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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머리 꼭대기에…거대 토성과 테티스 포착

    [우주를 보다] 머리 꼭대기에…거대 토성과 테티스 포착

    거대한 토성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위성 테티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 위에 흰색 점으로 붕 떠있는 위성 테티스(Tethys)의 모습을 공개했다. 1684년 프랑스 천문학자인 장 도미니크 카시니가 발견한 토성의 달 테티스는 지름 1062km 크기를 가진 ‘얼음 달’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테티스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땅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바다의 여신이다. 실제 바다의 여신임을 입증하듯 테티스의 표면 물질은 대부분 물로 만들어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은 천체와 충돌하면서 생긴 ‘상처’(크레이터·crater)들로 가득하다. 환상적인 이 사진은 지난해 1월 26일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했으며 토성과의 거리는 340만 km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 나라의 교육은 어디로 가나이까/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 나라의 교육은 어디로 가나이까/최여경 사회부 차장

    1년 6개월 전 한국에서 910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건은 지난해 1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다. 이 시사만평 주간지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하자 무슬림인 사이드·셰리프 쿠아치 형제는 이 언론사 사무실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만평가와 기자 등 10명과 경찰 2명이 숨졌다. 한국을 돌아본 이유는 겉으로 드러난 종교 갈등,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었다. 사건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대단히 중요한데도 주목받지 못한 ‘다문화주의, 동화주의 정책의 한계’였다. 쿠아치 형제는 무슬림 이민 가정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을 받은 프랑스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주류 사회에 발을 디딜 희망을 찾지 못했다. 피자 배달이나 소매치기를 하면서 겉돌았다. 그리고 이런 ‘주변부로서의 불만’이 결국 무슬림 극단주의자의 행동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프랑스는 비교적 이민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나라다. 하지만 청년 실업이 35%에 이를 만큼 그늘도 깊다. ‘빈곤의 수렁’으로 여겨지는 파리 외곽 공공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계층 갈등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고민을 안긴 지점은 한국의 계층 갈등은 비단 한국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대학 교수는 고3인 아이의 진학 상담을 하면서 황망한 일을 겪었다. 아이가 갈 수 있는 대학을 줄줄이 나열한 상담 교사는 정작 엄마인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은 쏙 빼놓더란다. 이유는 이렇다. “어머니, 그 학교엔 지방 학생들이 많아요. 지방 출신 사위를 보고 싶으세요?” 최근 접한 가장 소름끼치는 단어는 ‘휴거’다. LH아파트의 이름과 ‘거지’를 조합한 말이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분양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이렇게 부른다고 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분양 아파트 딱지가 없는 차는 지하주차장도 쓰지 못하게 한다니,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게 될지 뻔하다. 사회를 종횡으로 가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처방은 결국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을 만들어야 할 교육부의 고위직 입에서 ‘개·돼지’ 망언이 튀어나왔다. 망언은 ‘교육의 힘’을 믿는 내 뒤통수를 휘갈겼다. 과음해서 실언할 수도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농담할 수도 있다. 이 나라 교육의 기본 방향을 세우는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아니라면 그럴 수 있다. 교육정책기획관의 머릿속에 ‘99%의 개·돼지’가 들어 있다면 그가 마련할 교육 방향은 누구라도 두렵지 않을 수 없다. 북미 원주민 신화에는 ‘실패한 조물주’가 나온다. 세상 만물을 창조한 이 조물주는 유독 인간을 만드는 데는 족족 실패했다. 고심하던 조물주는 결국 조수에게 도움을 청해 간신히 인간을 얻는다. ‘인간을 만드는 일’은 조물주조차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조물주를 도와 인간을 만드는 조수는 곧 교육자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직원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공직자로서 사명 의식을 갖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바꿔 말하길 바란다. 교육의 참뜻을 새기고 ‘교육의 올바른 가치관과 교육 정책자로서 사명 의식’을 갖는 계기로 삼겠다고 해야 한다. ‘인간을 만드는 조물주의 조수’로서 교육부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한국 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여겨야 한다. cyk@seoul.co.kr
  • 제주 정착인구 꾸준한 증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 이어져

    제주 정착인구 꾸준한 증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 이어져

    제주도는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관광객과 신규 이주가 거듭되면서 사람이 몰리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신규 개발호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어 부동산 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불리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와 호남지방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해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역대 최대치인 총 1,360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2014년(1,227만 명) 대비 11% 이상 급증한 것으로 국내외 관광수요는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광 등의 일시적 방문이 아닌, 제주도 정착 인구 증가도 꾸준하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56만618명이던 제주도 인구는 7년 연속 순증하며 2015년 기준 61만9,655명으로 약 11% 가량 크게 늘었다. 제주도 지역 공인중개사는 “제주도는 현재 급증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정착을 통한 거주를 원하는 내륙 수요가 상당하다”며 “매년 관련 문의와 실제 매매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수익형부동산과 상가 등 월수익형 상품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2공항 개발과 노형동 드림타워 그리고 동북아시아 최대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신화역사공원 등 대형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의 제2공항 건설추진 계획은 지난 해 11월 발표돼 제주도 전역의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42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는 신화역사공원 개발 사업이 지난 해 2월 착공, 본격적인 동북아시아 최대 한국형 복합리조트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에는 5월에 착공 예정인 노형동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건설사가 시공할 예정인 노형동 드림타워는 2만3,3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38층 규모로,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스카이라운지, 복합쇼핑몰, 전망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올 초 1차 분양이 조기 마감된 가운데 2차 물량을 분양 중인 제주 연동 디오션시티는 제주시 연동 274-64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천마종합건설의 시공이 예정돼 있는 ‘제주 연동 디오션시티 2차’는 지하 3층~지상 15층, 총 412개 객실로 구성돼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 디오션시티는 제주공항이 차량 10분~15분 거리에 위치할 만큼 최적의 공항 접근성을 갖췄다. 또한 삼무공원과 연동근린공원, 한라수목원 등이 가깝고 롯데마트와 이마트, 제주한라병원, 신라면세점, 제주도청 등 편리한 생활 인프라 등 연동 최고의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변으로 약 4만6천여 명이 상주하는 탄탄한 임대수요가 갖춰져 공실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연동의 수익형부동산 랜드마크 상품답게 프리미엄급으로 구성된 풀옵션 및 커뮤니티 등도 눈길을 끈다. 건물 입주민들은 휘트니스센터와 실내골프연습장, GX룸, 고품격 1층 로비와 옥상정원 등을 활용해 웰빙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으며 실내에 보관하기 힘든 물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계절보관함과 셀프빨래방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실내에 럭셔리형으로 구성될 예정인 풀옵션 인테리어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업그레이드 할 전망이다. 1~2인 가구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빌트인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레인지와 레인지후드 등 빌트인 전자제품 그리고 대형 붙박이 옷장, 고품격 샤워부스, 상부책장과 매립형 의자, 수납형 빨래건조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제주시 연동 1370번지, 제주은행(연동타운지점) 인근에 위치한 제주 연동 디오션시티 2차 홍보관에는 현재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빠른 분양 진행이 예상된다”면서 “입주는 2018년 6월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비즈 in 비즈] LG전자 과거 벗어나야 미래 보인다

    [비즈 in 비즈] LG전자 과거 벗어나야 미래 보인다

    “LG반도체를 팔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LG전자 내부에서는 아직도 LG반도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LG반도체만 있었어도 삼성전자처럼 부품과 세트(완성품)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텐데 반도체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LG반도체는 1999년 LG그룹이 정부 주도로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에 매각한 회사입니다. 당시 이 회사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역량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D램 등이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라면 스마트폰의 ‘뇌’로 불리는 모바일 AP는 시스템 반도체에 해당됩니다. 현재 LG전자는 퀄컴에 100% 의존하는 형국입니다. 퀄컴 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LG전자 제품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LG전자의 G플렉스2는 발열 논란에 빠진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하면서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후 G4는 G플렉스2보다 후속작임에도 불구하고 하위 버전인 스냅드래곤 808을 장착했습니다. G4 판매가 부진했던 것도 이런 이유일 겁니다. 이번 G5는 퀄컴의 신형 AP를 탑재했지만 소비자들은 외면했습니다. LG전자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이 때문에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률은 4.18%로 삼성전자(16.2%)의 4분의1 수준에 그쳤습니다. 3분기부터 휴대폰(MC) 사업본부의 조직 개편,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영업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겠지만 회사의 근본적인 수익성 제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습니다. LG전자는 2005년 이후 천만대 넘게 판 ‘초콜릿폰’의 향수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G5에서 ‘제2의 초콜릿폰’ 신화를 기대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제는 냉철하게 과거에 머물지 말고 미래를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LG전자는 정확히 3년 전 신사업 부문인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세웠습니다. 자동차 전장(電裝·전자장비) 사업에서 기회를 찾은 것이죠. 지난해 4분기 소폭의 영업 흑자(97억원)도 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자율주행차 등 새롭게 떠오른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 오디션 통해 투자유치·해외진출 지원… 예비 창업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 오디션 통해 투자유치·해외진출 지원… 예비 창업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

    지난 3월 22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문을 연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기관이다. 창조경제의 기반인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과 글로벌 창업 지원 기능이 한데 모여 있다. 예비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고 투자 유치, 창업, 해외 진출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벤처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초대 총장을 맡아 ‘청년들의 평생 업 찾기’를 돕고 있다. 경기도가 160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건립한 스타트업 캠퍼스는 지상 8층 건물 2개 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 동 등 총 3개 동에 5만 4075㎡(약 1만 6386평) 규모를 갖추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공유적 시장경제의 구상을 그대로 이곳에 투영했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으로, 창업을 유도하고 그것으로 새로운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게 남 지사의 복안이다. 이런 관점에서 경기도의 스타트업 캠퍼스는 젊은 창업자들이 꿈을 실현하는 오픈플랫폼이자 공유적 시장경제의 모델이 되는 셈이다.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를 원하는 예비 창업자는 먼저 지원 기관별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지원 기관별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전문 분야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되면 지원 기관이 입주 공간을 제공한다. 이어 K-ICT창업멘토링센터가 ICT 분야 예비창업자,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 초기에 겪는 기술과 경영 등의 애로 사항을 멘토링한다. 멘토는 벤처기업을 10년 이상 경영해 본 선배 기업인으로 현재 37명이 전국에 포진돼 있다. 스타트업 캠퍼스 3동의 2∼4층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창업전문지원기관인 K-ICT 본투글로벌(born2global)센터가 입주해 있다. 이곳에는 40여개의 스타트업도 함께 있는데 모두 본투글로벌센터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거나 전부터 육성해 온 스타트업들이다. 입주 자격을 얻은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투자 유치와 컨설팅은 미국 클리어브룩, 중국 ISPC, 이스라엘 에이나브 하이텍 애셋, 영국 브라이트 스타파트너 등 벤처투자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현재 400억원의 투자금을 조성한 상태다. 여기에 요즈마캠퍼스와 ㈜템더모멘트 같은 세계적 액셀러레이터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가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내일 남중국해 판결… 中, 전략무기 동원 ‘전쟁 연습’

    내일 남중국해 판결… 中, 전략무기 동원 ‘전쟁 연습’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고비가 될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이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인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전격 공개하며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였다. 중국은 필리핀의 중재재판 제소,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결정이 모두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 두 개의 ‘핵심이익’은 반드시 지킨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저녁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을 통해 공개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실탄 훈련이었다.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 등은 “남해(남중국해) 주변에서 벌어진 역대 최대 규모의 ‘전역급’(戰役級·전쟁을 상정한 종합훈련)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최대 규모의 해상 작전 훈련인 만큼 우성리 해군총사령관, 왕관중 연합참모부 부참모장, 미아오화 해군 정치위원, 위안왕자오 남부전구 사령관 등 상장(한국의 대장) 4명이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했다. 이들이 탄 지휘함은 지난해 12월 취역한 최신예 구축함 052D 허페이함이었다. 대잠공격형 654A 미사일호위함 등 군함 100여척과 잠수함 수십척이 동원됐고, 훙6 폭격기, 젠7 전투기 등 중국의 첨단 전략 무기들이 대부분 동원됐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리예는 환구시보에 “공중통제, 해상전투, 대잠수함 작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입체적인 훈련”이라면서 “남중국해를 위협하는 미군의 도발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영토 분쟁은 중재재판소의 관할이 아니다”라며 이미 재판 자체를 부정한 상태여서 PCA의 결정은 남중국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4월 중국이 필리핀 함정과의 대치 끝에 점거한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를 둘러싼 재판의 쟁점은 모두 15개 항목인데, 중국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의 법적 타당성과 중국 측 인공섬의 법적 지위에 대한 판단이 핵심이다.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의 법적 지위와 관련해 필리핀은 중국이 인공섬으로 만든 7개 암초 가운데 2개가 만조 때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간조 노출지’여서 영해나 EEZ의 기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르면 간조에만 드러나는 바위는 영해와 EEZ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PCA가 필리핀의 손을 들어 주면 중국의 인공섬 매립공사 및 정착지 건설, 해군 순시, 어로 활동 등은 법적 의미를 잃게 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러시아 사드 반발에 ‘신냉전’…아시아·태평양 일촉즉발

    중국·러시아 사드 반발에 ‘신냉전’…아시아·태평양 일촉즉발

    미-중 남중국해 분쟁 ‘강 대 강’ 대결…러시아의 남중국해 개입 가능성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 등 서방과 중국·러시아가 대립하는 ‘신냉전’의 주요 무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이 발표된데 이어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판결한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이후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요구해왔고, 이는 아태 지역에 더 개입하려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충돌했다. 충돌 포인트가 바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사드 문제였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미국은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은 물론 일본·호주·인도 등과 협력해 중국 포위에 나섰다. 중국은 캄보디아·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회원국에 러시아까지 끌어들여 맞서고 있다. 사드 문제에는 미국이 이해 당사국인 한국·일본과 뭉치는 데 대해 중국은 역시 이해 관련국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와 결집하고 북한까지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적어도 동북아에선 ‘한미일 대 북중러’ 라는 신냉전적인 구도가 뚜렷하다. 한미 양국의 8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발표에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며 즉각 반응했다. 양국 모두 공식성명으로 비판했고, 특히 중국은 한국·미국 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러에 사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절대로 제3국을 지향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드가 방어용 임을 강조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1월 4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신속하게 내놓은 외교부 성명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한국 친구들’이라는 유화적인 표현을 써가며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 반도의 평화안정 실현, 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가를 냉정하게 생각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드 배치에 관한 한국의 결정은 지역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판단”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 계획 등 국제전략 안전성 관련 문제에서 동일한 입장”이라고 보도하며 러시아의 입장을 전했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 배치 사드가 북한을 겨냥한 것이며 방어용이라고 강조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적용 및 레이더 탐지 범위가 한반도 방어 수요를 넘어 중국·러시아를 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중·러 양국이 사드에 대응해 자국 동부와 동북지방에 군사력 재배치 등 군사적 대응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듯한 발언도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가 사드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미사일 배치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의 사드 1개 포대가 가진 요격 미사일 방어능력인 48기를 넘어선 미사일 전력이 한반도를 겨냥토록 하리라는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반도 사드 발표 직후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예브게니 세레브렌니코프는 “미사일 부대는 한국 내 미군 사드 기지까지를 고려해 어디든 배치될 수 있다”며 “(극동지역의) 쿠릴 열도의 군사 인프라 재건계획을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사드 한반도 배치를 빌미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대오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감안하면 사드 배치는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위험에 대처하는 전략과 관련해 미중 양국 간의 틈새를 더욱 벌릴 뿐이므로 양국이 협력의 길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도 커질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센카쿠 부근에 해경선은 물론 군함·전투기를 근접시키는 등 중일 간 긴장상황이 반복됐다. 센카쿠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선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확고해 역시 중국 대 미국·일본 대립 구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듯 일본인 듯 썸타는 섬

    한국인 듯 일본인 듯 썸타는 섬

    때로는 한 줄의 정보만으로 짐을 꾸리는 일도 있다. ‘쓰시마 왕복 선비 3만 9000원’. 한 선박 회사 홈페이지에 뜬 내용이다. 물론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른바 ‘땡처리’ 상품으로, 열심히 ‘클릭질’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뜻하지 않게 국경을 넘은 건 그 때문이었다. 뭐 대단한 행장 꾸릴 것도 없다. 평소 국내 여행 가는 차림에 여권 하나만 더 챙기면 된다. ●부산~쓰시마 거리 49.5㎞… 섬 내 표지판 한글 병기 비슷한 풍경도 많아 쓰시마는 남북 82㎞, 동서 18㎞로 길쭉한 섬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절반이 채 못 된다. 섬 외형은 고구마를 닮았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 고구마를 전한 곳도 쓰시마 아닌가. 우연 치고는 참 묘하다. 부산에서 쓰시마 북단 히타카쓰까지는 불과 49.5㎞다. 일본 본토 후쿠오카에서 쓰시마까지의 거리 132㎞에 견줘 얼추 3분의1에 불과하다. 거리가 가까우니 ‘양국’ 간 교류도 활발하다. 쓰시마 주민들은 부산 국제시장에서 각종 공산품을 사가고, 우리는 쓰시마에서 밥을 먹고 여행을 하고 각종 토산품을 사온다. 쓰시마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90% 이상이 한국인이고, 섬 내 여러 표지판에 한글이 병기돼 있으니 ‘일본 속 한국’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한데 거리는 가까워도 풍경은 꽤 다르다. 일본 특유의 거무튀튀한 삼나무 숲과 아름다운 해변이 조화를 이뤘는데, 꼭 강원도 해안마을과 제주도 중산간을 뒤섞은 듯한 모양새다. 가까운 만큼, 가는 방법도 쉽다. 부산 등 남해안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도 당일 여정이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부산행 첫 KTX를 타면 오전 7시 52분 부산역에 도착한다. 쓰시마까지 가는 대부분의 배편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는 데다, 관광 명소 부산을 건너뛰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산에서 하루를 묵고 이튿날 쓰시마를 다녀오는 여정이 좀더 합리적이지 싶다. 부산에서 쓰시마까지는 오션플라워호와 코비호, 비틀호 등이 운항한다. 대아고속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주중 번갈아 1회씩 히타카쓰와 이즈하라까지 운항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2회 운항한다. 자세한 운항 일정은 대아고속 홈페이지(intlkr.da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쓰시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 ●국제운전면허증 지참해야 렌터카 빌릴 수 있어… 자전거 여행도 가능 부산역에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www.busanpa.com)까지는 불과 700m 거리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다. 택시를 타려면 꼭 ‘선상주차장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택시로 5분이면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승용차로 부산까지 갈 경우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대 놓으면 된다. 짐은 부산역 유료 로커에 넣어 둔다. 크기별로 다양한 로커가 마련돼 있다. 면세점은 한국 쪽에만 있다. 선박에서도 면세품을 판다. ‘면세 쇼핑’이 목적이라면 참조하시길. 여행에 앞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이다. 반나절의 짧은 여정이지만 엄연히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다. 여권을 지참했는지 거듭 확인하는 게 좋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렌터카를 빌릴 때 필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쓰시마를 돌아보는 건 쉽지 않다. 차를 빌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히타카쓰 등 항구 주변에 렌터카 업체들이 많다. 대부분 한국말이 통해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다. 차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하루 6000엔(약 6만 9600원)을 넘지 않는다. 기름값은 하루 1000엔이면 충분하다. 차는 대부분 경차다. 섬 내 도로폭이 좁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382번, 39번 등 대표적인 도로들은 왕복 2차선이지만 나머지 도로들은 교행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자전거를 가져가는 이들도 제법 많다. 선사에 따라 다르지만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2만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내면 배에 실을 수 있다. 현지에서 자전거를 렌털할 수도 있다. 다만 습한 여름이다 보니 도로에 물기가 많아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풍경 위주 여행은 히타카쓰·역사 중심 탐방은 이즈하라 이번 여정에선 히타카쓰를 들머리 삼았다. 쓰시마 가장 북쪽에서 출발해, 섬을 관통하는 382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간 뒤 섬 오른쪽의 39번 도로를 이용해 복귀하는 일정이다. 남쪽의 이즈하라가 쓰시마 중심지이긴 하지만, 그만큼 번잡한 것도 사실이다. 풍경 위주의 여정이라면 히타카쓰를, 역사 중심의 탐방을 계획한다면 이즈하라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히타카쓰 항에 내리면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볼 수 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차를 빌리고, 주변 마트에서 후다닥 간식거리도 준비한다. 히타카쓰 항구 위에 ‘일본 100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우다 해변, 한국전망대 등이 있다. 날씨 좋으면 부산이 보인다는 ‘이국이 보이는 언덕의 전망대’, 망원경으로 거제도를 볼 수 있다는 ‘기사카 전망대’ 등 유난히 우리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많지만 다 돌아볼 수는 없다. 382번 도로에 올라타면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382번 도로는 쓰시마의 핵심도로다. 북단 히타카쓰에서 남단 이즈하라를 잇는다. 목적지는 에보시다케 전망대다. 쓰시마에서 가장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5분 남짓 걸어 오르면 수많은 섬이 펼쳐진 아소만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백제·신라 향한 와타즈미 신사… 모기하마 해변 물빛은 일품 전망대 아래는 와타즈미 신사다. 풍어와 뱃길 안전을 돕는 해신(海神)을 모시는 신사다. 특이한 건 신사로 드는 문, 즉 도리이의 형태다. 와타즈미 신사 앞으로 5개의 도리이가 일직선으로 서 있는데, 그 가운데 두 개는 갯벌에 세워졌다. 이 탓에 만조 때면 도리이가 2m 정도 바닷속으로 잠긴다. 도리이가 선 방향도 이채롭다. 일본 건국신화의 주인공이 도래한 방향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백제(공주) 혹은 신라(서라벌) 쪽을 향하고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현지인들은 다섯 개의 도리이가 신과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믿는다. 도리이를 하나 지날 때마다 식욕 등 인간의 5가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도 한다. 와타즈미 신사의 또 다른 명물은 경내에 있는 소나무다.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한다. 신사 뒤의 삼나무 숲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쓰시마 남단의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은어가 돌아온다’는 뜻의 계곡이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뤄진 계곡 옆에 캠핑장 등을 갖춰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이즈하라의 가네이시 성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결혼봉축기념비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모기하마 해변은 잊지 말고 찾을 것. 아직 이름이 덜 알려져 한국인보다 일본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오키나와의 해변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물색이 일품이다. 작은 섬이지만 음식은 맛있다. 로쿠베는 고구마를 갈아 만든 국수다. 강원 정선의 올챙이 국수 비슷하다. 톤짱은 한국인들이 전했다고 추정되는 양념 돼지 불고기다. 우리나라 불고기처럼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난다. 카스텔라 안에 달콤한 팥소가 든 카스마키도 토속 음식으로 꼽힌다. 에도시대에 쓰시마 도주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밸류’ 등 마트에서 파는 포장 식품들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글 사진 부산·쓰시마(일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난 1일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가 문을 열었다. 중저가의 깔끔한 숙소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해운대가 코앞인 데다, 동백섬 등 명소들과의 접근성도 좋다. 이비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한 호텔 체인인 아코르호텔(www.accorhotels.com)의 대표적인 이코노미 브랜드다. 오전 4시부터 조식을 제공하는 ‘이비스 키친’을 비롯해 ‘스위트 베드’ ‘15분 개런티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객실 구성도 다양하다. 모두 5가지 타입인데, 3인 이상 여행객을 위한 트리플룸 및 패밀리룸, 2개의 객실을 연결한 커넥팅룸 등을 조성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이비스 앰배서더 해운대’는 지상 20층, 지하 3층 규모다.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루프톱과 라운지바,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같은 날 서울 을지로에선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이 문을 열었다. 개관을 기념해 ‘이비스 앰배서더 해운대’는 8월 말까지 홈페이지 예약객에 한해 10% 할인한다. ‘이비스 앰배서더 동대문’은 8월 28일까지 최대 20% 할인된 7만 2000원부터 객실을 제공한다.
  •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X김우빈, 그리고 이경희 작가 “심쿵 준비”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X김우빈, 그리고 이경희 작가 “심쿵 준비”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가 6일 베일을 벗는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대세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첫 의기투합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에 완전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 네 가지를 살펴본다. ◆ ‘감수성 있는 필력’ 이경희 작가와 ‘감각적 연출’ 박현석PD의 의기투합 ‘함부로 애틋하게’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고맙습니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참 좋은 시절’ 등을 통해 서정적인 대사와 감성적인 필체로 안방극장을 들었다놨다한 이경희 작가와 ‘공주의 남자’, ‘스파이’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현석PD가 처음으로 힘을 모은 작품. 이경희 작가 특유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치명적이고 절절한 정통 멜로가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의 박현석PD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최고의 대세 배우,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현재 대한민국 최고 핫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우빈과 ‘국민 첫사랑’에서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꾀할 수지가 만나 설명이 필요 없는 케미를 선보인다.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김우빈과 수지의 환상적인 비주얼이 눈길을 잡아끌고 있는 것. 더불어 두 사람이 각각 이 시대 최고의 도도하고 까칠한 엔터테이너 신준영 역과 돈 앞에 무너지는, 강자 앞에 한없이 허약한 노을 역으로 펼쳐낼 폭발적인 열연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우빈과 수지는 애절하면서도 운명적인 사랑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저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 개성만점 입체적 캐릭터들의 향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급이 다른 배우들의 의기투합으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먼저 비밀을 가진 금수저남 최지태 역의 임주환과 강력한 대권후보의 딸 다이아몬드 수저녀 윤정은 역의 임주은이 드라마의 팽팽한 긴장감을 높인다. 또 묵직한 연기로 극에 무게감을 더하는 최고 스타 검사이자 신준영의 생부인 최현준 역의 유오성, 탄탄한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신준영의 엄마 신영옥 역의 진경이 스토리 전개에 힘을 보탠다. 여기에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게 된, 재벌 회장이자 최현준의 아내 이은수 역의 정선경과 안정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낼, 신영옥을 좋아하는 진국남 장정식 역의 최무성 등 믿고 보는 막강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결도 ‘함부로 애틋하게’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예정이다. ◆ 드라마 신화창조는 준비된 작품만 가능하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100% 사전제작으로 이뤄져 드라마의 완성도를 최고로 높였다. 사전제작으로 인해 ‘함부로 애틋하게’는 폭염과 장마가 오가는 한여름에도 대한민국의 봄과 가을, 겨울을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싱가폴, 캄보디아, 베트남, 미주 지역 등에 선 판매를 완료한 상태. 더욱이 대한민국과 중국, 대만, 홍콩, 미주 지역에서는 동시에 방송을 진행,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는 최초의 작품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떤 한 부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장점들을 두루 갖춘 최고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이름만으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과 이경희 작가, 박현석PD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발현될지 ‘함부로 애틋하게’에 많은 기대와 호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삼화네트웍스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80 플랜’으로 첫 승전보 울린다

    ‘20·80 플랜’으로 첫 승전보 울린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보는 신태용 감독은 어떤 이미지일까. 2012년 런던의 메달 신화의 재현을 노리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이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리우대회 개막을 30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장현수와 석현준, 황희찬, 손흥민을 제외한 14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자리했다. 미드필더 이찬동은 “아무래도 1승을 올리고 나면 나머지는 편하다. 피지전부터 이기고 싶다”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내가 이 무대에 서게 될지 몰랐다. 근성 있게 뛰면 형들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박용우는 “사실 작년에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는데 찬동이가 다친 덕에 대체로 선발됐고, 이렇게 올림픽까지 가게 됐다”며 웃었다. 와일드카드로 장현수가 들어오면서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 수비수 심상민은 “현수형이 합류한 건 분명 플러스 요인”이라면서도 “현수형은 오른쪽 풀백도 가능하니 제가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려 그쪽으로 보내겠다”고 견제성 발언을 날렸다. 그러자 오른쪽 풀백 이슬찬은 “(박)동진이와 제가 오른쪽을 맡을 테니 현수형을 아예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내는 게 어떠냐”며 맞받아쳤다. ‘신태용 감독은 XX다’로 정의해달라고 주문하자 박동진은 “신태용 감독님은 욕쟁이 할머니다”고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든 뒤 “욕은 친근하다는 증거다. 욕쟁이 할머니같이 욕을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슬찬이 “신태용 감독님은 ‘좋은 선배’다”라고 얘기하자 박동진은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냐”며 타박을 주기도 했다. 당사자인 신태용 감독은 선수별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 아닌 격려를 간곡히 당부했다. 신 감독은 18일 이른 출국에 대해 “불안하다면 불안하다. 지난 4일 소집해 국내서 2주간 손발 맞출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플랜B를 갖고 가게 됐다. 단지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승 상대인 멕시코와 피지에 대해서는 “피지는 객관적인 전력은 한 수가 아니라 2, 3수 아래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경기 내용에서는 앞설 수 있지만, 의외로 안 좋을 수도 있다. 피지에 이기고 나면 안정감을 찾고 더 좋아질 것이다. 독일 전도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피지전에서는 손흥민 카드를 쓰지 않을 것이다. 80% 정도 보여주고, 나머지 20% 숨기면서 독일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해 독일과의 2차전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이어 “수비가 불안하다고들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 자꾸 미디어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자꾸 그러면 어린 선수들이 주눅이 들어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희망과 용기를 주면 실력을 120% 발휘할 것이다. 결과를 욕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그전에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남편의 50㎞ 구름층엔 태양계 초기물질… 생명 기원 알려줄까

    남편의 50㎞ 구름층엔 태양계 초기물질… 생명 기원 알려줄까

    로마 신화 속 최고의 여신으로, 결혼을 관장하고 질투의 화신으로도 불렸던 ‘주노’가 드디어 남편 ‘주피터’(목성)를 만났다. 지난 5년 28억㎞를 날아가는 여정 끝에 이뤄진 만남이다. ‘주노’, 인류가 보낸 우주탐사선이 목성의 극지방 상공 궤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3개의 위성을 거느리는 목성은 태양을 제외한 모든 행성을 집어넣어도 자리가 남을 정도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다. 목성의 이름인 주피터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로 불리는, 최고의 신이다. 주피터는 부정한 행위를 할 때면 이를 숨기려고 두꺼운 구름 장막을 치곤 해 누구도 그의 부정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 구름을 뚫고 주피터의 ‘딴짓’을 볼 수 있는 신이 그의 아내, 주노(그리스 신화의 헤라) 여신이었다. 목성 탐사선을 주노로 이름 지은 것도 신화에서처럼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50㎞ 두께의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목성 내부 구성을 알아내기 위한 임무를 정확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최영준 박사는 “목성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위성을 처음 관측한 데 이어 1973년 파이오니어 10호, 1979년 보이저 1·2호가 목성을 스쳐 지나가면서 목성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고, 1995년엔 갈릴레오 탐사선이 목성에 진입해 탐사활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행성”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주노는 이전 탐사와 달리 목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목성의 생성원인, 내부구조, 자기장, 대기특성 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는 53.5일에 한 번씩 목성 주변을 돌면서 2018년 2월까지 20개월 동안 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주노에는 총 1만 9000여개의 태양전지를 탑재한 9m 길이의 팔이 3개 달려 있다. 보통 심(深)우주 탐사선에는 원자력 전지가 사용되는데 태양전지를 사용해 목성까지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목성은 강한 방사선을 내뿜고 있기 때문에 나사 연구진은 방사선으로 인해 관측장비가 망가지지 않도록 200㎏에 달하는 티타늄 덮개를 씌웠다. 주노는 목성을 감싸고 있는 구름층에 5000㎞까지 근접해 금속성 액체 수소의 바다 아래 지구처럼 단단한 고체의 핵이 있는지 여부와 자기장, 대기 중 수분과 암모니아 함량, 오로라 현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측하게 된다. 실제로 목성은 46억년 전 태양이 만들어지고 남은 먼지와 가스 등으로 형성된 태양계 최초의 행성이다. 두꺼운 구름층을 형성하고 있는 목성의 대기는 태양계 초기 물질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주노가 보내오는 목성의 대기와 지표면과 관련한 자료가 지구와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푸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노에는 목성의 대기 상태를 촬영할 컬러 카메라와 목성의 오로라 현상을 촬영할 자외선 및 적외선 관측장비, 산소와 수분 함량을 계측하는 장비, 중력과 자기장 측정 장비 등 9개의 최첨단 관측장비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들은 즉시 NASA에 전송된다. 주노 프로젝트 책임자인 스콧 볼턴 NASA 선임연구원은 “가벼운 기체인 수소나 헬륨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강력한 중력이 목성에서 어떻게 생겼는지 주노가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태양계와 지구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데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준 박사도 “최근 목성의 크고 붉은 점인 대적반이 작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간혹 들을 수 있는데 주노를 통해 목성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천체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억 달러(약 1조 2600억원)가 투입된 주노 탐사선은 20개월간 탐사가 끝나면 목성 구름층으로 떨어져 산화하도록 설계됐다. 주노에 묻었을지 모르는 지구 미생물로 인해 목성과 목성 위성 중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목성 도착 주노에 대한 6가지 궁금증

    목성 도착 주노에 대한 6가지 궁금증

    태양계 거인을 향해 5년 전 날아올랐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탐사선 ‘주노’(Juno)가 마침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이하 현지시간)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NASA 측은 밤 11시 18분(한국시각 5일 낮 12시 18분)부터 주노가 목성 궤도 진입을 위한 감속 엔진의 점화를 시작해 밤 11시 53분에 목성 궤도에 들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1년 8월 발사돼 5년 가까운 세월동안 총 28억㎞를 비행한 주노는 앞으로 20개월 간 목성을 돌며 탐사에 나선다. 인류를 대신해 무한도전에 나서는 주노와 미션에 대해 알아야 할 6가지를 정리해 봤다. 1. 태양계의 큰 형님 목성은 어떤 행성?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목성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가스 행성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목성은 초당 12.6㎞의 속도로 자전해 한바퀴 도는데 채 10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2. 주노의 임무는? 목성은 지구와 달리 단단한 표면이 없는 가스행성이다. 목성의 상층 대기를 지나 더 깊이 내려가도 더 높은 압력의 가스층이 기다린다. 이 때문에 목성은 가스 거인(Gas Giant)으로도 불린다. 지난 1995년 주노의 선배인 갈릴레오호가 목성의 대기를 조사하며 암모니아 가스의 양을 측정한 바 있으나 문제는 내부 가스층을 들여다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번 주노의 주 임무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지옥같은 목성의 대기를 뚫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고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하는 것이다. 앞으로 주노는 20개월 간 목성을 37차례 돌며 조사에 나선다. 재미있는 점은 주노에는 레고인형들이 타고있다. 각각의 이름은 로마신화 속 주피터(Jupiter·그리스신화의 제우스), 그의 아내 주노(Juno·헤라) 그리고 인류 최초로 목성을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이같은 이유로 목성(주피터) 탐사선에 주노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주노 인형은 돋보기를 들고있다. 이는 주피터가 종종 바람을 피울 때 구름으로 자신을 가리기 때문인데 돋보기는 구름 속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3, 주노가 날아온 길 5년 전인 지난 2011년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한 탐사선을 실은 아틀라스 V 551 로켓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바로 태양 에너지로 작동하는 주노다. 지난 1월 13일 태양으로부터 약 7억 9300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 태양에너지 탐사선으로는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운 주노의 총 비행거리는 28억 ㎞다. 4, 주노의 특징과 에너지원은? 농구장 만한 크기를 가진 주노의 에너지원은 태양이다. 무게가 4t에 달하는 주노에는 고효율 태양전지가 장착된 길이 9m의 태양전지판 3개가 탑재돼 있으며 500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장착된 9개 기기를 운영한다. 특히 주노의 외부는 단단한 장갑차처럼 튼튼하다. 컴퓨터와 전자장비들은 모두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금고같은 공간에 보호되며 우주 방사선으로부터도 안전하다. 5. 인류의 목성 탐사 역사는? 인류와 목성의 첫 만남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측이 시작이었다. 당시 갈릴레이는 자체 제작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비롯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이오(Io)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Europa),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칼리스토(Callisto)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건방지게’ 행성인 수성보다 큰 가니메데(5262km)를 발견했다. 이후 망원경에 만족 못한 인류의 목성탐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태양계 너머를 보고싶었던 NASA는 파이오니어 10호를 발사해 처음으로 소행성대를 탐사하고 목성을 관찰한 우주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후 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계속 여정을 떠난 파이오니어 10호는 해왕성을 건너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지난 1979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가 각각 목성을 지나치며 두 개의 고리와 몇 개의 달 그리고 이오에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인류의 본격적인 목성 탐사는 갈릴레오호가 시작이었다. 발사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호는 2003년까지 주위를 돌며 독특한 대기와 주위 위성들에 대한 정보, 구름에 가린 대기 속으로 탐사선을 낙하시켜 관련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어 2007년에는 명왕성을 향해 가던 뉴호라이즌스호가 목성의 대기 폭풍과 링, 유로파, 이오의 새 사진을 촬영했다. 곧 목성 만을 탐사하는 것은 주노가 두번째다.  6. 주노의 운명은? 주노의 공식임무는 오는 2018년까지다. 이후 주노는 '남편 품'에 안기며 장렬히 전사한다. 물론 주노의 죽음 또한 탐사의 일환인데 NASA 측은 수명이 다 한 주노를 목성으로 서서히 하강시켜 충돌할 때까지의 데이터를 얻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영웅의 귀환’ 지켜보며 눈물 흘리는 소녀팬들

    [포토] ‘영웅의 귀환’ 지켜보며 눈물 흘리는 소녀팬들

    4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유로 2016’ 8강 신화의 영웅들 환영식을 지켜보던 소녀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8강 신화’ 아이슬란드 대표팀, 뜨거운 환영 ‘카퍼레이드’

    [포토] ‘8강 신화’ 아이슬란드 대표팀, 뜨거운 환영 ‘카퍼레이드’

    유로 2016 8강 진출의 신화를 쓴 아이슬란드 축구 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귀국후 레이캬비크 거리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진타오 오른팔 링지화 121억원 수뢰 무기징역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 등이 인정돼 4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관영 신화통신 발표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링 전 부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 국가기밀 절취, 직권남용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전액 몰수도 판결했다. 법원은 링 전 부장과 그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의 뇌물액이 7078만 위안(121억 7700만원)에 달한다고 판시했다. 이날 링지화는 최후 진술에서 판결 내용을 뼈에 새기고 상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심제인 중국에서 링 전 부장에 대한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 전 주석과 같은 공청단 출신인 링 전 부장은 줄곧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탄생시킨 2012년 말 제18차 당 대회를 앞두고서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아들 링구(令谷)가 낸 ‘페라리 교통사고’ 은폐 등 권력 남용 의혹에 휘말리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화권 언론 매체들은 링 전 부장을 포함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무기징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무기징역),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병사) 등을 과거 문화대혁명 때의 4인방과 비교해 ‘신4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시진핑 체제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일각에서는 ‘신4인방’의 마지막 인물로 거론돼 온 링 전 부장마저 철저하게 척결됨에 따라 시 주석의 권력이 반석 위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아이유-이준기..역대급 캐스팅 ‘포스터만 봐도 심쿵’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아이유-이준기..역대급 캐스팅 ‘포스터만 봐도 심쿵’

    이준기 이지은(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EXO) 지수 등 역대급 캐스팅과 김규태 감독의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은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제목을 변경, 최종 확정함과 동시에 촬영완료를 기념하는 티저 포스터를 공개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측은 4일 “드라마의 의미와 내용을 담아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로 제목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개기일식(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현상 속에서 고려로 영혼이 타임슬립 한 21세기 여인 해수(이지은 분)와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의 시공간초월 로맨스를 비롯해, 황권을 둘러싼 치열한 고려황실 내 정치싸움과 궁중암투 등이 담길 판타지 로맨틱 사극이다. 달은 해수와 고려시대를 잇는 매개체이자 왕소와의 인연의 매개체로, ‘달의 연인’이라는 제목 부분은 두 주인공의 운명적 관계를 담은 것. 여기에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걷다’라는 뜻과 시대적 배경이 담겨있는 ‘보보경심 려’ 부분은 살벌한 고려 황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얼음 위를 걸어가듯 살아가야만 하는 모든 인물들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의 의미가 담겼다. 이와 함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제작사 측은 티저 포스터를 전격 공개하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티저 포스터에는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한 이준기 이지은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꽃황자 군단’의 화려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태양이 되길 원치 않았지만, 찬란하게 빛났다’는 카피와 함께 피로 물든 칼을 쥐고 매서운 눈빛을 뿜어내는 이준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살고 싶어, 이 모습 그대로 바뀔 게 없다면’이라는 카피와 함께 고려 황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수의 처연함이 담긴 이지은의 변신이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는다. 여기에 강하늘은 온화하면서 강인함이 담긴 8황자 왕욱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향해 활을 든 홍종현은 고려의 주인을 꿈꾸는 3황자 왕요로, 남주혁-백현-지수-윤선우 까지 모두 매력적인 자신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준기 이지은을 필두로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김산호 윤선우의 ‘꽃황자 군단’과 강한나 진기주 서현 지헤라의 ‘라이징 새내기 연기군단’, 그리고 사극불패 신화를 이뤄낼 김성균 조민기 박지영 정경순 성동일 우희진 박시은의 ‘연기파 군단’ 등 환상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출연진들은 지난해 말부터 준비를 시작 해 촬영을 시작,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세트장에서 마지막 촬영을 성료하며 약 5개월에 걸친 전 회차 촬영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연을 맡은 이준기, 이지은을 비롯해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지수, 윤선우, 김성균, 성동일, 지헤라 등이 함께 한 이날 촬영은 늦은 시간까지 계속 됐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 속에 마무리 됐다. 김규태 감독의 마지막 컷 소리가 울려 퍼질 땐 지난 5개월의 기간을 동고동락한 배우들의 감사와 격려의 인사가 이어지며 훈훈한 분위기가 세트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사전제작 작품 중에서도 20회 분량을 약 5개월 간의 촬영 기간으로 빈틈없이 완성도 높게 진행한 것은 김규태 감독 및 제작진의 프로듀싱 능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작사 측은 “5개월의 긴 시간 동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속 인물들로 살아온 초특급 배우 군단들과 자신이 가진 능력의 최고치를 쏟아 부은 스태프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만족스럽게 촬영을 완료할 수 있었다. 후반작업에도 공을 들여 만족스러울 만한 작품으로 완성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해 온 김규태 감독과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역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류스타 이준기와 이지은이 주연으로 출연, ‘꽃황자 군단’으로 변신한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등의 합류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로맨틱 판타지 사극이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8월 29일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도경이 곧 에릭…꾸준히 살아남아 인생작을 만났다

    박도경이 곧 에릭…꾸준히 살아남아 인생작을 만났다

    ‘인생 드라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박도경 역과 한 몸으로 합을 이룬 에릭(37)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제게도 배우로서 완전한 전환점, 완전한 인생작이었어요. 이전에는 현장 분위기도 험악하고 사고도 터지고 시청률도 안 좋았던 작품이 많았어요. 이번엔 배우와 스태프들이 뭐라도 하나 더 하려고 한마음으로 북적였죠. 우주가 도와준 느낌이었어요.” 드라마를 총괄한 박호식 CJ E&M CP는 에릭의 실제 성격이 박도경이란 캐릭터와 맞아떨어져 공감의 폭이 더 컸다고 짚었다. 에릭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와 닮은 도경… 연기욕심은 처음” “도경은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결혼식날 신부가 잠적했단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잖아요. 저 역시 어린 나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음을 터놓던 매니저 형이나 동료 가수들이 회사를 나가거나 활동을 멈추며 사람들과 관계가 갑자기 끊기는 경험이 잦았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어차피 없어질 사람인데…’ 하는 생각에 마음을 안 터놓게 되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을 알게 모르게 챙겨주지만 겉으론 내색하지 않는 도경의 스타일도 저와 비슷하구요. 그게 멋있잖아요?”(웃음)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에릭은 2003년 드라마 ‘나는 달린다’로 연기에 발을 들여놨다. 2004년 ‘불새’는 연기력 논란은 피해 갈 수 없었지만 ‘배우 에릭’의 출발점이 됐다. 이번 작품으로 그는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에 욕심이 생기더라”고 했다. 이 말을 할 때만큼은 유순하던 눈빛이 달라졌다. “감정의 폭이 크지 않고 표현이 다채롭지 않은 캐릭터라 연기 자체도 심심할 수 있지만 저 역시 ‘나를 돋보여야겠다’는 노력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여백을 많이 남겨두려 했어요. 그 공백을 영상미와 음악이 채우니 결과가 더 좋더라구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전작들과 달리 표현을 다채롭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서)현진이나 (예)지원 누나, (김)지석이 등 동료 배우들에게 큰 자극을 받은 덕도 있겠죠.” 하지만 ‘로코킹’, ‘로코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수식어 바깥을 노리는 건 아니다. 본인에게 맞춤한 옷을 입을 때 가장 빛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유명세 얻고 싶은 마음 없어” “팬들은 제게 사이코패스 역을 해 달라고 해요(웃음). 요즘 장르물이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드라마 여건을 잘 알기 때문에 장르물이나 액션물 등은 원래 욕심을 안 냈어요. 섬세한 감정신에 필요한 에너지를 다 쏟는 데도 여력이 부족하거든요. 작품을 고를 땐 제가 보고 싶은 것 위주로 골라요. ‘또 오해영’도 저희 엄마, 엄마 친구분들도 재미있어 하실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작품이라 선택했어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짠한 해영이 가족 이야기가 참 좋았거든요.” 그는 배우로서 자부심이나 자의식은 세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의식에 충실하다는 건 과거의 ‘스포트라이트’보다 현재의 ‘꾸준함’이 더 좋다는 말에서 읽혔다. “이번 작품 대사 중에 ‘피투성이라도 살아남아요.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야’란 말이 있어요. 그 말처럼 저는 신화로서도 배우로서도 좋은 작품에서 계속 살아남아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지 ‘불새’ 때의 유명세를 얻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제가 납득하고 공감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번 작품처럼 꾸준히 계속 가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푸쥔 회장과 원희룡 지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푸쥔 회장과 원희룡 지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신화롄(新華聯)그룹 창업자 푸쥔(傅軍) 회장은 저돌적인 사업가다.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에서 7000만원짜리 스위스 명품 손목시계를 흔들며 ‘명품 육성론’을 외쳐 “양회는 역시 가진 자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촉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후난성 지방 공무원 출신인 그는 단돈 1000달러를 들고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해 부동산·화학·술·금융업에 걸쳐 80여개 계열사, 종업원 5만여명, 연매출 11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을 일궜다. 푸쥔 회장이 지난달 21일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국 특파원들을 초대했다. 베이징 시정부가 옮겨 갈 퉁저우(通州)에 들어선 신화롄그룹 본사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대한 궁궐 같았다. 푸쥔 회장이 한국 기자들을 초대한 이유는 신화롄그룹의 제주도 투자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회사는 한국의 블랙스톤리조트와 함께 제주에 리조트를 짓기로 하고 이미 1800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과 제주 KAL호텔 카지노를 인수했다. 최종적으로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국제 수준의 친환경 리조트를 짓는 게 신화롄의 구상이다. 푸쥔 회장은 인허가가 늦어져 몸이 달아 있는 듯했다.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이 작은 돈입니까?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제주도민을 많이 채용하고, 세금도 많이 내겠다는데 왜 주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푸쥔 회장은 이런 말도 했다. “중국 지방 행정도 느려 터져 있는데, 한국 지방정부는 더 느린 것 같습니다. 중국에는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면 일사천리로 인허가를 내주는 ‘녹색통도’(色通道)라는 제도가 있는데, 한국에는 이런 거 없습니까?” 푸쥔 회장을 만난 뒤 3일 만에 베이징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돌진해 오는 ‘차이나 머니’ 앞에 선 원 지사의 고민이 깊어 보였다. “신화롄그룹은 나름대로 믿을 만한 기업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카지노가 목적인 것 같아요.” 원 지사는 중국 자본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모든 카지노 테이블의 매출을 실시간으로 판돈의 20%를 세금으로 내지 않는다면 카지노 확장을 해 주지 않겠다고 했다. 직원 80% 이상 도민 채용, 계약의 50% 이상 제주 업체 참여가 보장돼야 신규 사업 허가를 내준다고도 했다. 원 지사의 결론은 무분별한 자본 유치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뒤 나온 제주도의 반성일 것이다. 중국 자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곳은 제주만이 아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는 중국인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자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대만과 홍콩은 중국 관광객이 감소해 경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과잉생산을 비난하는 세계 철강 업계는 중국이 인수해 주지 않으면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유럽 경제의 소방수로 불리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조차 중국을 방문해 자국의 대표 로봇기업 인수를 재고해 달라고 사정할 정도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과 제주 사람들이 수천년 이어온 문화 때문이다. 그렇다고 카지노에서 베팅하고 싶어 하는 외국 관광객에게 올레길만 걸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주도가 중국 자본에 빗장을 걸 만큼 돈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가 어느 국가도 통제하지 못하는 ‘글로벌 포식자’를 제대로 관리하는 모범 답안을 내놨으면 좋겠다. window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루돌프 타슈너 지음, 박병화 옮김, 이랑 펴냄) 숫자가 인간과 문화, 세계사의 진보에 미친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문명의 진보와 수 개념의 발달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304쪽. 1만 5000원. 내 생애 첫 우리말(윤구병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농부 철학자’ 윤구병이 고조선 건국신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각종 신화와 우리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로 채워진 역사적 사연 등을 편안한 우리말로 풀어놓는다. 248쪽. 1만 7000원.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김영란 지음, 풀빛 펴냄) 우리나라 첫 여성 대법관이자 일명 ‘김영란법’의 주인공인 저자가 법과 정의에 관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쓴 책이다. 240쪽. 1만 2000원. 어른이라는 거짓말(원동민 글·그림, 홍익출판사 펴냄) 담백한 연필그림과 솔직한 필치로 공감을 불러내고, 정신없는 어른 세계의 쉼표 같은 순간들을 포착한 그림일기. 272쪽. 1만 3800원. CEO 박도봉의 현장인문학(김종록·박도봉 지음, 김영사 펴냄) 1조원 매출 흑자기업인 알루코그룹을 일군 최고경영자 박도봉과 인문주의자 김종록이 만나 인생의 지혜와 기회, 자본을 능가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268쪽. 1만 4800원. 몽당분교 올림픽(김형진 글, 김중석 그림, 파랑새 펴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다니는 몽당리의 작은 분교를 통해 천진한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꼬집고 있다. 216쪽. 9500원.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불로장생의 비약은 현대과학에 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불로장생의 비약은 현대과학에 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불로장생, 즉 불멸을 꿈꿔 왔다. 불로장생과 불멸은 오래 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육체의 영존 혹은 정신의 영생을 의미하며, 인간은 이를 이루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부터 극악무도한 방법까지 가리지 않고 찾아 헤맸다. 인간의 근원적 소망과도 같았던 불멸의 꿈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났는데, 육체의 불멸과 정신의 불멸이 그것이다. 신화와 종교에서 시작된 불멸의 꿈은 시간이 흐르면서 의학을 도구로, 이제는 의학을 포함한 과학을 도구로 현실화되는 과정에 있다. ●고대 이집트·중국 진시황 ‘육체의 불멸’ 꿈꿔 그리스 신화와 중국의 도교 등 고대 종교나 철학에서는 대부분 육체의 불멸을 꿈꿨다. 육체가 존재해야 비로소 정신도 존재한다는 것이 불멸의 전제였던 것이다. 국가별로 불멸과 관련된 주요 역사를 보유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및 미라와 ‘불로장생의 화신’으로도 여겨지는 중국 진시황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이란 곧 잠시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것으로 여겼다. 사후 세계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 영생을 누린다고 믿었기 때문에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라를 만들었다. 파라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육신이 썩지 않도록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자연의 섭리인 ‘부패’를 막기 위한 노력이 더해졌다. 피라미드 역시 파라오의 영생을 위한 ‘집’으로 활용돼야 했기에 내부에는 파라오가 사후 세계 여행 후에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생활도구 및 그의 몸종들이 함께 매장됐다. 중국 진시황(BC 259~BC 210)은 자신이 세운 제국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영원불멸할 것을 믿고 희망했다. 연나라 출신의 노생에게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해 오게 하는 한편 어린 아이 수천 명을 이끌고 불로초를 구해 오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그의 신하가 불로초를 얻기 위해 들른 곳 중 한 곳이 제주도라는 전설과도 같은 얘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러시아 출신의 메치니코프(1845~1916) 박사가 ‘생명연장의 꿈’이라고도 불리는 유산균 및 면역학의 기초를 세우면서 육체적·의학적 측면의 불로(不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러한 미신과 신화, 종교에서 출발한 불로장생의 열망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그리고 탈육체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현대, 시신 냉동보존 등 ‘정신의 영생’ 기술 개발 육체의 불로불사를 꿈꿨던 과거와 달리 과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육체가 버릴 수밖에, 버려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노화는 평균 26세부터 시작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세포분열이 불가능해지면서 결국 생명이 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과학자들은 대체로 이 시기를 120세로 보고 있다. 이에 인간은 현대과학을 이용해 더욱 구체적인 ‘불멸의 현실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것은 고대와 유사하게 인간의 신체 일부 또는 전체를 미라보다 훨씬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존하는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영생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다. 예컨대 미국 애리조나 주의 앨코 생명재단은 법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이들의 시신을 액체질소를 활용해 냉동 보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곳에는 시신 또는 뇌 147개가 냉동 보존돼 있으며, 이들은 먼 훗날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부패가 발생하지 않은 시신에 생명을 불어넣어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불멸 혹은 회생의 열망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역시 뇌다. 냉동 보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뇌의 신경망을 고스란히 보존한 뒤 이를 컴퓨터에 옮기면 죽어도 죽지 않은 삶의 영위가 가능하다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주장이다. ●가상현실을 통한 회생, 실존 둘러싼 윤리적 논란도 정신을 통한 불멸의 현실화는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케 한다. 생각이 몸의 주인인지, 몸이 생각의 주인인지가 혼란스럽다. 특히 가상현실을 통한 회생 또는 불멸은 가상현실과 그 안의 인물을 ‘실존’한다고 인정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둔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과학의 발전으로 미신이나 신화가 아닌 이전보다 더욱 냉철한 이성적 사고가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스스로 불멸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길 바라는 것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살아 보고자 하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수천 년을 이어온 인간의 오래된 꿈이 이뤄질 날,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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