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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카락 절반만한 ‘조각품’…신비한 나노 미술의 세계

    머리카락 절반만한 ‘조각품’…신비한 나노 미술의 세계

    사람 머리카락 길이의 절반에 불과한 미세 조각품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IT기술전문매체 씨넷은 첨단 3D프린팅 기술로 완성된 사람 머리카락, 바늘구멍보다도 작은 극 미세 미술 조각품의 다양한 모습을 최근 소개했다. 안토니오 카노바의 유명 조각 작품 ‘큐피드의 키스로 되살아난 프시케(Psyche Revived by Cupid‘s Kiss)’는 18세기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미술조각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기반을 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 현대 아티스트가 첨단 3D프린팅 기술의 도움으로 해당 작품을 머리카락보다 작은 크기로 다시 조각 해냈다. 평소 18세기 신고전주의 조각 작품에 푹 빠져있던 영국 런던 기반 유명 설치미술가 존티 호로비츠는 ‘큐피드의 키스로 되살아난 프시케(Psyche Revived by Cupid’s Kiss)’를 나노 크기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 했다. 방식은 이렇다. 먼저 250개에 달하는 카메라로 해당 조각품 구석구석을 이미지화 한 뒤 해당 데이터를 모조리 컴퓨터로 재편집해 크기를 최대한 축소시킨 것이다. 일명, 디지털 찰흙을 이용해 시작된 해당 작업은 장장 10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참고로 공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호로비츠는 평소 물리학, 화학 원리를 미술에 융합시키는 시도를 자주 해온 바 있으며 이번 작업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의 도움으로 최종 3D프린팅 된 해당 조각품은 바늘귀는 물론 사람 머리카락보다도 작은 나노크기로 완성됐다. 프린팅 된 자신의 조각품이 처음 도착했을 때 호로비츠는 거의 40여 분간 조각품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으며 결국 암세포 관찰에 쓰이는 초정밀 전자 현미경을 이용한 끝에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작품은 18세기 신고전주의 미술작품과 최첨단 나노 3D프린팅 기술의 만남이라는 기념비적 시도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불행히도 해당 작품은 호로비치의 동료가 조각모습을 자세히 보려고 앵글을 돌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부스러져 파괴되고 말았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 실비아의 ‘기막힌 작명’

    [아하! 우주] 소행성 실비아의 ‘기막힌 작명’

    21세기이지만 지금도 이름이 운명이나 혹은 운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록 과학의 영역에서 당연히 이런 믿음은 배제돼야 하겠지만, 우연히 지은 이름이 나중에 감쪽같이 딱 맞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경우들이 있다. 지금 이야기하는 소행성 실비아(Sylvia)는 1866년에 처음 발견됐는데 이 소행성의 명칭은 로마의 건국신화에서 빌려왔다. 로마를 건국한 두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은 것은 신화에 의하면 레아 실비아라고도 불리는 실비아이다. 그녀는 전쟁의 신 마르스와 사이에서 이 두 형제를 낳은 것으로 돼 있다. 이 신화에는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하지만, 이 두 형제가 바구니에 담겨 강에 버려졌다가 구조돼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는 이야기는 같다. 소행성 87 실비아가 발견됐을 때, 천문학자들은 로물루스나 레무스와의 관계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 가운데서 적당한 이름을 붙였다. 실비아의 크기는 384×262×232km 정도로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 다소 불규칙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직 근방을 지난 탐사선이 없어서 상세한 이미지는 알지 못한다. 이 소행성은 주 소행성대(main asteroid belt)에서 태양 주변을 6.5년 정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비교적 큰 소행성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실비아에 의외의 사실이 밝혀진 것은 2001년이다. 천문학자 마이클 브라운과 그의 동료들은 실비아가 사실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위성을 발견한 것은 하와이에 있는 10m 구경의 켁 망원경으로 발견된 지 1세기 반 만에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서 위성이 관측된 것이다. 이 위성의 크기는 약 18km 정도인데 실비아에서 1356k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3.6일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별 고민 없이 그 명칭을 정할 수 있었는데 당연히 로물루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실 행성뿐 아니라 소행성에도 위성을 거느린 것들이 있는데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극히 드문 일도 아니었기에 로물루스의 발견은 큰 이슈까지는 될 수 없었다. 정말 놀라운 일은 바로 2005년에 발생했다. 당시 버클리대학의 천문학자인 프랑크 마르키스와 그의 동료들은 사실 실비아가 위성을 1개가 아니라 2개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번째 위성은 대략 7km 정도 지름을 가진 소형 위성으로 실비아에서 약 700k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1.4일 정도 주기로 공전하고 있었다. 이 새 위성은 크기나 공전 주기 모두 먼저 발견된 로물루스의 절반 정도인데 천문학자들은 역시 이름을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로물루스의 동생인 레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때까지 소행성에서 위성이 발견된 일은 있었지만 2개 이상의 위성을 가진 경우는 처음 발견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과학적인 의미가 있지만 놀라운 것은 역시 ‘작명’이다. 실비아라는 이름은 이 소행성이 2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지어진 이름이다. 그런데 우연히 로물루스와 레무스 두 형제 위성이 실비아 주변을 돌고 있다는 사실이 21세기 와서 밝혀진 것이다. 정말 기막힌 작명이 아닐 수 없다. 신화에서 실비아는 알바롱가의 왕인 누미토르의 딸이다. 누미트로의 동생 아물리우스는 형을 퇴위시키고, 실비아로 하여금 여신 베스타를 섬기게 한 후 결혼하지 못하도록 했다. 왕위를 넘볼 수 있는 후손을 낳지 못하게 하려는 술책이었다. 그러나 실비아는 결국 군신 마르스와의 사이에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낳게 된다. 물론 아물리우스 왕은 이 형제를 버리도록 지시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전해지는 신화에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는 티베레 강에 버려졌으나 늑대의 젖을 먹고 성장해 결국 복수를 하게 된다. 하지만 형제가 사이좋게 지내는 대신 결국 반목하다 레무스가 죽게 된다. 이 건국 신화의 주인공들은 사실 매우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셈이다. 이와는 반대로 소행성 실비아와 그 위성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매우 사이 좋게 태양 주변을 돌고 있다. 이들의 궤도는 매우 안정적이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와 같은 모습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신화에서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형제끼리 사투를 벌이는 대신 태양계에서는 평화롭게 지내는 것 역시 우연치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中, 아세안 환심사기 ‘머니 외교’

    중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N)의 기간산업 건설을 위해 200억 달러(약 21조 92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중국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자국 중심의 주변 경제영토 통합을 목표로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실크로드 기금’을 위해 각각 500억 달러와 400억 달러를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두 기금도 사실상 아세안 지역 인프라 건설 지원에 상당 부분 사용될 것이란 점에서 중국이 돈으로 아세안의 환심을 얻기 위한 전방위적인 ‘머니 외교’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또 중국과 아세안 간 핫라인 개설을 논의하기 위해 2015년 아세안 국가들이 참석하는 비정식 국방장관 회담을 주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과 일부 아세안 회원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아세안 간 핫라인 개설이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을 겨냥해 이 지역에서 자국의 안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 12일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만나 미얀마에 대한 인프라 구축 지원 명목으로 260억엔(약 2471억원)의 차관 제공 계획을 밝혔다. 같은 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도 만나 하천 정비 등을 위해 약 200억엔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최초 ‘여성 탑건’ 탄생…아찔 곡예비행 선보여

    중국 최초 ‘여성 탑건’ 탄생…아찔 곡예비행 선보여

    중국 최초로 여성 탑건이 탄생해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초 여성 파일럿 4명은 11일부터 열리는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 참가해 조종사로서의 실력을 뽐냈다. 위쉬, 타오자리, 셩이페이, 허샤오리 등 여성 파일럿 4명은 중국 바이공중곡예비행팀(bayi aerobatic team) 소속 멤버로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 중 2명은 중국이 독자개발한 제4세대 다목적 전투기인 청두 J-10을 타고 남성 조종사 5명과 환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조종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녹색 점프수트와 파일럿 선글라스를 쓰고 남성 조종사들과 나란히 어깨를 겨누며 등장해 큰 관심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중국 최초의 여성 조종사들은 남성 조종사들과 동등하게 훈련을 받으며 이번 에어쇼를 준비했다”면서 “이들 모두 750시간 이상의 비행 훈련 및 다양한 기종의 비행 경력을 통해 조종사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 측은 “현재 국방부가 활용하고 있는 3세대 이상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여성은 4명 뿐”이라면서 “이들이 중국 공군 및 공군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년에 한번 개막하는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성탐사차량시제품 등 각종 항공·우주제폼을 선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한국관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9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16일까지 열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형 대국관계 구축’ 밀어붙이는 中… 냉담한 美

    중국이 지난 11~12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을 다시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은 시종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등 양국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향후 협력보다 경쟁과 대립이 많아질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홍콩 명보는 13일 “미·중 간 신형 대국관계 구축과 관련한 양국의 정상회담 발표문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날 관영 신화통신의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7차례 언급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미국도 중국과 함께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반면 미국 백악관 측이 내놓은 정상회담 발표문에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도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한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위한 6대 제안을 집중 조명했지만 명보는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형 대국관계 구축은 시 주석이 2012년 2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꺼냈다. 부상하는 중국이 기존 강국인 미국을 제치고 패권국이 될 수 없도록 견제해야 한다고 보는 ‘중국 위협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중국이 자국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영토·주권 등 핵심 이익만 건드리지 않으면 미국의 세계 전략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미국은 신형 대국관계 구축의 핵심은 중국이 미국에 맞설 힘을 키울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보고 이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군사충돌 방지 협약 등 성과를 도출했지만 홍콩, 타이완 등 중국의 핵심 이익 문제를 두고는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홍콩의 시위 사태에 타국이 간섭해선 안 된다고 미국을 겨냥했으며,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원장은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항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카드를 내놨다”면서 “전략 문제뿐 아니라 경제 문제를 놓고도 양국 간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하)] ‘권·윤·신’ 삼두마차가 이끌고… 김기남·이돈주 차세대 주자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하)] ‘권·윤·신’ 삼두마차가 이끌고… 김기남·이돈주 차세대 주자로

    최근 ‘어닝쇼크’라는 말이 따라다니긴 하지만 여전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중 매출 1위를 지키는 선두주자다. 출시 때마다 긴 줄을 서게 하는 인기 초절정 스마트폰인 ‘아이폰’ 제조사로 미국의 대표 IT 기업인 애플도 매출 면에선 삼성전자에 뒤진다. 애플의 지난해 매출액은 1709억 달러(약 186조 8791억원), 삼성전자는 228조 6900억원이다. 지난달 초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7위를 차지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기업인 도요타(8위), 미국 맥도날드(9위), 디즈니(13위), 벤츠(10위) 등을 따돌린 것이다. 이런 위상만큼이나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삼성전자 인사를 청와대나 장관 인사보다 크게 다뤄 민망하다”고 말할 정도다.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삼성전자 임원 구조조정 소식이 돌자 재계에서 삼성 퇴직임원 잡기 경쟁이 벌어질 정도다. 실제로 황창규 KT 회장이나 윤종룡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임형규 SK그룹 ICT 총괄 위원장(부회장) 등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 이후 ‘이재용 부회장 원톱 체제’로 전환됐다. 아래에 DS(부품·디바이스솔루션),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3개 부문과 경영지원실을 두고 운영된다. 기존에는 전문경영인들이 이건희 회장 밑에서 각 사업총괄을 지휘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3개 사업부문장 모두 엔지니어 출신인데 올해 각 부문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DS 부문은 권오현(62) 부회장이 맡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로 1985년 미국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 회장 등이 메모리반도체 전문가라면 권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다. 1997~2008년 11년 동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 역할만 한다면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 연산 기능을 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디지털카메라 이지센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 권 부회장을 부문장으로 삼은 건 시스템반도체를 메모리반도체만큼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 퀄컴 등 미국 기업은 물론 최근 타이완이나 중국기업들에도 밀리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모바일 대신 메모리반도체가 삼성전자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다시 주목받고 있어도 권 부회장이 “비메모리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다그치는 이유다. IM 부문은 신종균(58)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미스터 갤럭시’라고 불리며 2009년부터 무선사업부장을 6년째 맡아 오면서 갤럭시 신화를 써 내려간 주인공이다. 때문에 올 상반기에만 113억 4500만원의 급여를 받은 샐러리맨의 우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6조원 이상이었던 IM 부문 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대로 뚝 떨어져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주 수입원이었던 모바일 사업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밀리는 처지가 됐다. 올 9월까지 6개월 이상 대외활동까지 뜸해 일부에서 연말 교체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을 만날 때 동행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부근(61) 사장이 이끄는 CE 부문은 그나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특별히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겸임하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가 내놓은 셰프컬렉션 등은 제품으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사장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자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각 부문 아래 3~4개씩 모두 10개 사업부가 있다. 여기에 겸임인 자리를 빼고 7명의 사업부장이 있다. 이들 중 김기남(56) 반도체총괄(사장)이나 이돈주(58)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 등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1년 삼성에 입사한 김 사장은 33년 동안 삼성 D램 등 대표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해 온 반도체 전문가다. D램 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삼성 반도체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해 왔다.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 연구·개발(R&D)의 산실인 종합기술원 원장도 맡았다. 올 6월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 중인 우남성 사장이 이끌던 시스템LSI 사업부까지 맡아 반도체 총괄에 올랐다. ‘DS 부문 2인자’로 불린다. 이돈주 사장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30년 가까이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등 국외서 삼성 가전·IT 제품 판로 확대에 매진해 왔다. 지난 9월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국내외 출시 행사 전면에 등장해 ‘포스트 신종균’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안하다, 발자국 소리마저… 미소짓다, 호숫가 물들인 만추

    미안하다, 발자국 소리마저… 미소짓다, 호숫가 물들인 만추

    가을이면 호수도 물든다. 여러 빛깔로 물든 물가의 나무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때문이다. 가을이 내려앉은 호숫가를 걷다 보면 물은 당신의 마음을 씻고,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 준다. 그런 길이 대청호에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이다. 1980년 대청댐이 담수를 시작할 당시와 달리 이젠 제법 웅숭깊은 풍경을 펼쳐내는 호수가 됐다. 물 옆으로 난 길은 고요하다. 내 발자국 소리 말고는 들리는 게 없다. 도시의 온갖 소음을 삼킨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어른 키를 웃자란 물억새도 만나고, 호수에 반쯤 잠긴 버드나무 군락지도 지난다. 그렇게 만난 늦가을 풍경은 소박하면서도 빼어났다. 이맘때 여행을 가려면 물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게 낫지 싶다. ●21개 구간… 전체 길이 220㎞ ‘서울~전주 거리’ 산골에 들어찬 물은 오래전 인위적으로 담겼지만, 이제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꽤 자연스럽고 여유로워졌다. 호수 조성 당시 식재된 나무들도 물과 제법 잘 어울릴 만큼 커졌다. 지금이야 동네 마실가듯 설렁설렁 걷지만, 대전과 충북 청주의 경계 지점에 세워진 대청댐이 담수를 하기 전이었다면 ‘대청호 오백리길’은 아마 산자락 7~8부 능선을 허덕대며 걸어야 하는 길이었을 게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전시와 충북 청주, 옥천, 보은 등 대청호에 인접한 여러 지역을 잇고 있는 트레킹 길이다. 호반을 따라 쉼 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 유적들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다. 구간은 모두 21개다. 거리와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나눴다. 2시간 안쪽의 평탄한 코스부터 호반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걷는 4~5시간짜리 코스까지 다양하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전체 길이는 무려 220㎞에 달한다. 서울에서 전주 가는 거리만큼 된다. 따라서 작정을 하지 않는 한 전 구간을 다 돌 수는 없고, 계절에 맞춰 적절한 구간을 선택해 걸을 수밖에 없다. ●늦가을엔 ‘호반낭만길·백골산성낭만길’ 으뜸 늦가을엔 어디가 좋을까. 윤재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협력지사장은 4, 5구간을 권했다. “물억새가 수변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요즘이 1년 중 가장 좋다”는 게 이유다. 각각 호수와 나란히 걷거나, 옛 성터에 올라 대청호 위로 펼쳐진 다도해 같은 풍광을 굽어볼 수 있는 코스다. 4구간은 ‘호반낭만길’이다. 마산동 삼거리에서 신상동 오리골까지 10㎞ 정도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4시간 남짓. 마산동 삼거리 ‘할먼네집’ 쪽에서 길을 시작해 추동 방면으로 500m 걸어가다가 샛길로 들어서면 너른 호수가 펼쳐진다. 아직은 푸른빛이 엄연한 버드나무 아래로 긴 모래톱이 이어져 있다. 20~30분 걸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즈음 4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라는 갈대밭이 자태를 드러낸다. 2005년에 방영된 TV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갈대밭’이라고는 하나 사실 갈대와 물억새가 섞여 자라고 있다. 보다 정확히는 물억새 군락지가 훨씬 더 넓다. 키 큰 억새와 갈대들이 한들거리며 군무를 추고 그 사이로 난 나무데크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갈대밭길 건너는 가래울 마을이다. 해마다 국화축제를 여는 추동습지공원이 이 마을 초입에 있다. 마을 명물로 꼽히는 풍차와 습지의 여러 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제법 이채롭다. 습지공원에서 다시 나무데크길로 접어들면 곧 연꽃마을이다. 지난여름 물 위로 꽃대를 곧추세웠을 연꽃들은 이제 거의 삭아 내려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다. 주산동은 조선 중기 때의 문신인 송기수의 사당이 있는 곳.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가 아니더라도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길은 비룡동을 지나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신선바위의 모양새가 범상치 않다. 바위의 갈라진 틈 한쪽 면에 ‘佛’(불)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백제시대에 한 왕자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신선봉을 내려와 신상동에 이르면 오리골이다. 5구간은 ‘백골산성낭만길’이라고 불린다. 거리는 13㎞. 4구간에 이어 걷는 게 어렵다면 핵심 구간을 차로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흥진마을 억새밭도 4구간에 못지않다. 대청호 전망을 굽어보려면 백골산성(白骨山城)에 올라야 한다. 호수라기보다 다도해와 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차로는 오를 수 없어 걸어야 하는데, 된비알이 이어지는 탓에 제법 품을 들여야 한다. 신촌동에서 마주하는 풍경도 빼어나다. 언덕 위 ‘꽃님이네 식당’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모래톱 하나가 호수 중심을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이를 ‘신촌동 반도’라고 부른다. 물 위로 이어진 모래톱이 꼭 바다 위에 뜬 섬처럼 보인다. ●1구간 대청공원… 물에 비친 나무들 ‘데칼코마니’ 제1구간 두메마을길에 속해 있는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은 전 구간을 걷지 않더라도 나들이 삼아 들러볼 만한 곳이다. 강변을 따라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어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대청공원에서 왼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에 유명한 사진 포인트가 있다. 대청호를 소개하는 책자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소다. 물에 뿌리를 담근 나무들이 저마다 명경(明鏡) 같은 강물 위에 제 모습을 비추고 있다. 딱 데칼코마니다. 로하스 공원은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가급적 이른 아침에 찾길 권한다. 몽실몽실 피어난 물안개가 버드나무를 감싸고, 그 숲 어디에선가 그리스 신화 속 나르시스가 걸어 나와 물 위로 제 모습을 비춰볼 것만 같다. 호수와 더불어 돌아볼 만한 여행지 두 곳을 더 소개하자.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이름났다. 담양 등의 메타세쿼이아숲과 다른 건 땅 위 십여m 높이에 조성된 ‘스카이웨이’를 따라 나무의 높이와 나란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덕에 숲의 규모는 작아도 어느 숲에 뒤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된다. ‘스카이웨이’는 높이 10~16m, 길이 196m다. 길의 끝엔 ‘스카이타워’가 있다. 높이 27m로 7층 아파트와 높이가 비슷하다. 오르내릴 때마다 출렁거리는 느낌 때문에 스릴이 이만저만 아니다. 충남산림박물관은 ‘숲과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숲으로 가는 길, 숲이 들려준 이야기 등 여섯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마다 다른 독특한 콘텐츠 덕에 다양한 숲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대청호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글 사진 대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42) →가는 길: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나들목으로 나와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두 번째 사거리에서도 좌회전해 가다 비룡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을 먼저 보겠다면 신탄진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해 신탄진 사거리까지 가서 대청호, 대전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이후 대청호수길로 들어서 곧장 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대전역에서 60번, 대전대에서 61번, 동신고에서 71번 버스가 가래울마을까지 간다. 한일버스 936-7710. →맛집:가래울(274-2023)은 오리고기 전문집이다. 숯불 불고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채 썬 오리고기를 여러 채소와 곁들여 구워 먹는데 달달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S’자 갈대숲 초입에 있다. 인근의 추동집(274-1590)은 옻닭을 전문으로 내놓는 집이다. 냉천골할매집(273-4630)은 민물매운탕을 잘한다. →잘 곳:그레이톤(482-1000) 호텔은 대전 둔산에 새로 들어선 레지던스 호텔이다.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시설이 깔끔하다. 아침식사 쿠폰도 제공한다. 유성온천과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장태산자연휴양림(270-7883)에도 산림휴양관 등 숙박시설이 있다.
  • 울산 주택시장 호황, 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1월 14일 개관예정

    울산 주택시장 호황, 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1월 14일 개관예정

    울산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에 이사철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고 청약경쟁률도 뛰고 있다. 울산 분양시장의 열기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요가 많았다. 그로 인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방 분양시장의 공급물량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전셋값을 부추겼다. 집값의 70%선까지 전셋값이 오르니, 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수요로 급속하게 전환됐고, 그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기대감에 이처럼 활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감정원에 따르면 울산의 9월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31% 상승해 대구(0.44%), 경기(0.3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는 혁신도시 이전, 산업단지 배후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월 울산 북구 호계매곡지구에 공급한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 1차'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1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158명이 청약접수를 신청, 평균 4.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울산의 청약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강동산하지구 블루마시티의 분양열기가 뜨거운데, 지난해 말에 분양한 강동 서희스타힐스블루원 등은 100% 분양이 완료되었고, 최근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강동’은 청약경쟁률 평균 11.43대1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됐다. 이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울산 부동산 시장에서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올해 마지막 아파트분양이자, 강동산하지구에서도 마지막 아파트인데다가, 앞서, 번영로와 오토밸리로에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효성의 브랜드까지 가세된 ‘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분양을 목전에 두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 모두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1층~지상 28층, 6개동 총 490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62㎡ 210세대 △74㎡ 160세대 △84㎡ 120세대로 모든 면적은 실거주에 용이한 중소형 단지로 공급된다.모두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실속 평형으로 구성된 단지로, 번영로와 오토밸리로 의 분양성공에 이어 ㈜효성의 성공신화가 블루마시티의 프리미엄 상승과 함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출퇴근 수요자 사로잡을 쾌속교통망과 풍부한 생활인프라단지 인근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도심까지 1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차로 15분대에 위치해 있고 현대중공업은 20분 대 이동 가능해 직장 출•퇴근자에게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뛰어난 경관과 조망과 햇살을 극대화한 획기적인 혁신평면단지 앞쪽으로는 울산의 대표적인 휴양지 정자 해수욕장이, 뒤쪽으로는 무룡산이 자리잡고 있어 풍부한 녹지와 쾌적한 자연을 누릴 수 있다. 남향위주의 단지배치로 일조량과 통풍성이 좋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전용 74㎡ 아파트에서는 만나기 힘든 4Bay를 도입했고 일부 타입에는 가족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가족실 혹은 서재 등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을 설계했다.. 노천카페 등 지중해 거리를 재현한 200여m의 아케이드 거리로 단지 내에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복합 멀티 스트리트형 상가가 들어선다. -블루마시티 라스트 프리미엄 ‘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블루마시티는 울산 강동 산하지구 총 99만 6,500㎡ 면적에 주거 및 상업용지로 구성된 대형해양복합관광도시다. 이미 푸르지오1차 아파트 736가구가 입주한데 이어 내년 4월께는 1,270가구 규모의 대단지 푸르지오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밖에 강동산하 73B블록에 서희스타힐즈 890세대, 74블록 현대ENG 696가구 등 총 1만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5,470여 가구의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블루마시티 주변으로는 강동관광단지, 강동해안관광지구, 강동산악관광지구, 강동온천지구 등이 개발될 계획이다. 또 2018년에는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울산광역시 북구 진장동 299번지, 울산시차량등록사업소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11월 14일 개관 될 예정이다.분양문의 052)222-26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정화 접어든 세종시, 정부청사 부근 업무시설 투자 수요 많아져

    안정화 접어든 세종시, 정부청사 부근 업무시설 투자 수요 많아져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말까지 총 36개의 중앙행정기관과 16개의 국책연구기관의 이전이 완료되고, 청사 인근에 신축 중인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오픈하게 되면 세종시의 부동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중부권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이는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건립이 탄력을 받고 있으며 고려대 약대, 한밭대, 공주대, 충남대, KAIST 등 5개 대학이 캠퍼스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내년 중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하나로마트가 문을 열 예정으로 세종시는 생활, 교육, 문화 인프라를 고루 갖춘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종시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0년 첫 마을 아파트 분양 성공을 시작으로 아파트, 토지 등 부동산 전 분야에 걸쳐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와 무관하게 세종시의 부동산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정부 이전과 관련 상업 용지나 업무시설, 상가 등에 여유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의 경우 업무시설 공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도 사무실 공급이 부족해 소형 오피스텔이나 프라자 상가 등 주변 오피스텔에 임시 입주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현재 세종시의 업무시설 시장은 걸음마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세종시민개발㈜이 오는 19일부터 업무시설 건물인 ‘세종비즈니스센터’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일반 분양을 시작하기로 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종합청사 바로 아래 쪽인 1-5생활권 C50블록에 위치, 정부청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세종비즈니스센터’는 지하 3층~지상6층 규모의 202실로 구성되었으며, 전용 면적은 45~138㎡로 다양하다. 쾌적한 업무 환경은 물론이고 체육시설, 휴게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다 주차공간 및 보완 시설이 완벽해 입주자들의 만족감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형 업무시설 건물이 없는 세종시의 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투자가치도 안정적인 편이다. 그 밖에 세종비즈니스센터 분양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화(1800-8583)나 홈페이지(http://세종비즈니스센터.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와 시진핑, ‘넥타이 풀고 달밤의 산책’…파격적인 비공식 회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저녁 베이징(北京)에서 파격적인 형식의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비공식 회동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과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중난하이는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곳으로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린다. 시 주석은 중난하이의 ‘잉타이(瀛台)교’로 오바마 대통령을 마중 나가 반갑게 악수하며 안부를 물었다. 시 주석은 “당신의 이번 방문 일정은 매우 빡빡하지만 우리는 국빈방문의 공식 행사와 함께 편안한 시간과 장소도 준비했다”면서 “이번 방중이 즐겁고 풍성한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환영했다. 양국 정상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짙은 색 코트 차림으로 통역 각 1명씩만을 대동한 채 산책하며 누각과 정자, 조명 등을 감상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공개됐다.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역사가 오래된 누각인 ‘잉타이’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중국 근대 이후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중국 인민의 오늘날의 이상과 발전의 길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계단을 올라가 회동장소로 이동, 양국 관계와 공동으로 관심이 있는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양자 현안 이외에 한반도 정세와 에볼라 바이러스 문제,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응, 기후변화 대응 등 광범위한 국제적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은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과 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이같은 기회를 마련한 것은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미국 방문 시 오바마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은 파격적인 회동을 준비해 준 데 대한 답례 성격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적 소통’ 書簡, 근대화 이끌다

    ‘사회적 소통’ 書簡, 근대화 이끌다

    문맹이 수두룩하던 시절 시골 마을. 대처에 나간 자식의 편지가 오면 어머니는 동네를 돌며 언문을 뗀 사람을 찾았고, 그의 입을 보며 자식의 얼굴을 떠올렸다. 문맹률이 ‘0’에 가까워진 뒤에도 사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 글줄깨나 쓰는 친구는 연애편지를 대필하다 보니 친구들의 연애사를 줄줄이 뀄고, 어느 날 문득 시인이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옛 선비들 역시 편지를 품격 있게 교유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편지를 통해 남녀 연애는 물론 정치적 밀담 등도 모두 담아냈다. 편지. 서간(書簡)이다. 서간은 간독, 간찰, 서신, 서찰, 서한, 척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다. 발신자와 수신자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지극히 사적인 교감을 나누는 개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편지는 이미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문화사적 의의를 내포하고 있었다. 김성수 성균관대 교양학부 교수는 근대적 텍스트로서 서간 양식, 근대적 글쓰기로서 서간에 주목했다.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문학사, 문화사 연구에서 존재론적으로 소외됐던 서간(문)의 의미를 학술 연구의 대상으로 회복시켰다. ‘한국 근대 서간 문화사 연구’(성균관대 출판부)는 1920~1940년대 공공을 대상으로 출판된 서간집 등을 중심으로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및 계몽적 기능을 살펴보며 당대 문학과 어떻게 조우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서간론’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닌,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갖는 서간의 문화사적 의미를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서간은 역사 연구의 자료로만 취급되거나 서간을 쓴 사람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작가론의 보조 자료로 대상화되는 한계를 보였다”면서 “소설과의 관련에서만 문제 삼던 종래의 연구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간 자체의 존재 양상과 사적 변모를 중심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가 살핀 서간 텍스트의 역사적 계보를 보면 근대 서간은 긴 철학적 서간과 구별되는, 짧은 정감적 편지를 일컫는 척독(尺牘)류를 모범으로 삼는 단계로 출발해 1920년대에는 ‘사랑의 불꽃’과 같은 연애 서간집의 유행을 거쳤다. 1930년대에 이르러 ‘조선문인서간집’ 같은 명사들의 문인 서간집으로 변천하는 통시적 흐름을 보인다. 문인 서간집은 기행문, 시, 소설 등 근대문학의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 실제 서간체 양식은 고스란히 문학이 되기도 했다. 1920~1930년대 논설문 등의 글쓰기나 문화예술인들의 상호 비평, 시, 소설 등을 보면 가상 혹은 실제의 수신인을 설정해 특정한 이에게 글을 써 보내듯 편지글 형식을 취한 것들이 제법 눈에 많이 띈다. 최서해의 단편소설 ‘탈출기’는 대표적인 서간체 소설의 하나다. 소설은 ‘김군’을 수신인으로 계속 호명하며 자신이 간도로 떠난 뒤 겪었던 경험과 감회를 상세히 적어 나간다. 그리고 집을 떠나 ‘××단’ 활동을 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이 밖에도 조명희의 ‘R군에게’, 송영의 ‘다섯해 동안의 조각 편지’ 등도 서간체 소설 작품들이다. 김 교수는 “서간체 소설은 새로운 시대 조류의 도래로 인해 민감한 문제를 공론화시키되 이 과정에서 따를 수 있는 윤리적 비난이나 책임을 면제받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서간체 소설이 갖는 사회적 기능을 설명했다. 이는 서간체 소설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불특정한 수신인들에게 자살 충동을 부추기며 ‘베르테르 신드롬’을 일으켰음을 상기하면 이해가 더욱 쉬울 법하다. 서간체 시는 특히 임화, 김해강 등 카프 작가들을 통해 많이 활용됐다. 임화는 ‘네거리의 연인’, ‘우리 옵바와 화로’ 등을, 김해강은 ‘변절자여! 가라-변절자인 남편에게 주는 투사인 젊은 안해의 절연장’ 등 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문학적 이념을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카프의 서간체 시는 묵독을 해야만 하는 근대시와 달리 낭독성을 강조하면서 대중을 끌어들이려는 대중화 의도의 산물이라고 평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인 오용순은 1943년 ‘조광’ 6월호에 ‘여인윤리관-동서신화의 비교 고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제목만을 보자면 딱딱한 논설문이 될 법하지만 글의 스타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서간체를 차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간체 기행, 서간체 수필, 서간체 비평 등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 편지글 형식을 빌린 문학의 장르는 더욱 확대된다. 김 교수는 “서간문이 품고 있는 자기 이야기의 의미화와 사회적 소통의 다양화라는 특징은 언문일치를 통한 사회적 소통의 근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면서 서간문이 갖는 근대적 의의를 설명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중국 최초 여성 전투기 조종사 탄생…곡예비행 선보여

    중국 최초로 여성 탑건이 탄생해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초 여성 파일럿 4명은 11일부터 열리는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 참가해 조종사로서의 실력을 뽐냈다. 위쉬, 타오자리, 셩이페이, 허샤오리 등 여성 파일럿 4명은 중국 바이공중곡예비행팀(bayi aerobatic team) 소속 멤버로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 중 2명은 중국이 독자개발한 제4세대 다목적 전투기인 청두 J-10을 타고 남성 조종사 5명과 환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조종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녹색 점프수트와 파일럿 선글라스를 쓰고 남성 조종사들과 나란히 어깨를 겨누며 등장해 큰 관심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중국 최초의 여성 조종사들은 남성 조종사들과 동등하게 훈련을 받으며 이번 에어쇼를 준비했다”면서 “이들 모두 750시간 이상의 비행 훈련 및 다양한 기종의 비행 경력을 통해 조종사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 측은 “현재 국방부가 활용하고 있는 3세대 이상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여성은 4명 뿐”이라면서 “이들이 중국 공군 및 공군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년에 한번 개막하는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성탐사차량시제품 등 각종 항공·우주제폼을 선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한국관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9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인당 68개…中 APEC 황금빛 ‘국빈 전용식기’ 공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지난 10일 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집결’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10일 저녁, 성대한 환영 만찬이 펼쳐졌다.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만찬에 쓰인 화려한 ‘국빈전용식기’를 집중 소개해 관심을 사로잡았다. 황제를 뜻하는 황색(금색)이 주를 이루는 이 식사도구는 현지 장인이 이번 APEC 정상회담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기의 문양은 고전 ‘시경’(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에 등장하는 문구 중 하나를 이미지로 구체화 시킨 것으로, 이를 이용하는 모든 각국 정상들에게 복(福)이 내려지길 기원하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과 영부인의 자리에 배치된 식기는 모두 도자기로 제작돼 있으며, 황색의 도자기 식기 세트는 1인당 무려 68개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메인 요리를 담는 그릇부터 작은 크기의 디저트 포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각국 정상을 제외한 귀빈들은 식기 63개로 구성된 은빛의 도자기 식기 세트가 배치됐다. 각 그릇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둥근 그릇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짐’을 뜻하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뜻하며, 이는 본래 중국 전통 음식을 내어놓는 그릇으로 자주 활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방국가 수장들의 식습관을 고려한 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의 행사로 일컬어지는 APEC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에 참석하는 각국 수장들을 위한 전용 식기 제작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도자기 및 디자인 전문가들이 몰려들었고, 지난 9월초에 실질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한 디자이너는 “16~17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쳐 현재의 식기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APEC 정상회담 기념만찬에 참석한 30여 개국 정상들은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으며, 만찬을 즐기며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중국 전통공연을 감상했다. 시징핑 중국 국가주석은 “귀빈들이 편안히 머무를 수 있도록 아침에 일어나면 베이징의 공기 질부터 확인한다”면서 “베이징을 넘어 중국 전역에서 매일 푸른 하늘과 맑은 강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올해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난 5월 아버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입원 이후 경영 전면에서 연매출 390조원(지난해 기준)의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 국가주석급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삼성의 3세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 현대사의 모진 풍파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앞선 두 세대와는 달리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이 재계 1위로 우뚝 선 안정적인 환경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자라났다. 재계에서는 그가 27세인 1995년 이미 후계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60억 8000만원을 이용해 계열사를 사고파는 과정을 거쳐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의 최대 주주(25.1%)가 됐다. 형들(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과 십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계자로 낙점된 아버지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삼성그룹 오너 아들인지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평범했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고교 땐 3년 내내 반장을 맡았다. 진로를 정할 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로 진학할 땐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조언이 컸다. 대학 전공을 놓고 고민하자 이 선대회장은 “경영자가 되려면 경영이론도 중요하지만 우선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야 한다. 학부 과정에서는 사학, 문학 같은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은 외국 유학을 가서 배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학 3~4학년 때는 승마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 부회장이 처음 승마를 배운 것은 1982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가 승마로 완치된 이 회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1989년엔 국내 1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기량이 뛰어났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이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배운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름난 골프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07년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가 중 골프 맞수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 부회장을 손꼽았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가 미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유학했던 것 역시 아버지의 조언 때문이다. “미국을 먼저 보고 나서 일본을 나중에 보면 일본 사회의 특성, 일본 문화의 섬세함과 일본인의 인내성을 알지 못한다. 유학을 가려면 일본에 먼저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뛰어든 건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잠시 입사했으나 근무하지 않고 곧바로 유학길을 떠났다. 재입사 후 이 부회장은 한 해 100일 이상 해외 법인을 둘러보고 각국 주요 거래처와 접촉했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비교적 천천히 직급을 밟아 승진했다. 범(汎)현대가 3세로 두 살 아래인 정의선(44)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999년에 상무를, 2002년에 전무를 다는 등 고속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경복고 후배로 이 부회장과 친하게 지내며 사석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형이라고 부른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 역시 36세이던 1978년 이미 부회장(삼성물산)에 올랐다. 이런 더딘 승진은 확실한 기초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2007년 1월 언제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부회장이) 자격을 갖춰야 할 것 아니냐. 기초는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고객과 실무 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고객책임자(CCO) 등의 직함으로 해외를 돌며 이 부회장은 애플, IBM, AT&T, 소니, 닌텐도 등의 전자·통신업계 최고경영진은 물론 시 주석,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해외 유력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 부회장이 처음 경영에 뛰어들었을 땐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았다. 재입사 직전 이 부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자(2000년 5월)한 ‘e삼성’이라는 벤처투자회사가 8개월 만에 2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후 제일기획 등의 계열사가 이 부회장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인 S-LCD(액정표시장치)의 등기이사를 맡아 삼성이 LCD부문 세계 정상급 기술·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은 이 부회장의 공로 중 하나로 꼽힌다. 2006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소니를 꺾고 9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기틀도 이때 마련됐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사실상 이재용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이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신화로 스마트폰이 세계 1위로 자리 잡는 데 이 부회장의 기여가 컸다”면서 “2012년 2년 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건희에게 반도체가 있지만 이재용은 무엇을 보여줬나’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 부회장이 중국 사업, 2차 전지 사업, 의료기기 사업 등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주주와 사회가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몇 년간 줄줄이 흥행신화 인기 작가·작곡가 뮤지컬 ‘좀…아쉽다’

    몇 년간 줄줄이 흥행신화 인기 작가·작곡가 뮤지컬 ‘좀…아쉽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황태자 루돌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는 독일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헝가리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라는 연결고리를 공유한다. 이처럼 올해 공연계에서는 몇몇 인기 작가와 작곡가의 뮤지컬을 찾는 게 어렵지 않게 됐다. 그만큼 ‘믿고 본다’는 의미이지만, 아쉬운 작품도 더러 나와 이름값을 무색케 하기도 한다. 이들의 작품은 한국 관객의 감성을 강하게 파고드는 특징이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2004년 ‘지킬 앤 하이드’가 한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인기 작곡가로 떠올랐다. 팝 작곡가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의 음악은 한국의 대중가요를 듣는 듯 감성적이면서 ‘한방’이 있다. 지난해에는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등 총 5편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보니 앤 클라이드’부터 ‘지킬 앤 하이드’까지 총 4편이 올랐다. 와일드혼에 이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쿤체-르베이 콤비다.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불어닥친 ‘비엔나 (오스트리아) 뮤지컬’ 열풍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2010년 ‘모차르트!’의 성공을 계기로 ‘엘리자벳’과 ‘레베카’를 줄줄이 흥행시켰다. 쇼를 중시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달리 비엔나 뮤지컬은 드라마를 중시한다. 쿤체-르베이 콤비의 작품을 국내에 들여온 EMK뮤지컬컴퍼니는 “이야기 전개와 음악이 극적이며 강약 조절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에 맞춘 변형이 가능한 것도 이들 작품의 인기 비결이다. 이들 작품은 한국 관객의 취향에 맞춰 대본을 수정하거나 넘버를 추가하기도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한국 공연을 위해 9곡을 새로 쓰고 주요 인물의 비중을 조정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 4편이 동시에 공연된 적도 있다”면서 “뮤지컬에서 음악이 중요한 만큼 인기 작곡가의 작품이 줄을 잇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기 작가·작곡가의 명성이 완성도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올해 초연작 ‘드라큘라’는 빈약한 줄거리와 단조로운 음악 탓에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된 ‘카르멘’은 원작을 신파 애정극으로 변주하면서 설득력이 떨어졌고 음악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가 다작(多作)을 하는 탓에 ‘음악이 거기서 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일 개막한 ‘마리 앙투아네트’도 쿤체-르베이 콤비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의견이 분분하다. 프랑스 로코코 양식을 재현한 화려한 의상과 극적인 스토리, 웅장한 음악은 여전히 화제다. 그러나 마리 앙투아네트를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혁명을 ‘유언비어와에 현혹돼 일어난 난동’인 양 묘사한 점이 지적받고 있다. 일부 세력의 음모와 이들이 퍼뜨린 루머에 휩쓸린 민중들의 마녀사냥을 부각시켜 혁명의 가치를 폄훼했고, 그 과정도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브로드웨이에서 크게 인정받는 작곡가가 아닌데도 한국에서 ‘거장’처럼 과대포장됐다는 비판도 있다. 쿤체-르베이 콤비의 작품들은 의상과 무대, 넘버는 화려하나 이야기 구조가 앙상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때문에 인기 창작자의 작품이라도 검증은 필수다. 원종원 교수는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한국에서 완성도를 높여 스테디셀러가 된다면 바람직하지만, 완성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름값에만 기댄 수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시진핑 ‘亞太의 꿈’… 실크로드 기금 44조원 지원

    중국이 지역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실크로드 기금’을 설립하기로 하고 400억 달러(약 43조 8000억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일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회원 국가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으로 이 기금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주변 지역 국가들의 상호 연계성 강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란 ‘실크로드 경제벨트’(一帶)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一路)를 묶어서 이르는 말이다. 실크로드 경제벨트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교통망 등으로 엮은 뒤 유럽까지 연장하는 전략을, 21세기 해상실크로드는 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 국가를 잇는 해상 교역로를 건설하는 구상이다. 중국이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공식화하고 실크로드 기금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자신들이 주도하는 국제기금 설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역 경제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이 실크로드 기금에 출자할 400억 달러는 AIIB 초기 자본금(500억 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시 주석은 또 이날 각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는 ‘아·태의 꿈’(亞太夢想) 개념을 제시하며 중국 중심의 지역 경제통합 야심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일본 등 TPP 협상 참가 12개국은 8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그동안의 TPP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는 인식에는 뜻을 같이했으나 타결 시기의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못했다. 이로써 TPP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내년에 회의를 재개해 조기 타결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참가국들은 지적재산 보호, 국유기업 개혁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유품’과 착시 바로잡기

    [문소영의 시시콜콜] ‘유품’과 착시 바로잡기

    아내의 오랜 투병으로 독거 노인처럼 살던 아버지가 수도권 아들 집 근처에서 옮기기로 하면서 가을에 붉은 감나무가 장관이던 청주집을 지난달 말 정리했다. 지난 4월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 중 재봉틀을 갖겠다고 해 발구름판이 달린 스탠드형 재봉틀을 거실에 들이게 됐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엄마 생각을 하면서 독서용 책상처럼 쓸 요량이었다. 처녀 시절 양재학원 강사였던 엄마는 재능을 살려 손끝도 야물게 필요한 옷을 척척 만들었다. 언니·오빠의 중·고등학교 교복을 직접 만들어서 입혔다. 초등학교 시절에 입었던 화려한 꽃무늬의 원피스는 모두 엄마의 작품이었다. 재봉틀 바퀴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공단 자투리를 만지작거리거나 보들보들한 실크천을 몸에 감고 놀았던 기억이 또렷하다. 빨간 이불보로 포장해 놓은 재봉틀을 지난 주말 풀었다. 대략 난감했다. 40년 전 기억 속의 그 재봉틀이 아니었다. 단단하고 값비싼 원목으로 만들었다는 기억과 달리 장식용 합판을 얇게 댄 상판은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한 채 두세 군데나 크게 벗겨졌다. 또 정면에 잡동사니를 넣어 두던 서랍이 떨어져 나가 재봉틀 내부가 흉하게 드러났다. 상표도 경제학 서적에 튼튼한 제품이 경영을 어떻게 망치는가를 보여 준 사례로 등장한다는 미국 싱거(Singer) 미싱이 아닌 싱싱(Singsing)이었다. 마치 영화 ‘건축학개론’의 게스(GUESS)의 짝퉁 티셔츠 게스(GEUSS)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평화로운 어린 시절의 젊고 재능 많던 엄마를 기억하려던 유품의 실체는 이렇게 흉물스러웠다. 세상사가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하지만 재봉틀 유품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재봉틀에서 인간의 기억은 편의적으로 왜곡하고 얼마나 미화에 익숙한가를 깨닫는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애통해하던 중 판교 추락사가 추가돼 심한 멘탈 붕괴를 겪자 “안전 비용만 따지는 한국은 아직 후진국”이라는 국제전화가 왔다. “국가가 왜 이 모양이냐”며 통탄했더니 “여성 인신매매가 사라진 지 겨우 24년”이라며 누군가가 ‘위로’ 댓글을 달았다. 동남아나 중동에서 발생한 쿠데타 소식에 “미개하군” 하고 얕잡아 보는 마음이 생기지만, 1979년 신군부가 일으킨 12·12사태를 떠올리면 ‘쿠데타 없는 세상’은 겨우 35년 됐다. ‘선진 한국’, ‘세계 속의 한국’이란 잘난 이미지에 푹 빠져 살지만, 여러 적폐를 물려받은 한국에서 민주주의 성숙과 인권의 확대, 검열 없는 언론자유의 신장, 위험사회 극복 등에는 세월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벤처신화… 감동은 없었다/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벤처신화… 감동은 없었다/이종락 산업부장

    서울신문은 지난 9월 30일부터 ‘재계인맥 대해부’ 연재를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신흥기업들을 이끄는 창업가와 가족, 경영인들을 조망할 계획이다. 제1부로 11차례에 걸쳐 연재한 신흥기업 편에선 최근 10년 내 괄목할 만하게 성장한 네이버, 다음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서울반도체, 골프존 등 벤처 기업들을 주로 다뤘다. 오너 일가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면서 기자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바로 잠자리에서 배시시 일어나 옷장에서 닥치는 대로 주섬주섬 챙겨 입은 듯한 복장을 그대로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CEO. 직원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는 그런 자유스런 경영인의 모습을 말이다. 우리 벤처 기업가들도 지난해 18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각각 기부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사뭇 닮았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벤처기업들에 대한 취재 결과 그런 상상은 말 그대로 공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우치게 됐다. 성공한 벤처 업체들은 대기업의 관행을 너무 닮아 있었다. CEO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 문화가 재벌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CEO의 경영 이념과 기업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야 하는 홍보 담당 간부조차 CEO를 좀처럼 만나기가 힘들다고 한다. CEO 가족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온몸을 던져 막으려는 ‘비밀주의’도 폐쇄적인 우리 기업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투명 경영을 해야 하는 벤처 기업들이 가족경영으로 일관하는 모습도 눈에 거슬렸다. 창업주의 부인이 회사 경영을 감시해야 할 감사를 맡은 기업도 있었다. 창업 초기부터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해 악덕 재벌 기업의 경영권 승계 수순을 그대로 따라하는 기업도 더러 있었다. 벤처 기업은 우리 재계에 중요한 자산이다. 벤처 기업의 도전·개척 정신마저 사라지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 특히 재계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매출 1조, 10조원을 넘는 새로운 벤처 기업들이 계속 등장해야 한다. 기존 대기업이 노쇠하면 경제 전체가 시들 수밖에 없다. 1990년~2000년대 초반은 국내 산업계의 벤처 전성기였다. 정부 육성책에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어우러지면서 벤처 붐이 일었다. 자고 나면 새로운 기업이 생겨났다. 제조·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만큼 혜성같이 등장한 기업가도 많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벤처 1세대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로커스·터보테크·새롬기술 창업주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한글과컴퓨터는 주인이 9번이나 바뀌었다. 메디슨은 법정관리를 거쳐 대기업에 인수됐다. 최근 팬택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속된 모뉴엘 최대주주 박홍석 대표의 도덕적 해이는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벤처기업가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일부 벤처기업이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기업가 정신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벤처’는 모든 기업인의 정신이자 문화다. 기존 기업들의 폐단을 밟지 않는 제대로 된 건강한 기업가 정신과 벤처 정신 등으로 무장한 창업자들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저성장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jrle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교원] 배추장수·출판사 영업사원서 자산 2조 2000억 그룹 일구다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교원] 배추장수·출판사 영업사원서 자산 2조 2000억 그룹 일구다

    장평순(63) 교원그룹 회장은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 영양실조에 걸리기까지 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해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나이 때문에 일반 회사에 취업하기 어렵다고 보고 출판사에 들어가 책과 영어테이프를 팔았다. 출판사에 다니던 시절 ‘좀 더 나은 학습지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중앙교육연구원(현 교원그룹)을 만들었다. 총자산 2조 2000억원, 학습지 교사 등을 포함해 직원 3만 6000여명의 교원그룹을 세운 장 회장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1951년 충남 당진에서 아버지 장석담(1927년생, 2010년 작고)씨와 어머니 임경희(1932년생, 2012년 작고)씨 사이에서 3남 4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동네에서 소규모로 기왓장을 만들어 팔았지만 좀처러 생활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인천까지 가서 장사했고 장 회장은 외가에서 5살 때까지 커야 했다. 장 회장은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고시에 떨어졌고 그는 돈을 벌자는 결심 끝에 30세 때 큰돈 들지 않는 배추장사를 시작했다. 이른 새벽 시장에서 배추를 사와 아파트단지를 돌며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파는 박리다매식으로 장사를 해 지금 돈으로 10억원 가까이 벌었다. 넉넉해진 형편에 다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지만 이내 접고 다시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해 출판사에 들어가 영업사원이 됐다. 배추를 팔며 영업의 생리와 현장을 익힌 그는 출판사 입사 1년 만에 전체 영업사원 가운데 판매 1위를 하며 고속 승진을 했다. 영업본부장이 된 그는 당시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이정자(66) 전 교원그룹 부회장과 사업 동료로서 인연을 맺게 된다. 장 회장은 책을 팔면서 만난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보고 교육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읽었다. 장 회장은 이 전 부회장과 함께 1985년 11월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로빌딩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자본금 3000만원으로 교원그룹의 모태인 ‘중앙교육연구원’을 세웠다. 이듬해인 1986년 2월 중학생 대상으로 ‘중앙완전학습’(현 빨간펜)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제와 해설, 요점 정리 등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 학습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구독료는 당시로는 상당히 고가인 월 2만원대로 책정했지만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구독자가 구름처럼 불어났다. 기업의 성장 기점은 1990년 일본 구몬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구몬수학 등 구몬학습지를 내면서부터다. 구몬학습지와 빨간펜을 양축으로 기업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한다. 교원그룹은 그룹의 성장을 위해 생활문화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룹 성장의 비결인 방문판매업의 특성을 살린 것도 주효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산 1조원을 넘는 부자는 모두 35명으로 이 가운데 10명만이 자수성가형 부자다. 10명 가운데 장 회장은 자산 1조 1310억원으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 회장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린다. 장 회장은 맨몸으로 시작해 인맥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하지만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5단으로 재계에서 손꼽힐 정도다. 비슷한 실력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가끔 대국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을 62기로 마쳤다. AMP 과정을 함께 이수한 경영자로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순무 한국야쿠르트 부회장 등이 있다. 그룹이 폐쇄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교원그룹의 계열사 모두 비상장사로 이뤄져 있다. 상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상장할 만큼 회사가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를 경영하고 이를 감시하는 것조차 모두 가족 공동체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장 회장이 회사를 경영하고, 이를 감시하는 것은 부인인 김숙영씨다. 김씨는 2008년 교원의 감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감사직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공동 창업자이자 회사의 2인자였던 ‘30년 지기’ 이정자 전 부회장을 지난해 4월 해고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장 회장이 자녀의 후계 준비를 위해 이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했다는 얘기도 많았다. 이후 법적 소송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말 이 전 부회장이 소 취하에 합의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교원그룹은 알짜배기 부동산을 자주 사들인다.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 확인 결과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2가 교원내외빌딩 주변 일대 건물들을 잇달아 매입했다. 이 밖에도 서울 중구 수표동의 시그니쳐타워 옆 블록의 건물들도 교원그룹 소유다. 교원이 운영하는 스위트호텔 제주, 경주, 남원 등과 연수원 등은 입지 좋은 호텔을 인수하거나 부지를 사서 지은 부동산들이다. 그룹 규모에 비해 연수원 등이 너무 많아 부동산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영업 인력을 교육시키기 위한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굶어 죽어도 못먹겠다”… ‘밥통시위’ 하는 대학생들

    “굶어 죽어도 못먹겠다”… ‘밥통시위’ 하는 대학생들

    중국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수 백 개에 달하는 전기밥통을 가지고 나와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돼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신화망 등 현지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 있는 시난민족대학 학생들은 소형 전기밥통과 물을 끓일 때 쓰는 전기 포트 부품 등 가전제품들을 캠퍼스에 ‘진열’한 채 학교에 강하게 항의했다.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곳 학생 대다수가 이용하는 학생식당에서 음식을 지나치게 비싸게 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맛이 없고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해서 학생들은 개인 가전제품을 구비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학생회 측이 외부의 조리업체와 계약을 맺으려 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반대했으며, 학생들은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더 이상 진흙 맛이 가득한 식당 음식은 먹지 못하겠다”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각자 가전제품을 사서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학생들의 ‘밥통시위’가 시작된 또 다른 원인은 학교의 개인 가전제품 사용 금지 조치로 알려졌다. 학교는 안전상의 이유로 개인 가전제품 사용을 금지했지만, 학생 측은 “학생의 침실은 학교가 개인에게 빌려준 사적인 공간이다. 학교의 가전제품 사용금지 요구는 학생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각계에서도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의외로’ 학생들의 개인 가전제품 사용을 반대하는 부모들도 있다. 한 학부모는 “화재라도 발생하면 큰일 아니냐. 학교는 더욱 강력하게 학생들의 물품을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식당의 저질 음식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학생들 심정을 이해한다”, “학교 측이 먼저 개선하면 될 문제를 학생들 책임으로 떠넘긴다”며 비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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