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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 통증 재발한 박병호, 마이너리그서 39타석 4안타…극심한 슬럼프

    손목 통증 재발한 박병호, 마이너리그서 39타석 4안타…극심한 슬럼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손목 통증에 시달리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명문 팀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는 시즌 초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또 한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성공신화를 쓰는 듯했다. 잘 나가던 박병호는 빠른 공에 약점을 노출하며 슬럼프가 시작됐고, 손목 통증까지 겹쳐 지난달에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갔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62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홈런 12개, 24타점이다. 트리플A에 내려간 직후 잠시 적응기를 가진 박병호는 이내 곧 홈런 생신을 시작했고,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9일까지는 10경기에서 홈런 8개를 때려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최근 39번의 타석에서 단 4안타(타율 0.103)에 그치는 슬럼프에 빠졌다. 급기야 13일과 14일에는 이틀 연속 트리플A 경기에 결장했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 신문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14일 미네소타 구단 관계자 말을 인용해 박병호의 오른쪽 손목 통증이 재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박병호는 6월부터 손목 통증을 호소했고, 7월부터는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최근 재발한 손목 통증으로 다시 한 번 슬럼프에 빠졌다”고 적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정확도에 약점을 드러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트리플A에서도 박병호는 3경기 타율 0.224(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으로 메이저리그와 유사한 성적을 보여준다. 9월 확장 엔트리에 맞춰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꿨던 박병호지만, 지금은 손목 문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생순 신화’는 다음에…여자 핸드볼, 8강 진출 실패

    ‘우생순 신화’는 다음에…여자 핸드볼, 8강 진출 실패

    지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로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던 리우올림픽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푸투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B조 4차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17-21로 아쉽게 졌다. 예선 B조 성적 1무 3패가 된 우리나라는 이틀 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의 성적을 내왔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 한때 10-5까지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프랑스에 연달아 5골을 허용하며 전반 종료 1분 30초 전에 동점을 내줬다. 전반을 11-11 동점으로 마쳤으나 이미 경기 분위기는 프랑스 쪽으로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반 경기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전력에 균열마저 생겼다. 후반 시작 후 프랑스에 연달아 2골을 허용한 우리나라는 이후 프랑스 선수 2명이 한꺼번에 2분간 퇴장을 당한 틈을 타 13-1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프랑스는 우리나라를 약 15분이나 무득점에 묶어놓고 내리 5골을 터뜨려 종료 10분 전 18-1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후반 시작 후 6분에 정유라(대구시청)의 득점으로 13-13을 만들었던 한국은 후반 22분에 권한나, 송해림(이상 서울시청)이 골 가뭄을 해갈하는 득점을 올려 15-18로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추격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은 예비 선수였다가 김온아(SK)의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송해림이 혼자 5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후반 팀 득점이 6골에 그치는 등 전체적인 공격이 난조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든 욕망의 출발은 장난감이었다

    모든 욕망의 출발은 장난감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놓지 못하는 무의식적 이유/박규상 지음/팜파스/280쪽/1만 4000원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어린이를 위한 세트를 판매한다. 판촉을 위해 그때그때 유행하는 장난감을 끼워 판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난리다. 햄버거가 맛나서가 아니다. 그리 고급스럽지도 않은 장난감 때문이다. 당장 “애들이냐~!”하는 핀잔이 나올 수도 있겠다. 어려서 아카데미 과학사에서 나온 프라모델 로봇이나 군함, 탱크 등 밀리터리 시리즈를 조립하고 옥도정기(요오드팅크) 용기에 꽂힌 붓을 들고 도색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일 듯. 요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에 빠져 속초로, 울산으로 쏘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1990년대 후반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피카츄를 좋아했던 게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어릴 때는 그럴 수 있다 치자. 그간 공부에, 취업에, 직장 생활에 치여 멀어졌던 장난감에 대한 욕구가 뒤늦게 꿈틀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성인이 되어서야 덕후의 세계를 접한 인문학자인 저자는 술로, 커피로, 노래로, 운동으로, 춤으로, 대화로, 여행으로, 맛난 음식으로 얼굴을 바꿨던 욕망의 출발점은 사실 장난감이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장난감과 고대 신화를 엮어서 현상을 풀이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테디베어, 베어브릭,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의 곰 캐릭터는 왜 언제나 인기를 끄는 것일까. 저자는 단군신화처럼 우리가 어려서부터 접해온 수많은 신화 중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인 어머니와 맞닿아 있는 동물 캐릭터가 곰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어머니를 늘 가까이 있고 싶어 하는 잠재의식이 곰을 변주한 장난감들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우 이모저모] 여자수영 中 천신이, 첫 도핑 탈락

    리우올림픽에서 첫 도핑 탈락 선수가 나왔다. 중국 신화 통신은 12일(한국시간) 중국수영협회(CSA) 발표를 인용해 여자 접영 100m에서 4위를 기록한 천신이(18)가 도핑 검사에서 탈락했다고 전했다. 검출된 물질은 이뇨·혈압 강하제로 쓰이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다. 천신이는 IOC에 다시 샘플을 보내 재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 [SSEN이슈] 차희-솔빈 어디서 왔니? ‘해피투게더3’ 걸그룹 예능 양성소

    [SSEN이슈] 차희-솔빈 어디서 왔니? ‘해피투게더3’ 걸그룹 예능 양성소

    걸그룹 멜로디데이 차희와 라붐 솔빈이 ‘해피투게더3’에서 숨겨왔던 예능감을 발산했다. 그룹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예능행 : 끝까지 살아남아라’ 특집으로 걸그룹 멤버 써니, 솔지, 차희, 솔빈, 예린, 김세정이 출연했다. 걸그룹의 왕언니격인 소녀시대의 써니를 비롯해 ‘차트 역주행의 신화’ EXID의 솔지, ‘걸그룹 신흥강자’ 여자친구의 예린, 그리고 ‘프로듀스101’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김세정까지. 모두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지만 차희와 솔빈은 이름부터 얼굴까지 낯설었다. 그러나 차희와 솔빈은 첫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긴장감을 드러내면서도 솔직하고 엉뚱한 끼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일명 ‘자몽머리’라며 빨간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미모를 발산한 차희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이 한번도 올라본 적이 없다. 이번에 꼭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욕망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MC들의 질문에 에피소드를 길게 풀어내지 못하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가 하면, 개인기를 하다가 다른 출연진에게 뺏기는 등 열정에 비해 1% 부족한 ‘허당’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인형 같은 미모를 자랑하는 솔빈은 ‘아재 개그’가 특기라며 조세호에게 “세호 오빠 혹시 싱글이세요? 저는 벙글이에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또한 무려 11개의 개인기를 준비해왔다며 돌고래 소리, 사이렌 소리, 주전자 물 끓는 소리, 박정현, 연어, 홍어, 가자미,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마끼아또 등을 목소리와 표정으로 귀엽게 표현해내 주목받았다. 첫 예능 출연에 굳을 법한 신인들이 마음껏 끼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해피투게더’ MC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가 노련하게 받쳐줬기 때문.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살려내는 이들의 능력이 ‘해피투게더’를 예능인 양성소로 만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밤 ‘별똥별’ 우주쇼…페르세우스 유성우 쏟아진다

    오늘밤 ‘별똥별’ 우주쇼…페르세우스 유성우 쏟아진다

    12일 밤 하늘에 별똥별이 쏟아지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8월에 볼 수 있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 현상이 이날 오후 10시부터 13일 0시30분까지 일어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우주공간에 남긴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면서 별똥별이 비처럼 내처럼 내리는 현상이다. 국제유성기구(IMO)에 따르면 올해는 이상적인 하늘의 조건에서 근래 가장 많은 시간당 150개의 유성우를 초당 59㎞의 속도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 동안 관측 규모는 시간당 100개 정도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는 목성 중력에 의해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볼 수 있는 유성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시간대가 한밤중이고, 보름달도 아니어서 날씨만 맑다면 하늘에서 별똥별 비가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측 장소는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이 좋고 주위에 산이나 높은 건물이 없이 사방이 트여 있는 곳이 적합하다. 유성우의 복사점(유성의 궤적이 시작되는 부분)이 아니라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길게 떨어지는 유성을 관측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는 하늘의 중앙, 머리 꼭대기인 ‘천정’을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천문연은 설명했다. 천문연 관계자는 “돗자리나 뒤로 젖혀지는 의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은 관측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성우는 복사점에 자리한 별자리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에 있어 붙여졌다. 페르세우스는 황금의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태어난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다. 서양에서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순교자 성(聖) 로렌스의 이름을 따 ‘성 로렌스의 눈물’이라고도 부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란 언니 선방 핸드볼의 희망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역 왕언니 오영란(44·인천시청)이 극적인 선방으로 팀을 벼랑 끝 위기에서 구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푸투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네덜란드와 32-32 무승부를 기록했다. 2패 뒤 1무를 기록하며 6개 팀 중 4개 팀이 올라가는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대표팀은 경기 종료와 함께 네덜란드에 7m 스로를 허용했다. 7m 스로는 축구의 페널티킥처럼 골대 7m 지점에서 슈터가 수비수 없이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향해 슛을 던지는 것이다. 대표팀으로선 골을 허용하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힘들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골키퍼 오영란은 네덜란드의 슈터 루이스 아빙의 슛 방향을 읽고 가슴으로 막아냈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오영란을 끌어안고 환호했다. 오영란은 리우에 온 204명 한국 선수단 중 최고령이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5번째 올림픽 무대다. ‘우생순’ 신화를 일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주전 골키퍼를 맡았다. 두 아이의 엄마인 오영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으나 임 감독의 설득 끝에 복귀했다. 오영란은 “영상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의 슛 방향을 예감하고 있었다. 막을 자신이 있었다”고 위기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후배들이 ‘언니, 힘내라’고 격려해 의지가 됐다”며 공을 돌렸다. 세계 랭킹 10위인 대표팀은 13일 프랑스(9위)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화력발전소 증기관 폭발 최소 21명 사망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1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산업현장에서 또다시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해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부 후베이성 당양시 화력발전소에서 11일(현지시간) 오후 3시 20분쯤 고압 증기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 사고는 마덴맥석발전 유한공사가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고압의 증기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일어났으며 현재까지 21명이 숨지고 3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 리훙중 후베이 당서기 등 성 지도부는 “전력을 다해 구조작업에 임하라”고 지시하면서 사고조사팀을 꾸려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황추핑 후베이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현장으로 나가 구조 및 사후처리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사고가 난 이 회사는 2002년 당국에 등기된 회사로 화력발전소 운영과 발전소 폐기물 처리, 석유제품 판매 등을 해 왔다. 이번 사고는 총 165명의 사망자를 낸 톈진항 폭발사고 1주년(8월 12일)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 사고와 관련, “사고책임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톈진 사고 이후에 산업 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터졌다. 톈진 사고 발생 2주일여 만에 간쑤성과 산둥성 공장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올해 들어서도 3월 산시성과 7월 후베이성에서 각각 탄광 사고와 천연가스관 폭발사고가 일어나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에게 사격을 뺏지 마라…2020년 도쿄에 도전하겠다”

    고등학생인데도 여전히 장난감 총을 갖고 놀았다. 땀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건 좋아하지 않았지만 “가만히 서서 총만 쏘면 된다”는 말에 솔깃해 사격에 입문했다. 경찰체육단 복무 시절 호랑이 감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총을 쐈더니 3개월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첫 출전한 올림픽 대회에서 통한의 실수로 은메달에 그쳤으나 세계 최고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됐다. 마침내 120년 사격 올림픽 사상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신기원을 열고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사격의 신’ 진종오의 이야기다. 진종오는 남들보다 늦은 강원사대부속고 1학년 때 ‘진짜’ 권총을 손에 잡았다. 어머니의 지인이 장난감 총을 유달리 좋아하는 진종오에게 사격을 권유한 것이다. 하지만 1년 만인 고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왼쪽 쇄골을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선수 생활의 위기가 왔으나 이때 사격의 매력에 제대로 빠졌다. 보통 5시간 이상 하는 훈련이 부상 탓에 1시간 내외로 줄자 지겨움이 사라지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됐다. 재미를 붙이니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부상 회복 후 처음 치른 대회인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학 때도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했지만 오히려 복귀 후 좋은 성적을 냈다. 경찰체육단 시절인 2001년 태극마크를 단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6발까지 1위를 달리다가 7발째 6.9점을 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4년 뒤 베이징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 “절대 울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건만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제아무리 천재고 총을 좋아해도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건 많은 스트레스가 따른다. 과거에는 술로 풀었으나 낚시에 재미를 붙이고 나서는 해소법이 바뀌었다. 낚시를 하다 사격 선수의 생명과 같은 손가락을 다친 적도 있지만 이때만큼은 총을 머리에서 지울 수 있다. 목표를 이루기 전 이미 다음 목표를 생각한다는 진종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자마자 4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진종오의 머릿속에는 이미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불혹의 나이로 방아쇠를 당기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톈진 사고 1주년 앞두고 …발전소 증기관 폭발로 21명 사망

    中 톈진 사고 1주년 앞두고 …발전소 증기관 폭발로 21명 사망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1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산업현장에서 또다시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해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부 후베이성 당양시 화력발전소에서 11일 오후 3시20분(현지시간)쯤 고압 증기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마덴맥석발전 유한공사가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고압의 증기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일어났으며 현재까지 21명이 숨지고 3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언론은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현장에서 구조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리훙중 후베이 당서기 등 성 지도부는 “전력을 다해 구조작업에 임하라”고 지시하면서 사고조사팀을 꾸려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황추핑 후베이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현장으로 나가 구조 및 사후처리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사고가 난 이 회사는 2002년 당국에 등기된 회사로 화력발전소 운영과 발전소 폐기물 처리, 석유제품 판매 등을 해 왔다.  이번 사고는 총 165명의 사망자를 낸 톈진항 폭발사고 1주년(8월 12일)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1년 전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와 함께 사고에 따른 토양오염 등이 잇따르면서 중국 사회에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 사고와 관련, 사고책임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톈진 사고 이후에 산업 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터졌다.  톈진 사고 발생 2주일여 만에 간쑤성과 산둥성 공장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올해 들어서도 3월 산시성과 7월 후베이성에서 각각 탄광 사고와 천연가스관 폭발사고가 일어나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톈진사고 1주년 앞두고 또 사고…증기관 폭발로 21명 사망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사고 1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산업현장에서 또다시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부 후베이(湖北)성 당양(當陽)시의 화력발전소에서 11일 오후 3시20분(현지시간)께 고압 증기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2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마뎬(馬店)맥석발전 유한공사가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고압의 증기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일어났으며 현재까지 21명이 숨지고 3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언론은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현장에서 구조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리훙중(李鴻忠) 후베이 당서기 등 성 지도부는 “전력을 다해 구조작업에 임하라”고 지시하면서 사고조사팀을 꾸려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황추핑(黃楚平) 후베이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현장으로 나가 구조 및 사후처리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사고가 난 이 회사는 2002년 당국에 등기된 회사로 화력발전소 운영, 발전소 폐기물 처리, 석유제품 판매 등을 해 왔다. 이번 사고는 총 165명의 사망자를 낸 톈진(天津)항 폭발사고 1주년(8월 12일)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1년 전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와 함께 사고에 따른 토양오염 등이 잇따르면서 중국 사회에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이 사고와 관련, 사고책임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톈진 사고 이후에 산업 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터졌다. 톈진 사고 발생 2주일여 만에 간쑤(甘肅)성과 산둥(山東)성의 공장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올해 들어서도 3월 산시(山西)성과 7월 후베이성에서 각각 탄광 사고와 천연가스관 폭발사고가 일어나 20여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연합뉴스
  • 진종오 올림픽 3연패…세계 사격 신화를 쏘다

    진종오 올림픽 3연패…세계 사격 신화를 쏘다

    진종오(37·kt)가 세계 사격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다. 진종오는 11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끝난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얻어 호앙 쑤안 빈(베트남·191.3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성국(북한)이 172.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이 종목을 3연패하며 세계 사격 역사를 새로 썼다. 또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란 대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결선 초반 진종오는 심하게 흔들렸다. 아홉 번째 발을 6.6점에 쏴 7위까지 밀려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특유의 집중력으로 순위를 점차 끌어올려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74.4점으로 호앙 쑤안 빈에 0.2점 뒤진 상태에서 금메달 결정 매치에 들어간 진종오는 9.3점과 10점, 호앙 쑤안 빈이 8.2점과 8.5점을 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전날 펜싱 남자 개인전 에페에서 박상영(21·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 진종오가 금메달을 추가함으로써 오전 1시 현재 한국은 금 4, 은 2, 동메달 1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낸 그는 여섯 번째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본선 562점을 얻어 3위로 결선에 나선 같은 소속팀의 한승우(33)는 151점으로 4위로 처졌다. 사흘 전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라이벌 팡웨이(30·중국)는 본선 565점으로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67.2점으로 8명의 결선 출전자 중 맨먼저 탈락했다. 10m 공기권총 5위에 머무르며 팡웨이가 금메달을 추가하는 것을 지켜본 진종오로서는 통렬하게 이를 되갚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지도부 비밀 회의가 열리는 베이다이허는 어떤 곳?

    중국 지도부 비밀 회의가 열리는 베이다이허는 어떤 곳?

     “파란 하늘에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넘실대는 푸른 파도를 배경으로 별들이 쏟아질 듯한 베이다이허(北戴河) 해변에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전·현직 최고 지도부가 여름 휴가를 겸해 국내외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비밀 회의가 개막됐다. 당중앙과 국무원 초청으로 유인 우주선과 심해 탐사선, 수퍼컴퓨터 분야 과학기술 전문가 56명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베이다이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관영 언론들은 “이들의 휴가 기간은 짧지만 바쁜 연구 활동에서 벗어나 푸른 바다를 온 몸을 느끼며 유유자적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며 “이들은 인재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들 전문가의 초청은 이번뿐이 아니다. 2001년 이후 16차례에 걸쳐 900여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이곳에 초청돼 여름 휴가를 보내는 한편 최고 지도부와 좌담회를 갖고 있다.  류윈산(劉雲山) 당중앙 서기처 서기(정치국 상무위원)은 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들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좌담회에는 마카이(馬凱) 부총리와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조직부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서기는 좌담회에서 “당은 줄곧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혁신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중국을 기술선진국으로 끌어올려줄 것”을 촉구했다. 통상적으로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서 전문가들을 접견한 사실을 관영 매체를 통해 내보내는 것은 베이다이허 회의가 실제 공식 일정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다이허 회의의 개막 시점은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 류 서기 좌담회 소식에 미뤄볼 때 이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현직 최고 지도부와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도착해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차기 지도부 인선 방향과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내년 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예정인 만큼 이번 회의는 이를 준비하기 위한 인사 문제를 비롯해 반부패 성과 점검, 개혁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 19차 당대회에서는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정치국원 이상 권력 핵심 25명 중 11명이 은퇴할 예정이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에는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 등 5명이 물러난다. 정치국원도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당서기 등 6명이 은퇴한다. 홍콩 아주주간은 “이번 회의에서는 19차 당대회 인사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상무위원 교체에 따라 베이징·상하이·톈진 등 4대 도시 당서기와 류 상무위원이 맡고 있는 선전 부문, 부패 혐의로 최고위 인사들이 무더기로 낙마한 군부 등에서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13차 5개년 계획(13·5 規劃, 2016∼2020년) 첫해의 중간 점검과 함께 공급 과잉 해소, 국유기업 개혁, 금융시장 불안 해소 등 경제 문제가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용어설명> 베이다이허 회의 :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쯤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의 해변 휴양지이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해마다 여름 이곳에 모여 휴가를 겸해 국가 중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고 해서 ‘베이다이허 회의’라고 부른다.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주석이 1954년 첫 회의를 연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다. 회의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리지만 시작이나 종료 시점, 내용 등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과거 공산당중앙 정치국 확대회의 등이 이곳에서 열리곤 했다. 해서 베이다이허는 ‘중국 여름 정치의 수도’(夏都)라는 별칭도 얻었다.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은 그해 가을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中全會)에서 결의 형식으로 공개되고 이듬해 봄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애 “향기는 없어요 땀냄새로 채운 여배우 6명의 영화”

    수애 “향기는 없어요 땀냄새로 채운 여배우 6명의 영화”

    “여배우들이 여럿 모이면 어느 정도 기싸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첫 만남부터 예쁜 모습은 내려놓고 시작해 솔직하고 편하게 접근했죠. 여배우의 향기 그런 건 없었어요. 서로의 생얼, 땀방울, 땀냄새에 익숙해졌는데 요즘 예쁘게 꾸민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낯설어요.” 단아함의 대명사 수애(37)가 거칠고 거친 아이스하키 선수로 변신한다. 10일 개봉하는 ‘국가대표 2’에서다. 올여름 시장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작품이다. ●김종현 감독 8년 만에 메카폰 잡아 ‘슈퍼스타 감사용’의 김종현 감독이 ‘마이 뉴 파트너’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 웃음과 눈물, 감동을 잘 버무렸다.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가 한국 최초 여성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으로 빙판을 질주하며 ‘걸크러시’를 뿜어낸다. 이들이 몸 던진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은 박진감 넘친다. 북한 대표팀 출신 탈북자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수애의 사연은 남북 자매 대결로 치달으며 관객들에게 눈물의 하이라이트를 선물한다. 이 장면에서 특별출연한 박소담과의 감성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에 수애는 활짝 웃었다. “전하고자 했던 감정이 잘 전달된 것 같아 정말 뿌듯했죠.” 원래 영화 제목은 아이스하키의 북한식 발음인 ‘아이스호케이’. 2009년 ‘국가대표’의 성공 신화를 잇겠다는 바람에 중간에 바뀌었다. 첫 스포츠 영화 도전에 대박 작품의 속편이라는 부담감이 더해진 것. 그러나 수애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여배우들과의 호흡을 고대하고 기다려 와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나이가 들기 전에 스포츠 영화를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엄마가 ‘국가대표’를 웃고 울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고된 훈련에도 웃음 끊이지 않아 촬영은 만만하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해 밤샘은 다반사였다. 겨울이라 날씨는 추웠다. 훈련은 해병대 못지않았다. 입고 벗는 게 쉽지 않아 대기 시간에도 착용해야 했던 묵직한 장비는 몸을 땅바닥으로 잡아끌었다. “체력에 한계를 느껴 더이상 못 하겠다는 소리가 목에 차오를 때가 돼서야 컷 소리를 듣곤 했죠.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6명이 하나가 되어 의지했어요. 촬영에 방해된다는 스태프들의 잔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다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죠.” 전작인 ‘감기’(2013) 때가 연기에 있어서 변화의 시점이었다는 수애는 ‘국가대표 2’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과감하게 도전하고 용기 있게 즐겼다고 했다. 30대 초반까지는 단아한 이미지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고, 한편으론 자신 안에 깃든 다양한 모습을 몰라 주는 것 같아 반발심도 있었지만 이제는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게 수애의 설명. 평소 인라인스케이트와 테니스, 수영을 즐긴다는 수애는 앞으로는 아이스하키도 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 대표팀 선수들이 배우가 하기 힘들고 위험한 장면을 거들어 주고 다른 나라 대표팀 선수를 연기하며 영화가 완성되는 데 큰 힘이 됐어요. 가까이서 보니 배우와 비슷하더라고요. 저희는 감독님의 슛 소리와 함께 눈빛이 달라지고 변하잖아요. 대표팀 분들도 여자로서 귀엽고 매력적인데 경기장에서만큼은 그 어떤 남자들보다 치열하고 멋지더라고요. 영화가 잘되어서 여성 아이스하키가 조금 더 대중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中언론, 이젠 대놓고 “사드제재 이미 시작”

    중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9일 중국 전문가들과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을 놓고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다. 국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를 포함해 10개가량의 중국 매체가 취재를 위해 토론회장을 찾았다. 더민주 의원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싱크탱크인 판구(盤古)연구소 전문가들과 가진 원탁 토론회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리빈(李彬·전 주한 중국대사) 칭화대 교수 등은 한국 의원들에게 “사드 반대 입장을 공동 발표문에 넣자”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의원들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고 방문단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전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에서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한국에서는 각자 생각을 밝힐 수 있지만 밖(외국)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동근 의원은 중국 전문가들이 “사드 문제로 중국과 북한이 다시 혈맹 관계로 돌아가는 게 한국으로서는 최악이 아니냐”, “시진핑 국가주석이 황교안 총리를 만났을 때 사드 배치 이후에 한국에 분명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 측의 이런 발언은 한·중 간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의원은 “생각보다 중국의 반발이 심각한 것을 느꼈다”면서 “남중국해 국제재판 판결을 바로 앞두고 사드 배치를 발표하는 등 발표 시점에 대한 반감도 컸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이 한국에서 논란을 부른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중국 지도부를 만나는 게 아니라 학술 좌담회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확대 해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 외교 문제처럼 보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소병훈 의원도 “정부에서 기대하는 (사드 반대 등)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 측도 한·중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고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가 우리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한국에 대한 대응, 조리 있고 절도 있고 힘있게 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제재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며 “사드 배치로 중국이 안전의 대가를 치르는 만큼 한국도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의 방중에 당혹해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측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는데 이는 한국과 미국의 강경 노선 때문에 발생한 것이므로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하는 등 사드 관련 보도를 이어 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봉수 지지옥션배 9연승… ‘진로배 신화’ 20년 만에 재현

    서봉수 지지옥션배 9연승… ‘진로배 신화’ 20년 만에 재현

    ‘명인’이 돌아왔다. 실전 바둑으로 세계 바둑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던 서봉수(63) 9단이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김윤영 4단을 상대로 169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지옥션배 9연승이다. 이날 승리로 서 명인은 1996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중국과 일본 고수 9명을 연달아 꺾었던 진로배 9연승 신화를 재현했다. 지지옥션배는 신사·숙녀팀이 각각 12명씩 출전해 패배할 때까지 대결을 펼치는 단체전 방식이다. 신사팀 첫 번째 선수로 나선 서 명인은 조연우·박태희 초단, 김은선 4단, 오정아 3단, 송혜령 초단, 김혜민 7단, 박지은 9단, 김나현 2단을 차례대로 꺾은 뒤 이날 승리로 9연승까지 거뒀다. 이날 흑을 잡은 서 명인은 좌상귀, 우상귀, 좌하귀 세 곳을 선점하며 유리하게 대국을 끌고 갔다. 이어 하변을 파고들어 백을 고립시켰고 중원싸움에서도 백 포위를 뚫고 우변을 압박하자 백은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대회 총규모는 2억 3500만원,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연승전답게 연승상금으로 3연승에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씩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생순 신화 다시 한 번

    우생순 신화 다시 한 번

    여자 핸드볼 대표팀 김온아(28)가 8일(현지시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스웨덴 문전을 향해 힘차게 슛을 던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 세계 지배보다 힘든 ‘국대’… 그녀들에겐 금빛 DNA가 있다

    세계 지배보다 힘든 ‘국대’… 그녀들에겐 금빛 DNA가 있다

    여자 양궁이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8년 동안 세계 무대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신궁’(神弓)의 계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할 정도로 치열하고도 공정한 선수 선발과 체계적인 훈련이 밑바탕이 됐다. 한국 여자 양궁에서 신궁 계보의 ‘시조’로 꼽히는 선수는 김진호(55) 한국체육대 체육학과 교수다. 197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와 1983년 L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5관왕을 차지했고, 1984년 LA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당시 김진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바로 서향순(49)이었다. 서향순은 생애 첫 국제대회에서 17세 나이로 한국 여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여자 양궁에서 가장 유명한 신궁으로 꼽히는 김수녕(45)의 시대가 열린 대회였다. 당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김수녕은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1989년과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기록까지 세우며 한국 여자 양궁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놨다. 신궁 계보를 잇는 네 번째 선수인 조윤정(47)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김수녕을 꺾고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경욱(46)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맞혀 카메라를 깨뜨린 일명 ‘퍼펙트 골드’로 유명하다. 윤미진(33)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박성현(3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박성현의 뒤를 잇는 신궁으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이번 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기보배(28·광주시청)다. 양궁에서 한국 대표가 되는 것은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한국 양궁에선 뉴스거리도 안 된다. 실제 여자 양궁에서 2회 이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김수녕(1988·1992·2000년), 윤미진(2000·2004년), 박성현(2004·2008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6개 전국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부여한 뒤 토너먼트 경기 방식과 최종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등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제도가 뿌리를 내린 덕분이다.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장기간 여러 차례 시합을 거치기 때문에 오로지 실력만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윤미진조차 성적에서 밀려 하마터면 전국체전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할 뻔한 적도 있었다.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 양궁 1인자인 기보배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정도다. 남자 양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30m 결선에선 만점자(360점)가 3명이나 나왔다. 전체 36발 중에서 딱 한 발만 9점을 쏜 선수 두 명은 공동 4위로 메달조차 받지 못했다. 중요한 건 당시 메달을 딴 세 명 중 리우올림픽 국가대표가 된 건 지난 7일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승윤(21·코오롱) 한 명뿐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이카로스처럼…태양 향해 돌진하는 혜성

    [우주를 보다] 이카로스처럼…태양 향해 돌진하는 혜성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가 날개를 붙인 밀랍이 태양에 녹아 죽은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를 연상시키는 혜성이 포착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 관측 위성인 SOHO(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가 촬영한 죽음을 향해 날아가는 혜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오른편 아래 쪽에서 태양으로 향하는 흰색 줄이 바로 혜성의 흔적이다. 지난 3~4일 이 혜성은 시속 209만 km의 속도로 태양으로 돌진해 결국 이카로스와 같은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사실 이 혜성처럼 태양으로 돌진하는 천체는 흔한 편이다. 그 이유는 태양계에서 태양이 가장 큰 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혜성은 태양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는 혜성의 집단인 크로이츠 혜성군(Kreutz comets)이다. 원래는 하나의 큰 혜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크로이츠 혜성군은 여러 혜성으로 쪼개져 일부는 이번 혜성처럼 산화한다. 잘 알려진대로 혜성은 물과 얼음, 먼지, 유기물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태양에 접근하면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거대한 꼬리를 만들기도 한다. 곧 자신의 몸을 불살라 찬란한 죽음을 맞이하는 셈.   사진=ESA/NASA/SOHO/Joy Ng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페르시아 종교서 찾은 미륵신앙 흔적

    페르시아 종교서 찾은 미륵신앙 흔적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도현신 지음/서해문집/304쪽/1만 3900원 역사 속에 등장한 수많은 종교들 중 사라졌거나 남아 있더라도 교세가 미약한 종교들을 다뤘다. 사라진 혹은 사라져가고 있는 신앙과 종교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살피고, 사라져간 종교들의 흔적이 오늘날 종교와 우리 삶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 고찰했다. 수메르와 바빌론 등 메소포타미아 신앙부터 짚었다. 메소포타미아 신앙은 그리스 신화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대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대교는 오늘날 전 세계 38억명이 믿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뿌리다. 저자는 “메소포타미아 신앙을 알면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와 여기서 파생된 미트라교, 마니교도 자세히 조명했다. 특히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민중 봉기에 적잖은 영향을 준 미륵 신앙을 비중 있게 다뤘다. 저자는 “미륵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숭배하던 태양신 미트라에서 유래한 말”이라며 “미트라교는 로마를 거쳐 동서무역로를 통해 동양으로 전파돼 미륵 신앙의 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2013년 출간한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집필할 때 이 책을 구상했다. 훈족, 거란족, 에트루리아인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민족들의 유산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종교도 집단이나 민족 운명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은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역사라는 기본적 틀 속에 종교, 문화, 신화, 지리, 인류학 등이 담긴 종합인문 교양서”라며 “종교와 신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심리와 문화, 세계 역사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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