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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인류 척후병’ 보이저호 지금 어디에 있나?

    [아하! 우주] ‘인류 척후병’ 보이저호 지금 어디에 있나?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망원경이 미지의 영역을 날고 있는 보이저 1, 2호의 여정을 담은 로드 맵을 ​공개했다. 인류가 우주로 띄워보낸 ‘병 속 편지’ 보이저 1호는 2017년 1월 현재 지구로부터 약 206억km 떨어진 우주 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난 것이 지난 1977년 9월 5일이니까, 올 9월이면 꼬박 만 40년을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km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초속 30만km인 빛이 달리더라도 19시간이 넘게 걸리며, 지구-태양 간 거리의 138배(138AU)가 넘는 거리다. 탐사선의 전력이 바닥나는 2030년까지 보이저 호는 탐사활동을 계속하며 지구와 교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력이 끊어진 후에도 허블 망원경은 계속 보이저의 항로를 따라가며 관측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것은 2012년 8월로, 탐사선을 스치는 태양풍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확인되었다. 인류의 우주탐사 꿈을 싣고 한 세대를 지나는 세월 동안 고장 한번 나지 않은 기적의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목성, 토성을 지나며 보석 같은 과학 정보들을 지구로 보낸 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를 벗어나 미지의 영역인 ‘검은 우주’ 속으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션은 태양권 계면 탐사와 및 태양풍, 성간물질 입자 관측이다. 보이저 1, 2호의 주요 미션은 목성과 토성 탐사였다. 지난 30여 년간 보이저 1호가 보내온 각종 영상과 데이터는 태양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넓혀주었다.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화산활동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토성의 고리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최초로 확인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1980년엔 최초로 완벽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돌아본 지구의 모습과 태양계 풍경을 최초로 인류에게 보여준 감동적인 사진으로, 지구에서 62억km쯤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찍어보낸 그 유명한 지구 사진, 흑암의 무한 공간 속에 한낱 먼지처럼 부유하는 ‘창백한 푸른 점’도 보이저 1호의 작품이다. ​ 보이저 항로 동행하는 허블 망원경 웨슬리언 대학의 천문학자 세스 레드필드는 “보이저호가 우주공간에서 직접 관측한 자료와 허블 망원경으로 수집한 자료를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면서 “보이저의 항로에 비해 허블 망원경을 통한 관측은 보다 넓고 먼 영역을 아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블 망원경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계 너머의 성간공간은 갖가지 입자들과 수소 분자가 뒤섞인 구름들이 여기저기 떠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태양권 계면이라고 불리는 태양계 경계에 이르면 태양풍의 영향과 성간풍의 영향이 거의 같아진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태양계를 감싸고 있는 태양권(heliosphere)은 태양풍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영역으로, 거대한 자기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로 양성자(수소의 원자핵)와 전자로 구성되고, 태양 코로나 안에서 초속 400km까지 가속되는 고에너지 입자군인 태양풍은 태양의 자전에 실려 확대되기 때문에,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밖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 태양풍과 태양계 외부의 항성에서 오는 항성풍의 압력이 서로 상쇄되는 경계가 바로 태양계의 경계가 되는 셈이다. 초음속의 태양풍 흐름이 갑자기 느려지는 영역을 말단 충격(termination shock)이라 하는데, 여기가 태양계의 가장 바깥 언저리라 할 수 있다. 그 바깥쪽으로는 태양권 계면(heliopause)이 시작된다. 태양권 계면 바깥에는 뱃머리 충격파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은 태양권 계면과 성간매질의 상호작용이 격렬해지는 곳이다. 인간의 모든 신화와 문명에서 절대적 중심이었던 태양, 그 영향권으로부터 최초로 벗어나 호수와도 같이 고요한 성간 공간을 주행하고 있는 722㎏짜리 인간의 피조물인 보이저 1호의 몸통에는 이색적인 물건 하나가 부착되어 있다. 지구를 소개하는 인사말과 영상, 음악 등을 담은 골든 레코드가 바로 그것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외계인과의 만남을 대비해 지구를 소개하는 갖가지 정보를 담은 레코드를 만들어 보이저에 실었던 것이다. 이 음반을 보이저 호에 동봉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이었다. ​세이건은 일찍이 “이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라고 말하며 외계인의 존재를 강력히 믿었다. 그리하여 그와 뜻을 같이하는 과학자들이 모여 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사진과 음악, 소리를 선정해서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메시지를 골든 레코드에 담아냈던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전여옥 “朴대통령 ‘이 구역 여자는 나밖에 안돼’…나경원 견제”

    전여옥 “朴대통령 ‘이 구역 여자는 나밖에 안돼’…나경원 견제”

    ‘외부자들’에 출연 중인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여왕벌 심리가 강한 사람’이라며 나경원 의원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최근 진행된 채널A 시사예능 토크쇼 ‘외부자들’ 녹화에서 전여옥 전 의원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행보를 돕겠다고 선언한 나경원 의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나 의원을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선거 유세 마지막에 딱 한 번 나타났던 박 대통령을 다들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 대해 “2인자를 키우지도 않았지만 여성에 대해서도 박했던 대통령”이라며 “이 구역에 여자는 나밖에 안 된다는 ‘여왕벌 심리’가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 전 의원이 박 대통령을 ‘여왕’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신화의 한 괴물에 비유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는 후문이다. ‘외부자들’은 10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빚 걱정, 집 걱정, 나라 걱정/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시론] 빚 걱정, 집 걱정, 나라 걱정/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집은 복잡한 물건이다. 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한 필수품이라는 것은 낭만적인 설명이고, 그 자체로서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 재산에 가까워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정도다. 그렇다 보니 집은 때로 사업자금, 교육비, 노후자금으로도 바뀐다. 주택담보대출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이유다. 그 주택담보대출이 500조원을 넘어섰다. 빚내서 집 사라고 했던 최경환식 경기 부양의 후유증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주택 가격이 급락하기라도 한다면 큰일 난다고 걱정한다. 벌써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이 담보대출을 활용해 집을 산 것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가계가 쪼들리기는 하겠지만, 그 자체로서 위기라고 할 수는 없다. 반면 급한 쪽은 집을 담보로 생계·생업 자금을 대출받은 부분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반 가까이가 그런 용도다. 급한 대로 돈을 끌어다 썼기에 상환 능력이 낮을 우려가 높다. 자영업자나 사업자들의 위험 부채가 뇌관 중의 뇌관이라는 데 금융위원회도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근본적으로 경제 체력에 관한 문제다. 금융위기 이후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도 주택 구입에 따른 가계대출이 우리보다 훨씬 많지만, 사회안전망과 경제 체력이 있기에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를 살릴 것이 아니라 경제 체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인 이유다. 집 걱정은 사람마다, 처지마다 다르다. 가격이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인 것이 집 문제의 특징이다. 그래도 청년들의 걱정은 명확하다. 전세는 찾을 수 없고, 월세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집 부담 때문에 독립도 늦춰지고, 결혼도 출산도 버거워졌다. 저출산의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그 청년들에게 집을 세놓는 사람들은 집에 자신들의 노후가 걸려 있다. 오른 집값으로 중산층 신화를 이루었다는 고도성장 세대는 집값 하락을 가장 걱정하는 이들 중 하나다. 고도성장 세대와 저성장 세대가 이 지점에서 충돌하고 있다. 서로가 볼모로 잡힌 형국이다. 청년들에게 집이 갖는 사용 가치와 중고령층에게 집이 갖는 노후 담보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집을 가진 비율이 70%를 넘지만,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고 수준인 50%다. 집이 노후 대책으로 실제 작동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세대가 그렇게 집값 올리는 정책에 집착하고 있지만, 이미 주택시장이 성숙되고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가 현실 문제로 다가온 이상 부동산 경기 부양에 기댄 경제회복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부작용이 더 크다. 그럼에도 과잉 부동산 자산을 연착륙시키면서도 노후 생계에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 해결해야 할 일이다. 주택연금 수준의 처방으로는 안 된다. 고령자들이 가진 주택이나 토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쳐서 청년층의 주거로 제공해야 한다. 고령자들에게는 수익원이, 청년에게는 싸고 좋은 주택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빈집을 고치거나 매입해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공공임대주택도 새로 짓기보다 기존 주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노후저층 주택지가 주차나 거주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도시재생과 역세권 개발에 국가적 자원이 투입돼야 할 이유다. 그동안 기본적으로 민간이 주도해 왔던 재개발, 뉴타운사업을 넘어서 이제는 공공이 본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아직 촛불은 미완성의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막상 국회 탄핵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니 생활의 걱정들이 몰려온다. 광장의 기대감은 커졌지만 사회문제, 경제문제는 그대로인 것이다. 다음 정부의 숙제 목록 중에서 주택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다. 고도성장 세대가 저성장 세대와 주택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묶어 내는 것이 정부의 능력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론처럼 효과도 없는 구닥다리 정책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새로 준비하는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 트럼프 취임 앞두고… 시진핑 ‘아세안 껴안기’

    트럼프 취임 앞두고… 시진핑 ‘아세안 껴안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오는 12~15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지난해 1월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과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해 2002년 중국과 아세안이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과 관련, 후속 조치로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행동수칙(COC)의 조속한 제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2014년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중국의 원유 시추를 놓고 양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베트남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중국에 특사를 보내 갈등을 봉합했다. 중국은 그동안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전통적인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외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친미 또는 중립적 성향의 국가까지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중국이 아세안 국가와 ‘밀월’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통 우방국인 미국 대신 중국에 접근하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의 군사훈련은 중단한 채 중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기에 이르렀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관계도 급진전하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10월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투자 확대 등 선물 보따리를 안고 돌아갔다. 보답으로 말레이시아는 지난 3일부터 중국 잠수함과 군함이 보르네오섬 북단의 코타키나발루항에 정박하는 것을 사상 처음으로 허용했다. 코타키나발루항은 미군이 잠수함과 군함을 정박시켜 대중국 견제 기지로 사용하는 곳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의 협조하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부패를 지렛대로 ‘1인지배체제’ 강화하는 시진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부패를 지렛대로 ‘1인지배체제’ 강화하는 시진핑

    지난 6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장. 회의장 안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반부패 투쟁은 ‘임중도원’(任重道遠·맡은 바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아직도 멀다)이라며 앞으로도 강도높게 펼쳐져야 한다고 질타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2012년 11월 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전면적으로 추진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이 많은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올해도 부정부패 사정작업을 위해 지구전을 펼쳐야 한다”며 “당내 정치 생활과 당내 감독을 강화하고 국가감찰체제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새로운 감찰기구인 감찰위원회의 철저한 시범 운영을 통해 부정부패의 규모를 줄이고 부정부패의 증가를 억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율위 7차 전체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국무원(행정부)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 부총리 등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해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123명 등 중국 지도부 266명이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이 당원뿐 아니라 당외 인사 등 모든 공직자들의 비리를 단속·처벌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최고위급 사정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 일정을 끝낸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8일 밤 공보를 통해 올해 기율위가 중점 추진할 7대 임무 중 하나인 국가감찰위원회 발족 내용을 담은 ‘중국공산당기율검사기관감독기율집행공작규칙’을 심의·통과시켰다고 관영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이 9일 보도했다. 공보는 “국가감찰체제 개혁을 통해 당과 국가의 스스로에 대한 감독체계를 정비하라”며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성·시·현 등 3급의 감찰위를 설립, 집중·통일되고 권위 있고 효율적인 감찰체계를 구축하라고 명시했다. 당중앙기율위의 이 같은 방침은 올해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전국 모든 지역에 감찰위를 조직하겠다는 얘기다. 베이징 외교가는 국가감찰위의 신설로 지난해 중국의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 주석이 앞으로도 반부패 투쟁 가속화를 지렛대로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올가을 열리는 제19기 당대회에서 국가감찰위 설립을 추인한 뒤 본격적인 출범 작업에 들어가 내년 초에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오는 3월 말까지 성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6월 말까지 시·현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대략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국가감찰위를 설립하기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지난 3일 중국이 내년 3월에 국가감찰위를 공식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국가감찰체제 개혁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베이징시와 산시(山西)성, 저장(浙江)성에서 감찰위를 시범 운용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당중앙은 이보다 앞서 11월 국가감찰위가 국무원 감찰 부서와 인민검찰원에 분산한 공직자에 대한 감독과 조사, 처분 권한을 한데 모아 통합한 조직이라는 내용의 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가감찰위는 기존 당중앙기율위가 비(非)공산당원의 부정부패를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이후 설립 논의를 거쳐 출범을 본격화한 조직이다. 시 주석이 추진해 온 ‘반부패’ 정책에서는 그동안 당중앙기율위와 당중앙에서 각 지방정부 등에 파견하는 중앙순시조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당중앙기율위는 당 고위직을 주요 감찰 대상으로 하고, 중앙순시조는 임시 조직이란 점에서 ‘국가 전체의 부패행위를 적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감찰위는 중앙 정부부처와 각 지방정부의 행정감찰 부문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가감찰위가 공식 출범한 뒤에도 당중앙기율위는 계속 유지되나, 실질적인 기능과 인력은 대부분 국가감찰위로 이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감찰위원장은 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전인대에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출범할 국가감찰위는 기율위는 물론 법원과 검찰, 공안 등 관련 사정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신문권과 재산몰수권 등 강력한 권한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만큼 국가감찰위에선 공산당 당적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든 공무원’이 단속 및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 따지면 필요성에 따른 논의가 계속됐던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같은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공산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감찰위는 국무원 등과 동격(同格)으로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를 엄격히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또 “2017년에도 반부패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비리와 문제가 있는 간부들의 선발·임용을 철저히 방지할 것도 주문했다. 일부 기율위 내부 인사들의 비리를 지적하면서 비리 단서 처리와 입안, 확인, 심의 등 비리조사 체계를 정비하고 기율위 권한을 제도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정치적 음모자’로 규정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온 리젠보(李建波) 기율위원을 퇴출하고 왕중톈(王仲田) 전 국무원 남수북조(南水北調) 공정건설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의 처벌 결정도 추인했다. 대신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이자 ‘중국 최고의 신동(神童)’으로 알려진 리수레이(李書磊) 베이징시 기율위 서기를 당중앙기율위 상무위원 겸 부서기로 발탁했다. 이 부서기는 왕치산 기율위 서기를 도와 부정부패 사정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베이징 외교가는 시 주석 체제에서 부패 척결의 전권을 부여받고 사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왕 서기가 감찰위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산당은 물론 국무원과 검찰·법원 등 전방위 국가 조직에 대한 감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공식 출범할 감찰위를 통해 시 주석이 1인 권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측근들을 지도부 전면에 배치해 장기집권 구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도 중국 지도부의 이 같은 조치를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제19기 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인사조정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19차 당대회 때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10명 정도가 퇴임하고 적어도 새로운 10명이 발탁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의 측근이나 그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는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집권 2기를 맞는 시 주석의 1인 권력은 집권 1기보다도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가감찰위가 시 주석이 직접 주도해 만드는 기구인 만큼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의 부패와 비리 행위를 엄히 감시하기 위해 그의 권력 집중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어쨌든 국무원 감찰부와 당중앙기율위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국가감찰위를 새로 설립하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컴백 소나무 ‘나 너 좋아해?’ 쇼케이스 “유쾌 상쾌 통쾌한 콘셉트”

    컴백 소나무 ‘나 너 좋아해?’ 쇼케이스 “유쾌 상쾌 통쾌한 콘셉트”

    걸그룹 소나무가 9일 자정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싱글앨범 ‘나 너 좋아해?’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섰다. 소나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진행된 ‘나 너 좋아해?’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소나무는 “S.E.S, 비, 신화 선배 등 대선배들이 대거 컴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우리는 우리만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가 무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소나무는 “소나무의 콘셉트를 유쾌·상쾌·통쾌로 잡았다. 춤도 노래도 신나서 많은 분들에게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나무는 오는 12일 Mnet ‘엠카운트다운’ 출연을 시작으로 컴백 활동에 본격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주영어교육도시 상주인구 상승세... 상가-토지가 꾸준한 ‘동행’

    제주영어교육도시 상주인구 상승세... 상가-토지가 꾸준한 ‘동행’

    수익형 상가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처음 구입 할 때와 비교해 매매 시 높은 시세차익과 권리금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상가들이 전국의 투자가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현재 개발이 약 30% 정도 진행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매매가와 인구유입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미 앞서 거래된 토지와 상가, 공동주택들의 가격상승률은 2014년 대비 평균 250%을 기록했으며, 상주인구도 2011년부터 매년 1천 명 씩 꾸준히 늘고 있다. 게다가 영어교육도시는 상업 용지 비율이 1.56%로 다른 택지지구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즉 희소성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삼정g에듀(삼성지에듀) 상가는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한 곳으로 꼽힌다. 입지적인 면을 볼 때 삼성지에듀 상가가 있는 곳은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가장 큰 701세대 대단지를 독점하는 상권이다. 게다가 주 소비층의 생활수준과 구매력이 상당하다. 이를 반영하듯 인근의 각종 브랜드 매장들은 전국에서 내로라할만한 매출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삼정지에듀는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중심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버스 정류장 근처라 흡수할 수 있는 유동인구도 많다. 주변의 다른 제주도 상가들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 전용율과 평수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지금도 국제학교 3개교(nlcs.bha,kis)와 학생 및 교직원, 학부모 등 약 6천여명이 상주하고 있지만 2017년에는 훨씬 많은 인구 증가가 예정돼 있다. 2017년 9월에는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가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8월에는 한신더휴 548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여기에 신화역사공원 개장으로 직원채용이 늘어나고, UCLA와의 MOU 체결까지 확장되면 삼정지에듀의 가치는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제주 투자 전문가들도 추후 영어교육도시가 완성되고 나면 현 시점과 비교해 부동산 투자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정지에듀 관계자는 “2017년이 되면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약 1만 명이 상주하는 신도시급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뒤늦게 제주 상가 시장에 뛰어들면 투자로 얻게 되는 각종 수혜와 권리금 혜택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관련 내용은 서귀포시 대정읍 에듀시티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더욱 세부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도깨비·인어·마법사… ‘현실 탈출’ 상상력 자극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도깨비·인어·마법사… ‘현실 탈출’ 상상력 자극

    예부터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상한 체험 따위를 소재로 하는 전설 혹은 이와 유사한 신화는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돼 왔다. 아이들은 그들이 사는 나라와 지역에서 그들의 부모, 부모의 부모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고, 이 이야기는 다시 그들의 자녀에게로 이어진다. 선녀와 용, 도깨비와 저승사자, 마법사와 인어 등 개성이 강한 캐릭터부터 이승과 저승, 환생과 윤회처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사상까지, 장르를 정의 내리기 어려운 성격의 ‘무언가’들이 모여 전설과 신화가 된다. 이런 전설이 ‘몹시’ 고전적이고 ‘퍽’ 진부한 이야기라고만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이미 그 나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전설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매력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로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누군가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인정받았다. ●하나의 전설 그리고 다양한 해석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모든 나라에서 다르게 해석하는 인기 전설 중 하나는 ‘인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인어를 해로운 존재로 여겼다. 독일 라인강에는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한 ‘로렐라이’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위에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홀린 뒤 물에 빠지게 한다는 존재가 인어 캐릭터의 ‘대부’ 격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역시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을 유혹해 바다에 빠져 죽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은 서양과 달리 인어를 신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여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어고기를 먹으면 절세의 미모는 물론이고 불로불사를 얻는다는 ‘낭간설화’가 존재하고, 일본 전설에서도 인어 고기를 불로장생하는 묘약 중 하나로 꼽는다. 고대 중국에서는 인어를 인간의 조상 중 하나인 ‘해인’(海人)으로 여겼다. 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인 ‘구미호’에도 다소 다른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오래 묵은 여우가 도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한 뒤 사람이나 동물의 간을 빼먹는 모습으로 종종 묘사된다. 반면 중국 민간에서는 이를 호선(狐仙·수련하여 신선 또는 사람으로 변한 여우)이라 부르며 재신(財神)의 하나로 숭배했다. 일본에서는 중국 상나라 주왕의 총비였던 ‘달기’의 정체가 구미호로 밝혀진 뒤, 이 달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제후를 유혹하려다 음양사에게 살해돼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로 존재한다. ●전설 속 주인공들 영화·게임까지 파고들어 인어와 구미호처럼 비교적 익숙한 전설이 아닌, 이전에 없었던 상상력의 결실인 것처럼 보이는 영화나 게임 속 캐릭터의 상당수는 사실 전설·신화에서 탄생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전면에는 마법과 요정, 난쟁이, 용 그리고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유럽의 전설에서 차용한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이 된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 ‘토르’는 본래 북유럽 신화 소속이다. 그 유명한 토르의 망치 ‘묠니르’는 본래 숙적인 거인족을 물리치는 수호신으로, 민간에서는 이 망치가 나쁜 거인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준다고 여겨 일종의 부적처럼 인기를 얻었다. 인도 영화계에서도 전설은 소위 ‘잘 먹히는’ 콘텐츠로 꼽힌다. 영화 ‘옴 샨티 옴’(2007)은 전생에 무명배우였던 주인공 ‘옴’이 환생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뮤지컬 영화로, 전생과 환생 등의 소재를 영화 전면에 내세웠다. 개봉 당시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호평을 받아 약 4500만 달러(약 542억원)의 극장 수입을 올렸다. 게임업계는 전설 또는 신화와 더욱 친밀한 관계에 있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상상 속 동물 ‘가루다’(인간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부리, 날개, 다리 발톱을 가졌다)와 ‘사라스바티’(4개의 팔을 가졌으며, 한 쌍의 팔에는 염주와 성전, 다른 한 쌍의 팔에는 비파를 들고 있는 여신)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 캐릭터의 모티브가 됐다. 일본 닌텐도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에는 일본 민담 속 요괴가, 중국판 포켓몬고인 ‘산해경 고’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요괴가 등장하기도 한다. ●잠시 다른 세상 꿈꾸는 시간·여유 제공 서양에 ´해리포터´와 ´토르´가 있다면, 한국에는 ´도깨비´가 있다. 금과 메밀묵을 좋아하는 도깨비와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한 판타지 드라마는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부와 인기를 안겨준 도깨비 방망이가 됐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 덕도 있겠지만,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 한국의 도깨비와 북유럽의 토르, 포켓몬고의 요괴 그리고 빗자루 탄 마법사가 사랑받는 이유는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판에 박히고 일반화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전설과 신화는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제공한다.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는 창의력과 창조력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껏 없던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창조력을 중시하는 현대사회가 전설과 신화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신화 ‘터치’ 뮤직비디오 공개...절도 있는 칼군무 ‘눈길’

    신화 ‘터치’ 뮤직비디오 공개...절도 있는 칼군무 ‘눈길’

    그룹 신화의 타이틀곡 ‘터치’(TOUCH)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6일 신화는 정규 13집 앨범 ‘13TH UNCHANGING – TOUCH’의 타이틀곡 ‘터치’(TOCUH)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각자 다른 공간 속에 있는 신화 멤버들이 이별에 대한 감정을 각자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터치’(TOUCH)는 최근 가장 트렌디한 음악 장르 중 하나인 퓨처베이스 장르의 곡이다. 국내 가요 메이저씬에서는 신화가 앨범 타이틀에 최초로 시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매 앨범마다 새로운 변신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화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아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편, 지난 2일 새 앨범 전곡을 발매한 신화는 1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음악 방송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네이버 TV캐스트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中 공중화장실 폭발…원인은 배설물 메탄가스

    中 공중화장실 폭발…원인은 배설물 메탄가스

    중국의 한 공중화장실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47분경, 산시성 위린시 헝산구에 있는 한 공중화장실이 무너지면서 당시 화장실 안에 있던 8명이 매몰됐다. 즉시 구조대가 출동했고 구조작업이 시작돼 8명을 잔해 밖으로 이동시켰지만, 이미 1명은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고 나머지 7명도 경미한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장에 있던 시민에 의해 공개된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건물 잔해가 화장실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이로 인해 화장실 건물 밖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도 크게 훼손됐다. 화장실 앞 도로는 깨진 유리창과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로 어지러워 2차 사고의 우려도 제기됐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가스관이 터진 것 같았다”고 증언했고, 현지 당국은 화장실 내부의 하수도에서 최초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수도 내에서 폭발을 유발한 것은 ‘하수 가수’로 추정된다. 하수 가스는 하수 중에 포함돼 있는 유기물의 분해에 의해 발생하는 가스로, 메탄가스와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을 포함하며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즉 사람의 배설물이 하수관을 지나면서 유기물에 의해 분해되던 중, 이때 발생한 가스 때문에 하수관이 터지면서 화장실 전체가 무너졌다는 것. 신화통신은 “각 지방에서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따라 ‘화장실 혁명’(기준 이하의 화장실을 개‧보수하는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땔나무를 쪼개다가

    [고진하의 시골살이] 땔나무를 쪼개다가

    아침마다 장작을 패는 건 요즘 내 주요 일과야. 찬 구들방을 덥혀야 하니까. 정월 초하루 날도 나는 어김없이 장작을 패고 있었어. 이따금 개 짖는 소리 말고는 동굴 속처럼 고요한 마을, 장작 패는 소리가 온 동네를 뒤흔들어 놓았나 보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땀을 닦느라 쪽마루에 앉아 있는데, 누가 삐그덕∼ 대문을 밀치고 들어왔어. “아니, 좀 쉬시지 않고 새해 첫날부터 이 고된 일을…?” 오, 사람 좋은 뒷집 장 선생. 은퇴를 앞두고 작년에 우리 마을로 양옥집을 짓고 들어와 이웃이 된 분이지.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늙은이가 정초부터 장작을 패는 모습이 안쓰러웠을까. 사실 나는 평소 몸 쓰는 노동을 즐기는 터. 이런 일로 힘들다고 엄살떤 적이 없지. 장작을 쪼개는 일은 적당히 땀 흘릴 수 있어 몸에도 좋고, 정신 집중에도 으뜸이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어서 와요. 고되긴 뭐, 쉬엄쉬엄하는 걸요. 사실 이런 일은 힘들지 않은데, 어쩌다 인터넷 뉴스를 열면,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은 놈들 보는 게 힘들죠. 더욱이 세월호 사태에 대해 새로운 의혹이 뻥뻥 터지고 있는데,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짠해요.” 그랬어. 사태의 진상을 알 법한 이들이 아령칙한 답변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불쑥불쑥 일어나는 분노를 누르고 지내는 게 정말 힘들었어. 끝 간데없는 저 탐욕의 무리를 보며 한없이 울가망해지던 마음. 자기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다른 생명의 살 권리는 희생돼도 좋다는 거 아닌가. 물론 어떤 존재든 다른 생명의 희생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거 잘 알아. 생명이 다른 생명을 먹어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이 불가피한 현상을 누군가는 창조주의 비애라고 했지. 하지만 이런 얘기가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다른 생명의 살 권리를 빼앗아도 된다는 건 아니잖아. 다만, 지구에 주소를 둔 생명은 모두 다른 생명의 도움으로 살고 있다는 걸 깊이 자각하라는 거지. 그래서 잡초를 먹고사는 우리 가족은 흔한 잡초를 뜯을 때도 ‘미안해, 고마워!’라고 말을 건네곤 하지. 내가 먹는 존재들이 곧 내 몸이 되는 것인데, 어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있겠어. 내가 먹는 존재들은 나와 둘이 아니잖아. 이런 분명한 자각을 지니고 사는 사람은 자기 곁의 생명이 겪는 아픔에 무관심할 수 없지. 동물 희생이 보편적 관행이었던 원시 시대에도 자기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동물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잖아. 이런 경의를 표할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공감과 자비의 영성으로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이 세상의 슬픔에 기쁨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누가 과연 이 세상의 슬픔에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보살의 마음을 지닌 자라야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더덜뭇한 나는 보살의 지극한 마음과는 거리가 멀어. 그러니 타인의 슬픔에 기쁨으로 참여할 수가 없어. 그냥 타인의 슬픔에 슬픔으로 참여할 수 있을 뿐. 하지만 나이 들수록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 점점 커져. 젊을 땐 드물던 그놈의 눈물도 점차 많아지고. 하여간 모든 생명의 뿌리는 하나라는 생각에 사무칠 때가 많아. 국정 농단을 저지른 이들조차 내 존재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곤 하지. 내 안에 박근혜가 있고, 내 안에 최순실이 있고, 내 안에 또 누구누구가 있다는 생각….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내 안의 박근혜, 내 안의 최순실이 저지른 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져 그 죗값을 치르면 좋겠어. 심은 대로 거둔다는, 하늘 그물이 성긴 것 같아도 빠트림이 없다는 저 천상의 법대로 대가를 받으면 좋겠어. 누군가 아프면 나도 아프겠지만, 그것이 우주의 성스런 질서를 구축해 가는 일이므로. 에구, 정초부터 땔나무를 쪼개다가 문득 찾아온 뒷집 장 선생 때문에 주저리주저리 온갖 수다를 다 떨었네. 장 선생을 보내고 나서 쪼갠 나무를 수레로 실어다 바깥채 처마 끝에 쌓았어. 며칠 더 나무를 패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아. 가지런히 쌓아 놓고 보니 아낌없이 자기를 내어주는 나무에게 절로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하네.
  • [프로배구] 슈퍼 루키vs 고졸 신화

    [프로배구] 슈퍼 루키vs 고졸 신화

    일생에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을 노리는 프로배구 새내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V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가장 앞선 선수는 황택의(21·KB손해보험)라고 할 수 있지만 고졸 출신 허수봉(19)과 이시우(23·이상 현대캐피탈)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V리그 신인상 수상자는 12명이다. 그중 7명이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빅 루키’들의 차지였다. 올 시즌 전체 1순위 세터 황택의에게 먼저 눈길이 쏠린다. 성균관대 2학년생으로 프로무대에 도전, 역대 1순위 중 최연소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당당한 주전이다. 4일 현재 18경기 65세트를 뛰어 세트 평균 7.077개의 공을 정확히 올리며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허수봉도 만만치 않은 대형 신인이다. 만약 허수봉이 신인상을 받는다면 V리그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고졸 신인왕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이시우도 주목해야 한다. 17경기 55세트에 나서 15득점(공격성공률 50.00%)을 올렸다. 한편 4일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홈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잡고 남자부 1위에 올랐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인천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고 선두를 지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中 “외교는 애들 장난 아니다”… 트럼프 트위터 정치에 직격탄

    ‘대중 강경’ USTR대표 지명 비난 “무역마찰 더 폭력적으로 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 비판이 강해지면서 중국 측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트럼프 당선자의 ‘트위터 외교’를 겨냥해 “외교는 애들 장난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화통신은 ‘트위터 외교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트럼프 ‘선생’의 과도한 트위터 이용은 일종의 습관”이라면서 “미국 정계와 학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4일자 사설에서 “트럼프는 중국을 마치 한국·일본과 같다고 여겨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중국은 압록강 맞은편에 중국을 적대시하는 정권이 출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가 정말로 원한다면 취임 이후 동아시아에서 우리는 한번 붙어 볼 용의가 있다”면서 “미국은 역사라는 하늘 속에서 한순간 빛나고 사라지는 유성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리석고 생떼를 쓰는 것”이라거나 “중국이 번영을 구가할 때 미국의 조상들은 가죽옷을 두르고 다니는 미개인이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위터 정치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척 슈머 신임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연설에서 “트럼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진지한 정책을 추진하는 대신 트워터에 만족하고 있는 데 대해 많은 미국인이 우려한다”면서 “미국은 ‘트위터 대통령’을 감당할 수 없고 트위터에 의존하면 대통령직 수행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자가 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시저를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상무부 직속 연구기관인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이광후이(李光輝) 부원장은 “앞으로 무역 마찰은 더욱 폭력적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가장 나쁜 무역 마찰이 중·미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 상대방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볼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는 이미 무역에만 의존하지 않는 내수 중심 체제로 성숙했고, 보호 무역에 대한 대비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이시저 지명자는 도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USTR 부대표로서 20여개 양자 무역협정에 참여했고, 로펌에서 근무할 때는 중국을 상대로 철강 분야 반덤핑 제소를 담당했다. USTR 수장을 임명함에 따라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피터 나바로)-상무부(윌버 로스)-USTR 등 트럼프의 ‘신고립주의’ 통상 정책을 실행할 삼두마차는 모두 반중 강경파가 이끌게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년 인터뷰] “조기 개헌·임기 단축은 경솔한 얘기… DJ· 후계자 꿈꾼다”

    [신년 인터뷰] “조기 개헌·임기 단축은 경솔한 얘기… DJ· 후계자 꿈꾼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제는 시대교체”라며 “‘안녕 박정희’와 20세기 지역주의, 이념갈등, 패거리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조기 개헌론에 대해 “소를 잡을지 닭을 잡을지 모르는데 개장국 끓이겠다는 이야기처럼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또 그는 “다른 주자보다 오래 정당정치 훈련을 받아 왔다”며 “민주주의를 확고한 토대 위에 올려놓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 지사가 다른 민주당 대권 주자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가장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았다.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고 준비해 온 정치인이라는 점이 다른 주자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당정치를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을 경험하고 훈련받았다. 또한, 나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상징한다. 나는 2010년 도지사 선거부터 ‘안녕 박정희’, 그리고 20세기 지역주의, 이념갈등, 패거리 정치와 결별하자고 외쳤다. 촛불광장에서 보여준 국민 명령의 핵심이 시대교체다. 분열된 나라와 국민의 힘을 모으고 시대교체의 과제를 실천할 유일한 주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롤모델인가. -그렇다. 나는 두 대통령의 역사를 잇는 후계자이다. 두 정부를 잘 연구해서 더욱더 개선된 민주주의 정부를 만들고 운영하겠다. 두 번의 정부가 실패했지 않았느냐고 비판하는데, 역대 대통령 중 누가 업적을 가장 많이 남겼느냐. 노무현 대통령이 1등이 됐더라. ‘한강의 신화’인 박정희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롤모델이 될 수 없다. →지지율이 정체다. 원인과 극복 방안은. -무척 안타깝다. 그러나 내게도 때가 되면 기회가 열릴 것이다. 당장 지지도를 올리려고 화끈한 발언과 차별화를 하라고 충고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열리면 스타가 나온다. 대통령 경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국민의 관심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그때 승부를 걸겠다. 2002년 대선 당시 지지율이 3% 안팎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도 경선이 시작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조기 개헌과 대통령 임기 단축론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매개로 ‘제3지대론’과 ‘정계개편’을 논하는 것은 대선 전략에만 관심이 있는 태도다. 어떤 논의도 없이 개헌하겠다고 약속하는 건 경솔한 얘기다. 소를 잡을지 닭을 잡을지 모르는데 개장국 끓이겠다고 얘기하니 전혀 맞지 않는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특별법을 만들고 개헌 논의에 들어가겠다. 사전 준비 없이 개헌을 뚝딱 한다고 해서 헌법이 작동하지 않는다. 중임제 등 여러 얘기가 있지만 정말로 대한민국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제도인지 실험해야 한다. 주요 개헌 방향은 국민 주권과 자치 분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5000만명의 대통령이어야지, 삼국시대도 아닌데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눠 싸움하면 안 된다. 특히 대통령 임기 단축론은 ‘3년짜리 식물 대통령’을 뽑자는 얘기다.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확고한 토대 위에 올려놓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 이제까지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고 부르는 나라였다.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 국가체제를 확립하는 일이 대통령의 역할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이유다.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민주주의를 잘해야 한다.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선이 마음대로 주무르는 건 말이 안 된다. 민주주의는 제도와 리더십 두 개로 구성된다. 그 제도를 운용하는 리더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 권력 독점을 거부한다. 경쟁과 견제가 이뤄지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지도자는 결을 제대로 타고 공정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국민이 다 알아서 한다.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나. -국민이 돈 없고 ‘빽 없다’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근대 국가의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인간이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물적 토대가 갖춰줘야 한다. 노력하면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국가가 이 세 가지만 잘하면 우리 국민은 엄청난 힘을 분출한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도깨비부터 인어까지…세계는 왜 전설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 도깨비부터 인어까지…세계는 왜 전설에 빠졌나

    예부터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상한 체험 따위를 소재로 하는 전설 혹은 이와 유사한 신화는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돼 왔다. 아이들은 그들이 사는 나라와 지역에서 그들의 부모, 부모의 부모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고, 이 이야기는 다시 그들의 자녀에게로 이어진다. 선녀와 용, 도깨비와 저승사자, 마법사와 인어 등 개성이 강한 캐릭터부터 이승과 저승, 환생과 윤회처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사상까지, 장르를 정의내리기 어려운 성격의 ‘무언가’들이 모여 전설과 신화가 된다. 이런 전설이 ‘몹시’ 고전적이고 ‘퍽’ 진부한 이야기라고만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이미 그 나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전설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매력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로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누군가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인정받았다. ◆하나의 전설, 다양한 해석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모든 나라에서 다르게 해석하는 인기 전설 중 하나는 ‘인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인어를 해로운 존재로 여겼다. 독일 라인강에는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한 ‘로렐라이’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위에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홀린 뒤 물에 빠지게 한다는 여성 혹은 마녀가 인어 캐릭터의 ‘대부’ 격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역시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을 유혹해 바다에 빠져 죽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은 서양과 달리 인어를 신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여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어고기를 먹으면 절세의 미모는 물론이고 불로불사를 얻는다는 ‘낭간설화’가 존재하고, 일본 전설에서도 인어 고기를 불로장생하는 묘약 중 하나로 꼽는다. 고대 중국에서는 인어를 인간의 조상 중 하나인 ‘해인’(海人)으로 여겼다. 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인 ‘구미호’에도 다소 다른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오래 묵은 여우가 도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한 뒤 사람이나 동물의 간을 빼먹는 모습으로 종종 묘사된다. 반면 중국 민간에서는 이를 호선(狐仙·수련하여 신선 또는 사람으로 변한 여우)이라 부르며 재신(財神)의 하나로 숭배했다. 일본에서는 중국 상나라 주왕의 총비였던 ‘달기’의 정체가 구미호로 밝혀진 뒤, 이 달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제후를 유혹하려다가 음양사에게 살해돼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로 존재한다. ◆영화부터 게임까지 섭렵한 전설과 신화 속 주인공들 인어와 구미호처럼 비교적 익숙한 전설이 아닌, 이전에 없었던 상상력의 결실인 것처럼 보이는 영화나 게임 속 캐릭터의 상당수는 사실 전설·신화에서 탄생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전면에는 마법과 요정, 난장이, 용 그리고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유럽의 전설에서 차용한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이 된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 ‘토르’는 본래 북유럽 신화 소속이다. 그 유명한 토르의 망치 ‘묠니르’는 본래 숙적인 거인족을 물리치는 수호신으로, 민간에서는 이 망치가 나쁜 거인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준다고 여겨 일종의 부적처럼 인기를 얻었다. 인도 영화계에서도 전설은 소위 ‘잘 먹히는’ 콘텐츠로 꼽힌다. 영화 ‘옴 샨티 옴’(2007)은 전생에 무명배우였던 주인공 ‘옴’이 환생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뮤지컬 영화로, 전생과 환생 등의 소재를 영화 전면에 내세웠다. 개봉 당시 인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호평을 받아 약 4500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올렸다. 게임업계는 전설 또는 신화와 더욱 친밀한 관계에 있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상상 속 동물 ‘가루다’(인간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부리, 날개, 다리 발톱을 가졌다)와 ‘사라스바티’(4개의 팔을 가졌으며, 한 쌍의 팔에는 염주와 성전, 다른 한 쌍의 팔에는 비파를 들고 있는 여신)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 캐릭터의 모티브가 됐다. 일본 닌텐도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에는 일본 민담 속 요괴가, 중국판 포켓몬 고인 ‘산해경 고’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요괴가 등장하기도 한다. ◆‘도깨비’부터 ‘인어’까지…전설과 신화에 빠진 이유 서양에 '해리포터'와 '토르'가 있다면, 한국에는 '도깨비'가 있다. 금과 메밀묵을 좋아하는 도깨비와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한 판타지 드라마는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부와 인기를 안겨준 도깨비 방망이가 됐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 덕도 있겠지만,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 한국의 도깨비와 북유럽의 토르, 포켓몬 고의 요괴 그리고 빗자루 탄 마법사가 사랑받는 이유는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판에 박히고 일반화 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전설과 신화는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꿈 꿀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제공한다.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는 창의력과 창조력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껏 없던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창조력을 중시하는 현대사회가 전설과 신화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희망적으로 다른 오늘이 되길

    [공희정 컬처 살롱] 희망적으로 다른 오늘이 되길

    작심도 삼일은 간다고 하는데 이왕 품은 ‘새해의 꿈’ 순풍에 돛 단 듯 잠시라도 순항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국내 최대 책 도매 서점의 부도, 새해가 밝은 지 이틀 만에 들려온 소식이다. 드라마를 보고 그에 관한 글을 쓰면서 살다 보니 책은 나의 양식이다. 그래서 주변에 글 쓰는 사람이나 책 만드는 사람이 많다. 어느 해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작년을 보내며 올해는 평화롭길 소망했는데 첫 소식치곤 참으로 잔인했다. 대형 출판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일인 출판사 또는 소규모 출판사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출판사별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한다. 기획에서부터 원고 집필, 디자인, 인쇄, 그리고 홍보 및 유통까지 책 하나가 세상에 빛을 보기 위해선 적어도 1년은 소요된다. 책의 유통 과정에서 출판사와 도매서점 또는 대형 서점 간의 거래엔 어음이 통용되는데 보통 4개월짜리라고 한다. 그러니 ‘돈’이라는 실체로 출판의 결과를 접할 수 있기까지 1년 반 가까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출판사들은 이런 과정을 동시다발적으로 가동시키며 지속적 출판을 이어 간다.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마저 드는 대목이다. 불면 꺼질까 쥐면 터질까 애지중지하며 만들어 낸 책인데 그런 책들이 도매 서점의 부도로 길을 잃게 생겼으니 상심이 오죽하겠는가. 출판계만이 아니다. 방송계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으로 중국 관광객 수천 명이 한강 고수부지에서 치맥 먹는 진풍경을 본 것이 엊그제였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 CCTV에 수출되면서 촉발된 한류 열풍이 20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듯 중국 시장을 향한 드라마 편당 수출 가격은 불과 2년 만에 10배 이상 상승했다. 전 세계 91개국에 수출돼 경제 가치 3조원의 신화를 만들어 낸 드라마 ‘대장금’의 후예들이 이뤄 놓은 결과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도 활성화됐고, 연예인들의 중국 진출도 활발해졌다. 감독을 비롯해 카메라, 음향, 무대미술 등 방송 제작진이 하나의 팀으로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 이들이 받는 대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었다. 하지만 볕 좋은 날도 잠깐, 소위 말하는 ‘한한령’(限韓令) 바람이 불어왔다. 공식 문서나 정책의 발표는 없었지만 현장은 빠르게 식어 갔다. 심의 절차는 까다로워졌고, 완성된 드라마나 대본만을 요구했다. 공연 승인은 뜨거운 여름을 정점으로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한·중 동시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화랑’은 2회 만에 동시 방송이 중단됐다. 촬영을 거의 마친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교체됐고, 한류 배우의 손에 들려 있던 핸드폰은 중국 배우의 손으로 넘어갔다. 미뤄진 공연은 언제쯤 무대에 올려질지 미지수다. 출판업계도,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만만치 않게 흔들리며 시작한 새해다. 길이란 길은 모두 막힌 듯하지만 길은 걸어가며 만드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오늘은 어제와 ‘희망적으로’ 달라야 하기에 새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본다. 평범한 사람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던 것처럼 붉은 닭의 해, 우리 모두는 ‘희망 실현’이란 어려운 일을 또 해낼 것이다.
  • 부패·파벌 도려낸 시진핑, 전인대 대표 108명 퇴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지도자들을 ‘정치 음모가’로 규정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새해를 맞아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연설문을 공개했다. 이 연설에서 ‘정치적 음모가’로 규정된 이들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이다. 시 주석은 “이들 5명은 단순히 금전적 탐욕과 부패 때문에 처벌받은 게 아니라 정치적 음모에 연루됐다”면서 “야심을 품은 이들은 은밀하게 파벌을 형성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또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반대만 일삼았다”면서 “이들의 ‘엄중한 정치적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들의 ‘정치적 음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정권 찬탈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는 시 주석이 항간에 떠돌던 저우융캉 등의 정권 전복 기도설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SCMP는 “시 주석이 저우융캉 등을 직접 겨냥해 정권 찬탈을 획책한 ‘음모가’로 규정한 것은 오는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 강화 의지를 확실히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와 선전부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공동으로 반부패 다큐멘터리 ‘철을 담금질하려면 자신이 더 단단해야 한다’를 제작해 3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영원한 길 위에서’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율위, 검찰, 공안 등 사정 기관에서 낙마한 고위 관료들의 부패 행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지난해 연설을 공개하고 CCTV가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것은 올해 시 주석의 사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을 시사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4년 동안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패로 낙마한 대표만 108명에 이른다. 시 주석은 특히 당 기구인 중앙기율위가 당원이 아닌 관료를 감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국가 사정 통합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주도하고 있는 이 기구는 국무원 산하 공안부와 사법부는 물론 검찰과 법원까지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재 베이징, 산시, 저장에서 시범 가동 중인 국가감찰위원회가 2018년 3월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고] 디즈니 ‘밤비’ 창작자 타이러스 웡 별세

    [부고] 디즈니 ‘밤비’ 창작자 타이러스 웡 별세

    아기 사슴을 주인공으로 하는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 ‘밤비’의 창작자인 타이러스 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106세. 웡은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BBC 등이 1일 전했다. 웡은 1910년 중국 광둥성 농촌에서 태어나 9살 때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1938년 월트디즈니에 입사했다. 이후 웡은 디즈니가 밤비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숲속 사슴 그림 여러 장을 그렸다. 숲속에 사는 새끼 사슴을 수묵화 풍으로 묘사한 스케치가 사장인 월트 디즈니(1901~1966)의 눈에 띄면서 애니메이션 ‘밤비’의 원화가가 됐다. 어린 사슴이 늠름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밤비’는 1942년 공개된 이래 오랫동안 전 세계 팬의 사랑을 받았다. 웡은 디즈니를 떠난 뒤에도 워너브러더스 등 영화 제작사에 몸을 담은 채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었으며 은퇴 후 100세를 넘긴 고령에도 자택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월트디즈니 박물관은 웡의 예술활동을 기리는 특집 페이지를 웹사이트에 올리며 “그는 지금의 애니메이션 작품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정도의 신화”라고 추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 신화통신이 선정한 ‘국제무대 새 얼굴’에 최순실 포함

    중국 신화통신이 선정한 ‘국제무대 새 얼굴’에 최순실 포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선정한 ‘2016년 국제무대 새 얼굴’에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사태를 초래할 만큼 전방위적으로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선정 이유로 꼽히고 있다. 2일 신화통신은 최씨를 ‘국정개입 아줌마’라고 가리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세계 정치 형세에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인물로 꼽았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한국에서 인상적인 사람을 꼽으라면 최씨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달 9일 한국 국회에서 가결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적힌 탄핵 사유 대부분이 최씨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신화통신은 “최씨를 필두로 하는 특권 엘리트가 한국 민중, 특히 청년 세대에게 준 심리적인 그늘을 단기간에 없애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척으로 얽힌 파벌 관계의 고질병을 뿌리째 뽑는다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에는 동분서주하면서 미국 정치, 경제 및 외교 정책에 펀치를 날릴 듯한 기세로 워싱턴과 세계를 휘젓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강대국의 뒷배를 믿고 취임 후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고 신화통신은 평가했다. 이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필리핀의 대외 관계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으며 10년간 유엔난민기구 최고 대표로 활동하며 출중한 정치 업적을 쌓았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심사평] 생활에 발붙인 대사·살아 있는 캐릭터… 위트로 완성된 가족극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심사평] 생활에 발붙인 대사·살아 있는 캐릭터… 위트로 완성된 가족극

    올해 희곡 부문 응모작 편수는 모두 161편이다. N포 세대가 처한 현실, 지진과 싱크홀 등 재난 상황 설정, 뷔히너·브레히트·체호프·베케트 등 기존 작품에서 모티프를 가져오거나 신화의 재창작물, 팩션 사극 스토리들, 십대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 등 다양함으로 치자면 으뜸이었다. 이 가운데 마지막까지 견주어 읽은 작품은 두 편이다. ‘동물원’은 신춘문예에 맞춤한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있다. 병원 진료실을 극중 공간으로 두고 4인 등장인물을 통해 대한민국 현실을 진단한다. ‘저항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동물이 되어 간다는 우화적 상황을 점입가경 희극 구조로 담아내고 있으며 담긴 메시지는 간명하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그 의미와 해석은 어떻게 증폭될지를 기대하기보다는 읽는 것만으로도 말끔히 충족되는 역설이 발생한다. 당선작 ‘오늘만 같지 않기를’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가족 서사의 반복일지도 모르겠다. 새롭지 않은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 그러나 인물 간의 갈등과 충돌이 살아 있고, 해학적인 관점과 대사에 담긴 위트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즈음의 탄핵 정국 속에서 목격하는 많은 파행과 인간성에 대한 회의 때문인지 일상을 유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윤리 감각과 인정, 삶을 지켜 내는 온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생활에 발붙인 대사와 살아 있는 캐릭터 창조는 극작가가 되려는 이의 소중한 자산이다. 글 쓰는 삶의 정처로 연극 동네에 들어선 것을, 무대라는 터전의 새 입주민이 된 것을 축하한다. 심사위원 장성희 연극평론가, 고연옥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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