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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분쟁지’ 센카쿠서 美·日 첫 공동 군사훈련…美USTR, 中 지재권 등 부당 무역관행 조사 착수

    中 “영토 수호 의지 확고부동 301조 발동은 패권의 몽둥이”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적으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상공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미·일 군사훈련을 비롯해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 등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교도통신 등 미·일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등 미·일 항공기들이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 주변 상공에서 공동훈련을 했다. 미·일 양국은 그간 규슈 주변 상공에서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공동훈련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동맹국과의 결속과 결의를 보여 줬다”고 밝혔다. 미·일은 앞서 지난 17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에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 범위’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훈련의 근거가 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의 산물일 뿐”이라면서 “우리 영토를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 언론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18일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특집방송에서 “무역법 301조 발동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패권의 몽둥이’를 꺼낸 것”이라며 “중국도 무역전쟁에 대비한 반격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USTR의 이번 조사는 거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총수출의 26%를 차지하고 대두 56%, 자동차 16%, 집적회로 15% 등 미국 주력 상품의 주요 구매국”이라고 위협했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중국이 최근 수년간 행정과 사법 측면에서 지재권 보호에 노력해 왔고, 국제협력과 교류 증진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중국은 USTR이 이런 객관적 사실을 존중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 조처를 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반도체 신화’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

    ‘반도체 신화’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오후 별세했다.유족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전 회장이 어제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경북 영주에서 출생한 강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했으며, KBS와 미8군 방송국에 근무한 데 이어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부터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의 신뢰를 받았던 강 전 회장은 이후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전자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관·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등을 거치며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 1995년 6월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번째로 헌액된 인물로도 유명하다. 특히 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고, 2006년에는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 12월 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강병창 서강대 교수, 강선미 서경대 교수와 강선영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삼 ‘서편제’부터 문재인 ‘택시운전사’까지…대통령의 영화 정치

    김영삼 ‘서편제’부터 문재인 ‘택시운전사’까지…대통령의 영화 정치

    1980년 5월 18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20일 누적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올랐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택시운전사의 누적관객수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1006만 8708명으로 집계됐다.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시민 학살을 전 세계에 고발한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서울에서 광주까지 태우고 간 택시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 등과 함께 관람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공개 영화 관람 작품으로, 국가 최고 권력자의 공개적인 영화 관람은 단순히 문화생활을 넘어 정치적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 문 대통령은 관람 직후 “광주 이야기는 영화로도 마주하기 힘든 진실이기 때문에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힌츠페터 기자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실제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중 광주에 대한 소문을 듣고 서울로 가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도움으로 광주 현지 취재에 성공했다. 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은 세계 각국에 방송되면서 광주의 참혹한 진실을 알렸지만 한국에서는 대학가와 성당 등 정권의 감시를 피해 암암리에 상영됐다.부산에서는 1987년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상영됐는데, 당시 이를 주도한 인물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다. 부산 시민은 이를 통해 광주 학살의 참상을 알게 됐고 부산·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 뽀로로·넛잡·명량·국제시장·인천상륙작전박근혜(구속 수감)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와 취임 초반에는 영화 관람을 통해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강조했다. 대선 당선 이후 처음으로 극장을 찾은 영화는 2013년 1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다.이는 문화 콘텐츠가 경제·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2014년 1월에는 국내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된 애니메이션 ‘넛잡:땅콩도둑들’을 관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영화가 북미에서는 흥행을 기록했지만 국내에선 최종 관객수 47만명에 그친 점을 지적하며 “한국 흥행부진이 국내 배급시스템의 문제인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영화 정치’는 집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보수층 껴안기 전략을 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에 영화 ‘명량’과 ‘국제시장’을, 2016년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했다. 공교롭게도 세 영화 모두 개봉 이후 애국 코드를 지나치게 남발했다는 이른바 ‘국뽕’ 논란에 휩싸인 영화다. ‘국뽕’은 ‘애국심’과 마약을 의미하는 은허 ‘뽕’을 조합한 신조어로, 애국심에 지나치게 도취되거나 애국심을 무분별하게 강요하는 행태를 비꼬는 의미로 사용된다.특히 ‘국제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삶과 조국 발전을 그린 영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 직후 “젊은이들과 윗세대의 소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이명박 전 대통령 – 도가니·워낭소리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관람한 영화는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3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한 ‘워낭소리’와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다룬 ‘도가니’가 대표적이다. 워낭소리 관람을 통해서는 성공 신화의 희망을, 도가니를 통해서는 제도와 사회 의식 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워낭소리를 관람한 직후 “자녀 9명을 농사지어 공부시키고 키운 게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겠는가”라면서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으려 했던 것이 우리의 저력이 됐고 외국인도 이에 놀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1년 도가니 관란 후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이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사회의식 개혁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식개혁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자기희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 왕의 남자·맨발의 기봉이·괴물·밀양·화려한 휴가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가장 많은 영화를 봤다. 영화 장르나 스토리가 다양해 ‘화려한 휴가’를 제외하면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를 읽기 힘들다. 영화 관람을 통한 정치를 했다기 보다는 대통령이 아닌 ‘인간 노무현’으로 영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2003년 2월 취임한 노 전 대통령의 첫 극장 방문 작품은 2006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맨발의 기봉이’ ‘괴물’ 등을 관람했고, 2007년에는 독립영화 ‘길’과 참여정부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관람했다.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대통령과 동향인 김해의 가락마을 출신”이라고 소개한 밀양의 주연배우 송강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영화 ‘변호인’에서 인권 변호사 시절의 노 전 대통령을 연기하며 인연을 이어갔다.노 전 대통령이 관람한 영화 중 정치적 메시지가 읽히는 영화는 ‘화려한 휴가’다. 택시운전사와 마찬가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노 전 대통령은 붉게 충혈된 눈과 깊게 잠긴 목소리로 “가슴이 꽉 막혀서 영화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면서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볼 것 같다. 그럴 만한 영화다”라고 평가했다. ●‘영화 정치’ 시작한 김영삼, 재임 중 극장 못 간 김대중‘영화 정치’의 시작은 1993년 개봉한 ‘서편제’로 꼽힌다. 그해 5월 청와대는 춘추관에서 고(故)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함께하는 서편제 상영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임권택 감독과 주연배우 김명곤, 오정해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영화를 본 뒤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큰 감명을 받았다”라면서 “이 정도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되겠다. 문화대국으로 가는 것도 신한국 건설의 하나”라고 극찬했다.김영삼 정부에 이어 취임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문화계 지원을 대폭 확대했으면서도, 정작 재임 기간 중 극장은 찾지 못했다. 당시 직면한 시대적 과제인 IMF 외환위기 극복 탓에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화려한 휴가’ 등을 관람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돼지 피를 묻힌 총알로 이슬람 처형해야”···트윗 논란

    트럼프 “돼지 피를 묻힌 총알로 이슬람 처형해야”···트윗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겨냥해 ‘돼지 피를 묻힌 총알로 총살했다’고 알려진 퍼싱 장군 사례를 다시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르셀로나 테러 발생 경위를 보고받은 뒤 트위터에 “미국은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 도움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돕겠다. 더 강인해져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한다”라고 썼다.이어 또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의 퍼싱 장군이 붙잡힌 테러리스트에게 한 일을 연구해봐라. 이후 35년은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가 없었다!”고 친절히 안내했다. 세계 1차대전 참전 군인인 퍼싱 장군은 미국의 필리핀 점령 당시 미국의 통치에 반대하는 이슬람 반군 50명을 체포해 이슬람 교리상 금기시하는 돼지 피를 묻힌 총알로 49명을 총살하고, 그중 1명만 돌려보내 이 끔찍한 처형 방식을 널리 알리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따라다니는 인물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트윗은 스페인 테러를 일으킨 주범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목하면서 이들을 가혹하게 다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즐겨 언급하는 이 ‘존 J. 퍼싱 장군’(1860~1948)에 관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로전쟁:1902~1913년 미국은 어떻게 필리핀 정글에서 이슬람권 반군세력과 싸웠나’라는 책 저자인 제임스 R 아널드는 “사실에 전혀 기반하지 않았으면서도 반복되는 신화”라고 강조했다. 정치인 발언이나 공약을 확인하는 사이트인 ‘폴리티팩트’도 다른 8명의 역사가 인터뷰를 통해 이 일화가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김문환(전 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공보전략2부 차장)씨 장모상 17일 평촌 한림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31)382-5004 ●김종식(인천항만물류협회장)씨 부친상 16일 경주동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54)744-0288 ●유정호(한국행정관리협회 총괄기획부장)기정(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 DB관리팀장)씨 부친상 17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30분 (031)961-9400 ●임병천(문화재청 서기관)씨 부친상 이환철(방자표고버섯농장 대표)황교운(신화목재 대표)김광용(나연임업)씨 장인상 17일 충남 부여군 금강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8시 (041)834-0100 ●정태암(대신증권 정보보호담당 이사)명희(대구의료원 소아과장)씨 모친상 송정흡(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씨 장모상 17일 대구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53)560-9570 ●김도현(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은정(아인플레닝 대표)씨 모친상 정원하(사업)차성일(사업)정수성(국방부 검열단 공군대령)박봉진(신아아이에프 부장)씨 장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20분 (02)3010-2263 ●최석재(전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씨 모친상 16일 광주 서구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11시 30분 (062)366-4444 ●김성우(롯데카드 채권관리부문장)씨 장인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258-5940 ●신동준(SBS 미디어크리에이트 기획팀 부국장)씨 모친상 윤경원(SBS 직원만족팀 매니저)씨 시모상 16일 중앙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860-3500
  • ‘대정전’에 갇힌 대만 차이 내각 최대 위기

    ‘대정전’에 갇힌 대만 차이 내각 최대 위기

    분노한 시민들 “국정 능력 있나” 무능 질타 속 지지도 29%로 추락 지난 15일 발생한 ‘블랙아웃’(대정전)으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대정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아닌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조작 실수 때문이었지만, 차이 총통의 대표적인 공약인 ‘탈핵’에 대한 회의감이 급속도로 퍼져 가고 있다.2025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한다는 탈핵 공약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노선 강화와 함께 차이 총통이 지난해 1월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 조절 실패로 올해 여름 들어 전력 예비율이 3%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예비 경고도 없이 국토의 절반이 대정전으로 빠져들자 “국가 운영 능력이 있는 것이냐”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영국 BBC 중문망은 17일 “이번 대정전으로 차이잉원의 ‘원전 없는 나라’ 신화는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비록 차이 총통이 사고 직후 “탈원전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미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한 리스광(李世光) 경제부장(장관)은 탈원전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한 핵심 인물이었다. BBC는 “리 장관의 사임은 내각의 둑이 무너지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차이 총통은 야당 시절 ‘사랑으로 전력을 생산한다’(용애발전·用愛發電)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대만 탈원전 운동을 이끈 정치인이기도 하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참사 발생 이후 벌어진 대만의 22만명 거리 시위 때나 2014년 마잉주 국민당 정권을 상대로 공정률 98%에 이르렀던 원전 4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받아낼 때도 차이 총통은 “나는 사람이다. 나는 핵에 반대한다”(我是人, 我反核)고 외쳤다. 하지만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정전 이후 ‘용애발전’이란 구호는 ‘용노발전’(用怒發電)으로 바뀌었다. 성난 시민들이 “분노로 전력을 생산하겠다”며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것이다. 대만민의기금회의 여론 조사에서는 차이 총통 지지도가 29%로 추락했다. 차이잉원의 대중국 ‘독립 노선’도 에너지 확보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35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은 추가로 27기를 짓는 세계 최대 원전국가다. 중국은 국민당 마잉주 정권 때는 푸젠성 등 대만과 맞닿은 동부 해안가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저송전선을 이용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진당 집권 이후에는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아예 고립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의 에너지 외교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대만 칭화대 쉬룽쥔 교수는 “바다에 고립된 대만은 이웃 국가들로부터 전기를 빌려 쓸 수 없기 때문에 독일처럼 탈원전의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탈원전 정책을 포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난 6월 전력난 때문에 차이 총통이 마안산원전 2호기와 궈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하자 핵심 지지층은 “탈핵 공약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나”라고 비판했다. 대만은 섬 전체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 위에 있고 국토가 좁아 원전이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가깝게 입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전을 맘대로 건설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마오쩌둥 반열에… ‘시진핑 사상’ 당장에 삽입 확정

    권력 재편기에 열려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중국 전·현직 지도부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이 지난 14~16일 후난성을 찾아 고체폐기물 환경오염 예방법 시행 상황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지난 1일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하고 모습을 감춘 지 10여일 만에 공식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아니지만 베이다이허에 참석했을 것으로 보이는 왕양(汪洋) 부총리도 지난 13일 파키스탄과 네팔 순방에 나서면서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관행적으로 지도자들의 공식 활동 재개를 보도하면서 베이다이허 회의 폐막을 알려 왔다. 홍콩 및 서방 매체들과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진핑(習近平) 1인 체제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자리였다. 특히 시 주석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건강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어떤 원로들도 시 주석에게 토를 달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의 ‘상하이방’ 명맥을 거의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조차 16일 인민일보를 통해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한 서기는 시 주석의 직계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과 공동 명의로 올린 기고문에서 “시 주석의 중요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선두병(排頭兵)이 되겠다”고 밝혔다. 선두병은 시 주석이 2015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상하이 대표단에 제시했던 용어다. 시 주석의 지도 이념인 ‘시진핑 사상’을 당장(당헌)에 명기하는 것도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주석이 장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을 넘어 마오쩌둥(毛澤東)급의 지도자 반열에 올라선 것을 의미한다. 또 당 총서기를 폐지하고 보다 강력한 당 주석 자리를 부활하는 문제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상무위원에 연임시키는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시 주석이 오는 2022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대)에서 임기 연장을 노린다는 조짐이 한층 뚜렷해졌다”고 전했으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치산 서기의 직위가 더 올라가 국무원 총리를 맡게 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관객들을 홀릴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이 드디어 오늘(17일) 개봉하며 극강의 스릴을 선사하는 명장면 및 명대사를 전격 공개했다. 그 첫 번째는 사건의 키를 쥔 미스터리한 여자애와의 첫 만남이다. “여보, 애기가 길을 잃은 거 같아”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여자애’(신린아)와 처음으로 만나는 ‘희연’(염정아)과 그녀의 남편 ‘민호’(박혁권)의 모습이 담긴 이 장면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이에 대한 강한 모성애와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희연’은 낯선 이를 경계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여자애’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이상하게 자꾸 끌리게 된다. 이처럼 낯선 ‘여자애’와 ‘희연’ 그리고 ‘민호’의 첫 만남은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미스터리한 사건을 예고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두 번째 명장면 및 명대사는 딸 준희와 목소리도, 이름도 똑같은 여자애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다. “나 준희야”, “나도 준희인데” “나 준희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목소리는 ‘희연’의 딸 ‘준희’(방유설)의 목소리와 같아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나도 준희인데” 라고 말하는 ‘희연’의 딸 ‘준희’의 모습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일어날 미스터리한 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한다. ’희연’의 딸과 이름이 같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닮은 ‘여자애’의 모습은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마지막 명장면은 바로 <장산범>만이 선사할 극강의 사운드 스릴이 절정으로 치닫는 동굴 속 장면이다. 마침내 동굴로 들어가게 된 ‘희연’과 ‘여자애’는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공포의 존재 앞에서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다. 허정 감독의 연출력은 폐쇄된 공간인 동굴 안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사실적인 카메라 앵글과 미장센은 지켜보는 관객들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동굴 속으로 몰아넣으며 극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떤 소리도 내면 안 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경고는 과연 동굴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앞으로 이들 앞에 나타날 ‘장산범’은 어떤 존재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 온다. 560만 흥행신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올 여름 단 하나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은 바로 오늘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9 제주신화월드에 영화 테마파크 들어선다

    2019 제주신화월드에 영화 테마파크 들어선다

    제주신화월드에 영화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제주신화월드 시행사인 람정제주개발은 16일 영화와 각종 어트랙션이 결합된 테마파크 ‘라이언스 게이트 무비월드 제주신화월드’(가칭)를 제주에 조성하기 위해 미국 미디어그룹인 라이언스 게이트와 영화 지적재산권(IP)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이언스 게이트 무비월드’는 라이언스 게이트가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선보이는 첫 야외 테마파크다.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라고 보면 알기 쉽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에 따르면 무비월드는 12만 2000㎡(약 3만 7000평) 부지에 총 7개 영화 존으로 구성된다.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테마로 각기 다른 장르의 놀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마가 확정된 영화는 헝거 게임, 트와일라이트 시리즈, 나우 유 씨 미, 내년 3월 개봉 예정인 로빈 후드 등이다. 완공은 제주 신화월드 2차 오픈에 맞춰 오는 2019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제주신화월드는 제주 중산간의 약 250만㎡부지에 조성 중인 복합리조트다. 지난 4월 서머셋 제주신화월드가 문을 열었고, 올해 안으로 신화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문을 열 계획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독감백신, 계란으로 만드는데 안전할까?…제약업계 “살충제 계란과 무관”

    독감백신, 계란으로 만드는데 안전할까?…제약업계 “살충제 계란과 무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약사에 독감백신의 안전성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독감백신을 계란으로 만들기 때문이다.국산 독감백신 대부분은 유정란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한다. 대개 백신 1개를 만드는 데에는 보통 1~2개의 유정란이 필요하다. 제약사들은 유정란의 안전성을 원료의약품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살충제 파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녹십자, 일양약품 등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일제히 “백신의 안전성과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는 녹십자와 일양약품, SK케미칼 세 곳이다. 이 중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한다. 녹십자는 자체 운영하는 유정란 생산농장 ‘인백팜’에서, 일양약품은 세계적인 유정란 공급업체 지프(GEEP)에서 유정란을 공급받는다. 이 회사들은 식용 계란과 백신 제조에 쓰는 계란의 관리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기 전에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쳐 안전한 유정란만을 백신 제조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제조에 쓰는 유정란은 원료의약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살충제도 쓰지 않을뿐더러 자체 품질검사와 식약처의 국가출하승인까지 거쳐 시중에 유통되므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유정란을 공급받는 곳에서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한 유정란만을 백신화하고 있으며 해당 농장들은 전수검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염소를 ‘왕’으로 추대한 아일랜드

    염소를 ‘왕’으로 추대한 아일랜드

    북아일랜드의 한 마을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을 왕으로 추대해 화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 10일 북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킬로그린에서 염소가 왕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아일랜드의 가장 오래된 축제 중의 하나인 '퍽 페어'(Puck Fair)를 위한 것으로, 주민들은 야생 숫염소를 잡아와 축제기간인 3일 동안 왕좌에 앉힌다. 짧은 통치기간 동안 염소는 물푸레 나뭇가지, 양배추, 신선한 풀, 견과류 등의 특식 제공을 포함해 왕처럼 대접 받는다. 축제의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중 한가지에 따르면, 이 지역의 염소가 17세기 정치가로 공화정의 절대권력을 가졌던 올리버 클롬웰의 침략을 예고했다고 하여 축제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숲의 신 '판'(Pan)이 사람의 몸통을 지니고 염소의 뿔과 다리를 가진 ‘반인반수’로 가축을 보살피고, 풍년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있다는 설도 있다. 올해의 왕으로 추대된 염소의 퍼레이드를 지켜본 축제 참가자 벤 헨리(25)는 “처음에는 이 축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11년이나 돼 익숙하다”고 말했다. 염소는 12일 폐위식을 가졌으며 원래의 서식지인 산으로 돌려보내졌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15일은 72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이 이날 개봉되는 건 참으로 절묘하다.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국내 개봉 이듬해)의 비기닝 트릴로지 중 완결편답게 2~3번은 곱씹게 만들 만큼 진중한 철학과 종교를 기반으로 해 인류보다 더 진화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한 유인원의 독립기념일을 다루고 있다. ‘장자’의 ‘제물론’의 호접몽에도 살짝 걸쳤다.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과욕에 의해 오히려 인류의 행복과 생존을 위협하고 아이로니컬하게도 유인원은 인류보다 더 현명한 지능과 지혜를 갖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궐한 신종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 사람이 감염되면 고통 속에 서서히 죽는 반면 유인원은 지능이 강화된다.유인원과 다수의 인간은 평화를 원하지만 대령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이탈해 유인원과 전쟁 중이다.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은신처를 찾아낸 대령은 시저의 가족을 죽인다. 유인원들은 곧 있을 대령의 후방 부대 대공세를 피해 더 멀리 달아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시저는 소수의 추종 세력과 함께 대령의 본진을 습격하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시미안 플루에 감염됐지만 생존한 소녀 노바와 서커스단에서 길들여진 배드 에이브를 일행에 합류시킨다.시저 일행은 대령의 군대가 유인원과의 최후일전을 위해 전쟁준비에 분주한 광기를 목도한다. 군대는 유인원들을 억류하고 ‘인권’을 유린한 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유인원들에게 음식은 물론 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쓴 사역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다. 일제는 조선인을 속여 사지에 억류한 뒤 각종 구실로 노임마저 갈취하며 노동을 강요했고,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하는 가운데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생명을 쥐락펴락했다.영화는 겉으론 지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유인원(시저)과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대령)의 대결이지만 사실 꽤 장대한 철학과 종교를 담았다. 시미안은 원원류(곡비원류와 안경원숭이)를 제외한 사람을 포함한 원숭이하목 영장류의 총칭이고, 시미안 바이러스는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만 침입한다. 그런데 영화 속 시미안 플루는 반대로 더 강력한 독성(인간) 혹은 초능력(유인원)을 발휘한다.이는 신의 신화를 믿지 않고 과학에만 의존한 인간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동식물에 대한 보상이란 알레고리(풍유)다. 과학을 맹신한 인류는 인류의 행복 추구란 아전인수식 논리로 수많은 동식물의 종을 멸종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미래마저 황폐화한다는 ‘인터스텔라’의 철학을 잇는다.복수심에 불타 눈이 먼 시저는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다. 명망 높았던 그는 황제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원로원에 의해 암살됐다. 유인원들의 대이동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이고, 그들을 위협하는 대형 눈사태는 모세가 펼친 홍해의 기적 혹은 노아의 홍수다. 그들이 찾은 신천지의 고목은 부처가 열반한 장소 사라쌍수의 메타포(은유)다.시저가 생포한 군인을 죽이지 않고 풀어 주지만 결국 그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설정과 유인원에 의해 보호되는 마지막(?) 인류인 소녀의 이름이 신성(新星)인 것은 역사나 종의 재편성 혹은 영속성은 숭고한 희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미로, 인식론적 이데아를 빌렸다.
  •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15일은 72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이 이날 개봉되는 건 참으로 절묘하다.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국내 개봉 이듬해)의 비기닝 트릴로지 중 완결편답게 2~3번은 곱씹게 만들 만큼 진중한 철학과 종교를 기반으로 해 인류보다 더 진화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한 유인원의 독립기념일을 다루고 있다. ‘장자’의 ‘제물론’의 호접몽에도 살짝 걸쳤다.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과욕에 의해 오히려 인류의 행복과 생존을 위협하고 아이로니컬하게도 유인원은 인류보다 더 현명한 지능과 지혜를 갖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궐한 신종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 사람이 감염되면 고통 속에 서서히 죽는 반면 유인원은 지능이 강화된다.유인원과 다수의 인간은 평화를 원하지만 대령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이탈해 유인원과 전쟁 중이다.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은신처를 찾아낸 대령은 시저의 가족을 죽인다. 유인원들은 곧 있을 대령의 후방 부대 대공세를 피해 더 멀리 달아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시저는 소수의 추종 세력과 함께 대령의 본진을 습격하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시미안 플루에 감염됐지만 생존한 소녀 노바와 서커스단에서 길들여진 배드 에이브를 일행에 합류시킨다.시저 일행은 대령의 군대가 유인원과의 최후일전을 위해 전쟁준비에 분주한 광기를 목도한다. 군대는 유인원들을 억류하고 ‘인권’을 유린한 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유인원들에게 음식은 물론 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쓴 사역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다. 일제는 조선인을 속여 사지에 억류한 뒤 각종 구실로 노임마저 갈취하며 노동을 강요했고,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하는 가운데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생명을 쥐락펴락했다.영화는 겉으론 지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유인원(시저)과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대령)의 대결이지만 사실 꽤 장대한 철학과 종교를 담았다. 시미안은 원원류(곡비원류와 안경원숭이)를 제외한 사람을 포함한 원숭이하목 영장류의 총칭이고, 시미안 바이러스는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만 침입한다. 그런데 영화 속 시미안 플루는 반대로 더 강력한 독성(인간) 혹은 초능력(유인원)을 발휘한다.이는 신의 신화를 믿지 않고 과학에만 의존한 인간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동식물에 대한 보상이란 알레고리(풍유)다. 과학을 맹신한 인류는 인류의 행복 추구란 아전인수식 논리로 수많은 동식물의 종을 멸종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미래마저 황폐화한다는 ‘인터스텔라’의 철학을 잇는다.복수심에 불타 눈이 먼 시저는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다. 명망 높았던 그는 황제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원로원에 의해 암살됐다. 유인원들의 대이동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이고, 그들을 위협하는 대형 눈사태는 모세가 펼친 홍해의 기적 혹은 노아의 홍수다. 그들이 찾은 신천지의 고목은 부처가 열반한 장소 사라쌍수의 메타포(은유)다.시저가 생포한 군인을 죽이지 않고 풀어 주지만 결국 그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설정과 유인원에 의해 보호되는 마지막(?) 인류인 소녀의 이름이 신성(新星)인 것은 역사나 종의 재편성 혹은 영속성은 숭고한 희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미로, 인식론적 이데아를 빌렸다.
  • [유진모의 테마토크]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유진모의 테마토크] 광복절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

    15일은 72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이 이날 개봉되는 건 참으로 절묘하다.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국내 개봉 이듬해)의 비기닝 트릴로지 중 완결편답게 2~3번은 곱씹게 만들 만큼 진중한 철학과 종교를 기반으로 해 인류보다 더 진화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한 유인원의 독립기념일을 다루고 있다. ‘장자’의 ‘제물론’의 호접몽에도 살짝 걸쳤다.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과욕에 의해 오히려 인류의 행복과 생존을 위협하고 아이로니컬하게도 유인원은 인류보다 더 현명한 지능과 지혜를 갖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궐한 신종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 사람이 감염되면 고통 속에 서서히 죽는 반면 유인원은 지능이 강화된다. 유인원과 다수의 인간은 평화를 원하지만 대령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이탈해 유인원과 전쟁 중이다.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은신처를 찾아낸 대령은 시저의 가족을 죽인다. 유인원들은 곧 있을 대령의 후방 부대 대공세를 피해 더 멀리 달아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시저는 소수의 추종 세력과 함께 대령의 본진을 습격하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시미안 플루에 감염됐지만 생존한 소녀 노바와 서커스단에서 길들여진 배드 에이브를 일행에 합류시킨다. 시저 일행은 대령의 군대가 유인원과의 최후일전을 위해 전쟁준비에 분주한 광기를 목도한다. 군대는 유인원들을 억류하고 ‘인권’을 유린한 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유인원들에게 음식은 물론 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쓴 사역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다. 일제는 조선인을 속여 사지에 억류한 뒤 각종 구실로 노임마저 갈취하며 노동을 강요했고,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하는 가운데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생명을 쥐락펴락했다. 영화는 겉으론 지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유인원(시저)과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대령)의 대결이지만 사실 꽤 장대한 철학과 종교를 담았다. 시미안은 원원류(곡비원류와 안경원숭이)를 제외한 사람을 포함한 원숭이하목 영장류의 총칭이고, 시미안 바이러스는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만 침입한다. 그런데 영화 속 시미안 플루는 반대로 더 강력한 독성(인간) 혹은 초능력(유인원)을 발휘한다. 이는 신의 신화를 믿지 않고 과학에만 의존한 인간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동식물에 대한 보상이란 알레고리(풍유)다. 과학을 맹신한 인류는 인류의 행복 추구란 아전인수식 논리로 수많은 동식물의 종을 멸종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미래마저 황폐화한다는 ‘인터스텔라’의 철학을 잇는다. 복수심에 불타 눈이 먼 시저는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다. 명망 높았던 그는 황제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원로원에 의해 암살됐다. 유인원들의 대이동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이고, 그들을 위협하는 대형 눈사태는 모세가 펼친 홍해의 기적 혹은 노아의 홍수다. 그들이 찾은 신천지의 고목은 부처가 열반한 장소 사라쌍수의 메타포(은유)다. 시저가 생포한 군인을 죽이지 않고 풀어 주지만 결국 그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설정과 유인원에 의해 보호되는 마지막(?) 인류인 소녀의 이름이 신성(新星)인 것은 역사나 종의 재편성 혹은 영속성은 숭고한 희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미로, 인식론적 이데아를 빌렸다.
  • 印, 주민 긴급대피령… 군병력 4만여명 中국경에 배치

    印, 주민 긴급대피령… 군병력 4만여명 中국경에 배치

    인도군이 중국군과 2개월째 대치 중인 두 나라의 국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증파했다. 인도군은 지난 12일 새벽 중국과 인도, 부탄 3개국의 국경선이 만나는 인도 동부 시킴주의 도카라(중국명 둥랑, 부탄명 도클람)와 가까운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증파해 병력 규모를 4만 5000여명까지 늘렸다고 홍콩 동방일보 등이 13일 보도했다. 인근 지역에는 33군 소속 17사단과 27사단, 20산악사단을 각각 배치하고 있다.이들 사단의 병력 규모는 1만명에서 1만 5000명 선에 이른다. 이와 함께 3개 산악사단과 보병사단을 거느리고 있는 3군과 4군 병력을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으로 신속히 이동시키고 있다. 인도군은 앞서 11일 도카라 인근 지역 마을 주민 수백 명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은 시킴주 나탕으로 중국과 인도가 대치하고 있는 국경 지역에서 불과 35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인도군은 국경 지역에 병력 규모를 꾸준히 증강하면서 전쟁 발발에 대비해 전군 경계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해마다 9월이나 10월에 2주일에 걸쳐 실시하던 대규모 군사훈련도 앞당겨 이달 실시하고 있다. 훈련 지역도 분쟁 지역인 도카라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인민해방군도 서부 고원지대에서 인도군을 겨냥한 기습 작전으로 보이는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주변 지역 병력과 보급을 증강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서북부 고비사막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장거리 로켓포 PHL03으로 포격 훈련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평론을 통해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 문제에서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한 적이 없다”며 “인도 측이 고분고분하게 물러서지 않으면 결국에는 불놀이하다 스스로를 태우고 모든 뒷감당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인도군과 중국군은 물밑 접촉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군과 중국군 고위 장성들은 11일 두 나라 국경 지대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인도군은 양국 군대가 동시에 철군할 것을 주장했지만, 중국군은 인도군이 즉각 분쟁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고집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와 중국은 마주하는 3500㎞에 이르는 국경선에 대한 견해차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르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1914년 영국이 그은 ‘맥마흔라인’을 국경선으로 보는 반면, 중국은 영국 침략 전의 경계선을 국경선으로 주장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시진핑에 무역전쟁 압박

    CNN 등 “지재권 침해 조사 지시” 中관영매체 “대가 거대할 것” 경고 미국과 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통화 직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통화 내용은 백악관과 차이가 있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대화와 담판이란 해결의 큰 방향을 정확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공동 대응에 방점을 두었지만, 시 주석은 미국과 북한의 자제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미온적인 중국의 책임을 묻기 위해 ‘무역 분쟁’ 카드를 꺼내 들 것을 분명히 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14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미국 지적 재산권 침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지시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는 양국 무역관계에서 미국의 불리함을 개선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를 부활해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올리기 위한 기초작업이 될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발끈했다. 관영 인민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301조를 가동할 경우 그 대가는 거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여성의 詩, 현실에 대한 저항

    여성의 詩, 현실에 대한 저항

    여성, 시하다/김혜순 지음/문학과지성사/235쪽/1만 5000원“여성시는 하나의 비밀이다. 여성시는 고통을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것처럼 언어화함으로써 깨어져 버리는, 감추어도 계속 드러나는, 수치를 잊어버린 시대의 수치감이다. 언어와 언어 사이의 틈새이며, 말하면서도 말해지지 않는 언어적 모험이다.” 독창적인 어법과 상상력으로 현대시의 새로운 전범이 돼 온 김혜순 시인이 여성 시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 해독한다. 생래적으로 억압과 편견에서 발아해 온 여성들의 문학적 목소리에 대해 그는 “현실에 대한, 기억에 대한, 타자의 혐오에 대한 방법적 대응이며 전투”라고 말한다. 신화 ‘바리공주’의 주인공 바리데기가 세 번의 버림을 받는 부재의 경험을 여성 시인으로서 그의 시가 겪은 경험으로 포개는 지점이 흥미롭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1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청문회가 끝난 뒤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당이 배출한 5번째 현역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로,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현역의원 낙마는 없다’는 불패신화가 계속됐다. 이날 청문회는 혹독한 도덕성 검증보다는 정책 검증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여야 의원들이 대체로 김 후보자를 상대로 정책 검증에 주력한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최단시간에 청문회가 마무리됐다. 김 후보자가 3선의 현역 의원인 데다가 국회 입성 전 노동조합 간부 등을 지낸 ‘노동계의 마당발’이라는 점이 부드러운 청문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공공부문 정규직화 가이드에 따라 특별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에 드러나거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추진단을 꾸렸다”며 “아직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왜곡돼서 희생되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지불하는 계층에 영세사업자, 중소상인이 많은데 대책이 함께 강구돼야 한다”며 “3조 원 지원책을 소상공인이 신뢰하지 않고 골목상권이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으로 자영업자의 고용축소·폐업으로 노동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고용주가) 최저임금 인상을 잘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책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정부가 3조 원의 예산을 갖고 직접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불공정 거래를 해소하면 자영업자의 여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부문에 대해선 강제조항을 만들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청년 일자리, 마필 관리사 근로 실태, 통상임금, 사회적기업 인정법 등 현안 질문도 이어갔다. 신상과 관련해 질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전 질의에서 김 후보자 딸의 재산 증식 문제를 둘러싸고 몇몇 의원들의 추궁이 있긴 했다. 다만 오후 질의 시간은 의원실 인턴으로 조카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 등을 빼곤 능력과 정책을 검증하는 물음들로 채워졌다. 김 후보자는 쏟아지는 물음에 차분한 태도로 답변했고, 중간중간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기도 했다. 장석춘 의원이 “(이미 장관이 된 상태로) 국정감사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가 “네. 국정감사 받는 기분으로”라고 답해 주변에서 웃음도 터져나왔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 1분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났다. 새 정부 들어 이뤄진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회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에 종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中 발견…길이 64㎝ 대벌레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中 발견…길이 64㎝ 대벌레

    세계에서 가장 긴 몸을 가진 곤충의 기록이 또다시 갱신됐다. 최근 서중국 곤충박물관 자오 리 박사는 지난해 12월 알에서 부화한 암컷 대벌레가 길이 64㎝로 측정돼 기존 기록(62.4㎝)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나뭇가지인지 곤충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대벌레(Stick insect)는 곤충계의 짐승으로 불릴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를 갖고 있다. 대벌레는 몸과 다리가 대나무처럼 가늘고 긴 것이 특징으로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식물의 움직임까지 따라할 정도로 위장 능력이 뛰어나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존 세계 기록 보유 곤충인 62.4㎝의 대벌레는 지난 2014년 광시성의 숲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프리재니스트리아(Phryganistria) 속(屬)의 신종으로 확인됐다. 학계의 명칭은 발견자인 리 박사의 이름을 딴 ‘프리재니스트리아 차이넨스 자오’(Phryganistria chinensis Zhao). 리 박사는 “지난 2014년 광시성 류저우시에 위치한 1200m 산 중 어둠 속에서 신종 대벌레를 처음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보였으나 가까이서 정체가 확인됐을 때 놀라 넘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기록을 세운 대벌레는 3년 전 발견된 대벌레가 낳은 6개의 알 중 하나에서 부화한 것"이라면서 "생후 8개월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길 뿐 아니라 가장 큰 곤충"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교통망 호재에 전국구 청약으로 수요자 눈길 사로잡는 반도건설 원주기업도시에 우미건설 전주 효천지구에 투자수요 몰린다

    교통망 호재에 전국구 청약으로 수요자 눈길 사로잡는 반도건설 원주기업도시에 우미건설 전주 효천지구에 투자수요 몰린다

    지난 8.2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술렁거리고 있지만 전국구 청약지역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국구 청약지역은 거주지제한요건이 없어 주소지와 상관없이 누구든 청약이 가능한 만큼 배후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지역거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부여된다. 따라서, 타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예비청약자들에게는 청약 기회조차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반면 전국구 청약지역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받을 전망이다. 전국구 청약지역은 행정ㆍ공공기관이나 주한미군 기지 이전, 기업 유치 등에 따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외부에서 인구를 유입 시키기 위해 정부가 청약규제를 완화해준 곳이다. 이 지역들의 청약열기는 날로 뜨겁다. 이미 세종시와 평택고덕국제도시는 청약불패신화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주기업도시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 분양했던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평균 6.6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무리 지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원주기업도시의 경우 전국구 청약지로 청약하는데 거주제한이 없으며 교통, 상업 등의 호재로 미래가치가 높아 많은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샀다”고 말했으며 “이번 8.2규제도 빗겨가 향후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8.2규제를 피하면서 전국구 청약지로 향후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분양예정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원주기업도시 1-2·2-2블록 일원에 조성되는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다.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총 두 개 블록으로 조성된다. 1-2블록 지하 2층~지상 30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548가구 규모, 2-2블록은 지하 2층~지상 30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94가구 규모다. 단지는 우수한 교통인프라를 갖췄다. 올 하반기 개통예정인 KTX와 2019년 착공예정 경강선(여주~원주 복선전철)이 들어서는 서원주역이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IC와 서원주JC 진입도 수월해 서울 강남권까지 5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내 별동학습관이 조성될 예정으로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 제공 될 예정으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이 기대된다. 여기에 단지 인근으로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으로 학군도 우수하다. 정식 견본주택 개관 전까지 주택홍보관을 열고 분양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진행한다. 주택홍보관은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1722-8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견본주택은 원주시 단계동 878-1번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우미건설은 이달 중 전주 효천지구 A2블록에서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설 효천지구는 효전초, 우전초, 우림중, 동암고 등 총 12개의 초∙중∙고교와 전주대, 전주교대 등 대학들까지 인근에 위치해 지역 내 우수학군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지 바로 앞에 초교부지(설립미정)까지 마련돼 있어 뛰어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동,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총 1128가구로 구성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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