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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다음주 北에 트럼프 메시지 들고 가나

    시진핑, 다음주 北에 트럼프 메시지 들고 가나

    미중·중러 정상회담을 잇따라 끝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지면서 북미 대화 재개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북중러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 주석의 속내에 따라 북미 관계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 관련 첩보와 관련한 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실제 방북한다면 지난해 9월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4~15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 내용을 김 위원장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시 주석이 방북하면 (북미 대화가)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외교 당국은 미중 정상회담 계기 북미 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전쟁 등으로 미국 외교력에 여력이 없는 탓에 북미 접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교가에서는 관련 논의에 진척이 있다면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변수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 선거에 활용하려고 할 테지만 북한은 굳이 빨리 나설 필요가 없다”며 “중간선거 결과 등을 지켜보고 대화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러 3국 밀착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러 밀착이 심화한 상황에서 중국까지 북한과의 협력을 적극 강화할 경우,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날 정상회담에서 북한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등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러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991년 체결한 국경 동부 구간 협정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고 뜻을 모았다. 이는 북중러 3국간 협력의 형태로 중국이 관심을 가져온 두만강 항행·물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시진핑, 러와 밀착외교 직후 방북설… 美 보란 듯 광폭외교

    시진핑, 러와 밀착외교 직후 방북설… 美 보란 듯 광폭외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분쟁 종식을 촉구하며 에너지 분야 등에서 양국 협력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외교적 보폭을 넓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동과 걸프 지역 상황이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전면적인 전쟁 중단은 한시도 미룰 수 없고 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협상을 견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전쟁이 조속히 진정되는 것은 에너지 공급과 국제 무역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이란 전쟁을 비판했다. 중국과 ‘시베리아의 힘2’ 사업 협상 타결을 희망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에 석유와 가스를 중단없이 공급할 준비돼 있다. 중동 위기 속에 러시아는 중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최북단 야말반도의 천연가스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으로의 에너지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더욱 절실해졌고, 중국 역시 중동전쟁 등 여파로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칭하며 기다림이 길고 간절함을 의미하는 ‘일일여삼추’를 인용해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러시아를 방문했던 시 주석을 내년 국빈으로 초청했다. 중러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이나 합의문 발표가 없었던 미중 정상과 달리 ‘세계 다극화·새 국제관계 구축’ 공동성명 등을 채택하며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이어 무역 및 기술 협력, 철도 건설, 에너지 등 20개 문서에 두 정상이 함께 서명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번 회담은 앞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지 닷새만에 열렸으며,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2000년 집권 후 25번째다. 한편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 계획이 다음주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 서로 “친구”라고 부른 시진핑과 푸틴…중·러 결속 과시

    서로 “친구”라고 부른 시진핑과 푸틴…중·러 결속 과시

    중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닷새 만에 베이징에서 20일 만나 중동 분쟁 종식을 촉구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로 친구라고 부르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과 확대회담, 차담 등을 이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동과 걸프 지역 상황이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전면적인 전쟁 중단은 한시도 미룰 수 없고 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협상을 견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이 조속히 진정되는 것은 에너지 공급과 국제 무역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현재 국제 정세는 혼란과 변화가 뒤엉켜 있고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의 역류가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퇴행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국제적 배경 속에서 중러의 우정과 협력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칭하면서 “중동 위기 속에 러시아는 중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5월 러시아를 방문했던 시 주석을 내년 국빈으로 초청했다. 러시아의 대중국 석유 수출은 지난 10년간 계속 증가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증가세는 소폭에 그쳤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에 에너지 공급을 의존하는 것을 경계한 탓이다. 중러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이나 합의문 발표가 없었던 미중 정상과 달리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문서 서명식을 개최해 오래된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무역 및 기술 협력, 철도 건설, 에너지 등 20개 문서에 두 정상이 함께 서명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중러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도중 미국과 관세 및 희토류 문제를 협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미중 양국이 서로 상호 관세를 300억 달러(약 45조원) 이상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 17일 발표한 팩트 시트에 없었던 내용이다. 중국은 미중 관세 전쟁이 진정되면서 양국 무역이 확대되고 세계 시장도 더욱 개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세 전쟁에서 효과적인 무기로 활용했던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의 우려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해결할 것”이라며 백악관 발표보다 더 발전적인 자세를 보였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도중 미중 무역 협상 결과를 발표한 것은 미중러 삼각관계에서 중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그리웠어요” 트럼프 가자마자 ‘보란 듯’…시진핑·푸틴 동맹 과시 [중러정상회담]

    “그리웠어요” 트럼프 가자마자 ‘보란 듯’…시진핑·푸틴 동맹 과시 [중러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러 전략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직후 같은 장소에서 중러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미중 회담 이후 국제질서 재편을 둘러싼 중러 공조가 부각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분쯤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만나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을 잇달아 진행했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불과 엿새 만에 열렸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같은 달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 고전 시구까지 언급하며 중러 우호관계 역설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러 관계가 오늘날의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했기 때문”이라며 “각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함께 수호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고전 표현도 잇달아 인용했다. 그는 ‘수많은 시련과 타격 속에서도 더욱 굳건해진다’는 뜻의 ‘천마만격환견경’(千磨萬擊還堅勁),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 ‘거센 먹구름이 몰아쳐도 침착함을 유지한다’는 뜻의 ‘난운비도잉종용’(亂雲飛渡仍從容)을 거론하며 중러 관계의 안정성과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정세는 혼란과 변화가 뒤엉켜 있고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의 역류가 횡행하고 있다”며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협력을 촉진하려는 것은 여전히 민심의 방향이자 시대의 흐름”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관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전면적 전략 협력을 통해 각국의 발전과 부흥을 도와야 한다”며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양국관계 전례없는 절정기…다극질서 형성중” 푸틴 대통령도 중러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현대 국제관계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여러 차례 시험대에 올랐지만 변함없이 안정적이었다”며 “양자 관계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에 대한 친근감도 중국 고사를 빌려 표현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는 ‘우리가 만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세 번의 가을이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있다”며 “당신을 만나 진정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하루가 세 해처럼 길게 느껴질 만큼 그립다는 뜻의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를 인용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 질서 구축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참여국의 이익 균형을 바탕으로 한 다극적 세계를 형성하는 복잡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중국 친구들과 함께 문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수호하고 각국의 주권적 발전을 존중하며 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에너지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불리한 외부 요인 속에서도 양국의 협력과 경제 관계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긴장이 지속되는 현재 국제 상황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특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양국 교역액은 30배 이상 증가했고, 최근 수년간 꾸준히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경제 협력 성과도 부각했다. 같은달 미러 정상 방중은 처음…에너지 안정 강조이날 회담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를 비롯한 에너지 협력, 미중 정상회담 결과,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 뒤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수립에 관한 선언문’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에너지·경제 협력 등을 포함한 약 40건의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내년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또 중국이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오는 11월 선전에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5원짜리 ‘꿀꿀이죽’의 한(恨), 세계 홀린 ‘불닭볶음면’ 기틀로[창업주의 비밀노트]

    5원짜리 ‘꿀꿀이죽’의 한(恨), 세계 홀린 ‘불닭볶음면’ 기틀로[창업주의 비밀노트]

    “국민의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기업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픈 국민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가장 큰 도리입니다.” 1960년대 초 어느 날, 서울 남대문시장 한복판. 미군 부대에서 버린 잔반을 끓여낸 ‘꿀꿀이죽’ 한 그릇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뙤약볕 아래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 행렬 끝에서 발길을 멈춘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 유수의 보험사인 제일생명보험의 사장이었던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었습니다. 금융계의 거물, ‘안락한 의자’를 버리고 가시밭길로전 회장은 라면 사업에 뛰어들기 전 이미 금융업계에서 독보적인 자취를 남겼습니다. 일제강점기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체신국에서 금융 실무를 익힌 그는 해방 후 파산 위기에 처했던 제일생명을 인수해 단기간에 정상화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당시 보험업은 신용이 생명이었고, 전 회장은 이 시기부터 ‘정직과 신용’이라는 철학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습니다. 보험업계에서 안락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었지만, 그는 시장 바닥에서 꿀꿀이죽을 먹는 동포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배불리 먹지 못하면 신용도, 보험도 사치다”라는 생각에 그는 안정적인 보험사 사장직을 내려놓고 식량 보국의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금융을 통해 경제의 혈맥을 짚던 통찰력은 이제 국민의 생존권인 ‘먹거리’ 문제로 향하게 됩니다. 실권자 설득해 얻어낸 ‘운명의 5만 달러’ 전 회장은 일본 방문 당시 접했던 라면이 한국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조리법이 간편하고 열량이 높아 쌀을 대체할 ‘제2의 주식’으로 손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면 제조 시설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액수인 외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당시 실권자였던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을 찾아갔습니다. 김 부장이 국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전 회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국민이 쓰레기 죽을 먹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식량난 해결의 시급함을 절절하게 피력했습니다. 그의 진심 어린 호소와 논리에 움직인 김 부장은 결국 농림부에 할당된 외화 10만 달러 중 절반인 5만 달러를 전 회장에게 배정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라면 산업의 시초가 된 ‘운명의 자금’이 되었습니다. 묘조식품 오쿠이 사장과 ‘백색 봉투’의 기적 자금을 확보한 전 회장은 일본의 묘조(明星)식품을 찾아가 오쿠이 기요즈미 사장을 만났습니다. 당시 라면 제조 기술은 일본 기업의 핵심 기밀이었기에 오쿠이 사장은 처음엔 기술 전수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전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그를 찾아가 한국의 비참한 식량 사정을 설명하며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 결국 오쿠이 사장은 전 회장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는 “한국의 배고픈 국민을 돕겠다는 당신의 결심에 동참하겠다”며 당시 최신식 라면 제조 시설 2대를 파격적인 가격인 2만 6000달러에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기계 가격만 간신히 보전하는 수준의 특혜였습니다. 또다른 기적은 전 회장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일어났습니다. 오쿠이 사장은 호텔로 그를 찾아와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넸습니다. 그 안에는 절대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라면 맛의 핵심, ‘스프 배합표’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는 무상 전수였죠. 이 기술을 바탕으로 1963년 9월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대관령 황무지에 일군 600만평의 ‘단백질 보국’ 라면 출시 이후 전 회장의 집념은 다시 한번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축산업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 그는 “라면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쇠고기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스프의 원료를 구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여 영양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대관령의 거친 황무지 개간에 착수했습니다. 1972년부터 시작된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600만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삼양 목장’을 일궜습니다. 전 회장은 노구에도 직접 짚신을 신고 산등성이를 누비며 초지 조성 과정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산간 오지에 목장을 만드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전 회장은 묵묵히 소를 키우고 우유를 생산했습니다. 라면과 축산, 이 두 축은 국민의 배고픔과 영양 결핍을 동시에 해결하려 했던 그의 ‘식량 보국’ 철학이 완성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시련과 결백: ‘우지 파동’과 정직의 가치승승장구하던 삼양식품은 1989년 이른바 ‘우지 파동’이라는 기업 존립의 위기를 맞습니다. 공업용 유지를 사용하여 라면을 튀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삼양라면은 순식간에 시장에서 외면받고 공장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기업가로서 가장 치명적인 ‘신뢰’의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전 회장은 “식품은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타협 대신 진실을 밝히는 길을 택했습니다. 7년 9개월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결국 삼양식품의 무죄를 판결하며 전 회장의 결백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습니다. 퇴임 시에도 주식 1주나 퇴직금 1원조차 챙기지 않은 채 빈손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기업의 이익은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을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청교도적 기업가’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경영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꿀꿀이죽의 한(恨)을 넘어, 글로벌 ‘불닭’ 신화로 60여년 전, 남대문시장의 꿀꿀이죽 줄 뒤에서 희망을 보았던 전 회장의 집념은 이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강력한 ‘K-푸드’의 상징으로 승화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 주도한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현재 전 세계 90여개국에 수출되며 삼양식품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삼양식품은 현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식품 수출을 넘어 전 세계적인 매운맛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국민의 배를 채워주던 10원짜리 삼양라면의 진심이 불닭볶음면의 뜨거운 맛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 무용수의 화가 넘어 ‘기록가’ 드가를 만나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무용수의 화가 넘어 ‘기록가’ 드가를 만나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30여권 수첩은 화가의 ‘실험 일지’구상·재료 실험·인물 관찰 등 담겨그림, 치밀하게 계산된 ‘범죄’ 비유집요한 관찰·기록으로 완벽 재구성파스텔을 독립적 회화로 끌어올려누드화, 여신 아닌 ‘현실의 몸’ 묘사말년에는 ‘시력 악화’ 시련도 극복 조각의 고정관념 깨뜨린 걸작 남겨흔히 무용수의 화가로 불리는 인상주의 화가 에드가르 드가(1834~1917)에게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바로 지독할 만큼 집요한 기록가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평생 수많은 편지와 카르네라고 불리는 30여권의 수첩을 남겼다. 특히 1853년부터 1886년까지 33년에 걸친 흔적이 담긴 그의 수첩들 속에는 작품 구상과 재료 실험, 인물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시선이 실험 일지처럼 세밀하게 적혀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드가가 찰나의 빛을 좇던 인상주의 화가에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그는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면서도 탄탄한 인체 데생, 치밀한 화면 구성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예술가였다. 이제 드가가 남긴 명언들을 따라가며 그의 기록들이 캔버스 위에서 위대한 걸작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겠다. 첫 번째 명언 “그림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만큼이나 많은 교활함과 악덕이 필요한 일이다.” 예술가를 범죄자에 비유하다니, 처음 들으면 다소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 범죄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그만큼 치밀하고 계산적인 행위라는 의미에 가깝다. 범죄자가 현장의 흔적을 지우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짜듯이 화가 역시 화면 속 모든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치하고 관람객의 시선을 정교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드가는 인체 근육의 미세한 떨림, 무대 조명이 만들어 내는 인공적인 빛과 어둠의 대비를 포착하기 위해 범죄 현장의 증거를 수집하는 수사관처럼 대상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작업실로 돌아와 수첩 속 스케치와 기억, 반복된 수정과 계산을 바탕으로 화면을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드가는 영감이나 즉흥성에 기대는 예술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만큼 스튜디오에서 철저히 계산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없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거장들을 연구하고 성찰한 결과물이다.” 실제로 드가는 청년 시절 루브르 미술관의 공식 모사공으로 등록해 옛 대가들의 작품을 수없이 베끼며 화가로서의 기본기를 다졌다. 그는 고전 거장들의 구도와 기법, 인체 표현 방식을 흡수한 뒤 무용수, 경마장, 오페라 극장처럼 현대적인 삶의 장면에 적용했다. ‘발레 수업’①은 회화란 눈앞의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일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가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드가의 예술관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화면 속에는 당시 위대한 안무가였던 쥘 페로의 지도 아래 수업이 막 끝나갈 무렵의 발레 연습실 장면이 펼쳐져 있다. 언뜻 보면 드가가 연습실 한편에서 우연히 포착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작업실에서 수많은 스케치와 기억들을 정교하게 조립해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나를 무용수의 화가라고 부르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었다.” 드가에게 무용수는 아름다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체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피사체였다. 그는 예쁘게 멈춰 선 자세보다 근육이 팽팽하게 수축하고 몸이 비틀리며 균형이 흔들리는 순간에 더 매료되었다. 하품을 하거나 토슈즈 끈을 묶는 사소한 동작 속에서 인간의 해부학적 구조와 운동감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 드가는 다른 화가들이 놓쳤던 화려한 무대 뒤편의 진실을 포착했기에 무용수의 화가를 넘어 현대적 삶의 움직임을 기록한 독보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었다. 두 번째 명언 “나는 선을 통해 색채를 구현한다.” 보통 우리는 선은 형태를 잡고 색은 그 안을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드가에게 선은 색이고 색은 또 하나의 선이었다. 이런 드가의 예술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매체가 파스텔화이다. 분말 안료를 점착제와 섞어 막대 형태로 굳힌 파스텔은 아름답지만 연약하고 다루기 까다로운 재료다. 드가는 이 섬세한 재료를 종이 위에 직접 긋고, 문지르고, 눌러 쌓아 올리며 색을 입히는 도구이자 선을 긋는 도구로 활용했다. 직접 개발한 특수 고착제를 사용해 파스텔 가루를 화면에 단단히 고정시킨 뒤 그 위에 다시 파스텔을 덧칠하고 쌓아 올리는 독보적인 적층 기법을 발전시켰다. 때로는 유화 물감이나 구아슈를 함께 섞어 화면의 밀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렇게 겹겹이 쌓인 색층은 가볍고 부드러운 일반적인 파스텔화와 달리 인물의 입체감과 거친 에너지를 뿜어냈다. 드가는 유화를 위한 밑그림이나 보조 수단에 머물던 파스텔을 독립적인 회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혁신가였다. 대표 작품이 ‘모자 상점에서’②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파리의 세련된 유행과 소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모자 가게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화면 전경에 화려한 모자들이 놓인 탁자를 배치하고 이를 과감한 대각선 구도로 강조했다. 인물보다 색채의 리듬이 화면 전체를 이끌어 가도록 치밀하게 설계한 것이다. 드가는 모자를 장식한 붉고 푸른 리본, 부드러운 깃털, 천의 섬세한 주름을 통해 파스텔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했다. 화면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짧게 끊어진 선, 손가락으로 문지른 색면, 겹겹이 쌓인 파스텔 가루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래서 그의 파스텔화는 ‘색으로 드로잉하는 회화’라고 불린다. 세 번째 명언 “마치 열쇠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드가가 자신의 누드화를 두고 한 이 말은 아일랜드의 비평가였던 조지 무어가 그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글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열쇠 구멍이라는 말 속에는 서양 누드화의 전통을 뒤흔든 드가만의 통찰이 담겨 있다. 이전까지 세계 유명 미술관을 가득 채웠던 수많은 누드화를 떠올려 보라. 신화 속 비너스처럼 우아하게 누워 있거나 관객을 향해 유혹하는 듯한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모델처럼 보였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누드는 관객의 시선을 전제로 한 보여지기 위해 연출된 몸이었다. 드가의 여인들은 다르다. 그들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억지로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그저 몸을 씻고, 머리를 빗고, 수건으로 몸을 닦을 뿐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누드는 항상 관객을 전제로 한 자세로 표현되어 왔다. 내 그림 속 여성들은 육체적인 일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소박하고 정직한 존재들이다.” 드가가 말한 열쇠 구멍이라는 표현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특징인 거리 두기와 엿보는 듯한 관음적 시선을 설명해 준다. ‘욕조 속 여인’③은 드가의 열쇠 구멍 시선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화면 속 여인은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등을 둥글게 만 채 오로지 몸을 씻는 행위에만 집중하고 있다. 관객에게 아름답게 보이려는 의도적인 포즈도 시선을 의식한 표정도 없다. 이 작품에서 누드는 신화 속 여신의 이상화된 몸이 아니라 씻고, 구부리고, 움직이는 현실의 몸으로 제시된다. 시점 또한 독특하다. 우리는 지금 목욕하는 여인을 높은 곳에서 훔쳐보는 듯한 위치에 서 있다. 열쇠 구멍 시선이 화면 속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일부 비평가들은 드가의 적나라한 표현 방식을 추하다고 비난했지만 오늘날에는 전통 누드화의 관습을 뒤집고 근대적 인간의 일상과 신체를 새롭게 포착한 혁신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드가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25세엔 누구나 재능이 있다. 어려운 것은 50세에도 재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의 치열한 작가 정신을 대변하는 말이다. 진정한 거장이란 반짝이는 재능으로 시작해 지치지 않는 끈기로 재능을 완성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런 드가에게 운명은 가장 가혹한 시련을 안겨 주었다. 말년에 접어들며 그의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남은 시야마저 뿌연 안개 속에 갇힌 듯 흐려졌다. 평생 세상을 집요하게 관찰했던 드가에게 시력을 잃어 간다는 것은 죽음에 가까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무너지지 않고 눈이 아닌 손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실험하는 길로 나아간다. ‘열네 살의 작은 무희’④는 그가 자신의 회화적 재능을 조각으로 확장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드가는 조각이란 대리석이나 청동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그는 조각에 실제 인간의 머리카락을 붙이고 천으로 만든 발레 치마, 리본, 리넨 슈즈를 입혔다. 심지어 당시 조각가들이 기피했던 해부학용 밀랍을 주재료로 선택했다. 드가는 조각에 실제 사물을 도입하며 원하는 효과를 위해서라면 어떤 재료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 작품의 모델은 벨기에 이민자의 딸로 극심한 빈곤 속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학생 무용수로 살아가던 열네 살의 소녀였다. 소녀의 자세를 자세히 보겠다. 두 손은 등 뒤로 깍지를 낀 채 뻗어 있고 턱은 앞으로 꼿꼿이 들려 있다. 반쯤 감긴 눈과 굳은 표정에서는 고된 연습 뒤의 피로와 세상을 향한 반항심이 엿보인다. 드가는 대중이 기대했던 우아한 발레리나의 환상을 걷어내고 무대 뒤편에서 혹독한 훈련과 가난을 견뎌야 했던 19세기 파리 하층민 출신 무용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조각상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관객과 비평가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의 미적 기준과 사회적 편견을 정면으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열네 살의 작은 무희’는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오늘날에는 조각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전에 그는 “유명해지면서도 동시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는 역설적인 소망을 남겼다. 대중의 박수보다 작품 자체로 평가받고 싶었던 예술가의 자부심이 담겨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듯하다. 오늘날 우리는 드가를 관찰의 천재,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이룬 화가, 20세기 거장들의 스승이라 부르며 뜨겁게 그를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새로 탄 이기혁·이동경… 홍명보호 ‘32강’ 문 연다

    새로 탄 이기혁·이동경… 홍명보호 ‘32강’ 문 연다

    A매치 단 1경기 이기혁 깜짝 발탁홍명보 “수비·미드필더·풀백 가능”이동경, 울산서 13경기 5득점 활약이태석, 이을용 대 이어 월드컵행홍 “좋은 위치로 32강행 1차 목표” 장고 끝에 내린 결단은 한 달 뒤 대한민국에 어떤 소식을 전해줄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선수 26명을 확정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좋은 위치의 32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정하고 대장정에 오른다.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대표팀 최종 26인 명단과 3명의 훈련 파트너를 확정·공개한 홍 감독은 18일 국내파와 시즌 종료 후 입국한 일부 해외파 선수들을 이끌고 사전 훈련캠프가 마련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떠난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해발 1571m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사전 캠프지를 해발 1460m 솔트레이크시티로 낙점했다. 사전캠프에서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도 치른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주축 해외파들이 대부분 홍명보호에 승선한 가운데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미드필더 이동경과 강원FC 수비수 이기혁이 새롭게 합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깜짝 발탁’은 A매치 출전 경험이 1경기에 불과한 이기혁이다. 이기혁은 2022년 동아시안컵 당시 홍콩전에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 뒤로는 대표팀 출전 경험이 없다. 홍 감독 체제에서는 2024년 11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 번 소집됐지만 벤치만 지켰다. 지난 3월 평가전에서 주전 수비수 김주성(히로시마)이 무릎을 다쳐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자리가 났고, 이기혁이 꿰찼다. 홍 감독은 “이기혁은 중앙 수비수로 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도 가능한 선수”라면서 “왼쪽 풀백도 가능해 다재다능하다. 올해 초부터 강원 경기를 살펴봤는데 이기혁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동경은 3~4월 두 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 때는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울산에서 13경기 5득점 3도움(16일 기준)으로 맹활약하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이동경은 라인 사이에서 볼을 연결하고 받을 수 있는 유형이다. 스피드가 필요할 때와 볼을 지키며 운영해야 할 때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선수”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프로 리그 아우스트리아 빈에서 왼쪽 수비수로 뛰는 이태석은 아버지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과 대를 이어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화성FC 감독에 이은 두 번째 ‘부자 월드컵’ 출전이다. 이 전 감독은 홍 감독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좋은 위치로 32강에 진출하는 게 우리의 1차 목표”라면서 “그 이후부터는 (대진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위치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6월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에서 경쟁한다.
  • [속보] 中왕이 “시진핑 올해 가을 미국 국빈방문”

    [속보] 中왕이 “시진핑 올해 가을 미국 국빈방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가을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확인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정상 간 소통을 지속하기로 하고, 시 주석이 올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오는 9월 24일 시 주석 부부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왕 부장은 “양국이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새로운 양국 관계의 위치로 설정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이 각자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열린 역사적 회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 협상 성과에 대해 “미국과 대등한 관세인하 틀 아래 양자무역 확대 등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담을 통해 미국 측이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려를 중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국 정상이 약 9시간에 걸쳐 회담·환영 행사·소규모 대화 등을 이어가며 상호 존중과 협력 확대를 핵심 기조로 확인했다고 왕 부장은 전했다.
  • [사설] ‘공존’으로 갈등 봉합한 美中… 한미 현안 해결 속도를

    [사설] ‘공존’으로 갈등 봉합한 美中… 한미 현안 해결 속도를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유지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에 동의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신화통신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미중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를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신흥 강대국이 필연적으로 기존 패권국과 충돌한다는 의미의 ‘투키디데스의 함정’까지 거론하며 공존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도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는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충돌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전해 북핵과 북미회담 여부는 뒷전으로 밀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중이 상호이익의 균형과 관계 안정화엔 뜻을 같이했지만, 중동질서 재편이나 패권 경쟁 등 근본적 갈등 해소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같은 불확실한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국익을 관철해야 하는 우리 앞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당장 나무호 피격 이후 강도가 높아진 미국의 해양자유구상(MFC) 참여 요구와 군함 파병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든 답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호르무즈 항행 재개를 위해 지지 표명,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 자산 지원 등 단계적 기여 방안을 미국과 적극 협의할 필요가 있다. 주한미군과 관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그제 “올해 전작권 회복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며 연내 전작권 전환 시점 명문화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문성의 축적을 요하는 일을 일정을 정해 추진하려 할 가능성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한국의 조기 전환론에 우려를 표했다. 자강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전에 조급히 서둘러서는 한미 불협화음과 함께 우리가 부담할 ‘동맹 현대화’ 비용만 더 늘 수 있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전작권 전환은) 정책적, 정치적 결심 사항”이라고 했지만, 군사적 평가에 대한 이견부터 해소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오해가 쌓일 수도 있다. 통화 스와프를 비롯해 지난해 합의된 대미 전략적 투자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후속 협의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쿠팡 문제까지 얽혀 통상 협의가 지연되면서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 ‘안보 합의’ 현안들이 답보 상태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미정상간 통화 등 고위급 채널의 상황인식을 공유하는 데서부터 동맹의 현안 해결에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 관악S밸리처럼… 청소년 창업 정신 ‘쑥쑥’

    관악S밸리처럼… 청소년 창업 정신 ‘쑥쑥’

    서울 관악구가 서남권 대표 창업 생태계 거점인 ‘관악S밸리’의 혁신 정신을 교육 현장에 전달한다. 구는 14일 관악중소벤처진흥원과 함께 청소년 창업학교 ‘2026 관악S밸리 넥스트 파운더’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소년에게 창업 사고와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현장 밀착형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월부터 7월까지 미림마이스터고, 영락고, 영락의료과학고, 서울관광고 등 4개 고교에서 학년별 특강과 창업 동아리 맞춤형 교육 등을 총 8회에 걸쳐 운영한다. 프로그램에는 관악S밸리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관계자가 연사로 나선다. 교육 첫날인 13일에는 1세대 벤처기업 신화를 일군 박희재(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관악중소벤처진흥원 이사장이 현장 경험과 도전 사례, 실전 노하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공유했다. 또한 서주호 솔리브벤처스 대표, 김기환 위페어 대표 등 인공지능(AI) 기반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 분야나 생명공학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청소년 멘토로 참여한다. 이들은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구는 이번 교육이 진로 탐색과 설계, 취·창업까지 연계되도록 구상하고 있다. 이어 창업 선배 기업인과 청소년이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창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미래 창업가로서의 도전 의지와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머스크, 휴대전화 들고 ‘360도 인증샷’… 젠슨 황 등장에 취재진 카메라 세례

    머스크, 휴대전화 들고 ‘360도 인증샷’… 젠슨 황 등장에 취재진 카메라 세례

    9년 만에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의 또 다른 주인공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미국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었다. 이번 회담에는 정보기술(IT)과 금융, 항공 등 주요 분야 CEO 10여명을 대동했다. 14일 미중 정상회담 환영 행사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몸을 360도 회전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행사장에서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 뒤에 서 있던 머스크는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현장을 촬영했고, 이에 네티즌들은 국빈이 아닌 ‘관광객’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회의장에는 머스크의 아들이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아버지와 함께 나타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았다. 그가 행사장에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그를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황 CEO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상)회담은 잘 진행됐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중국을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가 알래스카에 기착했을 때 합류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CEO들을 한 명씩 직접 소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동행한 기업인) 모두 중국을 존중하며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양측 모두 이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개방의 문은 더욱 활짝 열릴 것이며 중국은 미국과의 상호 이익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욱 넓은 사업 전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美, 엔비디아 칩 수출 승인… 中, 미국산 원유 수입 관심

    美, 엔비디아 칩 수출 승인… 中, 미국산 원유 수입 관심

    트럼프 “중국, 대미 투자 증대 협의” 시진핑 “중미 경제관계 본질은 상생”中, 美 소고기 수출 허가한 뒤 번복베선트 “보잉사 대규모 수주 기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년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상생을 내세우면서도 만족스러운 선물 보따리를 안기지 않았다.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원료인 전구체의 미국 유입 차단 노력 강화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회담 직후 300곳 이상의 미국산 소고기 가공 공장에 대한 수입 허가를 갱신했으나 이후 다시 이를 되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이후 수백 곳의 미국산 육류 가공 공장에 대한 수입 허가를 말소해 미국의 소고기 수출이 약 67% 감소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미 경제 및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상생이며, 차이와 마찰 앞에서 평등한 협의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어 전날 서울에서 열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간 고위급 무역회담 결과에 만족을 보이면서 “쌍방이 함께 현재 어렵게 얻은 좋은 흐름을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보잉사의 대규모 수주를 기대한다면서 “미중이 비전략적 분야에 대해서 무역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빈방문에서 보잉 항공기 300대 구매를 약속했지만, 이후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계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으며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성 확대와 중국의 대미 투자 증대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측 요구가 일부 수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백악관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는 데 관심을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중동전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해야하는 중국과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10곳의 엔비디아 칩 구매를 승인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JD닷컴, 레노버, 폭스콘 등 중국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최대 7만 5000개씩 살 수 있게 됐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2017년 중국이 2530억 달러(약 37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던 것에 비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년 전과 비교해 체급이 높아진 시 주석과의 대좌에서 씁쓸한 입맛만 다시게 됐다.
  • 미중 ‘한반도 문제’ 합의 불발된 듯

    미중 ‘한반도 문제’ 합의 불발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하지만 양 정상의 모두 발언에 관련 언급이 없고 의견만 나눈 점으로 미뤄 볼 때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신화통신은 양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의견 교환’은 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때 사용하는 외교적 수사다. 북한 문제가 거론됐더라도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수준에 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핵 문제가 중요했던 2017년 11월과 2022년 11월에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언급이 있었다. 미측은 북미 대화 의지를 언급하며 중국의 협조를 구했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시 주석은 구체적인 협력을 약속히기보다는 한반도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원론적 입장을 내놨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북미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지난달 9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 제재 완화 등 북미 대화의 조건을 중국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준비는 거의 안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등 당장 대응이 필요한 현안들이 우선순위를 차지함에 따라 한반도 문제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모습을 반복 노출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공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핵 문제가 늘 미국의 압박을 받는 이슈인 데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최소한 이란 전쟁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이후에야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김서현 ‘볼볼볼’에 무너졌던 한화, 마무리 필요 없는 경기가 된다…역대급 다이너마이트 폭발

    김서현 ‘볼볼볼’에 무너졌던 한화, 마무리 필요 없는 경기가 된다…역대급 다이너마이트 폭발

    한화 이글스가 또다시 두 자릿수 득점 경기로 시즌 첫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시즌 초반 김서현의 볼넷으로 대표되는 불펜진의 집단 부진에 무너졌지만 마무리 투수가 나설 필요 없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승리 방정식을 만들고 있다. 한화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1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2-3으로 석패했지만 12일 승리에 이어 이날까지 승리하면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또 터졌다.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KBO리그 1선발로 평가받는 안우진이 나선 키움을 무너뜨렸다. 2회초 한화는 노시환의 2루타와 허인서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4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2사 1루에서 트렌턴 브룩스가 큼지막한 우중간 안타를 때리며 동점이 됐다. 5회초 김태연이 안우진을 공략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이도윤의 득점으로 더 달아난 한화는 8회초 4점, 9회초 3점을 뽑아내며 키움의 의지를 제대로 꺾었다. 허인서가 9회초 투런포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이원석도 시즌 첫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화의 최근 승리 경기를 보면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손쉽게 승리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5월에 치른 12경기에서 무려 98점을 냈다. 두 자릿수 득점 경기도 5번 있었다. 5월 팀타율이 0.332로 전체 1위다. 2위 KT 위즈(0.306)보다 훨씬 높다. 홈런은 24개를 때리며 1위다. 삼성 라이온즈가 17개로 2위인데 7개를 더 때려냈다. 운 좋게 상대의 약한 선발을 만난 것도 아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아담 올러를 6이닝 5실점, ‘대투수’ 양현종을 4와3분의1이닝 6실점으로 무너뜨렸다. 팔꿈치 부상을 털고 야심 차게 복귀한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는 복귀전에서 한화 타자들에 난타당해 3과3분의2이닝 4실점으로 깨졌고, 1.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라클란 웰스 역시 3과3분의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 2.34로 신데렐라 신화를 쓰던 키움 선발 배동현은 12일 한화를 만나 8실점 하며 평균자책점이 2.34에서 4.06으로 치솟았다. 이날 안우진이 나섰지만 한화는 마찬가지로 안우진의 평균자책점을 1.80에서 2.70으로 높였다. 만나는 투수마다 악몽을 선사하면서 한화는 지금 누구를 만나도 두렵지 않은 팀이 됐다. 김경문 감독도 이날 승리 후 “타자들이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 넉넉히 이기고 있어도 김서현을 비롯한 불펜진이 번번이 무너지며 고전했던 한화는 타자들이 도무지 질 수 없는 수준으로 득점을 내주면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가 이전에는 승리를 날려 불가능했다면 최근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커서 불가능한 상태다. 야구는 아무리 점수를 많이 내줘도 결국 더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이기는 스포츠다. 한화가 매서운 방망이로 그 간단한 공식을 증명해내고 있다.
  • 에어포스원 경유지서 극적 탑승한 젠슨황 결국 해냈다

    에어포스원 경유지서 극적 탑승한 젠슨황 결국 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9년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중 경제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미 경제 및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상생이며, 차이와 마찰 앞에서 평등한 협의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어 전날 서울에서 열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고위급 무역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쌍방은 함께 현재 어렵게 얻은 좋은 흐름을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중국의 개방에 대해서도 “중국 개방의 문은 점점 더 크게 열릴 것이며, 미국 기업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기업인들은 개인 순자산 총액이 1조 700억 달러(약 1500조원)가 넘을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산가들이다. 개인 자산 1위와 2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포함한 방중 대표단은 중국 시장에 상당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로보택시와 인공지능(AI) 로봇 판매 허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미중 양국 정부의 첨단 기술 규제를 돌파해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애썼다. 알래스카 경유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극적으로 탑승한 황 CEO는 이번 회담 결과로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10곳의 엔비디아 칩 구매를 승인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JD닷컴, 레노버, 폭스콘 등 중국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판매 수익의 25%를 미국 정부에 내는 대가로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지만, 중국은 자국산 칩 사용을 촉구하며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 정상회담 결과로 10개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 칩을 최대 7만 5000개씩 살 수 있게 되면서 황 CEO는 이번 회담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한편 정상회담에는 양국 외교·안보·경제 라인의 핵심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의 오른쪽에는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가, 왼쪽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앉았다. 차이 서기의 오른쪽에는 허 부총리, 왕 부장의 왼쪽에는 둥쥔 국방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옆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앉았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베선트 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번 정상회담 배석자들의 구성은 미중 양국이 안보와 전략 경쟁, 무역 협상 후속 조율까지 총망라해 전면적 담판에 나섰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트럼프, 방중 수행 美기업인들 소개…“중국 시장 높게 평가”

    트럼프, 방중 수행 美기업인들 소개…“중국 시장 높게 평가”

    젠슨 황, 일론 머스크, 팀 쿡 등 동행 시진핑 “중국 개방 더 활짝 열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행한 미국 경제사절단을 한 명씩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정보기술(IT)과 금융, 항공 등 주요 분야 최고경영자(CEO) 10여명을 대동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동행한 기업인) 모두 중국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애플의 팀 쿡,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씨티그룹 제인 프레이저 CEO 등이 모두 시 주석과 직접 인사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양측 모두 이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개방은 더욱 활짝 열릴 것이며 중국은 미국과의 상호 이익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욱 넓은 사업 전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눈 CEO들은 “중국에서의 사업을 심화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늦게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황 CEO는 중국 국영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베이징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더욱 개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CEO의 경우 당초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중국을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가 알래스카에 기착했을 때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 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미국의 강력한 수출 규제로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인 ‘H200’ 등 핵심 제품을 중국 고객사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 CEO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다.
  • ‘아가멤논 황금가면’ 8월 인천 온다…국립인천해양박물관 그리스 테마전

    ‘아가멤논 황금가면’ 8월 인천 온다…국립인천해양박물관 그리스 테마전

    올해 8월 그리스 국립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200여점이 국내에 선을 보인다. 이번 테마전 유물에는 ‘아가멤논 황금가면과 청동 투구’, 살라미스 해전에 사용된 ‘트라이림 충각’ 등 고대 그리스사를 대표하는 유물들이 포함됐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올해 8월 세계 해양 문명을 조명하는 첫 국제교류전 ‘그리스 :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교류전은 한-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달 법인 출범 2주년을 맞이하는 국립박물관은 해양 분야 주제로 다양한 테마전을 추진하고 있다.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박물관 4층 로비에는 ‘오디세이 :그리스 신화 속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주제로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바다와 신화, 모험 요소를 결합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해양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사계절 바다밥상’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아랍 해양 문명’, 2028년 ‘아시아 해양 문명’을 테마로 한 국제교류전을 열 예정이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관장은 “지난 2년간 전시·교육·연구·문화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양문화 확산에 힘쓴 결과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 84만명이 박물관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이 K-해양문화를 선도하는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중구 월미도에 위치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4개 층에 상설전시실 3개, 기획전시실 1개 등 다양한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 시진핑 “대만 문제,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고

    시진핑 “대만 문제,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할 경우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할 경우 양국의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잘 처리하지 못할 경우 양국은 부딪치거나(碰撞) 충돌(衝突)할 수 있으며, 심각한 위기의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독(대만 독립)’과 대만 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의 관계처럼 양립할 수 없다”면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공통 분모”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4대 레드라인’ 중 하나로 ‘대만 문제’를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등을 겨냥한 것으로, 특히 ‘4대 레드라인’ 가운데 대만 문제는 가장 먼저 언급됐다. 이와 더불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양국의 충돌’을 경고하는 등, 이날 대만 문제와 관련해 수위 높은 발언을 하며 강하게 견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등을 거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0% 기적은 KCC가 잡았다… 정규 6위서 ‘챔프 신화’

    0% 기적은 KCC가 잡았다… 정규 6위서 ‘챔프 신화’

    일곱 번째 트로피… 최다 우승 타이15점 허훈, 첫 삼부자 MVP 진기록이상민, 선수·코치·감독으로 정상에5위로 첫 챔프전 오른 소노 준우승 프로농구 부산 KCC가 1997년 이후 출범 29년째를 맞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6위로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KCC는 13일 경기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76-68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한 KCC는 2년 전 정규리그 5위로 사상 처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년 만에 정규리그 6위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와 함께 통산 일곱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챔프전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명문 구단으로서의 전통도 이어가게 됐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팀 공격을 주도하며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98표 중 79표가 허훈에게 향했다. 허훈은 챔프전 5경기 평균 15.2점 9.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허훈은 “저희 팀 누구나 MVP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며 “제가 잘해서 받았다기보다는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훈은 2019~20시즌 정규리그 MVP에 이어 이번에는 첫 챔프전 MVP에도 선정됐다. 허훈은 이로써 삼부자가 사상 처음으로 모두 챔프전 MVP에 선정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아버지 허재는 1997~98 챔프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팀 선수로 챔프전 MVP에 선정됐으며 형 허웅은 2023~24시즌 KCC를 정상으로 이끌며 챔프전 MVP가 된 바 있다. 스타 군단 KCC를 이끌며 ‘작전타임 토론’이라는 새로운 지도력을 선보인 이상민 감독은 김승기 전 소노 감독과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선수(3회)와 코치(1회),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보는 기쁨도 누렸다. 이 감독은 이를 모두 KCC에서만 이루는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을 달리며 5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4위 SK와 정규리그 우승팀 LG에 각각 3연승을 거뒀던 소노는 2023년 창단 이후 첫 챔프전에서 슈퍼팀 KCC의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KCC가 6위의 대반란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허훈과 허웅, 송교창, 최준용 등 빅4의 호화 멤버가 부상에 시달렸던 정규리그와 달리 포스트 시즌에서 이들이 완전체로 부활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들로 구성됐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악착같은 수비와 패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오빠부대 원조인 이 감독은 개성이 강한 스타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기보다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자유를 부여하며 팀플레이를 이끌었다.
  • 700년 전 단테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근대에 밝혀진 충돌물리학 정수를

    700년 전 단테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근대에 밝혀진 충돌물리학 정수를

    ‘사탄 추락·소행성 충돌’ 유사성 높아지옥 아홉개 원은 다중고리 충돌 분지종단 속도·지각 변화 등 묘사 정확해단테, 서구의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아리스토텔레스 천체불변론에 도전천체를 물리적 변화 주체로 인식시켜 단테가 쓴 ‘신곡’ 지옥편에서는 역피라미드 구조의 9개 층으로 이뤄진 지옥이 등장한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죄가 무겁고 형벌이 가혹해지는데 맨 밑바닥 제9지옥은 배신자들이 갇혀 있고 중심에는 사탄으로 불리는 타락천사 루키페르(루시퍼)가 있다. 신곡 속 이런 지옥의 구조가 충돌 물리학적 사고 실험의 결과라는 흥미로운 해석이 나왔다. 미국 마셜대 연구팀은 신곡 지옥편이 근대 운석학이 탄생하기 약 500년 전에 이미 행성 충돌 모델을 시로 구현한 일종의 충돌 물리학 사고 실험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충돌 물리학은 두 물체가 고속으로 충돌할 때 발생하는 힘과 에너지, 변형, 파괴 현상을 다루는 연구 분야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3~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지구과학 협회(EGU) 2026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신곡 지옥편 제34곡 121~126행에서 지옥의 안내자인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사탄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지구의 지형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한다. 사탄은 하늘에서 떨어질 때 남반구 쪽으로 추락했는데 남반구에 있던 육지들이 사탄과 충돌을 두려워 해 바다 밑으로 몸을 숨기고 북반구 쪽으로 몰려가 현재 대륙이 형성됐다. 또 사탄이 지구 중심으로 박혀 들어갈 때 흙들은 사탄을 피해 남반구 쪽으로 솟구쳐 올라오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산이 연옥의 산이라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이 부분을 충돌 물리학과 운석학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사탄은 타원형의 소행성급 고속 충돌체로 성간 천체 ‘오무아무아’를 연상시키며 작품 속 사탄의 추락이라는 사건의 규모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 대멸종을 부른 칙술루브(K-Pg) 충돌에 버금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시 말해, 사탄의 충돌은 전 지구적 대멸종 사건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60t의 질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지구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미비아 그루트폰테인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운석 ‘호바 운석’처럼 신곡 속 사탄도 기화되지 않은 물리적 충돌체로 지구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곡에서 묘사한 지옥의 아홉 개 원은 달과 금성을 비롯한 태양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다중 고리 충돌 분지의 동심원적, 계단식 지형을 놀랄 만큼 정확하게 보여준다. 다중 고리 충돌 분지는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충돌구 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중심 충돌점 주위에 세 개 이상의 동심원 형태의 산맥이나 단층이 둘러싸고 있는 지형이다. 지옥편 속 사탄의 추락에 대한 묘사는 거대한 천체가 지구 핵심부에 최대 압축으로 도달하기 위한 종단 속도와 지각 관통의 물리학을 단테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를 주도한 티머시 버버리 교수(지질신화학)는 “단테는 사실상 운석의 지질학적 실재를 발견하고 천체를 완전하고 불변하는 것으로 여겼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도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작품 속 사탄의 추락은 단순한 시각적 환상이나 영적 알레고리가 아닌 엄청난 물리적 파괴를 동반하는 실제 고속 충돌로 묘사함으로써 단테는 서구의 패러다임이 천체를 변화의 물리적 행위자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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