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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슬란드 “中갑부에겐 땅 못 팔아”

    아이슬란드 “中갑부에겐 땅 못 팔아”

    유명 시인이자 기업가, 탐험가이기도 한 중국인 황누보(黃怒波·55)의 ‘아이슬란드 드림’이 깨졌다. 중국의 부동산재벌 중쿤(中坤)그룹 황 회장은 아이슬란드 북부의 황무지 300㎢를 사들여 대규모 레저타운을 건설하려 했지만 아이슬란드 당국자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중국 언론들은 “근거 없는 ‘중국 위협론’에 따른 황당한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결정권자인 외그문드르 요나손 아이슬란드 내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황 회장의 토지구매 요청을 거부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요나손 장관은 “어떻게 판단하든 절대로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이 최종 결정으로 더 이상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슬란드 정부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등으로 최근까지 황 회장의 아이슬란드 땅 매입은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으로 여겨졌던 터여서 이 같은 거부 방침은 예상 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아이슬란드 경제사무부 아르니 팔 아르나손 장관은 지난 10일 요나손 장관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이번 투자가 아이슬란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 8월 황무지 소유권과 허가권을 갖고 있는 아이슬란드 정부에 토지매입 및 리조트 건설 허가를 공식 요청했다. 중국 전역에 리조트와 관광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중쿤그룹은 토지를 800만 달러에 사들인 뒤 2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황 회장은 자신의 시집 출간을 기념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전 세계에 레저타운을 건설해 아시아 문학 전파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황 회장 측은 아이슬란드의 불허 방침과 관련, “정치 투쟁의 희생양이 됐다.”며 “곧 투자 신청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황 회장의 투자는 중국 정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서방 언론매체들이 처음부터 ‘중국의 북대서양 전략 거점 확보와 무관치 않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려 왔다.”고 비난했다. 중국 언론들은 2007년 이후 황 회장을 포함해 모두 25건의 외국인 투자계획이 아이슬란드 당국에 신청됐지만 한 건도 불허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자금이 미국·싱가포르 등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슬란드의 이번 결정이 다른 국가들에도 파급될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MBC ‘계백’ 씁쓸한 퇴장 무너진 월화 사극 불패신화…‘복고’ 승부수

    MBC ‘계백’ 씁쓸한 퇴장 무너진 월화 사극 불패신화…‘복고’ 승부수

    ‘계백’으로 ‘월화 사극 불패 신화’에 오점을 남긴 MBC가 이번에는 시대극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백제의 명장 계백을 재조명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한 ‘계백’은 역사의 새로운 해석, 흡인력 있는 스토리, 매력적인 인물 캐릭터 등 요즘 사극의 3대 흥행 코드와 멀어지면서 쓸쓸히 퇴장했다. ‘계백’ 후속으로 28일 첫 방송되는 월화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이러한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확실한 색깔과 캐릭터를 앞세운다. 1970년대의 쇼비즈니스계를 배경으로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는 이 작품은 중장년층의 향수와 젊은 층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2008~2009년 복고를 내세운 시대극 ‘에덴의 동쪽’으로 탄탄한 중·장년층 시청자를 확보했던 성공 사례를 재연하겠다는 야심이다. 작품의 무대는 TV가 보급되기 전인 1970년대, 대중을 울리고 웃겼던 유랑극단의 쇼와 충무로 영화다.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며 시대의 아픔과 욕망을 이야기한다. 남진, 하춘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며 오디션을 통해 뽑힌 재연배우들이 이들을 연기한다. ‘주몽’의 최완규 작가와 이주환 PD가 손잡은 총 50부 대작이다. 남녀 주인공은 안재욱과 남상미가 꿰찼다. 안재욱이 맡은 강기태는 쇼비즈니스계의 거물로 자신만만하고 유쾌한 캐릭터다. 톱스타들의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연예계의 대부’로 불리지만 사랑을 잃은 아픔을 가슴 한켠에 묻고 사는 인물이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안재욱은 “지금은 연예 매니지먼트 체계가 많이 잡혔지만 옛날에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많고 건달이나 정부 등의 압력이 개입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을 것”이라면서 “그런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이겨나가는 인물은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남상미는 기태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이정혜를 연기한다. 이정혜는 고아 출신 가수 지망생에서 첫 주연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단박에 톱스타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남상미는 “노래와 춤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잘 안 된다.”면서 웃었다. 기태의 죽마고우이자 연적인 차수혁은 이필모가 맡았다. 최고 권력자를 보좌하는 경호실 요원인 차수혁은 사랑하는 정혜의 마음이 기태에게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숨겨왔던 분노와 열등감을 표출한다. 기태를 짝사랑하는 톱스타 유채영은 가수 손담비가 연기한다. 손담비의 연기 도전은 2009년 SBS ‘드림’ 이후 2년 만이다. 중·장년층을 겨냥하는 만큼 전광렬, 성지루, 안길강, 이종원, 이세창 등 베테랑 배우들이 조연으로 대거 출연한다. 1970년대 고춘자(1995년 작고)씨와 함께 만담 콤비로 활약했던 장소팔(2002년 작고)씨의 아들 광팔씨가 특별 출연한다. MBC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인 손진영이 극단 단원 홍수봉 역으로 나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주환 PD는 “1970년대를 기억하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면서 “정치사적인 굴곡이 연예계에 몸담은 캐릭터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석학들이 그린 미래 모습

    미래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나. 무엇이 우리의 미래를 망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떠한 기회를 잡아야 하나. ‘더 퓨처’는 중국의 중견 저널리스트 두 명이 세계 석학 172명의 분석과 발표 등을 기초로 이 같은 물음에 대해 대답한 책이다. 쑤옌(蘇言)은 신화통신, 광저우일보 등의 칼럼니스트이자 미래학 저널리스트이다. 공저자 허빈(賀瀕)은 시나닷컴, 환추닷컷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이 책은 중국, 아시아, 지구촌, 현대인류의 미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래라는 거대한 퍼즐을 세계 석학들의 말과 분석, 각종 지표 등을 근거로 풀어나가고 있다. 8개의 분야로 주요 주제를 나눴고 그 안에 27개 장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어떤 통일된 결론을 주장하기보다는 정리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독자가 보고, 판단하도록 근거를 제시할 뿐이다. 다만 미래를 낙관하지는 않았다. 1·2부에서 세계경제와 패권구도를 다뤘다. 제2의 대공황 시대가 도래하는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와 위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평가를 소개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침체가 국가 파산을 어떻게 앞당기고 있고, 화폐가 범람하는 와중에 불고 있는 환율전쟁 조짐과 새로운 국제금융 시대의 도래 가능성 등도 소개했다. 2부에서는 중국이 기존의 선진국을 대신하면서 세계 제1의 패권을 차지할 것인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는 2020년의 시나리오 등 세계적인 싱크탱크들의 분석을 근거로 2020년 이후의 세계 패권 가상도를 펼쳐 보였다.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 의학의 발전을 비웃고 있는 슈퍼바이러스의 진화, 노령화의 급진전과 유전자 지도에 맞게 맞춤형 의학시대로 진화하는 의료서비스, 생화학 무기 개발의 가속화와 인류 최대의 위협이 될 바이오테러리즘의 확산 등을 담은 3부에서는 무엇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를 짚었다. 1만 9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세 사람의 죽음 앞에서

    [박명재 세상 추임새] 세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근래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과 주목을 끄는 세 사람의 죽음을 연이어 목격하게 되었다. 사망순서대로 하면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하였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 영원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그들이다. 박영석 대장이 48세, 스티브 잡스가 56세, 카다피가 69세이다. 우리는 이 세 사람의 죽음의 양태와 고인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평가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면서 언제가 한번 맞게 될 죽음에 대해 몇 가지 상념을 떠올리게 된다. 먼저 히말라야를 가슴에 품고 추락사한 박영석 대장의 죽음은 말 그대로 사고사이다. 한평생 정열과 의지로 정복하려 했던 자연의 설산 속에서 맞이한 안타깝고 장렬한 도전의 죽음이었다. 세네카가 ‘죽음이 어떠한 장소에서도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어떠한 장소에서도 죽음을 기다리라.’고 한 말과 함께, 옛사람들이 ‘산을 좋아하는 자는 산에서, 물을 좋아하는 자는 물에서 죽는다.’는 말이 연상되는 슬픈 최후였다. 그는 도전하는 젊은이들과 특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산악인들의 깊은 애도와 슬픔 속에 영원한 산사람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 스티브 잡스는 놀랄 만한 발상과 창조로 애플의 신화를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킨 금세기 최고의 CEO로서, 그의 죽음은 병사였다. 그의 비상한 재주와 능력, 기술도 병 앞에서는 병약하고 초췌한 모습의 환자일 뿐이었다. 전 세계가 이 천재의 죽음을 아쉬워하고 그의 사후 세상의 흐름과 정보기술(IT) 업계 변화를 예측하고 분석하기에 분주했으며, 소규모 추모행렬이 며칠간 이어졌다. 죽는 날까지 일을 놓지 않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발표하면서 정열을 태웠던 기술인·기업인으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찾아온 죽음 앞에 조용히 순응해 간 비교적 젊은 나이의 죽음이기에 그가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세상을 좀 더 바꿀 수 있을 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다. ‘영광 속에서 맞이한 죽음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말과 함께 ‘열심히 일한 날은 잠이 잘 찾아오고, 열심히 일한 인생에는 조용한 죽음이 찾아온다.’는 격언이 생각나는 그런 죽음이었다. 카다피는 장기간에 걸친 독재정치체제 하에서 신처럼 군림하며, 절대적 지지와 숭배를 받고 있다고 믿었던 자기 국민들로부터 총살과 시해를 당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죽음 앞에서도 끝끝내 총을 쏘지 말라며 애원하는 불쌍하고 가련한 추한 모습으로 죽어갔다. 그것도 자기가 믿었던 자신의 고향 땅에서.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망한다는 독재자의 말로를 증명이나 하듯 그의 죽음을 반기는 국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더럽혀지고 짓밟혀진 채 세상을 등졌다. ‘남의 의지에 의해서 죽는 것은 두 번 죽는 것이다.’라는 말이 떠올려지고, 아주 추하게 자기 국민과 온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된 카다피의 비굴한 마지막 죽음의 모습은 세계의 오만한 독재자들에게 충분한 경종과 교훈을 주었다. 생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죽음을 말하랴(未知生 焉知死)는 논어의 경구가 있지만, 행복한 사람은 가장 알맞은 때에 자기에게 알맞은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지 않으면 그 사람에 앞서 행복이 먼저 죽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찌 그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할 것인가. “죽음이 찾아올 때 나이와 업적을 참작하지 않으며, 죽음은 이 땅에서 병든 자와 건강한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권력자와 힘없는 자를 구별 없이 쓸어간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죽음에 대비해서 살아갈 것을 가르친다.”는 선인의 말과 함께, 동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그의 시집 기탄잘리에서 ‘신이 어느 날 문득 죽음의 광주리를 우리 앞에 내밀었을 때, 우리는 과연 그 광주리에 무엇을 담아놓고 이 세상을 떠날 것인가.’라고 한 말을 세 사람의 죽음 앞에서 다시 한번 떠올리며 음미하게 된다. 또한 ‘죽음은 교황이나 거지나 모두 용서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영국 속담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CHA의과학대 총장
  • AFP “최루탄 연기 속 여당서 신속 비준”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22일 한국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던진 사실을 특기하며 관련 사실을 신속히 타전했다. AFP통신은 긴급 기사를 통해 “여당 의원들은 오후 들어 예상을 깨고 갑작스럽게 본회의장에 진입했고 야당 의원들은 소식을 듣고 본회의장에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고 국회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 야당 의원이 협정에 대한 저항으로 국회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트린 지 몇분 만에 찬성 157표, 반대 7표로 한·미 FTA를 비준했다.”면서 “여당이 비준안 통과를 위해 돌발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최루탄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국회가 비공개회의를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했다면서 “다수당이자 여당인 한나라당이 미국이 비준한 지 1개월 뒤 비준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예산안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집권 한나라당이 표결을 강행처리했다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고비사막 ‘미확인 구조물’ 정체 알고보니…

    中고비사막 ‘미확인 구조물’ 정체 알고보니…

    최근 논란이 된 중국 고비사막의 미확인 구조물 정체가 벗겨지고 있다. 지난 15일 해외언론들은 “구글 위성사진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고비사막 한 가운데에 정체불명의 거대한 구조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인터넷상에는 ‘중국 비밀 군사기지설’ , ‘우주인이 남긴 암호설’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신화망은 “해외언론에 의해 화제가 된 이 정체불명의 구조물은 중국의 거대 사격 훈련장” 이라며 “2008년에도 보도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반인이 보면 대단히 신비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군사시설을 모두에게 설명하는 해설문장을 써둘 수는 없지 않나.”고 밝혔다.  그간 이 구조물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중국이 군사 목적을 위한 연습용 표적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더욱이 일부 구조물은 북서부 간쑤성과 신장 지역 내에 있는데 이 지역은 군사 목적의 핵 시설 등을 구축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 구조물에 대한 다른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조나단 힐 연구원은 “이 구조물 모양은 우주에서도 보인다. 중국의 스파이 위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에이즈 예방’ 전도사된 中 차기총리후보 리커창

    ‘에이즈 예방’ 전도사된 中 차기총리후보 리커창

    중국의 내년 권력교체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에게는 괴로운 ‘꼬리표’가 하나 있다. 허난(河南)성 성장과 당서기(1998~2004년) 시절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창궐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전임 리창춘(李長春·현 정치국 상무위원) 당서기 시절 허난성에서는 매혈로 인해 100만명 넘는 주민들이 에이즈에 집단 감염됐다. 오점은 리 부총리에게 남았다. 그 자리를 이어받은 리 부총리가 ‘사후처리’에 소극적이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은 리 부총리가 지난 18일 베이징질병예방센터를 찾아 에이즈 환자들과 악수하고, 치료진을 격려했다고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내년 권력교체를 앞두고 에이즈와의 악연을 떨쳐내려는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송도 불패신화 무너졌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웰카운티 5단지’가 극히 저조한 청약률로 분양이 전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수도권에서 계약자가 적어 분양 자체가 취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분양시장의 ‘송도불패 신화’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최근 분양한 웰카운티 5단지의 분양률이 1.5%에 그쳤다며 주택 공급을 중단하고 재분양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웰카운티 5단지는 지난달 지상 43층, 8개동 1063가구를 청약 대상으로 내놓았으나 63가구만 청약을 신청했다. 이 중 16가구가 계약해 분양률은 1.5%에 그쳤다. 업계에선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그동안 성공적인 결과를 드러낸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분양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도개공 측도 잘못된 시장 분석으로 적절한 분양시기를 예측하지 못한 점, 아파트 내부 설계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 못한 점, 분양 마케팅이 부족했던 점을 분양 실패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추후 계약자에게 계약금을 반환하고 계약자의 청약통장 사용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설계사·시공사와 함께 대책팀을 구성, 분양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재분양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천도개공은 지방 공기업의 잘못된 판단으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 계약자 16명에 대한 위약금 6억원과 분양 대행사 수수료 7억원은 물론 견본주택 설치 및 운영비, 광고비 등 손실액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故스티브 잡스 영화화…잡스역에 조지 클루니?

    애플의 창업자 故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의 주인공인 잡스 역에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50)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들은 “잡스 역을 연기할 배우로 조지 클루니와 노아 와일(40)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루니와 와일은 이미 인기 메디컬 드라마 ‘ER’에 함께 출연한 사이다.   잡스 배역에 언론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잡스를 연기한다는 것은 전세계적인 폭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에서도 잡스역을 두고 여러 후보들을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클루니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한 것. 그러나 연기파 배우 와일도 잡스와 빌 게이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린 영화 ‘실리콘 밸리의 신화’(Pirates Of Silicon Valley)에서 잡스를 연기한 바 있어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다. 이외에도 언론들은 최근 데미 무어와 이혼을 발표한 애쉬틴 커쳐를 젊은 시절 잡스와 너무나 닮았다는 이유로 후보에 올리고 있으며 ‘배트맨’ 크리스찬 베일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최근 제작이 발표된 잡스의 생애를 다룬 이 영화는 월터 아이작슨의 공식 전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아이작슨으로부터 판권을 사들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각색을 맡은 아론 소킨에게 전기의 각본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로농구] ‘특급루키’ 경쟁서 오세근 또 이겼다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루키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중앙대의 무적 신화를 일구고 나란히 드래프트 1·2순위로 뽑힌 오세근과 김선형이 주인공. 둘은 프로 초년병이지만 어느덧 팀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은 “세근이는 신인왕을 논할 레벨이 아니다. 최우수선수(MVP)급이다.”라고 치켜세웠고, 문 감독대행은 “승부처에서 꼭 ‘김선형 타임’이 나온다. 내가 잘해서 팀 성적이 잘 나와야 선형이가 신인상을 받을 텐데.”라며 오히려 부담(?)스러워했다. 18일 안양체육관에서 특급 루키 둘이 만났다. 첫 대결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프로의 맛도 봤고 팀에서의 역할에도 적응된 상황. 지난달 30일 첫 대결 때는 오세근이 24점 7리바운드, 김선형이 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인삼공사가 대승(95-72)을 거둬 오세근이 웃었을 뿐이다. 기록은 이날도 우위를 가리기 힘들었다. 오세근은 더블더블(12점 11리바운드)을 기록했고, 김선형도 19점(3점슛 3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SK 중심에 섰다. 하지만 승리는 이번에도 오세근 몫이었다.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7분 25초 전 1점 차(55-54)로 쫓겼지만 오세근과 이정현의 연속슛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인삼공사가 71-61로 이겨 단독 2위(10승5패)에 올랐다. 홈경기 5연승. 부산에서는 모비스가 KT를 73-55로 꺾었다. 말콤 토마스가 20리바운드(21점)로 골밑을 장악했고, 양동근과 김동우(이상 12점)의 뒷받침도 좋았다. KT는 14개를 쏴 2개만 들어간 외곽포가 야속했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 “개입” vs 中 “안돼”… 남중국해 문제 ‘일촉즉발’

    美 “개입” vs 中 “안돼”… 남중국해 문제 ‘일촉즉발’

    조용하던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미국의 참여로 시끄러워지고 있다. 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5회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미·중 간 격돌이 예고돼 있다. 미국의 공격과 중국의 방어가 관전 포인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그동안 주장처럼 자유항행권 확보, 다자협의를 통한 분쟁해결 모색 등의 발언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 조종하는 ‘남중국해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주도 아래 남중국해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등을 각각 만나 지역안보협력을 제안하는 등 정상회의에 앞서 세확산에 나선 형국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도 아시아 순방길에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해 중국을 자극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필리핀에서 “모든 국가는 영유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지만 위협과 강압을 통해 영유권을 추구할 권리는 없다.”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를 서필리핀해라고 바꿔 불렀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필리핀에 경비정 무상제공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도 외교력을 총동원해 방어에 나섰다. 원자바오 총리는 17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대통령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의 의제 상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중국 외교부 류전민(劉振民) 부장조리는 양국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쟁점이 있는 정치, 안보문제에 대한 토론은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발리선언’을 채택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필리핀 등의 의도와는 달리 남중국해 문제가 본격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 당사국과의 개별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제3자가 왜 끼어드느냐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남해(남중국해) 분쟁에 비당사국이나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할 뿐”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반면 미국은 남중국해가 미국의 중요한 이익이 걸려 있는 지역이어서 결코 제3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사령관은 최근 “연간 1조 2000억 달러의 미 무역물품이 이 해역을 통과한다.”면서 “이 지역은 미국의 중요한 이익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은 친중계 동남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는 G2(주요 2개국)간 힘겨루기가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지고 있다. 동아시아정상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인도·뉴질랜드·호주·미국·러시아 등 18개국 대표가 참여하는 다자외교 플랫폼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올해 처음 참석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SKT,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 “반도체, 가장 안 좋을때 인수해 키워보자”

    SKT,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 “반도체, 가장 안 좋을때 인수해 키워보자”

    2009년 1월.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구성원과의 대화 중 한 참석자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구상하는 사업이 있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 후 국내 기업 현실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는 더 이상 없다. SK도 현실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언젠가 죽을 수 있다.”며 “에너지·화학과 통신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제3의 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해외에 기반을 둔 기술력을 갖춘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당시 최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구성원과의 대화 후 그룹 및 주요 계열사의 신사업발굴 태스크포스(TF)가 본격 가동됐다. 2010년 7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강도 높은 스터디가 이미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은 최고조에 달했다. 최 회장의 책상에 올라온 인수 TF의 보고도 부정적이었다. 최 회장은 “가장 안 좋을 때 인수를 해 반도체를 키워보자.”며 보고서를 물렸다.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에는 불도저 역할을 자임한 최 회장이 있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하이닉스의 조기 정상화에는 초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향후 3~4년간의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와 자금 조달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연간 3조원 투자보다 큰 4조원 안팎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앞으로 시스템반도체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SKT는 지난 14일 하이닉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1대 주주가 됐다. 채권단 지분 6.4%(구주)와 신주 14.7%(1억 185만주)를 3조 4267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인수 절차는 내년 1월이면 끝난다. 최 회장이 반도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09년 11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가 불발이 된 직후라는 설명이다. 이후 최 회장은 반도체를 주제로 임원 토론을 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스터디를 하는 등 인수 의지를 다졌다. 지난 9월 예비실사 종료를 앞두고 진행된 내부 인수 시뮬레이션 결과인 “일정 기간 적자가 나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보고가 최 회장에게 전해졌다. 그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통해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으로 키우자.”고 당부하며 인수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檢수사도 못 막은 인수 의지 본입찰(10일)을 이틀 앞두고 심장부인 그룹 본사가 검찰의 압수수색 도마에 올랐지만 하이닉스 인수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게 그룹 측 얘기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 경영 환경은 항상 위험 속에 노출돼 있고 어려울 때 과감하게 리스크를 취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며 “단독 입찰에도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매각 기준가보다 1354억원을 더 써낸 건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최 회장의 인수 의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후변화’ 中 해수면 20년뒤 130㎜ 상승

    중국의 해수면이 20년 뒤 최고 13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지난 60년간 중국 내 빙하의 10%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의 결과다. 중국 과학기술부, 기상국, 과학원 등이 지난 15일 발표한 ‘제2차 기후변화 국가 평가보고’에 따르면 기온상승으로 인해 중국의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 오는 2030년에는 2009년 기준으로 80~130㎜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중국의 해수면은 1950년대 이래 연평균 2.8㎜씩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톈진(天津) 앞바다가 2030년까지 76~145㎜, 상하이가 98~148㎜, 광둥(廣東)성 연안은 83~14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광둥성 주장(珠江) 유역의 해수면 상승은 2050년까지 90~210㎜에 이를 전망이어서 이런 추세라면 2080년까지 중국의 해변 저지대 1만 8000㎢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지표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60년간 중국 내 빙하의 10%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중국의 지표면 온도는 1951년부터 2009년까지 1.38℃ 상승했으며 산업화가 본격화된 1990년대 이래 빙하 감소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국가기후센터 뤄융(勇) 연구원은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이나 해수면 상승 추세 등은 전 세계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면서 “기후변화가 중국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與 혁신파 ‘MB정책’ 쇄신 박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던 한나라당 혁신파 의원들이 이번 주초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 요구를 담은 ‘정책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정기국회가 막을 내리기 전에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하고 관련 법을 바꾸는 등 후속 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혁신파 김성식 의원은 13일 “실무 차원의 당정협의로는 정책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민생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만든 뒤 청와대와 담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혁신파가 이달 초 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등을 요구했으나 청와대와 정부가 정책기조 전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체 혁신안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기국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 바뀐 정책을 선보일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도 깔려 있다. 혁신파 의원들은 ▲보육 ▲교육 ▲비정규직 ▲대기업 개혁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대책과 대기업 개혁은 지난 9일 의원총회를 계기로 정책위부의장에서 물러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각각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83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과감한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 의원은 대기업의 중소시장 침해를 차단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손질 중이다. 또 교육 문제는 외국어고 개혁 문제 등을 주도해 온 정두언 의원이, 보육 정책은 현재 당의 정책위부의장인 임해규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정 의원은 보육·교육 국가책임제, 학급당 학생 수 20명 감축, 입학사정관제 축소 등을 담은 ‘교육 정상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 무상보육 확대 등 당 차원의 보육 정책 혁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대적인 ‘칼질’도 예상된다. 한 혁신파 의원은 “과도하게 책정된 예산을 민생 예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무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16개 상임위별로 5000억~1조원가량의 예산을 줄여 민생 정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혁신파의 정책 쇄신 추진과 별개로 당 일각에선 신진 인사 수혈론도 제기되고 있다. 2040세대와 소통할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자는 것이다.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나승연 평창올림픽유치위 대변인, 막노동꾼 출신으로 서울법대에 수석 입학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신화의 주인공 장승수씨, 씨름 선수를 하다 예능인으로 우뚝 선 강호동씨 등이 거명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이란 선생 별세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이란 선생이 9일 오후 11시 20분 별세했다. 86세.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선생은 1938년 춘천중학교의 항일 학생결사 조직인 상록회의 활동이 일본 경찰에게 발각된 뒤 학생들의 항일 의식을 높이고자 ‘독서회’를 만들어 독서운동을 전개했다. 선생의 부친과 친했던 독립운동가 여운형이 춘천을 자주 방문하자 학생들은 그를 찾아가 상하이 임시정부와 세계 정세 소식 등을 들으며 항일 의식을 높였다. 그러던 중 독서운동에 참여하던 고제훈, 원후정, 김영근 등이 일제의 민족 차별에 분개해 1941년 3월 10일 일본 육군 기념일을 맞아 벌인 모의 시가전에서 일본인 학생들과 충돌하는 사건으로 독서회 활동이 발각된다. 이 때문에 체포된 선생은 1년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가 1942년 5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단기 1년, 장기 3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부순(79)씨와 아들 위찬(KBS 기술국장), 호찬(신화 엔지니어링 이사), 중찬(자영업)씨가 있다. 발인 11일 오전 7시 30분, 장지 대전국립현충원, 빈소 서울 보라매병원.(02)841-7652.
  • [영화리뷰] ‘신들의 전쟁’

    [영화리뷰] ‘신들의 전쟁’

    신들의 통치 아래 평화롭던 세상에 탐욕스러운 왕 하이페리온(미키 루크)이 전쟁을 선포한다. 하지만 진작 사태를 예견한 신들의 우두머리 제우스(루크 에번스)는 평범한 노인으로 변신해 테세우스(헨리 카빌)를 어린 시절부터 훈련시켜 왔다. 테세우스는 불멸의 무기 ‘에피루스의 활’을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하이페리온 왕에 맞서 평화를 지키고자 분투한다. 하지만 하이페리온은 테세우스에게서 에피루스의 활을 빼앗고, 신들의 숙적인 타이탄을 감옥에서 꺼낸다. 10일 개봉한 ‘신들의 전쟁’의 타셈 싱 감독은 할리우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비주얼리스트다. 지난 1991년 록밴드 R.E.M.의 명곡 ‘루징 마이 릴리전’(Losing My Religion) 뮤직비디오로 음악방송 MTV의 뮤직비디오 어워드를 석권했다. 이후 나이키, 리바이스 등 상업광고에 전념했다. 2000년 제니퍼 로페즈의 ‘더 셀’, 2006년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등의 작품에서 시각효과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낸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을 터다. 신들이 테세우스를 구하려고 하이페리온 왕의 부하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신들은 초월적인 속도로 움직이지만, 인간은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는 등 몇몇 장면에선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안겨 준다. 특히 마지막 20분은 신과 타이탄, 테세우스와 하이페리온, 양측의 군대까지 얽혀 무한 액션을 쏟아붓는다. 그런데 이전까지 드라마 얼개가 너무 느슨하다. 주인공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갖은 어려움을 겪는 신화의 단골 레퍼토리를 압축하다 보니 액션은 놓치고 드라마는 헐거워졌다. 초반 60분 동안 이렇다 할 액션 한 번 없다는 점은 김어준 식으로 말한다면 ‘닥치고 액션’을 원하는 관객의 인내심을 집요하게 실험하는 셈이다. 비슷한 시대배경과 소재를 다룬 잭 스나이더의 ‘300’에서 시각적 황홀을 만끽했던 팬들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정공법을 택해야 했다. 노출이 많은 선남선녀들이 나오는 영화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리운 배우는 환갑을 앞둔 미키 루크(59)다. ‘아이언맨2’의 위플래시 역에 이어 또 한번 소름 돋는 악역 하이페리온 왕 캐릭터로 극의 무게를 잡는다. 위플래시가 아이언맨에 대해 복수심을 불태울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과 달리, 하이페리온 왕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초들을 학살한다. 또 신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다. 행위의 정당성이 배제된 캐릭터임에도 루크의 카리스마 덕에 무난했다. 테세우스 역의 헨리 카빌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배우다. ‘300’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은 ‘슈퍼맨-맨 오브 스틸’에서도 히어로로 등장하기 때문.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치명적 사랑을 그린 ‘튜더스’에서 왕의 유일한 친구인 찰스 브랜던 역을 맡아 섹시한 매력을 뿜어냈던 그는 이 영화에서 에이트팩(8조각) 복근을 앞세워 여심을 공략한다. 예언자 페드라 역을 맡은 프리다 핀토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이어 또 한 번 칠흑처럼 깊은 눈빛으로 팬들을 빨아들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야수의 사랑은 비극을 부른다

    야수의 사랑은 비극을 부른다

    니콜라스 빈딩 레픈의 데뷔작 ‘푸셔’(1996)를 제대로 평가하진 못했다. 당시 지하세계를 살벌하게 그린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탓인지도 모른다. 작품을 거듭하면서 그의 진가는 꽃을 피웠다. 10년에 걸쳐 ‘푸셔’ 시리즈가 3부작으로 완성됐고, 지금껏 폭력이 중심에 선 악의 세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왔다. 이윽고 전작에서 ‘남성과 폭력’의 주제는 신화와 제의의 영역에 도달한다. 공허한 스타일에 그쳤다는 혐의가 있으나 ‘발할라 라이징’(2009)은 그가 다음에 도착할 폭력의 세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드라이브’가 등장했다. 남자는 범죄자들을 범죄 현장에서 빼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다. 능수능란하게 일을 마친 그는 인파 속으로 몸을 숨긴다. 범죄 집단조차 그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사생활을 숨기기 때문이다. 날이 밝으면 그는 촬영장으로 가 스턴트맨으로 활동한다. 그의 운전 실력을 알아본 동료는 레이싱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차량을 정비하고 간혹 레이싱에 참여하면서 은밀한 생활을 지속하려던 그의 계획은 이웃집 여자를 만나면서 흔들린다. 서로 호감을 느끼며 지내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이 곧 출소한다고 말한다. 돌아온 남편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가 감옥에서 빌린 검은 돈은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다. 주인공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는 ‘사무라이’(1967·장피에르 멜빌 감독)의 제프 코스텔로(알랭 들롱)를 재현한 인물이다. 그들은 어두운 방안에 웅크리고 앉은 야수들이다. 야수를 동굴에서 끌어내는 건 낯선 인간이다. 한 번의 눈빛은 드라이버의 삶에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냉혹하게 행동하던 그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달라진다. 어린아이처럼 수줍은 표정은 그가 인간관계에 얼마나 서툰지 보여 준다. 하지만 야수는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 비극은 여자의 남편이나 범죄 집단 때문에 벌어지는 게 아니다. 바로 그의 사랑이 비극을 부른다. 잔혹한 폭력 장면을 장기로 내세우는 영화는 흔하다. 그러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가 그렇듯, 폭력을 다룬 위대한 영화의 주 관심은 폭력의 묘사에 있지 않다. 그런 영화는 폭력이 인간에게 남긴 상흔을 쓰라리게 드러내며, 폭력을 휘두르는 주체야말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르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드라이브’의 마지막 복수 장면은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전한다. 카메라는 두 인물의 바깥으로 눈을 돌려 드라이버의 그림자로 스크린을 채운다. 그림자로 화한 드라이버는 정체불명의 괴물 형체로 움직인다. 입고 다니던 점퍼에 자수로 새긴 전갈은 그의 상징이 아니라 그 자신이었다.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괴물은 자기의 악마성을 절감한다. 사랑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폭력에 의지했다고 믿었으나, 폭력 때문에 그는 사랑으로부터 내쫓긴다. LA의 햇살은 눈부시다. 그 햇살이 부러워 그는 범죄조직을 피해 옮겨왔을 게다. 그러나 괴물은 눈부신 햇살을 견딜 수 없으며, 인간의 행복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는 어둡고 차가운 길로 차를 몰았어야 했다. 마침내 드라이버는 괴물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로버트 드 니로는 젊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와 ‘아메리칸 뉴시네마’를 새롭게 소화한 ‘드라이브’에 각별한 애정을 품지 않았을까 싶다. 침묵과 광기, 서늘함과 멜랑콜리가 동거하는 걸작이다. 17일 개봉. 이용철 영화평론가
  • 고사장·수능 이모저모

    고사장·수능 이모저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0일은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여 수험생들은 대부분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일부 수험생들은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시험을 치르는 등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고사장 앞에서는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과 새벽부터 진을 친 후배들의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고에는 새벽부터 환일고, 용산고, 장충고 재학생 등 100여명이 모여 선배들을 응원했다. 환일고 1학년 이한솔(16)군은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새벽 1시에 나왔다.”면서 “선배들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여고 시험장 앞에는 ‘수능 대박 뿌잉뿌잉’, ‘나는 12학번이다’ 등 최신 유행어를 패러디한 응원 현수막이 나붙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가슴을 졸이며 자녀들을 기다렸다. 수험생 입실이 끝나 교문이 닫힌 뒤에도 담장 너머 교정에 시선을 고정했다. 중앙고 앞에서 만난 김선(49·여)씨는 “아들이 중이염 때문에 귀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실수 없이 차분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이 같아 고사장을 잘못 찾은 학생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인창고에서 시험을 치러야 할 한 남학생이 경기 구리 인창고로 착각해 잘못 찾아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을 위해 별도 시험실을 마련하고 시험지를 긴급 공수해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게 했다. 그런가 하면 곳곳에서 아슬아슬한 수험생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경기 고양시 화정지구대 경찰은 할머니상을 당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지체장애인 학생을 시험장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부천에서는 오전 7시 40분쯤 원종동 사거리에서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추돌사고를 일으켰으나 다행히 수험생은 크게 다치지 않아 경찰차로 시험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늦잠을 자거나 교통이 막히는 바람에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신체장애를 딛고 수능에 도전한 수험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배정한 서울 종로구 경운동 경운학교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침대를 배정해 시험을 치르도록 했고, 점심도 학부모들과 먹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광주 남구 주월동 선명학교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온 시각장애 남학생 등이 모여 시험을 치렀다. 외국 언론들은 한국 입시의 이색적인 모습을 앞다퉈 취재했다. 중국의 신화통신과 일본의 아사히TV, 카타르 민영 방송사 알자지라 기자들이 이날 시험장을 찾아 한국의 독특한 수능일 풍경을 기사화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면 끼리끼리 모여 담배를 피우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보였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에서 시험을 본 양재고 3학년 김서윤(18)양은 “시험이 끝나 후련하다.”면서 “일단 푹 잔 다음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기대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우울하다.”면서 귀가를 서둘렀다. 한편 전남 해남군의 한 아파트에서는 고3 수험생 A(19)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A군이 수능시험을 마치고 집 근처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진호·김진아·김소라기자 sayho@seoul.co.kr
  • 美·EU 보란 듯… 中 ‘짝퉁과의 전쟁’

    ‘차이나 스탠더드’를 고집하던 중국이 돌연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형 국영 통신기업들의 시장 농단에 ‘메스’를 들이대고, 불법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짝퉁 및 가짜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올해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년이 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스탠더드’ 준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시장경제지위 부여에 머뭇거리는 미국과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어 지적재산권 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지적재산권 보호와 가짜 상품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행정력과 법 집행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 등이 요구하는 불법소프트웨어 근절 의지도 밝혔다. 성·시·자치구 지방정부는 내년 6월까지, 각 시는 내년 말까지 무조건 정품 소프트웨어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짜 상품과 불법 음반 및 CD 수천만장을 소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형 국영통신기업들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도 예사롭지 않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반독점국은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과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을 상대로 이들이 경쟁업체의 유선인터넷 시장 진출을 막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현대자동차 美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가보니…

    현대자동차 美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가보니…

    8일 오전(현지시간) 현대자동차 미 앨라배마 공장. 277대의 로봇이 춤을 추듯 움직이며 차체를 용접한다. 불꽃이 튀고 64대의 로봇은 차체를 360도 회전시켜 내·외부에 균일하게 색을 입힌다.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등 1㎝의 철판을 눌러 차제를 만드는 프레스 공정부터 마무리 주행검사까지 자동차 생산설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여기서만 하루 1300여대의 쏘나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쏟아져 나온다. ●미국시장 성공 견인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생산을 통한 ‘현지화’와 협력업체 동반진출로 인한 ‘조기 품질 안정화’를 꼽는다. 2005년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그곳에서 134㎞ 떨어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의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바로 성장의 발판이다. 이에 더해 만리타국에서 함께 뿌리를 내린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은 성장엔진에 가속페달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 ‘현대’나 ‘기아’ 이름이 붙은 길이 생기고, 쏘나타와 옵티마(한국명 K5), 산타페가 도로를 누비는 성공신화의 현장을 돌아봤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지난해까지 131만 1730대를 생산했고, 올해는 지난 1일까지 29만 364대를 만들어 목표치인 100%를 넘겼다. 이로써 누적생산은 160만 2094대로 ‘160만대 시대’를 열었다. 임영득 앨라배마공장 부사장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올리버와이먼사의 하버리포트 북미생산성 평가 프레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자동차 공장 중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방문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지난해 2월에 준공식을 한 만큼 이동로와 연결로, 물류 시스템 등 첨단 시설이 돋보였다. 현대모비스의 모듈공장과 파워텍의 엔진공장을 바로 옆에 건설해 물류비용을 줄였다. 덕분에 준공 첫해인 지난해에 쏘렌토R과 싼타페 등 15만 3665대를 생산했고, 올해는 옵티마(K5의 현지명)가 생산 차종으로 가세하면서 지난 1일까지 23만 1398대를 생산했다. 연말까지 26만 5000대가 예상된다. ●美 29개 협력사에 경영 안정화 지원 조지아공장 북쪽으로 18㎞ 정도 떨어진 라그랜지 지역에 있는 ‘세원 아메리카’. 2009년 10월부터 차체부품과 운전석 모듈의 뼈대 역할을 하는 카울크로스 등을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공급 중이다. 본사가 대구인 세원은 1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던 1차 협력업체이다. 기자가 방문했던 지난 7일에도 770여명의 미국 현지 직원들과 산업용 로봇 500여대가 쉴틈 없이 작업 중이었다. 실제로 미국 진출 첫해인 2009년 21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232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상현 세원 아메리카 부사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자 2009년 10월 1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세웠다.”면서 “이런 투자는 10년 넘는 기아차와의 협력관계, 사전 컨설팅 등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모 기아차 조지아공장 부사장은 “국내 협력업체와 동반진출이 품질안정화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면서 “앞으로도 29개에 달하는 미국 현지 협력업체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조지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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