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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운로드만 200만건…1위 어플 개발한 ‘천재소년’

    다운로드만 200만건…1위 어플 개발한 ‘천재소년’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인 미국소년이 홀로 게임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만들어 2주 만에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유타 주 스패니시 포크에 사는 로버트 네이(14)는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전문가의 도움 없이 홀로 제작한 게임 ‘버블 볼’(Bubble Ball) 어플을 앱스토어(어플 상점)에 내놨다. ‘버블 볼’은 작은 공을 움직여 다양한 장애물을 넘고 목표 지점에 도달하도록 조종하는 비교적 간단한 게임.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라는 평을 받으며 앱스토어에 오른 지 단 2주 만에 2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버블 볼’의 인기는 새총을 쏘는 형식으로 부동의 어플 1위였던 ‘앵그리 버드’(Angry Birds)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14세 소년이 홀로 개발한 ‘버블 볼’이 ‘앵그리 버드’를 제친 사건을 두고 어플 시장에서는 획기적인 성공신화로 회자되고 있다. ‘버블 볼’과 달리 핀란드에서 개발된 ‘앵그리 버드’는 전문 개발자만 14명이 투입된 끝에 탄생된 결과물이기 때문. 14세 천재 개발자 두고 일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20대에 수조원의 자산가가 된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를 떠올리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에 재능을 보였던 네이는 이번 성공을 두고 “나도 정말 놀라운 결과다. 처음 공개할 때만 해도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고 얼떨떨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캐리 네이는 “아들이 또래 아이들처럼 아이팟 게임을 즐기는 줄만 알았다. 친구들의 권유에 아들이 자신만의 게임을 했고 이런 성공을 거뒀다.”며 대견해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무관의 제왕’ 임창용, 올해는 세이브왕 될까?

    ‘무관의 제왕’ 임창용, 올해는 세이브왕 될까?

    3년간 총 14억 2천만엔(올해 기본연봉 4억엔=한화 약 54억원)의 초대박 신화를 쓴 임창용(야쿠르트)에겐 하나의 소망이 있다. 2007년 3천만엔(3억 5천만원)을 받고 일본야구에 발을 내딛은 후 3년만에 17배에 달하는 연봉 인상액을 기록한 그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타이틀은 없다. 지난해 임창용은 35세이브를 올리며 1위였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42세이브)에 이어 이부문 2위에 머물렀다. 양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지만 팀이 초반부터 추락하는 바람에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게 컸다. 물론 야쿠르트가 시즌 중반부터는 정상궤도로 올라섰지만 그때는 임창용이 이와세를 추격하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세이브란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전력 역시 뛰어나야 한다. 마무리 투수에게 등판기회라는 것은 곧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많아야 한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야쿠르트의 전력은 임창용에게 좀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얻게 해줄수 있을까. 아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임창용이 시즌 초반 세이브 쌓기에 실패했던 것은 팀 타선의 부진과 더불어 선발투수들의 난조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투타에서 모두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못미더웠던 ‘공갈포’ 애런 가이엘과 제이미 덴토나 때문에 시즌 중 영입한 조쉬 화이트셀(68경기, 타율 .309 홈런15, 타점53)이 팀과 재계약하며 올해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게된것이 크다. 화이트셀은 4번타자답게 .359의 높은 득점권 타율로 지난해 보다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타자다. 아오키 노리치카, 타나카 히로야스, 아이카와 료지의 기복없는 활약, 그리고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와 ‘번개발’ 후쿠치 카즈키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여타 팀들과 비교해 타선의 짜임새가 밀리지 않는다. 선발 투수력은 일본최고 수준의 전력이다. 기존의 이시카와 마사노리, 타테야마 쇼헤이의 원투펀치는 물론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광속구 투수 사토 요시노리(12승)의 급성장, 무라나카 쿄헤이(11승)와 신인으로써 7승이나 올린 나카자와 마사토가 있다. 좌우 투수가 골고루 섞여있는 것은 물론 질적 양적으로도 최정급 선발 로테이션이다. 마쓰부치 타츠요시-오시모토 타케히코-마츠오카 켄이치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도 임창용의 세이브 기록을 늘려줄 투수들이다. 하지만 임창용을 신경쓰게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팀 전력 못지 않게 그와 경쟁을 펼치될 리그 내 타팀 마무리 투수들이 과연 어떠한 성적을 올릴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센트럴리그에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일본기록(46세이브)을 가지고 있는 두명의 투수가 있다. 지난해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와세 히토키와 후지카와 큐지(한신). 주니치와 한신은 지난해 정규시즌 1, 2위 팀답게 올 시즌 역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물론 투수력의 주니치와 타력의 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신보다는 주니치의 전력이 더 안정적이긴 하다. 지난해 후지카와 같은 경우는 팀이 승리할때는 큰 스코어 차이로 이기는, 반대로 팀이 질때는 대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세이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는 뜻인데 그가 28세이브(리그 4위)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후지카와가 전문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 4년동안 지난해 경기내용이 최악이었다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2.01)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지만 특히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얻어맞은 경우가 많았다. 후지카와는 3년 평균 한 시즌 2.67개의 피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장타 허용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7개의 피홈런을 얻어 맞았다. 특히 팀이 마지막까지 1위 쟁탈전을 하고 있었던 9월 30일(요코하마전)경기에서 무라타 슈이치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은 주니치에게 1위를 빼앗긴 결정적인 경기였다. 이뿐만 아니라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두번째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며 결국 주니치의 파트너가 요미우리가 되게끔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안정감이 떨어졌던 한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결국 올 시즌 임창용이 가장 경계해야 될 투수는 이와세다. 과거처럼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투구는 아니지만 베테랑 답게 안정감 있는 투구패턴은 후지카와와는 차이가 크다. 또한 워낙 뛰어난 팀 투수력 덕분에 타이트한 경기 상황이 많은 것도 세이브를 쓸어담기가 수월한 이와세다. 임창용과 경쟁하게 될 또 한명의 마무리 투수로는 요코하마의 야마구치 순이 있다. 155km를 상회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좌완 투수라는 메리트가 있는 야마구치는 향후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전문 마무리 투수 후보감이다. 지난해에는 임창용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야마구치는 전문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지 이제 겨우 2년차다. 지난해 그는 68.2이닝을 던지며 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이제 겨우 24살이란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무서운 선수다. 하지만 야마구치에겐 팀 전력이 너무나 약하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야마구치가 지닌 기량을 생각하면 전도유망한 투수임에는 틀림 없지만 약한 소속팀 전력 때문에 임창용의 세이브왕 도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긴 힘들듯 싶다. 결국 임창용이 세이브왕을 차지하기 위한 최대 경쟁자는 이와세와 후지카와로 압축된다. 그것은 이 선수들의 소속팀 전력을 감안하면 더욱 크게 와 닿는 부분이다. 이미 구위와 안정성에 있어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임창용으로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세이브를 쓸어 담아야 타이틀 경쟁에 있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야쿠르트의 팀 전력이 안정돼 있기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덧붙여 임창용 본인 역시 의욕이 대단하기에 일본진출 4년만에 세이브왕 타이틀 획득은 결코 먼나라 이야기만은 아닐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지우개처럼 감쪽같이…첨단 커닝기구 논란

    중국의 한 대학원 입학 시험장에서 엄지손가락보다 작은 크기의 첨단 부정행위 기기가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안웨이성(省) 차오후시(市) 무선신호국측은 최근 미리 시험지를 빼돌린 뒤, 무선을 이용해 답안을 전달하는 신종 불법행위가 성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잠입조사에 나섰다. 전국 대학원입학시험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 15일, 차오후이시의 한 시험장 근처에서 대기하던 관리국 관계자들은 시험시작 종이 울린 뒤 얼마 뒤 6분에 1번 꼴로 불명확한 신호가 감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신호는 단 3~4초만 전달 됐다가 끊겼고, 정확히 6분 뒤 다시 전달되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 잠복해 있다가 신호가 전달되는 틈을 타 발원지를 급습한 관리국 직원들은 시험장 인근 여관에서 수험생에게 단문의 답안을 전달하는 일당 4명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마치 지우개처럼 생겼다 해서 ‘지우개 수신기’라 불리는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쪽 면엔 액정이 달려 있어 답안을 확인할 수 있다. 크기가 작고 모양이 감쪽같아 시험감독들도 찾아내기 어렵다는 이 기기는 수신율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관에서 이를 사용하던 일당은 노트북 2대와 무선신호발신기 2대, 무선신호수신기 20여 대를 이용해 이를 조종해 왔다. 차오후이시 무선관리국 관계자는 “발신기와 수신기 모두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며, 이를 이용하면 주변의 정상적인 신호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주변 무선신호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사양의 기기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우개 수신기’를 사용한 수험생의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 기계가 학생들의 공정한 실력을 평가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해당 시 교육부와 무선관리국의 철저한 조사·관리는 촉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짜 인어공주?”…다리 달린 물고기 ‘깜짝’

    “진짜 인어공주?”…다리 달린 물고기 ‘깜짝’

    동화 속 인어공주가 실제로 존재할까. 두 다리를 얌전하게 모은 여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고래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은 이 사진은 2008년 미국 뉴올리언스 수족관에서 수중촬영 된 것으로, 흰돌고래(Beluga)가 수면을 향해 아름답게 헤엄을 치는 모습이 담겼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고래의 꼬리지느러미. 여성의 각선미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형태로, 누리꾼들은 ‘다리가 달린 물고기가 발견된 것이 아니냐.’는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외 네티즌들은 “예부터 뱃사람들이 흰돌고래를 인어로 착각했다.”면서 동화와 신화에 등장하는 인어를 닮은 고래가 흰돌고래일 확률이 높다고 추측했다. 한편 흰돌고래는 최대 몸길이 4.5m 정도인 비교적 작은 고래어종으로, 피부가 매끈하고 희며 등지느러미가 없다. 성격이 온순해서 사람들을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화제의 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음악의 창으로 바라본 과거와 미래

    음악의 창으로 바라본 과거와 미래

    꼬박 원고지 6004장이다. 책의 일반 활자보다 더 작은 글씨들로 빼곡하게 1170쪽을 채운 두툼함이다. 애당초 1만장이 넘는 원고였고 출판사 측은 8~10권 시리즈로 내려 했다. 그러나 저자가 한권의 책으로 내기를 고집해 두 차례에 걸쳐 문장을 대폭 다듬어 줄였다. “새로운 세기는 예술의 시대일 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이 명제를 입증할 구체적인 논거들은 갖지 못했습니다. 예술이 흐르고 전달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를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음악의 세계사’(문학동네 펴냄)를 내놓은 김정환(57)은 지난 12일 만남에서 ‘미래의 기획’이라는 표현을 줄곧 언급하며 10년에 걸쳐 이뤄낸 작업 성과를 자평했다. 등단 31년을 맞은 시인이자 소설가, 문학 평론가, 클래식 평론가 등을 오가며 사회문화적 담론을 생산해 온 김정환이기에 가능한 소명의식의 발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방위적인 차원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이뤄지고 있지만 음악으로 상징되는 예술을 통해 미래의 전망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그는 “역사를 바라보는 창으로 음악을 삼았기에 다양성과 심화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동시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음악의 역사가 유구히 펼쳐질 것 같은 제목이다. 하지만 단순한 역사서와는 궤를 달리한다. 음악, 무용, 미술, 문학, 연극 등 예술의 다양한 분야가 모두 동원되며 역사를 추동하고, 상호 교직하는 과정을 펼쳐낸다. 아널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연상시킨다. 김정환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음악적이고 예술적인 역사의 장면을 포착하며, 신화(神話)의 영역까지 포괄하고 인류의 문화적 시원(始源)을 통해 지금 현재, 나아가 미래의 전망까지 읽어낸다. 명징한 논리의 언어만이 아닌, 시인의 감성과 예지자의 지성을 곁들여 한편의 대 서사시로 바꿔낸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 남미, 에스키모, 오세아니아, 유럽 등 여러 대륙의 신화를 찾아 꼼꼼히 읽었다.”면서 “신화는 그 민족과 역사의 절반 이상을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신화 속에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문장들이 많아 논리적 설명을 위해 접속어를 일부러 많이 넣는 실험적 문장을 구사해 봤고, 시적 서술은 온전한 창작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호흡을 끊기도 하는 불편한 문장들이 눈에 띈다. 창작물만 100권을 훌쩍 넘겼고, 번역서까지 포함하면 200권에 육박하는 ‘전방위 예술가’가 이뤄낸 새로운 지적 성취는 인류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 기반을 갖추는 데도 유용하다. 3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천사의 바늘 앙드레 김(이미애 지음, 이정선 그림, 문이당어린이 펴냄) 패션 디자이너 고 앙드레 김의 생애를 어린이들이 본받을 점을 중심으로 동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사실 기록에 바탕을 두었지만, 위인전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9800원. ●곰의 아이들(류화전 지음, 이윤희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으로 신예 작가 류화선의 첫 장편 동화다.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되려 했다는 단군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 9800원. ●어린이를 위한 사회성(방미진 글, 최정인 그림, 위즈덤하우스 펴냄) 어린이 자기 계발 동화다. 소심한 어린이 ‘간공주’를 주인공으로, 새로 전학 온 ‘나칠칠’, 독불장군 ‘우장한’, 삐치기 대장 ‘왕선해’ 등의 캐릭터를 통해 학교생활에서 사회성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9000원. ●지구를 지켜라 슈퍼마켓맨(강여울 글, 김보미 그림, 한솔수북 펴냄) 한솔수북의 ‘Go Go 지식박물관’ 시리즈로 환경이 병드는 원인이 인간의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슈퍼마켓 사장인 ‘슈퍼마켓맨’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를 살릴 방법을 들려준다. 8500원.
  • [서울광장] 이제 박지성을 놓아 주자/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이제 박지성을 놓아 주자/오병남 논설실장

    축구공 하나에 세계가 흥분하고 열광하는 것은 거기에 영웅이 있기 때문이다. 둥근 공 하나에 삶을 건 영웅들의 열망과 몸짓은 우리의 원초적 목마름을 채워 주기에 충분하다. 박지성은 두말없는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는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려 놓았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4강신화를 일궈 냈지만, ‘안방 결실’이라는 이유로 세계축구계의 강호로 대접받지는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첫 경기에서 토고를 2-1로 꺾은 것이 월드컵 출전 52년 만에 거둔 첫 원정승리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그동안 축구변방에 머물러 왔음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남아공월드컵 16강은 한국이 세계축구의 주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음을 말해 준 쾌거다. 1882년(고종 19년) 영국 군함 플라이호스 병사들을 통해 움튼 한국 축구의 역사를 128년만에 새롭게 쓴 셈이다. 그 중심에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주장)’ 박지성이 있다. 그런 그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처음 은퇴를 시사한 이후 그의 거취는 한국 축구계 최대의 화두가 됐다. 걱정과 공감이 교차하고 여론조사 결과도 엇갈린다. 이 가운데 축구대표팀 선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눈길을 끈다. 대표선수 23명 가운데 무려 17명(74%)이 그의 결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축구전문가 30명 중 20명(67%)이나 은퇴를 만류해야 한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려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대표팀의 핵으로 활약해 온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만 33세의 노장이 된다. 그가 뛴다면 물론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한국 축구의 한단계 도약을 이끌 처지는 아니다. 어차피 한국 축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이상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에게 ‘영웅의 몫’을 넘겨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어쩌면 당연하다. 프리미어리그의 이청용(볼턴), K리그의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몇몇 젊은 피가 벌써부터 그의 후계자로 회자된다. 이제는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도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산소탱크’라 불리며 경기 내내 쉼 없이 달리는 그의 플레이 특성상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들이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확고한 업적을 쌓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태극마크의 엄중함 탓에 대표팀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오가지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면 무릎에 물이 차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그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출 6년만에 가장 좋은 6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1, 12월의 선수로 연속해 뽑혔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더구나 18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명문클럽 주전을 당당히 꿰찬 것이다. 그는 이미 단순한 축구선수를 넘어섰다. 한국의 국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그가 자신의 희망대로 맨유의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면, 그는 단군 이래 가장 위대한 한국 축구선수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그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51년만의 우승컵을 안겨 주는 것이 대표선수로서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조용한 카리스마로, 안에서는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그의 활약 덕에 한국은 정상을 향해 진군 중이다. 팬들의 걱정과 아쉬움, 혹시 쏟아질지도 모르는 비난에 대한 부담감이 지금 그를 짓누르고 있을 것이다. 이제 박지성을 풀어 주자. 그가 세계 축구사의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의 ‘욕심’을 이쯤에서 멈추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2002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의 명품골을 비롯, 그동안 그가 보여 준 열정과 몸짓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가. obnbkt@seoul.co.kr
  • 오래된 인류의 꿈 ‘우주여행’ 길잡이

    오래된 인류의 꿈 ‘우주여행’ 길잡이

    최근 미국의 우주론 저널(The Journal of Cosmology) 특별판이 20년 후 화성 여행자를 모집했더니 무려 400여명이 지원했다. 비용 문제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여행임에도 퀵서비스 업체 사장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 간호사, 성직자 등 다양한 직군이 몰렸다. 그만큼 우주여행은 인류의 오랜 꿈이자 목표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우주여행에도 꼼꼼한 안내서가 필요한 법.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우주 스페셜-우주 여행 가이드’를 17일부터 2주 동안 10회에 걸쳐 방송한다. 월~금요일 밤 11시. 17일 ‘우주여행 가이드:수성·금성’ 편으로 우주여행의 첫걸음을 뗀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에서 태양 표면이 폭발하는 멋진 장면을 감상한 뒤 산성 스모그로 가득 찬 금성의 대기를 체험한다. 18일에는 로마신화 속 전쟁의 신(마르스)의 이름을 딴 화성으로 떠난다. 거대한 화산과 웅장한 협곡으로 가득한 붉은 행성에서 놀라운 저중력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19일에는 거대한 구름층 아래 숨겨진 목성의 비밀을 파헤친다. 최첨단 천체망원경을 통해 목성은 물론, 뜨거운 불덩어리 ‘이오’부터 따뜻한 바다가 있는 ‘유로파’까지 목성의 위성들을 여행한다. 20일은 토성 편. 지구에서 보면 한가지 물질로 보이지만, 토성의 고리는 바위와 얼음 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60여 개의 위성을 갖고 있으며 달 크기의 60배에 이르는 토성을 탐험한다. 21일에는 차가운 거대 얼음 가스로 가득 찬 천왕성과, 푸른 빛이 아름답게 감도는 해왕성으로 떠난다. 태양 궤도를 공전하는 데 무려 84년이 걸리는 천왕성과 그 두 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해왕성의 미스터리가 밝혀진다. 24일에는 태양계에서 퇴출된 명왕성을 만나는 시간. 70여년 동안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존재했던 명왕성은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가 134340번이라는 숫자를 부여하면서 공식명칭이 ‘소행성 134340 플루토’로 바뀌었다.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성능이 가장 좋은 망원경으로도 아주 작은 빛에 불과한 소행성 134340 여행을 통해 태양계 너머로 떠날 때 무엇이 필요한지 챙겨보자. 28일에는 ‘우주 끝을 찾아서’가 2시간 연속 방송된다. 지구에서 출발해 광활한 우주의 먼 곳까지 펼쳐지는 여행길에서는 우주선에서 촬영한 실사 이미지와 허블 우주 망원경의 이미지,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무한한 우주의 신비 속으로 빠져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21번… 조광래 ‘패싱게임’ 결실

    321번… 조광래 ‘패싱게임’ 결실

    철학이 있는 지도자에게 시행착오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65) 감독을 통해 이 같은 교훈을 얻었다. 히딩크는 무수한 비판에도 강한 체력을 앞세운 고강도 압박 축구를 고집했고, 끝내 ‘4강 신화’를 창조했다. 51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아시안컵에 나선 ‘조광래호’를 두고도 “실험만 하고 있다.”, “말만 번지르르하다.”는 등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조광래(57)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 주며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는 2-1.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 바레인이 93위인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한국은 전·후반 90분 동안 완벽히 바레인을 압도했다. 살만 샤리다 바레인 감독은 경기 뒤 “한국은 수준이 다른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한국은 중동 팀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음먹고 밀집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90분 내내 소득 없이 두드리다 한순간 방심으로 골을 내주고 패한 적이 많았다. 바레인에도 1988년과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그렇게 졌다. 그런데 이날 한국은 돌파와 롱패스에 의존한 기존의 중동 대처 전술인 ‘뻥축구’ 대신 조 감독이 추구해 온 ‘패싱게임’을 펼쳤고, 완벽히 성공했다. 한국은 수비 진영부터 최전방까지 짧고 빠른 패스로 바레인의 수비를 흔들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패스에 바레인 수비는 번번이 위험 공간을 열어 줬다. 모든 한국 선수들은 공이 자신에게 오면 주저 없이 동료에게 패스한 뒤 빈공간을 파고들며 공을 기다리는 ‘패스-침투-패스-침투’의 빠른 움직임을 반복했다. 바레인이 145번의 패스를 하는 동안 한국은 2배가 넘는 321번의 패스를 했다. 볼 점유율도 62대38로 압도적이었다. 개인기도 조직력도 한 수 아래인 바레인이 한국을 막을 방법은 반칙밖에 없었다. 많은 우려와 비판에도 자기 축구철학의 핵심인 패스를 선수들에게 강조하며 각인시켜온 조 감독의 노력이 아시안컵 첫 경기 징크스, 중동 징크스, 바레인 징크스를 모두 깨고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조 감독은 “이제 첫 경기, 시작일 뿐이다.”라면서 “다음 상대인 호주에 대해서도 잘 분석하며 준비해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상대의 집중 견제와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대한 대처법은 과제로 남았다. ‘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공식적으로 다섯 번의 파울을 당했는데, 어드밴티지룰에 따라 기록되지 않은 반칙까지 합하면 10번도 넘게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상대가 그만큼 한국의 전력과 핵심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中 남부 먀오족은 고구려 후예다”

    “中 남부 먀오족은 고구려 후예다”

    중국이 동이족 수장으로 꼽히는 치우(蚩尤)를 중화 3대 시조로 모시는 것은 만주 등 동북지방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기에는 남부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 먀오(苗)족 문제도 있다.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러 중국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크다는 먀오족은 자신들의 조상으로 치우를 내세운다. 그런데 먀오족이 치우의 후손이 아니라 패망한 고구려 유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인희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전임연구원이 지난 10여년간 중국 남부지역을 현지답사한 결과를 총정리한 ‘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푸른역사 펴냄)에 담긴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역사상 최초의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가 먀오족”이라고 주장한다. 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 흔히 국가 소멸 뒤 세계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을 뜻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재일교포나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카레이스키 등을 지칭한다. 김 연구원의 주장은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 중국 측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나라 장수 이적은 평양성을 함락한 뒤 668년 보장왕과 함께 20만명의 유민들을 끌고 귀국했고, 이듬해인 669년 이들을 남쪽 공한지(空閑地)에 배치했다. 고구려 핵심 지배층을 고구려 본토와 머나먼 곳에 살게 해서 재기 의욕을 끊고, 포로들을 투입해 변경지역을 개발하려는 의도였다. 중국 문헌에 먀오족에 대한 기록이 일절 없다가 10세기 이후 송나라 시대 때부터 갑자기 “고구려와 풍속이 닮았다.”면서 언급되는 까닭은 이때서야 중국 남부에 자리잡은 먀오족을 중국인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먀오족이 고구려 유민이라는 증거로 우선 전통 바지 ‘궁고’를 든다. 고대 복식을 보면 중국 남방지역은 무덥고 습하기 때문에 대개 엉덩이와 허벅다리 뒤쪽을 그대로 노출하는 개방형 바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먀오족만 유일하게 바지 위에다 또 한번 큰 천을 덧대는 방식의 바지, 궁고를 입고 있다. 이는 고대 흉노족 복식이나 고구려 벽화에서 발견되는 복식과 비슷하다. 종아리 부근은 바짝 조이고,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은 통을 크게 넓힌 뒤 그 위에다 바지 천 하나를 덧씌워 두르다 보니 엉덩이 부분은 뾰족하게 솟아나도록 한 모양새다. 이는 추운 곳에서 말을 타야 하는 북방 유목민의 전형적인 복장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형사취수(兄死娶嫂) 문화, 장례 전에 집안에 시신을 모셔 두는 풍습, 동명왕 신화처럼 아시아 동북부의 대표적 설화인 난생신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근거를 든다. 결정적으로 먀오족은 옷에다 조상에 대한 옛 기억을 그려 뒀다. 이는 인디언 이러쿼이족 출신 미국 학자 폴라 언더우드(1932~2000)가 ‘몽골리안 일만년의 역사’라는 책을 남긴 것과 비슷하다.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옛 조상들의 대이주 행렬을 장대한 구전 서사시로 남겨 뒀고, 언더우드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적 얘기’라고 들어왔던 이 서사시를 기록으로 남겼다. 먀오족 옷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여자들의 주름치마에 두 개의 강을, 웃옷 뒤편에는 큰 성을 그려 뒀다. 구전설화에 따르면 이들은 추운 곳에서 적에게 패배해 노란 물과 맑은 물을 건너 남쪽으로 왔다. 이게 바로 황하와 장강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조상들이 머물렀던 곳을 잊지 않기 위해 고향에 두고 온 옛 성을 그려뒀다. 이 성의 문양은 장방형인데, 고대 성곽에서 장방형으로 지었던 성은 고구려 성이 가장 대표적이다. 재미있는 점은 서부 먀오족과 달리 동부 먀오족에게서는 ‘큰 강’에 대한 얘기 대신 ‘동쪽의 해 뜨는 바닷가’ 얘기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를 고구려 패망 뒤 만주 일대에서 남쪽으로 끌려온 이들은 서부 먀오족, 고구려 평양성에서 바다 건너 끌려왔던 이들은 동부 먀오족이라고 해석한다. 동부 먀오족이 서부 먀오족보다 더 반항적이고 남방문화와 비교적 덜 섞여 든 이유와도 연결된다. 한마디로 평양성에 거주했던 고구려의 핵심 지배층이었던 까닭에 서부 먀오족에 비해 문화 자존심이 유달리 강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고구려가 아니라 치우를 조상으로 내세웠을까. 이는 만주족 청나라를 붕괴시키고 한족 중심의 근대국가를 성립시키려 했던 반청 운동가들의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먀오족을 이민족으로 정벌했던 고구려로 보기보다, 한때 다투었던 형제인 치우의 후손이라고 하는 것이 편했다는 것이다. 문자가 없어 옛 조상에 대한 희미한 기억만 갖고 있는 먀오족 역시 중국과는 조상이 다르다는 민족 자주성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실제 저자는 먀오족의 조상이 치우라는 주장을 주로 한족 학자들이 내놓는 반면, 먀오족 스스로는 치우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는 동북공정이 최근 들어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1950년대부터 이미 시작됐다는 학계 일부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마오쩌둥이 꿈꾼 것은 공산주의 정권이 아니라 한족 패권 정부였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 차세대 스텔스기 젠20 시험 비행 성공”

    “中 차세대 스텔스기 젠20 시험 비행 성공”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11일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네티즌 목격담을 인용해 젠20이 낮 12시 50분쯤 시험비행을 시작, 18분 정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전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오후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에서 시험비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시험비행은 젠10S 훈련기의 호위를 받으며 진행됐다. 통신은 젠20이 시험비행을 마치고 착륙하자 현장 주변에서 환호성이 울렸으며 잇따라 수천발의 폭죽을 쏘아올려 자축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의 방중 기간 시험비행을 실시한 이유도 주목된다. 서태평양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이츠 장관은 전날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의 회담에서 젠20 등의 개발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항공엔진 개발 전문가인 간샤오화(甘曉華)에 대한 중앙군사위원회의 1등공훈 표창장 수여, 인터넷을 통한 젠20 사진 공개, 홍콩 언론의 시험비행 계획 보도, 시험비행 공개 등 일련의 과정은 치밀한 준비 속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도 게이츠 장관에게 “시험비행은 미리 계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젠20을 2017~2018년쯤 실전 배치할 것으로 전망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왕가 이세신궁은 조선신 모셨던 사당”

    “日왕가 이세신궁은 조선신 모셨던 사당”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아 사단법인 국학원 산하 광복의병연구소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새로운 한·일 관계의 모색’을 주제로 한·일 공동 학술대회를 연다.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1867~1932)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우당은 일제 침탈이 가속화되자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운다. 단군을 믿는 대종교 신도로서 철저한 민족주의자로 살다가 일제의 호된 고문에 숨졌다. 발표 논문 가운데는 홍윤기 한·일천손문화연구소장의 ‘한·일 고대사의 올바른 인식’이 가장 눈길을 끈다. 홍 소장은 일본 왕가의 상징인 이세신궁(伊勢神宮)이 사실은 조선신을 모셨던 사당이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아메노히보코(한국의 ‘연오랑 세오녀’ 신화)가 일본에 ‘곰신단’(熊の神籍)을 세웠고 여기서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을 본뜬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 도쿄대 사학과 교수였던 구메 구니다케(久米邦武·1839~1931)도 연구 끝에 1891년 이런 결론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물론 구메 교수의 최종 주장은 “그러니까 조선땅을 되찾는 것이 일본 본연의 임무”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일본 극우파들은 이런 주장이 일왕의 신성성을 해친다고 여겨 일본도를 들고 구메 교수의 집을 기습했다. 아울러 끝내 그를 도쿄대 교수 직에서 내쫓았다. 정경희 국학학술원장은 “이렇듯 뿌리가 같은 한국과 일본이 근대에 이르러 적대적으로 만난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우당은 1931년 항일구국연맹을 결성하면서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과 일본인까지 참여토록 했다.”면서 “우당의 이런 정신을 새로운 동아시아 평화론의 기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윈터스 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윈터스 본’

    2008년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프로즌 리버’를 나란히 호명하련다. 2년 뒤 같은 영화제에서 같은 상을 받은 ‘윈터스 본’(winter’s bone)과 ‘프로즌 리버’가 여러모로 닮은 까닭이다. 동년배의 중년 여성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추운 겨울과 미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빈곤층의 여성(과 가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들의 생활을 보노라면 그곳이 과연 미국인지 의심스럽다. 야생동물이나 탄산음료로 끼니를 대신하는 그들의 삶에선 최소한의 안락함이나 희망조차 느끼기 힘드니, 그녀와 주변인이 생존을 위해 설령 범죄에 빠지더라도 이해해 줘야 할 판이다. 주목할 부분은, 극 중 문제가 공히 아버지 혹은 남편의 실종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두 영화는 가족을 지키는 전통적인 아버지상을 부정하는 자리에서 강인한 두 여성을 내세운다. 미국 미주리주 남부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벽지가 ‘리 돌리’네 가족이 사는 곳이다. 정신질환을 앓는 엄마와 어린 두 동생은 17세 소녀가 책임지기에 버거운 짐이지만, 리는 억센 성품으로 헤쳐 나간다. 어느 날 보안관이 찾아와, 아빠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으면 집과 땅을 잃을 거라고 통보한다. 아빠가 보석으로 풀려나고자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탓이다. 단호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찾겠노라고 대답했지만, 아버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친구, 친척, 이웃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고 아버지의 뒤를 파헤치던 리는 폐쇄적인 산골마을의 특성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다. 그러나 차가운 시선과 외면을 받으면서도 포기할 줄 모르는 소녀는 범죄에 동조했던 어른들이 수치심을 느끼도록 만든다. ‘윈터스 본’을 감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니얼 우드렐의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한 데브라 그래닉은 스릴러 장르라는 쉬운 방안보다 험한 길을 선택했다. 그녀는 드라마와 감상을 배제한 채 담담한 톤으로 영화를 전개시키고 있으며, 소녀가 진실에 이르는 과정을 아주 느린 속도로 뒤따른다. 더욱이 디지털 카메라가 포착한 사실적인 영상은 시각적으로 예쁜 할리우드영화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도무지 꾸밈이라곤 없어서, ‘윈터스 본’은 옛 서부영화에 나올 법한 원시적이고 황량한 공간을 목격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아주 불편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환호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는 주연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의 뛰어난 연기를 거론한다. 물론 그녀는 영화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다. 하지만 ‘윈터스 본’의 진정한 중요성은 서부의 역사를 새로 쓴 데서 나온다. 영화는 서부 역사와 문화의 근간인 공동체를 불러내고 그 속에 스민 비도덕성과 죄악을 지시한다. 그런데 구원자로 우뚝 선 존재는 영웅성을 과시하는 남자가 아닌 어린 소녀다. 소녀는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이며 소박한 권리를 굳게 믿기에 지옥 같은 상황을 묵묵히 통과한다. 그녀의 저항하는 몸짓이 거의 신화적 단계로 나아갈 즈음, 억눌러온 감동이 마침내 폭발한다. ‘윈터스 본’과 2010년의 또 다른 걸작 ‘소셜 네트워크’는 어떤 면에서 대구를 이룬다. 전자가 공동체를 이루는 물질적 토대의 도덕성을 다룬다면, 후자는 가상의 토대 위에 건설된 공동체의 소외와 공허를 이야기한다. 어느 쪽이 진짜 현실에 가깝다고 말하기란 어렵다. 다만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두 영화에 대한 지지가 나뉠 것이다. 영화평론가
  • 종말 징조? 태양이 3개로 보이는 ‘환일현상’ 포착

    종말 징조? 태양이 3개로 보이는 ‘환일현상’ 포착

    태양이 여러개로 보이는 특이 기상현상인 ‘환일현상’이 중국서 포착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8일 장춘시 하늘에서 환일현상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하늘에 동시에 3개의 태양이 뜬 듯한 빛들이 포착된 것. ‘환일’(幻日·parhelion)현상은 ‘무리해’라고도 부르며 대기에 떠 있는 미세한 얼음 조각에 태양빛이 굴절·반사 되면서 나타난다. 반사된 빛의 덩어리가 마치 또 하나의 태양이 떠 있는 것처럼 보여 과거에는 멸망의 징조로 해석되기도 했다. 얼음조각이 반사돼 둥근 고리가 보일 때에는 원모양의 둥근 무지개를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선독’(Sun Dog)이라 불린다. 이번에 장춘에서 포착된 환일 현상은 비교적 높은 대기에서 운층이 형성되면서 비교적 많은 3개의 ‘태양’이 선명하게 포착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이러한 환일현상은 남극의 얼음평원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기온이 낮은 중국의 장춘ㆍ하얼빈 지역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매우 까다로운 기후 조건을 충족시해야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일반 지역에서는 대체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축구 정치인/이춘규 논설위원

    축구는 대중스포츠다. 티베트 수도승들이 월드컵 중계를 보기 위해 계율을 어길 정도다.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때 수백만명의 붉은악마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처럼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기도 한다. 이런 축구는 정치와 쉽게 결합한다. 일제 때 축구는 민족의 울분을 표출하는 분출구였다. 1960~70년대 한국 축구는 정치와 결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박스컵 축구대회를 창설, 축구 정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남아시아의 메르데카배, 킹스컵 축구대회 등도 정치에 활용됐다. 월드컵 축구는 방송통신, 금융, 정치 등 세계 정치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월드컵 전쟁도 있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월드컵 예선을 벌이던 1969년 열성팬들의 난동이 전쟁으로 비화, 3000여명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내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정부군과 반군이 10여년간 유혈투쟁을 벌이다 200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축구영웅 드로그바가 TV방송을 통해 내전 종식을 호소해 이듬해 평화가 회복됐다. 축구가 전쟁을 부르기도, 종식시키기도 한 것은 축구가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축구는 많은 사람의 인생 행로도 바꾸어 놓는다. 축구 강국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와 지코는 체육부장관을 역임했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축구를 정치에 적극 활용한 지도자로 꼽힌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도 축구는 정치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던 정 의원은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루자 그해 12월 대통령선거 직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대회 유치 공로 때문이었다. 단숨에 여론조사 선두다툼을 벌였다. 막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로 좌절했지만 정 의원은 ‘축구 정치인’이었다. 정 의원은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지만 축구를 떼놓고 정몽준을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정도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6일 FIFA 부회장직을 상실, 본인은 물론 한국축구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열렸던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같은 아시아국가 카타르에 밀려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지 못한 데 이은 커다란 시련이다. ‘축구 정치인 정몽준’의 위기다. 올해 60세의 정몽준. 정 의원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고리로 한 대권 재도전 전략이 암초를 만나게 됐지만 인생은 새옹지마다. 그의 역전 묘수는 뭘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中, 서해 해양감시선 2척 증강

    중국이 서해에 최첨단 해양감시선 2척을 증강 배치했다. 지난해 말 진수한 ‘하이젠(海監) 15’와 ‘하이젠 23’호가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국가해감총대 북해총대에 배치돼 순시활동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만재배수량 기준으로 하이젠 15는 1750t, 하이젠 23은 1300t이다. 북해총대는 중국 해군 북해함대와 마찬가지로 산둥성과 장쑤성 경계 해역인 서해 중남부 이북의 해역을 관할한다. 지금까지는 하이젠 11, 18, 21, 22, 27 등 5척의 해양감시선과 2척의 과학조사선, 2대의 관측비행기를 운용해 왔다. 중국 국가해양국 북해분국에 따르면 증강된 두척의 해양감시선은 서해를 상시 운항하면서 해양주권 침해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한 신속 대응 및 조사 활동을 전개한다. 중국의 서해상 감시선 증강 배치가 주목되는 것은 동중국해, 남중국해에 집중했던 해양감시 활동을 서해까지 북상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 쪽과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중국 해양감시선은 2009년 3월 남중국해에서 미군 관측선 임페커블호의 정상 활동을 실력으로 저지했고, 지난해 5월에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일본 관측선을 추적해 논란이 됐다. 군함은 아니지만 미군의 서태평양 전력증강에 대응하는 성격도 짙어 보인다. 지난해 이후 중국은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과 항모전단의 증가 움직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가해양국 관계자는 향후 5년간 30척의 감시선을 건조해 북·동·남해 총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부끄러웠던 그 시대 잊지 말자는 호소

    부끄러웠던 그 시대 잊지 말자는 호소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70)는 대표적인 지한파 작가다. 프랑스 문단에는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서 한국인 독자를 언급한 기욤 뮈소 등 지한파가 많은데 그중에서 클레지오는 2007~2008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초빙 교수를 지냈다. 클레지오의 신작 ‘허기의 간주곡’(문학동네 펴냄)은 그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될 무렵 프랑스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작가가 서울에 머물면서 집필한 책이라 한국 독자들에게는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클레지오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김치수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말 “당시 발표 일주일 전에 클레지오가 프랑스로 급히 돌아갔다. 노벨상은 사전에 수상자에게 언질이 가는 것이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노벨상 발표가 날 무렵이면 난리 법석을 떠는 우리의 부박한 국민성과 언론의 행태에 대해 김 교수는 클레지오의 전례를 들어 조용한 조언을 남긴 것이다. ‘허기의 간주곡’은 1930년대 초에서 1940년대 중반에 걸쳐 열살 소녀 에텔이 온실 속 화초 같던 외동 아이에서 억척스러운 삶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에텔은 증조부의 죽음, 철 없는 아버지와 염세적인 어머니의 불화, 아버지의 불륜과 파산, 전쟁과 피난, 가난과 모욕 등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 소설을 통해 클레지오는 한 여인의 성장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을 고발한다. 제목의 ‘간주곡’은 보통 기악곡에서 솔로 부분 사이에 등장해 반복적으로 연주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단막 발레 작품 ‘볼레로’를 떠올리면 된다. 클레지오는 이 소설을 통해 같은 선율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볼레로처럼 허기를 주기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치욕과 부끄러움의 시대를 영원히 잊지 말자고 호소한다. ‘허기의 간주곡’이 클레지오의 머릿속에서 발아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지성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와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클레지오는 그의 어머니처럼 레비 스트로스가 1928년 열린 ‘볼레로’ 초연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비 스트로스가 ‘볼레로’를 보고 역작 ‘신화학’을 낳은 것처럼 클레지오 의 어머니도 ‘볼레로’를 본 뒤 인생이 바뀌었다. 클레지오는 ‘볼레로’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예언’이자 ‘어떤 분노, 어떤 허기에 관한 이야기’ 같은 것임을 깨닫고 그 선율을 담은 소설 ‘허기의 간주곡’을 쓰게 된다. 프랑스인인 클레지오의 어머니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와 레위니옹에서 다시 프랑스로 이민 온 사람이었다. 전쟁을 억척스레 헤치고 살아 남은 여성 에텔의 이야기는 곧 클레지오 어머니의 삶이기도 했다. 클레지오는 태어나면서부터 군의관 아버지와 떨어져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기에 어머니는 그의 세계관과 문학관을 형성했다. 클레지오의 신작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관념적이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역시 전쟁을 겪은 한국 사람들의 감성을 울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차 고치다 봉변…中 운전기사, 호랑이에 덥석

    중국에서 헤이룽지앙을 지나가는 한 관광버스가 굶주린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습격을 당해 운전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무단장시를 지나던 한 관광버스가 호랑이 서식지로 지정된 구역을 지나던 중 폭설로 인해 운행이 어렵게 되자 잠시 차를 세운 사이 이 같은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운전기사가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려고 차에서 내렸는데, 이때 시베리아호랑이가 접근해 순식간에 그의 몸을 붙들고 물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운전기사를 물고 있는 호랑이를 차량으로 위협한 뒤 마취총 등을 이용해 구출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운전기사가 사고를 당한 지역은 중국이 지정한 시베리아호랑이의 주 서식처로, 약 1000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호랑이사육·번식센터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격한 교통 통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새해를 맞아 거리로 나가 소비자 365인의 소망과 설문을 통해 제작진과 생산자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들어본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작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제작진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문제점을 검증해 왔다. 소비자들을 대신해 진행한 실험과 오랜만에 만나보는 제보자들의 방송 이후의 소감도 들어본다. ●VJ 특공대(KBS2 오후 9시 55분) 창업계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이동수, 주서영 부부. 지금은 체인점 10개를 운영하는 중소업체 사장님이지만 한때는 사업부도로 감옥살이에 빚더미까지 떠안아 가족들은 모두 친척집에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 생계유지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던 계단청소로 연매출 5억원이 넘는 대박신화의 주인공이 된 부부를 만나본다.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경서는 표절 사건에 대해 고소를 당하더라도 양심만은 지킬 수 있도록 떳떳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새벽달 작가는 경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읽은 후 모든 상황들에 대해 받아들이고, 한편 재용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경서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혜란은 배신감을 느끼고 만다. ●긴급출동! SOS24(SBS 오후 9시 55분) 집안에만 갇힌 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12살 아이가 있다는 제보. 이웃들은 아이의 생활이 거의 ‘감금’ 에 가깝다고 했는데, 아이의 유일한 외출 시간은 학교에 가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도 역시 아이의 곁에는 늘 엄마가 있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엄마는 그림자처럼 아이를 쫓아다녀야 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외우고 필기만 하는 공부는 싫어요.’ 교실 속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스스로 계획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발표하고 마지막 성찰까지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발표하는 수업 방식이 있다. 덕소초등학교 정준환 선생님의 수업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을 배워 본다. ●명불허전 이재오 특임장관 편(OBS 오후 10시 5분)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해 OBS 명불허전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초대하여 대한민국의 특임장관이 되기까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난한 어린 시절 이후 청년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와 투옥 생활을 반복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사진·영상으로 보는 ‘강남 개발 40년’

    사진·영상으로 보는 ‘강남 개발 40년’

    최근 막 내린 드라마 ‘자이언트’는 서울 강남 개발을 둘러싼 부와 권력의 욕망을 정면으로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영등포의 동쪽에 있다 해서 영동이라고 불렸던 평범한 농촌이 40년 만에 대한민국 핵심 번화가로 변모한 강남 개발사는 압축 고도성장의 빛과 그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이 2월 27일까지 여는 ‘강남 40년: 영동에서 강남으로’는 1970년 이후 급성장한 강남 형성사를 사진과 영상, 그래픽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개발 이전 한적한 농촌이던 영동의 모습과 더불어 강남 개발의 신호탄인 영동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과 공무원 아파트 건설, 공공기관 및 학교 이전, 고속버스터미널 건설, 지하철 2호선 건설 등과 관련한 자료를 볼 수 있다. 또 ‘말죽거리 신화’라고 하는 강남지역 땅값 폭등과 부동산 투기로 일확천금을 노린 복덕방과 복부인, 강남 지역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밤문화, 8학군의 등장과 아파트 가격상승 및 사교육 열풍 등의 현장이 소개된다. 지도와 항공사진을 통해 강남의 도로, 건물, 주거지, 공원 등의 형성과정과 주택가 및 상업지구 등의 변화 양상도 살펴볼 수 있다. 강남의 긍·부정적 이미지를 가감 없이 담는다는 취지에 따라 대치동 학원가, 청담동 명품거리와 함께 강남 판자촌 구룡마을 모습도 전시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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