아의 양극화된 정치적 분열 양상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독일 경찰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서 일하는 유럽 최고 의원의 보좌관을 체포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독일 당국에 의해 ‘지안 지’로 확인된 이 직원은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AfD의 최고 후보인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 밑에서 일해왔다. 독일 검찰은 “지안 지는 중국 비밀기관의 직원”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 전국적으로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AfD를 뒤흔든 이 폭탄 테러범 체포 사건은 한 유럽 최고 의원으로부터 EU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과 러시아 침투자들을 더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시켰다. 독일에서 기독교민주연합(CDU)과 기독교사회연합(CSU)의 보수 연합에 이어 강력한 2위를 달리고 있는 AfD는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벨기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과두 정치인이 운영하는 미디어 매체가 유럽의회 의원들을 포함한 유럽 정치인 네트워크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라트비아에서는 한 유럽의회 의원이 러시아 비밀기관과 협력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독일 검찰은 크라의 의회 보좌관에 대해 “피고인이 유럽 의회의 협상과 결정에 관한 정보를 정보기관 고객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그가 독일 내 중국 야당 의원을 감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EU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크라 의원 자신도 곧 다른 사안으로 다른 의원들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한다. 징계위원회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크라가 미국 방문 중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 이후 소집됐다. 크라는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프랑스의 나탈리 루이소 의원은 폴리티코에 “우리는 극우파의 사람들이 우리 기관을 제3국의 간섭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목격하고 있다”면서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직원과 의원들에 대한 보안 허가는 오래 전에 만료되었다. 러시아 게이트 의혹과 이번 체포는 순진함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 녹색당도 이번 체포에 대해 브뤼셀에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럽 녹색당의 수석 후보인 테리 라인케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독재 국가들이 유럽에서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결과가 신속하게 뒤따라야 한다. 민주주의의 완전성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숨진 폐암환우회장 아내 “남편, 의사들 태도 변화 간절히 바랐다”

    숨진 폐암환우회장 아내 “남편, 의사들 태도 변화 간절히 바랐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정부와 의사를 향해 “조금씩 양보해 타협안을 도출해달라”고 호소했던 이건주 한국페암환우회 회장이 지난 19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의 아내 신화월(77)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 상황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회장은 2001년 위암 진단에 이어 2016년 폐암 진단을 받아 20여년간 암 환자로 투병했다. 그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1월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마지막 치료를 받고 지난달 퇴원했다. 2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3월 13일 현수막을 들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 회장의 마지막 회부 활동이었다. 그는 이미 모든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완화의료(질병 개선 목적이 아닌 고통을 낮추는 치료)만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신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날 바람이 매섭게 불었고, 남편의 몸이 급격히 차가워졌다”며 “급기야는 굳어서 움직이기 힘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틀 후 이 회장은 결국 경기도 고양에 있는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했다.신씨는 “환자단체를 이끌던 남편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해 삶의 마지막까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남편은 의사들이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수익을 얻었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들이 가진 것을 환자한테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환자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병원을 떠난 의사들에게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신씨는 “남편과 함께 의료계 인사들과 대화 자리에도 참석했다”며 “의료진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지라는 게 아니다.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조금이라도 태도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국민의 고통에 책임져야 한다”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 달라”고 말했다.
  • 1980년대 美 월가 탐욕의 상징 아이번 보스키 사망

    1980년대 美 월가 탐욕의 상징 아이번 보스키 사망

    1980년대 미국 월가의 탐욕을 상징하는 인물인 아이번 보스키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 인근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월가에서 기업 인수합병(M&A) 대상 기업과 관련 내부 정보를 불법으로 빼돌린 차익거래로 1980년대 중반 기준 2억 8000만 달러 상당의 돈을 벌었다. 월가의 위선과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1987) 속 고든 게코의 “탐욕은 선하다”는 대사는 1986년 버클리대 경영대학원 졸업식에서 그가 한 말이다. 그릇된 신념으로 이룬 그의 성공 신화는 1986년 연방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당시로선 최대 액수였던 벌금 1억 달러와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으며 무너졌다. ‘탐욕의 시대’(2011) 저자 제프 매드릭은 “그에게 중요한 건 돈을 버는 것뿐이었다”면서 “그는 그 방법을 찾았고, 남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훗날 뉴욕시장이 된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남부지검 검사와의 감형 협상에서 ‘정크본드의 제왕’ 마이클 밀컨의 주가조작 혐의를 입증하는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며 월가를 뒤흔들기도 했다.
  • 삼성의 승부수… ‘반도체 신화 주역’ 구원투수로

    삼성의 승부수… ‘반도체 신화 주역’ 구원투수로

    삼성전자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수장에 전영현(64)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이 임명됐다. 불황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시점에서 ‘원포인트 인사’로 리더십을 전격 교체한 건 조직 내 변화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를 고민하다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반도체 부문을 이끌게 된 전 부회장은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인공지능(AI) 시장에 선제 대응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위촉했다고 21일 밝혔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삼성 최고경영자(CEO)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한 뒤 D램·낸드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7년 3월 삼성SDI로 옮겨 5년간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후 이사회 의장을 지내다 지난해 11월 말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초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복귀했다. ‘메모리 반도체→배터리→차세대 기술’로 업무 범위를 넓히면서 변신을 계속해 온 그가 다시 DS부문장으로 돌아오자 내부에서도 ‘깜짝 인사’라며 놀라는 분위기다. 메모리 사업부장에서 DS부문장에 오르기까지 7년을 돌고 돈 셈이다. DS부문을 이끌었던 경계현(61) 사장은 전 부회장에 이어 2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삼성의 10년 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았다. 경 사장은 이날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 삼성전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전까지 한종희(62) 디바이스경험(DX·세트)부문장(부회장)의 ‘1인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경 사장은 반도체 불황을 딛고 상승 동력을 마련해 놓은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은 2021년 12월부터 양대 부문 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한 부회장과도 협의를 한 뒤 이사회에도 사전 보고를 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겸직해 온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경 사장이 계속 맡는다. 재계에선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데다 두 경영진의 맞트레이드라는 형식 때문에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의료기기사업부장도 김용관(61) 부사장에서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인 유규태(49)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김 부사장은 정현호(64)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로 이동했다.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던 김 부사장의 이력 때문에 일각에선 미전실(미래전략실)로 불렸던 삼성 컨트롤타워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날 준감위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와 컨트롤타워 부활의 연관성에 대해 “사전에 교감한 게 없어 오늘 인사가 컨트롤타워와 관련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달 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가 인원 감축, 경비 절감 등 내부 효율화에 나선 데 이어 DS부문 수장과 의료기기사업부장이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삼성 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과거 삼성은 2등 회사가 더이상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키우는 ‘초격차’ 전략을 고수해 왔는데 최근 주력 사업들이 고전하면서 위기에 처하자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것이다. ‘뉴페이스’가 아닌 ‘올드보이’에게 DS부문장을 맡긴 것도 이전의 성공 경험을 지닌 전 부회장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생존 경쟁을 넘어 반도체 신화를 새로 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DS부문도 DX부문과 마찬가지로 부회장 조직으로 격상돼 부문 간 균형도 맞췄다. 당장 전 부회장은 DS부문 체질 강화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에 밀린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는 ‘1차 관문’으로 엔비디아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 통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알렸지만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HBM 시장에서 역전하는 게 쉽지 않은 형국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용 AI 칩 ‘마하-1’을 개발해 AI 칩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 제품은 메모리 처리량을 8분의1로 줄이면서 8배의 파워 효율을 가져 AI 칩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도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와 격차를 줄여 나가면서 시스템LSI 사업부의 내실화를 통해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전 부회장 앞에 놓인 숙제다. DS부문 내 사업부장들은 당분간 교체 없이 전 부회장과 함께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후속 인사는 검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개월 만에 수장이 바뀐 미래사업기획단도 경 사장 체제에서 다시 조직을 추스르고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온몸에 암 전이…환자 지켜주길” 의사에 호소한 폐암환우회장 별세

    “온몸에 암 전이…환자 지켜주길” 의사에 호소한 폐암환우회장 별세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정부와 의사를 향해 “조금씩 양보해 타협안을 도출해달라”고 호소했던 이건주 한국페암환우회 회장이 78세의 나이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01년 위암 진단에 이어 2016년 폐암 진단을 받아 20여년간 암 환자로 투병했다. 그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1월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마지막 치료를 받고 지난달 퇴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폐암 환자들을 대변하는 한국폐암환우회를 조직해 회장직을 맡았다.최근 의정 갈등과 의료공백 사태를 맞아 ‘환자 중심 의료’를 주문하며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회원들과 집회를 열어 사태 해결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는 ‘제네바 선언’의 문장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호소했다. 제네바 선언은 일반적으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알려져 있으며, 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협상 조건의 옳고 그름을 떠나 환자들은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전공의들에게 “환자의 곁을 지키며 치료를 해야 하는 의사의 책무는 여러분들이 택한 막중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선배 의사들에게는 “전공의들을 협상의 자리로 인도하는 사회 지도자의 경륜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는 “정부는 국민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 것”을 주문했다.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폐암환우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앞으로 3개월 정도 생이 남아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암세포가 퍼진 자신의 폐 CT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삶의 막바지에서 환자는 지금도 간절하게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신화월씨와 아들 이영준씨, 딸 이선영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김포시 아너스힐병원장례식장 VIP3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다.
  • 8강!… ‘우생순’ 또 한 번의 드라마

    8강!… ‘우생순’ 또 한 번의 드라마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주장인 신은주(인천시청)는 20일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부담감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1차 목표인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하기를 원한다. 그 이후에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파리올림픽 출전에 앞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21명의 대표선수는 다음달 2일까지 국내 훈련을 가진 뒤 핸드볼 강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하고 유럽팀과의 경기에 대비한다. 헨리크 시그넬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유럽 국가에 없는 우리만의 빠른 속공과 같은 강점이 있다. 우리를 믿고 수비와 공격에서 목표한 것을 이뤄 낸다면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강경민(SK)을 비롯해 5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 부족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꼽힌다. ‘우생순 신화’가 만들어졌던 2004년에 태어난 막내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은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도 감사하다”며 “코트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단 몇 분을 뛰더라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지원 등을 토대로 훈련을 이어 갈 예정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의 의욕 고취를 위해 처음으로 승리수당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외에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본선 1승 시 승리수당 300만원, 2승부터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최근 여자핸드볼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0위, 2021년 도쿄 대회 8위에 올랐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슬로베니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으며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슬로베니아를 잡아야 한다.
  • “정치인은 상상력 필요… 이상 사회 구현하는 신화 만들어야”

    “정치인은 상상력 필요… 이상 사회 구현하는 신화 만들어야”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총선이나 대선은 시나리오 게임입니다. 정치가는 권력을 잡기 위해 어떤 사회나 국가를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를 잘 써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그 이야기(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김헌(59)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가 지난 18일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신화의 섬, 크레타와 시칠리아 그리고 제주’를 주제로 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우리 사회는 서사의 위기에 놓여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얻기 위한 암투에만 신경 쓰고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를 하는 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그리스·로마 신화의 탄생지이며 제주와 같은 위도상에 있는 그리스 크레타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갔다. 김 교수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인형 여신인 설문대할망 등 탐라국 탄생 설화에 더 그럴싸한 살을 붙인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저력을 지닌 신화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을 경청하는 제주도민과 젊은이들에게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테세우스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불어 교사였던 나는 35세에 사표를 던지고 유학을 가서 서양 고전학에 도전했다. 이 도전은 테세우스의 도전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제로였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이 열렸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을 절대 못 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 유일한 구기종목 올림픽 출전, 여자핸드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

    유일한 구기종목 올림픽 출전, 여자핸드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

    한국여자 핸드볼 대표팀 주장인 신은주(인천광역시청)는 20일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부담감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1차 목표인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진출을 원한다. 그 이후에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파리올림픽 출전에 앞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21명의 대표선수는 다음 달 2일까지 국내 훈련을 가진 뒤 핸드볼 강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에서 해외전지 훈련을 하고 유럽팀과의 경기를 대비한다. 헨리크 시그넬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럽국가에 없는 우리만의 빠른 속공과 같은 강점이 있으며 우리를 믿고 수비와 공격에서 목표한 것을 이뤄낸다면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강경민(SK)을 비롯해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부족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꼽힌다. ‘우생순 신화’가 만들어졌던 2004년에 태어나 가장 어린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은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만들어진 것만으도 감사하다”면서 “코트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단 몇 분을 뛰더라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H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우빛나(서울시청) 등 국내 리그의 간판선수 대부분이 소집됐다. 헝가리 리그에서 뛰는 류은희(헝가리 교리)는 6월 유럽 전지훈련 때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지원 등을 토대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의 의욕고취를 위해 처음으로 승리수당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금메달의 경우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외에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본선 1승시 승리수당 300만원, 2승부터 500만원, 3승 500만원 등이다. 이는 최근 여자핸드볼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0위, 2021년 도쿄 대회 8위에 올랐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슬로베니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으며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슬로베니아를 잡아야 한다.
  • 김헌 교수 “정치인은 상상력이 필요…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 지 고민해야”

    김헌 교수 “정치인은 상상력이 필요…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 지 고민해야”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총선이나 대선은 시나리오 게임입니다. 정치가는 권력을 잡기 위해 이러 이러한 사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를 잘 써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사회를 실천해나가는, 그 이야기(신화)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김헌 서울대(59·인문학연구원) 교수가 지난 18일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열린 ‘신화의 섬, 크레타와 시칠리아 그리고 제주’를 주제로 행복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우리 사회는 서사의 위기가 아니냐’며 묻는 독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 “상대방 비방하는 정치 하는 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 김 교수는 특히 “정치인들이 권력을 얻기 위한 암투에만 신경쓰고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기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공인으로 활동할 때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가 여러 시나리오 중에 좋은 작품을 골라 하는 것처럼 꿈꾸는 이상사회를 실천해나가고 현실이 될 수 있게, 힘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정치인이 절실하다”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를 하는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서사의 위기라고 말하는 건 자신의 삶을 시나리오로 잘 만들어낼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며 “자신의 삶을 잘 쓰는 사람만이 앞으로 인생을 잘 산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탐라국 탄생설화를 살려나가면 그리스신화 못잖은 신화 될 것” 그는 이날 “신화는 역사의 토양 속에 자라며 언제 어디서든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역사 이전의 역사, 철학 이전의 철학, 과학 이전의 과학이 바로 신화”라고 설파했다. 이어 “그리스신화는 한마디로 파트로크토니아(patroktonia)의 신화, 즉 친부살해의 신화다. 잔혹하지만 역사의 이치를 담은 은유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리스 로마 신화가 비극경연대회를 거치면서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와 같은 위도상에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탄생지인 그리스 크레타섬(제주도의 약 4.6배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 교수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인형 여신인 설문대할망 등 탐라국 탄생설화에 더 그럴싸한 살을 붙인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저력을 지닌 신화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성공할 가능성 제로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 열렸다…가치있는 도전 해보길” 그는 이날 강연을 경청하는 제주도민, 특히 젊은이들에게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테세우스(포세이돈의 아들)’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불어교사였던 자신이 35세에 사표를 던지고 유학가서 서양 고전학에 도전했다. 이 도전은 테세우스 도전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제로였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이 열렸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을 절대 못한다. 가치있는 도전이라면 도전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 ‘환상의 짝꿍’ 조유아·김수인이 홀딱 홀린 ‘춘향가’

    ‘환상의 짝꿍’ 조유아·김수인이 홀딱 홀린 ‘춘향가’

    “그렇게 안 보이지만 제가 선배예요.”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8살 많은 조유아(37)가 관객들에게 농담하자 객석에는 웃음이 번졌다. 김수인(29)도 지지 않고 “아뇨 그렇게 보이세요”라고 말하자 분위기가 더없이 화기애애해졌다. 소리로도, 대화로도 죽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나이도 성별도 다르지만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조유아와 김수인이 ‘절창’ 공연으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2021년 시작한 ‘절창’ 시리즈의 네 번째 공연으로 혼성 듀오는 두 사람이 처음이다. 지난해 창극 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던 ‘정년이’의 주인공을 맡았던 조유아, 팬텀싱어4를 통해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는 김수인이었기에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두 사람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문학적·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춘향가’를 100분가량으로 압축해 들려줬다. 김세종제 ‘춘향가’와 동초제 ‘춘향가’를 넘나들며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흥미로운 세계를 관객들 앞에 꺼냈다. 두 사람은 능청스러운 몸짓을 섞어가며 재간둥이의 면모를 뽐냈고 관객들을 공연 내내 사로잡았다.창극이 젊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판소리는 진입장벽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두 사람을 통해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한 ‘춘향가’는 판소리가 이렇게나 즐겁고 힙할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힙한 클럽 공연을 하는 것처럼 스탠드 마이크를 쓰는가 하면 ‘춘향가’에 맞게 음악도 세련되게 입혀 세상 젊은 장르가 됐다. 중간중간 만담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두 사람은 소리를 낼 때만큼은 가진 기량을 한껏 자랑했다. 관객들의 어깨는 절로 들썩였고 “얼쑤”를 외치는 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별 이벤트로 동초제를 배운 김수인이 김세종제를, 김세종제를 배운 조유아가 동초제를 부른 것도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였다.시간이 갈수록 후끈후끈해지는 분위기 속에 익히 아는 방식으로 흐르던 ‘춘향가’가 마지막에 선사한 반전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춘향을 맡은 조유아가 특유의 맛깔나는 연기로 몽룡에게 “죽으면 오지 그랬어. 어사또 될 때까지 편지 한 장 없었을까” 다그치는 장면은 열녀(烈女) 신화를 와장창 깨면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두 사람의 평소 캐릭터와 어우러진 덕에 더욱 그 맛이 살아나는 장면이었다. 지난달 간담회에서 김수인은 “창극 배우이기 전에 소리꾼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절창’이 가장 재밌다. ‘절창’은 소리꾼의 자질이 여실히 드러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대로 두 사람은 이번 무대를 통해 엄청난 내공을 자랑했고, 우리 시대의 보석 같은 소리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쉽게 가시지 않는 여흥을 남겼다.
  • 서귀포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면… 플리마켓 ‘놀멍장’ 속으로

    서귀포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면… 플리마켓 ‘놀멍장’ 속으로

    “제주다운, 서귀포다운 지역로컬 브랜드 가치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플리마켓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광준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장이 17일 노지문화 기반의 문화상품을 발굴, 기획해 선보이는 문화 마켓인 ‘놀멍장(놀면서 열리는 장터의 제주어)’을 매월 셋째 주 주말에 개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5월은 18일과 19일 이틀간 칠십리공원에서 펼쳐진다. 노지문화란 서귀포시 105개 마을의 고유한 유·무형 문화 자원이자 서귀포 사람들이 자연에서 빚어낸 삶의 문화를 일컫는다. 이 센터장은 “서귀포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한라산과 오름 같은 자연환경은 물론 제주어, 신화, 밭담, 수눌음 등 인문 사회적 문화 자산까지 아우르려 한다”며 “놀멍장은 이러한 노지문화의 발견과 그 속에서의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로컬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는 아름다운 서귀포의 자연 가치와 그 자연 속에서 탄생한 문화 가치를 결합하여 지속가능하고 발전하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갈 브랜드를 찾고 있다. 놀멍장이 그 무대로 지난해 3차례 플리마켓을 열어 그 가능성을 열었다. 3차례 열린 플리마켓에 참여 셀러는 약 80개팀으로 총 매출 2000만원 이상 효과를 거뒀으며 총 방문객수는 약 6000명에 달할 정도 지역주민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놀멍장은 서귀포 대표 예술가인 김품창 화백과 고순철 화백, 문인협회 송인영, 강영란 시인과 함께 칠십리시공원을 산책하며 그들의 예술과 문학,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예술가와 놀멍 걸으멍’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인디그룹인 ‘짙은’, ‘섬의노래’, 전찬준 등 감미로운 뮤지션들의 언플러그드 공연도 마련된다. 서귀포 앞바다 문섬, 섶섬, 새섬이 바라보이는 칠십리공원에서 열리는 놀멍장은 제주다운 로컬브랜드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문화실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벼룩시장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와의 만남존, 양초만들기 등 체험존 등으로 꾸며져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김도훈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 파트장은 “놀멍장에 참여하려면 제주다운 로컬 브랜드와 친환경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놀멍장의 핵심가치에 부합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생산을 바탕으로 제주 고유의 이야기와 재료를 담은 브랜드들이 더 많이 동참해 서귀포에서 만날 수 없었던 로컬 브랜드의 신상품을 선보이는데 한몫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놀멍장은 칠십리시공원 스페이스 칠공 일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 홈페이지와 놀멍장 인스타그램(@noji_market)에서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방시혁의 뉴진스가 된다는 것은

    [데스크 시각] 방시혁의 뉴진스가 된다는 것은

    방시혁(52) 하이브 의장은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자이자 스타 프로듀서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10대는 물론 40~50대도 좋아하는 가요 수백 곡을 작곡했고,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 박진영을 도와 지오디, 비, 박지윤 등 아티스트를 키워 낸 능력자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2005년 오늘날 하이브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독립한 뒤 직접 프로듀싱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면서 ‘K팝의 거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방 의장이 걸그룹을 키우고자 2019년 자회사로 영입한 민희진(44) 어도어 대표의 욕설 기자회견 이후 주가와 함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그는 민 대표가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칼을 빼들었는데, 여론은 거꾸로 가부장적인 상사와 이에 맞서는 젊은 여성이란 구도로 양측의 충돌을 받아들인다고 외신까지 보도하고 나설 정도다. 민 대표도 보통 사람은 아니다.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2017년 등기임원에 오른 엔터계 샐러리맨 신화다.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등 그룹의 콘셉트를 만들어 낸 아이돌 브랜드 전문가다. 방 의장이 방탄을 세상에 내놨듯 국내 최고 걸그룹 뉴진스를 탄생시켰다. 두 사람 사이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을 끌고 가는 방 의장의 방식은 문제가 많다. 우선 그는 경영권 찬탈을 이유로 민 대표를 감사하겠다며 언론에 사건을 터뜨린 장본인인데, 시점이 민 대표가 프로듀싱한 뉴진스 컴백 한 달 직전이다. 폭로전으로 흐르는 진흙탕 싸움이 그룹의 컴백에 어떤 영향을 미쳐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를 취한 셈이다. “뉴진스만 냉대했다”(뉴진스 멤버 어머니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민 대표가 회사 경영권을 뺏으려 했다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다. 민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의 계약을 해지시키고 독립해 활동한다면 100% 배임으로 처벌받고 업계에서 매장된다는 것은 엔터 종사자들은 다 안다. 어도어 지분 약 20%를 가진 민 대표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하이브 지분율(80%)을 낮추는 방안이 있다지만 하이브가 가처분 신청으로 막으면 끝이다. 하이브 측이 가진 어도어 지분을 당당하게 돈 주고 사 오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지만 안 팔면 그만이다. 현실적으로 어도어 경영권을 빼앗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마치 가능한 걸 공모했다는 식의 얘기는 말이 안 된다. 무엇보다 ‘돈 욕심에 경영권을 훔치려 했다’는 인신공격성 언론플레이는 치사해 보인다. “본인이 ‘가만 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해 줬다”고 했는데 민 대표 지분이 약 20%임을 감안하면 민 대표가 어도어를 5000억원짜리 회사로 만들어 줬다는 얘기다. 민 대표 덕에 수천억 벌고 뉴진스도 얻은 것은 고맙지 않은가. 둘 사이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서 민 대표의 독립을 막는 노예계약 유사 조항이 있다면 더욱 문제다. 본인은 방탄 성공으로 수조원대 갑부가 됐으면서 민 대표가 뉴진스로 수천억원대 부자가 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못된 심보’로 비친다. 방 의장의 하이브가 지분 80%를 가진 만큼 민 대표는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 주총에서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아 달라고 민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 결과가 17일 나오지만 이기더라도 방 의장 밑에서 일하긴 어렵다. 결국 K팝 권력자 방 의장이 이기는 게임이다. 방 의장의 독보적인 입지를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의 결론은 향후 K팝 인재들에 대한 ‘처우’를 정하는 이정표가 된다. 과거 박진영이 어떤 방식으로든 방 의장을 JYP에 묶어 놨다면 오늘의 하이브는 없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K팝의 발전을 위해 어른다운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 주현진 산업부장
  • 손흥민 분전에도… 토트넘, 두 시즌 연속 챔스리그 좌절

    손흥민 분전에도… 토트넘, 두 시즌 연속 챔스리그 좌절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 신화에 바짝 다가섰다. 토트넘은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불발됐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3~24시즌 EPL 34라운드 순연 원정경기에서 엘링 홀란이 후반 멀티골을 터뜨려 2-0으로 이겼다. 8연승을 질주하며 27승7무3패를 기록, 승점 88점을 쌓은 맨시티는 아스널(27승5무5패)을 2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맨시티는 오는 20일 최종 38라운드에서 9위 웨스트햄을 꺾으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20년 만의 우승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인 아스널은 15위 에버턴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맨시티가 정상에 오르면 EPL 사상 처음 4연패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1992년 출범한 EPL을 포함해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4연패를 달성한 팀은 없다. 허더즈필드타운,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회)와 맨시티까지 다섯 팀이 3연패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19승6무12패로 승점 63점을 기록,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 자리한 애스턴 빌라(20승8무9패)와의 5점 간격을 좁히지 못해 유로파리그로 향한다. 애스턴 빌라는 41년 만의 UCL 진출을 확정했다. 팽팽했던 전반이 지나고 후반 6분 균열이 생겼다. 케빈 더브라위너가 문전으로 깔아 준 공을 홀란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맨시티가 선제골을 낚았다. 반격을 거듭한 토트넘은 뇌진탕 우려가 생긴 맨시티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을 대신해 투입된 슈테판 오르테가의 잇따른 선방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후반 27분과 35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이 오르테가에게 막혔다. 후반 41분 손흥민이 잡은 일대일 득점 기회도 오르테가 때문에 무산됐다. 맨시티는 후반 46분 홀란이 제레미 도쿠가 따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6, 27호 골을 거푸 신고한 홀란은 콜 팔머(첼시)와의 격차를 6골로 벌려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 푸틴 “중러 관계 역대 최고… 산업·우주·핵에너지 협력”

    푸틴 “중러 관계 역대 최고… 산업·우주·핵에너지 협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러 관계를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우정은 끝이 없다”고 선언한 뒤 수시로 ‘브로맨스’를 드러낸 중러 정상은 미중 무역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더욱 긴밀해지는 모양새다.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어려운 국제 상황에서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무역·경제는 외부의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관계 결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이 컸다며 그를 ‘현명한 정치인’으로도 추켜세웠다. 이어 “지난 5년간 양국 무역 규모가 두 배로 늘었다”면서 “앞으로 산업·우주·핵 에너지 등 혁신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말 두 나라는 달 공동 개발에 합의하고 연구기지도 함께 건설하기로 하는 등 미국 중심 우주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는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푸틴 대통령은 중러 관계를 “이데올로기와 정치 상황 변화를 초월한다”고 규정하며 “양국 간 근본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나라가 출범시킨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 됐다”면서 “우리는 외교정책 공조를 강화해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끄는 국제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속내다. 푸틴 대통령은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대화에 늘 열려 있지만 평화 협상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분쟁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동등하게 고려돼야 한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잘못은 외면한 채 러시아에만 벌을 준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와 도네츠크 등에서 러시아계 주민들을 괴롭히거나 사살하는 등 테러 행위를 일삼았기에 이들을 해방시키고자 ‘특수군사작전’을 개시했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국제사회 고립 상황에서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 中 방문 앞둔 푸틴 “중러관계 역대 최고…서방세계 러시아만 처벌”

    中 방문 앞둔 푸틴 “중러관계 역대 최고…서방세계 러시아만 처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러 관계를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우정은 끝이 없다”고 선언한 뒤 수시로 ‘브로맨스’를 드러낸 중러 정상은 미중 무역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더욱 긴밀해지는 모양새다.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어려운 국제 상황에서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무역·경제는 외부의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관계 결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이 컸다며 그를 ‘현명한 정치인’으로도 추켜세웠다. 이어 “지난 5년간 양국 무역 규모가 두 배로 늘었다”면서 “앞으로 산업·우주·핵 에너지 등 혁신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말 두 나라는 달 공동 개발에 합의하고 연구기지도 함께 건설하기로 하는 등 미국 중심 우주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는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푸틴 대통령은 중러 관계를 “이데올로기와 정치 상황 변화를 초월한다”고 규정하며 “양국 간 근본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나라가 출범시킨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 됐다”면서 “우리는 외교정책 공조를 강화해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끄는 국제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속내다. 푸틴 대통령은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대화에 늘 열려 있지만 평화 협상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분쟁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동등하게 고려돼야 한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잘못은 외면한 채 러시아에만 벌을 준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와 도네츠크 등에서 러시아계 주민들을 괴롭히거나 사살하는 등 테러 행위를 일삼았기에 이들을 해방시키고자 ‘특수군사작전’을 개시했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국제사회 고립 상황에서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 中,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크루즈 단체여행 비자 면제”

    中,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크루즈 단체여행 비자 면제”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에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이민국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를 통해 꾸려진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이날부터 상하이와 톈진, 광저우, 싼야 등 중국 13개 도시의 크루즈 항구를 통해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대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베이징 등 인근 지역도 여행할 수 있다. 국가이민국은 롄윈강과 원저우, 저우산, 광저우, 선전, 베이하이 등 7개 크루즈 항구가 54개국 국민을 위한 비자 면제 환승 항구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국가이민국은 “이번 조치로 크루즈선을 통한 외국인 여행객 환승과 출발이 쉬워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크루즈 출입국 절차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로도 중국을 찾는 외국인이 좀체 늘지 않고 있다. 상대국 국민의 가치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중국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에 서구세계의 불만이 수십년간 누적됐다가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확산이 방아쇠 효과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다수 이동통신사들은 중국 해외 로밍을 제공하지 않아 모바일 인터넷 사용부터가 녹록치 않다.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결제가 즈푸바오(알리페이)나 웨이신즈푸(위챗페이) 등 모바일 수단으로 이뤄지는데, 절대 다수 외국인은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다. 중국이 ‘현금없는 사회’로 돌입해 위안화를 환전해서 가져가도 결제가 힘들다. 대다수 상점에서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받지 않아 자국 신용카드를 가져가도 무용지물일 때가 많다. 여기에 어지간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은 차단돼 있다. 구글 같은 검색 엔진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SNS), 서구의 주요 메일과 뉴스 서비스도 막혀 있다. 젊은이들이 관광지에 가서 흔히 하는 일이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서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인데, 이 역시 중국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노동절 연휴(5월1~5일) 국내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2억 9500만명에 달했지만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기준 2019년의 30%에 불과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에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싱가포르·태국과는 상호 비자 면제 시행에 들어갔다. 해외 관광객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거래 한도를 5배로 늘리고 3성급 이상 중소호텔에서도 해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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